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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보다 부진했던 삼성·LG 가전…올해 B2B 승부수
  • 코로나 때보다 부진했던 삼성·LG 가전…올해 B2B 승부수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지난해 국내 가전 판매가 코로나19 때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지의 분쟁에 고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확 줄어든 여파다. 올해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에 국내 가전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과 기업간거래(B2B) 강화로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가전매장에 에어컨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가전 판매, 팬데믹 때보다 부진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 내수 경상금액(잠정치)은 33조9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5조8074억원) 대비 5.1% 감소했다.가전 내수 판매액은 지난 2021년 38조2080억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1년은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현상이 본격화한 시기다. 그러나 이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내수 판매가 줄었고 지난해 역시 감소세가 이어졌다.특히 지난해 판매액은 코로나19가 절정이었던 2020년 당시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가전 판매액은 35조4638억원이었는데, 이때보다 4.1% 줄어들었다.이는 지난해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이 팬데믹발(發) 경기 위축보다 심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전 세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세계 각국의 고금리 기조 등으로 경기가 고꾸라졌다. 이를테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끈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5.5%로 유지하고 있다.부동산 침체 역시 가전 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보통 이사할 때 가전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이사 수요가 부진했던 것이다. 부동산 조사기관 부동산 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부동산 매매 거래량은 100만6019건으로 전년 대비 8.8% 줄었다.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이는 고스란히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VD·가전사업부 매출은 54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7.4% 빠졌다. LG전자의 생활가전담당 H&A사업본부는 연간 실적은 선방했지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1156억원의 손실을 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내는 매출이 작지 않은 만큼 한국 시장 부진에서 자유롭지않다는 관측이 나온다.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난 2년간 가전 소비가 활성화되며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요가 소진된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올해 역시 전망이 밝지는 않다. 두 개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 리스크까지 발생했고 연준의 금리 인하는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내릴 요인이 마땅하지 않다”며 “금리가 떨어지지 않으면 소비 심리가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프리미엄·B2B로 불황 극복”이에 업계는 프리미엄 가전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되 불황에도 수요 타격이 덜한 B2B 제품을 강화해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LG전자는 고객 맞춤 기능을 강화한 업(UP)가전 2.0 제품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한다. 냉장고 신제품은 ‘신선맞춤실’을 새로 적용해 냉장실 전체 온도와 별개로 온도 설정이 가능하다. 김치냉장고는 김치 외에도 유제품, 주류, 사과 등도 보관이 용이하도록 18가지의 다목적 보관 기능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몰이를 한 ‘비스포크 AI 건조기’를 앞세워 판매를 늘려가되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도 출시해 가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B2B에선 냉난방공조 제품을 앞세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에어컨 중심의 B2B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를 B2B 매출 확대의 주력으로 밀고 있다. 아울러 중간가격대 볼륨존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건조기 제품. (사진=삼성전자)LG 디오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및 ‘김치냉장고’ 신제품이 배치된 모습. (사진=LG전자)
2024.02.15 I 김응열 기자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폭 '역대 3번째'…13만건↑
  •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폭 '역대 3번째'…13만건↑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대단지 주도하에 약 13만건 증가했다. 증가 폭은 역대 세 번째로 큰 수준이다.1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토대로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실거래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38만7415건으로 전년(25만7980건) 대비 12만9435건 늘어났다. 이는 2020년(22만2028가구), 2013년(15만9213가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 저리 정책대출인 특례보금자리론이 1년간 운영되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결과적으로 매매거래가 늘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매매거래량의 증가는 대규모 단지가 주도했다. 1500가구 이상 대단지가 2022년 2만7872건에서 2023년 6만285건으로 3만2413건 증가했다. 단지 규모별 증가율로 보면 2.16배로 가장 크게 늘었다.이어 1000~1499가구 1.89배(2만9450건), 700~999가구 1.67배(3만2650건), 500~699가구 1.53배(2만607건), 300~499가구 1.27배(1만3772건) 순으로 대단지일수록 매매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300가구 미만 소단지 증가량은 543건으로 소폭에 머물러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이 같은 대단지 선호현상은 지난해 분양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순위 청약자 수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였다. ‘동탄레이크파크자연&e편한세상(1227가구)’, ‘둔산자이아이파크(1974가구)’,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등이 해당된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역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11.76대 1로 500가구 미만 소단지 경쟁률(9.16대 1)보다 높았다.청약홈 개편과 총선을 앞둔 2월 공급되는 대단지 새 아파트로는 제일건설㈜이 제주에서 공급하는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광주에서 제일건설㈜과 ㈜호반건설이 함께 분양 예정인 봉산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 아파트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GS건설이 제일건설㈜과 함께 선보이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충남 천안 두정동 일원에서 현대건설이 내놓는 ‘힐스테이트 두정역’ 등이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황기일수록 선호와 비선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만큼, 올해 역시 신축 대단지에 대한 선호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4.02.14 I 김아름 기자
“가스라이팅 이면엔…‘나’로 살지 못한 가정 환경 영향도”
  • “가스라이팅 이면엔…‘나’로 살지 못한 가정 환경 영향도”
  • 가스라이팅 범죄는 과거 사이비 종교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지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부·연인 관계는 물론 사제 및 선·후배 관계 등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데일리는 최근 2년간 관련 판결문 전수 분석을 통해 가스라이팅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1. 대전고등법원은 지난해 5월 피고인 A(남)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피해자 B(여)씨와 주·종 관계를 맺고 그에 맞는 상황극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를 상대로 낙태고백 동영상 등을 촬영했고, 피해자를 회초리로 때리거나 이 동영상을 피해자의 지인에게 전송하겠다고 말하는 등 정신적·육체적으로 지배하려 들었다. B씨는 이후에도 A씨의 집에 찾아가기도 했다.2. 부산지방법원은 지난해 2월 피고인 C(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는 피해자 D(여)씨에게 정상적 이성 교제를 하는 것처럼 접근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불특정 다수의 남성과 성매매하도록 하도록 강요했다. D씨가 성매매를 하지 않으려고 하면 헤어지거나 죽을 것처럼 행세하며 피해자를 불안에 떨게 했다. 또 평소에 복용하는 간질약을 복용하지 못하게 해 정상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이 같은 사례처럼 연인관계 등을 빙자한 남녀 관계에서 가스라이팅을 매개로 한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피고인은 가스라이팅의 전형적인 수법인 ‘회유’와 ‘협박’ 등을 수단으로 피해자를 성폭행하거나 다른 남성과 성매매를 강요했다. 결국 피고인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이에 앞서 ‘피해자들은 왜 사전에 저항하지 못 했을까’라는 일반인들의 시선도 존재한다.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의 상담을 다수 진행한 바 있는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모습이 아니라 과거 피해자들의 겪었던 상황들을 종합해야 이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조영숙 바움심리상담센터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씨와 흡사한 피해자의 상담 사례를 언급하며 “본인은 소위 주인을 섬길 때 만족한다고 말하는 등 굉장히 불안해 보였다”며 상식적으론 이해하기 힘든 심리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해당 상담자의 경우 가해자들이 요구하는 물질적 상납과 함께 육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했지만, ‘가해자의 행복이 곧 목표’라고 했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피해자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목했다. 상담 결과 그는 어릴 적 부모는 이혼했고, 홀로 모친을 돌보던 중 투병 끝에 모친이 사망하면서 상실감이 컸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해자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접근했고, 자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기 위해 어린 시절 가정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세 미만의 시절에 겪었던 경험이 성인으로 살아갈 삶의 70~80%를 결정짓는다고 했다. 아동으로 돌봄을 받아야 하는 나이에 오히려 눈치 보는 아이로 성장하게 되면 자아가 없이 타인에 맞춰서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결국 정체성이 불분명한 상태로 성장하게 돼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존재에게 의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나는 당신의 물건입니다’ 등의 발언과 같이 가해자가 막 대할 때 희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이럴 경우 어릴 때 가정환경이 불안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울러 조 센터장은 “인간관계의 병리적 원인을 찾다보면 종국에는 애착과 만나게 되는데 결국 인간관계를 맺는 애착의 질이 중요하다”며 “사람은 태어나서 따뜻한 애정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긍정적 인성이 형성된다. 가해자·피해자를 단순히 ‘나쁘다, 안타깝다’로 바라볼 게 아니라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를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사진=게티이미지)
2024.02.09 I 황병서 기자
집에서도 軍 막사에서도…`가스라이팅의 덫` 피할 수 없었다
  • [단독]집에서도 軍 막사에서도…`가스라이팅의 덫` 피할 수 없었다
  • 가스라이팅 범죄는 과거 사이비 종교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지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부·연인 관계는 물론 사제 및 선·후배 관계 등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데일리는 최근 2년간 관련 판결문 전수 분석을 통해 가스라이팅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영민 박기주 기자]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범죄가 연일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데일리가 최근 2년간 관련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며 확인한 사례를 보면 현실은 더욱 처참했다. 미성년자인 여아가 십여 년간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성범죄 등 강력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성인, 심지어 남성까지 그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희생양이 됐다.가스라이팅은 불안정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이는 특히 가정과 학교,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주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해자는 공포심에 짓눌려 주위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지 못하고, 장기간 가스라이팅이 이어진 경우가 많아 복수의 범죄에 노출된 이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데일리는 최근 2년간 가스라이팅 관련 사건의 판결문을 전수 분석했다.(사진=손의연 기자)◇여성·미성년자 노린 성범죄…심리 불안 클수록 취약이데일리는 가스라이팅 범죄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스라이팅’과 ‘심리적 지배’가 명시된 판결문 121건을 분석했다. 이 중 가스라이팅 특징이 뚜렷한 판결문 42건을 살펴본 결과, 가스라이팅 범죄는 주요 타깃은 여성(72.1%), 미성년자(44.2%)였다. 판결문을 통해 피해자의 성별이나 나이를 확인 할 수 없는 경우(각각 14.0%, 16.3%)도 상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비율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우울 등 심리적 불안을 가진 정신질환자나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가진 지적 장애인을 상대로 한 범죄(25.5%)도 적잖았다. 범죄 유형별로는 강간 등 각종 성범죄가 전체 사건의 81%(34건)에서 발생했다.분석한 판결문에는 이 같은 ‘가스라이팅 범죄’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가 다수 등장했다. 미성년자인 여성 A씨는 지난 2020년 1월 교제하기 시작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는데, 해당 남성은 ‘안 맞은지 오래됐지’ 등 발언을 하며 깨진 소주병으로 협박을 했고, 성범죄를 자행했다. 이후 A씨는 ‘분리불안 관련 증상이 있어서 가스라이팅 등의 피해에 취약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가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상대방의 ‘불안’과 ‘공포’를 파고들었다. 부산지법은 지난해 2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이용해 지적장애인 여성에게 접근한 뒤 불특정 다수의 남성과 성매매할 것을 지시해 대금을 갈취한 B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B씨는 피해자가 성매매를 거절하면 헤어지거나 죽을 것처럼 협박하고, 피해자가 평소 먹는 간질약을 먹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C씨는 2019년 10월 당시 17세였던 여성 피해자를 유인해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교도소에서도 심리적 지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랑한다’, ‘함께 살자’라는 내용의 편지 144통을 피해자에게 보냈고, 마약에 중독된 피해자에게 가출과 성관계, 성매매를 종용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성인·남성도 피하지 못한 덫…‘범죄 폭탄’에 노출그렇다고 성인이나 남성이 무풍지대인 것도 아니다. 남성은 14.0%, 성인은 39.5%로 비교적 적긴 하지만 이들 역시 가스라이팅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피해자가 됐다. 군복무 시절 범행이 시작된 사례도 있었다. 2018년부터 공군교육사령부에서 공군 병사로 복무한 D씨는 당시 후임인 피해자(23)의 미숙한 업무와 거짓말 때문에 간부들에게 혼날 때마다 피해자를 윽박질렀다. 그는 전역 후에도 피해자 때문에 군 복무가 힘들었다며 자신을 두려워하는 피해자에게 청소를 시켰다. 또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거나 폭행해 피해자가 담배 100개비를 한번에 흡연하거나 자신의 배에 담뱃불을 지져 2도 화상을 입게 했다. E씨는 2019년부터 고등학교 동창인 피해자(남·20세)를 지속적으로 협박하거나 폭행하는 방식으로 소변을 마시거나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강요했다. 가스라이팅의 더 큰 문제는 하나의 범죄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법원이 가스라이팅과 심리적 지배에 의한 피해를 인정한 사례 중 2개 이상 범죄가 발생한 사건은 10건 중 9건(38건)에 달했다. 가장 많은 혐의가 걸린 사건의 경우 강간과 상해, 사기 등 총 22개 혐의가 적용되기도 했다. 실제 F씨 부부는 2012년부터 친구인 피해자와 8년간 한집에 살면서 그와 유사성행위를 하고, “성폭행으로 고소하겠다”, “나도 잘못했지만 너의 잘못이 더 크다”며 피해자를 협박해 가스라이팅했다. 피고인들은 죄책감과 두려움 때문에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느낀 피해자를 폭행해 코뼈를 부러뜨리고, 소변과 곤충을 먹도록 강요했다. 이들은 쇠사슬로 피해자의 몸을 묶어 출입을 제한하고, 800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이 부부가 받은 혐의는 9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양형 때 가스라이팅을 범죄 수단이나 가중처벌 조건으로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다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부연구위원은 “가스라이팅이나 심리적 지배는 사실 이전부터 여러 범죄에서 발생했지만 그동안 법원은 가해자의 범행 방식을 나타내는 위계나 위력으로 이 현상을 뭉뚱그려 표현해왔다”며 “판결문이나 뉴스에서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피해자의 심리와 착취 구조에 집중하는 모습은 유의미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스라이팅을 독자적인 범죄로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폭행이나 협박처럼 심리적 지배를 범죄의 중요 기제로 이해하는 분야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2024.02.09 I 이영민 기자
“9억원 이하 아파트 어디?”…설연휴 임장 나서볼까
  • “9억원 이하 아파트 어디?”…설연휴 임장 나서볼까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연말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내집 마련에 나서려고 한다. 금리가 너무 높아서 엄두가 안났는데 신생아 특례대출을 받아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알아볼 예정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되면서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대기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이 중저가 주택 수요를 끌어올렸듯이 신생아특례대출 역시 주택거래활성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신특대상 주택인 9억원 이하 주택 비중은 약 39.6%다. 지역별로 보면 △도봉구는 91.8%가 해당되고 △중랑구 87.8% △노원구 84% △금천구 83.5% △강북구 82% △구로구 77.1% △관악구 72.6% 수준이다. 이들 지역은 9억원 이하 85㎡ 이하 가구 비중이 높아 실수요자들의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9억원 이하 85㎡ 이하 가구 비중이 △도봉구는 88.1% △중랑구 84.6% △노원구 80.9% △구로구 72% △금천구 68.6% △관악구 67.7% △강북구 67.4% 수준이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주택구입·전세자금을 저리에 대출해 주는 제도다. 대상 주택은 주택 가액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이며 연 소득 1억3000만원, 순자산 4억6900만원 이하면 연 이자 1.6∼3.3%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시장에서는 고금리 부담에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봄철 이사철을 앞두고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생아 특례대출을 염두에 둔 신혼부부들의 문의전화도 오고 있다고. 서울 도봉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연휴 이후에 집 보러 오겠다는 문의가 많다”면서 “신생아 특례대출과 맞물려 투자 겸 실수요로 원하는 가격대가 오면 매매하겠다며 대기를 걸어놓은 분들이 10여명 정도 된다”고 전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단지들중 20~30평대 중소형 평형에 중저가 가격대가 많아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여전히 관망세는 짙은 상황이지만 3~4월 봄철 이사철을 앞두고 집 보러 오겠다는 대기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 특례대출이 실수요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특례보금자리론처럼 거래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중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부동산 가격을 지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상자가 한정돼 있고 주택가격도 정해져 있는 만큼 집값 상승을 견인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신생아 특례대출은 핀셋 구간으로 대상이 한정돼 있어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긴 어렵다”면서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기준 없이 가액 기준이어서 저변이 넓었지만 신생아 특례대출은 소득, 자산, 주택가격 등 종합적으로 보기 때문에 초반에는 거래가 늘수 있겠지만 거래활성화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2024.02.09 I 오희나 기자
1월 아파트 입주율 70%대 회복…학군지·역세권 수요 증가
  • 1월 아파트 입주율 70%대 회복…학군지·역세권 수요 증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최근 주거 여건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나타나며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소폭 상승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단지.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2.1%로, 전달 대비 4.8%포인트 상승하며 70%대를 회복했다.수도권은 81.1%로 4.9%포인트 올랐으며, 5대 광역시는 70.4%로 5.4%포인트 상승했다. 기타 지역도 70.0%로 4.2%포인트 올라 수도권과 지방이 나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전달보다 5.7%포인트 오른 85.6%를 기록했다. 인천·경기권도 78.9%로 4.6%포인트 상승했다.매매시장 위축과 미분양 급증 등으로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여전하지만, 학군과 역세권 등 주거 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주산연은 분석했다.지방에선 강원권의 입주율이 63.7%로 전달보다 10.0%포인트 상승했다. 강원권의 경우 입주율 등락 폭이 크고, 아파트 공급 물량 대비 매수 의사가 낮고 매도 물량도 누적돼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지난달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 46.8%, 잔금대출 미확보 25.5%, 세입자 미확보 14.9%, 분양권 매도 지연 4.3% 등이 꼽혔다.기존 주택매각 지연, 세입자 미확보, 분양권 매도 지연 요인은 모두 전달보다 감소하고, 잔금대출 미확보는 7.3%포인트 올랐다.주산연은 “투자 목적 거래는 원활해졌지만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거래는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7.7로 전달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77.3에서 73.0으로, 광역시는 80.4에서 78.6으로, 도지역은 79.4에서 78.9로 각각 하락했다. 수도권 중 서울과 인천은 전월에 이어 각각 12.9p(92.3→79.4), 1.5p(65.5→64.0)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기는 2개월 연속 상승세(2023년 12월 73.5→2024년 1월 74.2→2024년 2월 75.7)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인천·경기권 입주율 상승과 2월 경기 지역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 기대감이 나타난 거란 분석이다.주산연 관계자는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년 1분기 대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등을 통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하지만 스트레스 DSR 제도로 인한 대출 한도 축소, 미분양 적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와 원가율 급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들이 남아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2.08 I 오희나 기자
서울 오피스빌딩 매매 4년째 하락세…사무실 거래도 감소
  • 서울 오피스빌딩 매매 4년째 하락세…사무실 거래도 감소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연간 매매거래량이 4년 연속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거래 역시 2년째 감소했다.서울시 오피스빌딩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금액 그래프 (사진=부동산플래닛)8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시 전역에서 매매가 이뤄진 오피스빌딩은 총 81건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이후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던 2019년(188건) 이래 4년 연속 줄어든 수치이자, 절반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오피스빌딩의 연간 총 거래금액은 3조6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거래가 성사된 서울 지역 사무실은 전년 매매량인 1507건에서 30.8% 줄어든 1043건으로, 2021년 2230건을 기록한 이후 2년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다만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52.6% 증가한 2조2989억원을 기록해 비교적 금액대가 높은 사무실들의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서울시 오피스빌딩의 지난해 12월 평균 공실률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2.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2.59%) 이후부터 5개월가량 지속된 감소세가 멈춘 것이지만, 통상 5% 내외로 여겨지는 자연공실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계속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 오피스 매매 시장은 고금리 여파로 투자자들의 거래 심리가 위축되며 지속적인 침체 상황에 놓인 반면, 임대 시장은 꾸준한 수요 속에서 안정적인 시장 흐름을 보였다”며 “올해 들어서도 매매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뚜렷한 정책 변화나 경기 완화 기대감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 사이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4.02.08 I 이배운 기자
외국인·개인 매수에 상승…에코프로 13.75%↑
  • [코스닥 마감]외국인·개인 매수에 상승…에코프로 13.75%↑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7일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 속 상승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9포인트(0.61%) 오른 811.9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1억원, 99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기관이 107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 322억4500만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 36억1900만원 매수 우위로 286억2600만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반락하며 성장주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에코프로의 액면분할 및 저가 매수세 유입에 2차전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9.08%), 방송서비스(6.39%), 일반전기전자(5.42%), 통신방송서비스(4.10%) 운송장비부품(2.20%) 등이 급등했다. 반면 종이목재(-9.89%), 반도체(-2.07%), 음식료담배(-1.73%)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이전 상장 계획에 6.71%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라며 “이전 상장 시 코스피200 편입 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5대 1의 액면분할 추진 계획을 밝힌 에코프로(086520) 역시 13.75% 뛰었다. LK-99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김현탁 교수가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과 다음달 4일 미국물리확회(APS) 학술대회에서 PCPOSOS의 초전도성을 실험한 결과를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지며 신성델타테크(065350)는 16.60% 급등하며 코스닥 시총 8위로 올라섰다. 반면 HPSP(403870)(-4.66%), 엔켐(348370)(-7.16%), 리노공업(058470)(-1.62%) 등은 하락했다.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712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는 없었고 810개 종목이 하락, 117개는 보합에 그쳤다. 거래량은 8억839만1000주, 거래대금은 9조640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2.07 I 원다연 기자
저PBR 소외된 건설업…"선별 접근할 이익株 있다"
  • 저PBR 소외된 건설업…"선별 접근할 이익株 있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건설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까지 높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0.5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이 낮으면서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일부 건설주은 섹터 내 차별화된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하이투자증권은 7일 2022년 이후 주택주인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HDC현대산업개발(294870), DL이앤씨(375500)의 합산 시가총액이 37% 감소, 코스피(13%) 대비 24% 하회한 점을 짚었다.2022년 초 금리가 급격히 상승해 부동산 경기가 하강 사이클에 접어들며 건설주 주가는 1차 조정이 나타났다. 이후 2022년말 강원중도개발공사 기한이익상실(EOD) 사태로 신용 리스크가 대두되며 2차 하락했다.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주의 PBR은 기존 0.60~0.80배 수준에서 2022년말 0.3~0.5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2024년 현재까지 유의미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건설주의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요인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를 꼽았다.배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회복(분양물량 증가, 매매가 상승 등)과 PF 부실화 해소(부실 PF 정리, 대다수의 브릿지론 → 본PF 전환)의 시점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며 “다만 분양 경기 침체와 PF 신용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부동산 상황을 고려하면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높은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유의미하게 회복되는 시점은 쉽사리 판단할 수 없지만, 회복 시점까지는 △이익의 개선세가 명확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 DL이앤씨(375500)가 섹터 내에서 성과를 웃돌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4.02.07 I 이은정 기자
작년 12월 서울 업무·상업시설 거래액 1조1037억…전월比 7% 감소
  • 작년 12월 서울 업무·상업시설 거래액 1조1037억…전월比 7% 감소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 규모와 거래 건수가 전달보다 줄었다. 다만 업무 시설 거래 건수는 10건, 거래액은 3356억원으로 전달 대비 각각 11.1%, 75.3% 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5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실거래가 자료(1월 31일 기준)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월 총 133건, 1조1037억원이 거래됐다. 이는 전월보다 거래 건수 3.6%, 거래액 6.7%가 줄어 든 수치다. 1000억원이상 대형 거래도 적었다. 서초동 업무 시설(1252억원) 매각이 전부다. 다만 12월 거래 시장이 극도의 부진은 아니었다. 지난해 1월~12월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의 월간 평균 거래액은 1조652억원인데, 12월의 월간 거래액은 연 평균치를 근소하게 웃돌았다.지난해 연간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매매는 2022년보다 부진했다. 2023년 1444건 거래됐으며, 거래액은 12조7894억원에 그쳤다. 2022년 서울지역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액은 23조3877억원(2171건) 거래된 바 있다. 최근 알스퀘어가 배포한 ‘4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오피스 거래 규모는 전년대비 60% 수준이다. 연간 누적 거래 면적 역시 118만8000㎡로, 2022년의 절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 절벽을 맞이한 2023년 연초(1월)에 비해 12월에 회복한 모습이다. 거래 건수는 지난해 1월보다, 지난 12월에 272.9% 늘었고, 거래액은 209.8% 늘었다.알스퀘어는 “2023년은 우량 자산 투자 선호가 두드러진 한해였다. 마제스타시티 타워1, 앵커원, 삼성SDS 타워 등 대형 거래가 성공적으로 처리됐다. 자금 조달 여력이 높은 딜 위주로 마무리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2024.02.05 I 오희나 기자
'수도권 아파트 대세 옛말' 작년 이곳에 청약 쏟아졌다
  • '수도권 아파트 대세 옛말' 작년 이곳에 청약 쏟아졌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높은 금리와 매매가격 하락세 등의 이유로 매수 심리가 감소하며 얼어붙은 분위기를 보였다. 심지어 수요가 많은 수도권 시장도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부 지방 도시는 다양한 장점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기록했다.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수도권 내 아파트 총 126곳 중 약 73%인 92개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분양 불패’라고 불리던 서울도 11개의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지방 시장의 분위기는 이보다 더 심각했지만, 충북과 대전은 달랐다. 수도권과 가깝고 산업단지 인근에 청약이 몰리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도시 분양 아파트 평균 경쟁률은 8.9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충북과 대전은 각각 33.42대 1, 28.15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을 제외한 도시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충북에서 청약 흥행을 이끈 지역은 청주다. 청주는 지방 청약 경쟁률 상위 단지 10곳 중 5곳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11월 청약을 진행한 청주가경아이파크6단지는 경쟁률 98.61대 1로 지방 청약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대전광역시에서 분양한 ‘둔산자이아이파크’도 1순위 평균 68.6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이처럼 충청권의 나홀로 뜨거운 부동산 시장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세종 등 인근 지역보다 집값이 비교적 낮고, GTX-C노선 연장 등 충청권의 서울 접근성이 점점 더 좋아지면서 실수요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특히 청주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충청권에는 다수의 산업단지가 있어 일정한 소득을 가진 직주근접 수요가 많다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추가로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가세하면서 열기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이에 충청권에서 분양 받을 수 있는 단지로 관심이 쏠린다. 최근 충청권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로는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이 이달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조감도)’, 같은달 현대건설이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원에 내놓는 ‘힐스테이트 두정역’, SM상선 건설부문이 충남 공주시 월송동 일원에 분양 중인 ‘공주월송지구 경남아너스빌’ 등이 있다. 최근 청주에서 분양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청주는 실수요뿐 아니라 지역 내 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면서 “가격과 입지 경쟁력이 있는 단지는 웃돈이 붙는다는 학습 효과 때문인지 지역 내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통한 청약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고 말했다.이어 “대기업이 많은 등 다른 지방과 달리 1인당 개인소득이 높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의사가 높은 점 또한 청약 열기 견인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전했다.
2024.02.02 I 김아름 기자
연초 뜨거웠던 AI株 '주춤'…주가 급락에 변동성 유의
  • 연초 뜨거웠던 AI株 '주춤'…주가 급락에 변동성 유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들어 뜨거웠던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On-Device AI)’을 중심으로 한 AI 관련 종목이 주춤하고 있다. 연일 강세를 나타내던 연초와 달리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주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주반도체(080220)는 전 거래일 대비 2550원(8.96%) 내린 2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약세다. 온 디바이스 AI 기술 구현에 필요한 저전력·저용량 반도체(LPDDR)를 주로 생산하면서 ‘온 디바이스 AI 관련 종목’으로 묶여 지난 26일까지 연초 대비 127.37% 올랐던 상황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제주반도체와 함께 온 디바이스 AI 종목으로 꼽혔던 가온칩스(399720)와 태성(323280) 등도 이날 각각 8.31%, 2.92% 내렸다. 또 연초 함께 강세를 보였던 이스트소프트(047560)(-25.98%), 플리토(300080)(-11.68%), 폴라리스오피스(041020)(-9.33%), 한글과컴퓨터(030520)(-9.11%) 등 AI 관련 종목들도 나란히 약세로 마감했다. AI 관련 종목들의 내림세는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구글이 글로벌 최초 온 디바이스 AI 스마트폰 ‘픽셀 8 프로’를 공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관련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온 디바이스 AI 관련 종목을 포함한 AI 관련 종목의 주가는 상승을 거듭해왔다.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디자인 솔루션 기업인 가온칩스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19.93% 올랐고, 같은 기간 인쇄회로기판(PCB) 자동화 설비 기업인 태성은 21.61% 치솟았다. AI 관련주로 꼽히는 이스트소프트(219.35%)와 한글과컴퓨터(117.24%), 플리토(87.95%), 폴리리스오피스(86.36%) 등도 급등했다. 여기에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마무리되는 등 주가 급등을 뒷받침하던 요인이 사라진 영향도 컸다는 판단도 제기된다. 또한 인텔과 구글, AMD 등 글로벌 빅테크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며 주가가 하락한 점도 국내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온 디바이스 AI 관련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제주반도체와 한글과컴퓨터 등은 이달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이스트소프트는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지난 22일 매매가 하루 정지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AI 관련 산업이 성장을 이어갈 것임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머신러닝부터 딥러닝의 발전된 형태인 생성형 AI까지, 그리고 온 디바이스 AI로 확장까지 AI 발전은 가속하고 있다”며 “AI 관련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4.02.01 I 박순엽 기자
"피눈물 흘리는 영끌족"…노·도·강, 이자부담 못견뎌 경매 물건 '급증'
  • "피눈물 흘리는 영끌족"…노·도·강, 이자부담 못견뎌 경매 물건 '급증'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대출 받은 사람)’들이 주로 매입했던 노원·도봉·강북 등 일명 ‘노도강’ 지역에서 경매 물건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시절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30일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강서구 경매진행건수는 9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 42건의 두배를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71건으로 전분기 48건 보다 23건 늘었고, 도봉구는 37건으로 전분기 27건 대비 10건 증가했다. 경매건수는 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낙찰률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10건의 경매가 진행되면 2건만 주인을 찾아간다는 소리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 역시 △강서구 80.30% △노원구 73.10% △도봉구 76.40%를 기록했다. ‘노도강’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으로 최근 부동산 상승기에 2030세대들이 몰리면서 집값 상승폭이 컸던 지역이다. 하지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이자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급매가 쏟아지면서 집값이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시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특히 정부가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등 재건축 규제 완화 조치를 잇따라 내놨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서울 노도강 경매진행건수 표 (사진=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실제로 지난 16일 진행된 서울 노원구 월계2단지 전용 39㎡는 3번 유찰끝에 감정가 4억8000만원이었지만 3억520만원에 낙찰됐다. 1992년 준공돼 재건축이 진행중이지만 낙찰가율은 63%에 그쳤다. 1994년 준공된 강서구 장미아파트 전용 40㎡ 역시 감정가 6억2900만원의 58% 수준인 3억6400만원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고금리에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들이 잇따라 경매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노도강 지역은 진입장벽이 낮아 최근 몇년간 매수세 유입이 많았는데 최근 경매로 나오는 물건들이 늘고 있다”면서 “역전세나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물건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경매는 부동산 시장의 후행지표로 지금 나오는 경매물건들은 2022년 하반기 물건들이다”면서 “지난해 연체되거나 압류된 물건들은 올해 상반기 추가로 진행되면서 경매물건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도강은 지난해 시장이 회복할때도 가격 회복을 못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면서 “이같은 분위기속에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매매로 이어지지 않아 강제경매로 나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1.31 I 오희나 기자
‘이전상장=급등’은 옛말…엘앤에프, 새둥지 틀자마자 ‘주륵’
  • ‘이전상장=급등’은 옛말…엘앤에프, 새둥지 틀자마자 ‘주륵’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이전상장한 2차전지 테마주 엘앤에프(066970)가 첫날 8%대 하락하며 쓴맛을 봤다. 이삿짐을 풀기도 전에 어닝쇼크와 펀더멘털 우려가 덮치며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들어 코스피 이전과 함께 주가가 하락하는 ‘징크스’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코스피200 지수 편입도 6월은 돼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엘앤에프)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이날 코스닥 시장을 떠나 보통주 기준 3624만7825주를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하고 첫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26일 한국거래소에 이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석 달여 만이다. 새로운 둥지를 텄으나 신고식은 혹독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전 거래일 대비 8.97%(1만4300원) 하락하며 14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엘앤에프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피 이전상장 요건이 모두 충족됐다고 통보받은 16일 급등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9거래일간 누적 하락률 29.22%를 기록하며 전저점이자 52주 저가인 12만7900원에 점차 다가서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가 9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48억원, 기관은 801억원 팔자로 대응한 탓이다.엘앤에프의 약세는 최근 전방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주요 배경이다.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468억원, 영업적자 2804억원을 기록하면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양극재 가격 하락까지 겹치며 올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주가하락으로 이한 밸류에이션 매력 증가와 내년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추세를 이어가려면 역시 실적 개선이 받쳐줘야 한다는 분석이다.엘앤에프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3월 코스피200 편입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신규상장 대형주 특례조건인 매매거래일 기준 15일간 하루평균 시가총액 상위 50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탓이다. 연초 7조4000억원대였던 엘앤에프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조2595억원으로 쪼그라들며 롯데케미칼(011170)과 한화솔루션(009830) 등에 이어 60위 밖으로 밀렸다. 50위권에 진입하려면 7조원대의 SK스퀘어(402340)를 넘어서야 하는데 이는 시가총액을 2조원 가까이 불려야 가능하다. 조기 편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올 6월 정기변경에 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다.코스피 이전상장은 기업가치 재평가와 종목 인지도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 투자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장기투자자 비중이 높은데다 투자자금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상장 공시 후 주가가 반짝 상승에 그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종목 중 상당수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코스피 이전 후에는 주가가 하락한다는 ‘징크스’까지 생겨난 터다.올초 코스피 시장으로 옮긴 포스코DX(022100)는 지난해 연말 8만원 가까이 상승하다 5만원대 중반으로 주가가 빠져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전상장한 SK오션플랜트(100090)는 2만원대 초반에서 1만원대 중반으로, 비에이치(090460)는 2만원 중반에서 1만원대 후반까지 밀렸다. NICE(034310)신용정보는 8000원대까지 하락했다 1만원대를 겨우 회복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순 이전상장 이슈보다는 펀더멘털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상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은 이전에는 공식과 같았지만 이제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결국 업황 개선과 종목 자체의 펀더멘털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면 경쟁사 대비 구조적인 주가 저평가 해소 혹은 주주가치 극대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2024.01.30 I 이정현 기자
"4년 실사용 의무 사라지자…묶여있던 빌딩들 급매로 나와"
  • "4년 실사용 의무 사라지자…묶여있던 빌딩들 급매로 나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9일 찾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A 빌딩 중개법인. 강추위가 한 풀 꺾인 날씨처럼 사무실에는 온기가 도는 듯했다. 지난해 내내 끊겼던 중개 거래가 연말부터 꿈틀거리더니 연시부터 일어나는 덕이었다. 빌딩을 내놓으려는 발걸음과 그 발걸음을 좇는 이들이 다시 사무실 문턱을 넘나들기 시작한 것이다.이 법인 관계자는 “작년은 사무실을 닫아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며 “빌딩 매매가 이뤄질 긍정적인 변수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깨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아파트를 제외한 상가와 주택이 제외된 강남구 삼성동 일대 거리 모습.(사진=전재욱 기자)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된 것이 시장 심리를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변수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체감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16일부로 강남구 청담동·삼성동·대치동 등 세 곳의 토지거래허가 대상을 아파트로만 한정했다. 2020년 6월23일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된 지 1242일 만이다. 이로써 이 지역 상가와 빌딩은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4년간 부여된 실사용 의무가 사라진 것이다. 이 기간에 묶여서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던 매물이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게 빌딩 중계업계 설명이다.최근 삼성동 모처에 있는 토지가 매물로 나온 건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고 한다. 시행사 개발 여건이 전보다 나아진 점을 매도 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토허제 하에서는 토지를 목적에 맞게 보유해야 해서 개발이 여의찮았다. 개발 사업은 ‘시간이 돈’이라서 사업성이 떨어지게 돼 매수를 꺼리는 요인이었다. 이 매물 사정을 아는 빌딩 중개법인 B의 관계자는 “토지를 사는 시행사는 빨리 개발해 분양해야 이익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줄이는데, 토지거래허가제 탓에 이런 전략을 쓸 수가 없었다”며 “사업성이 있지만 전매제한 탓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일은 전보다 덜해질 것”이라고 했다.상업시설 임대가 자유로워지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토허제하에 놓인 빌딩은 업무시설을 소유자가 직접 써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실사용 의무 기간 4년 탓이다. 전 층을 모두 쓰거나 저층이라면 크게 무리가 없겠지만, 5층 이상의 중층 규모 빌딩은 매수를 포기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필요한 공간 이상을 점유해야 하는 것은 비용을 부르기 때문이다. 이런 규제가 풀리면서 여유 공간을 임대로 돌리게 되니 매매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매물 가운데는 고금리를 버티다가 매도 압박을 받은 것도 상당수라고 한다. 저금리 시절 낮은 비용을 들여 최대한의 대출을 일으켰다가, 나중에 금리가 오르면서 최대한의 대출에서 발생하는 고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매물들은 통상 급매로 분류돼 시가보다 낮은 편이다.투자를 기다려온 매수자로서는 매력적인 상황일 수 있다. 최근 금리가 내려가리라는 기대감이 도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매물에 접근할 수 있고, 이런 환경이 토허제 해제로써 조성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강남 빌딩 거래에 숨통이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이다. 앞서 A 중개법인 관계자는 “지금은 확실히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라고 말했다.다만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아직 넘을 산이 많다. 금리 인하는 여전히 현실화하지 않았고,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금융 환경도 변수다.
2024.01.30 I 전재욱 기자
토허제 풀린데다 금리인하 기대감까지…강남상가 매수 심리 '기지개'
  • 토허제 풀린데다 금리인하 기대감까지…강남상가 매수 심리 '기지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금리인하 기대감과 규제완화에 강남권 상가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남권 상가는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아파트를 제외한 상가와 주택이 제외된 강남구 삼성동 일대 거리 모습.(사진=전재욱 기자)25일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강남구 청담동·삼성동·대치동의 상가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동은 3분기 1건에서 4분기 6건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청담동과 대치동은 각각 1건에서 각각 7건, 9건이 거래됐다. 특히 대치동은 지난해 거래가 사실상 전무했지만 4분기에만 9건의 거래가 이어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남권 상가 거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권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실률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대로와 청담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모두 0%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청담은 지난해 1분기 공실률이 13.2%에 달했지만 2분기부터 공실률이 크게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 거래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강남권은 토허제 해제 효과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강남구 청담동·삼성동·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의 주택, 상가 등 비아파트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풀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을 거래할 때 관할 시장, 군수, 구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주택의 경우 2년간 실거주해야 하고, 상가와 사무실은 4년간 직접 입주해야 한다. 삼성·대치·청담·잠실동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로 인한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2020년 6월23일부터 토허제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재산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규제를 완화했다. 토허제가 유지되고 있는 서울 청담·삼성·대치 아파트는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7월 250건 △8월 277건에서 △9월 198건 △10월 140건 △11월 116건 △12월 87건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토허제가 유지되고 있는 아파트와 달리 상가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조달금리도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2분기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토허제 해제와 더불어 금리인하 기대감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졌다”면서 “작년 1월에는 매수문의나 거래가 거의 없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청담, 삼성, 대치는 다른 곳보다 매매가격이 높은 지역이어서 100억 이상 빌딩이 주로 거래됐다”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고 매수자우위 시장이기 때문에 금액을 조금 낮추거나 계약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어 매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투자증권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청담·삼성 지역은 상가를 찾는 사람들 중 선호 1순위였지만, 그간 토허제 때문에 서초로 수요가 이동하기도 했다”면서 “이번에 규제 완화와 금리인하 기대감에 일부 급매 물건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났다. 특히 시장 금리가 낮아지다 보니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2024.01.30 I 오희나 기자
중국 증권당국, 내일부터 제한된 주식대여 금지
  • 중국 증권당국, 내일부터 제한된 주식대여 금지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중국 증권당국이 오는 29일부터 일정 기간 제한된 주식의 대여를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상하이증권거래소(사진=AFP)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회)는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공정성과 합리성을 강조하고 주식 대여의 효율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했다.증감회는 이어 “정보와 도구의 사용에서 기관의 이점을 제한하고, 모든 유형의 투자자들에게 시장 정보를 소화할 더 많은 시간을 주고 더 공정한 시장 질서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해당 조치는) 투자자 중심의 규제 개념을 구현하고 제한된 주식의 대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이를 통해 불법 거래를 단호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또 오는 3월 18일부터는 주식 리파이낸싱 시장에서 일부 주식 대여의 효율성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주식 대여 서비스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그 주식을 빌려주고 대여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대여 주식은 공매도나 기관의 물량으로 활용된다.로이터는 “제한된 주식은 종종 기업 직원들이나 투자자들에게 일정 매매 한도를 두고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공매도 같은 거래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대여할 수 있어 주식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져있는 경우 시장에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증감회의 이날 조치가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이 다음달 5일부터 예금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6조5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증시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았음에도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중국 증시는 지난해 13% 하락했으며, 외국인 매도세와 부동산 위기 심화, 불안정한 경제 회복세 등으로 새해 들어서도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
2024.01.28 I 공지유 기자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중고거래 등장한 '기후동행카드'
  •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중고거래 등장한 '기후동행카드'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33)씨는 근무 중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한다. 여러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를 판매한다는 글을 찾기 위해서다. 이씨는 “화요일 출근길에 카드를 구매하려 했는데 실패했다”며 “아이폰 이용자라 실물카드가 필요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자료=중고거래 앱 캡처)이씨와 같이 기후동행 카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중고거래 앱에서도 매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행태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판매하려는 사람과 구매하려는 사람 모두 중고거래 앱을 살펴보고 있는 모양새다.25일 한 중고거래 앱에는 기후동행 카드를 매매하고 싶다는 글들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1월 29일부터 사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를 6만 5000원에 판다’는 글부터 ‘실물카드를 3000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글에는 ‘예약 중’, ‘거래완료’와 같은 표시가 붙었다. 기후동행 카드는 1회 충전으로 30일간 서울 전 지역에서 대중교통(지하철·버스)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따릉이 포함 여부에 따라 6만 2000원과 6만 5000원권 2종으로 출시됐다. 모바일 카드와 실물카드로 이달 23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27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카드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중고거래에서 매매가 벌어지는 것은 시민들이 고물가 시대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심리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교통 비용의 경우 지난해 8월 서울 버스 요금이 300원, 같은 해 10월 지하철 요금이 150원 인상되면서 사람들의 지출 부담이 커졌다. 실제 판매 첫 날인 지난 23일에는 실물 카드가 6만 2000장(모바일 2만 7000장·실물 3만 5000장)이 판매됐다. 실물카드 경우 초기 물량으로 10만장을 준비했는데 그 중 35%가 하루 만에 팔렸다.실물카드를 판매하는 서울교통공사의 고객안전실 앞이나 인근 편의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사람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도봉구에서 종로구로 출·퇴근하는 김모(31)씨는 “한 달에 교통비로 10만원 정도 나가는데 6만 2000원이면 약 3만원을 절약하는 것이라 이득이라 생각해서 구매하게 됐다”며 “첫날 아침 일찍 갔는데도 남아 있는 카드가 10장밖에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의 아쉬움이 크다. 아이폰 사용자는 실물카드를 구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는 모바일카드가 구현되기 때문에 별도로 카드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마포에서 신림동으로 출·퇴근하는 자영업자 강모(33)씨는 “지하철과 버스로 출퇴근하는데 내 장사하기 바빠서 실물카드를 구매할 시간이 없다”면서도 “붕어빵도 계좌이체를 하는데 아이폰 이용자라고 모바일 카드를 이용하지 못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아이폰은 모바일 카드가 안 돼서 실물카드를 사야 하는데, 실물카드는 매진돼서 물량이 없어서 사지도 못한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초기 10만장을 준비했는데 추가 수요에 대비해서 예비 물량도 비축하고 있다”면서 “현재 모바일 카드도 많이 판매되고 있어서 추가 물량을 2~3만장씩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의 모바일 카드 구매 가능성과 관련해선 “정부 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23일 서울시민을 위한 대중교통 통합정기권 ‘기후동행카드’ 판매가 시작됐다.(사진=뉴시스)
2024.01.25 I 황병서 기자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재료 가득한 시장
  •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재료 가득한 시장[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5일 채권 시장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짙어진 가운데 국고채 금리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뉴욕증시가 연일 급등하면서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금리 인하 기대감도 후퇴하는 분위기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간밤 뉴욕에서 거래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1bp(=0.01%포인트) 오른 4.38%, 10년물 금리는 5bp 상승한 4.18%에 거래됐다. 이날 610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금리가 4.055%로 예상 금리 4.035%를 밑도는 등 부진한 수요를 보였다. 다음 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재료들은 금리 인하가 시장 예상보다 더디게 시작되고 인하폭도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호조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경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S&P글로벌이 발표한 1월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50.3, 52.9로 예상치(47.9, 51)를 상회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밤 10시 반께 발표될 미국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도 연율 2.0%로 전망되고 있다. 탄탄한 경기 흐름이 뒷받침되면서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도 ‘매파’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간밤 캐나다중앙은행은 4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도 매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리는 동결될 전망이지만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41.9%로 하루 전 47.2%보다 줄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56.5%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작년 연간 성장률은 1.4%로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시장 예상치 1.3%를 상회한 것이다. 1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기준선인 100선을 5개월 만에 넘은 데 이어 1월 제조업 심리지수도 71로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경제지표가 견조한 성적을 내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이를 종합하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소폭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3%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4%대로 올라온 상황에서 상단이 높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더라도 연내 금리가 인하될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고 선물 시장의 매매 흐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일 외국인들은 국고 3년 선물은 2000계약 순매수한 반면 국고 10년 선물은 6200계약 순매도했다. 한편 아시아장에서의 미국채 금리 흐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개장 전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4.182%, 4.384%로 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01.25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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