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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못가 '집콕' 중인 당신…안방 생중계는 어때요?
  • 공연장 못가 '집콕' 중인 당신…안방 생중계는 어때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예정된 공연들이 연이어 취소되면서 공연계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티켓을 예매하고 공연을 기다려온 관객은 물론, 오래 전부터 무대를 준비해온 창작자들의 시름도 나날이 커져가는 상황이다.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몇몇 예술기관이 공연 실황 생중계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무대에서 직접 공연을 보는 생생함까지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을 잠시 잊고 공연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연극 ‘아랫것들의 위’ 실황 중계 장면(사진=네이버TV 캡처).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는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 공연들의 실황 중계를 네이버TV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무용 ‘스완 레이크; 더 월’의 공연을 생중계했다. 오는 6일에는 무용 ‘히트 앤 런’, 12일에는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의 생중계를 진행한다.문예위는 공연장에 찾아오기 힘든 관객들을 위해 대표적인 창작지원 사업인 ‘공연예술창작산실’ 작품들의 공연 실황 중계를 진행해오고 있다. 라이브로 이뤄지는 공연 특성상 단 한 번만 생중계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공연장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생긴 만큼 일부 작품은 ‘다시보기’ 서비스로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지난달 생중계를 진행한 연극 ‘마트료시카’ ‘아랫것들의 위’는 약 한 달간 다시보기 서비스로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마트료시카’는 오는 2일부터 4월 1일까지, ‘아랫것들의 위’는 4일부터 4월 3일까지 네이버TV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문예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을 보지 못하는 관객은 물론 공연 기회가 줄어드는 예술단체를 배려해 실황 중계 ‘다시보기’ 서비스를 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며 “실황 중계 예정에 없는 작품들도 추가적으로 중계할 수 있는 방안을 단체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연극 ‘마트료시카’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서울돈화문국악당은 공연기획사 거인아트랩과 공동기획으로 준비한 대금 연주자 정소희의 공연 ‘신화와 현실의 어딘가에, 대금’을 지난달 29일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하라는 서울시의 지침에 따라 현장 공연을 취소한 대신 관객 없는 무대를 따로 마련해 생중계로 선보였다. 정소희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을 통해 “방송인도, 유튜버도 아니지만 침체된 공연예술계에 이러한 시도가 미미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예정돼 있는 기획공연 ‘운당여관 음악회’도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지속할 경우 생중계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통예술 단체 입과손스튜디오, 음악그룹 나무, 불세출, 소리꾼 장서윤,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 등이 참여하는 시리즈 공연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 관계자는 “창작진들도 오래 전부터 공연을 준비해온 만큼 무작정 공연을 취소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생중계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서울돈화문국악당 대금 연주자 정소희 ‘신화와 현실의 어딘가에, 대금’ 공연 생중계 장면(사진=서울돈화문국악당).
2020.03.04 I 장병호 기자
중국이 한국인 차별?…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 [팩트체크]중국이 한국인 차별?…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 중국 이동통신사 롄퉁(차이나텔레콤)이 만든 출입문 경보기가 톈진시 한 주택에 부착돼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코로나19’ 관련 자가 격리자 관리에 이를 사용하고 있다며 인력자원과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차이나텔레콤 웨이보[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설연휴에 맞춰 한국에 왔는데 개학이 늦춰져 한달 넘게 귀국 일자를 잡지 못하고 있어요. 요즘 한국인 아파트에 ‘빨간 딱지’가 붙는다는 등 이런 뉴스를 보고 있으면 돌아갈 길이 걱정됩니다”중국 명문 칭화대에서 유학 중인 이 모씨는 “중국 내 격리 상황이 정말 심각하냐”며 이처럼 물었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 각 지역에서 한국인 격리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인만 차별해 적용하는 조치가 아니고, 그동안 중국인에 한해서 적용했던 조치를 한국·일본 등 코로나19 확산 국가의 외국인까지 포함해 확대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진실에 가깝다. 또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단지에서 시행한 내용이 마치 중국 전역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처럼 부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서기환 베이징한국인회 교민안전센터장은 “저도 베이징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은 왕징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특별히 한국인을 선정해서 불이익 주는 건 없다”며 “간혹 불편함을 토로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건 한국인 뿐 아니라 외지에서 돌아온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 중국의 통제체제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서 센터장은 “한국은 자유로운 나라이고, 강제 격리라는 것 자체가 없기에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며 “가족과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 한국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중국의 방침을 따라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내에서는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강력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서는 “고향을 다녀와 14일간 격리하고 있다” “집 앞에 봉인딱지가 붙었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외지에서 온 중국인들이 문을 열 때마다 문자로 알림이 가는 경보기를 부착한 곳도 있고, 자가용을 쓸 수 없게끔 차 문에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시 한 단지의 관리요원들이 외지에서 돌아온 주민의 차량에 딱지를 붙이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쳐최근 들어 중국 지방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국제선 탑승객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두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커진 건 사실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온 중국인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역유입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발열자가 나오면 다른 승객들도 강제 격리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사자 뿐 아니라 다른 승객들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어서다. 주중한국대사관도 나서서 한국인들이 자가격리 지침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안후이성에서 한국인 직원 2명이 호텔에서 자가격리 하던 중 임의로 다른 직원들이 지내고 있는 원래 거주지로 복귀했고, 이를 인지한 이웃들이 대문에 강목을 박았다가 제거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갈등이 커질 수 있어서다.주중한국대사관은 지난 2일 공지를 통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조치도 대폭 강화됐고, 대사관과 각 지역 총영사관은 우리 국민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중국 지방정부와 협조하고 있다”며 “자가격리 중이신 분들은 힘들더라도 관련 지침을 준수해 뜻하지 않는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거주 중인 한국인들 역시 초반과 다르게 최근 들어서는 함께 격리 방침을 준수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가 격리 중인 주재원 A씨는 “격리 생활이 답답하기도 하고, 외국인을 자국민과 같은 잣대로 지나치게 통제한다고 생각했었지만, 또 입장을 바꿔보면 이해 간다”며 “중국인들이 출근도 못하고 한달 넘게 격리 생활을 해오면서 이제 막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더욱 예민하게 통제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0.03.04 I 신정은 기자
"투표 잘하자" 공지영, 검찰 고발 당해.."코로나19 관련 TK 비하"
  • "투표 잘하자" 공지영, 검찰 고발 당해.."코로나19 관련 TK 비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와 사망자의 전국 분포도와 지방 지방선거 시도지사 선거 결과 현황도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리며 “투표 잘합시다”라고 한 공지영 작가가 고발당했다.시민단체 자유법치센터, 자유대한호국단 등으로 구성된 선거농단감시고발단은 3일 오후 서초구 대걸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 작가와 누리꾼 7명을 공직선거법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지난달 28일 공 작가의 SNS 게시물을 지적하며 “정당이나 후보자 등과 관련해 특정 지역 사람 또는 성별을 공연히 비하 모욕해선 안 된다고 정한 공직선거법에 의해 처벌해야 할 행위”라고 주장했다.이어 “페이스북이나 포털 사이트 카페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악의적으로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해 허위사실을 드러내거나 대구·경북 지역을 비하하는 글을 게시한 누리꾼 7명을 선별해 공직선거법 위반 또는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앞서 공 작가는 지난달 28일 SNS에 대구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강조한 전국 ‘코로나19 지역별 현황’과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그래픽을 붙인 이미지를 올리고 “투표 잘합시다”, “투표의 중요성. 후덜덜”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사진=공지영 작가 트위터이 같은 공 작가의 게시물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비판과 더불어 화제가 됐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29일 공 작가의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을 링크하면서 “공지영. 드디어 미쳤군. 아무리 정치에 환장해도 그렇지. 저게 이 상황에서 할 소리인가?”라고 비난했다.그는 “정치적 광신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영혼이 완전히 악령에 잡아먹힌 듯. 멀쩡하던 사람이 대체 왜 저렇게 됐나요?”라고도 했다.공 작가는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2일 “제 페북의 앞뒤, 제 트윗의 앞과 뒤는 이 포스팅을 보완하는 여러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포스팅만 똑 따서 이렇게 악마화 시키는 데 이제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세월호를 겪으면서 메르스를 겪으면서 정치란 우리 밥상에 오르는 농약의 농도, 우리 아이들의 최저임금, 우리 아들의 병역일수, 내 딸의 귀가길 안심, 내 노후연금의 안전보장, 우리 공기 중의 방사능 수치를 결정하는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더욱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이었다면 최소 박근혜 정권이 아니었다면 세월호 아이들 적어도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그때 아이들이 죽어간 것이 내가 투표를 잘못해서였는지도 모른다고 (결국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것이니 제가 누구에게 투표를 했든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니까요) 여러 번 자책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도 박근혜 정부하였다면 더욱 엉뚱한 국면으로 가서 희생자가 더 많았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공 작가는 “대구경북의 시장과 도지사는 세월호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고도 아무 반성도 안한 박근혜 정권을 아직도 옹호하는 사람들 아닌가”라며 “게다가 박근혜 정권은 이만희에게 국가 유공자 표창까지 줬고 그는 죽으면 국립묘지에 묻힌다고 한다”고도 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신천지 이만희를 고발하는데 가장 긴박해야 할 대구시장은 사이비 종교단체에 호소를 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뽑은 투표의 결과가 이런 재난에 대한 미온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 하고 지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야당 시절 문재인 대표는 메르스 때 추경 예산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근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나서기도 했었다. 이들이 모두 어느 당이었나”라며 “대구 경북 도지사와 시장이 지금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아 더욱 많은 확진자가 퍼지고 있다는 말을 이렇게 왜곡해서 악마화시키는 것은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2020.03.03 I 박지혜 기자
공유차량·숙박부터 뷔페까지 `NO!`…공유하지 않는 시민들
  • 공유차량·숙박부터 뷔페까지 `NO!`…공유하지 않는 시민들
  • [이데일리 손의연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공유 문화`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시민들은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남들과 함께 물품이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카쉐어링, 에어비앤비 등 공유서비스 이용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사소하게는 다른 사람들의 손이 닿는 뷔페를 피하고 각자의 음식만 먹는다는 경우도 있었다.17일 오후 중국인 장기 투숙객이 많은 서울 시내의 한 숙소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카쉐어링·공유공간 피하는 사람들 “감염자가 이용했을지도 몰라”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확진자들이 다닌 동선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상황이 이렇자 공유서비스를 피하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정모(27)씨는 “바이러스가 하루이틀 지나면 죽는다 해도 다른 사람이 지나간 곳에 머무는 게 불안하다”라며 “휴일에 카쉐어링을 이용해 나들이를 가기도 했으나 요즘은 휴일에도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에어비앤비를 이용해 호캉스 기분내는 걸 즐겼다는 전모(27)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길게는 2~3일까지도 살아있다는데 감염자가 침구류를 사용했을까 겁나고 또 운영자가 소독도 제대로 안 했을 거 같아 공유 숙박시설을 이용하기가 꺼려진다”면서 “원래 서울 내에서 에어비앤비로 즐겨 찾았으나 근 3주간 가지 않았다”고 했다.공유공간 운영자도 최근 예약 건수가 많이 줄었다고 걱정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공간대여사업을 하는 업자 A(31)씨는 “코로나19가 이슈가 된 후 1월 말부터 예약이 끊기기 시작했다”며 “평소같으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예약이 꽉 차지만 요즘은 주말 예약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예약했던 손님도 환불이 필요없다며 당일에 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소 반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한 작성자가 “조만간 에어비앤비를 오픈하고 싶다”는 문의글을 올리자 다른 호스트들은 지금 진입하면 피본다면서 이를 만류하기도 했다. ◇ “같이 먹기 싫어요” 뷔페도 꺼리고 음식 공유하는 것도 피해다른 사람이 이용한 것을 꺼리는 경향은 일상 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구와 부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뷔페 식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시민들은 호텔이나 예식장 뷔페 경우 다른 사람의 침 등이 튀거나 묻을 수 있어 꺼려진다고 했다. 윤모(30)씨는 “호텔에서 시즌마다 진행하는 딸기뷔페에 가기로 친구들과 약속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혹시 몰라 취소했다”면서 “비말로 감염이 된다고 해 다른 사람과 식사할 때마다 신경쓰인다”고 말했다.때문에 평소 여럿이 함께 여러가지 메뉴를 시켜 함께 먹었으나 최근엔 1인 1메뉴를 시켜 각자의 음식만 먹는 식으로 바꿨다는 경우도 있었다. 음주를 할 때 잔을 돌리는 것은 ‘금물’이 됐다. 박모(31)씨는 “직장 동료들과 밥을 먹을 때 메뉴마다 한 개씩 주문해 모두 함께 맛을 봤는데 이젠 남의 식기가 닿은 것을 꺼리게 됐다”며 “술잔은 물론, 물컵을 같이 쓰는 것도 눈치껏 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020.03.03 I 손의연 기자
바이러스 청정세상을 끌어다놓다
  • 바이러스 청정세상을 끌어다놓다
  • 펜티 사말라티의 ‘솔로브키, 러시아’(1992·위). 해 기우는 ‘백해’를 배경으로 묵묵히 눈밭을 걷는 한 사람과 앞서 길을 헤쳐가는 개 한 마리를 서정적으로 포착했다. 아래는 이정록의 ‘아이슬란드’(2019). 구멍 뚫린 검은 땅 사이 얼음 녹아 갈라진 푸른 물길에 노란 나비떼를 띄웠다. 원시적 자연에 감도는 생명의 에너지를 ‘빛’으로 끌어냈다(사진=공근혜갤러리·갤러리나우).[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러시아의 작은 도시 솔로브키. 한 해의 절반은 바다까지 얼어붙어 ‘백해’(White Sea)란 별칭이 더 친숙한 곳. 여기에도 누군가는 산다. 그 추위에도 눈밭을 묵묵히 걷는 한 사람이 있고 그 길을 앞서 헤쳐가는 충직한 개 한 마리도 있다. 하늘마저 얼린 듯한 저 서편으로 해 기우는 시간. 저들은, 또 저들을 바라보는 이는 무엇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뗐나. #2. 불과 얼음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땅 아이슬란드. 들끓는 용암이 수천년을 얼린 빙하를 덮치는, 원시성 물씬 풍기는, 그래서 감히 범접하기 힘든 저 땅에도 꿈틀하는 움직임이 있다. 구멍 숭숭 뚫린 검은 땅 사이 얼음 녹아 갈라진 푸른 물길에 노란 나비떼가 날아오르고 있으니. 사람도 동물도 흔적조차 없던 땅. 저곳에 어떤 이는 어찌 발을 들였으며 어찌 빛을 끌어냈을까. 바이러스 따위는 얼씬도 못할 무균질의 세상. 태초의 하늘과 땅, 눈과 얼음이 엉키듯 번진 그곳에 다녀온 이들이 있다.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말이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펜티 사말라티(70)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이정록(49). 자신의 예술인생을 걸고 세상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을 찾아 앵글을 들이대는 이들이다. 펜티 사말라티의 ‘마데이라, 포르투갈’(2010). 격랑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위태로운 비행을 하는 갈매기를 애처롭게 붙들었다. 전시작 중 가장 큰 30×24㎝ 크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나라 안팎이 바이러스 횡포에 짓눌린 요즘. 때마침 두 사진작가가 동시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사말라티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길 공근혜갤러리에 펼친 ‘바람을 너머’(Beyond the Wind) 전, 이정록이 강남구 언주로 갤러리나우에 연 ‘에너지의 기원’(The Origin of Energy) 전이다. 사말라티는 2016년 한국 첫 개인전 때 촬영했다는 ‘서울, 한국’(2016)을 앞세워 러시아·라트비아·우크라이나·인디아 등에서 촬영한 신작과 대표작 50여점을 걸었다. 이정록은 오롯이 아이슬란드에서 건진 성과물로만 꾸몄다. 낯선 풍광에서 스멀스멀 뻗어나오는 초자연적 기운을 뽑아낸 16점을 내놨다. 굳이 테마를 만들자면 ‘한국에 온 북유럽작가, 북유럽으로 간 한국작가’라고 할까. 이정록의 ‘아이슬란드’(2019). 바위가 무너져내린 검붉은 흙산. 생명줄처럼 길게 이어진 물길을 따라 빛길을 놓았다. 카메라렌즈를 오래 열어두고 어둠이 내릴 때부터 플래시를 계속 터뜨리며 순간광을 쌓아 만든 빛이다(사진=갤러리나우).꾸준히 독보적인 사진작가를 발굴·소개해온 두 갤러리가 특별히 조명한 작가들이다. 배경·여건이 달랐듯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현저히 다른 결이다. 그럼에도 둘 사이엔 묘하게 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투명한 청정화면을 빼내는 일에선 토 달 여지가 없다는 것, 그 작업을 위해 아날로그 필름카메라를 고수한다는 것, 그 한 컷을 위해 수많은 시간 스스로 무균상태가 되도록 벗기고 또 벗겨낸다는 것. 사각 프레임으론 가둘 수 없는 열정이 결국 삐져나왔다고 할까. △순간포착한 서정성…‘전통 흑백사진’ 펜티 사말라티사말라티. 세상을 앵글로만 들여다본 노장. 그 세월이 반세기다. 남들 다 갈아타는 디지털카메라에 한 번쯤 혹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저 남의 집 일이려니 했나 보다. 여전히 카메라에는 필름을 넣고 암실에 틀어박혀 은염인화까지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린다니. 고집을 부리는 게 하나 더 있다. 흑백사진이다. 그래서 얻은 타이틀이 ‘전통 흑백사진 장인.’ 펜티 사말라티의 ‘웨스턴케이프, 남아프리카’(2002). ‘까부는 새와 대치한 점잖은 개’란 스토리가 배어나오는 작품. 애정을 기울여 오래도록 지켜보며 얻어냈을 장면이다. 필연보다 더한 우연이다(사진=공근혜갤러리).참으로 올드패션한 별칭이 아닌가. 그런데 그 ‘직함’ 아래 꺼내놓는 작품이 간단치 않다는 거다. 그중 한 점. 그이가 유일하게 한국에서 촬영했다는 ‘서울, 한국’을 보자. 어스름 해질녘 청와대 춘추관 담장 위 소나무 언저리서 까치가 보였나 보다. 작품은 가지에 걸터앉아 마주보며 담소를 나누는 두 마리, 그 아래서 하늘을 가르듯 날아가는 또 한 마리를 절묘한 타이밍으로 잡아냈다. 그런데 설명은 참 편한 이 구도가 말이다. 시간을 멈추지 않고선, 사람 손만으로 도저히 만들 수 없을 것 같다는 거다. 날아가는 까치의 날개 속살조차 소나무에 매달린 솔방울처럼 정교하니까. 펜티 사말라티의 ‘서울, 한국’(2016). 사말라티가 한국에서 촬영한 유일한 작품이다. 배경은 해질녘 청와대 춘추관 담장. 그 위로 뻗은 소나무 가지에서 담소를 나누는 까치, 그 아래로 하늘을 가르듯 나는 까치를 마치 수묵화처럼 절묘하게 담아냈다(사진=공근혜갤러리).사실 여기에 ‘사말라티 사진’의 정수가 있다. 그이의 작품에는 자연과 동물이 처음부터 하나였던 듯한 ‘다정한 서정성’과 그들을 헤집듯 들여다본 ‘지독한 디테일’이 녹아 있다. 그림자가 긴 시간 ‘까부는 새와 대치한 점잖은 개’란 구도를 잡아낸 ‘웨스턴케이프, 남아프리카’(2002), 건널목을 무단횡단하는 오리의 외로운 전진을 응원한 ‘항코, 핀란드’(2014), 격랑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위태로운 비행을 하는 갈매기를 애처롭게 붙든 ‘마데이라, 포르투갈’(2010) 등등, 어느 하나도 ‘공식 아닌 공식’을 벗어난 게 없다. 이 결정적 순간포착을 위해 작가는 감성촉 하나 세운 채 무수한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린단다. 크기가 25×20㎝, 15×20㎝ 남짓한 작품이 대다수다. 액자 안으로 머리와 눈을 깊이 들이밀어야 뭐든 보인다는 뜻이다. 대신 숨은 묘미는 따로 있다. “흑과 백 사이에 켜켜이 쌓인 입체감에 주목해 보라”고 공근혜 대표가 귀띔한다. 현실에선 절대 안 보이는 세상이 그제야 튀어나온다는 얘기다. 전시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길 공근혜갤러리에 펼친 펜티 사말라티의 ‘바람을 너머’ 전 전경. 2016년 한국 첫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여는 사말라티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원시자연에 빛 꽂아…‘사진 그리는’ 이정록‘사진을 그린다.’ 이정록 작가의 작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광활한 풍경에 강렬한 시각적 요소를 심어내니까. 단순히 ‘그림 같은 사진’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연 자체보다 더한 격한 에너지까지 뿜어낸다는 소리다. 어떻게? ‘빛’이다. 마치 신이 빚은 듯한 신비로운 빛을 씌워 현재의 공간을 태고의 우주로 되돌리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지난해 7∼9월 석 달간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해 얻은 연작 ‘아이슬란드’(2019)가 그 답이다. 그간 작가가 애써 찾아다닌 장소는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한 ‘자신만의 성소’였다. 그런데 뜨거운 용암과 차가운 빙하가 “포효하듯 뒤엉킨” 아이슬란드가 ‘아, 바로 여기!’더란 얘기다. 검붉은 흙산, 무너져 내린 바위언덕, 이끼가 꿈틀대는 벌판, 무엇을 품었는지 알 수가 없는 물 등이 차례로 작가의 카메라에 소환됐다. 이정록의 ‘아이슬란드’(2019). 태곳적 땅이 이랬을 거다. 이끼가 꿈틀대는 벌판이 끝없이 펼쳐졌다. 마치 작가만의 성소를 가리킨 듯 아우라처럼 퍼져나간 빛무리가 신비롭다(사진=갤러리나우).15년 전부터 시작한 연작 ‘신화적 풍경’이 첫 단추란다. 마른 나뭇가지 끝에서 움찔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봤던 게 계기라는데. 다음 단계는 그 에너지를 어떻게 눈앞에 끌어내는가였던 거고. 수년간 실험과 시행착오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렇게 찾아낸 것이 ‘빛’이었단다. 자연광, 플래시의 순간광, 서치라이트를 총동원한 작업이다. 카메라렌즈를 오래 열어두고 어둠이 내릴 때부터 플래시를 계속 터뜨리며 순간광을 쌓는 과정이 기본. 아날로그 필름에 찰나의 섬광이 내는 흔적을 입히는 식이다. 그렇게 만든 빛을 나무에 매달아 연작 ‘생명의 나무’(2009)를 만들고, 공기 중에 흩뿌려 연작 ‘나비’(2016)도 만들었다. 초자연적인 영적 교감에도 중노동은 필수다. 어렵게 대상을 찾아 구도를 잡고 하루 4∼8시간 촬영은 보통. 한 컷을 얻는 데 40∼50분이 걸리고 한 점 완성에는 2주도 우습단다. 이래도 정말, 보이지 않으니 없다고 하겠는가. 전시는 8일까지.
2020.03.03 I 오현주 기자
 '영생'은 아직..마스크 쓰고 나타난 이만희
  • [퇴근길 뉴스] '영생'은 아직..마스크 쓰고 나타난 이만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 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이만희, 수사 압박에 기자회견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사태 매개로 지목된 신천지의 총회장 이만희씨가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사태가 터진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씨는 최근 서울시가 고발에 나서는 등 강제수사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 뜻을 밝혔습니다. 아직 신의 권능까지는 얻지 못한 것인지 현장의 다른 이들처럼 마스크를 쓴 이씨는 큰절을 두 번이나 하며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30만 신도에게 절대적 권위를 가진다는 교주의 목소리는, 현장에서 울려퍼진 신천지 피해자들의 원성을 덮기에는 너무도 부족해 보였습니다.사진=뉴시스◇기왕 어긴 거 해외여행까지하루가 멀다하고 방역당국 맥을 빠지게 하는 확진자, 자가격리자들의 일탈행동이 드러나 논란인 가운데 오늘은 국립발레단 단원이 스케일이 다른 일탈을 보여줘 화제입니다. 최근 대구에서 공연을 진행한 단원 모두에게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단원 1명이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입니다. 이 단원은 그 와중에 여행 사진을 SNS에 올리는 부지런함 덕에 격리조치 위반이 적발됐습니다.◇마스크 대란에 정부도 “반성한다”코로나19 확산으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진 마스크가 정부 대책으로 수출을 최소화하고 공급안정화 조치를 취했음에도 여전히 쉽게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현장에서 빚어진 혼란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하는 한편, 더 효과적인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원성을 들은 대통령 역시 “현장을 가보라”며 추가적인 대책을 주문했습니다.사진=뉴시스◇“간호사 사직 지쳐서? 가짜뉴스!”오늘 포항의료원 소속 간호사 16명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태 감당이 어려워 사직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마스크를 빨아서 쓸 정도로 현장 지원환경이 열악하다는 소식도 함께였습니다. 그러나 이 간호사들이 곧장 온라인 등을 통해 “가짜뉴스”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사직이 이전부터 결정된 상황이었고, 오히려 신규 간호사 투입 전까지 사직을 미뤘다는 것입니다. 간호사들은 마스크를 빨아 쓴다는 이야기도 황당한 풍문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속 쏟아지는 ‘이상한 보도’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2020.03.02 I 장영락 기자
‘코로나19’ 사태 길어지자…자영업자도 '알바생'도 "한숨"
  • ‘코로나19’ 사태 길어지자…자영업자도 '알바생'도 "한숨"
  • [이데일리 박순엽 김은비 기자] “지난주 일요일 매출이 10만원이었는데, 고작 이거 벌어선 가게 임대료랑 직원들 임금도 못 줘요.”인천 부평종합시장 인근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업주 김모씨는 최근 한숨이 늘었다. 지난달 23일 인천시가 발표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경로에 부평종합시장이 포함되면서 최근 매출이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매장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이들의 근무시간을 줄였다.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 달 넘게 이른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경제적 취약계층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식당, 커피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지난 한 달 매출이 급격히 감소해 당장 인건비조차 해결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일부 자영업자들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해고하기 시작하자 아르바이트생 등 또 다른 취약계층도 생계가 곤란해지는 등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지난달 26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의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확진자 지나간 길…손님 뚝 끊긴 인근 식당·커피 전문점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 40여일이 지나면서 식당과 커피 전문점 등을 찾는 대중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이나 회식 등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한국외식산업연구원·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계 코로나19 영향 모니터링 조사’에서도 업소 600곳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전과 비교해 음식점 고객 수는 평균 32.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가게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손님이 줄어들다 보니 매출 역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강원도 원주시의 혁신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업주인 김정동씨는 “평소 직장인 단체 회식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공공기관·기업 등에서 회식을 줄이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최소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며 “인건비나 음식 재료비도 안 나올 정도로 힘들지만, 일단 직원들에겐 함께 버텨보자고 말한 상태”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나간 이동 경로 주위에 놓인 식당·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손님이 사실상 끊긴 상태라고 토로했다.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분식집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양승엽(43)씨는 “하루에 두세 팀 정도 오는 수준이라 가게 문을 열어도, 닫아도 모두 손해”라며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이 두 명 있었지만, 당분간 나오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아울러 코로나19 확산 탓에 대학 개강이 늦어지면서 대학가 인근 식당·주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경남 김해시 인제대 앞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황민규(27)씨는 “요새 주변 가게에선 오후 10시만 돼도 문을 닫고, 그나마 우리 가게만 문을 열고 있는 편인데도 평균 매출이 4분의 1 토막 났다”면서 “개강이 늦어지면서 안 그래도 비수기가 길어졌는데,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설상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근로시간 줄어든 알바생 ‘생활비 걱정’…정부 “노동법 위반”이처럼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지자 시간제 근로자들의 근심도 함께 늘고 있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게 운영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조정하고, 직원들을 해고하는 등 인건비 삭감에 나섰기 때문이다. 매달 들어오는 임금으로 생활비 등을 충당해 왔던 일부 시간제 근로자들은 당장 다음 달 일상에 지장이 생길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 커피 전문점에서 일하는 김모(26)씨는 가게 측 요청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였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올해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주휴수당 문제로 근무 시간이 줄어들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줄어들면서 시간이 더 줄어들었다”며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을 생활비로 쓰고 있는데,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처지에서 당장 생활비 걱정이 된다”고 언급했다.또 혹시나 일하는 업소에 확진자가 다녀가거나 매출이 감소해 업소 문을 닫을까 우려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독서실 아르바이트생 김모(29)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독서실에 새로 등록하는 사람이 없고, 기존 이용자들은 이용을 중지하고 사용 기간을 연기하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이 줄어 독서실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음 달 생활비를 걱정하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은 시간제 근로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단순히 매출 감소를 이유로 퇴직을 강요·해고하는 행위는 현행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3일 자료를 통해 “코로나19의 간접적 영향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휴업하는 경우 근로기준법 제46조에 따라 근로자들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사업주에게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비율을 높이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03.02 I 박순엽 기자
"'전국 우체국'에서 판다길래  나왔는데"…또 허탕 친 시민들 ‘분통’
  • "'전국 우체국'에서 판다길래 나왔는데"…또 허탕 친 시민들 ‘분통’
  • [이데일리 사건팀] 정부가 대량의 마스크를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판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 발걸음을 옮겼다가 허탕을 치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다. 공적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한 지난달 27일 이후 벌써 닷새째다. 특히 2일엔 우정사업본부가 오전 11시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많은 사람이 주변 우체국으로 몰려들었다. 사실 ‘전국 읍·면 소재’ 우체국에 한정된 내용이었지만, 이를 착각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우체국을 찾으면서 발생한 촌극이었다. 실제 마스크를 판매하는 지방 우체국에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경찰이 출동해 중재하고 있다. (사진= 김은비 기자)◇“분명 ‘전국 우체국’에서 판다고 했는데…”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우체국 앞에서는 난데없이 벌어진 싸움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날 뉴스를 통해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러 나왔고, 우체국 직원이 ‘해당 지점에선 판매하지 않는다’며 응대하자 이에 흥분한 시민들의 항의가 크게 번진 것이다. 마포우체국에 나온 김모(75)씨는 “시국이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사소한 것도 잘못하니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것 아니냐”며 “나는 마스크가 없어서 쓴 것도 여러 번 빨아 쓰고 있지만 오늘은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 같아 새로운 마스크를 뜯어 사용했는데, 어디서 구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인근 직장인 박현우(47)씨는 “아내도 아침부터 동네에서 하나로마트, 약국 등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사고 있다”며 “가족이 6명이라 매일같이 마스크만 사러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포우체국 앞에서 발길을 돌린 시민은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100여명이 넘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청도 지역과 공급여건이 취약한 전국 읍·면에 소재한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판매 계획이 없는 것. 하지만 ‘전국 읍·면’을 오해한 서울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우체국으로 몰린 것이다.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센터우체국 앞에서 만난 회사원 정모(57)씨는 “분명히 어제 이런 내용(읍·면 지역에서만 판다는 내용)을 못 봤다”며 “회사 시간까지 일부러 빼서 사러 나왔는데 마스크를 안 판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도곡동에 사는 주부 김모(62)씨 역시 “집 근처에 있는 우체국 중 큰 곳을 찾아왔는데 안 판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며 “왜 ‘전국’이라는 표현을 써서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 서대문우체국에서 만난 박웅순(70)씨는 “정부는 마스크 팔 거라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더니 실제로 나와보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오늘 아침에 수도권에 안 판다는 말 없이 ‘전국에서 다 판다’고 해서 나왔는데, 이럴 거면 아예 뉴스를 내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공복덕(80)씨는 “직장인인 딸의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나왔는데 사지 못한다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난감하기는 우체국 직원들도 마찬가지. 한 우체국 직원은 “분명히 보도는 ‘읍·면 소재 우체국’이라고 나갔는데, 다들 서울 지역도 파는 줄 알고 오시고 있다”며 “솔직히 시민들 마음은 이해하지만 역정을 내시는 분들이 많아 괴롭다”고 토로했다. 2일 오전 강원도 정선군 남면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한 주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 독자 제공)◇“이렇게 사람 많은 동네가 아닌데”…읍·면 소재 우체국 ‘장사진’한편 실제 마스크가 판매된 읍·면 소재 우체국에서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주민이 적어 평소엔 유동인구를 찾아보기 힘든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장이 들어선 듯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고령층 일부는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들에게 보낼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강원도 정선 남면우체국에 방문한 박모(38)씨는 “이 곳에 살기 시작한지 1년이 넘어가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본다”며 “줄을 서며 만난 한 할머니는 서울에 사는 자녀에게 보낼 마스크를 사려고 나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선은 아직 코로나19에 안전한 지역이긴 하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계속해서 소식을 접하다보니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약 30분간 기다렸지만 마스크가 완판돼 결국 구매하지 못했다. 인천 강화군에 사는 박모(40)씨 역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나섰으나 허탕을 쳤다. 박씨는 “뒤늦게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이미 8시반부터 줄을 선 사람들이 (판매 수량만큼의) 번호표를 받은 뒤여서 마스크를 못 샀다”며 “이 동네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닌데, 마스크 구하는 것이 심각하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경남 거창의 한 우체국에서는 타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몰리면서 정작 해당 지역 사람들이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마스크 대란’이 이어졌다.
2020.03.02 I 박기주 기자
공지영 "TK가 뽑은 정치인들 비판한 건데 왜 악마화하냐"
  • 공지영 "TK가 뽑은 정치인들 비판한 건데 왜 악마화하냐"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공지영 작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전국 분포도와 지난 선거결과를 비교하며 “투표 잘합시다”라고 한 말을 해명했다. 이 발언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과 정치성향을 연결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을 샀다.공지영 작가 트위터 계정 포스팅 (사진=연합뉴스)이와 관련, 공 작가는 2일 자신의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대구 경북 도지사와 시장의 조치를 비판한 의도인데 왜곡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글에서 그는 “세월호와 메르스를 겪으면서 정치란 우리 밥상에 오르는 농약의 농도, 우리 아이들의 최저임금, 우리 아들의 병역일수, 내 딸의 귀갓길 안심, 내 노후연금의 안전보장, 우리 공기 중의 방사능 수치를 결정하는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더욱 깨달았다”고 했다.이어 “문재인 정권이었다면, 최소 박근혜 정권 아니었다면 세월호 아이들 적어도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그때 아이들이 죽어간 것이 내가 투표를 잘못해서였는지도 모른다고 (결국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것이니 제가 누구에게 투표를 했든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니까요) 여러 번 자책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도 박근혜 정부 하였다면 더욱 엉뚱한 국면으로 가서 희생자가 더 많았을 거라 확신한다”고도 했다.공 작가는 “대구 경북의 시장과 도지사는 세월호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고도 아무 반성도 안 한 박근혜 정권을 아직도 옹호하는 사람들 아닌가”라면서 “그런 사람들을 뽑은 투표의 결과가 이런 재난에 대한 미온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시민으로서 그렇게 악마화 되어야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소설가 공지영씨 (사진=연합뉴스)글에서 공 작가는 “야당시절 문재인 대표는 메르스 때 추경 예산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박원순 서울 시장은 박근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나서기도 했었다. 이들이 모두 어느 당이었는지요”라면서 “대구시장님, 5000억 추경 정부에 요청하면서 면책 특권부터 요구하셨다죠? 돈 쓰는데 간섭 말라? 제가 비판하는 것은 이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자신의 SNS글은 앞뒤 서로 보완하는 글들로 이뤄져 있는데 해당 포스팅 내용만 따로 알려졌기 때문에 논란이 된 것이라고 했다.지난달 28일 공 작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별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가 강조된 그래픽과 지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가 합쳐진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투표 잘합시다” 혹은 “투표의 중요성. 후덜덜”이라는 말을 달았다.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공지영. 드디어 미쳤군. 아무리 정치에 환장을 해도 그렇지. 저게 이 상황에서 할 소리인가?”라며 공 작가의 글을 강하게 비판했다.미래통합당도 1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 안위가 위태로운 와중에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분별력을 상실한 공 작가의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사람의 생명까지도 망령된 정치놀음의 수단으로 삼으려 하는 공 작가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자중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0.03.02 I 박한나 기자
이광재, 원주갑 총선 출사표…"강원의 아들, 도민에 은혜 갚겠다"
  • 이광재, 원주갑 총선 출사표…"강원의 아들, 도민에 은혜 갚겠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이 4·15 총선에서 강원도 원주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원주갑에 출마할 것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광재 위원장은 2일 민주당에서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드린다. 강원의 아들 이광재”라며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주갑 지역구에 출마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출마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도민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강원도민과 눈물로 이별한 지 9년이 지났다. 아홉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의 문턱에 들어섰다”며 “9년 만이라는 설렘이 있다. 한편으로는 9년이나 흘렀다는 두려움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해 말 사면이 있었다. 당과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강했다”며 “‘언제적 이광재냐’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했다.이어 “저를 돌아보고 깊이 들어다봤다. 막상 출마를 생각하니 두려움이 컸다”며 “9년 만큼 길고 긴 2달이었다. 더이상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않고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이 위원장은 전략공천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당하게 살고 싶다. 아름다운 당내 경선을 원한다”며 “당에서 원주출마를 강하게 권했을 때 망설인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두분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희 부모님과 가까우신 박우순 선배님은 제가 좋아하는 분”이라며 “권성중 변호사는 장래가 있는 후배”라고 전했다.또 “두분은 지난 4년동안 열심히 준비해오셨다. 두 분의 마음 백번, 천번 이해한다”며 “소중한 두 분과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싶다. 당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정치자금·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해 강원도지사직을 상실당하고 피선거권도 박탈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특별사면에서 피선거권이 복권되면서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강원 원주갑 지역구는 지난달 29일 권성중 민주당 예비후보가 탈당해 박우순 민주당 예비후보 1명만 활동하고 있다. 현재 원주갑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은 재선의 김기선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2020.03.02 I 신민준 기자
KT, 美 스티비어워즈 최고상 포함 3개 분야 수상
  • KT, 美 스티비어워즈 최고상 포함 3개 분야 수상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KT(030200)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0 스티비어워즈’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포함해 3개 분야에서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KT는 4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KT는 고객센터 ‘소피커’ 프로그램으로 금상을, ‘어메이징 손편지’ 캠페인으로 은상을, ‘AI 고객센터 솔루션’으로 동상을 수상했다.KT는 2018년에도 스티비어워즈에서 수상한바 있다. 사진은 2018년에 KT 고객최우선경영담당 현호섭 상무가 수상하는 모습. (사진=KT)‘최고의 고객 서비스 기술 활용’ 분야 금상을 받은 KT 고객센터의 ‘소피커’ 프로그램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상담 컨설턴트가 느끼는 고객의 불편사항을 사내에 자유롭게 제언할 수 있는 제도다. 소피커는 한자 ‘小’와 영어 ‘Speaker’의 합성어로 작은 아이디어라도 당당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 제도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원들의 주인의식과 참여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전세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상담 컨설턴트가 직접 쓴 손편지를 고객에게 발송해 안부를 묻고 서비스 이용에 관한 불편사항이 없는지 확인하는 ‘어메이징 손편지’ 캠페인은 ‘진정성 있는 고객 소통’이라는 심사위원의 평가와 함께 ‘고객 서비스 혁신’ 분야 은상을 받았다. 손편지를 받은 고객이 감동해 KT 고객센터로 선물을 보내오는 사례가 매월 500여 건에 달한다.‘자동응답(IVR)·웹솔루션 분야’에서 동상을 수상한 ‘AI 고객센터 솔루션’도 눈길을 끌었다. KT는 독자적 AI 음성인식 기술을 고객센터에 적용해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상담 컨설턴트의 업무처리 시간도 단축시켜 전세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AI 목소리 인증’은 고객의 음성만으로 본인 인증이 가능한 기술로, 본인 확인 절차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고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AI 상담 어시스트’는 고객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자동 요약하고, 상담 시나리오를 제공해 상담 컨설턴트가 가장 만족했던 기술이다. KT 고객센터는 앞으로 ‘AI 음성상담(보이스봇)’도 도입해 고객의 대기 시간을 더욱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나갈 계획이다.스티비어워즈는 2002년 만들어진 국제상으로 ‘비즈니스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매년 60개국 400개 이상의 기업의 업적을 글로벌 관점에서 심사해 시상하고 있다.고충림 KT 전략채널지원본부장은 ”한 번 연결된 고객은 평생 소중한 인연이라는 마음으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수상으로 그 노력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기쁘다”며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고객 마음속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2020.03.02 I 한광범 기자
"수사·기소 분리땐 국민 고통 더 커져…현실 외면한 이상 안돼"
  • "수사·기소 분리땐 국민 고통 더 커져…현실 외면한 이상 안돼"
  • [이데일리 이정훈 남궁민관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려는) 수사와 기소 주체의 분리는 이상적으로 국민 인권과 변론권 보장을 위해 옳은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사가 길어져 국민들이 받는 고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또 검찰개혁으로 검찰의 직접수사까지 줄여놓은 상황이라 검찰의 문제제기도 경청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을 외면한 이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사진= 이영훈 기자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수사와 기소 분리를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에 대해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현실론에 좀더 무게를 뒀다. 이 회장은 지난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특수부처럼 검사는 한 번 수사하면 반드시 기소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매몰되기 쉬운 측면이 있어서 수사를 맡은 검사가 수사를 마치면 다른 검사가 제3자적 시선에서 수사내용과 증거 등을 냉철히 판단히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이것이 국민 인권과 변론권을 보장하는데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이렇게 수사와 기소가 이원화할 경우 기소검사는 수사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다 들여다봐야 하고 그렇다해도 수사검사처럼 그 내용을 상세히 알 수 없다”며 “이로 인해 수사가 지연된다면 빨리 구제받아야할 피의자는 사건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일상이 깨져 그 고통은 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추 장관 취임 이후 고위공직자 수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특수사건은 검찰, 일반사건은 경찰로 권력을 나눠 검찰이 직접 수사할 사건 범위가 크게 줄어 기소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 굳이 이 둘을 나눌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결국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수사와 기소간 분리가 국민에게 도움이 될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하며 수사를 직접 담당하는 검찰의 문제제기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며 “현실을 외면한 이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지 않는 대신 사후적으로 재판에서 잘못된 기소가 밝혀질 경우 해당 검사에 대해 인사고과상 불이익을 주고 책임을 묻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청와대 인사들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법무부 결정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공소장을 (재판 이전에)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주느냐, 비공개함으로써 국민 사생활과 인격권을 보호하고 헌법상 무죄추정원칙을 유지할 것이냐 하는 현실과 이상 간의 갈등이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의문점은 왜 하필 이 시점에 공소장을 비공개로 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이 회장은 “포토라인 폐지의 경우에도 오랫동안 대한변협을 폐지를 주장했는데 법무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가 조국 전 장관 때 갑자기 폐지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에도 차라리 선거개입 사건 이후부터 공소장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더라면 더 공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그는 “대한변협 내에는 보수성향의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과 진보성향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라는 두 축이 있는데, 이 공소장 비공개에 대해서는 양 측 모두 이번 법무부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은 비판이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만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20.03.02 I 이정훈 기자
익숙한 드라큘라, 무대서도 섹시하다
  • [장병호의 PICK]익숙한 드라큘라, 무대서도 섹시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드라큘라’의 한 장면. 드라큘라의 저택을 찾아온 조나단이 세 여성 흡혈귀 ‘뱀파이어 슬레이브’의 습격을 받는다. 침대 위에 묶인 조나단이 세 여인에게서 피를 빨리는 모습이 마치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듯 관능적으로 펼쳐진다.뮤지컬 ‘드라큘라’의 한 장면(사진=오디컴퍼니).지난달 1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드라큘라’는 한 마디로 ‘섹시한 뮤지컬’이다. 그만큼 뱀파이어 장르물의 본질에 충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뱀파이어 장르물을 대표하는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충실하게 옮겼기 때문이다. 기괴함과 음산함, 여기에 관능미와 로맨스까지 더해진, 기존 뮤지컬에서는 보기 힘든 매력들이 녹아 있어 흥미롭다.사실 ‘드라큘라’의 스토리는 뱀파이어 장르물이 대중화된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클리셰에 가깝다.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고뇌하는 드라큘라, 드라큘라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만 매료되는 미나, 그리고 드라큘라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복수에 나서는 반 헬싱 교수 등 인물들의 관계 설정도 극의 전개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식적이다. 특히 극의 중심에 놓인 드라큘라와 미나의 로맨스는 감정의 변화가 급작스러워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그럼에도 ‘드라큘라’를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스토리의 아쉬움을 달래기 충분한 다양한 무대예술 기법이다. 특히 공연 내내 무대가 돌아가는 4중 회전 턴테이블 무대는 ‘드라큘라’의 전매특허다. 무대에 등장하는 20개의 거대한 기둥 중 9개의 기둥이 마치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시시각각으로 다른 공간을 만들어낸다. 드라큘라 저택에서 병원, 묘지, 런던 시내 등 무대 바닥이 돌아갈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 공간이 서사의 빈약함을 채운다.‘드라큘라’를 이야기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드라큘라 역의 김준수다. 김준수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다소 날카로운 톤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데스노트’의 L, ‘엘리자벳’의 죽음처럼 판타지의 느낌이 강한 캐릭터와 만날 때 그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드라큘라’도 그 연장선에 있다. 초연부터 출연해온 그는 이번 공연에서 빨갛게 물들인 머리로 드라큘라의 공포, 섹시함, 순정을 넘나들며 무대를 사로잡고 있다.서정적인 음악은 ‘지킬 앤 하이드’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손길이 빚은 결과물이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가 2014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2016년 재연 이후 약 4년 만의 무대다. 김준수 외에 류정한, 전동석이 드라큘라 역을, 조정은, 임혜영, 린지가 미나 역을 맡았다. 강태을, 손준호, 이충주, 진태화, 이예은, 김수연 등이 함께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6월 7일까지.뮤지컬 ‘드라큘라’의 한 장면(사진=오디컴퍼니).뮤지컬 ‘드라큘라’의 한 장면(사진=오디컴퍼니).뮤지컬 ‘드라큘라’의 한 장면(사진=오디컴퍼니).
2020.03.02 I 장병호 기자
손학규 "비례 위성정당은 위헌… 효력정지 가처분 검토"
  • 손학규 "비례 위성정당은 위헌… 효력정지 가처분 검토"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현 민생당) 대표는 1일 정치권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헌법정신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법원에 정당 등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손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례 위성정당이란 유령이 여의도를 떠돌고 있다”며 “이는 연동형 비례대표를 도입해 우리나라의 정치 구조를 바꾸려는 기본 취지를 훼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3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 후보만 내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실망했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미래한국당에 대해 ‘꼼수 정당’, ‘나쁜 정당’이라고 앞장서 비판하면서 이제 와서 똑같은 길을 가겠다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손 전 대표는 “정부는 헌법에 따라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한 위성정당에 대한 해산을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선거 후에 위헌 판결이 나더라도 이들 정당은 해산되어야 하고, 소속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손 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전시상황과 다름없는 국가적 대위기”라고 힘주어 말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장관, 총리, 대통령이 직접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만나 진실된 동향을 밝히고 음성적인 종교활동을 전면 중단토록 설득해야 한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와 마스크 수출 금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경제적 지원,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대구에 내려가 있으면 뭐 하냐”고 비판하며 “대구의 3000명이 넘는 확진자를 자가 격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겠냐. 필요하다면 학교와 체육관을 개조해 병상을 급히 만들어 집단 격리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손 전 대표는 “한달만이라도 총선을 연기해 국민이 참여할 기회를 주고 민심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정치권도 반대와 비판을 위한 정쟁을 중단하고 국가적 대재앙을 온국민의 힘과 마음을 합쳐서 용감하고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03.01 I 윤기백 기자
 '대구 힘내라' 아이유→방탄소년단 슈가 ★ 기부행렬
  • [슈팅스타] '대구 힘내라' 아이유→방탄소년단 슈가 ★ 기부행렬
  • 아이유(왼쪽),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슈팅스타는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대한민국이 코로나 공포에 휩싸였다. 가수, 배우 등 셀럽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후 40일 만에 3000명을 돌파했다. 2월29일 오후 기준 국내 확진자는 총 3150명, 사망자수는 17명으로 집계됐다.특히 대구·경북지역 확진자는 총 2724명으로 총 확진자에 86%에 육박한다. 이같이 지역감염 확산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은 따뜻한 선행을 펼치며 국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스타 릴레이 선행 ‘고액 기부에 방호복까지 지원’ 코로나19 사태 초기 이영애, 홍진영, 슈퍼주니어 등이 기부금과 마스크 지원을 하며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이후 봉준호 감독, 송강호, 김연아, 유재석, 이병헌, 김혜수, 정우성, 신민아, 김우빈, 박서준, 공유, 수지, 혜리, 강호동, 염정아, 소유진, 정려원, 김고은, 서장훈, 이서진, 이승기, 송중기, 김수현, 전지현, 최수종·하희라, 권상우·손태영, 설경구·송윤아 부부 등이 각각 1억원을 기부하며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탰다.연예계 대표 기부천사인 가수 아이유는 ‘굿네이버스’에 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에 1억원 어치의 방호복을 지원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아이유는 “의료진이 착용할 방호복 물량이 매우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사협회 측은 “아이유가 보낸 방호복이 대구와 경북지역에서의 코로나19 치료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근무교대하는 방역 관계자. 사진=연합뉴스김희선도 2억원의 통큰 기부를 했다. 그는 서울대병원과 굿네이버스에 각각 1억원을 기부하며 “어머니가 대구 출신이기도 해서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대구 지역 출신 스타들은 아픔에 공감하며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배우 손예진,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은 “대구는 나고 자란 고향이자, 부모님이 살고 계시기에 저에게는 더욱 특별한 곳이라 뉴스로 전해지는 소식에 가슴 아팠다”며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저소득층과 코로나 치료와 방역 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대구에 각각 1억원을 쾌척했다.◇ 마스크 전쟁 ‘정부 대응에 쓴소리’ 정부 방침은?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 앞에 마스크 품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과 관련 미흡한 정부의 대응에 쓴소리를 내는 연예인들도 잇따르고 있다. 배우 한상진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시국에서 마스크 수급과 가격도 콘트롤 못하면 어찌하라는 건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외교상 불이익을 생각해서 초반 중국인 입국을 막지 못했다면 최소한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기본 방역 용품을 국가가 관리해주는 균형감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또 “마스크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리고 국민들이 마스크 때문에 겪는 최소한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줘야는 게 아닐까. 진정 사람이, 국민이 먼저인 나라가 되자”라고 강조했다.가수 조장혁도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그냥 선거 유세 문구였느냐”며 “국가에 대한 섭섭함이 드는 기분, 저만 그런 것이냐”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27일 마스크 품귀현상과 관련 마스크 생산량 50% 이상 공적판매, 해외 유출방지를 위한 수출제한을 실시하는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하루 공급 목표량은 대구·경북지역 100만개, 우체국 50만개, 농협 하나로마트 50만 개, 공영홈쇼핑·중소기업유통센터 10만개, 약국 240만개, 의료기관 50만개 등이다.정부는 또 마스크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물가안정에 관한법률상 매점매석 행위 시에는 2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8일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생산 및 판매업체의 공급 물량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게 하려는 조치”라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 편승하여 부당한 사리사욕을 챙기는 행위는 엄정하게 사법처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0.03.01 I 정시내 기자
길고양이와 좋은 이웃으로 지낼 묘책은
  • [서울러 안내서]길고양이와 좋은 이웃으로 지낼 묘책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저에겐 스트릿 출신의 가족이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초겨울 가족이 된 ‘두리’라는 고양이입니다. 두리와 함께 산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네요.저의 반려묘(猫) 두리입니다.(사진=양지윤 기자)제가 두리와 만나게 된 것은 한 온라인 고양이 카페를 통해서였습니다. 새 가족을 찾을 때까지 구조한 길고양이를 잠시 돌봐달라는 글을 보고, 임시보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잠시 돌봐주려던 계획은 며칠 만에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붙임성 좋고 애교 많은 녀석을 차마 떠나보낼 수가 없었거든요.두리처럼 반려묘로 살아가는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번식기에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거나 쓰레기 봉투를 뜯는 일 때문에 일부에선 불청객 취급을 당하기도 하죠. 반려묘 두리가 중성화 수술을 마친 뒤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사진=양지윤 기자)길고양이 중성화(TNR)는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 중 하나입니다. TNR은 포획(Trap)-중성화수술(Neuter)-방사(Return)의 약자로, 길고양이를 포획해 생식기능을 없애는 수술을 한 뒤 방사하는 걸 뜻합니다. 중성화 수술 때 고양이 왼쪽 귀 끝을 1㎝ 정도 잘라 표시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중성화하지 않은 길고양이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서울시는 올해 길고양이 1만1000마리를 중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선 서울시 25개 자치구 사업으로 1만50마리를 중성화할 계획입니다. 길고양이 중성화 신청을 원하는 시민은 120 다산콜세터나 각 구의 일자리경제과, 지역경제과 등 동물 관련 부서에 연락을 하면 됩니다. 이를 접수한 구청은 위탁업체를 통해 길고양이 포획, 중성화, 방사를 진행하는데요. 중성화 수술을 받은 수고양이는 24시간, 암고양이는 72시간 뒤 원래 살던 곳에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수술 후 방사가 빠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최임용 서울시 수의공중보건팀장은 “그 정도 시간이면 길고양이의 건강에 무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소견”이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했습니다.의료진이 길고양이 중성화를 하고 있다.(서울시 제공)시민참여형 사업도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고양이를 뜻하는 ‘캣’과 엄마인 ‘맘’의 합성어)의 도움을 받아 중성화도 진행합니다. 캣맘들은 길고양이 서식정보를 잘 알고 있어 군집별 집중 중성화가 가능하고요, 주 번식개체인 이른바 ‘대장 고양이’의 포획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중성화한 길고양이를 방사한 뒤 생존여부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마지막으로 서울시는 올해 4회에 걸쳐 ‘고양이 중성화의 날’을 시행합니다. 캣맘과 수의사 등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총 200여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할 예정입니다.다만 정확한 날짜는 자원봉사자들이 일정을 조율한 뒤 공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정도 맞춰야 하지만 무엇보다 수술 장소를 구하는 일도 중요한데요. 아무래도 여러 마리의 길고양이를 수술해야 하다보니, 건물주분들이 선뜻 동의해주지 않는 점은 고충이라고 하네요. 올해는 부디 수술공간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서울 관악구가 지하철2호선 서울대입구역 플랫폼에 길고양이 인식개선을 위한 광고를 낸 모습.(사진=양지윤 기자)
2020.02.15 I 양지윤 기자
"타이거, 타이거" 무관중 경기에 팬들 철조망 밖에서 환호
  • "타이거, 타이거" 무관중 경기에 팬들 철조망 밖에서 환호
  • 타이거 우즈가 26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 나라시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조조챔피언십 사흘째 2라운드 2번홀에서 어프로치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고 있다. 이날 대회는 전날 폭우가 내린 탓에 코스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해 관중없이 경기를 치렀다. (사진=AFPBBnews)[인자이(일본)=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타이거, 타이거, 타이거.”26일 오전 9시 35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975만 달러) 2라운드가 열린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 코스 밖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보기 위해 몰려 든 팬들이 4번홀과 5번홀의 철조망 밖에서 ‘타이거’를 연호했다. 팬들이 함성 소리가 울려퍼진 곳은 경기장이 아닌 철조망 밖 도로였다. 일본에서 처음 열리는 PGA 투어 대회인 조조 챔피언십 2라운드는 전날 강풍과 폭우 탓에 이날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코스 일부가 침수되고 파손되는 등 피해가 심각해 갤러리의 안전을 고려해 선수 가족과 대회 관계자를 제외한 갤러리의 입장을 제한했다.PGA 투어의 이 같은 발표에 팬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수백 명의 팬은 코스 밖에서 우즈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사다리를 들고 온 팬도 있었고, 망원경으로 우즈의 표정까지 살펴보는 팬도 보였다. 타이거 우즈를 보기 위해 철조망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팬들. (사진=임정우 기자)조용히 치러지던 경기장에 잠시 뒤 ‘타이거’를 연호하는 함성이 퍼졌다. 이 골프장의 4번홀과 5번홀은 도로와 인접해 있다. 이를 경계하기 위해 철조망을 세웠고, 팬들은 그 사이에서 우즈가 오기를 몇 시간씩 기다렸다. 우즈가 4번홀 티샷을 마치고 페어웨이를 향해 걸어나가자 몇 시간째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타이거, 타이거, 타이거”라며 애절한 목소리로 응원했다. 팬들의 함성이 계속되자 우즈는 손을 들며 엿은 미소로 화답했다. 우즈가 활짝 웃자 팬들의 환호성은 더 커졌다. 우즈가 4번홀을 마치고 5번홀 티샷을 날리자 철조망 너머에 모인 팬들도 5번홀을 향해 움직였다. 우즈는 5번홀에서 극적인 파 세이브에 성공하자 팬들의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터뜨렸다. 한국에서 우즈를 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팬들도 있었다. 전우경과 이성우 씨는 우즈의 경기를 보겠다는 목표 하나로 이날 새벽 6시 30분 골프장에 도착했다.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게 되자 실망했지만 둘은 “우즈를 멀리서라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6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기다렸다”며 “우즈를 가까이서 보지 못했지만 같은 공간에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의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후회는 없다”며 “우즈를 향해 타이거를 연호했다는 사실 하나로 너무 행복하다”고 먼 발치에서 본 것만으로도 만족해 했다. ‘골프 황제’이기에 가능한 진풍경이다.타이거 우즈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일본을 찾은 전우경씨와 이성우씨. (사진=임정우 기자)
2019.10.26 I 임정우 기자
'40대 기자 가수데뷔' 강경래 "현실의 아픔에 꺼낸 '아픈 기억'"
  • '40대 기자 가수데뷔' 강경래 "현실의 아픔에 꺼낸 '아픈 기억'"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첫 디지털 싱글 ‘아픈기억’으로 발매를 앞둔 강경래 이데일리 중소기업팀 팀장이 16일 오후 서울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40대에 ‘신인 가수’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10대에 데뷔를 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수두룩한 요즘 ‘늦깎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본인은 “이 나이에도 설렐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며 “요 며칠간은 잠도 설쳤다”고 들뜬 속내를 드러냈다. 오는 18일 낮 12시 데뷔곡 ‘아픈 기억’을 발매하는 강경래(43) 이데일리 중소기업팀장이 그 주인공이다.“제 이름으로 곡을 내는 게 버킷리스트(죽기 전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 중 하나였어요. 대학생 때 언론인과 음악인 두 길을 놓고 고민하다 포기한 꿈이었거든요.”강경래 팀장은 올해 16년차 기자다. 전자업체를 10년간 담당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으로 취재 범위를 넓혀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데 일조를 한다는 것에 자부심도 내비쳤다.음악은 그런 그에게 아쉬움이었다. 어려서부터 레드 재플린, 본조비, 김경호 등의 록음악을 좋아했고 고교 시절 교내 록밴드 동아리의 영입제의를 받을 정도로 타고난 성량도 있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하면서도 낮에는 공부, 밤에는 틈나는 대로 음악을 했다. 혼자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다 2001년 광운대 주최 대학생 창작 가요제에 출전해 작사상을 받기도 했다.데뷔곡 ‘아픈 기억’은 강경래 팀장이 대학 시절 써놓았던 곡들 중 하나다. ‘옛 연인에 대한 기억 때문에 아픈 나’를 내용으로 하는 록발라드다. 만든 지는 22년이 지났다. 현실의 아픔이 ‘아픈 기억’을 끄집어냈다. 지난 5월 간단한 수술을 받아 일주일 동안 누워 있다가 음원 발매를 생각했다.“그 동안은 휴가를 가족을 위한 봉사의 시간으로 썼거든요. 온전히 저만을 위한 시간을 가진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지금 당장 죽는다면 뭐가 제일 아쉬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예전에 작업했던 곡들을 꺼내보게 만들었죠.”과거에는 앨범 한 장에 최소 7~8곡은 담아야 했지만 지금은 한 곡의 음원이라도 발표를 할 수 있게 바뀌었다는 점에서 용기를 냈다. 인디밴드 흔적, 옥상거지 등으로 활동한 최상언을 프로듀서로 소개받았다. ‘아픈 기억’에 대한 최상언 프로듀서의 첫 반응은 “옛날 스타일이네요”였다. 강경래 팀장은 “최상언 프로듀서가 ‘요즘 스타일로 편곡할까요’라고 했는데 그냥 원곡 스타일로 가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곡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옛날 스타일’을 원했던 것은 IMF 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3040세대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한국의 경제위기와 세기말 분위기 속 위축됐던 당시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분출구, 돌파구 역할을 했던 록음악으로 향수와 힐링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녹음할 때는 한 음을 낮췄다. 고음이 20대 초반만큼 높이 올라가지 않았다. 강경래 팀장은 “나이 들면서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다는 걸 이번 녹음 작업을 하면서 깨달았다”며 “감성을 노래에 담는 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보컬 트레이닝이나 음악공부는커녕 노래 연습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다. 녹음은 최상언 프로듀서의 주문대로 숨을 내뱉으면서 소리를 내는 ‘공기반 소리반’처럼 해냈다.강 팀장은 ‘아픈 기억’이 호응을 얻으면 과거 써놓은 나머지 3곡도 발매하고 싶다는 포부는 있다.“100세 시대잖아요. 과거보다 인생을 사는 호흡이 길어졌죠. 지금 하는 일이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일 이외의 자아실현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어떤 것이든 꼭 저같은 설렘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2019.09.17 I 김은구 기자
“파쇼야 뭐야” 고성 난무한 정개특위, 선거제 개정안 ‘난항’
  • “파쇼야 뭐야” 고성 난무한 정개특위, 선거제 개정안 ‘난항’
  • 국회 정치개혁특위 정치개혁제1소위가 22일 오전 김종민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여·야 4당이 22일 정면으로 맞붙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의 활동시한이 9일 남은 가운데 한국당은 “더 꼼꼼히 보자”고 브레이크를 걸었고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다른 야당들은 표결 강행도 시사했다. 정개특위는 이날 정치개혁 제1소위원회를 열고 선거제 개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법안을 전체회의로 넘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나 한국당은 “다 짜고 온 거냐”며 반대했다.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회의에서 “법안에 대한 토론 없이 의결하는 것은 날치기나 다름없다”며 “적어도 축조심의를 통해 국민이 과연 선거제 개정안을 어떻게 설계되고 장단점이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개특위의 활동시한이 열흘 가량 남은 만큼 마지막까지도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장 의원을 향해 “한국당이 대안도 없이 의원의 개인기를 통해 선거법 개정안을 지연시켜 좌초시키려는 꿈을 꾸는 듯하다”고 비판하며 전체회의로 넘겨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논의하자는 게 뭐가 잘못된 거냐”라며 따졌고 심 대표가 반발하자 “왜 이렇게 파쇼가 됐느냐” “국회가 심상정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큰소리를 냈다.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정개특위가 연장되는 동안 한국당은 뭘 했나”고 비판하며 안건 자체를 이관하는 문제를 이번 주에 결론내야한다고 밀어붙였다. 바른미래당의 김성식 의원도 “한국당은 대안도 없는데 소위원회 열면 뭐하나”라고 한숨을 쉬었다.정개특위는 애초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1소위원회가 결론을 내지 못해 순연했다. 정개특위가 공전하며 선거제 개정안이 표류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이제는 결의를 해야 할 시간”이라며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명으로 구성된 정개특위에 민주당(8명)에 바른미래당(2명)과 정의당(1명)의 동의를 구한다면 표결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합의되지 않은 표결인 만큼 한국당과의 충돌은 피하기 어렵다.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주어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정치 개혁의 길을 책임 있게 가야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정개특위 활동시한이 9일 남았는데 한국당은 동참할 뜻이 없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한국당이 어떤 논의도 의결도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정치개혁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한국당은 긴급안건조정위원회를 신청해 선거제 개정안 의결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안건조정위는 이견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안건의 심사를 위해 재적 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구성된다. 6명으로 구성돼 최장 90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은 정개특위에서 180일을 보장하는 게 법의 정신이지만 여당이 일방적으로 표결처리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긴급안건조정위원회 회부됐을 때 표결처리를 시도한다면 국회법을 또 한 번 무력화하려는 민주당의 시도로 보겠다”고 경고했다.
2019.08.22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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