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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주요 대기업들에 ‘전경련 해체' 입장 공개질의
  • 경실련, 주요 대기업들에 ‘전경련 해체' 입장 공개질의
  •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팀’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진보성향의 시민단체가 국내 주요 대기업들에게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3일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한화 등 전경련 회장단 소속 6개 대기업에 ‘전경련 해체 및 탈퇴 여부’ 등을 묻는 2차 공개질의를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26일 같은 내용의 1차 공개질의에 이들 6개 기업이 답변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공개질의는 △어버이연합 지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모금 등 전경련의 최근 행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회 각계에서 제기되는 전경련 해체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회적 여론을 수용해 전경련에서 탈퇴할 의향이 있는지 △전경련을 탈퇴하지 않거나 해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어떤 방향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보는지 등 4개 질문이 담겼다.‘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설립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전경련이 모금창구 역할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뒤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는 전경련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공정거래위원회와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등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SK·롯데·한화는 각각 재계서열 1·2·3·4·5·8위로 꼽힌다. 이들 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각각 204억원, 128억원, 111억원, 78억원, 45억원, 25억원으로 총 591억원에 달한다.경실련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이 대통령과 청와대, 최순실씨의 개입에 의한 불법 강제모금이었다는 의혹이 점점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경련 해체에 대한 6개 그룹의 침묵은 ‘권력형 자금조달 부패단체’(전경련)와 뜻을 같이 한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경실련은 특히 “전경련이 청와대의 지시로 조직적 모금을 주도했다는 것이 이승철 부회장의 증언에서도 나왔다”면서 “6개 그룹은 전경련 회장단으로서 전경련 해체 및 탈퇴 여부에 대한 2차 공개질의서에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아울러 경실련은 “전경련은 소수 재벌기업의 이익을 위해 권력과 공생하는 단체로 지속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체해야 한다”면서 “모금에 참여한 회장단 및 회원사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탈퇴를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이어 “전경련과 소속 재벌기업들이 국민들의 (해체)요구를 무시한다면 거센 반재벌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6.11.07 I 유태환 기자
장시호 비서 "이규혁, 장시호 재단 설립 과정 개입" 증언
  • 장시호 비서 "이규혁, 장시호 재단 설립 과정 개입" 증언
  • 이규혁(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38)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이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37·개명전 장유진) 씨가 세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 과정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JTBC는 6일 장시호 씨의 수행 비서를 맡은 장 모씨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이규혁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 과정부터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장 모씨는 인터뷰에서 “이규혁이 주는 파일을 내가 검토하고 이를 장시호 씨가 최순실 씨에게 보고해 돈을 받는 구조였다”고 주장했다.이 매체는 스포츠계 인맥을 보유한 장시호 씨가 감독 자리를 내걸고 올림픽 스타들을 끌어 모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규혁은 올해 초 강릉 스포츠토토 감독으로 부임했다.이규혁은 스포츠토토빙상단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인 작년 6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직을 맡았다. 지난해 6월 설립된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실적이 없음에도 그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시로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으로부터 약 7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지원받아 논란이 일었다.앞서 이규혁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시호의 실체나 의도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중학교 후배였던 장시호의 부탁으로 ‘재능기부’를 했다고 주장했다.
2016.11.07 I 조희찬 기자
최순실게이트 뒤에 숨은 국방부
  • [현장에서]최순실게이트 뒤에 숨은 국방부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국방부가 평소같으면 사회적 이슈가 될만한 현안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대단히 이례적이다. 국민 관심이 온통 ‘최순실게이트’에 쏠려있는 지금 민감한 현안들을 정리하고 가고 싶은 모양이다. 2012년 ‘밀실’ 논란으로 중단됐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논의 재개 결정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5일 JTBC가 연설문 사전 유출 의혹을 보도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날 이에 대해 사과한 지 이틀 뒤다. 이 사안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양국간 특수성을 감안해 여건이 성숙돼야 가능하다”며 판단을 보류했던 것이다.그러나 국방부는 한 달도 안돼 돌연 논의 재개를 공식화했다. 위안부 합의와 독도 영유권 등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일본의 태도가 전혀 달라진 게 없는데도 말이다. 이에 대해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역사 문제와 안보 문제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하고 싶은 데로 밀어붙이겠단 심산이다. 국방부는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1차 실무회의까지 했다. 또 국방부는 총 7조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 병영생활관 개선 사업 부실 문제를 3일 발표했다. 당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이날 해당 사업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개해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전에 평가 결과가 마무리 돼 발표 시기를 고려하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정부가 어물쩍 넘기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방부는 혈세 낭비에 대한 사과없이 1조~2조원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 지난 4일 잠수정 폭발사고 조사 결과 발표도 석연찮다. 8월 발생한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를 굳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30분 전에 해야 했느냐는 것이다. 그 전날 유족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언론에도 최대한 빨리 알리기 위해 급하게 일정을 잡았다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군 당국이 하루 빨리 해당 사건을 덮기 위해 무리하게 앞당겨 발표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사용연한을 18년이나 넘긴 사고 잠수정의 폭발 원인은 수소가스 축적 때문이었다. 건조한 지 38년이나 된 구식 함정이이서 가스 누출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장착돼 있지 않았다. 수소가스가 새어나올 위험성이 있는데도 해당 부대와 국방부는 가스 감지기조차 달지 않았다. 그래놓고는 환기 등의 관리 책임을 물어 관련 부대원 3명을 징계하기로 했다. 정작 국민적 관심사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정보 공개에는 인색하다. 4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8~10개월 안에 사드 포대가 한국에 전개될 것이고, 괌 포대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고 했다. 상당부분 논의가 진전됐다는 의미인데 국방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만 했다. 최순실게이트 뒤에 숨어 어물쩍 현안을 덮고 넘어가려는 국방부의 꼼수가 한심할 따름이다. 국방부 청사 전경 [이데일리 DB]
2016.11.07 I 김관용 기자
강은희, 김희정 이어 정유라 변호 과거 사과.."국민 눈물 닦아드려야 하는데"
  • 강은희, 김희정 이어 정유라 변호 과거 사과.."국민 눈물 닦아드려야 하는데"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의원 시절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특혜 의혹을 허위사실이라며 감싼 데 대해 사과하며 눈물을 보였다.강 장관은 4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잠이 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 “일방적으로 최순실 씨와 관련된 모든 것을 비호하려던 의지는 전혀 없었다”면서 “돌이켜보면 그 때 자료를 보고 판단했는데, 조금 더 면밀히 앞뒤 정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제게 주어진 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울먹이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눈물을 흘릴 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 드려야 하는데, 더욱더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여성가족부 강은희 장관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강 장관은 이날 최순실 씨와 아는 관계인지 묻자 “모른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 밖에 모른다”고 답했다.앞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014년 4월 11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속기록을 공개하며 강 장관을 포함한 김희정 새누리당 전 의원 등 당시 교문위 여당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정유라 씨의 승마 특혜 의혹을 감싼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당시 의원이던 강 장관은 “정유라 씨에 대한 사실들은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보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나치게 과장돼 있고 허위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앞서 김희정 전 의원도 3일 JTBC ‘뉴스현장’에 출연해 정유라 씨 의혹을 변호한 데 대해 “민망하고 국민께 심려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김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대정부질의 당시 정유라 씨에 대해 “훌륭한 선수”라며 “부모 때문에 선수를 음해하지 말라”고 두둔한 바 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정유라가 금메달을 딴 승마대회는 정유라 혼자 출전해 금메달을 딴 것으로 드러났다.
2016.11.04 I 박지혜 기자
`민간인` 우병우, 오늘도 檢 출석 안할 듯… 수사 의지도 의구심
  • `민간인` 우병우, 오늘도 檢 출석 안할 듯… 수사 의지도 의구심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4일 검찰에 출두하라는 소환 명령을 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결국 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팀은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소환해 조사한 지 1주일이 지났음에도 우병우 전 수석은 소환조차 못 하고 있다.우병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횡령, 농지법 위반, 아들의 병역 보직 특혜 등 다수 의혹을 받고 있다.하지만 수사팀이 다양한 날짜를 제시하며 우병우 전 수석에게 출석을 요청했음에도 아직 어떠한 답변도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수사팀은 평일에 공개적으로 소환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우병우 전 수석이 여론의 관심을 줄일 수 있는 주말에 출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날짜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우병우 전 수석의 비리를 언론에 공개한 혐의로 함께 수사 대상이 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소환 통보를 받자마자 공개적으로 출두한 것과 상당히 대조되는 대응이다.심지어 우병우 전 수석은 자신에 대한 기사를 쓴 언론을 상대로 수억원을 배상하라며 스스로 제기한 소송에도 출석하지 않고 있다.한편 우병우 전 수석이 공직에서 물러나면서 ‘민간인’ 신분이 됐음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검찰 출석을 미루고 있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아울러 검찰 역시 수사팀을 꾸린지 70여일이 넘도록 우병우 전 수석을 소환하지 못하고 있어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거지고 있다.특히 여론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권력자만이 누리는 특혜라고 불리는 ‘금요일 소환’마저 우병우 전 수석이 거부했기 때문에 법조계 안팎에서도 말이 많아지고 있다.
2016.11.04 I 김병준 기자
이승철 "최순실 특혜? 분노 넘어 아연실색할 따름"
  • 이승철 "최순실 특혜? 분노 넘어 아연실색할 따름"
  • 이승철(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시점도, 사연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어처구니없고 터무니없는 주장과 루머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분노를 넘어 아연실색할 따름입니다.”가수 이승철이 최순실, 최순득씨와 친분 덕에 특혜를 받았다는 루머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승철은 ‘최순실 게이트’에 특혜를 받은 가수가 있고 그게 자신이라는 루머가 확산되자 3일 밤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를 통해 이를 반박하는 공식입장을 냈다.이승철은 “최순실, 최순득이라는 사람은 맹세코 얼굴도 모르고, 알지도 못합니다. 알아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습니다”라며 “‘회오리 축구단’은 물론, 축구를 그만 둔 게 15년이 넘어가는데, 과거 그곳을 거쳐 갔다는 이유만으로 거명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이자, 모욕에 가깝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회오리 축구단을 거쳐간 모든 연예인들이 차라리 최순득, 최순실의 특혜를 받았다고 말을 하라며 얼마나 지나친 과장인지 되묻고 싶습니다는 심경도 밝혔다.이승철은 또 “소치올림픽폐막식, UN DPI 컨퍼런스에 나간 일을 두고도 최씨 일가에서 비롯된 특혜라고 합니다”라며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지금 놀라고 있는 많은 분들처럼 한 달여 전에는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이승철은 “30년간 국내 대표 가수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섭외를 받아왔습니다”라며 당시 행사들의 섭외 과정도 공개했다. 소치올림픽 폐막식에 대해서는 “당시 나간 한국 가수는 조OO, 나OO, 양OO, 그리고 이승철인데, 이 네 가수가 모두 최순실 게이트에 연결됐다고 말해야하는 것인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2014년 2월 소치올림픽 폐막식은 당시 섭외회사 현OOO에서 공식 섭외가 온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영광스런 일이라 여겨 섭외를 받아들였던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2014년 UN DPI 컨퍼런스 참석에 대해서는 “여러 언론에서도 밝혔듯이 ‘탈북합창단’이 자신들을 이끌어달라고 저희를 찾아오면서 합창단을 맡았고, 당시 모든 사비를 털어 그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후 그들의 아픈 사연을 접하면서 이런 합창단과 탈북청년들이 있음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UN에 직접 레터링을 보내 우리 스스로 그런 자리를 어렵게 마련했던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승철은 “과정 역시 투명합니다. 당시 영어에 능숙했던 아내가 물어 물어 직접 유엔 공보국 당사자의 콘택트 포인트를 파악한 후, 영문 전화와, 영문 이메일을 보내며 출연 의사를 타전하는 등 어렵고도 힘겨웠던 절차를 수개월 간 거쳐 이뤄낸 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고귀하고 힘들었던 일을 이렇게 폄하할 수 있습니까? 누군가의 혜택을 받았다면 저희들이 왜 메일로 구구절절 저희를 소개하고, 허락을 구하는 절차를 밟았을까요?”라며 씁쓸해 했다.이승철은 또 미국 방문 당시 수십명의 탈북청년들을 이끌고 갔던 비행편, 숙박편 등은 자신들이 수억원의 비용을 들여 마련했다며 “최순실, 최순득이 관여됐으면 왜 저희들이 어렵게 자비를 들여 그렇게 험하고 힘든 길을 걸었겠습니까? 그 당시 이와 관련해 미국 방문에 앞서 독도를 방문했던 그 일로 저희들은 일본 방문이 거절되는 등 얼마나 큰 고통을 치렀는지 뻔히 알지 않습니까? 외롭고 힘겹게 고생을 했던 우리들에게 누구 하나 나서 도와주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이런 식의 폄하와 루머가 생성시킬 수가 있습니까?”라고 토로했다.지난 5월 경주에서 열렸던 ‘제 66차 UN DPI 컨퍼런스’ 역시 UN 측에서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위촉식 참석 겸 출연 요청을 해와 기꺼이 시간을 냈던 것이라고 했다. 데뷔 30주년에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일에 기여하고픈 순수한 의도를, 그리고 이런 명확한 섭외 절차가 있음에도, 어떻게 막무가내식 의혹제기로 폄하할 수 있느냐며 격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이승철은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저희 또한 국민과 마찬가지로 크게 분노하고 분개해왔습니다. 저희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의 생각과 같고, 마음도 같습니다”며 “이런 와중에 저희 쪽에 불똥이 튀는 것이 저는 참으로 의아하고 당혹스럽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합니다. 아울러 저희와 관련해 느닷없이 생긴 터무니없고 잘못된 루머와 소문도 꼭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아울러 “명백히 잘못된 의혹 제기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강력히 대처할 것이며, 법률적인 책임에 대한 선처가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라고 적었다.
2016.11.04 I 김은구 기자
  • 朴, 내일 '결자해지' 대국민담화..'재사과+檢수사' 전격 수용(종합)
  • [이데일리 이준기 강신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의 결자해지를 위해 내일(4일) 전격적으로 ‘대국민담화’를 하기로 했다. 공개리에 검찰의 직접수사를 수용하는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대국민설득에 나서는 일종의 ‘정면돌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밤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박 대통령은 내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 이후 정확히 열흘 만에 두 번째 사과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의 담화 결정은 최순실 파문이 온 나라를 휩쓸면서 자신의 정치적 권위와 도덕적 신뢰를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압수수색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긴급체포에 이어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 필요성이 정치권은 물론 정부와 사회 각계각층으로까지 번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날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은 각각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는 쪽”, “최순실 사건에 대해 추호도 국민이 의심이 없도록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따라서 이번 담화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사실상 마지막 읍소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최씨와 본인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솔하게 설명한 후 사과할 것”이라며 “검찰의 조사도 전격적으로 수용한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야권의 ‘청문회 보이콧’이라는 반발에 부닥친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와 관련, 김 후보자에게 경제·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내치(內治)의 전권을 주고 자신은 외교·안보에만 전념하겠다는 사실상의 ‘이원집정부제’ 구상도 직접 밝힐 공산이 크다. 정치권에 책임총리제 인선 과정에서의 부족함에 대해 이해를 구하면서 김병준 후보자의 조속한 청문회 개최 및 임명동의안 통과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박 대통령의 담화 검토는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내일 의원총회가 2시에서 4시로 변경됐다. 그 이유가 그전에 대통령이 수사받겠다고 기자회견 할 것이라는 첩보가...”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찍히면서 외부로 알려졌다.청와대는 이날 밤늦게까지 박 대통령의 담화시기를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홍보·정무라인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다 밤 10시25분께 문자메시지를 통해 담화 날짜를 공개했다.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 파문으로 국민에게 큰 고통을 준 데 대해 진심으로 아파하고 있다”며 “대통령비서실장 인선 등 인적쇄신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조기에 (담화를) 하기로 최종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11.03 I 이준기 기자
적 진지 초토화…육군 흑표전차, 대대급 첫 공지합동훈련
  • 적 진지 초토화…육군 흑표전차, 대대급 첫 공지합동훈련
  • 20기계화보병사단의 K2 흑표전차가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공지합동훈련에서 전투정찰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육군 제공][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이 4일까지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공지합동훈련을 진행한다. 육군은 3일 훈련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이번 훈련에는 육군의 최신예 전차인 K-2 흑표전차(이하 K-2 전차) 20대를 포함해 궤도차량 70여대가 참가했다. 육군항공과 공군의 화력이 가세해 실전을 방불케 했다. K-2 흑표전차가 야전부대에 배치된 후 대대급 규모로 공지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3일 훈련에서 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 포병공병·방공·육군항공 등 육군의 다양한 병과 전투장비들은 적 반땅크(反Tank) 지탱점을 극복하고 공격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절차를 숙달했다. 반땅크지탱점은 한국군 기계화 부대 격퇴를 위해 북한군이 설치한 각종 장애물 및 화기 등을 일컫는다. 우선 적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고지를 은밀하게 점령한 육군 K-2 전차가 적 방어진지의 위치를 정확하게 식별했다. 전차장은 곧바로 K-2 전차에 내장된 전장관리체계(BMS)를 이용해 지휘계통을 거쳐 적 좌표를 포병부대에 전송했다. 전송된 좌표에 따라 수초 이내 K-55 자주포가 공격준비사격을 개시해 목표점을 정확히 타격했다. 포병사격 후 연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로 편성된 전투정찰대가 육군항공의 공중엄호를 받으며 적진으로 돌진했다.20기계화보병사단의 K2 흑표전차가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공지합동훈련에서 전차포를 발사하고 있다. [육군 제공]K-2 전차는 사격지원을 지속하면서 적의 반격을 무력화시키고 K-21 장갑차에서 하차한 보병들은 신속하게 고지를 점령했다. 공병궤도장비인 전투공병을 위한 불도저 장갑차(M9-ACE)와 지뢰지대 개척장비(MICLIC)가 지뢰지대와 장애물을 제거했다.통로가 확보되자 이번에는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머지 K-2 전차들이 투입해 목표지점을 확보하고 후속부대가 목표지점을 넘어 공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공지합동훈련에 이어 승진훈련장 내에 적 주요 도시지역을 상정해 새롭게 조성한 과학화 건물지역 전투 교장에서는 K-21 보병전투장갑차에서 하차한 보병들이 적과 도시지역전투를 상정한 훈련을 진행했다.훈련부대장인 20사단 박성호 중령은 “이번 공지훈련을 통해 K-2 전차의 전투능력에 대해 확고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우리 기계화부대는 적이 감히 도발할 경우 신속한 기동력과 강력한 화력으로 적의 심장부를 도려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2016.11.03 I 김관용 기자
국정교과서 ‘최순실게이트'로 좌초위기···보류론 수면 위로
  • 국정교과서 ‘최순실게이트'로 좌초위기···보류론 수면 위로
  •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회원들이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무효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내년 3월 보급을 목표로 개발 중인 국정 한국사·역사 교과서가 ‘최순실 파문’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했던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차은택 씨의 외삼촌으로 알려지면서 ‘최순실 교과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차 씨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교과서 국정화 반대론자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국정교과서 보급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도 대두된다. ◇ 김병준 총리 후보 ‘국정화 반대’ 재확인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3일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교과서 국정화란 것이 과연 합당하고 계속 지속될 수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언론 기고문을 통해 밝힌 국정화 반대론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10월22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국정화, 지금이라도 회군하라’란 제하의 칼럼에서 “교과서를 국정으로 획일화하여 강제하기보다는 현실이라는 또 다른 교과서를 잘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국정 교과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교육부는 고등학교 ‘한국사’,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내년 3월 보급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 현장검토본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뒤 12월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 최종본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간 배일에 싸였던 집필진 45명도 이 때 공개한다. 교육부로서는 지난해 11월 고교 ‘한국사’와 중학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고시한 뒤 1년간 지속해온 작업을 이제와서 중단하기 쉽지 않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는 학생들의 역사공부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단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며 강행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국정교과서가 중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국정교과서에도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는 만큼 학계·시민단체의 반발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460여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이 차은택 씨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정교과서 추진에도 최순실 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며 “교육부장관 이름으로 고시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사연구회 등 47개 학회와 단체도 국정교과서 철회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 “최순실 파문으로 동력 상실···교육부도 부담”교육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교과서 국정화를 끌고 오기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장 큰 동력이었지만 최순실 사태로 힘이 빠졌다. 더욱이 교과서 국정화 반대론자인 김병준 총리 후보자가 ‘책임총리’로 입각할 경우 국정 교과서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11월 28일 교과서 현장검토본은 예정대로 공개할 수밖에 없지만 이후 국민 반대여론이 커진다면 현장 보급을 뒤로 미룰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당초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교육부 내부 여론도 많았기 때문에 현장검토본에서 오류나 편향성이 지적될 경우 배포가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1년 뒤로 국정교과서 배포가 미뤄질 경우에는 내년 말 있을 대선 결과에 따라 계획 자체가 폐기될 수 있다. 반면 현재 교과서 국정화를 담당하고 있는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추진단)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교과서 집필을 해 왔는데 지금 와서 이를 중단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친일·독재 미화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균형 잡힌 교과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국정 한국사·역사 교과서의 편찬기준에 따르면 1948년 8월 15일은 정부수립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하고, 5·16은 현행대로 ‘군사정변’으로 표기한다는 방침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까지 다루기 때문에 한 쪽으로 편향되지 않은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11.03 I 신하영 기자
포스코, 반복 거절에도 집요하게 문 두드린 더블루K
  • 포스코, 반복 거절에도 집요하게 문 두드린 더블루K
  • [이데일리 최선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개인적으로 운영한 더블루K, K스포츠재단이 청와대와 합세해 적자 여파에 빠져있던 포스코에 배드민턴 선수단, 스포츠단 창단을 집요하게 요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가 수차례 거절의사를 보였음에도 더블루K와 청와대 관계자는 기업을 압박하며 목적을 관철시키려 했던 정황이 밝혀진 것이다.3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올해 초부터 더블루K와 K스포츠재단의 기금출연과 선수단 창단 압박을 받아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9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환경 악화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에 대해 K스포츠재단은 19억원의 기금을 뜯어낸 상태였다.하지만 여기에서 무리한 요구는 끝나지 않았다. 1월 말~2월 초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측에 배드민턴 선수단 창단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자신의 선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고 황은연 사장에게 이 사안을 맡겼다.2월 초중순께 더블루K·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은 기획안을 작성했고, 이후 더블루K 관계자와 황은연 사장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하지만 포스코의 반응은 당초 예상보다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겨레, CBS 등 언론을 통해 공개된 K스포츠재단 내부문건 등을 종합하면 황 사장은 “제안서를 받기 어렵다”고 제안을 거절했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모 전 더블루K 대표는 “거절 의사를 표명하기에 알겠다고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이 같은 포스코의 배드민턴 선수단 창단 거절은 2월 26일 K스포츠재단과 안종범 전 수석간 자리에서도 회자됐다. 당시 재단 관계자는 “포스코 사장과 미팅에서 상당히 고압적인 태도와 체육은 관심 밖에라는 듯한 태도를 느꼈다. 배드민턴 선수단 창단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관심사인 바둑을 주제로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안 전 수석은 “포스코 회장에게 얘기한 내용이 사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즉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다른 방식의 시도를 예고했다.황 사장이 더블루K와 청와대 측의 요구사항을 외면하고 바둑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상대측 요구에 대한 거절 의사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평소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세종시 바둑협회장을 맡고 있는 황 사장이 대화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얘기다. 포스코는 이후 서모 그룹장을 통해 더블루K 측 제안에 대한 거절 의사를 재차 밝혔다.이후 안 수석이 회의에서 예고한 ‘즉시 조치’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블루K는 배드민턴 선수단 창단에서 ‘스포츠단 창단’으로 범위를 넓혀 포스코 측을 설득했다. 포스코 양모 상무는 더블루K와 스포츠단 창단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협조보다는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춰 더블루K 측을 애타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배드민턴 선수단도, 스포츠단도 창단되지 않았다.재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당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세아베스틸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한 상태였고 이에 따라 운영중이던 배드민턴 선수단을 세아베스틸 측에 이관했던 것”이라며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회사를 매각하는 상황에 지출이 위주인 배드민턴 선수단을 재설립하라는 요구는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미르·K재단 강제모금 의혹을 받으며 ‘최순실 파문’ 정점에 서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2016.11.03 I 최선 기자
1400년 전 백제 장식기와 '치미' 첫 공개
  • 1400년 전 백제 장식기와 '치미' 첫 공개
  • 왕흥사지 치미(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백제시대 건축의 진수로 평가 받는 6세기께 지붕 장식기와 ‘치미’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치미는 동아시아 전통건축물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지붕의 장식기와로, 용마루 양 끝에 올려 건물의 위엄을 높이고 귀신 쫓는 역할을 하는 부재를 말한다.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013~2014년 충남 부여군 규암면 소재 왕흥사지(사적 제427호)에 대한 발굴조사 때 출토됐던 백제 치미를 복원해 3일 오전 언론에 먼저 공개했다. 고대 건물지에서 용마루 좌우의 치미 1벌(2점)이 함께 출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왕흥사터 치미는 왕흥사지 창건 당시(577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여 부소산 폐사지 치미, 익산 미륵사지 치미 등 현재까지 알려진 고대 치미들 중에서도 가장 시기가 이른 것으로 평가받는다.출토 당시 지붕에서 떨어져 조각난 상태로 땅에 묻혀 있었다. 연구소 측은 이를 수습해 남쪽 치미는 상부만, 북쪽 치미는 하부를 복원하고 삼차원 입체영상 기술로 상하부 전체를 복원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복원 이미지에 따르면 왕흥사지 치미의 높이는 123㎝, 최대 너비 74㎝이다.연구소 측은 “왕흥사지 치미는 전체를 만든 뒤 상부와 하부를 분리해 따로 구워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마름모꼴의 꽃장식인 연화문, 구름문, 초화문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했고, 전체적으로는 꼬리 부분을 하늘로 향해 날카롭게 표현해 마치 새가 꼬리를 세워 비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단순할 수도 있는 지붕장식을 화려함과 위엄을 갖춘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백제 최고 수준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부여 왕흥사지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00년부터 총 15차에 걸쳐 학술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유적이다. 2007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보물 제1767호)가 나와 큰 주목을 받았던 절터다.출토된 치미는 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6∼7세기 백제ㆍ신라 기와의 대외교류’ 학술대회에서 관계전문가들과 일반에 한 차례 공개되며, 오는 29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에 출품해 전시될 예정이다. 왕흥사지 전경(사진=문화재청).
2016.11.03 I 김미경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 비밀 의상실 영상은 몰카 아닌 CCTV 영상"
  • "'비선 실세' 최순실, 비밀 의상실 영상은 몰카 아닌 CCTV 영상"
  •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비밀 의상실’ 영상이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40) 씨가 몰래 찍은 영상이 아닌 아닌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밝혀졌다. 3일 최씨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의상실 동영상은 몰래카메라로 찰영된 것이 아니라 CCTV 영상”이라고 확인했다. 최근 TV 조선은 2004년 11월 이 의상실에서 최씨가 해외 순방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고르고, 대통령 부속비서관실 행정관들이 최씨를 보좌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이 동영상에는 재단사들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하는 최씨가 등장하고, 당시 대통령제2부속실 소속이었던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이 최씨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이들 행정관들의 차를 타고 최씨가 청와대에 무단 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 됐다. 이런 저런 점 때문에 이 전 행정관, 윤 행정관은 각각 지난달 29일, 31일 검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한편 이날 해당 영상이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40)씨가 몰래 촬영해 언론에 제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최씨와 관계가 틀어진 고씨가 격분해 촬영해둔 영상을 언론에 제보했다고 전했다.
2016.11.03 I 김민정 기자
임형주, 데뷔 19년만에 연기도전…단편영화 '마지막 고해'
  • 임형주, 데뷔 19년만에 연기도전…단편영화 '마지막 고해'
  • 팝페라테너 임형주가 데뷔 이후 19년만에 단편음악영화 ‘마지막 고해’로 연기 도전에 나선다(사진=디지엔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팝페라테너 임형주(30·로마시립예술대학 성악과 명예교수)가 1998년 데뷔 이후 19년만에 연기도전에 나선다.그의 소속사인 디지엔콤에 따르면 임형주는 이달 공개하는 국내 첫 가톨릭 단편음악영화 ‘마지막 고해’(The Last Confession)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신학생 민세준(세례명 안토니오) 부제 역할은 물론 제작·각본·음악 등 1인 5역을 소화했다.영화 ‘마지막 고해’는 한 명의 신학생이 완전한 성직자(사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에 영원한 마음의 안식을 얻고자 성직자가 되려는 신학생 민세준 부제가 첫사랑 한서연과 10년만에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감정을 담았다.임형주는 민세준 부제 역을 맡았으며, 상대 여주인공인 한서연 역에는 드라마 ‘닥터스’로 이름을 알린 신인여배우 이가경이 연기했다. 또 다른 남자주인공인 윤지호 역에는 최근 영화 ‘범죄의 여왕’으로 독립영화계 스타로 떠오른 배우 백수장이 열연을 펼쳤다. 또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와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수상작인 독립영화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등의 조명감독을 맡았던 추경엽 감독이 총연출로 메가폰을 잡았고, 임형주와 19년간 작업을 해온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디어 마이 프렌즈(디마프)’, ‘또 오해영’ 등을 작업한 이상훈 음악감독이 임형주와 공동으로 음악을 맡았다.임형주는 “12살 때부터 성악을 전공했기에 오페라를 통한 무대연기는 경험해보긴 했지만 영상 및 영화연기는 처음”이라며 “게다가 천주교신자도 아니여서 연기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어려서부터 신학생과 사제, 로만 칼라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짧게나마 한 사람의 사제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행의 길을 걸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정말 신학생 민세준 부제가 된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눈물 장치가 필요없을 정도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가톨릭 단편음악영화 ‘마지막 고해’는 6일 저녁 7시 40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언론 및 VIP시사회가 예정돼 있다. 정식 개봉은 어려움이 있어 시사회 다음 날인 7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단 한 차례의 특별상영회를 연다.
2016.11.03 I 김미경 기자
동부대우전자, 칠레 TV시장 진출..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 '고삐'
  • 동부대우전자, 칠레 TV시장 진출..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 '고삐'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동부대우전자가 칠레 TV 시장에 진출한다. 동부대우전자는 2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노이(NOI) 호텔에서 현지 바이어 및 주요언론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V 론칭쇼’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알렸다. 파리스(Paris), 리플레이(Ripley) 등 현지 주요 가전유통업체들과 라스 울티마스 노티시아스(Las Ultimas Noticias), 엘 메르꾸리오(El Mercurio) 등 40 여개 언론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런칭쇼에서 동부대우전자는 스마트 TV, UHD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칠레 백색가전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인지도를 활용, TV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동부대우전자는 급성장하는 칠레 프리미엄 TV 시장을 겨냥해 풀 HD급 스트리밍 동영상 최적화 구현이 가능한 스마트 TV 를 전략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넷플릭스(Netflix)와 유튜브(YouTube)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버튼을 리모컨에 탑재해 바이어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993년 칠레 시장에 진출한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0 여년간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칠레 백색가전 시장에서 Top 5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남미에 부는 한류 열풍을 활용해 칠레 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산 가전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브랜드 인지도를 보다 높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6월 칠레 현지 바이어들을 초청 ‘2016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대용량 3도어 냉장고, 경사드럼 세탁기, 레트로 디자인 전자레인지 등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스마트TV, UHD TV 등을 출시,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칠레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박재용 동부대우전자 칠레법인장은 “4억 달러대로 급성장 하고 있는 칠레 TV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TV시장 진출을 결정했다”며 “백색가전 분양에서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진출한 TV 시장에서도 조기에 영업기반을 잡아 매출 시장은 물론 종합가전업체로서 시장내 위상을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2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노이(NOI) 호텔에서 열린 동부대우전자 ‘TV 론칭쇼’에서 모델들이 스마트 TV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제공
2016.11.03 I 이진철 기자
현대차, 신형 그랜저 사전계약 첫날 1만6천대 '신기록'
  • 현대차, 신형 그랜저 사전계약 첫날 1만6천대 '신기록'
  •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신형 그랜저(IG)가 사전계약 개시 하루 만에 계약대수 1만6000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현대차는 전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그랜저가 첫날에만 1만5973대가 계약됐다고 3일 밝혔다.이는 국내 사전계약을 했던 차종 중 역대 최대 기록이다. 기존 사전계약 첫날 최대 수치는 2009년 YF쏘나타가 기록했던 1만827대다.특히 신형 그랜저의 첫날 사전계약 대수는 올해(1~10월) 국내 준대형차 급의 월평균 판매대수 1만586대를 5000대 이상 넘어선다.또한 현대차의 전국 830여 개 영업소 한 곳 당 하루 만에 약 19대 이상의 신형 그랜저가 계약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차 측은 “역동적인 디자인과 현대스마트센스 등 동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첨단 안전 편의사양 등이 고객의 기대감에 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전과 다른 적극적인 마케팅도 인기에 한몫했다. 언론과 SNS 채널을 통해 신형 그랜저의 스케치와 실내외 디자인을 전격 공개했으며 네이버 웹 무비 ‘특근’에 신차를 공개하는 간접광고(PPL)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고객들이 보여준 신형 그랜저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 드린다”며 “이번 신형 그랜저의 돌풍을 앞세워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사전 계약 고객 중 매일 100명을 추첨해 1등(1명)은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 2등(2명)에게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무상 장착, 3등(97명)은 계약금 10만원을 지원해주는 ‘신형 그랜저 첨단기술 무상장착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또한 신형 그랜저 사전계약 고객 중 출고 고객 전원에게 프리미엄 차량용 방향제를 제공한다.▶ 관련기사 ◀☞주류는 아니지만..틈새시장 노린 신차, 판매도 好好☞"주차 스트레스, 현대모비스가 책임집니다"☞현대차, 리콜 은폐 의혹 등 제기한 내부 제보자 해고
2016.11.03 I 임성영 기자
이승현 "사나운 눈매?…완전 소심한 트리플 A형"
  • 이승현 "사나운 눈매?…완전 소심한 트리플 A형"
  • 이승현(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서 채를 잡는다. 날카로운 눈매로 방향을 가늠한다. 동반한 후배 선수들은 ‘서슬퍼런 눈빛’에 압도된듯 시선이 바닥을 향한다.이승현은 지난달 30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혼마·서울경제 대회에서 우승하며 투어에서 시쳇말로 ‘핫’한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언론 노출이 잦아지며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그의 눈매다.2일 강동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이승현을 마주 보고 앉았다. 사복을 입은 그에게서 소문만큼의 ‘사나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눈매 이야기에 이승현은 계속 “억울하다”며 울상 지었다.이승현은 “사나운 눈매? 마음 여리고 완전 소심한 트리플 A형이다”라며 “눈매 이야기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가슴에 많이 담아뒀다”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어느새 7년차를 보내고 있는 프로골퍼다. 25세면 사회에선 어린 나이지만 선수들 사이에선 베테랑이다. 선배들보다 후배들이 더 많다. 이승현은 “내 인상만 보고 신인 선수들도 잘 다가오지 못한다”며 “그러나 나는 신인 선수들의 인사를 한 번도 받아주지 않은 적 없다. 나는 내가봐도 착한 언니다. 이제부터라도 쉽게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장점도 있다. 이승현의 무표정은 상대선수들로 하여금 ‘포커페이스’로 느껴진다. 그는 “무표정으로 있으면 주변 선수들이 ‘침착해 보인다’고 말한다. 승부욕이 강한 이미지로 비춰진다”며 “내 직업에 있어선 장점일 수도 있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다.‘이승현’ 할 때 또 한가지 떠오르는 이미지 ‘건(강한)치(아) 골퍼’다. 가끔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데, 치아가 환히 드러난다. 이승현은 “아버지가 치과의사지만 그거랑은 전혀 상관 없다”며 “교정도 아버지 친구분한테 받았다. 아주 잘됐다”며 흐뭇해했다.이승현은 4일부터 시작하는 ‘팬텀클래식 with YTN’ 대회서 박성현(23), 고진영(21·이상 넵스)과 한 조로 묶였다. 상금 랭킹 1, 2, 3위의 만남이다. 이번만큼은 눈매가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승현은 “(박)성현이와 (고)진영이는 나를 너무 잘 안다”라며 “워낙 기가 센 아이들이라 내 눈빛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박성현과 고진영, 특히 박성현은 비거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이승현이 올 시즌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평균 10~15야드를 늘렸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이승현은 “(박)성현이는 (비거리에서) 나와 다른 세계 사람”이라며 “가장 짧게 치면 세컨드 샷을 먼저 친다. 세컨드 샷을 홀컵 주변에 붙여 압박하는 식으로 경기해보겠다”고 전략을 공개했다.
2016.11.03 I 조희찬 기자
"특혜 강요 없었다"..삼성 등 대기업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진땀'(종합)
  • "특혜 강요 없었다"..삼성 등 대기업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진땀'(종합)
  • [이데일리 이진철 최선 신정은 기자] 현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강제 모금과 각종 특혜사업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재계로 불똥이 튀면서 삼성, SK 등 이름이 거론되는 주요 대기업들이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논란에 휩싸인 기업들은 한결같이 청와대나 현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측의 강요는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최순실 딸 정유라에 명마 구입 등 지원 논란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에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현재 검찰은 최씨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의 말 구입비 등을 위해 독일에 설립한 ‘비덱(Widec) 스포츠’를 통해 280만 유로(약 35억원)을 지원했다는 흔적을 포착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비덱스포츠가 코레스포츠라는 이름을 사용하던 지난해 9~10월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은 서울 강남의 한 은행지점에서 독일지점으로 보내진 뒤 독일의 여러 은행에 계설된 코레스포츠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현재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오전 서초 사옥에 모습을 드러낸 박 사장은 “최순실 자금 지원은 사실인가”라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얼굴이 굳은 채 아무런 대답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삼성전자(005930)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수사 결과 모든 게 투명하게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최순실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현 회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초청 정책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을 만나 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최순실씨의 딸 최유라씨의 부정 입학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의 이사회 멤버다. 현 회장은 최씨의 비밀 모임인 팔선녀 멤버에 거론되기도 했다.2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로비에 기자들이 이사회 멤버로 처음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삼성은 최순실씨 게이트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부회장은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포스코·SK, 스포츠팀 창단 외압설에 곤욕포스코(005490)는 지난 2월 K스포츠재단의 자회사 격인 더블루K 측으로부터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받은 것으로 드러나 노심초사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더블루K가 지난 2~3월께 포스코 사장을 찾아와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해왔고 이를 거절했다는 설명을 내놨다.배드민턴팀은 기존 포스코특수강이 보유하고 있었던 팀으로 세아제강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면서 소유권도 이전됐다. 하지만 세아제강이 포스코특수강 소속 배드민턴팀을 해체하면서 당시 다시 팀을 재창단하라는 민원이 상당히 제기됐었다.포스코 관계자는 “당시 세아제강 체제하에 해산된 배드민턴팀을 포스코가 재창단해야 한다는 민원이 상당히 제기됐고, 당시 더블루K측의 요구도 이같은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지만 완곡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포스코 측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성금으로 낸 40여억원도 이사회에 상정해 통과시킨 것으로 적법 절차를 통해 진행됐다고 전했다.SK(034730)그룹도 K스포츠재단 측의 80억원 성금 요구를 받은 회사로 지목되면서 숨을 죽이고 있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SK그룹의 박모 대관담당 전무를 만나 모금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전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아 SK측에 80억원을 요구했다”고 증언한 바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SK그룹 박 전무는 검찰에 출두해 80억원 출연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 광고·문화사업 의혹 확산.. ‘강제모금’ 진술 번복 가능성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씨가 대기업 광고 수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CJ(001040)는 이재현 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현 정부의 다양한 문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배경에 최씨 측근 차은택씨의 입김이나 지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CJ는 특혜 의혹이나 최 씨 측근 차은택 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지난해 10월 설립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는 11월 이후 올 들어 9월까지 그랜저, 쏘울, 아이오닉, 쏘렌토 등 4개 차종의 현대자동차 광고를 제작했다. 플레이그라운드가 대행한 현대차 TV광고 ‘고잉 홈’의 제작사는 차씨가 대표로 있는 ‘아프리카픽쳐스’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계열사에서 광고기획을 하는 이노션이 주로 대행하는데, 내부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있어 일부 물량은 중소업체에게 맡겼다”면서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업체가 결정됐을 뿐 특혜 제공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기업들은 아직까지 외압이나 특혜 강요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고 어느 한 기업에서 ‘강제모금’에 대한 진술이 나올 경우 다른 기업들까지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대기업들로부터 자금 모금을 주도했던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당초 입장을 번복해 “청와대의 지시로 모금이 이뤄졌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유력 정치인들도 줄줄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선 긋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에서 강제모금이나 외압에 대한 진술이 나올 경우 다른 기업들도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2016.11.02 I 이진철 기자
10원 '껑충'…美 대선 불투명에 韓 정국 불안까지
  • [외환마감]10원 '껑충'…美 대선 불투명에 韓 정국 불안까지
  • 2일 하루 동안의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마켓포인트(화면번호 6015)[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데다 대내적으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90원(0.87%) 상승한 1149.80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약세). 이날 장 초반부터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개인 이메일을 재수사키로 결정한 이후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가 알 수 없게 되면서다. 간밤 나온 일부 언론의 여론 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을 앞질렀다고 나왔다. 미 대선 결과가 미궁에 빠지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도 하루 새 7.56% 급등했다. 중국 위안화가 절상 고시되면서 잠시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날 청와대 내각 개각 등 대내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주가와 함께 원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당) 1150원이라는 저항선이 뚫리면서 숏커버(손절매수) 물량이, 역외에서도 롱(달러 매수) 플레이가 이뤄줬다”며 상승 폭이 더 커졌다고 봤다. 또 다른 은행 딜러는 “‘최순실 사태’ 등 대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외환시장이 일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달러당 1150원대를 넘자 대기하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왔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청약 관련 원화 환전 수요 등이 겹쳐 오름 폭이 좁혀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통화도 함께 약세를 보였다”며 “간밤 발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2016.11.02 I 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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