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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선호 회복+네고물량…환율, 1300원 하향 시도
  • 위험선호 회복+네고물량…환율, 1300원 하향 시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소식이 점진적으로 은행 시스템 우려 완화재료로 소화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이에 따른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더해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 등에 힘입어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환율은 1300원을 하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2.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1원) 대비 4.6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환율은 은행권 불안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달러화 약세 등을 반영해 하락이 예상된다. UBS와 CS는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1.26% 오른 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3.30%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06% 올랐고,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28% 소폭 뛰었다.간밤 뉴욕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반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0.39%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20%,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89% 상승했다.CS 인수 소식이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은행 시스템 우려 완화재료로 소화된 것을 고려하면, 전날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역외 롱스탑(손절 매도)이 더해져 장중 환율 하락압력 우위에 일조할 전망이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1320원 단기고점을 확인, 추격매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간밤 103.28까지 떨어졌다. 0.4%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3.31을 기록하고 있다.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1300원부턴 수입업체를 필두로 한 실수요 주체의 적극적인 매수대응 영역으로 꼽힌다.
2023.03.21 I 하상렬 기자
올해 2분기에도 반도체 수출 악화…“자금난 등 고민 여전”
  • 올해 2분기에도 반도체 수출 악화…“자금난 등 고민 여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기업들이 전망하는 수출 경기를 나타내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Export Business Survey Index)가 세 분기 만에 상승했다.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이 오는 2분기엔 다소 완화하리란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수출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수출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21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90.9로 지난 1분기(81.8) 대비 9.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세 분기 만의 오름세로, 수출 부진 전망이 다소 완화되리란 예상이다. 그러나 2분기 EBSI는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어 2분기 수출이 1분기 대비 부진하리란 전망은 이어졌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웃돌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해 전 분기보다 개선되리라고 예상하고 밑돌면 악화하리라고 예상한다는 뜻이다. EBSI는 최근 5분기 연속 100을 밑돌면서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는 꾸준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품목별로 △선박 △플라스틱·고무·가죽 △석유제품 △가전 △자동차·부품 등에 대해선 전 분기 대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반도체 △전기·전자 △농·수산물 등에 대해선 지난 1분기보다 수출이 악화하리라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는 EBSI 52를 기록해 조사 품목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수출실적 50만달러(약 6억원) 이상인 무역협회 회원사 2000곳을 조사한 결과, 오는 2분기 수출대상국 경기(79.8), 국제수급(83.0), 자금 사정(85.3) 등이 앞으로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수출 상담·계약(95.4)은 지난 분기(92.0) 대비 지수가 상승하면서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또 국내 수출기업들은 수출 애로 요인으로 원자잿값 상승(22.7%),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16.1%), 원화 변동성 확대(12.7%)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중 개도국 시장 잠식, 선진국과 경쟁 심화, 바이어 수입선 전환 등을 응답한 기업이 늘어 여러 국가와의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꽃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지만, 3분기 만에 EBSI 지수가 90을 웃돈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여전히 자금난과 통상 마찰 우려, 채산성 악화 등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 만큼 수출기업을 위한 금리부담 완화, 신용보증 확대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21 I 박순엽 기자
"SVB 사태 후 금리는…성장주 투자 적기 다가온다"
  • [인터뷰]"SVB 사태 후 금리는…성장주 투자 적기 다가온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성장주는 미국 금리 인상 종결 컨센서스가 굳혀지는 시점이 투자 적기가 될 것입니다. 이르면 4~5월이 예상됩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당장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낮아 보여 금리 고점 전망 변화를 유의하길 권합니다. 가격 매력도가 중요한데, 인공지능(AI), 2차전지 등은 단기 가격 부담을 유의해야 합니다.”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은 최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3년 현대투자신탁(현 한화자산운용)에 입사한 이후 푸르덴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등을 거쳐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성장주를 중심으로 운용을 담당해 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 인터뷰◇ “성장주 투자, 美금리인상 마무리 봐야…금융리스크 변수”송 본부장은 “성장주는 2020~2021년 급격히 오른 이후 2022년 투자하기 어려운 한 해였다”고 입을 열었다. 가격 부담에 더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과 경기 우려,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둔화와 맞물리면서다. 성장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고용 지표 △미국 경기를 꼽았다. 최근 SVB 사태 이후엔 금리 전망에도 변화가 생겼다. 송 본부장은 “SVB 사태 이후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완화적 기조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SVB 사태 이전 금리 고점 전망은 5.75%였는데 다른 은행 연쇄 부실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5.25%로 낮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에 따라 연준이 자연스럽게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리스크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증시에도 부정적”이라며 “다만 미국은 과거 금융위기 경험을 감안해 적극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기 때문에 성장주에는 단기적인 조정 요인 정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금리 인상 종결은 6월이나 늦어도 7월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개별 접근할 시점은 이러한 컨센서스가 상당한 확률로 형성되는 오는 4~5월께가 유효하다”며 “금리 인상 정점을 예측할 수 있는 시기가 성장주 투자에 가장 적합한데, 무엇보다 살 만한 가격대인지 판단해야 한다. 기업별 편차가 있겠지만, 현재 성장주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I·2차전지株, 장기 성장성에도 단기 가격 부담 유의”연초엔 인공지능(AI), 2차전지 등 성장주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거시경제가 워낙 불안하고 기업 실적 전반이 하향 조정되다 보니, 단기보다 5년, 10년 후 장기 성장 전망이 투자자 손길을 끌었다”는 진단이다. 모두 성장성이 유망한 메가 트렌드로 장기 긍정적이지만, 가격 부담을 유의하라고 조언했다.송 본부장은 “AI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기업별로는 빅테크 성과가 ‘챗 GPT’와 같이 하나둘 가시화되는 반면, 스타트업, 중소기업은 시간이 걸리는 영역”이라며 “AI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성은 밝지만 테마성으로 투자하기에 현재는 부담되는 가격대”라고 했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해서는 “2차전지 종목에 배제하고 주식을 투자하기에 어려운 시대가 왔다”고 했다. 초기 성장을 지나 성장기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성숙기로 가는 국면에서 과도하게 성장 프리미엄이 부여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송 본부장은 “2차전지, 전기차는 정말 장기적인 트렌드인데, 상당 기업들이 고평가됐다”며 △배터리 성능 발전 △태동기인 리사이클링을 포함한 배터리 원재료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주목했다. 신재생에너지 업종에서는 기업별 해외 매출을 주목했다. 송 본부장은 “유럽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가장 빨랐지만 성장 둔화 국면이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지원책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에서 생산 가능한 기업을 봐야 한다. 중국은 현지 기업들이 장악해 국내 기업들의 진출 여지가 적다”고 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 인터뷰◇ “年코스피 2300~2700P…내년 반도체 등 이익 반등 부각”그는 올해 연간 코스피 예상밴드를 2300~2700포인트로 제시했다. 미국 금리 인상 마무리와 내년 국내 기업이익 증가 전망이 부각되는 하반기 긍정적 흐름을 점쳤다. 금융 리스크 확산 여부는 변수다. 특히 내년 이익 증가는 반도체 섹터의 턴어라운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봤다. 올해 IT 수요 부진, 재고 문제가 심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상반기에 D램·낸드 가격이나 기업 재고 수준 등 반도체 업황 반등의 시그널이 하나둘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송 본부장은 “지난해 말 기업들이 재고를 낮은 가격에 해소한 이후 1~2월 수요가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최근 미미하게나마 전월비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있다”며 “1분기 실적 부진에 메모리 가격도 더 하락할 여지가 분명해 주가 변동성은 예상되지만, 반도체 주가와 흐름이 유사한 재고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향후 업황 반등에 앞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와 더불어 인터넷·모바일 기업들의 인건비, 마케팅 등 비용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내년도 국내 기업 이익 증가 폭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종목별 판단이 어렵다면 성장주를 담은 펀드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성장주 투자에 있어 바텀업 방식의 ‘하이 컨빅션(High Conviction)’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시장 벤치마크에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닌 투자 기업 확신에 따라 펀드 내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며 “과도한 성장 프레임이 부여된 기업은 적극적인 매도가 필요할 때가 있고 성장주일수록 실적이나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펀드는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될 때까지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하기에 유효한 수단”이라고 했다.
2023.03.21 I 이은정 기자
中企, 다 살리려다 다 죽을라
  • [목멱칼럼]中企, 다 살리려다 다 죽을라
  •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흔히 중소기업의 경제적 위상을 언급할 때 ‘9988’을 외친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일자리의 88%를 기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2020년 기준으로 전체 기업 수 729만5393개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728만6023개로 99.87%에 달한다. 종사자 수는 전체 2158만496명 중 1754만1182명으로 81.28%가 중소기업에 근무한다.이처럼 경제적 비중이 크고 중요한 중소기업에게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정책적 지원이 제공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다만, 중소기업의 수가 많다 보니 정부의 정책은 다수의 중소기업에 보편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특히 경영위기로 인해 생존이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을 연명시키는 안전판 성격의 지원에 치중된다.당연히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보호와 지원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재난상황이나 경기침체기 일시적 경영위기에 봉착한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도 타당하다. 하지만 평시에도 그리고 경기 호황기에도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을 살려야 하는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영리기업의 사명은 이익창출에 있다. 중소기업이건 대기업이건 경쟁력을 상실해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 하지만 이익을 내지 않아도 도태되지 않고 살아 있는 기업이 있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다. 한계기업은 주로 연간 영업이익이 3년 연속 금융이자 비용보다 작은 기업을 지칭한다.민간기업이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면 채권단이 주도해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그런데 경영위기로 이자비용을 벌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가능한 한 살려 두는 방향으로 지원한다. 한계 중소기업을 연명시켜 종업원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사회 복지 측면에서 더 유용하다는 이유 때문이다.이런 한계기업들이 일시적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되면 다행이다. 하지만 한계기업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래 살아남으면 ‘좀비기업’이 된다. 좀비기업은 경쟁력이 없어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서 정책지원이나 보조금에 의존해 살아남는다.한계기업과 좀비기업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피해를 본다. 과밀 과당 경쟁이 고착화돼 우량 중소기업의 성장기회를 고갈시킨다. 생산성을 향상하고 품질을 개선해도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대다수 중소기업은 성장 사다리를 타지 못하고 영세한 상태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급격한 변화가 불어 닥치면 한꺼번에 다 망하게 된다. 자칫하면 ‘다 살리려다 다 죽는 꼴’이 될 수 있다.선순환의 생태계 관점에서 기업의 생멸은 필요하다. 산업 전반적으로 창업과 소멸이 순환해야 역동성이 커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신생기업은 105만8842개이고, 소멸기업은 76만1221개로 조사됐다. 1년 생존율은 64.8%, 5년 생존율은 33.8%로 나타났다. 기술진보와 혁신성장이 진행되면 기업의 부침도 빨라진다. 혁신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등장하면 전통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쇠퇴기로 밀려난다. 전통기업의 몰락은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충격을 야기한다. 그러나 전통기업이 살아남으면 혁신기업이 자리 잡지 못한다. 전통기업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며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급격한 몰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한계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계속 살려 둘 수는 없다.중소기업은 ‘미생’이다. 자원과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자력으로 살아가기 어렵다. 그래서 정부가 도와줘야 중소기업이 ‘완생’한다. 하지만 정부가 도와줘도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미생으로 남아 있는 한계기업을 계속 지원해주고 생존시켜야 하는가는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2023.03.21 I 박철근 기자
'급한 불' CS 껐지만…퍼스트리퍼블릭 불안 여전
  • [뉴욕증시]'급한 불' CS 껐지만…퍼스트리퍼블릭 불안 여전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 일단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다만 금융 시스템 리스크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긴장감은 만연해 있다. 이제 월가의 이목은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린다.(사진=AFP 제공)◇UBS-CS 합병 직후 시장 ‘안도’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3만2244.5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오른 3951.5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소폭 오른 1만1675.54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11% 뛴 1744.99를 기록했다.불안에 떨던 시장을 일단 달랜 것은 UBS였다. UBS와 CS는 전날 CS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했다. 골드만삭스를 넘어서는 규모다. 스위스 당국 역시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이와 함께 연준을 비롯한 세계 6개 주요국 중앙은행은 전날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달러화 유동성 스와프 관련 7일 만기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하루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연준에 담보를 제공하면서 자국 통화와 달러화로 교환하는 스와프 라인을 운용하고 있는데, 그 유동성 공급을 더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국제적인 공조에 나선 것이다.이에 뉴욕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반등을 모색했다. 특히 최근 크게 흔들렸던 은행주가 비교적 선방했다.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장 초반 10% 넘게 폭락했지만, 이내 상승 전환하며 1.26% 오른 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3.30%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06% 올랐고,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28% 소폭 뛰었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UBS가 CS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은행 부문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 분명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7%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93% 올랐고, 스위스 증시의 SMI 지수는 0.35%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1.34% 뛰었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5% 오른 배럴당 6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위험 선호가 일부 살아나면서 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29%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19%까지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28까지 떨어졌다. 0.4%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연준 금리 인상 여부 이목 집중그렇다고 은행권을 둘러싼 줄도산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은 또 누구일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 반등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유동성 위기설이 계속 도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이날 역시 47% 넘게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다른 은행 경영진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 역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전략적인 대안은 증자와 매각 등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이 다시 업계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예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는 중소 은행들에게 계속 문제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게다가 은행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신용 경색이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이날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것은 이와 직결돼 있다.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를 통해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몇 주 안에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만8000명을 감축한데 이은 2차 구조조정이다. 아마존 주가는 1.25% 내렸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주식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와 은행 구제를 위해 지원하는 것을 양적완화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아직 주식 매수에 매력적인 구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주말에 시행한 무보험 예금 지원은 은행들의 운영을 도울 수 있겠지만 은행업 전반에서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며 “신용 경색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정부 개입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혼란이 끝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낙관론은 다소 약화했다”고 말했다. 월가의 눈은 이제 21~2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린다. 시장은 UBS의 CS 인수로 인한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73.1%로 보고 있다. 모야 시장분석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끝낼 때까지 위험 회피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동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 수준에서 동결할 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MKM 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5bp 올릴 수 있지만 그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건너뛴다고 해도 통화 여건은 계속 긴축적인 상태”라고 했다.
2023.03.21 I 김정남 기자
문체부, KLPGA에 해외 대회 참가 규정 완화 권고
  • 문체부, KLPGA에 해외 대회 참가 규정 완화 권고
  •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 검사를 끝내고 해외 투어 대회 출전 허용 기준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문체부는 20일 “KLPGA에 대한 사무 검사를 마치고 관련 결과를 통보했다”며 “소속 선수의 해외 투어 출전을 1년 3회만 허용한 부분을 개선해달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문체부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부터 “KLPGA 내부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최근까지 사무 검사를 실시했다.당시 문제가 된 것은 중계권 관련 방송사 간의 경쟁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특정 방송사에게 유리하게 기준을 설정했다는 등의 의혹과 소속 선수의 해외 투어 대회 출전 규정 등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검사 결과 문체부는 KLPGA에 “선수가 더 큰 무대에 가서 뛰고 싶은 희망이 있을 텐데 1년에 3회로 제안하는 것은 선수 권익에 관련된 문제”라며 “국내에서 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동시에 열릴 때 소속 선수의 타 투어 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것은 선수 권익 보호 차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개선을 권고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선 같은 기간에 KLPGA 투어와 LPGA 투어 대회가 동시에 열렸다. KLPGA 투어가 소속 선수의 타 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하면서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왔다.다만, 소속 선수의 해외 투어 출전을 제한하는 규정은 KLPGA를 비롯해 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등 전 세계 모든 투어에도 있어 경쟁하는 상황에서 출전 제한을 무작정 늘려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각 투어는 소속 선수의 무분별한 타 투어 출전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경우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LIV 골프에 출전한 선수에 대해서는 영구제명하고 있고, LPGA 투어도 사전에 승인받지 않았거나 규정보다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하면 벌금 등을 부과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문체부의 개선 권고는 강제성은 없다. 그러나 문체부는 선수 권익 보호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에 점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와 관련해 KLPGA는 개선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이밖에 문체부는 KLPGA의 이사 정수와 관련해 최소 인원 규정을 신설하도록 권고했다. 현행 회장을 포함해 지명 7명으로 이뤄진 이사회의 인원을 최소 14명 이상으로 늘려 회장 지명 인원이 과반수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2023.03.21 I 주영로 기자
근원물가 떨어지고 있나요?
  • 근원물가 떨어지고 있나요?[BOK워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는 흐름이 뚜렷하지만 근원물가는 그 흐름이 명확하지 않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결정 못지 않게 ‘근원물가’가 화두다. 근원물가 흐름을 둘러싸고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소비자 물가상승률(헤드라인 물가)이 기저효과로 3월 4.5% 밑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근원물가가 뚜렷하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금통위의 고민도 커질 수 있다. 물가상승 둔화가 단순히 기저효과 때문인지, 국제유가가 떨어진 영향인지, 아니면 금리 인상이 수요 둔화를 넘어 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만 별도로 집계한 근원물가의 향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출처: 통계청◇ “금리 인상이 물가 얼마나 둔화시키고 있는지 불분명”통계청에 따르면 한은이 2% 물가목표제의 지표로 활용하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 전년동월비 6.3%를 정점으로 6개월째 5%대를 기록하더니 2월 4.8%로 하락하며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한은에선 3월엔 물가상승률이 4.5%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작년 3월부터 물가가 4%대로 오른 터라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물가상승세는 계속해서 둔화, 연말이면 3%대에 달할 것이란 게 한은의 전망이다.그런데 수요측 영향을 많이 받는 ‘근원물가’ 흐름은 불분명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 8월 4.0%를 기록한 후 11월 4.3%까지 상승폭이 커졌으나 올 2월 4.0%로 하락, 전월(4.1%)보다 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올 1월 5.0%까지 오르다가 2월 4.8%로 떨어졌는데 이는 작년 10~12월 4.8% 수준이다.한은이 목표로 하는 물가는 ‘소비자 물가’이지만 한은이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억제시켰을 때 가장 영향을 받는 물가가 ‘근원물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이 물가를 떨어뜨리고 있는지 여부가 상당히 불확실하다. 한은은 모형분석을 통해 1년반간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린 영향에 올해 물가상승률이 1.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평가하지만 이는 모형분석일 뿐 실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한 금통위원은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수요측 상승 압력 완화를 통해 물가 오름세를 얼마나 둔화시키고 있는지 모형분석 결과만으로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은에선 근원 상품물가와 서비스 물가 추이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근원 서비스 물가는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는 반면 상품 물가는 오름폭 축소가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근원(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서비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작년 9월, 10월 4.2%를 정점으로 하락, 올 1, 2월 3.8%를 기록했다. 반면 근원 상품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4.6%로 정점을 찍고 12월 4.4%, 올 1월 4.5%, 2월 4.3%를 보이고 있다.노동시장이 타이트한 미국에선 근원 서비스 물가가 근원 상품 대비 덜 떨어지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 등 근원 서비스 물가는 둔화하지만 근원 상품의 하락세는 더디다는 평가다. 실제로 가공식품은 2월 10.4%로 2009년 4월(11.1%)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물가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최근 높았던 수입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요 압력이 높아서 근원물가가 덜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비근원 물가가 시차를 두고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지금처럼 비근원 물가가 높은 상황에선 근원물가를 수요 압력과 연관지어 평가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은행◇ 근원물가 뚜렷한 하락세 보일까, 말까 의견 분분근원물가는 앞으로 한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이나 근원물가 향방에 대해선 금통위원간 이견이 커지고 있다.일단 한은이 추정한대로 근원물가가 4%대 초반에서 점차 둔화돼 연말에는 2%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승헌 부총재로 추정되는 한 금통위원은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근원 상품물가가 수입가격 하락 시차를 두고 둔화하는 데다 근원 서비스물가 상승 압력도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 부담, 주택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더욱 약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3개월 이동평균 근원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소폭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근원 상품 물가도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쳐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기영 위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2월 의사록에서 “국제유가, 공공요금 상승이 여타 상품, 서비스 가격에 반영되고 근원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Tightness·빈일자리/실업자)에 비해 상당폭 높게 나타나는 것도 2차 파급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근원 품목의 확산지수, 조정평균 물가상승률 등 최근 통계에서도 근원물가가 올라가거나 또는 예상보다 지속성이 높을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위원은 “지정학적 분쟁, 글로벌 수요 회복, 분절화로 인해 생산 비용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비근원 품목 가격이 과거와 같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근원물가 2차 파급 효과 등으로 인해 방향성이 돌아서지 않거나 지속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금융안정까지 불안해진 현 상황에서 금리 인상효과가 소기의 목적인 물가 안정까지 제대로 파급되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유행어처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다. 금리 인상 효과가 물가 안정을 향해 뻗어나갈 때까지!
2023.03.21 I 최정희 기자
세수확보 비상에 유류세 인하폭 줄인다는데…고물가 자극은 부담
  • 세수확보 비상에 유류세 인하폭 줄인다는데…고물가 자극은 부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인해 작년 한 해 동안 감소한 세수 규모는 5조원이 넘는다. 정부가 국제유가 불확실성, 국내 고물가 기조 등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인하폭의 단계적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배경이다. 전문가들도 고물가 속 서민 부담 경감을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되, 세수 감소를 완충하는 수준에서 단계적 축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내달 말로 다가온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을 앞두고 인하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 사진은 20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월부터 시행될 개정안에는 현재 휘발유와 경유에 적용되는 각각 25%(205원), 37%(212원)의 인하율이 축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시장 위축과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세수 사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로 감당해야 하는 세수 감소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국세 수입 실적을 보면 교통·에너지·환경세수는 11조1164억원으로 2021년 실적 대비 5조4820억원(-33.0%) 감소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로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세수가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올해 1월 국세수입(42억9000억원)은 전년 대비 6조8000억원 감소하며 연초부터 세수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최근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도 호재다. 당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로 국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발발한 은행 위기로 인해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2~16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8.3달러로 전주보다 4.3달러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단계적 조정 시 2019년 시나리오 재현?유류세는 휘발유·경유에 붙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주행세, 부가가치세 등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과거에도 정부는 기름값이 치솟으면 유류세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물가 안정화를 꾀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에 그랬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과 서민 부담 완화 등을 이유로 11월부터 6개월간 유류세율을 15% 인하했다. 이후 5월부터 3개월간 인하폭을 절반 수준인 7%로 낮춘 뒤, 유류세를 정상화했다.윤석열 정부도 5월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면서 완충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를 한꺼번에 환원시킬 경우 에너지요금이 물가 인상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지난 겨울 가스요금 인상으로 인한 ‘난방비 파동’으로 들끓었던 민심을 저소득층 지원 확대 및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기조를 앞세워 간신히 식힌 상태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도 석유류 가격이 1.1% 하락하면서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정부 안팎에서는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을 휘발유 수준(25%)으로 낮춘 뒤, 서서히 인하 폭을 줄여가는 방식으로 파장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휘발유·경유·LPG부탄 인하폭을 20%로 일괄 축 등을 예상하고 있다.◇고물가 부담 여전…고환율·국민 반발 우려도다만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국제유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70∼80달러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중국 경제 상황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유가가 90달러 이상 100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본격 추진하는 민생 행보도 국내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민생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가칭)를 출범시키고 위원장에 조수진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김기현 의원이 여당 대표 취임 후 처음 만든 당내 특위인 만큼, 사실상 증세 효과를 내게 될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방침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전문가들은 유류세 정상화까지 단계적 조치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상수지 적자 여부 등에 따라 현재 1300원선을 오가는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여지도 있고, 이는 휘발유값을 다시 올려 물가를 재차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반발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류세는 모든 국민에게 전부 골고루 부담시키는 세금”이라며 “소득과 관계 없이 거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소득층 더 어려울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저항을 키우는 것이 정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유류세 인하 연장과 단계적 정상황에 무게를 실었다.
2023.03.21 I 이지은 기자
UBS-CS 합병에 일단 '안도'…미·유럽 증시 반등
  • [속보]UBS-CS 합병에 일단 '안도'…미·유럽 증시 반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 일단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다만 금융 시스템 리스크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긴장감은 만연해 있다. 이제 월가의 이목은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린다.(사진=AFP 제공)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불안에 떨던 시장을 일단 달랜 것은 UBS였다. UBS와 CS는 전날 CS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했다. 골드만삭스를 넘어서는 규모다. 스위스 당국 역시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이와 함께 연준을 비롯한 세계 6개 주요국 중앙은행은 전날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달러화 유동성 스와프 관련 7일 만기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하루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연준에 담보를 제공하면서 자국 통화와 달러화로 교환하는 스와프 라인을 운용하고 있는데, 그 유동성 공급을 더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국제적인 공조에 나선 것이다.이에 은행주는 비교적 선방했다.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장 초반 10% 넘게 폭락했지만, 이제 상승 전환하며 1.26% 오른 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3% 넘게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 이상 올랐고,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28% 소폭 뛰었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UBS가 CS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은행 부문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 분명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7%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93% 올랐고, 스위스 증시의 SMI 지수는 0.35%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1.34% 뛰었다.위험 선호가 일부 살아나면서 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29%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19%까지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28까지 떨어졌다. 0.4%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그렇다고 은행권을 둘러싼 줄도산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은 또 누구일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 반등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유동성 위기설이 계속 도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이날 역시 47% 넘게 폭락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예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는 중소 은행들에게 계속 문제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게다가 은행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신용 경색이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이날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것은 이와 직결돼 있다.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를 통해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몇 주 안에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만8000명을 감축한데 이은 2차 구조조정이다. 월가의 눈은 이제 21~2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린다. 시장은 UBS의 CS 인수로 인한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73.1%로 보고 있다. 모야 시장분석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끝낼 때까지 위험 회피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동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 수준에서 동결할 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MKM 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5bp 올릴 수 있지만 그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건너뛴다고 해도 통화 여건은 계속 긴축적인 상태”라고 했다.
2023.03.21 I 김정남 기자
올해 서울 청약경쟁률 57 대 1…2021년 4분기 이후 최고
  • 올해 서울 청약경쟁률 57 대 1…2021년 4분기 이후 최고
  • [이데일리 박지애 이윤화 기자] 30대 직장인 윤 모 씨는 최근 월급통장을 개설한 우리은행에서 청약통장에 가입했다. 주로 코인이나 주식에 관심이 컸던 윤 씨는 내 집 마련에 큰 뜻이 없었으나 올해 정부에서 청약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청약시장에 부쩍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혼자 살고 있지만 하반기나 내년이라도 청약을 노려보겠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윤 씨처럼 신규 가입자는 되려 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분양가 바닥론’ 확산도 한몫하면서 분양 시장에 젊은 층의 수요가 유입되자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청약 경쟁률이 두자릿수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 자리로 떨어졌던 서울의 청약경쟁률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청약경쟁률이 평균 57대 1을 보이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 17일 기준 전국에서 28개 단지가 공급에 나선 가운데 1만227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931명이 몰려 평균 6.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3개 단지, 393가구 공급에 2만2401건이 몰리며 평균 57대 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의 유리한 시장 상황이 열리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청약통장 가입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최근 신혼희망타운, 청년들을 위한 공공주택 등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택지형 공공분양에 많은 수요자가 몰렸는데 1인 가구, 신혼부부 등 젊은 무주택자에게 청약 시장의 문턱이 낮아진 게 주효했다”며 “청약통장이 금리가 높은 상품이 아니다 보니 급전이 필요할 때 해지를 많이 하지만 또 필요에 의해 즉시 가입할 수 있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수요자인 청년,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 위주로 청약 시장 규제가 대폭 완화하면서 청약이 내 집 마련에 유리한 부분이 있으니 청약통장부터 가입하자는 기류가 흐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증가세다. 지난 2019년 848만가구에서 2021년 946만가구, 지난해는 972만가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월말 기준 977만가구를 넘어서며 1인 가구는 현재 전체 가구 중 41%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러한 흐름은 분양·청약시장에 수요확산으로 연결돼 집이 있는 주택보유자 수요까지 흡수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세대원, 주택보유자도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고 추첨제 물량도 늘었다. 전매제한도 최대 10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게 됐다. 규제를 완화하니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청약 시장도 회복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 완화에 따라 세대원, 주택보유자도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고 전매도 가능하다 보니 젊은 층뿐만 아니라 전매나 세를 주려는 주택보유자도 청약시장에 대거 몰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3.21 I 박지애 기자
청약통장에 눈돌린 MZ세대…한달새 30만좌 가입
  • [단독]청약통장에 눈돌린 MZ세대…한달새 30만좌 가입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주택거래 절벽 영향으로 전체적인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가입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청약 1순위 조건을 대폭 완화한데다 추첨 비중도 늘리는 등 청약 시장 규제 완화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분양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양가 바닥론’ 인식이 확산하면서 젊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내 집 장만을 위해 청약시장에 다시금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급증하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났고 주택보유자도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푼 것도 청약통장 신규가입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이데일리가 각 시중은행과 부동산업계를 통해 입수한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신규 가입자 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30만좌로 지난해 2월 수준으로 회복하며 지난 1년래 가입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3만좌로 전월 대비 6만좌가 감소하며 시들해졌던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는 올해 들어 26만좌로 증가하더니 2월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자 수는 고금리 기조가 확연해지면서 분양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청약시장 규제 완화를 발표하자 신규 가입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약통장 가입은 지난 2015년 이후 일원화하며 현재는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 가입할 수 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는 규제 완화 이후 가점 관리나 추첨제 등에서 당첨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인 가구, 신혼부부 등 젊은 층 가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해약자는 예전만큼 ‘로또 분양’은 아니어서 실망감 등으로 해지하는 것인데 농사철이 되면 밭갈이를 하듯 청약 시장 수요층이 실수요가 있는 젊은 층으로 재편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3.03.21 I 박지애 기자
"6% 최종금리 안 간다…만장일치 대신 매·비둘기 더 싸워야"
  • "6% 최종금리 안 간다…만장일치 대신 매·비둘기 더 싸워야"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에서 매파와 비둘기파가 더 논쟁해야 할 때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과 함께 발을 맞추는 것도 좋지만, 지금 시점에서 만장일치 결정은 없어야 합니다.”앨런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사진=미국 정치·사회과학 아카데미 제공)세계적인 경제 석학인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프린스턴대 석좌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화상 특별인터뷰에서 ‘연준에게 최근 통화정책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블라인더 교수는 1994년 6월~1996년 1월 연준 부의장으로 일했던 ‘대선배’다. 당시 ‘마에스트로’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함께 미국 경제를 이끌었던 빅샷이다.그가 최근 연준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비판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블라인더 교수가 인용한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11.2%(계절조정·연율환산) 폭등했다. 그러나 하반기는 1.9% 로 연준 목표치(2.0%)를 하회했다. 반기 기준으로 보면 2020년 상반기(-0.8%) 이후 가장 낮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8.0%, 2.1%를 기록했다. 블라인더 교수는 “연준이 할 일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지 경제를 침체로 모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 파월 의장을 따라 목소리가 큰) 매파들이 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 연장선 상에서 금리 인상 중단 논의도 얼마든지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앨런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프린스턴대 석좌교수)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분명한 하락 추세에 있다”며 “최종금리가 6%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연준 최종금리 6%까지 안 간다”-지난 1년 연준 정책을 어떻게 보는가.△연준은 (지난해 3월보다) 금리 인상을 훨씬 더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 그것은 실수였다. 그 이후 그들은 너무 빠른 속도로 달렸다. 시작이 늦었으니 빠르게 따라잡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는 파월 의장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 많은 신뢰가 있다. 그 이후 소통과 투명성 측면에서도 잘해낸 것 같다.-연준에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연준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모두 예상한 그대로였다. 그러나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somewhat) 완화했다는 문구는 너무 온건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이 뚝 떨어졌는데, 연준은 이것을 무시했다. 지금은 더 많은 이견들이 나와야 한다.-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내 얘기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사라졌다는 게 아니다. 지금 시점에 적어도 금리 인상 중단을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FOMC 내부에서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훨씬 더 많은 논쟁이 있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매파들의 목소리가 커져) 경제는 바로 불황에 빠질 수 있다.-6% 이상 최종금리를 올릴까.△그렇지 않다. 연준은 (현재 4.50~4.75%에서) 금리를 더 올릴 것이다. 이럴 때 시장은 극단으로 움직인다. 어떨 때는 너무 낙관적이고, 또 어떨 때는 너무 비관적이다. 시장이 원래 그렇다. (수치가 높게 나왔던) 올해 1월 물가 보고서(CPI, PCE 등)를 보면 ‘아, 연준이 6% 넘게 올리겠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겨우 한 달이다. 나는 지금 인플레이션의 분명한 하락 추세를 보고 있다. 6%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데.△그렇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것이 마치 놀라운 일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을 보면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항상 상품 인플레이션보다 높았다. 제조업 분야의 생산성 향상 때문이다. 기술은 좋은 가격을 만든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그렇지 않다.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요즘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서비스 물가가 주거비인데, 신규 임대료 상승률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단기간에 빠르게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임대료 물가는 내려갈 것으로 본다.-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수 있을까.△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유일한 시나리오는 올해 매우 심각한 경기 침체(nontrivial recession)에 빠지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은 하겠지만, 나는 그 반대편에 베팅하겠다.◇“금리 인상 중단 논의 가치 있다”-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바꾸자는 주장이 있다.△나는 목표치를 3.0~3.5%로 하는데 호의적이다.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때 이른바 ‘제로 하한’(zero lower bound)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목표치를 높이는 것은 시장과 대중에 대한 중앙은행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지금 연준 내부에서는 그것을 논의도 하고 있지 않다. 2% 목표치를 달성한 이후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꽤 논쟁의 여지가 있고, 나는 그것에 찬성하는 입장에 있다. 그런데 지금 (목표를 이루지도 못한 상황에서) 3%로 올린다면, 또 인플레이션이 왔을 때는 다시 4~5%로 상향할 것이다. -한국 등 많은 나라들이 연준의 공격 긴축을 우려하고 있다. 연준은 정책을 할 때 미국 외에 세계 전반의 경제 상황까지 검토하는가.△아주 조금 그렇다.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 외 나머지 지역과의 수출입, 금융시장 움직임 등이 미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준은 그것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고, FOMC를 할 때마다 그와 관련한 광범위한 보고서를 받는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연준은 법에 정해진 책무(mandate)가 있다. 미국 경제의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다. 내가 연준에 있었을 때 역시 비슷한 물음이 있었는데, 나는 그때 ‘우리가 미국 외 경제까지 고려한다면 그것은 법률 위반이다’라고 말하고는 했다. 미국 경제를 보는 게 우선이다.-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있는데, 앞으로를 전망한다면.△잘 모르겠다. 내가 연준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금융 분야에서 예측 불가능성을 순위로 매긴다면 가장 위에 달러화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 달러화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미리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미국인들은 달러화 가치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은 달러화와 원화의 가치 차이에 예민하겠지만, 미국인들은 달러화 가치 자체를 잘 모른다. ◇앨런 블라인더 교수는…△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 학사 △런던정경대 경제학 석사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박사 △전미경제연구소(NBER) 연구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프로몬토리 파이낸셜그룹 공동 창업자 △프린스턴대 교수
2023.03.21 I 김정남 기자
금값 날개 달다…더 오를까
  • 금값 날개 달다…더 오를까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金)이 부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다. 23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완화 움직임이 나오면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충격도 금값이 꾸준히 오르는 쪽으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ESG & 글로벌 유동성 담당 연구원은 21일 ‘금융기관 불안에 안전자산 금 날개 달다’ 리포트에서 “금융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으나 안전자산인 금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사진=이데일리DB)국제 금 가격은 작년 4분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한 뒤 올해 2월 초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2월 들어 미국 고용지표 등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긴축 공포가 커지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3월에 SVB 파산 전후로 상승세를 전환한 뒤 연중 최고치인 온스당 2000달러에 육박했다. 오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연이어 은행권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국제 금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VB 파산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스위스 대형은행인 UBS가 CS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일단 대형 악재는 넘겼다. 이같은 상황이 23일 새벽 3시(한국시간 기준) 공개되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완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달러 힘이 빠지면 금값은 더 오를 수 있다. 오 연구원은 “금번 SVB 사태 이후 일련의 은행권 부실이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 변화, 달러 강세 완화로 연결돼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도 금값이 오를 것으로 봤다. 그는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인 금의 성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도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에 최근 1주일 동안 24억원, 한국투자ACEKRX금현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에 최근 1주일 동안 11억원이 각각 순유입 됐다.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지정학적 충격이 금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중국 등 강대국의 무역 마찰과 같은 정치적 역학도 금 수요를 자극해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3.03.21 I 최훈길 기자
SVB 사태 영향 얼마나…3월 우량채 빈자리 노리는 A급
  • [마켓인]SVB 사태 영향 얼마나…3월 우량채 빈자리 노리는 A급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3월 한숨 쉬어갔던 회사채 시장이 기지개를 켤 채비를 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다시 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한 수요예측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다만 올 들어 수요가 몰리면서 회사채 시장을 달아오르게 했던 ‘연초효과’를 이어가기는 어려워진 만큼 업종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코리안리(003690) 신종자본증권 이후 소식이 뜸했던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이 오는 28일 신세계건설(A0)과 E1(017940)(A+)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신세계건설은 2년물 8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다만 시장상황은 만만치 않다. 신세계건설은 당초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한 달가량 미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회사채 시장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일정을 미뤄 발행금리 낮추기에 나섰던 것. 하지만 이후 한국토지신탁(034830)과 한신공영(004960)이 줄줄이 미매각을 기록하면서 건설채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악화했다. 건설채에 대한 흥행 여부를 장담하기 쉽지 않아진 상황이 된 것이다.같은 날 E1(017940) 역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2년물과 3년물 총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인데 수요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E1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다.자료: 금융투자업계OCI(010060)(A0)도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정확한 수요예측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내달 4일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인 만큼 다음주 내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 총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데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오는 30일에는 한일시멘트(300720)(A+)가 2년물과 3년물 총 6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일시멘트는 그동안 공모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최근 시멘트·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부진해진 점이 우려요인으로 꼽힌다.연초효과가 사그라진 이후 2분기 시작과 함께 A급 비우량채들이 본격적으로 회사채 공모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면서 연초부터 이어졌던 A급 비우량채 내에서의 옥석가리기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A급에 대한 시장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다. 현대케미칼(A0) 700억 규모 회사채 발행에는 7배 가까운 수요가 몰렸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A-)는 500억원 발행에 10배 넘는 수요가 들어오면서 모두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시장 변동성이 잦아드는 상황을 봐야한다”고 전제하면서도 “SVB 사태 이전까지는 A급 수요예측도 대부분 흥행했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완화한다면 A급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3.20 I 안혜신 기자
SVB·CS사태에 F4 긴급 점검…"국내 은행·비은행 영향 제한적"
  • SVB·CS사태에 F4 긴급 점검…"국내 은행·비은행 영향 제한적"
  • [이데일리 노희준 전선형 기자] 정부가 최근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의 대형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까지 불거지자 관련해 거시금융 및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수장 4인방 주재로 금융시장 점검에 나섰다. 당국은 CS사태 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확대에 따른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는 비은행권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에 나서 필요 시 적극 대응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지난 12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20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거시금융·경제정책을 총괄하는 4인방은 전날 ‘F4 회의’를 열어 CS 사태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CS사태가 SVB사태와 마찬가지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F4 회의’는 매주 일요일에 추 부총리 등 4인방이 참석하는 주례 모임이다. CS는 스위스의 대형 투자은행으로 지난해부터 투자 실패 등에 따른 재무 건정성 이슈로 자금 유출을 겪어오다 최근 SVB파산 사태로 시장 불안심리까지 겹쳐 주가가 폭락하는 등 파산 위기설에 휩싸였다.다행히 이날 회의가 마무리 된 후 스위스 최대 금융회사 UBS가 CS를 인수한다는 보도가 전해져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UBS는 위기설에 휩싸인 CS를 32억5000만달러(약 4조2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국내 경제금융 컨트롤타워는 해외 대형 은행발 금융시장의 잠재 리스크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제일 중요한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기자본 확대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이를 위해 2016년에 도입한 채 실제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경기대응완충자본 활용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는 신용팽창 기간에 추가 자본을 적립하도록 해 과도한 대출을 억제하고 신용 축소 때는 자본적립 의무를 완화해 대출을 확대하는 제도다. 또한 금융당국은 은행별 위기를 가정해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자본 적립 의무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밖에 경기침체 등에 대비해 은행에 대손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하라고 요구하는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등 이미 발표한 충당금 개선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는 비은행권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관련해 이날 ‘2023년 중소서민금융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열었다. 박상원 금감원 부원장보는 “국내 저축은행, 카드사 및 캐피털사, 상호금융은 현재 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과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소금융회사의 건전성 및 유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ㅁ
2023.03.20 I 노희준 기자
정무위원장 만난 저축은행 대표들 "영업구역 규제 완화 필요"
  • 정무위원장 만난 저축은행 대표들 "영업구역 규제 완화 필요"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저축은행 대표들이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을 만나 저축은행업계 숙원인 ‘영업구역 및 M&A(인수·합병)’ 관련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저축은행중앙회는 20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저축은행 대표들과 백혜련 정무위원장(가운데)의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저축은행중앙회는 20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저축은행 대표들과 백혜련 정무위원장의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백 위원장과 오 회장 및 중앙회 전무이사, 13개 저축은행 대표 등 모두 16명이 참석했다.저축은행 대표들은 이번 간담회에서 저축은행 현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영업구역 및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예금보험료율 개선 등 업계의 제도개선 사항을 전달했다.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저축은행업계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리스크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금융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이 서민들의 금융보루가 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서민금융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백혜련 위원장은 저축은행이 소상공인과 서민을 위한 제도권 금융의 울타리가 돼 줄 것을 당부하며 “정무위원회에서도 저축은행의 서민금융지원 역할 강화를 위해 지속적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더 어려워지고 있는 소상공인과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2023.03.20 I 유은실 기자
2월 車수출 56억달러…두 달만에 또 최대치 경신
  • 2월 車수출 56억달러…두 달만에 또 최대치 경신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산 자동차 수출액이 올 2월 역대 최대인 56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개월 만의 역대 최대치 경신이다.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47.1% 늘어난 56억달러(약 7조3000억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은 영업일수가 적었으나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전 역대 최대치이던 작년 12월의 54억2000만달러를 1억8000만달러 웃돌았다.산업통상자원부 2023년 2월 자동차산업 동향 주요 내용. (표=산업부)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모두 큰 폭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는 34만3575대로 전년보다 30.2% 늘었고, 내수 판매대수도 14만7031대로 19.6% 늘었다. 특히 수출대수는 22만2934대로 34.8% 늘었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와 함께 그동안 밀렸던 수요가 한꺼번에 늘어나는 모습이다.업체별 생산량은 현대차(15만6586대)와 기아(13만9088대)가 각각 전년대비 27.8%, 38.4% 늘며 자동차 산업 전반의 호황을 주도했다. 한국지엠(2만6917대)과 쌍용차(9726대), 르노코리아(1만587대)도 전년대비 각각 19.0%, 31.4%, 3.7% 늘었다. 타타대우(671대)의 생산량만이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내수 시장은 전체 점유율 78.3%를 차지하는 현대차·기아가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쌍용차가 토레스의 인기를 앞세워 이달 판매량을 전년보다 49.4% 늘어난 6785대로 늘렸다. 토레스의 2월 판매량은 4813대에 이른다. 수입차 판매량 역시 2만1793대로 9.9% 늘었다.수출 부문에서도 대부분 업체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기아는 2월 전년보다 57.9% 늘어난 9만4568대의 완성차를 수출하며 역시 26.6% 늘어난 현대차의 수출물량(9만4459대)을 앞질렀다.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국내외 판매도 대폭 늘었다. 내수 판매는 4만4620대로 32.1% 늘었다. 국내 판매 자동차의 30.3%가 친환경차라는 의미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보다 61.6% 늘어난 6만2861대였다. 현대차 아이오닉6나 기아 신형 니로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처음으로 월간 수출 6만대, 월간 수출액 20억달러를 돌파했다.같은 기간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20억16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8% 늘었다. 2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액을 더하면 76억2000만달러로 전통적 국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59억6000만달러)을 뛰어넘는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산업 수출 증가가 반도체 수출 감소의 빈자리를 일부 메워주는 셈이다. 국내 반도체 수출은 올 들어 국내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전 세계적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 여파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23.03.20 I 김형욱 기자
금융위기 우려에 국제유가 65달러 하회…금·달러는 강세
  • 금융위기 우려에 국제유가 65달러 하회…금·달러는 강세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제유가가 약 15개월 만에 65달러 선도 밑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라앉지 않으면서다. (사진= AFP)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7달러(2.80%) 떨어진 배럴당 64.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UBS가 CS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를 잠재우기에 나섰으나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고 국제유가가 6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6개 중앙은행은 이날 글로벌 자금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20일부터 달러 유동성 스와프 관련 7일 만기의 운용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 달러 유동성 공급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다.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과 달러가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시간 오후 5시 40분 현재 금 선물 가격은 1%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대로 오르고 있다.
2023.03.20 I 장영은 기자
글로벌 물류 급감…'항구 대기' 컨테이너선 전년比 3배
  • 글로벌 물류 급감…'항구 대기' 컨테이너선 전년比 3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물류가 급감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소매기업들의 재고가 급증하면서 수출입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사진=AFP)프랑스 리서치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운항을 중단하고 항구에서 대기중인 컨테이너선 비율이 올해 2월말 기준 6.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로 1월 5%대에서 더욱 악화했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대기 선박 비율이 2%대였다”며 “해운회사에 따라 이익을 아예 내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감소는 북미와 아시아 간 항로에서 두드러졌다. 일본 해양 센터에 따르면 해당 구간의 1월 수송량은 전년 동월대비 20% 감소, 4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운항을 중단하거나 적재 미달로 정시 운항을 취소한 컨테이너선 비율은 올해 1월 25%, 2월 27%를 각각 기록했다. 단순 계산하면 4~5척 가운데 1척 꼴로 운항 계획이 차질을 빚은 셈이다. 지난해에도 정시 운항을 할 수 없었던 선박은 많았지만, 뒷사정은 전혀 다르다. 작년엔 재택수요 증가에 따른 노동자 부족으로 항만의 선·하적 능력이 크게 저하한 것이 주된 원인이으나, 올해는 싣고 나를 물량 자체가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미국 서해안에 도착하는 선박의 3월초 운임은 작년 2월보다 85% 폭락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해상 운임 하락은 한편으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내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소매업체들의 재고는 올해 1월 약 7400억달러(약 970조원)로 전년 동월대비 10% 증가했다. 아울러 2월 미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수입량은 전년 동월대비 26% 감소,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5월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물류업체 유센로지스틱스는 “북미에서 소비재 재고가 적정량을 넘어섰다. 당분간 물류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해운기업 관계자는 “빡빡했던 수급이 작년 가을부터 급격하게 느슨해졌다. 미국에서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전제품 및 가구 수요가 급감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운뿐 아니라 항공화물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월의 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월대비 15%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달보다는 11% 줄었다. 닛케이는 “글로벌 물류의 구조적 변화는 물량 감소뿐이 아니다. 상품 흐름도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홍콩 포함)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수송량이 작년 3.2% 감소해 3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우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글로벌 물류 재편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2023.03.20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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