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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고점 찍었나’...달러예금서 돈 빼고, 보험 해지하고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폭주하던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달러 관련 금융상품의 인기도 시들어가고 있다. 매달 불어나던 달러예금 잔액은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달러보험은 보험료 부담에 해지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1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639억달러로 전월말(638억달러) 대비 1억달러(한화 약 144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 0.15%에 불과하다.달러예금은 원화가 아닌 달러로 통장에 돈을 넣는 상품이다. 수시입출식 상품도 있고 정기 예·적금처럼 기간을 정해놓고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그간 달러예금 잔액은 그간 우상향을 그리며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 4월 548억달러에서 5월 568억달러, 6월 566억달러를 기록했고, 7월에는 629억달러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8월 572억달러로 급감했으나 9월에 다시 638억달러로 상승하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달 달러예금 증가 추세가 주춤해졌다. 달러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3일 1400원대를 돌파한 뒤, 29일 1436.50원으로 뛰며 정점을 보였다. 그 뒤로도 1430원대에 근접했지만, 그 이상으로 오르지 못했다. 특히 개인들의 매수 움직임이 둔해졌다. 달러예금의 신규 취급도 줄어들고, 개인들의 달러 매입 행위도 줄었다. 실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회화예금 잔액은 전달대비 12억3000만달러가 증가한 총 895억달러다. 이 중 86%는 달러예금이다. 지난달 증가분 중 개인은 고작 8000만달러가 늘었고, 기업들의 경우 11억4000만달러가 증가했다.달러값 상승이 몇주간 지지부진한 상태를 보이자 자산가 등 개인들은 달러를 던지며 시세차익에 나섰다. 현재 달러값은 지난 1월 3일 1193원에서 지난 21일 기준으로 1431원으로 올라섰다. 만약 연초에 달러를 매수했던 사람이라면 단순계산으로 1달러당 238원의 이익을 얻은 셈이다. 실제 서울의 한 은행 지점에서는 한 자산가가 달러예금의 절반을 원화로 환전해, 원화예금이 넣는 사례도 있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기업들의 달러예금 패턴은 늘 비슷한 수준을 보이지만, 개인들은 좀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편”이라며 “최근 달러값 상승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개인들의 관심도 커졌다가, 최근 한풀 꺾이면서 신규취급도 줄고, 달러를 매도해달라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달러보험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특히 고점 환율에 가입했다가 보험료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대거 보험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달러보험 해지 건수는 2만439건으로 지난해 전체 1만9718건을 넘어섰다. 반대로 가입 건수는 줄었다. 올 8월까지 달러보험 신계약건수는 2만5696건으로 지난해 전체 7만4418건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달러보험의 평균 가입유지 기간은 1.3년에 불과했다. 달러보험의 경우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달러값이 하락하면 보험금이 줄어들 수 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컸는데, 환율 변동이 커지면서 보험금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자 해지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달러보험에 대한 해지사례가 늘자, 일부 보험사는 달러보험 출시를 준비했지만, 출시시기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디티앤씨알오 "고환율은 기회… 국내 임상 비중 높아져"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요즘은 해외에서 하려던 임상을 국내에서 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 입니다. 고환율 상황은 오히려 우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제공= 디티앤씨알오)비임상부터 임상 단계까지 모든 임상 니즈를 다루는 임상수탁기관(CRO) 디티앤씨알오의 박채규 대표는 1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 강세 속 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CRO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 상당수가 시험용 실험 동물이나 임상장비, 원부자재 등을 주로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가격 변동 폭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디티앤씨알오는 2017년 설립됐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동성시험(생물학적동등성시험)과 비임상시험, 임상시험을 모두 할 수 있는 CRO다. 현재 대부분 국내 CRO들이 비임상 효능 또는 독성시험만 하거나 생동·분석시험만 전문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디티앤씨알오는 임상 단계는 1상까지만 대행하며 임상2·3상은 관계사인 디티앤사노메딕스가 맡고 있다.회사는 최근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3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4%, 270% 증가했다. 연간 매출 규모도 2019년 106억원, 2020년 201억원, 2021년 32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최근 3년 간 매출 증가율은 연 평균 76%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2020년부터 흑자 전환 후 꾸준히 오름세다. 2021년 49억원, 올 상반기에만 36억원을 기록했다.박 대표는 “2017년 임상 쪽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고 2019년에 비임상 서비스를 선보였다. 2021년에는 신약 효능평가 기업 ‘이비오’를 인수하는 등 꾸준히 사업 다각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성장 시기 마다 각기 다른 사업부 실적이 올라오면서 전체적으로 우상향 하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고환율 상황이 회사 측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동물 수입은 대부분 중국에서 하고 있지만 원부자재 가격은 상승해 원가 상승 요인은 일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바이오 업체들은 반드시 해외에서 임상해야 하는 경우 아니면 국내에서 하려고 하거나 해외 임상을 접고 국내로 돌아오는 분위기라서 회사 매출에는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코스닥 상장사이자 정보통신사업 기반 인증 서비스 업체인 디티앤씨(187220)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이런 정체성을 바탕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BT)와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IT)의 결합이 또 다른 차별점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STC’을 꼽을 수 있다. STC 플랫폼은 임상 참여자로부터 획득한 임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e- CRF(전자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시스템)에 자동 입력하는 서비스다. 데이터 획득 시간, 수정 시간 등이 감사 추적 관리되기 때문에 임상시험 원본 데이터 분실이나 변조 등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연구자는 임상시험 대상자를 관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현행보다 50%가량 감소하며 임상시험 기간도 30% 이상 감축할 수 있다”며 “STC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임상시험 데이터와 EMR(전자의무기록)은 완전히 분리돼 개인 의료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오는 11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000~2만5000원, 밴드 기준 기업가치는 1414억~1607억원이다. 회사는 상장 후 자금을 효능센터 설립과 비임상센터 확장, 바이오분석센터(PK/PD) 설립에 주로 쓸 계획이다. 효능센터와 비임상센터는 내년 1분기 중으로 공모자금 103억원을 활용해 완공할 예정이다. 바이오분석센터는 내년 말까지 12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STC 등 플랫폼 업그레이드에도 10억원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며,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6억5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디티앤씨알오 매출 분석 그래프.(자료= 디티앤씨알오)
- [IPO출사표]골프존커머스 "시장점유율 1위…성장모멘텀 확보할 것"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상장 후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확장시키고 총판 확대 및 자사 브랜드(PB) 제품 라인업 증가 등을 통해 성장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골프 토탈 커머스 플랫폼 구축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업계 시장지배력을 굳건하게 만들겠다.”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보유한 골프용품 유통 전문기업인 골프존커머스가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장성원 골프존커머스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장성원 골프존커머스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골프존커머스)골프존커머스는 골프존뉴딘 그룹 내 계열사로, 골프클럽 등 전반적인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전문기업이다. 골프존커머스의 실적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장 대표는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매출액이 2020년 2000억원, 지난해 3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올해도 지속성장이 계속되는 회사로,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프존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166억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2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957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골프존커머스의 실적 상향의 배경에는 골프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데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골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MZ세대와 여성의 유입이 확대되고, 신규 골퍼가 45만명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골프시장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다. 장 대표는 “골프 인구가 514만명에 달하는데, 골프존 통합회원은 377만명으로 전체 시장의 73%에 달한다”며 “골프용품 시장이 해마다 16%씩 성장해, 작년말 현재 1조20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골프웨어는 해마다 10.7% 성장하며 작년말 현재 5조7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1위라고 강조하며 시장 진입장벽이 높게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2위 업체 대비 매장수,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매출이 두배에 달한다”며 “국내 최대·최다 매장 보유기반 최상위 퍼포먼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회사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의 경우 대형 매장을 내고, 체험형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올해 분당에 대형매장을 출점했고, 내년 2월에는 부산 해운대에 체험형 매장을 출점하고자 한다. 2025년까지 서울, 경기, 대구 등 대형매장 5개점을 출점하기로 했다. 온라인 역시 통합 버티컬 플랫폼을 구축해 골프 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장 대표는 “국내에 들어와 있지 않은 해외 브랜드 총판 확대도 할 계획”이라며 “이런 부분이 향후 마진 확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존커머스의 총 공모 주식수는 786만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00~1만2700원이고, 총 공모금액은 802억원~998억원이다.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이 회사는 이번 공모 주식 786만 주 중 구주매출이 353만 주로, 전체의 44.9%에 달한다. 구주 매출이 높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장 대표는 “과거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대주주가 자기자본을 엑시트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부정적으로 봤으나 골프존커머스 구주매출 모두는 골프존뉴딘홀딩스가 가진 지분”이라며 “골프존뉴딘홀딩스로 가게되면 이 자금은 골프 관련 신규 투자자금으로 쓰일 예정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 "달러 팔까, 살까"…환율 1400원 돌파에 갈팡질팡'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지만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달러값이 우상향을 그리면서 차익 실현 후 재매입하는 투자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고점이냐, 아니냐를 놓고 개인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사진=뉴스1◇“환율 더 오르곘지만, 투자 주의해야”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1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달러예금 규모(잔액)는 약 602억달러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올 들어 매달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환율이 1300원 선을 넘어섰던 6월 말 566억 달러에서 7월 말 584억 달러까지 늘었으나, 8월 말에는 572억 달러로 전월보다 주춤하더니 이달 들어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달과 비교하면 30억달러 가량 증가한 수치다. 달러 예금은 예금 이자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원·달러 환율이 낮을 때 가입해 오른 후 팔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환율이 고점에 이른 것으로 보고 환전에 나섰던 사람들이 다시 추가 상승 베팅으로 선회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한 이후 8월 29일에 1350원, 9월 2일 1360원, 9월 5일 1370원, 9월 7일 1380원, 9월 14일 1390원 선을 차례로 뚫으며 고점을 높여왔고 이날 1398원에 거래를 시작해 1400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상황에 고점이냐, 아니냐를 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 문제가 더 악화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달러 고점은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연말까지 100~125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을 제시했고, 2023년 1분기에는 25bp 정도의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 기대를 반영하면 달러화는 추가 3~4% 강세, 원달러 환율은 1430원과 1450원 정도가 상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08년과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는다면 달러의 강세에 대한 기대는 점점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그러면서 “달러 고점은 11월과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혹은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 약화 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개인투자자들이 달러투자에 눈이 가기 쉬운 환경이지만, 단지 환율 상승만을 바라고 통화 자체에 투자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투자 전략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는 환율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은 데다 이 시점에 투자를 고민하는 것이라면 금융시장 정보에 어두운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했다. 문 연구원도 “공포 심리 등에 환율이 급등할 수도 있겠으나, 환율은 결국 펀더멘털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급등 후 다시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엔화투자도 주의해야…외화표시 금융자산 낫다”일각에선 달러와는 반대로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현 시점이 엔화에 투자해야 한다는 심리도 쏠리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6월 100엔당 938.68원까지 하락했다가 8월 초 997.83원까지 치솟은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 970원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이와 관련 백 이코노미스트는 “엔원 환율이 6월의 저점을 다시 경신하기는 어렵고 횡보세를 유지하거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오르더라도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통화 자체에 투자하기보다는 해외 주식이나 해외채권 등 외화 표시 금융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 삼성엔지니어링, 수주 릴레이에 장기 우상향 전망-현대차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현대차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질 수주 릴레이를 바탕으로 장기 우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만 원을 제시했다.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상반기 러시아, 말레이시아 2건의 해외수주로 그쳤지만, 하반기부터 수주 대기 중인 프로젝트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만 베트남, 알제리, S-OIL, 카타르 등 55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들이 대기 중이며 내년 상반기는 UAE, 요르단, 사우디 등 60억 달러 프로젝트들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외에도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말레이시아 OGP2, 텍사스 LNG의 EPC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며 “2024년에는 현재 준비 중인 말레이시아와 오만 등 2건의 수소 프로젝트의 EPC가 계획됐다. 여기에 계속되는 국내외 계열사의 투자로 비화공 부문에서의 꾸준한 수주까지 감안한다면 2024년 매출액 증가는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전망했다.주가가 하락한다면 그때가 매수 시점이라는 현대차증권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수주 가이던스 8조 원, 매출액 가이던스 8조 5000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수주 가이던스가 적어 2023년 매출액 둔화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화공 수주 중에서도 이슈가 있는 러시아 프로젝트이고, 하반기에 수주가 몰리면서 2023년 매출액에 기여할 프로젝트들이 적은 배경”이라 했다.이어 “단기적 시각에서 볼 때 매출액 둔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장기적인 흐름에서 볼 때 실적은 우상향이 될 것”이라며 “올해 연말~내년 상반기까지 수주 릴레이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2024년 매출액 추정치가 상향되면, 2023년 매출액에 대한 우려는 지워질 것으로 전망”했다.김 연구원은 또한 “꾸준히 나타나는 중동발 화학 및 가스 발주와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에서 나타나는 추가 발주, 준비 중인 수소 프로젝트, 사우디에서의 협력 사업(나맛), 여러 국가에서 진행 중인 FEED 등 꾸준하게 매출액이 증가할 수 있는 배경을 보유했다”고 진단했다.삼성인제니어링은 올해 인력을 500명, 내년에도 500명 채용 및 확대하면서 캐파를 늘리고 있다. 매년 10%가량 늘려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증가하는 수주에 맞춰 체급을 점진적으로 키워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 설계 법인에서의 인력 채용이 많기 때문에, 과거 인력을 확대할 때에 비해 회사 체질이 더욱 글로벌해지고 있다”고 봤다.
- 기업도 개인도 "달러 사놓자"…킹달러 키우는 가수요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수출입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 A사는 최근 2주간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달러통장에 보관해뒀다. 보통은 수출입대금을 받으면 바로 현물화하지만, 달러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자 쟁여두기로 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B은행 지점에는 수십억원의 돈이 달러 예금으로 들어왔다. 달러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자산가들이 뭉칫돈을 넣은 것이다. 일부 자산가는 약 500만달러를 추가로 매수하기도 했다. 한 PB(프라이빗뱅커)는 “자산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달러 보유 비중이 10%포인트씩 늘었다고 보면 된다”며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예금창구에서도 달러예금 가입이 높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달러값이 우상향을 그리면서 환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당장 달러가 필요한 실수요가 아닌 자금을 묶어 두는 ‘가수요’로, 시장에 외환 유통을 막아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개인뿐 아니라 일부 기업도 환차익을 위해 달러자금을 일정기간 묶어놓는 경우도 있어 외환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역외시장에서는 헤지펀드 투기 세력까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환차익 조금이라도…” 달러 환매시기 늦추는 기업14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환율은 무려 202.1원 올랐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서 시장에 달러가 부족해진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장기화로 금융불안감이 커지자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것도 이유다. 원가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로 달러결제액이 늘어난 영향도 적지 않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환차익을 놀린 가수요가 서서히 증가한 것도 달러값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표 투자시장인 부동산, 주식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은행 예금이나 금,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대거 쏠리고 있는 것이다. 그 중 원·달러 환율이 최근 큰 폭으로 뛰며 수요가 부쩍 늘었다. 실제로 기업들은 환차익을 내려 달러를 쟁여두기 시작했다. 수출입 기업들은 수출대금으로 달러를 원화로 바꿔 운전자금 등으로 활용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환매시점을 늦추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미 달러화예금(기업+개인)은 764억7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약 28억달러 늘었다. 28억 달러 중 약 90% 수준이 기업 비중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는 기업들이 대금을 바로 환매하지 않고 환차익을 내기 위해 예금에 넣어두는 현상이 있다”며 “지난 7월에도 무역을 주로 하는 일부 대기업들이 평소보다 달러를 오래 쥐고 있어 달러화예금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달러예금 13일만에 2억달러 증가개인들도 달러 사재기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의 달러예금 규모(잔액)는 574억 달러로 집계됐다. 8월 말보다 2억달러 가량 증가했고, 지난 4월과 비교해서는 19억달러가 불어났다.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4월 548억달러에서 5월 568억달러, 6월 566억달러, 7월 584억달러, 8월 572억달러로 증가추세에 있다. 개인들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에서 파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손을 대고 있다. 달러 RP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일평균 달러RP 거래 잔액은 87억996만달러로 2020년 수치인 27억9387만달러 대비 212% 증가했다.결국 ‘달러를 사겠다’는 수요는 넘쳐나는데, 시장에 풀리는 달러는 줄면서 달러값이 오르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이영화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값을 올리는 요소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최근 늘어난 달러 투자수요가 환율을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경제침체 우려가 커지면 달러에 대한 맹신은 더 커지는 만큼 당분간 달러 사재기 현장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 "항공업계, 고환율에 외화관련 손실폭 확대 불가피"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고환율에 항공업체들의 외화관련 손실폭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박수영 연구원은 8일 “팬데믹 이전부터 항공사의 고질적인 문제는 높은 환율 민감도였다”면서 “항공기 리스부채의 대부분이 외화부채이며, 연료유류비의 지급이 외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영업단, 영업외단 모두에 있어 환율 상승은 악재”라고 말했다.최근 급격한 환율 상승은 이제 막 물꼬를 텄다고 표현할 수 있는 여객 수요 회복에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항공유 가격은 지난 6월17일 역대 최고치인 배럴당 166.4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앞서 하락 반전한 국제유가(WTI) 가격 변화 추세에 따라 함께 하락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었다. 전날 기준 배럴 당 129.0달러로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은 맞지만, 최악은 지나간 수준이다.다만 유가가 안정 궤도에 접어든 것과 달리 환율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어느덧 1384.4원까지 올라왔다. 2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298.9원이었는데 대한항공(00349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각각 별도 기준 외화 관련 손실은 1940억원, 198억원, 158억원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은 1325원으로 전망된다”면서 “외화관련 손실폭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8월 전국공항 국내선 이용객 수는 644만명으로 전년비 18.4% 증가, 2019년 동월대비 5.6% 늘어났다. 국제선 이용객 수는 2019년 수송량의 26% 수준인 213만명이었다. 일별 이용객 수의 7일 이동평균선은 7월말~8월초 성수기까지 가파르게 오르다 방학 종료 효과로 하락 반전했다. 노선별로는 미주 노선이 2019년 수송량의 71% 수준까지, 동남아 및 일본 노선이 각각 39%, 11% 수준까지 올라왔다.박 연구원은 “앞으로는 환율과 무관하게 상용 수요 비중이 높은 미주 노선 및 점차 규제가 완화 중인 일본 노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팬데믹 기간 부풀어 올랐던 재화 소비의 정상화 및 경기 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8월 수송량은 여전히 2019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지만 호황기였던 2018년 수준은 하회 중이며, 전월대비 감소세도 지속중이다. 박 연구원은 “여객 정상화 속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비중 및 전년비 증감률 우상향세가 지속되는 점에도 집중할 시기”라면서 “아직까지 화물 운임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벨리 비중 확대 및 벨리 수송량 급증은 추후 화물 운임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