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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건설기계, 건기·산업차량 수요 견조…목표가↑-IBK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IBK투자증권은 3일 HD현대건설기계(267270)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건설기계와 산업차량 모두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8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8만5800원이다. (사진=IBK투자증권)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1조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고, 영업이익은 789억원으로 전년 보다 11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7.8% 전년보다 3.6%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영업이익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원자재 수요, 인프라 투자 등으로 북미, 직수출, 인도 등의 시장에서 호조 지속과 가격 인상 및 믹스 개선, 원가절감 등에 따라 이익률 개선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에서 인프라 및 비주거용 프로젝트 수요가 주택 건설 둔화를 상쇄하면서 성장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판단하고 있다. 수주잔량이 10개월 내외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경우는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도 상승트랜드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점유율은 지난 2021년 15.4%에서 2022년 14.8%, 올해 1분기 18.1%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직수출은 원자재 수요 증가로 인니 석탄 광산,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 페루 금광 등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재난지역인 튀르키예 등의 수요도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산업차량은 선진시장의 리쇼어링 정책 등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설기계 특성상 상고하저 패턴이 있지만 전년 동기로는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도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尹대통령, 예정에 없던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 방문한 이유는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일정에 없던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눈길을 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을 방문, 참배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묘역을 찾은 유족들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전사하신 분들의 피 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이 있는 제3묘역은 1981년 6월 조성된 묘역으로, 현직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42년 만에 처음이다. 유족들은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라며 화답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먼저 베트남 파병 장병들이 묻힌 묘역을 찾았다. 특히 이곳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부친인 고(故) 박순유 육군 중령의 묘소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박 장관의 모친 등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이어 고 박용재 육군대위의 묘소도 찾아 참배했다. 박용재 대위는 전사 당시 미혼으로 후손은 없지만, 당시 같은 소대원들이 4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박 대위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말했다.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에서 윤 대통령은 고 이상현 해병 상병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상현 상병은 과거 1972년 진해에서 초소근무 중 무장공비와의 전투에서 전사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일정에 없던 묘역들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국가를 위해 희생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 유공자에 비해 소외된 측면이 있다”며 “안보, 경제 위기와 맞물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으로 6·25전쟁에서 전사한 고 김봉학 육군 일병의 유해를 동생인 고 김성학 육군 일병 묘역에 합동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도 참석했다. 김봉학 일병은 1951년 9월 강원도 양구군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유가족들은 “큰형님이 어두운 곳에 계속 계셨는데, 이제 밝은 곳으로 나왔으니 두 형제가 손 꼭 잡고 깊은 잠을 드실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축하해 주시니 두 분이 좋은 곳으로 가실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웰컴 소극장]굴뚝을 기다리며·특급호텔·띨뿌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굴뚝을 기다리며’ 포스터. (사진=극단 고래)◇연극 ‘굴뚝을 기다리며’ (5월 25일~6월 11일 연우소극장 / 극단 고래)20세기를 대표하는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극단 고래의 이해성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노동자들과의 지속적인 연대 활동을 쌓아온 경험과 질문을 바탕으로 원작에서 ‘고도를 기다린다’는 모티브만을 차용해 굴뚝에 올라 굴뚝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로 다시 썼다. 인간노동의 문제와 동시대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노동현실을 다룬 작품으로 2021년 초연 이후 2년 만의 재공연이다. 배우 홍철희, 오찬혁, 사현명, 김재환, 김예람 등이 출연한다.연극 ‘특급호텔’ 포스터. (사진=극단 초인)◇연극 ‘특급호텔’ (5월 26~28일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 / 극단 초인)18세 옥동이, 17세 금순이, 16세 보배, 11세 선희.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녀들은 동무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로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돼 주며 위안소의 처참한 하루하루를 간신이 버텨나간다. 위태롭게 금지된 야간밀담을 나누며 잠들 수 없는 밤을 눈물과 오열로 지샌다. 탈출만이 살 길이라고 동료들을 설득하던 금순은 결국 혼자 야반도주를 하는데…. 미국 극작가 라본느 뮐러가 일본에서 체류하던 중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뒤 집필한 작품. 극단 초인의 박정의 대표가 연출한다. 배우 한다희, 김민정, 박현숙, 이세훈, 강태우, 유태혁 등이 출연한다.연극 ‘띨뿌리’ 포스터. (사진=극단 수)◇연극 ‘띨뿌리’ (5월 26~2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극단 수)1951년부터 2005년까지 54년 동안 미군의 공군폭격장으로 사용돼 고통받아온 매향리 마을의 주민 춘매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하루 8시간 이상 폭격이 가해지는 땅에서도 일상을 살아가던 춘매의 가족은 한순간에 들이닥친 포탄으로 순식간에 모든 삶이 무너지고 만다. 차남 칠현은 매향리 폭격장 반대운동에 참여하게 되고, 안기부는 장남 정현에게 폭격장 관리자로 일할 것을 요구한다. 극작가 김윤식의 희곡을 연출가 구태환이 무대화한다. 배우 황세원, 박완규, 박초롱, 이수형, 박승희, 김성철, 성노진, 김희창, 엄지환, 노상원, 오택조, 유진희, 김민재, 김민경, 조성국, 박종호, 조창희, 박형준, 이상현, 김광태, 이예진, 최준혁 등이 출연한다. 제44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이다.
- HD현대인프라코어, 하반기 양호한 실적 전망-IBK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IBK투자증권은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에 대해 “하반기에는 브랜드 교체비용 반영 등이 예상되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만4000원으로 ‘유지’했다.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선복지연 물량이 반영되며 2분기에 더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HD현대인프라코어는 1분기 연결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1조2878억 원, 영업익은 46% 늘어난 1526억 원,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2.7% 포인트 증가한 11.8%를 기록했다. 영업익 기준 컨센서스를 28% 상회했다.건기부문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 증가한 9808억 원, 영업이익은 35% 늘어난 1032억 원, 영업이이익률은 전년대비 2.2% 포인트 늘어난 10.5%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시장은 전년대비 52% 감소한 874억 원으로 부진했으나 신흥 및 한국시장은 전ㅤㄴㅕㄷ재비 25% 증가한 5476억 원으로 중동, CIS, 라틴아메리카 등 자원국 중심의 수요가 반영됐다”며 “북미 및 유럽시장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3458억 원으로 인프라 및 렌탈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됐다”거 말했다.엔진부문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3070억 원,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494억 원, 영업이이익률은 3.9% 포인트 늘어난 16.1%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발전 및 산업 등 사외 엔진 수요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가격인상과 물량 증가, 믹스 개선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우크라이나와 터키 등 유럽으로 재해용 비상발전기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후에도 K2전차 엔진 납품, 계열사향 소형엔진 대체 등이 예정되어 있어 양호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 현대일렉트릭, 중동·북미 수주 증가세…목표가↑-IBK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IBK투자증권은 현대일렉트릭(267260)에 대해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분기 이후에도 높아진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4000원으로 ‘상향’했다.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중동, 북미, 선박용 시장에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5686억 원, 영업익은 177% 늘어난 463억 원,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3.3%포인트 늘어난 8.1%를 기록하며 영업익 기준 컨센서스를 30% 상회했다. 작년 수주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선별수주와 판가인상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로 1분기부터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IBK투자증권은 중동, 북미, 선박용 시장에서 수주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동은 석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다각화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사우디 네옴시티 등 대규모 복합도시 건설로 전력기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동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837억 원으로 수주잔고는 5억3000만 불을 기록하고 있다. 북미시장은 고압 전력 변압기 뿐 아니라 배전 변압기 수주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초 미국 AEP와 패드 변압기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신제생 에너지 시장 대형 수주건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47% 늘어난 1711억 원, 수주잔고는 13억7000만 불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선박용 시장에서는 대형 LNG 프로젝트 및 중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의 신규 발주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선박용 전장품 수요도 유사한 수주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용 제품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7% 증가한 829억 원, 수주잔고는 3억8000만 불을 기록하고 있다.
- 행동주의 펀드의 완패?…"값진 결과, 변화는 이미 시작"
- [이데일리 이은정 김보겸 기자] “‘값진 패배’였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부분 패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주주제안이 크게 늘었고, 주주들의 권리 의식이 비약적으로 높아졌습니다. 내년에는 제도 변화와 함께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제안과 주주총회 표 대결에 앞서 합의로 주주제안을 받아들이는 기업이 많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여느 해보다도 집중 조명 받았던 올해 주주총회가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을 꺼내들었지만, 대체로 패배 행렬을 이어갔다. 다만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인식해 표 대결 없이도 합의를 이룬 변화들과 소수 주주들의 참여가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값진 패배였다는 평가다. 올해 40개가 넘는 기업들에 주주제안이 제기됐다. 다만 표 대결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에스엠(041510), SBS(03412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등 제외하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남양유업(003920) 감사 선임 제안 등이 받아들여진 정도에 그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왜 패했나김 회장은 “패배 배경은 대체로 국민연금이 반대한 경우와 외국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하고 외국인 펀드들이 그대로 추종한 경우로 나뉜다”며 “패시브 자금은 말할 것도 없고 액티브도 의결권 자문사 권고 사항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는 국내와 비교해 소수 인력으로 운영되고 국내 기업과의 이해관계 등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이상현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대표는 “행동주의는 지분을 적게 보유하고서도 회사 가치를 제고해달라고 설득하는 게 핵심으로, KT&G에 대한 의사결정에 대해 설득은 자신 있었다”며 “다만 국민연금 수탁위의 결정이 이에 반할지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ISCO홀딩스 주총에서는 막판까지 표 대결에 갔으나 막판에 국내 한 기관이 돌아서면서 표 결과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며 “일부 사례에 대해선 기관들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이행하고 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패배에도 기업 인식 제고·소수주주 결집 유의미”트러스톤자산운용이 한국알콜(017890)에 제안한 감사위원·사외이사 선임 안은 주총에서 통과됐다. 주주제안 사외이사 차재목 선임의 건은 ‘3%룰’에 따라 의결권 있는 지분이 제한됐고, 70% 이상의 찬성 표를 얻었다. 이원선 트러스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알콜 경영진과의 수차례 비공개 미팅을 했고, 경영진도 기업가치 제고 의지가 높아 독립적인 감사위원회와 투명한 이사회 시스템을 위해 주주제안에 동의하며 찬성했다”고 말했다. BYC(001460), 태광산업(003240)에 대한 주주제안은 통과되지 않았지만, 소수주주 결집을 이룬 점을 유의미하게 봤다. BYC에 대해 3%룰이 적용되는 기타 비상무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을 제안했지만 회사 측이 감사위원은 사외이사로 한정한다고 정관을 변경했다. 이 CIO는 “BYC는 대주주로서 독립적인 감사위원의 선임을 원천 봉쇄했지만, 주주제안 4건의 찬성 비율을 보면 소수주주 중 70% 이상이 동의한 셈”이라며 “태광산업에 대한 3개 주주제안 안건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감안하면 소수주주 절반 이상이 찬성했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가 일부 주주제안, 특히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관련 주총 안건 상정을 적극 방어하는 행태 자체가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했다.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175330)와의 표 대결에서 패배한 배경에 대해 “특수한 과점적 주주구성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얼라인의 배당 안건은 24%,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38%의 찬성을 얻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배당의 경우 합리적 수준에서 제안했고 오히려 이사회 안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의결권 자문사에서 이사회 안 찬성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떠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이 대표는 평가했다. 7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에서 JB금융 외 다른 지주사들은 장기 자본배치·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또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주주총회 현장에서 △얼라인의 제안을 이사회 의사결정에 고려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JB금융과 주요 기관투자자간에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 관련 간담회를 추진하고 이사 선임을 시도하는 등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장기적으로 주주행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주주제안 내용 변화·권리의식 비약적으로 높아져”이처럼 주총 패배에도 기업들의 인식 제고와 소수주주 결집 등 주주관여 움직임은 선명하게 강화됐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소액주주연대도 3%까지 지분을 모아서 주주제안을 하는 등 주주들의 권리 의식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며 “제안 내용도 단순히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제고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안이 확대됐다”고 봤다. 김 회장은 “많은 주주제안에도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제안이 담겨 있어 고무적인 모습”이라며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에스엠처럼 주주행동의 압박에 지배주주가 주식을 매각하고, 일반주주도 같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공개매수가 이뤄진 점은 틀림없는 발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기 투자를 할 경우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근본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장기 투자자 대비 덜할 수밖에 없다”며 “기관들의 행동주의 펀드들이 더 영향력을 키우고 소수주주들의 주주권리 인식이 높아져 사회 전반에 공감대가 형성돼야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외이사, 고액 알바 아냐”…행동주의 펀드, 칼 빼든 이유
- [이데일리 이은정 김보겸 기자] “이사회는 교수, 변호사들이 분기마다 커피를 마시고 오는 단순한 ‘고액 알바’가 아닙니다.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경영진만이 아닌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한다면 기업가치와 함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건강한 이사회를 위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적극 표 대결에 나서겠습니다.”한국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냈다. 행동주의 펀드의 짙어진 존재감에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명분’이 없었다면 변화도 만들어내기 어려웠을 거란 입장이다. 3월 표 대결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대상 기업 JB금융지주(175330)), 트러스톤자산운용(태광산업(003240), BYC(001460)),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KT&G(033780))의 얘기를 들어봤다.◇ 트러스톤 “소수주주 목소리 커졌다…사익편취 근절·주주환원 주목”지난해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를 저지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올해 주총에서 주주권리 인식이 확산되며 소수주주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권리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경영권에 근접해 있는 대주주의 이해관계가 소수주주와 일치하지 않을 유인이 많아 바로잡기 위해서다. 이원선 트러스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이 보유 자금을 사사로운 목적에 동원, 대주주가 보유한 특별관계 기업과의 거래를 통한 사익 편취 등은 ‘주주평등의 원칙’ 위반이고 저평가 원인”이라며 “올바른 기업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견제와 감시를 통해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믿음이 생길 때 한국 증시 저평가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러스톤의 주주 관여는 “일부 해외 행동주의처럼 이벤트성으로 노이즈를 일으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거나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즉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짚었다. 자기자본은 대주주 외 많은 주주들의 투자로 구성된다. ROE는 투자된 자기자본에 대한 리턴을 나타낸다. 이 CIO는 “ROE를 높이는 방법은 크게 투자와 분배 두 가지로 나뉘는데, 투자를 통해 ROE를 높이는 성장 기업이라면 주주환원율이 낮아도 된다”며 “하지만 투자를 통해 ROE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성숙 기업이라면 주주환원율을 높여야 한다. 투자도 환원도 하지 않고 유휴 현금을 계속 쌓아두면 ROE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정상적인 내부거래나 대주주의 사익편취 역시 마진율을 낮춰 ROE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 얼라인 “명분 중시…기업 근본적 변화시 장기 주가 긍정적”“주요 행동주의 펀드는 무엇보다 ‘명분’을 중시하고 있다”는 게 얼라인의 입장이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얼라인의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은 모두 오랜 기간 투자자들이 공감해 온 문제들”이라며 “에스엠의 라이크기획, 국내 은행주의 부족한 주주환원 등 장기간 주식시장에서 인지하고 있었다”고 했다.얼라인은 지난해 에스엠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을 통과시킨 이후 변화를 만들어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요구를 지속했고, 올해 에스엠과의 최종 합의문과 ‘SM 3.0’ 멀티프로듀싱 전략 발표가 이뤄졌다. 지난달 주요 은행들이 자본배치·주주환원정책 발표와 관련주 강세도 얼라인의 공개주주서한 등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얼라인의 요구에 거절 의사를 밝힌 JB금융지주와는 배당과 사외이사 추가 선임 관련 표 대결을 준비 중이다. 이에 비해 금융당국은 JB금융 등 일부 지주의 배당 성향이 과도하다고 보고 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단기적 현금 배당 극대화보다는 만성적 저평가를 극복할 수 있도록 중장기 자본배치·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건설적 논의, 이사회 전문성·독립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표 대결 승패 여부를 떠나 주주들과 토론이 이뤄지는 과정 자체가 유의미한 한걸음”이라고 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실제 주가 상승 시 팔고 떠나버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수익을 내달라며 맡긴 투자자의 자금이므로 언젠가 당연히 팔 수 있지만, 기업에 근본적 변화를 일으켜 주주가치가 제고되면 자금을 뺀 이후에도 주가는 유지될 것”이라며 “행동주의 펀드도 향후 캠페인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트랙 레코드와 평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얼라인은 대부분의 종목에 장기 투자 중”이라고 했다.◇FCP “사외이사, 고액알바 아닌 국회의원 역할”이상현 FCP 대표는 “사외이사는 고액알바가 아닌 ‘국회의원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국민의 의견을 듣고 일하는 국회의원처럼 주주 목소리를 회사에 반영하는 것이 이사회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주주가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목소리 내는 것은 국민들이 선거일에 투표하는 것과 같은 권리이자 의무”라며 “현 상장사들은 사외이사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모르는 것 같다. 주주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건 이사회의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주주 목소리를 거부한 결과가 주가 흐름으로 나타난다고도 봤다. 이 대표는 “KT&G 주가는 인베스터 데이인 1월26일부터 하락세를 타고 있다”고 짚었다. 당시 KT&G는 KGC인삼공사를 분할상장하고 분할된 신설회사 이사회에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051900)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FCP 제안을 거부했다. 분리상장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실익이 적으며, 지금도 사외이사 비중이 75%로 충분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인베스터 데이 이후 지난 10일까지 KT&G 주가는 11.72% 하락했다. KT&G를 상대로 신청한 가처분 소송 역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주주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게 당연한 상법상 권리”라면서도 “소송까지 가지 않으면 주주제안도 쉽게 할 수 없는 현실이 KT&G 이사회의 현주소”라고 토로했다. 최근 들어 법원이 행동주의 펀드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 환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제서야 주주의 권리가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며 “3년 정도만 지나면 ‘주주가 목소리를 내는 데 법원 판결이 왜 필요해? 언제적 얘기야?’라고 말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