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780건
- [마켓인]신협·미래에셋, 광화문 타워8에 5800억원 베팅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신협중앙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손을 잡고 광화문 ‘타워8’ 빌딩에 투자한다.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자산들이 도미노처럼 줄줄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주요 오피스를 향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는 모습이다. 해외와 달리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지 않은 것이 국내외 시장 분위기를 가른 요인으로 평가된다.서울 종로구 청진동 타워8. (사진=네이버)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타워8에 총 58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됐고, 다음 달에 거래가 최종 성사될 예정이다. 매도자인 DWS자산운용이 지난해 타워8을 매물로 내놨지만, 만족할 만한 인수가를 찾지 못하다가 두 번째 매각 시도 끝에 우협 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총 5800억원의 인수대금 중 신협중앙회가 2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0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2800억원은 오피스 담보 대출을 활용한다. 목표 내부수익률(IRR)은 6~7%대로 알려졌다. 도심권역(CBD)에 위치한 프라임급 매물인 만큼 대출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하는 일은 무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타워8의 대지면적은 3291.3㎡로 연면적이 5만1654㎡다. 주요 임차인에는 NH농협은행과 CJ대한통운, 하림그룹의 팬오션 등이 있으며, 현재 공실률은 1.5% 수준으로 전해진다. 타워8은 지하 7층~지상 24층 규모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호선 종각역 사이에 있다. 그랑서울과 르메이에르 종로타운과도 인접해 프라임급 오피스로 손꼽힌다.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CBD(종로구·중구) 공실률은 4.9%로 신규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도 낮은 수준의 공실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이 2.6%로, CBD 공실률이 타 권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명목임대료가 10만2905원으로 주요 권역 중 처음 10만원을 넘어섰다.특히 중대형 빌딩의 상승폭이 컸는데, 권역 공실률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선호도가 높은 대형급 오피스부터 차례대로 빌딩 임대료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상과 재택근무 등으로 해외 오피스 시장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 국내는 빈 사무실이 거의 없을 정도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IB업계 관계자는 “해외와 달리 국내 상업용 부동산은 리스크가 크지 않고 공실률도 매우 낮은데, 사실상 CBD 권역엔 상업용 오피스 매물이 잘 안 나오고 있다”며 “보기 드문 좋은 매물이고, 장기적으로 볼 때 우수 임차인을 확보하고 있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동, 올해 하반기 1차 공채 추진…6개 직군 최대 45명 채용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대동그룹은 모회사인 애그테크 플랫폼 기업 대동(000490)에서 올 하반기 1차 공채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대동그룹에 따르면 대동은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팜 등의 3대 미래사업의 핵심 경쟁력과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6개 직군, 39개 직무에서 신입?경력 사원을 최대 45명 채용한다.오는 23일 입사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27일~28일에 발표하며 내부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 서류심사·실무면접·임원면접 절차로 채용이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직무에 따라 서울, 대구, 창녕(경남) 에서 근무한다.이번 채용 관련해 대동은 ?△경영지원 △영업 △서비스 △제조 △상품연구개발(R&D) △IT&플랫폼 등의 총 6개 직군에서 채용을 추진한다.이풍우 대동 기획조정실장은 “농기계 사업의 양적·실적 성장을 위한 제조, 영업, 상품 R&D직군부터 미래 사업인 스마트 파밍 플래폼을 위한 IT&플랫폼까지 전 직무에 걸쳐 인재를 영입 육성해 대동만의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며 “올해 상반기 약 70여명을 채용했고, 하반기 2 차 채용까지 추진해 우수 인재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당사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대동은 2019년 고용노동부의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2021년 대구시의 ‘2021 대구시 고용친화기업’은 선정될 정도로 임직원의 일과 생활을 위한 다양한 근로 및 복지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4900만원이며 하계 휴가비와 설과 추석에 명절 상여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업무 생산성을 위해 시차출근 및 재택근무제, 통근버스 운행(대구공장, 창녕개발본부), 차량 유류비 지원(과장급 이상)한다. 임직원의 가족 건강과 자녀 양육을 위해 근속 5년 또는 40세 이상 직원에 대해 가족동반 종합검진을 매년 제공하며, 자녀수 상관 없이 학자금을 지원하고 직장어린이집도 운영 중이다. 장기근속 유도와 사기진작을 위해 5년부터 40년 근속자까지 재직 5년 단위로 포상한다.
- "세금 냈더니 노후보장"…나라가 돌봐주는 덴마크 노인들
- [헬싱외르(덴마크)=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북동쪽 작은마을 헬싱외르에 사는 엘나 아너센(94) 할머니는 매주 목요일을 기다린다. 일주일에 한 번씩 노인을 위한 재택돌봄서비스(홈케어)를 제공하는 ‘예머옐퍼(홈헬퍼)’가 방문하는 날인데 목욕을 도와주고, 종종 말동무도 해주기 때문이다.덴마크 헬싱외르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는 엘나 아너센(오른쪽) 할머니와 딸 브리타 방씨.(사진=이소현 기자)◇ “지자체 홈케어, 24시간 상주서비스도 가능”덴마크의 노인돌봄은 98개 지방자치단체 ‘코뮨(kommune)’에서 담당한다. 아너센 할머니가 헬싱외르 코뮨에서 제공하는 홈케어를 받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장을 보러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부터다. 차에 부딪혀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그는 당시 하루에 네 번씩 집으로 방문하는 홈헬퍼의 도움을 받았다. 아너센 할머니는 “움직이기 어려웠을 때 집 청소도 해주고, 끼니도 챙겨주고, 약 먹고 물 마시는 것까지 도와줘서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홈케어 덕분에 아너센 할머니의 막내딸 브리타 방(60)씨는 아흔이 넘는 어머니에 대한 부양 부담은 없다고 했다. 부모부양에 자녀교육, 본인의 노후준비까지 ‘삼중고’를 겪어야 하는 한국의 베이비붐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방씨는 “그간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낸 세금이 돌아오는 것 같아 만족한다”며 “어머니가 더 아플 땐 하루에 4~6회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24시간 상주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퍼즐 맞추기가 취미인 아너센 할머니는 동네 노인정 같은 곳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친구들과 함께하는 빙고 게임을 즐겼는데 최근엔 사정상 못 가게 되면서 적적해했다. 방씨는 “저를 포함해 삼남매가 자주 찾아뵙긴 하지만,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외로우실까 걱정”이라며 “올 여름부턴 홈헬퍼 측에 ‘산책하기’ 서비스를 추가 신청해보려 한다”고 전했다.덴마크 노인돌봄의 원칙은 ‘자립’이다. 우리나라처럼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의존하는 것 대신 아너센 할머니처럼 집에서 돌봄이나 예방적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시설이 아닌 집에서 지낼 수 있어 노인과 가족의 만족감도 높은 편이다.덴마크 헬싱외르에 있는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에 거주 중인 노인들이 공유공간에서 볼링, 음악회, 공놀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 ‘닭장’ 6인실 요양원 대신…‘자립’ 중시하는 노인돌봄다만 덴마크에서도 하루에 받는 홈케어가 6~8회 이상 등 광범위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라면 요양원을 찾기도 한다. 지난 5월 23일 방문한 헬싱외르에 있는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은 우리나라 6인실 ‘닭장’과 같은 요양원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최연소 60세부터 최고령 97세까지, 치매나 뇌졸중을 앓고 있는 노인 62명이 거주하며, 모두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화장실이 갖춰진 1인 1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러한 독립공간 외에 식당과 카페, 야외정원 등 공유공간에선 음악회와 영화감상, 반려견과 교감활동 등으로 우울증과 외로움을 예방하는 데 힘쓴다. 이곳엔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10명, 요양보호사 35명 등 총 80명이 근무하는데 24시간 돌봄체계로 야간에 부족한 인력은 낙상을 방지하는 센서 등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 폴 오아노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장은 “덴마크 노인 중 약 5%가 요양원에서 거주하는데 주거시설이나 음식 등은 개별적으로 지불하고, 돌봄과 의료비는 모두 무료”라며 “인생의 마지막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보내도록 집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노인돌봄 서비스 수준은 지자체에서 결정한다. 6만3000여명이 거주하는 헬싱외르 코뮨의 레네 베르그스테인 예방 및 방문 케어 총책임자는 “노인의 신체·정신적 체질과 주거 환경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사례별로 어떤 유형의 도움이 필요한지 코뮨에서 판단한다”며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특히 중점을 두고 홈케어 서비스 단계를 판단하고, 더욱더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역 내 7개 요양원이나 300개 노인복지주택 거주 여부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나라에서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체계 덕에 덴마크에선 우리나라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고독사’나 ‘간병살인’은 일어날 수 없다고 한다. 오아노 원장은 “간혹 알코올 중독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뉴스는 나오긴 하지만,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은 소득과 관계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그런 안타까운 일은 덴마크에선 벌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세계 행복지수 2위인 덴마크에서도 국민 80%가 행복한 평균을 위한 복지뿐 아니라 20% 소외계층의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질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인 ‘데인 에이지(Dane Age)’의 데이비드 빈센트 닐슨 컨설턴트는 “심장병 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의술만 신경쓰면 50% 수준의 회복에 그치지만, 친밀한 관계까지 신경 쓰면 회복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며 “덴마크는 좋은 복지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비용부담이 큰 자본 중심의 복지뿐 아니라 외로움을 관리하는 정서적 관계를 강조한 사회적 복지 서비스로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62명 노인들이 거주하는 덴마크 헬싱외르의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 폴 오아노(왼쪽) 원장은 1인1실 등 집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이소현 기자)※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박혜민)
- 벤처기업협회, 2023년도 우수벤처기업 선정·발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벤처기업협회는 비상장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총 7개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와 혁신성을 갖춘 98개사(부문 중복수상 포함 137개사) 벤처기업을 ‘2023년도 우수벤처기업’으로 최종 선정·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왼쪽부터) 김성훈 GSB솔루션 부사장, 신현섭 우원기술 본부장, 최경희 도우인시스 상무, 강지훈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조선주 에이씨케이 대표, 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사진=벤처기업협회)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우수벤처 선정사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주체인 벤처기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선정기업의 지속성장을 지원하고자 진행했다.비상장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각 분야별 신청·접수를 받아 최근 3년간의 경영성과를 토대로 혁신성과 성장성, 고용창출 등을 종합 심사해 최종 선정했다. 올해 우수벤처로 선정된 98개사 중 ‘지속성장 부문’에는 총 43개사가 선정됐다. 평균 매출액 231억원, 평균 매출액 증가율 90.6%, 평균 영업이익율 11.6% 등 성과를 보였다. 이 중 최우수기업으로는 도우인시스가 선정됐다.도우인시스는 폴더블용 스마트폰의 핵심소재인 초박막 강화 글라스(UTG)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디스플레이 부품 전문기업이다. 스마트기기의 슬림화·대형화·폼팩터(Form Factor) 다양화 및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 가능한 종합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자리 부문’에는 총 33개사가 선정됐다. 평균 고용규모 71.6명 및 평균 고용증가율 63.6% 등 일자리 창출의 성과를 달성했다. 최우수기업으로는 ‘우원기술’이 선정됐다. 우원기술은 2차전지 자동화 설비 시장을 선도하는 벤처기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Z-스태킹 설비 개발을 통해 이차전지 생산의 핵심공정 중 하나인 스태킹 공정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시킴으로써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글로벌 부문’에는 총 10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평균 수출규모 95억원 및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 78.6%를 나타냈다. 최우수기업으로는 ‘힐룩스’가 선정됐다.힐룩스는 ‘iThread’ 리프팅실을 주력으로 레이저 의료기기와 코스메틱 제품까지 토탈 안티에이징 솔루션 제공을 모토로 브라질을 주요 국가로 수출의 기반을 다졌다. 연구개발(R&D) 개발과 독자적인 생산 라인의 구축으로 전세계 피부 전문가들과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구현하고자 하는 강소기업이다.‘연구개발 부문’에는 총 19개사가 선정됐다. 평균 보유 산업재산권 26개 및 매출액대비 연구개발 비중 31.7%를 나타냈다. 최우수기업으로는 ‘GSB솔루션 주식회사’가 뽑혔다.GSB솔루션은 스마트공장 ICT 솔루션 및 AI 머신비전시스템을 활용하여 자동차·산업·항공·방산용 볼트 및 중공형 파이프 로드 등 산업 전반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부스터 배관 T포밍 NET 신기술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스타트업 부문’에는 창업 3년 미만(2020년 이후 창업) 총 8개사가 선정됐다. 평균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평균 4개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했다. 최우수기업으로는 ‘스페이스에프’가 선정됐다.스페이스에프는 조직공학기술을 활용하여 줄기세포를 체외 배양 및 육류로 생산하는 배양육 개발 전문기업이다.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산업를 생산하기 위해 우수한 기술력과 연구진을 바탕으로 세포농업기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일·생활균형 부문’에는 총 6개사가 선정됐다.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수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보상 및 리프레시 휴가를 제공하고 점심시간을 연장하는 등 근무환경을 개선했다. 최우수기업에는 ‘에이씨케이’가 선정됐다.에이씨케이는 검체검사솔루션, 진단검사정보시스템(LIS), 진단장비연동 의료기기 EMR연동기술 등 의료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전국 200곳 이상의 병원에 솔루션을 구축·공급하며 의료전산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우수벤처 부문’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벤처기업의 참여 확대와 지역벤처 선정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지역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가 크고 우수한 성과를 낸 우수기업을 협회 지회에서 1차 심사·추천해 최종 18개사를 선정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우수벤처 98개사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각 부문별로 우수한 성과를 냄으로써 벤처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요한 축임을 보여줬다”며 “이들 벤처기업이 꿈과 비전을 실현하며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협회도 다양한 지원사업과 정책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하이퍼커넥트, 직원 가족 초청 ‘오픈하우스’ 진행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하이퍼커넥트는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 구성원 가족과 친구를 초청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하이퍼커넥트는 이날 행사에서 구성원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내 문화 및 업무 환경을 소개했다. 하이퍼커넥트 직원과 가족, 친구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하이퍼커넥트 관련 퀴즈 이벤트를 진행, 하쿠나 인형 및 코스터, 우산 등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참가자들은 만화책, 게임기, 당구대, 노래방, 전자다트기계, 안마의자 등 각종 편의·오락 시설이 구비된 하이퍼커넥트의 근무공간을 직접 체험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구성원은 “오픈하우스를 통해 가족들과 출근길을 함께하는 색다른 추억을 만들었다”며 “평소 가족들에게 직장 및 업무를 소개할 기회가 적어 아쉬웠는데, 이번 시간을 통해 하이퍼커넥트의 구성원으로서 이룬 성과를 소개할 수 있어 더욱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회사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오피스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직원과 가족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친구와는 업무 공간 속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리프레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했다.하이퍼커넥트는 구성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오피스·재택 출퇴근 병행 하이브리드 근무제 △3년 근속 시 10일 유급 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제공하는 리프레시 휴가 △기숙사 제공 △저금리 대출 지원 △연 1회 건강검진 지원 △외국어 및 직무 관련 교육 지원 △전일 식사 지원 △심리 상담, 코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반…‘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1.0’ 발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기존 경계 기반 보안모델과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 비교. 출처: 과기정통부마치 네이버에서 검색하듯 여러 부처로 나뉜 공공서비스를 한 곳에서 쉽게 서비스 받는 ‘디지털플랫폼정부’가 되려면,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정부가 디지털화되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인 정책 결정이 가능해져 정부 생산성은 좋아질 테지만, 해킹 위협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걱정을 덜기 위해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제로트러스트’를 도입하기로 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1.0’을 발표했다.제로트러스트가 머길래제로트러스트(Zero Trust)는 정보 시스템 등에 대한 접속요구가 있을 때 네트워크가 이미 침해된 것으로 간주한다. 절대 믿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는 새로운 보안개념(Never Trust, Always Verify)이다.이는 네트워크의 내·외부를 구분하고 내부자에게 암묵적 신뢰를 부여하는 기존 경계 기반 보안모델과 전혀 다르다.예전 모델에선 침입자가 내부자와 공모 또는 권한 탈취를 통해 정보시스템에 접속하고 나면 내부의 서버, 컴퓨팅 서비스, 데이터 등 모든 보호 대상에 추가 인증 없이 접속할 수 있었다.반면에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은 서버, 컴퓨팅 서비스 및 데이터 등을 보호해야 할 자원으로 각각 분리·보호하며, 이를 통해 하나의 자원이 해킹됐다고 해도 인근 자원은 보호할 수 있다. 사용자 또는 기기 등의 모든 접속 요구에 대해 아이디/패스워드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인증하는 방식으로 보안수준을 높인다.다음은 이번에 발표된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1.0’ 주요 내용이다.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제로 트러스트 현장간담회’ 에서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제로 트러스트 현장간담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가이드라인 1.0 발표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1.0은 제로트러스트의 기본개념과 보안원리,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의 핵심원칙 및 접근제어원리, 도입계획 수립을 위한 세부절차 및 도입 참조모델 등을 제시하고 있다.(핵심원칙) ① 강화된 인증(아이디/패스워드 외에도 다양한 인증정보를 활용한 다중인증 등 지속적인 인증을 포함)②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서버·컴퓨팅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단위로 분리)③ 소프트웨어 정의 경계(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보호 대상을 분리·보호할 수 있는 경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함)를 말한다.(접근제어 원리) 보호 대상 자원에 대한 접근 요구에 대해 접속을 허락할지 말지 결정하는 과정으로 제로트러스트 기본철학을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다. ‘제어영역’과 ‘데이터 영역’으로 구분돼야 하며, 자원에 대한 접근 요구가 있을 때 접속을 결정하는 정책결정지점(PDP)과 접속을 시행하는 정책시행지점(PEP)을 두고 운영해야 한다.(핵심요소의 식별과 관리) 제로트러스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관 및 기업은 네트워크, 컴퓨팅 자원 중 어떤 요소를 어느 정도 보안수준으로 설계를 해야 할지, 관련 예산계획 수립, 도입 기간 중 진행상황 점검 등을 위한 지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식별자·신원, 기기, 네트워크, 시스템, 응용·네트워크, 데이터 등 6개 핵심요소에 대한 보안 수준의 성숙도 단계별 기능을 정의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도입 참조모델) 정부·공공 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도입 전략 수립 시 참고할 수 있는 실제 네트워크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을 적용한 사례를 참조모델로 제시한다.이를 위해 최근 우리나라에 일상화되어 있는 재택·원격지 근무 환경에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을 적용한 네트워크에 침투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제로트러스트 도입 시 보안성이 강화될 수 있음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하반기 통신·금융·공공 분야 검증정부는 SGA솔루션즈 컨소시엄과 프라이빗테크놀로지 컨소시엄을 통해 6월부터 12월까지 통신·금융·공공 분야 등 다양한 환경에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을 구현하고, 세계적 수준의 화이트 해커들이 공격 시나리오로 구성된 검증모델을 적용하여 제로트러스트 도입 전후 보안 효과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박윤규 제2차관은 “국민의 일상생활 및 다양한 산업분야로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상황에서 보안체계가 전환되어야 하는 패러다임 전환시기에 이런 상황에 적합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과기정통부는 정부·공공 기관 및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을 보완·고도화하는 한편, 실증 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이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 코로나 유행 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 유행 후 대사증후군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증가 폭이 컸고, 남녀 모두 50세 미만에서 증가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코로나 유행 후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데 기여한 요인은 유산소 신체활동 감소ㆍ흡연 등이었다.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 나은희 박사팀은 전국의 전국 건강증진센터 16곳에서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과 유행 시기인 2021년에 각각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4만3,639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지역사회 건강인의 코로나-19 유행 후 대사 이상 변화 및 영향을 미치는 요인)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코로나 유행 후 50세 미만 성인 남성에서 대사증후군과 복부비만,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증가했다. 여성에선 코로나 유행 후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가 특히 30∼40대에서 두드러졌다. 고혈당은 60세 미만 남성과 70세 미만 여성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중성지방혈증은 30대 남성ㆍ40대 여성에서, 저 HDL-콜레스테롤혈증은 30∼40대 남성에서, 고혈압은 40대와 60대 여성에서 증가했다.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은 코로나 이후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해 큰 변화를 보인 것은 신체활동이었다. 40∼60대 남성, 30∼60대 여성에서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이 늘었으나 70대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은 줄었다. 근력운동 실천도 20대 남성과 20∼30대 여성에서 증가했으나, 60세 이상 남성과 40세 이상 여성에선 감소 추세를 보였다. 나 박사팀은 논문에서 “코로나 유행 후 대사증후군은 50세 미만 나이대에서 증가했고, 증가 폭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높았다”며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흡연 경험ㆍ유산소와 근력운동 감소였고, 이는 복부비만과 고중성혈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이후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적 모임ㆍ야외활동 자제, 실내체육시설 이용 제한, 원격수업 전환과 재택근무 권고 등 일상생활에서의 활동 제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신체활동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급격한 신체활동 감소는 체중 증가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할 수 있다.
- "지금 팔면 손해"…대신證 투자한 '독일 FBC 타워' 만기 3년 연장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대신증권이 투자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FBC타워’ 관련 펀드 만기가 오는 8월에서 ‘3년 연장’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매각 여건이 좋지 않아서다.FBC타워는 독일 분데스방크와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어 공실률이 0%인 만큼 추후 시장상황이 좋아졌을 때를 대비해 펀드 만기를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독일 중앙은행 장기임차…‘공실률 0%’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부동산펀드(REF) ‘신한AIM부동산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4호’는 종전 만기가 오는 8월 11일이었지만 3년 연장된다. 이 집합투자기구(펀드)는 집합투자업자 신한자산운용(신한대체투자운용이 합병됨)과 신탁업자 NH농협은행이 제반 업무를 맡고 있다. 펀드는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FBC타워 오피스’에 간접적으로 투자했다. 펀드가 지난 2019년 룩셈부르크 소재 SPV 지분을 매입했고, SPV가 FBC타워 오피스에 지분투자한 구조다. 독일 ‘FBC타워’ 오피스 (사진=프랑크푸르트 홈페이지)FBC타워 오피스는 프랑크푸르트 남서쪽 지구에 있는 높이 142m 빌딩이다. 지난 1981년 준공됐고 지하 2층~지상 40층, 연면적 5만2000㎡ 규모다. 이 빌딩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기차역인 프랑크푸르트하우트반호프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연방은행)이 오는 2029년까지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어서 공실률이 0%다.펀드는 지난 2019년 12월 11일 최초 설정됐다. 당초 만기는 최초설정일로부터 3년 8개월(44개월) 지난 올해 8월 11일이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만기가 오는 2026년 8월 11일로 연장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펀드의 수익증권을 유동화하는 거래의 주관사이며 업무수탁자, 자산관리자 역할도 맡고 있다.◇ 대신증권 매입보장…유동화 위험 통제펀드는 룩셈부르크 SPV 지분을 매입할 당시 수익증권을 발행해서 특수목적법인(SPC) 한가람제일차 및 기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펀드가 발행한 수익증권의 총 투자약정금은 1억1880만유로(약 1692억원)에 상응하는 원화 납입금이다. 또한 SPC 한가람제일차의 유동화자산(기초자산)은 8880만유로(약 1265억원)에 상응하는 원화 납입금이다. 한가람제일차는 지난 2019년 12월 11일 약 285억원(2152만7273유로)을 납입해서 수익증권을 인수했고, 이후 약 867억원(6727만2727유로)을 납입해서 추가발행 수익증권을 인수했다.한가람제일차는 이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 ABSTB는 1243억원 한도로 차환발행돼 왔으며, 오는 8월 11일이 만기다.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한가람제일차는 대신증권과 ‘수익증권 매입확약 등에 관한 약정’을 맺었다. 기존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상환재원이 부족한 경우 대신증권은 유동화자산 매입, 사모사채 인수, 자금보충 방식을 통해 1243억원 한도로 한가람제일차에 자금을 지급해야 한다. ◇ 유럽 부동산 급랭…“상황 개선시 매도”이번에 펀드 만기가 연장된 것은 유럽 상업용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매각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유럽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졌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세빌스를 인용해서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라임 오피스(연면적 1만평 이상 오피스) 가격이 지난 1년간 30% 이상 하락했다고 이달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2008~2023년 기준금리 추이 (자료=스태티스타(statista))ECB가 1년 새 기준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자, 수요자들이 고금리와 공실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요구하면서 매입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다음달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정책 콘퍼런스에서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완전히 확신할 수 없다”며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7월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3.75%며,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가 각각 3.25%와 4.00%다. ECB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0.25%포인트(p)씩 올린 결과다. 이에 따라 FBC타워를 추후 시장상황이 개선된 후 매물로 내놓기 위해 펀드 만기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럽 부동산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서 매각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며 “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을 대비해서 펀드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폴 몰런드 "韓 저출산, 문화 변화로 심리 장벽 깨야"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한국의 저출산을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보다 장기적이며 궁극적인 대책에 다가갈 필요가 있다. 가사 분담부터 어린이집, 학교, 회사 등 아이들과 부모를 둘러싼 일상의 아주 사소한 문화적 변화를 일으키는 게 그 시작이다.”세계적인 인구학자 폴 몰런드 박사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지금과 같은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 머지않아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텅 비어버리는 광경을 목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급격한 韓 저출산 기조, 급속 성장 때문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벡칼리지 연구원이자 몰런드 전략서비스 대표인 몰런드 박사는 지난 2019년 책 ‘인구의 힘’(The Human Tide)을 펴내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인구통계학 전문가다. 전략포럼 이튿날 기조연설 발표자로 참석한 몰런드 박사는 기조연설 이후 이데일리와 따로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몰런드 박사는 이날 일본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등 국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 인구 변화의 현주소를 냉철히 진단했다. 아울러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한 한국의 합계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책과 제언을 건넸다. 몰런드 박사는 첫 저서 ‘인구 공학’(Demographic Engineering)을 시작으로 2019년 인구통계학적 관점으로 세계사를 조망한 두번째 책 ‘인구의 힘’이 전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최근 저서로 인구 변화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예측한 ‘내일의 사람들’(Tomorrow’s People)을 펴낸 그는 현재 ‘저출산’을 주제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주장과 이에 얽힌 논쟁을 다룬 차기작을 집필 중이다.그가 쓴 책 ‘인구의 힘’은 국가별 출산율 및 인구구조의 변화가 2차 세계 대전, 일본의 경제 발전 등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이나 흐름에 영향을 끼쳐왔다는 주장을 펼쳐 주목 받았다. 몰런드 박사는 인구 변화가 영향을 미친 세계 경제 및 정세의 변화를 최근 사례에서도 포착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중국이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로 경제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 가장 눈에 띈다”며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 영국에선 브렉시트 등 이민자 중심의 인구 구조 확립이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에서 우파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상도 인구 변화와 밀접한 광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0.78, 일본 등을 제치고 전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다른 선진국들도 도시화와 함께 출산율이 줄어들고 인구가 감소하는 양상이 지속돼왔지만, 한국이 유독 심하다는 지적이다. 몰런드 박사는 1980년대까지 일본보다 높은 출산율을 기록했고, 90년대 초까지 베이비 붐 현상이 일었지만 그 이후를 기점으로 한국의 출산율이 급격히 곤두박질쳤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한국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교육률이 증가하고, 사회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남녀 간 소득 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 등이 영향을 줬다”며 “특히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민주주의 정착 및 도시화가 유독 짧은 기간에 급격히 이뤄진 케이스다. 급속 성장이 급격한 반(反) 출산 기조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민 정책 확대, 근본적 답 아냐…자녀 가정 세제 혜택 제안한국이 지금의 출산율을 벗어나 인구를 끌어올리려면 국가 주도의 복지 정책에 기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도 지적했다. 시민들의 인식과 문화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그가 자녀가 없는 가정에 더 많은 세금을 걷는 ‘무자녀세’를 도입하는 방향을 제안한 것도 구성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몰런드 박사는 “개인적으로는 1인 가구에 세금을 더 매기는 방법보단 자녀가 있는 가정의 세금 부담을 낮춰주는 방식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실제 어떤 방안이 더 효율적일지는 그 국가의 고유한 상황, 제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산율 증가 없이 단순 이민 정책 확대를 통한 인구 증대는 결코 최선책은 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브렉시트’가 이민 정책의 한계를 드러낸 예시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몰런드 박사는 “단일민족 국가를 유지하고 싶은 국민들의 생각이 현실화가 된 순간”이라며 “그런 점에서 한국은 아직 단일민족으로 남아있을지, 이민자들을 더 받아들여 다문화 국가가 될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민자들도 결국은 늙어가고 있다”며 “이민자들의 전체 유입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에, 이민자들의 국적, 인종 구성도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된 경향이 있다. 특정 이민자들만 계속해서 받아들이는 게 도덕적으로 정당한지도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가들처럼 비혼 출산을 장려하고 지원 정책을 늘려 출산율을 높이는 것 역시 완전한 해법이 되긴 어렵다고 했다. 몰런드 박사는 “비혼 출산을 지원하는 정책도 아이를 낳는데 갖는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는데 일조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결혼, 결혼 이후의 생활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심리적 장벽도 함께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가사 분담 및 육아에 대한 남녀 간 성역할 인식이 변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연예인, 유명인사, 종교계 등 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주체들이 몸소 실천을 통해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유의미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몰런드 박사는 “나 역시 와이프도 일하는 맞벌이 부부다. 우린 세 명의 자녀를 뒀고, 두 명의 손녀를 품에 안았다”며 “나 역시 아내와 함께 육아에 힘썼다. 아내가 일을 하면 내가 아이를 봤고, 재택근무 등 문화의 도움도 꽤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이어 “한국도 마찬가지다. 출산이 부담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선 문화부터 변해야 한다”며 “어린이집, 학교, 회사 등 우리를 둘러싼 일상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 등 출산율이 높은 국가의 사례를 단순 수치나 정책의 관점이 아닌 문화적 관점에서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이를 교훈삼아 변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