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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겨울 강원도 5000여개 여행·레저 특가 기획전
  • 티몬, 겨울 강원도 5000여개 여행·레저 특가 기획전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티몬이 겨울 여행객 증가를 반영해 강원도관광재단과 도내 숙박, 레저, 패키지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오묘한 겨울왕국 여행’ 기획전을 내달 28일까지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티몬 강원도 오묘한 겨울왕국 여행 포스터.(사진=티몬)티몬이 강원도관광재단과 강원도 여행의 모든 것을 담은 ‘오묘한 겨울왕국 여행’ 특별전을 연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2.2~1.3) 스키(40%), 리조트(96%) 등 겨울 여행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에 티몬은 자연 속에서 휴식과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여행지로 각광받는 강원도에서 즐길 수 있는 5000여개 숙박, 액티비티·레포츠 등 다채로운 여행상품을 엄선했다. 또 최대 5만원 추가 할인까지 지원한다.대표 상품으로 △태백 오투리조트 객실(주중)+리프트&렌탈(2인) 패키지를 46% 할인한 12만원 단독가에 판매한다. △홍천 비발디파크 2022·2023시즌 스노위랜드 주중 종일권은 39% 할인한 2만6040원이다. 전 객실 대관령의 그림 같은 설경을 즐길 수 있는 △평창 라마다호텔앤스위트 스탠다드룸 1박권도 12일부터 38% 할인한 5만4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3년 만에 재개한 △화천 산천어축제 입장권 패키지도 3만6500원 특가다. 산천어 낚시 체험은 물론 세계 최대 실내 얼음 조각 광장 관람권, 화천 농특산물 교환권도 포함하는 등 알찬 구성으로 여행객들을 기다린다. 댓글 이벤트도 준비했다. 기획전 페이지 내 우수 댓글을 남겨준 고객 50명을 선정해 티몬 적립금 1만원을 선물한다.정해영 티몬 상생협력실장은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스키, 얼음낚시 등 레저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마련했다”며 “티몬은 고객들의 여행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을 늘려가는 동시에 지역관광 활성화에 협력하는 상생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3.01.09 I 백주아 기자
주한오스트리아 대사 부부, 수원 '에브린 부름'전 관람
  • 주한오스트리아 대사 부부, 수원 '에브린 부름'전 관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앙거홀처 주한오스트리아 대사 부부가 지난 6일 수원시립미술관에 방문했다. 볼프강 앙거홀처 주한오스트리아대사는 수원시립미술관을 방문해 황인국 수원특례시 제2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수원시립미술관을 돌아봤다. 특히 지난해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수교 130주년을 맞았다. 수원시와 오스트리아와의 특별한 만남은 현재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오스트리아 조각가 에르빈 부름의 전시를 통해 이뤄졌다.전시 관람 중인 주한오스트리아 대사 부부(사진=수원시립미술관).앙거홀처 부부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세계적인 조각가 에르빈 부름의 국내 개인전인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을 관람하고 오스트리아의 작가와 문화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다. 앙거홀처 대사는 “오스트리아 작가의 작품을 대규모로 수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다양한 교류의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황인국 수원특례시 제2부시장은 “오스트리아 대사 부부를 수원시에서 뵙게 되어 영광”이라며 “향후 오스트리아와 수원시 간 다양한 문화 교류를 염원한다”고 화답했다.‘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은 현대미술에 유희적 요소를 더해 조각, 사진, 영상, 퍼포먼스,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부름의 개인전으로 3월 19일까지 진행된다.
2023.01.09 I 이윤정 기자
與 "이재명 '살아 돌아온다' 착각…민주당·측근 곧 등 돌릴 것"
  • 與 "이재명 '살아 돌아온다' 착각…민주당·측근 곧 등 돌릴 것"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한 몸 바칠 것 같은 측근들도, 민주당 의원들도 이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10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겹겹이 쌓여 철벽같은 방탄들도 진실 앞에서는 한낱 유리조각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 모양인지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했다”며 “믿는 구석이 있으니 언론의 플래시 세례가 지옥불이라고 해도 당당히 살아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는 “이 대표의 정치적 공동체인 측근들이 구속에도 굳게 입을 닫았고,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과 무기한 방탄국회를 불사하며 신상털기법안으로 얄미운 수사검사까지 겁박했다”고 짚었다.또 “한쪽에서는 ‘현직 제1야당 대표가 구속되면 나라가 뒤집어질 것’이라고 공포탄을 쏘고, 다른 쪽에서는 ‘민주화투사’, ‘DJ(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대단하다’며 추켜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 시절 이 대표는 ‘선거에서 지면 감옥에 갈 것 같다’며 ‘두렵다’고 했지만, 이제 더이상 두렵지가 않은 것 같다”고 했다.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하지만) 이 대표에 대한 수많은 범죄혐의 수사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며 “지금은 이 한 몸 바칠 것 같은 측근들도, 똘똘 뭉쳐 지켜줄 것 같은 169명의 의원들도 작은 틈이라도 보이는 순간 이내 등을 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첫 검찰 출석의 당당함이 얼마나 갈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날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일정이 합의됐다”며 “이 대표는 당당하게 출석해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네이버,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건축 인허가 또는 토지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면서 ‘포토라인에 설 계획이 있나’, ‘혼자 출석하는 건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2023.01.07 I 강지수 기자
서양 말 탄 中황제…세상 가장 독특한 절대군주<13>
  • 서양 말 탄 中황제…세상 가장 독특한 절대군주[정하윤의 아트차이나]<13>
  •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갑옷을 입고 말을 탄 건륭제’(The Qianlong Emperor in Ceremonial Armor on Horseback·1739). 청나라로 파견된 밀라노공국 예수회 선교사란 본래 신분보다 50여년간 활동한 중국 황실화가로 더 유명한 카스틸리오네가 ‘모신’ 중국 황제는 셋, 강희제·옹정제·건륭제다. 그중 건륭제의 위엄을 부각한 작품은 중국과 서양의 기법·색채·묘사를 적극적으로 섞어 독창적 화면을 만들었다. 이탈리아 로마의 기마상에서 따왔을 구도 뒤로 중국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썼다. 비단에 먹과 채색, 332.5×232㎝, 베이징 고궁박물관 소장.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당연한 말이지만, 본디 중국에는 ‘중국화’라는 것이 따로 없었다. 비단이나 종이에 먹과 색을 올려 산수화, 화조화, 인물화 등을 (종종 글과 함께) 그리는 것이 그림이었다. 세상의 중심은 중국이라 믿어도 별 무리 없던 시절이었다. 서구 열강이 중국의 문을 두드리고서야 ‘서양화’와 ‘중국화’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서양에서 온 것은 서양화, 원래 우리의 것은 중국화. 이런 구분이었다. 구분은 했지만 배타적이지는 않았다. 서양의 사람은 중국의 것을, 중국의 사람은 서양의 것을 흥미로워했고, 조화를 이루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서양인 선교사들의 역할이 컸다. 중국에 성서의 내용을 전해야겠는데 말은 안 통하니 그림이 필요했고, 서양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그림을 보도록 하려니 창의적인 융합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중국에 머물던 각국의 선교사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을 꼽자면 주세페 카스틸리오네(1688∼1766)를 들겠다. 이탈리아 밀라노 사람이었지만, 26세부터 78세까지 무려 56년 동안 베이징에서 청나라의 황실화가로 살다 떠난 인물이다. 모셨던 황제만 셋이다. 카스틸리오네는 열아홉 살 때 예수회에 들어갔는데, 그림을 잘 그리는 수도사로 이름을 제법 알렸다. 중국에 건너가게 된 것도 이탈리아와 청나라 사이의 외교에 그의 그림 솜씨가 활용됐기 때문이었다.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청을 세운 만주족은 외국인의 포교활동에 문을 열어 주면서 청 황실에 서양화가 파견을 요구했다. 일종의 트레이드 오프였다(말이 되는 거래인가 싶지만 그림과 종교를 하나의 ‘문화’로 퉁 쳤던 게 아닌가 싶다). 누구를 보낼 것인가. 그림을 잘 그리는 카스틸리오네가 당연히 후보에 올랐고, 그는 부름에 화답했다. 다시는 고향땅을 밟을 수 없을지도, 어쩌면 종교 탄압으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젊은이의 패기였을까, 독실한 신앙심이었을까. 카스틸리오네는 1715년, 이탈리아를 출발해 포르투갈과 마카오를 거쳐 베이징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명실공히 청나라 황실에서 총애받는 화가로 일하며 전례 없이 특별한 그림들을 남겼다. ◇정물화, 유럽식 검은 배경 대신 중국식 부드러운 여백 살려카스틸리오네의 그림은 매력적이다. 묘사력이 빼어나고 색감도 아름답지만, 분위기가 독특해 생경한 끌림을 만들어낸다. 서양식과 중국식을 절묘하게 혼합해 만든 결과다. ‘상서로운 정물화’(1723)처럼. 이 아름다운 꽃 그림을 위해 화가는 비단과 전통안료, 다시 말해 중국의 재료를 택했다. 분명 이탈리아에서는 접해본 적 없던 낯선 재료였을 텐데, 수년 새 중국의 재료를 완벽하게 습득했던 것이다. 기물 역시 중국적인데, 꽃병과 반상은 중국 황실의 소장품에서 선택한 것이다. 의미 또한 옛 중국으로부터 빌려 왔다. 예를 들어 두 개의 귀가 있는 쌀 줄기는 예로부터 현명함을, 한 줄기에서 두 개가 핀 연꽃은 길운을 상징한다. 다시 말해 ‘현명한 황제께서 길운을 갖고 나라를 통치할 것을 확신한다’는 뜻이다.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상서로운 정물화’(Gathering of Auspicious Signs·1723). 비단에 전통안료를 올린 중국식 재료에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유럽의 전통기법을 융합해 섬세한 꽃 그림을 완성했다. 검은 바탕에 꽃에만 빛을 비춘 유럽 전통 정물화와 달리 어둠을 빼버린 중국식 여백이 독특하다. 비단에 먹과 채색, 173×86.1㎝,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한편 유럽식 표현도 눈에 띈다.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사실적인 표현방법은 유럽의 전통으로부터 온 것이다. 일례로 하이라이트와 반사광을 사용해 도자기의 양감을 나타내는 것은 옛 중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던 방식이다. 동시에 카스틸리오네는 유럽의 전통 정물화를 중국에 맞게 변형시켰다. 본토 유럽의 꽃 정물화는 대개 배경은 시꺼멓고 꽃은 환하다. 꽃에만 조명을 세게 쏴서 빛과 어둠을 강하게 대조시키는 거다. 반면 카스틸리오네는 ‘상서로운 정물화’에서 어둠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중국화의 여백과 부드러운 느낌을 살려 관람자(황제)로 하여금 편안히 볼 수 있게 했다. 아름답고 독특한데, 보기에도 좋으며, 칭송의 의미까지 충만한 작품! 황제라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피에르 프란체스코 시차지니의 ‘과일과 보석이 담긴 꽃병’(1630~1681).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상서로운 정물화’와 비교할 만한 유럽의 전통 정물화다. 캔버스에 유화, 69.5×91㎝, 이탈리아 모데나시립박물관 소장.이후 건륭제가 즉위한 이후에도 카스틸리오네는 충실한 황제의 화가로 일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가장 멋진 것은 말 위에 멋진 갑옷을 입고 늠름하게 앉아 있는 건륭제의 초상(‘갑옷을 입고 말을 탄 건륭제’ 1739)이라 할 수 있다. 높이가 무려 3m가 넘는 작품이다. 소재는 별로 특별할 것이 없다. 잘생긴 말 위에 앉은 지도자상이다. 서양미술사에서 조각으로, 회화로 무수히 반복해 제작한 기마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도 카스틸리오네는 동서양을 완벽히 조화해 특별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재료는 중국의 것을, 기법은 부드러운 색채와 사실적인 묘사를 하는 유럽식을 사용한 것은 이전과 동일하다. 다만 이 초상화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동서양을 섞었다. 중국의 갑옷을 입은 황제는 다소 평면적으로, 말은 유럽의 어느 화가가 봐도 울고 갈 정도로 입체적으로 그렸다. 배경을 그릴 때도 후경은 중국식 산수로, 전경 아래는 사실적인 서양식 묘사를 한껏 사용해 완성했다. 소재를 선택하고, 구도를 잡고, 묘사를 하는 전 과정에서 카스틸리오네는 자신이 알고 있는 레퍼런스를 총출동시켰을 거다. 로마의 기마상, 유럽에서 봤던 왕의 초상화, 식물화, 동물화, 중국의 산수화, 중국의 황실 초상화 등등. 편집은 창조라더니 동서·신구의 다양한 소스를 혼합시킴으로써 카스틸리오네는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스의 기마상’(166~180년). 주세페 카스틸리오네가 ‘갑옷을 입고 말을 탄 건륭제’를 그릴 때 참고했을 법한 이탈리아 로마의 기마상이다. 청동, 높이 424㎝, 이탈리아 로마 콘세르바토리궁 소장.◇미술가들 외치는 ‘동서융합’ 18세기에 이뤄내 왕실화가는 유럽에도 있던 전통이다. 그래서인지 카스틸리오네는 중국 황실화가에게 기대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림을 통해 오직 황제를 섬겨야 한다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림자를 보라. 말의 얼굴을 그릴 때는 그림자를 사용해 올록볼록한 잔 근육을 표현했다. 반면 황제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없다. 눈꺼풀과 코 옆쪽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완전평면이다. 마음만 먹으면 렘브란트 저리 가라 할 만큼 드라마틱하게 빛을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과감히 그림자를 생략한 거다. 어찌 감히 왕의 얼굴에 어둠을 드리울 수 있겠느냐 하는 뜻이었으리라. 여기에 황제의 얼굴 주위의 갑옷은 혀를 내두를 만큼 세세하게 표현해 권위와 위엄을 강조했다. 끝이 아니다. 그 뒤로 놓인 화살에도 의미가 있다. 만주족은 기수들의 사격 솜씨 덕분에 정권을 손에 넣었던지라 기마부대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카스틸리오네는 황제 뒤편으로 여섯 대의 화살을 크고 자세히 그림으로써 청나라의 기마부대와 이를 관장하는 황제를 확실히 강조했다. 이로써 또 한번, 아름답고 독특하면서 보기에도 좋으며 의미까지 완벽한 작품을 완성했다. 이런 그림을 그렸으니 황제에게 예쁨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 카스틸리오네는 점점 더 고위직으로 올라갔고, 건륭제는 그의 그림 옆에 글을 직접 적기도 했다. 1766년 베이징에서 카스틸리오네가 노환으로 사망했을 때도, 건륭제는 직접 추도문을 쓰고, 특별한 비석까지 세워줬다.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여덟 마리의 말’(1723∼1735). 카스틸리오네가 중국식 산수화를 배경 삼아 유럽식 사실적 표현법으로 그려낸 말그림이다. 동물화, 특히 말그림에 능했던 일급화가답게 입체적인 묘사가 도드라진다. 비단에 먹과 채색, 139.3×80.2㎝,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카스틸리오네의 본디 목적이던 선교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미술사에 남긴 족적만큼은 뚜렷하다. 수백년이 지나도 여전히 흥미롭고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것도 놀랍지만, 이후로 동아시아의 미술가들이 주구장창 부르짖는 ‘동서융합’을 무려 18세기에 이처럼 멋지게 해낸 것 또한 대단하다. 각기 다른 요소의 조화로 청나라 황제들을 매료시켰던 그의 그림은 오늘날 베이징과 타이페이의 고궁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동서양을 막론한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자랑스러운 소장품으로 빛나고 있다. ‘혐오의 시대’라고들 한다. 지역·성별·세대·재산·소득·이념, 이 모든 것을 기준 삼아 너와 나를 나누고 서로를 적대시하느라 바쁜 세상. 그 옛날, 달라도 너무 다른 요소들을 멋지게 한 화면으로 담아낸 카스틸리오네의 아름다운 그림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1.06 I 오현주 기자
청와대 권역서 고려시대 추정 유물 확인
  • 청와대 권역서 고려시대 추정 유물 확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일반에 개방된 청와대 권역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조각 등이 나온 것으로 3일 확인됐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지난해 5월 국민에 개방된 청와대 권역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체계적 보존·관리 기반을 마련하고자 사단법인 한국건축역사학회 등에 의뢰한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와대 일대를 지표 조사한 결과, 총 8곳에서 고려와 조선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확인됐다. 과거 항공 사진, 건물 배치도 등을 검토해 전문가 3명이 맨눈으로 조사한 결과다.사진=연합뉴스청와대는 역사적으로 고려 시대 남경의 이궁(왕궁 밖 별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시대에는 경복궁 후원으로 사용됐으며 후기인 1860년대 경복궁을 중건한 고종은 청와대 권역을 창덕궁 후원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곳으로 조성하고자 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정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시굴 조사 범위를 설정하고 유물 흔적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현재의 활용 방식은 기초 조사와 보존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채 매우 한정된 시기를 대상으로 호기심 위주의 단순 관람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종합적인 기초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담장 주변과 지형의 변화가 적은 청와대 동쪽 지역 등에서 고려와 조선 시대의 기와와 도기 조각 등이 확인돼 다양한 역사적 층위가 존재하고 있음을 입증한 점이 성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복궁 후원의) 문화·자연 유산적 가치 평가와 관련해서는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과 함께 체계적 보존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향후 청와대의 역사보존 및 활용이라는 주요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청와대 권역의 역사적 가치를 구명하고, 국민을 위한 보존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03 I 이정현 기자
'복장불량 직원'에게 '이 새끼야'는 무죄
  • '복장불량 직원'에게 '이 새끼야'는 무죄[사사건건]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산업현장 책임자가 안전 복장이 불량한 작업자의 멱살을 잡고 거친 발언을 했으나 형사처벌을 빗겨갔다. 위험한 작업으로부터 사고를 예방해야 하는 현장 사정을 넉넉히 인정한 취지로 해석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 모처에 있는 A 제조업체는 2020년 11월 설비 점검을 실시했다. 이 작업은 회사가 정한 안전수칙을 따라 진행됐다. 여기서 현장 책임자가 가지는 관리·감독 권한는 크게 세 가지였다. ▲작업자 명단을 모두 확인할 것 ▲작업 현장을 통제할 것 ▲작업 복장 불량자는 현장에서 퇴장시킬 것이다. 복장은 안전모, 안전화, 안전복, 안전장갑 착용을 기본으로 했다.그날 현장 책임자 B씨는 수칙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고자 직원의 작업 상태를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 C씨가 안전복을 안 입고 현장에 출근한 것을 발견했다. 예전에도 작업 복장이 불량해 지적을 받았던 직원이었다. B씨는 C씨를 작업장에서 퇴장 조처했다.그러자 C씨는 작업복을 착용하고 다시 현장에 나타나 자체적으로 작업을 시도했다. 이미 회사는 안전수칙 위반을 들어 C씨의 현장 작업을 중단시킨 상황이었다. 책임자 B씨가 C씨의 작업을 중단시키면서 둘 사이에 승강이가 붙었다. 작업 중단과 퇴장을 지시하고 어기는 새 오가는 언행은 거칠어졌다.“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이 새끼가.”결국 B씨의 입에서 C씨를 향한 모욕적인 발언이 나왔다. ‘골 때리네.’, ‘재미있네 이놈.’ 같은 말도 나왔다. 현장에서는 회사 직원 여럿이 둘의 다툼을 지켜보고 있었다. B씨가 C씨의 멱살을 잡아끌어 현장에서 퇴장시키면서 상황이 종료했다. 이 일로 B씨는 모욕과 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재판에 넘겨졌다.사건을 심리한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C씨에게 불쾌하고 무례한 말을 했지만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언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B씨의 발언이 정당한 관리감독 과정에서 나온 것이고, 현장 목격자도 당시 지시가 정당했다고 진술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이어 “설령 모욕적인 발언에 해당하더라도 정당한 퇴소 조처를 따르지 않은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경위와 정도가 위법성을 조각한다”고 했다. 법을 위반했으나 그럴 만한 사유가 있었다는 의미다.폭행 혐의도 마찬가지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작업 불허 조치를 어긴 C씨의 멱살을 잡아끈 것에 불과하다”며 “이 과정에서 C씨가 바닥에 넘어졌으나 미끄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CTV 등 영상을 보면 B씨는 넘어지는 C씨를 향해 “할리우드 쇼하네”라고 했다.항소심도 마찬가지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C씨를 제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언행은 정당행위”라고 판단했다.이 판결은 무죄로 확정됐다.
2023.01.03 I 전재욱 기자
김환기 건너 호퍼, 이우환 옆에 칼더…미술거장에게 가는 길
  • 김환기 건너 호퍼, 이우환 옆에 칼더…미술거장에게 가는 길
  • 김환기의 ‘영원의 노래’(1957·162.4×130.1㎝·왼쪽)와 에드워드 호퍼의 ‘자화상’(1925~1930·64.5×51.8㎝). 2023년 주요 전시 라인업에 1순위로 뜬 작가와 작품이다. 김환기는 4월 호암미술관 재개관전 ‘김환기 회고전’에, 호퍼는 4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서 여는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가제)에 각각 나선다(사진=리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7년 3월 미술계를 속 쓰리게 했던 ‘사건’이 있다. 리움미술관에서 불어온 찬바람이다. 홍라희 관장과 홍라영 부관장이 연달아 사퇴하며 4년여간 긴 침묵에 빠졌던 서막을 연 셈인데. 꽃 피는 춘삼월에 드리운 냉기가 만만치 않았다. 물론 다 지난 ‘옛일’이다. 2021년 10월 재개관으로, 문턱 낮추고 이미지 바꾸고 내부 리노베이션까지 해치운 리움미술관의 ‘부활’을 이미 봤으니. 굳이 이런 히스토리가 필요한 건 ‘김환기 회고전’ 때문이다. 리움미술관이 공식행보를 중단함에 따라 예정했던 전시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했는데. 그중 그해 4월 개막을 앞둔 ‘김환기 회고전’이 있었다. 진한 예고편만 날리고 바로 직전, 코앞에서 멈춰섰던 거다. 미술시장이 바닥을 찍기 전이라 그때 한국서 가장 비싼 화가 김환기(1913~1974)는 말 그대로 ‘넘사벽’. 그러니 ‘리움과 김환기’, 그 거대한 두 산맥이 과연 어떤 시너지를 연출할지 안팎으로 한껏 관심이 달아올랐던 터다. 하지만 지상 최대의 이벤트가 될 뻔했던 드라마는 결국 불방했고, 두고두고 아쉬움만 번져냈더랬다. 그 ‘김환기 회고전’이 2023년 새해 찾아온다. 4월 개막을 다시 예고했으니 정확히 6년 만이다. 이 굵직한 기획전이 신호탄이 됐을까. 2023년 예정한 국내 미술전시는 블록버스터급이 줄줄이다. 에드워드 호퍼(1882∼1967), 마우리치오 카텔란(63), 장욱진(1917∼1990), 김구림(87) 등, 국내외 대가들의 개인전에 더해 알렉산더 칼더(1898∼1976)와 이우환(87)의 2인전까지. 아무 해나 찾아올 수 없을 규모와 라인업이 대기 중이다. ◇해외 대가의 개인전 혹은 개인기…블록버스터급 줄줄이고즈넉한 밤시간에 홀로 앉은 누군가를 훔쳐보는 듯한 화면. 덕분에 도시에 사는 현대인의 고독을 가장 잘 끌어냈다고 평가받는 미국작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이 상반기 대거 한국으로 날아온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뉴욕 휘트니미술관과 공동기획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가제)이다(4월 20일∼8월 20일 서소문본관). 미국 대표 사실주의적 화가로 꼽히는 호퍼는 20세기 미국인의 삶의 단면을 무심하고 무표정하게 포착했다. 키워드는 빛과 그림자. 희미한 음영에 올린 평면적인 묘사, 인간 내면뿐만 아니라 건물 분위기에서도 고독·상실이 뚝뚝 떨어지는 표현이 특징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여는 호퍼의 첫 개인전이 될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 ‘자화상’(1925∼1930)을 앞세워 150여점의 회화·드로잉·아카이브가 걸리고 놓인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그’(2001·101×41×53㎝·왼쪽)와 ‘무제’(2001·150×60×40㎝). 리움미술관이 1월 말 새해 첫 전시로 준비한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에 걸릴 작품들이다(사진=리움미술관).호퍼 못지않게 시선을 훔칠 이탈리아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리움미술관이 준비한 첫 전시작가다(1월 31일∼7월 16일 M2 전층과 로비). “199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조각·설치·벽화 등 주요 작품을 총망라”할 전시 역시 카텔란의 한국 첫 개인전이다. 카텔란은 역설적인 위트와 유머로 종교·정치·사회·예술을 넘나들며 기성체제를 풍자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익숙한 인물·대중문화 등을 가져다가 부조리 희극에 가까운 미술작품을 꺼내놓는데. 기존 권위에 대한 풍자적인 조롱은 물론 삶·죽음·소외·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내놓는 통에 ‘뒤샹의 적자’란 별칭이 생길 정도. 비틀어댄 가벼움, 단순화한 급진성이 특징이다. ‘모빌’의 창시자로 유명한 알렉산더 칼더도 새해 주요 전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전은 아니다. 2인전이다. 함께 나설 또 다른 작가도 만만치 않다. 한국의 이우환이니까. 국제갤러리가 펼칠 이 특별전(4월 4일∼5월 28일 서울점)은 두 대가의 조화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갤러리는 “장르를 불문하고 공간을 활성화한 두 작가의 재료에 대한 탐구와 추상에 접근한다”는 기획의도를 꺼내놨다. 알렉산더 칼더의 ‘블랙 비스트’(1940·261.6×414×199.4㎝). 국제갤러리는 ‘모빌의 창시자’ 칼더와 한국작가 이우환, 두 거장의 조화를 시도한 ‘알렉산더×이우환’ 전(가제)을 4월에 올린다(사진=국제갤러리).◇6년 만에 보게 되는 ‘김환기 회고전’ 드디어 보게 될 ‘김환기 회고전’은 6년 전에 비해 변화가 생겼다. 장소를 리움미술관이 아닌 호암미술관으로 옮겨갔다는 거다. 지난해 리노베이션을 진행한 호암미술관이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하면서 올리는 첫 전시로 꾸린다(4∼7월). 김환기의 40여년 예술여정을 짚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90여점의 작품과 미공개 습작·자료 등을 꺼내놓는다. 다만 후기 전면점화에 비해 “대중의 관심을 덜 받은 1930년대부터 1960년대 초반 반추상 시기의 작업에 무게를 뒀다”는 게 미술관의 설명이다. 이 시기에서 출발한 집요한 탐구가 말년에 점화로 피어나는 지난한 화업을 더듬어보겠다는 의도다. 리움미술관이 소장한 ‘영원의 노래’(1957), 132억원 낙찰가를 기록하고 한국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된 ‘우주’(1971),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건희컬렉션의 대표작 ‘여인들과 항아리’(1950s) 등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가히 리움미술관의 전공분야라 할 ‘조선백자전’도 상반기 기대전으로 꼽힌다(2월 28일∼5월 28일 기획전시실). 500여년 조선백자 역사를 아우르게 될 전시는 리움미술관의 개관 이래 첫 도자기전으로도 기대를 높인다. 콘셉트는 ‘형식은 심플하게 내용은 심오하게’. “수많은 종류의 백자를 ‘청화백자’ ‘철화·동화백자’ ‘순백자’로 명쾌하게 나눠보겠다”지만, 그 속에는 국보 10점 보물 21점 등 국가지정문화재 조선백자 절반 이상이 들어 있다. ‘백자청화매죽문호’(국보·15세기, 높이 41㎝ 입지름 15.7㎝ 굽지름 18.2㎝ 왼쪽)와 ‘백자개호’(국보·15세기, 높이 34.0㎝ 입지름 10.1㎝ 굽지름 13.7㎝). 리움미술관이 개관 이래 첫 도자기전으로 기획해 2월 말 개막할 ‘조선백자전’에 놓인다(사진=리움미술관).◇장욱진·김구림·동산 박주환…이름만으로 기대 높여 국립현대미술관이라면 단연 대규모 기획전이 먼저다. 하지만 빼고 가면 섭섭한 개인전이 눈에 띈다. ‘장욱진’ 전과 ‘김구림’ 전이다. 장욱진은 가족·까치·집·마을 등 목가적인 소재로 향토색 물씬 풍기는 소박한 조형미, 단순한 절제미 등을 구현한 한국 근대 대표작가. 여기에 김구림은 단연 한국 실험미술의 대표주자다. 1세대 전위예술가로 영화·비디오아트·무용까지 섭렵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터. ‘장욱진’ 전은 덕수궁관(7∼10월)에서, ‘김구림’ 전은 서울관(8∼1월)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동산 박주환컬렉션 특별전’(5∼10월 과천관)도 의미 있는 시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동산 박주환(1929∼2020)이 타계한 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200여점 중 주요작을 뽑아 꾸리는 전시는 ‘이건희컬렉션’을 잇는 기증문화 소개전으로서의 의의가 적잖다. 청년시절 액자·족자·병풍 만드는 표구기술로 출발한 박주환은 1961년 동산방을 설립해 정선·심사정·김홍도·신윤복 등 조선시대 거장은 물론, 이상범·천경자·박노수 등 근대대가의 작품을 도맡아 표구했더랬다. 1975년 업종을 전환해 문을 연 동산방화랑에서 펼친 ‘동양화 중견작가 21인전’(1976), ‘한국 동양화가 30인 초대전’(1977) 등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장욱진 ‘자화상’(1951·14.8×10.8㎝·왼쪽)과 이철주 ‘세종로 풍경’(1979·100.5×72.5㎝).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2023년 주요 전시 중 7월 덕수궁관에서 여는 ‘장욱진’ 전, 5월 과천관에서 여는 ‘동산 박주환컬렉션 특별전’에 각각 나선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3.01.03 I 오현주 기자
한솥, 1월 한 달간 요일별 대표 메뉴 할인 판매
  • 한솥, 1월 한 달간 요일별 대표 메뉴 할인 판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은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간 대대적인 ‘매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대표 인기 메뉴를 요일별로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한솥이 1월 한 달 간 요일별 메뉴를 할인해 선보인다.(사진=한솥)‘매가 할인’은 ‘매일매일 가격할인’의 의미를 담았으며, 매년 1월과 8월에 진행한다. 올해에는 역대 가장 많은 품목인 총 11개 메뉴를 선보인다.△월요일 숯불직화구이 덮밥을 4900원(정상가 6000원)에 △화요일 진달래 도시락을 6700원(7800원) △수요일 오리지널 치즈 닭갈비덮밥과 핫 치즈 닭갈비덮밥을 각각 4900원(각각 5900원)에 만날 수 있다. △목요일 할인 메뉴인 동백 도시락은 5200원(6000원) △금요일 메뉴인 새치고기고기 도시락은 6000원(7000원)에 판매한다. 주말인 △토요일에는 잡채볶음밥, 빅치킨마요 김치 부대찌개 정식을 각각 4300원(5300원), 6600원(7800원) △일요일엔 스팸김치볶음밥과 돈까스 미트소스박스를 각각 3900원(4700원), 9900원(1만1900원)에 선보인다.이와 함께 토핑 3종(스팸·토네이도 소시지·치킨 2조각)은 행사 기간 내 요일에 관계없이 할인해 판매한다. 모든 품목은 1회 10개까지 할인이 적용된다.김효신 한솥 마케팅본부장 이사는 “고물가로 식비 부담이 늘어난 요즘 고객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할인 행사 품목을 더욱 풍성하게 구성했다”며 “올 한 해도 보다 많은 분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따뜻하고 든든한 도시락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빙그레 '쿠앤크 통'·동원 '양반 설렁탕' 제품 결함 전량 리콜
  • 빙그레 '쿠앤크 통'·동원 '양반 설렁탕' 제품 결함 전량 리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빙그레(005180)와 동원F&B(049770)가 식품 제조과정에서의 결함을 확인한 후 잇달아 제품을 전량 회수 조치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그라시아 쿠앤크(750㎖)’를, 동원F&B는 간편식 ‘양반 수라 도가니설렁탕’을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고 각각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빙그레는 ‘그라시아 쿠앤크’ 제조 과정에서 쇳조각 등 금속성 이물의 혼입 가능성을 확인, 전체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회수 및 폐기를 요청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해 11월 28일, 29일, 12월 12일, 19일, 20일 경기 남양주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빙그레 관계자는 “기계설비로부터 금속성 이물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있어 전량 회수 조치를 하게 됐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생산 공정 전반에 대해 점검해 정확한 원인 파악하고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동원F&B는 최근 부산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지난해 10월 14일 광주공장서 제조한 ‘양반 수라 도가니설렁탕’ 4만2060개에 대해 ‘세균 발육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균 발육 판정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에 제품 샘플을 두고 세균이 발육이 되는지를 보는 검사로, 검사 결과 세균이 발육이 됐다는 의미다. 동원F&B 관계자는 “발육된 세균의 유해성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우선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며 “고객께 사죄드리며 철저한 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1.02 I 정병묵 기자
KFC, 새해 첫날 '올데이 치킨나이트' 진행
  • KFC, 새해 첫날 '올데이 치킨나이트' 진행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글로벌 치킨 전문 브랜드 KFC는 새해 첫날인 1일 단 하루 ‘올데이 치킨나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KFC가 1일 단 하루 ‘올데이 치킨나이트’를 진행한다.(사진=KFC)이번 행사는 매월 1일 하루 동안 치킨을 ‘1+1’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정기 행사로, 2023년 새해 첫 날부터 고객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정상 운영된다.KFC의 대표 치킨 메뉴인 매콤바삭한 ‘핫크리스피치킨’을 비롯 육즙 가득 촉촉하고 담백한 ‘오리지널치킨’, 프리미엄 닭다리 통살로 만든 프리미엄 순살 ‘블랙라벨치킨’ 등 다양한 인기 메뉴를 KFC 전국 매장에서 ‘1+1’으로 구매할 수 있다.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딜리버리 서비스와 대기 시간 없이 바로 픽업할 수 있는 예약 기능 징거벨오더를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이와 함께 KFC는 연초 치킨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안녕~2022팩 메뉴’(갈릭스노잉블랙라벨치킨 4조각·덴더 8조각·코울슬로·콜라)와 ‘안녕? 2023팩 메뉴’(갈릭스노잉블랙라벨치킨 4조각·덴더 2조각·너겟 8조각·닭껍질튀김·코울슬로·콜라)를 오는 2일까지 판매한다.KFC 관계자는 “고객들의 호응이 높은 올데이 치킨나이트는 2023년에도 지속되기에 새해 첫날 KFC치킨과 즐거운 연휴가 되길 바란다”며 “KFC는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들을 위해 올해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해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용감한 형사들2' "결혼하자"는 여친 토막 살인한 군인 남친
  • '용감한 형사들2' "결혼하자"는 여친 토막 살인한 군인 남친
  • ‘용감한 형사들2’[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용감한 형사들2’가 끔찍한 범죄의 전말을 밝혔다.지난 3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에는 지난주에 이어 강화경찰서 이교호 형사, 김영규 형사와 대구 동부경찰서 안용준 형사와 전·현 대구 수성경찰서 안재경, 권순우가 출연해 직접 발로 뛴 사건 일지를 공개했다.먼저 강화경찰서 형사가 사라진 모녀의 사건을 소개했다. 2008년 6월, 한 할머니가 경찰서로 전화해 40대 며느리와 고1 손녀딸이 집에 안 들어왔다고 신고했다. 엄마는 실종 당일 통장에서 1억 원을 인출했다. 모녀가 사라지기 1년 전, 남편이 사고로 사망했고 꽤 큰 금액의 유산과 사망보험금을 받았다. 은행 직원은 당시 엄마가 혼자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은행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실종 2주 째 강화의 해안가 옆 수로에서 모녀의 시신이 발견됐다. 감식 결과 모녀는 목이 졸려 사망했다. 탐문 수사 중 제보가 들어왔다. 모녀의 집 근처에 수상한 승용차가 있다가 갑자기 사라져 차량번호를 적었다는 제보였다. 조회 결과 명의자가 김씨로 나왔다. 형사들은 그 이름을 보고 머리가 쭈뼛 섰다는 전언. 2006년, 시체를 찾지 못해 미제로 남은 다방 여직원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김씨와 피해자 이복오빠 조씨가 거론됐기 때문. 김씨는 조씨 그리고 학교 선후배 정씨, 최씨와 같이 지냈다.엄마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 114에 전화한 기록이 있었다. 확인 결과 전화를 건 목소리가 정씨와 똑같았다. 정씨는 4명이 공모했다고 자백했다. 이들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다방 여직원 사건 역시 조씨와 김씨의 짓이었다. 조씨, 정씨, 김씨는 강도, 살해 죄로 무기징역을, 최씨는 살인 계획 가담 혐의로 징역 5년을 받았다.경찰은 조사 결과 이들이 메모지에 ‘누구누구 얼마’라며 7~8명 정도의 리스트를 적어둔 걸 발견했다. 이는 돈이 많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강취, 협박하고자 한 살인 계획서였던 것이다. 권일용 교수는 형사들에게 “연쇄 범죄를 차단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대구를 지키는 형사들이 신출귀몰한 절도 사건을 파헤쳤다. 일명 스파이더맨 검거작전. 이 과정에서 CCTV 총 700여 대를 분석했고 도주로만 500km 정도 추적했다. 2019년 2월, 대구 고급 아파트에서 절도 신고가 접수됐다. 중견기업 CEO 집 금고에 있던 약 3억 4천만 원이 사라진 것. CCTV 확인 결과 검은 옷차림의 남자가 아파트 화단에서 걸어 나왔는데, 그곳은 아파트 벽면을 타고 내려오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장소였다. 용의자는 4층, 약 13m를 타고 내려와 도주한 것이다. 이후 용의자는 10차선도로 대로변에서 사라졌다.그러나 형사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10차선도로 양쪽을 추적해 서울로 향한 용의자를 찾아 검거했다. 안 형사는 “범인이 도둑질로 100억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야간 주거침입 절도죄로 징역 1년 8개월을 받았다.한 20대 여성 실종 사건의 진실도 공개됐다. 2007년 1월, 대구에 사는 20대 후반 여성이 실종됐다. 남자친구는 대구로 돌아가는 그녀를 서울역에서 배웅했다고 진술했다. 형사들은 마지막에 만난 남자친구를 수사했는데, 피부병이 있는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회피하는 등 갈등이 많았다.육군 중사인 남자친구는 알리바이도 확실하고 진술도 일관됐지만, 서울역에서 여자친구를 배웅했던 날 믹서기, 자동차 세정제, 톱 등을 구입했다. 조사 결과 그의 집 화장실에서 혈액 반응이 검출됐다. 그는 여자친구가 결혼 얘기를 꺼내서 싫다고 했더니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자신은 시신 처리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방식이 끔찍했다. 시신을 80조각으로 무자비하게 훼손한 것. 살점을 믹서기로 처리하고 뼛조각은 비닐봉지에 담아서 부대 인근 야산에 나눠서 유기한 정황이 파악됐다. 군인 신분이기에 군 수사대에 인계됐고, 재판부는 살인죄를 인정,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은 ‘이상심리 범죄’ 유형으로 분류됐던 사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2022.12.31 I 김가영 기자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 유종의 미…"시즌2 더 치밀해진다"
  •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 유종의 미…"시즌2 더 치밀해진다"
  • ‘소방서 옆 경찰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SBS 금토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김래원 손호준 공승연이 ‘초강렬 공조’ 엔딩으로 시즌1을 마무리, 시즌2에서 광폭으로 휘몰아칠 ‘연쇄 방화범 추적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지난 12월 30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극본 민지은 연출 신경수 제작 메가몬스터) 최종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수도권 10.9%, 최고 12.3%를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49 시청률은 4.0%로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계속 불붙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명했다.이날 방송에서는 의문의 카스텔라남의 등장과 동시에 연쇄 방화범을 추적하는 경찰과 소방의 초특급 공조가 그려졌다. 봉도진(손호준)은 화재현장에 공통으로 새겨졌던 ‘별 무늬’가 방화범의 시그널이라 추측했고, 3시간마다 무영동에서 정확히 터진 3건의 방화가 ‘연쇄 방화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화재가 아닌 길고양이 사망 사건이 일어났고, 경찰이 증거가 없다며 사건은 ‘방화’가 아닌 ‘실화’(고의가 아닌 이유로 불이 난 것)로 처리하려고 하자, 봉도진은 버럭한 채 사건의 이관을 요청한 후 국과수 윤홍(손지윤)에게 도움을 부탁했다. 이어 진호개(김래원)를 찾아가 “넌 범죄자들한테 분노하고, 그 새끼들 잡아 족치는 게 어울려”라고 도발한 뒤, 경찰과 소방의 의견이 엇갈리는 사건 파일을 넘기며 진호개의 수사 의지를 부추겼다.‘고양이 사망 사건’을 살펴보던 진호개는 누군가가 길고양이들이 들락거렸던 지하실 속 두루마리 휴지조각을 화재에 사용하려고 했음을 알아차렸고, 봉도진은 지하실 벽에서 별 무늬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국과수 감식 결과 방화범이 카스텔라에 인화 물질인 ‘톨루엔’을 넣어 불을 질렀음을 확인했고, 봉도진은 ‘핫도그 트럭’에 불을 내게 한 곡면거울의 ‘빛 반사’까지 찾아내며 증거확보에 나섰다. 진호개는 방화범은 불구경을 해야 해서 절대 현장을 빨리 떠나지 않는 것을 강조하며, 유력한 용의자인 조일준의 위치를 찾아냈다. 그리고 ‘무영동 갈매 주차타워’의 화재 출동 소식과 함께 조일준의 휴대폰 위치가 같은 곳으로 확인돼 긴장감을 높였다.결국 봉도진은 진입을 위해 옆 건물에서 주차타워 환기구로 이동했고, 방화복을 입은 진호개 역시 “넌 불 꺼. 난 안에 있는 놈 딸 거니까”라며 동행했다. 하지만 위태롭게 주차타워 환기구에 들어선 두 사람이 불길 속으로 들어간 후 후발대가 사다리로 진입하려는 순간 폭발음과 동시에 불길이 치솟았던 것. 주차타워 속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사다리마저 떨어지는 ‘일촉즉발’ 위기가 펼쳐져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을 폭증시켰다.그런가 하면 주차타워에 가기 전 반지를 샀던 봉도진이 송설(공승연)에게 “내일 얘기할게”라는 말을 남기는가 하면, 진호개는 송설에게 “심장이 멈춘 순간 옆에 있어서 다행이야”라는 말을 전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시즌2에 나타날 세 사람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도 마중도(전국환)의 돌연사로 인해 세상에 나온 마태화(이도엽), 마중도 죽음으로 판이 꼬인다며 격분한 진철중(조승연), 봉도진의 화재조사를 살펴보며 봉도진에게 국과수 화재조사관 자리를 제안한 윤홍의 모습까지 시즌2에 이어질 스토리에 대한 무한 상상력을 이끌어냈다.이와 관련 제작진이 마지막 회까지 휘몰아치는 긴장감과 시즌2에 대한 다양한 떡밥을 남기며 ‘K-공조극’의 새 시대를 연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이 남긴 것들을 정리해 공개했다.◇국내 첫 시도, ‘최초 대응자’ 드라마‘소방서 옆 경찰서’는 국내 드라마 처음으로 시도하는 ‘최초 대응자’ 소재의 드라마로 ‘가장 가까운 영웅’인 소방과 경찰의 공조를 선보이며 ‘K-공조극’의 지평을 넓혔다. 민지은 작가는 탄탄한 대본과 치밀한 구성으로 매회 달라지는 사건의 기승전결을 빠르게 보여줘 빨려드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중독성 갑 드라마’의 진면목을 오롯이 그려냈다. 게다가 1회부터 꾸준히 이어오는 진호개와 관련한 김현서 사건, 마태화 사건, 진철중과의 관계까지 유기적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끝없이 돋우며 ‘꿀잼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터트리는 엔딩, 각기 다른 시선으로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되는 ‘삼각 시그널’까지 적절하게 조합해 ‘종합 선물세트’ 재미가 담긴 한국판 공조극의 쾌감을 선물했다.◇스펙터클 연출‘소방서 옆 경찰서’는 압도적인 현장감이 돋보이는 스펙터클한 연출로 사건 해결 후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최강의 보는 맛’을 일으켰다. 이는 매회 벌어지는 사건의 내용과 악랄한 범인들의 행동을 더욱 치밀하게 보여주며 마치 내가 사건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과몰입을 유발해 감정몰입을 부추겼다. 또한 범죄자를 검거할 때 느껴지는 짜릿함을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는데 일조했다. 여기에 진호개를 포함한 경찰들이 벌이는 액션 장면에서는 스피드 있는 편집으로 강인함을 더하고, 소방이 활약하는 화재 진압 장면과 폭발 장면 등에서는 웅장한 음향과 진동까지 표현한 세밀한 연출로 위태로운 분위기를 배가시켰다.◇배우들의 인생캐 경신‘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이 마지막 남긴 것은 바로 배우들의 인생캐 경신이다. 이미 ‘명불허전 믿보배’로 소문난 김래원은 감정 연기부터 액션, 표정 하나까지, 모두 대체 불가한 진호개로 그려내 “역시는 역시”라는 감탄을 터트렸다. 손호준은 소방관의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봉도진이 가진 현장 안의 모습과 현장 밖의 모습의 차이까지,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섬세한 부드러움으로 나눠 임팩트 있게 표현하며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공승연은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구급대원’ 송설의 다정함, 피해자의 생명을 위해서라면 할 말은 하는 단호함, 어려운 위로마저 툭 던질 줄 아는 털털한 면모까지 다채롭게 담아내며 공승연의 재발견을 이뤘다.제작진은 “그동안 ‘소방서 옆 경찰서’에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시즌1에서 차곡차곡 쌓인 경찰과 소방의 공조가 시즌2에서 더욱 폭발적으로 불붙을 예정이다. 2023년 하반기 방송될 시즌2를 기다려주시면서 한층 더 치밀해질 경찰과 소방의 공조를 기대해달라”라는 소감ㅇ르 전했다.한편 SBS 금토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는 2023년 하반기에 방송될 계획이다.
2022.12.31 I 김가영 기자
아트페스티벌 ‘2022 유니온 아트페어 × 블랙랏 Happy New Union’ 오픈
  • 아트페스티벌 ‘2022 유니온 아트페어 × 블랙랏 Happy New Union’ 오픈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유니온 아트페어는 블랙랏과 아트페스티벌 ‘2022 유니온 아트페어 × 블랙랏 Happy New Union’을 2023년 1월 2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2022 유니온 아트페어 전경(서울옥션 강남센터 6F) (사진=유니온 아트페어 제공)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와 함께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작품 판매까지 연결되는 예술 축제로 마련된다.전시는 50인의 시각예술 작가의 회화, 조각, 미디어, 설치 분야의 작품 약 350여 점을 선보여 다채로운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참여작가들의 작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삼성전자의 ‘더 프레임’과 ‘비스포크 아뜰리에’를 통해 집에서도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하고, 음악과 함께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 음악 채널 ‘커넥티드 뮤직’과의 협업으로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채널의 확장을 시도했다.또한,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지원으로 ‘아트앤에디션’과 유니온 아트페어 작가들이 협업해 한지로 다양한 실험을 하며 현대미술의 소재로서 전통 한지의 가능성을 모색한 콜라보 전시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유니온 키즈로는 국내 어린이 미술관인 ‘헬로우뮤지움’과 연계한 전시와 어린이 미술 교육기관 ‘레팡세’와 함께하는 미술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29일 오프닝 행사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팀 SGRSG(신구로상가)의 사운드와 미디어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다.유니온 아트페어 관계자는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유니온 아트페어는 2016년 기존의 미술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시각예술 분야의 작가들이 만드는 미술장터로 출발해 현재 독립적인 아트페어로 성장했다”며 “또한 다양한 전시 구성과 차별화된 연출로 미술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주목받는 행사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세대 구분 없이 전 세대가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예술 축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2022.12.29 I 이윤정 기자
'딸샌의 계절' 만반의 준비 한 편의점…올해도 대박 조짐
  • '딸샌의 계절' 만반의 준비 한 편의점…올해도 대박 조짐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겨울과 함께 이른바 ‘딸샌(딸기 샌드위치)의 계절’도 돌아왔다. 2015년 처음 등장한 이후 매년 겨울 완판 행진을 이어온 ‘히트 상품’ 답게 올해에도 초반 기세가 심상찮다. 편의점 4사 역시 딸기 물량 확보는 물론 크림의 양과 질 모두 개선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내년 3월까지 이어질 딸기 샌드위치의 계절에 적극 대응 중이다.편의점 4사가 올 겨울 선보인 딸기 샌드위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GS25,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제품.(사진=각 사)편의점 GS25는 딸기 샌드위치를 처음 선보인 원조답게 초반 성과 또한 단연 돋보였다. GS25는 딸기 샌드위치를 전국 오프라인 점포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이달 8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130%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GS25가 올해 내놓은 딸기 샌드위치는 2종으로, 원조격인 ‘딸기 샌드위치’에 더해 신상품 ‘크림토끼딸기통통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신상품은 최근 유통가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인 ‘소식좌(적게 먹는 사람)’를 겨냥한 것으로, 2조각으로 구성된 딸기 샌드위치와 달리 이 제품은 단 1조각으로 이뤄졌다. 다만 생크림 양은 딸기 샌드위치 1조각 대비 2배, 딸기 양도 30% 가량 더 채웠다.이미 지난달 말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에서 하루 준비 물량인 400개가 연일 완판되며, 이번 오프라인 판매 흥행은 예고됐다. 고다슬 GS25 프레시밀팀 매니저는 진주와 산청 등 딸기를 선 확보한 지역 외에도 논산까지 범위를 넓혀 딸기의 원활한 수급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현재 GS25에서 팔려나가는 딸기 샌드위치 2종에 들어가는 딸기만 하루 최소 10만개, 5t 이상이라는 전언이다. 오프라인 판매가 이뤄진 20일간 무려 100t 이상의 딸기가 샌드위치로 팔려나간 셈이다.경쟁 편의점 CU 역시 딸기 샌드위치의 폭발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딸기 물량 확보에 공을 들였다. 유가희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올 겨울 딸기 샌드위치에 사용될 딸기의 양은 100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지난 9월 파종시기에 맞춰 논산과 거창, 산청 등 전국 유명 딸기 재배지를 돌며 딸기 공급을 협의했다. 딸기 샌드위치 품질 개선에도 나서, 크림의 양을 지난해 대비 20% 늘린 ‘생딸기 페스츄리 샌드위치’를 선보였다.편의점 중 가장 빠른 지난달 1일부터 모바일 앱 포켓CU에서 딸기 샌드위치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하루 준비 물량 100개가 매일 완판됐다. 오프라인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7일까지 5주간 딸기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모바일 앱 사전 예약 판매 없이 곧장 전국 점포에서 오프라인 판매에 돌입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은미 세븐일레븐 샌드위치 담당 MD는 올해 제주우유와 협업을 주도, 맛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우유크림맛을 구현한 ‘제주우유 딸기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마트24는 경도영 샌드위치 담당 MD와 김재희 신선식품 담당 MD가 올해 9월부터 적당한 사이즈(16g), 크림과 어울리는 당도(11브릭스)를 갖춘 딸기를 찾아나섰다고 한다. 여기에 생과일과 맛이 잘 어울리면서 흘러내리지 않는 크림을 위해 골몰한 결과 동물성 크림 비중을 70%로 맞추는 조합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선보인 ‘상큼딸기샌드위치’는 이달 15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유가희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 붕어빵, 군고구마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딸기 샌드위치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매년 출시가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도영 이마트24 간편식품팀 MD는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활용해 고객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차별화된 디저트부터 신선 과일까지 다양한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덤코리아, 지드래곤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NFT 발행
  • 팬덤코리아, 지드래곤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NFT 발행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플래스크(041590)의 자회사인 팬덤코리아는 아티스트 지드래곤이 론칭한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과 협업해 자체 대체불가토큰(NFT)를 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아티스트 지드래곤이 직접 그린 그림인 피스마이너스원의 제품 디자인 모티브가 되고 있는 예술작품 ‘아카이브 오브 피스마이너스원’을 여러 조각의 NFT로 발행할 예정이다. 팬덤코리아는 콘텐츠 공동기획과 기술 지원, 독점 유통을 수행한다.피스마이너스원은 소비자 만족도 및 인지도 향상, 영향력 확대, 소비자들과의 소통 강화 등 브랜드의 지속성장 가능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NFT 발행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들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기부한다.팬덤코리아는 틱톡과 연계한 효과적인 홍보 서비스와 편리한 결제 방식 등 팬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엄선된 양질의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팬덤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초에는 틱톡의 모든 유저들을 대상으로 NFT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확대해가기 위해 파급력이 큰 콘텐츠들부터 유입시키고 점차 모든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모든 틱톡 콘텐츠를 NFT로 사고 파는 기능,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 등 서비스를 다양화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12.28 I 김응태 기자
“접속만해도 아이템 드려요”…게임사  ‘크리스마스’ 이벤트 봇물
  • “접속만해도 아이템 드려요”…게임사 ‘크리스마스’ 이벤트 봇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맞아 다양한 보상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벤트에 나선다. ◇엔씨, 11종 게임서 크리스마스 이벤트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는 자사 PC·모바일 게임 총 11종에서 크리스마스·새해 기념 이벤트를 연다. 우선 ‘리니지M’에선 다음달 25일까지 ‘ADIOS 2022 WELCOME 2023’ 이벤트를 연다. 이용자는 이벤트 퀘스트와 미션을 완료해 웹 이벤트 참여용 ‘티켓’을 모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게임 아이템과 아이폰14, 갤럭시 탭S8+ 등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모든 ‘리니지M’ 이용자는 오는 28일까지 시련 던전 ‘산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즐기고 ‘2022 ADIOS 시즌 패스’를 아데나(게임 내 재화)로 구매할 수 있다.‘리니지2M’은 △크리스마스 전용 이벤트 던전에서 럭키 몬스터를 처치하는 ‘눈 덮인 크리스마스 섬 축제’ △마을에 등장한 트리를 통해 버프를 받는 ‘눈 덮인 크리스마스 트리’ 등 이벤트에 참여 가능하다. 신서버와 기존서버에서 각각 이벤트가 열린다. ‘리니지W’는 다음달 4일까지 매일 1시간 ‘크리스마스 축제’ 던전을 이용할 수 있다. 던전에서 얻은 ‘눈송이’를 다양한 아이템으로 바꿀 수 있다. 출석 체크 이벤트도 연다.‘블레이드 & 소울 2’는 ‘메리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파티 던전에 등장하는 산타클로스를 처치하면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트릭스터M’은 다음달 4일까지 ‘크리스마스 선물 대작전’ 이벤트를 진행, 이벤트 재화 ‘크리스마스 리스’를 얻을 수 있다.‘프로야구 H3’는 오는 28일까지 출석, 컬렉션 챌린지, 도전과제 등에 참여해 ‘크리스마스 양말’을 획득하고 원하는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출석과 상점 구매를 통해 ‘산타의 선물상자’도 얻을 수 있다. ‘프로야구 H2’도 다음달 3일까지 매일 푸시를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선물한다. PC 게임으로는 ‘리니지 리마스터’는 다음달 4일까지 이벤트 던전에서 ‘크리스마스 막대’를 사용해 눈사람으로 변신한 ‘산타’와 ‘루돌프’를 찾는 이벤트를 연다. 발견 횟수에 따라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리니지2’ 본서버와 말하는섬 이용자들도 오는 28일까지 모든 마을에 배치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통해 사냥에 도움이 되는 버프를 받을 수 있다. 24일과 25일에는 아덴성과 기란성 마을에 이벤트 NPC ‘산타클로스’가 등장해 선물을 준다. ‘아이온’은 다음달 4일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크리스마스의 행복한 선물 상자’를 0큐나에 구매할 수 있다.‘블레이드 & 소울’도 오는 28일까지 신석샵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의상이 포함된 ‘크리스마스 종합 선물 세트’를 순차적으로 0신석(무료)에 구매 가능하다. ◇넥슨도 13종서 “크리스마스 선물 받아가세요”넥슨도 자사 게임 13종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바일 게임 ‘문명: 레인 오브 파워’는 오는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출석 체크 이벤트를 실시하고, 미션을 완료한 유저에게 다양한 보상을 지급한다. ‘히트2’는 지난 21일부터 게임 속 마을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단장하고 이벤트 던전 ‘겨울 눈 산장’을 오픈한다. 해당 던전에서 몬스터를 처치하고 이벤트 주화를 모으면 루돌프 외형의 펫을 비롯해 높은 가치의 보상으로 교환할 수 있다.‘블루 아카이브’는 크리스마스 특별 축전을 공개하고, 오는 25일까지 매일 150AP를 지급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에게는 추가로 ‘600 청휘석’을 선물한다. ‘바람의나라: 연’은 오는 29일까지 ‘[긴급미션] 주정뱅이 산타’를 추가하고 미션 완료 보상으로 산타 외형 제작 재료와 ‘성탄절 주화’, ‘성장 폭주/촉진 시약(6시간)’, ‘금전 폭발의 시약’ 등을 지급한다. ‘V4’는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펭타클 형제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양한 성장 보상과 ‘크리스마스 이벤트 소환수 펭타클스타’를 획득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며, 일반 서버에서는 경험치 200% 추가 획득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오는 31일까지 접속, 대전 참여 등 미션을 완료하면 ‘산타의 선물 오라(영구)’로 교환할 수 있는 ‘성탄 양말 조각’을 지급한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서든어택’이 다음달 1일까지 특정 일자에 ‘미리 크리스마스’, ‘12월 30일 전국 서든 자랑 서울편’ 등 미션 문구를 채팅창에 입력하면 다양한 보상을 지급한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오는 29일까지 30레벨 이상 캐릭터로 크리스마스 이벤트 스토리 진행 시 동료와의 친밀도를 높여주는 ‘동료가 좋아하는 천사 쿠키’와 ‘크리스마스 머리 장식’을 획득할 수 있는 ‘행운의 산타 상자’를 제공한다. ‘사이퍼즈’는 다음달 2일까지 접속 시간에 따라 이벤트 재화 및 장비, 코스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물하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슈퍼온타임’ 이벤트를 진행한다. ‘커츠펠’은 25분 이상 접속한 유저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크리스마스 선물 선택 큐브’를 획득할 수 있다.‘클로저스’는 오는 29일까지 ‘크리스마스 누적 접속 이벤트’를 실시하고, HP 회복포션이 포함된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 및 ‘초월의 비약’, ‘행운 강화기 연료’ 등 각종 필수 소모품을 제공한다.‘아스가르드’는 다음달 12일까지 사냥 또는 미니게임에 참여해 ‘레비아 마을’의 산타클로스에게 ‘크리스마스 미니 트리’를 획득할 수 있다. 이는 ‘루돌프 의상 세트(남/여)’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크레이지아케이드’는 오는 25일까지 접속 시간에 따라 ‘산타의축복링 모자’와 ‘CP’를 획득할 수 있다. ◇11종 내세운 넷마블 “출석체크 하세요”넷마블은 주요 게임 11종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연다. RPG ‘제2의 나라: Cross Worlds’에서는 다음달 12일까지 크리스마스 기념 각종 소환 쿠폰과 ‘희귀 4성 무기/방어구/장신구 선택 상자’ 등을 받을 수 있는 출석 이벤트를 실시한다. ‘머지 쿵야 아일랜드’에서는 다음달 5일까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머지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눈송이 홀씨 이벤트’를 진행한다. 퍼즐 게임 ‘샬롯의 테이블’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시즌 한정 크리스마스 테마 스토리와 칠면조, 부쉬 드 노엘(성탄절 케이크) 등 5종의 시즌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우리들의 홀리데이 파티’ 이벤트를 실시한다.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에서는 이달 말 업데이트 전까지 낚시 성공, 세력전 참여 등 미션을 완료하면 경험치 획득량 증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이벤트를 연다.모바일 게임 ‘A3: 스틸얼라이브’에서는 오는 31일까지 헤이젠드에 등장한 가짜 산타 포쿠를 퇴치하면 크리스마스 코스튬을 받는 ‘가짜 산타 대소동’ 이벤트를, 모바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에선 다음달 13일까지 접속만 해도 크리스마스 기념 캐릭터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서는 특별 룬보스 거대 산타 골렘을 처치하고 ‘코스튬 교환 재화’ 등을 얻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특별 룬보스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이를 크리스마스 특별 코스튬으로 교환할 수 있다. ‘세븐나이츠2’에서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세레나와 리나의 합동 콘서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야구게임 ‘마구마구2022 모바일’에서는 오는 29일까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산타쿠키’ 등을 크리스마스 아이템 교환소에서 ‘다이아몬드 야구카드팩’ 등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넷마블 프로야구 2022’에서는 오는 27일까지 ‘다이아몬드 선수 카드팩’, ‘다이아 선수 구단 선택팩’, ‘크리스마스 보석 박스’ 등을 획득할 수 있는 출석 이벤트를 전개한다. PC 온라인 댄스게임 ‘클럽 엠스타’에서는 다음달 12일까지 ‘로얄 크리스마스’, ‘축복의 골든트리 작물’, ‘해피노엘트리 골드’ 등을 획득할 수 있는 연말연시 감사제를 진행한다.
2022.12.23 I 김정유 기자
'스칼릿 조핸슨 주얼리' 데이비드 율만 롯데免 입점
  • '스칼릿 조핸슨 주얼리' 데이비드 율만 롯데免 입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롯데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명품관에 미국 하이앤드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데이비드 율만(DAVID YURMAN)’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데이비드 율만’은 1980년 뉴욕에 시작한 미국 대표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이다. 설립자인 데이비드 율만, 시빌 율만 부부는 조각가와 도예가로, 독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스칼릿 조핸슨, 브래드 피트, 헨리 골딩 등 유명 배우들에게 사랑받으며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로 성장했다.다양한 굵기의 나선 모양을 살린 ‘케이블’ 콜렉션이 대표적이며, 실버 상품부터 섬세한 세공이 돋보이는 고가의 다이아몬드 상품 등 다양하다. 여기에 롯데면세점은 최근 패션 트렌드인 성별 경계가 없는 ‘젠더리스 룩’을 반영해, 체인, 버클 형태의 데이비드 율만의 팔찌와 목걸이를 중심으로 남성 주얼리 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성 중심의 주얼리 시장에서 데이비드 율만의 남성 컬렉션은 모던한 디자인을 내세우며,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어 남성 고객들에게 웨어러블 주얼리로 각광받고 있다. 나아가 현재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구현하고 있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까지 데이비드 율만 컬렉션에도 적용해 고객들의 온라인 쇼핑 편의를 제고할 예정이다.마리아 발림(Maria Valim) 데이비드 율만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패션을 선도하는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롯데인터넷면세점 입점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우리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되었다”고 이번 데이비드 율만의 한국 진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022.12.23 I 정병묵 기자
선예 "결혼 이후 10년, 뮤지컬 도전 자신감이 생겼어요"
  • 선예 "결혼 이후 10년, 뮤지컬 도전 자신감이 생겼어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결혼을 안 했다면 뮤지컬에 조금 빨리 도전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이 뮤지컬을 하는데 더 적기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낳고 10년이 지나선지 이제는 연기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거든요.”가수 선예(33)가 데뷔 15년 만에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내년 3월 5일 개막 예정인 뮤지컬 ‘루쓰’를 통해서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선예는 “뮤지컬은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장르였다”며 “무엇보다 ‘루쓰’로 뮤지컬에 도전할 수 있게 돼 더 뜻깊고 영광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가수 선예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예는 내년 3월 5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창작뮤지컬 ‘루쓰’로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사진=김태형 기자)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예는 2013년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나 세 아이의 엄마로 바쁘게 살았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대중과 다시 만났고, 올해 7월 첫 솔로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을 재개했다. 2023년엔 뮤지컬배우로 변신한다.선예는 “엄마가 돼 연예계로 돌아오니 엄마 팬들의 응원이 많아 용기를 얻었다”며 “그런 가운데 ‘루쓰’에 대한 소식을 듣게 돼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덜컥 캐스팅됐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가수 활동 중에도 뮤지컬을 향한 꿈은 늘 있었다. 13세 때 처음 접한 뮤지컬 ‘렌트’가 그 꿈을 키웠다. 뉴욕의 젊은 예술가들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선예는 “어린 나이라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음악과 노래, 춤, 연기 모든 게 합쳐져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며 “그때부터 기회가 되면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더걸스로 미국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브로드웨이에서 ‘라이온 킹’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시카고’ 등을 틈틈이 봤다”며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루쓰’는 구약성경의 한 권인 ‘룻기’를 토대로 사랑을 통해 삶의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이방인 여자 루쓰의 일생을 그린 창작뮤지컬이다. 글로벌 뮤지컬로 만들기 위한 보편적인 소재로 성경을 빌렸지만 종교적인 메시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선예 또한 작품이 담고 있는 캐릭터의 매력, 그리고 ‘사랑’이라는 메시지에 끌렸다고 강조했다.“루쓰는 저처럼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예요. 어린 시절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루쓰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통해 삶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경험하죠. 그리고 이방인들의 땅에 가서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고요. 저 역시 가정이 있다보니 이런 부분에 많이 공감했어요. 저희 시어머니도 저를 딸처럼 대해주시거든요. 다양한 의미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본격적인 연습은 내년 1월부터 시작하지만, 선예는 벌써부터 개인 연습을 하며 작품을 준비 중이다. 가족도 선예의 새로운 도전을 열심히 응원 중이다. 이번 뮤지컬을 위해 지난달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이사를 마쳤다. 뮤지컬을 시작으로 앞으로 연기 활동으로도 대중과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각오다. 내년 가을엔 팬들과 약속한 발라드 미니앨범도 발매할 계획이다. 선예는 “의미 있는 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아이돌로 활동하면서 연예인이라는 자리가 10대 청소년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는 걸 자각하게 됐어요. 그런 생각이 들고 나니 부담과 책임감이 커졌고, 개인적으로 고민스러웠던 시기도 있었죠. 지금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와 연기로 다른 이들의 삶의 한 조각에 즐겁고 기쁜 에너지가 됐으면 합니다.”‘루쓰’는 가족뮤지컬 ‘번개맨의 비밀’ 시리즈를 비롯해 창작뮤지컬과 가족 콘텐츠 등을 제작해온 힘컨텐츠가 선보이는 뮤지컬이다. ‘올챙이송’의 작곡가이기도 한 윤현진 힘컨텐츠 대표가 극작과 작곡을 맡고 연출가 홍성연과 뮤지컬배우 김다현이 공동 연출한다. 선예와 신예 배우 정지아가 루쓰 역에 캐스팅됐다. 내년 3월 5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가수 선예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예는 내년 3월 5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창작뮤지컬 ‘루쓰’로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사진=김태형 기자)
2022.12.23 I 장병호 기자
 월송에서 해를 맞고, 망향에서 달돋이하다
  • [여행] 월송에서 해를 맞고, 망향에서 달돋이하다
  • 울진의 해안도로는 동해의 해수면과 높낮이가 거의 같아 바로 옆에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울진(경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동해안 여행의 백미 중 하나는 푸른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다. 동해안 드라이브 여행길로 익히 알려진 명소는 7번 국도. 포항·울진·삼척을 지나 강릉을 거쳐 속초로 올라가는 긴 해안도로다. 동해안의 비경으로 가득해 몇 번씩 달려도 좋은 길이다. 이번 여정은 경북 울진의 후포항에서 망향정(102㎞)까지 이어지는 길.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동해의 새로운 표정과 빛깔을 만날 수 있는 여정이다. 특히 기성항에서 망향정까지 이어지는 21㎞의 해안도로는 이 길의 하이라이트. 울진의 전형적인 어촌마을을 가로질러 짭조름하고 비릿한 바다 냄새의 포구를 기웃거리며 느릿느릿 이어진다. 비록 시간은 좀 더 걸릴지 몰라도 한결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드라이브 여행에 최적화된 울진 해안도로 울진 해안도로는 북쪽의 삼척이나 남쪽 영덕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지역의 해안도로는 지형에 따라 해안도로의 높낮이가 다르지만, 울진의 지형은 출렁거림 없이 바다를 가까이 끼고 이어진다. 푸른 동해를 끼고 드라이브하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이야기다.울진 남쪽 해안가에 있는 월송정을 해안드라이브 코스의 기점으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 월송정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자주 끊긴다. 지도를 짚어가면서 7번 국도와 포구마을의 생활도로를 번갈아 가며 달려야 한다. 울진의 해안도로는 동해의 해수면과 높낮이가 거의 같아 바로 옆에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포구마을 도로로 접어들면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유유자적하면서 달릴 수 있다. 오른쪽 차창으로 푸른 물감이 스며든 화선지 같은 바다를 끼고, 왼쪽 차장으로는 바다를 앞마당으로 삼고 있는 낮은 담의 작은 해안가 마을을 두고 한껏 속도를 낮춰 달리는 기분은 제법 근사하다.이 길에선 울진의 명승지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명승지는 월송정과 망향정. 둘다 관동팔경에 속해 있다. 관동팔경은 강원 고성, 강릉, 삼척, 양양 등이 하나씩 나눠 갖고 있는데, 울진에만 두 곳이 있다.평해사구공원 송림 사이로 떠오른 해돋이◇평해사구 넘어 해돋이 보고, 솔숲 너머 정자에 오르다이 길의 시작인 월송정(越松亭)은 본래 정자가 아니라 성의 문루였다. 고려 때 처음 지어졌다. 지금의 자리에서 남서쪽으로 450m쯤 떨어진 자리였다. 관동팔경 중 하나로 그만큼 경치가 뛰어났던 월송정이지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오랫동안아쉽네... 방치돼 사라져 버렸다. 지금의 월송정은 근래 새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이 지역 재일교포들이 찬조금을 거둬 소박한 정자를 지었다. 본래 자리에다 정자를 세우려고 했지만, 오래전 월송정이 있던 자리를 차지한 사찰이 나가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바닷가 근처 땅을 골라 정자를 지었다. 이후 울진군이 1980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지었다.월송정월송정은 ‘넘을 월(越)’자와 ‘소나무 송’(松) 자를 썼다. ‘솔숲 너머 정자’라는 의미다. 조선 중기 문신이었던 이산해의 ‘월송정기(越松亭記)’의 기록을 따랐다. 월송정기에는 ‘신선이 솔숲을 날아서 넘는다(飛仙越松)는 뜻에서 취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라의 네 화랑이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달을 즐겼다 해서 ‘월송정’이라고도 하고, 월국에서 송묘를 가져다 심었다 하여 ‘월송이’라고도 한다. 새로 지은 이유야 어떻든, 지금의 월송정 풍경도 옛날 못지않다. 얕은 모래 언덕 위에 2층 누각으로 지은 월송정에 오르면 양쪽으로 드리운 소나무 가지 사이로 새하얀 해변과 푸른 바다가 운치 있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방문객을 환영한다.평해사구공원에서 바라본 일출월송정 앞 해변과 이어진 평해사구습지 공원은 일출명소로도 유명하다. 평해사구습지는 동해안에 형성된 유일한 사구로, 강에서 실어온 흙과 바다에서 밀려온 모래가 긴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남대천 강물이 사구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거의 수평을 이루는데,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꽤 근사하다. 모래톱을 사이에 두고 바다와 하천의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매일 아침 먼바다 수평선에서 해가 솟아오르면, 잔잔한 남대천 수면에 빛기둥이 부서진다. 평해황씨 사당의 울창한 송림◇울릉도와 독도 지키던 수토사가 순풍 기다리던 곳월송정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구산마을까지 향한다. 이 마을에서 가장 이름난 곳은 ‘대풍헌’(待風軒). 원래 대풍헌은 이 마을의 마을 회관이었는데, 수토사가 울릉도와 독도를 가기 전에 이곳에서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렀다. 이후 지금의 건물로 규모가 커졌다. 당시 울릉도는 평해군에서 관할했는데, 수토사는 울릉도와 독도를 관리하기 위해 파견한 군인들이었다. 수토사들은 삼척과 평해에서 수군 중 군인들을 차출해 번갈아 파견했다. 물론 이들의 주요 임무는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는 일이었다. 지금의 대풍헌 앞에는 당시 이들이 지키던 독도의 모형이 세워져 있는데, 실제 독도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 정밀하게 만들었다. 수토사가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던 대풍헌대풍헌 뒤 언덕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에 오르면 작지만 오밀조밀한 구산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마을 너머로는 작은 항구와 함께 동해의 짙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구산마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도해공원이다. 고려 말 평해군수를 지낸 김제의 충정을 기리는 공원이다. 김제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했다는 소식에 크게 통곡하면서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며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동해로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공원 뒤편 해안도로 바위 언덕에 그의 칠언시를 새긴 시비가 있다. ‘오백 년 왕조의 초개 같은 신하’의 결심이 담긴 시다. 도해공원에는 바다로 향하는 김제의 조각이 세워져 있다. 그 앞에는 조그마한 마을 해변과 파도가 넘실대는 갯바위가 어우러져 있다. 바위 사이로 들어찬 바닷물이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관동제일루에 올라 바라본 망망대해기성면에서 북쪽으로 망양정까지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성류굴 앞으로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바다로 나가면 바닷가 작은 산봉우리에 망양정(望洋亭)이 있다.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걸고 있는 관동팔경 중의 한 곳이다.망양정은 예부터 해돋이와 달돋이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새해를 맞거나 달 뜨는 모습을 보며 간절한 소망을 빈다. 푸른 바다와 소나무가 운치 있게 어우러져 있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이 아니더라도 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예전과 달리 망향정까지 한결 편안하게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지만, 조금은 과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예전에는 망양정까지 숲길을 지나 절벽에 난 계단을 따라 올라야 했다. 지금은 한결 편하게 왕피천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다. 다만, 약간의 수고로움 대신 조금은 과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물론 망양정에 올라 바라본 동해의 경치는 돈의 가치를 뛰어넘을 만큼 뛰어나다. 솔숲 너머로 장쾌하게 펼쳐지는 망망대해와 은빛 모래사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 자리에 망양정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왕피천하구에서 바라본 달돋이그렇게 시위하듯 한참을 동해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다 망양정 아래 왕피천 하구로 향한다. 이곳에서 서산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바라보고, 수평선 수면 아래에서 떠오르는 달을 바라본다. 월송정 평해사구습지의 장엄했던 일출과는 다른 처연한 월출이다.왕피천 바로 위쪽에도 바다와 만나는 하천이 있다. 월송정의 남대천과는 같은 이름이지만, 다른 강줄기인 남대천이다. 남대천 하구에 산책로를 겸한 은어다리가 놓였는데, 해가 지면 은어 비늘보다 화려한 조명이 반짝거린다. 남대천 수면에 일렁이는 모습 또한 운치 있다. 올 한해 지쳤던 마음을 위로받고,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드라이브 여행이다..남대천 은어다리 위로 밝게 뜬 보름달이 남대천 물위에도 같은 모습으로 떠 있다.
2022.12.23 I 강경록 기자
위화식 中100년사 완결편 ‘원청’…“작품이 견해 바꾼다면 사회도 변할 것”
  • 위화식 中100년사 완결편 ‘원청’…“작품이 견해 바꾼다면 사회도 변할 것”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가 김훈, 김영하, 정지아, 이민진, 김호연 등의 잘 팔리는 글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툼한 ‘벽돌책’이더라도 단숨에 읽힌다는 점이다. 시대불문, 작가의 필력은 출판계 바뀌지 않는 베스트셀러 공식의 불문율이 됐다. 중국 대표 작가 위화(余華·62)의 글도 술술 잘 읽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작가의 순도 높은 긍정의 에너지와 작가 특유의 해학과 유머, 그리고 서사적 유연함은 읽는데 가속도를 붙게 한다. 1992년 출간한 그의 대표작 ‘인생’은 올해 중국에서만 80만 부, 30년 동안 총 2000만 부 팔려 나갔다고 한다. e북과 해적판 5000만 부까지 합치면 독자는 1억명으로 추산된다. 위화가 8년 만의 신작 ‘원청’(푸른숲)을 들고 돌아왔다. 40년째 100년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쓰고 있는 20세기 궤적의 완결편이자, 그의 첫 전기 소설이다. 이번 소설 역시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보통 사람이 주인공이다. 위화다운, 위화식 역사 쓰기라 할 만하다. 장편 소설 ‘원청’의 한국판 출간을 맞아 최근 한국을 찾은 위화는 기자들과 만나 “20세기 중국을 모두 소설로 다뤄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며 “이번 책이 중국의 지난 한 세기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소개했다.중국 대표 작가 위화가 8년의 공백을 깨고 최근 펴낸 신작 ‘원청’의 책 표지(사진=푸른숲 출판사 제공).1900년 중국을 묘사하는 것은 위화 작가의 특기다. 1950년대 대약진운동으로 시작되는 ‘인생’, 1960년대 문화대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허삼관 매혈기’, 문화대혁명 이후 자본주의 중국 사회를 담은 ‘형제’와 ‘제7일’에 이어 1900년대 초반 신해혁명기를 다룬 ‘원청’을 끝으로 100년의 중국을 완성했다. 그는 중국 출판사가 ‘인생’과 ‘형제’, ‘제7일’, ‘원청’ 등 네 작품을 묶어 “위화의 소설을 읽으면 중국을 알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웃었다. 위화는 “20세기 중국 역사는 중국 작가에게 있어서 반드시 써야 하는 이야기”라며 “많은 고난이 있던 시기를 중국인들은 ‘살아온’ 것이 아니라 힘들게 ‘겪어 왔다’는 걸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무정부 상태에서 토비가 날뛰던 시기의 역사는 오늘의 중국에 굉장히 귀한 역사인 만큼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청’의 등장인물들은 특수한 시기를 산 인물들, 스스로 자기 운명을 개척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 인물들이죠.”소설의 배경인 1900년대는 초 청나라가 저물던 시기로, 중국 대변혁기다. 그는 ‘원청’이 통과하는 신해혁명과 그 이후의 시기를 “현재의 중국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린샹푸(원청)·푸구이(인생)·허삼관(허삼관 매혈기)·이광두(형제) 등 소시민의 삶을 딛고 이어진 20세기 격동기가 지금의 중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장편소설 ‘허삼관 매혈기’, ‘인생’으로 유명한 중국 작가 위화가 최근 한국을 찾아 중국의 1900년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뉴시스).위화는 ‘원청’을 1998년부터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간 살펴본 자료를 요약한 메모만 노트 7권 분량. 소설은 23년간 쓰고 고친 결과물이다. 제목 ‘원청’은 특별한 뜻이 없는, 무작위로 만들어낸 지명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소설 속에서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이자 삶의 마지막 희망으로서 존재하는 가상 도시다. 딸을 낳고 자취를 감춘 아내를 찾으려 분투하는 주인공 ‘린샹푸’가 목적지로 삼은 도시다.그는 “원청이 의미하는 건 희망,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린 모두 ‘원청’을 품고 살죠. 그것은 ‘아름다운 것’을 향한 욕망이고, 하나를 찾으면 더 아름다운 것을 바라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끝내 찾지 못하겠지만, 그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아름다움을 계속 만날 수 있죠.”내년 데뷔 40년을 맞는 그에게 ‘원청’은 곧 ‘문학’이다. “작가 인생 40년을 돌아보니 나의 작가 인생도 원청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제게는 위대한 작품을 쓰는 일인 거죠. 아직까지 그런 작품을 못 쓴 것 같고, 아마 죽을 때까지 결국 도달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쓰고 싶습니다.”그에게 중국을 바꾸는 작가, 중국을 묘사하고 기록하는 작가 중 어떤 작가로 남고 싶은지 묻자 “작가로서 한 사회를 바꾸는 건 어렵다. 다만 일부 독자가 사회에 대해 갖는 견해를 바꿀 수는 있고, 그렇게 된다면 사회는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위화 작가는 백지 혁명, 대학 봉쇄, 코로나19 속 혼란 등 중국의 실제 생활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황당한 현실을 소설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씁쓸해 하면서도 “나라는 황당해도 사람들은 유머를 잃지 않고 산다”고 웃었다. 모옌(莫言), 옌롄커(閻連科)와 함께 중국 대표 작가로 꼽히는 그에게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물어보자, 특유의 유머를 섞어 이렇게 말했다. “노벨문학상은 굉장히 큰 광고일 뿐입니다. (웃음) 상을 받으면 전 세계 사람이 작가의 이름과 작품을 알게 되는 것처럼요. 그런데 저는 한국에서도 상을 받은 적이 없어요. 허허.”
2022.12.21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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