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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점)이건희 회장, 전경련 참석등 대외활동 활발
- [edaily 김수헌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들어 그룹 경영을 꼼꼼하게 직접 챙기고, 재계 모임에도 자주 모습을 내비치는 등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벌이고 있어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회장은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9월 회장단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6월에는 회장단 회의를 대체하는 골프모임 만찬에 나갔고, 8월은 휴가철이라 회장단 회의가 없었음을 감안할 때 7월 한차례를 빼놓고는 5월 이후 회장단 모임에 다 참석한 셈이다.
이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그가 내년 2월 선출예정인 전경련 회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회장단을 화합시키고, 재계를 리드할 수 있는 인물이 추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전경련 회장은 재계 대표성을 갖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해서 안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사실을 볼 때 이건희 회장 정도의 "실세"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이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재계 모임에 자주 참석하는 것은, 재계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서로가 협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재계모임에 나가겠다는 것이 회장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회장은 지난 5월 신라호텔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 때 "해외출장이나 선약 등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재계 모임에 참석하겠다"면서 재계 화합을 강조했었다.
한편, 이회장은 올들어 특히 사장단 회의와 현장점검 등을 통해 그룹 경영도 직접 챙기고 있다. 계열사 경영진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일도 부쩍 늘었다는 것이 삼성측의 전언이다.
이회장은 4월~5월에는 전자, 금융계열사 사장단 회의을 주재하면서 자만하지 말고 글로벌 역량강화와 정도경영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 또 서울과 제주 신라호텔에 머물면서 월드컵을 앞둔 호텔의 서비스수준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중반기에는 인재전략 사장단 워크숍과 디지털 제품 비교전시회에도 참석, 기술개발투자와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한달여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의 기술력, 중화권의 의욕과 노동력의 결합에 대비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대책 수립 등을 지시하는가 하면 이달에도 부문별 사장단 회의를 열어 하반기와 내년 경영전략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만 60세를 넘긴 이회장이 경영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틈나는대로 재계 모임에도 꺼리지 않고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프라이머리 본드마켓 25시)LG카드 박광호 과장(상)
- [edaily 하정민기자] 우리나라 채권시장는 발행잔액으로 400조원이 웃도는 거대한 시장이다. 한해 발행되는 채권만 200조원이 넘는다. 발행시장(primary market)은 자금이 필요한 기업, 국가 등을 채권 투자자와 연결시켜주는 시장이다.
발행시장은 하루에도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거대한 채권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곳이지만 유통시장만큼이나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채권시장 종사자들조차 발행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랜기간 베일에 쌓여있던 채권 발행시장이 올들어 역동적인 변화를 나타내고있다. 듀얼FRN, 콜러블노트(callable note), 디지털노트(digital note) 등 갖가지 신종채권이 발행되면서 현선물 시장 및 금리스왑과 같은 파생상품 시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
edaily는 채권발행의 제반 업무를 담당하는 각종 금융기관, 공사, 기업들의 발행 담당자들을 만나 발행업무의 상세한 과정을 들어보는 집중 시리즈를 연재한다.
그 첫번째 대상자는 LG카드 박광호 과장이다. 최근 카드업계의 눈부신 발전을 바탕으로 카드사들은 연일 채권을 찍어내며 발행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00년 말부터 인버스FRN 등 다양한 신종채권들을 발행하는 데 앞장서 온 박 과장을 만나 수조원의 자금을 주무르는 카드업계의 채권발행 비법을 들어봤다.
-LG카드 입사계기는 무엇인가요.
▲95년에 LG카드 인턴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1월부터 인턴으로 일하고 8월 졸업 후 정식으로 취직을 했죠. 사실 처음부터 카드사에 갈 마음은 없었어요. 그 때 당시에는 카드사들의 규모가 지금처럼 크지도 않았고요. 사실 그 당시 여자문제때문에 고민을 많이해서 원서를 제대로 내지도 못했어요. 하하
학교다닐 때부터 재무론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과목을 열심히 들었는데 LG카드에 가면 금융팀에 바로 배치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느 회사보다는 부서를 고려한 거죠. 지금 인사팀장님으로 계신 상사께 "무조건 금융팀에 가겠다"고 말했고 부서배치도 그렇게 받았습니다.
-금융기관의 트레이더를 생각해보진 않았습니까.
▲당시 공부 잘 하던 친구들은 종금사에 많이 갔는데 저는 성적이 안 돼서 못갔습니다. 그 친구들은 지금 중개업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LG카드의 전체적인 자금조달 흐름을 설명해주시죠.
▲카드사들은 수신이 없으니 차입규모가 상당히 크죠. 저희 자산규모가 30조입니다.
자금부서에서 조달업무를 담당하는 팀이 차입과 유동화팀으로 나뉩니다. 차입팀에서 채권발행, CP발행, 콜 머니 조달 등을 담당하고 유동화 팀, 즉 ABS 담당팀이 따로 있습니다. 지금은 45:55 정도로 ABS 담당팀 비중이 좀 더 커졌습니다. 차입 만으로 20~30조원씩 자금조달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니까요. 회사가 성장하면서 유동화시장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방침이 섰습니다. 실제 지난해 유동화시장에서 저희가 발행한 물량만 20%를 넘게 차지할 겁니다.
-채권발행 비중이 줄었다고 해도 채권발행 금액이 13~14조원 정도 되는군요. 무척 큰 금액인데요.
▲현재 잔액기준으로 12조원 정도 됩니다. 5월달에는 CP발행을 많이했고 채권발행은 3000억원 정도였지만 현 시장상황에서야 상당히 큰 금액이죠.
2000년에는 제가 발행한 채권만 4조원이 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그룹 전체의 유동성을 고려, 차입금을 가급적 안 늘리는 쪽으로 업무를 진행해서 2조5000억원 정도 발행했죠.
-위험관리는 어떻게 합니까.
▲자산 듀레이션을 짜서 관리하는 RM(risk management)팀이 있구요. CP 및 채권 만기만 저희가 결정합니다. RM팀이 이전에는 ALM(asset liability management)팀이라고 불렸는데 운 좋게 ALM팀 설립당시 업무를 관여했어요. 그 때 일이 채권발행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있습니다.
-FRN 발행 붐을 조성하신 걸로 아는데요. 그 외 몇몇 신종채권들을 가장 먼저 발행하셨죠.
▲카드채 FRN을 제일 먼저 발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00년이었는데 처음에 3000억원을 발행했어요. 당시 투자자의 요구가 있어서 발행은 쉽게 됐는데 가격을 저희한테 불리하게 발행한 감이 없지않아요. 하하. 지금이야 스왑시장이 활성화돼서 스왑과 맞춰보면 가격이 유리한지 아닌지 분명하게 나오지만 그 때는 달랐습니다. 저희도 스왑을 잘 몰랐고 스왑을 했지만 비교도 어려웠어요.
이후 CD금리가 엄청나게 하락하면서 저희한테는 상당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당시 발행했던 2년 채권들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상당히 잘했다고 자부합니다.
당시 FRN 1000억원을 발행하고 나서 저희가 스왑을 하면 스왑시장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비드-오퍼 스프레드도 20bp씩 됐고 거래할만한 은행도 2~3곳에 불과했습니다.
-인버스FRN 발행은 언제 했습니까.
▲지난해 11월에 했습니다. 그때 인버스FRN과 기본 FRN을 합해서 금리수준을 6.5% 정도로 맞췄어요. 규모는 각각 1000억씩으로 총 2000억원을 발행했습니다. 그때는 다시 6%대 금리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잘 한 것 같습니다.
-여러 신종채권 발행을 처음으로 시도했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첫 발행이면 리스크도 클 텐데.
▲보고체계의 강점이죠. 보고체계가 순발력을 갖춘 구조라야 가능한데 저희는 기본적으로 매우 잘 돼 있습니다.
-보고체계를 설명해주시죠.
▲채권발행의 책임과 권한이 상당부분 실무자에게 이양이 됐습니다. 매일같이 선네고를 하는데 금액이 크지않다면 제가 확정을 하고 팀장님께 보고하고 서류만 올려보내면 됩니다. 발행금액이 1000억원 정도 넘어가면 기안을 만드는 정도입니다.
작년에는 스왑 한 건하기도 힘들었어요. 그때는 모든 걸 사장님께 싸인을 받았습니다. 보고서 만들고 내려와보면 다시 스왑금리가 변해있는 일이 종종 있어서 가격을 맞추기가 매우 어려웠어요.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가격에 버퍼를 많이 발생시켜 보고를 드리고 그 안에서 확정을 지었습니다. 올해 위임장 전결규정이 바뀌고 나서 한층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졌습니다.
-상사에게 시장동향도 자주 보고합니까.
▲네. 채권발행도 무조건 사장님께 보고를 합니다. 신종채권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제가 "투자자 입장에서도 괜찮고 발행자도 조달금리를 낮추고 스왑뱅크도 먹을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하다" 고 설명해드렸습니다. 그게 좀 의아하셨는지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엔 이 모든 것이 수익률곡선에서 나온다고 보고 이러저러하다고 열심히 설명을 했죠. 어쨌든 그 분들이 전적으로 맡겨주신 덕에 발행이 쉬웠습니다.
스왑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그 부분을 정리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스왑을 얼마 규모로 하고, 누구랑 할 것이냐는 내부 방침도 새로 만들었죠. 거래 상대방 신용등급도 살펴보고 디폴트 리스크도 산출해서 각 업체나 스왑은행과 거래할 수 있는 비중을 산출했습니다.
윗분들도 서류가 계속 쌓이니깐 생각이 달라지셨나봐요. 예전엔 결제받으러 올라가면 기안서만 잔뜩 놓여있었는데 지금은 채권, 스왑시장 현황 등 관련 서류를 많이 가지고 계시더군요. 하하
-신종채권을 처음 판매할 때는 어땠나요. 투자자들도 처음 보는 거니까 당황했을 텐데요.
▲어려웠죠. 한번은 부장님이 다음날 출장이신데 인버스FRN만 1000억원을 네고중이었습니다. 부장님은 보고를 해야하는데 출장이시니깐 무척 바쁘셔서 보고할 시간이 없었어요. 제 생각에는 "1000억원 인버스FRN는 정말 좋은 기회니까 다 해야한다. 그리고 헤지를 위해서 보통 FRN을 내일 시장이 열리자마자 매수하자"고 말했습니다. 부장님이 놀라시면서 "다 살 수 있겠냐"고 하세요. 그래서 "하다 안되면 옵션CP라도 하겠다"고 강경하게 말씀드렸죠.
결국 다음날 다 잡았습니다. 당시 금리수준이 "CD+70bp" "CD+80bp" 였는데 "CD+100bp" 으로 잡았습니다. 그렇게 잡았어도 나중에는 먹으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딜러는 아니지만 그럴 때 이 일의 묘미를 느끼죠.
출장간 부장님이 홍콩에서 다시 전화를 하시더군요. "시장에서 잡아서 다 헤지했으니까 편하게 돌아오시라"고 말했죠.
-최초 인버스FRN을 산 투자자는 기억하십니까.
▲외국계 투신사에서 가져갔는데 나중에 바이백해달라고 왔더군요.인버스FRN은 금리가 하락해야 좋은데 지난 연말에 금리가 많이 올랐잖습니까. 현재까지 들고왔으면 좋았을텐데 12월말에 금리가 막 올라가니까 겁이 난 모양이더라구요.
-듀얼FRN은 좀 나중에 하셨죠.
▲듀얼FRN은 다른 캐피탈사에서 먼저 발행했습니다. 오퍼를 받긴했는데 금리수준이 맘에 들지않았어요. 먼저 발행한 쪽은 "테이블+a"로 발행했는데 테이블 파나 언더로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밀어붙었습니다. 설날 지나고 발행했는데 처음에는 파로 찍고 나중에는 언더로 했습니다.
-듀얼FRN은 최근 유행하는 콜러블이나 디지털에 비해 발행물량이 많았습니다. 누가 사는지 체크하십니까.
▲누가 사 가는지 다 파악합니다. 그때 듀얼FRN이 정말 열풍이었습니다. 말그대로 패션이었죠. 은행들도 사고 투신도 사고 보험도 사고 골고루 들어왔습니다.
발행사들끼리 경쟁도 심해요. 브로커들도 "어디도 했는데 너희도 이거 해라" 라는 식으로 찾아오죠.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 (edaily 인터뷰)홍석주 조흥은행장
- [edaily 양미영기자] "미래 금융지도 다시 그려야..지주사 절실"
"파도가 휩쓸고 간 모래사장을 보셨습니까. 모습은 같지만 예전의 모래는 아닙니다. 고객도 마찬가집니다. 향후 5년뒤 지금 은행이 영위하는 고객은 모두 빠져나갈 것입니다. 미래상황을 파악해 금융지도를 다시 그려야 합니다. 그 대안으로 지주회사를 택했습니다."
`40대 토종행장` 명함을 단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edaily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주회사 설립의 당위성을 이렇게 강조하고 금융권의 변화추세에 맞춰 지주사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은행산업의 승부는 신용카드, 투신운용, 방카슈랑스 3대 핵심부문에서 결정된다"며 "이에 역점을 둬 연내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 화두인 합병에 대해서는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서울은행의 경우 모든 은행에 제안서가 갈 경우 인수전에 뛰어들겠지만 정부의 자격제한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흥은행 홍석주 행장과 가진 일문일답.
- 지주회사를 채택하지 않은 금융회사 중에서도 성과가 큰 사례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또 미국의 경우 지주사 도입후 성공한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이 명확히 차별화되는데 지주사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해 달라.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핵심역량은.
▲현 금융산업의 발전구도를 볼 때 지주회사 설립은 대세다. 현 상태로 은행경영을 영위한다면 생존할 수 없다. 은행들이 주력하고 있는 고유 업무들은 향후 5년안에 독립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추세에 맞춰 분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게 급선무다. 결국 승부는 신용카드, 자산운용, 방카슈랑스 3대 핵심부문에서 결정될 것이다. 조흥은행도 이에 역점을 둬 지주사 설립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도 수익을 내야 살 수 있다. 지주사는 수익력을 높일 수 있는 필수요건이다. 현재 분사를 추진중인 신용카드의 경우 은행 밖으로 끌어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력은 기존의 배에 달한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도 무궁무진하다. 통합된 고객정보를 활용, 교차판매를 통해 수익력을 높일 수 있다. 단순히 자회사로 분리하는 게 아니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지주사를 세우면 효과적인 제휴 파트너도 유치할 수 있다. 신규사업의 진입과 퇴출도 자유로워진다. 고객들에게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금융산업 변화의 보루로 지주사 택했다
- 자회사 설립에 걸림돌이 많아 보인다. 분사 및 제휴의 진행상황은. 또 방카슈랑스 등 신규로 추진중인 사업은 진전이 있나.
▲지주사 설립은 이제 시작단계다. 뭔가를 기대하는 건 아직 이르다. 신용카드의 경우 분사 인가를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중이다. 또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지분매각은 이미 알려진대로 해외투자가들이 의사표명을 한 상태다. 주간사를 통해 제휴가 추진되고 있다. 지켜봐 달라.
방카슈랑스는 우선 국내외 선진 금융기관과의 제휴 등 현재 추진전략 수립단계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직원연수 등 내부 준비는 순조롭다.
- 지주사 설립을 위해 내부적인 정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 경영전략부와 금융지주회사설립국 등이 그 예인데 구체적인 역할은 어떻게 되나. 지주사 설립 일정은.
▲경영전략부는 은행의 중장기 발전전략과 향후 지주사 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경영전략부의 경우 향후 3~5년, 길게는 10년까지 중장기적인 플랜을 짜게 된다. 현재 지주사 설립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작성중이며 완성되는 대로 지주사 인가 등 관계당국과의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지회사설립국은 지주사 설립을 위한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 국내외 지주사들 가운데 특별히 벤치마킹하고 있는 모델이 있는지.
▲어느 한 곳을 표방하기 보다는 국내외의 여러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 규모경쟁 시대의 백화점식 구색 맞추기에 그치지 않겠다. 은행의 가장 큰 강점인 다양한 채널과 고객 데이터베이스, 결제기능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최적의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 앞으로 은행권에서 대형화 및 겸업화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CEO로서 은행산업의 현주소를 간단히 짚어본다면.
▲지금까지 은행들은 어느 정도의 자산 건전성을 확보했다. 이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익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다. 향후 금융권의 선도 경쟁력은 고객 니즈의 다양화와 고급화 추세로 인해 단순한 규모에 의해 승부가 나지는 않는다. 수익모델과 서비스, 자산관리의 질, IT 투자능력 등을 키워야 한다.
조흥은행이 중점을 둬야 하는 부문도 단순한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겸업화와 전문화를 통한 전략적인 성장이다. 결국 지주사 설립도 그 일환이다.
◇합병을 하되 실패는 하지 말아야
- 합병과 지주사 설립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울은행 매각·합병작업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향후 합병계획과 서울은행이 합병 파트너가 될 가능성은.
▲항상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향후 5년후 금융산업 지도는 달라질 것이다. 그 안에 합병, 인수, 피합병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합병에 대해서는 어떤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가격 등 조건만 맞는다면 어느 은행과도 합병을 추진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단순한 대형화보다는 서로의 강점을 살려 실질적인 시너지가 가능한 조합을 추구하겠다. 일례로 JP모건 체이스맨하탄 은행의 경우 합병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했고 통합작업에도 실패했다. 합병을 하되 실패는 하지 말아야 한다.
서울은행의 경우 주간사가 모든 은행에게 접촉하는 걸로 가정한다면 조흥은행도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인수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서울은행 합병에 대해서는 매력이 있다고 본다. 합병후 인력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신용카드나 자산운용회사 등 인력 활용 가능성은 충분하다. 급하게 다룰 사안은 아니다.
◇향후 은행의 경쟁력은 "사람 싸움"
- 젊은 CEO여서 외부에서 개혁에 대해 거는 기대도 크다. 최근 발탁인사와 업무혁신 등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밖에 달라진 부분이 있나. 앞으로의 추진계획은.
▲은행경영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모두 없앴다. 주3회 하던 상임위를 대폭 축소하고 전국점포장회의도 줄였다. 또 본부장선에서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가능한 한 의사결정 권한을 아래로 위임할 생각이다. 아는 즉시 실행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 평가 및 보상시스템도 혁신할 방침이다.
또 행장 취임 첫주부터 직접 현장에 나가 현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 점포와 거래기업을 방문할 생각이다. 취임후 처음 반월공단을 방문해 거래기업들을 찾았다. 또 대기업과 대구, 부산지역의 고객들을 직접 만났다. 이를 통해 본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각했고 고객들의 니즈도 파악했다. 이를 경영전반에 반영하겠다.
- 연수원을 인재원으로 개칭하고 행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이에 대해 행장으로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들었다.
▲향후 은행간 경쟁은 사람싸움이다. 얼마나 능력있는 인재를 보유하느냐가 성공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미래 경쟁력에 대응해야 한다. 은행의 향후 핵심이 자산관리인 만큼 은행원들을 재무상담사로 키우겠다. 이들에 대해서는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은행권에서는 최고자리인 CEO까지 올랐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행장자리에 오른 만큼 포부도 클텐데 개인적으로 다시 세운 목표가 있나
▲개인적으로 마틴 루터킹의 "내겐 꿈이 있다"는 멘트를 좋아한다. 은행에 있으면서 CEO는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위성복 전임행장이 조흥은행을 중견은행까지 끌어올렸다면 이제 IMF 이전에 누렸던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행장으로서 가지는 포부다.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 항상 혜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행장 퇴임후에는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NGO 등의 일을 하고 싶다. 현재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행장의 이름을 달고 하기에는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 내가 가진 경험과 능력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홍석주 행장 약력
1953. 서울 출생
1971. 경복고 졸업
1976.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76. 조흥은행 입행
1985.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8. 리스크관리실장
2000.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0. 기획부장
2001. 기획재무본부장(상무)
2002. 은행장 취임
- 전일(19일) 장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 [edaily] 다음은 전일(19일) 장마감후 나온 주요 종목뉴스로 오늘 주식시장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내용입니다.
◇거래소
▲KTF= SKT이어 시장지배사업자 추가지정 전망. KTF가 지난해 한솔엠닷컵 합병으로 매출액 4조4946억원을 달성, 정통부가 정하고 있는 PCS역무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 요건인 매출한도 2조5000억원을 79%이상 초과 달성했기 때문. KTF는 지난해말 가입자수 959만1000명을 유치, 국내 이동전화시장점유율 33.0%를 기록. 정통부 관계자는 "현행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제도가 M&A 등 통신시장의 급격한 시장변동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실질적인 경쟁상황을 고려한 유효경쟁체제 구축과 공정경쟁 제도개선을 위해 다음달부터 일정기간의 경쟁상황 주시를 통해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수시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힘.
▲LG증권=440만주 자전..LG상사→개인대주주. 19일 LG증권 430만주가 대량 자전거래. 이 주식은 LG상사가 348만3000주, LGMRO 35만주, LG백화점 48만주 등. 지주회사 재편과정에서 지주회사에 포함돼 있지 않은 계열사들이 보유한 주식을 그룹대주주인 구씨와 허씨에 넘긴 것으로 알려짐. 특히 LG상사는 이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설 계획이며 향후에도 남아있는 LG증권 511만7000주를 비롯 LG마이크론, 극동가스 등 보유 유가증권을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처분할 예정.
▲동양에레베이터= 순익 23%감소..23억원. 공시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23억1832만원을 기록, 전년대비 23.3% 감소했다고 정정.
▲조일제지= "자본전액잠식".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4억5700만원으로 자본전액잠식을 기록했으며 감사의견은 "적정"을 받았다고 밝힘.
▲농심= 주당 750원 현금배당. 액면가(5000원)의 15%에 해당하는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배당성향은 14.92%이고 배당금총액은 52억3400만원.
▲한전= 작년 순이익 1조7783억원. 발전부문 분리 첫 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와 비슷한 1조 7783억원을 기록. 발전회사 분할에 따른 부채배분으로 이자비용이 전년도 2조 2925억원에서 1조 1153억원으로 5315억원 감소했고, 전년도에 비해 외환평가손이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 호전의 요인.
▲쌍용자동차=10대1 감자 결의. 액면가 5000원주식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균등 감자를 실시키로. 이에 따라 자본금은 종전 5조7220억4922만원에서 5722억492만원으로, 발행주식수는 11억4440만9845주에서 1억1444만984주로 감소. 감자기준일은 오는 6월4일이며 다음달 5일부터 6월4일까지 구주권 제출을 받고 6월26일 신주권을 교부할 예정. 전환사채 전환청구시 발행예정주식수 104만6600주를 감자대상 주식수에 포함.
▲데이콤= 데이콤크로싱에 127억 출자
▲신화실업= 감사의견 "한정" 공시요구-거래소.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는 감사결과가 감사범위제한에 의한 한정의견이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힘. 신화실업은 현재 증선위의 감리결과조치로 매매거래가 중단된 상태.
▲태창= 구조조정조합 JKL1호가 최대주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총 1471만4190주(41.22%)를 보유한 제이케이엘 1호외 1인이 최대주주가 됨.
▲모나리자= 법정관리 탈피..정리채무변제 완료. 자본잠식 사유 해소 남아. 모나리자가 19일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종결 결정을 통보받음. 모나리자는 이미 한차례 자본잠식상태를 기록했으나 사업보고서 제출기한(4월1일)까지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공시할 경우엔 주권의 상장폐지 우려 일소 가능. 이와 관련, 모나리자 재경팀의 관계자는 "자금력있는 제3자의 인수로 정리채무가 변제됨에 따라 법원이 법정관리종결 결정을 내렸으며, 특히 이같은 채무변제로 인해 자본잠식상태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화성산업= 주가급등 공시요구-거래소
▲케이피케미칼=21일상장..동시호가로 기준가결정. 21일 오전 8~9시 동시호가에서 기준가격을 정한 후 9시부터는 일반종목과 동일하게 접속매매로 거래가능. 기준가는 최저호가 5원과 최고호가 4220원(분할전 회사의 시가총액을 케이피케미칼의 발행주식수로 나눈 가격)사이에서 책정. 한편 고합의 주권은 같은날 기준가격과 호가제한폭이 없이 정리매매종목으로 변경상장.
▲한세실업= 하나은행 주식 3만주 처분. 투자수익 실현 목적.
▲대우차판= "주가급등 이유없어"
▲한창= "자본잠식"..매매정지-거래소.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상 전액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 한창에 대해 20일 오전 8시부터 매매거래를 정지. 또 한창에 대해 자본잠식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
▲대호= 6개 SO 주식 1122억 현대백화점에 매각. 디씨씨, 서초종합유선방송 등 6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주식 2813만주를 1122억2813만원에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현대쇼핑 3사에 매각.
▲한보철강= AK캐피탈에 4억불선 매각…내일 채권단회의. 매각금액을 4억달러선으로 확정하고 실사후 상하 9.5% 선에서 최종 가격조정키로 합의. 인수대금 납입이 완료된 이후에 발생하는 우발채무에 대해서는 전액 인수자측이 책임지기로 합의. 이달말 MOU가 체결되고 법원인가를 받은후 4월중순 예정대로 실사가 시작되면 늦어도 8월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대양금고=투자유의..경영계획서 미제출. 19일까지 경영개선계획서 미제출로 금융감독위원회의 조치가 수반될 전망, 투자 유의. 대양금고는 자본잠식 등의 사유로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왔으며 경영개선계획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함에 따라 회사정리절차를 밟을 전망.
◇코스닥
▲리노공업=설비증설에 14억원 투자. 설비증설과 서울사무소 구입에 14억4900만원을 투자키로. 투자기간은 오는 9월30일까지이며 전액 자기자금으로 충당할 예정. 또 품질 향상을 위해 머신센터, 전자측정기 등 8억 7000만원 규모의 검사장비를 구입.
▲유일전자=휴대폰용 키패드 특허 취득
▲비테크= 지씨텍과 업무협정 계약 체결. 계약기간은 1년.
▲동양반도체=해외증권발행 결정사항 없어
▲부산신금= 부산상호저축은행으로 사명 변경
▲국제종건= 758억원 출자전환.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758억2080만원 규모의 채무를 출자전환키로 결정. 오는 25일 출자전환이 이뤄지고 다음달 23일 758만2081주가 추가 등록.
▲써니YNK=7.3억원 게임 일본 수출. 오는 30일까지 선적 완료 예정.
▲한신평정보=67억원 자사주 매입 결의. 자사주 20만주를 37억3000만원을 들여 오는 25일부터 6월24일까지 장내매수키로 했다고 공시. 이와 함께 조흥은행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계약을 체결, 자사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밝힘.
- 퓨처포유,대기업 동창회사이트 확장 개편
- [edaily] 국내 유일의 대기업 전·현직자 동창회 사이트인 퓨처포유(www.futureforyou.co.kr 대표 김기성)는 기존 15개 그룹에 대우와 금호, 두산, 코오롱, 보험업종 등을 추가하면서 50개의 일반 그룹, 공기업, 그리고 은행과 증권, 보험 등으로 확장 개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퓨처포유는 이번 개편으로 주요 기업들을 총망라하면서 대기업 동창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번에 추가된 그룹으로는 대우, 금호, 두산, 동양, 신세계, 제일제당(CJ), 코오롱, 한솔, 해태, 효성, 보험, 지방. 국책은행을 포함하는 은행Ⅱ, KT그룹, 포스코그룹, 한전그룹 등이다.
이와함께 강원산업과 거평, 고합, 극동건설, 뉴코아, 대림, 대상, 동국제강, 동원, 삼보컴퓨터, 새한, 신동아, 신호, 쌍방울, 아남, 진로, 청구, 한보, 한일, KCC 등 20여개그룹을 하나로 묶어 추가했다.
또 옛 직장 동료를 찾아보는 것 뿐만 아니라 같은 업무를 하던 다른 그룹 관계자, 대기업에 입사했던 동창이나 군대 동료 등의 소식도 찾아볼 수 있도록 동료찾기 부분을 강화했다.
김기성 대표는 "사이트가 15개 그룹으로 출발한 뒤 포함되지 않은 다른 그룹 출신들의 확대 요구가 이어졌다”며 "이번 추가로 종합 대기업 동창회의 틀을 갖추게 돼 앞으로 사이트의 질적인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퓨처포유는 지난해말 대기업 선.후배, 동료들간에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나아가 비즈니스도 지원한다는 계획아래 삼성, 현대, LG, SK, 한진, 한화, 쌍용, 롯데, 동부를 비롯해 해체된 동아, 기아, 한라, 그리고 공기업, 은행, 증권 등 15개 그룹으로 출발했다.
퓨처포유는 개설이후 50대 전직 임원급부터 20대초의 다양한 연령층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홍콩, 프랑스 등 20여개국 거주자들이 가입하면서 회원수는 전·현직자 약 1300명에 이르고 있다.
- "출자 한도 맞춰라"-현대 계열사, 잇따른 자전거래
- 현대 계열사들이 내년 4월 부활되는 출자총액한도를 맞추기 위해 잇따라 출자한 주식을 자전거래했다.
26일 거래소 등에 따르면 현대 엘리베이터는 이날 증시가 마감된 후 시간외 거래를 통해 계열사인 현대전자의 주식 572만주를 팔았다가 다시 사는 자전거래를 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현대자동차와 현대종합상사가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주식 등을 대량으로 자전거래 했다. 이날 자전거래된 종목은 조흥은행 263만1000주, 인천제철 350만1000주, 진흥금고 40만주, 현대강관 2095만4000주, 현대상선 56만주, 현대종합상사 68만5000주, 울산종금 6만주, 고려산업개발 274만주, 현대건설 487만주, 현대엘리베이터 124만주 등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인천제철, 조흥은행, 현대강관 등을,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엘리베이터, 고려산업, 현대건설 등을 집중적으로 자전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월27일에는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전자주식 4535만주(9.25%)와 증권주식1768만주(17%)를 전량 자전거래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현대의 한 계열사 주식담당자는 "현대 계열사 주식들이 연초나 장부가액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장부가를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어 자전거래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말 종가를 기준으로 하는 결산방식에 따라 자산의 증감은 일어나지 않아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가 이처럼 장부가를 현실화하는 이유는 현대의 각 계열사간 출자규모를 낮추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지난 10월말현재 회사의 출자한도가 269억원이지만 비계열사를 포함해 전체 출자규모는 1185억원에 이르고 있다"며 "때문에 출자규모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계열사 출자분을 해소해 나가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출자규모를 줄이는 것은 내년 4월 부활되는 출자총액한도제에 따라 30대그룹은 순자산의 25%범위내로 계열사출자를 낮춰야 하며 4월이후 계열사에 대한 신규출자가 금지되도록 한 정부의 조치때문.
특히 현대는 각 계열사들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 현실화를 통해서 쉽게 출자규모를 낮출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전자주식이 장부가상으로는 주당 1만4000원대(총 800여억원)지만 이날 주당 4025원(228억원)으로 자전거래함으로써 무려 500억원이상의 출자분을 해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 등으로 출자한도가 달라지는 점도 이같은 자전거래를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그룹에서 분리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최근 자전거래를 통해 출자한도를 낮춰 일부에서는 "새로운 출자를 위해 출자규모를 낮추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재무담당 관계자는 "계열분리에 앞서 미리 출자규모를 한도범위내에서 여유있게 해두자는 것일뿐 신규 출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부인했다.
- (초점)기업분할 활발, 관련 기업과 주가영향은
- 기업분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업분할은 사업체를 쪼개 우량회사와 덜 우량하거나 부실한 회사로 분리해 우량한 회사는 더 우량해지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몸집을 줄여 기동성을 갖춘 회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런 기업분할의 취지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업종전문화를 위해 기업들은 분사(스핀오프)제도를 많이 활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법개정으로 기업분할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산업은 해양수산부문과 식품사업부가 지난 1일자로 두 개의 회사, 즉 같은 이름의 동원산업과 동원F&B로 쪼개졌다. 분할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지난 9월 29일이었다.
분할 결정에 따라 해양사업부문은 동원산업이 그대로 운영하고 식품사업부문은 동원F&B가 맡았다. 동원F&B는 자본금 150억원, 부채비율 130%, 자산총계 3125억원의 신설회사로 재출발했다. 식품사업부문은 외형에 비해 저수익사업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해양사업부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분할을 통해 식품사업부문의 인력 및 저수익성 품목들을 정리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분할 후의 동원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증권의 경우 지난 15일 "기업분할 이후 해양사업부문만 남게된 동원산업은 그동안 실적 악화의 원인이던 식품부문을 털어냄으로써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실제로 지난 14일 새로 상장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뒤 시장의 침체분위기로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반면 23일 재상장된 동원F&B는 전날보다 1490원 하락한 8500원에 마감했다. 시장분위기 탓도 있지만 동원산업의 "비우량부문"을 분리해 생긴 회사라는 인식이 큰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분할 앞둔 LG화학= LG화학은 출자부문을 담당하는 그룹내 화학지주회사인 LG CI와 석유화학 산업건자재 정보전자소재 등의 LG화학, 생활용품 화장품회사인 LG생활건강 등 3개사로 분할될 전망이다. 자본금 분할비율은 18:66:16으로 기존주주는 내년 4월1일 분할기준일을 기해 상장주식을 교부받는다.
LG화학은 기업분할을 통해 화학부문과 생활건강이 각각 경쟁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그룹내 지주회사 역할을 떠맡으면서 투자수익성 등의 판단없이 계열사주식을 매집하는데 동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낳고 있다.
굿모닝증권 이광훈 애널리스트는 "과거 계열사주식 불공정매입, 투자자산에 대한 추가적 출자부담을 느끼지 않고 본업에만 충실하게 됨에 따라 경영투명성 제고 및 기업가치 극대화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기업 풍토아래서 LG화학의 기업분할은 확실한 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적 전제하에 기업분할 후 LG화학의 적정주가를 1만7910원, LG생활화학은 1만4800원, LG CI는 2만1550원으로 제시했다. 자본금 분할비율로 이들 3개사의 적정주가를 가중평균한 가격은 1만8060원으로 현주가 대비 55% 상승여력이 있다며 "매수"추천했다.
◇기업분할 관련주= 제3시장 지정업체인 타운뉴스는 23일 기업분할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통해 "기업분할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적인 검토결과에 대해서는 내달 22일
까지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기라정보통신은 최근 다층인쇄회로기판(MLB)사업을 분리했다. 회사측은 MLB사업 부문을 분할해 11월 1일에 디지텍이라는 법인을 설립하면서 기라정보통신의 부채 155억원을 이전, 부채비율을 낮췄다고 밝혔다. 분할등기는 지난 13일에 완료됐다.
세아제강은 계열사인 해양도시가스가 기업을 분할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중공업은 대우조선 대우종합기계 대우중공업(잔존법인) 등 3개사로 분할됐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 재상장할 계획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대우조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주)대우도 무역 건설 잔존회사로 3분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 호텔사업 부문을 별도의 회사로 분리하는 기업분할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호텔 휴게소 사업과 관련한 자산 부채를 떼내 신설회사 "호텔현대"를 설립키로 한 것이다. 분할방법은 호텔사업 부문을 떼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고 현대백화점은 그대로 존속하면서 신설회사의 주식의 100% 보유하는 물적분할 형태다.
분할로 이전하게 되는 자산은 442억9700만원, 부채는 143억9400만원으로 초기 납입자본은 100억원이다. 기업분할은 내년 1월1일을 기준으로 실시되며 기업분할과 관련한 주주총회는 12월15일 열릴 예정이다.
거래소기업인 (주)진양은 합성수지사업부문을 진양화학(주)로 신설분할하되, 부산공장 소재 파이프부문은 제품생산 중단으로 분할대상 사업부문에서 제외했다. (주)진양의 주주는 본인의 주주비율과 동일한 비율로 진양화학(주)의 주주가 되며 (주)진양은 존속한다. 진양화학 주식은 내년 1월29일 상장될 예정이다. 분할주총일은 11월25일, 분할보고총회 및 창립총회일(신설사)은 내년 1월2일이다.
이에 앞서 코스닥기업인 한국정보통신도 스타브리지커뮤니케이션이라는 신설회사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한 지역정보포탈서비스 제공사업 등을 분리했다. 이 회사는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 100만주를 발행했다. 분할후 한국정보통신이 존속하고, 분할되는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분할등기일은 10월2일이었다.
코스닥기업인 제이씨현시스템도 지난 9월22일 분할을 마쳤다. 신설된 회사는 엘림넷으로 자본금 100억원에 200만주를 발행했다. 결산기는 12월이다.
풍선전기도 지난 8월1일 분할등기를 마쳤다. 분리된 피에스텍의 자본금은 70억원, 풍성전기는 30억원이다. 이밖에 새롬기술 동서산업 등도 올들어 기업분할을 마친 회사다.
◇주가 영향= 주주는 물적분할, 즉 분할자산을 넘겨받은 회사 주식을 분할전 모기업이 100% 보유하는 경우에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기업의 가치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 영향도 크지 않다.
그러나 서로 다른 내용의 사업을 각자 활발히 전개해 수익성 등 펀더멘털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LG화학 동원산업처럼 분할후 재상장을 추진하는 "인적분할"(주주가 주식까지 나눠 가짐)의 경우엔 선별 상승이 일반적이다. 동원F&B보다 동원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대우중공업이 분할 후 대우조선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예상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실제 분할이 이뤄지기 전에 "분할"재료가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분할 공시가 나오기 전 "분할설(說)"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