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335건

법조인 출신 61명 여의도行…역대 최대 18대 총선 뛰어넘었다
  • 법조인 출신 61명 여의도行…역대 최대 18대 총선 뛰어넘었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법조계 인사 61명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전체 300석 중 약 20%다. 59명이 당선(당시 국회의원 정수 299석)됐던 2008년 제18대 총선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1일 총선 개표 결과 정당별로 법조인 출신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이 39명, 국민의힘과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명을 배출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의 법조인 출신 당선자는 각각 3명, 1명이다. 법조인 출신 대권 주자 대결로 주목받은 인천 계양을에서는 변호사 출신 이재명(60·사법연수원 18기) 민주당 후보가 지역구를 옮겨 온 검사 출신의 원희룡(60·24기)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누르며 재선에 성공했다.서울 종로에선 고(故) 노무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53·33기) 변호사가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68·13기)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친문·반윤 검사’로 이름을 알린 이성윤(62·23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전북 전주을에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를 3배 넘는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검찰 출신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측근의 변호를 맡으며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 법조인들도 여의도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됐다. 부산고검장 출신 양부남(63·22기) 변호사는 광주서을, 법무연수원장 출신 박균택(58·21기) 변호사는 광주 광산갑, 차장검사 출신 이건태(58·19기) 변호사는 경기 부천병, 특수부 검사 출신 김기표(52·30기) 변호사는 경기 부천을에서 당선됐다. 판사 출신인 추미애(65·14기) 민주당 경기 하납갑 후보는 6선에 성공하며 국회에 재입성한다. 판사로 재직하다 국회 입성 후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60·23기) 민주당 후보는 대전 서구을에서 4선에 성공했다. 검사와 변호사 출신간 대결이 펼쳐진 경기 의왕과천에서는 민주당 이소영(39·41기) 후보가 국민의힘 최기식(55·27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여성 법조인끼리 격돌한 서울 강동갑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진선미(57·28기) 민주당 의원이 전주혜(58·21기)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며 4선에 성공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구을에 당선된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법조인 출신 기준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1석을 배출하는 데 그쳤지만, 텃밭인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에서 총 12석을 차지하면서 총 18명의 법조인 당선자를 배출했다.검사 출신의 주호영(63·14기) 국민의힘 수성갑 후보도 지역구를 사수하며 당내 최다인 6선을 달성했다. 판사 출신으로 5선에 도전한 나경원(60·24기)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동작을에서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리인을 맡아온 유영하(61·24기) 대구 달서갑 후보는 ‘7전 8기’ 끝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검사 출신의 국민의힘 소속 중진들은 나란히 4선에 성공했다. 권영세(65·15기) 후보와 김도읍(59·25기) 후보도 각각 서울 용산, 부산 강서에서 승리했고, 권성동(63·17기) 후보는 강원 강릉을, 김기현(65·15기) 후보는 울산 남구을 지역구를 사수했다.‘부산의 강남’ 해운대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검사 출신 국민의힘 주진우(49·31기) 후보가 당선됐다. 영화 ‘친구’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으로 부산 서구동구에 출마한 곽규택(53·25기) 국민의힘 후보도 당선됐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전 부장검사, 조국 대표,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조국혁신당에서는 박은정(52·29기) 전 부장검사가 비례순번 1번을 받아 당선됐다. 비례 4번 신장식(53·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와 비례 10번 차규근(56·24기)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도 국회에 입성한다.개혁신당에서는 천하람(37·변시 1기) 변호사가 비례 2번을 받아 당선됐다.출신별로는 변호사가 36명으로 법조 삼륜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법조인인 검사와 판사 출신은 각각 17명, 7명 순으로 집계됐다. 군법무관 출신은 1명이다.
2024.04.11 I 백주아 기자
'전현무계획' 전현무, 전 여친 한혜진 언급에 당황
  • '전현무계획' 전현무, 전 여친 한혜진 언급에 당황
  • ‘전현무계획’[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현무계획’ 전현무 곽튜브 김광규가 무계획이지만 알찬 ‘부산 맛집’ 투어로 시청자들의 시간을 사로잡았다.8일 방송된 본격 리얼 길바닥 먹큐멘터리 MBN ‘전현무계획’에서는 ‘부산 사람’ 곽튜브(곽준빈)와 김광규가 각기 ‘부산 최초’ 밀면집과 ‘국제시장’ 내 순두부찌개 식당을 소개하며 솔직하고 생생 한 먹방을 선보여 안방에 힐링을 안겼다. 또한 ‘전현무계획’ 최초로 ‘정용진 리스트’ 속 이시가리(줄가자미) 횟집을 찾아가 맛집 검증에도 나섰다. 앞서 부산 맛집 투어를 시작했던 전현무 곽튜브는 ‘먹게스트’ 김광규가 추천한 ‘추억의 맛집’으로 향했던 터. 이날 순두부찌개 식당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숟가락을 든 김광규는 한 입을 맛보더니, “옛날보다 맛이 더 진해졌네”라며 감탄했다. 특히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뜨겁다는 순두부찌개의 독특한 맛에 감동한 이들은 그 시절 추억 토크를 했다. 김광규는 과거 부산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다 대기업 영업사원을 거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기까지의 사연을 밝혔고, 대학교에서 교수로 만났던 곽경택 감독을 통해 영화 ‘친구’까지 캐스팅됐던 일화를 털어놨다.김광규의 이야기에 전현무도 새내기 아나운서 시절을 떠올리며 웃었고 곽튜브는 첫 유튜브 영상을 올렸을 당시의 어색함을 추억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다 김광규는 곽튜브로부터 “탈모의 전설적인 아이콘이시다”라는 극찬(?)을 들어 당황했으며 잠시 후 아예 모자를 벗어 최근 염색한 헤어 상태를 공개했다. 이를 본 전현무는 “(두피) 문신 했어?”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김광규는 “염색약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해명한 뒤, 곽튜브의 ‘M자 탈 모’를 걱정하며 “나도 네 나이 정도 됐을 때 (탈모가) 왔다”고 말해 곽튜브를 어질어질하게 만들었다. 대환장 티키타카로 더욱 가까워진 세 사람은 식사 후 ‘부산 국제시장’에서 3천 원짜리 빈티지 니트를 구매해 입은 뒤, 곧바로 곽튜브가 추천한 밀면 맛집으로 향했다.곽튜브가 어린 시절 아빠 손을 잡고 자주 왔던 이 식당은 ‘부산 최초의 밀면 제조집’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1919년부터 밀면 장사를 시작한 1대 사장님에 이어 흥남철수 사건을 겪은 2대 사장님, 그 뒤를 이어 3대 사장님까지 무려 70년이나 같은 자리를 지켜왔던 것. 밀면집의 ‘서사’에 뭉클해 한 3인방은 드디어 유서 깊은 밀면을 맛봤고 순식간에 그릇을 비우며 “인생 밀면!”이라고 ‘엄지 척’을 했다. 이후 다음 맛집 탐색에 들어갔는데 곽튜브는 S그룹 정용진 회장이 엄선한 ‘정용진 리스트’를 꺼냈다. 전현무는 “부산까지 왔는데 회를 먹어야지”라고 한 뒤 ‘정용진 리스트’ 속 ‘이시가리’(줄가자미) 횟집을 택해 이동했다.근처 해운대 전통시장에 도착한 세 사람은 ‘kg당 30만원’을 호가하는 ‘이시가리 회’ 비용을 걸고 한 노점에서 ‘풍선 터뜨리기’ 게임을 했다. 모두가 자신의 ‘사격’ 실력을 자부한 가운데, 치열한 경합에서 곽튜브가 패배했다. 피눈물을 흘린 곽튜브는 ‘이시가리’ 회 플렉스를 약속했고, 잠시 후 세 사람은 ‘정용진 리스트’ 맛집에 도착해 즉석에서 촬영 허가를 받았다. 이때, 식당 직원은 “이병헌, 윤아, 박나래 님도 오신 적 있다”며 맛집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현무 는 “박나래는 누구랑 왔냐?”라고 물었다. 직원은 “키 크신 여성 분인데, 모델이다”라고 답했다. 갑자기 당황한 전현무는 “아~ 박둘선 씨?”라고 한 뒤 숙연한 표정을 지어 짠내웃음을 자아냈다. 전 여자친구인 한혜진 언급에 당황한 것.드디어 ‘이시가리’ 코스가 나왔다. 세 사람은 뼈까지 씹히는 오독오독한 식감에 “우와~”라며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했다. 천상계 맛에 감탄한 김광규는 “우리 정 회장님, 한번 뵈어야겠네”라며 친분을 과시하더니, 즉석에서 SNS에 접속해 정 회장에게 DM을 보냈다. 하지만 DM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이시가리 회’라는 주어를 빼먹은 채 메시지를 보내 ‘현타’를 호소했다. 정 회장에게 답신에 올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김광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뒤풀이 장소로 유명한 포장마차에 대한 ‘썰’을 방출했다. 그런데 그는 “무슨 영화로 갔냐?”라는 전현무의 송곳 질문에 그는 “그냥 놀러 갔다. BIFF에 한번도 초대받은 적이 없다. 그냥 ‘내돈내산’이다”라고 토로해 ‘웃픔’을 자아냈다.‘정용진 리스트’ 속 ‘이시가리’ 회 맛집 검증이 성공적으로 끝난 가운데, 다음 방송 예고편에서는 진정한 맛의 고장인 여수를 찾은 ‘무계획 브로’ 전현무 곽튜브의 모습이 펼쳐져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전현무계획’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2024.03.09 I 김가영 기자
김광규 "5공 시절 직업군인…'서울의 봄' 전두광 내가 했어야"
  • 김광규 "5공 시절 직업군인…'서울의 봄' 전두광 내가 했어야"
  • (사진=MBN ‘전현무계획’)[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김광규가 직업군인이었던 시절을 회상한다.오는 8일 방송하는 본격 리얼 길바닥 먹큐멘터리 MBN ‘전현무계획’ 4회에서는 부산에서 추억의 순두부찌개를 먹던 중, 과거 회상에 푹 빠진 ‘특별 게스트’ 김광규의 이야기가 진하게 펼쳐진다.이날 ‘부산 사나이’ 김광규는 “시급 450원 받으면서 공장일 할 때 가던 곳”이라며 전현무, 곽튜브를 부산 국제시장 한복판에 위치한 순두부찌개 식당으로 데리고 간다. 잠시 후 추억의 순두부찌개를 영접한 그는 한 숟가락을 맛보더니 “내가 입맛이 변했나?”라고 갸우뚱해 궁금증을 자아낸다.그런가 하면, 김광규는 식사 도중 배우 데뷔 전의 애환도 털어놓는다. 그는 “26세에 제대하자마자 택시기사를 한 뒤, 대기업 업사원으로 근무하다가 30세쯤 연기 아카데미에 갔다.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31세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고 떠올린다.이에 전현무는 “아 머리숱 풍성하던 시절에?”라고 받아친다. 이어서 공개된 과거사진 속 김광규는 머리숱이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또한 김광규는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제가 듣기로는 ‘친구’ 유오성씨보다 어리시다고 하던데?”라는 곽튜브의 질문에 “(유)오성이 형이 나보다 한 살 많지”라며 민망해한다.특히 그는 ‘친구’ 속 고등학생 역할이었던 유오성의 뺨을 치면서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라는 명장면을 소환한 뒤, “그때 마음 고생해서 확 늙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긴다.나아가 김광규는 “고등학교 학비가 없어서 직업 군인을 5년 하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받았다”고 밝힌다. 또 김광규는 “전두광 시절이지…”라며 “전두광 역은 내가 했어야 한다”며 영화 ‘서울의 봄’ 황정민 역할을 탐낸다.‘전현무계획’은 오는 8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2024.03.06 I 최희재 기자
'천박사' 김성식 감독, 10년만에 이룬 데뷔→스승들의 발자취①
  • '천박사' 김성식 감독, 10년만에 이룬 데뷔→스승들의 발자취[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추석 연휴 극장가를 독주 중인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은 김성식 감독이 연출부 생활 10년 만에 어렵게 세상에 내놓은 데뷔작이다. 김성식 감독은 원래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꿈꿨던 애니메이션 학도였다. 그런 그가 영화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 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을 보면서라고 한다.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없어 골방에서 책을 읽고, 거장들의 DVD 코멘터리를 독파하며 영화 작법을 공부했다. 고향 울산을 떠나 서울로 상경, ‘무작정’의 인연으로 봉준호 감독을 만나 그의 연출부가 됐다. 봉준호 감독과 곽경택 감독, 장준환 감독, 연상호 감독, 박찬욱 감독까지. 영화학도가 평생 한 번이라도 좋으니 함께 일하길 꿈꾸는 국내 거장들의 작품에 연출부, 조감독으로 이름을 올리며 10년을 보냈다. ‘천박사’는 김성식 감독이 어깨너머로 체화한 스승들의 노하우와 철학, 여전히 살아숨쉬는 애니메이터의 기질과 감각을 조화롭게 살린 작품이다. 김성식 감독은 ‘천박사’의 개봉을 앞뒀던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개봉한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천박사’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이었던 김성식 감독이 연출부 생활 10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장편 데뷔작이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뒀던 지난달 27일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거미집’(감독 김지운)과 동시에 개봉했다.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들과 신인감독의 입봉작이 한 날 한 시에 겨루게 된 상황에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신인감독에게 막강한 두 작품과의 경쟁이 고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천박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압도적 관객 수로 올 추석 연휴 특수를 제대로 누린 유일한 승자로 군림 중이다.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개봉 5일째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 2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17만 명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사실 ‘천박사’는 개봉 전부터 강동원의 주연 소식과 함께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의 입봉작이라는 사실로 업계 및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의 원래 전공은 애니메이션이었다고.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본 후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지만, 영화계와 도무지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김성식 감독은 인터뷰 중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애니메이터 출신으로서 영화 쪽 인맥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설국열차’란 만화를 시나리오로 혼자 각색해본 적이 있다”며 “고향이 울산인데 서울에서 봉준호 감독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는 정보를 듣고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며 “그 자리에서 무작정 봉준호 감독님을 기다렸다. 어렵게 봉 감독님과 마주했고,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내가 쓴 ‘설국열차’의 시나리오를 무작정 드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그랬으면 안되는데, 한 번 봐달라고 무작정 부탁드렸다. 봉 감독님은 당시 시나리오를 받으면서 그런 제게 ‘이런 걸 왜 제게 갖다주세요. 이 영화를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창작자들은 자신의 창작물을 함부로 남에게 갖다 주면 안된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셨다”고 떠올렸다. 그 때의 인연은 기회가 됐다. 시간이 흐른 후 영화 ‘설국열차’의 연출부로 일해보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하지만 영어를 할 줄 몰라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그렇게 곽경택 감독의 ‘미운 오리 새끼’(2012)부터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2016)의 연출부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왔다. 이후 ‘해무’의 제작자로 참여한 봉준호 감독과 재회했고, 봉준호 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시나리오를 보관 중이었다고 털어놨다. 재회를 계기로 ‘기생충’의 조감독으로 합류하며 봉준호의 제자가 됐다고 전했다. ‘천박사’를 내놓는 과정에서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물심양면 지원이 있었다고 감사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은 제 시나리오를 보시며 디테일하게 피드백을 주셨다. 또 다른 제자인 유재선 감독님 이야기를 하며 경쟁의식을 일깨워주시기도 했다”며 “‘유재선 감독 시나리오가 죽이더라, 열심히 해야 한다’며 자극을 주셨다”고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봉 감독님, 박 감독님 두 분이 공통적으로 ‘유머를 남발하지 말라’는 충고를 해주셨다”며 “악인을 표현할 때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주위 상황과 분위기로 그런 느낌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두 분 다 ‘이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라면서도 장기간 조언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또다른 봉준호 키드인 ‘잠’ 유재선 감독도 극찬했다. 김성식 감독은 “영화를 봤는데 너무 잘 만들었더라. 부담이 컸다”며 “지금도 문자를 나누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너무 떨린다, 어떡하냐’고도 문자했다”고 전해 폭소를 유발했다.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과 차이점을 묻자 김 감독은 “봉 감독님은 정말 디테일하셔서 힘들었다. 요구하시는 리스트가 늘 산더미였다. 답은 있지만, 그 답을 찾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늘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하시며 팀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신다. 디테일하시면서도 융통성과 배려심이 있으셔서 많이 배웠다. 또 축구를 좋아하셔서 축구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 박찬욱 감독에 대해선 “감독들의 감독이랄까. 감독의 품위가 있으시다”며 “감독님께 위스키를 처음 배웠다. 영화의 품위, 감독의 품위가 무엇인지 많이 배웠다. 박 감독님은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하셔서 주로 영화나 맛집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님이 엄마같다면, 박찬욱 감독님은 아빠 같으시다”면서도, “장준환 감독님과 연상호 감독님께 배운 점도 많아서 그 분들이 제 이야길 들으면 섭섭해하실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상호 감독님과는 애니메이션으로 통하는 지점이 있었고, VFX 작업을 함께 하며 기발하고 순간의 번뜩이는 재치가 있으신 분이란 생각을 했다”며 “장준환 감독님은 정말 순수하시다. 진심으로 영화를 대하는 자세와 순수성을 배웠다”고 부연했다. ‘천박사’는 웹툰 ‘빙의’가 원작이다. 본인이 직접 쓴 오리지널 각본으로 입봉하고 싶은 욕심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일단 데뷔하고 보자는 마음이 컸다”며 “10년이나 영화를 했는데 데뷔하지 못할까봐 우울하고, 실망감이 있었다. 코로나19란 변수도 있었다. 다행히 제작사 외유내강이 기회를 줘서 필사적으로 임했던 기억”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외유내강과는 ‘군함도’의 연출부로 인연을 처음 맺었다고. ‘천박사’란 대본에 욕심을 낸 이유에 대해선 “애니메이터 출신으로서 이 영화를 통해 만화, CG적 요소를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나만의 색깔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고, 데뷔작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출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영화의 전개에 있어 리듬감을 중시했다”며 “전사가 이미 있으니, 스토리 요소도 정말 관객들이 알고 싶어하는 포인트 핵심만 짚어주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첨언했다. 이 작품이 잘된다면 ‘천박사’를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은 꿈도 있다고 귀띔했다. ‘천박사’에선 영화 ‘기생충’의 지하실 부부로 활약했던 박명훈과 이정은이 부잣집 가족 카메오로 깜짝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이 시사회 때 제 뒤에 앉으셨는데 그 부분에서 엄청 웃으셨다”며 “‘기생충’을 찍으면서 지하실 부부에 개인적인 연민을 갖고 있었다. 조감독 때 그들이 다시 태어나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느낀 염원을 반영한 장면이다. 극 중에 등장하는 집도 일부러 ‘기생충’에 나온 집과 비슷해 보이게끔 구현했다”고 비화를 들려줬다. 이 영화가 잘되어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시즌2를 제작할 의향이 충분하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김성식 감독은 “지금으로선 설레발일 수 있지만, 만약 운이 좋아 시즌2가 나온다면 ‘칠성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선녀 무당과 선녀의 이야기, 악귀 범천(허준호 분)에 얽혀있는 실타래들이 아직 남아있다. 이 요소들로 한국의 무속신앙을 좀 더 깊고 오리지널하게 다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천박사’는 지난 27일 개봉해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10.03 I 김보영 기자
마동석 측 "자금난"vs아센디오 "대본 수정"…'하이브' 제작 지연 진실은?
  • 마동석 측 "자금난"vs아센디오 "대본 수정"…'하이브' 제작 지연 진실은?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동석이 출연하기로 했던 OTT 드라마 ‘하이브’의 제작이 중단된 가운데, 중단된 이유를 둘러싼 마동석과 제작사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하이브’의 주연을 맡은 마동석의 소속사 빅펀치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1일 이데일리에 “제작사 아센디오 측의 자금 문제로 ‘하이브’의 촬영이 중단된 것 맞다”면서도 “마동석 씨의 출연료 지급 여부와 관련해선 내부에서 확인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반면 ‘하이브’를 제작하는 아센디오 측 관계자는 “재정난 때문에 ‘하이브’의 제작이 중단된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프리프로덕션 단계로 대본 방향에 수정이 있어서 제작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동석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아직 작품이 프리 프로덕션, 즉 준비 단계다. 배우의 출연이 확정돼 촬영에 돌입한 것이 아닌 상황이기 때문에 출연료 ‘미지급’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오후 더팩트는 마동석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OTT 시리즈 ‘하이브’가 지난 10월부터 제작 진행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하이브’의 제작사인 아센디오 내부에서 제작 부문 직원 일부가 갈등을 빚고 이탈하는가 하면, 아센디오 측이 주연 배우 마동석의 출연료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이 제작 지연의 원인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대작으로 물망에 올랐던 ‘하이브’가 문제를 극복하고 제작을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디즈니+와 편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하이브’는 2014년 김규삼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산소 농도로 인해 출현한 거대 곤충이 인류를 위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블록버스터다.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고 마동석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2022.12.21 I 김보영 기자
마동석 측 "'하이브', 자금 문제로 제작 중단, 출연료 지급은 확인 중"
  • 마동석 측 "'하이브', 자금 문제로 제작 중단, 출연료 지급은 확인 중"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SF 블록버스터 OTT 드라마 ‘하이브’가 자금 사정으로 인해 최근 제작을 중단했다.‘하이브’의 주연을 맡은 마동석의 소속사 빅펀치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1일 이데일리에 “제작사 아센디오 측의 자금 문제로 ‘하이브’의 촬영이 중단된 것 맞다”면서도 “마동석 씨의 출연료 지급 여부와 관련해선 내부에서 확인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더팩트는 마동석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OTT 시리즈 ‘하이브’가 지난 10월부터 제작 진행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하이브’의 제작사인 아센디오 내부에서 제작 부문 직원 일부가 갈등을 빚고 이탈하는가 하면, 아센디오 측이 주연 배우 마동석의 출연료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마동석 측이 제작사의 자금난을 시인한 가운데, 대작으로 물망에 올랐던 ‘하이브’가 문제를 극복하고 제작을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디즈니+와 편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하이브’는 2014년 김규삼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산소 농도로 인해 출현한 거대 곤충이 인류를 위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블록버스터다.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고 마동석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2022.12.21 I 김보영 기자
'음주운전' 곽도원, 문체부 공익광고 중단→차기작 불똥 '민폐'
  • '음주운전' 곽도원, 문체부 공익광고 중단→차기작 불똥 '민폐' [종합]
  • 곽도원(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공익광고 송출이 중단되고 차기작에도 불똥이 튀었다.곽도원은 지난 25일 오전 5시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SUV 차량을 타고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 봉성리까지 약 10km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도로에 세워진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도로 위 세워진 차량 안에서 잠든 곽도원을 깨워 음주 측정을 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여파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곽도원이 출연한 공익광고의 송출을 중단하고 비공개 처리했다. 곽도원은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디지털성범죄 근절 캠페인’ 일환으로 제작된 ‘디지털성범죄와의 전쟁:도원결의’ 공익 광고에 출연했다. 문체부는 광고 송축 중단을 넘어 출연료 전액 반납까지 논의하고 있다. 공익광고 출연 계약서상 물의를 일으켰을 경우 품위유지의무에 따라 출연료를 전액 반납하도록 돼있는데 곽도원의 음주운전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문체부는 위자료에 대해선 따로 논의를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곽도원의 차기작도 타격을 입게 됐다. 곽도원은 영화 ‘소방관’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방관’은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원 유재명 이유영 등이 출연한 영화다. 이 영화는 코로나19 등의 변수로 배급 일정이 밀리며 당초 올해 라인업에서 빠진 상황이었는데, 곽도원의 음주운전으로 개봉 시기를 더 잡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영화 관계자는 “이번 일과 관련해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다“고 전했다.티빙 오리지널 ‘빌런즈’ 측도 난감한 상황이다. ‘빌런즈’는 초정밀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둘러싼 악인들의 피 튀기는 충돌과 대결을 그린 이야기로 유지태 이민정 곽도원 이범수 등이 출연한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인 상황인데 주연 배우인 곽도원이 음주운전을 한 것이다. 티빙 관계자는 “공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한 적이 없다”며 “제작진 등과 함께 고민해 결정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2022.09.26 I 김가영 기자
곽도원 주연 '소방관'·'빌런즈' 차질 불가피 "논의 후 결정"
  • 곽도원 주연 '소방관'·'빌런즈' 차질 불가피 "논의 후 결정"
  • 곽도원[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곽도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면서 그가 출연한 작품들도 타격을 입게 됐다. 그의 출연이 알려진 영화 ‘소방관’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이 대표적이다.곽도원이 주연한 ‘소방관’은 개봉 대기 상태였고, ‘빌런즈’는 얼마 전 촬영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 곽도원 주원 유재명 이유영 등이 주연을 맡고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소방관’은 당초 배급사의 올해 라인업에 포함됐다가 제외됐다. 이는 곽도원 사건과 무관하게 배급 일정에 따른 것이라는 게 배급사의 설명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등의 변수로 배급 일정이 밀리면서 ‘소방관’이 자연스럽게 올해 라인업에서 빠지게 됐다. 그러나 곽도원이 타이틀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작품인 만큼 내년에도 개봉 시기를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화 관계자는 “이번 일과 관련해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다“고 전했다.‘빌런즈’는 초정밀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둘러싼 악인들의 피 튀기는 충돌과 대결을 그린 이야기로 유지태 이민정 곽도원 이범수 등이 출연한다.‘빌런즈’ 측은 “촬영은 마쳤고 후반 작업 중인 상황으로 공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한 적이 없다”며 “제작진 등과 함께 고민해서 결정할 것이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곽도원은 지난 25일 오전 5시쯤 술을 마시고 자신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을 몰고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으로 향하다 도로에서 잠든 상태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후 곽도원 소속사 마다엔터테인먼트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드린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곽도원씨와 소속사는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알렸다.이어 “곽도원을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함께 일하는 많은 관계자분들께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히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2022.09.26 I 박미애 기자
네이버 바이브, 오디오 영화 '극동' 공개
  • 네이버 바이브, 오디오 영화 '극동' 공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는 26일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바이브에서 오리지널 오디오 무디 ‘극동’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배우 이제훈, 문채원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 ‘층(450만회 이상 청취)’에 이은 두 번째 오디오 무비다. 극동은 전세계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을 차지하려는 자들이 벌이는 첩보 스릴러 작품이다. ‘친구’, ‘극비수사’를 제작한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김강우, 유재명, 곽동연 등이 출연했다.극동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간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했다. 등 뒤에서 날아오는 총알 소리, 머리 위 상공을 가로지르는 헬기 소리 등 실제와 같은 공간감을 부여해 기존 스테레오 환경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극동에서는 총격전과 카 체이싱 장면 등 액션 장면에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결합돼 한층 더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며 청취자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반경자 네이버 오디오서비스 리더는 “오디오무비는 오로지 소리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실감 나는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바이브는 고품질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 말했다.
2022.09.26 I 김국배 기자
음주운전하다 도로 한가운데서 잠든 곽도원, 차기작 어쩌나
  • 음주운전하다 도로 한가운데서 잠든 곽도원, 차기작 어쩌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주에 사는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그의 차기작에도 비상이 걸렸다.(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25일 곽도원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곽도원은 이날 새벽 5시께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어음초등학교 부근 한 도로에 자신의 SUV를 세워 둔 채 차 안에서 잠들어 있다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운전자가 술에 취한 것 같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곽도원을 검거했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 (0.08%)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도원은 술에 취한 채 대략 10㎞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추정된다.곽도원의 소속사인 마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무엇보다 곽도원의 남은 스케줄이 문제다. 현재 그는 차기작 개봉과 촬영이 줄줄이 남은 까닭에 업계에 최악의 민폐를 끼치게 됐다.곽도원은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방관’은 곽도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다. 또한 곽도원은 2023년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 출연도 확정한 상태였다. 소속사는 이에 대해서도 “함께 일하는 관계자분들께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히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추후 대응 방안을 밝혔다.한편 곽도원은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근절 캠페인 영상인 ‘도원결의’ 촬영을 했다.이 영상은 공익 광고의 기존 이미지와 달리 영화 광고 포켓을 이용해 색다른 영상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하지만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 후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음주운전은 법죄 아닌가요?”, “논란뜨자마자 원본영상 삭제됐다”, “음주운전과의 전쟁” 등의 댓글을 남겼다.
2022.09.26 I 김민정 기자
네이버 바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공개…연내 6편 출시
  • 네이버 바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공개…연내 6편 출시
  • 네이버 바이브가 올해 선보일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네이버)[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는 16일 올해 음원 서비스 ‘바이브’에서 선보일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이번에 공개될 콘텐츠는 △‘친구’ ‘극비수사’ 등의 감독인 곽경택 감독이 제작한 오디오 무비 ‘극동’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하는 마음진단 콘텐츠 ‘하지현 박사의 마음하트’ △배우 이선빈, 이준혁 주연의 스릴러 오디오 무비 ‘리버스’ △음악과 함께 하는 ‘UV와 따라와, 홈사이클’ △가수 조권과 배우 나인우가 각각 참여한 슬립 가이드 2편 등 총 6편이다.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더해진 ‘오디오 탭’에서 해당 콘텐츠를 선보인다. 오디오 탭은 소리를 중심으로 자막과 컴퓨터그래픽(CG) 등 비주얼 효과가 결합된 오디오 무비, 수면을 유도하는 슬립 가이드 등 다양한 형식의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한다. 바이브 뮤직 구독권을 구입하지 않고도 누구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회사 측은 “바이브는 오디오 탭을 통해 기존 뮤직 플랫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오디오 콘텐츠 전반을 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현재 바이브 사용자의 약 40%는 음악 청취 뿐 아니라 오디오 탭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즐긴다”고 했다.현재 네이버 바이브는 사용자에게 실감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돌비코리아와 협업해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콘텐츠에 접목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극동과 제작 중인 오디오 무비 ‘리버스’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반경자 네이버 오디오서비스 리더는 “오디오 콘텐츠는 일상의 모든 순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콘텐츠 형식으로서 빠르게 성장 중인 분야”라면서 “바이브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16 I 김국배 기자
`8월11일` 대한해협 가른 아시아 물개
  • `8월11일` 대한해협 가른 아시아 물개[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상택아, 니는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하고 바다거북이하고 헤엄치기 시합하믄 누가. 이길 것 같노.”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2001년) 도입부에는 수영선수 조오련이 언급된다. 등장인물이 유년기 부산 바닷가에서 놀다가 주고받는 대사에서였다. 대답은 “조오련”이었다. 조오련이 아시아의 물개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과정을 함께 유영해본다. 고 조오련 선수가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른 모습.(사진=대한체육회)195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손발이 컸다. 수영하기에 좋은 신체 조건이었다. 제대로 수영을 배운 것은 고등학생 때부터였다. 1969년 서울 고모 집으로 무작정 상경해 YMCA 실내수영장을 다녔다. 거기서 독지가의 눈에 들어 도움을 받아 체육 명문 서울 양정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니 천재적인 실력을 금세 드러냈다. 1970년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까지 한국신기록 14개를 갈아치웠다. 수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만에 거둔 성적이다.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우승해 2관왕을 차지했다. 전부 아시아 신기록이었다.금메달보다 값진 것은 두 차례 모두 일본 선수와 대결에서 거둔 승리였다. 당시 일본이 제패해온 아시아 수영 구도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일본 언론은 고교생 신예 조오련을 두고 `수영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일본 수영왕을 이겼다`고 특필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국민 영웅 대접을 받았다. 그의 나이 18세였다.고 조오련 선수가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당시 수영 2관왕에 오른 모습.(사진=대한체육회)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도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땄다. 두 대회 연속으로 같은 부분을 석권하는 기록을 썼다.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사람들은 그를 아시아의 물개라고 불렀다. 1978년 다시 방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은퇴했다.은퇴 이후 1980년 8월11일 대한해협을 수영으로 건너는 역사적인 시도를 한다. 그날 새벽 0시5분 부산 다대포 반도조선방파제에서 바다에 몸을 던졌다. 최소한의 장비로 떠난 여정이었다. 수경과 스노클만 착용한 그의 뒤를 배 3척에 나눠탄 의료진과 동료가 뒤따랐다. 상어나 어류로부터 공격을 막고자 특수제작한 철제 안전망을 친 게 전부였다. 이제부터 스스로와 싸움이었다. 매시간 영양을 보충하는 과정에서 먹은 빵과 음료수가 소화불량을 일으켰다. 소화제를 먹고서 간신히 컨디션을 회복했다. 디스코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지루함을 견뎠다. 근육이 경련을 일으킬 수 있어서 한시도 몸을 가만둘 수 없었다. 도전을 앞두고 서울에서 전남 해남까지 걸어 지구력과 인내심을 길렀던 게 도움이 됐다.1980년 8월11일 대마도에 도착해 태극기와 동아일보 사기를 번쩍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수영선수 조오련.(사진=동아일보DB)13시간 16분 10초가 걸려 대마도 소자키 등대 땅을 밟았다. 대한해협을 수영으로 건넌 첫 인류의 탄생이었다. 육지에 선 조오련은 “대한 남아의 용기와 기상을 발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이후 1982년 영불 사이 도버해협을, 2002년 다시 대한해협을, 2003년 한강 600리를, 2005년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93km를, 2008년 독도 33바퀴를 각각 수영했다.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을 기념해 재도전을 준비하던 2009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7세.
2022.08.11 I 전재욱 기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OTT+예능+영화 결합…유의미한 발자취
  •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OTT+예능+영화 결합…유의미한 발자취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영화감독들의 단편영화 제작기를 담은 ‘전체관람가+: 숏버스터’가 여덟 개의 평행세계 유니버스를 완성했다.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김초희 감독의 ‘우라까이 하루키’를 시작으로 윤성호 감독의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까지 총 여덟 편의 단편영화를 릴레이로 선보이며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평행세계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OTT와 예능, 영화의 결합이라는 색다른 시도를 통해 웃음과 공감을 선사, 다양한 연령층의 타깃층을 확보하며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특히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동일한 기간 내 전체 방송 VOD 시청층과 비교했을 때, 40대 이상에서 높은 시청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계의 거장들이 대거 참여해 만들어낸 웰메이드 단편영화들이 영화를 사랑하는 중장년 시청층의 눈길을 사로잡아 타깃층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받았다.손 안의 단편영화관의 포문을 연 김초희 감독의 ‘우라까이 하루키’는 1986년 홍콩을 거쳐 2022년 목포에 당도한 영화감독 ‘만옥’이 ‘여명’을 만나 영화 만들기의 진정한 의미를 전수받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홍콩 영화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비틈의 미학을 보여줬다. 주동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It’s Alright’은 코로나 시대에 만연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여섯 개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느끼게 했다.조현철, 이태안 감독은 ‘부스럭’을 통해 연인들이 헤어진 후, 이별 사유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담아내며 기이한 체험을 선사했다. 영화 배우이자 감독으로 한국영화의 뒤집기 한 판의 정석을 보여준 류덕환 감독은 군대 이야기를 다룬 ‘불침번’으로 밀리터리 판타지 단편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 한국형 인셉션의 탄생을 알렸다. 김곡, 김선 감독은 사회적인 문제를 담아내는 독창적인 미장센의 대가인 만큼 국경과 지뢰를 주제로 한 ‘지뢰’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포 영화를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한국영화계의 소셜 디렉터 홍석재 감독은 평행세계 간 교신이 상용화된 사회, 평행세계의 나로부터 특별한 유치원에 대해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그려낸 ‘평행관측은 6살부터’로 뭉클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곽경택 감독은 학교 안의 계급 사회를 다룬 ‘스쿨카스트’로 우리 사회에 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평행세계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윤성호 감독은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으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신(新)장르에 도전, 유쾌한 상상력으로 손 안의 단편영화관 대단원의 마지막을 장식했다.이렇듯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평행세계’라는 주제로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며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 감독과 명품 배우들이 합류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며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속 여덟 편의 단편영화는 오는 7월 7일 목요일 개최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공식 초청, ‘코리안 판타스틱: 시리즈 킬러’라는 이름으로 더욱 많은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의 단편영화들은 티빙에서도 전편 감상할 수 있다.
2022.06.28 I 김가영 기자
 부산의 '리우 예수상', 전쟁의 상흔까지 품어내다
  • [여행] 부산의 '리우 예수상', 전쟁의 상흔까지 품어내다
  • 한국의 ‘리우 예수상’으로 불리는 부산 남구 우암동 동항성당의 예수상. 저 멀리 영도까지 아우르는 이색적인 바다 풍광과 두팔을 벌려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를 품은 동항성당 예수상의 형상은 이색적이고 멋스럽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의 리우 예수상’이라고 들어보셨어예?” 오래된 부산 지인의 한마디에 귀가 솔깃해졌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코르코바도산 정상 해발 710m에 자리잡은, 일명 ‘리우 예수상’이 있다. 돌로 만든 조각상 자체 높이만 28m, 양팔 너비 28m에 무게는 1145t에 달하는 예수상. 미국 뉴욕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에펠탑’처럼, 이 예수상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산 정상까지 설치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아 중국의 만리장성과 함께 ‘신(新) 7대 불가사의’(2007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 모습을 보려고 브라질로 향한다. 그런데 국내에, 그것도 부산에 이 예수상에 버금가는 예수상이 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항과 부산항대교 품은 ‘부산의 리우 예수상’부산 남구의 우암동.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다. 목적지는 이 마을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동항성당’. 이 성당의 주 건물 위에 ‘부산의 리우 예수상’으로 불리는 예수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성당이 아닌, 성당 뒤편의 골목길로 들어서야 한다.최근까지 성당 뒤 전망대까지 바로 가는 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길이 막혔다. 대신 마을 골목길로 가야 한다. 안내판을 따라 들어선 골목은 미로처럼 구불구불하면서도 좁다. 전형적인 부산 달동네의 모습. 그래도 골목 사이로 푸른 바다가 슬며시 고개를 내밀어 지겹지 않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우암동의 좁은 골목길. 일제 시대 소막사가 있을 당시 소들이 지나다녔던 길이 지금은 이곳 주민들이 다니는 골목길로 변신했다.골목 끝에 전망대인 ‘우암동 마실길 포토존’이 있다. 이 전망대가 예수상과 부산의 미항을 한데 담는 게 가능한 소위 ‘핫스폿’이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부산항과 부산항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동항성당 지붕 위의 예수상이 딱 눈높이만큼 올라와 있다. 물론 리우의 예수상과는 크기도 다르고 풍경도 다르다. 하지만 저 멀리 영도까지 아우르는 이색적인 바다 풍광과 두팔을 벌려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를 품은 동항성당 예수상의 형상은 이색적이고 멋스럽다. 특히 낮보다 밤풍경이 더 낭만적이다. 밤바다를 밝게 비추는 부산의 야경과 함께 화려한 부산항대교의 불빛은 리우의 그것보다 더 빼어나고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다.한국의 ‘리우 예수상’이라고 불리는 부산 남구 우암동 동항성당의 예수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과는 크기도 다르고, 풍경도 다르다. 저 멀리 영도까지 아우르는 이색적인 바다 풍광과 두팔을 벌려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를 품은 동항성당의 예수상의 형상은 이색적이고 멋스럽다전망대를 나와 동항성당으로 발길을 향한다. 예수상이 바라보는 부산의 바다도 아름답지만, 성당 내 정원도 아담하면서 예쁘다. 빛과 냄새에 모두 초록이 물씬 묻어나는 잔디밭과 정갈하게 단장한 수목, 그리고 성모마리아상도 더 성스럽게 모셔져 있다. 여기에 하나하나 남다른 의미를 가진 조각상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동항성당은 부산 근대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1957년 12월 5일 건립된 이 성당에 이듬해 독일인 하 안토니오 몬시뇰 신부가 부임한다. 몬시뇰 신부는 ‘판자촌의 성자’로 불리는 인물. 그는 평생을 한국에서 사제로 생활하면서 부산의 빈민 구제 사업에 앞장섰다. 개인 재산을 털어 밀가루와 옷을 사들여 피란민에게 나눠주고 전쟁고아를 돌봤다는 일화는 지금도 전설처럼 전해진다. 1965년에는 후원받은 재봉틀 10대를 기반으로 기술학원도 설립했는데, 이 학원이 지금은 부산문화여고로 이름을 바꾼 한독여자실업학교의 모태가 됐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남구 우암동을 하늘에서 본 모습. 일제 시대 한우를 반출하기 위해 만든 소막사에 피란민들이 모여 살며 지금의 우암동으로 발전했다몬시뇰 신부가 평생을 돌본 마을은 성당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마을인 우암동은 부산에서도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동네. 타임머신을 타고 1960년대나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하다. 그래도 좁은 골목과 낮은 건물은 부산항의 마천루와 대비되며 정겹고 포근한 풍경을 선사한다. 몬시뇰 신부가 생전 하루도 빠짐없이 보았을 풍경이다. 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정취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동항성당의 성모마리아상◇영화 ‘친구’의 준석이 뛰어놀던 동네의 골목길을 걷다“부산시 남구 우암동 189번지”.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서 주인공 준석(유오성 분)이 재판 중 본적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 영화 대사에 나오는 ‘우암동 189번지’는 허구가 아닌 실제 주소다. 한국전쟁 당시 곽 감독의 아버지가 북한에서 피난을 내려와 정착한 동네가 바로 우암동이다.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마을. 사실 이 마을로 피란민이 터를 잡은 것은 사연이 있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우암동에 설치된 황소 조형물우암동은 우리말로 ‘소바우 마을’이다. 소가 편안하게 누워 있는 모습의 바위가 있었다고 해서 붙었다. 이름 때문이었을까. 우암동은 일제강점기 이후 소막마을로 불리게 된다. 여기에도 아픈 역사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해마다 전국의 소를 일본으로 빼돌렸다. 그들은 소의 검역과 관리를 위해 소막(牛舍)과 검역소를 우암동에 뒀다. 조선의 소 70%가 우암동 소막을 거쳐 일본으로 반출됐다. 당시 우암동에는 소 60마리를 수용할 수 있었던 소막이 19개 동이 있었다. 이곳에서만 연간 1만 2000여마리가 반출됐다.지금도 소막 지붕과 환기구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은 소막사가 아닌 소막집으로 불린다. 소 대신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어서다. 그중 그나마 형태를 제대로 유지하고 있던 소막사(1942년 건립)가 2018년 등록문화재(제715호)로 지정했다. 남부중앙새마을금고 버스정류소에서 우암번영로로 꺾어 들어가면 ‘소막마을 이야기’ 안내판 바로 옆에 파란 지붕의 소막집이다.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소막주택을 복원한 모습소막에 사람이 살게 된 것은 광복 후부터. 당시에는 귀환 동포들의 임시 거처로, 한국 전쟁 이후엔 ‘적기수용소’라 불리면서 피란민 수용소로 사용됐다. 폭 5칸(약 9m), 길이 15칸(약 27m)의 소막사 1동에는 수십가구의 피란민이 부대끼며 살았다. 소 1마리가 머물렀던 3평 남짓한 좁은 공간이 피란민들의 안식처였던 셈이다. 우암동 골목을 거닐다 보면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전깃줄이 얼기설기 엉켜 있고, 한 번 들어가면 되돌아 나오기 어려울 정도의 실핏줄 같은 미로가 이어진다.우암동 대로변 건물벽에 그려진 소막사 풍경7부두 버스정류장에서 동항로를 따라 오르면 피란민수용소가 있던 마을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을 수용하기 위해 건물 40여동을 지어 임시 거처로 만들어 준 것이다. 건물이 일본식 표현으로 ‘나래비 섰다’고 해서 주민들은 ‘수용소 나래비집’ 또는 하모니카처럼 생겼다고 해서 ‘하모니카집’으로 부른다. 지금도 좁은 골목 사이로 다닥다닥 붙은 집들 가운데 슬레이트 지붕이 그대로인 곳이 더러 있다. 우리 근현대사의 쓰리고 아픈 흔적이 지금까지 문신처럼 아로새겨져 있는 듯하다. 화려함 속에 감춰져 있던 부산의 진짜 속살이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우암동에는 아직도 소막사의 흔적들이 집집마다 남아있다◇여행메모우암동에는 ‘부산의 라라랜드’로 불리는 도시숲 공원이 있다. 최근 뜨는 야경 명소다. 공원 정자 아래에는 도시숲의 메인인 달빛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 조형물을 배경으로 ‘라라랜드’의 명장면 중에서 남녀 주인공이 춤을 추는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고 해서 ‘부산의 라라랜드’로 불리게 됐다. 여기에 보름달 조형물 뒤편으로 펼쳐지는 야경은 덤이다. 바다 위로 부산항대교가 더 가까이 보이고, 동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영도 봉래산, 제7 부두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부산의 라라랜드’로 불리는 도시숲 공원의 달빛 조형물
2022.06.24 I 강경록 기자
 100년 전통의 ‘그곳’에서 ‘밀면’의 정수를 맛보다
  • [미식로드] 100년 전통의 ‘그곳’에서 ‘밀면’의 정수를 맛보다
  • 부산 남구 우암동 우암시장 골목에 자리한 내호냉면. 1919년 함경도 흥남 내호리의 동춘면옥을 모태삼아 가게를 차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인 돼지국밥과 밀면. 두 음식의 공통점은 6.25 한국전쟁으로 피란민이 모여들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밀면은 일명 부산식 냉면. 피란민들이 메밀과 녹말이 없어 밀가루로 만들어 먹던 면 요리가 그 출발점이다. 돼지국밥 역시 피란민들이 몰려들면서 돼지고기로 최대한 많은 사람이 먹을 음식을 만들다 보니 탄생한 음식이다.그렇게 고향의 향수를 간직한 채 전국에서 모여든 피란민들은 부산항과 부산역에서 가까운 산으로 올라가 판잣집을 짓고 달동네를 형성했다. 그중 한 곳이 지금의 부산 남구 우암동. 이 우암동에 터를 잡은 이가 고(故) 정한금 씨였다. 당시가 1952년이었다. 그는 1919년 함경도 흥남 내호리의 동춘면옥을 모태삼아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내호냉면을 창업했다. 동춘면옥은 정한금의 시어머니인 고(故) 이영순 씨가 운영한 식당이다.부산 밀면의 원조로 불리는 내호냉면의 냉면.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의 아버지가 일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이후 내호냉면은 자연스레 부산 밀면의 원조로 불리게 됐다. 이제는 부산의 향토 음식으로 인정받고는 있지만 과거에는 ‘경상도 냉면’, ‘밀 냉면’이라고도 불렸다. 특히 내호냉면이 유명해진 것은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의 아버지가 일했던 곳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만큼 내호냉면은 역사와 사연이 아주 깊은 가게다.내호냉면이 위치한 곳은 부산 남구 우암동 189번지. 창업 후 70년 동안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번듯한 가게로 옮겨도 될 만큼 장사도 잘됐지만, 정한금 할머니의 후손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향을 잃은 실향민이 값싼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다른 곳으로 절대 가게를 옮기지 말라는 창업주의 유언 때문이다.내호냉면의 또다른 인기 메뉴인 ‘찐만두’. 냉면이나 밀면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내호냉면 밀면의 특징은 면발의 쫄깃함이다. 밀가루와 전분의 비율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한우 암소의 사골과 아롱사태를 넣어 몇 시간 동안 푹 고아 만든 육수는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여기에 붉은 양념장과 살코기, 그리고 계란을 힘껏 비벼 무채로 면을 감아 먹는 한입은 묵직하게 입안을 가득 채운다.이곳은 부산사람들에게도 특별한 가게다. 밀면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그 역사와 원조를 맛본다면 더욱 보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내호냉면에서 100년의 세월을 맛본다는 말은 가련했던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아련한 시간여행이 돼 줄 것이기 때문이다.허영만의 인기 만화인 ‘식객’에도 소개된 내호냉면
2022.06.24 I 강경록 기자
김현주·김강우, '부산콘텐츠마켓 2022' 홍보대사 선정
  • 김현주·김강우, '부산콘텐츠마켓 2022' 홍보대사 선정 [공식]
  • (사진=각 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전 세계 콘텐츠 셀러(Seller)와 바이어(Buyer)들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켓 플레이스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 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측은 6일 성공적인‘부산콘텐츠마켓(BCM) 2022’의 개최를 위한 홍보대사로 배우 김현주ㆍ김강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올해 새롭게 BCM의 얼굴이 된 배우 김현주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과 JTBC 드라마 ‘언더커버’ 등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글로벌한 인지도를 구축했으며, 최근 SBS 방영 예정인 드라마 ‘트롤리’의 출연을 확정하며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배우 김강우는 JTBC 드라마 ‘공작도시’, KBS 드라마 ‘99억의 여자’를 비롯해 최근 충무로 대표 감독 곽경택 감독의 국내 최초 첩보 스릴러 오디오 무비 ‘극동’ 출연을 확정짓는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권만우 사단법인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김현주ㆍ김강우 배우의 홍보대사 위촉은 국내뿐만 아니라 OTT 등을 통해 글로벌하게 높은 인지도를 쌓아온 두 배우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오는 8일 BEXCO 제1전시장 VIP실에서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부산콘텐츠마켓(BCM) 2022’는 오는 6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우리의 이야기가 세계의 이야기(Your Story is Our Story)”를 주제로 코로나로 지친 세계인과 시민들에게 콘텐츠를 통한 위로와 회복의 공감대를 제공하기 위한 축제의 형태로 오프라인 개최할 예정이다. 2007년 설립돼 올해로 제 16회 째를 맞은 부산콘텐츠마켓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21년 1억 7천 500만 달러의 거래액을 기록, 매년 50여 개 국가 3000여 명의 바이어와 셀러가 참가해 1억 달러 이상이 거래되는 마켓이다. 세계 콘텐츠 시장과 한국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으로 성장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OTT 특화 프로그램과 함께 인공지능 콘텐츠와 메타버스, 가상현실콘텐츠, 블록체인 콘텐츠, 첨단 미디어 기반의 융복합콘텐츠 등에 관한 펀딩과 투자, 콘퍼런스, 아카데미 등이 마련되어 있다.올해의 주요 부대행사로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산업 시장을 겨냥한 세계 최초 ‘반려견을 위한 영상콘텐츠 페스티벌 BiC4Dog’, 예술이 기술을 만나 고부가가치 콘텐츠로 탄생하는 ‘블록체인과 NFT 아트콘텐츠 마켓’,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를 미디어 학자와 전문가, MCN회사가 발굴해 지원하는 ‘굿 인플루언서 어워드’등이 예정되어 있다. 제 16회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2.06.06 I 김보영 기자
10인8색의 평행세계…'숏버스터' 거장부터 배우 감독까지
  • 10인8색의 평행세계…'숏버스터' 거장부터 배우 감독까지[종합]
  • 조현철 감독, 홍석재 감독, 주동민 감독, 김초희 감독, 김선 감독, 김곡 감독, 윤성호 감독, 곽경택 감독(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창작자인 감독이 보이는 프로젝트” “감독의 개성이 오롯이 드러나”시즌1 ‘전체관람가’에 이어 시즌2 ‘전체관람가+숏버스터’의 MC 겸 제작자로 돌아온 윤종신 문소리의 얘기다.26일 단편영화 프로젝트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숏버스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이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과 김곡&김선 감독, 김초희 감독, 윤성호 감독, 조현철 감독, 주동민 감독, 홍석재 감독, 기획을 맡은 안성한 PD를 비롯해 제작을 맡은 윤종신 문소리 노홍철이 참석했다.윤종신과 문소리는 ‘전체관람가+숏버스터’의 의미를 전했다. 윤종신은 “대자본이 투입된 영화를 보면 감독의 의도가 다 보이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며 “단편은 감독의 상상력, 창작 방향, 개성이 뚜렷이 보인다”고 프로젝트를 지지했다.문소리는 “최근 플랫폼이 정말 다양해지지 않았나. 그런데 플랫폼이 다양해진 만큼 작품의 색깔이 다양해졌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며 “‘전체관람가+숏버스터’는 단편 하나하나에 감독들의 개성이 드러나 있고, 제작기 영상을 보면 ‘그래 이게 바로 영화하는 맛이지’란 생각에 뜨거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전체관람가+숏버스터’가 입맛의 다양화에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소개했다.‘전체관람가+숏버스터’를 통해 선보이는 8편의 작품은 곽경택 감독의 ‘스쿨카스트’, 김곡&김선 감독의 ‘지뢰’, 윤성호 감독의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 홍석재 감독의 ‘평행관측은 6살부터’, 김초희 감독의 ‘우라까이 하루키’, 류덕환 감독의 ‘불침범’, 조현철&이태안 감독의 ‘부스럭’, 주동민 감독의 ‘잇츠 올라잇(It’s alright)’이다. 이들 작품은 ‘평행 세계’를 주제로 각기 다른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한다. 안성한 PD는 “8편의 단편과 제작기 영상을 담은 영화와 예능의 콜래보레이션”이라며 “같은 요리 재료여도 레시피에 따라서 다양한 요리가 나오지 않나. 상업영화, 독립영화, 단편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을 모셔다가 평행 세계를 주제로 개성 뚜렷한 작품들을 완성했다”고 얘기했다.곽경택 감독의 ‘스쿨카스트’는 계급이 존재하는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조병규가 주연했다. 곽경택 감독은 “단편은 (대학) 졸업 작품 이후 처음”이라며 “장편 구조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쉽지 않았다. 다시 한번 패기 만만했던 시절로의 자신을 리셋시키는 과정이었다”고 작업에 의미를 뒀다.배우로 대중에게 익숙한 조현철은 ‘부스럭’이란 작품으로 감독 겸 배우로 참여했다. 그는 “현철과 미진 커플이 헤어진 후에 친구인 세영이 그들의 이별 사유를 파헤치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세영 역에 한국영화의 보석 천우희가, 현철 역에 돈을 아끼려고 제가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했다. 문소리는 “조현철 감독은 영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가장 논란이 될 만한 작품이다”고 궁금증을 높였다.‘찬실이는 복지 많지’의 김초희 감독은 1986년 홍콩을 거쳐 2022년 목포에 당도한 영화감독 만옥이 여명을 다시 만나 영화 만들기의 진정한 의미를 전수받는 이야기를 그린 ‘우라까이 하루키’를 선보인다. 김초희 감독은 “‘우라까이’는 언론에서 사용하는 은어인데 영화하는 분들도 공공연히 사용하는 말로, 남의 영화를 교묘하게 표절하는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한 뒤 “제가 좋아하는 임선우, 고경표, 강말금이 출연한다”고 말했다.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주동민 감독은 ‘잇츠 올라잇’으로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주동민 감독은 “주로 긴 스토리만 작업해오다 짧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고생한 분들을 위해 제 방식의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펜트하우스’ 배우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얘기했다. 윤종신과 문소리는 “20분 안에 여섯 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순식간에 훅 지나간다”며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장 화려한 정수를 뽑아냈다”고 치켜세웠다.노홍철에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했다. 윤종신, 문소리와 함께 설립한 제작사 ‘홍신소’의 실무를 맡는다. 노홍철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영화 연출에 대한 생각은 없느냐는 박경림의 질문에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영화에 한번 빠진 사람들이 왜 못 헤어 나오는지 알겠더라. 빵 한 5억개 팔면 해보겠다”며 “다른 분들도 훌륭하지만 조현철 감독이 인맥도 좋고 직접 연기도 하고 또 저랑 촬영하는 게 불편했다던데 그런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투자해보고 싶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전체관람가+숏버스터’는 티빙을 통해 오는 28일 공개한다.노홍철, 문소리, 윤종신(사진=티빙)
2022.04.26 I 박미애 기자
 곽경택 감독·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부친상
  • [부고] 곽경택 감독·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부친상
  • (왼쪽부터)곽경택 감독,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곽경택 영화감독과 그의 동생인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가 부친상을 당했다. 두 사람의 부친인 곽인완 씨는 5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장례식은 부산 시민장례식장 특301호에서 치러지며 발인은 7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양산 신물산공원묘원이다. 유족인 아들 곽경택 영화감독과 곽규택 변호사, 딸인 곽신애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직접 조문은 정당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출생한 고인은 6.25전쟁 1.4 후퇴 당시 부산으로 피란 왔다. 아버지의 소원에 따라 부두노동자, 냉면집 종원을 거쳐 만년필 노점 등을 운영하면서도 의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했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고인은 슬하에 첫째 곽 감독과 둘째 곽 대표, 셋째 곽 변호사를 두고 있다. 특히 첫째 아들인 곽 감독과 둘째인 곽 대표는 영화계에 큰 획을 긋는 ‘충무로 대표 남매’로 유명하다. 곽 감독은 대표작인 영화 ‘친구’와 ‘친구2’ ‘암수살인’ 등으로 이름을 알린 스타 영화감독이며, 동생인 곽 대표는 지난 2020년 미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를 제작했다. 셋째인 곽규택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친구의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2022.03.05 I 김보영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