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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인 출신 61명 여의도行…역대 최대 18대 총선 뛰어넘었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법조계 인사 61명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전체 300석 중 약 20%다. 59명이 당선(당시 국회의원 정수 299석)됐던 2008년 제18대 총선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1일 총선 개표 결과 정당별로 법조인 출신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이 39명, 국민의힘과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명을 배출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의 법조인 출신 당선자는 각각 3명, 1명이다. 법조인 출신 대권 주자 대결로 주목받은 인천 계양을에서는 변호사 출신 이재명(60·사법연수원 18기) 민주당 후보가 지역구를 옮겨 온 검사 출신의 원희룡(60·24기)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누르며 재선에 성공했다.서울 종로에선 고(故) 노무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53·33기) 변호사가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68·13기)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친문·반윤 검사’로 이름을 알린 이성윤(62·23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전북 전주을에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를 3배 넘는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검찰 출신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측근의 변호를 맡으며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 법조인들도 여의도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됐다. 부산고검장 출신 양부남(63·22기) 변호사는 광주서을, 법무연수원장 출신 박균택(58·21기) 변호사는 광주 광산갑, 차장검사 출신 이건태(58·19기) 변호사는 경기 부천병, 특수부 검사 출신 김기표(52·30기) 변호사는 경기 부천을에서 당선됐다. 판사 출신인 추미애(65·14기) 민주당 경기 하납갑 후보는 6선에 성공하며 국회에 재입성한다. 판사로 재직하다 국회 입성 후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60·23기) 민주당 후보는 대전 서구을에서 4선에 성공했다. 검사와 변호사 출신간 대결이 펼쳐진 경기 의왕과천에서는 민주당 이소영(39·41기) 후보가 국민의힘 최기식(55·27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여성 법조인끼리 격돌한 서울 강동갑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진선미(57·28기) 민주당 의원이 전주혜(58·21기)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며 4선에 성공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구을에 당선된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법조인 출신 기준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1석을 배출하는 데 그쳤지만, 텃밭인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에서 총 12석을 차지하면서 총 18명의 법조인 당선자를 배출했다.검사 출신의 주호영(63·14기) 국민의힘 수성갑 후보도 지역구를 사수하며 당내 최다인 6선을 달성했다. 판사 출신으로 5선에 도전한 나경원(60·24기)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동작을에서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리인을 맡아온 유영하(61·24기) 대구 달서갑 후보는 ‘7전 8기’ 끝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검사 출신의 국민의힘 소속 중진들은 나란히 4선에 성공했다. 권영세(65·15기) 후보와 김도읍(59·25기) 후보도 각각 서울 용산, 부산 강서에서 승리했고, 권성동(63·17기) 후보는 강원 강릉을, 김기현(65·15기) 후보는 울산 남구을 지역구를 사수했다.‘부산의 강남’ 해운대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검사 출신 국민의힘 주진우(49·31기) 후보가 당선됐다. 영화 ‘친구’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으로 부산 서구동구에 출마한 곽규택(53·25기) 국민의힘 후보도 당선됐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전 부장검사, 조국 대표,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조국혁신당에서는 박은정(52·29기) 전 부장검사가 비례순번 1번을 받아 당선됐다. 비례 4번 신장식(53·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와 비례 10번 차규근(56·24기)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도 국회에 입성한다.개혁신당에서는 천하람(37·변시 1기) 변호사가 비례 2번을 받아 당선됐다.출신별로는 변호사가 36명으로 법조 삼륜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법조인인 검사와 판사 출신은 각각 17명, 7명 순으로 집계됐다. 군법무관 출신은 1명이다.
- '전현무계획' 전현무, 전 여친 한혜진 언급에 당황
- ‘전현무계획’[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현무계획’ 전현무 곽튜브 김광규가 무계획이지만 알찬 ‘부산 맛집’ 투어로 시청자들의 시간을 사로잡았다.8일 방송된 본격 리얼 길바닥 먹큐멘터리 MBN ‘전현무계획’에서는 ‘부산 사람’ 곽튜브(곽준빈)와 김광규가 각기 ‘부산 최초’ 밀면집과 ‘국제시장’ 내 순두부찌개 식당을 소개하며 솔직하고 생생 한 먹방을 선보여 안방에 힐링을 안겼다. 또한 ‘전현무계획’ 최초로 ‘정용진 리스트’ 속 이시가리(줄가자미) 횟집을 찾아가 맛집 검증에도 나섰다. 앞서 부산 맛집 투어를 시작했던 전현무 곽튜브는 ‘먹게스트’ 김광규가 추천한 ‘추억의 맛집’으로 향했던 터. 이날 순두부찌개 식당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숟가락을 든 김광규는 한 입을 맛보더니, “옛날보다 맛이 더 진해졌네”라며 감탄했다. 특히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뜨겁다는 순두부찌개의 독특한 맛에 감동한 이들은 그 시절 추억 토크를 했다. 김광규는 과거 부산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다 대기업 영업사원을 거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기까지의 사연을 밝혔고, 대학교에서 교수로 만났던 곽경택 감독을 통해 영화 ‘친구’까지 캐스팅됐던 일화를 털어놨다.김광규의 이야기에 전현무도 새내기 아나운서 시절을 떠올리며 웃었고 곽튜브는 첫 유튜브 영상을 올렸을 당시의 어색함을 추억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다 김광규는 곽튜브로부터 “탈모의 전설적인 아이콘이시다”라는 극찬(?)을 들어 당황했으며 잠시 후 아예 모자를 벗어 최근 염색한 헤어 상태를 공개했다. 이를 본 전현무는 “(두피) 문신 했어?”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김광규는 “염색약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해명한 뒤, 곽튜브의 ‘M자 탈 모’를 걱정하며 “나도 네 나이 정도 됐을 때 (탈모가) 왔다”고 말해 곽튜브를 어질어질하게 만들었다. 대환장 티키타카로 더욱 가까워진 세 사람은 식사 후 ‘부산 국제시장’에서 3천 원짜리 빈티지 니트를 구매해 입은 뒤, 곧바로 곽튜브가 추천한 밀면 맛집으로 향했다.곽튜브가 어린 시절 아빠 손을 잡고 자주 왔던 이 식당은 ‘부산 최초의 밀면 제조집’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1919년부터 밀면 장사를 시작한 1대 사장님에 이어 흥남철수 사건을 겪은 2대 사장님, 그 뒤를 이어 3대 사장님까지 무려 70년이나 같은 자리를 지켜왔던 것. 밀면집의 ‘서사’에 뭉클해 한 3인방은 드디어 유서 깊은 밀면을 맛봤고 순식간에 그릇을 비우며 “인생 밀면!”이라고 ‘엄지 척’을 했다. 이후 다음 맛집 탐색에 들어갔는데 곽튜브는 S그룹 정용진 회장이 엄선한 ‘정용진 리스트’를 꺼냈다. 전현무는 “부산까지 왔는데 회를 먹어야지”라고 한 뒤 ‘정용진 리스트’ 속 ‘이시가리’(줄가자미) 횟집을 택해 이동했다.근처 해운대 전통시장에 도착한 세 사람은 ‘kg당 30만원’을 호가하는 ‘이시가리 회’ 비용을 걸고 한 노점에서 ‘풍선 터뜨리기’ 게임을 했다. 모두가 자신의 ‘사격’ 실력을 자부한 가운데, 치열한 경합에서 곽튜브가 패배했다. 피눈물을 흘린 곽튜브는 ‘이시가리’ 회 플렉스를 약속했고, 잠시 후 세 사람은 ‘정용진 리스트’ 맛집에 도착해 즉석에서 촬영 허가를 받았다. 이때, 식당 직원은 “이병헌, 윤아, 박나래 님도 오신 적 있다”며 맛집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현무 는 “박나래는 누구랑 왔냐?”라고 물었다. 직원은 “키 크신 여성 분인데, 모델이다”라고 답했다. 갑자기 당황한 전현무는 “아~ 박둘선 씨?”라고 한 뒤 숙연한 표정을 지어 짠내웃음을 자아냈다. 전 여자친구인 한혜진 언급에 당황한 것.드디어 ‘이시가리’ 코스가 나왔다. 세 사람은 뼈까지 씹히는 오독오독한 식감에 “우와~”라며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했다. 천상계 맛에 감탄한 김광규는 “우리 정 회장님, 한번 뵈어야겠네”라며 친분을 과시하더니, 즉석에서 SNS에 접속해 정 회장에게 DM을 보냈다. 하지만 DM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이시가리 회’라는 주어를 빼먹은 채 메시지를 보내 ‘현타’를 호소했다. 정 회장에게 답신에 올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김광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뒤풀이 장소로 유명한 포장마차에 대한 ‘썰’을 방출했다. 그런데 그는 “무슨 영화로 갔냐?”라는 전현무의 송곳 질문에 그는 “그냥 놀러 갔다. BIFF에 한번도 초대받은 적이 없다. 그냥 ‘내돈내산’이다”라고 토로해 ‘웃픔’을 자아냈다.‘정용진 리스트’ 속 ‘이시가리’ 회 맛집 검증이 성공적으로 끝난 가운데, 다음 방송 예고편에서는 진정한 맛의 고장인 여수를 찾은 ‘무계획 브로’ 전현무 곽튜브의 모습이 펼쳐져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전현무계획’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 '천박사' 김성식 감독, 10년만에 이룬 데뷔→스승들의 발자취[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추석 연휴 극장가를 독주 중인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은 김성식 감독이 연출부 생활 10년 만에 어렵게 세상에 내놓은 데뷔작이다. 김성식 감독은 원래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꿈꿨던 애니메이션 학도였다. 그런 그가 영화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 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을 보면서라고 한다.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없어 골방에서 책을 읽고, 거장들의 DVD 코멘터리를 독파하며 영화 작법을 공부했다. 고향 울산을 떠나 서울로 상경, ‘무작정’의 인연으로 봉준호 감독을 만나 그의 연출부가 됐다. 봉준호 감독과 곽경택 감독, 장준환 감독, 연상호 감독, 박찬욱 감독까지. 영화학도가 평생 한 번이라도 좋으니 함께 일하길 꿈꾸는 국내 거장들의 작품에 연출부, 조감독으로 이름을 올리며 10년을 보냈다. ‘천박사’는 김성식 감독이 어깨너머로 체화한 스승들의 노하우와 철학, 여전히 살아숨쉬는 애니메이터의 기질과 감각을 조화롭게 살린 작품이다. 김성식 감독은 ‘천박사’의 개봉을 앞뒀던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개봉한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천박사’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이었던 김성식 감독이 연출부 생활 10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장편 데뷔작이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뒀던 지난달 27일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거미집’(감독 김지운)과 동시에 개봉했다.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들과 신인감독의 입봉작이 한 날 한 시에 겨루게 된 상황에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신인감독에게 막강한 두 작품과의 경쟁이 고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천박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압도적 관객 수로 올 추석 연휴 특수를 제대로 누린 유일한 승자로 군림 중이다.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개봉 5일째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 2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17만 명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사실 ‘천박사’는 개봉 전부터 강동원의 주연 소식과 함께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의 입봉작이라는 사실로 업계 및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의 원래 전공은 애니메이션이었다고.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본 후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지만, 영화계와 도무지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김성식 감독은 인터뷰 중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애니메이터 출신으로서 영화 쪽 인맥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설국열차’란 만화를 시나리오로 혼자 각색해본 적이 있다”며 “고향이 울산인데 서울에서 봉준호 감독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는 정보를 듣고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며 “그 자리에서 무작정 봉준호 감독님을 기다렸다. 어렵게 봉 감독님과 마주했고,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내가 쓴 ‘설국열차’의 시나리오를 무작정 드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그랬으면 안되는데, 한 번 봐달라고 무작정 부탁드렸다. 봉 감독님은 당시 시나리오를 받으면서 그런 제게 ‘이런 걸 왜 제게 갖다주세요. 이 영화를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창작자들은 자신의 창작물을 함부로 남에게 갖다 주면 안된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셨다”고 떠올렸다. 그 때의 인연은 기회가 됐다. 시간이 흐른 후 영화 ‘설국열차’의 연출부로 일해보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하지만 영어를 할 줄 몰라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그렇게 곽경택 감독의 ‘미운 오리 새끼’(2012)부터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2016)의 연출부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왔다. 이후 ‘해무’의 제작자로 참여한 봉준호 감독과 재회했고, 봉준호 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시나리오를 보관 중이었다고 털어놨다. 재회를 계기로 ‘기생충’의 조감독으로 합류하며 봉준호의 제자가 됐다고 전했다. ‘천박사’를 내놓는 과정에서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물심양면 지원이 있었다고 감사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은 제 시나리오를 보시며 디테일하게 피드백을 주셨다. 또 다른 제자인 유재선 감독님 이야기를 하며 경쟁의식을 일깨워주시기도 했다”며 “‘유재선 감독 시나리오가 죽이더라, 열심히 해야 한다’며 자극을 주셨다”고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봉 감독님, 박 감독님 두 분이 공통적으로 ‘유머를 남발하지 말라’는 충고를 해주셨다”며 “악인을 표현할 때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주위 상황과 분위기로 그런 느낌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두 분 다 ‘이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라면서도 장기간 조언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또다른 봉준호 키드인 ‘잠’ 유재선 감독도 극찬했다. 김성식 감독은 “영화를 봤는데 너무 잘 만들었더라. 부담이 컸다”며 “지금도 문자를 나누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너무 떨린다, 어떡하냐’고도 문자했다”고 전해 폭소를 유발했다.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과 차이점을 묻자 김 감독은 “봉 감독님은 정말 디테일하셔서 힘들었다. 요구하시는 리스트가 늘 산더미였다. 답은 있지만, 그 답을 찾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늘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하시며 팀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신다. 디테일하시면서도 융통성과 배려심이 있으셔서 많이 배웠다. 또 축구를 좋아하셔서 축구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 박찬욱 감독에 대해선 “감독들의 감독이랄까. 감독의 품위가 있으시다”며 “감독님께 위스키를 처음 배웠다. 영화의 품위, 감독의 품위가 무엇인지 많이 배웠다. 박 감독님은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하셔서 주로 영화나 맛집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님이 엄마같다면, 박찬욱 감독님은 아빠 같으시다”면서도, “장준환 감독님과 연상호 감독님께 배운 점도 많아서 그 분들이 제 이야길 들으면 섭섭해하실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상호 감독님과는 애니메이션으로 통하는 지점이 있었고, VFX 작업을 함께 하며 기발하고 순간의 번뜩이는 재치가 있으신 분이란 생각을 했다”며 “장준환 감독님은 정말 순수하시다. 진심으로 영화를 대하는 자세와 순수성을 배웠다”고 부연했다. ‘천박사’는 웹툰 ‘빙의’가 원작이다. 본인이 직접 쓴 오리지널 각본으로 입봉하고 싶은 욕심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일단 데뷔하고 보자는 마음이 컸다”며 “10년이나 영화를 했는데 데뷔하지 못할까봐 우울하고, 실망감이 있었다. 코로나19란 변수도 있었다. 다행히 제작사 외유내강이 기회를 줘서 필사적으로 임했던 기억”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외유내강과는 ‘군함도’의 연출부로 인연을 처음 맺었다고. ‘천박사’란 대본에 욕심을 낸 이유에 대해선 “애니메이터 출신으로서 이 영화를 통해 만화, CG적 요소를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나만의 색깔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고, 데뷔작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출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영화의 전개에 있어 리듬감을 중시했다”며 “전사가 이미 있으니, 스토리 요소도 정말 관객들이 알고 싶어하는 포인트 핵심만 짚어주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첨언했다. 이 작품이 잘된다면 ‘천박사’를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은 꿈도 있다고 귀띔했다. ‘천박사’에선 영화 ‘기생충’의 지하실 부부로 활약했던 박명훈과 이정은이 부잣집 가족 카메오로 깜짝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이 시사회 때 제 뒤에 앉으셨는데 그 부분에서 엄청 웃으셨다”며 “‘기생충’을 찍으면서 지하실 부부에 개인적인 연민을 갖고 있었다. 조감독 때 그들이 다시 태어나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느낀 염원을 반영한 장면이다. 극 중에 등장하는 집도 일부러 ‘기생충’에 나온 집과 비슷해 보이게끔 구현했다”고 비화를 들려줬다. 이 영화가 잘되어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시즌2를 제작할 의향이 충분하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김성식 감독은 “지금으로선 설레발일 수 있지만, 만약 운이 좋아 시즌2가 나온다면 ‘칠성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선녀 무당과 선녀의 이야기, 악귀 범천(허준호 분)에 얽혀있는 실타래들이 아직 남아있다. 이 요소들로 한국의 무속신앙을 좀 더 깊고 오리지널하게 다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천박사’는 지난 27일 개봉해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OTT+예능+영화 결합…유의미한 발자취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영화감독들의 단편영화 제작기를 담은 ‘전체관람가+: 숏버스터’가 여덟 개의 평행세계 유니버스를 완성했다.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김초희 감독의 ‘우라까이 하루키’를 시작으로 윤성호 감독의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까지 총 여덟 편의 단편영화를 릴레이로 선보이며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평행세계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OTT와 예능, 영화의 결합이라는 색다른 시도를 통해 웃음과 공감을 선사, 다양한 연령층의 타깃층을 확보하며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특히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동일한 기간 내 전체 방송 VOD 시청층과 비교했을 때, 40대 이상에서 높은 시청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계의 거장들이 대거 참여해 만들어낸 웰메이드 단편영화들이 영화를 사랑하는 중장년 시청층의 눈길을 사로잡아 타깃층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받았다.손 안의 단편영화관의 포문을 연 김초희 감독의 ‘우라까이 하루키’는 1986년 홍콩을 거쳐 2022년 목포에 당도한 영화감독 ‘만옥’이 ‘여명’을 만나 영화 만들기의 진정한 의미를 전수받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홍콩 영화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비틈의 미학을 보여줬다. 주동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It’s Alright’은 코로나 시대에 만연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여섯 개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느끼게 했다.조현철, 이태안 감독은 ‘부스럭’을 통해 연인들이 헤어진 후, 이별 사유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담아내며 기이한 체험을 선사했다. 영화 배우이자 감독으로 한국영화의 뒤집기 한 판의 정석을 보여준 류덕환 감독은 군대 이야기를 다룬 ‘불침번’으로 밀리터리 판타지 단편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 한국형 인셉션의 탄생을 알렸다. 김곡, 김선 감독은 사회적인 문제를 담아내는 독창적인 미장센의 대가인 만큼 국경과 지뢰를 주제로 한 ‘지뢰’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포 영화를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한국영화계의 소셜 디렉터 홍석재 감독은 평행세계 간 교신이 상용화된 사회, 평행세계의 나로부터 특별한 유치원에 대해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그려낸 ‘평행관측은 6살부터’로 뭉클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곽경택 감독은 학교 안의 계급 사회를 다룬 ‘스쿨카스트’로 우리 사회에 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평행세계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윤성호 감독은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으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신(新)장르에 도전, 유쾌한 상상력으로 손 안의 단편영화관 대단원의 마지막을 장식했다.이렇듯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평행세계’라는 주제로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며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 감독과 명품 배우들이 합류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며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속 여덟 편의 단편영화는 오는 7월 7일 목요일 개최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공식 초청, ‘코리안 판타스틱: 시리즈 킬러’라는 이름으로 더욱 많은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의 단편영화들은 티빙에서도 전편 감상할 수 있다.
- [여행] 부산의 '리우 예수상', 전쟁의 상흔까지 품어내다
- 한국의 ‘리우 예수상’으로 불리는 부산 남구 우암동 동항성당의 예수상. 저 멀리 영도까지 아우르는 이색적인 바다 풍광과 두팔을 벌려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를 품은 동항성당 예수상의 형상은 이색적이고 멋스럽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의 리우 예수상’이라고 들어보셨어예?” 오래된 부산 지인의 한마디에 귀가 솔깃해졌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코르코바도산 정상 해발 710m에 자리잡은, 일명 ‘리우 예수상’이 있다. 돌로 만든 조각상 자체 높이만 28m, 양팔 너비 28m에 무게는 1145t에 달하는 예수상. 미국 뉴욕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에펠탑’처럼, 이 예수상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산 정상까지 설치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아 중국의 만리장성과 함께 ‘신(新) 7대 불가사의’(2007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 모습을 보려고 브라질로 향한다. 그런데 국내에, 그것도 부산에 이 예수상에 버금가는 예수상이 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항과 부산항대교 품은 ‘부산의 리우 예수상’부산 남구의 우암동.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다. 목적지는 이 마을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동항성당’. 이 성당의 주 건물 위에 ‘부산의 리우 예수상’으로 불리는 예수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성당이 아닌, 성당 뒤편의 골목길로 들어서야 한다.최근까지 성당 뒤 전망대까지 바로 가는 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길이 막혔다. 대신 마을 골목길로 가야 한다. 안내판을 따라 들어선 골목은 미로처럼 구불구불하면서도 좁다. 전형적인 부산 달동네의 모습. 그래도 골목 사이로 푸른 바다가 슬며시 고개를 내밀어 지겹지 않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우암동의 좁은 골목길. 일제 시대 소막사가 있을 당시 소들이 지나다녔던 길이 지금은 이곳 주민들이 다니는 골목길로 변신했다.골목 끝에 전망대인 ‘우암동 마실길 포토존’이 있다. 이 전망대가 예수상과 부산의 미항을 한데 담는 게 가능한 소위 ‘핫스폿’이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부산항과 부산항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동항성당 지붕 위의 예수상이 딱 눈높이만큼 올라와 있다. 물론 리우의 예수상과는 크기도 다르고 풍경도 다르다. 하지만 저 멀리 영도까지 아우르는 이색적인 바다 풍광과 두팔을 벌려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를 품은 동항성당 예수상의 형상은 이색적이고 멋스럽다. 특히 낮보다 밤풍경이 더 낭만적이다. 밤바다를 밝게 비추는 부산의 야경과 함께 화려한 부산항대교의 불빛은 리우의 그것보다 더 빼어나고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다.한국의 ‘리우 예수상’이라고 불리는 부산 남구 우암동 동항성당의 예수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과는 크기도 다르고, 풍경도 다르다. 저 멀리 영도까지 아우르는 이색적인 바다 풍광과 두팔을 벌려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를 품은 동항성당의 예수상의 형상은 이색적이고 멋스럽다전망대를 나와 동항성당으로 발길을 향한다. 예수상이 바라보는 부산의 바다도 아름답지만, 성당 내 정원도 아담하면서 예쁘다. 빛과 냄새에 모두 초록이 물씬 묻어나는 잔디밭과 정갈하게 단장한 수목, 그리고 성모마리아상도 더 성스럽게 모셔져 있다. 여기에 하나하나 남다른 의미를 가진 조각상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동항성당은 부산 근대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1957년 12월 5일 건립된 이 성당에 이듬해 독일인 하 안토니오 몬시뇰 신부가 부임한다. 몬시뇰 신부는 ‘판자촌의 성자’로 불리는 인물. 그는 평생을 한국에서 사제로 생활하면서 부산의 빈민 구제 사업에 앞장섰다. 개인 재산을 털어 밀가루와 옷을 사들여 피란민에게 나눠주고 전쟁고아를 돌봤다는 일화는 지금도 전설처럼 전해진다. 1965년에는 후원받은 재봉틀 10대를 기반으로 기술학원도 설립했는데, 이 학원이 지금은 부산문화여고로 이름을 바꾼 한독여자실업학교의 모태가 됐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남구 우암동을 하늘에서 본 모습. 일제 시대 한우를 반출하기 위해 만든 소막사에 피란민들이 모여 살며 지금의 우암동으로 발전했다몬시뇰 신부가 평생을 돌본 마을은 성당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마을인 우암동은 부산에서도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동네. 타임머신을 타고 1960년대나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하다. 그래도 좁은 골목과 낮은 건물은 부산항의 마천루와 대비되며 정겹고 포근한 풍경을 선사한다. 몬시뇰 신부가 생전 하루도 빠짐없이 보았을 풍경이다. 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정취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동항성당의 성모마리아상◇영화 ‘친구’의 준석이 뛰어놀던 동네의 골목길을 걷다“부산시 남구 우암동 189번지”.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서 주인공 준석(유오성 분)이 재판 중 본적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 영화 대사에 나오는 ‘우암동 189번지’는 허구가 아닌 실제 주소다. 한국전쟁 당시 곽 감독의 아버지가 북한에서 피난을 내려와 정착한 동네가 바로 우암동이다.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마을. 사실 이 마을로 피란민이 터를 잡은 것은 사연이 있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우암동에 설치된 황소 조형물우암동은 우리말로 ‘소바우 마을’이다. 소가 편안하게 누워 있는 모습의 바위가 있었다고 해서 붙었다. 이름 때문이었을까. 우암동은 일제강점기 이후 소막마을로 불리게 된다. 여기에도 아픈 역사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해마다 전국의 소를 일본으로 빼돌렸다. 그들은 소의 검역과 관리를 위해 소막(牛舍)과 검역소를 우암동에 뒀다. 조선의 소 70%가 우암동 소막을 거쳐 일본으로 반출됐다. 당시 우암동에는 소 60마리를 수용할 수 있었던 소막이 19개 동이 있었다. 이곳에서만 연간 1만 2000여마리가 반출됐다.지금도 소막 지붕과 환기구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은 소막사가 아닌 소막집으로 불린다. 소 대신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어서다. 그중 그나마 형태를 제대로 유지하고 있던 소막사(1942년 건립)가 2018년 등록문화재(제715호)로 지정했다. 남부중앙새마을금고 버스정류소에서 우암번영로로 꺾어 들어가면 ‘소막마을 이야기’ 안내판 바로 옆에 파란 지붕의 소막집이다.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소막주택을 복원한 모습소막에 사람이 살게 된 것은 광복 후부터. 당시에는 귀환 동포들의 임시 거처로, 한국 전쟁 이후엔 ‘적기수용소’라 불리면서 피란민 수용소로 사용됐다. 폭 5칸(약 9m), 길이 15칸(약 27m)의 소막사 1동에는 수십가구의 피란민이 부대끼며 살았다. 소 1마리가 머물렀던 3평 남짓한 좁은 공간이 피란민들의 안식처였던 셈이다. 우암동 골목을 거닐다 보면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전깃줄이 얼기설기 엉켜 있고, 한 번 들어가면 되돌아 나오기 어려울 정도의 실핏줄 같은 미로가 이어진다.우암동 대로변 건물벽에 그려진 소막사 풍경7부두 버스정류장에서 동항로를 따라 오르면 피란민수용소가 있던 마을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을 수용하기 위해 건물 40여동을 지어 임시 거처로 만들어 준 것이다. 건물이 일본식 표현으로 ‘나래비 섰다’고 해서 주민들은 ‘수용소 나래비집’ 또는 하모니카처럼 생겼다고 해서 ‘하모니카집’으로 부른다. 지금도 좁은 골목 사이로 다닥다닥 붙은 집들 가운데 슬레이트 지붕이 그대로인 곳이 더러 있다. 우리 근현대사의 쓰리고 아픈 흔적이 지금까지 문신처럼 아로새겨져 있는 듯하다. 화려함 속에 감춰져 있던 부산의 진짜 속살이다.소막마을로 불리는 부산 우암동에는 아직도 소막사의 흔적들이 집집마다 남아있다◇여행메모우암동에는 ‘부산의 라라랜드’로 불리는 도시숲 공원이 있다. 최근 뜨는 야경 명소다. 공원 정자 아래에는 도시숲의 메인인 달빛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 조형물을 배경으로 ‘라라랜드’의 명장면 중에서 남녀 주인공이 춤을 추는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고 해서 ‘부산의 라라랜드’로 불리게 됐다. 여기에 보름달 조형물 뒤편으로 펼쳐지는 야경은 덤이다. 바다 위로 부산항대교가 더 가까이 보이고, 동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영도 봉래산, 제7 부두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부산의 라라랜드’로 불리는 도시숲 공원의 달빛 조형물
- 김현주·김강우, '부산콘텐츠마켓 2022' 홍보대사 선정 [공식]
- (사진=각 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전 세계 콘텐츠 셀러(Seller)와 바이어(Buyer)들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켓 플레이스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 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측은 6일 성공적인‘부산콘텐츠마켓(BCM) 2022’의 개최를 위한 홍보대사로 배우 김현주ㆍ김강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올해 새롭게 BCM의 얼굴이 된 배우 김현주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과 JTBC 드라마 ‘언더커버’ 등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글로벌한 인지도를 구축했으며, 최근 SBS 방영 예정인 드라마 ‘트롤리’의 출연을 확정하며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배우 김강우는 JTBC 드라마 ‘공작도시’, KBS 드라마 ‘99억의 여자’를 비롯해 최근 충무로 대표 감독 곽경택 감독의 국내 최초 첩보 스릴러 오디오 무비 ‘극동’ 출연을 확정짓는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권만우 사단법인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김현주ㆍ김강우 배우의 홍보대사 위촉은 국내뿐만 아니라 OTT 등을 통해 글로벌하게 높은 인지도를 쌓아온 두 배우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오는 8일 BEXCO 제1전시장 VIP실에서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부산콘텐츠마켓(BCM) 2022’는 오는 6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우리의 이야기가 세계의 이야기(Your Story is Our Story)”를 주제로 코로나로 지친 세계인과 시민들에게 콘텐츠를 통한 위로와 회복의 공감대를 제공하기 위한 축제의 형태로 오프라인 개최할 예정이다. 2007년 설립돼 올해로 제 16회 째를 맞은 부산콘텐츠마켓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21년 1억 7천 500만 달러의 거래액을 기록, 매년 50여 개 국가 3000여 명의 바이어와 셀러가 참가해 1억 달러 이상이 거래되는 마켓이다. 세계 콘텐츠 시장과 한국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으로 성장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OTT 특화 프로그램과 함께 인공지능 콘텐츠와 메타버스, 가상현실콘텐츠, 블록체인 콘텐츠, 첨단 미디어 기반의 융복합콘텐츠 등에 관한 펀딩과 투자, 콘퍼런스, 아카데미 등이 마련되어 있다.올해의 주요 부대행사로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산업 시장을 겨냥한 세계 최초 ‘반려견을 위한 영상콘텐츠 페스티벌 BiC4Dog’, 예술이 기술을 만나 고부가가치 콘텐츠로 탄생하는 ‘블록체인과 NFT 아트콘텐츠 마켓’,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를 미디어 학자와 전문가, MCN회사가 발굴해 지원하는 ‘굿 인플루언서 어워드’등이 예정되어 있다. 제 16회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10인8색의 평행세계…'숏버스터' 거장부터 배우 감독까지[종합]
- 조현철 감독, 홍석재 감독, 주동민 감독, 김초희 감독, 김선 감독, 김곡 감독, 윤성호 감독, 곽경택 감독(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창작자인 감독이 보이는 프로젝트” “감독의 개성이 오롯이 드러나”시즌1 ‘전체관람가’에 이어 시즌2 ‘전체관람가+숏버스터’의 MC 겸 제작자로 돌아온 윤종신 문소리의 얘기다.26일 단편영화 프로젝트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숏버스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이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과 김곡&김선 감독, 김초희 감독, 윤성호 감독, 조현철 감독, 주동민 감독, 홍석재 감독, 기획을 맡은 안성한 PD를 비롯해 제작을 맡은 윤종신 문소리 노홍철이 참석했다.윤종신과 문소리는 ‘전체관람가+숏버스터’의 의미를 전했다. 윤종신은 “대자본이 투입된 영화를 보면 감독의 의도가 다 보이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며 “단편은 감독의 상상력, 창작 방향, 개성이 뚜렷이 보인다”고 프로젝트를 지지했다.문소리는 “최근 플랫폼이 정말 다양해지지 않았나. 그런데 플랫폼이 다양해진 만큼 작품의 색깔이 다양해졌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며 “‘전체관람가+숏버스터’는 단편 하나하나에 감독들의 개성이 드러나 있고, 제작기 영상을 보면 ‘그래 이게 바로 영화하는 맛이지’란 생각에 뜨거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전체관람가+숏버스터’가 입맛의 다양화에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소개했다.‘전체관람가+숏버스터’를 통해 선보이는 8편의 작품은 곽경택 감독의 ‘스쿨카스트’, 김곡&김선 감독의 ‘지뢰’, 윤성호 감독의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 홍석재 감독의 ‘평행관측은 6살부터’, 김초희 감독의 ‘우라까이 하루키’, 류덕환 감독의 ‘불침범’, 조현철&이태안 감독의 ‘부스럭’, 주동민 감독의 ‘잇츠 올라잇(It’s alright)’이다. 이들 작품은 ‘평행 세계’를 주제로 각기 다른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한다. 안성한 PD는 “8편의 단편과 제작기 영상을 담은 영화와 예능의 콜래보레이션”이라며 “같은 요리 재료여도 레시피에 따라서 다양한 요리가 나오지 않나. 상업영화, 독립영화, 단편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을 모셔다가 평행 세계를 주제로 개성 뚜렷한 작품들을 완성했다”고 얘기했다.곽경택 감독의 ‘스쿨카스트’는 계급이 존재하는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조병규가 주연했다. 곽경택 감독은 “단편은 (대학) 졸업 작품 이후 처음”이라며 “장편 구조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쉽지 않았다. 다시 한번 패기 만만했던 시절로의 자신을 리셋시키는 과정이었다”고 작업에 의미를 뒀다.배우로 대중에게 익숙한 조현철은 ‘부스럭’이란 작품으로 감독 겸 배우로 참여했다. 그는 “현철과 미진 커플이 헤어진 후에 친구인 세영이 그들의 이별 사유를 파헤치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세영 역에 한국영화의 보석 천우희가, 현철 역에 돈을 아끼려고 제가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했다. 문소리는 “조현철 감독은 영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가장 논란이 될 만한 작품이다”고 궁금증을 높였다.‘찬실이는 복지 많지’의 김초희 감독은 1986년 홍콩을 거쳐 2022년 목포에 당도한 영화감독 만옥이 여명을 다시 만나 영화 만들기의 진정한 의미를 전수받는 이야기를 그린 ‘우라까이 하루키’를 선보인다. 김초희 감독은 “‘우라까이’는 언론에서 사용하는 은어인데 영화하는 분들도 공공연히 사용하는 말로, 남의 영화를 교묘하게 표절하는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한 뒤 “제가 좋아하는 임선우, 고경표, 강말금이 출연한다”고 말했다.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주동민 감독은 ‘잇츠 올라잇’으로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주동민 감독은 “주로 긴 스토리만 작업해오다 짧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고생한 분들을 위해 제 방식의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펜트하우스’ 배우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얘기했다. 윤종신과 문소리는 “20분 안에 여섯 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순식간에 훅 지나간다”며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장 화려한 정수를 뽑아냈다”고 치켜세웠다.노홍철에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했다. 윤종신, 문소리와 함께 설립한 제작사 ‘홍신소’의 실무를 맡는다. 노홍철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영화 연출에 대한 생각은 없느냐는 박경림의 질문에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영화에 한번 빠진 사람들이 왜 못 헤어 나오는지 알겠더라. 빵 한 5억개 팔면 해보겠다”며 “다른 분들도 훌륭하지만 조현철 감독이 인맥도 좋고 직접 연기도 하고 또 저랑 촬영하는 게 불편했다던데 그런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투자해보고 싶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전체관람가+숏버스터’는 티빙을 통해 오는 28일 공개한다.노홍철, 문소리, 윤종신(사진=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