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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가볼까
  • 겨울방학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가볼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겨울방학을 맞이해 어린이와 가족, 청소년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겨울방학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대면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사진=국립민속박물관).‘아리아리 동동! 겨울 동(冬)동(童)!’에서는 ‘흥부가 중 놀부심술 대목’ 감상 활동을 통해 ‘겨울의 힘든 시기를 잘 견딘다면 좋은 날이 온다’는 의미를 되새겨본다. 민화 속에 등장하는 서민들의 방한용품을 살펴본다. 특별전 ‘그 겨울의 행복’과 연계해 길상을 의미하는 ‘자수문양’을 통해 새해 소망을 담아내고 이를 전통 방한용품인 ‘볼끼’에 직접 꾸며보는 체험도 한다.‘특명! 바리공주를 도와라!’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 전시돼있는 바리공주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다. 바리공주는 갖은 노력 끝에 신비한 약수와 꽃을 찾아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살려내어 다시 만나게 된다. 참가자는 바리공주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바리공주를 도와 약수와 꽃을 찾아 나서는 특공대의 구성원이 된다. 이 과정에서 바리공주를 도와줄 능력(힘, 지혜 등)이 있는지 시험을 거친다.이외에도 ‘그 겨울의 행복’ 전시 연계 교육으로 ‘우리 가족 복 꾸러미 가득’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복 꾸러미 가득’은 길상 문양을 알아보고, 우리 가족의 길상 문양을 복 꾸러미에 담아갈 수 있다.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박물관 틴즈 ·요즘 민속’은 소장유물의 감상과 함께 전시를 탐색하고, 십대들의 언어로 전하는 민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교육이다. 파주관에서도 개방형 수장고 연계의 특색 있는 겨울방학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소개하고 일상생활 속 숨겨진 가치를 발견해보는 ‘나만의 소중한 보물을 소개합니다’를 비롯해 ‘수장고 산책: 유리정원 일일 가드너’에 참여해 전시 주요 소장품을 활용한 압화공예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2022.12.31 I 이윤정 기자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 내년 국회박물관 간다
  •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 내년 국회박물관 간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가 내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문화시설을 벗어나 국회박물관으로 활동반경을 넓힌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이 외국 귀빈 등 방문객을 안내하게 될 ‘큐아이’를 ‘로봇문화해설사’로 정식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한다고 13일 밝혔다. ‘큐아이’는 문체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구축한 비대면 문화해설 로봇이다. ‘문화’(Culture)와 ‘큐레이팅’(Curating), ‘에이아이’(Al)의 합성어로, 문화정보를 추천(큐레이팅)하는 인공지능과 문화정보를 추천(큐레이팅)하는 아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문화해설 로봇 ‘큐아이’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활동하는 모습(사진=문체부 제공).큐아이는 국립중앙박물관를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극장 등 전국 문체부 소속 문화기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문체부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전담 문화해설사로도 활동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관람객에게 전시품 해설 서비스를 무려 4만번 이상 제공했다.내년부터는 국회박물관과 국립공주박물관에 배치된다. 기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영화박물관, 아시아문화전당 등에 보급했던 기종보다 더욱 똑똑해진 것이 특징이다. 신규 ‘큐아이’는 최신 주행 기술을 적용해 더욱 안정적인 주행기능을 갖췄다. 또한 관람객들과의 상호작용 기능도 갖춰 관람객들이 직접 ‘큐아이’를 조정해 원하는 장소에서 함께 사진을 찍거나, 전시 관람내용에 대한 퀴즈와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 등을 위한 장벽 없는(배리어프리) 문화시설 구현 차원에서 노약자와 어린이, 이동이 불편한 관람객들을 위한 동행 안내 기능을 강화했다는 게 문체부 측의 설명이다. 수어 해설 서비스와 음성안내 자막 서비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그림 해설 서비스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관람 지원 서비스도 폭넓게 제공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산간벽지 거주자, 지체 장애인, 소아 병동 환자 등을 위한 원격 관람용 로봇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국민들이 새로운 경험과 차별 없는 문화 향유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로봇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2.12.13 I 김미경 기자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 韓 상륙…빈박물관 소장품 공개
  •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 韓 상륙…빈박물관 소장품 공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유럽 황제의 초상화부터 다양한 디자인의 갑옷, 가로와 세로가 4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태피스트리(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조개와 달팽이 껍데기를 활용한 공예품까지. 유럽의 정치·경제·예술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션이 국내에 상륙했다. 10월 25일부터 2023년 3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을 통해서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함께 기획한 전시로 총 96점을 국내 관람객에 선보인다.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윤성용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양한 해외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국내에 선보여 대중의 문화 향유권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 역사 속 합스부르크 왕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날 참석한 자비네 하크 빈미술사박물관 관장은 “감염병과 국제 정세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 동안 이번 전시를 추진한 국립중앙박물관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회에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작품,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가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왕가의 예술과 역사를 한 눈에합스부르크 왕가는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등극한 1273년부터 왕정이 몰락한 카를 1세의 1918년까지 약 600년 간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유럽의 광활한 영토를 다스리기도 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30년 전쟁, 제1차 세계대전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깊이 관련돼 있다. 또한 예술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철학을 바탕으로 수집한 예술품은 빈미술사박물관으로 집대성되어 오스트리아를 넘어 인류의 자산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기의 대표적인 예술품을 포함해 합스부르크 왕가가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수집한 매혹적인 걸작들이다. 총 5부로 나눠 왕가 예술품 수집의 역사를 소개한다. ‘더 멀리, 합스부르크가의 비상’은 1508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에 오른 막시밀리안 1세를 중심으로 합스부르크 왕가가 유럽의 강대국 반열에 오른 과정을 소개한다.1부 ‘황제의 취향을 담다, 프라하의 예술의 방’은 프라하에 수도를 두고 활발한 수집 활동을 벌인 16세기 루돌프 2세 황제를 다룬다. 루돌프 2세는 펠리페 2세의 마드리드 왕궁에서 성장하며 겉으로는 엄격한 가톨릭의 교리를 따르는 듯 했지만, 사실 그가 관심을 둔 것은 거대한 도서관과 예술 분야였다. 금으로 만든 ‘누금 장식 바구니’와 ‘헤라클레스 조각상’ 등의 예술품 중 루돌프 2세의 취향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은 ‘십자가 모양 해시계’다.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각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집약시켜 놓은 작품”이라며 “당대의 수학, 과학, 예술에 대한 이해를 담아내면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2부 ‘최초의 박물관을 꾸미다, 티롤의 암브라스 성’은 오스트리아 서쪽 지역인 티롤을 다스린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을 소개한다. 그는 암브라스 성에 전용 건물을 지어 진열장 설계와 전시품 배치까지 직접 결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6세기 유럽에 전해진 희귀한 소재, 야자열매로 제작한 공예품 2점을 전시한다.전시 작품인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사진=연합뉴스).◇수준 높은 회화…조선 갑옷도 있어3부 ‘매혹의 명화를 모으다, 예술의 도시 빈’은 빈미술사박물관 회화관의 명성을 높인 명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와 피터르 파울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안토니 반 다이크가 그린 초상화 ‘야코모 데 카시오핀’도 만나볼 수 있다.4부 ‘대중에게 선보이다, 궁전을 박물관으로’는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의 시대를 살펴본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을 벨베데레 궁전으로 옮겨 전시하고자 했고, 아들 요제프 2세 때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대표적으로 18세기 궁정 행사의 장대함을 볼 수 있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의 약혼 축하연’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전시한다.5부 ‘걸작을 집대성하다, 빈미술사박물관’은 19세기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시대를 조명한다. 1857년에 시작한 수도 빈의 도시 확장 프로젝트일환으로 빈미술사박물관을 건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엘리자베트 황후의 초상화를 통해 이들의 슬프고도 비극적인 19세기 말 황실의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이번 전시의 마지막 작품은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갑옷과 투구다. 빈미술사박물관은 이를 1894년에 소장품으로 등록하고 지금까지 소중히 보관해왔다. 오스트리아와 조선의 수교 기념으로 주고받은 마음의 증표로서 수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2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합스부르크,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공개된 조선의 갑옷과 투구(사진=연합뉴스).
2022.10.25 I 이윤정 기자
백제 귀걸이의 아름다움 한 눈에…'백제 귀엣' 특별전
  • 백제 귀걸이의 아름다움 한 눈에…'백제 귀엣' 특별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백제 귀걸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백제 귀엣-고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특별전이 내년 2월 26일까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무령왕과 왕비 귀걸이를 비롯한 백제 귀걸이 142건 216점을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다.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를 아우르는 귀걸이 196건 319점과 국가지정문화재 34점(국보 8점, 보물 26점) 등 354건 1021점의 유물을 선보인다.‘백제 귀엣-고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특별전(사진=국립중앙박물관).‘귀엣고리’는 ‘귀고리’의 옛말이다. 지금은 ‘귀걸이’와 ‘귀고리’ 모두 표준어로 사용되지만 ‘귀고리’를 ‘귓불에 다는 장식품’의 의미로 더 오랜 시간 사용해왔다. 오래전부터 귀걸이는 둥근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착용했는데 귓불에 구멍을 뚫고 안정적으로 고정하려면 고리 모양이 가장 알맞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화려한 드리개가 달린 귀걸이뿐만 아니라 백제 영역에서 발견된 단순한 고리 모양 귀걸이 103건 151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했다. ‘1부: 백제에서 만들다’에서는 백제 귀걸이의 구조와 특징, 제작과정을 소개한다. 금세공기술이 뛰어났던 백제 사람들은 가는고리 귀걸이를 만들어 착용했고, 일부 귀걸이는 고리에 드리개를 달아 아름다움을 더했다. 백제 귀걸이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진행한 현미경 조사와 성분분석을 결과를 영상과 그래픽, 3D 모델링 자료로 소개한다. 특히 무령왕 귀걸이를 재현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제작과정의 섬세함과 주요 구성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2부: 왕과 귀족의 소유물’에서는 귀걸이를 착용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성시기 지역세력의 무덤인 공주 수촌리와 천안 용원리 유적 출토 귀걸이, 화천 원천리 불탄 집자리 출토 귀걸이 등 출토 맥락이 다른 귀걸이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과 성별을 추정할 수 있는 무령왕릉과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된 왕비의 장신구를 함께 전시해 당시 백제와 신라 왕비의 미의식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3부: 동아시아의 연결고리’에서는 주변 나라들과 갈등과 연합을 반복하면서도 끊임없이 교류를 이어나갔던 당시의 모습을 귀걸이로 살펴봤다. 특히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삼국시대 귀걸이 6쌍을 함께 전시한다. 백제 무령왕과 무령왕비 귀걸이(국보)와 함께 신라 경주 보문동 합장분 출토 귀걸이(국보), 가야의 합천 옥전 M4호와 28호 무덤 출토 귀걸이(보물)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삼국시대 귀걸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백제를 비롯한 고구려, 신라, 가야 지배층의 취향을 비교해볼 수 있다.
2022.09.27 I 이윤정 기자
 '백제의 숨결' 품은 공산성 성곽따라 찾은 수줍은 가을
  • [여행] '백제의 숨결' 품은 공산성 성곽따라 찾은 수줍은 가을
  • 충남 공주 공산성 금서루. 웅진 백제는 금강을 굽어보는 산 위에 성을 쌓아 수도를 방어하고 부흥을 일궜다. 웅진성으로 불린 이 산성은 고려시대에는 공산성, 조선시대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리기도 했다.[공주(충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공주. 충청도와 전라도를 감아 돌며 흐르는 금강 유역에 자리한 고장이다. 이 땅에는 일찍부터 강이 선물한 풍요로운 대지에 기대어 사람들이 살아왔다. 공주가 본격적으로 한반도 역사의 중심이 된 시기는 삼국시대부터. 당시 백제는 고구려와 국경을 맞대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475년, 고구려 장수왕은 군사를 보내 백제 수도 한성을 공격했다. 개로왕과 백제 군사들은 고구려군에 맞서 힘껏 싸웠지만, 결국 패배해 한성을 빼앗기고 만다. 개로왕도 아차산성 아래에서 죽음을 맞았다. 신라에 지원을 요청하러 갔던 개로왕의 동생 문주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성이 폐허가 되어 있었다. 개로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문주왕은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수도를 옮기기로 한다. 추운 겨울, 한성을 떠나 도착한 곳이 바로 웅진(지금의 공주)이다. ◇다섯 왕의 꿈을 품은 왕도 ‘웅진’백제 역사는 도읍 순서대로 한성, 웅진, 사비로 구분한다. 웅진은 475년(문주왕1)부터 538년까지 도읍으로서의 역할을 했고, 이후 사비(지금의 부여와 익산)로 다시 도읍을 옮겼다.웅진 백제는 금강을 굽어보는 산 위에 성을 쌓아 수도를 방어하고 부흥을 일궈 백제가 문화적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 웅진성으로 불린 이 산성은 고려 시대에는 공산성, 조선 시대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렸다. 지금의 명칭은 공주 공산성이다.문주왕이 웅진을 선택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웅진은 금강이 북쪽의 고구려를 막아주고, 계룡산과 차령산맥이 신라의 공격을 차단해주는 천혜의 자연요새였기 때문이었다. 또 백제 왕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줄 수촌리 세력도 있었다. 수촌리 지역에 자리 잡은 이 세력가들은 백제 왕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이에 문주왕은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후 수촌리 등 여러 지역의 지지 세력과 함께 왕도를 건설해 나갔다. 이후 이 땅에 문주왕(475~477)에 이어 삼근왕(477~479), 동성왕(479~501), 무령왕(501~523), 성왕(523~554) 등 다섯 왕들이 백제를 예전보다 더 강한 나라로 키워냈다. 웅진은 다섯 왕의 꿈을 품은 왕도였던 것이다.복원 전시 중인 송산리 6호분 내부 모습.백제의 중심지로서 번영했던 웅진의 흔적은 지금의 공주 시내 곳곳에 남아 있다. 웅진 지역에서 성장한 지방세력의 흔적인 ‘수촌리 고분군’, 백제 정치의 중심인 ‘공산성’, 백제 장례문화가 담겨 있는 ‘정지산 유적’, 금강 뱃길의 중심인 ‘고마나루’, 백제 왕들이 잠들어 있는 ‘송산리 고분군’ 등이다. 이중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그리고 공산성은 부여·익산의 유적 여섯곳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국보 무령왕릉 묘지석.◇삼국시대 무덤 중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무령왕릉’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2021년 9월 명칭이 바뀌기 전에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이라 불렸다. 무령왕릉과 왕릉원에는 무덤이 모두 7기 있다. 1~5호분은 백제 전통 묘제인 굴식 돌방무덤이고, 6호분과 무령왕릉은 중국 양식인 벽돌무덤이다. 그중 6호분의 사신도는 백제 사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고분군이다. 또 사방 벽에 무덤 주인을 지키는 동물을 그렸다. 백제 사회의 국제성, 개방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무령왕릉은 삼국시대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곳이다. 무령왕릉이 처음 발견된 시기는 1971년 여름. 송산리 5호분과 6호분 배수로 공사 중에 온전한 벽돌무덤이 발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입구에 놓인 묘지석은 무덤 주인이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임을 분명히 알렸다. 화려하고 정교한 유물 수천 점이 쏟아졌다. 5·6호분을 포함한 송산리 고분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도굴돼 자료도, 유물도 없는 형편이었기에 그 가치가 더해졌다.무덤을 지키는 상상 속의 동물 ‘진묘수’.각 무덤 구조와 유물은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영상과 패널, 내부를 재현한 모형으로 실제 무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관에서 나오면 고분군이 보인다. 6호분과 5호분, 무령왕릉이 이어진다. 푸른 소나무에 둘러싸인 길을 걸으며 1~4호분을 차례로 돌아본다. 1~6호분 모두 왕족의 무덤으로 짐작할 뿐, 주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명절 당일 휴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호젓하고 아름다운 오솔길이 국립공주박물관까지 연결된다.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목관.무령왕릉에서 발굴한 실제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있다. 왕과 왕비의 목관, 사망 연월일과 무덤 쓴 날짜를 기록한 묘지석(국보), 1500년간 내부를 지탱한 벽돌, 무덤을 지키는 석수(국보), 왕 내외가 착용한 금제 뒤꽂이(국보)와 은팔찌(국보) 같은 장신구 등을 눈앞에서 보면 감동이 훨씬 크다. 박물관은 무령왕릉 출토품을 전시한 웅진백제실 외에 충청남도역사문화실, 웅진백제어린이체험실로 구성된다. 2021년 11월에 충청권역수장고도 개장했다. 유리 너머로 수장고 안 유물을 들여다보는 구조가 신기하다.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관 꾸미개.◇첨단 디지털 기술로 다시 살아난 백제의 위상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을 관람한 뒤 고대 왕국 백제의 영광을 상상하며 공산성을 걸어보자. 비단 같은 금강 줄기를 발아래 둔 낮은 능선을 따라 성곽이 2660m가량 이어진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하며 완만한 듯 때로는 급경사를 이룬 성곽 위를 걷는다. 금서루(서문)에서 출발해 공북루(북문), 진남루(남문), 영동루(동문)를 거쳐 돌아오면 한 시간쯤 걸린다. 웅진 백제 초기 왕궁 터로 짐작하는 추정 왕궁지, 조선 시대에 인조가 ‘이괄의난’을 피해 머물렀다는 쌍수정, 세조 때 건립한 사찰 영은사가 성안에 남아 있다.2022 공주 공산성 미디어아트쇼 백제연화Ⅱ. 내달 16일까지 공산성 금서루와 성안마을에서 오후 7시 30분과 8시, 8시 30분에 화려한 레이저쇼가 더해진 미디어아트쇼를 감상할 수 있다.해상왕국 백제의 위상을 첨단 디지털 기술로도 만날 수 있다. 백제문화제 기간 공산성에 펼쳐지는 ‘2022 공산성 미디어아트 백제연화Ⅱ’가 바로 그것. 지난 17일 개막해 내달 16일까지 30일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공산성 금서루와 성안마을에서 펼쳐진다. 문화재청과 공주시가 주최하는 이 사업은 ‘백제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과 첨단 미디어아트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야간 콘텐츠다.미디어파사드는 주변국들의 침략에 맞서 당당히 해상항로를 개척한 백제인들의 기상을 모티브로 삼았다. 공산성 금서루에서 오후 7시 30분, 오후 8시, 오후 8시 30분 모두 3차례 열린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가든 레이저쇼, 조형물, 대형 발광다이오드(LED)패널 등을 활용해 백제의 위상과 문화의 우수성을 한껏 드러낼 예정이다. 공산성 안 성안마을에서는 국제성과 독창성으로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가교역할을 한 백제의 아름다움을 총 6개의 미디어아트 콘텐츠로 연출한다.공주 공산성 안 성안마을 미디어아트 조형물.공산성 진남루로 나가면 전통시장인 공주산성시장이 가깝다. 시장에서 제민천을 따라 걷다 원도심을 구석구석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민천은 공주 시가지를 지나 금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양쪽에 키 작은 집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섰다. 레트로 감성 넘치는 카페와 문화 공간도 많다. 공주중동성당(충남기념물)과 옛 공주읍사무소(국가등록문화재) 등 흥미로운 근대 건축물도 만날 수 있다.
2022.09.23 I 강경록 기자
 가을 밤 빛의 향연… '백제의 숨결'을 불어넣다.
  • [여행] 가을 밤 빛의 향연… '백제의 숨결'을 불어넣다.
  • 전북 익산 금마면에 자리한 미륵사지. 백제 최대 가람(사찰) 터인 미륵사지는 삼국유사의 서동요 설화로 유명한 백제 무왕 재위 40년, 백제 왕후의 발원으로 건립됐다. 백제 사찰 중 창건 설화가 자세히 전해지는 것은 미륵사가 거의 유일하다.[익산(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익산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4구체 향가 ‘서동요’의 고장이다. ‘서동요’는 백제 무왕인 서동과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의 사랑을 노래한 곡. 이 노래의 주인공인 무왕은 백제 법왕이 재위 2년 만에 숨을 거두자, 그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익산 땅에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찰과 새로운 왕궁을 건설해 백제 부흥을 꿈꿨다. 하지만 백제의 운명이 야속하게 끝이 나면서, 그의 꿈도 허무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약 1500년이 지난 후, 이 땅에 다시 무왕의 꿈이 영글고 있다. 그 바탕에는 ‘2022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페스타’가 있다. 이 행사는 익산시와 문화재청, 전라북도가 공동 주최했다. 문화재청이 ‘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를 올해 9~11월 전국 8개 지자체에서 선보이는 행사로 첫 포문을 익산에서 연 것이다.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찬란한 백제의 숨결공주·부여·익산. 세 곳의 공통점은 백제의 옛 수도였다는 것. 또 다른 공통점은 유네스코가 이 세 곳을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삼았다는 것이다. 한반도 초기 삼국 중 하나인 고대 백제 왕국의 찬란했던 문화전성기를 대표하는 이곳들을 세계가 인정했다는 의미다.특히 익산의 미륵사지는 백제의 역사에서도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미륵사지는 익산 금마면에 자리한 백제 최대 가람(사찰) 터다. 미륵사는 ‘삼국유사’의 서동요 설화로 유명한 백제 무왕의 재위 40년, 백제 왕후의 발원으로 건립됐다.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역을 자랑한다. 삼국유사에는 “하루는 왕이 부인과 사자사에 가려고 용화산 아래 큰 못가에 이르자, 미륵삼존이 못 가운데서 나타나 수레를 멈추고 경례했다. 이에 부인이 이곳에 큰 절을 지으면 좋겠다고 하니, 왕이 허락했다. 지명법사에게 가서 못을 메울 일을 의논하니, 신력으로 하룻밤 새 산을 헐어 평지를 만들었다. 미륵삼회의 모습을 본떠 전(殿)과 탑(塔)과 낭무를 각 세 곳에 세우고, 사찰 이름을 미륵사라고 하였다. 지금도 그 절이 남아 있다.”라는 창건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백제 사찰 중 창건 설화가 자세히 전해지는 것은 미륵사가 거의 유일하다.백제 최대 사찰이었던 전북 익산 미륵사지에서 내달 3일까지 ‘2022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페스타’가 열린다. 미륵사지는 유니스코 등재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하나다. 미륵사지 석탑(국보11호)은 무왕 때 건립한 것으로 현존하는 최대 석탑이다. 미륵사지 등 동·서탑을 배경으로 펼쳐진 드론 라이트 쇼 ‘백제 헤리티지 드론 in 익산’의 모습.사찰 배치는 돌로 된 동탑과 서탑, 그리고 그 가운데 목탑 및 탑 북편에 금당의 성격을 가진 건물이 하나씩 세워진 ‘삼탑삼금당’ 형식이다. 이것을 복도(회랑)로 구분한 매우 특이한 배치를 하고 있다. 특히 미륵사지 석탑은 현존하는 동아시아 석탑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됐다. 석탑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초기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는 고대 건축의 실제 사례로써 그 역사적 가치가 높아 국보로도 지정됐다.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중에는 9600점 상당의 사리장엄 유물이 봉안 당시의 완전한 형태로 출토됐다. 이 유물은 백제 왕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이 발굴을 통해 탑의 제작 시기 및 미륵사 창건배경이 정확히 밝혀질 수 있었다. 또 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1991호로 지정됐다. 최근 이 사리장엄구는 국보로 승격을 앞두고 있다.서연지 앞에 설치된 빛조형물인 ‘물방울 정원’◇태평성대를 꿈꾼 ‘탑의 나라’의 소망.지금의 미륵사지에는 ‘미디어아트페스타’라는 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다. 페스타의 콘셉트는 태평성대를 바라는 무왕의 마음이다. 이 땅에는 빈터만으로도 그 지극했던 천년의 소망이 관람객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그 위로 미디어아트 페스타의 주요 공연인 ‘탑의 나라, 소망을 쌓다’가 펼쳐진다. 두 석탑의 사이에 채워졌던 그 소망을 희망이 절실한 지금의 우리에게 빛의 판타지로 빚어 선물하는 빛의 향연이다.작품은 미륵사의 창건 설화와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설명을 보태기보다는 상징적 표현에 의한 역사 인식과 예술적 몰입으로 감동을 유도한다. 영상은 고요한 새벽, 어둠 속에서 무언인가를 간절히 기원하는 합장의 손부터 시작한다. 이어 다시 소망의 기도를 올리는 어린아이의 작은 손으로 이어진다. 마치 허무함과 고요함을 간직한 1500년 전 백제 유적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희망하는지를 함께 생각하고 느끼고 나누길 바라는 듯하다. 이 작품을 연출·감독한 하준수 작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소망의 순간들이 축제에 모인 관객의 삶과 연결돼 있음을 상징한다”면서 “2009년 발굴된 사리장엄구의 기록을 통해 미륵사 창건과 이를 통한 태평성대의 도래를 초현실적인 빛으로 표현해 역사·예술·환상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관객과 함께 미륵사지를 채웠다”고 의도를 설명했다.익산의 심볼마크인 ‘더할 익(益)’ 조형물.◇축제의 장으로 변신한 ‘미륵사지’미륵사지 주변으로도 다양한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진다. 미륵사지 입구에는 ‘내가 만드는 익산’을 주제로 하는 재미와 환경을 생각한 친환경 그린 페스티벌이 열린다. 심벌마크의 전체적인 모습은 위대한 백제문화유산인 미륵사지 석탑과 익산의 한자표기 첫 글자인 ‘더할 익’(益)의 모양을 모티브로 했다. 찬란한 문화와 역사도시 익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바로 옆에는 ‘빛의 트리, 회복 탄력성-숲’을 주제로 한 권치규 작가의 작품도 있다. 빛나는 거대한 나무가 빛으로 형상화된 이 작품은 자연이 가진 곡선과 유기적 모습을 살려 자연과 숲을 조각으로 표현했다. 전쟁에 시달리는 중생들을 위해 만든 미륵사 사리장엄구에는 인동초와 넝쿨무늬를 새기고, 뚜껑에는 연꽃잎 무늬를 새겼다. 예술이 가진 힘을 통해 개인의 염원을 넘어 온 인류가 염원하는 희망과 치유, 그리고 회복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작가의 소망을 담았다. 권치규 작가는 “숲은 겨울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죽음과 소멸의 시간을 거치고, 찬란한 봄을 다시 맞이하며 강한 재생력으로 극복한다”면서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도 내재된 회복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간과 자연의 교감, 그리고 큐브로 갇힌 공간에서도 ‘힐링’이라는 명사를 납득시킬 수 있는 공간인 ‘숲’을 주제로 그만의 정체성을 심화시켰다.국립익산박물관에 전시된 금제사리내호미륵사지 입구 소나무에는 ‘I·Story·U’라는 작품도 있다. 태양광으로 쓰는 소망의 편지, 친환경 태양광 조명이다. 유리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자신만의 소원을 적은 종이가 들어 있다. 1400년 전 백제인들도 미륵사지 탑 안에 자신의 소원을 담은 ‘금제사리장엄봉안기’를 넣어두었다. 낮의 태양이 밤을 밝혀주는, 자연의 불빛을 완성해간다는 의미다.서연지에는 형형색색 아름답게 빛나는 물방울 빛조형물인 ‘물방울 정원’이 있다. 물방울 조형물에 손이 닿으면 빛이 변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다. 미륵사 서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의 배경에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물고기 알을 촘촘히 그려 넣었는데, 그것을 물방울로 형상화했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들을 보면서 각자 염원했던 희망의 메세지를 얻어간다. 아마도 무왕이 백성들에게 심어주려했던 기대와 희망도 이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2022.09.16 I 강경록 기자
그땐 미처 몰랐지, 백제 흔적 간직한 공주
  • 그땐 미처 몰랐지, 백제 흔적 간직한 공주[추석안심관광지]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집 떠나 친구들과 한방에서 자고 노는 것만으로 마냥 좋고 설레던 학창 시절. 장기 자랑과 캠프파이어, 한밤중 선생님 몰래 벌인 베개 싸움의 추억이 선명하다. 오래된 단체 사진 속 배경으로 남은 관광지와 유적에 관해선 기억이 가물가물. 그때는 몰랐으나 세월이 흘러 진면목을 발견한 사진 속 그곳을 찾아 충남 공주로 간다.국립공주박물관 웅진백제실에 전시된 무령왕릉 내부 모습◇백제의 도읍중 하나였던 ‘공주’공주는 475년(문주왕 1)부터 538년(성왕 16)까지 백제의 도읍이었다. 첫 도읍인 한성을 고구려 장수왕에게 뺏기고 옮겨 세운 두 번째 도읍으로, 옛 이름은 웅진이다. 백제 역사는 도읍 순서대로 한성, 웅진, 사비 시대로 구분한다. 사비 시대 도읍은 부여와 익산이다. 웅진 백제는 금강을 굽어보는 산 위에 성을 쌓아 수도를 방어하고 부흥을 일궈 문화적 전성기를 누렸다. 웅진성으로 불린 산성은 고려 시대에 공산성, 조선 시대에 쌍수산성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명칭은 공주 공산성(사적)이다.5, 6호분과 무령왕릉이 부드러운 능선을 이룬다공주 여러 곳에서 찬란한 백제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사적), 공산성이 대표적이다. 두 곳은 부여, 익산 유적 여섯 곳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2021년 9월 명칭이 바뀌기 전에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이라 했다.1971년 여름 송산리 5호분과 6호분 배수로 공사 중, 온전한 벽돌무덤이 발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입구에 놓인 지석은 무덤 주인이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임을 분명히 알렸다. 화려하고 정교한 유물 수천 점이 쏟아졌다. 5·6호분을 포함한 송산리 고분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도굴돼 자료도, 유물도 없는 형편이었다.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곳이다.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2021년에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이름이 바뀌었다무령왕릉과 왕릉원에는 무덤이 모두 7기 있다. 1~5호분은 백제 전통 묘제인 굴식 돌방무덤이고, 6호분과 무령왕릉은 중국 양식인 벽돌무덤이다. 백제 사회의 국제성, 개방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한다. 6호분은 사신도가 특징이다. 사방 벽에 무덤 주인을 지키는 동물을 그렸다. 각 무덤 구조와 유물은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에서 관람한다. 영상과 패널, 내부를 재현한 모형으로 실제 무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전시관에서 나오면 고분군이 보인다. 6호분과 5호분, 무령왕릉이 이어진다. 푸른 소나무에 둘러싸인 길을 걸으며 1~4호분을 차례로 돌아본다. 1~6호분 모두 왕족의 무덤으로 짐작할 뿐, 주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명절 당일 휴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호젓하고 아름다운 오솔길이 국립공주박물관까지 연결된다.무령왕릉에서 발굴한 실제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있다. 왕과 왕비의 목관, 사망 연월일과 무덤 쓴 날짜를 기록한 지석(국보), 1500년간 내부를 지탱한 벽돌, 무덤을 지키는 석수(국보), 왕 내외가 착용한 금제 뒤꽂이(국보)와 은팔찌(국보) 같은 장신구 등을 눈앞에서 보면 감동이 훨씬 크다. 박물관은 무령왕릉 출토품을 전시한 웅진백제실 외에 충청남도역사문화실, 웅진백제어린이체험실로 구성된다. 2021년 11월에 충청권역수장고도 개장했다. 유리 너머로 수장고 안 유물을 들여다보는 구조가 신기하다.공주 공산성. 2660m에 달하는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다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을 관람한 뒤 고대 왕국 백제의 영광을 상상하며 공산성을 걸어보자. 비단 같은 금강 줄기를 발아래 둔 낮은 능선을 따라 성곽이 2660m가량 이어진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하며 완만한 듯 때로 급경사를 이룬 성곽 위를 걷는다. 금서루(서문)에서 출발해 공북루(북문), 진남루(남문), 영동루(동문)를 거쳐 돌아오면 한 시간쯤 걸린다. 웅진 백제 초기 왕궁 터로 짐작하는 추정 왕궁지, 조선 시대에 인조가 이괄의난을 피해 머물렀다는 쌍수정, 세조 때 건립한 사찰 영은사가 성안에 남아 있다.공산성 진남루로 나가면 전통시장인 공주산성시장이 가깝다. 시장에서 제민천을 따라 걷다 원도심을 구석구석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민천은 공주 시가지를 지나 금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양쪽에 키 작은 집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섰다. 레트로 감성 넘치는 카페와 문화 공간도 많다. 나태주의 시와 벽화로 장식한 ‘공주시 나태주 골목길’에서 힐링하고, 공주중동성당(충남기념물)과 옛 공주읍사무소(국가등록문화재) 등 흥미로운 근대 건축물도 만나자. 게스트하우스 공주하숙마을에 묵으며 교육도시로 유명하던 공주의 옛 하숙 문화를 느껴봐도 좋다.공주 공산성 금서루. 이곳에서 출발해 1시간가량 걸으며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한다계룡산 갑사와 동학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추억 속 수학여행지다. 갑사는 통일신라 화엄종 10대 사찰 가운데 하나다. 대웅전, 철당간 등 보물을 보유했고, 주위에 용문폭포와 수정봉 같은 명승을 거느렸다. 신라 성덕왕 때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사찰이다. 고려와 조선의 충신을 기리는 삼은각과 숙모전이 옆에 있다. 벚꽃이 피는 4월과 계곡이 아름다운 여름철에 탐방객이 많다.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간다면 공주한옥마을에 숙소를 잡고 일정을 짜면 효율적이다. 개별 숙박동부터 단체 숙박동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식당과 전통찻집, 족욕 체험장 등 부대시설이 충실하다. 도자기와 한지 체험 공방도 갖췄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까지 도보 10분, 공산성과 원도심은 자동차로 5분 내외 거리다.
2022.09.12 I 강경록 기자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 공주·국회박물관서도 활동한다
  •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 공주·국회박물관서도 활동한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회박물관과 국립공주박물관에서도 인공지능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 서비스를 만날 수 있게 된다.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인공지능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 서비스를 확대해 국회박물관과 국립공주박물관에도 새롭게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큐아이는 ‘문화’(Culture)와 ‘큐레이팅’(Curating), ‘인공지능’(AI)의 합성어로, 문화정보를 추천(큐레이팅)하는 인공지능과 문화정보를 추천(큐레이팅)하는 아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문체부는 2018년부터 AI 대화 서비스와 자율주행기반의 문화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문체부 주요 문화시설 11곳에서 ‘큐아이’ 17대를 운영 중이다.인공지능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 문화해설 활동 모습(사진=문체부).‘큐아이’는 방문객이 ‘하이 큐아이’라고 이름을 부르고 질문을 하면 약 15만 건의 지식데이터에서 적절한 답을 찾아 답변해준다. 뿐만 아니라 각종 전시물 앞을 이동해 다니면서 수어 해설, 동행 안내, 어린이 해설, 다국어(한·중·일·영) 해설 등을 제공, 문화 향유 취약계층인 장애인과 어린이, 외국인 등의 문화관람을 돕고 있다.국회박물관에서는 국회 100년의 역사와 민주주의에 대한 맞춤형 해설 서비스를 구축하고,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실인 웅진백제실과 충천권역 수장고의 문화해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아울러 문체부는 기존 모델(2018년형)의 기능을 개선한 다채로운 기종의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는 ‘큐아이’ 몸체 앞면과 뒷면에 화면을 각각 부착, 총 2개의 화면을 통해 이동 중에도 문화해설과 안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2023년부터는 산간벽지 거주자, 지체 장애인, 소아 병동 환자 등을 위한 원격 관람용 로봇을 도입할 수 있도록 검토할 방침이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큐아이’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시설 이용과 대면 서비스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화해설 서비스 8만 건 이상, 인공지능 안내 서비스 46만 건 이상을 수행해 자율주행 로봇을 통한 문화 향유가 이미 우리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22년 1~3월) 문화해설 약 3만 회를 진행해 크게 활약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다채로운 로봇 도입을 통해 관람객들이 기존에 없던 문화해설 서비스를 체험하고 각종 비대면과 맞춤형 서비스를 받음으로써 문화 향유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2.06.09 I 김미경 기자
임기 앞둔 충청 4개 시·도지사, 폐기·미이행 공약 수두룩 '빈축'
  • 임기 앞둔 충청 4개 시·도지사, 폐기·미이행 공약 수두룩 '빈축'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민선 7기 공약 중 상당수가 답보 상태에 머물거나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기 종료 시점이 불과 100일 남은 현 시점에서 계획 변경이나 폐기 등 임기 중 공약 미이행에 대해 그 어떤 단체장도 이를 사과하거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있어 지역주민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우선 대전시는 허태정 시장은 지역인재 30% 의무채용 시행, 대전형 돌봄 모델 개발, 숙의 민주주의제도 강화, 전국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대전형 양육 기본수당, 2000개 스타트업 육성 사업 등 주요 공약사업의 이행을 완료했다. 반면 보문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공약 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국립철도박물관유치 공약은 정부가 해당 사업 추진을 중단하면서 건립할 수 없어졌고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드림타운 3000호 공급 공약은 이행률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과 관련해서는 애초 약속했던 무가선 트램에서 일부 구간의 가선 방식으로 변경됐다. 세종시도 이춘희 시장의 공약사업 중 폐기되거나 지난 4년간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던 대형 사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 및 공공임대주택 공급’ 사업은 금남면 행정복지센터 상층에 연립주택 등 주거시설을 건립하는 등 복합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었으나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추진을 중단했다.‘농번기 마을급식 운영지원’ 공약도 사업관리 한계와 실효성 부족, 현장에 대한 낮은 이해 등을 이유로 2020년11월 폐지를 결정했다. 여기에 행정수도 개헌,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KTX 세종역 신설 등 이 시장이 약속했지만 지자체 차원을 넘어 중앙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약속했던 ‘오서산 산림 레포츠단지 및 힐링 숲 조성’ 사업도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이 사업은 추진 전 토지 소유자와 토지매도 의사를 확인하고 토지매도승낙서까지 받았지만 낮은 토지 감정가와 소유자 건강악화 등으로 협의가 지연됐고 결국 공약 폐기로 이어졌다. 또 ‘안면도 국제관광특구 지정’은 관광진흥법상 관광특구 지정요건 충족이 어려워 특구 지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지사가 제시했던 ‘공주 KTX 역사 활성화’ 사업도 4년째 제자리걸음이다. 3선 단체장으로 올해 임기를 마치는 이시종 충북지사는 괴산 산업단지 조성,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신설 등 몇몇 공약이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끝을 맺게 됐다.괴산 신규 산업단지 조성은 폐기물 처리시설을 놓고 주민 반발로 진전을 내지 못했고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신설은 지역 간 찬반 의견이 나뉘면서 법안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매번 선거 때마다 후보들 간 공약과 정책 검증이 아닌 네거티브 방식의 선거 운동이 반복되면서 단체장들의 공약 이행률이 저조하다”며 “시민적 공감대를 통해 공약을 만들고 후보들이 이를 서로 검증하고 체크해서 하나의 정책으로 완성해야 하지만 선거 기간 내내 상호 비방으로 시작해서 끝나다 보니 민선 지방자치단체들의 공약사업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2022.03.22 I 박진환 기자
UAE 방문한 김정숙 여사 “한류열풍 속 K-콘텐츠에 국제적 관심”
  • UAE 방문한 김정숙 여사 “한류열풍 속 K-콘텐츠에 국제적 관심”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두바이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 K-콘텐츠에 대해 국제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정숙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모하메드빈라시드(MBR)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서 모하메드 살람 알마즈루이 MBR 도서관장에게 훈민정음 해례본 영인본을 기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이하 MBR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 참석해 양국의 활발한 문화 교류 협력의 계기가 마련된 것을 축하하며 이같이 밝혔다.아울러 “중동 최대 규모의 MBR 도서관이 한국 문화와 한국학 콘텐츠를 전파하고 확산시키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김 여사는 대표 기증 도서로 전달한 ‘훈민정음해례본’에 대해 “모든 국민이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있도록 쉽고 과학적으로 만든 한글의 원리가 담겨 있다”며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활발히 공유되며, 누구라도 평등하게 환대하고 응원하는 도서관의 정신을 훈민정음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김치와 관련된 도서, 죽음 앞에서도 폭력과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숭고한 시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등을 언급하며 “기증하는 한국 도서들에는 한국의 문화, 한국인의 정신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함께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지혜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오는 4월 개관에 앞서 한국과 UAE 양국 간 지식·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두바이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인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공주, 할라 바드리 두바이 문화예술청장, 모하메드 알 무르 MBR 도서관장,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 등이 참석했다.교류식을 통해 도서관에 기증 예정인 한국 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마련한 250여 권으로서 ‘훈민정음 해례본(영인본)’ ‘The Story of Hanbok’ ‘매거진 F No.12:김치’ ‘한눈에 보는 한지’ 등 한국 문화 관련 도서와 한강의 ‘소년이 온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의 아랍어 번역본, ‘동해는 누구의 바다인가’ ‘한국의 바다’ 한국 지리 관련 영문 도서,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유산 관련 도록,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미술 관련 도록 등 한국의 문화와 지식 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도서 중심으로 선정됐다.
2022.01.16 I 이정현 기자
내년부터 충청권 지자체들, 보육·교육 등 저출산 대책에 총력전
  • 내년부터 충청권 지자체들, 보육·교육 등 저출산 대책에 총력전
  •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내년부터 대전에서 아기가 태어난 모든 가정에 첫달 최대 300만원이 지급되고, 청년들에게는 월 10만원씩 월세가 지원된다. 세종에서는 내년 3월부터 모든 초등학교 1학년 교실 학생 수가 20명으로 줄어든다. 또 충남은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실시된다.◇대전, 양육기본수당 지급 및 청년·신혼부부 월세 지원내년부터 대전시는 소득수준 등과 관계없이 생후 36개월 이하 아기를 양육하는 모든 가정에 매달 30만원씩 양육기본수당을 지급한다. 모든 출생아 가정에는 200만원의 첫 만남 이용권(바우처)이 일시금으로 지원된다.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23개월 이하 아기 가정에는 월 30만원의 영아수당도 지급된다. 또 태어나는 모든 아기에 그림책 2권과 북스타트 가방, 안내책자 등으로 구성된 그림책 꾸러미를 선물한다. 급식단가도 기존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된다. 급식카드는 IC칩이 내장된 일반카드로 변경해 아동들이 결제 과정에서 결식아동 급식카드인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든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는 보증금 1억원 이하, 월세 60만원 이하 주택에 거주하는 19∼39세 청년(부부) 500명에게 월 10만원씩을 지원한다. 또 최대 6년 동안 연 2.3%에 해당하는 대출 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전·월세 주택 거주 청년(부부)의 임차보증금 대출 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확대된다. 공영자전거 타슈를 1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시간 이내 반납 후 다시 이용해도 1시간까지는 공짜로 사실상 무료화이다. 외곽지역 중고생이 등·하교 때 거주지로부터 600m 이상 떨어져 있는 버스승강장까지 공공형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전지역 초등학교의 방과 후 돌봄교실은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7시로 연장되고, 2명의 교사가 수업하는 찬찬협력 강사제가 대전 전체 초등학교로 확대 시행된다. 유·초·중·고교 무상급식 단가는 평균 7% 인상된다.◇세종, 모든 초등학교 1학년 학급에 학생수 20명만 배정세종시의 랜드마크가 될 금강보행교가 내년 3월 개통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8년 7월부터 1080억원을 들여 건설한 이 교량은 총연장 1446m, 폭 12∼30m의 복층 원형 다리로 세종시청 앞 수변공원과 금강 북측 세종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박물관단지를 잇는다. 세종시 문화예술의 구심 역할을 할 세종예술의전당이 3월 문을 연다. 세종예술의전당은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면적 1만 6186㎡ 규모에 1062석의 좌석과 국내 최고 수준의 무대, 음향, 조명 시설을 갖춘 전문 공연장이다.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맞춤형 보증지원을 할 세종신용보증재단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내년 1월부터 신도심을 운행하는 간선급행버스(BRT) 3개 노선 요금을 교통카드로만 받기로 했다. 내년 1월 1일 자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만료되는 연기면 연기리·보통리 일원 0.77㎢가 내년 1월 2일부터 2023년 9월 4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다. 신중년(50∼64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제2의 인생 설계를 돕기 위한 세종시 신중년지원센터가 5월 설립된다. 내년 3월부터 세종시의 모든 초등학교 1학년 교실 학생 수가 20명으로 줄어든다. 52개 모든 초등학교의 1학년 학급에 20명만 배정한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53개 학급은 유휴 교실을 활용하고, 교과전담교사 자리에는 기간제 교사를 우선 채용한다. 세종 안전체험교육원이 내년 3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교육원은 교통사고, 지진·풍수해, 선박·항공기 사고, 화재 등 상황을 체험하고, 대피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충남, 전국 최초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전면 무상교육 시행내년부터 충남도는 어린이집을 다니는 만 3~5세 어린이들의 보육료를 지원한다. 다자녀가정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셋째아 이상에서 둘째아 이상 및 장애인 가구의 영아를 대상으로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비를 지원한다. 결식 우려 아동을 대상으로 1인 1식 5000원 지원에서 7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70세 이상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노인성 질환 검진을 천안·공주·서산·홍성의료원 등 4개 의료원에서 한다. 그간 7개 시·군에서 쿠폰비를 지원하던 충남형 배달앱 사업이 14개 시·군으로 확대된다. 음식 배달과 퀵서비스에 종사하는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로서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거나 신청일 내 가입 예정인 사람에 한해 산재보험료 노동자 부담금의 90%까지 지원한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임차보증금 대출 이자지원사업도 늘린다. 임차보증금은 기존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대출한도는 최대 5000만원에서 최대 7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자부담을 0.5%에서 0.3%로 조정한다.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3~5세 유아에 대한 교육비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전국 최초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교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충남형 미래 교육 지원 플랫폼 ‘마주온’이 전면 개통된다. 네이버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운영되는 마주온은 비대면 혼합 수업과 AI·소프트웨어·환경교육 수업 등을 지원한다. 홍성군 홍북읍 내포신도시 내 충남교육청 진로융합교육원이 문을 연다. 교육원에서는 미래 직업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탐구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원하며, 교원과 학부모 대상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1.12.30 I 박진환 기자
오늘도 나는 '낙원'을 가꾼다<15>
  • 오늘도 나는 '낙원'을 가꾼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5>
  • 고대 부유한 로마인의 별장이 있던 스타비아에의 아리아나빌라 한 침대에서 1759년 발견된 프레스코화 ‘플로라 혹은 봄’이다. 빌라를 지은 서기 15∼45년부터 화산재에 묻힌 서기 79년 이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작가미상의 작품이다. 오른손으로 꽃을 따 왼손에 든 바구니로 옮겨담는 맨발의 여인이 홀로 등장하는데, 여인의 모델이 사람인지 요정인지는 확실치 않다. 당시 정원을 엿볼 만한 배경 외에도,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노란색 키톤, 머리의 티아라, 팔의 브레이스 등 의복사에서도 중히 여기는 작품이다. 프레스코, 38×32㎝,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천국, 낙원, 극락…. 무엇이라 부르든 간에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면, 그곳은 적어도 초고층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장소는 아닐 것 같다. 가장 세련된 도시도, 가장 멋들어진 건물도, 호화찬란한 인테리어가 있는 방도, 잠깐은 좋을 수 있겠으나 근본적이고 영원한 행복의 이미지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사람이 숨을 크게 들이쉬며 지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장소는 아무래도 자연이다. 물론 행복한 상상 속 자연은 사람을 집어삼킬 듯한 컴컴한 밀림이거나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로 꼼짝도 못하게 하는 곳이 아니라, 꽃이 피고 물이 맑고 그 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닐 수 있는, 말하자면 창세기의 에덴동산 같은 곳이 아니겠는가. 밥벌이를 찾아 도시의 좁은 공간에 구겨져 살더라도 우리가 화분에 식물을 키우고 거기서 꽃이 피면 즐거워하는 이유도, 자연의 일부를 내 공간에 들여 숨 쉴 구석을 만들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도시를 떠나면 간단해지는 문제인가 생각해보면, 물론 도시인의 환상을 자극하는 농촌이라고 해도, 어디서나 삶의 방식은 마찬가지라는 것, 이상은 환영일 뿐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 그저 삶의 터전이 어디든 가능하기만 하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고 그 안에서 안전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싶은 것이다. ◇고대부터 이어진 정원을 향한 갈망정원에 대한 갈망은 고대인에게도 있었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화산재에 덮여버린 폼페이는 로마 귀족들의 별장이 있던 고급스러운 도시였지만, 건축물의 실내는 어두컴컴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벽의 두께와 기둥으로 천장을 지탱해야 하는 건축구조라, 창을 뚫기 어려웠던 탓이다. 그래서 그들은 벽에 그림을 그려 창밖으로 보고 싶은 풍경을 대신했다. 고스란히 묻혀 있다가 1700년대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발굴된 폼페이의 가옥들에 그려진 벽화에는 여러 가지 소재가 있었지만, 그중 정원을 표현한 벽화, 일명 ‘플로라’라고 불린 ‘플로라 혹은 봄’(서기 79년 이전)이 그 하나다. 회벽에 프레스코기법으로 그린 ‘플로라’는 맨발로 사뿐히 걸어 다니며 꽃을 꺾어 모으는 여인의 뒷모습을 그린 것이다. 발걸음을 옮기다가 지나친 꽃을 돌아보기 위해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힌 여인의 뒷모습은, 살랑거리는 바람 한 자락을 보여주는 옷깃과 더불어 조용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처음 그려졌을 때는 지금보다 더 선명했을 이 그림의 주인공을 두곤 여러 추정을 했지만, 실제 인물인지 아니면 신화 속 꽃의 요정 플로라인지는 정확하게 판단할 근거가 없다. 다만 그림에서 우리는 적어도 고대 로마 사람들이 벽 너머 무엇을 보고 싶어 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그들도 현대의 우리처럼, 정원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이며 그리운 풍경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중세인은 벽으로 담을 둘러친 밀폐된 정원을 가꾸며 이를 성모 마리아의 순결함에 대한 상징으로 종종 그림에 담았다. ‘라인강 상류의 대가’라고만 알려진 독일화가가 그린 작은 정원 속에는 책을 읽고 있는 성모마리아와 악기를 가지고 놀고 있는 아기 예수, 날개 달린 천사, 마리아의 시중을 드는 이들이 고루 등장한다. ‘천국의 작은 정원’(1410∼1420)이라 불리는 이 그림에는 얼핏 봐도 쉽게 알아맞힐 수 있는 갖가지 꽃과 열매가 세심하게 그려져 있다. 이보다 풍요로운 정원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화면 왼쪽의 오렌지색 치마를 입은 여성은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따서 한바구니를 모았고, 그 아래 장방형 우물은 바닥의 자갈이 다 보일 정도로 맑다. ‘천국의 작은 정원’(1410∼1420). 라인강 상류의 대가로만 알려졌을 뿐 작가가 정확치 않은 작품에서 눈여겨볼 것은 역시 정원이다. 담장이 둘러쳐지고 그 안에서 키우던 온갖 꽃과 식물은 중세 수도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 천국에 대한 암시로 지상에 구현한 천국을 의미한 낙원의 정원, 마리아의 정원이란 의미를 품었다. 꽃과 열매, 우물 등 정갈하고 풍요로운 전경으로 성모 마리아의 미덕을 상징했다. 나무패널에 템페라, 26.3×33.4㎝, 독일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 슈타델미술관 소장.◇마리아의 내면 담은 ‘천국의 작은 정원’ 이 모든 풍요와 깨끗함은 성모 마리아의 미덕을 상징하는 것이라, 이 정원의 주인공은 당연히 책을 읽고 있는 마리아다. 한 손으로는 책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책장을 넘기며, 책의 내용에 푹 빠져든 듯 마리아는 고개를 숙이고 옅은 미소까지 띠고 있다. 손에 든 책은 성경일 것이다. 실제 마리아의 삶에서 이렇게 평화로운 날은 결코 없었으리라. 영아 살해를 피해 임신한 채 이집트로 가서 남의 집 마구간에서 예수를 낳았고, 범상치 않은 아들의 치다꺼리에 여념이 없었을 것이며, 아들의 비참한 죽음을 가까이서 목격해야 했는데, 꽃피는 정원에서 책장을 넘길 여유가 언제 있었을 것인가. 하지만 중세의 모든 그림은 상징의 총체다. 마리아의 삶이 고난의 여정이었을지라도 그 정신은 누구보다 온화하고 평화로우며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아 ‘풍요로운 정원’ 속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는 성모의 모습으로 그린 것이다. 다른 한편 귀족들에게 정원은 자신이 가진 권세와 부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저택의 정원을 배경으로 한 단독 초상화나 가족 초상화를 당대 유명화가에게 주문·제작했으며, 인기 있는 작가에게는 줄을 서서라도 아름다운 정원의 풍경화 겸 초상화를 받아내 자랑삼아 걸어두곤 했다. 앙겔리카 카우프만(1741∼1807)이 그린 ‘나폴리공국의 왕 페르디난도 4세와 그의 가족’(1783) 초상이 바로 정원을 배경으로 한 가족 초상화의 예다. 스위스 태생이지만 이탈리아 여행으로 일찍이 고전을 습득했고, 영국으로 건너가 로열아카데미 창립 회원이 됐으며, 종국에는 로마에 정착한 카우프만은,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만난 귀족과 왕족뿐 아니라 괴테와 헤르더 같은 문인으로부터 ‘유럽에서 가장 교양 있는 여인’으로 칭송받을 정도로 당대를 휩쓸던 인물이었다. 4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글로벌 인재’였을 뿐 아니라, 상업적인 재능도 뛰어나 어느 지역에 정착하든 고객을 줄 서게 해 단기간에 부를 축적하곤 했다. 나폴리공국의 왕 페르디난도 4세는 마침 이탈리아에 머무는 카우프만에게 가족 초상화를 의뢰했고, 정원 풍경을 배경으로 한 왕가의 가족 초상을 완성한 것이다. 앙겔리카 카우프만의 ‘나폴리공국의 페르디난도 4세와 그의 가족’(1783). 여성화가를 인정해주지 않던 18세기에 부와 명예를 다 거머쥘 만큼 재능과 수완이 좋았던 카우프만은 12세부터 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프레스코화가던 아버지와 다닌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화풍에 다졌는데, 영국에서 초상화가로 큰 성공을 거뒀으나 역사화로 인정받으려 한 꿈이 좌절되자 다시 이탈리아로 떠났고, 그때 페르디난도 4세에게 가족 초상화를 의뢰받았다. 인물들과 어우러진 장엄한 자연 그대로의 꾸미지 않은 정원이 돋보인다. 캔버스에 유채, 310×426㎝, 이탈리아 나폴리 카포디몬테박물관 소장.◇계몽주의 영향…자연스러움 중시한 18세기 정원 그림의 배경은 얼핏 보면 사람의 손길이 별로 닿지 않은 자연처럼 보이지만, 손대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한 인공 정원이다. 당시는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이 이탈리아에도 영향을 미쳐, 정원을 인공적으로 꾸미지 않는 게 유행이었던 것이다. 대신 커다란 석조 좌대와 그 위에 함께 조각한 항아리가 이 정원의 품격을 인증하고 있다. 이 가족 초상화는 동일한 그림으로 몇 개의 버전을 더 제작했고, 어떤 작품에는 왕과 왕비, 여섯 명의 왕자와 공주 외에, 이즈음 사망한 요셉 왕자까지 포함해 그렸다. 정원을 배경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은 당시 유행이기도 했지만, 프랑스혁명 소식에 민감한 나폴리 시민들의 눈을 의식해 그린 이 초상화는 위엄있는 왕가보다는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가족으로 그려졌다. 울타리조차 보이지 않는 꾸밈없는 정원은 이 초상화의 의도를 한층 북돋우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자연스럽든 질서정연하든, 담을 높게 치든 담이 없든, 사람이 만든 정원은 자연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곁에 두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한 것이다. 물론 정원에 담아내고자 하는 이상은, 실제로는 더 먼 곳으로 나아가야 맞닥뜨릴 수 있는 자연의 어떤 순간일 것이다. 그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사람은 정원을 가꾼다. 자랑할 정원이든 비밀의 정원이든, 광대하든 손바닥만 하든, 예나 지금이나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서민의 삶에서는 만만히 누릴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정원이 있다면 그것을 현세의 작은 낙원이라고 부를 만하지 않을까.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1.12.18 I 오현주 기자
소실된 웅진백제기 정지산 유적지 건축물 3D로 복원
  • 소실된 웅진백제기 정지산 유적지 건축물 3D로 복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소실된 정지산 유적지의 제의시설 건물(기와건물지 1동, 벽주건물지 2동)을 야외 유적지 현장에서 실제 크기로 관람할 수 있도록 3차원 입체(3D) 가상복원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로 개발·구현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3D로 복원한 정지산 유적지 건축물(사진=문화재청)정지산 유적지는 충남 공주시에 있는 삼국 시대 백제 왕실의 제의시설로 현재 터만 남아 있으며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증강현실 복원은 관람객이 직접 건축물의 단계별 고증안을 선택하여 다양한 고증 복원안을 야외 유적지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됐다. 소실된 고건축 문화재를 디지털로 구현한 사례는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으나 건축물의 여러 부위별 복원안을 가상 재조립해 야외 증강현실로 시각화한 사례는 이번 정지산 유적지 복원이 최초다. 기와건물지와 벽주건물지에 대한 디지털 복원은 먼저 가상의 건축물을 입체(3D) 가상복원하고 이를 토대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건물지 복원안을 증강현실로 구현했다. 또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국립공주박물관의 협조를 통하여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정밀 스캔하여 3차원 입체(이하 3D)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객이 3D 가상 건축물의 건물 내부도 관람할 수 있다.이번에 개발된 증강현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한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관람할 수 있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건물 부재를 사실감 있게 보이도록 했고 관람객과 3D 가상 건축물과의 거리에 따라 그래픽의 세밀함을 조정하는 LoD(Level of Detail) 기술도 적용하였다. 이번 증강현실을 연구개발한 학교 내 인터랙티브 디지털헤리티지 연구소를 이끄는 유정민 교수는 “증강현실을 통해 관람객이 고증 복원된 건물과 유적의 다양한 정보를 실감형 콘텐츠로 경험하고, 가상현실로 구현한 학술적 고증안을 토대로 전문가들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11.12 I 김은비 기자
국립공주박물관, 지난해 이어 또 15억원대 수의계약 논란
  • 국립공주박물관, 지난해 이어 또 15억원대 수의계약 논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작년에 이어 공주박물관의 불법 수의계약 의혹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문화체육관광부가 지방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자체 특정감사 결과 일부(자료=김승원 의원실)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작년에 이어 문체부 산하 박물관들에 만연한 불법 수의계약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작년 20여억원에 이르는 불법 수의계약을 한 논란을 받았던 공주박물관이 올해 또 해당 업체와 15억원에 이르는 이동식서가를 수의계약해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주박물관은 8000만원이 넘는 용역 계약을 조달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수의계약해 국가계약법을 위반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작년 국감에서 지적된 20여억원의 불법 수의계약 사건은 공주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의 요청에 의해 진행된 문체부의 자체 특정감사 결과 11개 지방박물관들에서 위법·부당 또는 부적정 업무처리 내역이 28건 확인됐다.작년 국정감사에서 김승원 의원이 문체부 산하 박물관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했는데 문체부 감사 결과 모든 이런 불법 수의계약이 모든 박물관들에 만연한 관행이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김승원 의원은 “우리나라 공공조달 예산은 176조원에 이르는데 그 예산의 10%만 아껴도 전국민에게 35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 막대한 금액” 이라며 “불법, 위법한 방법으로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 반복되는데 이는 공직자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를 망각하는 중대한 사안” 라며 문체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2021.10.07 I 김은비 기자
왜적 맞선 칠백의사 기리는 '칠백의총기념관', 전시도록 발간
  • 왜적 맞선 칠백의사 기리는 '칠백의총기념관', 전시도록 발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칠백의총관리소가 제429회 순의제향을 맞이해 올해 3월 새롭게 개관한 칠백의총기념관의 주요 전시유물을 소개하는 ‘상설전시도록’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사진=칠백의총관리소)이번에 발간하는 도록에는 보물로 지정된 ‘조헌 관련 유품’을 비롯해 칠백의총 기념관이 전시·소장중인 주요 유물 30여점의 사진과 설명이 실렸다. 유물에 대한 설명과 보물 ‘조헌 관련 유품’을 포함한 고문서 유물에 대한 국역도 포함돼 있어 전문연구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의 전체 상황을 소개한 김경태 전남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의 논고와 조선 시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칠백의총 연혁을 살펴본 박범 공주대학교 사학과 교수의 논고도 수록했다.이외에도 이번 도록에는 타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칠백의총 관련 유물 ‘조참판일군순의비’의 탁본첩도 있다. ‘조참판일군순의비’는 금산전투의 경위와 조헌을 비롯한 순절한 인물들에 대한 추모 헌사를 적어 1603년 세워졌다. 1940년대 일제에 의해 폭파됐다가 2009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복원한 비석이다. 이 비석의 탁본첩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소장하고 있었고 칠백의총관리소에서는 지난해 이것이 ‘조참판일군순의비’를 조선후기에 탁본해 첩 형태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조참판일군순의비’의 비문 일부는 복원이 되고나서도 여전히 유실된 상황이라 이 탁본첩을 통해 비로소 비문전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비석에 쓰인 ‘음기후지(陰記後識)’의 글쓴이는 비면의 해당부분이 유실돼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 탁본첩의 발견으로 조선 후기 저명한 서예가였던 김수증(1624~1701)의 글씨로 확인됐다.발간된 도록은 국공립박물관, 임진왜란 관련 단체와 문중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칠백의총관리소 홈페이지에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도록을 통해 칠백의사의 나라사랑 정신과 이를 전승·기억하고자 칠백의총을 지켜왔던 조선 후기~현대까지 금산 지역 주민들의 노고가 온전히 국민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1.09.23 I 김은비 기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술지 '해양문화재' 제14호 발간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술지 '해양문화재' 제14호 발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해양문화재’ 제14호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해양문화재’는 2008년에 창간돼 2018년 ‘등재후보지’로 선정됐다. 해양역사·민속·수중발굴·출수유물·보존처리 등 해양문화유산 관련 주제를 다루는 전문학술지로 그동안 매년 1회(11월) 발간했으나, 올해부터는 상·하반기로 나눠 연 2회 발간한다.이번에 발간된 ‘해양문화재’ 제14호에는 ‘동아시아 거점항과 해상무역’을 주제로 국외·국내 연구자들의 기획논문 5편, 일반논문 4편이 수록됐다. 기획논문 5편은 △한국 해양 교통로 연구현황과 방향(윤재운 대구대 교수) △고려 시대 해양실크로드 거점정과 수중발굴(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14세기 무역품으로 보는 인도네시아 주변 항로의 성격(위디야 나야티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 교수) △15~18세기 베트남의 무역항과 해상교역(딘 티 레 후옌 베트남 역사박물관) △중국 해남도자유무역항의 근원(이엔건지 중국 하이난대)이다.일반논문으로는 △수중출수 고선박의 잔존구조·수종을 분석하여 수종과 선박구조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김응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부산 두모포진성을 영·진의 보성과 연관성을 시사하는 고고학적 연구(이일갑 시공문화재연구원) △1594년 임진왜란 강화회담시기에 조선 수군과 육군이 전개했던 거제 진공작전을 다룬 연구(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동아시아 해양문화와 무역에 관한 연구(윤용혁 공주대)로 총 4편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해양문화유산 전문학술지의 활발한 발간을 통해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고, 해외 연구기관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해양문화유산 연구의 시야확장과 책임연구기관으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1.07.13 I 김은비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교육지원과장 최명식○IBK투자증권 <승진> ◇차장 △IBK WM센터 한남동 손공주 △구조화금융1팀 이종희 △고객자산운용1팀 김양미◇과장 △디지털전략부 김종우 △영업전략팀 류민영 △영업전략팀 전지은 △IBK WM센터 일산 엄성민 △글로벌AI팀 민주영 △채권상품팀 박미애 △IPO2팀 이상훈 △부동산금융2팀 장성민 △프로젝트금융2팀 서현승 △인사관리팀 이동현 △심사부 김보국<보임> ◇부장 △조직문화혁신부장 박용준 △IT개발부장 박현철 △혁신기업분석부장 이승훈 △영업부장 박종걸 △영업추진부장 박정용 △글로벌주식부장 최광순 △신탁운용부장 전상화◇센터장 △강남센터 이두희 △IBK WM센터 대구 정준락 △IBK WM센터 강남 박혜란○KTB자산운용 ◇신규선임 <본부장> △주식운용본부장(리서치본부장 겸임) 상무 송종호○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승진> △첨단소재기술연구본부장 강종윤 △IT·자원운영본부장 변덕용 △전자재료연구센터장 백승협 △가치혁신팀장 김성우<전보> △기후·환경연구소장 김진영 △청정신기술연구본부장 민병권 △기술정책연구소장 손지원 △안보·재난안전기술단장 신상범△물자원순환연구단장 홍석원 △환경복지연구단장 김병찬 △에너지소재연구센터장 김동익 △에너지저장연구센터장 정경윤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장 장종현 △미래인재실장 김영종 △고객가치실장 원세환 △안전·자원운영실장 김정남 △혁신기업협력센터장 강대신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혁신기업협력센터장 최종상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 혁신기업협력센터장 강선준 △국제협력팀장 안종승 △커뮤니케이션팀장 한귀향 △데이터정보팀장 최연호○문화재청 ◇과장급 전보 △전기선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운영과장◇과장급 임용 △김용구 문화재활용국 문화유산교육팀장○중소벤처기업부 <전보> ◇국장급 △중소기업정책관 김희천 △글로벌성장정책관 오기웅 △창업진흥정책관 노용석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 박종찬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 김대희○건국대 ◇글로컬캠퍼스 △GLOCAL부총장 문상호 △창의융합대학원장 엄광문 △교무처장 최영근 △기획처장 최대현 △입학처장 방유선 △학생취창업처장 서대교 △디자인대학장 이용우 △인문사회융합대학장 이용우 △과학기술대학장 전흥석 △의료생명대학장 서희진 △교양대학장 이향수 △중원도서관장 한경순 △글로컬산학협력단장 원형식
2021.07.12 I 오희나 기자
'부귀영화 상징' 모란꽃, 조선왕실 유물에 가득 피어있네
  • '부귀영화 상징' 모란꽃, 조선왕실 유물에 가득 피어있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선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1818~1832)가 혼례때 입은 혼례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꽃과 국화, 모란, 매화 등이 촘촘히 수놓아진 빨간 혼례복은 혼인을 하는 공주의 풍요를 기원했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공주는 혼인 2년만에 요절했다. 복온공주의 부마였던 안동 김씨 김병주가 집안 대대로 물려준 공주의 혼례복은 현존하는 조선 궁궐 활옷 중 제작 시기와 착용자를 명확히 아는 유일한 옷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안녕, 모란’ 특별전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7일부터 10월까지 열리는 특별전 ‘안녕, 모란’에서 모란꽃을 매개로 조선 왕실 문화를 살펴본다. 모란은 과거부터 선조들이 정원에서 가꾸고 감상하며 회화의 소재로 여겼던 꽃이다. 또 부귀영화를 상징해 각종 생활용품의 무늬는 물론, 왕실의 큰 행사인 혼례와 상례 등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왕실의 모란도 병풍을 비롯해 궁궐의 그릇, 가구, 의복 등 각종 생활용품과 의례용품에 즐겨 장식되던 모란꽃을 담은 유물 120점이 공개된다. 전시 개최 하루 전인 6일 박물관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왕실의 다양의 다양한 유물에서 등장하는 모란꽃을 이번 전시를 통해 집중 조명하고자 했다”고 전시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왕실에서 무늬는 장식적 기능과 함께 특정한 상징을 담는 기호였다. 조선 왕실은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을 각종 생활용품에 무늬로 사용하면서, 풍요와 영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전시장에 놓인 나전 가구, 화각함, 청화백자, 자수 물품에 모란꽃은 십장생 등 다양한 길상무늬와 함께 수놓아져 있다.특히 혼례에 사용된 모란은 풍요를 기원하는 왕실의 기원이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는 복온공주 혼례복외에도 창덕궁에서 전해 내려오는 활옷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활옷은 보존처리 중 옷 속에서 종이심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1880년 과거시험 답안지를 재활용한 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특이하게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은 왕실의 흉례와 조상을 모시는 의례에도 사용됐다. 왕조실록 및 의궤 등 기록에 따르면 왕실에서는 흉례의 전 과정에 모란도 병풍을 사용했다. 김재은 학예연구사는 “국왕과 왕비가 누렸던 권위를 내세에서도 누리기를 기원했던 마음을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시 3부의 벽면은 흉례에 사용된 모란도 병풍으로 둘러쌓여 있다. 수직으로 높게 뻣어오른 모란도 병풍에서 엄숙함과 장중함이 강조됐던 흉례 공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시장 한켠에는 왕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선원전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조성해 모란도 병풍과 향로, 교의, 의궤를 함께 전시해 왕실의 조상을 모시는 의례와 모란의 관계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모란이 피는 봄은 지났지만, 모란꽃을 물씬 느낄 수 있도록 전시장 내부에 영상과 조경물로 모란 정원을 연출하기도 했다. 모란 정원에는 은은한 모란꽃 향기가 가득 퍼지는데 이는 지난 4월 창덕궁 낙선재 계단식 화단에 핀 모란에서 직접 포집해 제작한 향이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빗소리와 새소리도 들려 18~19세기 왕실의 화원에 와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아름다운 모란꽃을 감상하며 휴식과 마음의 평화를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1.07.06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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