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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도전에 우주 스타트업들 '흥분'…"민간 우주시대 열 것"
  • 누리호 도전에 우주 스타트업들 '흥분'…"민간 우주시대 열 것"
  • 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발사체를 개발하는 기업 입장에서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일처럼 느껴져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어요. 모든 이벤트들(분리, 점화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내년에 시험발사 등을 잘 이뤄내 민간 우주시대의 주역이 돼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22일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본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김 대표는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우주 스타트업 입장에서 누리호 개발 협력사들의 부품을 가져다 쓰고 있기 때문에 이미 수혜를 받고 있다”며 “그동안 빠른 속도로 개발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누리호를 개발하면서 구축된 산업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국산 로켓 누리호는 1단, 페어링(위성보호덮개), 2단 분리, 위성모사체 분리 등 모든 비행 절차를 차례대로 이뤄냈다. 최종 목표인 위성의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우주로 향한 문을 열었다. 이를 지켜본 우주 스타트업들도 앞으로 진행될 우주사업들과 민간기업 중심의 우주 생태계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이노스페이스 임직원들이 누리호 발사장면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이노스페이스 페이스북 갈무리)김 대표는 “누리호 개발 초기에는 ‘민간주도 우주혁명(뉴스페이스)’ 분위기가 없었는데 이제 추세가 바뀌었기 때문에 누리호 개발을 위해 구축된 우주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우리처럼 민간에서 발사체를 개발하는 시도도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번 누리호 발사로 앞으로 우주 탐사 사업까지 탄력을 받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연구소 대표는 “우주 스타트업 대표들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발사장면을 초조하게 지켜봤다”며 “누리호를 성공하지 못하면 우주사업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조 대표는 “나로호 발사, 한국 우주인 양성 사업에 이어 누리호로 대외적으로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우주개발에 참여할 스펙을 가지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누리호 개량사업과 함께 민간 주도 우주 산업생태계가 조성돼 우리가 만든 로버가 달에서 활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가 올린 게시글.(사진=무인탐사연구소 페이스북 갈무리)
2021.10.22 I 강민구 기자
이재명·윤석열, 누리호에 찬사 “우주강국으로”
  • 이재명·윤석열, 누리호에 찬사 “우주강국으로”
  • 이재명 페이스북 갈무리[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대선주자들도 순수 우리 기술로만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성공적인 우주 비행에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누리호가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위성 모사체룰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번 발사로 우리나라 우주발사체 개발은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이 후보는 “우주시대를 향한 노력에 좌절이란 없다”며 “이번 발사를 우주강국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대통령 직속 ‘우주전략본부’를 설치해 우주산업을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정책 계획도 밝혔다.윤석열 페이스북 갈무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누리호 발사가 완벽한 성공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우주개척의 시대를 여는 중대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윤 후보는 또 “우주발사체를 반드시 성공시킴으로써, 국가안보와 직결된 첨단 전략산업인 우주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우리 경제를 도약시키고, 우리의 안보와 우주주권을 굳게 지킬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한편 다른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2일 오전 기준 공식 SNS를 통해 누리호 관련 발언을 남기지 않았다.
2021.10.22 I 노재웅 기자
"누리호 발사 부분 성공…韓발사체 성장 가속화 전망"
  • "누리호 발사 부분 성공…韓발사체 성장 가속화 전망"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가 최종적으로 완전한 성공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발사 기술력을 검증해 향후 국내 발사체 관련주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된 누리호의 모습.(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비록 위성모사체가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누리호의 발사를 실패라고 단정 짓긴 힘들다”며 “이번 누리호 발사의 난관이라고 평가받던 로켓 단 분리, 두 차례의 엔진 점화 및 페어링과 위성분리까지 성공하고 목표 궤도인 700㎞까지 도달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 목적이던 발사체 기술력 검증은 완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린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는 고도 700㎞에 도달한 뒤 위성 모사체 분리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분리된 위성 모사체가 궤도 안착에는 성공하지 못하면서 미완의 성공으로 마쳤다. 다만 발사 기술력 검증이 완료됐다는 평이다.2010년 3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총 12년 8개월의 기간 동안 1조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발사대 또한 나로우주센터에서 기존의 나로호 발사를 위해 사용된 제1발사대가 아닌 제2발사대를 구축했다. 2013 년 나로호의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지만, 1 단 로켓을 러시아에서 제작했다는 한계점이 존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면 이번에 발사된 누리호가 3단형 발사체로 1단부터 3단까지 모두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최초의 한국형 우주 발사체인 점을 짚었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로, 1단 로켓은 추력 75톤급 액체엔진 4기의 클러스터로 구성되고, 2단은 추력 75톤급 액체엔진 1기, 3단은 7톤급 엑체엔진이 들어갔다. 상단에 1.5톤급의 위성모사체가 탑재됐다.아울러 향후 국내 발사체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5월에 두 번째 발사에 이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세 차례 발사가 더 예정돼 있다”며 “정부는 향후 10년간 공공분야에 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고, 국내 우주산업 개발을 위해 R&D 투자에 꾸준한 지원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2021.10.22 I 이은정 기자
방효충 "누리호로 쓴 발사비용, 우주산업 도약 밑거름"
  • 방효충 "누리호로 쓴 발사비용, 우주산업 도약 밑거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누리호 발사의 가장 큰 의미는 11년 동안 투입한 시간과 노력이 엔진을 비롯한 발사체 기술, 연소시험을 통한 경험으로 쌓였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외국 기업에 줘야 했던 발사비용을 내지 않고,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방효충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의 의미를 강조했다.방 학회장은 “미국 스페이스X사가 발사체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춘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발사비용을 적게 내지 않는다”며 “오히려 해가 갈수록 더 많이 내고 있으며, 해당 회사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방효충 한국항공우주학회장.(사진=한국항공우주학회)방 교수는 “우리나라가 천리안위성 발사에 약 1000억원의 비용을 썼는데 설령 누리호를 이용한 국내 발사 비용이 두 배 비싸다고 해도 이를 국내 기업, 연구기관 등에서 쓰기 때문에 고용, 산업체 활성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분석 결과, 누리호 개발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여해 핵심부품 개발과 제작을 했다. 주력 참여 30여 개 기업에서 500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총 사업비(1조 9572억원)의 약 80%인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기업에서 썼다.방 회장도 이러한 부분에 주목하면서 “항공우주산업에서 부품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고, 수작업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며 “부가가치가 큰 산업을 국내에서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발사체 기술 독립을 이룬 것은 우리나라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처럼 앞으로 우주로 다양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강소기업 쎄트렉아이는 정부가 위성을 사주지 않아도 제작해 수출해 왔는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누리호 비행 성공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발사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유럽, 러시아 등에 이어 실용급(1.5톤급) 인공위성을 우주에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 방 회장은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기 보다 냉정하게 전 세계에서 한국 우주 기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발사체 신뢰성을 높이면서 재사용 기술 등 혁신기술을 연구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11년 동안 발사장 구축, 엔진개발, 시험발사체 발사, 누리호 발사로 이어지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바쁘게 달려왔던 만큼 앞으로는 재사용발사체 기술 등 혁신기술을 연구하고 시험·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가령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된 고체연료 사용 엔진을 개발해 적용하거나 액체엔진이 무중력 상태에서 출렁이면서 발생하는 자세 제어 등을 할 수 있다.방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은 발사체 개발주기가 이렇게 급격하지 않았고, 많이 쏘면서 발사체 성능을 높였는데 외국과 비교하면 큰 도약”이라면서 “하지만 이제 한 번 쐈기 때문에 큰 기대나 실망보다 두자릿수 정도의 발사를 통해 발사 성공률과 발사신뢰성을 높여 발사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고, 성능을 개량하기까지 (연구자들을) 격려하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사체는 인공위성과 달리 모두 국산화해야 하고, 비행에 따른 불확실한 요소가 있으니 발사를 많이 해봐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연소시험장이 구축됐고, 누리호 기반 기술을 확보했으니 후속 논의를 통해 선진국들을 따라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2021.10.22 I 강민구 기자
누리호는?···2조 투입한 '국산 우주기술' 최종병기
  • 누리호는?···2조 투입한 '국산 우주기술' 최종병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산 로켓 누리호가 우주 700km 고도에 안착했으나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비록 ‘비정상 비행’으로 마무리됐지만, 우리나라는 스스로 실용급(1톤급)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이번에 위성모사체를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 분리와 2단 및 3단 엔진 점화,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성공한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해낸 액체엔진 기반 3단형 로켓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우주에 매달리는 가운데 1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누리호 제작에 부품 숫자만 37만 개 들어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기업이 고도의 복잡하고 정밀한 작업을 해온 노력이 빛을 발하며 우주로 향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구성품밖에 없었는데 75톤급 엔진 개발 이뤄누리호는 액체엔진을 사용하는 3단형 로켓이다. 로켓의 아랫부분인 1단에는 75톤급 엔진 4기가 묶인 ‘클러스터링’ 형태로 들어가며, 중간인 2단에는 75톤급 엔진 1기로 구성된다. 윗부분인 3단에는 7톤급 엔진 1기와 발사체 탑재부가 들어가 있다. 덮개인 페어링이 부착돼 인공위성이나 탑재체를 보호한다.로켓의 핵심은 단연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액체엔진이다. 우리나라는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30톤급 엔진의 주요 구성품을 개발했지만 이를 하나로 묶어 시험하지 못했다. 7톤급 엔진 개발을 시작으로 75톤급 엔진 개발, 시험발사체(2018년)를 통한 엔진 검증 작업이 차례로 이뤄졌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33기의 엔진을 총 184회 1만 8290초 동안 시험하며 독자 엔진을 개발했다. 7톤급 엔진도 12기의 엔진을 총 93회 1만 6925초 시험한 결과물이다.실제 로켓 내부에는 압력과 온도가 높다. 이 때문에 엔진은 대기압의 60배 수준의 압력을 견디도록 구성됐다. 극한의 환경인 영하 183도의 산화제 온도, 3500도 수준의 연소가스 온도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는 액체엔진과 주요 구성품인 연소기, 터보펌프, 가스발생기를 개발하기 위한 시험설비가 국내에 없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나로우주센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설비가 구축됐고, 여기서 시험하며 개발했다.엔진은 2015년 처음 만들어 시험에 들어갔지만 2014년부터 연소 불안정 현상이 생겼다. 연구진은 20회가량의 설계 변경 작업과 시험을 하며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 현상은 미국 등 우주 선진국들도 아직 해결해내지 못한 기술이다. 엔진 연소기에서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내부에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연소실 고유의 주파수가 합쳐지며 압력과 진동이 커지는 현상으로 연소기나 엔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상이다.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엔진이 ‘한몸처럼’ 클러스터링 기술클러스터링 기술은 엔진 4기가 정확하게 정렬되고, 같은 추진력을 내야 하는 기술이다. 엔진 화염 가열 분석, 단열 기술을 비롯해 엔진 사이 추력이 같지 않을 경우 대응하는 기술, 엔진 4기 정렬과 방향제어(짐벌링) 기술의 결정체다.미국 스페이스X가 쓰는 팰컨 발사체가 멀린 엔진을 기본으로 성능을 높이고, 클러스터링을 통해 확장했다. 한영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엔진개발부장은 “엔진 1~4호기의 추력 차이를 2% 이하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상 추력 67톤, 고공추력 76톤을 내기 때문에 75톤급이라고 표현하며, 엔진 제작부터 4기 엔진 조립, 추진관 공급까지 잘 돼야 하는 극도로 정밀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실제 로켓 무게 대부분 ‘추진제 탱크’누리호는 내부는 추진제 탱크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누리호의 총 중량(200톤)에서 연료(56.5톤)와 산화제(126톤)가 90%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추진제 탱크 벽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합금 단일벽으로 제작되며, 일반 탱크에 비해 두께가 2.5mm 수준으로 얇다.하지만 최대 높이는 10m, 직경은 3.5m에 이른다. 탱크안에는 대기압의 4~6배 정도의 압력이 작용하며, 비행 중에 받을 수 있는 관성력, 공력에 의한 무게와 압력을 견디도록 격자구조로 설계됐다는 특징이 있다. 연료나 산화제가 누설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누설이 우려되는 2000개가 넘는 곳을 막는 기밀시험이 이뤄진다. 김광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구조팀장은 “합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물을 채워넣고 압력을 가해 검증했고, 극저온에서 실제 연료를 넣고 시험하는 단별 수류 시험도 이뤄졌다”며 “압력 점검부터 기밀 점검까지 세밀한 작업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산화제탱크 내부 모습.(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발사대도 이제는 우리손으로실제 로켓에 사용된 기술은 아니지만 발사대도 중요한 우주 기술들이 들어갔다. 기존 나로호 발사대(1발사대)와 달리 2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총괄해 설계부터 제작, 조립, 발사대 건립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국산화했다. 지상에 12층(45m) 높이의 엄빌리칼 타워가 세워져 누리호에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한다. 나로호 대비 추진제 공급량이 3배 크고, 발사체 연소 시작 후 이륙까지 냉각수도 2배 빠르게 제작됐다.한편, 누리호에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세 차례 과학로켓을 개발했다. 우주용 로켓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2년부터다. 러시아와 협력해 만든 나로호에는 총 5025억원이 투입됐다. 당시 두 차례 실패를 딛고 3차 발사(2013년)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1.5톤급 인공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 로켓을 만들자는 것을 목표로 1조 9572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개발됐고,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내년 5월 한 차례 더 발사한 뒤 반복발사(4회)를 통해 신뢰성을 높이게 된다.
2021.10.21 I 강민구 기자
우주의 門 연 독자기술 '누리호', 남은 과제는?
  • 우주의 門 연 독자기술 '누리호', 남은 과제는?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부터 첫 번째)과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왼쪽부터 두 번째)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누리호 발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노재웅 강민구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5시 이륙 후 1단, 페어링, 2단 분리 등 모든 비행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최종 목표인 위성의 궤도 안착에는 실패하면서 ‘100% 성공’은 내년 5월로 예정된 2차 발사로 미뤄지게 됐다.다음 도전에서의 완벽한 성공을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3단 비행이 40~50초 일찍 종료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엔진 조기 종료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탱크 내부 압력이 부족했다든지, 연소 종료 명령이 잘못 됐다든지 하는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것은 계측 데이터를 분석해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본부장은 계측 데이터를 내려받아 분석하는 데 며칠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과기정통부는 항우연 연구진과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조사위원회를 구성해 3단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5월 2차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1단부 75톤급 엔진 4기가 실제 비행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최대 우려였는데, 아주 완벽하게 잘 됐다”며 “애초 원하는 바를 100% 달성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부분은 이뤘기 때문에, 성공 쪽으로 무게를 싣고 싶다”고 평가했다.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월 24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발사체조립동에서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으로부터 발사체 조립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누리호 발사에 아낌없는 격려와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오늘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더욱 분발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주를 향한 우리의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우주 강국의 꿈을 이루어내는 날까지 계속 나가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위성의 궤도 안착 실패에도 누리호의 첫 번째 발사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는 “기본적으로 대성공이다. 발사에서 확인하려는 것은 누리호 성능과 기능이다. 성능과 기능이 완벽하게 확인됐다고 생각한다. 첫 발사서 이 정도면 성공”이라고 말했다.채 교수는 “속도가 부족해서 궤도 안착이 안 됐다면 3단 연소시간을 늘리고, 위성 무게 줄이면 된다. 마이너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권세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항우연에서 목표를 높게 설정했지만 1~2단이 잘 작동해 이 정도면 성공”이라면서 “운전과정서 오작동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원인을 파악해 내년 5월 추가 발사에서 보완하고, 이후 본발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10.21 I 노재웅 기자
누리호 만든 민간 우리 기술…'뉴스페이스' 시대 연다
  • 누리호 만든 민간 우리 기술…'뉴스페이스' 시대 연다
  • [이데일리 함정선 경계영 강경래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정상 궤도 진입엔 실패했지만 국내 순수 로켓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민간 주도 우주시대 ‘뉴 스페이스’(new space)에 한 발 다가섰다. 2013년 발사에 성공했던 첫 번째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의 경우 2단 소형 액체로켓은 국내 기술로 개발했지만, 1단 액체로켓은 러시아에서 들여와 사용했기 때문에 순수 국내 기술로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누리호가 순수 국산 기술로 발사 자체엔 성공한 데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의 우주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민간이 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누리호의 발사에는 한화그룹과 한국항공우주(KAI) 등 300개 민간 기업의 기술이 투입됐으며 500여 명이 참여했다.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그간 우주 산업은 정부가 기술 개발 등을 주도하고 민간이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였으나 최근 민간이 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나로호 상단 추진기관의 개발과 제작에 참여하며 일찌감치 누리호의 파트너로 지목된 기업이다. 누리호 사업에서 엔진 총조립과 핵심 부품인 파이로시동기, 가속모터 등 핵심 부속품 생산을 맡았다.누리호에는 1단에 75t급 엔진 4기와 2단에 75t급 엔진 1기, 3단 7t급 엔진 1기 등 총 3개의 엔진이 탑재된다. 이 중 1, 2단에 사용되는 75t급 중대형 엔진기술은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 일본과 중국, 인도 총 6개 나라만 보유하고 있다.한화는 액체연로와 고체연료 로켓, 두 가지 기술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앞으로 누리호 후속 사업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2014년부터 누리호 개발에 참여해온 한국항공우주(KAI)는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을 총조립하는 공정을 담당했다. 조립과 설계, 공정 등 사실상 사업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다.KAI는 이번 누리호 발사 경험을 바탕으로 발사체 관련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통합하는 체계종합기술 기업으로 거듭나는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대를 제작했고 시험설비 제작은 현대로템과 한진중공업, 대우산업개발 등이 맡았다.또한 대기업 외에도 신성이엔지(011930)와 유콘시스템, 이노컴, 한국화이바 등 우주 산업 관련 중견·중소기업도 계측시스템부터 구조체 등 누리호의 발사에 기술을 보탰다.반도체 장비기업 신성이엔지는 누리호 시험설비를 납품했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청정공간인 클린룸에 들어가는 설비에 주력해왔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나로호에 이어 이번 역사적인 누리호 발사에 일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무인항공기업체 유콘시스템은 누리호에 들어가는 발사체 지상제어시스템 일부를 납품했다. 아울러 75톤급 액체엔진 연소시험과 발사체 상세설계에도 참여했다. 유콘시스템 관계자는 “무인항공기 지상통제시스템에서 축적한 노하우로 위성발사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1.10.21 I 함정선 기자
국산로켓 '누리호' 핵심 연료통·엔진·덮개 국산화까지
  • 국산로켓 '누리호' 핵심 연료통·엔진·덮개 국산화까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국산 로켓 누리호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며 ‘발사체 독립’을 향한 가능성을 열었다. 비록 위성궤도에 안착하지는 못했지만, 우주 기술 강국의 꿈이 현실화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누리호는 21일 오후 5시 정각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해 1단 분리, 페어링(위성보호덮개), 2단 분리, 위성 모사체분리까지 성공적으로 끝냈다. 비행절차(시퀀스)가 차질없이 이뤄졌지만 모형 위성(스테인리스 알루미늄 구조체)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단·위성 분리를 성공적으로 해냈고, 클러스터링 기술을 확보했다는 소기의 성과를 확인했다.국내 연구진들은 누리호의 핵심 부품인 추진제탱크(연료통), 엔진,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을 비롯한 모든 부품을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추진제 탱크 형상 변형돼 골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들은 한국항공우주(KAI) 연구원들과 일주일 내내 모텔에서 지내면서 추진제탱크를 만들었다. 추진제탱크는 얇은 알루미늄을 이용한 재질을 쓰는 연료통으로, 최대 높이가 10m, 직경 3.5m에 이른다. 임감록 한국항공우주 발사체생산팀장은 “크기 대비 가장 얇은 부위가 2mm 정도이기 때문에 취급 과정에서 불량품도 많이 나왔고, 용접하는 과정에서 형상이 변형돼 작업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 개발은 나로호 발사 실패 경험이 도움이 됐다. 나로호 1차 발사때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았던 기술적 애로사항을 과학적 유산으로 활용해 다른 부품 대비 기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누리호 1단 산화제탱크.(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 오승협 부장(위)이 누리호 발사 의의와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귀신도 모른다’던 연소불안정 해결‘누리호의 심장’인 엔진을 설계,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기업, 연구원 모두 경험이 없어 지금은 3개월이면 끝낼 공정이 7개월 넘게 걸리기도 했다.우선 엔진과 주요 구성품들을 시험할 수 있는 시험장이 없어 나로우주센터에 산비탈을 깎아 시험장을 구축하며 7톤급 엔진 개발부터 이뤄졌다. 작업 과정에서 인력, 장비가 들어오기 힘들어 배를 이용해 자재를 들여왔다. 작업 과정에서는 돌이 많이 나와 ‘돌산’이라고 부를 정도로 작업이 쉽지 않았다.연구자들은 시험장이 구축되는 동시에 시험도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곤 했다. 7톤급 엔진 시험설비 구축과 함께 엔진 장착을 2015년 6월에 마쳤는데 사업 종료가 한 달 남아 2~3주간 밤을 새며 작업이 이뤄졌다.엔진 조립 공정에서 순서, 위치도 처음 해보는 일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해보면서 배워야 했다. 김종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차장은 “엔진 제작 공정은 통상적으로 450개가 넘고, 항공기용 엔진의 경우 조립절차, 프로세스 매뉴얼을 그대로 한 상태에서 만들기도 쉽지 않다”면서 “누리호의 경우 조립절차, 공정을 새로 수립해야 했고, 3년여 동안 피드백을 하면서 설계와 제작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엔진 시험 과정에서는 폭발사고도 발생했다. 작년 5월에는 75톤급 엔진 고공연소시험설비에서 엔진이 폭발하면서 시험설비가 망가지고, 엔진도 쓸 수 없게 됐다. 원인 분석 결과 엔진 전체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시퀀스(순서) 문제가 아니라 엔진 부분품 문제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은 ‘연소 불안정 현상’이다. 이 현상은 아직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현상으로 연소기를 파손시키고, 엔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항우연 연구진들이 1년여 이상 설계 변경과 시험 작업이 반복됐다.한영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엔진개발부장은 “연소불안정 현상이 나타나면서 ‘우리도 피하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시험을 반복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러시아 연구자들이 ‘귀신도 모른다고’하는 현상을 해결해 기뻤다”고 말했다.연구개발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도 있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은 기본이었다. 가족들이 ‘걱정하지 말라’며 응원했지만 소원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발사 성공에 대한 중압감은 생각보다 컸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두 차례나 했지만,현장을 떠날 수 없어서 계속 출근한 연구자도 있다. 문윤완 발사체엔진팀장은 “한 직원이 75톤급 엔진 설계 과정에서 5~6시간 이상 내내 앉아 있다가, 또 한 번은 현장에서 너무 오래 서 있느라 디스크 수술을 연이어 받았지만, 현장을 떠날 수가 없어 계속 출근했다”고 설명했다.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한상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신뢰성안전품질보증부장은 “2018년 시험발사체 때 뇌경색까지 겪은 직원이 아직 치유 과정에 있고, 팀원 상당수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사에 따른 긴장감에 개인사나 아파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발사 준비를 해왔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75톤급 엔진 연소시험.(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1.10.21 I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 , 고도 700km까지는 날았다
  • 국산 로켓 '누리호' , 고도 700km까지는 날았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모두가 숨을 죽인 10초였다. 발사를 준비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들도, 정부 부처 관계자들도. 방송을 지켜보던 국민까지. 10여년전 러시아 연구자들의 눈치를 보며 만든 나로호가 발사된 발사장의 바로 옆. 우리 기업이 만든 발사장에 토종 로켓이 역사적인 도전에 나섰다. 최종 점검에 이어 ‘카운트 다운’을 마친 누리호는 이내 불꽃을 내뿜으며 우주로 솟구쳐 올랐다.로켓 기술은 국가 간 기술이전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와 미국 수출 규제(ITAR)의 적용을 받는다. 미국, 일본 등 우방국에게 외면받고, 러시아 연구진들의 견제를 받으며 로켓을 개발한 후발주자의 설움을 딛고 만든 로켓이 우주로 향했다. 하지만 결과는 ‘미완의 성공’. 연구자들의 집념만큼은 빛났다.국산 로켓 누리호가 21일 오후 5시 정각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1단 분리,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분리, 2단 분리, 위성 모사체(스테인리스 알루미늄 구조체) 분리까지 16분만에 차례로 이뤄냈다. 목표로 한 궤도(700km)까지 날아올랐지만 모형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날 누리호는 제주도와 일본 후쿠에지마에서 각각 100km 떨어진 곳을 지나 비행해 목표로 한 비행고도 700km까지 정상적으로 도달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로켓 발사 30분뒤 제주도와 나로우주센터, 팔라우의 추적소를 통해 로켓 상태를 추적해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위성 모사체의 궤도 진입 실패는 3단 엔진(7톤급) 엔진 연소를 목표시간 대비 40~50초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결과 브리핑에서 “위성모사체 속도(7.5km/s)가 안나와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며 “3단엔진 연소가 조기에 종료됐지만 단분리, 페어링 분리, 클러스터링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해 우주를 향해 한걸음만 남겨놓게 됐다”고 설명했다.누리호는 1.5톤급 탑재체를 지구저궤도(600km~800km)에 올릴 수 있는 3단형 로켓이다.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만이 실용급 위성(1톤 이상)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다. 이스라엘, 이란, 북한도 자력 발사 능력은 갖췄지만 300kg 이하 위성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도전이 중요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누리호는 ‘미완의 성공’으로 끝났지만 우주 개발 투자와 지원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한미 미사일지침이 종료되면서 고체연료 로켓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로켓을 개발할 수 있다. 민간기업으로의 우주기술 이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누리호는 내년 5월 한 차례 추가 발사한뒤 민간 기업 주도로 2027년까지 총 4차례 추가 발사를 할 예정이다.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목표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지만 첫 발사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이번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면 내년 5월에 완벽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1.10.21 I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 우주 날았지만…위성 궤도 안착은 '미완'으로
  • 국산 로켓 ‘누리호’ 우주 날았지만…위성 궤도 안착은 '미완'으로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21일 오후 5시 15분경. 누리호가 역사적인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다만 최종 목표인 모형 위성(위성 모사체)의 궤도 안착에는 실패하면서 ‘미완의 성공’으로 정부는 평가했다.누리호(KSLV-II)는 순수 우리 기술로만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다. 8년 전의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로 만든 엔진으로 발사했지만, 누리호는 심장 역할을 하는 엔진뿐 아니라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전 과정을 순수 우리 기술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우주 독립’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우주를 향한 3300도의 열정역사적인 순간을 앞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아침에는 구름이 많았지만, 점심께가 지나자 볕이 나면서 쾌청한 하늘이 드러났다. 기온 16도에 바람은 초속 4m로 비교적 잔잔하게 불면서 발사에 적합한 기상 조건이 만들어졌다. 발사를 기다리던 현장 관계자들의 표정도 함께 맑아졌다.이때부터 비행 방향 중심으로 해상은 좌우 12㎞(폭 24㎞), 길이 74㎞ 안쪽이 통제됐고, 공역은 좌우 24㎞(폭 48㎞), 길이 95㎞ 안쪽이 통제됐다.온라인에서도 국민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공동으로 마련한 유튜브·네이버TV 중계방송에는 시작 전부터 5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들어와 채팅으로 쉴 새 없이 응원 메시지를 올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 샀다. 제발 성공해라”처럼, 누리호 발사에 핵심 역할을 한 한국기업들의 주가 비상에 관심을 보이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실제로 AP위성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AP위성은 +9.77% 상승한 1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53% 상승했다.발사 전 출입 통제 중인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사진=공동취재단 제공>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연기 소식이 들리며 나로우주센터는 일순간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오후 2시 22분 발사를 위한 첫 단계인 연료탱크 충전을 시작한 지 8분 만인 2시 30분, 1시간 발사 연기가 발표된 것.용홍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발사관리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누리호를 오늘 오후 5시에 발사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사 연기 소식을 알렸다. 발사대 하부의 밸브 점검 과정에서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된 것이 원인이었다.점검을 통해 최종적으로 발사체 정상을 확인한 뒤 발사 준비는 다시 원래 예정대로 착착 진행됐고, 3시 35분 연료 충전을 완료했다. 발사 약 1시간 전인 3시 55분에는 누리호를 수직으로 세웠다. 지지대인 이렉터(Erector) 철수를 시작한 것이다. 이렉터 철수와 함께 산화제 충전도 진행했다.산화제 충전까지 끝난 4시 24분 이렉터가 완전히 철수됐고, 발사 10분 전 발사자동운용(PLO) 프로그램이 가동되며 장내에는 흥분된 목소리로 ‘카운트다운’ 소식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울렸다. 발사 중계석에 선 이차연 과기정통부 사무관은 “롤러코스터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기분”이라며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숨죽이며 지나간 15분의 역사적 비행“10, 9, 8, 7, 6, 5, 4, 3, 2, 1”PLO가 누리호의 정상 상태를 확인했고, 발사 성공을 염원하는 전 국민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5시 정각 1단 엔진이 자동 점화됐다. 초당 드럼통 5개(1000㎏)의 추진제·산화제가 폭발하며 추력을 내기 시작했고, 발사대 아래쪽에서는 하얀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 수증기는 3300도의 고열에 발사대가 녹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지하에서 물이 분사되면서 발생한 것이다.추진제·산화제 폭발 수초 만에 최대 추력 300톤에 도달한 뒤 누리호를 붙잡고 있던 4개의 지상고정장치(VHD)가 해제되면서 드디어 누리호가 하늘로 향했다. 누리호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솟구치자 현장 관계자들과 국민의 함성소리가 누리호의 굉음과 진동을 뚫고 중계 스튜디오까지 전해졌다. 누리호가 발사된 지 약 2분이 지나자, 고도 59㎞에서 1단 로켓이 분리됐다. 1·2·3단 로켓 사이에 장착된 폭약이 적절한 시점에 터지면서 문제없이 단이 분리되는 게 최대 관건인데, 첫 번째 고비를 넘긴 것이다. 로켓의 절반인 1단 로켓에는 이 로켓에는 75톤급 엔진 4개가 묶여 있는데, 이 300톤 엔진은 누리호를 이륙시킬 수 있는 추진력을 갖고 있다. 몸체를 가볍게 하고 가속을 시작한 누리호. 이번에는 75톤급 엔진 1개가 장착된 2단 로켓의 분리를 향해 갔다. 발사된지 약 4분이 지났고, 고도 191㎞에서 위성(모사체)를 덮고 있는 페어링(위성덮개)이 분리됐다. 이후 약 4분 30초 뒤에는 고도 258㎞에서 2단 로켓이 분리됐고, 3단 로켓이 가동됐다. 이날 발사를 앞두고 가장 우려됐던 2단 로켓 점화가 성공된 순간이다. 누리호는 5시 7분 500km 고도를 지나 순항했다. 발사 약 15분이 지나, 700km 고도에서 마지막으로 1.5톤짜리 모형 위성이 분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통해 누리호가 역사적인 첫 우주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했으나, 이후 최종 확인을 통해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 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됐음이 확인됐다. 이날 비행은 발사체 성능 확인이 주목표였기 때문에 진짜 위성은 싣지 않았다.21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발사체 성능은 입증…내년 5월 진짜 위성 달고 재도전1, 2, 3단 분리와 위성 분리까지 성공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도 한국의 기술력에 찬사를 쏟아냈지만, 최종적으로 누리호의 첫 번째 도전은 실패로 기록됐다.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 전 비행 과정이 정상적으로 수행됐으나,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 되지 못하고 조기 종료되면서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와 항우연은 공식적으로 ‘실패’를 언급하진 않았다.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아울러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해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며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하고,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누리호의 도전은 이번이 끝이 아니다. 이번 1차 발사에 이어 2차 발사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2차 발사 땐 모사체를 띄웠던 이번 1차 발사와 달리 위성 투입 성능을 검증하는 0.2톤 규모의 작은 위성이 쏘아 올려진다. 이후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를 시도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1.10.21 I 노재웅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 '미완의 성공'···임혜숙 "한걸음 남았다"(속보)
  •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 '미완의 성공'···임혜숙 "한걸음 남았다"(속보)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미완의 성공’을 거뒀다.누리호는 21일 오후 5시 정각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해 1단 분리, 페어링(위성보호덮개), 2단 분리, 위성 모사체분리까지 성공적으로 끝냈다. 비행절차(시퀀스)가 차질없이 이뤄졌지만 모형 위성(스테인리스 알루미늄 구조체)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단·위성 분리를 성공적으로 해냈고, 클러스터링 기술을 확보했다는 소기의 성과를 확인했다.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누리호는 모든 비행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했지만 위성모사체가 속도(7.5km/s)가 안나와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며 “3단 엔진(7톤급)이 521초 동안 연소하지 못하고 조기에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장관은 “주요 발사단계를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발사조사위원회 가동해 원인 규명해 2차 발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누리호는 이날 오후 3시 35분에 연료 탱크 충전을 마쳤고, 55분부터 기립장치 철수를 시작했다. 오후 4시 5분께 산화제 탱크 충전을 끝낸 누리호는 24분 발사체 기립 장치 철수까지 마쳤다. 이후 발사 10분전부터 발사자동운용(PLO)을 시작해 우주로 솟구쳐 올라갔다.누리호는 발사 후 127초가 지난 오후 5시 2분께 고도 59㎞에서 1단이 분리됐다. 오후 5시 4분에는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모사체(더미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다. 같은 시각에 2단 엔진 정지가 확인됐으며 3단 엔진 점화도 확인됐다. 오후 5시 6분 누리호는 비행 고도 500㎞를 돌파했고 5시 8분에는 비행 고도 600㎞를 돌파했다. 오후 5시 12분에는 누리호 3단 엔진 정지가 확인됐으며, 15분에는 위성 모사체가 정상 분리됐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1.10.21 I 강민구 기자
홍남기 “누리호 성공 계기, 우주개발 분야 R&D 배분 늘려야”(종합)
  • 홍남기 “누리호 성공 계기, 우주개발 분야 R&D 배분 늘려야”(종합)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를 두고 “독자기술에 의한 발사체 성공에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며 “우주개발과 관련한 프론티어형 전략적 연구개발(R&D)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우주예산 R&D에 대한 정부 준비를 묻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독자기술로 개발한 누리호를 발사했다. 인공위성을 목표궤도인 지상 700㎞에 안착하는 최종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약 12년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문재인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가 이뤄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며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하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2030년에는 우리 발사체로 달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홍 부총리는 “과기부 차관을 할 때 발사체 초기 시험할 때 실패와 성고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누리호 개발과 관련한 인연을 소개했다.그는 “내년 R&D 예산은 29조 8000억원으로 국회 제출했고 필요한 R&D가 충실히 시행되도록 하겠다”며 “전략적 R&D만큼은 다른 R&D보다도 강력하게 뒷받침하도록 재정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우주발사체 관련 예산이 줄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누리호 관련) 예산을 살펴보니 올해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며 “주요 국가 우주개발 예산을 보면 국내총생산(GDP)대비 미국은 0.2%인데 한국은 0.04%로 절대액으로는 많게 17배 차이난다”고 지적했다.홍 부총리는 “우주발사체 관련 예산은 2016년이 피크로 가장 역점적으로 투자하면서 개발을 이뤘다고 오늘 발사 성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우주 개발에 들어갈 여건이 됐다고 본다”며 “우주나 양자역학, 6G(6세대 이동통신) 등 전략적인 것에 대해선 R&D를 늘려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홍 부총리는 또 “내년 정부 R&D 30조원 시대가 되는데 앞으로 R&D 배분 늘려야 할 전략적 분야가 우주 개발이 될 것 같다”며 “R&D 자원 배분이 더 투입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10.21 I 이명철 기자
외신도 누리호 발사에 주목…“우주 선진국 대열 합류"
  • 외신도 누리호 발사에 주목…“우주 선진국 대열 합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첫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발사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비록 모형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으나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보내는 데는 성공하면서 진일보한 한국의 우주 기술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AFP와 교도 통신 등은 누리호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호우주센터에서 이륙했다는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과 중국 신화 통신도 누리호 발사 소식을 신속히 전하며 누리호가 한국의 첫 자체 기술 발사체라고 보도했다.AFP는 “(누리호가) 문제 없이 하늘로 치솟는 것 같다”며, 한국이 우주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국내에서 개발된 첫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누리호가 발사돼 한국이 위성 발사 능력을 갖춘 소수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길에 접어 들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누리호가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1톤(t) 이상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누리호 발사 성공이 남한과 북한의 군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주 로켓과 탄도미사일은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근 양측에서 모두 신형 무기를 시험 발사했다는 것이다.BBC는 “탄도 미사일과 우주 로켓은 비슷한 기술을 사용한다. 한국이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이번 발사는 무기 개발 확대의 일환일 것”이라고 봤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바 있다.알자지라 역시 “한국이 북한 감시체계를 위한 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군사정보 업체 제인스의 존 그레밧 방위산업 애널리스트는 “누리호 발사 프로젝트는 북한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발사 감시 능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자체 발사체를 보유하는 것은 탑재체 종류와 발사 일정을 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줄 것이며 한국 기업들에도 혜택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민간 기업 스페이스X와 협력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우주 기술이 민간에 이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 발사를 위해 한화(000880)와 현대중공업(329180) 등의 기업과 협력했다.
2021.10.21 I 장영은 기자
정치권, 누리호 시험발사 축하…우주항공분야 지원 약속
  • 정치권, 누리호 시험발사 축하…우주항공분야 지원 약속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정치권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시험발사를 아쉬움 속에 축하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핵심기술을 확보한 연구진을 격려하는 동시에 마지막 관문을 넘기 위한 지원 약속도 했다.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사진=공동취재단)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1일 누리호 발사 이후 브리핑에서 “누리호가 오늘 시험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주시대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며 “국민과 함께 누리호의 성공적인 시험발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김 대변인은 “더욱 의미가 큰 점은 우리 힘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이라며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으로 설계부터 제작, 발사까지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 실용급 위성 발사국으로 성큼 다가섰다.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또한 누리호 시험발사 성공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께 큰 위로와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그는 “오늘의 시험 발사 성공을 내년 5월 2차 발사 성공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해주시길 당부 드린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한 번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박수와 갈채를 보내며, 항공우주 산업을 미래의 혁신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국민의힘도 누리호의 시험발사를 축하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발사 순간부터 손에 땀을 쥐며 간절한 마음으로 온 국민이 하나된 시간이었다. 1분 1초가 감동의 순간이었고, 말 그대로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고 평했다.허 수석대변인은 “비록 위성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지만, 누리호 발사는 오로지 우리 기술로 이뤄낸 소중한 결과물이자,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는 희망을 전해준 선물과도 같은 도전이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오랫동안 너무나도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며 헌신했을 과학기술인들께 온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하며, 결코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더 큰 도약을 향해 전진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그는 “언젠가부터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오늘 누리호 발사가 많은 아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다시금 심어주고, 또 어른들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국민의힘은 오늘을 발판으로 삼아, 대한민국이 우주 기술분야에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정의당은 마무리 단계에서 실패한 누리호의 시험 발사를 ‘미완의 성공’이라면서 아쉬워 했다. 오현주 대변인은 “대한민국 최초의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 ‘누리호’ 발사가 미완의 성공으로 향후 기대감을 높이며 마무리됐다”며 “대부분의 과정은 성공적이었으나 마지막 궤도 진입엔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 오 대변인은 “누리호는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진행하고 발사체 핵심기술을 확보하였기에 30여 년간 쌓아온 한국 우주항공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미완의 성공이지만 적은 인력으로 성공적인 땀의 결실을 이뤄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을 비롯한 우주항공 관련 과학기술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2021년 5월 2차 발사 성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오 대변인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한 연구원들을 칭송했다. 그는 “누리호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시작해 12년 이상이 소요된 사업이자 약 2조 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투입된 인력은 약 500명이라고 한다”며 “인원만 살펴봤을 때 500명은 기업을 포함한 숫자이고 항공우주연구원은 약 250명에 불과하다. 타국에 비교해봤을 때 소수의 인력이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오 대변인은 “정의당도 향후 항공우주기술 투자와 기초과학기술인 양성에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며 “오늘을 계기 삼아 우주항공 기술이 한발 더 나아가고 생태사회로의 전환이 과학기술과 더불어 진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1.10.21 I 송주오 기자
"누리호 아쉬움 있지만 성공적"…우주항공株 테마 이어가나
  • "누리호 아쉬움 있지만 성공적"…우주항공株 테마 이어가나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21일 오후 ‘절반의 성공’을 거둔 가운데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발사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우주항공 관련주 일부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모형 위성의 궤도 안착을 제외하고는 발사와 분리 등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우주항공 테마가 당분간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우주항공 관련 종목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대표적으로 누리호 엔진의 총 조립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해 전날보다 2.49%(1200원) 오늘 4만9300원으로 장을 마쳤다.관련주 가운데 가장 증가 폭이 컸던 종목은 이수페타시스(007660)와 AP위성(211270)으로 두 종목 모두 이날 3.02% 올랐다. 한양이엔지(045100)가 2.80%(450원) 오른 1만655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한국항공우주(047810)가 1.22%(400원) 오른 3만3150원으로 마감했다. 한화(000880)도 1.19%(400원) 오른 3만3900원으로 마쳤다.이밖에 한화시스템(272210)과 비츠로테크(042370) 등은 이날 보합으로 마감했고, 위성통신부품 제조업체 제노코(361390)도 역시 보합 마감했다. 21일 코스피지수가 0.19%(5.80포인트) 내리며 3007.33, 코스닥지수가 0.79%(7.92포인트) 내리며 993.70으로 하락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누리호는 21일 오후 5시 정각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1단 분리,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분리, 2단 분리, 위성모사체(스테인리스 알루미늄 구조체) 분리 등을 16분 동안 차례로 성공했다. 다만 최종 목표였던 모형 위성의 궤도 안착에는 실패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문재인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 후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리포트에서 “예정된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다면 주가에도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21.10.21 I 조해영 기자
홍남기 “누리호 발사 남다른 감회…전략 R&D 각별히 지원”
  • 홍남기 “누리호 발사 남다른 감회…전략 R&D 각별히 지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를 두고 “독자기술에 의한 발사체 성공에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며 “우주개발과 관련한 프론티어형 전략적 연구개발(R&D)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우주예산 R&D에 대한 정부 준비를 묻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독자기술로 개발한 누리호를 발사했다. 인공위성을 목표궤도인 지상 700㎞에 안착하는 최종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약 12년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문재인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가 이뤄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며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하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2030년에는 우리 발사체로 달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홍 부총리는 “과기부 차관을 할 때 발사체 초기 시험할 때 실패와 성고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누리호 개발과 관련한 인연을 소개했다.그는 “내년 R&D 예산은 29조 8000억원으로 국회 제출했고 필요한 R&D가 충실히 시행되도록 하겠다”며 “전략적 R&D만큼은 다른 R&D보다도 강력하게 뒷받침하도록 재정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10.21 I 이명철 기자
文대통령 “누리호 아쉽지만 내년에는 완벽 성공할 것, 2030년까지 달 착륙”(전문)
  • 文대통령 “누리호 아쉽지만 내년에는 완벽 성공할 것, 2030년까지 달 착륙”(전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해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문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발사 참관 대국민 메시지에서 “다양한 우주탐사 사업을 통해 우주산업과 기술발전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아래는 문 대통령의 연설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주과학기술인 여러분,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되었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습니다.발사관제로부터 이륙,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습니다.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입니다.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미완의 과제로 남았습니다.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입니다.‘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여기까지 왔습니다.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됩니다.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로연구개발에 매진해온 항공우주연구원과 학계,300개가 넘는 국내 업체의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께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립니다.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입니다.오늘 발사시험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주신고흥 주민들과 군, 경찰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국민 여러분,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입니다.기초과학부터 전기·전자, 기계·화학, 광학, 신소재까지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1톤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아직 여섯 나라에 불과합니다.먼저 개발한 나라들이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기술이기에후발 국가들이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기술입니다.그러나 우리는 해냈습니다.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우리 힘으로 개발해냈습니다.두께는 2.5밀리미터로 최대한 줄이면서극저온의 산화제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탱크를 만들었고,75톤의 추력을 내는 엔진 네 기가하나의 300톤급 엔진처럼 움직이는클러스터링 기술도 확보했습니다.‘누리호’의 로켓엔진은 높은 압력을 견디고,섭씨 3,300도의 화염과 영하 183도 극저온 속에서연료를 안정적으로 연소시켰습니다.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습니다.‘대한민국 우주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입니다.국민 여러분,인류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광대한 우주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습니다.우주를 향한 상상력과 도전은과학 발전과 문명의 진보를 이루는 토대가 되었습니다.1950년대 이후 본격화된 우주개발은체제 경쟁과 국가 안보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지만,오늘날, 실생활을 바꾸는수많은 기술혁신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인공위성은 방송·통신과 GPS는 물론환경과 국토관리, 재해와 재난 대응까지그 활용도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우리는 이미 실용적인 인공위성들을자체 제작하여 운용하고 있지만,다른 나라의 발사체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이제 우리는 한 걸음만 더 나아간다면우리의 발사체를 이용하여다양한 인공위성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지금 세계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습니다.지난 10년간 전 세계 우주산업은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우주개발 자체가 하나의 산업이 되었습니다.민간인이 우주를 관광하고 돌아오는 꿈같은 일도이미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우리도 늦지 않았습니다.‘누리호’의 성능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정부는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입니다.첫째,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합니다.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누리호’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겠습니다.이후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 보낼 것입니다.향후 10년 동안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입니다.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누리호’ 뿐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습니다.내년부터 총 3조7천억 원을 투입하는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국민 여러분께 더욱 정밀한 GPS?정보를 제공하고,자율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 산업 발전에도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둘째,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하여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만들겠습니다.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로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누리호’와 같은 액체연료 발사체보다 크기는 작지만발사비용이 저렴한 고체연료 발사체의 경우민간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입니다.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하여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새로운 형태의 우주탐사로우주산업의 질적 성장과 함께 기술, 산업발전을 이끌겠습니다.‘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입니다.다음 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됩니다.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셋째,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습니다.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여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습니다.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것입니다.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다양한 우주탐사 사업을 통해우주산업과 기술발전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주 과학기술인 여러분,지난 2월, 미국의 화성탐사선이 화성의 바람 소리를 담아지구에 보내왔습니다.78억 인류에게 경이로운 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늦게 시작했지만오늘 중요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입니다.오늘의 성공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더 힘차게 전진합시다.감사합니다.
2021.10.21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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