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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58건

 치킨의 성지 대구 '3대 통닭집'
  • [강경록의 미식로드] 치킨의 성지 대구 '3대 통닭집'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구 사람들의 닭사랑은 유별나다. 그 인연은 190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3대 시장이었던 서문시장에는 닭 파는 곳이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한국전쟁 이후,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는 양계농장과 부화장, 도계장이 들어서면서 닭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구와 구미, 포항 등지에 소비 인구가 많아서다. 1970년대에는 칠성시장에 계육가공회사가 생기면서 그 주변으로 닭내장 볶음집이 생겼다. 이어 수성못 주변에는 닭발집이, 동구 평화시장에는 닭똥집(닭모래주머니) 골목이 들어섰다. 현재도 닭똥집 골목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치킨의 성지답게 대구에는 ‘3대 통닭집’으로 불리는 가게들이 있다. 취향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보통 뉴욕통닭, 원주통닭, 진주통닭 등을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최고 치킨 맛집으로 꼽히는 곳은 동성로의 ‘뉴욕통닭’이다. 40년 가까이 한결같은 맛으로 대구사람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인기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최근에는 TV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전국 최고 양념 통닭집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결같은 맛으로 대구사람에게도 인기가 높다. 하루 딱 80마리만 한정 판매한다. 예약하지 않으면 좀처럼 맛보기가 힘들다. 뉴욕통닭을 한 번도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마니아의 말처럼, 어쩌다 맛을 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대표 메뉴는 가마솥에서 막 튀겨낸 투박한 프라이드 치킨과 두툼한 튀김옷을 입은 양념통닭. 프라이드 치킨은 바삭한 튀김옷과 육즙 가득한 살코기의 담백함과 고소함이, 양념통닭은 마치 강정을 씹는 듯 고소하고 달콤하다. 남문시장의 진주통닭도 대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45년 전통의 통닭집이다. 옛날 방식 그대로 기름이 팔팔 끓는 가마솥에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낸다. 이른바 ‘제삿닭’이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기는 촉촉하고 육즙은 흥건하다. 염지(소금 밑간)를 거의 하지 않은 생닭을 쓴다. 건건한 양념으로 닭고기 고유의 고소한 맛을 품고 있다. 양념치킨 역시 끈적이지 않고 살짝 매콤한 맛을 내는 정도다. 한마디로 양념이 닭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이 집의 별미 중 하나는 ‘찜’이다. 다른 통닭집보다 수북이 쌓인 당면이 인상적이다.원주통닭은 대구 번화가인 동성로 한가운데에 있다. 무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다. 잘게 조각낸 닭에 튀김옷을 입히고 튀긴 것이 특징이다. 뉴욕통닭뉴욕통닭뉴욕통닭진주식당 찜닭진주통닭의 제사닭
2019.04.12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낙태죄 66년 만에 폐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다음은 12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낙태죄 66년 만에 폐지-카페베네·스킨푸드…비상장사도 ‘감사 쇼크’-자구안 퇴짜 맞은 금호그룹-“9시~18시 집앞 주차장 쓰세요”…주차난, 공유에서 답 찾다-임시정부 100주년 그날을 되새기며-강원 산불 조기 진화 위해 직책 걸고 드론 띄운 산림청장-[사설]시대적 흐름 반영한 낙태 헌법불합치 결정-[사설]단교까지 공공연히 거론되는 한일 관계◇줌인&-[Zoom人]위성 인터넷망 선점하라…스타 IT 기업인들 기싸움-브렉시트 또 연장..10월31일까지-새 지표로 바꿔봐도..韓, 소득 양극화 최악◇비상장사도 감사대란-과도한 손실·부채에 대표 소송까지..‘기업 계속성 의문’에 무더기 퇴짜-성동조선·신촌역사 잇따라 ‘의견 거절’-유명 프로야구단도 2년 연속 ‘의견 거절’◇일상에 스며든 ‘공유 경제’-따릉이 타고 GO-어르신-대학생 주택 공유 ‘한 지붕 세대 공감’ 호평-공유車 사고율, 개인용 9배..기존업계 반발로 카풀·숙박 지지부진◇66년 만에 낙태죄 ‘헌법불합치’-‘태아 생명권’보다 ‘여성 자기결정권’에 방점..“임신 초기 낙태 허용”-헌재, 낙태 마지노선 ‘임신 22주’ 제시-여성계 “시대 흐름에 맞는 당연한 판결”..종교계는 강력 반발◇정치-“이미선 자질 의문” “靑인사라인 뭐했나”..여권서도 터져나온 불만-이낙연 총리 “조국 분단 극복하고 평화·번영의 한반도 실현해야”-핵 도발 언급 자제한 김정은-포항 이어 부산..황교안, 총선 겨냥한 ‘민생 대장정’-與野 “헌재 결정 존중”..낙태죄 법 개정 탄력붙나-c-47 수송기 앞에 선 임정5부 요인 후손들◇경제-파업 중 대체근로 허용..勞 “파업 무력화” vs 使 “방어권 환영”-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곤두박질..7년 만에 ‘최저’-2월 시중 통화량 6.2%↑..증가세는 두달째 둔화◇금융-中企대출 석달새 12.2兆 쑥..‘부실 뇌관’ 되나-부동산임대업 대출 손 본다지만-스타트업 육성 나선 신한금융..5년간 250곳 키운다◇산업&기업-‘실질적 방안 없다’ 퇴짜..벼랑 끝 몰린 박삼구-조양호 ‘마지막 비행’-현대차,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 시동-VR플랫폼에 200만달러 베팅..LG, 美스타트업 투자 드라이브-이랜드, 애술리·자연별곡 떼낸다-회전 카메라 탑재..삼성전자, 갤럭시 A80 공개◇산업·과학-‘지구만한 망원경’으로 발견..궁수자리에 또 있다-넥슨 트라하, 리니지M 위협-폴더블폰 ‘케이스 소재’ 찾아라..폰 엑세서리업체 골머리-박정호 “5G서비스 안정화 총력 다하라”..SKT 긴급 임원회의◇소비자생활-치맥·피맥 다음은..‘버맥’-아프리카열병에 돼지고기값 한달새 34% 껑충-“100% 생분해 비닐 개발”..마트서 비닐봉지 다시 쓸까◇중소기업·바이오-진단분야, 신약만큼 성장잠재력 높아..활성화땐 의료비 절감-셀트리온 ‘트룩시마’ 캐나다 판매허가 획득-‘친환경 무색·무취 억제제’로 미세먼지 잡을 것-‘이게 상생’..보유 후보물질 25만종 모두 공개한 글로벌 제약사◇Auto&Life-손흥민의 ‘슈퍼카’..국에선 딱 10명만 탈 수 있다-[타봤습니다]도요타 렉서스UX 250h◇식품박물관(20) 농심 ‘짜파게티’-일요일엔 역시 ‘아빠게티’-짜파구리·트러플게티◇증권&마켓-올들어 코스피서 6조 사들인 외국인..‘바이 코리아’ 이어갈까-작년 파생결합증권 발행 ‘쑥’-수익 시들한데 사모펀드 위협까지..공모펀드 신상품 갈수록 줄어◇증권-세금 한 푼 안내고..국내서 돈만 챙겨가는 ‘무인가 외국계IB’-ETF설정액 1조원 돌파 NH아문디운용 흥행 성공-中시장 판매 회복 조짐에..현대·기아차 주가 ‘오르막’-‘BTS테마주→실적 기대주’로..엘비세미콘은 진화 중◇관광벤처 성공기업-여행일정·비용관리, 최적경로 찾기..앱 하나면 다 되네-[강경록의 미식로드]가마솥에서 갓 튀기니 겉은 바삭, 속은 촉촉..억수로 고소하데이~◇스포츠-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조아연 “욕심내다 샷 망칠까, 톱10이 목표”-“케인 빠져도 손흥민 있다”-이정민 “잘나가던 시절 싹 잊고, 독하게 연습했어요”-호날두 챔스 통산 125호골-뉴욕 양키스 가치는 46억달러..22년 연속 1위◇피플-“잘못되면 책임질 테니 소방용드론 띄워요”-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별세-이성근 대우조선해야 사장,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에-KB국민銀·네이버 ‘금융 AI사업’ 맞손-‘미세먼지로부터 아이 지켜요’-美원자력학회 ‘돈 밀러 어워드’ 성풍현 KAIST석좌교수 수상-[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농협銀 SNS방송 ‘NH튜브’ 개국-[이데일리 실종아동-장애인 찾기 캠페인]◇오피니언-[허영섭 칼럼]임시정부의 ‘100년 전쟁’-[목멱칼럼]낙성벤처밸리 조성이 성공하려면-[기자수첩]방산업계에 자율규제를 허하라-전국 주말 날씨◇부동산-경북·충남 아파트값 최장기 하락세..맞춤대책 나오나-‘청량리 해링턴’ 청약 열기-연구소·대학 밀집..홍릉 ‘新경제거점’으로 거듭난다-[건설 소식]◇사회혈세 13억원+α 쓴 남대문시장 지하쓰레기장..관리 소홀에 10년도 안돼 폐기-한부모가족 열에 여덟 “양육비 지원 못받는다”-청계천아, 깨끗해져라-‘홍인지문터널~길음IC’ 내부순환로 과속구간 단속-자사고 기사회생..헌재 “일반고와 이중지원 가능”-투자 입닫은 구글..청라 G시티사업 또 무산
2019.04.11 I 전재욱 기자
 칼칼·시큼·시원한 맛에 입맛이 ‘확’
  • [강경록의 미식로드] 칼칼·시큼·시원한 맛에 입맛이 ‘확’
  • 리북손만두 김치말이국수(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김치. 김치는 곧 우리 음식 문화의 정체성이자, 중요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김치를 ‘소울푸드’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김치를 활용한 음식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김치찌개. 여기에 콩나물국에 김치를 넣으면 김치콩나물찌개가 되고, 전에 김치를 넣으면 김치전이 된다. 김치를 활용한 음식 중에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김치말이국수다. 북한을 대표하는 겨울음식이었다. 황해도와 평안도에서는 야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한다. 배가 출출한 밤이면 김장독에 묻어놓은 김치를 꺼내 해 먹던 음식이었다.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육수는 멸치와 김칫국물을 섞어 만든다. 여기에 소금과 식초, 설탕으로 간을 한다. 이후 육수를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린다. 살얼음 언 육수를 꺼내 얼음을 넣은 후 국수를 삶아 말아 넣으면 김치말이국수고, 찬밥을 말아 넣으면 김치말이밥이 된다.북한음식이지만, 남쪽에서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서울과 전국 곳곳에서 김치말이를 메뉴로 내놓는 식당들이 많아서다. 서울 무교동에 있는 ‘리북손만두집’은 그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가진 식당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도 북한 음식들이다. 겨울철에는 평안도식 손만두국과 접시만두, 만두전골이 주메뉴다. 대신 여름에는 김치말이국수와 김치말이밥을 찾는 이도 많다. 이곳의 김치말이국수는 국수를 밑에 깐 뒤 김칫국물 육수를 넣고 얼음을 동동 띄어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보기와는 다르게 짜지 않다는 점. 그래서인지 어르신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자주 찾는다. 리북손만두 손만두국손만두도 찾는 이들이 많다. 일단 크기가 압도적이다. 거짓말 조금보태 어른 주먹만하다. 1인분에 3개다. 이것만 먹어도 배가 찰 정도다. 여기에 참기름을 살짝 뿌려 나오는데 만두 속의 숙주나물과 두부, 그리고 돼지고기의 맛이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고소함으로 가득찬다. 너무 얇지도, 그렇다고 두껍지도 않은 만두피가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는다. 돼지고기를 넣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맛이 담백하다. 만둣국을 시키면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커다란 만두를 넣고 만두를 넣고 쇠고기와 고춧가루, 간장을 넣어 버무린 다대기를 얹어 내온다. 사골국물로 끓였지만 고깃국물 특유의 무거운 맛보다는 담백함이 느껴진다.삼청동 ‘눈나무집’에서도 김치말이국수를 맛볼 수 있다. 이 집은 원래 떡갈비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메뉴판에 붙어있는 생소한 이름, 김치말이국수와 김치말이밥에 호기심을 가진 손님들이 맛을 보기 시작하면서 금세 유명한 메뉴가 됐다.리북손만두 손만두국
2019.04.05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쇼핑·소액투자 동시에…카드만 긁으세요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쇼핑·소액투자 동시에…카드만 긁으세요 -“카뱅 대주주 허락해달라”카카오, 금융위에 신청-“평가거부 땐 제재” vs “행정소송 나설 것”-6시간 민·관 합동작전…美보다 2시간 앞서 5G폰 벨 울렸다-믿을 수 있는 공시가 산정법 모색합니다-[사설]경제 원로들의 쓴소리 깊이 새겨들어야-[사설]안전 확보되지 못한 DMZ 둘레길 계획 △줌인&-창업공간 1000곳 확충, 1만 인재 양성 ‘세계 5대 창업 도시’ 꿈꾸는 대권 잠룡-미·중 무역협상 막판 조율 “합의안 이행시한은 2025년”△교육청-자사고 강대강 대치-자사고 유지 땐 정부압박·재정난…일반고 전환 땐 학부모 반발 불보듯-“자사고 평가 기준 바꿔라”…거리로 나온 학부모들 △5G 이동통신 서비스 세계 첫 상용화 -AI·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글로벌 리더십 각인 효과 -1996년 CDMA, 2006년 3G, 2013년 LTE-A…세계가 깜짝 -“최초를 넘어 ‘최고’로 가자”…8일 ‘5G+ 전략’ 발표△5G 서비스 첫 상용화 주인공 삼성전자 -칩에서 단말기, 기지국 장비까지 ‘풀 라인업’…삼성전자, 5G도 초격차-“누구나 함께 빠른 속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네트워크 사업 40년 뚝심…5G 장비 점유율 20% 넘겨△무승부 끝난 보선…정국 향방은-면피한 與 “민심 확인, 경제 매진” -선방한 黃 “한국당 혁신에 박차” -정의당 “공동교섭단체 복원하자” vs 평화당 “글쎄”△정치-협력사 1400만원 원가 부정에 474억 손해…해도 너무한 ‘징벌적 규제’ -“방산업체 망하게 하는 제도 고칠 것” -“인사문제 송구” 고개 숙인 노영민…野 “조국 잠수탔나” 맹공-‘삼성 저격수’ 박영선 남편 수임료 공방전△경제-사고 사망 절반은 건설현장…발판부터 튼튼하게 만들자 -불안한 경상수지 흑자행진…상품수지 4년7개월만에 최저-군산·거제·통영 등 8곳 고용위기지역 1년 연장△금융-“부산·울산·경남 中企 지원강화” 부산은행, 은행장 직속 TF 운영 -원신한에 애자일 합쳐…계열사 칸막이 깨다-中企 4곳 1500억 손실…금감원 내달 ‘키코 안건’ 심의 △산업&기업-‘친환경 선박개조’ 떴다…정기선 승부수 적중 -KG그룹, 동부제철 인수한다 -LGD, ‘축구장 200배 면적’ 차량용 디스플레이 팔았다 -박지원, 미래 먹거리 찾아 독일行 -신성이엔지, 美선파워에 태양전지 대량 수출 △산업-카카오 ‘카뱅 대주주’ 최대 변수는 김범수 -“AAA급 게임 니케·이브 내년 출시” -“月 90만원 내고…BMW 미니 구독하세요” △소비자생활-만두·신발…‘유튜버 상품’ 기업 손잡고 날다 -‘녹색’ 권하는 유통가 -면세화장품, 온라인서 버젓이 유통…업계, 정부 대책에 촉각 -홈플러스 1만~3만원대 ‘가성비 와인’ 출시△중소기업·바이오-연어 DNA서 세포재생물질 추출…관절 치료하고, 주름 펴고-LNG선 ‘수주 몰이’에…덩달아 웃는 한국카본 -남성·세명전기공업 ‘명문장수기업’…중기부 선정△Auto&Life-가솔린차 못잖은 LPG차…‘연비 짱짱’ 신형 쏘나타, ‘넓은 트렁크’ SM-e-페달 하나로 ‘가다 서다’ 가능…도심 짧은 거리 출퇴근용 제격 △증권&마켓-“당분간 증시 급락 없을 것”…ELS 발행액 한달 새 53%↑ -적자 PLP사업 매각설 솔솔…삼성전기 주가 ‘방긋’ -경영진이 제안한 주총 안건 기업지배구조원, 15% 반대 △증권-증권사 종합검사 때 파생상품 불완전판매 ‘현미경 점검’ -S&P “반·디 업황 악화…韓기업 신용등급 하락 추세 지속” -5조원 굴리는 과기공 CIO에 허성무 상무 유력 △여행-눈 가는 곳마다 花~ 제주 꽃바다에 풍덩-강경록의 미식로드 춘곤증 날리는 ‘김치말이’△스포츠-“겨우내 혹독한 담금질로 약점 보완…올 시즌 기대하세요”-최혜진 “이름 석자 빼고 다 바꿨어요”-토트넘 새 역사…손‘ 발에서 나왔다-30개월 만에 손맛 본 ’킹캉‘△피플-호텔 운영하며 ’디아블로3‘ 수입 게이머들 사이서 유명스타 됐죠-천정희 교수, 임태원 현대차 센터장 ’포스코 청암상‘-구본환 前 국토부 실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내정-해상초계기 타고 ’지구 72바퀴‘ 무사고 비행-한화시스템·성균관대 MOU 스마트팩토리 모델 공동 연구△오피니언-[목멱칼럼]4차 산업혁명 속도 내려면 -[김인권의 트렌드 J]SNS 시대 달라지는 관광명소 기준-[기자수첩]납세자만 울리는 못 믿을 공시가 △부동산-유치원법 개정, 땅 소유권 분쟁에…강남 재건축 속앓이 -’미분양‘ 넘치는 지방…양도세 한시적 감면 시급 -2분기 강남3구 아파트 3009가구 일반분양 △사회-文케어로 실손보험사 1.5兆 반사익…’보험료 인하‘ 사회적 대화 추진 -국내 최장 예당호 출렁다리 개통 ’산업형 관광도시‘로 가는 첫걸음-연등이 만든 ’우리 모두 하나되어‘-“정부가 뽑은 아이돌보미도 못믿겠다”…CCTV 설치하는 부모들 -檢 ’가습기살균제‘ SK케미칼·애경 ’윗선‘ 구속영장 검토-공황장애 환자에 관절염약 준 대학병원
2019.04.04 I 이연호 기자
 "나른한 봄날, 주꾸미 먹고 피로회복 하세요"
  • [강경록의 미식로드] "나른한 봄날, 주꾸미 먹고 피로회복 하세요"
  • 전남 장흥 주꾸미 맛집인 ‘용두동삭금주꾸미’의 주꾸미 샤부샤부전남 장흥 주꾸미 맛집인 용두동삭금주꾸미 샤부샤부[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주꾸미가 제철이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만큼이나 통용되는 말이 ‘봄 주꾸미, 가을 낙지’다. 3~5월 산란기를 맞아 알이 꽉 찬 봄 주꾸미는 별미 중 별미로 꼽힌다. 반론도 있다. 봄철 산란기 주꾸미는 알에 영양분이 집중되어 살맛이 떨어진다는 것이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주꾸미는 나른한 봄에 즐기기 좋다. 피로회복에 좋아서다.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서도 주꾸미가 보양에 좋은 식재료로 나온다. “크기는 4~5치에 지나지 않고, ㅁ양은 문어와 비슷하나 다리가 짧고 몸이 겨우 문어의 반 정도이다.”라고 해 주꾸미가 문어가족임을 알려주고 있다.사실, 주꾸미가 제대로 대접받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구황식품으로, 이후 남해안이나 서해안에서 맛을 아는 사람들이 낙지 대신 즐겨 먹었다. 지금은 낙지급으로 신분이 급상승했다. 오히려 봄이면 낙지보다도 값이 더 비싸고 더 대접받을 정도다.3월 제철 음식으로 주꾸미가 손꼽힌 건 조선시대부터다. “초봄에 잡아서 삶으면 머릿속에 흰 살이 가득 차 있는데 살 알갱이들이 찐 밥 같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반초’라 한다. 3월 이후에는 주꾸미가 여위고 밥이 없다”라고 옛 문헌에 적혀있다. 조선시대 ‘흰 살’로 오인된 건 주꾸미 알이다. 연체동물, 양서류는 난황이 투명한데 단백질이 주된 성분으로서 익히면 하얗게 변한다. 3월 산란기에 꽉 찬 알이 주꾸미 특유의 쫄깃한 맛에 고소함을 더하며 별미가 된 것이다. 알이 꽉 들어찬 봄 주꾸미는 오독오독 씹히는 알 맛이 일품이다. 맛이 고소하고 살은 쫀득쫀득해 씹는 맛이 그만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낙지보다는 부드럽고 오징어보다 감칠맛이 난다.최근에는 건강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타우린 성분이 낙지나 오징어에 비해 그 양이 월등해서다. 100g당 타우린 함량이 1600㎎에 이른다. 이는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나 되는 양이다. 타우린은 콜레스트롤을 낮추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간에 쌓여 있는 콜레스테롤을 바로 담즙산 형태로 만들어 배설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주로 피로해진 간의 부담을 덜어줘 피로회복에 좋다. 여기에 지방이 적고 칼로리가 높지 않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그렇다면 어떻게 요리해 먹는 것이 좋을까. 주꾸미는 무치고, 삶고, 볶고, 구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고추장 양념구이나 철판볶음은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입에 착착 감긴다. 또는 삼겹살과 섞어서 주꾸미삽겹살볶음으로도 먹기도 한다. 그렇지만 살짝 굽거나 데쳐서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오래 익히면 절대로 안된다. 전남 장흥 주꾸미 맛집인 용두동삭금주꾸미의 주꾸미 샤부샤부
2019.03.29 I 강경록 기자
 "늬들이 '갬성'을 알아?"
  • [강경록의 미식로드] "늬들이 '갬성'을 알아?"
  • 최근 부산에서 뉴트로 콘셉트의 카페로 유명한 ‘함흥카페’[부산=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소위 ‘갬성(감성)’이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적’ 느낌, 그것이 바로 ‘갬성’이다. 옛 건물이나 내부 공간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해 운영하고 있는 빈티지 카페도 이런 ‘갬성’을 자극하는 좋은 소재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뉴트로(New-tro)’여행이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새로운 복고’라는 의미의 신조어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100년 전에 유행했던 것들에 이들은 새로움으로 받아들이면서 열광하는 것이다. ‘갬성’ 터지는 빈티지 카페를 찾아 부산으로 향한 이유다. 1920년대 경성 도심의 살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세로커피’부산 진구 범천동에 있는 ‘세로커피’는 1920~30년대 경성 도심의 살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마치 문화예술인의 아지트처럼 느껴진다. 오래된 전축과 타자기, 옛 문화잡지 등 소품에서는 문향이, 하얀 벽지와 붉은 세로 나무 벽, 고풍스러운 문양의 나무창 등에서는 예술혼이 느껴진다. 물론 깊은 맛을 내는 ‘세로슈페너’와 촉촉한 ‘브라우니’도 특별한 맛을 낸다.초록색 분식 그릇에 나오는 뉴그린다방의 다방 라떼북구 덕천동의 ‘뉴그린다방’은 지금 부산에서 유행하는 레트로 분위기를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카페다. 원래 가정집이던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두고 가구나 조명, 소품을 복고풍으로 세팅했다. ‘오봉’이라는 단어가 차라리 어울릴 법한 은색 쟁반 테이블 위에는 구슬·공기·다마고치 등 어릴 때 손에서 내려놓지 않던 놀잇감이 가득하다. 초록색 분식 그릇에 나오는 다방 라테에서는 근사한 맛보다는 문득 떠오르는 옛 추억에 그리움이 가득하다. 예전 함흥슈퍼를 개조해 만든 ‘함흥카페’해운대구 송정동은 뉴트로 카페 성지 중 하나다. 송정역 바로 앞 골목 사이에 있는 ‘함흥카페’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 카페는 ‘민박집’이라는 낡은 간판을 내건 집들 사이에서 외롭지만 씩씩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 주인장은 사람 많고 시설이 확충된 해운대가 아닌 조용한 곳을 찾다 이곳까지 흘러들었다. 더운 나라를 좋아해 베트남에서 마셨던 커피 ‘쓰어다’(연유 커피)와 코코넛 커피를 대표 메뉴로 내놓고 있다.기장 백화제방은 어디서든 기장 연화리 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기장군 기장읍 연화리에 있는 ‘백화제방’은 뉴트로 풍의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다. 1~5층 옥상까지 층마다 독특한 뉴트로 스타일로 꾸몄다. ‘온갖 꽃이 한꺼번에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뜻의 이름처럼 먹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화려한 꽃무늬 벽지와 독특한 문양을 깎고 새긴 테이블과 의자, 빈티지풍의 컵과 접시, 조명과 테이블 장식 소품 등은 바깥세상과 완벽한 차단을 선언하듯 현실과 동떨어진 과거 풍경을 뽐내고 있다. 대표메뉴로는 쌍화차를 재해석한 ‘동양뱅쇼’와 바다 맛 아인슈페너인 ‘백석커피’. 여기에 독특한 이름의 음료와 더저트 등이 있다. 무엇보다 어디서든 기장 연화리 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장점이다. 오래된 슈퍼를 개조해 만든 ‘함흥카페’부산에서 가장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뉴그린카페’
2019.03.22 I 강경록 기자
 ‘봄’을 부르는 맛 ‘미더덕’
  • [강경록의 미식로드] ‘봄’을 부르는 맛 ‘미더덕’
  • 3~5월까지 제철 맞는 ‘미더덕’. 물에서 나는 더덕이라고 해 붙은 이름이다.[강경록의 미식로드] 물에서 나는 더덕이라고 해 이름 붙여진 ‘미더덕’. 쭈글쭈글한 더덕과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미더덕은 향긋한 미나리와 각종 해산물을 넣어 끓여 먹거나, 콩나물과 함께 시뻘건 양념에 버무려 찜으로 즐기기 좋다. 여기에 바글바글 끓는 된장찌개에 넣어 시원한 국물을 내기도 좋다. 특히 봄철 미더덕은 통통하게 살이 올라 씹는 맛과 향, 풍미가 가득하다.일단 미더덕은 입맛 없는 봄철 식욕을 돋우는 맛과 식감을 지녔다. 그 때문에 싱싱한 회부터 찌개나 국, 찜, 무침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제철 맞은 미더덕은 오동통하게 살이 오르는 것은 물론, 맛을 내는 유리아미소산이 풍부하다. 말캉하고 오도독 씹을 때 입안 가득 느껴지는 바다 향이 다른 계절보다 깊고 그윽하다. 굴이 ‘사랑의 묘약’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면 미더덕은 ‘젊음의 묘약’이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노화 예방에 탁월해서다. 동맥경화나 고혈압, 뇌출혈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비타민 B와 엽산, 철분, 비타민 C 등이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좋고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하며 피부 고민하는 사람들이 열광할 만한 식품이다.붉은색을 띠고 통통하며 향이 강한 것이 싱싱한 미더덕이다. 이 맛 제대로 즐기려면 회로 먹어야 한다. 특유의 향과 오독오독한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다. 이때 껍질을 전부 벗기지 않아야 씹히는 맛이 좋고, 영양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마트에서 살 경우는 해물 된장국이나 해물탕, 해물찌개, 해물찜 등에 부재료로 곁들이는 게 좋다. 미더덕을 손질할 때는 이쑤시개로 찔러 속에 있는 물을 빼야 입을 데지 않고 제맛이 난다. 껍질을 깔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것은 맛이 없으므로 크고 통통하며 껍질이 거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경남 창원은 전국 미더덕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 산지다. 정확하게는 마산합포구 진동면이다. 우리나라에서 미더덕 양식이 최초로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진동만 일대 수온이 미더덕 양식에 적합한 데다 먹이가 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동만 어민들은 해마다 6월에 채묘(종묘를 양식장 내부 그물에 붙이는 일)를 한 후, 다음 해 1월에서 7월까지 미더덕을 수확한다. 그중에서도 알이 차는 3~5월에 수확하는 미더덕이 가장 향이 짙고 맛이 좋다. 해마다 4월에 진동면 광암항에서 미더덕축제가 열린다. 흰 멍게, 또는 오만디라고도 불리는 오만둥이도 볼 수 있는데 미더덕보다 껍질이 두꺼우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해 독특한 식감을 지니고 있다. 고현마을에는 이층횟집, 고현횟집 등 몇 군데 식당이 제철 미더덕덮밥을 만들어 내놓는다.주의할 점은 식중독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패류독소 검출 시기가 빨라져서다. 이 독소는 식중독의 원인이다. 홍합이나 미더덕 등은 봄철에 대량 번식하는 유독성 플랑크톤을 섭취하고, 그 성분 패류 체내에 쌓인다. 이 패류를 섭취하면 입술 주변이 알싸한 느낌과 함께 마비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더덕 덮밥
2019.03.15 I 강경록 기자
 세월 주름 깊게 밴 원조 보양식 '추어탕'
  • [강경록의 미식로드] 세월 주름 깊게 밴 원조 보양식 '추어탕'
  • 서울식 대표격인 용금옥 추어탕[서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번에 소개할 미식로드는 ‘추어탕’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추탕’이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는 서울식 추어탕이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로 끓이는 탕(湯)이다. 요즘은 도시의 전문식당에서 사철 내내 만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논농사를 짓는 시골에서나 맛볼 수 있던 별미였다.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다가 뒷밭의 푸성귀를 넣고 푹 끓여 온 가족이 나눠 먹었다. 그러다 보니 들어가는 재료나 만드는 방법은 특별히 정해진 게 없다. 지방마다 집마다 맛이 제각각인 이유다.용금옥 추어탕그래도 지방마다 끓이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경상도에서는 미꾸라지(미꾸리)를 먼저 삶아 통째로 으깬 다음 배추 우거지나 무청 시래기 등을 함께 넣어 끓인다. 전라도 추어탕은 경상도식처럼 만드는 방법이 비슷하다. 단, 국물에 된장과 들깨 등을 넣어 구수한 맛을 낸다. 강원도식은 고추장을 풀어 요리하고, 서울식은 사골 육수에 두부나 버섯을 더해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끓인다.이름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 물고기는 대부분은 끝 돌림자가 ‘어’나 ‘치’다. 민어·잉어·농어·숭어처럼 ‘어’자로 끝나는게 있는가 하면, 꽁치·삼치·갈치처럼 ‘치’자로 맺는 종류도 있다. 물론 도미나 대구, 명태처럼 소수 예도 있다. 그런데 추어는 밴댕이나 망둥이처럼 평상시엔 격이 낮은 이름인 ‘미꾸라지’나 ‘미꾸리’로 불리다가 죽어서야 추어가 된다. 정확히는 사람의 식탁에 오르는 추어탕(추탕)이란 음식이 되면서 ‘어’로 격상하는 것이다.용금옥 추어탕또 하나 재밌는 사실은 추어탕 재료에 있다. 요즘은 추어탕 재료 하면 으레 미꾸라지인 줄 안다. 하지만 원래는 미꾸라지와 미꾸리 두 종류가 있었다. 둘 다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민물고기다. 생김새나 생태도 비슷하다. 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종이다. 미꾸리는 입가 수염이 짧고, 몸통이 동그스름하다. 반면 미꾸라지는 수염이 좀 더 길고 세로로 납작하다. 미꾸리는 주로 진흙 바닥에 살고 미꾸라지는 맑은 물에서도 잘 자란다. 다 자란 성체는 미꾸라지가 좀 더 크다. 원래 한반도엔 미꾸리가 더 많았다. 당연히 추어탕 재료도 미꾸리가 더 보편적이었다. 옛날 기록을 봐도 미꾸라지보다는 미꾸리가 훨씬 많이 등장한다. 1610년경 쓰인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한자로 추어(鰍魚), 한글로는 ‘밋꾸리’ 라고 적혀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19세기 초에 지은 ‘임원경제지’에는 니추(泥鰍)라고 적고 한글로는 ‘밋구리’라고 썼다.맛도 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더 구수하고 깊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추어라는 이름 그대로 가을이 제철이기 때문에 자연산만으로는 사시사철 영업하는 그 많은 추어탕집 수요를 맞출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양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미꾸리보다는 미꾸라지가 더 빨리, 더 크게 자란다. 추어탕 재료가 미꾸리에서 미꾸라지로 역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지역을 대표하는 추어탕 맛집은 전국에 있다. 경상도식은 대구 상주식당, 전라도식은 남원의 새집추어탕, 강원도식은 원주의 원주복추어탕, 서울식은 무교동 용금옥이다. 네 곳 모두 대물림하면서 오랜 세월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9.03.08 I 강경록 기자
 주린 배 채우던 새참거리 '예산어죽'의 비밀
  • [강경록의 미식로드] 주린 배 채우던 새참거리 '예산어죽'의 비밀
  • 예산 읍내 천변로에 있는 하루에찬 대표메뉴인 ‘어탕국수’[예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기운 읍는디 어죽 한 그릇 워뗘?”배꼽시계가 울릴 때면 충남 예산 사람에게서 흔히 오가는 말이다. 민물어죽은 푹 삶은 민물고기에 된장이나 고추장으로 육수를 내고, 여기에 불린쌀이나 국수 수제비, 라면 따위를 넣고 끓인 음식이다. 그만큼 즐겨먹는 음식이라는 말이다. 어죽은 우리 조상도 즐겨먹던 보양식 음식이다. 칼슘이 풍부할 뿐 아니라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도 좋다. 여기에 숙취와 해장국으로 적합하다. 조선 숙종 때 발간한 ‘산림경제’에는 ‘붕어죽’에 대한 기록이 있고, 영조 때 발간한 ‘증보산림경제’에는 붕어죽 만드는 법과 어죽은 서민들의 보양식으로 복날이나 절식으로 유명하다고 기록하고 있다.예산어죽은 역사도 깊다.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예당저수지 착공 당시 일본인들은 조선 인부에게 배정한 식량을 중간에 착복해 먹을거리가 부족했다. 이때 인부들이 즐겨 먹던 어죽 조리법을 배워 주린 배를 채웠다. 이후 어죽은 특별한 새참거리로 사랑받았다.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물가에서 흔히 잡을 수 있는 물고기로 푹 고아내 먹었다. 단백질은 높은데 반해 칼로리는 낮고, 칼슘과 무기질이 어우러져 원기 회복에 딱 좋은 보양식이었다. 예산 읍내 천변로에 있는 하루에찬 대표메뉴인 ‘어탕국수’예산어죽 맛의 비밀 중 첫번째는 물고기. 예당저수지에는 토종 붕어부터 잉어, 메기, 빠가사리 등이 풍부하다. 여기서 갓 잡은 민물고기로 조리한다. 또 충청도 특유의 조리법인 뚝배기나 양은 냄비에 어죽을 담아낸다. 언뜻 매운탕과 비슷해보이지만, 그것과는 다른 특별한 맛이 난다. 여기에 큼지막히 썬 깍뚜기나 묵은지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깔끔하고, 개운하다. 또 다른 비법 중 하나는 ‘국수’에 있다. 전국에 국수를 직접 뽑아 말려서 파는 동네가 몇 곳 있는데, 그중 부산의 ‘구포국수’와 충남의 ‘예산국수’가 유명하다. 볕이 좋은 날이면 유난히 하얗게 보이는 긴 국숫발은 널린 모습부터 볼거리다. 국수는 배고픈 시절 허기를 채워 준 음식으로, 수십 년 동안 대를 이어 국수를 만든 장인들의 솜씨가 들어간 예산의 문화 그 자체다. 일반 소면보다 조금 두꺼워서 유달리 쫄깃하고 양념이 잘 배어든다. 예산장터에서는 5곳의 가게가 국수를 뽑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지막 비법은 민물 새우다. 매운탕과 어탕국수에 민물 새우를 넣는다. 감칠맛을 배가시키고, 시원함을 더한다. 예산 읍내 천변로에 있는 ‘하루에찬’은 예당저수지까지 가지 않아도, 예산어죽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어죽은 물론 어탕국수, 민물새우탕가 대표메뉴다. 이 식당에서는 예당저수지에서 공수한 메기나 빠가사리 등을 주문 즉시 손질해 사용한다. 육수 진액은 소주와 생강 등을 넣어 잡냄새를 잡고 있다. 먹기전, 감초까지 살짝 뿌리면 비린내는 커녕,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겨울철 허해진 몸의 원기가 채워지는 기분이다.예산장터에 가면 직접 국수를 뽑는 가게를 볼 수 있다
2019.03.01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α’ 없는 영변核 폐기, 전면 제재완화 수준 안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α’ 없는 영변核 폐기, 전면 제재완화 수준 안돼“-한유총 집단행동, 개학 무기한 연기 보육대란 오나-100세 애국지사 임우철 선생 선창, 정오 전국서 ‘만세’△북·미 핵담판 불발-폼페이오 “북·미, 핵목록 신고 합의 못했다”… 결국 협상 파행-코언 입에 쏠린 美관심 트럼프 심기 건드렸나-지도자 결단 기대한 ‘톱다운 방식’ 한계 드러나△북·미 핵담판 불발-대화 창구는 열어놨지만… 실무협상 성과 없을 땐 3차 회담 기약없어-‘中 횡단’ 이목 끌며 자신했지만… 北 경제개발 구상 제동-기대 모았던 김정은 남한 답방, 남북 경제혁렵 ‘일단 올스톱’△북·미 핵담판 불발-한미 정상회담 조기개최 추진하나… ‘네고시에이터’ 재등판 유력-트럼프 속도조절론 반영 VS 준비부족 따른 외교적 실패-민주 “결렬 아닌 중단… 희망있다” 한국 “文정부 장밋빛 환상만 말해”△3·1운동 100년… 역사 현장을 찾아서-100년전 함성 뜨겁던 그 자리엔… 먼지 쌓인 차가운 돌덩이만 덩그러니-삼일대로·태화관 터·딜쿠샤… 서울 곳곳에 ‘3·1정신’ 새긴다△3·1운동 100년…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100만명 부르짖은 ‘대한독립만세’… 日, 규모 축소하며 의미 깎아내려-“독립운동가 가족의 삶 조명… 구술자료 모아 사료집 낼 것”△사립유치원 보육대란 우려-아이 볼모로 ‘무기한 개학연기’ 한유총… “불법 행위” 타협 없다는 정부-“개학 나흘 앞두고 일방적 연기…” ‘맡길 곳 없는데’ 워킹맘·대디 ‘울화통’△정치-“국회 정상화, 여당이 잘 풀어야”… 이해찬 만나자마자 각세운 황교안-20억 넘게 썼는데… 효과는 글쎄-이해관계 얽히고 절차 수두룩…머나먼 ‘5·18 망언 징계’△경제-“제조업 강화, 절대적 과제”… 금통위 직후 삼성폰 매장 찾은 이주열-생산·소비·투자 동반상승에도… 경기하락세 지속, 왜-봄철 미세먼지 대응… 노후 석탄발전 4기 3~6월 가동 중지△금융-함영주 하나은행장 ‘관치논란’ 끝 3연임 포기-SC제일은행맨, 저축은행서 잘 나가네-[현장에서]여신협회·카드사 실무 회의 돌연 연기한 까닭은?△산업&기업-脫미전실 2년… 뿌리내린 ‘계열사 독립경영’-“정부·국회에 어려움 적극 건의” 김기문, 세번째 ‘중통령’ 당선-파업 손실만 1100억원… 르노삼성차 협력사들의 비명-박용만 “일 좀 하게 법·제도 바꿔달라”-‘현대차 투자 의구심’… 엘리엇, 주주들에 서신△소비자생활-‘간편 해외 음식’ 봇물… ‘한식’ 덜먹는 한국인-제주신라호텔 투숙객에 ‘전기차 무료 체험’ 확대-운동복·일상복으로 다 좋아… ‘레깅스’ 인기 쭉쭉-[현장에서]이커머스 공세에 맥 못추는 대형마트… 美 월마트를 배워라△중소기업·바이오-稅혜택에 R&D 시설, 지원센터 밀집… 바이오기업들 줄선다-판 커지는 ‘먹는 치질약’ 시장… 제약사 경쟁 고조-‘AI사업부 신설’ 가온미디어, 글로벌 진출 나서△Auto&Life-이 스펙, 이 가격 실화냐… 볼보 V60, 지갑 열라하네-계속 앉아있고 싶은 시트 ‘편안’ 눈길에서도 거뜬한 질주 ‘평안△증권&마켓-북·미회담 결렬에 2200선 깨진 코스피… 지수 방향성 바뀌나-국민연금 작년 손실액 5.9조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회담장소로 주목 받은 베트남, 투자매력은 여전”△여행-‘백제 부흥’ 항거… 유민들 투혼, 성곽 돌 틈새 살아있네-[강경록의 미식로드] 주린 배 채우던 새참거리… 칼슘 풍부해 원기회복에 딱!△스포츠-“전지훈련 힘들었지만 매우 유익… 2년 뒤 미국에서 함께 뛰자”-‘UFC 챔프’ 존 존스, 첫 타이틀 방어 각오 “약물 논란 숨길 것 없고 결백 증명할 것”-직원 부정 채용, 퇴직금 과다지급… 국기원 방만경영 사실로 드러나-‘선수촌 女숙소 무단출입’ 쇼트트랙 김건우, 태극마크 박탈△피플-4차 산업혁명 격랑 속… ‘창의 고대’ 가치 세우겠다-유리천장 깨고 첫 ‘여성 통상교섭본부장’-“시민의 눈으로 방송하고 장렬하게 하차해야죠”-박진규 에넥스 회장 취임, 부친 이어 ‘2세 경영’ 시동-산운 한은 경제연구원장 임명 14년 만에 내부기용… 협업 기대-오태근 한국연극協 이사장 선출, 협회 설립 이래 첫 非수도권 출신△오피니언-[허영섭 칼럼] 기미년 만세소리 감격 되새기며-[생생확대경] 주식회사와 ‘오너’-[기자수첩]독립유공자 통계도 제대로 못내는 보훈처△부동산-지갑 닫은 경매시장… 서울아파트 낙찰가율 5년來 최저로 ‘뚝’-서울 분양시장 죽쑤는데… 홍제·태릉선 선방한 이유-경기 고양·이천 등 5곳 미분양관리지역 추가 지정-내달 전세시장… 송파·서초 ‘강세’ VS 강남·강동 ‘약세’△사회-“작대기·아이스 팔아요”… 마약청정국도 옛말-처벌 수위 낮은 탓에… 마약사범 셋 중 한명은 재범-檢 ‘가습기살균제’ 애경산업 前 대표 구속-3·1절에도 전국 미세먼지 ‘나쁨’… 외출 땐 마스크 꼭 챙기세요-월요일부터 서울 고3 수험생 무상급식
2019.02.28 I 김정유 기자
 '인생 맛'에 물든 중림동을 '맛'보다
  • [강경록의 미식로드] '인생 맛'에 물든 중림동을 '맛'보다
  • 약현성당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번에 소개할 ‘강경록의 미식로드’는 가스트로투어서울의 강태안 대표가 개발한 ‘서울 중림동 가스트로투어’다. 가스트로는 소화기관인 ‘위(胃)’를 의미하기도 하고, 미각이나 미식을 뜻하기도 한다. 풀이하자면, 미식투어다. 중림동 가스트로투어는 중림동 곳곳의 숨은 맛집과 골목 이야기를 듣는 여행이다. 서울로 7017에서 시작해 손기정 선수의 발바닥 동판이 새겨진 만리동광장을 거쳐 약현성당으로 향한다. 약현성당은 1892년에 지어진 한국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자, 한국 최초의 고딕식 건물이다. 성당은 수많은 순교자가 죽임을 당한 서소문 형장의 성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세워졌다.학림부대찌개약현성당에서 내려오면 본격적인 미식투어로 이어진다. 첫 번째 식당은 ‘학림부대찌개’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인 성요셉아파트 1층에 자리하고 있다. 학림부대찌개는 ‘의정부식’이다. 부대찌개는 ‘군대의 찌개’란 뜻. 서구의 스튜처럼 진한 국물 요리다. 시작은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였다. 당연히 먹을 수 있는 곳도 미군 부대 근처였다. 부대찌개 거리로 유명한 의정부와 송탄 모두 미군 부대를 품은 공간이다. 당시 미국 대통령 린든 B. 존슨의 성을 따서 ‘존슨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건축업에 종사하던 주인장 박성재(60) 씨와 마주 앉았다. 미식투어는 음식을 차려낸 식당 주인이나 셰프(주방장)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박 씨는 중림동 입시학원이 신축건물을 짓자 인근에 건물을 한채 매입하고 하숙집과 식당을 차렸다. 이어 박 씨가 자주 드나들던 경기도 포천 송우리의 유명한 식당에서 비법을 배웠다고 했다. 이곳 부대찌개의 또 다른 맛의 비법은 좋은 재료다. 단가가 비싸더라도 고급 식자재를 사용한다고 박 씨가 귀띔했다.미름 홍합밥3평 남짓한 크기에 테이블 하나 없는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집 ‘토브’두번째 방문한 식당은 ‘미름’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음식은 안주인이 전담한다. 이곳의 간판 메뉴는 홍합밥이다. 우리가 도착하자 홍합밥과 정갈한 반찬을 차려낸다. 특이하게 이곳은 전복죽을 만들때처럼 생홍합을 다져서 썼다. 한 숟갈 떠 입안에 넣으면 홍합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가득찬다.다음 코스는 커피숍 ‘토브’다. 세평 남짓한 크기에 테이블 하나 없는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숍이다. 이곳 주인장인 지승용(50)씨는 커피에 빠져 증권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고 한다. 이곳의 커피는 보존제 등이 첨가되지 않은 ‘유기농 커피콩’으로 만든다. 주인장의 운영 철학이다. 그만큼 재료비는 비싸지만, 손님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2000원에 불과했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지 씨가 직접 내려주는 ‘드립 커피’다. 가격도 적당하다. 3000원이다. 드립커피는 한가한 오후 시간에만 가능한 메뉴다. 그만큼 커피 한 잔에 쏟는 정성이 대단하다.미식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현대수산’이다. 선어로 만든 초밥과 생선구이를 내놓는다. 주문 방식도 여느 횟집과 다르다. 단품보다는 주인에게 메뉴 구성을 맡기고 사람 숫자대로 매겨진 금액만 정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물론 장점도 많다. 바로 신선함이다. 또 다른 횟집보다 횟감을 두툼하게 썰어내는 덕에 씹는 맛이 있다. 추운 날씨에 꽁꽁 언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이기에 충분했다. 현대수산은 선어로 만든 회초밥과 생선구이를 내놓는다.
2019.02.15 I 강경록 기자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그 맛 '곰치국'
  • [강경록의 미식로드]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그 맛 '곰치국'
  • 찬바람이 불면 생각하는 ‘곰치국’[울진=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찬바람이 불면 경북 울진에는 ‘곰치국’ 바람이 분다. 1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찬 바람이 부는 지금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곰치국’의 재료는 곰치가 아니라 ‘꼼치’다. 곰치는 뱀장어목(目) 곰치과의 바닷물고기고, 꼼치는 쏨뱅이목 꼼치과의 바닷물고기다. 목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데, 이름은 비슷하다. 울진 등 동해안 일대에서는 꼼치를 ‘곰치’라 부르니, 더 헷갈린다. 지역마다 ‘꼼치’의 이름도 제각각이다. 미거지·잠뱅이·물텀벙 등등으로 불린다. 퉁퉁한 모습이 마치 ‘곰’처럼 생겼다고 해서 ‘물곰’이라고도 한다. 보통 수심 400~500m의 차가운 바닥에 산다. 대게와 새우, 작은 생선을 주로 먹고사는 육식성 어류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1758~1816)은 자산어보에서 꼼치에 대해 ‘살과 뼈는 매우 연하고 무르며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숙취)을 고친다’고 기록해 놓고 있다.꼼치는 동해안에서 주로 난다. 강원도 주문진과 동해, 경북 울진과 영덕, 포항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곳곳에서 ‘곰치국’을 먹는다. 그중 울진 꼼치를 으뜸으로 꼽는다. 게통발 어선이 많아 활어와 위판되는 꼼치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어서다.이전에는 꼼치가 천덕꾸러기였던 적이 있었다. 항구 시장통에 나가면 발에 밟히는 게 꼼치였다. 하도 흔해 생선명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주문진 등지에서는 김장철 소금에 절여뒀다가 배추와 함께 버무려 김치양을 불리는 데 쓰기도 했고, 말려뒀다가 반찬이 없을 때 채반에 쪄서 심심풀이로 먹었다. 모습도 징그러워 20~30년 전만 해도 그물에 걸리면 다시 바다에 놓아줬을 정도였다. 당시 물속에 빠뜨릴 때 ‘텀벙텀벙’ 소리가 난다고 해서 ‘물텀벙’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지금은 귀한 몸이 됐다. 맛있다는 소문이 나서다. 전문적으로 조업하는 어선도 없어 더 귀해졌다. 보통은 붉은대게를 잡는 배에서 부산물로 잡힌다. 게통발 어선이 많은 울진에서 많이 잡히는 이유다.꼼치는 해장국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남해와 서해에서는 무와 대파, 그리고 마늘만 들어간 맑은탕으로 주로 먹지만, 울진 등 동해에서는 신김치와 함께 넣고 끓인다. 이게 ‘곰치국’이다.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살이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정도다. 원래는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업에 나선 뱃사람에게 든든한 한 끼이자 속을 풀어주던 음식이었다. 뜨끈한 국물과 부드럽고 뽀얀 속살이 어루만져 준다. 단 꼼치는 너무 오래 익히면 살점이 부서지고 맛이 없어진다. 살짝 데친다는 기분으로 5분 정도 호로록 끓여야 한다.꼼치라도 다 같은 꼼치가 아니다. 보통의 생선은 수놈보다 암놈이 더 맛이 좋지만, 꼼치는 예외다. 수놈 꼼치가 더 맛있다. 수놈 꼼치는 검지만 암놈 꼼치는 붉다. 수놈 꼼치가 살이 더 단단하고 껍질이 거칠다. 여기에 암놈과 달리 알주머니가 없다. 특히 울진 근해에서 잡히는 놈이 더 크고 맛이 있어 몸값도 비싸다. 이 맛 제대로 보려면 죽변항 근처에 있는 여러 식당을 찾아가야 한다.해장의 왕으로 불리는 ‘꼼치’(사진=강경록 기자)
2019.02.08 I 강경록 기자
CJ제일제당,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대회' CJ올리브마켓 팝업스토어 운영
  • CJ제일제당,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대회' CJ올리브마켓 팝업스토어 운영
  • CJ제일제당이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대회장에 마련한 ‘CJ올리브마켓 가정간편식 로드’ 부스에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CJ제일제당은 27일과 28일 이틀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에 참가해 햇반·비비고·고메 등 자사 대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알렸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로 약 3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하는 행사다. CJ제일제당은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CJ올리브마켓 가정간편식 로드’ 부스를 운영했다. 가정간편식 메뉴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식문화 플랫폼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을 준비했다. 특히 제품을 단순히 진열해 소개하는 부스에서 벗어나 특별한 미식과 가정간편식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식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CJ제일제당은 ‘간편하고 맛있게 제대로 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집중 소개했다. 이를 위해 비비고·햇반컵반·고메 브랜드를 활용한 아웃도어(Outdoor)형 메뉴 13가지를 개발해 판매했다. 메뉴의 다양화와 가치 전달에 초점을 맞춰 외부활동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구현했고, 고명을 추가해 제공했다. 비비고의 경우 가장 인기 있는 육개장 제품에 어묵꼬치를 넣은 육개장 어묵탕을 판매했으며, 돼지갈비찜 제품은 컵밥 형태로 만들어 판매했다. 햇반컵반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신제품 버터장조림비빔밥과 스팸마요덮밥에 스크램블에그 토핑을 추가해 선보였다. 여기에 고메 제품을 활용해서는 미트볼 샌드위치, 함박스테이크 덮밥, 나초 그랑데. 미트볼 콘치즈 등 스낵형태의 핑거푸드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트렌디한 HMR 식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HMR 플래그십 스토어인 ‘CJ올리브마켓’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이달 열린 대한민국 유일의 PGA 대회 ‘THE CJ CUP’과 올해 초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참여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식과 비비고 등의 브랜드를 적극 알리고 있다.
2018.10.28 I 이성기 기자
더 리버사이드 호텔, 2018 영화 트와일라잇 플라워 웨딩 연출 外
  • [호텔in]더 리버사이드 호텔, 2018 영화 트와일라잇 플라워 웨딩 연출 外
  • [이데일리 뷰티in 정선화 기자]더 리버사이드 호텔의 노벨라홀은 가장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웨딩홀로 호텔업계 최초의 분리예식을 선보이며 기존에 양식코스를 선호하지 않는 예비 신랑, 신부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더 리버사이드 호텔 제공]더 리버사이드 호텔 웨딩팀은 최근 변화하는 웨딩홀의 트렌드에 맞춰 예비 신랑, 신부들의 의견을 수렴해 모의웨딩과 함께 신규 플라워 스타일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영화 트와일롸잇의 한 장면을 컨셉으로 스타 태양, 민효린 웨딩 연출로도 구현되었던 트와일라잇 웨딩 플라워를 연출, 하늘에서 꽃줄기와 별들이 떨어져 내리는듯한 연출도 보여준다.더 리버사이드 호텔 플라워 실장은 “우아함과 웅장함이 돋보이는 스타일링으로 기존 웨딩장식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끼실 수 있도록 차별화 하였고 높은 천고의 아름다움을 반짝이고 화려한 샹들리에와 꽃으로 수놓듯이 연출하여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할 것이며 로드의 엔터 장식은 무대장식과 어우러질 수 있게 높은 나무로 제작하여 덴파레꽃으로 장식, 풍성함을 돋보이도록 하고 버진로드는 꽃이 만발한 길 위에 무수히 아롱대는 별들의 느낌을 살리고자 캔들장식으로 연출하였다.”고 말했다.▲그랜드 힐튼 서울, ‘세계 미식 기행-독일 편’[그랜드 힐튼 서울 제공]그랜드 힐튼 서울이 ‘세계 미식 기행’을 컨셉으로 독일 음식을 주제로 펼쳐지는 ‘세계 미식 기행-독일 편’을 선보인다.그랜드 힐튼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에서 시즌 한정으로 진행되는 ‘세계 미식 기행’을 지난해 12월 프랑스 편을 시작으로 태국, 멕시코,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요리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이번 ‘세계 미식 기행-독일 편’은 이달 말부터 10월 초까지 열리는 독일 민속 축제이자 세계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 영감을 얻어 이달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독일 음식하면 소시지와 맥주만을 떠오르기 쉬우나 식전 요리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다양한 독일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독일식 족발 요리 ‘슈바인 학세’와 부드러운 고기 요리인 ‘미트 로프’를 비롯해 페타치즈 비트 샐러드, 홈메이드 콜드컷 플래터, 프레첼 등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끔 준비했으며 여기에 한식, 양식, 일식 등 기존 100여가지 뷔페 메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2018.09.07 I 정선화 기자
 高高한 마천루 숲 아래 뜨겁고 끈적한 홍콩을 엿보다
  • [여행] 高高한 마천루 숲 아래 뜨겁고 끈적한 홍콩을 엿보다
  • 홍콩 익청빌딩. ‘ㄷ’자 모양의 대형 주상복합 건물로 1층과 지하에는 상가, 그 위로는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낡은 건물 외관, 다닥다닥 붙은 집은 오래 전 한 번쯤 보았던 홍콩 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 실제로 여러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홍콩 노스포인트 춘영시장 사이로 트램이 지나가고 있다. 춘영시장은 홍콩의 전형적인 전통시장으로 그 위로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홍콩의 전형적인 이미지다.150년 역사를 지닌 타이핑퀀의 ‘스위스 소스 치킨윙’. 이 음식의 유래는 홍콩의 영국인이 이 요리를 시켜 맛본 후 양념이 달다는 뜻으로 ‘스위트(달다 소스’라고 했는데 , 이를 ‘스위스’로 알아들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처럼 홍콩에는 동·서양의 문화가 뒤섞이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이야기와 문화가 존재한다.[홍콩=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마천루가 즐비한 홍콩 센트럴의 허름한 식당, ‘타이핑퀀’(太平館). 1860년대 중국 본토에서 문을 연, 무려 150년의 역사를 지녔다. 이곳에는 홍콩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음식이 있다. ‘스위스 소스 치킨윙’이다. 우리말로 하자면 ‘스위스 양념 닭날개’다. 이름만 보자면, 도대체 무슨 음식인지 상상이 안 간다. 에피소드가 있다. 식민지 초기, 홍콩의 영국인들이 타이핑퀀 찾아 이 요리를 시켰다. 그들은 양념이 달다는 뜻으로 ‘스위트(달다) 소스’라고 했는데, 이를 ‘스위스’로 알아듣는 바람에 ‘스위스 소스’가 됐다는 이야기다. 홍콩에는 이런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동·서양의 문화가 뒤섞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홍콩 문화여서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보존해 새로움을 더한다는 홍콩인의 지혜도 곳곳에 묻어난다. 그래서, 홍콩을 여행한다는 것은 새로운 문화를 체득하는 또 다른 경험이다.차찬텡은 차와 음식을 내는 ‘작은 점포’라는 뜻으로 늘 바쁜 홍콩인이 두 가지 음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이한 점은 밀크티와 토스트, 중국식 국수를 곁들여 먹는 다는 점이다. 홍콩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음식문화이다.◇동서양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들다홍콩에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맛집이 있다. 미셸린 가이드 홍콩·마카오판만 봐도 그 두께가 가볍지 않다. 별을 받은 레스토랑만 총 81개(3스타 8개, 2스타 16개, 1스타 57개)다. 여기서 마카오의 11개를 빼도 무려 70개의 별이 남는데, 이는 뉴욕이 받은 71개의 별과 거의 같은 숫자다. 가성비 높은 캐주얼 레스토랑이나 이국적인 길거리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홍콩은 천국 그 자체다. 길거리 음식으로 미셸린 별을 받은 곳도 존재해서다.홍콩 음식문화는 이 사회를 읽어내는 중요한 문화적 단서다. 홍콩 시내를 가득 채우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레스토랑만 보더라도 동·서양을 넘나든다. 중국 광둥식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영국의 식민지 지배로 서양 요리법의 영향을 받아서다. 이를 바로 보여주는 곳이 ‘차찬텡’(茶餐廳)이다. 차와 음식을 내는 ‘작은 점포’라는 뜻이다. 늘 바쁜 홍콩인이 두 가지 음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우리로 치자면 ‘분식점’ 같은 곳이다. 밀크티와 토스트, 마카로니 수프와 페이스트리, 중국식 국수 등을 곁들여 먹는 다소 특이한 식사법이다. 아침부터 줄을 서서 토스트와 국수 세트 메뉴를 시켜 먹는 홍콩인의 모습은 낯선 여행자에게 새로움, 그 자체다.홍콩 센트럴 지역에 있는 주윤발의 단골식당인 ‘란퐁유엔’은 늘 관광객과 홍콩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에서는 실크 스타킹에 우려내는 밀크티를 꼭 맛봐야 한다.차찬텡은 어디에나 있다. 그중에서도 1950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미도카페’(美都餐室)는 홍콩인이 유독 사랑하는 곳이다. 타일과 녹색 창틀, 1950년대 소품 등 홍콩 특유의 예스러운 인테리어는 홍콩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선 것 같다. 홍차에 커피를 섞은 밀크티와 달걀을 입혀 튀긴 두툼한 프렌치 토스트의 조합이 최고다. 주윤발의 단골집으로 알려진 ‘란퐁유엔’(蘭芳園) 도 대표적인 차찬탱 중 하나다. 1952년 문을 연 이곳은 66년 전통의 센트럴 본점 이외에 침사추이 성완에도 분점이 있다. 실크 스타킹에 우려내는 밀크티는 꼭 맛봐야 할 란퐁유엔의 명물. 여기에 사태 라면도 인기 메뉴다.위태로운 간판이 거리를 가득채운 홍콩 센트럴의 소호 거리. 형형색색의 간판들로 거리가 빼곡하다.◇홍콩을 더 홍콩답게 만드는 것들 어수선한 전깃줄과 다닥다닥 붙은 간판들. 홍콩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다. 오죽하면 ‘간판의 도시’라고 할까. 그만큼 홍콩 거리는 형형색색의 간판들로 빼곡하다. 80~90년대 홍콩 영화에서 보던 그 모습처럼 말이다. 첨단 디지털 광고 보드와 아날로그적인 낡은 간판들을 배경으로 첨단과 공존하는 아날로그적 분위기는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이다. 그 간판들에서 여행자는 홍콩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메타포(metaphor·은유)를 느낄 수 있다.홍콩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이미지는 거리의 수많은 사람만큼이나 빼곡하고, 촘촘하게 들어선 건물들이다. 낡고 허름한, 최첨단의 마천루의 건물에서도 홍콩 역사를 느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주룽반도의 ‘익청빌딩’이다. 익청빌딩에는 다닥다닥 붙은 주택처럼 다양한 인종과 풍습이 그 안에 혼재해 있다. 건물과 건물을 블록처럼 이어 붙인 그곳은 해가 중천에 뜨기 전에는 어둠만 흐르는 홍콩의 민낯이다. 해안선의 화려한 건물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그곳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서민적이지만 평당 1억 원을 호가하는 집값을 생각한다면 홍콩인의 각박한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익청빌딩’이다.홍콩 노스포인트 도로변으로 트램이 지나가고 있다. 도로 옆으로는 홍콩의 전형적인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건물과 건물을 블록처럼 이어 붙인 그곳은 해가 중천에 뜨기 전에는 어둠만 흐르는 홍콩의 민낯이다.트램에서도 옛것을 대하는 홍콩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물론 여행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여행수단이다. 저렴한 가격에 이만한 교통수단이 없어서다. 홍콩에 트램이 처음 다니기 시작한 것은 1904년. 현재는 딱 6개의 노선만을 운행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주룽반도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효율성만 본다면 트램이 홍콩에서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건 불가사의하다. 우선 느리다. 성완에서 사우케이완 역까지. 우리의 지하철 격인 MTR를 탄다면 2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트램은 거의 1시간을 족히 달린다. 여기에 트램에는 에어컨이 없다. 사철 무덥고 습한 홍콩에서 에어컨이 없다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하지만 홍콩 트램은 살아남았다. 바로 홍콩인들의 무한한 사랑 때문이다.홍콩인들은 좁은 골목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오늘에 어제를 더해 내일을 만들다홍콩은 멈추지 않는 도시다. 홍콩은 서울의 1.8배에 불과한 면적을 가지고 있어 천연관광자원에 명백한 한계를 갖고 있어서다. 이 같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홍콩 정부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한다. 아시아 대표 ‘미식 여행지’라는 이미지에 ‘와인’을 콘셉트로 한 ‘홍콩 와인&다이닝 페스티벌’도 이 같은 절박함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더불어 마천루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불빛 쇼와 하이킹 등 다양한 여행 코스와 콘셉트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홍콩섬의 마천루와 홍콩 항구, 그리고 청마대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홍콩 사이클링 대회’도 마찬가지다.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올해로 2회째 열린 게임과 음악애호가들의 축제 ‘EMFHK 2018’. 홍콩은 천연관광자원의 명백한 한계로 인해 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여기에 전기차 도심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E’와 ‘e스포츠 국제대회’까지 최근 홍콩에서 열렸다. 특히 홍콩에서 ‘e스포츠 국제대회’가 열렸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스포츠 강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홍콩 정부는 관광 콘텐츠로 개발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올드타운센트럴은 홍콩의 다양한 시도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올드타운센트럴은 성완과 센트럴지역을 아우르는 곳으로, 이곳에는 영국이 홍콩을 점령하기 위해 처음 발을 디딘 역사적인 장소인 ‘포제션스트리트’와 혁명가 쑨원이 소년시절 다녔다는 등굣길을 관광 자원화했다. 1951년에 지어진 옛 기혼경찰기숙사(PMQ)를 증·개축한 공방도 볼 수 있고, 최근에는 ‘타이퀀’(大館)도 헐리우드로드에 문을 열었다. 옛 감옥과 법정, 경찰청 등 16개 국가지정 기념건물을 고쳤다. 또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2동의 건축물까지 공을 들였다. 이곳에서는 홍콩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과 감옥체험관 등이 들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홍콩 센트럴과 미드레벨을 잇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세계 최장의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 올라가 있다. 할리우드로드와 캣스트리트, 소호거리 등 관광지를 지난다.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199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2008) 등의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여행정보△가는길=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캐세이퍼시픽, 타이항공 등에서 매일 인천~홍콩 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제주항공, 진에어와 같은 저가 항공사도 직항편을 운항 중이다. 3시간 반 정도 걸리며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다.△여행팁= 덥고 습도가 높은 홍콩의 여름은 6월부터 9월까지. 9월 말에 우기가 끝나고 맑고 쾌청한 가을이 시작한다. 홍콩의 공식통화는 홍콩달러다. 매매기준율로 1달러는 141원이다. 홍콩은 무비자로 최장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 여행자에게는 대중교통과 음식점, 카페, 상점 등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페카드 ‘옥토퍼스’가 유용하다. 버스, 트램, MTR 등 대중교통 수단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보증금 50달러를 포함해 최소 150달러 이상 충전해야 사용할 수 있다. 공항고속철도 이용을 포함한 옥토퍼스 트래블패스카드, 24시간 무제한으로 MTR를 탈 수 있는 옥토퍼스데이패스도 있다. 소호거리에서 고기국수로 유명한 카우키 식당
2018.08.31 I 강경록 기자
항공사 직원들이 뽑은 ‘가성비 좋은 3대 여행지’는?
  • 항공사 직원들이 뽑은 ‘가성비 좋은 3대 여행지’는?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항공사 직원들은 가장 가성비 좋은 해외여행지로 어디를 꼽을까.제주항공은 지난 8월1일부터 12일까지 임직원 313명을 대상으로 근거리 국제선의 해외 주요 도시 가운데 ‘가성비가 가장 좋은 여행지’를 뽑는 설문조사(중복응답 불가)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 베트남 다낭과 태국 방콕, 일본 후쿠오카가 1위부터 3위로 선정됐다.29.7%의 표를 받아 1위에 뽑힌 베트남 다낭은 가족과 함께 하기에는 가장 좋은 여행지로 선정됐다. 3박4일 일정으로 1인당 하루 10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마사지, 미식, 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다낭까지 비행시간은 인천출발 기준 약 3시간40분이 걸리며, 제주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주 21회, 부산 김해공항에서 주 7회, 무안공항에서 주 2회를 운항하고 있다.가성비 좋은 미식여행지로 잘 알려진 태국 방콕은 9.2%를 차지해 2위에 선정됐다. 3박4일 일정으로 하루 10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대표적인 명물거리인 ‘카오산로드’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유여행을 즐기기에 적당한 여행지로 추천됐다.방콕까지는 약 5시간30분이 소요된다. 제주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야간편과 주간편을 포함해 주 21회를 운항하고 있으며, 부산 김해공항에서 주 7회, 무안공항에서 주4 회씩 운항하고 있다.3위는 8.6%의 추천을 받은 일본의 전통도시 후쿠오카가 뽑혔다. 가족, 커플, 친구 등 누구와 떠나도 좋은 후쿠오카는 일본 규슈의 관문도시이자 일본 4대 도시로 우리나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다. 2박3일의 비교적 짧은 여행기간에 하루 10만~20만원 정도로 식도락과 온천욕 등 힐링여행을 즐길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후쿠오카는 인천발 기준 약 1시간20분 소요되며, 제주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주 25회, 부산 김해공항에서 주 14회 운항하고 있다. 9월에는 제주공항에서도 총 9회의 부정기편을 운항할 예정이다.기타 추천여행지로는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 나트랑이 8.0%를 얻어 4위를 차지했고, 전통적 인기여행지인 필리핀 세부도 가족ㆍ친구 등과 함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7.3%의 추천을 받았다.제주항공은 이처럼 ‘임직원이 추천하는 가성비 좋은 여행지’에 선정된 노선에 대해 10월 한달동안 탑승 가능한 편도 기준 항공권을 특가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오는 8월26일까지 진행한다.이 기간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총액운임의 편도 항공권을 기준으로 △인천~다낭 노선은 11만7200원 △부산~방콕 노선은 11만7300원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5만3100원부터 판매한다. 예매는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과 웹에서만 할 수 있으며, 예약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2018.08.20 I 노재웅 기자
캠핑장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즐기는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
  • 캠핑장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즐기는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
  •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오크밸리 캠핑 페스티벌’에서 CJ제일제당이 운영한 ‘CJ올리브마켓 가정간편식 Road’ 부스에 시민들이 몰여 있다. (사진=CJ제일제당)[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CJ제일제당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오크밸리 캠핑 페스티벌’에 참가해 햇반컵반·비비고·고메 등 자사 대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알렸다. 오크밸리 캠핑 페스티벌은 올해 3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 행사로, 약 2만여명의 방문객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CJ제일제당은 오크밸리 캠핑 페스티벌에서 ‘CJ올리브마켓 가정간편식 로드(Road)’ 부스를 운영했다. 가정간편식 메뉴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식문화 플랫폼(Simple & Delicious)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을 준비했다. 특히 제품을 단순히 진열해 소개하는 부스에서 탈피, 특별한 미식과 가정간편식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식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간편하고 맛있게 제대로 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집중 소개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햇반컵반·비비고·고메·더건강한·쁘띠첼 등 5개 브랜드를 활용한 캠핑 메뉴를 개발해 판매했다. 가정간편식 메뉴의 다양화와 가치 전달에 초점을 맞춰 캠핑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를 구현하거나 토핑(Topping)을 추가해 제공했다.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미션을 수행하며 스탬프를 획득하는 이벤트부터, AR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보물찾기 게임, 룰렛 등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증정했다. ‘캠핑 다음날 해장을 책임지는 메뉴’ 콘셉트로 ‘햇반컵반 황태국밥’을 증정하는 등 대표 HMR 제품 샘플링도 함께 진행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차별화 한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알리고 각 제품의 본질인 맛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트렌디한 HMR 식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HMR 플래그십 스토어인 ‘CJ올리브마켓’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7.29 I 이성기 기자
 꽃과 바다, 그리고 별헤는 제주
  • [제주의 6월②] 꽃과 바다, 그리고 별헤는 제주
  • 자구리 공원 ‘작가의 산책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의 6월은 변덕스럽다. 바로 한여름으로 접어들 듯 기온이 오르다가도, 우박이 떨어지거나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는 곳이 바로 제주다. 이 변덕스러운 제주에서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있다. 내리는 비와 함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감성 여행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꽃과 바다, 그리고 별 헤는 제주’를 주제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자구리 공원 ‘작가의 산책길’, 소라의 성예부터 수많은 예술가는 인간이 구현할 수 없는 자연의 미학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서귀포 앞 자구리해안은 화가 이중섭에게 그러한 곳이었다. 깊고 푸른 바다 위의 예술품, 섶섬과 문섬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은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자구리 공원은 이중섭을 기억하며, 그의 영향을 받은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이곳은 이중섭미술관에서 시작해 소암기념관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산책길’ 코스와 연결된다. 해안절벽 위의 건물을 시민 북카페로 단장한 ‘소라의 성’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잠시 숨 고르며 차 한 잔 마실 수 있다. 공원 옆 소남머리에 서서 주상절리가 유려하게 펼쳐진 해안가를 두 눈에 담으면 가슴이 탁 트이며 온 세상이 예술로 다가온다.제주의 수국길◇ 여름이 오는 소리 ‘제주의 수국길’여름이 다가오면 제주 곳곳에서 꽃망울 틔우는 소리가 소곤소곤 들린다. 작은 꽃잎이 모여 풍성한 자태를 완성하는 수국은 초여름 특유의 청초함을 닮았다. 이름에 걸맞게 물을 좋아하는 수국은 빗방울을 머금었을 때 오묘한 분위기를 뽐내, 초여름 내리는 비는 수국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다. 수국은 토양 성분에 따라 색색의 꽃을 피운다. 특히 제주에는 바다를 닮은 푸른 수국이 유명하다. 키를 훌쩍 넘는 푸른 수국이 유명한 위미리 수국길은 수국에 파묻혀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다. 끝없는 수국길이 이어지는 안덕면 사무소 앞길은 꽃길 따라 산책하기를 추천한다. 색색의 수국이 아름다운 안성리 수국길 등 6월 제주는 곳곳이 수국으로 물든다. 휴애리와 카멜리아힐에서도 수국과 함께 제주에 여름이 당도했음을 알린다. 수국을 따라 걷다 보면 비 오는 제주마저도 흠뻑 사랑하게 될지도.닭머르 해안길◇ 노을빛 붉은 바다의 위로 ‘닭머르 해안길’현실에 지친 사람들을 다독여 치유하는 특별한 힘이 노을에 담겨있기 때문일까. 해안 절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바다는 붉은 노을에 물들어 위로의 눈빛을 보낸다. 고생했다고, 잘하고 있다고. 올레길 18코스에 있는 닭머르 해안길은 유달리 붉은 제주의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 중 하나다.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닭머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해안길은 전망대까지 나무데크로 이어져 있어 산책하기 편하다. 닭머르 해안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남생이못 습지생태관찰원도 들러볼 만한데, 신촌리 주민들의 손길로 잘 정비되어 있어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도 포토스팟으로도 인기 있다. 하루의 끝에 닭머르 해안가에 서서 붉은 노을이 뿜어내는 따스한 빛을 온몸으로 저장해두자. 제주 노을의 붉은 온기는 내일을 살아갈 건강한 에너지가 되어 줄 것이다.구억 마을 ‘놀멍 빚으명’◇제주의 숨결을 빚다 ‘놀멍 빚으멍’ 제주 옹기는 들숨과 날숨을 내뱉으며 살아 숨 쉰다. 일반 옹기와 달리 유액을 입히지 않아 단단히 굳어진 흙의 미세한 틈 사이로 제주의 숨결이 드나드는 것이다. 대지의 기운을 머금은 옹기토는 장인의 땀방울을 더한 후, 1200도로 달아오른 불을 만나 제주 옹기로 탄생한다. 250년 전부터 옹기를 생산해 온 구억 마을의 옹기체험학교 ‘놀멍 빚으멍’에서는 제주 전통옹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며 체험비용은 개인 20,000원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완성한 옹기는 한 달 정도 기다리면 집으로 배달된다.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촉촉하고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손끝으로 느껴보자. 손길 닿는 대로 나만의 멋이 드는 제주 옹기 체험은 사전 예약이 꼭 필요하다.별미 중의 별미 ‘성게국’◇성게의 변신은 무죄 ‘성게요리’아직 여름 바다를 즐기기에는 이른 시기. 그 아쉬움을 바다향 가득한 음식으로서 달래보는 건 어떨까. 6월 초부터 7월까지 제주는 성게가 제철이다. 6월이면 제주 바다 연안에서는 이색 장관이 펼쳐진다. 성게 채취를 위해 해녀뿐만 아니라 집안의 일손을 보탤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닷가로 나와 해녀가 채취해온 성게 작업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 인심은 성게국에서 난다는 속담이 전해질 만큼 제주 성게국은 별미 중의 별미다. 성게는 바다의 호르몬이라는 별칭답게 풍부한 영양소는 물론, 제주 앞바다의 풍미를 가득 품고 있다. 애월읍에 위치한 ‘로드129’에서는 성게알이 듬뿍 들어간 성게크림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서광리 ‘서광춘희’의 성게라면은 해산물을 베이스로 끓인 시원한 국물과 생면발 맛이 일품이다. 성게의 새로운 변신이 궁금하다면 제주 미식기행을 떠나보자.
2018.06.09 I 강경록 기자
  • 푹, 게임, 애니, 해외드라마까지 콘텐츠 다양화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온라인 방송·영화 서비스 푹TV(pooq)이 최근 해외드라마와 e스포츠, 모바일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외에도 스포츠, 레저, 뷰티 등 전문장르 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갈 계획이다. 푹TV를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스포TV게임즈’, ‘아시아N’, ‘채널J’, ‘스튜디오 룰루랄라’ 등 신규 채널 및 다시보기(VOD)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스포TV게임즈’는 ‘2018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SPRING’, ‘2018 카트라이더 듀얼레이스 시즌3’ 등 게임 콘텐츠를 실시간TV와 VOD로 제공한다.아시아N은 ‘주선청운지2’, ‘대당영요’ 등 방대한 양의 인기 중국드라마를 제공한다. 현재 방영 중인 ‘특공황비 초교전’, ‘사미인 : 단오절로 새겨진 충절’, ‘친애적번역관’ 등 최신 VOD도 빠르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JTBC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상사세끼’, ‘취중막말’ 등 웹 드라마, 예능, 뷰티 등 특색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채널J’는 ‘고독한미식가’, ‘데스노트’ 등 인기 시리즈를 공급하는 일본문화 전문 채널로 현재 푹TV에 VOD를 공급해 왔다. 오는 2월 초부터 실시간 채널도 제공할 예정이다. 푹TV는 IHQ와도 공급계약을 맺고 지난해 말부터 ‘맛있는 녀석들’, ‘식신로드’, ‘1%의 어떤 것’ 등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2018.01.26 I 김유성 기자
 두툼·푸짐·매콤·시원…지친 여름 속풀이 하러 창원으로 오세요
  • [여행] 두툼·푸짐·매콤·시원…지친 여름 속풀이 하러 창원으로 오세요
  • 쌍용복집의 복지리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찜장어구이 거리에 자리한 신포장어의 ‘장어구이’[창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기운을 낼만한 음식이 절실하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冷) 음식과 뜨끈한 엶(熱) 식을 놓고 고민이다. 너무 찬 음식만 먹다 보면 배탈로 고생하기 일쑤. 몸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주고 힘을 낼 수 있는 고단백의 보양식이 좋다. 삼계탕과 갯장어 요리가 대표적이다. 이 음식들은 늦여름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놓친 건강도 챙겨준다. 삼계탕에 비해 갯장어는 쉽게 먹기 힘든 음식 재료다. 보통 전남 여수와 장흥, 경남 통영과 고성 등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여름철에만 잡혀서다. 경남 창원도 갯장어가 많이 나는 고장 중 하나다. 여기에 복어와 아귀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다양한 해산물과 함께 술 한 잔 곁들일 수도 있다. 마산합포구 오동동 일대는 이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전문 음식거리가 있는 전국 유일한 곳이다. 창원 앞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갯장어들이 장어구이 골목 식당 곳곳에 제공된다.◇숯불에 장어 굽는 냄새가 가득한 ‘장어구이 골목’고단백 식품으로 유명한 갯장어가 제철이다. 장어는 종류별로 다른 이름이 붙어 있어 헷갈리기 십상이다. 갯장어가 ‘하모’, 붕장어가 ‘아나고’, 먹장어가 ‘꼼장어’, 뱀장어가 ‘민물장어’로도 불린다. 특히 생김새·맛에서 갯장어와 붕장어 구분은 쉽지 않다. 갯장어는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좋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음식 재료 중 하나다. 잡기도 어렵다. 전갱이 살을 잘라 일일이 낚시 바늘에 꿰어야 잡을 수 있다. 몸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차지고 달고 고소한 맛에 샤브샤브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물기를 빼고 회로도 먹기도 하지만 딱히 여름에 권하고 싶지는 않다. 창원에서 장어를 제대로 먹고 싶다면 남성동 수협 어판장 부근(구 마산어시장) 장어구이거리로 가야한다. 바다를 따라 20여 곳의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사시사철 숯불에 장어 굽는 냄새와 연기로 가득한 곳이다. 두툼한 살을 길게 잘리 구워 먹으면 최상급 민물장어 못지않다. 집집마다 ‘며느리도 모르는’ 특제 양념으로 맛이 다른 것이 이곳 특징이다. 보통은 이런 양념을 장어에 바르고 굽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한다. 속살 깊이 양념 맛이 베게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운치 있는 마산항의 야경은 보너스. 장어국과 조개구이, 꼼장어 구이도 인기다. 오동동 통술거리 홍시통술의 한상차림◇술과 음식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통술거리’창원에는 서민들이 출출할 때 술과 음식을 넉넉하게 거방지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통술집’이다. ‘통술’은 한마디로 싱싱하고 푸짐한 각종 음식들이 ‘한상 통째’로 나오는 술상이다. 처음 한상 차려진 음식이 가득한데도,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음식이 줄을 이어 나온다. 통영의 ‘다찌집’, 진주나 삼천포의 ‘실비집’, 전주의 막걸리 골목과 엇비슷하다. 통술집은 1970년대 오동동과 합성동 뒷골목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어시장이 근처다 보니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사들여, 푸짐하게 음식을 내놓았던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통술집골목’이 두 곳에 걸쳐 있는데, 오동동 ‘통술집 골목’과 신마산 ‘통술거리’가 그것이다. 오동동 통술집은 원조격이라 아늑하고 정감 있는 목로집 풍경이다. 대신 신마산에 있는 통술집은 실내가 넓은 한정식집 같다. 상차림은 대부분이 해산물 위주다. 가지 수도 많아 일식집 수준이다. 일식집과 달리 상차림이나 음식 자체는 투박하고 토속적이다. 여느 가정집 잔칫상 같이 소박하지만 ‘상다리가 휘어지는 풍경’, 바로 그것이다. 음식은 한 가지씩 나오는데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다. 제철 식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맥주 3병이 기본으로 술상이 차려진다. 1인당 보통 4만원부터다. 이후부터는 술값만 지급하면 안주가 계속 나온다. 남성식당 복지리◇집집마다 조리법이 제각각인 ‘복요리 거리’오동동 일대 복요리 거리에는 20여개 복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저마다 고유한 맛을 선보이는데, 두주불사하는 미식가들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이 거리에 최초로 복국을 들여놓은 숙수(熟手)는 고(故) 박복련 할머니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복을 다루는 법을 배워 해방 이후 유곽과 술집이 밀집한 오동동에 복전 전문 남성식당을 냈다. 독을 제거한 복으로 맑은 국을 끓여 술꾼들에게 아침 해장국으로 내놓았는데 숙취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비타민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좋다.이후 1970년대 이후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 이때부터 주변 칼국수, 수제비 식당들이 복요리 식당으로 하나 둘 간판을 바꿔달았다. 현재 복요리 거리 식당들의 주 메뉴는 복국이다. 조리법은 대동소이하지만 복요리 거리의 복국 맛은 식당마다 제각각이다. 육수를 만드는 법과 사용하는 복어와 미나리, 콩나물이 집집마다 다르다. 그래도 육수에 복어·미나리·콩나물·파·마늘을 넣고 끓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미나리는 줄기가 얇고 신선한 것만 골라 큼지막하게 썰어 넣는다. 알싸한 향취를 내는 미나리의 독특한 성분은 몸에 쌓인 술기운을 풀어주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킨다. 각 식당의 육수와 양념 제조법 역시 일급비밀로 취급한다. 각 식당 옥상 위에 장독대에서 숙성시키는 간장과 된장이 그 비밀의 시작이다. 식당 주인들은 종업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난 뒤 육수와 양념을 만든다고 한다. 딸이나 며느리에만 전해진다. 이 복요리 거리가 전국 최고의 복국 맛을 유지하는 비법이 다름 아닌 대를 잇는 비전의 손맛에 있는 셈이다.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불갈비◇말린 아귀로 찜 요리 만드는 ‘아귀찜 거리’아귀찜은 창원 별미로 꼽힌다. 오동동 일대에 40여 개의 아귀찜 식당이 모여 있다. 오동동에 아귀찜 식당이 생겨난 것은 1960년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오동동에는 뱃사람을 상대로 해장국과 장어구이를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어부들이 흉측하게 생긴 물고기를 들쳐 메고 와서는 버리기 아깝다며 요리를 해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재수 없다며 물고기를 버리라고 손사래를 쳤고, 어부들은 담벼락에 물고기를 던져놓고 가버렸다. 이렇게 버려진 물고기가 아귀다. 아귀는 차디찬 해풍에 얼고 볕에 녹기를 반복하면서 추운겨울을 보냈다. 이윽고 봄날, 혹부리 할머니는 명태말린 것과 비슷해진 아귀를 발견하고 된장·고춧가루·마늘 등 갖가지 양념을 넣고 끓여냈다. 처음에는 국물이 흥건한 생선국 모양이었다가 점점 국물을 자작하게 졸여내 지금의 아귀찜이 됐다. 아귀는 보통 한겨울인 12~2월 진해만과 전남 여수만 등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에선 정치망이나 대구를 잡는 호망을 이용해 아귀를 잡는다. 창원에서는 달리 말린 아귀로 찜 요리를 만들어 내놓는데, 생아귀로 찜을 만드는 다른 지역과 맛이 확연히 다르다. 아귀는 찜 외에도 탕과 수육으로 상에 오른다. 탕은 해장국으로 좋고 수육은 술안주로 그만이다. 뼈를 제외하고는 껍질부터 내장, 아가미, 지느러미, 꼬리까지 버릴 것 없이 모두 사용되며 요즘에는 불고기, 불갈비 등으로도 요리한다.저도 콰이강의 다리◇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내서분기점까지 내려간다.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방면으로 좌회전해 어린교 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2번 국도를 타면 된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창원중앙역이나 마산역에서 내려야 한다.△묵을곳=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체인 베니키아 가맹점인 호텔 샤보이는 가족이 묵어도 좋을 만큼 깔끔하고 저렴하다. 7~10만원 선이다.△가볼 만한 곳= 창원시 진해구 명동 음지도 일대에 해양공원은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 해양력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햐양 교육의 살아 있는 체험학습장이다. 진해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진해드림로드는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소사생태길 등 네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에 위치한 저도는 섬의 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저도로 불린 곳. 저도 비치로드는 저도 연륙교와 구산면 일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해안선을 따라 빼어난 경관을 보며 완만하게 걷는 하이킹 코스다. 진해드림로드 편백숲진해해양공원 쏠라타워
2017.08.25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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