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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살리자' 방역대책, 정작 고통받는 사람 빠져"…성토장 된 토론회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적게는 2000만~3000만원, 많게는 7000만~8000만원씩 손해 보는데 재난지원금 200만~300만원 받아서 어떤 도움이 되겠습니까. 합당한 손실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재난지원금은 그다음입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 사무총장)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 사무총장이 발언 중이다. (사진=KTV)정부가 개최한 두 번째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토론회에서 방역당국와 소상공인이 처음으로 공식·공개 장소에서 머리를 맞댔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울먹이며 “사람을 살리자고 하는 방역 대책에서 정작 방역대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빠져 있었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전문가들 역시 △충분치 못한 보상안 △금지 일색의 방역정책 △외국 대비 과도한 방역조치 등을 지적했다.이날 토론회에서 이재갑 한림대 교수(감염내과)는 보상체계의 미비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부 생활방역위원회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보상체계를 어떻게 갖춰야하는지 경제 사회영역 전문가분들 강조했다”면서도 “국가 재정이나 국가 법체계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던 부분 상당히 안타깝다”고 전했다.김동현 한림대 교수(사회의학교실)는 “우리는 전체 확진자 규모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규모가 그렇게 높지 않다. 오히려 낮은 수준에 속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월 미국은 하루 확진자 20만명, 독일은 2만명, 일본도 하루 7000명까지 간 적이 있다”며 “환자나 사망자의 규모에 비해서 우리의 방역 조치가 왜 셌어야 하는가. 이게 ‘K방역의 역설’이다”고 피력했다.소상공인·자영업자는 더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 사무총장은 정부 일각에서 추진 중인 걸로 전해진 ‘소급적용 없는 손실보상’에 대해 “여러분은 많은 사회적 참사 경험했고 특별법 입법되는 것을 봤을 거다. 그런 수많은 입법 중에 ‘다음에 또 일어나면 보상해줄 게’ 했던 입법이 있느냐”며 모순점을 지적했다.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은 “K방역은 수명이 다했다고 생각한다. 일률적인 업종 규제가 사라져야 하고 밀집도를 낮춰 감염고리를 약하게 하는 식으로 전환해야한다”면서 “보다 더 큰 거버넌스를 구축해서 방역 체계를 개편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소비자입장에서도 현재 거리두기 캠페인은 ‘부정적 이미지’만 쌓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방역지침 관리를 위해서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강제적 실행 많다”며 “방역수칙 위반 시 패널티(범칙금)를 주고, (특정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조금 바꿨으면 한다”고 제언했다.강 회장은 그 이유로 “국민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매일 받게 되면, 거기서 오는 부담이 커진다”면서 “가장 중요한 마스크 상시 착용, 명부 작성 협조 등 ‘긍정적 메시지’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방역당국은 향후 거리두기 전면 개편에서 현행 중점관리시설(유흥시설 5종, 방문판매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식당·카페)과 일반관리시설 분류체계를 큰 틀에서 유지한다. 다만 중점관리시설에 있어서도 방역수칙은 강화하되, 집합금지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한다는 계획이다.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기모란 국림암센터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도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기준도 △최근 7일간 이동 평균 △감염 재생산지수△하루 확진자 수(지역발생 기준) △하루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 △임시 선별검사 양성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자고 제안했다.방역당국은 구체적으로 이달 중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참여해 다중이용시설 위험도를 평가한다. 이후 다중이용시설 위험도를 종합해 중점·일반관리시설을 재분류한다. 부처·협회 단체 등과도 협의를 거쳐 단계별 방역수칙을 마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반영할 예정이다.
- 자주 체하는 아이, 설 연휴에도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평소에 자주 체하는 아이들이 있다. 명절 연휴에는 입맛 돋우는 기름진 음식들이 많아 자주 체하는 아이일 경우 부모가 아이의 식사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장선영 원장은 “설 연휴는 바깥 활동이 어렵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활동량이 줄고 먹을 것을 계속 찾기 쉽다. 특히 평소 잘 체하거나 소화기가 좋지 않은 아이들은 연휴 동안 과식, 폭식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천적으로 비위가 약하거나 평소 식습관이 잘못되면 식체 증상 잦아식체(食滯), 체한다는 것은 먹은 음식물이 잘 소화가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증상이다. 아이가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해하거나 속이 가득 찬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으며 트림, 메슥거림 등을 보일 수 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 중 유독 자주 체하는 아이들이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으나 한방에서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우선 아이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소화기, 즉 비위가 약한 경우이다. 부모 중에서도 자주 체하거나 소화기가 약한 경우가 있는 것처럼 아이도 비위가 약하면 어릴 때부터 입이 짧고 식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소화력이 약하고 음식물 섭취양도 적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비위를 보강하여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또 하나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자주 체하는 경우이다. 특히 최근에 이런 유형의 아이들이 많은데, 평소 과식이나 야식 섭취 등으로 인해 위장에 만성적인 부담이 쌓이다 보니 그 결과로 식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만성적인 식체의 경우 복통과 함께 심한 입냄새, 심한 방귀냄새, 심한 대변 냄새의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명절 같은 때에는 평소보다 음식 섭취량이나 횟수가 늘기 쉽고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쉽게 체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지친 소화기 기운을 회복하고 소화기의 운동성을 도와 과식으로 인한 위장의 부담을 줄이고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아이가 체했을 때는 ‘합곡혈’ 지압하고 복부를 따뜻하게아이가 체했을 때는 가정에서 음식 관리가 중요하며 혈자리 마사지와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소화기에 도움이 된다. 장선영 원장은 “식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평위산 등의 소화기 상비약을 가정에 미리 준비해 놓고 명절기간 중 식체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1. 위장에 부담주지 않는 식사 관리일단 한번 체하고 나면 위장은 휴식이 필요하다. 이때 연달아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면 다시 체하기 쉽다. 체했을 때는 우선 위장에 부담을 줄이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1-2일 증상을 지켜보며 미음, 죽, 흰살 생선, 콩나물국 등을 담담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밀가루, 인스턴트, 튀김 등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2. 소화에 도움되는 혈자리 지압과 한방 처방 활용막힌 기운을 소통시키고 위장의 기운을 돕는 경혈들이 있는데, 아이가 체기가 있을 때 지압해주면 좋다. ‘합곡혈’은 손등의 엄지 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이 갈라지는 부분으로 이 자리를 꾹꾹 눌러준다. 합곡은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혈자리로 평소에도 합곡혈을 자주 지압해주면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완화할 수 있다. ‘태충혈’은 발에서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 있는 부분으로 합곡혈과 함께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는데 중요한 혈자리이다. 한방에서는 합곡혈과 태충혈을 사관(四關)이라 하여 기혈을 순환을 돕고 막힌 것을 뚫어주는 효과가 있어 체했을 때 이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한다. ‘내관혈’은 손바닥 쪽 손목 정중앙에서 손가락 두세마디 정도 어깨쪽으로 올라간 곳이다. 내관혈은 속이 미식거리거나, 멀미, 구토 증상이 있을 때 위장의 기운을 편안하게 해준다.한방에서는 ▲소화가 잘 안 되고 헛배가 부를 때 ‘영신환’, ▲체한 증상이 있어 배가 불러오며 답답하고 복통이 있을 때 ‘소체환’, ▲음식이 정체되어 명치 아래가 답답하고 소화가 안될 때 ‘지출환’ 처방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기도 한다.3. 수건으로 감싼 핫팩으로 복부를 따뜻하게배에 온찜질이나 따듯한 핫팩을 올려주는 것도 비위의 기순환에 도움을 주는 좋은 방법이다. 이때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고 배가 따뜻할 정도가 좋다. 핫팩을 사용할 경우에는 화상의 염려가 있으므로 수건으로 감싸서 배에 놓아주도록 한다.장선영 원장은 “아이가 과식이나 폭식을 하지 않도록 먹을 양 만큼만 접시에 덜어서 먹게 하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이가 잦은 체기가 오래 지속된다면 한의원 진료를 통해 침, 뜸치료, 한약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아이의 평소 식습관이 잘못되면 식체 증상이 잦을 수 있어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사진 함소아한의원
- ‘괴물’ 신하균X여진구, 열혈 모먼트
- ‘괴물’(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괴물’ 신하균, 여진구의 열연 모먼트가 포착됐다.오는 2월 19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 측은 첫 방송일 열흘 앞둔 9일, 신하균과 여진구의 촬영장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심리 추적 스릴러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다. ‘열여덟의 순간’, ‘한여름의 추억’에서 감각적이고 세밀한 연출을 선보인 심나연 PD와 ‘매드독’ 등을 통해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필력으로 호평받은 김수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무엇보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 괴물’ 신하균, 여진구가 펼쳐낼 뜨거운 연기 대결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만양 파출소 경사 ‘이동식’ 역으로 극을 이끌 신하균, 비밀을 안고 만양 파출소로 내려온 엘리트 형사 ‘한주원’으로 강렬한 변신을 예고한 여진구의 열연은 최고의 관전 포인트. 뜻하지 않게 파트너로 엮인 이동식과 한주원은 밀고 당기는 탐색전을 이어가며 진실을 치열하게 추적한다. 이에 인물의 심리를 치밀하게 파고들며 심리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일 두 배우의 열연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비하인드 사진 속 신하균, 여진구의 열혈 모먼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끊임없이 대본을 탐독하며 촬영 직전까지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열띤 모습이 기대감을 더한다. 감정을 절제한 눈빛 안에 이동식의 복잡다단한 서사를 담아낸 신하균과, 이에 맞서 한주원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여진구의 리허설 현장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단숨에 공기의 흐름마저 바꿔버리는 두 배우의 뜨거운 시너지가 기대감에 더욱 불을 지핀다. 두 사람의 열정은 촬영을 마친 후에도 이어진다. 모니터 앞으로 달려와 꼼꼼하게 연기를 복기하는 예리한 시선은 신하균, 여진구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두 사람의 열연으로 빚어낼 심리 추적 스릴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끊임없이 서로를 자극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진실을 추적해나갈 두 남자의 집념이 기다려진다. ‘괴물’은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파고드는 만큼, 감정의 변화까지 섬세하게 조율할 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작진에 대한 배우들의 신뢰도 두텁다. 신하균은 “‘괴물’은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물이다. 김수진 작가님께서 장르가 가진 힘과 차별성을 정확하게 파악, 캐릭터 간의 조화와 인물들의 감정을 잘 파고드셨다”라고 설명하며, “이런 섬세한 감정선들을 살리기 위해 심나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진구 역시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김수진 작가님의 필력이 대단하다”라며 “대본에 인물의 표정이나 감정이 세밀하게 적혀있다. 이를 입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현장 분위기도 좋아 더 잘 몰입할 수 있다”고 밝히며 기대를 높였다.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괴물’은 오는 2월 19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 설 선물세트, ‘스팸’vs‘런천미트’ 차이점은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한 식당에서 ‘스팸덮밥’ 메뉴에 스팸이 아닌 런천미트를 사용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때아닌 ‘스팸vs런천미트’ 논란이 있었기 때문일까. 설 선물세트로 인기가 있는 캔햄이 주목받고 있다. ‘캔햄을 통상 스팸이라고 한다’ ‘그래 봤자 햄인데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스팸과 런천미트의 차이점을 확인해보자.(그래픽= 문승용 기자)◇고유 상표 ‘스팸’ 명절에만 연 매출 60% 팔려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캔햄 선물세트는 꾸준히 인기 있는 명절 선물이다. 올해도 판매액이 늘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기간(지난해 12월24일~올해 2월1일) 캔햄 세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3%, 31.5% 늘었다. 지난해에도 이마트 15%, 롯데마트 14.6% 성장했는데 이를 두 배 이상 웃돈 판매량이다. 캔햄의 대표주자는 스팸이다. 그러다 보니 스팸이 ‘대명사’냐 ‘고유상표’냐 하는 논쟁이 불거진 것. 하지만 엄연히 스팸은 CJ제일제당이 미국 호멜사의 라이센스를 얻어 생산하는 고급햄 브랜드다. 미국 호멜사에서는 1926년 만들었고, 국내엔 1987년부터 CJ제일제당이 생산하고 있다. 스팸의 브랜드 로고를 잘 살펴보면 ‘®’이 붙는다. ‘등록 상표’를 뜻하는 기호로 이 때문에 ‘스팸’(SPAM)이라는 이름의 햄은 CJ제일제당만 판매하고 다른 업체에서는 판매할 수가 없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스팸으로 구성한 명절 선물세트 종류만 130여종. 1년 매출의 60% 가량을 명절 선물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스팸은 미국보다 오히려 한국에서 인기가 좋다. 2차 세계 대전때 미군에게 군수물자로 보급됐는데 그때 스팸을 많이 먹은 군인들이 제대후 스팸을 기피했고 현재 미국에서도 스팸은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한다.반면 우리나라에서 스팸은 상당한 인기 상품이다. 짜고 기름진 맛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인 흰 쌀밥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탓이다. 6.25 전쟁 이후 식량이 귀했던 시절 미국 부대를 통해 시장으로 흘러든 스팸은 그야말로 고급 식자재 취급을 받았고 그 문화가 잔존하고 있단 분석도 있다.스팸 12호 선물세트(사진=CJ제일제당)◇런천미트는 저가형 캔햄 통칭…스팸이 1.5배 비싸반면 ‘런천미트’(luncheon meat)는 미리 조리돼 있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고기류를 통칭하는 일반명사다. 식품업계에서 ‘런천미트’는 돼지고기 함량이 50% 이하로 닭고기, 전분 밀가루 비율이 높은 저가형 햄을 통칭한다. 스팸과 같은 고가형 햄은 돼지고기 함량이 90% 이상이다. 상표가 아닌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런천미트는 롯데푸드, 동원F&B, 아워홈, 사조대림 등 많은 식품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격도 큰 차이가 난다. CJ제일제당 스팸 클래식(340g)의 정가는 5880원. 런천미트는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2000원대에 판매된다. 판촉 행사에 따라 할인율이 적용돼 가격이 변동되지만 통상 스팸이 1.5배 이상 비싸다. 물론 이들 업체들도 돼지고기 함량이 90% 이상인 각각의 고급햄을 따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로스팜’, 동원F&B는 ‘리챔’, 아워홈은 ‘후레쉬햄’, 사조대림 ‘안신팜’등이다. 특히 롯데푸드는 지난해 11월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한 ‘K-로스팜’을 출시했는데, 3개월 누적 판매 100만캔을 돌파했다. K-로스팜의 돼지고기 함량은 95.03%로 국내 캔햄 중 최고 수준이다. ‘로스팜’은 1983년 6월 국내 최초로 생산된 순수 우리 기술 캔햄이다. 그 전까지 국내에서 캔햄은 원형 통조림 형태로만 생산되다, 로스팜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사각캔햄이 생산되기 시작했다.K로스팜 선물세트(사진=롯데푸드)
- 비어케이, 혼술 줄기는 혼명족 위한 안주 추천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칭따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는 9일 설 명절을 집에서 보내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맥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를 추천했다. 최근 직장인 대상으로 이뤄진 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은 귀성을 포기하고, 집에 머무르겠다고 응답했다. 식품업계에서도 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혼명족)을 위해 각양각색의 간편안주를 출시하면서 1인 가구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칭따오 라거와 GS25 ‘심플리쿡X모노키친 반반 연탄불고기(사진=비어케이)비어케이는 고기의 기름진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 라거를 추천했다. 풍미 강한 음식은 향신료의 여운이 짙게 남지만 칭따오 라거의 청량함이 이를 해소해줄 수 있단 설명이다. 칭따오 라거는 물, 맥아, 홉 등으로 제조하는 여타 라거와 달리 쌀을 더해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어울리는 식사안주로는 편의점 GS25의 신제품 ‘심플리쿡X모노키친 반반 연탄불고기’를 제안했다. 해당 제품은 얇게 썬 돼지고기 목전지를 연탄불에 직화로 구워 골목 고깃집에서 먹는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한 팩에 간장불고기, 고추장불고기가 들어 있다.기름기가 많은 서양 음식과는 묵직한 바디감의 쓴 맛이 매력적인 흑맥주를 권했다. 독일 정통 밀맥주 ‘에딩거’의 둔켈은 엄선된 다크 몰트로 만들어 다소 강한 향신료, 양념이 듬뿍 들어간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어울리는 편의점 음식으로는 CU가 출시한 ‘소의 해 간편식 시리즈’를 추천했다. CU가 홀로 명절을 보내는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으로 소고기를 활용한 양식 4종인 파스타, 햄버거, 샌드위치, 프렌치프라이가 각기 한 박스씩 구성돼 취향에 따라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에딩거 둔켈과 CU ‘소의해 간편식 시리즈’ 4종(사진=비어케이)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사이더와 만두 페어링도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사이더는 사과를 발효해 만든 술이다. 비어케이는 아일랜드 매출 1위 브랜드 매그너스 쥬시애플을 제안했다. 매그너스의 쥬시애플은 사과주 함량 90%이상을 첨가한 제품으로, 인위적이지 않은 달콤함이 특징이다. 여기에 어울리는 안주는 편의점 미니스톱에서 새롭게 출시한 ‘매콤 츄러스 만두’를 선정했다. 부드럽고 매콤한 만두소에 달콤한 애플사이더를 즐기면 ‘맵단(맵고 단)’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단 설명이다.최근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선정해 화제인 ‘처음처럼’은 CU가 출시한 ‘구룡포 과메기쌈’과 어울린다. 구룡포 과메기쌈은 TV의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백종원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과메기와 배추, 상추, 깻잎, 고추와 마늘 등 신선채소와 양념이 한데 담겨 있고, 분량도 혼술족에게 딱 적당하다.
- "홈설족을 잡아라"…이마트, 명절 할인행사 풍성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이마트는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설 연휴 맞이 할인전을 열고 식품, 완구, 가구 등 다양한 상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귀성길에 오르지 않고 집에 머무르기를 택하는 인구가 많이 늘어남에 따라, 집콕생활에 필요한 관련상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사진=이마트)먼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밀키트·HMR·즉석조리 식품을 포함한 가족 먹을거리 제안에 나선다.이마트가 첫 언택트 명절이었던 지난 추석 연휴 기간(2020년 10월 1~4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밀키트 및 가정간편식 매출이 설 연휴 기간(2020년 1월 24~27일) 대비 각각 463.4%, 56.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이마트는 조리가 손쉬우면서도 집밥 느낌을 한껏 살려주는 밀키트 행사를 마련해, ‘피코크 밀푀유나베(845g)’, ‘피코크 송탄식 부대찌개(738g)’, ‘피코크 대구식 파육개장(829g)’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각각 20% 저렴하게 판매한다.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안주 가정간편식도 준비했다. ‘피코크 피콕포차 닭꼬치(900g)’를 10% 할인된 1만3480원에 판매한다. ‘피코크 매콤직화 삼겹살(300g)’, ‘피코크 제주식 멜젓 삼겹살(300g)’ 역시 각 10% 할인된 7630원에 판매한다.또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로 기획한 ‘광어연어 모듬회(450g 내외/팩)’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4000원 할인된 2만9800원에 선보이며 ‘문어해물탕(팩, 3~4인분)’, ‘어메이징 닭강정’ 등은 각각 1만8800원, 1만980원에 판매한다.이 밖에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겸해 디저트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오는 14일까지 ‘피코크 마몰로 치즈케익(780g, 1만4900원)’, ‘피코크 생크림 카스텔라(150g, 3580원)’ 등 피코크 디저트를 1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신세계상품권 3000원권을 증정한다.집콕의 무료함을 달래줄 각종 보드게임, 완구, 디지털게임기도 알차게 구성했다.이마트는 행사 기간 ‘스플렌더’, ‘모노폴리’, ‘할리갈리’ 등 인기 보드게임 행사상품을 대상으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이마트·SSG닷컴에서는 ‘바쿠간 베이직 10개 골라담기 1만원 행사’를 단독으로 진행한다.어린이와 키덜트족에게 모두 인기인 레고 역시 할인 행사에 돌입해 ‘레고 마스터 우의 배틀 드래곤’, ‘레고 어벤져스 아이언맨연구소’를 포함 30여종의 상품을 20~40% 할인 판매한다.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명절을 집에서 보내는 고객들을 위해 풍성한 상품과 혜택을 준비한 만큼, 연휴 대비 장보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왜 ‘피비파마’가 됐을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항체의약품 제조 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상장 당일이었던 지난 5일 ‘피비파마(950210)’라는종목 약명으로 상장을 진행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처럼 법인명과 상장회사들의 종목 약명이 다르게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피비파마’라는 종목 약명으로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프레스티지(Prestige)의 앞글자 P와 바이오파마(Biopharma)의 B를 각각 따온 것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2015년 설립,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바이오 업체로 8종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과 2종의 바이오신약을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종목 약명을 변경해 상장한 이유에 대해 “한글 종목 약명의 글자 수를 6글자 이내로 권고하는 거래소의 지침에 따른 것”이 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이 상장 당일 이뤄진 만큼 장 초반 투자자들의 혼선이 빚어지며 개장 이후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오는 3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역시 ‘피비바이오로직스’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회사 관계자는 “종목 약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결정된 사안은 없어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 상장규정상 종목 약명에 대한 글자 수 제한은 권고 사안이지, 의무 사안은 아니다. ‘종목 약명’이란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등록하는 법인 이름과 달리 투자자들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주식을 거래할 때 사용하는 이름이다. 거래소 상장 규정상(제46조 변경상장) 종목명이 달라지면 액면금액, 수량 등이 달라질 때와 마찬가지로 주권을 변경상장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종목 약명은 상장 이후에도 달라질 수 있으며, 거래소의 ‘기타시장안내’를 통해 해당 사안이 안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정상 제한은 없지만 신규상장신청서 서식에 따르면 외국 기업은 10자 내외, 국내 기업은 6자 내외로 권고돼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피비파마처럼 상장 첫 날은 아니지만 지난해 신규 상장한 종목 중에도 ‘종목 약명’을 변경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피엔케이’라는 약명으로 상장을 준비했던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주식회사는 약명을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347740)’로 변경해 상장했다. 한글 약명이 4글자에서 오히려 12글자로 길어진 것이다. 이처럼 길어진 약명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기존 ‘피엔케이’로는 회사의 사업 영역인 피부 임상에 대해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며 “회사만의 독특한 사업 영역을 드러내기 위해서 약명을 이처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피부 인체적용시험을 전문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이를 화장품과 미용기기 등의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온라인 리서치 업체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상장 당시는 상호명과 같았지만 상장 이후 약명을 ‘엠브레인(169330)’으로 줄였고,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크리스탈’이었던 약명을 상호명과 같은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로 통일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상장사의 약명 변경은 총 5건이며, △2019년 7건 △ 2018년 4건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 법인 이름과 증권 거래에 사용되는 이름이 달라지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처럼 회사의 실제 이름과 종목 약명이 다른 경우가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당 공시를 낸 회사의 법인명 자체도 변경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약명 역시 바뀔 수 있어 투자 시에는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②'오프라인 같은 계약서에 검색 노출 기준 공개'까지…기업들, ‘온플법’ 반대
- [이데일리 이대호 김현아 기자]인터넷 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법’을 두고 설설 끓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을, 방송통신위원회가 ‘온라인플랫폼 이용자보호법(전혜숙 의원법안)’을 각각 밀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규제 수준이 지나치게 높고 부처 간 밥그릇(조직·예산)다툼까지 벌어져 기업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공정위법공정위는 ‘온라인플랫폼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법’을 내놨다. △동태적 플랫폼 시장에 정형화된 규제인 계약서 작성과 교부 의무를 제시했고 △총매출액 100억원 이상 사업자 기준을 내세워 법 적용 대상도 광범위하다. 법률안에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표현은 32번 등장한다. 규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전통 산업도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융합 산업이 되고,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대다. 전자상거래는 오픈마켓, 배달, 부동산, 공유경제 등으로 세분화하고, 실물이 아닌 취미와 재능까지 거래하는 온라인플랫폼도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는 전통적 규제에 속하는 ‘계약서 작성과 교부 의무’를 꺼내 들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수십만 사업자가 계약서를 작성하고 교부하고 이게 될까”라며 “플랫폼마다 사업행태가 다른데, 대규모유통업법에서 규제를 가져오는 게 정말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정혜련 경찰대 법학과 교수는 작년 12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토론회에서 표준계약서 대비 사업자 자율을 덜 침해하는 선에서 ‘행동 규약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협력하는 모델로 미국 경쟁 규제당국과 유럽연합(EU) 집행위에서 활용 중이다. 신의성실의 원칙에 기반을 둔 협상을 통해 합의안을 마련하고 정부가 사후 모니터링규제방식으로 법으로 규제하고 지키지 않으면 과징금을 주는 것과 다르다.검색 노출 기준까지 공개하라는 방통위법방통위 소관인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보호법도 논란이 크다. 대규모 사업자만 해당한다지만 △검색결과 노출기준 공개와 △적정 수익 배분 거부·제한 금지 조항이 애매 모호하고 지나치다는 평가다. 박민철 김앤장 변호사는 “인터넷 기업에 추천이나 노출 방식이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공개하라는 것은 공개 범위를 두고 논란이 불가피하며, 자칫 영업비밀 침해나 기사 어뷰징 같은 악용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수익 배분의 적정성을 제 3자가 판단하는 것은 사적 계약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라며 “절차의 적정성은 국가가 판단할 수 있지만 수준이 적정한가 여부는 정부가 판단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이 밖에도 방통위 법은 ‘중개 거래’뿐 아니라, ‘정보 교환 등 매개’까지 포함해 인터넷 언론사 등 사실상 모든 플랫폼을 규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종류의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하는 법안”이라고 말했다.기업들, 실태조사부터 제대로 하자기업들 주장이 플랫폼은 아무 문제가 없으니 어떤 규제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급증해 플랫폼의 영향력이 유통, 음식서비스 등에서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공정한 거래나 이용자 보호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은 인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지난해 2월 이후 주요 유통업체의 온라인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13.4%~34.3%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최대 17.6%(3월)감소했다.하지만 EU나 일본의 명확한 입법 목적과 달리, 우리나라는 부처간 입법 전쟁으로 번진 측면이 크다. EU플랫폼규정은 미국 빅테크 기업에 맞서 유럽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 플랫폼투명화법은 자국 플랫폼 시장 자체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우리나라는 부처 힘겨루기 측면이 강하다는 얘기다. 이승민 성균관대 법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도 자국기업 보호가 세계적 화두”라며 “얼마나 세련되게 자국 기업을 보호하느냐 고민하는 단계다. 지금처럼 무차별 규제를 하면 안된다”고 재고를 촉구했다. 기업들은 지금 당장 별도의 입법이 필요한 이유도 묻고 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으로 네이버의 검색어 노출 조정 혐의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고, 방통위는 구글의 인앱결제강제를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으로 제재하려 하기 때문이다.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처장은 “플랫폼 규제법을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범부처 합동으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실태조사와 연구를 해서 다른 나라도 참고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을 만들자. 실태조사부터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①산으로 가는 온라인 플랫폼법…수술대 위에서 의사들이 싸우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월 임시국회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앞다퉈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에 나서면서 기업들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마련했고, 방통위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보호법(전혜숙 의원법안)’을 밀고 있다.해당 법안들은 산업 생태계에서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행위나 이용자 이익 저해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플랫폼 영향력 강화에 따라 일부 규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전문가들도 당장 법을 만드는 것은 졸속, 과다, 중복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MRI 촬영 없이 수술대 위에서 의사 두 명(공정위·방통위)이 서로 수술하겠다고 싸우다가 환자(K-플랫폼)가 사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공정위법은 계약서 작성 사전 규제와 분쟁조정협의회 설치를, 방통위법은 거래 기준 권고와 분쟁조정위 설치 등을 담고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심사숙고한 EU와 일본…실태조사마저 허술한 한국입법 근거 중 하나는 EU의 ‘온라인 중개서비스의 상업적 이용자를 위한 공정성·투명성 규정(2020년 7월 시행)’과 일본의 ‘특정 디지털의 투명성 및 공정성 향상에 관한 법률(2020년 6월 공포)’이다. 하지만 두 법은 최소 5년 이상 논의의 결과물이고 EU는 2017년, 일본은 2019년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했다는 점에서 부실한 조사에 지난해 말부터 입법 논의가 본격화된 우리나라와 다르다. 이승민 성균관대 법대 교수는 “규제 근거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연구원이 오픈마켓을 조사했는데 2020년 국내 오픈마켓 판매자 수가 20만개를 넘고, 해마다 2만 개 정도가 신규 등록함에도 판매자 300개를 조사했다”며 “몇 억원이라도 들여 제대로 실태조사를 해야지, 그렇지 않고 규제하면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토종 플랫폼 빅테크와 경쟁하는데…입법 목적이 뭐냐공정위법과 방통위법은 EU와 일본 법의 조항들을 준용했고 일부는 더 세게 만들어졌다. EU 규정에 있는 ‘검색엔진 순위 변수에 대한 설명 의무’는 ‘거래되는 재화·용역의 노출 순서에 대한 계약서 교부(공정위법)’, ‘대규모 사업자 대상 노출 순서 결정기준 공개(방통위법)’로 강해졌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 센터장은 “EU는 자국 내 플랫폼 기업이 없어 미국의 빅테크(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규정을 만들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있는 우리는 다르다”면서 “미국이 플랫폼법을 입법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부처 다툼에 중복규제 우려도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거래 관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규율한다는 점에서 공정위법과 방통위법 내용은 같다. 기업으로서는 자료 제출은 물론 규제를 두 부처에서 받아야 하는 셈이다.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전기통신사업법에서 인터넷 플랫폼을 부가통신사업자로 거의 규제하지 않은 덕분에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는데, 공정위가 치고 나가니 방통위까지 나서 규제 과잉에 중복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중복 논란을 의식한 듯 이원욱 국회 과방위원장은 지난 5일 “가까운 시일 내에 정무위원장, 저, 과방위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 정무위 간사인 유동수 의원이 모여 가닥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