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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잠행’ 송영길, 30일 정치행보 재개…이재명 “최선의 선택” 지지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지난 10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잠행`을 깨고 공식 행보를 재개한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인물난을 겪고 있는 당내 일각에서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이재명 상임고문도 출마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송 전 대표의 선택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오는 30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제15대 종정 추대법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3일부터 전남 구례 화엄사, 해남 대흥사, 광주 증심사, 경남 합천 해인사 등 전국 사찰을 돌며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는 송 전 대표는 25일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아 새 종정으로 추대된 성파스님을 예방한 뒤 이곳에 머물고 있다.초선인 전용기 의원의 첫 공개 요청을 계기로 당내에선 송 전 대표의 결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이용빈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맞서 서울을 지킬 적임자”라며 공개 요청을 한 데 이어, 일부 서울 지역 의원들도 직접 연락을 해 “출마를 고려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박영훈 대학생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송 전 대표가 머물고 있는 통도사를 직접 찾아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전 의원은 “실제로 구청장·시의회·구의원을 `일심동체`로 이끌고 갈 사람은 송 전 대표밖에 없다”며 “대선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표심 결집을 위해, 또 서울에서도 유일하게 소구력 있는 영향력을 줄 사람은 송 전 대표밖에 없기 때문에 한 번 더 헌신해 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고문 역시 최근 송 전 대표에 “서울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니 대의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송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를 싣는 쪽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설 수 있는 `대항마`가 현실적으로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고, 박주민 의원의 경우 아무래도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부동산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 우파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적임자란 점도 주요 근거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동산과 관련해 이념에 둘러싸이지 않은 사람으로 `누구나집` 프로젝트와 용적률 완화 등을 주장해 온 만큼, 서울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행정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이 고문을 지지한 표심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이 끝난 뒤 당과 이 고문의 지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그 대다수가 ‘중도’임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지지를 표심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송 전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당의 요청이 우선”이라면서 고심을 거듭 중이다. 송 전 대표는 “대선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 전력투구를 했고 늘 개인이 아닌 당을 위한 선택을 해왔다”며 “이 고문을 지지해 준 염원이 있다면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사저 신축 현장 사진과 함께 올린 `다시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를 외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란 글에서 “전직 대통령이 고향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시대, 더이상 정치 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못미` 2009년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지지자들이 사용한 말이다.
- 민주 박홍근號, '히든카드' 김동연 품을 수 있을까…'정치개혁' 주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6월 지방선거를 약 두 달 앞두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 내 서울 등 주요 지자체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놓는 마땅한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전날 새롭게 선출된 박홍근 원내대표가 ‘히든카드’로 평가되는 김 대표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7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한민국의 심장 충북, 이재명과 다시 뜁시다!’ 청주 유세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김동연 “민주당, 정치개혁 가시적 조치 있어야”김 대표는 25일 박 원내대표를 향해 “정치개혁의 가시적인 조치를 당부한다”며 “정치교체가 구두선으로 끝날 경우,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앞으로의 정치 일정에서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기간 공동선언에 참여한 한 저와 새로운물결도 합의 내용을 실천에 옮기는 일이라면 힘을 보태겠다. 변화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아무쪼록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지금의 정치판을 바꾸는 정치교체의 선봉이 되어 작게는 민주당의 변화, 크게는 정치개혁의 한 획을 긋는 뚜렷한 성과를 남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다당제를 보장할 수 있는 정치개혁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면 지방선거에서 두 당간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현재 김 대표는 여권의 유력 서울시장 및 경기지사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전날 “민주당에서 정치교체와 개혁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다 열려있다”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연대 또는 합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김 대표는 “(민주당 경선 참여는)조건 따지고 그럴 필요가 뭐 있겠나. 쿨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 혹은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조만간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민주당 지도부 “정치개혁 입법, 반드시 결과 만들 것”결국 ‘정치개혁’의 입법 추진 여부가 김 대표의 민주당 합류 여부를 결정하는 셈이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화답하는 모양새다.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대선에서 여야가 약속한 대장동 특검과 정치 개혁 입법도 국민의힘이 한 발짝 앞으로 나오도록 설득해 가겠다”며 “제3기 원내대표단이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전속력으로 달리게 하겠다. 대충대충 하지 않고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김태진 비상대책위원도 이 자리에서 “기존의 정치권에서는 한말을 지키지 않은 일이 많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함께 지선 전 처리를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광역 의원 정수 조정이 먼저라며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중대선거구제 도입하는 내용을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신속히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서울시장 ‘인물난’…경기지사 예비 후보들, 김동연에 견제한편 민주당은 현재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차기 서울시장의 경우 뚜렷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주민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사퇴하며 시장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을 뿐 출마를 공식화한 예비후보도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등판이 거론되고 있고, 송영길 전 대표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한 지역이었던 경기지사에는 비교적 많은 인물이 출사표를 던졌다. 5선의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다. 이들은 김동연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에 견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 의원은 “김 대표는 민주당과 뿌리가 다르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심판하기 위해 대선에 나왔던 분이지 않나. 자칫하면 제2의 윤석열이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고, 조 의원은 “김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게 낫다. 우리 당 후보로 출마하려면 꽃길만 갈 게 아니라 당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4선 서울시장에 한발 더"…尹 훈풍타고 오세훈 연임 '도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같은 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4선’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20대 대통령 취임식(5월 10일) 후 한 달도 안돼 치러지는 만큼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실시된 제20대 대선(9일 실시) 서울 지역 개표 결과 윤석열 후보가 50.56%를 득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5.73%)를 4.83%포인트 앞섰다. 이날 대선과 같이 열린 서울 종로·서초 재보궐선거에서도 모두 국민의힘이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25개 자치구 중에서 14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를 비롯해 그동안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던 동대문·마포·영등포구 등에서도 앞섰다.국민의힘이 정권교체 바람을 타면서 오 시장의 서울 시정 운영 및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이면서 서울시 내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하고 협력의 강도가 좋아질 수 있는만큼 대통령 당선 후 서울시 내부 분위기도 좋은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세훈 서울 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희망찬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부터는 대통령선거 기간 극한의 진영 대결로 상처받은 국민들을 치유하고, 코로나19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 안보 위기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야가 협력하고 마음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울시도 희망찬 대한민국의 새 출발과 윤석열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해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4선 도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제가)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은 안 계실 것”이라며 4선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2006년과 2010년 4~5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21년 보궐선거에서 다시 한 번 서울시장에 당선돼 3선 임기를 진행 중이다. 지방자치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의 3선 연임은 불가능하지만, 오 시장의 경우 재선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한 대상이 아니다.다만 오 시장이 국민의 힘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 오 시장 외에도 국민의힘 당내 경쟁자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신환 전 의원,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의 구체적인 출마 시점이나 형식에 대해서는 으직 정해진 바 없다. 이번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대통령 당선인 공식 취임일(5월 10일)로부터 9일 뒤인 5월 19일 시작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도한 25개 구청장직과 시의원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도 재편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강서·서대문·강북·용산·동대문·도봉·구로구 등 7곳은 구청장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최소 9곳의 구청장은 바뀔 전망이다. 오 시장의 4선과 함께 구청장, 서울시의회가 재편된다면 오 시장의 주요 정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기도 했고, 새 정부에 대한 견제론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에 대통령 선거까지 영향을 받아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대선이 유례없이 초박빙의 상황을 보였고, 지방선거에서는 오히려 야당이 선전했던 경우도 있는 만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우상호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막내린 20대 대선…이제부턴 '6·1 지방선거'
-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이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시간이다. 대선 결과로 엇갈리는 셈법 속, 17개 광역 시·도지사직을 둘러싼 물밑 혈투가 즉시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이번 지방선거는 새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치러진다. 여야는 대선 승리 여부가 지방선거 판세를 결정하리라는 판단 아래 모든 관련 일정을 대선일 이후로 미뤘다. 선거까지 84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출마 선언, 예비후보자 등록, 개인 선거운동 등 초기 절차부터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 성적표를 받아든 승자와 패자 모두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에 나선 이유다. 특히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결합에 시선이 모인다. 대선 과정에서 이뤄진 야권 단일화를 통해 두 당은 결과와 무관하게 합당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당 대표 간 질긴 악연이 변수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두고 치열한 헤게모니 싸움이 예상된다. 서울시장직에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참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일찌감치 재선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도전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우상호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4선 중진들을 비롯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 선거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방문해 정순택 대주교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경기도지사 자리는 안갯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 물망에 오른 민주당 측 인사가 모두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당 최다선 중 한 명인 안민석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재명 대선 후보와 단일화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출마설에도 최근 힘이 실린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출마 의사를 굳힌 지난달 12년 만에 시장직을 사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성남 지역구로 ‘대장동 저격수’를 자임해온 김은혜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타진된다. 정병국 전 의원, 심재철 전 의원 등 5선 출신도 유력하게 거론된다.‘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유죄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공석을 두고는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에서는 대선 경선 주자였던 김두관 의원과 3선 민홍철 의원등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도청 탈환’을 기치로 김태호, 윤영석, 조해진, 박완수, 윤한홍 등 여러 지역구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중 윤한홍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최측근 중 하나로 꼽힌다.
- 서초 `3전 4기` 도전장 이정근 “저 딱 2년만 써보세요”[인터뷰]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미워도 눈 딱 감고 2년 만 사용해 보세요.”20대 총선과 제7회 지방선거, 21대 총선까지 벌써 세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3전 4기` 불굴의 의지로 오는 9일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이정근 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초구민에게 몰매를 맞아야 한다면 다시 또 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갖겠다”며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현장 유세를 마친 파란 점퍼 차림의 이 후보는 서울 반포쇼핑타운 입구에서 자신의 사무실까지 약 50m를 걸어오면서도 “안녕하세요, 이정근입니다”라며 숨돌림 틈 없이 인사하기에 바빴다.오는 9일 서울 서초구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도전에 나선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이 후보가 말한 `책임`은 바로 문재인 정부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이다. `종합부동산세를 해결하는 1호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그는 오직 민주당만이 해 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다주택자의 투기를 잡기 위한 쥐지에도 불구하고 섬세하지 못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런 까닭에 국회에 입성하면 종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오롯이 2년을 쏟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서민 정당 이미지인 민주당의 `종부세 완화`라는 카드가 자칫 `부자 감세`로 비치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서초구민을 위한 일이기에 꼭 이룰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외형상 국민의힘과 같은 공약으로 보이지만, 오직 `부자 감세`에 초점을 맞춘 국민의힘과 달리 감세를 넘어 세금을 걷어 골고루 나누는 차이가 있다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와 4년 만의 `리턴 매치`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7년 간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들고 다니며 `파라솔 당사`에서 구민의 삶을 속속들이 들여다봤다. 이 후보는 “아무리 험지라도 `뜨내기`나 출세를 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라 구민의 입장을 진정성 있게 대변하면 분명히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 기대했다. 조 후보가 행정에 능한 장점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구민의 곁을 세심히 돌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닐 때 일어난 사건이 바로 `방배동 모자 사건`”이라면서 “공직자로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민주당에게는 `험지`인 서초 역시 이제는 맹목적인 지역과 이념의 구도에서 벗어나 실리를 택할 때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제발 미워도 다수당에게 한 번은 2년 동안 `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종부세만 해결해`하고 뽑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서초도 바뀌어야 한다. 제가 현실로 보여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오는 9일 서울 서초구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김태형 기자)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캐치프레이즈가 `사무친 가슴엔 꽃이 핍니다, 마침내 이정근`이다. 어떤 뜻인가.△서초 출마만 벌써 네 번째다. 지난 30년 동안 진보 정당이 서초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국회의원뿐 아니라 자치단체장 직도 단 한 차례 가져본 적이 없다. 민주당에겐 `이 곳이 정말 그렇게 열리지 않는 땅일까`라는 의문이 늘 있었다.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매번 떨어지다 보니 가슴에 한이 맺혔다. 그 한이 이번만큼은 `꽃으로 피어날 것`이란 염원을 담았다. 이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고 나니 지지자 분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네 번째 출마라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다.△세 번 네 번 출마하면 단련이 돼 쉽지 않느냐는 얘기들을 한다. 선거 출마 자체가 자신의 전부를 내보이는 일이기에 매번 어렵고 큰 용기가 필요하다. 2016년에는 문재인 정부 탄생을 위해 지역 기반을 확장하자는 뜻에서 출마를 했다면 지금은 문재인 정부를 완성하는 시점에서 서초에 남겨진 일에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이 있다. 서초의 빛과 그림자를 파악해 `몰매`를 맞을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바로 `이정근이 져야겠다`라는 생각이 크다. - 조은희 후보와는 4년 만에 `리턴 매치`다. △조은희 후보는 행정력이 좋고 인지도도 상당히 높고 인기도 있다. 굉장히 좋은 장점이다. 그런데 주민들은 잘 모르는 `행정 공백`, 종합 청렴도 `꼴찌`라는 성적표를 보면 실은 치적 전시를 위한 행정에 능하지 않았나 싶다. `서리풀 쓰레기통`의 경우 통 하나당 약 90만원이라는 예산이 들어갔다. 구민의 혈세를 쓰면서 다음 선거를 위한 징검다리 놓기에 힘쓰지 않았나 싶다.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며 서울 곳곳을 돌아다닐 때 `방배동 모자 사건`이 일어났다. 서초구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 구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을 뒤로한 채 복지 행정은 구멍이 난 것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서초구 보건소장은 1년씩이나 공백을 뒀다. 무책임한 행동을 해도 서초에서 `국민의힘은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서초구민으로서 굉장히 분노할 일이다. 이제는 맹목적으로 지역의 구도 또는 이념의 구도에 휩쓸려 가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초구는 민주당의 `험지`로 불린다. △2018년 당시 41%를 기록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최고의 점수였다. 사실 제 힘이라기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탄생과 그 기대심 때문에 지지를 해 주셨다. 조은희 후보는 구청장 4년 간 일을 잘했고 재선에 성공했다. 현직 지자체장의 강점이 컸던 것 같다. 지난 7년 동안 지역 사무실을 둘 수 없어 `파라솔 당사`를 만들어 테이블 하나와 의자를 하나 들고 구석구석 누비며 구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뜨내기 혹은 출세를 위한 징검다리가 아닌 구민의 입장에서 진정성을 다할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변치 않고 자갈밭에 돌을 골라내 험지의 텃밭을 가꿨다. -이번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귀책사유`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박영선 전 장관도 지난 서울·부산 보궐 선거 때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아닌가라며 뒤늦은 깨달음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1년을 기다렸다가 이번 선거에 조금 더 집중했더라면 하는 반성을 했다. 국민의힘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고 또 성숙한 정치 문화를 위해서는 이번엔 쉬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민주당이 먼저 성숙한 정치 문화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의 네 번째 선택 역시 이정근 후보다. △여전히 저를 `서초 전문가`로 인정해 준다. 문재인이라는 키워드를 떠나 서초의 문제와 현안에 대한 해법을 가진 사람도 이정근이고, 이제는 결실을 맺을 때라고 한다. 저를 믿어주고 기대를 하고 있기에 당에서는 한 번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제는 해내야 된다`라는 부담감도 응원을 해주는 것이기에 자신감도 생기고 힘도 난다.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것은 지난 7년을 정리하면서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다. - 서초를 위한 제1의 공약은 무엇인가.△무조건 종합부동산세 완화다. 당선이 되면 국회에 들어가서 2년 안에 해결할 일도 종부세고, 상임위에서도 2년 간 종부세 해결에만 몰두하려 한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오직 국회에서만 해결할 수 있다. `민주당이 정말 밉지만 눈 딱 감고 2년만 사용해보자`고 설득하고 싶다. `4년은 너무 길어, 꼴 보기 싫어` `민주당·문재인 정권 심판해야 해` 이렇다 하더라도 우선 서초를 위해 저를 선택해 주셨으면 좋겠다. 현재 서초갑에만 재건축·재개발 지역이 36군데가 있다. 이를 시행하려면 초과이익 환수제를 폐지해야 하고 양도소득세를 조정해야 한다. 100석을 갖고 어떻게 172석을 설득하나. 지금은 제발 미워도 한 번은 2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종부세만 해결해`하고 국회로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 국민의힘에서도 `종부세 완화`를 주장한다.△겉으로는 같은 공약으로 보이지만 국민의힘은 어쨌든 `부자 감세`를 하겠다는 입장에서 차이가 있다. 단지 감세를 넘어 세금을 걷어 골고루 나누고자 한다. 민주당에서 서초 입장을 대변할 사람이 없다면 더욱 힘들어진다. 현재 172석을 가진 상황에서 제가 국회로 들어가 설득을 해 낼 것이다. 종부세 해결은 국회에서 법을 개정해야만 가능하다. 조 후보가 행정력이 뛰어나다면 저는 당 정책을 다뤘고 사무부총장을 지내면서 당내 기반을 두텁게 다져왔다. 같은 의제를 두고도 민주당은 172석이고 국민의힘은 100석일 때 누가 더 유리할까. -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이 꽤 크다.△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이 규제에서 공급으로 큰 틀이 바뀌었다. 실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과도하게 잡아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현금으로 집을 살 수 있고 없는 사람들은 더 못 갖게 된 상황이었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부동산 대전환`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송영길 당 대표도 분명한 공급 방향성에 대해 선언한 상태다. 이러한 맥락에서 `종부세 완화`도 함께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종부세 완화`가 당론에 위배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세한 조정을 통해 대안을 제시한다면 어떤 국회의원이 반대하겠나. 사실 서초 지역도 세입자 50%·자가 50%로 이뤄진 곳이다. 세입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에 분명히 설득해야 할 부분이 있다.- `교육열`이 높기로도 유명하지만 부작용도 늘 언급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교육 환경이다. 오래 정치를 하면서 정말 몇 십 년 만에 가 봤는데 서초 지역 학교 시설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파트는 30억~40억원대 인데 학교 현장은 급식실도 없고 교실의 벽은 갈라져 있었다. 학교들이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묶여 있다 보니 그대로 방치됐다. 노후된 학교 시설 전체를 뜯어 고쳐내야 하는데 시·구의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환풍기·급식대를 바꿔달라`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공사장 옆에 학교가 있는데 안전과 학습권이 얼마나 침해를 받겠나. 재건축 부분과 맞물려 풀어내야 하는 부분이기에 국회에서 협상을 통해 꼭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각오와 서초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2년만 사용해 봐 주세요`라는 말이 정말 하고 싶은 얘기다. 분노를 표출하기보다는 `누가 내 재산권을 지켜줄 것인가` `누가 내 학습권을 보장해 줄 것인가` `누가 내 미래의 주거 환경을 책임져 줄 것인가`를 따져서 딱 2년만 투자해 보셨으면 좋겠다. 억울한 세금을 내지 않게, 우리 주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 또 송영길 대표가 늘 주장하는 용적률 500% 상향 조정을 통해 세입자에게도 우선권을 주는 형식의 주택 공급을 서초에서도 하려고 한다. 고인 물은 썩고 절대 권력은 부패한다. 서초도 바뀌어야 한다. 제가 현실로 보여드리겠다.오는 9일 서울 서초구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