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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사태 일지··법정관리서 막판결렬까지
-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2009년 1월9일= 쌍용차(003620)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2월6일= 법원,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결정▲3월26일= 임금교섭 상견례▲4월8일= 2646명 인력감축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4월24일= 노조 부분파업 돌입▲5월6일= 삼일회계법인, 쌍용차 조사보고서 제출▲5월8일= 쌍용차, 노동부에 2405명 해고계획 신고서 제출▲5월13일= 쌍용차 노조원 3명 굴뚝 농성 시작▲5월21일= 쌍용차 노조 총파업 돌입▲5월22일= 법원 1차 관계인 집회 개최 노조 공장점거 파업 시작▲5월31일= 쌍용차 직장폐쇄▲6월1일= 쌍용차 노조, 노정교섭 제안 및 12억원 출연 제안▲6월2일= 쌍용차, 정리해고 대상자 1056명에 우편 통보▲6월3일= 쌍용차 공권력 투입 요청 선언▲6월5일= 노사정 2차 협의회▲6월6일= 쌍용차, 노조에 '파업 철회시 정리해고 유보' 중재안 제의 ▲6월8일= 쌍용차 정리해고 법적 효력 발생▲6월 8~10일 = 쌍용차 정리해고 비대상 임직원 '쌍용차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6월9일 = 법원, 쌍용차 노조 불법 점거 가처분 신청 인용 ▲6월15일= 정리해고 비대상 임직원 출근 투쟁▲6월19일= 쌍용차 노사 조건없는 대화 가졌으나 협상 결렬 ▲6월22일= 쌍용차, 노조에 50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노조 간부 9명에 5억원 가압류 신청▲6월23일= 쌍용차 임직원 공장 출근투쟁 시작▲6월26일= 쌍용차 976명 구조조정안 담긴 최종안 노조에 제시. 임직원 3000여명 공장 진입 시도▲6월27일= 공장진입 성공한 쌍용차 임직원 3000여명 자진 철수 ▲6월29일= 쌍용차 노조에 퇴거명령 및 강제집행 신청▲7월3일 = 쌍용차 금속노조 위원장 등 경찰에 고소, 법원 강제집행 개시 ▲7월10일 = 쌍용차, 청와대 대검찰청 등에 사태 조기 해결 촉구 위한 탄원서 제출▲7월11일 = 경찰 평택공장 정문 등 주요 출입문 확보▲7월20일 = 법원 쌍용차 노조 퇴거명령 강제집행 실패. 경찰 공장내로 진입▲7월24일 = 쌍용차 중재단, 노사대표와 협의회 개최 ▲7월25일 = 쌍용차, 노사대화 불참 선언▲7월29일 =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 다음달 5일 조기파산요구서 제출 결정▲7월30일 = 쌍용차 노사, 42일만에 교섭 재개▲8월2일= 사측 `협상 결렬` 선언▶ 관련기사 ◀☞쌍용차 파산하면 경제 파장은?☞(표)쌍용차, 노사 입장 차이☞쌍용차 `파산 초읽기` 들어갔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與도 千후보자 반대 확산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다음은 주요 경제 신문의 14일자 주요 기사 제목이다. ◇ 매일경제 ▲1면 -삼성SDI, 美 車전지업체 인수 -OCI, 미공개 정보이용혐의 오너일가 포함 11명 검찰통보 -DDoS 공격 영국서 시작 -전남道, 필리핀에 여의도 110배 농지 -서울 자율형사립고 13곳 확정 ▲종합 -동아건설 前자금부장 900억 빼내 잠적 -중국인 관광객 비자발급 쉬워진다 -삼성전자 임원 연봉 왜 올렸냐면..이사회에 보상위원회 설치 ▲미·중 경기진단 -실직사태 vs 깜짝실적..월街 롤러코스터 ▲경제 종합 -"한국 잠재성장률 3%대로 추락 가능성" 국내 기관 잇단 경고음 -다시 늘어나는 전력 판매량 -한전, 5억달러 글로벌채권 발행 ▲정치·외교안보 -천성관 `도덕성 논란` 정국쟁점 급부상 -與, 비정규직·미디어법 직권상정 요청 ▲국제 -日총선 쟁점은 소비세·최저연금·SOC예산 -MS, 공짜 `오피스`로 구글 견제 -알카에다 "위구르사태 중국에 보복하겠다" ▲금융·재테크 -희망홀씨대출 열흘만에 1만명 늘어 -금리 급상승땐 가계부채 대란 -윤용로 기업은행장, 녹색성장펀드에 460억 출연 ▲기업과 증권 -구본무 LG회장 "환율효고 경계하되 투자는 소홀히 마라" -PDoS로 진화하는 DDoS -현대차, 중국서 쾌속 질주 -에릭슨 "15억弗 한국투자 확정 안돼" ▲중소기업·벤처 -日기술자 채용해 품질 따라잡으세요 -스틱인베스트먼트 도용환 부회장 "10년후 운용자금 10조 회사로 키울것" -한국서지硏, 美에 산업용 낙뢰피해 방지기 수출 ▲기업과 증권 -IT株는 햇볕..외국인·美금융주는 안갯속 -주가 버팀목으로 탈바꿈한 ELS -태웅 시총4위 추락.."아, 옛날이여" -고려개발 땅팔아 2분기 수익성 개선 -삼성이미징 목표가 `낮춰낮춰` -인덱스펀드 요즘 잘나가네 ▲부동산 -경제자유구역 청약시장 달군다 -아리새건설, 나이지리아 조립주택 1300억 수주 ◇ 한국경제 ▲1면 -"한미 FTA 부속합의서 통해 車협정 수정" -삼성SDI, 美 전지업체 인수 -與도 千후보자 반대 확산 -투자위축..잠재성장률 3%대 추락 ▲종합 -공짜 `MS오피스` 나온다 -北 핵관련 인사 15명 여행금지·자산동결 -"이러다 저성장 국가로 전락"..규제혁파 시급 -금속노조 `금가는 소리` -中, 유동성 관리 나선다 ▲금융 -민간배드뱅크, 외환은행 불참으로 `흔들` -은행 기부금 마케팅 과열 논란 ▲국제 -美정부, CIT그룹 살리기로 `가닥` -美재정적자 사상 첫 1조달러 넘어 -美SEC, 신평사 감독기관 신설 검토 -BIS, 은행자기자본 규정 강화 ▲사회 -서울 자율형 사립고 13곳 지정 -올 겨울 신종플루 예방 1336만명에 백신 접종 -커지는 千의혹..낙마 가능성 배제 못해 -남아공發 금융사기 주의보 -금감원, OCI 이우현 부사장 검찰에 수사통보 ▲산업 -`소통없는 보고서는 쓰레기`..삼성 문서 혁신 -현대차, 中서 일본차 제쳤다 -삼성SDI, 전기車용 전지사업 풀라인업 구축 -中 바오산, 철강값 최고 14% 인상 ▲증권 -포스코 "하반기엔 웃는다"..연중 최고가 -JP모건 "한국 은행주 이젠 살 때" -잘나가는 종목들 지지선은 20일선 -"외국인 매세수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삼성이미징 2분기 어닝쇼크 우려로 하한가 ◇ 서울경제 ▲1면 -`차이완`産 LED TV 나온다 -`빈곤층 생계비 융자` 일시지급 가능 -`손발묶인` 국내 사모펀드 제기능 못하고 속앓이만 -디도스 테러때 개인정보도 유출 ▲종합 -`의혹 덩어리` 천성관, 정국 뇌관으로 -이대부고등 서울 자율고 13개 지정 -美 은행 실적개선..제2의 파산가능성..세계 금융시장 `기대반 우려반` -토지주택公 사장후보 9명 압축 -한국산 과자 10종 캐나다서 리콜 -공모펀드 稅혜택 일몰연장 없을듯 -은행 임직원 연봉 제한한다 ▲금융 -단속 비웃는 불법 카드모집인 -삼성생명 통합보장보험 판매, 10개월만에 50만건 넘어 ▲국제 -MS, 웹오피스 시장서 구글 견제 -사하라사막서 전기생산 `가속도` -美-中 첫 `전략 경제대화` 열린다 ▲산업 -굴삭기·펌프트럭 규제갈등 심화 -초고속 엘리베이터 첫 수출 -서울고속터미날 지분매각 연기 -다시 불붙은 `휴대폰 시장 경쟁` ▲증권 -업종ETF, 횡보장속 돋보이는 수익률 -"삼성이미징 때문에.." 애널 머쓱 -C&우방랜드, M&A 기대감에 이틀째 급등
- 마이클 잭슨 장례식, tvN 국내 생중계
- ▲ 마이클 잭슨(제공=tvN)[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이 국내에 생중계된다. 케이블TV 종합오락채널 tvN은 8일 오전 1시부터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 실황을 생중계한다고 7일 밝혔다.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은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8일 오전 2시(한국시각)부터 진행된다. tvN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국내 유명 팝 칼럼니스트와 함께 마이클 잭슨의 음악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에는 머라이어 캐리와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이 추모공연을 펼치며 휘트니 휴스턴, 비욘세, 어셔, 브룩 실즈와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매직 존슨 등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식은 마이클 잭슨의 유언장에 ‘2차 후견인’으로 지명돼 화제를 모았던 다이애나 로스가 개막을 선언한다. 당초 추도사를 낭독하기로 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그 슬픔의 현장에 차마 갈 수 없다”며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잭슨은 지난 6월26일 사망했다. ▶ 관련기사 ◀☞원투, "마이클 잭슨, 음악 대통령 잃었다"☞마이클 잭슨 장례식 티켓 신청자 160만명 넘어서☞"마이클 잭슨, 공연서 아들과 듀엣 계획"☞'무한도전' 마이클 잭슨 '빌리 진' 뮤직비디오로 고인 추모☞보아 "마이클 잭슨 사망, 너무 슬퍼"
- 與, 비정규직법 기습 상정..野, 격렬 반발(종합)
- [이데일리 이숙현기자] 한나라당이 1일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기습 상정함에 따라 여야간 격렬한 대치가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서 “위원장의 권한으로 오늘의 행위는 회의라고 볼 수 없다고 선언하겠다”며 “법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고 언급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추 위원장의 사회권을 찬탈하고 회의를 불법 개회해 기습상정한 것으로 간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될 수 있다며 고발을 검토키로 했다. 또 추 위원장 대신 위원회 사회를 자처, 법안을 기습상정한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측 간사인 조원진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여야 3당 원내대표.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6인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잇달아 가진 고위당정과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통해 비정규직법 개정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이같은 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5인 연석회의’로, 자유선진당은 ‘특위 구성’으로 화답했다. ◇ 오늘 국회에선 무슨일이 조원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경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비정규직 개정안을 기습상정했다. 조 의원은 이에 앞서 환노위 민주당측 간사인 김재윤 의원과 자유선진당측 간사인 권선택 의원에게 ‘3시로 예정됐던 3당 간사단 회의 30분 지연’을 통보한 뒤 이들이 불참한 사이 기습 상정을 시도했다. 추 위원장을 대신해 사회를 본 조 의원은 "오늘 1시간30분 이상 개의 요청을 했는데도 (추 위원장이) 개의를 하지 않은 것은 사회권 기피, 거부로 볼 수 있다"면서 "내가 사회를 보게 된 것은 국회법 50조 5항의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법 50조 5항에 따르면 해당 상임위 위원장이 위원회의 개회 또는 의사진행을 거부, 기피하거나 직무대리자를 지정하지 않아 위원회의 활동이 어려울 경우 위원장이 소속하지 않은 교섭단체 간사가 위원장 직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조 의원은 이어 10여분 후 오후 3시30분경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비롯해 법률안 147건을 일괄 상정했다. 그는 "오늘 상정된 법안을 소위에 회부해야 하나 소위 구성이 안돼 이들 법안을 상정하는 것만 하겠다"면서 "다음 회의는 차후에 알리기로 하고 산회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김재윤 의원은 "환노위 3당 간사회의를 하기로 해놓고 그 시간에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은 기만적"이라며 "오늘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한 앞으로 조 간사와 협의나 협상은 일절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권선택 의원은 “매끄럽지 못한 처리였다”고 짧게 언급했다. ◇ 추가 회담 험로 예상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지금은 비상 상황이어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면서 `6인회담`을 통해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전격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추가협상은 한나라당의 전향적 태도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양대 노총과 근로자 입장을 감안하면서 5인 연석회의에 근거해 추가협상이 필요하면 하겠다"고 밝혔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여야가 허심탄회하게 결론이 날 때까지 논의하고 이해를 조정하자"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내 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제각각 형식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의제다. 한나라당은 현행 비정규직법 적용 유예기간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선 시행, 후 보완”을 주장하고 있다. 김정훈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자꾸 노동계의 동의를 주장하는 데 모든 문제를 그렇게 풀 것 같으면 국회가 대체 왜 필요한 것이냐”고 민주당을 성토했다. 또 “추미애 의원의 개인 상임위가 아닌데 법안을 상정조차 못하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노동 문제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전제하며 “5인 연석회의를 열더라도 더 이상 유예 문제를 논하지 말고 한나라당도 찬성했던 비정규직법을 먼저 실행하면서 이후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 조원진 의원 ‘오버’에 지도부도 당혹 한편, 조원진 의원의 `오버`에 한나라당측도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상정 직후 전화연결된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 신성범 원내대변인 등 모두 상정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김정훈 수석부대표는 “오늘 기습 상정을 지도부는 알지 못했다”면서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개정안 상정의 법적 유효성에 대해 한나라당은 “법적으로 문제없음”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및 진보신당은 “완전 무효”를, 선진당은 “(1일)현재까지 판단 유보”를 선언했다.
- [기자수첩] 권상우의 '쿨함'에 관한 또 다른 시선
- ▲ 권상우[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한류스타 권상우가 또 다시 솔직과감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엔 최근 한 영화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한국이 싫었다" "출연작 중 '신부수업'은 쪽팔렸다" "솔직히 난 (영화 '쌍화점'이) 안되길 빌었다(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를 원래는 자신이 하기로 했는데 빈정이 상해 안했다며)" 등의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권상우의 이번 발언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파장도 컸다. 하루 뒤인 9일 인터뷰를 담당한 기자의 이름을 빌어 이례적으로 해명 보도자료를 다 냈을 정도다. 해명글에 따르면 더없이 솔직하고 진솔했던 인터뷰가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또 과장됐다. 권상우 측 해명처럼 물론 사람과 사람 사이 모든 대화는 말과 말의 맥락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문맥상 팍팍한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한국이 싫었다" 발언을 문제 삼는 건 다소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같은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번 권상우의 인터뷰 기사는 적잖은 아쉬움을 남긴다. '솔직한 상우씨'라는 기사 제목처럼 톱스타 권상우가 자신의 속내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선 기사를 읽는 내내 일면 통쾌함도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아닌 남에 대한 평가 혹은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함에 있어선 좀 더 신중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자신과 안좋은 일이 있었다는 이유로 상대의 영화가 안되길 빌었다며 험담을 한다거나 출연작 '신부수업'을 언급하며 감독의 미흡함을 지적한 일 등은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그 가운데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스스로의 질책도 있었으나 지난 일에 대한 언급은 거기서 끝냈어야 옳다. 굳이 이번 일을 예로들지 않더라도 최근 권상우의 행보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논란이 된 방송출연번복 문제만 해도 그렇다. 당시 권상우는 출연을 약속했던 예능프로그램에 잇따라 불참을 통보하며 제작진을 난처하게 했다. 그것도 녹화를 하루, 이틀 앞둔 시점에 말이다. 권상우는 당시 제작진 측에 불참 사유 또한 명확히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관련 내용에 대한 내막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권상우 측은 "몸이 아팠다"면서도 "정확히 어디가 탈이 난 건진 모르겠다"는 애매한 답변을 했다. 당시 일로 '놀러와'를 비롯 '상상플러스' 제작진은 한때 방송펑크 위기에 몰리는 등 한바탕 고역을 치렀다. 권상우가 당시의 일과 관련 말문을 연 건 열흘 가량 뒤인 최근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권상우는 "내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출연 약속이었다"며 "TV에 나가서 우스갯소리나 떠들다 문제를 맞히고 틀리면 벌칙을 받는 건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이 꼭 충분하고 적절했던 것은 아니었다. 애시당초 생각이 그러했다면 좀 더 일찍 방송사 측에 사정을 알렸어야 하지 않았을까. 녹화 이틀 전 갑작스런 '통보'로 제작진을 난처하게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여유를 두고 말이다. 문제는 이 같은 논란이 계속해서 재생 반복되고 있고, 그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는데 있다. 권상우는 지난해 10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출연 결정을 번복해 파문을 일으켰고, 이같은 사실을 제작사와 확실히 매듭짓기 전 일본 팬미팅에서 먼저 번복의사를 밝혀 물의를 빚었다. 무릇 세상 일은 혼자서 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을 하다보면 내 마음과 달리 의견이 어긋날 수도, 갈등의 골이 깊어져 계획했던 일이 엎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대중의 이해를 구하며 적법한 절차를 밟아 일을 해결하려는 공인다운 성숙함은 보였어야 했다. 계속해서 표출되고 있는 갈등의 내막을 간추려보면 이렇다. 논란이 된 이번 영화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본인이 직접 밝힌 바 있듯 권상우는 약속을 중시 하는 사람이다. 한번 약속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지키려 애쓴다. 하지만 그의 말을 다시 한번 빌자면 "(약속을) 안지키는 일이 많다. 이쪽(연예가)에선". 결혼 즈음 예정했던 잡지화보도 여행가기 며칠 전 장소를 바꾸자는 말에 안했고, 앞서 문제가 됐던 출연번복 건도 같은 이유로 불발됐다. 물론 문제 자체가 권상우 본인이 아닌, 그를 둘러싼 주변에서 촉발됐을 순 있다. 그렇다면 그가 의도했든, 안했든 '팬들과의 약속은?'이라는 물음이 남는다. 약속을 무엇보다 중시 여기는 그가 시청자와 관객, 팬들과의 약속 이행 노력에는 인색하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권상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쿨함'이다. 그는 연예인답지 않게 가식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솔직함은 분명 미덕이다. 연예인 이전에 인간으로 존중받고 행복해야할 권리도 마땅히 있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 또는 안위를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좋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 권상우처럼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물론 어떤 일이 틀어졌을 때 권상우 본인보다 소속사를 비롯 영화사, 혹은 제작사 측에 더 큰 잘못이 있을 순 있다. 하지만 권상우라는 연예인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이고, 누군가가 입게 될 피해가 예상된다면 자신이 먼저 나서 과오를 바로잡으려는 노력 정도는 보였어야 했다. 그리고 왜 유독 수많은 연예인, 그리고 톱스타 가운데 자신에게만 구설이 끊이지 않는지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권상우는 '솔직히'란 단어를 유독 자주, 그리고 많이 쓴다. 인터뷰 중간중간 '솔직히', '솔직하게'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한다. 하지만 어느 한 사람이 절대가치로 여기는 솔직함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면 그 순간만큼은 신중해야 한다. 연예인이 공인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적어도 다수의 일반인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연예인, 그리고 스타라는 입장에선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더욱이 권상우는 그도 인정했듯 스타로 비교적 잘 된 편에 속한다. 그것도 너무 빨리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렇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미덕도 이젠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한때 사회 전반적으로 솔직함으로 대변되는 '쿨함'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 쿨함이 개인주의 더 나아가 이기주의를 또 다르게 포장한 말은 아닐지 생각해볼 일이다.▶ 관련기사 ◀☞권상우 인터뷰 논란, 기자 직접 해명..."진심 다르게 이해돼"☞권상우 "한국이 싫었다" 폭탄 발언...'직설화법 또 구설'☞'황금어장' 시청률 폭락...'사라진 권상우 효과? 드라마 영향?'☞올봄 드라마속 베스트커플은?…권상우-윤아, 한효주-이승기 등☞윤아, '신데렐라 맨' 위해 디자인 열공...'미술전공' 권상우 느긋
- 권상우, 잇단 출연번복에 예능프로 비상...'상플2' 방송펑크 '위기'
- ▲ 권상우[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한류스타 권상우가 출연을 약속했던 예능프로그램들에 돌연 잇따라 불참을 통보, 제작진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권상우는 당초 25일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이하 ‘놀러와’)와 26일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이하 ‘상상플러스’) 녹화에 참석키로 약속돼 있었다.하지만 녹화를 하루, 이틀 앞둔 시점에서 권상우 측이 이들 프로그램 제작진에 돌연 불참을 통보해오며 두 프로그램은 현재 방송 펑크 등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놀러와’는 출연진이 긴급 교체되는 불상사가 있었고, ‘상상플러스’는 대체할 출연진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놀러와’의 한 제작관계자는 25일 “23일 밤 권상우 측으로부터 녹화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며 “그렇다고 방송을 펑크 낼 수는 없어 급히 다른 출연자를 섭외, 오늘 저녁에 녹화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놀러와’는 권상우의 출연 번복으로 한동안 아찔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으나 다행히 태진아, 장동민 등이 출연 의사를 밝혀 아이템을 충청도 특집으로 긴급 수정하고 25일 밤늦게 녹화를 진행키로 했다.하지만 ‘상상플러스’는 상황이 좋지 않다. 26일 예정돼 있던 녹화가 봄 개편 첫 방송이어서 프로그램 준비에 각별히 신경을 써오던 차에 권상우의 출연 번복으로 방송 펑크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권상우와 함께 출연하기로 했던 이범수와 이보영의 출연도 애매해졌다.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 출연한 인연으로 세 사람이 함께 나오기로 했는데 예상치 못한 권상우의 이탈로 모양새가 이상해졌기 때문이다.‘상상플러스’의 한 제작관계자는 “어떻게 한류스타, 톱스타라고 하는 사람이 어떤 이유나 설명, 사과도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출연 약속을 어길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방송은 시청자와의 약속이나 다름없는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권상우는 교복 전문배우? '슬픔보다 더 슬픈...'서도 교복연기☞권상우, '무릎팍도사'서 손태영과 교제 반대한 장모에 보낸 편지 공개☞이정재, 권상우 이어 MBC 수목드라마 출격...출연료 1500만원 동참☞권상우 거침없는 언변에 '황금어장' 시청률 깜짝 상승☞권상우 "결혼 5개월만에 득남, 사실은 계획된 임신이었다"
- 오승현, 진통제 투혼에도 부상부위 통증 심해 병원치료...간담회 불참
- ▲ 오승현[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배우 오승현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 기자간담회에 불참했다. 당초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오승현을 비롯해 이정진, 이상윤 등 ‘사랑해, 울지마’ 주연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승현은 구랍 20일 ‘사랑해, 울지마’ 촬영 중 당한 오른팔 골절상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져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전날인 12일 밤 불참을 통보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승현은 당시 승마장면 촬영을 하다 말이 선로를 이탈하면서 낙마사고를 당해 부상을 당했으며 접합수술을 받은 뒤 깁스를 하고 촬영장에 복귀했다. 오승현은 연일 계속되는 밤샘 촬영으로 부상부위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도 진통제를 맞아가며 촬영을 계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현은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사랑해, 울지마’에서 한 대학의 재단 이사장 딸이자 전임강사로 도도하고 이기적인 면이 있는 민서영 역으로 출연 중이다. ▶ 관련기사 ◀☞오승현 측, "최정원과는 3년 전 얘기...일반 남성과 교제 중"☞'팔 골절' 오승현 촬영 복귀 맞춰 '사랑해, 울지마' 첫 두자릿수 시청률☞오승현 촬영 중 낙마로 팔 골절...수술 불가피, '사랑해, 울지마' 비상☞오승현, 억대 사업가서 배우로 본업 복귀...'사랑해, 울지마' 주연☞[포토] 오승현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
- (국제협상 25시)“협상의 타짜”북한
- [이데일리 박상기 칼럼니스트] 최근 미국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에서 제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일 이에 대한 협상 분석 및 향후 전망에 대한 보고서 및 논평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브 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미국 발 세계 금융 공황 사태, 이라크 전쟁 등 크고 작은 실정들로 얼룩진 부시 정권의 레임덕 현상을 타개하고, 마지막 외교협상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북한측의 부당한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체 실효성도 없는 “핵 불능화 2단계” 합의를 무턱대고 체결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는 등 참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이미 무수히 쏟아 지고 있는 저 국내외 외교 전문가들의 금번 사태의 분석과 예측에 한 마디 더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보다는 북한이 과연 합의한 대로 핵 불능화를 제대로 준수할 지 않을 지를 일단 지켜 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김정일 정권뿐 아니라 Next 김정일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북한으로선 “핵”이란 협상카드처럼 유용한 카드가 이제껏 없었고 앞으로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6자회담 합의안이든, 미국과의 단독 합의안이든 따질 것 없이, 언제 또 북한이 새로운 상황 변화를 이유로 금번 합의안을 부분이든 전부이든 번복하고 나올 지, 또 어떤 돌발행동으로 상황변화를 통한 합의 불이행의 이유를 내세우고 나올지를 예측해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이런 난해하고 밑도 끝도 없는 얘기는 접어 두고 잠시 화투판 얘기를 해 볼까 한다. 화투판에서 신기에 가까운 능수능란한 손기술로 사기 도박을 하는 사람을 속어로 “타짜” 라 일컫는다. 이런 타짜들 가운데에서도 최고수 타짜들의 기술은 얼마나 뛰어난지 어지간한 타짜들은 두 눈 뻔히 뜬 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고 하니, 점 백 치는 우리 일반인들로선 그 기술을 상상 조차 하기 힘들다. 서양에도 카드로 하는 다양한 도박이 있고, 따라서 그 곳에도 대단한 카드 도박꾼들이 있을 것이다. 한 때 해외 원정 도박이 연일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을 때 언뜻 들은 얘기가 기억난다. 즉, 서양인들의 카드 도박은 수학적 확률게임이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들고 있는 패와 상대의 기본 패를 시점으로 자신에게 들어 오는 새로운 패를 갖고서 상대의 패를 끊임없이 확률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이 없이는 이길 수 없는 게임이란 것이다. 이런 까닭에 동서고금 막론 하고 협상을 도박에 비유하는 걸 볼 때, 서양인들은 협상을 확률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선호하며, 특히 외교협상을 수치계량적 확률 모델로 예측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에 그토록 매달려 왔는지 모른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천재 수학자로 나왔으며 노벨상을 수상했던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수학교수였던 쟌 내쉬 박사가 협상을 수학적 확률로 분석했던 선구자였다는 사실과, 필자가 미국 MBA 과정에서 협상 과정을 수학할 때 협상학 교수가 들려주고 보여 준 다양한 협상의 수리적(Mathematical) 시뮬레이션은 이러한 필자의 생각을 뒷받침해 준다. 그러나 타짜에겐 그러한 수치적 확률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 즉, 카드나 룰렛 게임에 적용되는 운의 확률이란 게 애당초 없다는 것이다. 왜냐고? 타짜는 당신의 패를 확률로 예측하는 게 아니라, 일말의 실수 없이 정확하게 자기가 주고 싶은 패를 주고 갖고 싶은 패를 갖고 게임을 하는 고도의 사기 도박꾼이기 때문이다. 타짜는 누구처럼 확률에 돈을 걸지 않는다. 타짜가 믿는 것은 자신만이 식별 가능한 화투를 사용해서 미리 철저히 순서대로 정리한 화투 묶음 그것뿐이다. 금번 핵불능화 협상뿐 아니라,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과 북한간의 다양한 외교협상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미국이 막대한 자본과 고도로 정밀한 확률게임을 하는 거물급 카드 도박사라고 한다면 북한은 한마디로 타짜라고 필자는 잠정 결론짓고 싶다. 실제로 금번 북핵 협상 과정에서 우리는 북한의 “타짜 협상전략”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첫번째 전략: 『호구가 제 발로 화투판에 걸어 들어 오도록 흥을 돋워라.』 북한은 통상적인 국제외교협상의 절차를 다분히 무시한 체, 일단 사고부터 저질러 버리는 초기 주도권 확보전략의 효과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푸에블로호 강제 포획, 영변 핵시설을 비밀리에 건설한 후 핵시설 보유 선포,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 적절한 사전 통보 및 국제기구 승인 없이 핵실험 실시, 일본인 강제 납치 억류 등등, 그 외에도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도발을 일단 자행한 후, 그 것을 빌미로 상대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는 전략은 이미 고전이다. 참으로 비이성적인 처사, 아니 곧이곧대로 표현한다면, 무식하기 짝이 없는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일본뿐 아니라 미국이란 초 강대국과의 협상에서도 이러한 저질러 놓기 식(기정사실화 전략: Fait a compli) 전략을 통해서 득을 보면 봤지 손해 본 적이 없기에 북한의 충격적 도발 전략은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초기 협상전략이며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전망된다. 두번째 전략: 『성마른 호구를 감질나게 만들어 제 정신을 못 차리게 하라.』 일단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들어선 대부분의 국가들, 특히 단기 외교 성과에 급급한 경향이 짙은 미국의 경우, 자신의 강력한 외교 국방력을 앞세워 초기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경향이 많다. 속된 말로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극동지역의 자그마한 불량 테러지원국, 북한. 단독으로든 아니면 주변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하든, 어떻게든 적당히 겁주고 얼러 조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Over-confidence)에 다분히 공격적이고 압박적인 외교협상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부시 대통령의 그 유명한 “악의 축” 발언도 그렇고, 강력한 대북 금수조치도 그렇고, 6자 회담도 어떤 측면에선 그 궤를 같이한다고 보겠다. 그러나 이러한 덫에 속절없이 걸려 들 북한은 아닌가 보다. 미국 등 관련 주변국들의 압력과 공세가 거세면 거셀수록 북한의 대응은 오히려 비적극적이다. 회피적이다. 한마디로 그런 고압적인 협상태도나 요구를 견지하는 한 북한은 아예 협상장에 나타나지도 않는 불참불응 전략을 구사한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속이 먼저 바짝바짝 타 들어 가는 쪽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 등 상대 협상국가들이 된다. 북한의 2단계 협상기피 전략 (Avoiding Strategy)인 힘빼기 전략에 에 말려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서방의 협상 실무자들이 이러한 북한의 협상기피 전략을 정말 몰라서 당하는 건 아니다. 민주주의 정치구조하에선 어디나 집권당과 야당 그리고 자유언론이 존재한다. 그러나 북한은 반세기를 이어온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족전재독재 체재. 야당도 자유언론도 그 흔한 시민단체 하나 없다. 한마디로 이 문제에서 북한은 어쩌면 자유롭다. 즉, 집권당의 실정을 호시탐탐 엿보는 야권 및 언론에게 이러한 외교문제, 더욱이 자국의 정부가 밀리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그것도 북한 같은 3류 국가에 질질 끌려 가는 듯한 남사스런 모습은 정권 비판의 빌미로 최상 등급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정치권에서의 비판과 여론의 압박에 밀려, 더 이상 해결을 미룰 수 없다는 조바심은 더욱더 극심해 지고 그렇다고 기존의 강경자세로는 집구석에 틀어 박혀 두문불출하는 북한을 설득하기는커녕 협상장으로 다시 나오게 하는 것 조차 불가능함을 깨닫게 되면서, 당초의 위세 등등하던 자신감과 조기해결에 대한 확신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어떻게 해서든 하루 속히 이 난국을 모면하고픈 소극적 방어기제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그 징후로선, 당초에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천명했던 북한측의 요구들에 대해 하나 하나씩 전향적인 수용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유혹적인 조건을 제시해 오더라도 북한은 쉽사리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아직 절정의 때가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 절정의 시기란 바로, 요즘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는 민주주의 국가의 정권 교체 시기, 즉 기존 대통령 임기가 끝나가는 레임덕 시기를 겨냥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과거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의 방북시기가 공히 양 정권의 말기 무렵에 갑작스레 성사되었다는 사실을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금번 상황도 8년간의 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이라크 침공 등 각종 외교군사적 실정과 최근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기화로 촉발된 경제 대위기 상황 등으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심각한 레임덕 상황에 처한 부시 대통령 정권 말 상황에 극적으로 타결되는 모습 등, 상당한 개연성을 띤다 하겠다. 세번째 전략: 『한판에 확실히 싹쓸이 하라. 다만 상대의 체면은 적당히 세워 주면서』 이렇듯 내외 악재로 막다른 궁지에 몰린 미국 및 주변국들은 이제 어떻게든 이 위기에서 탈출할 방법만 모색하게 된다. 즉, 비용이 얼마나 들어도, 별 실익이 없더라도, 더 이상 체면만 구기지 않을 수 있다면 북한의 요구는 최대한 수용하려는 마음가짐과 실질적 준비를 자발적으로 갖추게 된다. 바로 이런 상황을 협상에선 “수용시간: Acceptance Time”이라 부른다. 이제 만찬의 시간이다. 그 기나긴 인고의 은둔을 제대로 보상 받을 때다. 결코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 같았던 조건들을 이제 북한이 아닌 미국 외교관들의 입에서, 경우에 따라선 비공개적으로 술술 흘러 나오기 시작하고, 그 내용들은 고스란히 정식 외교문서에 인쇄되고 서명되기 시작한다. 마치 이전부터 절친 했던 친구들의 옛 이야기처럼 아무런 저항이나 비판도 없이. 그리고 미국은 자신의 태도가 변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숭고한 외교노력 끝에 마침내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한 것처럼 그리고, 당초 결코 용납될 수 없다던 내용들이 이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외교 성과로, 최소한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선의 선택으로 탈바꿈 시켜 자화자찬하기 시작한다. 북한이 이제 할 일은 다만 그 것이 정말인 것처럼, 평양 발 언론보도에서 적절히 장단만 맞춰 주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의 미국과의 북핵 관련 외교협상전략을 타짜식으로 접근 분석해 보았다. 그런데 참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협상에서는 상대에게 잘 먹히는 협상 전략전술을 그 약발이 다 할 때까지 거듭 시행할 수 있으며, 오히려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전략전술 시행에 따른 폐단을 막을 수 있다’라고 배웠다. 만약 이 말이 맞는다면 북한의 타짜 협상전략은 곰탕 우려 먹듯 계속 우려 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면 우릴수록 그 맛이 더 강해지지나 않았으면 한다. 박상기 글로벌협상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