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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일 등 우주개발 경쟁 치열한데 뒤쳐지는 한국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들어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이 소행성, 달에서 연달아 낭보를 전하고 있다. 미국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룩셈부르크와 같은 신흥 우주 개발 국가들도 대규모 정부 투자를 앞세워 단시간 내 우주개발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중이다.반면 한국의 우주개발은 인공위성과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국한된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행성에서 시료를 가져오고, 화성탐사선을 보내는 상황에서 국가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기관장 사퇴 요구와 한국형발사체사업본부를 둘러싼 내분으로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대외적으로도 정권 따라 바뀌는 우주정책에 휘둘리는 분위기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사업 마저 내년 10월과 내후년 5월로 미뤄지면서 전 세계 우주개발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형국이다.한국형발사체 누리호.(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 ‘어수선’…누리호 발사일정도 연기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말 직원 폭행 등을 이유로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해임을 요구했다. 과기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대상으로 추가 감사도 진행했다. 전임 원장들이 해임 요구를 철회해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가 하면 임철호 원장은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등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1월말 기관장 임기 종료에 따른 새로운 기관장도 선임해야 한다.한국은 지난 2010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1조 9572억원을 투자해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과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오는 2022년 발사할 예정인 달 궤도선은 민간기업(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빌려 타고 간다. 한국형발사체 후속사업을 통해 2030년을 목표로 한 달탐사선에서야 자체 발사체를 활용할 수 있다. 소행성 탐사는 이제 연구 개발 초기 단계에 있고, 달 이후의 발사체 개발 계획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대외적인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달 탐사 우주 국가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협정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항공우주 전문가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UAE와 같은 신흥국가에 뒤쳐졌다고 봐야 한다”며 “다른 국가들과 대비해 차별화 요소나 특징을 만들어내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다.◇한국 우주개발은 정권 달려?국가 우주개발은 정치권의 논리에 이용되며 잦은 일정 변경을 해왔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은 지난 2011년 8월 출범한 이후 같은해 12월 한국형발사체 개발 계획을 확정해 2020년 10월 발사, 2021년 9월을 목표로 수립했다. 하지만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며 한국형발사체 조기개발을 위한 계획이 수정돼 2019년 12월과 2020년 6월로 일정을 당겼다. 이후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 등이 조정되며 2016년, 2018년, 2020년까지 연달아 사업기간 조정을 거듭했다.달 궤도선과 달착륙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의 일환으로 달 궤도선을 2018년까지, 달 착륙선은 2020년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문재인 정부는 궤도선 발사를 2020년, 착륙선을 2030년으로 늦췄다. 달 궤도선 발사는 다시 미뤄져 2022년 7월께로 연기됐다. 전 정부에서 추진하는 우주개발 계획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해외 국가들은 우주경쟁 치열해외 국가들은 달, 화성을 넘나들며 우주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민간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루 드래곤’을 싣고 우주비행사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보내며 국제우주정거장을 활용한 우주 여행 시대 개막을 알렸다. 화성탐사선인 ‘퍼시비어런스호’도 내년 2월경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는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의 성공적인 귀환으로 소행성 류구에서 표본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소행성 표면에 금속탄환을 발사해 시료를 채취하며 세계 우주 개발사를 새로 썼다. 중국은 무인 탐사선 ‘창어 5호’를 통해 달의 흙과 암석 표본을 싣고 지구로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UAE)가 쏘아 올린 ‘아말호’도 화성 궤도에 도착해 탐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 美 코로나 누적 환자 1900만…변이 바이러스 상륙했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8100만 명을 넘었다. 여기에 전염력이 최대 70%까지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미국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상륙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브렛 지로어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28일(이하 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변이 바이러스 관련 질문에 “여기 (미국에)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국제적 연결성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여긴다”고 답했다.다만 지로어 차관보는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사진=AFPBNews)이날 CNN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27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해 치료받는 환자가 11만 872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6일 연속으로 10만 명을 넘긴 것이다. 캘리포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 등 6개 주에서는 입원 환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수백만 명이 항공기를 타고 여행길에 오르는 등 사람들의 이동·접촉이 잦아졌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가 상륙하면 미국은 코로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1% 전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남동부에서 지난 9월 처음 발견됐고, 세달 만에 영국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은 훨씬 높지만, 다행히 치명률이 더 높은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사진=AFPBNews)현재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50여 개국이 국경 봉쇄를 단행했지만, 전 세계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26일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레바논, 호주, 일본 등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됐고, 27일에는 요르단과 노르웨이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확인됐다.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전 세계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발 항공편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사전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입국을 허가하기로 했다.지로어 차관보는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도 백신이 신뢰할 만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완전한 증거는 없지만 백신이 여전히 효과적일 거라는 좋은 증거와 믿음이 있다”고 했다.지로어 차관보는 또 성탄절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연휴 기간이 지나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대폭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행을 가능한 한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916만 1000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33만 3000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 [뉴스새벽배송]美 증시 사상 최고…트럼프 부양책 서명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전격 서명하면서,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증시 급등 탓에 연말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대형 기술주와 경기 민감주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치솟았다. 특히 유럽에서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영국과의 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합의를 만장일치로 승인, ‘노 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사상 최고-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오른 3만403.97에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 상승한 3735.36에 거래를 마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4% 뛴 1만2899.42를 기록. 3대 지수 모두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 끝내 신고점 갈아치워.-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과 재정부양책을 담은 총 2조3000억달러(2520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 이 예산안은 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재정 부양책과 1조4000억달러 규모의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연방정부 예산으로 구성.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연방정부 운영에 필요한 임시예산이 고갈된 이후인 29일부터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는 해소.-항공주, 크루즈주 등 경기 민감주의 급등 두드러져.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55% 오른 주당 16.06달러에 마감. 델타항공(+1.06%), 유나이티드항공(+1.53%) 등도 상승. 빅테크주 역시 올라. 애플 주가는 3.58% 뛴 136.69달러에 마감. 아마존(+3.51%), 페이스북(+3.59%), 마이크로소프트(0.99%), 넷플릭스(+1.00%) 주가 일제히 상승. ◇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3상 돌입…미국서 5번째-노바백스는 18세 이상 3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3단계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혀. 3상에 돌입한 건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에 이어 5번째. 노바백스는 3상 참여자의 약 3분의 2에게 21일 간격으로 2차례 백신 후보 물질을, 나머지 약 3분의 1에게 플라시보(가짜 약)를 각각 접종. 3상 결과는 내년 1분기 중으로 나올 것으로.◇ EU, 미래관계 합의 만장일치로 승인-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지난 24일 타결한 영국과의 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합의를 만장일치로 승인.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이 협정이 임시발효. EU와 영국은 서로의 시장에 무관세를 유지하지만, 통관·검역 절차를 거쳐야. 영국은 노동·환경분야 규제는 EU와 같은 수준을 준수해야 함. 영국인이 90일 이상 EU 회원국에 체류하거나, EU 회원국 국민이 영국에 90일 이상 머무르려면 비자가 필요. 이로써 시장의 ‘노 딜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사라져.◇ JP모간, 신용카드 마일리지 업체 인수-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간이 이날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의 비상장사인 기술 플랫폼·여행·상품권·신용카드 마일리지 업체 cx로열티 그룹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 cx로열티는 카드사들이 직접 운영하지 않는 신용카드 마일리지 사업자 가운데로는 최대 업체.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여가를 즐기기 위한 여행이 다시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예상으로 JP모간이 cx로열티 인수에 나섰다고.◇ 알리바바, 올해 주가 상승분 모두 까먹어-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8% 더 폭락.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이 전날인 27일 앤트그룹의 사업 관행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문구들로 채워진 성명을 공개하고 앤트그룹을 이윤이 크지 않은 온라인결제 사업에만 집중토록 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데 따른 것. -알리바바는 앤트그룹 지분 30%를 넘게 보유한 최대주주. 알리바바의 앤트그룹 보유지분 평가액은 지난달 앤트그룹 IPO가 돌연 취소되기 전만 해도 3000억달러를 넘어. 알리바바는 두 달 전만 해도 앤트그룹 상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뛰면서 시가총액이 8590억달러에 육박했지만 중국 당국의 명령으로 지난달 IPO가 취소된 이후 내리막 길. 24일에는 시가총액이 5860억달러로 낮아져.◇ 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 2400명-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00명. 주말 코로나19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다른 요일보다 감염자 수가 적게 발표되는 월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7일 이후 4주 연속 최다 기록.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만4488명. 사망자는 전날 51명 늘어 3338명. 현직 국회의원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까지.◇ OPEC+ 증산 우려…국제유가 1.3% 하락-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6%(0.61달러) 떨어진 47.62달러에 거래를 마쳐.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84%(0.43달러) 하락한 50.86달러로 마감. 내년 1월4일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회의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배럴 늘릴 예정이기 때문. 최근 원유시장은 수요가 이끄는 장이었는데, OPEC+ 회의를 전후해 공급의 가격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금값은 하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금은 온스당 0.15% 떨어진 1880.4달러에 마감.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01% 상승한 90.33을 기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 서명과 브렉시트 합의로 높아진 위험 선호 속에 혼조 흐름.
- [아듀! 2020 증시]‘K자형’ 회복…내년 양극화 더 뚜렷해진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올해 증시는 코로나19에 울고 울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롤러코스터를 탄 주가는 급락에서 급상승으로 반전의 연속이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잇따른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조기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는 2800선을 넘어선 상태다. 코스닥까지 더한 거래대금은 40조55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동체, 자동차, IT 등과 같은 대형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며 거래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 레저, 화장품 관련주는 시름이 깊다. 전문가들은 ‘K(케이)자형’ 회복에 따른 양극화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업별 산업별 코로나 충격 회복 속도차↑K자형 회복은 상단과 하단의 진행 방향이 알파벳 K자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한다. 보건위기에 취약한 숙박음식, 여행 등과 같은 대면서비스 업종의 경우 매출과 고용 충격이 집중되면서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반면 비대면(언택트) 확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정보통신·소프트웨어서비스·전자상거래·바이오 등의 업종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증시에서도 확인된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7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19일 코스피가 1457.64까지 급락한 당시 주가가 1월 2일(5만5200원) 대비 22%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43%나 상승했다. IT 대장주 네이버(NAVER(035420))도 1월 2일 18만2500원이던 것이 3월 14만4000원까지 내려갔다가 현재는 28만1000원으로 1월 대비 54% 회복했다.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068270)도 1월 18만원이었던 것이 3월 14만원으로 22% 내려갔다가 현재 85% 상승한 33만3500원에 마감했다.모든 산업이 이같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철강 대장주 포스코(POSCO(005490))는 1월 23만6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3월 13만9500원(-41%)까지 하락한 뒤 현재 27만3500원으로 회복한 상태다. 1월과 비교하면 16% 오르는데 그쳤다. 원상복구가 이뤄지지 않는 산업도 있다. 관광산업을 견인해온 롯데관광개발(032350)은 1월 1만4550원에 거래되던 것이 3월 7490원으로 반토막난 뒤 현재 1만4300원(-2%)까지 회복한 상태다. 화장품산업 대표주 아모레퍼시픽(090430)도 1월 20만7500원에 거래되던 것이 3월 15만9500원(-23%)까지 빠진 뒤 현재 20만1000원(-3%)에 종가를 형성했다.주가는 기업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반도체, IT, 바이오산업의 경우 코로나19에도 수출 증가 등으로 빠르게 매출 경쟁력을 회복한 반면, 관광 산업 등은 바이러스 재확산에 발목이 잡혀 주식시장 호황에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 양극화 고착…체감경기 악화전문가들은 기업별, 산업별 양극화가 고착화하면 경제 이중구조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단기적으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체감경기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업 간 혁신역량, 기술·자금력 차이 등으로 소득 불평등이 악화할 수 있다. 이는 성장 기회의 불평등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K자 하단의 회복이 장기간 지체될 경우 소득 불균형, 사회적 갈등 심화로 글로벌경제 기반이 훨씬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일각에선 전세계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다시 직면할 경우 후유증이 현 수준을 능가할 수 있음을 경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금융시장의 경우 가속화된 디지털화와 양극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어떻게 격차를 줄이고, 기업들이 변화하는지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뉴욕증시]극적인 산타 랠리…다우·S&P·나스닥 '신고점 경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극적으로 이뤄진 ‘산타 랠리’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전격 서명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동시에 신고점을 새로 썼다. 올해 증시 급등 탓에 연말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였다. 대형 기술주와 경기 민감주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치솟았다.◇백신 직전 ‘징검다리’ 부양책 통과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오른 3만403.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 상승한 3735.3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4% 뛴 1만2899.42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끝내 신고점을 갈아치웠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원과 하원 문턱을 넘은 코로나19 부양책과 내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안에 사인했다. 지난달 24일 의회로부터 법안을 넘겨받은 후 개인 현금 지급 규모가 작다며 거부권 카드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사흘 만에 서명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에 얼어붙었던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된 것이다.이번 부양책은 그저 또 하나의 재정 지원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백신이 광범위하게 퍼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 불황을 피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부양책이 수행해준다면, 미국 경제는 그나마 연착륙이 가능해질 수 있다. US뱅크 자산관리의 테리 샌든 수석주식전략가는 “추가적인 부양책은 경제 안정성의 척도”라며 “주가는 올해 고점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했다.항공주, 크루즈주 등 경기 민감주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이날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55% 오른 주당 16.06달러에 마감했다. 델타항공(+1.06%), 유나이티드항공(+1.53%) 등도 올랐다. 노르웨지안 크루즈와 카니발 크루즈의 주가는 각각 3.86%, 4.12% 뛰었다. 빅테크주 역시 올랐다. 애플 주가는 3.58% 뛴 주당 136.69달러에 마감했다. 아마존(+3.51%), 페이스북(+3.59%), 마이크로소프트(0.99%), 넷플릭스(+1.00%)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테슬라의 경우 0.29% 상승했다.유럽에서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영국과의 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합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내년 1월1일부터 이 협정은 임시 발효된다. 이로써 시장의 ‘노 딜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사라졌다. ◇변종 바이러스 퍼질까…공포감 여전그러나 악재가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감이 잠재해 있다. 브렛 지로어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이날 ABC방송에 나와 “미국에 변종 바이러스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국제적인 연결성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널리 퍼진 건 아니지만 확실히 지켜보고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여행을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은 이날부터 영국에서 오는 항공기 승객 전원에게 출발 전 72시간 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제출하도록 했다.게다가 미국 내에서는 연말 연휴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 마지막날인 전날(27일) 미국 전역에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128만459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지만, 팬데믹 이후로 따지면 최고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연휴 주간 시작부터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기대만큼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은 셈이다.이날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0.33% 상승한 21.60을 기록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9% 오른 1만3790.29에 마감했다. 역대 가장 높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20% 상승한 5588.38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91% 뛴 3575.4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는 휴일이어서 개장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