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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넘어 산업혁신으로…유니티 “디지털트윈·XR에 집중”
- 로리 아메스 유니티 솔루션 개발 부문 부사장이 디지털 트윈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유니티)[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유니티 게임 엔진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혁신을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과 확장현실(XR) 솔루션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APAC) 국가들의 여러 산업과 협업을 모색하겠다.”로리 아메스 유니티 솔루션 개발 부문 부사장은 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 기자간담회에서 “유니티는 단순 게임 엔진을 넘어 디지털 트윈·XR 등의 솔루션으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유니티는 2004년 설립된 게임 엔진 회사로 글로벌에서 에픽게임즈와 관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에는 2011년 지사 형태로 진출해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날 간담회는 최초로 APAC 지역 통합 행사 개최를 기념해 마련됐다.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은 건축, 우주항공, 의료, 자동차, 공항, 정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된 유니티의 기술 사례가 소개되는 행사다. 최근 유니티는 단순 게임 엔진 회사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메스 부사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강조한 분야는 디지털 트윈과 XR이다. 그는 “디지털 트윈은 공정을 가상화하는 개념으로, 제조장비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과정”이라며 “최근 디지털 트윈 확대 과정에서 실시간 3D 기술이 부각되며 게임 엔진의 중요성도 커졌다. 특히 유니티 엔진은 각종 기기에서 다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의 실시간 3D 기술은 제조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사용되는 공정 데이터를 모두 눈으로 보게 해주고,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유니티는 국내 대기업들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010140) 등이다. 현대차와는 실시간 3D 플랫폼에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는 등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과는 선박 설계 과정에서 유니티 엔진을 활용, 기존 2D 도면을 3D 모델링과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아메스 부사장은 “산업적으로 보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혁신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때문에 실시간 3D 기술을 통한 디지털 트윈과 산업간의 접목에 있어서도 한국이 최적의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유니티는 XR 산업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애플이 내년 초에 선보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등장과 맞물려 XR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에 따라 유니티 엔진의 활용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주 유니티 코리아 에반젤리즘 본부장은 “유니티는 오랜 기간 XR 분야에 투자를 지속해 왔다. 다만 아직 XR헤드셋의 부족한 대중성, 개발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장애물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일종의 과도기이지만 유니티는 향후 XR 시장에서 산재돼 있던 XR 환경을 통합해 모든 플랫폼에 퍼블리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유니티는 최근 새로운 개발자 요금제를 공개했다가 전 세계적으로 역풍을 맞으며 논란을 키운 바 있다. 게임 이용자들의 앱 설치 횟수를 기준으로 개발자들에게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이었는데, 논란이 확산되자 유니티는 지난달 22일 요금제 수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인숙 유니티 APAC 마케팅 부사장은 “요금정책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수정안을 발표한만큼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플랫폼' 변신하는 VM웨어…전인호 지사장 "프라이빗 AI 생태계 구축"
- 싱가포르에서 열린 ‘VM웨어 익스플로어 2023 싱가포르’에서 전인호 VM웨어 한국 지사장이 인터뷰 중 발언하는 모습(사진=VM웨어)[싱가포르=이데일리 김가은 기자]“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확장성을 더 가져가겠다. ‘프라이빗 AI’ 또한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해 국내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전인호 VM웨어 한국 지사장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VM웨어 익스플로어 싱가포르 2023’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핵심 사업 전략으로 꼽았다.VM웨어는 그간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각각의 요소를 가상화하는 기술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과 관리 또한 주요 강점 중 하나다. 이 같은 기술력과 솔루션으로 금융 등 보안성과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가 요구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했다. 그러나 글로벌 통신칩 강자 브로드컴이 진행 중인 VM웨어 인수를 계기로 전략의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양사는 현재 610억달러(약 82조원) 규모 ‘빅딜’ 성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이 조건부로 계약을 승인한 데 이어, 영국도 이를 승인했다. 미국과 중국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VM웨어 측은 오는 10월말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 중이다.이번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26일 호크 탠 브로드컴 CEO는 ‘경영진 서밋(executive summit)’을 열고 각사 C레벨들을 대상으로 약 20분간 플랫폼 중심 전략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기도 했다.전 지사장은 “브로드컴이 내놓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VM웨어의 비즈니스를 유지하면서도 플랫폼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매년 투자하겠다고 밝힌 20억달러(2조7140억원) 중 10억달러를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자동화 기능 등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파트너와 생태계에 투자해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VM웨어가 내놓은 프라이빗 AI 전략 또한 플랫폼으로 귀결된다. 생성형 AI 구축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엔드-투-엔드(End-to-End)’로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한 경쟁사와 달리, 기술적 환경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협력사들에게 맡기겠다는 계획이다.내년 초 출시를 앞둔 ‘프라이빗 AI 파운데이션 위드 엔비디아’는 이 같은 계획의 중심에 서있다. 메타 ‘라마 2’, ‘팔콘 LLM’ 등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해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데이터가 구축형 서버(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등에 산재돼 있어도 이를 자체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전 지사장은 “엔비디아 인프라, SW와 가장 긴밀하게 통합되는 점도 강력하지만, 국내의 경우 기업 맞춤형 수요가 더 클 수도 있다”며 “고객사가 어떤 선택을 해도 잘 쓸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서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그는 국내 기업들과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전 지사장은 “모델러, 머신러닝(ML) 옵스, 인프라, 시스템 통합(SI) 등 국내 여러 독립 SW 공급기업(ISV)들과 협력을 추진, 각 산업 환경에 특화된 생성형 AI 생태계를 마련해 시장을 확장하겠다”고 부연했다.끝으로 전 지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AI 기술 적용을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기업이 적용하려고 하는 AI는 대부분 크지 않고, 지금 당장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생성형 AI를 접목한 산업 특화 모델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 전 통계청장 유경준 “文, 또 이상한 보고서 들고 와 물타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통계청장 출신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고용률 사상 최고’라고 밝힌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상한 보고서를 들고 와 물타기 한다”고 비판했다.(사진=유경준 의원실 제공)18일 유 의원은 기자들에 이 같은 내용의 논평을 보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또다시 이상한 보고서를 들고 와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또한 조작된 통계를 복붙(복사 붙여넣기)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앞서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2023년 9월14일 발행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정책 평가’를 공유한다”며 “문재인·민주당 정부 동안 고용률과 청년고용률 사상 최고, 비정규직 비율과 임금 격차 감소 및 사회보험 가입 확대, 저임금 노동자 비율과 임금 불평등 대폭 축소, 노동분배율 대폭 개선, 장시간 노동 및 실노동시간 대폭 단축, 산재사고 사망자 대폭 감소, 노동조합 조직원 수와 조직률 크게 증가, 파업 발생 건수와 근로 손실 일수 안정, 고용안전망 사각지대 해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는 최근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주요국가통계 작성 및 활용실태’ 발표에서 통계를 왜곡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반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대해 유 의원은 “(문 대통령이 제시한 보고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비정규직 제로’ 정책은 효과가 굉장했다는 주장”이라며 “여전히 우리 경제를 망쳐놓았는데도 일말의 반성도 없는 철면피 정권답다”고 지적했다.이어 “우선 ‘노동소득분배율’이 크게 증가했다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데, 이때 사용한 ‘노동소득분배율’은 소주성 설계자인 홍장표 전 수석이 ‘자영업 부문의 특성을 감안한 소득분배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한국은행의 지표”라며 “문재인 정부의 출발인 소득주도성장은 한국은행의 공식통계와는 다른 왜곡된 노동소득분배율 정의와 계산으로부터 시작된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유 의원은 “자신들이 부인했던 한국은행 기준의 노동소득분배율이 높게 나오니 이를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건 너무 치졸하지 않느냐”며 “게다가 이 지표는 이제 더 이상 노동소득분배율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되지도 않는 지표”라고 덧붙였다.비정규직 통계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 때 사상 최대치를 갱신 했다고 하는 고용률도 실제로는 엉망이었다”며 “수치상으로는 아주 좋은 수치로 보이지만, 이는 최저임금 급상승에 따른 청년 알바 일자리 증가와 노인재정일자리 증가로 인한 일자리 부풀리기 효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1번 국정과제로 밀어 붙인 ‘공공부분 비정규직 제로’는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기준으로 진행되어 청년층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아닌가”라며 “고용의 질의 상징인 정규직 일자리의 수와 비중은 오히려 줄었고, 이는 정권별 평균 정규직 전환율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최악이라는 것은 확인 가능하다”고 전했다.
- “글로벌OTT 동일 규제 필요해”...커지는 법제정 목소리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IPTV, 케이블TV 및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새로운 ‘법령’으로 규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미디어시장이 글로벌OTT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동일규제를 통해 미디어 시장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새 미디어 정의하고 동일 규제 필요성 커져13일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실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서강대 ICT법경제연구소는 국회서 ‘미디어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 마련의 필요성과 방안모색’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홍대식 서강대 교수는 OTT 등 신규 미디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미디어서비스사업법’ 제정을 제안했다. 홍 교수는 KCTA가 민간분야 전문가로 꾸린 ‘미디어법제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13일 국회서 진행된 ‘미디어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 마련의 필요성과 방안모색’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전선형 기자)홍 교수가 제안한 ‘미디어서비스사업법’은 기존 지상파, IPTV 등으로 단순화된 방송개념 ‘미디어서비스’로 확대하고, 이에 맞는 규제체계를 마련하자는 것이 골자다. 미디어서비스는 제공서비스와 콘텐츠서비스로 구분하되, 제공서비스는 설비 기반 실시간 다채널 서비스, 온라인 실시간 채널 서비스, OTT, 동영상 공유 서비스 등을 포괄토록 했다.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글로벌OTT도 동등한 규제 선상으로 들여놓자는 것이다. 현재 OTT의 경우 방송법이 아닌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 방송법을 적용받는 공중파TV의 영화나 드라마 등은 규제를 강하게 받는데 비해 규제가 다소 느슨한 편이다. 다만, 홍 교수는 미디어 제공서비스에 대한 규제는 최소화해 국내OTT, 유료방송 등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시장 활성화가 되도록 하자는 내용도 포함했다. 기존 소유ㆍ겸영 규제를 완화하고, 진입규제는 기존 허가제에서 면허제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이다. 홍 교수는 “방송법 발전사를 보면 지상파 방송 도입된 후, 새 미디어가 나올 때마다 포함시켜 개정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며 “바뀐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게 아니고 지상파, 유료방송, 케이블 등 규제범위를 확장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디어 시장을 재편 중인 OTT 등은 모두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거래가 된다. 방송법은 ‘서비스’ 개념이 없기 때문에 규제 대상이 아닌 셈”이라며 “OTT 등의 신규 매체가 미디어는 방송의 보완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제안한 법안은 OTT를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설계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점유율 키우는 글로벌OTT...넷플릭스 38%실제 OTT 이용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2020년 66.3%에서 2022년 72%로 상승했다. 특히 글로벌OTT의 영향력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 점유율은 38%에 달한다. 국내 토종OTT인 티빙과 웨이브가 각각 18%, 14%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차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금 OTT에 대한 규제 및 법 제도를 정비하지 않으면 글로벌OTT가 미디어 시장을 거의 잠식한 유럽의 사례를 재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 OTT 시장의 글로벌 OTT 사업자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토론자로 나선 이영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광고규제만 봐도 넷플릭스의 경우 북미지역만 해도 광고요금제 기반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별다른 규제가 없다”며 “오히려 넷플릭스 광고 보면 빠져나가지 않고 다 보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상황이다. 유료방송 등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천일 숙명대 교수도 “글로벌OTT 사업자에게 기본적인 의무를 지게 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봐야한다. 현재 법인세, 매출액 등 기본적인 자료제공도 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OTT를 포함한 규제 체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도 법안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필수 방송통신위원회 과장은 “매체간 경제 허물어지고 있으나, 방송ㆍIPTV법 등 매체별로 법이 산재해 있어 비효율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미디어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조성 필요하고 이를 위해 통합적인 미디어 법제 마련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구본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도 “민간 경쟁 통해 산업성장 유도하는 자율ㆍ최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해야한다”며 “다만, OTT 규율에 대해서는 유럽 등과 달리 국내 토종 OTT생태계 있다는걸 인지하고, 시장 특수성에 맞게 실체를 중심으로 논의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금융당국, 檢처럼 수사권 확보 나섰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다음은 3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금융당국, 檢처럼 수사권 확보 나섰다-국적·국경 넘어 창업 지원 2조원 규모 민관펀드 조성-“신재생만으론 탄소중립 한계…원자력·수소 총동원해야”-잼버리 끝난 지 18일 만에 고개 숙인 김현숙△종합-“통신·IT ‘역량 최고 기업’으로 도약…‘고객·실질·화합’에 방점”-‘민주당 코인 방탄’ 제식구 감싸기에…‘제명’ 면한 김남국△‘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韓청년 실리콘밸리 창업도 지원 OK…글로벌 톱100 유니콘 5개 키운다-“벤처펀드 출자시 세액공제 15%로 과감히 늘려야”-한국형 창업허브 ‘스페이스K’ 벤처육성 SW가 성공 열쇠△종합-美SEC처럼 힘 키우려는 금융당국 수사권 남용 우려에 법 개정 ‘첩첩산중’-금융위, 상상인에 “저축은행 사업서 손 떼라”-현대차·고려아연 2차 전지 동맹-반려동물 불법영업·학대 막는다…번식용 부모견 등록제 도입△이데일리 CFE 토론회-“탄소 장벽에 韓기업 수출 고충…CFE 국제 확산으로 숨통 터야”-“재생에너지·원자력, 대립 개념 아니다 경제·환경 고려한 ‘에너지 믹스’ 필요”-“효과적으로 지구 지키면서 기업 경쟁력 높여야”△정치-오염수·채 상병·홍범도…여야, 국회 상임위 곳곳 충돌-“북, 핵포기 안해…한국, 핵억지력 갖춰야”-민주,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3명 압축-강서을 조직위원장에 김성태 與조강특위, 10곳 후보자 인선△경제-2분기 출산율 ‘0.7명’…年 0/6명대 추락 우려-‘위법·부적정 사용’ 전력기금 309억 환수-산재 사망자 9.1% 감소…위험성평가 효과-공정위, 납품업체 직원 파견받은 이마트 제재△금융-쪼그라든 온투업 시장…규제완화 지연에 곡소리-은행원 9개월간 2400명 넘게 짐쌌다-‘잘파세대’ 10명 중 8명, 용돈으로 앱테크-1000만 쓰는 ‘KB Pay’…“금융·일상 연결이 성공비결”△Global-中 ‘찔끔’ 주담대·예금금리 인하 실망…“게임체인저 될 수 없어”-구인건수 2년4개월來 최저…美 ‘골디락스’ 기대감 커졌다-푸틴, 10월 중국行 시진핑과 밀월 가속-日엔화 구매력, 53년 만에 최저-골드만, 中자본으로 美·英기업 품어△산업-“없어서 못 판다”…현대차 SUV, 美 품절대란-허태수 회장의 ‘벤처 투자’ 뚝심 혹한기도 게임 체인저 33곳 발굴-“소부장과 윈윈”…삼성 ‘눈높이 컨설팅’에 협력사 방긋-알짜 옵션만 넣은 가성비 중형세단…‘SM6 필 트림’ 통했다-10년 전 소니 뚫은 에코프로 양극재 세계 1위 출발점이었다△산업-급식업계 “메뉴 결정권 없는데…수산물 소비 늘리기 한계”-스타벅스 개인컵 사용량 상반기 1350만건 ‘최고’-“백화점·대형마트 ‘판촉비 제한’ 법규정 손봐야”-김수훈 대표 “올해 티니핑으로만 매출 800억원 달성할 것”△ICT-정부, 금융데이터 활용 활성화로 혁신 핀테크 등장 돕는다-네이버 투자 AI스타트업 크라우드웍스 오늘 상장-‘사피온’, 600억원 규모 투자유치…AI반도체 개발 박차-‘멀티LLM’ 품은 옵스나우, 기업용 AI콜센터 시장 공략△제약·바이오-‘렉비오’ 적응증 확대에…에스티팜 최대 수혜-“4분기 신제품 출시…B2C사업 강화”-“첨단재생의료 기술가치 수치화…연내 결과 나올 것”-아리바이오 ‘글로벌 3상 진입’ 먹는 치매치료제 한국서 효과 검증한다△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게임-틀 못깨면 ‘게임오버’…K게임의 무한변신-백병전부터 루트슈터까지…‘색다른 신작’ 가득-‘한 장르만 판다’ 옛말…퍼즐·대전액션게임 눈길-자체 IP 활용…쉽고 가벼운 ‘방치형 게임’ 시장 개척-독특한 세계관, 콘솔게임 감성…차별화 승부수△증권-국민연금 8월의 ‘잇템’…리노공업은 뭐하는 데지-메리츠證 현장검사 보름→한달로 연장 날 세우는 금감원-똑같이 삼성전자 베팅했는데 손실만 본 외인, 선방한 개미-시련 다 끝났나…GS건설 저점 매수 나선 개미들-황비·웅비 캐릭터로 친근하게…거래소, 시민에 한발 더 가까이△부동산-‘철근 누락 포비아’에…후분양 관심 급증-‘광복절 특사’ 이중근 부영 창업주 경영 복귀-서울시와 갈등 빚은 희림·나우동인…다른 사업은-19년 5개월만…KTX 이용객 10억명 돌파-‘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내달 분양△문화-“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프리다…난 그녀의 ‘빅 팬’”-올가을 한강노들섬, 발레·오페라로 물든다-자동제세동기→심장충격기 우리말로 바꾸니 훨씬 쉽네△프런티어 기업-스타트업에 1.3조원 투입, 기술 노하우 공유…모빌리티 혁신 이끈다-게처럼 옆으로 가고 180도 회전하는 車바퀴-탄소중립·상생…ESG 경영에 방점-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경영-대학생 봉사단 베트남 파견…해외로 뻗는 나눔△피플-태재대 획기적 교육 기대돼…명문대 박차고 나왔어요-“후원 받는 건 처음…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행복”-카카오 ESG보고서, 글로벌 경연대회서 최고등급 수상-6명에 생명 나누고 떠난 고려대생에 명예 학사학위-신임 원자력학회장에 정범진 경희대 교수-LG전자, 폐배터리 모아 미혼모에 무선청소기 기증-‘카스피안 그룹’ 한국지사장에 김현수 전 그렉터 부사장△오피니언-대기업 규제가 부추긴 ‘아이 안 낳는 한국’-현실화된 기후변화 질병, 대책 시급하다-경찰은 ‘저위험 권총’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까△전국-“의정부의 보물인 종합운동장 시민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것”-방문객 30만명 모아라…대전와인축제 특명, 왜-수산물직판장 옆에 또 종합어시장?…뿔난 강화 어민들△사회-日여행 북적, 아사히 불티…“노재팬? 개인 선택이 우선”-이직하려면 반도체 기술 유출 삼성 前 수석연구원 기소-현 고1 대입부터 ‘학폭’ 의무 반영-흉악범죄자에 ‘사형제 존속’ 경고 실제 집행 재개는 ‘신중 모드’-너클·삼단봉 구매 늘어나는데 한순간 흉기로…‘호신용품’ 딜레마
- 전세 등 사기범죄 늘어…경찰, 1년간 4만 명 검거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악성사기 척결’ 종합대책을 1년간 추진해 약 4만 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냈다.2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8월 16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사기범죄 3만1142건을 수사한 결과 3만9777명을 검거하고 2990명을 구속했다.지난해 사기범죄는 32만4316건으로 2018년(27만29건) 대비 5만 건 이상 증가했다. 총 범죄에서 사기범죄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었다. 지난해 총 범죄 대비 사기범죄 비율은 22.6%로 2018년(17.1%)보다 증가했다.범죄 양상이 달라지면서 피해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은 “최근 다수인이 역할을 분담하고 사전에 계획하여 불특정 다수인 대상, 조직적ㆍ전문적으로 사기 범행을 저질러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 범죄 양상에 따른 피해 규모도 매년 달라지고 있다”도 설명했다.경찰은 전세사기를 포함해 전기통신금융사기, 가상자산 유사수신사기, 사이버사기, 보험사기, 투자·영업·거래 등 조직적사기, 다액 피해사기 등을 7대 악성사기로 선정해 이를 근절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시행해왔다.우선 전세사기와 관련해선 국토부ㆍ검찰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전국적 1ㆍ2차 단속을 추진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1만1854채를 보유한 ‘14개 무자본 갭투자 조직’과 788억원을 가로챈 ‘21개 전세자금대출조직’ 등을 붙잡았다. 경찰은 35개 조직 총 1545건ㆍ5087명을 검거하고 446명을 구속했다. 전세사기 11개 조직 117명에 대해 범죄단체ㆍ집단(형법 제114조)을 최초로 적용했다. 전세사기에 가담해 불법 중개행위를 한 공인중개사 등 879명 및 부동산 시세를 고의로 높게 감정해 보증금을 편취한 감정평가사 22명도 검거했다.가상자산 유사수신사기 등은 종합대책 추진 기간 총 530건을 수사해 1952명을 검거했다. 유사수신사기는 피해자가 전국에 산재하는 범죄의 특성을 고려, 총 840개의 사건을 본청에서 분석 후 26건으로 병합하고 전담수사팀을 지정해 수사하는 등 집중적으로 대응해왔다. 전년 수준의 검거 인원을 유지하였다.보험사기는 2022년 하반기(7월∼10월) 및 2023년 상반기(5월∼6월) 특별단속 추진 결과 급감했던 검거인원이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총 1551건 5515명을 검거하고 107명을 구속했다.경찰은 실질적인 피해회복이 될 수 있도록 범죄수익추적에도 중점을 뒀다. 종합대책 추진 기간 동안 2632억원을 몰수, 추징보전(법원 인용 기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수준이다.경찰은 서울ㆍ경기남부ㆍ부산 등 금융권이 집중된 시도청에 우선 금융범죄전담수사팀(가칭)을 편성할 계획이다. 매년 사기범죄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사기범죄 추적수사팀을 운영해 검거율을 높이는 등 신속한 수사를 통해 피해자들이 일상생활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취임 후 1년간 악성사기 척결을 국민체감약속 1호 과제로 선정하여 근절을 위하여 노력했다” 며 “앞으로 악성사기 근절을 위한 사기방지기본법 등 법령 제정을 통한 사기근절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서민들이 신속히 형사절차를 종료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민생경제범죄 수사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VC’s Pick]프리IPO 투자 사례 나왔다…RSN, 100억 확보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8월 7일~11일)에는 펫 헬스케어와 마케팅 테크,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2025년 IPO를 계획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전문 기업 알에스엔(RSN)이 1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관심이 쏠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 AI 빅데이터 ‘알에스엔’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전문 기업 알에스엔(RSN)은 KB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알에스엔은 ‘구어체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을 내고 있는 국내 대표 AI 기업이다. 투자사들은 알에스엔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알에스엔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로레알, 코카콜라, KB금융지주, 신한은행, GS리테일 등 국내외 대기업 50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최근 5년 평균 매출액 20% 성장과 영업이익 27%, 당기순이익 20%를 달성했다. 유사 비정형 AI 분석 기업 비교 대비 유일하게 AI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5년 연속 성장과 순이익을 확보했다. 알에스엔은 이번 투자금을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사업 확장, 글로벌 시장 추가 진출을 목표로 AI 분석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및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입해 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AI 기반 IT운영 자동화 솔루션 ‘런베어’AI 기반 IT 운영 자동화 솔루션을 운영하는 런베어가 카카오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런베어는 데브옵스(DevOps) 엔지니어의 작업 도구를 AI와 연동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에 이르는 업무 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그간 데브옵스 엔지니어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부터 배포, 운영, 사후 모니터링에 이르는 과정을 반복해왔다. 이 과정에서 내부에 축적된 개발 지식과 운영 맥락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정보가 산재해 있거나 인원 변경이 있을 경우 효율적인 대처가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투자사들은 런베어가 자체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줬다. 런베어는 기업 데이터를 연동해 개발 연혁에 따른 운영 매뉴얼을 자동 생성하고, 장애 대응 및 복구 속도를 높이며 인프라 운영 업무가 소수 인원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한다. 데브옵스 엔지니어는 물론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SRE, Site Reliability Engineer)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런베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공격적인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델라웨어 주에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펫 헬스케어 ‘펫팜’펫 헬스케어 스타트업 펫팜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유진자산운용,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32억원 규모로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펫팜은 동물약국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약 3000개 회원약국에 반려동물 의약품과 건기식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펫팜 앱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반려동물 보호자와 동물약국 약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투자사들은 펫팜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펫팜의 지난해 회원약국은 1500개에서 약 1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펫팜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동물약국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케팅 테크놀로지 AB180AB180은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스톰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지난 2015년 설립된 AB180은 기업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통해 마케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마테크·애드테크 기업이다.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합해 사용자의 행동 및 광고 기여도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에어브릿지(Airbridge)’ 솔루션, 프로덕트 분석 툴 ‘앰플리튜드(Amplitude)’,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브레이즈(Braze)’ 등을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마케팅 전반에 대한 컨설팅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투자사들은 AB180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과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AB180은 미국, 캐나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 20여개 국가에 에어브릿지를 판매하고 있으며, 에어브릿지를 통해 전세계 약 200여개국 약 5400만개의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광고 및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AI와 머신러닝 기술 등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마케팅과 관련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의 도입이 세계적으로 가속화될 것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AB180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데이터 머신러닝 기반의 기술을 고도화하고, 인프라 확충 등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해외 진출 및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전문의 칼럼] 인생, 전반 40년과 후반 40년
- [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동료와 담소를 나누는데 고등학생 두 자녀의 걱정이 크다. 고3 아들은 키가 훤칠해서 일찌감치 남자승무원이 되겠다고 진로를 정했다. 자신감이 있는지 열심히 놀러 다닌다고 했다. 반면 고1 딸은 하고 싶은 게 없다며 늘 시무룩하며 공부에 열심인데 성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농담이겠지만 가끔 공부도 지치고, 장래 희망도 없고, 자기 적성이 뭔지 몰라 종종 죽고 싶다고 푸념을 한다고 한다. 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어느 날 진료실에 55세 남자 환자가 찾아왔다. 이유는 의욕이 없고 늘 피곤하다는 것이었다. 매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하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회사 임원으로 삶의 안정을 이룬 상태였지만,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회사를 갈 의욕도 없다고 했다. 특히 1년 전 흔히 말하는 오십견이 오면서 정형외과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는데, 그 이후로 피로감이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노인들의 지혜를 모아 정리한 노년 연구들이 있다. 그리고 인간의 일생을 추적해서 행복과 건강에 대한 비결을 찾는 연구도 있다. 그런 과학적인 연구들뿐만 아니라 실존 철학자들은 인간 본질과 삶의 의미를 집요하게 탐구해 왔다. 이 모두를 통합해보면 인생은 두 단계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생존을 위해 집단 속에서 경쟁하는 인생 전반기와 나머지 하나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홀로 고뇌하는 삶의 후반기다. 하이데거는 인간이란 어떤 목적도 가치도 없이 세상에 던져지듯 태어난다고 말한다.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이유를 찾아야 하는 과업으로 일상을 살아간다. 일단은 안정적으로 살아남아야 의미를 일굴 기회를 가질 수 있기에 부모의 보호 아래서 자립의 훈련을 받는다. 학교란 안정적인 생존을 가르치는 훈련기관이며, 현대사회에서 적자생존의 경쟁은 성적을 통해 가름 짓는다. 타고난 신체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진로를 찾은 동료의 아들은 마치 쉽게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냥 한시름 놓은 듯하다. 반면 아직 자기 진로를 정하지 못한 딸은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 몸과 마음이 모두 짓눌린 듯 보인다. 인생이 어디 호락호락할까. 당장 눈앞의 길이 풀리건, 막히건 막상 세상살이를 겪으면 매일이 불확실이고 생존이란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앞날의 불확실함이란 우리 인생 그 자체다. 은퇴를 5년 앞둔 중년 남성은 생존의 안정을 이뤘으나, 이제 노화에 대한 불안에 휘둘리는 듯하다. 오십견은 단순한 어깨의 통증을 넘어 그의 삶의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왔음을 깨닫게 했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자각은 마치 어느 날 깨어보니 차가운 아침 공기에 계절의 변화를 느끼듯 미처 대비하지 못한 서운함일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생존 경쟁을 위한 정보와 기술들이 넘쳐난다. 현대인들은 자녀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 정보부터 취업과 결혼, 출산, 육아, 부동산과 주식까지 경제적 안정과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삶의 성공이라 믿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아무리 생존 경쟁에서 성공을 거둬도 우리가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삶의 덧없음을 메워주진 못한다. 죽음에 대한 사색은 물질적 성공보다는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결국 인생의 결말이란 언젠가 마주하게 될 자신의 죽음 앞에서 덤덤히 만족을 고백할지 아니면 공포에 몸부림칠지 둘로 나뉘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인생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뉜다. 열심히 경쟁해 생존해야 하는 전반전과 그리고 삶의 의미를 위해 고독하게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실존의 후반전이다. 세상이 정해놓은 계단은 중년까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도 삶의 후반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지혜를 나누지도, 깊이 있게 알려주지도 않는다. TV와 같은 대중매체도 늘 육아와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프로그램은 넘치지만, 노년의 삶의 만족과 죽음에 대한 준비에 대해서는 부정하다는 듯 다루지를 않는다. 생존에 성공했다면 이제 어떤 의미를 남길지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철학자들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실존이라고 말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군부독재시기까지 숱한 삶의 격변 속에서 생존이 우선 가치였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에 결여된 것은 인생 후반기 삶의 의미를 일구며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실존의 문화다. 당신은 준비하고 있는가?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바닥 찍은 반도체, 천장 뚫은 자동차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바닥 찍은 반도체, 천장 뚫은 자동차-130만→153만→122만…롤러코스터 2차전지株-주름 펴고 돌아온 삼성 폴더블폰-복귀한 이상민 “재해 예방·복구 패스트트랙 마련”-[사설]세계 경제 좋아지는데 나홀로 거꾸로 가는 한국경제-[사설]상반기 마약밀수 사상 최대…특단의 대책 시급하다△2면 종합-속도 뛰어난 韓건설사 믿음직…‘900만 첨단도시’ 함께 이룰 것-‘38년 독재’ 훈 센 총리…장남에게 권력 넘긴다△3면 갤럭시Z 폴드5·플립5 공개-외부화면 2배 커지고, 접었을땐 더 날씬…폴더블폰 대중화시대 이끈다-플립5 원격제어, 심장건강 체크…손목위 만능기기 갤워치6-외신기자 700여명 북적, BTS 슈가 깜짝 참석△4면 바닥 친 반도체, 천장 깬 자동차-삼성 이어 SK하이닉스도 적자폭 축소…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 쑥-정의선의 ‘퍼스트 무버’ 전략 통했다…현대차 영업익 3년새 5배 ‘폭풍성장’△5면 판 커지는 IPO 시장-기지개 켜는 덩치들…‘따따블’ 첫 잭팟 터지나-킬러 콘텐츠 기대감에…새내기 콘텐츠주 반등 채비-상장 당일 회전율 1500%…400% 노리는 초단타 급증△6면 종합-신고가랠리 이어가다 개미 차익실현에 급락 반전…천국·지옥 오갔다-불법집회 철퇴…도로점거·심야시간 제한 추진-도 넘는 교권침해, 학생부 기재…인권조례에 ‘학생 의무’ 담는다-불황에도 순고용 늘린 대기업…삼성전자 ‘최다’△8면 정치-여야, 신속한 수해복구 공감…하천법·도시침수법 본회의 처리할 듯-野 “자료 고의누락·조작 의혹” vs 元 “근거없는 의혹 제기 중단하면 추진”-文 정부서 홀대받던 북한인권기록보존소, 5년 만에 과천청사 복귀-두달 만에 열린 과방위…野 빠진 반쪽회의-당정 “내년도 기준 중위소득 최대 인상할 것…약자복지 정책 강화”△9면 경제-장마 끝, 찜통더위 시작…‘전력 피크시기’ 수급관리 총력-5월 출생아 1만명대…43개월째 인구 감소-종자는 ‘농업 반도체’…유전자원 수집·신품종 분양 앞장-“방송사 상대 저작권료 과도” 공정위, 음저협 檢 고발△10면 금융-‘역전세 숨통’ 오늘부터 집주인 ‘보증금 반환 대출’ 규제 푼다-상반기 순익 3261억원…JB금융, 역대 최대 기록-대구·대전에 ‘새 은행’…금융권 ‘탈서울’ 포착-금감원 “휴가철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 가입하세요”△12면 글로벌-구글·MS ‘깜짝 실적’…클라우드는 희비 갈려-14년 연속 인구 줄어든 일본…‘인력 공백’ 외국인이 메웠다-7개월 만에 돌아온 왕부장…얼어붙은 한중관계 풀릴까-푸틴, 10월 중국 찾는다…‘전략적 우호관계’ 강화할 듯△13면 산업-전장, 트리플 카메라…전자부품 ‘빅2’,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한파 뚫는다-코너링 악동 계보 잇는다…고성능 국민차 ‘더 뉴 아반떼N’-SK E&S, 호주 LNG 年 130만t 도입 추진-포스코퓨처엠·우리은행 ‘배터리 소재’ 동맹-SK온, 2차전지 극한조건 시험 강화한다△14면 ICT-가입 기간 길수록 해지위약금↑…‘이상한 초고속인터넷’ 없어진다-기준 모호…코인발행사 ‘매출 뻥튀기’ 막긴 역부족-VM웨어 ‘기업용 AI’ 경쟁 가세…내달 플랫폼 공개-“K콘텐츠 성과 내려면…대기업 투자 제한 풀고 稅혜택 늘려야”△15면 제약·바이오-‘벼랑 끝’ 비대면진료업계…1위 업체마저 ‘휘청’-임혜성 파노로스 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국내 최초 다중표적 구조기반 융합 단백질 신약개발 전문기업”-‘척추 임플란트’ 30여개국 진출…세계무대서 뛴다-라파스, 마이크로니들 세계 최초 美 cGMP 실사 통과△16면 과학카페-獨막스플랑크연구소 기상학연구소 단장 선임 강사라 교수 “빙하 녹으면 열대지방 강수 영향 설명할 수 있는 이론 제시했죠”-해수면 온도 1도만 더 올라가도 태풍 동반 극한호우 4배 세진다△18면 증권-코스피 돌아온 개미, 배터리 편식 괜찮을까-[IPO출사표]코츠테크놀로지 무기용 컴퓨터 강자…K방산 수출에 날개-러시아발 곡물 파동에 관심 커진 농산물펀드-나라셀라 무상증자 결정…에이벤처스 엑시트 길 열리나-상장후 주식 절반 시장에…새내기주 물량폭탄에 투자자 눈물△19면 부동산-방수판 빠진채 납품 받아…객실 비 줄줄새는 KTX-추첨제 많은 중대형 단지 인기몰이-압구정3구역 정비사업 설계사 바뀌나-두산건설, We‘ve 아파트 계약 100% 완판행진△20면 문화-밸류에이션? 페이인포? 증권앱, 어려워서 못하겠네-최영애 개인전 “좋은 그림은 삐져나오게 돼 있어…난 시간과 싸울 뿐”△22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전국 수산물 방사능 철벽검사…오염수 방류해도 두 달 내 소비회복 자신”-“수협은행에 지역수협 입점, 금융지주사 전환…漁富 세상 만들것”△24면 피플-“男배우 노래 신나게 연습…신영숙표 ‘장부가’ 기대하세요”-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두려움 없이 맞서는 경험 중요” 신입 격려-‘LH 행복한 밥상’ 임대 단지 어린이에 도시락 제공-농협, 상추·시금치 등 최대 43% 할인판매…“소비자 부담 던다”-현대차 김기양 영업이사, 32년간 누적판매 6000대-호우 피해 복구 위해 두나무, 3억원 기부-윌스기념병원 박춘근 이사장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이재근 KB국민은행장 “국내·외 엔지니어링 사업 금융 지원”△25면 오피니언-[목멱칼럼] 한국수출 살아나려면-[생생확대경] ‘갤럭시 언팩’의 귀환, 마이스 키울 적기다-[기자수첩] 쿠팡-제조사 ‘납품가 전쟁’…소비자가 승자 돼야△26면 전국-‘대전 국회의원수 1명 더 늘리자’ 여론 확산…내년 총선 새 변수로-인천 동구, 주민과 협의없이 사업 변경…주민들 “상권에 악영향” 반발-주민과 해법찾는 의정부시 ‘시민공론장’…‘민관협치’ 지방행정 모범으로 자리잡나△27면 사회-“생계는커녕 당장 먹을 밥 걱정” 수재민 눈물[르포]-‘신림동 흉기난동’ 33세 조선…계획범죄 정황에 수사력 집중-공포의 ‘노란 소포’…“당분간 직구 안할래요”-민주당 “檢, 이화영 회유·압박”…한동훈 “권력 악용한 사법방해”-산재 요양기간 산정에 AI 투입…연 20억 절감 기대-법무부, ‘ISDS 대응’ 국제법무국 신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