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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DP 발표 연기 속 기준금리 LPR 동결(종합)
  • 중국, GDP 발표 연기 속 기준금리 LPR 동결(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경제 둔화 우려 속에서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를 전월과 동일한 3.65%로 20일 고시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전월과 같은 4.30%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다. (사진=AFP)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1년 만기 LPR은 우량기업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고, 5년 만기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인민은행은 2019년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을 낮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해왔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지난 8월 인하했고, 5년 만기는 지난 1월과 5월, 8월 올 들어 세 차례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중국의 경제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시중에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광의통화(M2)가 전년대비 12.1% 늘어난 262조6600억위안(약 5경2274조원)으로 집계됐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을 의미한다. 시중에 많은 돈이 유통되고 있는 뜻이다. 또한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금리를 인하할 공간이 크지 않다. 위안화 기준환율은 지난달 26일 ‘달러=7위안’ 선이 깨진 데 이어 28일에 달러당 7.1107위안으로 올라 2020년 6월 2일 이후 최고치(위안화 가치는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중국 당국이 구두 개입을 한데다 시장 피로감이 커지며 7위안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7.1위안 선을 웃돌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면서 ‘킹달러’가 지속되는 것도 부담이다. 원빈 민셩은행 수석경제학자는 “경제 성장 안정 정책의 시행이 가속화 됨에 따라 9월부터 금융 데이터가 크게 개선되고 신용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며 “정책 효과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 이달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당초 18일 예정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돌연 연기하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연말에 LPR을 추가로 낮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싱자오펑 ANZ 수석 전략가는 “이번 LPR이 예상대로 동결됐으나 여전히 하락의 여지는 남아있다”며 “평균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음에도 민간 부문의 신용 수요는 미온적이다 ”고 분석했다.5년 만기(빨강)와 1년만기(파랑) LPR 금리 변동 추이. 사진=인민은행
2022.10.20 I 신정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덩치 200배 커도 규제에 갇힌 ETF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덩치 200배 커도 규제에 갇힌 ETF-남궁훈 물러나고 ‘김범수의 시간’ 온다-檢 이재명 정조준…민주당 전격 압수수색-상상인저축 이어 신협까지…대출문 닫는 제2 금융△카카오 대란 후폭풍-취임 7개월 만에 물러난 구원투수…1년새 CEO만 4명 바뀐 카카오-‘책임 공방’ 중 거듭 사과한 이유는△수습 나선 카카오-카카오, 무료 사용자도 보상 검토…2개월 내 유사사고 방지 시스템 구축-IDC 재난관리시설 지정·이중설비 의무화 추진-장애 5일 지나서야 정상화…우려했던 데이터 유실은 없어△대학 개혁 막는 총장선출제-‘파벌·청탁·포퓰리즘’ 구태 선거에…상아탑, 학문연구·혁신 멈췄다-총학생회가 감 놔라 배 놔라…이사회 권한 침해-美 하버드·UCLA ‘혁신 총장 초빙’에 2년 공들여△ETF 상장 20년, 성과와 과제-ETF 제도·투자문화 개선…‘자산배분 솔루션’으로 진화 유도해야-“개인 위한 장기·분산투자 플랫폼 될 것”-블라인드제도로 중소운용사 보호…2900개 상장된 美서 배우자△종합-코너 몰리는 지방 부동산→부실대출 증가…시장에 부정적 시그널 줄수도-도발 수위 높이는 北에 경고…美, ‘B-1B’ 괌 배치-조선업 글로벌 초격차 확보…원·하청 처우 격차도 개선-우영우·수리남 덕 본 넷플릭스…3분기 실적·가입자 껑충△정치-檢 압수수색에 반발한 민주당 “초유의 일, 유례없는 정치탄압”-“北 SLBM 대응위해 핵잠 3~6척 필요”-폴란드 향하는 K9 자주포·K2 전차…위풍당당 출고식-與 원외위원장 만난 尹 “한마음 한뜻”△경제-30대 기업, 에너지 효율 5년간 年 1%씩 높인다-‘환율상승=수출증가’ 공식 깨졌다-“주요 수출국 경기부진…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쉽지않아”-공정위 ‘데이터룸 입실 인원제한’ 소송서 구글에 승소△금융-“이자 폭탄 피하자”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급증-‘연 6% 예금’까지 내놨다…저축銀 고객 사수 안간힘-카카오 먹통사태, 남일 아니었네…은행 전자금융사고 5년간 420건-한발 먼저 금리 올린 케이뱅크, 수산액 3개월새 2조 늘어△글로벌-‘시진핑 책사’ 왕후닝, 전인대 위원장 유력-“치솟는 인프레 잡기 위해 긴축 고삐”…ECB ‘10월 자이언트스텝’ 힘실려-英 9월 물가상승률 10.1%…40년만에 최고치-“이란, 러에 무기 제공 합의”…우크라, 이란과 단교 추진△산업-정의선 “車 부품업계 ‘전동화 전환’ 총력 지원”…현대차, 5.2조 쏜다-LX인터, 포승그린파워 인수 완료…친환경 신재생 발전사업 본격 추진-침수 피해 포스코, 영업익 1조원대 붕괴-레미콘 ‘셧다운’ 잠정 유보-현대제철 ‘4족 보행 로봇’ 세계 철강업계 안전보건 최우수상△제약·바이오-신라젠 항암 후보물질 베일 벗는다-독보적 기술 통해 바이오 시밀러 가격 파괴-올해 환차익 1742억…셀트리온헬스케어, 킹달러에 웃다-비엘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효력 검증 성공”△과학카페-음료에 마약성분 의심될 때…진단키트로 현장서 1분 만에 色 변화 확인-“우주탐사 시대 본격화…수소·핵융합 기술 등 韓강점 피력해야”△증권-오락가락 코스피, 외인은 그래도 샀다-이 와중에 카카오 폭풍매수…겁 없는 개미들, 괜찮을까-증권사 5곳 순익 3분의1토막…바닥 무너진 증권株△증권-“멀티노즐 잉크젯 프린터 헤드 시장 개척”-다시 끓는 바이오주…바닥 찍었나-리오프닝에 급브레이크…‘퀵커머스’ 생사 기로-이자수익+시세차익…금리상승기 뜨는 ‘만기매칭형 펀드’△부동산-특별법 흐지부지되나…리모델링 추진 단지 혼란-은마아파트, 19년 만에 재건축 본궤도-“자율화 기술 진보, 윤리적 고민 줄여줄 것”-로봇이 외벽 칠하고 도장…현대엔지니어링 기술 콘퍼런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무리한 노동개혁이 노조 불신 불러…‘노사 상생 위한 대화’에 최선 다할 것”-‘노란봉투법’ 노사정 타협 가능해…검수완박하듯 만들면 부작용 생길 것△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우수작-인간 선악의 실체, 인형 활용한 아이디어 돋보여-통영 채운 소리의 향연…클래식 대표 음악제 정착-인간과 자연의 관계 고찰…대중성·예술성 다 잡아-동서양 악기의 조화, 수준 높은 ‘현대 시나위’ 선봬-대사 없이 노래로만…그리스 신화 현대적 재해석-멤버 13명 ‘시너지’…K팝의 글로벌 파급력 증명△피플-“80~90%가 현지인…익숙한 듯 신선한 음악 통했죠”-현대차그룹, 이동약자 위한 모빌리티 지원-대한상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단 유럽 파견-LX 판토스 ‘취약계층 아동 환경교육’ 지원-최정우 포스코 회장, 44대 세계철강협회장 취임-테너 손지훈, 제72회 비오티 국제 콩쿠르 우승△오피니언-‘오징어게임’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이재영 복귀, 진정한 사과가 먼저다△전국-목동 재건축·재개발 시급…명품 주거단지 조성해 활력 찾을 것-DJ·盧 관련 도서만 빼곡…경기도교육청 서가 ‘이념 편향’ 논란-대전시의회 ‘사립유치원 교육비 지원’ 시끌△사회-출구 안 보이는 마포 소각장 갈등…서울 ‘쓰레기 대란’ 오나-스토킹 범죄자도 전자발찌 채운다-“성범죄자가 이웃이라니 불안해서 못 살아”-5·18 주도하다 옥중사망한 박관현 열사 유족에 국가가 3억 배상-여순사건 74년 만에 첫 정부 주최 추념식 열려-김근식 재구속 확정
2022.10.19 I 김은비 기자
"인플레 너무 높다"…ECB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힘실려
  • "인플레 너무 높다"…ECB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힘실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9월에 사상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ECB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의 고삐를 조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ECB은 오는 2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진= AFP)◇치솟는 인플레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 불가피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최근 이코노미스트 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ECB가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8일에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이코노미스트의 거의 대부분이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가 모두 0.75%포인트씩 올라 1.5%, 2.00%로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추가 질문에 답한 36명 중 3분의 2인 27명은 예금금리가 0.75%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답했고, 2명은 1.0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7명은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브라이언 마틴 ANZ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급격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면서도 “ECB가 채권 스프레드(격차)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0.7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코로나19 대유행이 완화되는 국면에서도 일본은행(BOJ)과 함께 완화적인 통화 기조를 유지했던 ECB가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선 것은 심각한 인플레이션 탓이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전년동기대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10%로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의 5배에 달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4분기 9.6%를 정점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2024년 말까지는 목표치(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추가 급등할 수 있는 겨울철을 맞아 ECB는 긴축에 더 적극적으로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중단으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난방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주 열린 IIF 총회에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이 최선의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AFP)◇골드만, 3회 연속 0.75% 인상 전망…ECB총재 “금리인상이 최선”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ECB가 이번달과 오는 12월까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CB 금리가 연말에 2.75%까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 힘들 것”이라며 “정책이 더 경기를 제약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인플레이션은 안정되고 유로존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라고 진단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폭주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은 최선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다 총재는 ECB의 보유 채권을 매각해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긴축(QT)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CB는 올해 7월까지도 만기 채권의 규모를 늘려 왔다. 한편, 이번 로이터 조사에서 불황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경기 침체의 정도가 심각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 46명 중 22명은 ‘짧고 얕을 것’이라고 답했고, 15명은 ‘길고 얕을 것’이라고 답했다. 8명은 ‘짧고 깊을 것’으로 봤으며, 1명만이 ‘길고 깊을 것’이라고 봤다.
2022.10.19 I 장영은 기자
"美 금리 인상 끝나면 강달러 꺾여 vs 유로화 약해, 달러 강세 더
  • "美 금리 인상 끝나면 강달러 꺾여 vs 유로화 약해, 달러 강세 더[고환율 논쟁]
  • (왼쪽부터)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前 금융통화위원), 변정규 미즈호 은행 전무,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 가까이 14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11월은 물론 12월에도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최종 금리가 5%를 넘을 것이란 우려도 번지고 있다. 외환당국도 바빠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주요 변수에 ‘환율’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고환율의 끝이 보이긴 하는 것일까, 한은은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까.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가 각각 학계·시장·국책연구기관 소속인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출신의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변정규 미즈호 은행 전무,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가나다 순)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지상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미 긴축에 의한 달러 강세 외에 고환율의 가장 큰 원인이 뭔가?△(강명헌)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작용한다. 6개월째 무역수지 적자에다 8월 경상수지도 적자를 보였다. 대외 신인도가 떨어지고 있다. 원화를 전 세계 다른 통화와 비교해봐도 절하 기준 상위에 랭킹했을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1개국 분석 결과 올 들어 7월까지 원화가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변정규) 지금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달러가 오르고 있다. 유럽 경기 전망이 나빠지는 등 달러 대체 통화들이 추락하고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는 더 늘어났다. △(정영식) 우리나라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 위안화 약세 영향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크다. 대내적으론 반도체 업황 부진, 경상·무역수지 적자도 원인이다. 외국인 채권 투자금은 순유입(올 9월 누적 135억4000만달러)되고 있지만 주식 자금은 이탈(109억9000만달러)되고 있다.-환율이 오르면 물가, 자본 유출 등 뭐가 가장 크게 문제가 될까?△(강) 외환보유액이 괜찮기 때문에 당장은 자본유출 심화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기업 도산, 개인 파산 등 신용 위험 확대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14년까지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로) 주택담보대출 상환 등 신용위험을 꾸준히 줄여오면서 통화 정상화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엔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신용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리를 급하게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물가가 오르는 게 가장 큰 우려다. 원화 약세 기대가 크면 달러 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자본이 빠져나갈 리스크도 있다. 수출기업은 원화환산 이익이 늘지만 원화 뿐 아니라 미국 외 다른 통화도 약세니까 수출 자체의 상대적 메리트는 없다. 기업들은 외화표시 부채가 늘어나 외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환율 급등세를 완화하기 위해 뭘 해야 하나?△(강) 지금의 환율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미국이 금리를 급하게 올려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푸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수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세금 감면 등 수출 경기를 개선하려는 쪽으로 애를 써야 한다. 경상수지 흑자 전환이 급선무다. △(변) 정부가 외국인 채권투자 비과세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 국내 자금도 해외로 나가지 않게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다만 단기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정) 통화정책 측면에서 한미 금리차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활성화, 국민연금 등의 해외 금융자산 환류 등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미 통화스와프도 쉽지 않겠지만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환율 잡기 위해 과도하게 금리 올리다가 펀더멘털 훼손해 환율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강) 미국이 강하게 나가니까 (우리도) 어느 정도 금리 인상은 해야겠지만 미국처럼 급하게 하면 안 된다. 미국은 경기가 버티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침체 국면 직전이다. 금리 인상은 당분간 글로벌 긴축 기조에 맞춰 가더라도 속도, 인상폭을 적절히 조절해 경기 타격을 조금이라도 덜어야 한다.△(변) 한쪽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 어떤 정책도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영향이 모두 존재한다. 미국도 내년까지 금리를 4%대 후반 혹은 그 이상까지 올리면 중산층이 무너질 수도 있고 경제적 타격이 크다. 그럼에도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물가를 잡지 못했을 때의 문제가 더 클 수 있어서다. △(정) 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 등 우리나라 잠재 리스크가 커져서 금융,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부분인데 금리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다고 영국처럼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정책을 실시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달러 매도개입 등으로 9월 외환보유액이 200억달러 가량 줄었다. 외환보유액 규모(4167억7000만달러)를 고려하면 이 정도는 괜찮은 것인가?△(강) 외환보유액을 써서 환율 방어하는 쓸데 없는 짓을 말아야 한다. △(변) 한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한 조치이나 외환보유액을 써서 개입하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정)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 시장 쏠림 등이 있을 때 이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이 있는 것이다. 추세를 바꾸기보다 속도조절이나 변동성 완화 차원에서 쓰는 것이다.-달러유동성이 악화되면 연준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줄까?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달러 유동성 지표인 ‘테드 스프레드(3개월 미 국채 금리와 리보금리간 차이)’가 악화돼야 연준의 통화 스와프 체결 조건이 충족된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 기준 테드 스프레드는 0.47%포인트인데 팬데믹 당시엔 1%포인트 이상을 기록했다.)△(강) 연준이 우리나라만을 위한 통화스와프를 하진 않을 것이다. 어떤 전제조건보다 미국 국익에 맞아야 한다. 통화스와프에만 매달려 있으면 안 된다. △(변)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중앙은행들끼리의 결정이다. 한은과 정부가 알아서 판단 할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선 크게 관심을 둘 필요 없다.△(정) 연준이나 재무부 문서를 보면 미국 외 지역에서 달러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그것으로 인해 미국 기업·금융회사가 해외에서 자금 조달이 어렵거나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경우 ‘통화스와프’를 시행했다는 내용이 있다. 미국으로의 스필오버(spillover)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것인데 달러 유동성이 어려워지면 연준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상시 스와프는 쉽지 않다. 상시 스와프는 24시간 거래 가능한 통화, 미국 기업·금융회사가 주로 조달하는 통화가 조건이다. -환율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강달러의 변곡점이 있을까?△(강) 1500원까지가 최대로 보인다. 그러나 연말 또는 내년초 달러 강세도 꺾인다. 미국이 겁 없이 금리를 올려 전 세계를 강달러 패닉에 빠뜨렸는데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변) 달러인덱스 비중이 57%인 유로화 전망이 내년까지 나쁘다.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강세 기조가 완화되긴 어려울 것이다.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책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레벨에서 급격한 상승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지만 기업 도산, 개인 파산 등 신용위험이 확대되면 환율이 1500원대까지는 오를 것 같다.△(정)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긴축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그때까지는 환율이 꺾이긴 어렵다. -미국 최종 금리가 5%를 넘을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오지만 이에 비해 달러가 덜 오른다. 미 긴축 이슈가 외환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을까?△(강) 연준 최종금리는 5%는커녕 4%쯤이 최대일 것이다. 9월 물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생각보다 안 떨어졌지만 시차를 두고 보면 다를 것이다. 11월, 12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도 어렵다. (이를 전제로 보면) 7월, 10월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한은이 할 일은 다했다. △(변) 일부는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연말, 연초로 갈수록 4%대 후반에 가까워지는 미국채 금리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라 우리 입장에선 자본 유출 가능성이 굉장히 커진다. 연말, 연초를 기점으로 미국 달러 금리가 정점에 이른다고 생각하면 미국채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 (미국채 수요 증가에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정) 미국의 근원물가나 물가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집값이 크게 올랐다.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게 완화돼야 하는데 경제에 타격이 와야 노동시장이 완화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물가 잡으려면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얘기했고, 집도 나중에 사라고 말했다. 그로 인해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는 것이 달러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연준 금리 인상의 끝, 즉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느낌도 있어 (달러가 덜 오르고 있다.)-미국 금리 인상이 종료되더라도 경기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강) 그렇지 않다. 미국도 내년엔 버틸 수 없다. 자연스럽게 강달러는 약세가 된다. △(변) (위에서 언급했듯이) 달러 강세를 이끄는 주요 동인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다. 달러를 견제할 유로화 등의 상황이 나쁘다면 달러 강세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된다.△(정)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 발동할 정도가 되면 세계 경제가 급격한 침체가 되고 금융시장도 큰 혼란이 와야 한다. 기본적으로 소프트랜딩을 기대한다. 소프트랜딩은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로 가더라도 큰 폭은 아닌 형태인데 금리 인상이 종료되면 강달러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영국 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주요국에 확산되면 전혀 다른 스토리가 나타난다. 연준이 그렇게까지 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연준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2022.10.19 I 최정희 기자
"한미 금리차 과도하지 않게 유지하되 '수출 등 경상수지 흑자'고민해야"[고환율 ...
  • "한미 금리차 과도하지 않게 유지하되 '수출 등 경상수지 흑자'고민해야"[고환율 ...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따라 기준금리 인상폭을 키우고 있다. 환율 안정을 위해 한미간 금리 역전폭이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한은이 과도하게 금리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보다 정부가 수출 보조금 지급 등 수출경기를 활성화해 경상수지 흑자를 전환하는 데 정책의 우선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왼쪽부터)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前 금융통화위원), 변정규 미즈호 은행 전무,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데일리가 각각 학계·시장·국책연구기관 소속의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前 금융통화위원), 변정규 미즈호 은행 전무,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환율 안정 대책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을 과도하게 벌려선 곤란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현재 취하고 있는 외국인 채권투자 비과세 등 각종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계속하되 미국의 이익에 의해 좌우되는 한미 통화스와프에만 몰두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최근 시장에선 미국이 11월, 12월까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종금리 상단이 5%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이 11월 금리를 0.5%포인트 올려 ‘빅스텝’을 한다고 해도 연말 한미 금리 역전폭은 1.25%포인트로 벌어진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한미 금리차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 역전폭은 역대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진 바 있다. 다만 강명헌 교수는 “미국이 강하게 (긴축)하니까 (우리도) 어느 정도 금리 인상은 해야한다”면서도 “미국이 경기침체에 최종금리를 4%밖에 못 올릴 것이고 (이를 전제로) 한은도 두 번의 빅스텝으로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금리 인상보단 수출 보조금 지급 등 수출 경기를 개선해 경상수지 흑자 전환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통화스와프의 경우 추진하되 미국이 자국 이익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기에만 매달려선 곤란하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통화스와프는) 미국 국익에 맞아야 한다”며 “통화스와프에만 매달려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꺾이는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강 교수와 정 선임연구위원은 연말·연초 또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면 달러 강세의 전환점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변 전무는 현재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 오르고 있고 유로화가 약한 탓에 달러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고물가나 자본유출 외에 신용위험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변 전무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기업 도산, 개인 파산 등 신용위험 확대”라며 “2008년 금융위기엔 2014년까지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로) 신용위험을 계속 줄여왔으나 (최근엔)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신용위험이 있는데도) 금리를 급하게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10.19 I 이윤화 기자
美경제학자 63% “1년안에 침체”…연말 금리 전망치 4%↑
  • 美경제학자 63% “1년안에 침체”…연말 금리 전망치 4%↑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경제학자 절반 이상이 향후 1년 안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에 나서고, 이에 따라 경기가 위축되고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면서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는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FP)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 66명을 대상으로 지난 7~11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3%가 이처럼 답했다. 이는 지난 7월 조사 당시 49%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침체를 전망하는 전문가 비중이 50%를 넘긴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년 1분기 연 마이너스(-) 0.2%, 2분기는 -0.1%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조사 당시 1분기와 2분기 예상 성장률은 각각 0.8%, 1%였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2%, 내년 0.4%로 2024년이 돼야 1.8%로 회복됐다. 이들은 기업들이 인원 감축을 통해 저성장과 이익 약화에 대응할 것으로 봤다. 내년 2분기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월평균 3만4000개, 3분기에는 3만8000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2~3분기에 걸쳐 6만5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던 지난 조사와 대조를 이룬다. 경제학자들의 내년 말 실업률 전망치는 평균 4.7%로 2024년까지 대체로 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다. WSJ은 “4.7% 실업률 전망은 경험적으로 봤을 때 저조한 수준이나 (지난 9월 미국 실업률 3.5%와 비교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노동자들에게 약간의 고통을 줄 것임을 시시한다”고 풀이했다. 실업률 상승과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응답자의 58.9%가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 불필요한 경기 위축을 유발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시건대의 경제학자 다니일 마넨코프는 “연준이 긴축적 통화적 정책을 펼치되 경기 침체는 일으키지 않는다는 ‘경기 연착륙’은 결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신화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를 3.00~3.25%로 올 들어 3%포인트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2%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연준이 오는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시행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에 경제학자들이 전망한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267%다. 이는 올해 마지막 회의인 12월 FOMC에서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고 WSJ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내년 6월 4.551%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달 점도표를 통해 공개한 내년 최종금리인 4.6%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의 30%는 연준이 2023년 4분기, 28.3%는 2024년 1분기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2022.10.17 I 김윤지 기자
강달러 제한+정부 대응 영향…환율 1430원대 상승 그쳐
  • [외환마감]강달러 제한+정부 대응 영향…환율 1430원대 상승 그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12원 이상 급등해 출발했지만, 달러인덱스가 113선 초반에서 약보합권 움직임을 이어간데다가 중국 위안화의 강세 전환과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전환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폭을 7원 이내로 줄이면서 1430원대에서 마감했다. 정부가 조선사 선물환 매도를 지원하는 등의 추가 대응책을 시행하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달러 매도 물량이 많았단 분석이다. 사진=AFP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8.5원)보다 6.8원 상승한 1435.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2.4원 오른 1440.9원에 시작해 1441.4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28일 기록한 연고점(1442.2원) 직전까지 다달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면서 1430원대로 다시 레벨을 낮췄다. 환율이 1430원대에서 그칠 수 있던 이유는 달러 강세 제한에 더불어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등 정부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급 측면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기대인플레이션 수치가 1년 기준 5.1%, 5년 기준 2.9%로 높게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상의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달러인덱스 상승은 제한됐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53포인트 하락한 113.072를 기록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정부가 선물환 매도 지원하면서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왔고 달러인덱스 상승도 제한되면서 이날 환율의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이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동원해 연말까지 약 80억 달러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이 매도될 수 있도록 유도 할 것이라 밝힌 가운데, 외국인 국채 투자의 이자·양도소득세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 조치를 3개월 앞당겨 이날부터 시행에 나서는 등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약세를 되돌리면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1% 하락한 7.21위안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국내증시도 1%대 하락 출발했지만 상승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2700억원 가량 순매수 하면서 전일 대비 0.32% 올랐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이 180억원 가량 사고 개인도 매수에 나서면서 0.55% 상승해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4억94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2.10.17 I 이윤화 기자
美 연준의 강한 긴축에 한은 총재 "최종금리 3.5% 이상 보는 금통위원 있어"(종합)
  • 美 연준의 강한 긴축에 한은 총재 "최종금리 3.5% 이상 보는 금통위원 있어"(종합)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동행기자단 제공)[워싱턴D.C.(미국)=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상단이 5%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국은행도 최종 기준금리 상단을 더 열어뒀다.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밝힌 최종금리 ‘3.5% 수준’이 상·하방으로 얼마든지 열려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급격한 유가 상승 등 없이 예상대로 갈 때는 3.5% 수준이 좋다”며 “3.5%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금통위원도 있고 그 아래로 판단하는 위원도 있다. 모든 의견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12일 기자회견에서도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최종금리 3.5%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갖고 있지만 그보다 낮게 보고 계신 위원들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번에 3.5% 위로도 열려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 총재는 11월 추가 빅스텝을 묻는 질문에 “답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보기로 한 만큼 추가 빅스텝을 포함한 최종금리 3.75%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7, 8월 ‘당분간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했다가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를 키워 환율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을 감안해 포워드 가이던스에 조심스러워진 모습이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를 끝낸 후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강연을 통해 “7~8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할 때 0.25%포인트 인상 기조는 9월 FOMC의 결정을 보고 다시 고려할 것임을 조건부로 얘기했고 ‘연준으로부터 독립돼 있지 않다’는 말을 했음에도 이를 조건부로 받아들이기보다 ‘서약’이나 ‘약속’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최종금리 3.5% 수준도 11월 FOMC 결정, 유가 등이 변수로 제기된다. 시장에 형성된 미국 연말 금리는 4.5~4.7%인데 한은이 11월 빅스텝을 한다고 해도 연말 한미 금리 역전폭은 1.25%포인트로 벌어진다. 2000년 12월(-1.25%포인트)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 이상 발생해도 괜찮냐는 질문에 “(한미 금리차를 고려해)기계적으로 결정한다면 금통위원은 필요가 없다”며 “상황에 따라 과도하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이 금통위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넘을 경우 물가가 6%대로 다시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또 다른 한편에선 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가 전환되는 ‘피봇(Pivot)’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11월, 12월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금리 인상이) 무한히 계속될 수 없다”며 “미국 (금리 인상폭 축소가) 12월에 이뤄질지, 내년 1월에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시장의) 기대가 바뀌는 시기가 머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만 멈춰도 환율 급등세를 방어하기 위해 한은 역시 강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10.17 I 조용석 기자
연준 '피봇' 기대감 표하는 한은 총재…"킹달러 기조 조만간 바뀐다"
  • [BOK워치]연준 '피봇' 기대감 표하는 한은 총재…"킹달러 기조 조만간 바뀐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의 가파른 인상을 멈추고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이란 ‘피봇(Pivot)’ 기대감은 시장에만 있지 않다. 역대 두 번째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연준의 ‘피봇’ 기대감을 설파하고 있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멈추면 킹달러 기조가 크게 흔들리면서 시장 심리가 급격하게 변할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정부와 한은의 환율 급등 완화책의 시계가 ‘연말’에 맞춰져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동행기자단 제공)◇ “미국 계속 금리 올릴 수 없어…기대 바뀌는 시기 멀지 않아”이창용 한은 총재는 12일 빅스텝을 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을 멈추면 또 많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 변동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금은 전 세계가 킹달러를 바라보며 자국 통화 가치 절하에 쩔쩔매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경우 킹달러 기조가 크게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총재의 연준 ‘피봇’ 기대감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더 구체화됐다.이 총재는 이 간담회에서 “약간의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긍정적인 요소)이라고 하면 미국이 11월, 12월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금리 인상이) 무한히 계속 될 수 없다”며 “미국 (금리 인상폭 축소가) 12월에 이뤄질지, 내년 1월에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가 바뀌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이 끝나고 바로 인하하진 않겠지만 금융시장은 미리 반응하기 때문에 그런 기대에 시장이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발언은 올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역사상 가장 빨라지면서 달러화도 급격히 상승했지만 이런 기조가 연말께 가면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1400원을 훌쩍 웃돈 원·달러 환율도 조만간 급등세가 꺾일 것이란 기대다. (출처: 마켓포인트)실제로 정부와 한은의 외환정책 시계는 ‘연말까지’로 집중돼 있다. 앞으로 2개월 반 정도 남았다. 이 기간 환율 급등 요인을 최대한 제거하고 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한은과 국민연금이 14년 만에 체결한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는 일단 연말을 만료 시점으로 하고 있고 정부는 조선사 선물환 매도를 지원해 연말까지 약 80억달러가 외환시장에 공급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한 외국인 채권 투자 이자 및 양도소득세 비과세도 2개월 반 앞당긴 17일부터 즉시 시행키로 했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오르면서 11월은 물론 12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이 이뤄지고 내년 최종 금리 상단이 5%를 넘을 것이란 전망에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5.1%로 전달(4.7%)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도 2.7%에서 2.9%로 뛰었다. 미국 금리 인상 강도가 세질수록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외환당국에 각종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연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준금리 결정’까지 좌우하는 ‘환율’ 수준 이 총재가 연준의 긴축 강도가 한층 더 세지고 있는 마당에 연준 ‘피봇’ 기대감을 설파하고 있는 이유는 표면적으론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워싱턴 기자간담회에서도“서울대 발전기금 펀드매니저를 했었는데 환율 1100원일 때, 환율 1300원(1400원)일 때 투자가 다르다”며 “1~2개월 보고 단타로 돈 따먹기 하지 말고 1년 이상 투자할 생각하고 차라리 지금 국내 예금에 넣어서 5%, 채권에 넣어서 7% 고정된 수익을 확보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1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 해외 투자를 잘못했다간 환차익 기준으로 ‘상투’를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환율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올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었다. 이 총재는 “빅스텝을 하게 된 것은 환율에 대한 고려가 반영됐다”며 “고환율로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상당기간 느려질 수 있고 금융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차가 너무 벌어지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지만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을 얼마나 억제할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환율의 변동을 크게 좌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강달러에 대한 예상”이라며 “우리가 어떠한 조치를 하더라도 큰 틀의 흐름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긴축 정책이 어느 속도로 어떻게 갈지가 국제금융시장을 흔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수록 단기간의 충격은 크겠지만 이 총재의 기대대로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렇다고 달러 강세 기조가 꺾일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연준의 가속화된 금리 인상이 내년 세계 경기를 더 암울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에 안전자산인 ‘달러’를 향한 구애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2.10.17 I 최정희 기자
코스피, 인플레 공포·카톡 먹통 쇼크… 1%대↓
  • 코스피, 인플레 공포·카톡 먹통 쇼크… 1%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국내외 악재에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내주며 하락 출발했다.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23.03포인트) 하락한 2189.52에 거래 중이다. 개장과 함께 2200선이 무너졌다.10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489억 원 어치를 팔며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 역시 전 거래일 매수세를 뒤로하고 938억 원어치 팔고 있다. 개인만 1423억 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반등하는 듯했던 코스피 지수가 다시 흔들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공포에 따른 미국 뉴욕 증시 하락 및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따른 IT주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종전 4.7%에서 5.1%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2.7%에서 2.9%로 각각 높아지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에도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물가 공포에 지난주 뉴욕 3대 지수는 불안한 랠리 이후 폭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2만9634.83까지 밀리며 다시 3만선이 무너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내린 3583.07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 폭락한 1만321.39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를 재차 하향 돌파하면서 2020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국 정부에 대한 신뢰부족과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소매판매 둔화로 미 증시가 하락하며 한국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로 원화 약세라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5% 하락하고 전기차 및 2차 전지 업종이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업종이 하락 중이다. 건설업이 4%대 하락 중인 가운데 기계와 서비스업도 3%대 주가가 빠지고 있다. 전기가스, 운수장비, 화학, 운수창고도 2%대 약세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유통업, 비금속광물, 금융업, 증권, 의료정밀, 음식료업, 제조업 등은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LG화학(051910)과 NAVER(035420)가 2%대 하락 중인 가운데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1%대 내림세다. 삼성전자(005930)는 1%대 아래로 약보합 흐름이다.종목별로는 콤텍시스템(031820)이 20%대, 남선알미늄(008350)이 13%대, 유니온머티리얼(047400)이 10%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미글로벌(053690)이 19%대, 미래산업(025560)이 13%대, 세아베스틸(001430)지주가 10%대 하락 중이다. 카카오(035720)의 경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로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377300)가 9%대, 카카오뱅크(323410)는 8%대 하락 중이다.
2022.10.17 I 이정현 기자
美연준 고강도 긴축 공포 재부상…환율, 1440원대 연고점 경신 예상
  • [외환브리핑]美연준 고강도 긴축 공포 재부상…환율, 1440원대 연고점 경신 예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고강도 긴축 공포감이 극에 달하면서 1440원대로 급등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진=AFP)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4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8.5원)대비 13.0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440원대로 올라 마감한다면 지난달 28일 기록했던 연고점(1439.9원)을 경신하는 것이며, 2009년 3월 16일(1440.0원) 이후 처음이 된다. 환율 급등을 이끌 재료는 연준 고강도 긴축 공포에 바탕한 강달러 흐름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12선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113선으로 올라섰다. 현지시간 16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113.16을 기록하는 중이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496%를 기록해 거의 4.5%에 가까워졌다. 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시간대가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를 발표한 영향이 컸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5.1%로 지난달(4.7%) 대비 0.4%포인트 상승했고, 5년 기대인플레이션(2.7%→2.9%) 역시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자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다음달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전망은 99.4%에 달한다. 다음달에 이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리선물 시장 가격에 반영된 내년 초 기준금리 예상치 수준은 연 4.75∼5.00%로 높아졌고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확률도 35%에 이른다.강달러 독주 흐름에 아시아권 통화 약세폭은 더 커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57% 급등한 7.21위안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같은 시간 달러·엔 환율은 0.98%나 오른 148.69엔을 나타내고 있다. 엔화는 일본 중앙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자 32년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주저 앉았다. 현지시간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 가량 하락 마감했다.이에 국내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나빠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2800억원 순매수한 영향 등에 전일 대비 2.3% 올랐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이 1800억원 순매수하고 기관도 사면서 전일 대비 4.09%나 올랐다. 하지만 이날은 글로벌 강달러 흐름, 위험회피 심리에 국내증시 투자심리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환율이 1440원대로 오른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추가 고점을 테스트 하고자 달러 매수(롱)로 심리가 쏠릴 수 있지만 당국의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이날 환율은 14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10.17 I 이윤화 기자
인플레에 다시 흔들린 美증시… ‘카카오 먹통’ 후폭풍
  • 인플레에 다시 흔들린 美증시… ‘카카오 먹통’ 후폭풍[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겨우 반등하는 듯했던 국내외 증시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물가 공포가 커지면서 주식투자 심리가 고꾸라진 탓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하루만에 일제히 폭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발 악재에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겹치는 불운을 맞았다. 다음은 17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카카오톡 오류 화면(사진=연합뉴스)◇美증시 다시 후퇴, 나스닥 연중 최저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전날 불안한 랠리 이후 하루 만에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2만9634.83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다시 3만선이 무너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내린 3583.07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 폭락한 1만321.39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를 재차 하향 돌파하면서 2020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커지는 물가 공포물가공포는 커지는 중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종전 4.7%에서 5.1%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2.7%에서 2.9%로 각각 높아지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에도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금리선물 시장 가격에 반영된 내년 초 기준금리 예상치 수준은 연 4.75∼5.00%로 높아졌고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확률도 35%에 이른다.◇카카오톡 등 카카오 계열 서비스 정상화 수순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던 카카오톡은 기능이 복구되면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후폭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카카오 먹통’ 사태를 도마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막론하고 질타 목소리를 쏟아낼 것으로 전망되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 여부도 관심이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비상 대응이 적절했는지 전방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한은 총재 “韓자본유출 징조 없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는 아직 자본 유출 징조가 없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국 워싱턴DC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금을 가지고 나가는 것보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매우 많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부채는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것이 거시정책적 컨센서스”라 답했다.◇한국 소비 먹구름금리 인상과 고용둔화 전망으로 성장률이 후퇴하며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함께하는 스테그플레이션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6.4%로 전월(22.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할인점 증가율 역시 0.8%로 전월(7.7%)을 크게 밑돌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는 기준치(100) 훨씬 아래인 73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2년 집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이 최근 단행한 기준금리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은 이자 부담을 늘려 가계의 소비 온도를 식힐 것으로 우려된다.◇北 위협 속 軍, 오늘부터 연례 호국 훈련북한의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은 17일부터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등을 상정한 ‘호국훈련’에 돌입한다. 9·19 군사합의 위반 등 무차별적인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군 당국은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매년 하반기에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은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일부 훈련에는 미국 전력도 참가한다.
2022.10.17 I 이정현 기자
천정뚫은 원·달러 환율…고환율 시대 투자할 주식은
  • 천정뚫은 원·달러 환율…고환율 시대 투자할 주식은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킹달러’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고환율 시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부터 1400원을 넘어섰고 달러 강세 압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는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매도를 자극하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강달러에 좌절만 하고 있지 말고 이를 이용한 투자법을 고민해 볼 때다. 달러 강세 시대에 투자할만한 주식은 무엇일까.[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환율 1600원 전망도 나와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6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대내외적으로 많지만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금리 인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까지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앞으로도 물가 잡기를 최우선적으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달러 강세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소리다.달러 강세는 국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외국인은 달러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지난달 코스피에서만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와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 증시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매크로 환경을 뒤집을 변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대표 수혜주는 수출주…실적 증가 자동차 주목그렇다고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달러 강세 시대에도 수혜주는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 시기에는 수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 표시 수출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기 때문이다. 또 달러로 수익을 낼 경우 이를 원화로 환산할 때 환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가장 대표적인 수출주로 꼽히는 업종이 자동차다. 자동차는 수출 비중이 높은 것은 물론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달러 강세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3분기 매출은 전년비 22.6% 늘어난 35조3899억원, 영업이익은 90.27% 증가한 3조571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000270) 역시 3분기 매출은 전년비 25.48% 늘어난 22조2761억원, 영업이익은 72.02% 증가한 2조2828억원으로 추산된다.송정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판매가 증가하고, 인센티브와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개선되면서 가격 효과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KT&G·의류 OEM주도 환율 효과에 신바람의외의 환율 강세 수혜주는 KT&G(033780)다. 수출 비중이 높은 것은 물론 원가율은 낮기 때문이다. 높은 배당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환율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매출 및 이익에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환율 10원이 오를 때마다 별도 영업이익이 44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3분기 평균환율은 전년비 182원 상승했다.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도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다. 영원무역(111770),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한세실업(105630) 등이다. 이들 업체의 경우 매출은 모두 달러로 인식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비용도 달러로 지불한다. 반면 생산과정에서 임금 등 대부분 비용은 공장이 있는 동남아시아 현지 통화로 지급하고, 판관비는 국내에서 원화로 지출한다. 즉, 달러 강세와 원화 및 동남아 현지 통화 약세가 실적이 긍정적인 사업 구조인 셈이다.실제 상반기 OEM 3사의 합산 달러 매출액은 38% 증가했고, 환율 효과로 인해 원화 기준으로는 5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EM 업체들은 원·달러 상승이 매출 증가폭을 확대시키고 비용단에서의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면서 “하반기에도 환율 상승에 따라 수출 사업을 영위하는 OEM 업체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바이오도 수혜주 존재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업종 중 하나인 제약·바이오 업종도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있다. 미국향 매출이나 달러기반 매출액은 환율 효과로 커질 수 있어서 긍정적이다. 반면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일부 제조원가가 높아질 수 있고, 해외 지사 인건비나 글로벌 임상 진행 비용 등 신약 개발 비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 기반 매출 비중이 높고, 비용(원자재, 인건비 등)에서는 달러 비중이 낮아 달러의 순 노출도(net exposure)가 높은 업체가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환율 상승이 가장 유리한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이름을 올렸다.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대부분은 달러 기반이다. 또 모든 공장이 한국에 위치하고 있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은 원화 기준으로 발생한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은 환율 영향을 받지만 CDMO 계약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원·부재료비와 부대비용을 환급받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역시 매출 대부분이 해외 매출이라는 점은 달러 강세 시대에 긍정적인 점으로 꼽힌다. 다만 달러 매출 비중(북미 매출 비중)이 약 50% 수준으로 나머지 절반은 강달러 수혜를 받기 어렵고 비용 측면에서도 종업원 급여, 지급수수료 등은 환율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2022.10.17 I 안혜신 기자
월가 빅샷들 "역대 최악 복합위기…시장 30% 더 떨어질 수도"
  • 월가 빅샷들 "역대 최악 복합위기…시장 30% 더 떨어질 수도"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금은 지난 40년간 (세계 경제를 다루면서) 봤던 현상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이질적이다.” (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심각한 침체’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시장(증시)은 지금보다 20~30% 더 하락할 수도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우리는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완전하게 인식하고 있고 또 변화할 것이다.” (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 회장)세계 금융계 빅샷들이 총출동해 전례 없는 위기 국면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다.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영국발(發) 위기 공포, 신흥국의 도미노 부도 가능성,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 우려 등에 대한 논의가 일주일 내내 이어졌다. 이데일리는 이번 총회에 직접 참석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 (사진=AFP 제공)◇“IMF, 위기 오는데 모호한 토론만”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총회 마지막날인 14일 등장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보 영역만큼이나 경제·금융 영역도 긴박한 순간”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늑장 대처를 비판하면서도 공격 긴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며 “만약 이를 회피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훨씬 낫다”며 “스태그플레이션에 처하면 더 어려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긴축 속도다.문제는 고금리·강달러 정책의 충격파가 세계 전체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가장 약한 고리는 국가신용등급이 낮은 신흥국이다. 실제 여러 신흥국이 국가 부도 위기에 내몰려 있다. 킹달러가 장기화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신흥국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무서운 속도로 팔아치우고 있는 탓이다. 이집트, 스리랑카, 파키스탄, 잠비아, 가나 등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다. 자국 채권시장이 줄줄이 문을 닫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달러화를 조달할 수 없는 탓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아프리카와 중남미 외에 아시아 여러 나라들도 IMF 구제금융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서머스 교수는 이를 두고 IMF와 세계은행(WB)이 선제적인 구제금융에 더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미국이 초반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점까지 회상하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같은 시기에 연차 총회를 한) IMF와 WB는 올해 모호한 토론만 했다”고 맹비난했다. 만약 세계적으로 신흥국 부도 사태가 도미노처럼 일어난다면 차후 치러야 하는 비용은 훨씬 크다는 의미다. 신흥국은 경제 규모만 보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그럼에도 식량과 에너지에 이어 금융까지 위기가 덮쳐 대거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면, 차원이 다른 위기감이 증폭할 수 있다.◇‘위기설’ CS 레만 회장 “변화하겠다”서머스 교수뿐만 아니다. ‘월가 황제’ 다이먼 회장은 시장의 추가 약세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연준의 양적긴축(QT)을 콕 찍어 거론하면서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QT는 금리 인상에 비해 역사적인 경험이 거의 없는 탓에 그 충격파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는 아울러 “에너지 공급이 부족하면 미래는 더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를 모두 감안해 심각한 침체가 온다면 시장은 지금보다 최대 30% 가까이 빠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다이먼 회장은 최근 “(뉴욕 증시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앞으로 20%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월가에 충격을 안겼는데, 이보다 낙폭이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차기 IIF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된 아나 보틴 산탄데르은행 회장은 경기 예측의 불확실성을 토로했다. 산탄데르은행은 스페인 최대 은행이다. 그는 “미래가 얼마나 나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언젠가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충당금을 더 쌓는 등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재무 건전성 위기설이 급부상한 크레디트스위스(CS)의 악셀 레만 회장도 IIF 연례 총회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CS는 지난해 아케고스 사태 등으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본 와중에 올해 연준의 긴축 탓에 인수합병(M&A)과 기업 자금 조달 수요가 줄면서 실적까지 악화했다. 일각에서는 제2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라는 우려까지 나왔다.레만 회장은 “지난해 아케고스 사태 등으로 입은 손실은 166년 회사 역사상 최악의 손실”이라며 “우리는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S는 오는 27일 회사 개혁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올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리스크 통제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는 올해 3분기 CS가 4억11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CS) 회장. (사진=AFP 제공)
2022.10.17 I 김정남 기자
불러드 총재 "금리인상 서두는 편이 낫다"…11·12월 자이언트스텝 예고
  • 불러드 총재 "금리인상 서두는 편이 낫다"…11·12월 자이언트스텝 예고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선제적으로 밟을 수도 있다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연준은 최근 세 차례 연속으로 75bp씩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정책금리를 3.0~3.25%까지 올려 놓았다. 앞선 FOMC 회의 당시 내놓았던 점도표 상에서 위원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추가 인상폭을 125bp로 제시했었다. 이에 11월에 75bp 인상 이후 12월에는 50bp 인상이 유력하게 예상됐었다. 연준 내에서는 중도파에 속하면서도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를 띄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 불러드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인터뷰에서 불러드 총재는 “(당초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더 높은) 추가 정책금리 인상이 올해 말에 있든, 내년 1분기에 있든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큰 차이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선제적으로 금리를 미리, 빠르게 올리고 나면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추가 긴축을 멈추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러드 총재는 “어차피 정책금리가 가야할 수준까지 미리 가 있는다면 이후에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는 지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면서 “만약 연준과 민간 경제학자들 모두가 예상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내려간다면 내년에는 통화정책을 반대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서, 그에 따라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아울러 그는 연준이 현재 매달 950억달러씩 보유 채권을 내다 팔고 있는 양적 긴축(QT)도 지속해야 한다고 봤다. 불러드 총재는 “지금으로서는 이 같은 양적 긴축 정책을 곧 바꿀 것이라고 말하긴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75bp씩 정책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심각한 금융시장 혼란이 야기되지 않았다는 점에 만족한다”며 “그나마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 스트레스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화 강세에 대해선 “그리 놀랍지 않다”면서 “의미있는 인플레이션 하항 압력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더 공격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달러화가 계속 강해질 수만은 없을 것이고,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12개월 간 달러 인덱스는 16.4%나 올랐다.
2022.10.16 I 이정훈 기자
“고금리 힘드네”…美 이어 韓도 단행한 ‘이것’은
  • “고금리 힘드네”…美 이어 韓도 단행한 ‘이것’은[30초 쉽금융]
  • 이번 문제는 금리 변동 용어인데요. 정답은 2번 ‘빅스텝’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3.0%로 0.50%포인트(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작년 말과 비교해 금리가 3배 수준으로 변동하게 된 것입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으로, 이는 한국은행 역사상 역대 최초 기록이라고 하네요.이번 빅스텝 결단으로 한국 기준금리(3.00%)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3.25%)과 차이를 0.25%포인트 좁혔습니다. 나머지 보기의 금리 변동 수치는 어떠할까요. ‘베이비 스텝’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과거 의장이 처음으로 사용해 ‘그린스펀의 아기 걸음마 (Greenspan’s baby step)’ 로 부르기도 한다네요.‘자이언트 스텝’은 기준금리 인상 폭이 0.75%포인트일 경우이고 ‘울트라 스텝’은 기준금리 인상 폭이 1.0%포인트일 경우일 때를 지칭합니다. ‘점보 스텝’은 두 차례 연속 빅스텝(0.5%)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를 일컫습니다.보기에 나오진 않았지만 ‘마이크로 스텝’이란 금리 변동 용어도 사용하는데요. 이는 베이비 스텝보다 더 작은 0.1%포인트 수준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2022.10.15 I 정두리 기자
美 기대인플레 쇼크에 엔·달러 148엔 돌파…32년 만에 최고치
  • 美 기대인플레 쇼크에 엔·달러 148엔 돌파…32년 만에 최고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 달러화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한때 148엔대를 돌파했다. 이는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15일 일본 교토통신과 NHK에 따르면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8엔 후반까지 치솟았다. 미시간대가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를 발표하면서 물가 공포가 커지면서 엔·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5.1%로 지난달(4.7%)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2.7%→2.9%) 역시 올랐다. 이는 이번주 예상치를 넘어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와 함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다음달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전망은 97.4%다.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것은 전례가 없다. 앞서 지난 13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통화완화를 지속하겠다”며 금리 인상 의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로 인해 향후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매도와 달러 매입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메입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엔저 현상이 지속되며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2022.10.15 I 양지윤 기자
투심 무너뜨린 기대인플레 쇼크…나스닥 '연중 최저'
  • [뉴욕증시]투심 무너뜨린 기대인플레 쇼크…나스닥 '연중 최저'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일제히 폭락했다.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에 물가 공포가 더 커지면서, 주식 투자 심리가 고꾸라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사진=AFP 제공)◇기대인플레 한달 만에 0.4%P↑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2만9634.83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다시 3만선이 무너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내린 3583.0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08% 폭락한 1만321.39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를 재차 하향 돌파하면서 2020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3대 지수는 전날 불안한 랠리 이후 하루 만에 폭락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미시간대가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를 발표하면서 물가 공포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5.1%로 지난달(4.7%)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2.7%→2.9%) 역시 올랐다. 이는 이번주 예상보다 뜨거웠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와 함께 투심을 악화시켰다.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다음달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전망은 97.4%다.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강경 긴축이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잡기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또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할 일이 아직 있다”고 밝혔다. 고금리·강달러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이다.뉴욕채권시장은 또 휘청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17%까지 폭등했다(국채가격 폭락).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031%까지 올랐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13.42까지 치솟았다.◇혹독한 어닝시즌 예고한 은행들월가 대형은행들은 이날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혹독한 어닝 시즌을 예고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9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의 경우 순이익이 각각 25%, 31% 급감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26억3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9% 감소한 수치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바로 앞에 커다란 역풍이 불고 있다”며 △심각한 인플레이션 △세계적인 금리 인상 △양적긴축(QT)의 불확실한 영향 △우크라이나 전쟁 △원유 공급의 불안정성 등을 거론했다. 그는 “방심하지 않고 나쁜 결과에 대해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긴축의 누적된 효과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을 위험이 커졌다”며 “이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경우 주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이날 나온 소비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전월과 같은 6840억달러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0.3% 증가)를 밑돌았다.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달리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7%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0% 뛰었다.국제 유가는 침체 우려에 4% 가까이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3.93% 하락한 배럴당 8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다.
2022.10.15 I 김정남 기자
BOJ총재 "금리 올릴 필요 없다"…엔화가치 32년만 최저
  • BOJ총재 "금리 올릴 필요 없다"…엔화가치 32년만 최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벌어지면서 엔화 가치가 20~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사진= AFP)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구로다 총재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10%에 달하는 미국과 유럽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 경제의 회복 속도는 미국보다 느리다”라고 설명했다. 주요국들은 올해 상반기 중 잇따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실시했던 경기 부양책을 거두고 긴축에 나섰지만, 일본은 ‘나홀로’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 중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이 초저금리를 고수하고 있는데 반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차이는 3.3% 넘게 벌어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원회(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2%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잘 잡히지 않고 있다는 신호에 더 강력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1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32년 만에 최고치인 147엔대로 치솟았다. 엔화 가치가 3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일본 정부가 엔화가치 방어를 24년 만에 시장개입을 단행했던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145.90엔) 최고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구로다 총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변동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산자야 판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시장개입이 시장 변동성 축소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였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봤다. 영국 BBC방송도 분석가들은 일본의 금리가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은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2022.10.14 I 장영은 기자
40년 만 최악 인플레…비트코인 가격 롤러코스터
  • 40년 만 최악 인플레…비트코인 가격 롤러코스터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간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오자 급락했다가, 과매도 구간이라는 판단이 확산하면서 반등했다.14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24% 오른 1만939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밤 10시경 1만831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6% 가까이 급반등한 것이다.비트코인 시세가 간밤 롤러코스터를 탔다.(사진=코인마켓캡 캡처)비트코인 시세는 예상치를 웃도는 9월 CPI가 발표되자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올랐다. 이는 8월 기록 8.3%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문가 예상치 8.1%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6% 올랐다. 8월 기록 6.3%보다 상승폭을 키워,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비트코인은 CPI 발표 후 1만8319달러까지 밀렸다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저가에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뛰어든 투자자들이 늘면서 급격하게 상승곡선을 탔다.비트코인이 거시경제 흐름에 따라 움직이면서 새로운 저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계속할 경우 비트코인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에센덱스의 마이클 린코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흐름이 압도적으로 거시경제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9월 CPI 발표로 가격이 하방으로 떨어질 위험이 생겼다”고 짚었다.
2022.10.14 I 임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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