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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 시대 오나…고물가·고환율에 ‘추가 빅스텝’ 불가피②
  • 기준금리 3% 시대 오나…고물가·고환율에 ‘추가 빅스텝’ 불가피[금통위폴]②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카드를 다시 꺼낼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정점은 지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여전히 5%대의 높은 수준이 이어지는 데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 영향까지 더해져 고물가의 고착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격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진 상황에서 자본 유출에 대한 경계감도 확대된 분위기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응답자 전원, 10월 빅스텝 예상…19명은 ‘만장일치’ 전망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이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3.0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던 한은은 8월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역대 두 번째 빅스텝을 통해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점진적 인상(0.25%포인트)의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10월 빅스텝을 열어둔 사전 포석으로 해석했다. 당시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로 기준금리가 4%대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새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졌다“며 ”다음 금통위에서 전제 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 성장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응답자 11명중 8명은 빅스텝 결정에 대해 ‘만장일치’를 점쳤고, 나머지 3명만이 ‘0.25%포인트 인상의 소수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최근 포워드 가이던스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한 발언이 결정적 힌트”라면서 “10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빅스텝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데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한미 금리 격차에 대한 부담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로 7월(6.3%) 이후 두 달째 상승폭을 줄였음에도 “근원물가의 상승폭은 더 커졌다”며 물가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실제로 기조적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근원 물가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9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대비 4.5% 상승해 전월(4.4%)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7월(3.9%), 8월(4.0%), 9월(4.1%)로 3개월 연속 올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5%대를 기록하며 올해 여름 정점에 대한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물가 수준 자체가 높다는 점에서 물가 안정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율 상승 압박, 한미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경계감 등도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근거다. 미 연준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미국의 정책금리가 연 3.00~3.25%로 치솟아 우리나라(연 2.5%)보다 0.75%포인트나 높아진 것도 부담이다. 미 연준의 점도표상 금리 상단이 내년초 4.5%~4.75%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미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11월 ‘더블 빅스텝’ 가능성…경기침체에 내년 하반기 인하 관측도최종금리 상단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 8월 금통위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기준금리 상단이 올 연말 3.0%(중간값) 수준이 될 것으로 봤지만, 미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강도 긴축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준금리 상단은 올 연말 3.5%, 내년 1분기 3.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10월에 이어 11월까지 0.50%포인트 올리는 ‘더블 빅스텝’ 가능성도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11월 0.75%포인트 인상을 이어갈 경우 한은도 ‘더블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내년 4.0%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물가와 원화 약세 대응해 10월 0.50%포인트를 올린 뒤 올 11월과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며 “금리 수준은 올 연말 3.5%, 내년 3.75%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4.0%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도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5%대 물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혀, 고물가 종료 시점이 당초 예상(내년 초)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전세계 중앙은행의 고강도 통화긴축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가속화한다는 점에 주목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 연말까지 3.25%까지만 인상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내년으로 갈수록 그 영향이 커질 것”이라면서 “내년 연말께 미국 소비자물가는 1.5%(월 기준) 수준으로 낮아지고, 경기는 더욱 침체돼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2022.10.11 I 이윤화 기자
"쳐다도 안본다"…심리도 수급도 망가진 회사채시장
  • "쳐다도 안본다"…심리도 수급도 망가진 회사채시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글로벌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시중 유동성도 급격하게 말라가고 있다. 최근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까지 더해지면서 신용위험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여기에 고신용, 고금리의 한국전력 채권이나 은행채 발행으로 구축효과가 나타나면서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고랜드 조성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파산으로 단기자금시장까지 얼어붙었다.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는 ‘돈맥경화’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양호한 고용지표를 바탕으로 물가 잡기 위한 ‘자이언트 스텝’에 또 한번 나설 가능성이 높고, 기관투자자들은 리스크 회피 심리에 일찌감치 ‘북클로징’(장부 마감)에 돌입해 회사채를 사 줄 주체는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크레딧 시장 ‘꽁꽁’…벌어지는 크레딧 스프레드10일 본드웹에 따르면 채권 발행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차이)는 지난 7일 기준 110bp(1bp=0.01%p)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100bp대로 진입했고, 이후로도 지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채권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기업 자금 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올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80bp 수준을 넘어선 후 4개월 만에 30bp 가까이 올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에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국고채 금리 급등 등 올해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요인들이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문제는 올해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의 주요한 요인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이 연말까지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라며 “연말까지 적어도 10~20bp는 추가로 상승해 120bp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BBB- 3년물로 보면 크레딧 스프레드는 695bp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대 폭인 875bp와의 차이가 180bp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채권시장 패닉에 지난 9월 28일 한국은행은 3조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기획재정부는 2조원의 긴급 국채 바이백(조기상환) 계획을 발표했으나 회사채 시장은 예외인 상황이다.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패닉에 대응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이 절반 정도 성공한 셈”이라며 “국고채 금리 반락에도 회사채 금리는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 기관들 지갑 닫는다…‘북 클로징’ 서둘러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높아진 금리로 인해 회사채 발행도 크게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38억원으로 전년 동월(8조4950억원) 대비 37%나 줄었다. 올해 9월 상환액이 4조6593억원으로 순발행액은 684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때(3조2808억원)와 비교하면 순발행액은 80% 가까이 급감했다. 연초 2% 중후반이었던 우량 회사채(AA-등급, 3년) 금리가 5.2%대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6일 기준 민간채권평가사 4사가 제시하는 AA- 등급 3년물 금리는 5.250%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2.172%에 불과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상환을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서려 해도 시장 외면에 주저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연말까지 금리 변동성이 크다 보니 일찌감치 기관투자가들이 북을 닫아놓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글로벌 금리 상승을 비롯해 영국발 금융위기 우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기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보니 리스크 오프 모드가 최고치에 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실제 가파른 금리 상승에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AA급 우량채에서도 수요예측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메리츠금융지주(AA0)가 지난달 28일에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15-1~3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3000억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이 발생했다.만기를 1년6개월과 2년, 3년물로 비교적 짧게 구조를 짜 리테일 수요를 겨냥했으나 전 구간에서 미달이 나타났다. 1년6개월물 1500억원 모집에 540억원, 2년물 1000억원에 680억원, 3년물 500억원에 340억원에 불과한 주문이 들어왔다.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만 봐도 은행 외에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은행의 경우 4%대 수준의 대기업 대출(통상 기준금리+200bp 수준)보다는 5%대 수준의 AA급 이상의 우량채 투자가 낫기 때문에 매수 주체로 나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A0급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달 26일 3년 단일물로 1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진행, 모집액을 채운 기관투자가 비중은 퇴직연금 수요를 고려한 보험사를 비롯해 은행과 연기금이 컸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재무 안정성과 업황이 우수한 기업만 회사채 소액 발행에 나서고 있다”며 “우량 등급 기업 중심으로 이전 대비 발행 규모를 축소해서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레고랜드발 충격에 단기자금도 경색강원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상환에 실패하면서 단기자금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게 됐다. 지난달 29일 강원도의 지급금 지급의무 미이행으로 인해 단기 신용등급 중 우량 등급인 A1등급의 미상환 신용 이벤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당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과 관련해 지방 공기업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보유하는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것이었다. 신용평가사들은 만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C 등급으로 강등, 이후 D로 다시 한번 낮췄다.현재는 대출 상환 의무를 넘겨받게 된 강원도 측이 강원중도개발에 대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CP시장의 혼란은 곧 단기금융시장의 노이즈”라며 “레고랜드 대출 특수목적회사(SPC)의 회생신청 결정 후 우량 CP 가격은 오히려 비싸진 데 반해 PF ABCP 스프레드는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PF ABCP 금리 급등으로 일반 CP 대비 스프레드는 96bp 가까이 벌어졌다. 지난달 21일에는 44bp 수준이었으나 28일 58bp까지 확대됐고 29일 88bp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 4일에는 106bp까지 진입했다.정대호 연구원은 “단기자금 시장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군집행동과 그에 따른 리스크 관리 형태가 유사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라며 “PF ABCP의 머니마켓펀드(MMF) 추가 편입은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설정잔고 1조원 이상의 MMF 자산운용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CP 등 어음·전단채의 만기 도래 이후 재투자를 하지 않고, 초단기 투자인 레포 매수를 통해 일드를 다소 포기하더라고 리스크 관리를 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은행의 콜론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대출·예금에 투자하면서 CP 시장에서 한발씩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감지된다”며 “강원중도개발공사 청산절차 진행에 따른 ABCP 부도는 이 과정을 더 타이트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특히나 단기 금융시장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금전신탁의 성장이 멈추고 환매가 나타날 때 보유 CP를 받아줄 뉴 페이스 찾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PF ABCP를 편입한 신탁 시장의 신뢰 훼손으로 연결된다면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며 “이는 크레딧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투심이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2.10.11 I 박정수 기자
"금리 급등하는 지금이 적기" vs "섣불리 덤볐다가 큰코다쳐"
  • "금리 급등하는 지금이 적기" vs "섣불리 덤볐다가 큰코다쳐"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기관투자가들은 채권을 만기 보유하면서 확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유동성이 필요할 때 현금화가 가능해서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자산이라고 판단한다.”“영국 사태 등 글로벌 위기 시점에서 섣불리 회사채 시장에 덤벼드는 건 자제해야 한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보다 전 세계적인 금융 시장 상황을 관망할 때다.”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채권 자산의 금리가 덩달아 뛰고 있다. 수년간 낮은 금리로 외면받던 회사채가 금리 상승세에 따라 급부상하면서 국내 자본시장 큰손들도 투자 기회를 엿보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최근 혼돈한 시장 속 기업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향후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평가손실 우려가 있어 투자 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도 팽팽하다.국내 기관투자가 채권 투자 현황. (자료=각 기관)◇금리 급등기 속 회사채 인기도 덩달아 쑥쑥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속 고금리 회사채를 매수하기 위한 타이밍을 속속 잡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시대에 외면받던 회사채가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동시에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실제로 국내 큰손들의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도 점차 뜨거워지는 중이다. 수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선호하는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고금리 회사채는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가정하에 확정수익을 보장받는다는 장점이 있다.한 공제회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서 평가손익에 대한 우려도 있겠지만, 채권의 만기수익률(YTM·Yield To Maturity) 덕분에 회사채가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국고채나 회사채, 공사채 등은 회원들한테 줘야 하는 이자율보다 금리가 낮아 매입을 잘 안 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 상반기부터 계속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시가평가는 주식과 채권 시장에 후행하기 때문에 리스크 가능성이 있어 신용 위험이 낮은 회사채나 공사채에 한해 꾸준히 매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연기금 관계자도 “과거와 달리 금리가 올라 채권 가격이 많이 내려가 ‘AAA(트리플 에이)’나 ‘AA+(더블에이플러스)’ 등 고등급 회사채, 우량채 등이 매력적”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도 금리가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금리는 다시 떨어질 거라고 보기 때문에 신용 위험을 잘 관리한다면 지금부터 고금리 채권을 사는 것은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본다”고 밝혔다.◇혼란한 시장에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제기그러나 올해 금리가 급등하며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달 기준 5조344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회사채 금리를 높여도 시장 관심이 뚝 끊긴 상황이다. 게다가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띤 기관투자가들은 회사채 중에서도 실적이나 기업 펀더멘탈이 탄탄하게 받쳐주는 곳 위주로 주목할 수밖에 없다.다른 공제회 관계자는 “금리가 많이 오르면 기업들은 당연히 자금이 부담돼 연말이 되면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을 것 같아 미리 사뒀다”며 “큰 자금을 운용하는 장기 투자 기관으로서 신용 위험이 큰 곳을 제외하고 한국전력공사 등 안정적인 고금리 회사채를 눈여겨보고 있고, 지금은 조금씩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며 사놓을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시스템리스크(system risk) 촉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사채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스템리스크란 금융기관의 일시적인 결제 불능이 연쇄적으로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쳐 금융시스템 전체가 부실화되는 위험을 뜻한다.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영국의 감세 정책 철회 등 전반적인 글로벌 금융 상황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전통자산에 대한 가격 반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지만, 회사채뿐만 아니라 어떤 투자자산이라도 신중하게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각국의 연결고리로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리스크 때문에 신용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며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금리 인상이 꾸준히 진행될 거라고 밝힌 만큼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않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이미 보유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2022.10.10 I 김대연 기자
美긴축우려에 바이낸스 해킹까지…비트코인 1만9400달러 주춤
  • 美긴축우려에 바이낸스 해킹까지…비트코인 1만9400달러 주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시장 전망보다 양호했던 미국의 9월 고용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떨어졌다. 다만 최근 주가와 상관관계가 낮아진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8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38% 정도 하락하며 1만943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에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1만939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4일 이후 나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더리움 가격도 2% 가까이 하락하며 1330달러를 소폭 밑돌고 있고, 카르다노와 솔라나, 도지코인 등이 동반 하락 중이다. 이 같은 가상자산 가격 하락은 간밤 발표된 9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 탓이었다. 고용지표 호조는 상대적으로 강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우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3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7만5000개)와 비슷했다. 시장 예측치는 집계 기관에 따라 25만~27만5000개 수준이었다.우려를 낳은 것은 실업률로, 실업률이 3.5%까지 떨어지며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와 비슷한 사실상 완전고용이다. 인플레이션 척도인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동월대비 5% 늘어났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늘었다. 이에 연준의 공격적 통화긴축 공포는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 정책금리를 올릴 확률은 지난주 56.5%에서 82.3%까지 높아졌다. 한때 긴축 속도조절론 기대감에 50bp 빅스텝 전망이 많았지만, 다시 자이언트스텝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융유마 BMO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는 “고용지표가 계속 양호하게 나오면서 정책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상자산시장을 억누르고 있다”면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종전 바닥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지지선을 지키기 위해 놀라울 정도로 버텨내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해킹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날 해킹 공격을 감지하고 거래와 이체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뒤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라 밝혔지만, 피해액이 최대 5억7000만달러(원화 약 812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2022.10.08 I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美고용호조에 1만9500달러대 추락…지지선 다지기
  • 비트코인, 美고용호조에 1만9500달러대 추락…지지선 다지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시장 전망보다 양호했던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비트코인 가격을 다시 아래로 끌어 내렸다. 다만 최근 주가와 상관관계가 낮아진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8일 시장 데이터업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91% 정도 하락하며 1만956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에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1만939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4일 이후 나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더리움 가격도 1%대 하락하며 1330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고, 카르다노와 솔라나, 도지코인 등이 동반 하락 중이다. 이 같은 가상자산 가격 하락은 간밤 발표된 9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 탓이었다. 고용지표 호조는 상대적으로 강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우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4시간 동안의 비트코인 가격 추이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3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7만5000개)와 비슷했다. 시장 예측치는 집계 기관에 따라 25만~27만5000개 수준이었다.우려를 낳은 것은 실업률로, 실업률이 3.5%까지 떨어지며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와 비슷한 사실상 완전고용이다. 인플레이션 척도인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동월대비 5% 늘어났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늘었다. 이에 연준의 공격적 통화긴축 공포는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 정책금리를 올릴 확률은 지난주 56.5%에서 82.3%까지 높아졌다. 한때 긴축 속도조절론 기대감에 50bp 빅스텝 전망이 많았지만, 다시 자이언트스텝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융유마 BMO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는 “고용지표가 계속 양호하게 나오면서 정책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상자산시장을 억누르고 있다”면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종전 바닥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지지선을 지키기 위해 놀라울 정도로 버텨내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08 I 이정훈 기자
나스닥 3.8% 폭락·유가 100달러 근접 '시장 패닉'
  • [뉴욕증시]나스닥 3.8% 폭락·유가 100달러 근접 '시장 패닉'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고용보고서 충격에 폭락했다. 이번달 초 모처럼 나타난 랠리 분위기가 확 식으면서, 또 연중 최저치 근처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까지 또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면서 시장은 대혼란을 겪었다.(사진=AFP 제공)◇‘뜨거운 고용’ 3대 지수 폭락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1% 하락한 2만9296.7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0% 내린 3639.66을 기록하면서 3700선이 깨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3.80% 폭락한 1만652.41을 나타내며 1만1000선이 무너졌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87% 떨어졌다.3대 지수는 이번달 들어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모처럼 랠리 분위기를 탔다. 일각에서 바닥 논쟁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그 직후 3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약세장 랠리’였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것은 개장 전 나온 고용보고서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3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7만5000개)와 비슷했다. 시장 예측치는 집계 기관에 따라 25만~27만5000개 수준이었다.더 눈길을 끈 것은 실업률이다. 3.5%까지 떨어지며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와 비슷한 사실상 완전고용이다. CNBC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수개월간 긴축에 나섰지만 고용 증가세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높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늘었다. 시장 전망치보다 약간 낮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시장은 이번 고용보고서를 두고 임금을 가장 주목했는데, 우려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연준의 공격 긴축 공포는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확률(3.00~3.25%→3.75~4.00%)을 81.6%로 보고 있다. 한때 긴축 속도조절론 기대감에 50bp 빅스텝 전망이 많았지만, 다시 자이언트스텝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50%까지 상승했고, 주식 투자 심리는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10%까지 뛰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12.88까지 상승했다.웰스파고증권의 크로스토퍼 하비 주식분석가는 “연준은 시장에서 무엇인가 깨질 때까지 물가 안정을 끈질기게 추구할 것”이라며 “이것은 시장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어느덧 유가 100달러 초읽기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미국을 따라 덩달아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9%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7% 하락했다.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역대급 감산과 함께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74% 급등한 배럴당 9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8월 30일 이후 한달여 만에 처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8.58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는 이미 100달러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최근 회의를 통해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산이다.원유 중개업체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수석분석가는 “최근 OPEC+ 감산 결정의 주요 여파 중 하나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로 돌아갈 것 같다는 점”이라고 말했다.SIA 웰스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전략가는 “지난 수주간 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OPEC+가 공급을 줄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이면서 심리가 돌아섰다”고 했다.
2022.10.08 I 김정남 기자
'실업률 3.5%' 뜨거운 미 고용…긴축 속도조절 기대 꺾인다
  • '실업률 3.5%' 뜨거운 미 고용…긴축 속도조절 기대 꺾인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신규 일자리 규모는 26만여개로 시장 예상과 비슷했고, 실업률은 3.5%로 떨어지며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에 달했다. 이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3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7만5000개)와 비슷했다. 시장 예측치는 집계 기관에 따라 25만~27만5000개 수준이었다.지난달 증가분은 8월 당시 31만5000개보다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적다. 노동시장이 다소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레저·접객업(8만3000개), 의료서비스업(6만개), 전문사무서비스업(4만6000개), 제조업(2만2000개) 등에서 많이 늘었지만, 금융업(-8000개)과 운송·창고업(-8000개)은 소폭 줄었다.더 눈길을 끈 것은 실업률이다. 3.5%까지 떨어지며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와 비슷한 사실상 완전고용이다. CNBC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수개월간 긴축에 나섰지만 고용 증가세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높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늘었다. 시장 전망치보다 약간 낮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시장은 이번 고용보고서를 두고 임금을 가장 주목했는데, 우려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이에 연준의 공격 긴축에 더 무게가 실리는 기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81.6%로 보고 있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확 기운 셈이다. 근래 시장에서는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부상했는데, 한풀 꺾였다.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50%까지 올랐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10%까지 상승했다.뉴욕 증시는 치솟는 국채금리 탓에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오전 10시43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42%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71% 각각 내리고 있다.
2022.10.07 I 김정남 기자
금융위기 재현?…글로벌 리스크로 급부상한 '신용위험'
  • 금융위기 재현?…글로벌 리스크로 급부상한 '신용위험'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잇달아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에 나서고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통화긴축’과 ‘강달러’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던 스태그플래이션이나 원자재 공급불안 우려는 다소 낮아졌다.7일 국제금융센터가 설문조사 등을 통해 글로벌 주요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통화긴축 충격과 강달러 순위가 나란히 전월대비 상승했고 경기침체, 스태그플레이션, 원자재 공급 불안은 낮아졌다. 실제 구글 키워드 검색량으로 봐도 달러화 강세, 자산가격 급락, 신용위험 관련 조회수는 증가한 반면 수개월간 관심도가 높았던 물가와 경기 이슈 검색량은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달러화 강세 현상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월 말 108선에서 9월 한때 114선까지 치솟았다. 미국 연준이 물가상승률 압력을 낮추기 위해 당분간 큰 폭의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시그널을 계속 보내면서 킹달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달러화 강세 현상이 추가적으로 심화할 경우 달러 매수 수요가 외환시장을 넘어 신용위험이 내재된 외화자금시장으로 전이되면서 달러화 차입 비용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집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신용위험이 새로 순위권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동반 금리인상이 진행되면서 대출금리에 이어 신흥시장국 채권지수(EMBI) 스프레드와 신용부도스왑(CDS), 스왑베이시스 등이 악화된 상황이다. 신흥국 신용위험을 나타내주는 EMBI 스프레드는 지난 8월 말 431bp(1bp=0.01%포인트)에서 9월 말 467bp까지 상승했고 한국의 부도위험을 의미하는 CDS 역시 61bp로 한 달 전 35bp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따라 가계, 기업, 금융권 등의 부채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2022.10.07 I 권소현 기자
"美증시, 연준 통화긴축 속도 조절 뒤따라야"
  • "美증시, 연준 통화긴축 속도 조절 뒤따라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1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연저점을 사수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를 둘러싼 불안의 강도가 낮아지기 위해 필요한 다음 요건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6~7월 직전 저점을 이탈해 추가 하락하는 타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가 연저점을 사수하며 잘 버텨줬던 그 바탕에는 향후 미국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고추세 전환을 이루기 위한 3가지 선결조건(물가 피크아웃, 연준 통화긴축 피크아웃, 시장금리 피크아웃) 가운데 물가 피크아웃을 올해 달성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10월 초 형성되고 있는 안도 분위기의 바톤을 이어가지 위해서는 추가로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조절이라는 기대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고용과 물가지표 결과를 놓고 후행적으로 정책 판단을 하는 연준의 통화긴축 행보를 감안하면, 7일과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고용지표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는 11월 FOMC에서 정책금리 인상 폭과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를 다시금 시장에 회자되게 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6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 확률은 32.6%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 확률(67.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고용과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게 문 연구원의 판단이다.그는 “7일 미국의 9월 고용지표 결과는 고용 위축이라는 해석과 함께 9일 발표되는 9월 CPI 및 근원CPI 결과는 물가 둔화라는 결과로 귀결된다면 11월 FOMC 이전까지 최소한 연저점을 사수하며 짧은 진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0.07 I 김인경 기자
고용보고서發 임금 인플레 불안…이틀째 하락세
  • [뉴욕증시]고용보고서發 임금 인플레 불안…이틀째 하락세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번달 초 모처럼 나타난 랠리 분위기가 다소 식었다. 특히 임금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시장에 만연하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사진=AFP 제공)◇임금 인플레 우려 부른 고용보고서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5% 하락한 2만9926.94에 마감하며 다시 3만건이 깨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 내린 3744.52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8% 내린 1만1073.31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이번달 들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가, 다시 2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8% 내렸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이 컸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사이 2만9000건 증가한 21만9000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3000건)를 웃돌았다. 예상보다 실업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는 통화 완화를 촉발할 수 있는 재료다.그러나 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용보고서에 더 주목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분 전망치는 27만5000개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7%를 유지할 전망이다. 월가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임금 상승 속도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임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장중 내내 만연했다.CNBC는 “평상시 강한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은 좋은 일로 여겨질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요즘 미국 경제에서는 정확히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말했다.크리스 세니예크 울프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지난달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 증가분이 예상을 밑돌더라도 임금 상승은 이어질 것 같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pivot·긴축에서 완화 쪽으로 통화정책 변화)을 촉발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실제 시장은 연준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힘이 싣리는 기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확률(3.00~3.25%→3.75~4.00%)을 76.7%로 보고 있다. 한때 긴축 속도조절론 기대감에 50bp 빅스텝 전망이 많았지만, 다시 자이언트스텝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52%까지 상승했고, 주식 투자 심리는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46%까지 뛰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12.31까지 상승했다.◇유가 또 100달러 가나…원유시장 주목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미국을 따라 덩달아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2% 하락했다.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역대급 감산과 함께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79% 상승한 배럴당 8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4.75달러까지 올랐다. 1.5%에 가까운 상승률이다.이는 주요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과 관련이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전날 회의를 통해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리스태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수석부사장은 “OPEC+ 조치의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며 “연말까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테스트한다면 연준이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들어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며 “높은 유가는 주가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2.10.07 I 김정남 기자
금융주, 떨어질만큼 떨어졌다? 외국인 바구니에 '슬금슬금'
  • 금융주, 떨어질만큼 떨어졌다? 외국인 바구니에 '슬금슬금'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3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금융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달 간 우하향하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10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몰리면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아직 상승 지속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이데일리 조지수]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 대비 4.03%(1800원) 오른 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신한지주(055550) 역시 1.16% 올랐고, 하나금융지주(086790)도 2.68% 뛰었다. 특히 외국인이 ‘폭풍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달 들어서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KB금융(317억9917만원), 하나금융지주(176억858만원), 우리금융지주(316140)(175억6360만원) 등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금융주는 금리 상승 수혜주로 분류되지만 3분기 내내 부진했다. 3분기 동안 금융주는 약 8.8%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6.5% 하락한 코스피 지수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특히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인하 압박과 금융부문 민생안정대책 발표 등 규제 우려로 지난 6~7월 급락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은 지난 7월15일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까지 이어지면서 금융주는 다시 한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KB금융은 지난달 28일 4만3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 6월 이후 금융주를 4개월 연속 순매도하는 등 3분기에만 약 394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달라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금융주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커버리지 은행주 3분기 합산 지배 순이익이 전년비 19% 늘어난 5조68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7%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 성장 둔화와 마진 상승폭 둔화, 부진한 자산시장, 급등한 환율, 확대되는 크레딧 리스크 등 지표상 불리한 환경이 겹치면서 은행지주를 둘러싼 업황은 비우호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럼에도 3분기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영업이익도 전년비 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업황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다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이 과거처럼 금융주에 호재로만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개선 추세 약화, 크레딧 비용 상승 가능성, 비우호적인 비이자손익 영향 등으로 금리 급등 현상이 펀더멘털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면서 “금리 뿐만 아니라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투자심리 개선이 좀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10.06 I 안혜신 기자
뉴질랜드, 5회 연속 ‘빅스텝’…美 기준금리 추월
  • 뉴질랜드, 5회 연속 ‘빅스텝’…美 기준금리 추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5일(현지시간)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미국보다 높게 조정했다. 5회 연속 빅스텝이다. 뉴질랜드가 5회 연속 빅스텝을 단행했다. (사진= RBNZ)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BNZ가 이날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뉴질랜드의 기준금리는 3.5%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7월 선진국 중 처음으로 양적완화(QE) 정책을 중단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이번까지 8번의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올렸다.RBNZ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고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며, 더 많은 고통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에도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0.75%포인트 인상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의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7.3% 상승하며,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3%로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뉴질랜드의 기준금리는 다시 미국보다 높아졌다. 미국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3.0~3.25%로 끌어 올렸다. 기준금리 역전에 따르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RBNZ는 오는 11월 열리는 정례회의에서도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내년 5월 4.5%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은 전날(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6개월 연속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으나, 인상 폭은 시장 예상치(0.5%포인트)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2.5%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다.
2022.10.05 I 장영은 기자
美 국가부채 사상 첫 31조 달러 돌파…"금리오르면서 부담↑"
  • 美 국가부채 사상 첫 31조 달러 돌파…"금리오르면서 부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1조달러(약 4경4000조원)를 넘어섰다. 미국이 금리 상승기에 있는 만큼 연방 정부가 역대급 국가부채를 갚기 위해 져야 할 이자 부담 역시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1조달러를 넘어섰다. 금리 인상과 맞물려 채무 증가하는 채무 부담은 연방정부의 재정 상황을 더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AFP)◇금리상승기에 국가 빚은 사상최대…이자부담 급증할 것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재무부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국가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금리상승으로 미국의 장기 재정상황이 어두워진 상황에서 암울한 재정 이정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국가 부채가 증가한 사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지출 규모를 늘려서다. 2020년 초부터 현재까지 늘어난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8조달러(약 1경1400조원)에 이른다.NYT는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한때 코로나19 대유행을 퇴치하고 세금 감면에 따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정부 차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봤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연방 정부의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들어 5차례에 걸쳐 총 3%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으며,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는 4.6%였다. 현재 연준 금리가 3.00~3.25%인 점이나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아직 미국은 금리 인상기 초반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피터슨재단은 미연방 정부가 금리 인상에 따라 향후 10년간 이자 부담이 1조달러(약 1420조8000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 5월 미 의회 예산처(CBO)가 예상한 국가부채에 따른 이자 비용(8조1000억달러)을 웃도는 수치다. 금리가 CBO가 전망한 것보다 1%포인트만 높아져도 2029년에는 국가부채의 이자 비용 부담이 미 국방비를 넘어설 수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국가부채 ‘괜찮은 수준’ 넘었다”…바이든정부에도 부담 CBO는 올해 초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가 국가부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는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 인상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CBO는 덧붙였다. NYT는 국가 부채가 3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정치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재정을 지속가능한 상황에 올려놓고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1조달러 줄이겠다는 공약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바이든 행정부는 이자 비용 증가로 인해 향후 3년간 적자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금리가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지만 1년 전 무엇을 생각했든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최근 몇 주간의 금리 상승을 감안할 때 적자 규모가 너무 큰 것은 확실하다. 예전에는 아슬아슬하게 괜찮은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이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리들 맨해튼연구소의 선임연구원도 “미국이 단기적이고 변동성 있는 금리에 근거해 장기 채무를 지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금리 상승은 부채 증가와 맞물리면서 끔찍하게 비싼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CBO와 백악관은 경제 규모 대비 국가 부채가 다음 회계연도에 약간 줄었다가 2024년에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기적으로 부채보다 경제가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2022.10.05 I 장영은 기자
  • [사설2]8% 임박한 대출금리, 빚투ㆍ영끌족 안전망 보완해야
  •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730∼7.141%(혼합형, 9월 30일 기준)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한 것은 2009년 이후 13년 만이며 연내 8%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저금리 시대에 무리하게 빚 내서 주식에 투자하거나 집을 산 2030세대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 관련 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을 보유한 30대 이하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2020년 3월~2022년 6월말 사이에 3.9%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주택 관련 대출이 없는 동년배의 DSR은 0.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저금리 시대에 빚 내서 집을 산 청년층의 소득 대비 빚 부담이 무려 13배나 빠르게 급증해 고금리 시대에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약한 고리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 가운데 대출 초기 100만원대였던 월 이자상환액이 200만원대로 곱절로 늘어난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한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의 충격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체 가계대출(1757조원)의 78.1%(1370조원)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대출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2%포인트)만큼 올랐다고 가정하면 지난 1년(2021년 8월~2022년 8월) 동안에만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액이 27조 5000억원에 달한다. 몸살을 앓기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일시적 한계기업이 9.5%포인트 늘어나고 이자부담 증가액은 28조 8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미국 연준(Fed)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0.75%로 벌어지면서 외환·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한은은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 당국은 자영업자,다중채무자와 함께 빚투·영끌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2022.10.05 I 양승득 기자
"이자폭탄에 빚부터 갚자"...신용대출 상환 행렬
  • "이자폭탄에 빚부터 갚자"...신용대출 상환 행렬
  • 날 서울시내 은행에 붙어 있는 대출 관련 홍보물.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직장인 김모(39)씨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신용대출 가운데 2000만원을 조기 상환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받은 것을 포함해 수중에 보유하던 여유자금까지 끌어모아 대출 상환을 한 것이다. 김씨는 “요즘같이 대출금리가 무서운 기세로 올라가는 시기엔 여윳돈을 다른데 굴릴 여유조차 없다”면서 “목돈이 생길 때마다 대출 갚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자영업자 조모(36)씨도 이달 들어 적금 만기액 3000만원을 신용대출 상환에 그대로 썼다. 조씨는 “한국은행이 다음 주 빅스텝을 밟으면 신용대출 최고금리가 연내 9%가 될 수 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면서 “지금도 대출 이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더 오른다고 하니 비상금도 빼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신규 상품이 연 8%를 넘어서자 기존 차주들의 빚 상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대출은 전달보다 2조519억원 줄어든 125조5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139조5572억원)부터 10개월 연속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이는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급등해 신용대출 금리가 치솟자 여윳돈이 있는 직장인들이 신용대출부터 갚은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는 6.24%로, 2013년 7월(6.25%) 이후 9년 1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1주일새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4.903∼6.470%에서 5.108∼6.810%로 인상되면서 4%대 금리는 이미 사라졌다. 시장에선 은행 신용대출 최고금리가 조만간 9%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오는 11월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 12월에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연 8%를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은 최고금리 8.12%를 기록했다. 하단도 7.22%로 7%를 넘겼다.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인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의 최고금리는 연 7.10%로 나타났다. 아무리 신용등급이 좋더라도 6~7%대 신용대출 이자 비용을 피할 수 없는 지점에 이른 것이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취약 차주들이 부담하던 금리를 지금은 우량 차주들이 감내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은행권에서도 최근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부터 상환하려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금리가 워낙 오르다보니 새로 대출받는 고객은 거의 없는 상황으로, 여윳돈이 있는 차주들은 조금이라도 상환을 하겠다는 분위기”라면서 “고객들이 정기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주식 투자용으로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투자 의지가 줄었을 뿐 아니라 고금리가 된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게 오히려 이득이라고 판단하는 상황”이라면서 “과거 증시 활황 시기에는 신용대출이나 주담대 대출을 받아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런 현상이 사라진 것 또한 대출 잔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2.10.04 I 정두리 기자
호주, 기준금리 0.25%p 깜짝 인상…‘빅스텝’ 중단
  • 호주, 기준금리 0.25%p 깜짝 인상…‘빅스텝’ 중단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이번 인상 폭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호주중앙은행(사진=AFP)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2.35%에서 2.6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호주중앙은행은 2010년 11월 이후 약 11년 6개월 만인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으며, 이후 4차례 연속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빅스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인 0.1%였던 호주 기준 금리는 6개월 만에 2.5%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번 호주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폭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50%포인트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주요 은행들은 고강도 금리 인상에 나선 상황이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금리가 단기간에 빠르게 올랐다”면서 “호주의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등을 고려해 이번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속도 조절을 하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추후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우 총재는 세계 경제 전망 악화와 호주 가계의 급격한 차입 비용 증가를 주요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한편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금리 인상 폭에 이날 달러 대비 호주달러는 장중 한때 1% 급락해 0.6449달러까지 떨어졌다. 호주 국채 금리는 하락(가격 상승), 3년 만기 국채의 경우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당시 호주중앙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기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다.
2022.10.04 I 김윤지 기자
유엔, 세계 중앙은행에 금리인상 중단 촉구…"장기 경기침체 초래"
  • 유엔, 세계 중앙은행에 금리인상 중단 촉구…"장기 경기침체 초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할 경우 세계 경기를 장기 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적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때마다 선진국 경제생산의 0.5%, 빈곤국은 0.8%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AFP)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유엔 산하 기구 UNCTAD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을 지속할 경우 개발도상국(개도국)들에 심각한 피해를 줄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UNCTAD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이후 3년간 다른 선진국들의 경제 생산은 0.5%, 빈곤국들의 경제 생산은 0.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연준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단행한 금리 인상으로 3년간 빈곤국의 경제 생산량 3600억달러(약 517조원)어치가 감소하게 된다. 연준은 올해 들어 5차례에 걸쳐 총 3%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렸다. 최근 3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긴축의 속도를 높였다. 파월 의장은 9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정책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레베카 그린스펀 UNCTA 사무총장은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침체의 벼랑 끝에서 물러설 수 있는 시간이 아직은 있다”며 “(중앙은행들의) 현재 정책 방향은 특히 개도국들의 가장 취약한 계층에 고통을 주고 있으며, 전 세계를 경기침체로 몰아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UNCTA는 정책 결정권자들이 에너지와 식량 부족 해소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금리인상보다는 가격상한제 등 물가 상승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조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같은 정책에 들어가는 재원은 가스와 원유 가격 급등으로 큰 이익을 벌어들인 에너지 회사들에 일회성 ‘횡재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 집필을 주도한 리처드 코줄-라이트는 WSJ에 “수요 측면의 해법으로 공급 측면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아울러 UNCTA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3월)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 성장률은 2.2%로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10.04 I 장영은 기자
기시다-구로다 갈등에 28조원 태웠지만…여전한 엔저
  • 기시다-구로다 갈등에 28조원 태웠지만…여전한 엔저[김보겸의 일본in]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두 수장이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삐걱거리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이야기다. 일본은행이 최근 “경제는 회복 중이며 금융완화를 계속하는 것이 맞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총리 관저에선 “미국 따라 전 세계가 금리를 올리는데 일본만 뭐 하고 있느냐”는 불만이 폭발했다. 이에 일본은행 발표 후 두 시간도 되지 않아 일본 재무성은 “일본은행과 함께 엔화는 사들이고 달러는 팔겠다”며 환율개입에 나섰다. 금융완화와 환율개입이라는 손발 안 맞는 정책을 동시에 실시한 배경은 무엇일까. 그리고 결과는 어땠을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오른쪽). (사진=AFP)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지켜보는 총리관저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3월 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115엔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은 엔화의 끝없는 추락에 140엔대까지 올라섰다.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신선식료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까지 올랐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원망에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출범 1년 만에 곤두박질쳤고 설상가상으로 자민당-통일교 유착 문제까지 불거졌다. 미국이 올 들어서만 평소의 세 배인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는데 구로다 총재는 기존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간 겐다이에 “이대로 일본은행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기시다 총리는 구로다 총재에게 ‘얕보이고 있다는(なめられている) 게 된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다”고 발표했다.(사진=AFP)일본은행이 이번에도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건 22일 정오께. 일본 정부도 환율개입 가능성을 넌지시 흘리기 시작했다. 오후 1시30분쯤 칸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이 취재진에 “(환율 개입은) 스탠바이 상태”라며 “언제든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면서다. 오후 3시30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구로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발언한 뒤 오후 5시 재무성은 약 3조엔 규모의 환율개입을 밝혔다. 같은 시각 방미 중이던 기시다 총리도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아 “1년간 엔화 가치가 30엔 넘게 떨어졌는데 이런 일은 과거 30년간 없었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환율개입에 힘을 실었다. 기시다 정부 지지율 하락 주범으로 몰린 구로다 총재가 한 방 먹었다는 평가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금융완화 유지와 엔 매수 개입은 모순되는 정책”이라며 “반쪽짜리 정책을 실시하게 된 건 구로다 총재의 결정에 관저가 노를 들이댄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도 발끈했다. 3일 공개된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발언 주요 내용에서 한 위원은 “금융정책을 운영하는 데 있어 환율은 직접 통제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외환시장 개입을 담당하는 두 축이 정부와 중앙은행이긴 하지만, 일본은행을 이번 환율개입에 끌어들인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읽힌다. 구로다 총재가 지난달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사진=AFP)사상 최대치 돈을 쏟아붓고서라도 엔화 가치를 올리려던 일본 정부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달 30일 재무성은 8월30일부터 9월28일까지 한 달간 환율개입 실적액이 2조8382억엔(약 28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날은 환율개입을 단행한 22일 하루뿐이라 모두 이 날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는 개입 당일 5엔 내린 140엔대를 기록했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144엔대로 오르며 제자리걸음했다. 인위적 환율개입은 효과가 없다는 과거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대급 규모였던 지난 1998년 4월10일 일본 외환당국은 2조6201억엔(약 26조951억원)어치를 엔화를 사들이는 데 썼지만 131엔에서 127엔까지 떨어진 엔·달러 환율은 일주일만에 원상복구된 바 있다. 가네코 마사루 릿쿄대학 특임교수는 일간 겐다이에 “(엔저) 고비는 (달러당) 147엔, 150엔으로 점점 오를 텐데 그럴 때마다 대규모 개입을 반복하면 올해 안에 자금이 동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역대급 엔화 매입에도 엔화 가치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일본 정부가 두 번째 시장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전망은 밝지 않다. 오버시즈파이니즈뱅킹콥(OCBC) 전략분석가 크리스토퍼 웡은 블룸버그통신에 “당국이 개입할 수는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다른 국가들과의 공조가 없는 한 개입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10.04 I 김보겸 기자
美 고용지표 발표 앞두고…시총 10위권 코인 약세
  • 美 고용지표 발표 앞두고…시총 10위권 코인 약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다. 미국발(發) 긴축 공포로 시장 충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주에 시장이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일지는 7일 공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단행한 지난달 22일 전후로 코인 시장이 약세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모습. (사진= AFP)3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8시30분 기준) 전날 대비 1.74% 내린 1만89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10% 하락해 2758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떨어졌다. 시가 총액 10위권 코인 대부분이 전날보다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2.76% 하락해 1275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에이다는 2.65%, 솔라나는 1.60%, 도지코인은 2.52% 각각 하락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움츠러들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 오전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282억달러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달 15일 1조달러를 찍은 뒤 보름 넘게 1조달러를 밑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단행한 지난달 22일 전후로 시장이 위축된 것이다. 이번 연휴 기간 중 투자도 활발하지 않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일 기준 47.21점으로 ‘중립’으로 나타났다. 전날(48.11·중립), 6개월 전(61.77·탐욕)보다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9월 다우지수는 8.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9.3%, 나스닥지수가 10.5%로 각각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이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간 누적 하락률도 다우가 21%, S&P500지수가 24.8%, 나스닥지수가 32.4%를 기록했다.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3일 오전 시가 총액 10위권 대부분 전날보다 하락했다. (사진=코인마켓캡)4분기에 시장이 회복할지는 향후 고용지표가 중요하다. 오는 7일밤 9시30분(한국 시간 기준)에 공개되는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실업률’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고용지표가 좋지 않으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감이다. 에릭 위노그래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모든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노동시장이 조금이라도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 강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지적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재커리 힐은 CNBC방송에서 “(금리 인상기여서)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장기간 하락세를 전망했다.
2022.10.03 I 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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