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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페스티벌 라인업 ‘최애 가수’는 애쉬아일랜드·로꼬...5탕 뛴다
  • 2022 페스티벌 라인업 ‘최애 가수’는 애쉬아일랜드·로꼬...5탕 뛴다
  • [이데일리 신나리 인턴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정 중단됐던 뮤직 페스티벌이 2022년 올해 드디어 개최됐습니다. 약 30회 가량의 다양한 페스티벌이 전국적으로 시작되고 있는데요. 라인업이 미리 공개된 페스티벌부터 미정인 페스티벌까지 화려한 라인업으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2022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포스터 개최되는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아티스트는 로꼬와 애쉬 아일랜드인데요. 총 5개의 페스티벌에 초대돼 공연을 선보입니다. 이어 자이언티와 비오는 4개의 페스티벌에 초청되었습니다. 효린과 키드밀리, 콜드, 이무진, 사이먼 도미닉, 빅원, 비비, 박재범도 3개의 페스티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하네요.서울 지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뉴페스타> 2022, 2022 LOVESOME, 2022 RESFFECT FESTIVAL, 2022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HIPHOPPLAYA FESTIVAL 2022, SLOW LIFE SLOW LIVE 2022, Someday Festival 2022, Soundberry Festa' 22, Soundberry Festa' 22, 슈퍼노바 서울 2022, 스마일러브위크엔드 [Smile, Love, Weekend],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경기 지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19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가평), AWSOME PLAY NFT festival 2022(가평), Haus of Wonder(고양), RAPBEAT 2022(과천), S2O KOREA(과천), 레인보우 뮤직&캠핑 페스티벌 2022(가평), 워터밤 수원 2022인천 지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KB Pay X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2022, 워터밤 인천 2022제주 지역은 CMF 코드뮤직페스티벌 ? 제주, 2022 슈퍼바이브페스티벌 in 제주, 부산 지역은 2022 부산국제록페스티벌, 2022 포세이돈 [4SEIDON] 워터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될 예정입니다.이외 지역에서도 2022 CC 블루스 페스티벌 ? 춘천, 2022 메가썸머 ESG 페스티벌 ? 광주, 2022 포천 한탄강 GEO FESTIVAL, 워터밤 대구 2022, 청남대재즈토닉페스티벌 2022 ? 충북 등이 개최됩니다.총 200명이 넘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빛내줄 예정이니까요, 더운 여름에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초대된 페스티벌에 참여해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2022.07.06 I 신나리 기자
 대통령이라서…별장도, 세트장도 인기몰이
  • [여행+] 대통령이라서…별장도, 세트장도 인기몰이
  • 충북 청주의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존재는 늘 국민적 관심사였다. 국민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사소한 숨소리와 표정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대통령이라는 이름표를 다는 순간부터 때로는 모순적인 요구도 받고, 또 쉽게 공격에도 노출된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의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울지 알면서도 국민은 꿋꿋하게 있어 주기를 바란다.합천영상테마파크 뒤편에는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지은 청와대 모형이 들어서 있다.대통령에 관한 관심은 대통령의 평범한 일상으로도 넓혀진다.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또 어디서 사는지, 그리고 어떻게 쉬는지 등이다.그래서인지 ‘청와대’라는 간판은 진짜가 아니라도 매력적인 관광지가 됐다. 청와대 세트장이 있는 경남 합천의 영상테마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매년 50만명이 이 테마파크를 방문하는데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가 바로 청와대 세트장이다. 영상테마파트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이 세트장은 1992년 발간한 ‘청와대건설지’를 바탕으로 조성했다. 실제 청와대의 68% 크기로 지었다. 대통령의 집무실과 접견실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사람들은 실제가 아닌 단지 드라마 촬영장일지라도 대통령의 일상을 엿보고 싶어한다는 게 드러난다.합천영상테마파크 1930년대 거리풍경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충북 청주의 청남대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개방 후 누적 관람객만 13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다.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최고 권력자의 별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역대 대통령들이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용했다고 한다. 20여간 총 89회 472일을 이곳에서 휴가를 보냈다. 당시에 보안상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지만,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 관리권을 충청북도로 이양하면서 일반에게 개방됐다. 이후 청남대는 국민을 위한 숲과 정원이 됐다.청남대는 대통령이 머물렀던 거실과 침실, 손님방 등이 있는 본관, 그리고 산책로인 숲길로 이어진다. ‘대통령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러 길은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2022.05.13 I 강경록 기자
74년 만에 개방하는 청와대, 어떻게 관람할 수 있나
  • 74년 만에 개방하는 청와대, 어떻게 관람할 수 있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7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4년 동안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로 이용됐던 청와대가 내달 10일 국민에게 전면 개방된다.윤한홍 청와대 이전 TF 팀장(왼쪽)과 김용현 부팀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개방 행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윤한홍 청와대 이전 TF 팀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청와대 이전 관련 브리핑을 열고 관람 방법 등 청와대 이전 관련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청와대 개방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다. 윤 당선인은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한 바 있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가장 먼저 집무실 이전 및 청와대 개방을 추진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취임식 당일인 내달 10일 청와대를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이를 기렴해 내달 10일부터 22일까지 13일간 대국민 행사 ‘청와대, 국민 품으로’를 개최한다. 윤 팀장은 “청와대 경내, 경복궁과 북악산 일대에서 새 시대, 새 희망을 담은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며 “동일 기간 청주 청남대, 세종 대통령기록관 그리고 합천 청와대세트장 등 전국 곳곳에서도 청와대 개방기념 특별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이 기간 동안 청와대 관람은 인터넷 스마트폰 어플을 통한 사전 예약으로 신청할 수 있다.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2시간 단위로 6회에 걸쳐 예약을 받는다. 단 개방 행사 당일인 내달 10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무료다.내달 10~21일에는 카카오톡·네이버·토스로 방문 신청이 가능하다. 행사 마지막 날인 내달 22일에는 별도의 신청 시스템을 통해 관람 신청을 받으며 방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관람 신청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오픈한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하기 어려운 관람객을 배려해 대리신청도 가능하도록 했다.윤 팀장은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람객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입장 시간을 2시간씩 일일 6회로 나눴으며, 2시간 마다 최대 6500명, 일일 최대 3만 9000명이 입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개방 기념행사가 끝나는 내달 23일 이후에도 청와대는 지속적으로 개방 운영된다. 향후 대통령실 주관 ‘청와대 운영기획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지속가능한 관리방안을 논의·확정할 계획이며, 그전까지는 관계부처에서 임시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야간 개방의 경우 현재 시설점검 및 안전시설, 조명시설 미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어 추후 야간 개방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청와대와 북악산 연계 등산 코스도 추가로 운영된다. 등산코스의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산은 오후 5시까지)이며 인원 제한없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기존 북악산 구역(△창의문 △청운대 △곡장 △숙정문 △말바위 △삼청 등 6개 코스) 외에도 청와대 구역(△청와대 동편 코스 △청와대 서편 코스)를 새롭게 공개한다.윤 팀장은 “경호와 보안을 이유로 굳게 잠겨있던 청와대 뒤편 백악정 대통문이 내달 10일 완전히 개방된다”며 “이로써 청와대에서 한양도성 성곽까지 연결돼 진정한 북악산 등산로 전면개방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2022.04.25 I 장병호 기자
尹측 “5월 10일 취임식 후 청와대 문 완전히 개방”(상보)
  • 尹측 “5월 10일 취임식 후 청와대 문 완전히 개방”(상보)
  • [이데일리 박태진 한광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5일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5월 10일 취임식이 끝나면서 청와대의 문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지난달 22일 오후 청와대와 윤석열 당선인의 집무실이 있는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이 각각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한홍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팀장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팀장은 “이로써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가 있는 청와대는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된다”면서 “아울러 청와대로 인해 단절되었던 북악산 등산로도 다음달 10일 아침 7시부터 완전히 개방돼 국민께서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휴식 명소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TF는 우선 청와대 개방을 기념하는 대국민 행사 ‘청와대, 국민 품으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13일간 청와대 경내, 경복궁과 북악산 일대에서 새시대, 새희망을 담은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해당 기간에는 청주 청남대, 세종 대통령기록관 그리고 합천 청와대세트장 등 전국 곳곳에서도 청와대 개방기념 특별행사가 진행된다.TF는 또 개방초기 많은 방문객으로 인한 국민 불편 초래와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관람 신청서비스 제도를 운영한다.윤 팀장은 “청와대 개방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도, 봄 나들이객 증가 그리고 코로나 제한 해제 등으로 많은 분들이 찾으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실지 예측하기 어렵고, 한 번에 많은 분이 몰리면 국민 불편과 청와대 경내 보전의 어려움이 있어 한시적으로 입장신청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장 인원은 청와대 경내 이용가능 면적, 입장객 한 명당 3㎡(약 1평)의 최소공간 확보, 여유 있는 관람을 위한 적정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하루 총 6회 2시간마다 6500명씩 일일 관람인원을 3만9000명으로 결정했다는 게 윤 팀장의 설명이다.관람신청은 오는 27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국민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앱(네이버, 카카오, 토스)과 웹사이트(네이버)를 통해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특히 개방 초기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그리고 단체관람에 대해서는 별도의 신청을 접수 받아 입장 인원을 안배한다.아울러 청와대로 인해 단절됐던 북악산 등산로는 인원 제한 없이 5월 10일부터 전면개방된다. 윤 팀장은 “경호와 보안을 이유로 굳게 잠겨 있던 청와대 뒤편 백악정 대통문이 5월 10일 개방된다”며 “이로써 청와대에서 한양도성 성곽까지 연결돼 진정한 북악산 등산로 전면개방이 완성된다.청와대 동편과 서편 어느 곳에서나 출발할 수 있는 해당 등산로는 5월 10일부터 사전 신청 없이, 인원 제한 없이 이용하실 수 있다”고 했다.이어 “청와대는 조선시대 500년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74년, 약 600여년 동안 닫혀 있던 권력 상징의 공간이다. 그 공간이 5월 10일, 국민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2022.04.25 I 박태진 기자
“靑 개방효과 연 2천억? 청남대꼴 날수도”…황희 “검토 필요”
  • “靑 개방효과 연 2천억? 청남대꼴 날수도”…황희 “검토 필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청와대가 용산으로 이전하게 되면 주변 인프라인 경복궁과 북촌, 서촌 등의 콘텐츠를 연계한 시너지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황희 장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추진중인 청와대 개방시 연 2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어떻게 추산됐고, 전날 문체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논의된 것이 맞냐고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앞서 문체부는 지난 28일 오후 대통령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황 장관은 “(인수위 측에서) 그런 (자료) 요청이 있었고, 짧은 시간에 경복궁 관람 연 관광객 수 등을 산정해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자 김 의원은 “경복궁과 청와대를 연계한 경제효과가 2000억원을 유발한다는 분석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지금도 경호 인력을 투입해 청와대를 예약 관광하고 있다. 경호 인력이 빠지면 향후 유지 인원을 뽑고 하려면 비용이 추가로 든다. 국가 예산이 더 낭비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남대 사례가 될 수 있다. 관람료를 징수하지만 유지비용이 더 들어갈 소지가 있다”며 “문체부가 쌓아온 노하우가 있는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측의 이 같은 부실 정책 발표에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호도하는 것은 없어야 한다. 국회는 감시할 의무가 있다. 내부에서도 그런 부분을 경고하고 이같은 문제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일갈했다.이에 황 장관은 “급작스럽게 이같은 자료를 제출하는 식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청와대가 이전하게 되면 주변 경복궁 북촌 서촌 등 콘텐츠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검토해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청와대를 개방할 경우 인근 상권이 활기를 띄면서 연간 149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나고,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연간 565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을 제외한 수치이며, 고용은 연간 1270명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는 연간 300만명인 경복궁 방문객을 기준으로 이뤄진 것이다.
2022.03.29 I 김미경 기자
  • [사설]공원으로 국민 품에 안길 청와대, 새 국가 명소 만들자
  •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국민 품으로 돌아오게 된 청와대의 미래 모습에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보안과 경호를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하게 차단돼 온 지금까지와 달리 공원화해 5월 10일부터 개방하겠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70년 넘게 대통령의 관저와 집무실로 사용되면서 권위와 폐쇄를 상징했던 이곳이 문화,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해 국민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집무실 용산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분분하지만 청와대의 공원화는 흠잡을 데 없는 결정이다. 약 25만㎡(약 7만 6000평)의 면적으로 미국의 백악관보다 3배 이상 큰 청와대가 도심 한복판의 쉼터로 바뀐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큼직한 선물이다. 180여 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 울창한 숲과 역사의 숨결 가득한 집무실 등은 물론이요, 최고의 정원으로 불리는 녹지원과 전통 한옥 양식의 상춘재는 보물 이상으로 값진 ‘덤’이다. 녹지 부족과 부지 확보의 어려움 탓에 대형 도심 공원 조성을 꿈꾸기 힘들었을 정부와 서울시 입장에서도 모처럼 기분을 낼 수 있을 것이다.북악산과 옛 궁궐, 성곽 길이 함께 어우러진 도심 명소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청와대 공원화는 국민의 자부심과 국가 품격에도 큰 플러스 효과를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부수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대통령의 옛 별장으로 쓰이다가 2003년 개방된 충북의 청남대 관람객은 연간 8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이것 하나만 봐도 청와대 공원에 국민 발길이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옛 미군기지 등의 부지에 300만㎡ 크기로 조성 중인 용산공원에 비하면 청와대 공원은 협소하다. 하지만 역사, 문화적 가치와 의미, 그리고 국민적 관심은 용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안보 공백과 졸속 이전, 최대 1조원의 비용 등을 들며 집무실 이전을 비판했다지만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약속은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대선 공약에도 담겨 있었다. 정치적 흠집내기가 끼어들어선 안 된다. 발목잡을 일도 아니다. 제왕적 대통령, 폐쇄에 안주한 불통 지도자들의 안식처였던 청와대의 새 모습에 갈채를 보낸다.
2022.03.22 I 양승득 기자
“대통령선거가 궁금하면 청남대로 오세요”
  • “대통령선거가 궁금하면 청남대로 오세요”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충청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달 15일부터 대통령선거일인 3월9일까지 대통령기념관(별관) 2층 영상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특별홍보전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준비한 이번 특별홍보전에서는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 특별전시’를 주제로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점에 따라 2개의 이미지가 번갈아 나타나는 렌티큘러를 이용한 입체로 보는 선거이야기, 투표 및 사전투표방법, 나만의 기념엽서 만들기, 로고라이트 포토존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다양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당첨자에게는 모바일 기프티콘도 지급한다. 이번 대통령선거 특별홍보전은 지난해 청남대와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올바른 선거문화 확산과 민주시민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후 두 번째 결과물이다.앞서 양 기관은 지난해 8월부터 초대 이승만에서 19대 문재인까지 역대 대통령선거 관련 사료를 관람하고 투표체험을 할 수 있는 대통령선거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오유길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대통령별장 청남대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특별홍보전을 개최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비유권자를 비롯한 많은 유권자가 선거에 대한 관심과 소중한 권리 행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충청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달 15일부터 대통령선거일인 3월9일까지 대통령기념관(별관) 2층 영상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특별홍보전을 진행한다.(사진=충청북도)
2022.02.17 I 문승관 기자
 자박자박 걸어가 가만가만 다가오는 가을을 맞다
  • [여행] 자박자박 걸어가 가만가만 다가오는 가을을 맞다
  • 충북 청주 상당산성 남암문 부근에서는 성벽 둘레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하늘은 나날이 푸르고 깊어진다.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들판과 그 배경화면도 새파란 하늘이다. 이 하늘 아래를 걷다보면 더 높아서 푸른 하늘과, 깊어서 더 푸른 청정 호수를 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들어 분위기까지 한적하다. 맘 놓고 쉽게 어디를 가기도 애매한 어수선한 시절이지만, 그나마 한적한 충북 청주를 찾아간다. 옛 성곽의 돌담으로 가을 햇살이 날아와 박힌 둘레길과 햇살 머금은 물살 잔잔한 호수 경치가 펼쳐지는 곳들이 있어서다. 그 푸른 하늘 아래 깔린 길을 걷다보면, 그저 눈에 들어오는 눈부신 풍경만으로도 몸의 휴식을 얻고 마음의 양식을 거둘 수 있다. ◇천년의 풍파를 겪어온 성곽길 ‘상당산성 둘레길’청주에서 이른 가을 가장 걷기 좋은 길은 상당산성 둘레길이다. 청주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해 있어 청주 시민들도 즐겨 찾는 산책 코스다. 총 4.2km의 길로, 보통은 남문 못 미쳐 마련된 주차장에서 남문으로 오르거나, 한옥마을 앞에 차를 세운 뒤 산성저수지를 끼고 난 길을 따라 나무계단으로 오를 수 있다. 남문∼남암문∼서문∼동암문∼동문∼동장대∼남문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기본적이다. 1시간 정도 걸린다. 걷는 내내 청주와 청원 지방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볼 수 있다. 이 길은 높낮이가 별로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성안에는 여러 음식점도 있어 가을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이른 가을 가장 걷기 좋은 상당산성 둘레길길의 시작은 남문 밑 주차장. 곧바로 널따란 잔디밭이 눈에 들어온다. 돌계단 길을 조금 오르면 남문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성벽 위 길을 따라 본격적으로 걷게 된다. 남암문까지의 500m 구간은 내내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시원한 조망을 원한다면 성벽 위 길을, 아직은 강한 햇살을 피하려면 바로 오른쪽 소나무 숲 그늘 길을 선택하면 된다. 중간중간 길이 트여 있어 두 길을 번갈아 가는 것도 좋다. 남암문과 그 아래는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려와 발 디딜 틈이 없다.남암문을 지나면서부터 성벽 둘레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짧은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이어져 있다. 화강암으로 된 수직성벽은 높이가 2∼4m 정도다. 가파른 산비탈에 세워져 있지만 성벽 위로 탄탄하게 다져진 흙길이 대부분이어서 걷기도 편하다.서문까지의 1.1㎞ 구간은 걷는 내내 조망이 일품이다. 청주시 전체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맑은 날이면 천안까지도 볼 수 있다. 동암문을 거쳐 동문, 출발지인 남문으로 가는 구간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다. 잠시 앉아 있으면, 종종 다람쥐가 찾아와 말을 건네기도 한다. 여기서 동장대 아래 한옥마을로 내려오면 걷기가 끝난다.지난 2003년 일반에 개방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모두의 정원이 된 ‘대통령의 별장’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최고 권력자의 별장으로 사용됐다. 역대 대통령들이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용하며 20여 년간 총 89회 472일을 이곳에서 휴가 보냈다. 보안상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지만, 지난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 관리권을 충청북도로 이양하면서 일반에게 개방됐다. 이후 청남대는 모두를 위한 숲과 정원이 됐다.청남대로 들어서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보내는 것은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진입로의 아름드리 플라타너스들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조용히 계절을 갈무리하는 나뭇잎들과 맑은 가을 햇살이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더한다.청남대 본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조형물이 위엄을 뽐내고 있다.청남대 본관으로 향하는 길. 가을 향기를 전하는 국화 등 가지런히 정돈된 꽃들이 늘어섰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조형물도 선명한 빛깔의 마리골드를 배경으로 위엄을 뽐낸다. 더 이상 대통령이 머무르는 곳은 아니지만, 정성스레 정원을 가꾸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둥근 반송들이 호위하는 길을 지나 대통령이 머물렀던 거실과 침실, 손님방 등이 있는 본관을 둘러보고 나면 발길은 자연스럽게 숲길로 이어진다. ‘대통령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러 길은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가볍게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특히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길은 ‘노무현 대통령길’. 단풍나무와 참나무가 이어져 가을이면 빨강, 노랑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화려하게 물들어서다. 약 1km의 짧은 길이지만, 운치에 젖고 낭만을 느끼게 하는 가을 길이다.문의문화재단지에서 바라본 대청호◇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충주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32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드라이브 코스로 제법 유명한 길이다. 시골스러운 투박함을 간직한 문의마을을 살짝 지나면 병풍처럼 녹음에 물든 대청호가 눈앞에 와 선다. 그리고 곧 양성산 언덕바지에 문의문화재단지가 나그네를 맞는다. 탁 트인 공간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비대면 여행지이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강소형 잠재관광지다.이곳은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지역 문화재를 보존하고자 조성한 공간이다. 4만여 평(약 13만 2000㎡)의 대지 위에 민가 5동, 관아건물 1동, 성곽 및 성문 1개소, 유물전시관 1개소와 주차장이 있다.주차장에서 곧장 양성문으로 들어서면 장승과 솟대 앞에 넉넉한 호수의 청량한 바람이 불어온다. 선사시대 돌무덤의 하나로 특히 청동기시대를 가늠케 하는 고인돌과 다산을 상징하는 기자석을 돌아서면 충신문과 효자각이 마음에 깨달음을 일러준다. 단지 위로 올라가면 중부지방에서 보기 드문 돌너와집(부용민가)도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문의현의 관아 객사 건물인 문산관을 비롯해 서길덕 효자각, 김선복 충신각 등의 옛 비석도 이전돼 있다. 마치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은빛햇살을 잘 받아든 대청호를 애잔한 추억과 고즈넉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듯하다.옥화9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청석굴’동굴 안에서 용이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미원면의 ‘청석굴’도 이른 가을에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옥화9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명소다. 옥화9경은 달천 주변으로 숲과 나무, 기암괴석, 물길이 만들어낸 9곳의 비경을 말한다. 달천변을 따라가면 청석굴을 시작으로 용소, 천경대, 옥화대, 금봉, 금관숲, 가마소뿔, 신선봉을 지나 마지막 9경인 박대소를 만날 수 있다. 청석굴은 구석기 유적지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찍개와 볼록날, 긁개가 발견됐다. 오래전 우리 선조가 생활했던 그대로를 간직한 동굴인 셈이다.
2021.09.17 I 강경록 기자
추미애, '세종 집무실' 윤석열 겨냥 "전두환 청남대와 비슷"
  • 추미애, '세종 집무실' 윤석열 겨냥 "전두환 청남대와 비슷"
  •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이 되면 집무실을 세종에 마련하겠다’고 밝힌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전두환 시절 충청에 청남대를 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추 전 장관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가 균형발전의 시대적 비전, 안목, 이런 걸 제시하고 뚜렷한 전략을 꺼내놔야 하는데, 평생 사람 잡아들이는 일만 하셨던 분이라 비전 대신에 그러한 얼렁뚱땅 땜질식 처방을 내놓는 것 같다”라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세종시를 찾아 국회세종의사당 예정부지를 살펴보면서 “일단 의회가 세종으로 오면,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여기에 집무실 갖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집권하면 세종 행정수도가 더 확실하게 완성이 되고, 또 국회도 세종시에서 제대로 정착돼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곳에 대통령 집무실도 마련해 의회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이어 “많은 정부부처가 이쪽으로 왔지만 국회와 거리가 멀어서 소위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행정의 비효율과 낭비도 많이 있었다”라며 “이제 행정부와 의회가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추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완전히 이전하려고 한다면 여러 가지 법적 보완을 해야 된다”며 “그렇지 않고 그냥 제2의 집무실을 두겠다고 한다면 집만 덩그러니 있고, 안 가면 별장 같은 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와 함께 같은 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대통령 되면 첫 총리는 충청권 인사로 모시겠다”라는 발언을 겨냥해 “저도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였지만 지역을 내세워서 득표를 호소할 생각은 없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지역주의의 최대 피해자이셨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모든 걸 거셨다. 말로는 김대중·노무현을 승계하겠다고 하고 실천 약속은 전혀 다르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09.01 I 이세현 기자
 한발짝 가까이, 때로는 한발짝 멀리…비단강따라 ‘쉼표’를 만나다
  • [여행] 한발짝 가까이, 때로는 한발짝 멀리…비단강따라 ‘쉼표’를 만나다
  •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에서 바라본 대청호[대전=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느덧 여름 한 가운데로 접어들었다. 산들거리는 바람결에 초록빛 싱그러움이 끝없이 퍼져 나가는 계절이다. 이 초록의 땅을 부드럽게 감싸고 굽이치며 ‘비단강’(금강·錦江)도 흐른다. 용틀임하며 흐르는 물길로 이름난 금강. 이 강의 물줄기는 에스(S) 라인으로 마음껏 휘돌아 감다가 금강 본류(대청호)로 몸을 들이민다. 대청호는 소양호와 충주호에 이어 국내 세번째로 큰 호수다. 이 대청호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호수 가장 가까이 다가가거나, 산정에 올라 호수를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다. 송현철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국토 중앙에 자리한 대청호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다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비대면 건강 힐링 여행지로도 좋다”고 소개했다. ◇그림같은 호숫가에 앉아 ‘명상’을 즐기다호수 가까이 다가선다. 대청호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곁을 쉽게 내어준다. 호반을 따라 둘레길이 놓여 있어서다. 길이만 무려 오백리(약 200㎞). 대청호오백리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샛길이나 갈림길이 거의 없는 것이 이 길의 특징. 곳곳에 이정표도 잘 설치돼 있어 길 잃을 염려가 없다.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에서 본 대청호의 반영곁에 다가가 바라본 대청호의 매력은 호수의 풍경이다. 사시사철,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다. 디지털미디어아트처럼 살아 움직이는 듯한 풍경으로 여행객의 마음으로 품어든다. 대청호오백리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4구간이 꼽힌다. 이름도 호반낭만길(12.5㎞). 낭만적인 풍경이 이어진다고 해 이렇게 이름 붙였다. 4구간을 다 걷자면, 반나절 이상 걸어야 하는 코스. 하지만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인생샷을 남길 만한 포토존이 많아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추동습지 일대와 추동습지의 오솔길을 따라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전망좋은 곳’과 ‘깨달음의 언덕’은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시작점은 마산동 윗말뫼 주차장이다. 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수변을 따라 이어진 덱길을 걷다보면 호수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아기자기한 덱길을 10여분 걷다보면 눈앞에 거대한 대청호가 펼쳐진다. 커다란 대청호오백리길 표지판이 여행객을 반긴다. 시원한 호숫바람을 맞으며 다시 길을 나서면 수몰민의 옛 추억을 어루만지는 물속마을 정원이 나온다. 지난 1980년 대청호 건설로 수몰된 86개 지역 중 한 곳으로, 물에 잠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옛 담장이며 정자, 장독대 등을 조성했다. 여기서 조금 더 호수쪽으로 들어가면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명상정원’이다.호수와 맞닿은 언덕 끝 부분에는 하얀 모래로 둘러싸인 섬 하나가 외롭게 서 있다. 갈수기에만 길이 생긴다는 뜬섬, ‘홀로섬’이다. 해변같은 모래사장과 섬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벤치에 앉아 대청호를 바라본다. 시원하게 펼쳐진 대청호와 멀리 보이는 첩첩이 쌓인 산, 그리고 뭉실뭉실 떠 가는 구름을 보고 있노라니 한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노고산성에서 바라본 대청호◇남해를 연상시키는 풍경에 넋을 잃다이제 호수에서 조금 멀어진다. 목적지는 대청댐 남쪽 찬샘마을(대전광역시 동구 직동)에 자리한 노고산. 대청호오백리길 대전 구간 중 제2구간과 3구간에 속한 지역이다. 대청호 물줄기 서쪽에 솟은 노고산은 높이 250m에 불과한 야산이다. 산이 그리 가파른 것도 아니다. 산길을 20~30분 정도 걸어오르면 곧바로 탁 트인 전망과 마주한다. 남북으로 뻗어 굽이치는 대청호의 물줄기와 산줄기들이 좌우로 거칠 것 없이 펼쳐진다. 북으로 청원군 문의면, 동으로는 보은군 회남면, 남으로는 옥천군 군북면 일대가 다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낮은 산인데도 전망이 빼어난 건 주변에 고봉들이 드물어서다. 낮게 뻗어나간 산줄기들이 구석구석 파고든 물길을 품고 있다. 마치 섬들과 반도들이 빼곡히 깔린 남해의 한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대청호를 바라보는 최고의 전망대라 불릴 만한 풍경이다. 노고산성 소원의 종옥천 쪽에서 흘러온 금강 물줄기가 크게 굽이친 뒤, 수량을 불려 발밑 냉천마을 앞을 지나 청남대·대청댐 방향으로 흘러가는 풍경이 장관이다. 물빛은 잔물살 하나 없이 짙푸르고, 바람은 잔소리 하나 없이 부드러워, 물길 너머로 첩첩이 펼쳐진 산줄기들이 더더욱 아득해진다. 물은 잔물살 하나 없이 짙푸르고, 바람은 잔소리 하나 없이 부드럽다. 여기에 물길 너머로 첩첩이 펼쳐진 산줄기들이 더더욱 아득해진다.정상 남쪽에 백제시대 산성으로 추정되는 노고산성 성벽 일부가 남아 있다. 노고산성은 둘레 300m쯤 되는 타원형 테뫼식 석성(산봉우리 테두리에 돌을 쌓아 만든 성)으로, 백제 성왕의 아들 창(후에 위덕왕)이 신라군과 격전을 벌였던 곳이다. 이때 군사들이 흘린 피가 내를 이뤄 흘렀는데, 피골마을(직동·찬샘마을) 지명이 여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계족산 황톳길◇황톳길 밟으며 산정에 올라 대청호를 내려다보다호수에서 더 멀어진다. 대전 외곽 동쪽에 자리한 계족산으로 간다. 대전·충남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이자, 산책로다.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촉촉한 자연을 느낄 수 있고, 한껏 물오른 초목이 뿜어내는 풋풋한 향내를 맡을 수 있다. 여기에 산정에 오르면 대청호의 선명한 물줄기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계족산 등산로 입구는 장동산림욕장. 여기서부터 계족산 허리춤을 빙 돌아가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이 무려 14.5km에 달한다. 황톳길은 나무랄 데 없이 잘 가꾸어져 있다. 적당한 수분을 머금은 황톳길은 기분 좋게 밟힌다. 황톳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걷다 보면 산 중턱에 계족산성 안내 표지판이 나타난다. 산성까지 다소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므로 이곳에서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계족산성 서문 성벽덱길을 따라 20분 가량 오르면 계족산성(사적 제355호)이다. 산 정상에 능선을 따라 쌓아올린 축성으로, 발굴조사를 거쳐 최근 복원했다. 삼국시대에 쌓은 석성으로, 역시 테뫼식이다. 성벽 길이가 무려 1037m. 대전에 있는 산성 중 가장 길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주한 풍광은 근사하다. 견고한 성곽 너머 대전 시가지와 대청호가 펼쳐진다. 서문 터에서는 갑천, 대덕 테크노밸리 등 대전 시내가 훤하고, 곡성(성벽 밖에 볼록한 철(凸)자 모양으로 구부러지게 쌓은 성) 오른쪽으로 대청호 물결이 잔잔하다. 대청호가 마치 발아래 있는 듯한 느낌이다.
2021.07.02 I 강경록 기자
전통주부터 와인까지…‘찾아가는 양조장’서 취한다
  • 전통주부터 와인까지…‘찾아가는 양조장’서 취한다
  • 2021년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술아원 전경. (사진=농림축산식품부)[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모월·술아원·장희·하미앙 4곳을 새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2013년부터 시행 중인 ‘찾아가는 양조장’은 지역의 우수 양조장을 선정해 생산·관광·체험을 연계한 복합공간으로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이번 선정까지 총 46곳이 운영 중이며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농산물 사용 확대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농식품부는 지자체 심사를 거쳐 추천된 양조장 대상으로 술 품질 인증, 양조장 역사성, 지역사회 연계성, 관광요소, 품평회 수상이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올해는 지자체에서 19개 양조장을 추천해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4개소를 최종 선정했다.모월은 강원 원주 신촌계곡에 위치한 원주 유일한 찾아가는 양조장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앞으로 원주천댐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경기 여주 소재 술아원은 고문헌의 전통주 제조방식을 복원해 술을 제조하고 가양주 제조법을 체험할 수 있다. 여주IC와 가깝고 인근에 쇼핑센터·맛집 등이 위치했다.장희는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광천수로 전통주를 제조하는 양조장으로 충북 청주에 자리 잡았다. 2019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통주 교육훈련기관으로 전통주 만들기, 술 찌개미 건강과자 만들기, 전통주 키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세종대왕 행궁, 청남대, 세계공예비엔날레 등 관광지도 가깝다.경남 함양의 하미앙은 지리산 산머루로 ‘하미앙 스페셜, 오크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다. 생산·가공·체험을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고 함양군 시티투어에서 와인밸리 투어를 운영 중이다.노수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도록 사후점검을 실시해 양조장 맞춤형 컨설팅,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찾아가는 양조장인 지역 대표 여행상품으로 성장토록 지자체와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찾아가는 양조장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전통주 통합홍보 포털사이트 더술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1년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모월의 김원호 대표.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1.05.13 I 이명철 기자
전두환 동상 목에 ‘톱질 테러’한 50대, 벌금 700만원
  • 전두환 동상 목에 ‘톱질 테러’한 50대, 벌금 700만원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상을 훼손한 50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청남대 안에 설치된 전두환 동상을 줄톱으로 훼손한 50대에 벌금형이 선고됐다. 사진은 훼손된 동상. (사진=청남대 관리사무소)청주지방법원 형사3단독 고춘순 판사는 21일 특수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구속기소된 A(51)씨에게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쇠톱을 미리 준비하고 주변에 설치된 CCTV를 차단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관리청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고 선처를 요구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A씨는 지난해 11월19일 오전 10시30분께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재 청남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를 쇠톱으로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A씨는 관람객으로 입장권을 끊고 청남대에 들어온 뒤 동상 주변의 CCTV 전원을 끄고 미리 준비해 간 쇠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CCTV에 접근을 막는 울타리 자물쇠도 파손했다.청남대관리사무소 측이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동상의 목 부위가 3분의 2가량 훼손된 상태였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자신의 신분을 경기도 화성지역의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조사에서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잘라 그가 사는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벌금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던 청주교도소에서 석방됐다.A씨의 석방을 요구하던 ‘5·18학살주범 전두환 동상 철거 국민행동’ 측은 “A씨는 그동안 부당하게 구속됐고, 상당한 금액의 벌금형 선고에 유감을 표한다”며 “정의로운 뜻을 행동으로 옮긴 A씨는 무죄”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A씨, 변호인단 등과 상의해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충북도는 철거 논쟁이 뜨거웠던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을 존치하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2021.01.21 I 장구슬 기자
청남대 전두환 동상, 안 없앤다…“죄목 적어 아프게 기록”
  • 청남대 전두환 동상, 안 없앤다…“죄목 적어 아프게 기록”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5월부터 철거와 존치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던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이 결국 존치된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안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사진=연합뉴스)충청북도는 동상을 철거하는 대신, 법의 처벌을 받았다는 안내판을 세우기로 했다. 이들의 이름을 딴 대통령길 명칭은 폐지하기로 했다.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3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동상 철거와 존치의 중간점인 사법적 과오를 적시해 존치할 것”이라며 “대통령길 명칭은 폐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이 지사는 “청남대 동상은 관광 활성화 목적에서 건립된 조형물로 청남대 관광에 생계를 의존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동상 존치 요구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철거를 위한 법적 근거가 미비하고 동상 철거·존치로 갈려 있는 도민 여론 등 여러 변수를 종합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결정이 5.18 민주화 운동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픈 역사를 지우기보다는 아픈 역사를 아프게 기록하는 것도 한 편의 역사라는 인식에서 내려진 고육지책임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그러면서 5.18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나누는 데 함께 하겠다고도 했다.앞서 충북도는 동상 철거의 법적 근거 마련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했으나 찬반 여론으로 무산됐다. 지난 11월19일에는 한 50대 남성이 전두환 동상의 목 부위를 줄톱으로 훼손하다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다.지난 11월19일 청남대 안에 세워져 있는 전두환 동상을 50대 남성이 줄톱으로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청남대 관리사무소)도의 이 같은 결정에 동상 철거를 요구해온 5·18 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지사의 존치 결정에 통탄한다”며 “위법이 아니고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억지 논설을 펴는 것이 더욱 부끄럽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왜 정의로운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회피하는 지 납득할 수 없다”며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하면 정의도 바로 세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도는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하고 잘못된 결정을 되돌리라”며 “학살반란자의 동상이 있는 청남대 안 가기 운동을 전개하고, 잘못된 행정에 대한 법적·정치적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청남대는 옛 대통령 별장으로 1983년 건설돼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민간에 개방됐고, 관리권도 충북도로 넘어왔다. 도는 2015년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청남대를 방문한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길도 조성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청남대를 방문한 적이 한 차례도 없고 2017년 3월 파면 결정이 나면서 관련 산책길이 조성되지 않았다.
2020.12.04 I 장구슬 기자
전두환 동상에 톱질한 50대 구속영장 신청…"재범 우려 있어"
  • 전두환 동상에 톱질한 50대 구속영장 신청…"재범 우려 있어"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세워진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한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목 부위가 훼손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사진=청남대관리사무소)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A(50)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30분께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 대통령길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동상은 목둘레 전체에 걸쳐 톱으로 깊게 파였지만, 절단되지는 않았다.A씨는 이날 청남대 입장권을 끊고 들어온 뒤 가방에 숨겨온 30cm 쇠톱으로 폐쇄회로(CC)TV함 자물쇠를 훼손하고 동상에 접근했다. 관람객의 신고를 받은 청남대관리사무소 측은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동상이 세워진 대통령길은 곧바로 폐쇄 조치됐다.A씨는 경기지역 5·18 관련 단체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충북도가 동상 철거 대신 존치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잘라가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재범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청남대에 있는 전 전 대통령 동상은 2015년 역대 대통령 10명의 동상과 함께 건립됐다. 지난 5월 충북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는 충북도에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충북도는 최근 동상을 존치하는 대신 두 사람이 법의 처벌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2020.11.21 I 이재길 기자
오성훈 간호사 “스스로 들어간 대구는 전쟁터..의료진 모두가 영웅”
  • [2020 W페스타]오성훈 간호사 “스스로 들어간 대구는 전쟁터..의료진 모두가 영웅”
  •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체력적으로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감염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단 하루도 벗어나지 못했던 심리적 압박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오성훈(널스노트 대표) 간호사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스타트업센터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에 직접 의료 자원봉사를 다녀왔던 기억을 이 같이 떠올렸다.오 간호사가 설명한 당시 대구는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대구로 내려간 오 간호사는 경북 청남대도병원 정신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봤다. 정신질환에 감염병까지 떠안은 환자들이 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예사였다. 체온을 재고 밥을 먹이려는 의료진의 팔을 무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매일 반복됐다. 오 간호사는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있어도 피부나 머리카락 등이 노출돼 균이 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방호복이 찢어지는 일도 있었다”면서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그곳에서 함께 일한 의료진 모두가 영웅이었다”고 설명했다. 오 간호사에 따르면 당시 의료진이 맞서 싸운 것은 바이러스뿐만이 아니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감염병과 직접 마주하는 의료진이 오히려 감염매개체라는 어처구니 없는 오해와도 싸워야 했다. 그는 “주변 동료 중에서는 부모가 의료 현장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자녀가 유치원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사례도 있었다”며 “당시에는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의료진에게 오는 보상이 이런 것인가 하는 허탈함도 있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전국에서 날아온 응원 메시지와 구호 물품 등을 보면서 공포가 희망으로 바뀌는 것을 느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오 간호사는 현직이 아닌 전직 간호사다. 2017년부터 2년간 전남대병원에서 근무하다 퇴사 후 널스노트를 창업했다. 그는 기존 의료 현장에서 수기 및 구두로 작성하던 간호노트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간소화해 스마트폰 앱(App)으로 재탄생시켰다. 간호사의 업무효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앱 서비스로 알려지면서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오 간호사는 “지난 10년간 간호대 정원이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정작 현장 인력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며 “버티는 게 신기할 정도의 업무강도 속에서 제대로 된 현장 교육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간호사의 퇴사율이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교육 문제 해결을 고민하다 탄생한 것이 바로 널스노트”라면서 “각종 지침과 정보 등을 등록하고 앱에서 공유할 수 있게 해 간호사의 업무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오 간호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간호사에 대한 처우 개선을 통해 인력부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감염병 확산으로 그동안 잊고 있던 의료 인력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며 “정부가 이 문제를 인지했지만 현장에서는 지난 10년간 바뀐 것이 없다. 이제라도 정부가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오 간호사는 오는 2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릴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석한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속 의료진의 희생부터 남자 간호사로서의 도전기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오성훈 간호사(널스노트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스타트업센터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020.10.15 I 김종호 기자
‘제2회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문의문화재단지서 자동차극장 이벤트
  • ‘제2회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문의문화재단지서 자동차극장 이벤트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2nd Chungju International Martial Arts And Action Film Festival·이하 씨마프)가 대청호가 자리잡고 있는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에서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씨마프 자동차 극장을 운영한다고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승환)은 밝혔다.이번 자동차극장 운영은 씨마프에서 특별이벤트로 진행되며, 대청호의 풍경과 고즈넉한 문의문화재단지와 어울려 가을날 또 하나의 영화 콘텐츠를 청주시민들에게 선사할 것이다.자동차극장은 야외에서 자동차를 탄 채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극장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어진 지금 언택트 시대에는 자동차 극장이 핫하게 뜨고 있는 트렌드다.‘씨마프 자동차극장’이라는 닉네임으로 운영되는 자동차 극장에서는 23일 오후 5시 ‘크라운 빅(Crown vic·조엘소자 감독)’을 필두로 총 여섯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씨마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가오는 12일부터 가능하다.아울러 영화상영전 국제무예센터 I.C.M 공연단과 충주시립택견단 그리고 성악연구회(충주·대표 박경환)·루체앙상블(충주·대표 김상현)이 무예·액션영화제를 위한 맞춤형 공연이 3일간 펼쳐질 예정이다. 1997년에 조성된 역사교육 체험장 문의문화재단지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49호 문산관과, 10동의 고건물이 위치하고, 1998년에 개관한 기와 박물관과 대청호 미술관(2004 개관)이 있으며, 주변에 양성산과 청남대가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영화제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에 맞는 문화 트렌드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를 보시면 옛 추억이 되살아나고, 깊어가는 가을과 대청호의 풍경에 코로나에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영화예매와 극장을 찾는 방법은 씨마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될 것이라고”말했다.
2020.10.08 I 김소정 기자
풍물공연 '어울마당 풍물세상' 전국 7개 지역서 만난다
  • 풍물공연 '어울마당 풍물세상' 전국 7개 지역서 만난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2020 전국풍물상설공연 ‘어울마당 풍물세상’을 오는 15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을 시작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어울마당 풍물세상’은 실내 공연장에서 벗어난 야외공연으로 지역 전통풍물을 대중이 보다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546회 공연을 통해 24만여 명과 함께했다. 매년 봄·가을에 있었던 이번 공연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공연이 연기돼 여름·가을 시즌에 열린다.올해는 출연 공연단체뿐 아니라 공연장소도 공모로 선정했다. 접근성이 좋은 야외공연 장소를 지역별로 공모해 △경기(수원 화성행궁 신풍루) △강원(정선아리랑시장 야외무대) △충북(청주 청남대 야외공여장) △전북(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 △전남(해남공룡박물관) △경북(국립경주박물관) △경남(김해가야테마파크 수로공연장) 등 7개 지역을 선정했다.공연단체는 각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지역 풍물의 특색을 잘 드러내면서도 야외공연에 적합한 작품을 보유한 단체로 최종 선정했다. △원미산문화바당(경기) △아트컴퍼니 해랑(강원) △전통연희단 난장앤판(충북) △가람 아트 컴퍼니(전남) △연희단 청연(전북) △연희놀음 더쿵(경남) △내드름연희단(경북) 등이다. 각 단체별로 6회 상설공연을 진행한다. 남사당놀이, 북청사자놀이, 광대들의 줄타기·버나놀이, 진도북춤, 성주풀이 등 다양한 민속 공연이 펼쳐지다.이와 함께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지난 10일 선정된 공연단체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방역물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역물품은 연습·창작·공연 활동을 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일회용 마스크 및 손 소독제 등 실질적인 물품으로 구성했다.정성숙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공연계 전체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 안전한 공연을 개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예로부터 풍물이 나쁜 기운을 쫓고 복을 염원했듯 이번 공연이 관람객 여러분께 좋은 기운을 전하고 전통예술계에도 활기를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한다. 우천 또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일정이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0 전국풍물상설공연 ‘어울마당 풍물세상’에서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공연을 펼치는 연희단 청연(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2020.08.11 I 장병호 기자
文대통령, 임기 4년차 여름휴가..'휴가의 정치학'
  • 文대통령, 임기 4년차 여름휴가..'휴가의 정치학'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가 미뤄졌다. 3일로 예정됐던 여름휴가가 중부지방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면서 사실상 취소됐다. 문 대통령은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호우 피해 대처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휴가 일정은 미정이다. 다만 대통령의 여름휴가가 주는 정치적 메시지는 상당하다. 산적한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으로 휴가를 반납했던 지난해보다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낫다는 평가도 있지만 부동산정책 실패를 둘러싼 민심이반으로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최대 위기 상황에 직면해있다. ◇휴가지서 정국 구상..첫 메시지에 쏠리는 관심만일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다녀온다면 복귀 후 첫 메시지가 어떨지에 시선이 쏠린다. 임기 4년차를 맞아 문재인 정부는 거센 부동산 광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대처로 60% 중반까지 치솟았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부동산 이슈가 불어닥치며 40% 중반까지 하락했다.문재인 대통령인 첫 여름휴가인 지난 2017년 휴가지인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부동산 문제는 근시일내 해결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그간 당정에서 부동산 열풍을 꺼트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입안했고 문 대통령도 청와대 참모들 중 다주택자를 인사 조치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휴가 중 관련해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휴가 직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선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귀하자마자 분주한 대북 행보를 보였다. 코리아 패싱 논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복귀하자마자 한미일 공조를 확인했고 ‘아직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대북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던 2018년에는 ‘경제’ 메시지를 화두로 던졌다. 폭염 대책을 주문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대적인 규제혁신도 강조했다. 경제 부문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한다는 의지를 보였던 셈이다.전임 대통령들도 휴가지에서 시간을 보내며 국정 현안에 해답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것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휴가 당시 청남대에서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했다. 청남대를 즐겨 찾았던 김 전 대통령의 복귀 후 메시지에 ‘청남대 구상’이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기도 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휴가 복귀 후 인사’를 즐겨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에 청와대 비서진 또는 정부부처 장관을 일부 교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휴가 이후 인사를 통해 하반기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애독가인 文대통령, 휴가지 독서 목록은?대통령의 독서 목록도 관심사다. 소문난 다독가인 문 대통령은 휴가 때마다 독서에 매진하고 이를 국민들에게도 알려왔다. 문 대통령은 휴가 때가 아니더라도 여러차례 도서 구매나 선물을 통해 책을 통한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나서왔다. 올해도 문 대통령의 휴가 기간에는 손에 책이 들려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지근거리 참모진들로부터 명저들을 추천받았다고 한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휴가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문 대통령은 이 해 추천도서로 ‘명견만리’를 꼽았다.(사진=청와대)문 대통령은 앞서 2018년 여름 휴가에 소설가 한강이 쓴 ‘소년이 온다’, 소설가 김성동의 장편소설 ‘국수(國手)’, 진천규 통일전문 기자의 방북취재기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등 3권의 도서 목록을 공개했다. 2017년에는 KBS 강연 프로그램을 엮은 ‘명견만리(明見萬理)’를 읽고 추천한 바 있다.휴가를 쓰지 못했던 2019년에도 연말이던 12월 하루 연가를 내고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책 3권을 추천했다. ‘슬픈 쥐의 윤회’,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통일·청춘을 말하다’ 등이다. 이밖에도 ‘51명의 충청도 할매들이 음식 한 가지씩 한평생의 손맛을 소개한 요리책’인 ‘요리는 감이여’를 소개하거나 ‘90년생이 온다’를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도 여름 휴가 도서를 고르는데 신경을 썼다. 책을 통해 대통령의 정국 방향을 유추할 수 있는 정치적 행위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도서가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독서광으로 유명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식자본주의혁명 △미래와의 대화 △비전 2010 한국경제 등 미래분야 서적을 주로 읽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등을 꼽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넛지 △정의란 무엇인가 등의 책을 선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휴가도서로 공개한 바 있다.
2020.08.03 I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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