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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수송 마련했다지만 현장선 '물류대란'…"사흘도 못 버틴다"
- [이데일리 이후섭 함정선 정병묵 기자]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물류대란 우려가 현실화했다. 정부는 대체수송 화물차를 마련해 비상수송대책에 나서면서 뚜렷한 물류차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이 시멘트 공장 입구를 막아서고, 비노조 차량까지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유통업계에서도 ‘하이트진로’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운송을 거부하며 주류대란이 지속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철강·화학업계에서도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질 경우 철근 등 제품을 출하하지 못할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기업들은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이틀 이상만 지속해도 출하 감소 등 피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파업을 시작한 이날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단양공장,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 등 내륙에 있는 시멘트 공장 진입로는 모두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로 막혔다.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공장 진입로가 막혀 시멘트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기 의왕에 있는 쌍용C&E·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대표 시멘트 7개 업체 유통기지도 막혀 레미콘 업체 등으로 시멘트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시멘트를 운송하기 위한 특수 차량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총 2700~3000대 중 1500대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어 시멘트 공급은 거의 멈춰선 실정이다. 파업이 하루 이틀을 넘어 길어질 경우 전국 각지 건설 현장이 멈출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7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6일 오전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일 평균 출하량이 최대 80% 급감하며 하루 피해액이 약 110억원으로 추정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피해액이 더 크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수기였던 지난해 11월과 달리 지금은 성수기이기 때문이다.BCT를 통해 시멘트를 공급받는 레미콘 업체도 물류대란 타격을 고스란히 입게 됐다. 당장은 일부 비축분으로 버틴다고 해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서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난 4~6일 연휴에 일부 비축분을 쌓아놨지만, 비축분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기껏해야 하루 이틀”이라며 “연쇄적으로 건설 현장도 공기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주류대란이 현실화한 유통업계 상황도 심화하고 있다. 이날 총파업 개시로 하이트진로 충북 청주, 경기 이천 공장은 위탁운송사인 수양물류 소속 조합원 130여명의 기사들은 운송을 거부하고 나섰다.더 큰 문제는 이들이 비노조 기사들의 정상적인 제품 출고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청주, 이천공장에서 조합원들이 제품을 실어 나르려는 화물차주에게 욕설과 폭력을 쓰며 운행을 방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총파업 개시에 앞서 조합원들의 방해로 출고율이 평시 대비 59%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날 38%로 더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업계는 1차 거래선인 도매사에 이어 2차 거래선인 편의점, 대형마트, 주점, 음식점 등에 배송 차질이 벌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편의점 미니스톱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진로’ 발주를 일부 제한했다.주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년간 어려움을 겪다가 일상 회복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주류업체뿐만 아니라 소규모 식당 주인 등 자영업자들과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철강, 화학 업계도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를 우려한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예고한 만큼 대부분 관련 기업들은 긴급 물량을 사전에 출고하고 오늘과 내일, 육상 운송을 중지한 상태다. 파업이 끝날 때까지 철도나 해상 등 운송 방안을 활용할 방침이기는 하나 육상 운송의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만큼 파업이 2~3일 이상 이어지면 출하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산업계는 지난해부터 원자잿값이 치솟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글로벌 해상 운임 등이 급등한 상황에서 물류대란까지 겹쳐 출하가 줄면 2~3분기 수익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하루 이틀 내 화물연대와 타협안을 찾아야 산업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재 국토교통부는 군위탁 차량 등 관용 컨테이너 수송차량을 투입하고 물류 거점에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엄정한 대응에 나서고 있어 당장 전국적 물류 피해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협상을 위한 대화 창구는 열어둔다는 방침이다.다만 화물연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전 차종·전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협상이 얼마나 빨리 진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가 멈춘 채로 하루 이틀 지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방도가 없다”며 “가급적 빨리 정부가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 이재명 `원내 입성`한 날 떠난 이낙연…안철수, 5년 만의 재등원
- [이데일리 이성기 배진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재명 의원이 국회에 첫 등원한 7일 그와 치열한 대선 경쟁을 펼쳤던 이낙연 전 대표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 의원이 이날 `0.5선` 신분으로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면, 이 전 대표는 현실 정치와 당분간 거리두기에 나선 셈이다. 지난 2017년 4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날 오전 9시 45분쯤 의원회관 818호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책임론` 등 내홍을 의식한 듯 줄곧 엄숙한 표정이었다. 사무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이 의원은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 헌법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소감을 밝힌 뒤, 선거 패배 책임론에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자신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간 신경전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상황에서 당내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단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도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두고 설전이 이어졌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대선 패배 장본인이고 여러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했다”며 “책임 정치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 인선이나 `검수완박`법 강행, 그걸로 완전히 (민심이) 질려버린 것 아니냐”면서도 “`친문`이 패권적으로 당을 운영했고 오만, 무능, 독선, 내로남불이 우리당의 아이콘이 돼 버렸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근 잇달아 쓴소리를 쏟아냈던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 출국길에서는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에게 “(당 내홍은)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 가리라 믿는다”면서도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출국에 앞서 페이스북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을 인용, 출국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를 걱정하지만, 미래를 믿는다.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인이 임기를 마치고 `노사모` 자원봉사센터 개소식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이란 글귀를 인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3년 16대 대선 당시 고인의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고 취임사를 썼던 인연이 있다. 유학길에 앞서 고인이 남긴 정치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미 조지워싱턴대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1년 간 머물며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등원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아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 백서 발간 브리핑을 진행한 안 의원은 “기본적으로 새롭게 또 정치를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 반 정도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국민의힘에 있어서는 신입 멤버”라며 “당권 관련이 아니라 의정활동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예방을 받은 뒤 생방송 출연까지 첫 날부터 빼곡한 일정을 소화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여당 3선 중진`으로 옷을 갈아입은 그가 당내 취약한 기반을 극복하고 당권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행정 경험을 쌓고 싶다`던 그가 여의도로 `귀환`한 것은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일 캠프 해단식에서도 “제대로 빠른 시간 내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면서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은 우리 당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당이 되고 지지 기반이 넓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물가 안정' 자처한 대형마트…소비자 발걸음 돌리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천정부지 치솟는 장바구니 부담에 전 국민이 시름하는 최근 대형마트가 대대적 할인전을 통해 물가 안정에 총대를 매고 나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을 채 누리지도 못하고 급등한 물가에 행여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길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커머스에 빼앗긴 소비자들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이 동시에 작용한 행보다. 대형마트만의 ‘바잉파워(구매력)’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대형마트인 이마트(139480)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오는 8일까지 일제히 ‘육육(肉肉)데이’ 할인 행사를 전개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끌어냈다. 이번 육육데이는 최근 이른바 ‘프로틴플레이션(Protein+Inflation)’이라 불릴만큼 급등한 육류 가격으로 힘겨워하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고자, 6월 6일이라는 날짜에서 착안해 마련된 할인 행사다.소·돼지고기 등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로, 각 대형마트의 바잉파워가 십분 활용됐다. 단적인 예로 롯데마트는 한우 바이어가 직접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축산물 공판장 경매에 참여해 800여마리의 소를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 중간 유통 단계를 생략해 저렴한 가격을 확보했다. 돼지고기 역시 돈육 바이어가 3개월 전부터 국내산 삼겹살·목심 50t을 사전 기획·매입했고 자체 운영하는 롯데 신선품질 혁신센터를 통해 매장으로 입고해 유통비용과 제조원가를 절감했다.대형마트들은 이같은 할인 행사에 적극 나선 대외적 명분으로 일단 물가 안정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수입 소갈비 소비자 가격은 100g당 평균 4424원으로, 지난해 6월 4일 2469원 대비 두 배 가까이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수입 삼겹살 역시 1313원에서 1463원으로 11% 이상 가격이 올랐다. 국내산 소·돼지고기 가격 오름세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한우 등심(1등급·1㎏당) 평균 소비자 가격은 10만 6640원으로, 전년 동기 10만 1702원 대비 5000원 가량 올랐고, 한돈 삼겹살(냉장·1㎏당) 역시 같은 기간 2만 5427원에서 2만8016원으로 오른 상황이다.다만 그 이면에는 대형마트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하는 전략도 담겨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수의 소비자들을 이커머스에 빼앗겼던 대형마트들이 대규모 직매입 등으로 신선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이들을 되찾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대표 상품을 할인 판매하면서 부가적으로 관련 상품을 함께 판매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물량을 공급하는 이커머스들과 달리 대형마트들은 산지에서 직매입을 통해 신선한 상품을 대규모로, 또 저렴한 가격을 확보할 수 있는 구매력을 갖추고 있어 최근 물가 급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육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소비자들은 쌈 채소나 장류, 음료 등을 함께 구매하기 때문에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닻’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형마트들의 할인 행사는 육류를 비롯한 수산물·과일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생필품까지 전방위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무려 2년 전부터 참다랑어 양식장과 협의를 진행해 최근 참다랑어를 반 값에 선보인 이마트는 향후 상시적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며, 홈플러스 역시 올해 1월 13일부터 ‘물가 안정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 상품군에 걸친 할인 행사를 전개 중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아예 강성현 대표가 나서 최근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마당으로, 오는 15일까지 우럭 상품 할인 행사를 선보이고 나섰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형마트들이 코로나19로 온라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변화시켜 오프라인으로 나오게끔 유도하는 파격적 기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최근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잘 조절한다면 사회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을 적절히 조절하고, 마진 역시 최소화하는 노력이 수반된다면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끌려는 이들의 전략이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멘트 공장도 막아선 화물연대…"출하 거의 없어"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7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6일 오전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 우려가 현실화됐다. 화물연대가 시멘트 공장을 막아섰을 뿐만 아니라 갖은 압박으로 인해 비노조 차량 운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하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파업이 하루 이틀을 넘어 길어질 경우 전국 각지 건설 현장이 멈춰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단양공장,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 등 내륙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 진입로는 모두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로 막혔다.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공장 진입로가 막혀 시멘트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기 의왕에 있는 쌍용C&E·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대표 시멘트 7개 업체의 유통기지도 막혀 레미콘 업체 등으로 시멘트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원도 삼척, 동해 등 해안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안사 관계자는 “공장 진입로를 막고 있지는 않지만, 비노조 차량들도 화물연대 눈치를 보며 공장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새벽에 잠시 몇 대 드나들다가 동이 튼 이후로는 공장문이 열려 있는데도 아예 출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 차질로 시멘트·레미콘 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시멘트를 운송하기 위한 특수 차량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총 2700~3000대 중 1500대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어 시멘트 공급은 거의 멈춰선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일 평균 출하량이 최대 80% 급감하면서 하루 피해액만 약 110억원으로 추정됐는데, 당시는 비수기인데 반해 올해는 성수기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 클 전망이다.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시멘트 업계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이번 파업으로 인한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주요 시멘트 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유연탄 가격 급등에 따라 대부분 수익이 악화했다. 쌍용C&E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6%나 급감했고,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적자로 돌아섰다.BCT를 통해 시멘트를 공급받는 레미콘 업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장은 일부 비축분으로 버틴다고 해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난 4~6일 연휴에 일부 비축분을 쌓아놨지만, 비축분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기껏해야 하루 이틀이다. 레미콘 공장에는 통상 하루에 BCT 15~20대씩 들어와야 하는데, 시멘트 공급이 막혀 타격이 클 것”이라며 “연쇄적으로 건설 현장도 공기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파업이 일주일 이상 넘어가면 전국 공사장이 다 멈춰 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런 상황에서도 시멘트·레미콘 업계에서는 사실상 파업에 대응할 방법이 없어 손 놓고 쳐다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가 멈춘 채로 하루 이틀 지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BCT 차주들에게) 파업에 참여하지 말라달라고 얘기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일단 기다리면서 가급적 빨리 정부가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 전기요금 또 오르나…'연료비 조정단가' 상향 여부 주목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에 영향을 주는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오는 20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연료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연료비 조정단가의 상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까지 치솟으며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 전기계량기가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등에 따르면 이달 20일을 즈음해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매 분기 발표된다. 한전이 조정단가를 산정한 후 산업부에 제출하면 산업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해 한전에 다시 통보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된다. 인상 폭은 직전 분기 대비 kWh당 최대 ±3원 범위로 제한돼 있다. 정부는 올해 기준연료비를 4월·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4.9원씩 총 9.8원을, 기후환경요금은 4월부터 7.3원으로 2원 올리는 등 전기요금의 소폭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석탄·석유·액화천연가스(LPG) 등 발전 연료비 급등에도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연료비 조정단가는 올 1, 2분기 연속 동결시켰다. 지난 2분기에 조정 상한 최대 폭인 kWh당 3원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다가 ‘퇴짜’를 맞았던 한전은 이번에도 연료비 조정단가의 상향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간 연료비 상승분을 제때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내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한전의 올해 연간 적자 규모는 평균 23조13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이미 7조7869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적자액 5조8601억원보다도 2조원 가량 많은 것이다.한전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 사업 구조조정과 연료비 절감, 지분·부동산 매각 등의 자구 방안을 총동원해 6조원 규모의 재무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3월 말 한전의 부채는 156조5352억원으로 1년 전(133조536억원) 대비 23조316억원(17.3%) 늘었다. 산업부는 한전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을 행정 예고했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일 때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과도하게 급등하는 것에 대비해 상한선을 정해 한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인데, 민간 발전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는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상향에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2010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된 이후 최고치인 9.6%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료와 도시가스료가 11.0%씩 올랐고 상수도료도 3.5%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3분기 전기요금을 추가로 올릴 경우 물가상승률이 6%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여름 냉방을 위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여서 전기요금 상승은 가계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최근 들어 정부 내에서 물가 상승을 대하는 시각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물가를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이 없고 만약 그렇게 하면 경제에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며 “정부가 물가를 직접 통제하던 시대도 지났고 그것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민생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가장 나쁘고 열등한 방법“이라며 ”원칙적으로 (공공요금) 가격 통제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뉴스새벽배송]美증시, 지표 앞두고 관망세…국제유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간밤 미국 증시가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에 앞서 강보합 관망세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에서 미국 고용이 39만명 증가해 견조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긴축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고 북한이 다시 핵실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돼 한반도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로 보이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앞둔 관망세…뉴욕증시, 강보합-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5% 오른 3만2915.78로 장을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1% 상승한 4121.4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0% 뛴 1만2061.37로 거래를 마쳐-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대기하며 관망 모드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은 39만 명 증가해 예상보다 강한 모습. 실업률도 3.6%로 낮은 수준을 유지-고용이 견조한 가운데,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방준비제도는 긴축 강도를 높일 전망-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 美 “北 조만간 7차 핵실험 가능성 우려…외교 노력 계속”-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에 우려-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상당 기간 지녀온 우려”라고 밝혀-프라이스 대변인은 “이것은 긴급 상황이며, 우리는 여기에 대비돼 있다고 확언할 수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동맹간에 단합된 논의가 있어 왔다”고 덧붙여-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경고-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가 어려운 점을 지적하며 미국이 독자적 제재를 추진하는 것 이외에 북핵 문제에 대응할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방적 행동은 매력적이지도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다”며 “우리에게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이 있다”고 강조◇ 美 USTR 대표 “인플레이션 대응, 對중국 관세 인하보다 복잡”-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대중(對中) 관세 인하 문제와 관련,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 수단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관세보다 복잡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언-그는 바이든 정부 내에서도 트럼프 정부 때 취해진 대중 관세 조치가 현시점에 유효한지에 대한 회의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미중간 무역 관계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면서 “바이든 정부가 이 관계 전반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 사려 깊고 전략적이면서 세심한 접근이 중요하다”고-이어 “미중 무역 관계를 어떻게 바르게(right) 할지를 찾은 것이 바이든 정부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라고 강조-이는 40년만에 최악인 미국의 고(高)물가 대응을 위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여◇ 국제유가, 차익실현에 하락…장중 120달러 돌파-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판매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 마감-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센트(0.31%) 하락한 배럴당 118.50달러에 거래를 마쳐-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20.99달러까지 올라. 이는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 그러나 WTI 가격은 차익실현 매물에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북유럽, 지중해, 아시아 지역으로의 7월 공식 판매 가격을 인상. 아시아 인도분의 경우 6월보다 2.10달러 인상해 벤치마크 대비 6.50달러 프리미엄이 붙어.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번 조치는 원유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은 7~8월 산유량을 하루 64만8000배럴 증산하기로 했다. OPEC+의 새로운 증산 규모는 기존보다 50%가량 늘어난 것.
- 화물연대 총파업에 산업계 줄피해…"피해 가늠 안돼"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부화물터미널에 주차된 차량에 총파업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후섭 함정선 정병묵 기자]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업계부터 유통, 철강 등 산업계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에 따른 글로벌 물류대란에 국내 육상 물류대란까지 더해지며 수출 차질과 수익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하이트진로 상황처럼 공장을 봉쇄하거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멘트와 레미콘, 철근 등의 공급이 지연되며 전국의 건설 현장이 멈춰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산하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은 7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모든 차종, 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국내 기업들의 경우 원재료를 수입해 소재나 제품을 생산, 다시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 생산과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시멘트·레미콘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시멘트를 운송하기 위한 특수 차량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총 2700~3000대 중 1500대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일 평균 출하량이 최대 80% 급감하면서 하루 피해액만 약 110억원으로 추정되기도 했다.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피해가 얼마나 될지 가늠이 안된다. 지난해 11월은 아무래도 비수기에 들어갈 무렵이라 출하량이 지금보다 많지 않았는데, 이번 피해는 무조건 더 클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파업에 대비해 미리 유통기지에 일부 재고도 쌓아놨지만, 올해는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시멘트 생산이 빠듯한 상황이라 그러지도 못 했다”고 하소연했다.BCT를 통해 시멘트를 공급받는 레미콘 업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장은 일부 비축분으로 버틴다고 해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비축분으로는 평소의 3분의 1 정도 밖에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시멘트 수급이 불안한데, 골재대란에 파업으로 인한 물류난까지 겹쳐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며 “파업으로 공사장에 필요한 철근도 부족해지면서 전체적으로 공기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파업이 일주일 이상 넘어가면 전국 공사장이 다 멈춰 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BCT는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의 본인 차량이라 대체 운송요원을 투입한다 해도 이들이 운전할 차량을 화물연대에서 내주지는 않을 것이기에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오히려 업계는 화물연대가 소속이 아닌 차량의 운행까지 중단시킬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은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하이트진로 주류공장에서 출고 물량을 막았고, 이 때문에 주류 생산량이 평상시 대비 59%가량으로 줄었다. 화물연대가 윤석열 정부 취임 초기인 현재 대규모 파업을 통해 위세를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만큼 시멘트 공장에서도 운송방해·시설점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화물연대가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걱정도 크다. 파업에 대비해 원재료를 비축하고 긴급 물량을 사전 출고해왔던 대기업마저도 만약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업계는 물류 자회사, 비노조원의 화물차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송에 나설 계획이지만 일정부분 매출이나 수익이 감소할 여지가 있고, 울산석유화하공업단지협회의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원료 수급 지장으로 생산 가동 등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산업계는 건설대란·주류대란을 막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엄격한 법 집행으로 대응한다고 했는데, 비노조 차량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화물연대의 심리적, 물리적 압박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다른 관계자도 “파업이 끝나도 BCT 하루 운송량은 한계가 있기에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1~2주일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정부의 조속한 조치로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