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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77건

인쇄 시기 가장 이른 '삼국유사 범어사본' 국보로 승격
  • 인쇄 시기 가장 이른 '삼국유사 범어사본' 국보로 승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현존하는 삼국유사 판본 가운데 인출(찍어서 간행함)시기가 가장 빠른 ‘삼국유사 4~5’(범어사본)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문화재청은 27일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를 국보 제306-4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고려 충렬왕 7년) 편찬한 책으로 고조선부터 삼국시대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책이다. 처음 간행시기나 간행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고려시대 판본은 알려지지 않았고 현존하는 가장 이른 판본은 1394년 경 판각된 조선 초기 판본이다.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 권4~5’는 부산 범어사 소장본으로 총 1책이며 전체 5권 중 권4~5만 남아 있다. 범어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1865~1943)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쯤 범어사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진다.1394년 판각한 목판으로 찍어낸 ‘삼국유사 권4~5’는 같은 계열의 판본으로 알려진 국보 2건(국보 제306호(송은본)· 국보 제306-3호(파른본)과 비교했을 때 가장 인출 시기가 빠르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특히 기존 지정본에서 누락된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자, 1512년(중종 7년) 간행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삼국유사 판본에 대한 교감(같은 종류의 여러 책을 비교해 차이 나는 것들을 바로잡음)과 원판(原板) 복원을 위한 자료로 꼽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단군신화를 비롯해 신라 향찰(신라식 음운 표기방식)로 쓴 향가 14수도 수록돼 있다. 이 외에도 이날 문화재청은 ‘장용영 본영 도형 일괄’,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 3건,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 등 총 8건을 보물로 신규 지정했다고 전했다. 국보 제306-4호 삼국유사 권4-5(내지) 의상전교(사진=문화재청)
2020.08.27 I 김은비 기자
 계룡산 기운과 명인 손맛 품은 '산채비빔밥'
  • [강경록의 미식로드] 계룡산 기운과 명인 손맛 품은 '산채비빔밥'
  • 한식대첩에서 우승을 차지한 수정식당의 김태순 대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고 흔히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산채비빔밥’이다. 계룡산에는 산채비빔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지난 2014년 전국 팔도의 한식 고수들이 모여 경합을 벌였던 올리브tv ‘한식대첩’에서 우승을 차지한 향토전문가 김태순(68) 대표가 운영하는 수정식당이다.수정식당의 정확한 위치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 입구. 공주시 향토음식점 6호집으로, 계룡산 갑사의 편안한 쉼터다. ‘한식대첩’ 우승 후 전국에서 찾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사실 이 식당은 예전부터 충남지역 향토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곳이다. 1996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남도 개도 100주년 음식축제’에 충남 대표로 출전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산채비빔밥은 전국 어디를 가도 비슷하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취나물, 고사리, 고비, 도라지, 더덕 등의 산채나물과 표고버섯, 시금치나물, 콩나물 등을 얹어 고추장에 비벼 먹는다. 수정식당의 산채비빔밥도 비슷하다. 하지만 명인의 손길이 더해지니 더 특별한 맛으로 다가온다. 이곳 산채비빔밥에는 갓 지은 밥에 계룡산에서 나고 자란 산나물들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산나물들은 각자 향이 다르고 식감도 틀려 입이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다. 각종 나물과 어우러진 따뜻한 뚝배기비빔밥도 인기 메뉴다. 뚝배기로 갓 지은 밥에 각종 산나물을 넣고 비벼 먹은 후 눌어붙은 누룽지로 마무리하면 금상첨화다. 여기에 무기염류와 엽록소, 각종 효소 등 양양분도 다양해 몸이 저절로 건강해지는 기분까지 든다.사실 수정식당의 대표메뉴는 더덕구이와 버섯전골이다. 은은한 더덕 향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국내산 산더덕구이가 일품이라는 소문이다. ‘한식대첩’에서도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음식이다. 산더덕구이백반을 시키면 더덕구이, 버섯볶음, 버섯회, 두릅, 화전, 도토리묵, 잡채, 생선구이 등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진다. 이외에도 한우사골 육수에 표고버섯을 비롯해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호박, 고추, 대파, 쑥갓을 넣고 끓인 버섯전골은 토속적이지만 건강보양식 그 자체다. 다만, 준비 시간이 있으니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 수정식당 돌솥비빔밥
2020.08.21 I 강경록 기자
 영험한 기운 서려 있는 그곳에서 '안녕'을 빌다
  • [여행] 영험한 기운 서려 있는 그곳에서 '안녕'을 빌다
  • 동학사 대웅전 맞은편 화단에 핀 수련과 대웅전[계룡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기나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했던 바이러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기승이다. 한동안 느슨했던 거리두기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할 때다. 마음껏 여행하기 힘든 시기, 거리두기를 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좋은 곳이 있다. 충남 공주의 계룡산이다. 계룡산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4대 명산 또는 4대 진산의 하나로 꼽혔다. 그 이름만으로도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산이다.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이 때때로 이곳 계룡산에 발길을 두는 것도 우연은 아닐 터. 산세만 봐도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질 만큼 좋은 기운이 가득 서려 있다.신원사 마당에 들어서면 마치 마당 넓은 집의 정원에 서 있는 느낌이다◇아담하게 꾸며놓은 절집의 고요함에 빠지다계룡산에는 이름난 사찰이 많다. 계룡산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동쪽에는 동학사, 서쪽에는 갑사, 남쪽에는 신원사가 있다. 북쪽의 구룡사는 현재 절터만 남아 있다. 이 중 단 한 곳만 꼽으라면 신원사를 들 수 있다. 계룡산 자락에 있지만, 그닥 알려진 절은 아니다. 규모도 그렇거니와 이름나기로도 동학사와 갑사 같은 절의 명성에 대면 어림도 없다. 대신 신원사는 더없이 고즈넉하다. 아담하게 꾸며놓은 경내의 풍경이 절의 분위기를 고요하게 끌어간다. 절 마당을 사이에 두고 대웅전과 마주한 자리에서 자라고 있는 고목아래 앉으면 망중한에 알맞은 곳임을 알아챌 수 있다. 대웅전과 일직선 상 마당의 중앙에 오층석탑을 세우고 석탑 양옆으로 석등을 배치한 풍경, 바닥에 잔디를 심고 징검다리 놓듯 정성스럽게 다듬은 돌을 직선으로 놓아 동선을 삼은 풍경이 어딘지 모르게 절제미가 느껴지고 볼수록 마음이 안정된다. 계룡산 산신을 모시고 있는 신원사 중악단신원사의 사천왕문은 하늘에 닿아있는 듯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마음을 정하게 하라는 무언의 가르침이 아닐까. 사천왕문에서 복도 같은 진입로 약 50m가 또다시 이어진다. 진입로에 한단 높이 닦여져 있는 신원사 마당에 들어서면 온 마당이 잔디로 덮여 있어 마치 마당 넓은 집의 정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신원사 경내 한쪽에는 솟을대문을 두고 있는 한옥 건물이 있다. 조선시대 계룡산의 산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중악단이다. 조선시대에는 묘향산과 계룡산, 지리산에 각각 상악단과 중악단, 하악단을 두고 산신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조선 말기에는 기울어져 가는 나라의 부흥을 기원하기 위해 명성왕후가 이곳을 방문해 기원을 올리기도 했다.비구니의 강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동학사 대웅전◇보랏빛 수련의 새초롬함에 마음을 빼앗기다동학사와 갑사도 빼놓기에 아까운 곳이다. 동학사는 주변 사당부터 여러 암자까지 주변과 어우러진 모습에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고, 가을 정취가 으뜸인 갑사는 계곡의 물소리와 숲길의 푸르름이 좋다. 동학사 입구 매표소. 이곳에서 동학사까지는 편안한 숲길이다. 비록 흙길은 아니지만, 넓게 다듬어놓은 아스팔트 길이 무성한 나무들과 어우러져 1.5㎞ 정도 뻗어 있다. 누구라도 가볍게 걷기 좋은 길이다. 중간쯤에는 동학사자연탐방로가 있고, 중간중간 놓인 벤치에 앉아 쉬어 가기도 좋다. 그렇게 걸으며 관음암, 길상암, 문수암 등 몇 개의 작은 절을 지나면 어느새 동학사다. 동학사는 비구니 사찰이다. 동학사에는 승가대학인 동학 강원이 있는데, 이곳은 운문사 강원과 함께 대표적인 비구니 강원으로 손꼽힌다. 724년 신라 성덕왕 때 지은 동학사는 절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가 있어 동학사(東鶴寺)라 이름 지었다는 설과 고려의 충신이었던 정몽주를 이 절에 모셔 동학사(東學寺)라 했다는 설이 함께 전해진다. 조선 세조 3년부터는 단종을 비롯해 안평대군과 금성대군, 김종서, 사육신 등을 모셔 제를 지낸 절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런 의미 있는 고찰이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 없어졌다가 1960년대 이후 중건되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대웅전에서 나오니 맞은편 작은 화단엔 작은 수련이 봉긋하다. 어린 여승들과도 같은 여린 보랏빛 수련이 새초롬하다. 커다란 연꽃이 아니라 작은 물속에 가녀리게 떠 있는 조그마한 수련이 너도나도 지나는 이의 발길을 붙든다. 수련을 쳐다보고 있자니, 그 작은 물속에 하늘이 비치고 구름이 비치고 내가 비친다. 때 묻은 나를 이 물에 비추어 밝혀볼 수 있을까.에어컨보다 시원한 갑사계곡◇ 동학사에서 갑사까지 계룡산을 넘다동학사에서 남매탑과 삼불봉고개를 지나 금잔디고개를 거쳐 갑사로 넘어간다.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어가는 산길의 청량사 터에는 남매탑이 있다. 두 개의 탑 중 7층탑을 ‘오라비탑’, 5층탑을 ‘오누이탑’이라고 부른다. 이 두탑을 합해서 오누이탑 또는 남매탑이라고 한다. 이 탑들은 고려 시대에 세워졌다고 전하나, 석탑의 양식은 백제식이다.남매탑에는 하나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백제 왕족 하나가 이곳에서 수도하는 중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 호랑이를 구했는데, 며칠 뒤 이 호랑이가 예쁜 처녀를 업어왔다. 왕족은 이 처녀를 고이 돌려보냈지만, 처녀의 부모는 딸을 다른데로 시집보낼 수 없다 해서 다시 왕족에게 보냈다. 왕족은 처녀를 누이로 맞이해 함께 수도해 마침내 성도했다. 그들이 죽은 뒤 몸에서 많은 사리가 나와 사람들이 이 탑을 세워 오누이를 공양했다는 이야기다. 동학사에서 삼불봉고개까지는 쉼없는 오르막이 이어진다. 하지만 금잔디고개로 내려서면 갑사까지는 줄곧 내리막이다. 갑사는 통일신라 화엄종 10대 사찰이다. 고구려의 승려인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국보인 삼신불괘탱화 외에도 철당간, 동종 등의 보물이 있다. 송현철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여행이 어려워진 점을 아쉬워 하며 “대전과 계룡산에는 계곡과 휴양림, 캠핑장 등 멋스러운 거리두기가 많은 만큼 코로나가 안정되면 많이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수많은 문화재를 보전하고 있는 게룡산 ‘갑사’◇여행메모▷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여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여행 전에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 여행계획 수립 △사람이 덜 밀집한 여행장소 선정 △마스크, 휴대용 손세정제 등 준비 △개인용 휴대용 컵과 상비약 준비 △여행지 폐쇄 여부 확인 △확진환자 이동경로 확인 등이다. 여행 중에는 △적절한 휴식 △물을 자주 마시고 익히지 않은 음식 주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시 여행 중단 권고 등이다. 여행 후에는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와 날짜가 겹칠 경우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상담 후 조치하기 등이다.계룡산 자락에 있는 갑사의 공우탑. 갑사는 화엄종 10대 사찰 중 하나다.
2020.08.21 I 강경록 기자
해인사서 400여년 동안 봉안된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등 보물된다
  • 해인사서 400여년 동안 봉안된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등 보물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해인사 및 공주 갑사에서 400년 넘게 봉안돼 온 유물 4점에 대해 문화재청이 1일 보물 지정 예고를 했다.보물 지정 예고 대상 유물은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 등이다. 고려부터 조선 시대의 조각사·서지학·불교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돼 온 불상과 복장유물, 복장전적이다.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아미타여래좌상)(사진=문화재청)‘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은 해인사 경내 부속 암자인 원당암의 보광전(普光殿)에 봉안된 삼존불상과 이곳에서 발견된 복장유물로, △중수발원문(1694년) △후령통(候鈴筒, 불상이나 불화를 봉안할 때 금·은·칠보 따위의 보물을 함께 넣은 통) △사리호(舍利壺) △오보병(五寶甁, 청-적-백-흑-황색 비단으로 오보병을 마련하고 다시 이를 오방색으로 감싼 병) △직물 △보자기 △다라니 등 23점이다.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부처가 설법할 때 취하는 손 모양인 설법인을 한 아미타여래좌상과 보관을 쓴 관음보살, 민머리의 지장보살로 구성된 불상으로, 아미타삼존 도상을 정확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이러한 삼존상 형식은 고려 후기에 새롭게 등장한 도상으로 조선 후기까지 지속됐으나 현존하는 사례는 드물다.삼존상의 조성 시기는 불상의 형식과 복장발원문, 1490년 전후 왕실의 지원에 따른 해인사 중창, 이후 1495년 원당암 중창이 이루어진 과정을 고려해 조선 15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존상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앙련(연꽃이 위로 향한 모양)과 복련(연꽃을 엎어 놓은 모습)이 마주 보는 연화대좌는 명나라에서 유행한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당시 중국불교와 교류를 엿볼 수도 있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은 총 29첩으로, 본존 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발견된 불경이다. 판각 시기는 대부분 고려 13세기 중엽이며, 인출 시기는 조선 14세기 말에서 15세기 초로 추정된다. 불상이 만들어진 후 복장이 개봉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결손 없이 보관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고려 시대 판각된 화엄경이 발견된 예는 매우 드물다. 복장전적은 고려 중엽에서 조선 초 당대 해인사의 사상적 경향과 함께 출판인쇄문화의 실체와 역량, 그리고 국보 제206호 ‘합천 해인사 고려목판’에 포함된 개별 경판과 상관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를 가진다.‘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은 충청남도 공주 계룡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갑사 대웅전에 봉안된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의 협시보살상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이다. 해당 유물과 복장유물은 2002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사보살입상’은 1617년(광해군 9년)에 행사(幸思)등 9명의 조각승이 제작한 총 7존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하동 쌍계사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보물 제1378호, 1639년)과 1703년 ‘화엄사 각황전의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1703년) 등이 비슷한 형식을 하고 있다.갑사 석가여래삼불·사보살상은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7존 형식의 불상으로는 현존 최대작(最大作)이자 최고작(最高作)으로, 불상의 평균 높이가 2.5m, 보살상 역시 2m 이상으로 제작됐다. 제작기법에 있어서도 17세기 전반 대형 불상에 널리 적용된 소조기법으로는 가장 빠른 예에 속한다. 당시 조선 후기 최대 인원인 2,300여명의 시주사들이 참여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존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은 소조관세음보살입상에서 발견된 전적류 8건 8점이다. 필사본은 1건으로 흰 종이에 먹으로 쓴 ‘금강반야바라밀경’이며, 그 외 7전은 모두 목판 경전류다. 간행 시기는 고려본과 조선 16세기 중반까지로 확인되며, 불상 조성시기인 1617년 이전에 인출된 자료들이다.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존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은 판본으로서의 중요성뿐 아니라 판각과 인출에 관련된 역사적 인물 그리고 장정 등에서 학술·서지학적 가치를 지닌다. 1617년 이전 인출된 복장 경전류의 유형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일괄 유물로서 의미가 있다.
2020.07.02 I 김은비 기자
충남 예산서 백제시대 이전에 축조된 성벽 나왔다
  • 충남 예산서 백제시대 이전에 축조된 성벽 나왔다
  • 충남도와 예산군이 예산산성을 발굴 조사한 결과 기존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성벽 외에도 백제시대 이전의 환호유적 성벽을 확인했다.사진=충남도 제공[예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예산에서 백제시대 이전에 축조된 성벽이 확인됐다.충남도는 예산산성 성벽의 축조기법을 조사한 결과, 기존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성벽 외에도 백제시대 이전의 환호유적 성벽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충남도와 예산군은 충남도 기념물 제30호 예산산성 국가사적 승격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성벽 축조 기법 및 축조 시기 파악을 위한 예산산성 북성벽 축조 기법 확인 발굴조사를 실시했다.이번 조사에서 예산산성의 성벽은 흙을 층층이 다지는 기법인 판축으로 조성된 전형적인 백제시대 토성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호유적 일부도 발견했다.무한산성·고산성·오산성으로도 불리는 예산산성은 고려시대 태조의 대민교서 반포의 현장이자 조선시대 태종이 다녀간 지정학적 요충지로 1982년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충남도는 2016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종합정비계획 수립, 시발굴조사, 백제시대 건물지 확인, 북성벽 축조기법 확인 발굴조사 등 예산산성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사업을 매년 진행해 왔다. 자문위원인 박순발 충남대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예산산성이 백제시대 이전부터 축조된 환호유적임을 확인했다”며 “성벽이 2단계로 축조된 것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홍연숙 충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예산산성과 내포신도시 주변의 석택리 환호유적의 연관성이 주목된다”며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한 이번 조사로 예산산성의 국가사적 지정 추진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올해 태안 안흥진성, 공주 갑사 대웅전 등 도지정문화재 9건을 국가지정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계획 수립 및 연구용역 등을 추진 중이다.
2020.04.23 I 박진환 기자
코로나 사태로 봄꽃축제 실종…몰려오는 상춘객은 어쩌나
  • 코로나 사태로 봄꽃축제 실종…몰려오는 상춘객은 어쩌나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전국에서 4·5월 열리는 봄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가을로 연기되고 있다.벚꽃으로 유명한 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제를 취소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축제는 취소했지만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면 몰려들 관광객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행사는 행사대로 취소하고 방역, 교통, 노점상 단속 등 행정비용은 행정비용대로 써야 할 상황에 놓였다.4월 초 예정이던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도 전면 취소됐다. 봄꽃축제는 200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한 영등포구의 대표 축제다. 지난해 개최한 봄꽃축제에는 총 52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지방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를 57년 만에 취소한 경남 창원시는 적극적으로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군항제 기간 400만 명이 찾았기 때문에 올해는 적어도 수십만 명이 올 전망이기 때문이다.경남 양산시 원동마을도 올해 축제를 취소하고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주말과 휴일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안동시도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말 개최 예정이던 ‘2020 안동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안동벚꽃축제는 벚꽃 거리 1.5㎞ 길이의 도로변을 따라 형성된 벚꽃 터널에 수령 50년이 넘은 우리나라 고유의 품종인 왕벚꽃 300여 그루가 화려한 꽃을 피워 자연이 선사한 축제로 상춘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사진=연합뉴스)충남 공주시도 다음 달 계룡산 동학사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던 벚꽃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또 갑사 황매화 축제는 다음 달 말에서 5월 초로, 마곡사 신록 축제는 4월에서 6월로, 계룡산 산신제는 4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전남 광양시는 해마다 100만 명이 찾는 광양매화축제를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열려고 했다가 취소했다. 예년보다는 그 수가 크게 줄었지만, 주말과 휴일이면 활짝 핀 매화를 보려는 상춘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삼삼오오 찾아오고 있다. 보성군은 다음 달 보성 벚꽃축전과 득량보리축제, 5월 보성다향대축제 등 6개 축제를 모두 취소했고 완도군도 다음 달 한 달 동안 예정된 완도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와 5월 장보고 수산물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전북 익산에서도 서동축제가 5월2일부터 5일까지 열리기로 했으나 최근 하반기로 연기했다. 서동축제는 방문객이 평균 6만 명을 넘고, 경제적 파급 효과도 25억 원을 넘는 등 지역경제 효자로 자리매김한 전북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다.남원 춘향제 도 잠정 연기됐다. 춘향젱전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확산 추이 등을 지켜본 뒤 4월 초 개최일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제84회 춘향제가 미뤄지면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이후 사상 두 번째 연기다.정읍 벚꽃축제는 4월4일 개막해 8일까지 개최하기로 했으나 취소했다. 또 벚꽃축제 기간과 연계해 진행되는 정읍예술제와 전북 문화원의 날 행사도 취소됐다.(사진=연합뉴스)
2020.03.19 I 김민정 기자
“열대야 잡아라”…여름밤 추억 수놓는 여행
  • [e주말 여기어때]“열대야 잡아라”…여름밤 추억 수놓는 여행
  • 코레일관광개발 더위사냥이야! 기차여행 부산,울산 코스. (사진=코레일관광개발)[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입추가 지나도 이어지는 무더위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잠 못 드는 주말 여름밤 시원하고 즐거운 추억 한 조각을 만들러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17일 코레일관광개발에 따르면 더위 극복을 위한 여정으로 구성한 ‘더위사냥이야(夜)! 기차여행’을 운영한다. 더위사냥이야(夜)! 기차여행은 전국 각지에 야경을 즐기기 좋은 명소를 선정해 각종 투어 코스를 1박2일로 즐기는 여행 상품이다. 먼저 ‘부산·울산 야경산책 호캉스’는 바다에서 고래를 찾아보고 야경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1박2일 일정으로 준비돼 있다. 부산코스는 해변 사찰로 이름난 해동용궁사, 부산 명소 아난티 코브, 대한민국 대표해변인 해운대, 국제시장과 용두산 부산타워 야경 관람 등으로 꾸려져 있다. 울산 태화강 대공원. (사진=코레일관광개발)울산에서는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 유람선 투어를 마친 후 언양읍성 옛길을 산책한다. 해당 코스 출발일은 16~18일로 사전에 부산과 울산 투어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군산·공주·여수행 밤마실 야행열차’는 각 지역의 문화재 야행을 즐기는 당일 일정의 상품이다. 전통문화와 역사체험이 어우러진다군산행 야행열차는 전북 부안상설시장, 선유도 해상관광 및 해변 산책,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등 관광명소를 둘러본 후 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에서 본격적인 야행을 즐기는 일정이다. 야간 개방하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 근대역사박물관, 초원사진관 투어와 다양한 문화 공연도 준비돼 있다. 공주행 야행열차는 오는 30일, 31일부터 출발 할 수 있으며 공주의 3대 고찰 계룡산 갑사, 국립공주박물관을 둘러본 후 공주 문화재 야행을 즐기는 일정이다. 공주산성 야시장과 제민천 퍼레이드, 역사 상황극 등 세계문화유산도시 밤마실을 즐긴다.단양 읍 상상의 거리 야경. (사진=단양읍)코레일 기차여행 외에도 17일 충북 단양읍 나루공연장에서는 여름밤을 빛과 소리로 물들일 ‘2019 단양 달빛투어’가 열린다. 단양팔경으로 이름난 단양은 도담삼봉부터 상진대교까지 7㎞ 물길을 따라 조성된 각양각색의 야경(夜景)으로 유명하다. 은은한 달빛이 쏟아지는 단양의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달빛투어’는 17일 오후 5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이어지며, 그동안 인디밴드들의 잔잔한 음악공연이 관광객들의 흥을 돋운다. 단양의 식도락 명소인 단양구경시장도 달빛투어와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단양구경시장 문화광장에서 ‘향수의 전통시장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곳 단양구경시장에서는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치킨 등 특색 있는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라이브 앙상블의 연주와 7080가수의 명곡 무대도 마련된다.
2019.08.17 I 이윤화 기자
폭염 피해 밤마실…코레일관광개발 ‘더위사냥이야 기차여행’
  • 폭염 피해 밤마실…코레일관광개발 ‘더위사냥이야 기차여행’
  • 울산태화강대공원 야경(사진=코레일관광개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레일관광개발이 장마가 끝나고 시작된 폭염을 극복하기 위한 ‘더위사냥이야(夜)!.기차여행’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고래탐사와 호캉스 야경 산책,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는 밤마실 등 한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상품으로 구성했다.◇고래바다여행선 타고 고래탐사처음 소개하는 상품은 여름더위를 이겨낼 색다른 기차여행이다. 바다를 달리며 확률 10%의 행운으로 만날 수 있는 고래를 찾아보고, 명소관람과 야경 호캉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부산코스는 바다와 용과 관음대불의 조화가 멋진 해동용궁사를 시작으로 부산에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아난티 코브, 우리나라 대표해수욕장 해운대, 국제시장과 용두산 부산타워 야경을 둘러본 뒤 부산역 인근 코모도 호텔에서 휴식하는 코스다. 2일 차에는 호텔조식(제공식)과 장생포 낙지덮밥(제공식)을 식사한 뒤,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 유람선 투어를 마친 뒤 언양읍성 옛길을 산책한다. 언양불고기비빔밥(제공식) 식사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울산코스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즐길 수 있는 국제시장, 해운대, 해동용궁사,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야경산책, 호텔 휴식,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 고래탐사, 고래문화특구, 언양읍성으로 일정을 구성했다.여행코스는 사전에 부산야경과 울산야경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두 코스 모두 서울역을 7시 57분경 KTX로 출발하고, 다음날 울산역에서 18시 9분경 KTX로 돌아온다.◇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각 지역의 대표행사로 자리잡은 문화재 야행을 즐기는 ‘밤마실 야행열차’가 돌아왔다. 운전대를 잡지 않아 몸도 마음도 가볍고,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역사·체험이 고루 어우러져 밤마실로 제격이다.군산행 야행열차는 서해금빛관광열차인 G-train이다. 용산역에서 8시 36분경 출발해 부안상설시장, 선유도 해상관광과 해수욕장 산책,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등 관광명소를 둘러본 뒤 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에서 본격적인 야행을 즐긴다. 야간개방되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 근대역사박물관, 초원사진관 등과 다양한 공연 등을 감상한 뒤 익산역에서 21시 29분경 KTX로 돌아온다. 군산행 야행열차 운영은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단 3일간만 운영한다.공주행 야행열차는 KTX다. 용산역에서 10시 55분경 출발해 공주의 3대 고찰 계룡산 갑사, 국립공주박물관을 둘러본 뒤 공주 문화재 야행에 들어선다. 공주산성 야시장과 제민천 퍼레이드, 역사 상황극 등 세계문화유산도시 밤마실을 즐긴 뒤 공주역에서 21시 47분경 KTX로 돌아온다. 공주행 야행열차는 8월 30일과 31일 단 2일간만 운영한다.여수행 야행열차는 남도해양열차 KTX로 떠난다. 서울역에서 9시 55분경 출발해 이순신 장군의 자취를 따라 여수 진남관 일대와 오동도 거북선 유람선 등을 관람한 뒤 여수 밤바다 야행을 시작한다. 여수 선소유적지 일대에서 다양한 체험부스와 공연을 즐긴 뒤, 여수EXPO역에서 20시 30분경 KTX를 타고 돌아온다. 여수행 야행열차는 9월 21일 단 하루만 운영한다.
2019.08.05 I 강경록 기자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보물로 지정
  •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보물로 지정
  • 보물 제2024호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이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24호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이하 극락보전)은 천은사의 주불전으로 1774년(영조 50년)에 혜암선사가 중창하면서 세워졌다. 중생들의 왕생극락을 인도하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하여 정면 3칸, 옆면 3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이다.특징은 내부에 높게 세운 기둥인 고주의 윗부분에서 대량과 툇보를 일체화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다. 전체 규모는 크지 않으면서도 내부 고주를 뒤쪽으로 좀 더 옮기고 양옆에 보조기둥을 한 개씩 세워 넓은 불단과 후불벽(불단 뒤쪽의 벽)을 구성해 예불공간이 더욱 돋보이고 위엄을 갖추도록 구성했다.앞면과 옆면의 공포는 풀과 꽃, 봉황머리를 조각하여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뒷면은 장식을 두지 않고 간략히 처리했다. 용의 머리와 꼬리를 조각한 안초공의 사용, 섬세하고 화려한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 등의 우수한 조각 기법은 18세기 말 다포식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내부 단청은 안료분석 결과 19세기 이전의 천연안료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벽화·단청 채화기법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조선 후기의 단청 전통을 잘 보여준다.‘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은 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여러 특성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이나 영광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83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보물 제1310호)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구례 천은사는 지리산 남서쪽 자락에 있는 사찰로 828년(신라 흥덕왕 3년) 덕운선사에 의해 창건돼 감로사로 불렸다. 1679년(조선 숙종 5년) 조유선사에 의해 중창된 후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9.05.23 I 이정현 기자
평창 패럴림픽, 메달 공개...'한글, 평창의 자연’ 모티브
  • 평창 패럴림픽, 메달 공개...'한글, 평창의 자연’ 모티브
  • 평창 패럴림픽 금, 은, 동메달 이미지. 사진=평창 조직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리 민족의 상징인 ‘한글’과 개최도시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을 모티브로 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메달이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였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내년 3월 9일부터 펼쳐지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메달을 이날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11일 공개했다.지름 92.5mm, 두께 최소 4.4mm에서 최대 9.42mm 규격인 메달 앞면은 패럴림픽 엠블럼 ‘아지토스’과 함께, 패럴림픽 규정에 따라 대회명 ‘2018 평창(PyeongChang 2018)’을 점자로 새겨 넣었다.개최도시 평창의 구름과 산, 나무, 바람을 각각 패턴화 함으로써 촉감으로도 평창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측면에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이공일팔’의 자음인 ‘ㅍㅇㅊㅇㄷㅇㄱㅍㄹ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뒷면은 평창 패럴림픽 엠블럼과 아지토스를 좌측에, 우측에는 세부 종목 명을 표기했다.특히, 이날 공개한 평창 동계패럴림픽 메달은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표면이 사선으로 표현된 것과는 달리, 패럴림픽 정신인 ‘평등(Equality)’을 강조하기 위해 수평선으로 구성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차이점이다.메달을 목에 걸 리본(스트랩)은 동계올림픽과 같은 우리 전통 한복 특유의 갑사를 소재로 활용, 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를 섬세하게 적용했다.리본은 대회 룩의 ‘Light Teal’과 ‘Light Red’의 두 가지 색을 사용했으며, 폭 3.6cm, 메달을 장착했을 때 길이는 42.5cm이다.메달과 함께 제공되는 메달 케이스는 전통 기와지붕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 원목으로 제작하는 등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메달 케이스에는 메달과 메달 설명지, IPC 배지, 메달리스트 노트가 담겨진다.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는 “한국의 문화적 요소와 더불어 패럴림픽 무브먼트 정신을 디자인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선수들도 메달을 만져보고 평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패턴을 넣었다.”고 밝혔다.평창 패럴림픽 메달은 한국 조폐공사에서 총 155세트를 제작한다. 이중 패럴림픽대회 80개 세부종목의 입상자들에게 133세트가 수여되고, 동점자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여분 5세트, 국내·외 전시에 17세트가 활용된다.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는 2018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 동안 약 50개국 1,500여 명의 선수단을 비롯한 총 2만5000여 명의 관계자가 참가한다. 장애인크로스컨트리와 장애인바이애슬론·알파인스키·스노보드·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6개 경기 80개 세부종목에서 열전을 펼친다.
2017.12.11 I 이석무 기자
 金메달 가격은 ‘銀’가격이 더 중요해
  • [평창in] 金메달 가격은 ‘銀’가격이 더 중요해
  •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역대 가장 ‘무거운’ 금메달 중 하나인 평창동계올림픽의 금메달 가격은 얼마일까.지난 9월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에 쓰일 메달을 공개하며 무게가 586g에 달한다고 했다. 이전까지 가장 무거웠던 금메달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쓰인 금메달로 576g이었다. 역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무거운 수준이다.금메달은 이름대로 금빛을 띠고 있으나 대부분 순은으로 만들어진다. 5일 기준 순금은 1g당 약 4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메달을 모두 금으로 만들면 메달 1개당 최소 2600여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02개의 금메달이 쏟아질 이번 평창에서 메달 값으로만 수십억을 써야 한다. 이는 패럴림픽 메달을 제외한 값이다.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순은에 순금 6g 이상만 도금하면 된다고 규정한다.평창 금메달에 IOC의 규정대로 6g의 금을 썼다고 가정하면 이날 기준 순수 광물 가격으로만 약 6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평창 조직위가 메달을 공개한 9월 당시 시세는 76만원에 달했다.평창 조직위에 따르면 메달 제작을 맡은 한국 조폐공사는 4일부터 메달 제작에 들어갔다. 여기에 디자인에 들어간 비용과 리본(스트랩) 등 각종 요소를 모두 따지면 메달의 제작 비용 원가는 100만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가치는 값으로 매길 수 없다. 평창올림픽 메달 스트랩은 한복에서 사용되는 갑사 소재 등이 활용됐다.업계에서 호평을 받은 평창 올림픽 메달은 화려한 모양을 자랑한다. 입체적으로 그려진 사선은 스키가 지나간 듯한 설원을 연상하게 한다. 이 사선은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새겨진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자음을 딴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 문양에서 시작돼 뻗어 나온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오늘 전 세계에 공개된 메달은 평창이라는 이름과 함께 기억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며, 평창을 향한 온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품은 결정체”라고 말했다.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사진=AFPBBNews)
2017.12.07 I 조희찬 기자
평창올림픽 메달 최초 공개....'한글'·'한복' 모티브
  • 평창올림픽 메달 최초 공개....'한글'·'한복' 모티브
  •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디자인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디자인평창동계올림픽 동메달 디자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리 민족의 상징인 ‘한글’을 모티브로 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메달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문화체육관광부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도종환 문체부 장관, 이희범 조직위원장,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국내 동계스포츠 경기단체장, 홍보대사,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 스포츠 꿈나무, 내외신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올림픽 메달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메달 공개 행사는 서울과 뉴욕(현지시각 20일 20시 30분)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전 세계에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선보였다.이날 메달 공개 행사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전한 후에 메달 소개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영상은 미래 동계올림픽 주역들의 ‘꿈’과 현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말하는 메달의 ‘가치’를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해 올림픽 메달의 가치를 풀어 나갔다.이어 대회 홍보대사 션 씨와 정찬우 씨가 보자기로 덮인 메달을 들고 입장, 화려한 영상(LED)과 음악이 어우러진 가운데 문체부 장관, 조직위원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 3명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공개했다. 또한 메달 영상에 나온 동계스포츠 꿈나무 3명에게 각각 금, 은, 동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순서를 진행했다.공개를 마친 뒤에는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메달 디자인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자단 질의답변에 이어 주요 참석자와 스포츠꿈나무, 디자이너, 역대올림픽 메달리스트,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등이 함께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기념촬영을 하면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메달 디자인의 콘셉트는 세계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문자 체계인 ‘한글’이 바탕이 됐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영혼이라고 할 수 있다. 문체부는 “메달 디자인을 식물에 비유에 한다면, ‘한글’은 우리 민족의 문화를 만든 ‘뿌리’이고, 문화가 진화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노력과 인내, 인고의 모습은 ‘줄기’, 이런 역사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우리의 문화는 ‘꽃과 열매’인 셈이다”고 설명했다.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디자인 역시 이와 같은 콘셉트에서 출발했다. 우리의 문자인 ‘한글’을 모티브로 ‘대회 경기와 메달’이 ‘꽃과 열매’라면, ‘줄기’는 바로 ‘올림픽을 위한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 열정’이라는 모습을 닮았다. 이를 대회 메달에 반영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자음인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을 활용했고,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의 모습을 사선으로 표현했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종목별 최정상의 선수들에게 수여될 메달과 리본은 우리 문화의 상징인 ‘한글’과 전통 ‘한복’을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세련미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메달 앞면은 올림픽 전통에 따라 좌측 상단에 오륜을 배치하고,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를 역동적인 사선으로 디자인했다. 뒷면에는 대회 엠블럼과 세부종목명을 새겨 넣었다. 측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자음과 모음의 조합 중 자음의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메달을 목에 걸 리본(스트랩)은 전통 한복 특유의 갑사를 소재로 활용, 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를 섬세하게 적용했다. 리본은 대회 룩의 ‘라이트틸(Light Teal)’과 ‘라이트레드(Light Red)’의 두 가지 색을 사용했는데 폭은 3.6cm이고, 메달을 장착했을 때의 길이는 42.5cm이다.메달과 함께 제공되는 메달 케이스는 전통 기와지붕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원목으로 제작하는 등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메달 케이스에는 메달과 메달 설명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배지, 메달리스트 노트가 담긴다. 조직위는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메달 승인을 완료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메달 디자인과 함께 리본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세계 각 나라 선수의 열정과 노력을, 한글과 함께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기존 메달과 다른 평창만의 독창성을 찾고 싶어 한글을 활용했고, 메달 옆면의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도 평창만의 주요 특징이다.”라고 밝혔다.평창올림픽 메달은 모두 259세트를 제작한다. 이 가운데 222세트는 102개 세부종목 영광의 입상자들에게 수여하고, 나머지는 동점자 발생 대비용(5세트)과 국내외 전시용(국제올림픽위원회 25세트, 국내 7세트)으로 활용된다. 제작은 최근 후원 참여 의사를 밝힌 한국조폐공사가 맡았다.메달의 지름은 92.5mm, 두께는 사선의 도드라진 부분과 파인 부분인 ‘압인’에 따라 최소 4.4mm에서 최대 9.42mm이며, 무게는 금메달이 586그램, 은메달 580그램, 동메달 493그램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531그램과 비교하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금메달과 은메달은 더 무거워졌고 동메달은 가벼워졌다.금메달과 은메달은 순은(순도99.9%)으로 제작하고, 금메달의 경우 순은에 순금 6그램 이상을 도금하도록 한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규정을 준수했다. 동메달은 단동(Cu90-Zn10) 소재다.문체부 도종환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방미외교 중에 강조했듯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는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라며 “한국문화의 매력을 담은 올림픽 메달의 공개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은 ‘한글’을 모티브로 한 대회 상징물, 동계종목 피규어 등과 함께 오는 2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어울림마당에 전시돼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조직위는 다양한 체험이벤트 등 대국민 홍보전도 펼칠 계획이다.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메달은 현재 주형 제작 등의 단계에 있으며, 발표 시기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2017.09.21 I 이석무 기자
붉은 꽃 융단을 타다
  • [가볼만한 축제②]붉은 꽃 융단을 타다
  • 7~8월 불갑사를 찾으면 진노랑상사화를 볼 수 있다.말쑥한 연두색 꽃대에 왕관 같은 꽃송이가 얹혀 있다불갑사 앞 너른 평원에 한꺼번에 우우 피어 장관을 이룬 꽃무릇.빨간 융단 위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사진= 영광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불갑산 숲 그늘이 붉다. 길고 말쑥한 연두색 꽃대 위에 선홍빛 꽃이 노을처럼 피었다. 멀리서 보면 초록빛 숲 그늘에 깔린 붉은 융단 같고, 가까이서 보면 화려한 왕관 같다. 혹자는 꽃잎보다 꽃술이 훨씬 길어 붉은 마스카라를 칠한 여인의 속눈썹 같다고 한다. 9월 중순 전후로 만개하는 꽃무릇 얘기다. 안도현 시인은 산문집 《안도현의 발견》에서 “꽃무릇을 보지 않고 가을이라고 말하지 말라”며 꽃무릇 여행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 붉은 꽃바다에 풍덩 빠지는 기회가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에 있다.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에서 열리는 축제로, 꽃무릇을 포함해 진노랑상사화와 분홍상사화 등이 서식해 상사화축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마다 꽃무릇 개화 시기에 맞춰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리며, 17회를 맞는 올해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상사화! 사랑愛(애) 담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축제에서는 꽃구경에 문화 유적, 산행까지 즐길 수 있다. 먼저 축제부터 만끽하자. 올해는 지금까지 사흘간 진행하던 축제 기간을 열흘로 연장하고, 공연과 전시 행사를 확대해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야간 프로그램에 힘을 실은 눈치다. ‘참사랑 소원燈(등) 달기’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이다. 백수해안도로 전망대에 서면 칠산바다와 어울린 S자형 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이중 올해 처음 선보이는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인도 공주와 경운스님의 설화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꽃무릇 사이를 지난다. 퍼레이드 구간은 불갑사 해탈교 입구에서 일주문까지 600m 남짓. 화려한 꽃무릇 군락지에서 꽃무릇과 상사화에 얽힌 이야기를 만나는 기회가 특별하다. 설화의 핵심은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과 잎이 평생 만나지 못하는 운명을 뜻하는 말로, 아름다운 여인을 짝사랑한 스님이 죽어 절집 옆에 꽃으로 피어난 전설과 맞물려 애틋한 감정을 자아낸다. 꽃무릇 꽃길에서 펼쳐지는 ‘상사화 결혼식’과 ‘상사화 꽃길 걷기’, 국악인 송소희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펼치는 콜라보 공연 〈어느 멋진 날에〉도 기대를 모은다. 여행객이 축제 현장을 개인 SNS에 홍보하면 해당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주는 인증 샷 이벤트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천연 염색 체험, 상사화 우체통 편지 쓰기, 추억의 교복 입기, 상사화 벽화 체험, 상사화 화관 만들기, 상사화 캐릭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축제장에서 보내는 하루가 더욱 알차다. 무엇보다 축제의 재미는 걸으면서 즐기는 꽃구경에 있다. 불갑산 자락은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다. 불갑사 가는 길은 물론, 등산로와 개천가에도 꽃무릇이 지천이다. 무려 330만 ㎡ 숲에서 꽃이 한꺼번에 피어 황홀할 정도다. 감상 포인트는 일주문에서 해탈교로 이어지는 생태 숲길과 불갑사 앞 군락지, 부도 밭 등이다. 생태 숲길과 불갑사 앞 군락지는 울창한 숲 속 평지 꽃밭이 주는 매력이 있고, 부도 밭은 완만한 언덕이 주는 리듬감이 있다.불갑사저수지 둘레는 꽃무릇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흙길이다아침나절 축제장을 찾았다면 불갑사 뒤쪽에 있는 불갑사저수지에도 들를 일이다. 맑은 저수지에 초록빛 산과 붉은 꽃무릇이 비쳐 수변을 산책하는 맛이 쏠쏠하다. 맞춤한 듯 뽀얀 안개라도 내리면 더할 나위 없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꽃무릇은 불갑사 어귀를 지나 깊은 산으로 이어진다. 불갑사에서 해불암에 이르는 동백골이 꽃무릇으로 너울대는 구간이다. 불갑사에서 동백골, 해불암, 연실봉을 거쳐 불갑사로 돌아오는 4.5km 코스(약 1시간 30분 소요)를 타면 꽃무릇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백제 시대 고찰로 알려진 불갑사도 꽃무릇 탐방지다. 384년(침류왕 1)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들어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불갑사는 대웅전(보물 830호)이 특이하다. 여느 절집과 달리 정문을 열면 부처의 옆모습이 보인다. 대웅전 지붕 꼭대기 한가운데 있는 귀면보주(악을 제거하고 원하는 것을 갖게 하는 도깨비 얼굴 모양 보주)와 대웅전 왼쪽에 있는 일광당도 시선을 끈다. 승당으로 쓰이는 일광당은 울퉁불퉁 휜 나무를 다듬지 않고 사용해 마음에 오래 자연으로 남는다. 두우리갯벌축제장을 벗어나면 두우리로 발길을 옮기자. 두우리는 한눈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갯벌이 인상적인 바다와, 어디보다 뜨거운 9월을 보낼 염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중 눈에 띄게 아름다운 곳이 백바위해수욕장 주변의 갯벌이다. 호미로 헤집는 자리 어디서든 백합과 고둥이 나올 만큼 생태가 건강한 이곳에서 영광천일염·갯벌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칠산 바다에 풍덩! 천일염 갯벌 추억에 풍덩’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뻘배 타기, 갯벌 씨름, 갯벌 기마전, 갯벌 닭싸움 등 다양한 갯벌 스포츠다. 갯벌을 온몸으로 느끼며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갯벌 인근 염전에서는 하얗게 영근 소금을 거두는 체험도 진행한다. 영광에 가면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가 필수다. 총연장 16.8km 도로 곳곳에 노을전시관을 비롯한 낙조 감상 포인트가 여럿이다. 차에서 내려 해안을 따라 조성된 데크 로드를 산책하거나, 전망대에 올라 칠산 바다와 어우러진 ‘S 자형’ 도로를 조망해도 좋다. 해 질 무렵이라면 어느 자리에서건 아름다운 낙조가 펼쳐진다. 이 도로를 타고 영광대교를 넘어가면 법성포 권역이다. 법성포에는 굴비거리와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등이 있다.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는 마라난타가 불교를 처음 전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영광군이 조성한 곳으로, 부용루와 간다라유물전시관, 사면대불상 등이 자리한다. 영광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존자정에 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파고든다.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에서 산자락을 굽이돌면 숲쟁이공원이다. 숲쟁이의 ‘쟁이’는 재(고개)를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 ‘숲이 있는 고개’라는 뜻이다. 조선 시대 법성진성이 있는 인의산 언덕에 포구를 지키는 방풍림으로 조성돼 500여 년이 지났다.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 1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뤄 명승 22호로 지정됐다. 법성포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영광의 명물 굴비를 맛볼 차례다. 굴비거리 곳곳에 굴비 파는 집이 빼곡하다. 일부 상점 앞에서는 조기를 통째로 말리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고소하고 담백한 살점마다 바람과 햇볕이 깃들었는지, 굴비 한 마리 먹은 몸에 윤기가 자르르 돈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영광천일염·갯벌축제 연계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영광천일염·갯벌축제(두우리갯벌, 두우리염전)→백수해안도로→법성포 ▶낙조 감상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법성포(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굴비거리)→백수해안도로(노을전시관) △1박 2일 여행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법성포(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굴비거리)→가마미해수욕장→백수해안도로→영광천일염·갯벌축제(두우리갯벌, 두우리염전)→칠산타워 법성포 굴비거리에는 굴비정식을 내는 식당들이 빼곡하다.△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영광, 센터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7:00~22:00)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영광-불갑사, 하루 9회(06:30~19:30) 운행, 약 2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IC→23번 국도→영광→23번 국도→함평 방면 8km→불갑면→불갑초등학교 앞 좌회전, 900m→왼쪽 좁은 길 2.5km→불갑사 △주변 볼거리= 원불교 영산성지, 천주교인 순교지, 기독교인 순교지, 칠산타워, 모래미해수욕장, 영광연안김씨종택, 가마미해수욕장 등
2017.08.27 I 강경록 기자
 설 연휴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
  • [카드뉴스] 설 연휴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
  • [이데일리 그래픽 강은혜]설 연휴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에 가족과 함께 가까운 국립공원 탐방로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 연휴 기간을 맞아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 10곳’을 추천했습니다. 속리산 세조길 법주사~세심정 2.35㎞의 구간으로 노약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조성한 우회 탐방입니다.계곡과 이어져 멋진 경관을 볼 수 있고 피톤치드 발생량이 높아 건강증진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지리산 노고단 지리산 성삼재휴게소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노고단길은 도보로 1시간 30분(약 3.4㎞) 가량 산행을 해야 하지만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지리산 어느 봉우리보다 쉽게 접근할수 있습니다.소백산 연화봉길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제2연화봉 대피소로 이어지는 5.2㎞ 구간으로 경사가 완만해 2시간 30분이면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치악산 구룡사길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 이어지는 3㎞ 구간이며 시원하게 뻗은 금강송이 우아하게 늘어서 있는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 얼어붙은 세렴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태백산 천제단길 일사에서 장군봉을 지나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천제단에 오르는 편도 7.5㎞에 달하는 탐방코스입니다. 태백산의 주목과 어우러진 설경과 눈 덮인 백두대간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길 삐죽 솟은 봉우리 사이 능선에서 300m를 떨어져 내리는 토왕성 폭포의 물줄기가 겨울이면 웅장한 빙벽을 만듭니다. 무등산 입석대길 정상의 천왕봉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수직 절리상의 눈 덮인 암석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월출산 바람폭포길 천황사에서 통천문으로 이어지는 바람계곡의 중심에 있어 마치 이 폭포를 중심으로 좌우 능선인 장군봉 사자봉 등이 성채를 이룬 것처럼 보입니다.북한산 둘레길 21구간인 우이령길 우이동에서 양주 교현리까지 이어지는 길로 전체 구간이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도 큰 어려움 없이 산책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루 1000명으로 탐방인원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사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통합예약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습니다.  계룡산 갑사길 갑사주차장에서 갑사로 이어지는 1.5㎞ 구간으로 단풍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눈과 함께 유서 깊은 사찰의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2017.01.26 I 강은혜 기자
설 연휴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는 어디?
  • 설 연휴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는 어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에 가족과 함께 가까운 국립공원 탐방로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 연휴 기간을 맞아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 10곳’을 26일 추천했다.공단이 추천한 국립공원 탐방로 10곳은 대체로 경사가 완만해 온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에 무리가 없는 구간, 설경을 즐길 수 있는 감상구간, 도심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구간 등으로 구성했다.(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산책은 지리산 노고단… 설경은 무등산 입석대우선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탐방로는 △속리산 세조길 △지리산 노고단 △소백산 연화봉길 △치악산 구룡사길이다. 지난해 새롭게 조성한 속리산 세조길은 법주사~세심정 2.35㎞의 구간으로 노약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조성한 우회 탐방로다. 계곡과 이어져 멋진 경관을 볼 수 있고 피톤치드 발생량이 높아 건강증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국립공원관리공단 측 설명이다.지리산 성삼재휴게소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노고단길은 도보로 1시간 30분(약 3.4㎞) 가량 산행을 해야 하지만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지리산 어느 봉우리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소백산 연화봉길은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제2연화봉 대피소로 이어지는 5.2㎞ 구간으로 경사가 완만해 2시간 30분이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치악산 구룡사길은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 이어지는 3㎞ 구간이며 시원하게 뻗은 금강송이 우아하게 늘어서 있는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 얼어붙은 세렴폭포를 만날 수 있다.(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겨울철 설경을 즐길 수 있는 탐방로로 △태백산 천제단길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길 △무등산 입석대길 △월출산 바람폭포길을 추천했다.태백산 천제단길은 유일사에서 장군봉을 지나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천제단에 오르는 편도 7.5㎞에 달하는 탐방코스다. 태백산의 주목과 어우러진 설경과 눈 덮인 백두대간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다.설악산을 대표하는 토왕성 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길은 2015년 12월에 만들어졌다. 삐죽 솟은 봉우리 사이 능선에서 300m를 떨어져 내리는 토왕성 폭포의 물줄기가 겨울이면 웅장한 빙벽을 만든다. 무등산 입석대길은 정상의 천왕봉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수직 절리상의 눈 덮인 암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월출산 바람폭포길은 천황사에서 통천문으로 이어지는 바람계곡의 중심에 있어 마치 이 폭포를 중심으로 좌우 능선인 장군봉 사자봉 등이 성채를 이룬 것처럼 보인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도심 인접한 북한산 우이령길…계룡산 갑사길 추천아울러 도심에서 가족과 함께 연휴를 즐길 때에는 북한산 우이령길과 계룡산 갑사길을 추천했다.북한산 둘레길 21구간인 우이령길은 우이동에서 양주 교현리까지 이어지는 길로 전체 구간이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도 큰 어려움 없이 산책할 수 있다. 다만 하루 1000명으로 탐방인원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사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통합예약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탐방이 가능하다.계룡산 갑사길은 갑사주차장에서 갑사로 이어지는 1.5㎞ 구간으로 단풍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눈과 함께 유서 깊은 사찰의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설 연휴 재난안전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재난 취약지역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또 사고다발 구간을 중심으로 안전관리 전담직원을 배치하는 등 현장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2017.01.26 I 박태진 기자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매출 1兆 세계 10大 진단업체 노린다"
  • [성공異야기]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매출 1兆 세계 10大 진단업체 노린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경쟁에서 살아남아 성장의 과실을 먹고 미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깰 것이다. 이를 발판 삼아 20년 뒤 매출 1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10대 진단회사가 되겠다.“최의열(사진) 바디텍메드(206640) 대표에게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하루하루가 일상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그도 그럴 듯이 병원용 현장진단 검사업체 바디텍메드는 지난 2015년 증시에 상장 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해외 진출폭을 넓히며 성장을 일궜다. 미국 진단업체를 사들이는가 하면 최근 중국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잦은 장거리 이동과 미팅이 지칠 법도 하지만 10여년전 회사를 운영할 돈이 없어 인수자를 찾아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회사를 처음 세웠을 때 ‘글로벌 10대 진단회사’가 꿈이었다는 그는 지금 그 목표에 한층 다가가고 있음을 체감한다.◇성공 그리며 벤처 설립…매각 위기 겪기도최 대표가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후연구원(Post Doc)으로 근무하던 때였다. “단백질칩 기술 1세대였던 당시 지도교수가 회사를 세워 2년 정도 운영하더니 대형 회사에 매각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는 그는 “바이오벤처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한국에 돌아와 한림대 교수를 맡던 중 박사 과정을 마친 학생들과 1998년 창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사업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그는 “2000년부터 불기 시작한 벤처 붐이 바이오업계로 옮겨 붙었다”며 “그때만 해도 돈을 들고 찾아와서 투자를 받으라고 종용하던 벤처캐피탈(VC)들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벤처 붐이 꺼지자 위기는 닥쳐왔다. 최 대표는 “설립 때 20억원에 달했던 투자금액은 3년이 지나니 5억원도 채 남지 않았다”며 “마지막에는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했고 자의반 타의반 직원들이 그만두면서 2005년께 회사 매각까지 알아보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통장 잔고가 ‘0원’일 때도 있었다. ‘바이오벤처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다가간 것은 아닐까’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자신감이 줄어드니 매각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일반 고객사가 아닌 동종 업체로부터 도움을 받는 상황도 연출됐다. 그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개발했던 한 대형 제약회사가 우리 전립선암 키트를 고객 선물용으로 사들이기로 결정해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이번달 월급을 어떻게 하면 주나 고민하던 당시에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던 소식”이라고 술회했다. ◇중국 매출 계기로 반전…수출업체로 우뚝몇 년 동안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지만 이때가 국가 지원 등을 통해 연구개발(R&D)을 지속해나가면서 기반을 형성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보릿고개’를 넘어 일이 풀리게 된 때는 중국 사업 파트너를 만났던 2007년 들어서다. 최 대표는 “2005년 독일에서 만났던 중국 바이어 중 한팀을 선정하고 2007년부터 전립선암 키트를 팔았는데 첫해 100만달러, 이듬해 2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주력제품인 ‘아이크로마’ 자체의 경쟁력도 있었지만 사업 파트너와의 궁합도 좋았다는 평가다. 그는 “한국 제품이 아무리 우수해도 인허가가 지연되거나 현지 파트너의 대리점 장악력이 기대에 못 미치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제조업 기반의 다른 바이어들과 달리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능력도 우수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중국을 발판으로 다른 나라에서 병원용 진단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현지 진단업체인 아크레이와의 인연도 도움이 됐다. 그는 “혈당계 회사인 아크레이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면역진단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문의가 와 협의하던 중 800억달러 규모의 투자도 받았다”며 “독감이나 플루 바이러스 등 호흡기 관련 질환 관련 제품을 공동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해외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2012년에는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38%, 영업이익 성장률 71%의 고성장을 거듭했다. 제품 또한 소형 진단 플랫폼에서 면역·감염진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R&D·M&A 주력…신제품으로 신시장 조준2015년 9월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에는 R&D와 M&A에 공을 들이며 성장을 거듭했다. 상장 첫해인 2015년 R&D 투자액을 약 55억원으로 확대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 제품이 증가하고 초고감도 면역진단 플랫폼의 일본 판권 계약 체결, 브라질 진단 플랫폼 인허가 획득 등 해외 진출 역량도 강화했다. 최 대표는 “5년 개발을 거쳐 지난해 출시한 자동화장비인 아피아스는 첫해 95개국에서 판매됐다”며 “미국에서는 갑상선 검사를 위한 FDA 승인이 이르면 올해 여름에 가능하고 중국에서도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리아스는 연말 5개의 호흡기 질환 검사 라인업을 모두 갖춰 전세계 2조 규모인 독감 진단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3월에는 대변잠혈검사(FOB), 임신진단검사(hCG), 감염성질환 진단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미국 이뮤노스틱스를 인수했다. 최 대표는 “2년전 처음 제안이 왔을 때만 해도 매각가격이 너무 높았지만 이듬해 다시 연락이 왔을 때 가격이 크게 낮아져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손해는 보지 않겠고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던 미국의 유통구조까지 파악이 가능해져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이뮤노스틱스를 바탕으로 ‘메이드 인 USA’ 제품을 생산해 북미 시장을 뚫겠다는 게 현재 전략이다. 그는 “현재 공장을 확대해서 짓고 있으며 빈혈 테스트, 자동화장비를 통한 대장암 검사, 갑사선 검사 등 5개 제품의 인허가도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는 온전한 매출·이익 반영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주주가치 힘쓰는 글로벌 10대기업 목표상장사 대표로 1년을 넘게 지내며 바쁘게 사업을 벌여왔지만 그는 아직도 “경험을 쌓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상장 후 대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인재 채용이나 M&A가 원활해졌고 중국에서도 상장사에 대한 프리미엄을 느끼고 있다”며 “상장사가 된 후 글로벌 10대 진단회사라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판단했다.특히 상장 후 자금 동원이 수월해지면서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성장 전략을 검토 중이다. 이뮤노스틱스 뿐 아니라 해외 상장사 등 규모가 있는 업체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대표는 “일본에는 글로벌 10대 진단회사가 2개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한곳 정도는 나와야 할 시점”이라며 “적자회사라 하더라도 한국 본사와 R&D 시너지와 저렴한 가격 등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성공적인 M&A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주주가치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중이다. 그는 “처음에는 회사가 열심히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상장사는 시장과의 소통 또한 중요함을 알게 됐다”며 “주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하고 배당 등을 실시하면서 상장사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배워가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 관련기사 ◀☞바디텍메드, 내년 해외진출 확대…최대실적 경신 기대-NH
2017.01.03 I 이명철 기자
담뱃갑 경고그림 시민 반응은…'효과 의문' VS '더 지켜봐야'
  • 담뱃갑 경고그림 시민 반응은…'효과 의문' VS '더 지켜봐야'
  • 흡연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처음으로 시범 판매된 지난 23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편의점에 진열되어 있던 흡연경고그림 부착 담배 10종. 기자가 손에 든 담뱃갑 안에는 구강암에 걸린 환자의 사진과 함께 경고문구가 표기되어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이데일리 김보영 유현욱 유태환 기자] “내 돈 주고 내가 피우겠다는데 이런 불쾌한 그림까지 봐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편의점. 22년차 애연가인 회사원 장지용(42)씨는 자신이 구입하려던 담배에 경고그림이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렇게 말했다. 장씨는 “20,30년 넘게 금연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해도 못 끊던 사람들이 고작 그림 하나에 담배를 끊겠냐. 피우는 사람 기분만 상하게만 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은 경고그림을 부착한 담배를 시범판매중인 곳이다. 복지부는 작년 1월 담뱃값을 갑당 2000원씩 인상한데 이어 23일부터 담배회사에서 생산하는 모든 담배의 포장지 상단에 경고그림을 부착하도록 의무화했다. ◇ “20년 넘게 피운 담배 경고그림에 끊겠냐?” 보건당국이 비가격 흡연규제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3일부터 서울 시내 편의점 5곳을 선정해 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경고그림을 부착한 담배를 시범 판매하고 있다. 시범 판매점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과 강남, 고속터미널 등이다. 시범 판매점들은 경고그림을 부착한 10종의 담배 한 보루씩을 매대에 진열했다. 담뱃갑 상단엔 목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후두암 환자와 피부노화가 진행되는 얼굴, 아기 얼굴로 향하는 담배연기 등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10종의 경고그림이 부착돼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시범 판매점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담배 브랜드는 총 90종이며, 그 중 10종에 한해서만 경고그림을 부착해 판매중”이라며 “내년부터 차츰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의 진열 비중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판매점에서 경고그림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애연가들이 경고그림에 겁먹고 담배를 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 직장인 윤모(29·여)씨는 “경고그림을 보고 잠시 경각심이 들긴 했다”면서도 “다만 담배 케이스를 사서라도 담배를 피우겠다는 흡연자들이 많은데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경고그림 자체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시민들도 있다. 대학생 정모(23·여)씨는 “그림의 크기가 작아서 생각만큼 충격적이진 않다”며 “그림이 들어간 부분만 포장지로 가리면 그만이지 않나”고 되물었다. 실제로 경고 문구를 제외한 흡연 경고 그림크기는 담뱃갑의 3분의 1 정도다. 국가금연지원센터 관계자는 “‘담뱃갑에 들어갈 경고그림이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어선 안된다’는 단서조항에 때문에 그림의 크기를 조정하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사진의 사용도 피했다”고 말했다. ◇ 내년 1월중순부터 본격 유통…좀더 지켜봐야 다만 아직 시범판매 중인 만큼 경고그림을 부착한 담배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내년 1월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생산 후 유통과정이나 기존에 유통되던 담배들이 소진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시기는 내년 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주부 권모(45)씨는 “중학생 아들에게 흡연이 가져다줄 위험성을 알려주고자 일부러 경고그림이 들어간 담배를 한 갑 샀다”며 “정책 시행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 정책은 지난 2001년 캐나다에서 최초로 도입된 이래 현재 전세계 101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경고그림을 도입한 18개국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의 판매로 약 4.2% 가량 흡연율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12.26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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