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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에프텍-알에프바이오, HA필러 콜롬비아 품목허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알에프텍(061040)은 자회사 알에프바이오의 ‘히알루론산(HA)필러’ 제품 중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이 함유된 ‘유스필 파인(Fine)’, ‘딥(Deep)’, ‘쉐입(Shape)’ 3종이 콜롬비아 식약처(INVIM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허가로 알에프바이오는 ‘유스필(YOUTHFILL)’ 브랜드로 HA필러 제품을 콜롬비아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이번에 품목허가를 받은 3종은 모두 알에프바이오가 독자 개발한 가교기술 및 HA포화 공법 등을 활용해 HA 농도와 점탄성을 조절한 고품질 필러 제품들이다. 이번 허가를 통해 알에프바이오는 HA필러 제품에 대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또 한 번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콜롬비아는 중산층의 안정적인 소득증가와 더불어 미용과 건강분야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들의 콜롬비아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중남미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아름다움과 미용에 매우 관심이 큰 시장으로, 콜롬비아의 품목허가를 기점으로 브라질, 에콰도르 등 인접 남미 국가들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알에프바이오는 지난해 4월 HA필러 제품에 대한 유럽CE 인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순차적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콜롬비아 품목허가를 통해 유럽, 아시아를 비롯해 중남미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알에프바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개별국가들의 품목허가를 확대해 나가면서, HA필러 제품의 수출확대를 통해 해외매출 비중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해 건설 중인 원주신공장은 지난 10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HL클레무브, 판교 신사옥 '넥스트 엠(M)' 오픈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HL그룹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HL클레무브가 신사옥 ‘넥스트 엠(Next M)’을 지난 1일 오픈했다. 신사옥은 지상 12층, 지하 5층 총면적 9270평 규모다. 큐브 모양으로 우뚝 솟은 넥스트엠은 판교 제2 테크노밸리 중심에 위치해 있다.지난1일 개최된 준공식 행사에는 정몽원 HL그룹 회장을 비롯해 HL홀딩스 김광헌 사장, HL만도 조성현 수석 사장, HL클레무브 윤팔주 사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HL그룹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HL클레무브가 신사옥 ‘넥스트 엠(Next M)’을 지난 1일 오픈했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오른쪽 네번째)과 조성현 HL만도 수석 사장(오른쪽 세번째), 윤팔주 HL클레무브 사장(왼쪽 네번째), 홍석화 HL D&I 한라 사장(왼쪽 세번째), 김광헌 HL홀딩스 사장(왼쪽 두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L클레무브)넥스트엠은 HL클레무브의 헤드쿼터다. 북미·중국·인도 등 세계 각지의 사업화를 관장하는 전략 비즈니스 센터이자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HL클레무브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가 넥스트엠이다. 향후 HL클레무브는 판교 제2 테크노밸리 정보기기(IT) 기업, 모빌리티 스타트업과 함께 이곳 넥스트엠을 코리아(K)-자율주행 모빌리티 생태계의 허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최첨단 자율주행 장비와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을 갖춘 넥스트엠은 자율주행 기술과 제품의 고도화를 위해 최적의 실험 공간과 환경을 갖추고 있다. 라이다, 4차원(4D) 이미징 레이다, 고해상도 카메라 등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초정밀 광학 장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가상현실 실차 검증 장비, 초고속 이더넷 통신 장비, 고성능 자율주행 통합 제어기 평가 장비 등 미래 자율주행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최첨단 R&D 인프라가 넥스트엠을 구성하고 있다. 넥스트엠은 미래형 큐브 건물 외관과 탁 트인 중정 실내 구조로 설계돼 있다. ‘새로운 모빌리티 실험 팀(New Experiment Teams of Mobility)’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롭게 도약하는 HL클레무브의 신사옥에는 최첨단 회의실 60실과 개인 스마트 공간 41실이 곳곳에 배치돼있다. 3, 4층을 연결하는 스텝업 라운지는 경영층과 임직원의 타운홀 미팅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일 HL만도에서 분사한 HL클레무브는 신사옥 오픈 당일 창립 1주년을 맞기도 했다. 윤팔주 HL클레무브 사장은 “최고 수준의 환경에서 최고의 인재들과 새로운 꿈을 이루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는 세계적인 첨단기술의 요람으로 넥스트엠을 키우겠다”고 말했다.한편 HL클레무브는 현재 2180여 개의 특허를 확보하고 국내외 유수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스타트업에게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HL클레무브는 송도(한국), 쑤저우(중국), 첸나이(인도)에 제조 공장을 운영한다.북미 멕시코 공장을 건설 중인 HL클레무브는 라이다, 4D 이미징 레이다, 고해상도 카메라, 실내 승객 감지센서, 고성능 자율주행 통합 제어기 등 완전자율주행 핵심 제품 개발을 2025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LG화학, 유럽 배터리 신증설 차질로 반사수혜 기대-IBK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IBK투자증권은 2일 LG화학(051910)에 대해 유럽 배터리 업체의 신증설 차질로 배터리 부문 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0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72만2000원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배터리 증설 물량이 최근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투자 자체가 쉽지 않고, 원재료부터 인프라 비용까지 급속히 상승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으로 자금 경색이 발생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유럽의 배터리 자급 계획으로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은 유럽 지역에서 톱 티어(Top-Tier) 경쟁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했다.실제 영국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는 최근 영국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거절당하며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 모로우(Morrow), 바르타(Varta) 등은 생산 타임라인이 지연되고 있으며,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는 독일 하이데 공장 설립을 유보하고 인플레감축법(IRA) 등을 고려해 북미 배터리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노스볼트의 경우 폭스바겐(VW), 비엠더블유(BMW) 등과 체결한 대규모 수주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IRA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도 강력한 전기차, 배터리 지원에 대한 입법과 시행 절차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존재한 가운데, LG화학이 유럽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 우호적 관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봤다. 올해 4분기 양극재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3분기 대비 래깅 효과 축소,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환산 스프레드가 감소하면서다. 또 내년 중국 신에너지차 보조금 폐지 전망으로 전반적인 산업 체인의 재고 감축 움직임도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전기차(EV)향 출하가 증가하고 도입 수산화리튬 가격 하락 등에 기인한 덕에 국내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스프레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정하윤의 아트차이나]<9>
- 웨민쥔의 ‘주먹꽃’(Fist Flower·2022). 눈을 지그시 감고 입을 크게 벌린 채 가지런히 박힌 하얀 치아를 다 드러내며 웃고 있는 사내 혹은 사내들.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웨민쥔이 만들고, 또 웨민쥔을 만들어낸 캐릭터다. 초기에는 세상에 냉소를 던지는 자신과 주변인 모습에서 윤곽을 잡아나가다가 점차 과장된 표정·제스처를 늘려갔다. 이후 작가 자신으로 인물을 대체하면서, 중국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배반하는 현실을 비웃고, 폭력적 현실에는 눈감는 자아를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캔버스에 유채, 170×140㎝, ⓒ웨민쥔·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중국 현대미술에는 ‘4대 천왕’이라 불리는 미술가가 있다. 웨민쥔(岳敏君·60), 왕광이(王廣義·65), 장샤오강(張曉剛·64), 쩡판즈(曾梵志·58). 1990년대 초, 중국의 개방과 미술의 국제화라는 흐름 속에서 단숨에 거물급 스타작가로 떠오른 이들이다. 그중에서도 웨민쥔은 작품값이 10여년 만에 무려 1000배가 뛴 것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1995년에 5000달러(당시 약 500만원)였던 작품이 2007년 영국 런던 소더비경매에서 590만달러(당시 약 55억원)에 판매된 것(‘처형’ 1995). 이만하면 거의 잭팟이다. 도대체 어떤 그림이기에. 웨민쥔의 시그니처는 웃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얀 이와 잇몸을 훤히 드러내며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는 사람들을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그려왔다. 1962년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난 그가 노동자계급이던 부모님을 따라 기름공장에서 오래 일을 한 뒤, 베이징으로 온 후에야 기어이 발견한 그만의 독창적인 도상이다. 1980년대 초반, 대학에서 사실적인 유화를 배웠던 만큼 인물의 비례도 정확하고 묘사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작품 속 사람들은 웃고 있는데 보기가 영 불편하다. 모두 밝게 웃고 있지만, 가식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여러 명이 함께 있는 그림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웃음을 짓고 있어서 무섭기까지 하다. 마치 ‘이렇게 웃어야 해!’라고 교육받은 사람들이 영혼 없이 기계적으로 웃고 있는 것 같다. 웨민쥔은 왜 하필 이런 식으로 웃는 사람들을 그린 것일까. 이왕 그릴 거면 좀 기분 좋게 그리면 안 되나? ◇절망적 상황서 황망한 웃음…‘영혼의 정지상태’ 그려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1980년대 후반 중국에는 이상주의적 기운이 만연했다. 중국인들은 더욱 자유롭고 민주적인 시대가 열리리란 기대감, 꿈꾸는 대로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다는 낙관적인 믿음을 공유했다. 희망에 찬 사람들은 1989년 6월, 톈안먼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사회여 오라!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뜨거운 열기와 함성이 톈안먼광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뒤따르는 대포와 총소리는 금세 사람들의 외침을 집어삼켰다. 탱크와 총알이 사람들을 쓰러뜨렸고, 무거운 침묵만이 톈안먼광장을 채웠다. 이 ‘톈안먼사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는 여전히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그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예상할 뿐이다. 이후 중국사회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깊은 절망감이 온 나라를 뒤덮었다. 거대한 이상을 향한 열망이 처참히 짓밟히는 것을 목도한 생존자들은 보다 나은 세상을 꿈꿀 힘을 잃었다. 비관과 낙담이 사회를 지배했고, 젊은이들은 더이상 세상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다. 웨민쥔의 웃는 사람들은 바로 이때 탄생했다.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큰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그린 것이다. 이 상황에 웃음이라니! 아이러니하지만,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누구라도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고대한 일이 모두 실패로 끝나버리고 더이상 희망을 품을 수 없을 때, 어이가 없어 그냥 헛웃음밖에 안 나오는 순간이. 웨민쥔의 ‘한 가닥 줄로’(Stranded·2021). ‘냉소적 사실주의’라는 세간의 평가 그대로, 작가의 ‘웃는 얼굴’은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닌 ‘웃음의 역설’을 옮겨낸다. 언뜻 해학적으로 보이는 웃음에는 중국의 급격한 변화가 불러온 개인·사회적 혼란에 대한 반항과 슬픔, 분노와 체념이 뒤섞여 있다. 캔버스에 유채, 150×180㎝, ⓒ웨민쥔·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웨민쥔도 마찬가지였다. 비애감이 가득한 그 공기 속에서 황망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믿을 수 없는 세상이 펼쳐진 것에 대한 그의 즉각적인 반응이었다. 그는 ‘영혼의 정지상태’란 말로 자신의 그림을 설명했다. 이후 평론가 리셴팅은 웨민쥔의 그림에 ‘냉소적 사실주의’란 적확한 이름을 붙였고, 웨민쥔을 필두로 한 이 경향은 1990년대 초중반 중국미술의 대표격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물론 웨민쥔의 웃음을 단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그림의 의미란 것이 원래 다양해야 마땅하기도 하거니와, 작가 자신조차 때때로 다르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웨민쥔은 자신이 그린 웃음은 두려움과 의심을 완화하고, 새 시대에 대한 낙관을 의미한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앞선 해석과는 거의 정반대다. 당에 반대 의견을 강하게 표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불가능한 해석 또한 아니다. 낙담한 마음을 비집고 튀어나오는 웃음은 희망을 붙잡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니까. 웨민쥔은 이후 최근까지도 웃는 사람을 꾸준히 그렸다. 혹자는 이에 대해 자기복제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도상은 같을지라도 시대가 변한 만큼 그 의미는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후반을 지나며 중국은 톈안먼사태의 공황상태로부터 서서히 회복해 나갔다. 젊은이들도 절망과 낙담의 구렁텅이로부터 차차 빠져나왔다. 다만 그들은 더이상 ‘대의’에 목매지 않았다. 대신 ‘개인의 안위’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동시에 ‘돈’이 무서우리만치 절대적인 가치로 부상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도래였다. ◇‘웃는 얼굴’ 같아도 시대 변한 만큼 의미 달라져 이 시기 웃음에 대해 웨민쥔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라 설명한다. ‘세상의 가치’가 교묘하게 인간의 사고를 잠식하는 상황, 그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르면 행복한 줄 착각하는 동시대 중국사람들에 대한 풍자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사실 이 메시지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돈을 숭배하는 우리 모두를 겨눈다. 혹시 무엇이 자신을 진정으로 웃게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온 세상이 외치는 것처럼, 돈이 많으면 진정으로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걸까. 혹시 ‘부’가 ‘좋은 것’이라고 인식하도록 조종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더 많이 갖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안달복달하는 것은 실은 그 조종자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웨민쥔의 그림 속 사람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 젖히면서. 웨민쥔의 ‘장미’(Rose·2020).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거치며 새롭게 탄생한 ‘웃는 얼굴’이다. 강요된 듯한 웃음이 만들어온 부자유스럽고 어색한 얼굴을 활짝 핀 꽃이 감추고 있다. “내 그림 속 인물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내 초상이자 친구의 모습”이란 작가의 말 그대로다. 캔버스에 유채, 150×120㎝, ⓒ웨민쥔·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2020년 3월, 웨민쥔은 아주 오랜만에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웃는 사람의 얼굴 위로 꽃이 활짝 폈다. 팬데믹과 맞물려 새롭게 등장한 도상이다. 2020년, 세계가 코로나에 잠식됐던 때, 웨민쥔은 복잡한 베이징을 벗어나 한적한 윈난지방에 머물고 있었다. 우울과 불안에 잡아먹히기 쉬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사시사철 피어나는 꽃으로부터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 기운을 담아 화면 한가득 꽃을 그렸다. 이번 웃음만큼은 가식이 아닌, 억지웃음일지라도 희망을 피워내고 싶은 진심을 담은 듯 보인다. 노년에 접어든 화가는 이제 냉소 대신 희망을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웨민쥔은 자신이 그리는 사람들이 곧 자신의 모습이자 친구의 초상이며, 나아가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웨민쥔의 그림에는 언제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는 톈안먼사태 직후의 절망감에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이, 그럼에도 희망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물질만능주의에 온 정신을 뺏긴 사람들이면서, 팬데믹 위기 속에 위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분명 1990년대 중국이란 특수한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도상이지만, 삶에서 종종 마주할 수밖에 없는 무기력함, 두려움, 그럼에도 희망을 붙들고 위로를 찾고 싶은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바로 웨민쥔의 작품이 중국을 넘어 온세계의 공감을 얻는 이유일 것이다. 그가 그릴 다음 시대의 초상 또한 기대하며 기다린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 과기정통부 "연말까지 30개소 이음5G 주파수 공급 지원"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부가 연말까지 30개소 이음5G(5G 특화망(이음5G) 공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국장은 1일 강남구 소재 회의실에서 열린 ‘이음5G 활성화를 위한 민관 간담회’에서 “이음5G가 산업 전반에 융합되도록 국내외 우수 구축 사례를 공유학 규제 개선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음5G는 통신사가 아닌 사업자가 특정 지역이나 건물, 공장 등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게 허가를 받은 5G 네트워크다.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이음5G 정책방안을 발표한 이후 이음5G 주파수 공급방안 마련, 관련 제도 개선, ‘이음5G 지원센터’ 설립 운영 지원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는 ‘이음5G 실증사업’ 지원 등을 통해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 중이다.사업 초기에는 로봇, 지능형 공장 분야 수요가 다수였으나 최근 의료·미디어·항공·산업안전·에너지·연구개발(R&D) 등 산업 전반으로 수요가 확산되면서 민관의 밀접한 소통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이날 간담회에는 네이버클라우드, LG CNS, SK네트웍스서비스 등 이음5G 사업자와 한국전력, 해군본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유엔젤 등 공공·민간 수요기관, 유관·직할기관 전문가 등 26명이 참석해 5G 특화망 확산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첫번째 발제는 우리나라보다 이음5G를 2년 일찍 도입한 일본의 12개 분야 실증 사례와 28㎓대역 구축 현황에 대해서였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는 도쿄도립대학 및 NTT동일본중앙연수센터의 사례를 대표적으로 제시하며 “이 기관들은 28㎓ 대역을 이용해 데이터 압축없이 실시간 영상전송을 구현하기 위한 단계적 망 고도화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이음5G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과 정책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기존 이음5G 주파수 이용자가 추가적으로 주파수를 요청하거나 선례가 있는 경우, 절차를 간소화하도록 고시와 훈령을 개정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따라 추가신청한 사업용(1→0.5개월)과 공공용(1년이상→1개월) 주파수의 공급 소요기간이 단축되고 2030년까지 약 1000개소의 5G 특화망이 구축, 약 3조원의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이음5G 사업자와 공공·민간 수요기업은 최적화된 장비·단말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와 장비 조기 출시를 위한 전파인증 비용지원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음5G 실증사업, 행정·기술 컨설팅, 표준화, 시험인증 등의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 유관기관과 이음5G 지원센터와의 밀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도 이어졌다.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획·경영본부장 최석인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 전영준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 최수영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 김정주 △행정·연구지원센터장 이종한●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부원장 윤시우●축산물품질평가원 ◇임명 △부원장 하욱원●KG그룹 ◇KG케미칼 △부사장 김재익 △전무이사 김재수 △상무이사 백민재 △이사대우 김도영 ◇KG스틸 △상무이사 조기연 △상무이사 한상무 △상무(보) 민영득 ◇KG이니시스 △전무이사 이선재 △전무이사 전승재 △이사대우 강나루 ◇KG모빌리언스 △상무이사 유충균 △상무(보) 최현수 ◇KG ETS △이사대우 박종관 ◇이데일리 △사장 이익원 △상무이사 고규대 ◇KG E&C △전무이사 윤병석 △상무(보) 박상영 △상무(보) 장호석 ◇KG ICT △상무(보) 정철환 △이사대우 김하영 ◇KG할리스F&B △부사장 이종현 △이사대우 김종혜 △이사대우 이태정 △이사대우 이동진 ◇KG프레시 △이사대우 진승재 ◇KG써닝라이프 △이사대우 신금만 ◇KG제로인 △대표이사 한수혁●SK㈜ ◇사장 승진 △최고재무책임자 이성형 ◇임원 신규 선임 △바이오 투자센터 이시욱 조아련 △그린 투자센터 조원상 △디지털 투자센터 최동희 △재무부문 권병돈 △IR 담당 박재범 △브랜드 담당 김형준 △업무지원실 이혜정 △베트남 C/O(Country Office) 유재욱 △SK USA 김동현●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보임 변경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ICT위원회 위원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이형희 사장 △SV위원회 위원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신규 임원 선임 △김은정 김현대 오동렬 이근구 송수연●SK텔레콤 ◇A.추진단 미래기획팀 보임 △유영상 △김지현 △김지훈 △김영준 △이준형 △손인혁 ◇C-레벨 임원 보임 변경 △임봉호 커스터머 CIC 담당 겸 모바일 CO 담당 △김성수 SK텔레콤 -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 CIC 담당 겸 미디어/콘텐츠 CO 담당 △장현기 SK텔레콤 - SK브로드밴드 디지털혁신CT 담당 (CDTO) △이현아 Comm서비스 담당 (CPO) △김경덕 SK텔레콤 - SK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CIC 담당 △양승현 AIX 담당 (CTO) △한명진 기업전략 담당 (CSO) 겸 넥스트서비스 담당 △조영록 CR 담당 (CCRO) ◇신규 임원 선임 △손인혁 A.추진단, PMO 담당 겸 미래기획팀 담당 △이준형 A.추진단, 개발 담당 겸 미래기획팀 담당 △이정룡 A.추진단, 데이터 담당 △김상범 커스터머 CIC, 모바일 CO 유통 담당 △권해성 커스터머 CIC, 디지털혁신CT AI/DT 담당 △최재원 커스터머 CIC, 지역CP 서부 담당 △복재원 ICT 인프라, 인프라 레드 담당 △이종훈 ICT 인프라, 인프라 전략기술CT 인프라 Eng 담당 △석지환 클라우드 테크놀로지, 클라우드 데이터 담당 겸 A.추진단, 데이터 인프라 담당 △김동현 기업전략, 브랜드전략 브랜드 Comm 담당 △조상혁 기업개발,전략제휴 담당 △엄종환 ESG, ESG추진 ESG 얼라이언스 담당 △이영탁 CR, CR지원 담당 △한상동 CR, 성장지원 담당 △민부식 기업문화, ER 담당 △홍승진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 CIC, 유선사업CO 마케팅전략 담당 △이창훈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 CIC, 미디어CO 콘텐츠 담당 △최성균 SK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CIC, DC CO 담당 △정대인 GDG 담당 △노재상 말레이시아 컨트리 오피스 담당●SK하이닉스 ◇신규 선임 △고은정 문순기 박명재 박문필 손동휘 손상호 안대웅 안정열 오정환 이상영 이인노 임성혁 전원철 전유남 정유인 정제모 주재욱 최영현 홍성관 홍진희 ◇연구위원 선임 △김경훈 서지웅 주영표 진승우 최익수●SK에코플랜트 ◇ 신규 임원 △에코스페이스 사업관리담당 김경수 △SCM담당 김진환 △CR담당 박상진 △국내사업관리담당 박선기 △미래전략담당 배상빈 △웨이스트담당 송효준 △글로벌법무담당 신재동 △글로벌환경전략담당 신학진 △에코솔루션사업관리담당 윤광수 △CMO담당 이세호 △PM담당 이주한 △넷제로컴플렉스담당 최항석 △미주사업담당 겸 베텍법인장 마이클 태●SK㈜ C&C ◇신규 선임 △플랫폼GTM그룹장 이호열 △블록체인플랫폼그룹장 최철 △디지털팩토리그룹장 김광수 △T Biz. 디지털그룹장 차재민 △커머스그룹장 이종찬 △구매담당 신용운 ◇자회사 에센코어 신규 선임 △플래닝 & 서포트센터장 노남수●녹십자홀딩스 ◇GC녹십자 △이우진 글로벌사업본부장 △허기호 MSAT 본부장 △박형준 음성공장장 △이인규 화순공장장 겸 GC인백팜 대표이사 △이정우 CHC본부장 ◇GC셀 △민보경 세포치료연구소장 ◇GC녹십자EM △박충권 대표이사 △김관호 경영관리본부장 겸 FM사업본부장 △유종현 영업본부장 ◇GC지놈 △조은해 유전체연구소장 겸 유전체의학본부장●GC녹십자의료재단 ◇ GC녹십자의료재단 △고운영 감염병연구센터장 ◇ GC녹십자아이메드 △정규철 강남원장●SGC그룹 ◇SGC에너지 △부사장 표영희 △상무 황재연 △상무보 박홍철 ◇SGC이테크건설 △전무 이희송 박종호 하진우 △상무 유태호 이장욱 △상무보 김풍남 모은호 조영서●고려신용정보 ◇부문장 선임(신규) △경영지원부문장 문진호 △고객자산부문장 이충렬 △금융자산부문장 오상범 ◇본부장 선임(신규) △전략자산본부장 이종석 ◇지점장 전보 △경기지점장 윤영호 △북부지점장 이택기 △서서울지점장 백형우 △수원지점장 신원호 △중앙지점장 유용상 △강남지점장 김진영 △남부지점장 이백락 △경북지점장 홍석청 △진주지점장 김영식 △대전중부지점장 박진상 ◇지점장 선임(신규) △동부지점장 김형건 △전북지점장 송진영●ABL생명 ◇부서장 전보 △감사부장 김성준 ◇부서장 승진 △특별계정운용부장 남삼희 △영업교육부장 강수호 △남부GA사업단장 이영락●브레인자산운용 ◇신규 선임 △PE대표 최성욱●아시아경제 △마케팅본부장(국장대우) 전필수 △편집국 트렌드&위켄드 매니징에디터(국장대우) 소종섭 △편집국 정치사회 매니징에디터 겸 사회부장 조영주 △편집국 경제금융부문 경제금융부장 정재형(경제금융매니징에디터 겸직) △편집국 경제금융부문 증권자본시장부장 남승률 △편집국 경제금융부문 국제1팀장 황준호 △편집국 산업부문 산업IT부장 백강녕 △편집국 산업부문 바이오헬스부장 이경호 △편집국 트렌드&위켄드부문 문화스포츠부장 박병희 △편집국 트렌드&위켄드부문 국제2팀장 이현우 △편집국 트렌드&위켄드부문 이슈2팀장 김동표 △편집국 정치사회부문 정치부장 지연진 △편집국 정치사회부문 이슈1팀장 류정민 △편집국 디지털편집부장 최일권 △편집국 전략기획팀장 임철영(미래전략부 겸직) △마케팅본부 광고마케팅부장 이초희(부국장) △마케팅본부석 국장 이정일 △편집국 경제금융부문 조사팀 콘텐츠매니저 조영신 △편집국 경제금융부문 조사팀 콘텐츠매니저 강희종 △편집국 산업부문 조사팀 콘텐츠매니저 명진규 △편집국 산업부문 조사팀 콘텐츠매니저 이은정 △편집국 정치사회부문 조사팀 콘텐츠매니저 정두환 △편집국 정치사회부문 조사팀 콘텐츠매니저 김민진 △경제 미디어스쿨 교수 백종민(편집국 오피니언부장 겸직)
- 지아이텍, 그리너지와 2차전지 건식전극공정장비 '맞손'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지아이텍(382480)이 그리너지와 2차전지(배터리)용 건식전극공정장비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이인영 대표는 “건식전극공정장비에 대한 최종 파일럿라인 테스트를 마쳤다. 이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LTO(리튬티탄산화물)배터리’를 양산하는 그리너지와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그리너지가 신공장을 증설할 경우, 지아이텍 건식전극공정장비를 우선 적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건식전극공정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2020년 ‘배터리 데이’에서 선보인 공정으로 액체 슬러리를 사용하는 습식공정과 달리 건식으로 전극필름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해당 공정기술은 기존 습식공정 기술과 비교해 친환경적이며, 여기에 에너지 밀도 향상, 비용 절감, 생산시간 단축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까지 건식전극공정이 양산에 적용된 적은 없다. 하지만 해당 기술을 배터리 양산에 적용할 경우,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동등화’(Price Parity)로 알려진 100달러/kWh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배터리 제조 방식은 습식 전극 제조 방식이다. 하지만 전지 구성 물질인 활물질을 용액에 교반해 슬러리를 만들어 전극판에 코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극판을 제조한 후 건조공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 소모와 함께 유해물질을 발생시킨다.하지만 이러한 습식 전극 제조 방식 대신, 건식으로 전극을 만들면 건조 공정을 생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건조 공정에 사용하는 에너지 절감과 함께 유해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다.그리너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파우치형 LTO배터리를 양산한다. 2017년 애플과 테슬라, 삼성, 현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독자 기술을 통해 납산 전지와 리튬전지 문제점을 보완한 LTO배터리 ‘포테레’를 만들었다. LTO배터리는 2차전지 음극재로 사용하는 흑연을 LTO로 대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충방전 사이클(1000~2000회)에 비해 10배 이상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성능 역시 10C(Capacity)로 일반 2차전지(3C)와 비교해 3배 이상 높다. 충전 속도 역시 10배 정도 빠르다.방성용 그리너지 대표는 현대자동차를 거쳐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서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R&D)을 담당한 전기차 전문가다. 테슬라에서 ‘모델S’ 담당 수석 엔지니어를 거쳐, 애플 전기차 프로젝트 ‘타이탄’ 연구위원을 맡기도 했다.지아이텍과 그리너지는 건식전극공정장비 개발·마케팅에 있어 각사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테스트 샘플 제작 등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지아이텍은 건식공정 개발을 위해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현재 국책과제와 함께 디스플레이 수소연료전지 장비 제조 등을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이 관계자는 “불확실한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기술기반 혁신을 이뤄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인영 지아이텍 대표(왼쪽)와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가 2차전지 건식전극공정장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지아이텍)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호주 총리 만나 ‘미래사업 협력’ 논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일 호주 수도 캔버라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를 만나 포스코그룹과 호주 정부 간 친환경 미래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최정우 회장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의 이번 면담은 최 회장이 앨버니지 총리에게 포스코그룹의 호주 사업 현황과 앞으로의 투자 계획을 직접 설명하며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고자 마련됐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43차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포스코그룹은 기후변화에 대응코자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철강 생산 시 이산화탄소 대신 물을 배출하는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수소환원제철에 필수적인 수소 확보를 위해 호주를 가장 중요한 투자 대상 국가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앞으로 기존의 철강 원료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수소, 그린스틸에 이르기까지 호주에서의 투자 분야와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호주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포스코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 경쟁력 있는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철광석을 가공한 원료인 HBI(Hot Briquetted Iron)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적용해 철강 반제품인 슬라브(Slab) 생산까지 확대하고,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 수소는 암모니아로 제조해 전 세계로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위해 오는 2040년까지 현지 파트너사들과 함께 재생에너지, 수전해 등 수소생산 분야에 280억달러, 그린스틸 분야에 120억달러 등 총 4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앨버니지 총리는 “포스코그룹의 호주에서 사업·투자 계획이 호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며 “포스코그룹의 호주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앨버니지 총리에게 한국과 호주의 사업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도록 한국과 포스코 방문을 요청했으며, 앨버니지 총리는 “내년 계획 중인 한국 방문 시 포스코도 방문하겠다”며 “호주기업과 포스코홀딩스가 합작한 리튬생산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도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에도 호주를 방문해 마크 맥고완(Mark McGowan) 서호주 수상과 핸콕,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 등 호주 자원개발 기업의 회장들을 만나 기존 철강 원료 사업뿐 아니라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인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수소 사업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또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위원장으로 참석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전략 광물 협력방안과 방위산업, 인프라,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호주 간의 논의를 이끌었다. 최정우(왼쪽 세 번째)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43차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했다. (사진=포스코그룹)
- 시멘트업계, 지역사회 발전 위한 상생모델 구축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국시멘트협회는 시멘트업계가 자발적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을 총괄하는 중앙기금관리위원회 주최로 ‘시멘트산업 지역사회공헌 상생협력 우수사례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앞줄 왼쪽부터) 한인호 성신양회 대표이사, 전근식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이현준 한국시멘트협회장(쌍용C&E 사장), 엄태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임경태 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 대표이사, 이종석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사진=한국시멘트협회)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세미나에는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과 시멘트업계 대표이사 등 중앙기금관리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지역별 기금관리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해당 지자체 관계자, 시멘트업체 임직원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역별로 구성해 활동해 온 시멘트공장 주변 지역기금관리위원회 중 동해기금관리위원회의 우수사례 설명을 비롯해 제천시의 이색적인 폐자원 순환 시책을 공유하는 등 지역사회공헌 우수사례 4건을 발표했다. 또한 현대제철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전략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 사례 발표를 통해 타산업의 지역사회공헌활동을 벤치마킹하는 시간도 가졌다.이현준 한국시멘트협회 회장은 “지역사회 및 주민들이 지원을 원하는 곳에 필요한 수준의 지원을 확대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드리고자,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연간 약 250억원 규모의 자발적 기금조성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후 기금관리위원회 출범·운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기금운영을 위해 상호존중하며 활발한 소통과 협력에 힘써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멘트산업이 반세기 넘게 추진해 온 사회공헌사업과 향후 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추진해 나갈 신규 사회공헌사업들이 조화롭게 운영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지역주민 삶의 증진과 지역사회발전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