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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F 2021]"기업들 '환경·사회·지배구조'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돼"
-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사진=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ESG 경영에 대한 압박은 외부에서 기인했지만, 이미 상당 부분 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내재화됐다.”미국 내 최고 미래학자이자 저명한 금융예측가로 잘 알려진 제이슨 솅커(사진)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은 9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ESG를 바라보는 변화를 크게 주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 덕에 기업이 ESG를 생각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솅커 회장은 E(Environment·환경 ), S(Social·사회), G(Governance·지배구조) 가운데 최우선 순위는 없다고 단언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긍정적인 장기 역동성을 강화하려면 ESG의 3가지 요소 중 그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그는 “금융 부문의 최고 우선순위는 거버넌스(G)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에선 지난 수십 년간 인종 차별적인 주택담보대출 정책이 시행됐었다. 이 경우 사회적(S) 영향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금융 프로젝트가 거버넌스(G)보다도 더 중시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다음은 솅커 회장과의 일문일답-ESG가 글로벌 화두가 됐다. ESG를 정의해 달라. △사람들은 ESG를 얘기할 때 환경, 사회, 기업 거버넌스 분야의 지속 가능성과 긍정적인 장기 역동성을 강화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동의한다. 최근 ESG는 상당한 주목을 받게 됐고 이 추세가 미래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과거에는 환경, 사회 역동성 및 거버넌스가 기업들의 우선순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많은 기업이 변화했고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ESG의 우선순위는 더욱 높아질 거다.-과거 한때의 유행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공유가치창출 등 비슷한 개념이 있었다. ESG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기업과 정부, NGO, 투자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와 환경적 제약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 인구 및 소득 증가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게 되면서 ESG 가운데 특히 ‘E’(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같은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한국은 국제사회 일각에서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신이 보는 한국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지나친 비약이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ESG 경영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정부 지원도 강화됐다. 예컨대 한국판 그린뉴딜은 향후 수년간 한국에서 펼쳐질 ESG 활동의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사진=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ESG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자본주의 근본속성과 일정 부분 충돌이 불가피하다.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될 것으로 보는가.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ESG 경영 추진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와 규제 당국은 기업이 이를 실행하는 동시에 핵심 비즈니스 활동과 연계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류·담배·도박 등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품·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은 아무리 ESG 경영을 한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ESG와는 거리가 멀다. ESG 관점에서 이들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ESG 경영) 요구가 상당히 거세지기는 했다. 그러나 이들 분야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도 분명히 있다. 이들은 미국 및 몇몇 국가에서 ‘죄악세’(sin tax)로 인해 활력을 잃게 됐다.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활동을 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이윤이 비슷해지게 됐다.-ESG 가운데 ‘E’(환경) 분야에 대해선 대부분 기업이 그 책임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업의 경영활동은 물론 성장분야마저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맞다. 이런 영향은 더욱 광범위해질 것이다. 일부 기업엔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다른 기업들에는 이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 스타트업은 더 큰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ESG 담론이 또 다른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부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많은 투자자와 기업, 정부가 ESG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건 명확하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국민의 의지에 따라 정부 규제와 개입 정도가 정해질 것이다. 규제 당국은 기업이 이를 실행하는 동시에 핵심 비즈니스 활동과 연계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서인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보면 재택근무와 ESG를 연결한 부분이 많다. 재택근무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나. 덧붙여 코로나19 사태가 ESG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다방면으로 시행됨으로써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량을 줄일 기회가 부상했다. 앞으로도 2019년 대비 더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계속할 것이다. 2021년이나 2022년의 재택근무 수치가 2020년 최고치보다는 낮아질지도 모르겠지만,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지속 가능 경영이라는 기업 내부적인 측면과 투자자들의 요구라는 투자적인 관점(기업외적인 관점) 중 어느 쪽이 ESG 경영을 더 크게 추동한다고 생각하는가.△행동주의 투자자들이 ESG 변화를 크게 주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 덕에 기업이 ESG를 생각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ESG 압박은 외부에서 기인했지만, 앞으로는 상당 부분이 우선순위로 내재화될 것이다.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사진=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솅커 회장은…블룸버그 통신이 뽑은 최고 예측 전문가. 43개 평가기준 중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원유 가격, 금 가격, 농산품 가격, 미국 일자리 등 25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이 그의 명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18년 세계 최대규모 투자 정보 사이트인 인베스토피디아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자문가 100명 중 1위에 선정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연방준비제도(Fed) 등 다양한 행사장에서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기업·정부에 각종 조언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집필한 32권의 저서 가운데 12권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쓴 ‘코로나 이후의 세계’(The Future After COVID)는 한국에서도 번역·출간돼 국내 코로나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렸다. 경제·경영 전망 분석가를 양성하는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ESG發 산업 격변…기업 성장분야 바꾼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ESG發 산업 격변…기업 성장분야 바꾼다-부동산·고용쇼크에 민심 이반…규제 편향정책 궤도 수정 시급-“오팔세대 금융서비스, 고객 특성별 세분화 필요”-“이건희 컬렉션 먼저 볼 기회” 양구가 들썩였다-[사설]문 정부 남은 1년…정책 오류 바로잡고 민생 전념해야-[사설]주목해야 할 연준의 거품경고, 빚내기 리스크 커졌다△줌인&-“이건희 회장 안목 느껴볼래”…국민화가 작품 귀향에 축제 분위기-경총 “대기업, 임금인상 최소화·中企협력사 지원 나서달라”△문재인 정부 출범 4년-코로나 선방했다지만 일자리·분배 뒷걸음…부동산 신뢰 회복도 시급-‘답보’ 한반도 평화 구상…한·미 정상회담서 반전 모색-재·보선 참패에 ‘정권 재창출 비상’…여야 협치도 불협화음△코로나 백신 외교전 본격화-중국産이 몰려온다…미·중, 백신 앞세운 패권 다툼 치열해질 듯-“이상반응 0.1% 불과”…60세 이상 접종에 사활-英, AZ 백신접종 연령 기준 바꿔…한국 “조정계획 없어”△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경제력 좋고 잘 뭉치는 5060…보험·신탁·투자상품 맞춤 서비스 필요-1000조 시장 잡아라…은행권은 ‘신탁 전쟁’ 중-오팔세대의 원조격 日 단카이세대△EDAILY Strategy Forum-우선순위는 없다…기업들 ‘환경·사회·지배구조’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돼-“ESG 규제 강도, 여론에 의해 자연스럽게 정해질 것”△정치-임·박·노 임명강행이냐 지명철회냐…진퇴양난 與 vs 꽃놀이패 野-대선 출마 與 박용진 “윤석열·이재명, 간보지 말고 나와라”-영남당, 윤석열, 경선률…국민의힘 당권 가를 변수-安 “與 포털기사 배열법, 전두환 보도지침 떠올라”-반도체 투자설비 최대 50% 세액공제 추진-용혜인, 현역 의원 세번째 임기중 출산△국제-추가 실업수당에 조기은퇴 급증…반도체 부족 탓 車공장 가동 중단 겹쳐-SNL 출연 일론 머스크 ‘급등’ 장담에도…도지코인 30% ‘폭망’-아프간 학교 앞 차량 폭탄테러…사상자 200여명 대부분 학생△경제-‘백신 지재권 면제론’에 치솟는 ‘뉴스심리지수’…실물경제로 이어질까-정책 검증은 뒷전…도자기 공방만 남은 해수부 청문회-코로나에 몸사렸나…공정위 기업 제재 20년 만에 최저△금융-대출 금리 쑥쑥…1000조 가계빚 폭탄 ‘째깍째깍’-보험사, 공공 의료데이터 공유 ‘0건’-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 은행서 자금 조달 가능해진다-금융권 55개사, 8월 공동 채용박람회△산업&기업-로봇이 알아서 공간 찾고 발레파킹 척척…현대차 ‘휴머노이드’ 한 발 더-집콕 수요 폭발…석유화학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4대 그룹 유일 대졸 공채 유지…삼성 GSAT에 수만명 몰렸다-현대모비스 2025년까지 미래차 특허 3배 확대△IT·과학-‘COOV’ 보안 논란…개발사 “공개검증 응할 것”-AI·헬스케어 대표 영입…4기 4차산업위 출범-거래 수수료 0원…비상장 주식 투자 진입장벽 낮춰-애플 ‘앱 추적 투명성 기능’ 파장…페북 등 ‘맞춤형 광고’ 비상△중소기업·바이오-진단키트 특수 끝…‘M&A·사업다각화’로 돌파-펩타이드 약물전달 기술 보유…mRNA 백신도 냉장보관-‘동반진단 항암체’ 에이비온, 코스닥行 재도전-“위기를 기회로” 14일까지 중소기업 주간△소비자생활-‘스벅 벤티’보다 4온스 더 큰 ‘더벤티’가 1500원…넉넉함 먹혔죠-ABC마트 20년 만에 역성장…슈즈 멀티숍 재편-우유 대신 코코넛 넣은 요거트에도 몸에 좋은 유산균이 가득△증권&마켓-“해운 호황 4분기까지”…덜 오른 벌크선·조선株 담을까-개인에 공매도 기회 늘렸다지만…비중 여전히 ‘1%대’-산업재·소재·금융…인플레 수혜株 주목△증권-‘몸값 100조 시대’…가상화폐 거래소에 쏠린 눈-‘수제맥주’ 기업가치 얼마일까-“고정수익 어려워”…기관들 국내 임대주택 투자 꺼려△부동산-뜨던 ‘金포’가 교통 소외지로…김포 집값 ‘곤두박질’-토지거래 ‘불허’ 없었던 세종시-대형 건설업체들 해외 수주 ‘턴어라운드’-재무구조 개선 막바지…두산건설 경영정상화 ‘속도’△스포츠-6년 만에 우승한 허인회 “캐디 해준 아내 덕”-인삼공사, 프로농구 사상 첫 ‘PO 10전 전승’ 우승-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 곽보미 “부모님이 1년만 더 해보자고…”-‘태국의 박세리’ 쭈타누깐, 고국서 ‘V샷’-손흥민 ‘리그 17호 골’…‘레전드’ 차붐과 나란히-태극마크 되찾은 심석희 “3연속 올림픽 출전 실감”△문화-값이 아닌 가치 눈여겨본 ‘거인의 심미안’…여기가 ‘무릉도원’이구나△오피니언-기업실적 수준보다 모멘텀을 보라-10년 전 ‘하우스푸어 사태’ 잊었나-2년짜리 ‘전세형 공공임대’ 아직도 준비 중△피플-코로나로 지친 일상 속 희망·치유 메시지 찰나에 담아-이한동 前국무총리 별세…문대통령 “통합의 큰 흔적” 추모-“고령자 비대면 돌봄 서비스 모델 만들 것”-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전극 ‘설계 원리’ 새롭게 제시△사회-“백신접종 강요”…현직 경찰, 인권위 진정 파문-이성윤 운명 걸린 수심위…기소냐 기사회생이냐-“가정교육 못 받은 XX”…선 넘는 ‘욕쟁이 상사’들-출장 중 ‘중앙선 침범’ 사망, 산재로 인정받을까
-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 재산 2억…이유 있는 속사정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억 8418만원.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 공표된 박준영(사진·54) 해양수산부 후보자의 전 재산 액수다. 경기도 일산의 아파트 한 채, 2013년식 SM5 차량에 금융권 채무를 합친 금액이다. 최근 배우자의 도자기 반입 논란 당시 부유층 이미지와는 상반된 결과다. 일각에선 “30여년 공직 생활을 했는데 왜 이 정도 재산뿐이냐”며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모습. 박 후보자는 차관 시절 혁신성장일자리기획단장을 겸임해 어촌뉴딜300 등 어촌을 현대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직접 챙겼다. △1967년생 △경기 이천 △수성고, 고려대 △인천지방해운항만청 총무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과장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고용휴직 △국토해양부 장관비서관·국토정책국 산업입지정책과장·동서남해안및내륙권발전기획단 기획관 △외교부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해양수산부 어촌개발국·어업진흥국 양식어업과·어업자원국·해운물류국·총무과, 법무담당관, 어업교섭과장, 혁신기획팀장, 혁신인사기획관, 어촌양식정책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차관 [사진=뉴시스]◇동료들에 물어보니 “박준영은 찐 공직자”박 후보자와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는 공무원들에게 속사정을 물어봤다. 이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곁눈질 하지 않고 묵묵히 일에만 매달려온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찐(진짜) 공직자’로 살았는데 재테크에 젬병인 건은 당연한 결과 아니냐”고 반문했다.이들은 도자기 논란보다도 충실하게 한 길을 걸었던 그의 공직자 삶 자체가 송두리째 폄훼 당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도자기 논란에 대한 엄중한 질책을 하더라도 장관 후보자가 걸어온 삶에 대한 평가도 균형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들은 박 후보자가 해수부 공무원으로 걸어오는 동안 남긴 5가지 장면은 기억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첫 장면은 2013년 일본 후쿠시마 인근 8개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를 할 때다. 일본정부의 항의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던 사안이다. A 씨는 “당시 해수부가 국내 타격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수입금지를 주도했다”며 “당시 담당 국장(어촌양식정책관)이었던 박 후보자가 실무를 맡아 일을 무난히 처리했다”고 전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박 후보자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배출 방침이 얼마나 엄중한 사안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가 지난달 19일 후보자 신분임에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 후보자는 ‘욕받이’ 역할을 자처했다. 당시 박 후보자는 유가족 지원반장을 맡아 매일 진도체육관으로 출근했다. B 씨는 “당시 공무원들 상당수가 유족을 만나는 걸 꺼려 했는데 박 후보자는 피하지 않았다. 1주일간 양말 하나로 버티면서 묵묵히 가족들을 지원했다. 주변 동료들이 ‘목욕탕에 가서 씻고 오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당시 박 후보자가 힘들었지만 진심으로 일했고 다들 공감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8월 신임 차관으로 임명된 직후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세월호 현장을 찾았다.(참조 이데일리 2020년 8월18일자 <박준영 해수부 신임 차관, 세월호 찾아 헌화>)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왼쪽에서 4번째)는 지난해 차관 임명 직후 현장방문 첫 일정으로 전남 목포를 찾아 거치된 세월호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사진=해양수산부]◇‘해양대통령’ IMO 사무총장 당선에 숨은 조력자 역할힘들었던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임기택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015년 당시 ‘해양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한국인 최초로 당선됐다. 당시 공사참사관으로 IMO가 있던 영국 파견 중이던 박 후보자는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C 관계자는 “당시 임 후보자를 초청해 170여개국 회원국을 대상으로 출사표를 알리는 리셉션을 열었다”며 “박 후보자가 리셉션 실무 총괄을 맡았는데 대박이 났다. 이를 전환점으로 ‘대한민국이 해볼 만 하다’고 느꼈고 결국 해냈다”고 전했다. 이후 임 후보는 IMO 사무총장 연임에도 성공했다. 희대의 사기극으로 끝난 보물선 사건 때 시의적절한 대처가 가능했던 것도 박 후보자의 역할이 컸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8년 7월 신일그룹은 150조원 금괴를 싣고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한 보물선을 발견했다며 대규모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당시 해수부가 보물선 실체, 발굴 승인, 인양, 소유권 분쟁 등에 어떤 입장인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시 해부수 대변인을 맡았던 박 후보자의 핸드폰에 불이 날 정도로 전화가 몰렸다. D관계자는 “당시 박 후보자가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확인하고 정리해라’고 긴급 지시한 게 지금도 생각난다”고 전했다. 해수부가 언론 등에 사실관계를 적극 설명하면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사건은 결국 사기로 판명났다.(참조 이데일리 2018년 7월18일자 <[줌인]이상한 보물선 돈스코이호, 5가지 궁금증>) 문재인정부의 어촌뉴딜, 해운재건 정책은 박 후보자가 함께 한 정책 성과로 거론된다. E 관계자는 “문재인정부의 어촌뉴딜, 해운재건이 안착하는데 기조실장·차관을 맡았던 박 후보자도 한 몫을 했다”고 돌이켰다. 어촌뉴딜은 해수부 단일 사업으로 최대 규모인 3조원을 투입해 어촌 300곳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재건 프로젝트 결과로 HMM은 10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도덕성 검증 못지않게 정책 경험·성과도 면밀히 살펴 장관 후보자를 판단할 것을 주문했다. 조성한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관 후보자가 법에 저촉되는 도덕성 문제가 있다면 깨끗하게 물러나야겠지만, 국회가 트집 잡기 식으로 검증하는 것은 정부부처 정상화와 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며 “특히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특수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해수부의 경우 후보자의 정책적 지향성을 중심으로 확인해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동산캘린더]5월 둘째주 20개 단지 분양…양평·화성·인천 등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5월 둘째주 전국 20개 단지에서 분양을 시작한다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둘째 주에는 전국 20개 단지에서 총 9562가구(일반분양 7111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 경기 양평군 양평읍 ‘더샵양평리버포레’,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2신도시동탄역디에트르’,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용현자이크레스트’ 등이 분양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경기 의왕시 고천동 ‘e편한세상고천파크루체신혼희망타운’,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이천진암지구우방아이유쉘메가하이브’, 인천 연수구 동춘동 ‘연수서해그랑블에듀파크’ 등 12곳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포스코건설은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에서 ‘더샵양평리버포레’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3층 총 6개 동, 전용면적 76~84㎡ 총 453가구를 분양한다. 단지에는 피트니스센터, GX룸, 독서실, 멀티룸, 키즈플레이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인근에는 양평초·양평중·양일중·양일고가 있다. 주변으로 KTX와 경의중앙선 양평역이 위치하고 KTX를 이용하면 상봉역까지 23분, 청량리역까지 28분, 서울역까지 4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다. 빈양산을 비롯해 남한강 자전거길, 양강섬공원, 양평나루께축제공원 등 녹지시설과 공원시설이 있다. 대방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일원에 ‘동탄2신도시동탄역디에트르’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9층 총 3개 동, 전용면적 84~102㎡ 총 531가구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휘트니스클럽, 스크린 골프연습장을 비롯해 목욕탕, 사우나실, 북 카페,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또한 테마놀이터, 영유아놀이공간, 야외운동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단지 인근에는 여울공원과 오산천 생태 테마공원이 있고 이케아, 코스트코, 한림대 성심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DL이앤씨(375500)는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고천파크루체’ 신혼희망타운을 분양, 이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총 11개 동, 전용 56~59㎡ 총 870가구 중 신혼희망타운 580가구가 공급된다. 커뮤니티 시설로 단지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라운지와 스카이 파티룸, 스카이 브릿지 등이 들어선다. 또 어린이집, 그로잉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등 키즈특화 커뮤니티와 스포츠센터, 단독형 게스트하우스, 실내 골프장 등이 조성된다. 경수대로, 의왕IC를 통해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 영동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진입이 용이하다. 또 의왕 시청을 비롯해 의왕 경찰서, 의왕 소방서 등이 가깝다.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과 의료기관 이용도 편리하다. 인근에 고천초·의왕중·우성고·경기외고 등 학교와 의왕시중앙도서관, 의왕시청소년수련관 등 교육시설도 있다.서해종합건설은 인천 연수구 동춘동 동춘2구역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1-1블록에서 ‘연수서해그랑블에듀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총 12개 동, 전용면적 74~118㎡ 총 641가구를 분양한다. 커뮤니티 시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주자를 위한 펫 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인근으로 동춘초·청량중·대건고·연수고 등 학교가 위치하고 동춘동 학원가와 연수구 국제언어 체험센터, 송도국제도시 학원가 등 교육시설도 있다. 주변으로 봉제산과 청량산을 잇는 17km 길이의 연수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또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있다. 동춘역(인천 1호선), 연수역(수인선), 송도역(KTX)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수도권 이동이 편하다.
- 코로나에 도쿄올림픽 `無관중` 가시화…"티켓 손실만 9240억"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오는 7월에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무(無)관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확산하면서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 등지의 긴급사태가 연장됐고, 일본 내 의료체계에 대한 우려까지도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7일(현지시간) 일본 유력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해외 관객 수용 없이 진행되기로 한데 이어 추가로 자국 관객도 받지 못한 채 무관중으로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도쿄,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광역지역에 선포해 놓은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데 이어 긴급사태 선언 지역을 확장해 중부 아이치와 후쿠오카 등 2개 현을 추가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달 말 7800명대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줄곤 있지만 여전히 4000~6000명대를 이어가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긴급사태가 연장된 이날 신규 감염자는 6049명으로, 근 넉 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당초 국내외에서 총 1000만명 안팎의 관중이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 3월 해외 관중 수용을 포기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원장은 “무관중 경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국 관중들로 어느 정도 경기장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도쿄에서도 긴급사태가 추가로 연장되면서 코로나19 확진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나 부상,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관중과 선수들의 일사병 치료 등 대회에 필요한 의료인력 확보 조차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조직위 추산으로는 하루에 필요한 의사가 약 300명, 간호사가 400명에 이르며 관중 1만명 당 의무실도 1곳 이상씩 마련해야 한다. 조직위 측은 의료기관이나 관련 단체와 협의해 선수들을 위한 의료진은 힘겹게 꾸리더라도 관중용 의료진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주 하시모토 조직위원장은 “대회를 무관중으로 치를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무관중 경기를 하게 되면 대회 수익은 크게 줄어든다. 조직위 추산으로는 대회장을 최대 50%의 관객으로 채운다는 전체 하에 잡아놓은 총 900억엔(원화 약 9240억원) 정도의 티켓 수입이 사라지는 셈이다. 아울러 국내외에서의 관심도도 떨어진다.후원사들은 자사 제품이나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줄어들고, 올림픽 개최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 관중 상한선은 6월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한편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때문에 국내외에서 취소론이 일고 있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문제와 관련, 자국민을 상대로 “안전한 대회를 실현할 수 있다”며 개최 준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각국 선수에게 백신을 무상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올림픽 기간에 선수나 대회 관계자들이 일반 국민과 접촉하지 않도록 숙소와 교통편을 한정하고 매일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의 엄격한 감염예방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日, 3차 긴급사태 3주간 연장..대상지역에 후쿠오카·아이치 추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도쿄,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광역지역에 선포해 놓은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긴급사태 선언 지역을 확장해 중부 아이치,후쿠오카 등 2개 현을 추가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일본 정부는 이날 저녁 7시 스가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당초 11일 종료 예정이던 3차 긴급사태 선언 기한을 약 3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달 말 7800명대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4000~6000명대를 이어가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연휴기간(이달 1~4일)에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30% 가까이 감소한 사실을 감안하면 확산세는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긴급사태가 연장된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60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차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1월 16일 7040명 이후 최다 기록이다.이에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이외에도 이에 준하는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가나가와, 지바 등 5곳도 이달 31일까지 기간이 연장했다. 대상 지역도 홋카이도, 기후, 미에 등 3곳이 추가해 일본 전체 4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4곳이 긴급사태 혹은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 시행 지역으로 정해졌다. 다만,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을 감안해 방역조치 강도는 완화됐다. 지자체장 판단에 따라 백화점과 쇼핑센터, 영화관 등 대형 상업시설 영업을 오후 8시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무관중 개최가 원칙이던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등도 오후 9시까지 수용 인원의 50% 선에서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음식점 영업 시간 단축과 주류 제공 금지 등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일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사태가 선포된 뒤 연장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도쿄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광역지자체에 3차 긴급사태를 발령해 유동 인구 억제 대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선 외출 자제와 대형 상업시설 및 주류 제공 음식점 휴업, 출근자 70% 감축 등이 이루어졌으나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일본 방문 협의도 무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 회장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바흐 위원장의 이달 중 방일 가능성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와 IOC는 오는 7월 23일 예정된 개막식 이전 바흐 위원장의 일본 방문을 협의해왔다. 이달 17일 예정된 히로시마 성화 봉송 행사와 18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예방 일정을 두고 논의해 왔지만 일본의 긴급사태 연장이 바흐 위원장의 방일 논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여론도 점점 악화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중단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참여자는 이틀 만에 18만9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5일 정오부터 서명사이트를 연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모인 서명을 도쿄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 놓치지 말자, 5월 황금연휴…국내 여행 트렌드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올해 가정의 달인 5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앞뒤로 이틀 연차를 쓴다면 최대 5일의 연휴가 보장되는만큼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주도는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히며, 청정지역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여수·거제도·완도 등 남해 지역도 급격히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제주도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7일 여행 플랫폼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이 5월 1일~9일, 15일~23일까지의 여행지, 항공권, 호텔 검색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5월 연휴 동안 인기 있는 국내 도시 1위는 제주도였다. 지난해 같은 연휴 기간(2020년 4월 27일~5월 10일)에는 서울이 1위였던 반면, 올해는 제주도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부산과 서울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10위권 안에는 강릉(6위), 경주(7위), 속초(8위), 전주(11위) 등 지역별로 대표 도시들이 고루 포함돼 있었다.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순위 변화를 보인 곳은 전남 여수였다. 여수는 지난해 동기간 7위에서 올해 4위로 상승하면서 제주, 서울, 부산을 이어 가장 인기를 보였다. 여수는 남해 청정 해역으로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청정지역에 대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투명한 바다와 수많은 유무인도를 보유한 여수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거제도와 완도는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와 2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있는 완도는 청정 바다와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반면, 지난해에 각각 4위, 5위였던 강릉과 속초는 다소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는 5위, 7위를 기록했다. 강릉과 속초는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리는 국내 대표 인기 여행지인데, 여행객들이 최대한 인파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연휴 동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항공 노선은 ‘김포-제주’ 노선이었다. 김포-제주 노선은 2020년 5월 연휴에도 1위를 기록했었다.뒤를 이어서 ‘청주-제주’, ‘광주-제주’, ‘부산-제주’. ‘대구-제주’, ‘여수-제주’ 등의 노선이 상위 10위권 안에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항공사들이 국제선 항공기를 띄울 수 없게 되자 국내선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지방 공항 운항이 크게 확대되면서 다양한 국내 노선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호텔도 고루 주목을 받았다. 제주 신라 호텔, 힐튼 부산, 파라다이스 시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4~5성급의 특급 호텔들이 검색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위생, 안전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 점에서 특급 호텔들이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호텔 내 다양한 부대시설과 액티비티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어디서든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강원도 지역의 호텔은 강릉, 속초, 양양, 삼척 등 4곳이 포함됐다. 남해 지역 호텔도 여수, 진도 등 2곳이 꼽혔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명절을 제외하고는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심지어 크리스마스까지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는 날이 많다”며 “공휴일을 활용해 여행을 계획하기가 어려워진 만큼 5월 연휴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금융자본이 은폐한 검은 돈의 실체는…연극 '자본2'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드림플레이는 신작 연극 ‘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이하 ‘자본2’)를 오는 20일부터 6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연극 ‘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 포스터(사진=드림플레이)‘자본2’는 드림플레이가 2018년 선보인 연극 ‘자본1: 위 아 더 99%!(We are the 99%!)’에 이어 3년 만에 선보이는 ‘자본’ 시리즈 연작이다. 조세도피처를 드나드는 글로벌 금융자본의 비밀을 ‘다큐 드라마’(docu-drama) 형식으로 선보인다.작품은 국제탐사보도 저널리스트들이 1% 슈퍼리치와 자산관리사의 은밀한 거래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실존 인물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15명의 캐릭터를 통해 조세도피처와 페이퍼컴퍼니를 둘러싼 글로벌 금융자본이 은폐하고 있는 검은 돈의 실체를 이야기한다.실제로 1%의 슈퍼리치들은 조세도피처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불법거래와 거대탈세를 저지르고 있다. 그리고 대형로펌의 자산관리전문가들이 슈퍼리치들을 도와 세계 경제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극단 측은 “전 세계 1%의 슈퍼리치가 세계의 부를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99%가 겪는 부의 불평등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 “1%를 도와서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소위 ‘전문가’ 집단을 주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드림플레이는 연출가 김재엽이 이끌고 있는 극단으로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검열언어의 정치학’ 등 동대적인 역사를 테마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또한 ‘자본’ 연작 시리즈를 통해 경제를 다루는 작품도 무대에 올리고 있다.배우 권민영, 권유애, 김시유, 박희정, 백운철, 서정식, 손진호, 양경현, 윤안나, 이상혁, 이태하, 장찬호, 정희원, 지우, 현림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13>'BTS' 이전에 '무동'이 있었다
- 단원 김홍도가 그린 ‘무동’(18세기 말). 풍속화 25점을 묶은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에 실렸다. 현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한 표현력이 도드라진다. 공 들여 그리지 않고, 강하고 빠른 선으로 장면에 가장 어울리는 최소한의 묘사와 채색을 한 김홍도만의 독특한 화풍이 살아 있다. ‘춤추는 아이’를 기준으로 악사들을 돌려 앉힌 원형구도는 춤과 음악이 한 데 어우러지고 있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잡아낸 주요한 장치가 되고 있다. 종이에 수묵담채, 27×22.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최근 한국인을 공분케 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김치와 한복을 자기네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주장에 개인만이 아닌 중국 언론과 외교관까지 나선 것이 알려지며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선 치밀한 공정임이 드러났습니다. 사실 이 같은 억지주장에는 한류로 총칭되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국제적 인기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깔려 있습니다. 김치와 한복뿐 아니라 K드라마, K영화, K푸드 등 우리 문화 전반이 세계에 두각을 나타내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입니다. 그러나 한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중국이 아무리 왜곡을 해도 한류가 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시대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한류의 선봉에는 K팝으로 불리는 대중음악이 있습니다. BTS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는 연일 유튜브 조회 수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에는 ‘춤’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멋지고 창의적인 동작, 칼군무, 또 춤을 추면서 완벽하게 부르는 노래 등 우리 아이돌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들의 춤을 보면서 떠오르는 그림이 한 점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1745∼1806?)가 그린 ‘무동’(舞童)입니다. ◇북·장구·대금·해금·피리 2…전통 삼현육각과 춤원형으로 배치된 인물들이 먼저 보입니다. 악사는 북·장구·대금·해금에 피리가 둘, 이렇게 여섯으로 국악의 전통 악기편성법인 삼현육각(三絃六角)을 제대로 갖췄습니다. 북을 치는 악사는 왼쪽 무릎을 꿇고 북을 치면서도 다른 악기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눈은 대금과 해금 연주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장구를 치는 악사는 흥이 올랐는지 장구를 바닥이 아닌 무릎 위로 바짝 끌어올려 치고 있습니다. 피리는 두 사람인데,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이도 보이고, 피리를 옆으로 뉘어 불고 있는 이도 보입니다. 전통피리는 ‘혀’(관악기에 장치하는 리드)를 관대에 끼워 사용하며 관이 작은 세피리를 불 때는 볼이 빵빵해지곤 합니다. 또 피리를 불다 보면 입술이 아파 옆으로 불기도 한다니 둘 중 왼쪽 악사가 딱 그런 모습입니다. 대금을 부는 악사는 보통 대금을 오른쪽으로 잡는 것과 반대여서 아마 왼손잡이가 아닐까 합니다. 해금 연주자는 왼손으로 줄을 감싸 안아야 하는데 손등이 보여 실수처럼 보이지만 이는 김홍도의 풍속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단원 식 조크’로 이해됩니다. 이들 중 도포에 갓을 쓴 세 명은 ‘장악원’ 소속으로, 군졸 모자인 벙거지를 쓴 세 명은 군대의 ‘세악수’ 소속으로 보입니다. 모두 흥이 올라 연주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춤추는 주인공을 한 번 볼까요. 동그란 얼굴에 수염이 없어 10대 소년으로 보입니다. 왼발로 지면을 박차면서 오른발을 번쩍 치켜들며 발끝은 위로 향했는데, 눈에 확 띄는 건 빨간색 신발입니다. 두 팔은 오른편으로 휘젓는 중이고 그중 왼팔을 머리위로 넘겼습니다. 팔의 회전으로 옷이 접히면서도 춤사위가 소매 끝까지 이어져 몸짓은 더욱 크고 화려해 보입니다. 왼발 끝부터 소매 끝자락까지 흥을 입은 소년은 노랫가락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입니다. 춤이 만족스러운지 입가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춤추는 아이’란 뜻의 무동은 조선시대의 ‘아이돌’입니다. 평범한 아이돌도 아닙니다. 흥과 기량이 탁월해, 가히 ‘조선시대의 BTS’라 불릴 만합니다. 이런 흥분 속에서도 김홍도는 허리띠를 소매와 반대 방향으로 날리며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악사들의 옷은 변화 없이 일정한 굵기로 묘사한 데 비해 무동의 옷은 팔꿈치나 손목 등 꺾이는 부분을 더 굵고 속도감 있게 표현한 것도 특징입니다. 굵기에 변화를 주며 속도감 있는 선을 사용하면 춤사위가 더욱 역동적으로 보이니, 김홍도의 탁월한 감각이 만들어낸 효과인 것입니다. 특별한 효과는 더 있습니다. 무동의 옷에 가장 진한 색을 쓴 것, 모두를 앉혀 놓고 무동만 세워둔 것 등입니다. 무동에게 시선이 모이는 원형구도를 만들어두고 신명나는 음악을 상상하며 춤사위에 집중하게 했습니다. 혜원 신윤복의 ‘쌍검대무’(18세기 말∼19세기 초). 조선후기 소비생활과 유흥문화를 즐긴 상류층의 풍류를 묘사해, 30점을 한 권으로 엮은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에 실렸다. 가늘고 유연한 선, 산뜻하고 또렷한 색, 현대적인 구도와 독특한 상황 설정으로 조선 풍속화의 영역을 다채롭게 넓혔다고 평가받는다. 종이에 수묵채색, 28.2×35.6㎝, 간송미술관 소장.◇악기연주에도 일가견 있던 김홍도…공연 관람 즐긴 신윤복 그림에는 배경도 없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도 없습니다. 단원은 이 공연이 누구를 위한 건지 관심도 없고 오직 악사와 무동의 음악과 춤을 부각하려 했습니다. 이렇게 김홍도가 붓질만으로 소리와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매우 뛰어난 악기연주가였기 때문입니다. 조선후기 문인이자 화가였던 강세황(1713∼1791)이 쓴 이런 회고가 보입니다. “김홍도는 일면으로 음악에 통하여 거문고와 피리가 매우 절묘하였고 풍류가 호탕하여 칼을 치면서 슬픈 노래를 부르는 생각을 가지고 더러는 비장하게 눈물을 흘리는 적도 있었다”(강세황 ‘단원기우일본 檀園記又一本’ 중에서). 춤추는 장면을 그린 조선시대 회화 중 ‘무동’에 버금가는 또 한 작품이 있습니다. 혜원 신윤복(1758∼?) 의 ‘쌍검대무’(雙劍對舞)입니다. 신윤복은 김홍도·김득신과 함께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조선시대 풍속화가입니다. 서민층을 주로 조명했던 김홍도와는 달리 양반층의 풍류와 남녀 간 연애, 기녀와 기방의 세계 등을 도시적 감각과 해학으로 펼쳐 보였습니다. 그림은 가운데에 두 명의 무희를 두고 위로는 관객, 아래로는 악사를 배치했습니다. 가운데 왼쪽으로, 테두리가 있는 고급스러운 돗자리를 깔고 등받이에 기대앉은 인물이 이 행사의 주인공입니다. 패도를 차고 손에는 쥘부채를 들고 있는데 무희의 춤이 클라이맥스에 올랐는지 기댄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런 규모로 악사와 기녀들을 동원할 정도면 꽤 높은 권세가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위쪽 기생이 든 장죽도, 왼쪽 무희의 칼도 그를 향해 있어 그림에서 무희를 제외하면 가장 시선이 모이는 인물입니다. 그 인물 곁에 무릎을 팔로 모으고 앉은 사람은 비서격인 책실(冊室)로 보입니다. 그 위로 수염이 없는 앳된 청년은 아마 주인집 아들 같은데 이런 행사가 조금 못마땅한지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가채머리를 한 기생들 옆에 초립을 쓴 사내는 무희들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그림 아래쪽에선 ‘무동’에서 봤던 삼현육각이 보입니다. 복장으로 봐 악사들은 장악원 소속 예인인 듯합니다. 왼쪽 끝 인물만 특이한데 악기 없이 차면(遮面)이란 얼굴가리개만 들고 있습니다. 음악교육이나 춤·연주를 담당했던 관리로 생각됩니다. 지체 높은 양반과 관료들이 있지만 그림의 주인공은 역시 무희입니다. 공작 깃을 단 전립을 쓰고 군복인 동달이를 입은 채 양손에 칼을 들고 짝을 이뤄 춤추고 있습니다. 발 모양과 옷 날리는 모양으로 보면, 서로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왼쪽으로 몸을 돌려 자세를 잡는 모습입니다. 신윤복은 무희들이 칼을 휘두르며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그 순간을 사진 찍듯 묘사했습니다. 다른 인물은 채도를 낮추고 무희만 밝고 선명한 청색과 붉은색을 대조시켜 화려함과 박진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 해도 이런 공연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묘사입니다. ‘무동과 무희’. 김홍도가 그린 ‘무동’ 중 춤추는 아이(왼쪽)와 신윤복이 그린 ‘쌍검대무’ 중 춤추는 기생(검무기)을 클로즈업했다. 강하고 빠른 선을 구사한 김홍도와 가늘고 유연한 선을 구사한 신윤복의 대조적인 화법이 한눈에 들어온다. 엷은 갈색으로 최소한의 색만 쓴 김홍도에 비해 신윤복은 빨갛고 노랗고 파란 원색을 즐겨 썼다.◇정약용 박제가도 감탄한 검무칼을 들고 추는 춤을 검무라 하고 이 검무를 추는 기생을 검무기(劍舞妓)라 합니다. 당시 검무에 대해선 고지식한 유학자들도 여러 글을 통해 감동을 전했습니다. 박제가는 ‘검무기’, 유득공은 ‘검무부’, 정약용은 ‘무검편증미인’ 등을 통해 검무의 동작을 소개하고 검무가 얼마나 인기가 있고 검무기의 춤 실력이 출중했는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경남 진주검무는 궁중행사에 오를 만큼 뛰어난 춤으로 유명했는데 8명이 그룹을 이룬, 말 그대로 ‘칼군무’였습니다. 이런 박진감 넘치는 검무의 DNA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K팝 아이돌의 칼군무가 세계 팬을 매료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요. K팝의 승승장구는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래방이 있는 나라로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은 ‘백범일지’의 말미에 붙인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 했습니다. ‘높은 문화의 힘’, 그 시작은 분명 원래 가지고 있던 우리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부터일 겁니다. ‘무동’과 ‘쌍검대무’는 바로 그 출발점입니다. △손태호 미술평론가는… 30대 중반 도망치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살이가 버겁고 고달파서. 막막하던 그 시절, 늘 그렇듯 삶의 퍼즐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풀렸다. 그즈음 눈에 띈 옛 그림이 우연이었고 그 흔적을 좇아 미술관·고서화점 등을 누비고 다닌 게 필연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찍힌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을 보고 어째서 ‘그림이 삶, 삶이 그림’이라 하는지 깨달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도의 길은 그날로 접혔다.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로 진학해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미술 전문가가 됐다. 조선회화·불교미술에 기둥을 세우고 그 안에 스민 상징 같은 ‘옛 그림’은 거울로 곁에 뒀다. 지금은 한국문화예술조형연구소 학술이사로 있으면서 이론·현장을 연결한 연구, 인물·지리·역사를 융합한 글과 강연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불상의 탄생’(한국학술정보·2020), ‘다시 활시위를 당기다’(아트북스·2017), ‘나를 세우는 옛 그림’(아트북스·2012) 등이 있다.
- [글로벌 ESG 현장]獨 'ESG 모범국'될 수 있었던 배경은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건 글로벌 1위 화학기업 바스프(BASF SE)는 2019년 환경보호관련 운영비용에만 10억 유로(약 1조3500억원)를 투자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켐리사이클(ChemCycling) 프로젝트를 통해 자원선순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다우케미칼, SKC 등 전 세계 80여개 기업 및 단체와 연계한 폐플라스틱 감소목적의 ‘플라스틱 폐기물 근절을 위한 동맹(Alliance to End Plastic Waste)’ 프로젝트에는 12억 유로의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BMW는 2030년까지 2019년대비 생산공정에서는 80%, 사용단계에서는 40% 이상, 공급망 내에서는 최소 20%의 탄소배출 감축을 이행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2022년 독일 내 모든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중 25% 이상을 전기차에 할당할 방침이다.▲독일 뮌헨에 있는 BMW 본사 전경. (사진=BMW)500명 초과 기업 및 금융기관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시 의무화를 시행한 유럽연합(EU) 내에서도 독일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ESG 평가 1등급을 획득한 ESG 모범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KOTRA가 지난 2일 펴낸 보고서(독일 ESG 최신 동향)에 따르면 독일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했던 2020년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2030년까지 1990년대비 55% 감축을 목표로 기후보호 프로그램에 2030에 합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강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독일이 ESG 모범국가로 도약하는데는 자국 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경영활동이 주효했다. 실제 바스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알리안츠 등 독일의 대표적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 혹은 그 이전부터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보고서를 자발적으로 발간했다. 한국 내에서도 사업비중이 큰 바스프는 1973년부터 사회보고서, 1989년부터 환경보고서를 발간했으며 2003년부터는 두 요소를 통합한 기업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화학으로 더 좋은 인연을 만든다’라는 바스프의 사훈은 지속가능성 추구를 내포하고 있다. ▲2019년 바스프 기업 목표 및 달성 유무. (자료: 바스프)본사 이사회장인 마틴 브루더뮐러는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산업체계가 지속가능성을 향해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정책구조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기업지속가능성이사회(Corporate Sustainability Board)를 구성하고 기업의 세부 목표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와 연계설정해 경영 전반에 ESG 관련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2016년 최고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상을 받은 BMW는 2004년부터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준을 적용해 지속가능성 관련 요소들을 보고해왔다. 2001년부터 2년에 1번씩 발간하던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2012년부터 매년 발간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프리미엄 제조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재정보고서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합친 국제통합보고위원회에 기반한 통합보고서를 발간했으며 2020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동종업계 내 선두주자를 차지했다.▲BMW그룹 리포트 2020. (자료=BMW)벤츠는 구체적으로 지난해 11월 탄소중립화 목표를 위해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증된 광산에서만 생산되는 코발트와 리튬이 포함된 배터리 셀만 공급한다고 밝혔다. 콩고 광산에서 생산되는 코발트는 인권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배터리 원료 중 하나다. 앞서 ‘Ambition 2039’이라는 전동화 전략을 내건 벤츠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 대비 전기차의 비율을 50%로 확대하고 2039년까지 모든 차량의 전동화를 달성할 방침이다. 또 주요 협력업체 선정 시에도 탄소 배출량을 핵심 기준으로 설정하고 2039년 이후부터 탄소중립제품 공급사와만 계약을 유지할 계획이다. ▲독일 뮌헨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사진=메르세데스-벤츠)세계 최대 보험금융사 중 하나인 알리안츠도 2003년도부터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알리안츠는 이사회, 실무진, 그리고 글로벌·로컬 단체들을 아우르는 전략적 ESG 프레임워크를 담당하는 기업책임관리팀을 구성해 기업 전반에 효율적으로 ESG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안수언 KOTRA 독일 함부르크 스페셜리스트는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가장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독일을 포함한 EU가 정책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독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ESG 요소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총수 공백에 속도 못 내는 '뉴 삼성' 비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총수 공백에 속도 못 내는 ‘뉴 삼성’ 비전-“주택 공급 대폭 확대 위해 총수·용적률 제한 풀 수도”-벤처 투자액·신설법인수 ‘제1 벤처붐’ 때의 2배-옐런, 금리 인상 가능성 첫 언급…美 증시 출렁-[사설]본격화한 인플레 압력, 금리인상 시기 최대한 늦춰야-[사설]‘내로남불’ 전시장된 청문회, 청와대 검증에 문제 있다△줌인&-견제 없는 ‘홍원식 왕국’의 추락…44년 유업계 헌신, 엎지른 우유 되다-산업硏 “韓 제조업 경쟁력 세계 3위…코로나 위기 버팀목 됐다”△옐런 ‘금리’ 발언에 시장 출렁-넘치는 유동성에 인플레 공포 커지자…파월 대신 옐런, 금리인상 거론-심상찮은 물가…한은, 금리인상 시기 앞당길까-구리·옥수수·유가 등 안오른 게 없는 원자재△20년 만에 다시 부는 벤처 붐-복수의결권 도입, 의료·데이터 규제 완화, R&D 인력난 해결 ‘시급’-벤처붐 지속하려면 ‘스톡옵션’ 활성화해야-정부 “입법 속도 내야” 의지에도…與 새 지도부는 소극적△‘뉴 삼성’ 선언 1년-JY 없는 삼성, 반도체 투자·인재 영업 차질…초격차 시계제로-노조 편견 깨고 고통…‘新노사문화’ 초석 놓다-‘대국민 사과’ 이끈 삼성 준법위…내부거래·후원금 감시△기승전 ESG…어떻게 <11>GS그룹-친환경 원료 화장품, 폐플라스틱 재활용한 복합수지…탄소제로 가속-라벨 떼니 매출 두배…GS리테일, 유통업계 친환경 선도-ESG 속도내는 PEF…투자처 발굴에서 ‘경영 전반’으로 확산△정치-박준영·임혜숙 청문보고서 채택 난항…30번째 ‘野패싱’ 장관 나올까-가까스로 만난 한일 외교수장 오염수·과거사 놓고 ‘평행선’-“초선이 당 대표 선거 도전 민주당은 꿈도 못 꾸는 일”-비주류 전면배치 송영길號…쇄신 행보 가시밭길-“젠더갈등, 모병제 단게적 확대가 합리적 해법”△경제-강원 영월서 7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벙’…삼겹살 가격 끌어올리나-코로나에…공공기관장 업무추진비 5년래 최저-석유公 ‘동해 부유식 해상풍력’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금융-하나금융도 통합페이 구축 팔걷어…금융지주發 페이전쟁 본격화-당국 조사·소송 중에도 금융신사업 심사 가능해진다-전주 역할 그만…산은캐피탈, 대부업체 대출 없애기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대권도전나선 정세균 “지금 지지율 중요치 않아…경제회복 적입자 알아봐줄 것”-“국민은 JY와 MB·박근혜 사면을 달리 보는 듯 결국 ‘민심’에 달려…따로 왈가왈부할 일 아니야”△산업&기업-“XM3 겨우 회복세 탔는데”…‘총파업’에 수출 줄까 우려-유가·정제마진·수요 3박자 호재…정유업계 ‘흑자기조’ 다진다-5300억 투자…한화토탈 충남 대산공장 생산시설 증설 완료-러시아 의료·IT 시장 진출 글로벌기업과 손 잡으세요△산업·바이오-미토콘드리아가 뭐길래…3년만에 ‘400억’ 유치-제약강국 일본·프랑스·스위스가 코로나 백신 개발 뒤처진 까닭은-28㎓ 5G 정책 바뀌나…임혜숙 “서비스 모델, 장비 부족”-마음 아픈데 정신과 꺼려진다면…‘마인들’을 켜보세요△소비자생활-인도 코로나 악화에…롯데제과·오리온 등 사업 차질 ‘촉각’-주말보단 평일 빨간날 5월 숙박 예약 몰렸다-식품 주문·보관에 레시피까지 추천 CJ제일제당, 가전업체와 협업실험-아리따움, 요기요에 입점…뷰티업계 배달경쟁 가속화△증권&마켓-“실리콘웍스·AP시스템 등 공매도 비켜가는 실적주 봐야”-박스권 갇힌 자동차주 “이달 지나면 반등할 듯”-한달 만에 삼성전자 사들인 기관…주가 끌어 올릴까△증권-현지법인으로? 외국 업체로?·美 상장 준비 기업‘ 주판알’-내부회계관리제 법규 위반 19개사 적발·과태료 부과-‘전기차 사업 진출+中 임상 순항’ 재도약 원년으로-KB증권 “타깃별 MTS 출시…비대면 자산관리시장 정면승부”△부동산-아파트 매물 쌓이는데 재건축은 ‘품귀’…서울 주택 ‘양극화-‘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평균 경쟁 6.04대1 기록-2·4대책 등 적극 추진…집값 안정에 주력할 듯-저금리·임대차법 후폭풍…‘전세 대신 월세’로△문화로댕 ‘칼레의 시민’ 피카소 ‘도라 마르’ 수장고 속 남은 걸작들, 공개 여부에 촉각-BTS처럼 대박날 줄 알았는데…온라인공연 성적표 신통찮네-원테이크 드론캠·360도 카메라…섬세한 손짓 하나까지, 테ㅕ들다-낭독공연으로 만나는 중국희곡△스포츠-올해 신인상 도전…최종 목표는 세계랭킹 1위죠-골프 천재 김효주, 더 강해진다-맨시티, 구단 사상 첫 트레블 달성 눈앞-박현경 2주 연승이냐, 김해림 대회 3연패냐…강풍 혈투 주목-셰필드전 1골 1도움 손흥민, EPL ‘이 주의 팀’에 선정△피플-“치매환자에게 치아는 생명, 치아치료 정부 지원 절실”-P4G 서울 정상회의…“국제환경회의 전초역할”-“세계 1위 면역세포치료제 기업으로 도약할 것”-중기부, 제주 등 3곳에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구축-5월 과학기술인상에 KAIST 신병하 교수 선정△오피니언-기업의 정치 참여‘ 새 이정표 세울 때-산재예방·산업발전 다 잡을 묘수 찾자△파워로펌<1>법무법인 태평양-금융 규제 A부터 Z까지…“100여명 전문가 군단, 원스톱 솔루션 제공”-“라임發 금융사 규제 강화 근거 모호해 보완 필요”-카카오뱅크 최대주주 변경부터 IPO까지 자문 도맡아△사회-나들이객 몰리고 술판 벌어지는 한강공원…CCTV는 가뭄에 콩나듯-한강공원 사망 대학생 발인 사망 경위 여전히 ‘오리무중’-신규접종 하루 26만→6만건 5월 ‘백신 보릿고개’ 현실화-두 번째 ‘코로나 어린이날’ 북적…방역당국 감염 확산 우려-문 대통령 ‘모욕죄 고소 취하’에…다시 불거진 페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