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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21, 첫 비행 70일만에 축하행사…10여회 추가 비행 후 '출생신고'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최초 비행 성공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28일 경남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열렸다. 지난 7월 19일 시제 1호기가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70여일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 KF-21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강구영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KF-21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도 무함마드 헤린드라 국방 차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도 함께 했다. KF-21이 지난 7월 19일 최초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사진=방위사업청)지난 첫 비행 성공 당시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이고 대통령실 관계자나 국방부 장관, 방사청장, 국방과학연구소장 등이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바 있다. 비행 성공 후 6시간이 지나서야 대통령실은 “자주 국방으로 가는 쾌거”라며 “우리 방산 수출 확대의 전기가 마련됐다. 개발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이에 대해 당시 정부 당국은 “통상 최초 비행은 해외 사례도 그렇고 우리 T-50 개발 때도 그랬고 개발진과 실무진 위주로 최소 범위로 참관한다”면서 “임무에 전념해야 되고 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참관 범위를 넓히는 게 오히려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첫 비행은 주요 직위자들의 참관을 배제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항공기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는 건 ‘완성’이 아닌 새로운 시험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즉, 안전한 비행과 이·착륙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는 것으로 본격적인 성능 검증이 이뤄진다. 첫 비행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시험비행에서 문제나 결함이 나타나 실제 양산되지 못한 기종들도 있었다. KF-21이 2026년까지 2000회가 넘는 소티(비행횟수)의 시험비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유다. 이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양산 계약 체결 후 공군에 전력화 될 수 있다. KF-21이 지난 7월 19일 최초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사진=방위사업청)이 때문에 첫 비행은 대개 조용히 치러진다.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나 F-35의 첫 비행에도 주요 직위자들이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 골든이글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2년 8월 20일 첫 비행이 이뤄졌지만, 10차례 넘게 시험비행을 마친 2002년 10월 30일 국방부 장관 주관의 축하행사를 열었다. 이후 2006년 4월 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T-50 양산 1호기 출고식이 개최됐다. 강구영 KAI 사장은 “첫 비행한 비행체를 항공기라 하지 않고 날틀이라 하는 것은 아기가 태어날 때 100일이 돼야 비로소 인간으로 태어남을 축하하는 것과 같다”며 “KF-21은 지난 7월 19일 이후 10여회의 어렵고 위험한 시험비행을 거쳐 오늘 비로소 항공기로의 첫 비행과 함께 장관님께 출생신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KF-21이 미래전장을 지배하는 영공수호의 주역이자, 북핵 위협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F-21이 지난 7월 19일 최초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사진=방위사업청)특히 KF-21은 이날 성공 축하행사에서 랜딩기어를 접고 비행하는 장면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초도 비행 당시에는 이륙 이후 랜딩기어를 접었다가 혹여나 착륙할 때 펴지 못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편채로 비행했었다. T-50의 경우에도 초기 비행에선 랜딩기어를 접지 않고 날았다. KF-21은 현재 시제 1호기를 통해 초기 건전성 시험을 완료하고 영역 확장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항공기와 각종 센서류가 서로 안전하게 상호 작동·운영되는지를 확인한 후 현재 속도와 고도 등을 높여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행시험은 초기건전성, 영역 확장, 성능 검증, 무장적합성, 군운용적합성 등으로 구성돼 단계별로 성능을 확인하고 검증한다. 시제 2~6호기는 올해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비행시험에 투입될 예정이다.
- 인천공항 명예 수문장에 가수 송가인 등 임명
- 가수 송가인이 인천국제공항 명예 수문장을 임명된다.(사진=한국문화재재단)[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수 송가인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문이자 수문인 인천공항의 명예 수문장으로 임명된다.26일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오는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2년 인천국제공항 명예 수문장 임명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새로운 명예 수문장에는 가수 송가인 씨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경비보안처장 박금암 씨가 임명된다.송가인은 판소리를 전공한 국악인이자 대중가수로, 한국문화재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송가인 씨의 어머니(송순단)는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승교육사이며, 오빠(조성재)도 아쟁 연주가로 활동하는 국악인 집안 출신이다. 또 다른 명예 수문장 박금암 씨는 코로나19 와중에도 공항의 안전을 지킨 노고를 인정받아 선정됐다.인천국제공항 수문장교대식임명식에는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임호 씨가 왕 역할로 특별출연해 수문장의 노고를 치하하고 공항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한다. 명예 수문장 임명식 외에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펼쳐지는데, 사전 행사로 화려한 서커스의 일종으로, 대형 링 안에서 몸을 움직이며 펼치는 ‘씨어휠 퍼포먼스’로 행사의 시작을 알린 뒤 퓨전국악팀 ‘고리’의 공연이 공항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후 무예 시범이 곁들어진 인천국제공항 수문장 교대식과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와 참가자들이 “대한민국 다시 힘차게 비상하라”를 함께 적는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이후, 명예 수문장 임명식이 진행되고, 송가인의 축하공연으로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인천공항 수문장 교대식’은 연중 상설 공연으로,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정오와 오후 2시, 3시 30분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내 한국전통문화센터 동관에서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센터는 공항에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전통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인천국제공항에는 5곳(1, 2터미널 각 2개, 탑승동 1개)이 운영 중이다.
- 무역협회, 美에 경제협력 사절단 파견…"공급망 협력 강조"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신뢰 있는 공급망 파트너’로서의 한국을 집중 부각하며 한미 민간 경제안보 협력에 나섰다. 무역협회는 지난 21일 구자열 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 경제협력 사절단’을 워싱턴DC에 파견했다. 사절단엔 LG(00355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자동차(005380), 세아제강(306200), 엑시콘(092870) 등 미국에 진출한 기업 13개사도 함께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구 회장은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과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을 만나 “한미 경제안보 동맹의 첫 단추는 공급망 협력이며, 경제협력의 핵심 주체는 바로 기업과 인재”라면서 “한국 기업이 공급망 협력의 파트너로 미국 내 투자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이 원활한 인력 수급과 인프라 조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자열(왼쪽에서 네 번째) 무역협회 회장과 대미 경제협력 사절단이 테드 크루즈(왼쪽에서 다섯 번째) 미 상원의원을 만나 면담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무역협회)구 회장은 23일에도 알렉스 패디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만나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고 미국 공급망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경제위원회(NEC)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핵심 관계자과도 면담했다. 그는 NSC의 피터 하렐과 멜라니 나카가와 선임보좌관, NEC의 사미라 파질리 부의장에게 “미국은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한국은 뛰어난 제조역량을 지녀 상호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로 공급망 강화는 물론 디지털 전환, 청정 에너지, 탈탄소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사절단은 전직미의원협회(FMC) 주최 간담회에서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인 영 김 의원, 아미 베라 의원 등 하원의원 6명과 양국 교역·투자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협회가 주최한 리셉션 행사에서 현지 정재계 인사와 네트워킹했다. 김현철 무역협회 글로벌협력본부장은 “이번 사절단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 민간 경제협력 사절단”이라면서 “하반기에는 더욱 구체적 공급망 협력을 위해 우리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주(州)정부 위주로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절단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협회는 주한미군전우회 관계자를 만나 한미 동맹을 위한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주한미군전우회와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에 10여만달러를 기부했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 경제협력 사절단’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이토 연구소(CATO Institute)를 방문해 한미 관계, 미국의 대외 통상정책, 미국 정세 등에 대한 전망을 듣고 있다. (사진=무역협회)
- 엄영수, 故 송해 조사에서 울먹…"선생님의 '무작정' 인생 명예로웠다"
-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송해의 영결식에서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조사를 하고 있다.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게에 데뷔,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전국을 누볐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무작정 가출하고 이북에서 월남해 무작정 데뷔하신 ‘무작정’ 송해 선생님의 인생은 명예로웠습니다.”엄영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송해의 영결식에서 위의 말과 함께 “우리는 무작정을 믿는다. 저희는 무작정 선생님이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며 울먹였다. 엄영수 협회장은 이날 방송계 후배들을 대표해 고인의 조사를 낭독했다. 그는 “남들은 은퇴를 할 61세에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셔서 방송계 최고의 기록을 남기셨다”며 “34년 연속 10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을 만나시면서 최장수 프로그램의 최고령 MC에 등극하셨다”고 추억했다. 그는 “스스로 딴따라를 하신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 출연자와 그냥 대화만 하신 게 아니었다”라며 “송해 선생님이 거쳐간 모든 곳들이 재래시장이 되고 화개장터가 됐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하나하나 청춘으로 만드신 마술사였고, 출연자를 스타로 만들어드린 노고가 있으셨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고인에 대해 “‘나는 하차하겠다’ 비슷한 말씀도 하신 적이 없다. 포기한다, 그만둔다란 말씀 자체를 안 하시던 분”이라며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어도 불같이 극복하며 일어나셨고, 아플 때도 겨우 2~3일 입원하셨을 뿐”이라며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송해길’을 조성하셔서 전국민들을 위한 휴게소를 만드시고 2000원 짜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으셨으며 2000원 국밥을 드시며 시민들과 동고동락하시던 선생님, 우리 갈 길은 먼데 이렇게 일찍 가시다니 믿기지 않는다”라며 “하늘나라로 가신 선생님, 영원히 살 수 있는, 시간이란 게 없는 하늘나라 그곳에서 편안히 자유롭게 잠드십시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몹시 보고 싶습니다”라며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날 영결식 사회는 개그맨 김학래가 맡았다. 영결식은 이용근 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총장의 약력보고와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의 조사, 개그맨 이용식 추도사, 이자연 가수협회장의 추도사, 조가 및 분향·헌화, 가족대표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한가수협회는 송해의 주제곡이었던 ‘나팔꽃 인생’을 열창하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조가는 설운도, 문희옥, 이자연, 김혜연, 배일호가 대표해 불렀다. 운구는 최양락, 강호동, 유재석, 조세호, 양상국이 직접 운반했고 그 뒤로는 이용식과 전유성 등 수많은 연예계 후배들의 행렬로 줄을 이었다. 운구 행렬은 오전 5시 20분부터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인근에 위치한 송해길을 시작으로 여의도 KBS 본관을 거쳐 오전 10시 30분 경북 김천에 위치한 화장터로 이동한다. 오전 5시 30분엔 송해길이 위치한 종로3가역 5호선 5번 출구 앞에 마련된 고인의 동상과 송해길보존회 사무실 인근에서 노제를 치렀다. 고인은 화장 후 고인의 부인인 고 석옥이 씨가 잠든 대구 달성리 목포군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 8일 오전 자택에서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