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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디 시린 호수에 가득찬 물그림자, 민낯을 비추다
  • [여행]시리디 시린 호수에 가득찬 물그림자, 민낯을 비추다
  • 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횡성호를 둘러보는 둘레길은 모두 6개 코스가 있다. 이중 5코스는 횡성호숫길을 대표하는 코스로, 호수의 품안을 따라 걷는다. 이른 이침, 바람 한점 없는 날에는 세상을 비추는 그림같은 모습을 만날 수 있다.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횡성호를 둘러보는 둘레길은 모두 6개 코스가 있다. 이중 5코스는 횡성호숫길을 대표하는 코스로, 호수의 품안을 따라 걷는다. 이른 이침, 바람 한점 없는 날에는 세상을 비추는 그림같은 모습을 만날 수 있다.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횡성호를 둘러보는 둘레길은 모두 6개 코스가 있다. 이중 5코스는 횡성호숫길을 대표하는 코스로, 호수의 품안을 따라 걷는다. 이른 이침, 바람 한점 없는 날에는 세상을 비추는 그림같은 모습을 만날 수 있다.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횡성호를 둘러보는 둘레길은 모두 6개 코스가 있다. 이중 5코스는 횡성호숫길을 대표하는 코스로, 호수의 품안을 따라 걷는다. 이른 이침, 바람 한점 없는 날에는 세상을 비추는 그림같은 모습을 만날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횡성. 이 지명은 ‘횡천’(橫川)에서 왔다. 횡성 땅의 하천이 남북이 아닌 동서로 빗겨 흐른다 해서 가로 횡(橫)자를 쓴 게 고구려 때부터다. 말 그대로, 가로로 흐르는 물이다. 봉곡산과 태기산에서 발원한 계천의 물길인 섬강도 그렇게 흐른다. 섬강은 남한강의 제1지류.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200리 강줄기의 시작이 횡성인 것이다. 이 계천의 물은 어답산 아래 횡성호에 담긴다. 이 아름다운 호수 풍경 아래에는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횡성호가 들어서기 전, 이곳은 사람들이 살았던 곳. 수몰을 앞두고 이곳 주민들은 고향마을을 떠났다. 중금리·부동리·화전리·구방리·포동리 등. 횡성호 물 아래로 잠긴 마을들이다. 개천을 건너던 섶다리도, 전설이 깃든 장독 바위도, 바쁘게 돌아갔을 정미소도, 술익는 내음으로 가득했던 양조장도. 거짓말처럼 다섯개 마을은 통째 사라져 버렸다.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횡성호를 둘러보는 둘레길은 모두 6개 코스가 있다. 이중 5코스는 횡성호숫길을 대표하는 코스로, 호수의 품안을 따라 걷는다. 이른 이침, 바람 한점 없는 날에는 세상을 비추는 그림같은 모습을 만날 수 있다.◇거울처럼 세상을 비추는 길을 걷다횡성호의 아름다운 풍광에 애잔함이 묻어나는 이유다. 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횡성호 주변에는 모두 6개 코스의 횡성호둘레길(31.5㎞)이 있다. 이 중 5코스는 횡성호숫길을 대표하는 코스다. 망향의 동산 일대를 돌아보는 총 9km의 순환형 둘레길로, 호수의 품안을 따라 걷는다. 뒤로는 어답산을 두르고 물가를 따라 낙엽이 흩뿌려진 수변을 걷는 맛이 훌륭하다. 횡성호를 따라 걸으며 시작점으로 돌아올 수 있고, 곳곳에 휴식공간과 전망대가 있어 나들이 코스로도 좋다.들머리는 A코스 시작점인 ‘망향의 동산’(구방리 526)이다. 이후 길은 거의 갈림길 없는 평탄한 구간이다. 이정표가 곳곳에 잘 설치돼 방향을 헷갈리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다만 길 후반부엔 숲속을 걷는 구간이 있어 얼마간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지나야 한다. 그리 험하지 않으니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B코스로 들어서면 산비탈의 모양대로 굴곡따라 수변을 걷는 길이다. 횡성호숫길 5구간 오색꿈길. 바람 한점 없는 이른 아침에는 호수위로 세상을 비추고 있다.이른 아침, 호수는 거울처럼 세상을 비추고 있다. 수면이 이편저편의 산들과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을 온통 담고 있다. 물가로 툭 불거진 건너편 산자락들이 꽤 가까운 시야에 자리해 있다. 수심이 내려앉아 드러난 기슭으로 잔잔한 호수 물이 찰방찰방 부딪쳐온다.호수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널따랗던 길이 다소 조붓하게 바뀐다. 한사람 정도에 여유를 내어주니 둘이라면 자연스레 앞과 뒤로 걷는다. 폭이 좁은 만큼 호수가 한껏 옆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호수의 풍경에 수풀이 드리우고 은은했던 풀내는 한층 더 짙어진다. 시원하게 뻗은 잣나무 군락에선 선선한 바람이 등 뒤로 불어온다. 잠시 쉬어가라고 놓인 벤치에 앉아 고요함 속으로 빠져든다.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초겨울. 호수에는 아침마다 안개가 피어올라 유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가둬져 출렁일 정도. 여기에 호수 너머 색바랜 산 능선 너머로 펼쳐지는 경관은 인상파 화가가 그려낸 유화를 연상케 한다. 날마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마침 찾은 날에 만난 안개 낀 호수의 이른 아침 풍경은 가히 황홀할 정도다.우리나라에서 4번째이자, 강원도에서 첫번째로 지은 ‘풍수원성당’◇속도를 낮추고 묵상의 길을 걷다풍수원성당역사관 앞에 있는 정규하 신부 흉상경기 양평에서 6번 국도를 따라 강원 횡성으로 접어들면 가장 먼저 만나는 마을이 유현리다. 자그마한 산골 마을로, 이 마을 안쪽에는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풍기는 ‘풍수원성당’이 있다.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치장된 외벽과 고딕식 종탑, 그리고 성당 앞의 아름드리 느티나무…. 초겨울의 고즈넉함에 젖어 수채화 같은 풍경을 그려내는 곳이다.풍수원성당은 1907년 지은 성당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번째이자, 강원도에서는 처음 지어졌다. 이 외진 곳에 어떻게 성당이 들어선 것일까. 1801년 신유박해 때 40명의 신자가 피할 곳을 찾다 정착한 곳이 바로 이곳 유현리다. 그때부터 박해를 피해 이곳에 더욱 많은 신자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화전을 일구거나 옹기를 구워 생계를 유지했다. 이후 1896년 김대건, 최양업 신부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인 신부로 서품받은 정규하 신부가 이곳에 부임하면서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 이들은 나무를 베고, 기와를 굽고, 벽돌을 날랐다. 당시만 해도 한양까지 250리 길은 양평까지만 사람들이 겨우 다니는 소로가 있었을 뿐. 양평에서 한양까지는 소금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성당 공사에 필요했던 백회나 함석 등의 자재를 운반하는 일 자체가 힘든 고역이었을 것이다. 그 정성 때문일까. 성당이 세워진 지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어디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단아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풍수원성당의 뒤편으로는 묵주동산이 있다. 이 야트막한 어덕을 따라 ‘십자가의 길’이 있다. 성당이 기도의 공간이라면, 이 길은 묵상을 위한 길이다. 낙엽 떨어진 숲길을 따라 예수 고난을 담은 판화가 김철수의 연작이 14개 돌비석에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는 되도록 걸음을 늦춰야 한다. 나뭇잎 밟는 소리와 살랑거리는 바람을 느끼며 걷는 길이어서다. 그 길의 끝에는 소나무로 빽빽이 둘러친 잔디밭 가운데 성모상과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돌 제단 앞에 서서 십자가를 올려다보면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저절로 경건해진다.묵주동산의 안쪽에는 중국 페낭신학교에서 신품을 받고 귀국해 풍수원성당에 부임, 성당을 짓고 45년 동안 이 성당을 지켜 오다 1943년 선종한 정규하 신부가 잠들어 있다. 성당 건립과 관련해 전해지는 뒷이야기 하나. 정 신부는 당초 풍수원성당을 푸른 벽돌로 짓고 싶어 했단다. 벽돌을 굽는 과정에서 제 색이 나지 않자 포기하고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성당을 지었다. 지금도 물론 나무랄 데 없지만, 성당이 푸른빛 감도는 벽돌로 지어졌다면 훨씬 더 아름답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풍수원성당 십자가의 길◇여행메모▲가는길=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나가서 횡성방면으로 좌회전해 442번 지방도로를 탄다. 6번 국도와 교차하는 지점에서 영영포 쪽으로 우회전해 추동1교 다리를 건너자마자 다시 좌회전한다. 이어 만나는 옥동교차로에서 서석·청일·갑천 방면으로 우회전해 달리다가 구방리(망향의 동산)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횡성호다. 여기가 횡성호 주변의 도보코스인 둘레길 5코스의 출발지점이다.
2020.11.27 I 강경록 기자
코로나19도 재난…서울시 '2020년 겨울철 종합대책' 가동
  • 코로나19도 재난…서울시 '2020년 겨울철 종합대책' 가동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가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연내 호흡기 전담클리닉 34개소를 설치한다. 발열·호흡기 환자들이 병원 진료를 거부당하지 않으면서 의료기관의 감염을 막기 위한 취지다. 겨울철 집단감염 발생이 우려되는 유흥시설과 음식점, 목욕탕·사우나, 종교시설 등에 대한 방역관리 점검도 강화한다.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년 겨울철 종합대책’을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호흡기 전담클리닉, 호흡기·발열 환자 진료우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치료체계 운영을 유지하고 시의적인 시설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일반시민,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와 이용자에 대한 선제검사를 지속 추진해 지역사회 집단감염 발생을 사전 예방한다. 감염병 전담병원 6개소 병상 운영을 유지한다. 경증·무증상 확진자 격리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의 예비병상까지 확보해 겨울철 확진자 증가에 대비한다.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에 대비해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연내 34개소를 설치한다. 호흡기 전담클리닉은 호흡기 환자에 대한 1차 진료를 수행하고 필요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직접 실시하거나 선별진료소에 의뢰한다. 호흡기·발열 증상 환자들이 일선 의료기관에서 진료 거부당하는 사례를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자치구 보건소나 요건을 갖춘 병·의원·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 설치 또는 지정될 예정이다. ‘서울형 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 사업은 지난달부터 시행 중이다. 국가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사업에서 누락된 인플루엔자 고위험직군 15만여명에 대해 무료 예방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흥시설·음식점·사우나 현장 점검…수능 방역도 준비 겨울철 집단감염 발생 우려시설에 대한 특별 현장점검에도 나선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유흥시설·음식점 등 방역점검, 목욕탕·사우나에 대한 방역점검을 펼치는 한편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는 교회와 성당에 대한 특별점검도 펼친다. 방역지침 미준수 시설에 대해서는 집합금지명령,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한다.오는 12월 3일 실시되는 수학능력시험과 입시철 대학별 평가에 대비한 방역조치도 준비한다.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중인 수능 응시생은 서울의료원과 남산 생활치료센터에 마련된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응시하게 된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자차로 시험장까지 이동하며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동선을 관리한다. 자차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 전담 공무원의 동행 하에 관용차량이나 구급차량을 이용하며 별도의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대학별 입시 평가가 집중된 12월에는 대학가 주변 음식점·카페 등 이용자 급증에 대비해 방역조치 점검을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저소득 19만1500가구에 월동비 95억원 지원폭설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운영한다. 인력·장비 사전 준비 와 점검, 제설기술 개선을 통해 신속 대응체제를 구축·유지할 방침이다. 또 상수도시설 동파·동결 예방과 복구를 준비하고 상수도 관로가 터져 단수될 경우 비상급수를 한다.저소득 가구 월동대책비 지원 대상은 지난해 17만 가구에서 올해 19만1500가구로 확대해 시비 95억원을 투입한다. 월동 대책비 지원사업은 기초생계·의료급여수급자 가구와 저소득 보훈대상자 가구를 대상으로 5만원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시설거주 장애인을 위해 해당 시설에 김장비 1인당 7000원과 난방비 1인당 11만원을 지원한다.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중증장애인 14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응급안전알림 장비점검을 진행한다.◇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5등급 車 운행제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사전 예방적 관리대책으로 서울 전역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실시한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중 저공해조치를 취하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기간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 중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차량과 장애인 차량은 단속대상에서 제외하고 저감장치가 개발되지 않은 차량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단속 유예된다.운행제한 차량을 적발할 경우 1일 1회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나 내년 11월 30일까지 저공해조치를 완료할 경우 과태료를 환불이나 취소해준다.조인동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이번 겨울대책은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대책을 강화하는 데 고심했다”며 “시민 모두의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힘써주실 것”을 당부했다.
2020.11.15 I 양지윤 기자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내일 개막
  •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내일 개막
  •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프레스콜 시연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Tosca)가 오는 11~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닷새간 열린다.오페라 ‘토스카’는 작곡가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사실주의 오페라 걸작으로 꼽힌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1800년 6월 격정의 로마에서 일어나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는 원작의 배경과 의도를 충실히 살린 무대를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최지형은 나폴레옹의 승보를 전하는 마렝고 전투의 시간적 배경을 ‘토스카’의 디테일로 삼아 사실적 연극 장치를 부여했다. 특히 1막 성당에서 정치범의 도피, 연인들의 사랑, 웅장한 미사 장면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지며 극 초반에 에너지를 더한다. 무대 디자인을 맡은 오윤균은 원작에 기반해 배경이 되는 성당과 궁전을 무대로 옮겨왔다. 공간의 확장과 축소를 통해 무대를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푸치니 음악의 극적 요소를 더욱 스펙타클하게 보여준다.3막의 배경이 되는 성(聖) 안젤로 성(천사의 성)의 이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성은 그레고리오 대교황이 흑사병이 물러나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다 흑사병의 종말을 암시하는 광경(대천사 미카엘이 칼을 칼집에 넣는 환시)를 봤다고 해서 ‘성 안젤로 성’으로 이름 붙였다.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성 안젤로 성과 칼을 든 미카엘 천사가 담고 있는 전염병을 종식하겠다는 의미가 작품을 통하여 더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타이틀 롤 ‘토스카’ 역은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의 한국인 최초 주역인 임세경과 김라희, 정주희가 맡는다. 그녀의 연인 ‘카바라도시’ 역은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주역 신상근과 한윤석, 엄성화가 캐스팅됐다. ‘스카르피아’ 역은 독일 드레스덴 젬퍼 오퍼의 주역 가수 양준모와 장성일, 정준식이 출연한다. 그간 50여 편의 오페라를 지휘하며 탁월한 해석력을 보여준 김덕기가 지휘를 맡았다.
2020.11.10 I 윤종성 기자
‘니스 테러’ 당한 브라질 여성, 세 자녀의 어머니였다
  • ‘니스 테러’ 당한 브라질 여성, 세 자녀의 어머니였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29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벌어진 테러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이날 오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았다가 흉기 테러를 당한 시몬 바헤투 시우바(44)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대서양 연안 살바도르 출신인 그녀는 프랑스 파리에서 30년을 거주해왔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흉기 테러 용의자인 브라임 아우이사우이에게 수 차례 칼에 찔린 그녀는 가까스로 인근 빌딩으로 도망쳤고 한 바에서 쓰러졌다.그녀는 “누군가가 사람들을 찌르고 있다”면서도 자녀들에 대한 사랑을 마지막까지 표현한 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BBC 방송에 따르면 브라질 외무부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니스 테러) 사망자 중 한 명은 세 명의 자녀를 둔 44세 브라질 여성이라는 것을 알리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그녀는 프랑스에서 살아왔다”고 밝혔다. 다만 그녀가 프랑스 국적을 가졌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남성 사망자는 아내와 두 명의 자녀를 둔 뱅상 로크(55)씨로, 성당의 관리인으로 일해왔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지난 10년간 성당에서 성례와 미사를 준비해왔다. 그는 용의자에게 목이 베였고, 성당 안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나머지 한 명의 사망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60세 여성으로, 이른 아침 예배를 위해 성당을 찾았다가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용의자가 그녀를 참수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튀니지 출신 20대 청년이 이날 교회 신자와 관계자들에게 흉기로 테러 공격을 가해 3명이 숨졌다. 흉기 테러 용의자는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으로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넘어온 21세 청년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갖고 있던 가방에서는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 사본과 휴대전화 두 대, 흉기 등이 발견됐다. 프랑스 니스 테러 현장의 추모 물결[EPA=연합뉴스]
2020.10.30 I 김미영 기자
佛 마크롱 "또 이슬람 테러 공격…절대 굴하지 않겠다"
  • 佛 마크롱 "또 이슬람 테러 공격…절대 굴하지 않겠다"
  • 29일 흉기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를 ‘이슬람 소행’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마크롱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흉기 테러가 벌어진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가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았지만 우리는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그는 “만약 우리가 다시 한번 공격을 받는다면 그것은 우리의 가치, 자유, 이 땅에서 자유롭게 믿고 테러에 굴하지 않는 가능성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프랑스에는 단 하나의 공동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국가공동체다. 이 시기에 우리는 반드시 단결해야 하며 테러와 분열의 정신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마크롱 대통령은 테러 예방을 위해 배치하는 군병력을 기존 3000명에서 7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성당과 같은 종교시설과 만성절 방학이 곧 끝나는 학교의 경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앞서 이날 오전 9시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해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특히 피해 여성 1명은 참수당한 채 발견됐다.일간 르파리지앵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용의자는 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의 21세 남성 브라임 아우사위로 밝혀졌다.그는 이탈리아 등을 거쳐 이달 초 프랑스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그는 이날 오전 6시 47분 니스역에 도착한 뒤 겉옷을 뒤집어 있고, 신발을 갈아 신었으며 오전 8시 29분 노트르담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다.성당 안에 30분가량 머물던 용의자는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성당 안팎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8시 57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경찰에 제압당하는 와중에도 용의자는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다. 중상을 입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예후가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2020.10.30 I 이재길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내달 100회 공연
  •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내달 100회 공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가 오는 11월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100회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2009년 5월 시작한 ‘정오의 음악회’는 우리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한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이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월·4월·9월 공연이 미뤄지면서 오는 11월 비로소 100회 무대를 올리게 됐다.지난 11년간 ‘해설이 있는 브런치 콘서트’를 표방하며 친근한 국악 길라잡이가 돼왔다. 지금까지 약 300곡의 국악관현악 작품을 연주했다. 황병기·원일·임재원 등 국립국악관현악단 전임 예술감독을 비롯해 오정해·박정자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해설을 맡아왔다. 지난해 9월부터는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해설자로 나서고 있다.다양한 장르의 스타와의 협연도 ‘정오의 음악회’를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요인이다. 안숙선·박애리·송소희 등 소리꾼을 비롯해 안치환·한영애·남경주·마이클 리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와 뮤지컬배우들이 ‘정오의 음악회’를 찾았다.국립극장에 따르면 ‘정오의 음악회’의 누적 관객수는 7만 2000명이다. 국립극장 측은 “11년째 같은 객석에서 매 공연을 보는 오랜 고정 관객도 있고 한 시즌 전 공연을 관람하는 ‘정오 마니아’까지 생겼다”며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더욱 많은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고민, 관객과의 적극적 교감을 통해 일궈낸 성과다”라고 평가했다.이번 100회 공연에서는 뮤지컬배우 민영기가 ‘정오의 스타’ 코너에 출연한다.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중 ‘달의 노래’, 창작뮤지컬 ‘이순신’의 ‘나를 태워라’, 그리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들의 시대’를 국악관현악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동요 ‘섬집아기’와 ‘오빠생각’, 타악 파트의 김인수 단원이 장구 독주로 나서는 김성국 작곡의 사물놀이 협주곡 ‘사기’, 작곡가 성화정의 위촉 초연곡 ‘흔적’, 노관우 작곡의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등을 연주한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며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한편 국립극장은 무관중 녹화 중계로 진행한 ‘정오의 음악회’ 10월 공연을 오는 11월 4일부터 11일까지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유튜브를 통해 상영한다. 소리꾼 송소희가 출연해 ‘아리라리’ ‘매화타령’ ‘태평가’ 등을 들려준다.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 장면(사진=국립극장).
2020.10.28 I 장병호 기자
문정혁x유인나 아찔한 첩보전?…'나를 사랑한 스파이' 스릴만점 스틸
  • 문정혁x유인나 아찔한 첩보전?…'나를 사랑한 스파이' 스릴만점 스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를 사랑한 스파이’ 문정혁과 유인나의 뜻밖의 공조(?)가 포착됐다.(사진=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MBC 수목미니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연출 이재진, 극본 이지민, 제작 글앤그림) 측은 2회 방송을 앞둔 오늘(22일), 첩보전에 제대로 휘말린 전지훈(문정혁 분)과 강아름(유인나 분)의 모습을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MBC 새 수목극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첫 방송부터 달콤하고 짜릿한 로맨틱 첩보물의 진가를 선보여 호평을 이끌었다. 유쾌한 웃음과 짜릿한 설렘, 스릴 넘치는 첩보 액션까지 넘나들며 펼쳐진 다이내믹한 전개가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유쾌한 터치의 액션까지 가미한 이재진 감독의 폭넓은 연출력과 첫 드라마에서 능숙한 완급 조절을 보여준 이지민 작가의 시너지도 완벽했다. 무엇보다 ‘로코장인’ 문정혁, 유인나, 임주환의 케미스트리는 차원이 다른 로맨틱 첩보물의 서막을 짜릿하게 열었다.이날 방송에서는 전지훈과 강아름의 운명적인 첫 만남부터 이혼, 첩보전에 휘말리게 되는 기막힌 재회가 그려졌다. 5년 전, 작전 수행 중이던 전지훈이 위기에 처한 강아름을 구해주며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이 시작됐다. 뜨거운 사랑으로 결혼에 성공한 전지훈과 강아름. 하지만 둘은 결국 이혼해 남남이 됐다. 시간이 흘러 추억이 깃든 성당에서 우연히 재회한 두 사람. “이 순간을 기다렸었다”는 전지훈의 내레이션과 “이 순간을 피하고 싶었다”는 강아름의 엇갈린 감정은 5년 동안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강아름은 외교공무원으로 위장한 산업스파이 데릭 현(임주환 분)과 결혼해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뜻밖의 장소에서 또다시 마주친 전지훈과 첩보전에 휘말릴 것이 암시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임무 수행 중 재회한 전지훈과 강아름, 그리고 산업스파이 비밀조직 ‘헬메스’의 핵심 인물이자 강아름의 현 남편 데릭 현이 어떻게 얽히게 될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사랑을 위해 정체를 숨길 수밖에 없는 두 남자와 이들의 비밀을 꿈에도 모르는 강아름의 로맨틱 첩보전에 뜨거운 기대가 쏠렸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사라진 안소피(윤소희 분)를 찾아 나선 전지훈과 강아름의 모습이 포착됐다. 작은 단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전지훈의 예리한 눈빛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웬수 같은 전 남편 전지훈과 함께 안소피의 흔적을 쫓는 강아름. 오랜만의 재회에서 서로 ‘으르렁’거리기 바빴던 전지훈과 강아름의 뜻밖의 공조(?)가 흥미를 유발한다. 강아름의 친구 안소피의 정체는 다름 아닌 전지훈이 찾고 있던 정보원이었다. 목적은 달라도 안소피를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두 사람. 공공의 목표가 생긴 전지훈과 강아름의 신박한 공조(?)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이어진 사진 속, 엉망이 된 몰골로 모습을 드러낸 안소피의 모습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중요 국책 사업의 책임자인 안소피는 결혼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었다. 산업스파이 임무를 청산하고자 인터폴의 정보원이 된 안소피. 하지만 그는 정보원 활동이 발각되며 위기를 맞았다. 전지훈과 안소피의 의미심장한 눈빛 교환이 심상치 않은 사건을 예고하는 듯하다. 여기에 전지훈이 인터폴 비밀경찰인지 꿈에도 몰랐던 강아름이 그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인지도 귀추가 주목된다.오늘(22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전지훈과 강아름의 예측 불가한 공조(?)가 시작된다. 안소피의 존재는 전지훈과 강아름에게 큰 변화를 불러오는 변수가 될 전망. ‘나를 사랑한 스파이’ 제작진은 “전지훈과 강아름의 짜릿한 첩보전 속, ‘스릴만점’ 시크릿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첩보전에 휘말린 강아름의 변신도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 2회는 오늘(22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2020.10.22 I 김보영 기자
서울시오페라단, 푸치니 '토스카' 선봬
  • 서울시오페라단, 푸치니 '토스카' 선봬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오페라단이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Tosca)’를 오는 11월 11~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토스카’는 작곡가 푸치니의 3대 오페라이자, 베리스모(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 중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푸치니는 여러 작품에서 사실주의적 스타일을 사용했는데, ‘토스카’에서는 로마에 실존하는 건물인 성 안드레아 발레 성당, 파르네세 궁전, 성 안젤로 성 등을 배경으로 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원작에 충실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최지형은 나폴레옹의 승보를 전하는 마렝고 전투의 시간적 배경을 ‘토스카’의 디테일로 삼아 사실적 연극 장치를 부여한다. 또 정치범의 도피, 연인들의 만남, 웅장한 미사 장면을 다이내믹하게 펼칠 예정이다. 무대 디자이너 오윤균은 철저하게 원작에 기반해 오페라의 배경이 된 성당과 궁전을 무대로 옮겨 올 예정이다. 그는 회전무대의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무대에 변화를 주고, 영상을 통해 공간을 확장시킬 생각이다. 관람료는 3만~12만원. 한편 서울시오페라단은 작품을 좀 더 깊게 살펴볼 수 있도록 두 차례 강연을 준비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나이트 위드 토스카’(Night with Tosca)는 로마의 역사와 예술작품들을 윤상인 도슨트의 해설로 만나는 자리다. 내달 2일에는 조은아 교수가 과거 유럽대륙을 강타한 흑사병에 맞섰던 음악의 저항을 ‘성 안젤로, 감옥에서 그리는 별의 노래’로 강연한다. ‘토스카’ 공연 티켓 구입 시 수강료는 무료.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
2020.10.21 I 윤종성 기자
①신전서 시작된 은행업…‘뱅크’ 어원은 탁자
  • [위대한 생각]①신전서 시작된 은행업…‘뱅크’ 어원은 탁자
  • 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Ⅱ’ 은행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성전이었던 지구라트[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현대 자본주의 시대는 금융이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은행업은 첨단 수학과 IT 기술을 집약한 광대한 스펙트럼의 금융 상품들이 유기적으로 엮여있다. 하지만 은행업이 처음부터 이렇게 정교하고 방대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은행업은 이성(理性)과는 거리가 먼 신(神)과 함께 시작했다.은행업과 관련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40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기록에는 농한기 돈을 빌린 농부가 곡식을 수확한 뒤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는 조항이 나와 있다. 농한기 농부에게 곡식을 빌려준 주체는 다름 아닌 신전이었다. 제정일치 사회였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수확한 곡물의 일정량을 성전에 바쳐야 했고 성전은 그 제물을 바탕으로 상당한 잉여 자산을 축적하고 있었다. 임규태 박사는 “신을 모시는 신전이야말로 은행의 시발점이었다”며 “신전을 운영하는 제사장이나 귀족들은 재화를 일반인에게 대출해주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암살당하는 카이사르◇ 시이저를 죽음으로 이끈 고리대금업, 유대인 생존전략이 되다로마 삼두정치의 거두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공화정 파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카이사르는 경쟁자 폼페이우스를 제거하고 종신독재관에 오르면서 황제에 오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공화파였던 브루투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카이사르 암살에 가담했다.하지만 임 박사의 해석은 달랐다. 브루투스는 당시 로마 속주에서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축적하던 대표적인 금융업자였다. 고리대금업이 횡행하면서 백성의 삶이 피폐해졌고, 이는 로마 지도자들에게 큰 문젯거리였다. 카이사르가 독재관에 집권하자 위기감을 느낀 고리대금업자들이 카이사르와 가까운 브루투스를 사주해 암살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임 박사는 말했다.폭군으로 널리 알려진 네로 황제 또한 고리대금업자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인물이다. 그는 데나리우스 은화의 은 함유량을 8% 줄이는 일종의 화폐개혁을 진행했다. 화폐개혁은 기존 화폐를 다량으로 보유한 사람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즉, 은화의 형태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던 고리대금업자들은 네로에 반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고리대금업자들은 네로의 악행을 퍼뜨렸고 그는 황제 자리에서 쫓겨나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유대인들이 로마 제국에 끝까지 항전했던 마사다 요새네로 황제 사후 시작된 유대-로마 전쟁 역시 고리대금업자들과의 갈등이 원인이었다. 당시 로마 점령군은 예루살렘 성전을 약탈했다. 단순히 성전의 재물을 노린 것이 아니라 성전을 중심으로 고리대금업을 일삼던 유대 사제들을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유대인들은 천혜의 요새 마사다에서 4년을 버티며 항전했지만 결국 모두 스스로 죽음을 택했고, 나머지 유대인들도 고향 땅을 떠나야 했다. 이것이 유대인의 집단 이주, ‘디아스포라’다.서기 306년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공인하는 과정에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행위를 금지했다. 기독교인의 고리 대금업 금지는 레위기·시편을 근거로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고리대금업의 폐해를 우려한 콘스탄틴 대제의 고민이 있었다. 이후 등장한 이슬람교 역시 구약 성서와 꾸란에 따라 금융업을 금기시했다. 반면 유대인들은 신명기의 ‘타국사람에게 이자를 받아도 된다’는 구절을 인용해 비유대인이었던 기독교인, 이슬람인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고리대금업을 할 수 있었다. 결국 유대-로마 전쟁의 패배로 터전을 잃고 유럽 전역에 흩어졌던 유대인들은 유럽과 아시아의 금융업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금융업에서 유대인의 영향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차 십자군 전쟁◇ 최초의 다국적 은행 ‘성전 기사단’예수 그리스도 사후 1000년이 지나자 기독교 국가들은 고민에 빠졌다. 성경에서 약속한 ‘천년왕국’이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동의 이슬람 제국이 기독교 성지인 예루살렘을 장악하고, 동로마 제국을 위협하고 있었다. 서유럽의 기독교 국가들은 성지 탈환을 위해 십자군을 조직해 1096년 원정길에 올랐다.1차 십자군 원정은 성공적이었고 예루살렘 왕국이 세워진다. 하지만 역시 예루살렘을 성지로 삼는 이슬람 제국의 재침공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결국 유럽은 예루살렘 왕국을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십자군을 파견할 수밖에 없었다. 십자군 원정 때마다 많은 기사단이 설립됐는데 그중에서 주목해야 할 기사단이 바로 성전 기사단이다. 성전 기사단1차와 2차 십자군 원정 사이에 만들어진 성전 기사단은 결성 당시만 해도 전투 집단이었지만 갈수록 역할이 변했다. 성전 기사단은 십자군 원정을 떠나 영지를 비워야 했던 영주들의 재산을 관리했다. 또한 서유럽과 예루살렘 곳곳에 지부를 설립해 성지 순례를 떠나는 기독교인들의 환전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순례자가 자국의 자산을 성전 기사단 유럽 지부에 맡기고 자산 증명서를 발급해주면 예루살렘 지부에서 이에 해당하는 현지 화폐로 바꿔주었다. 결국 성전 기사단은 인류 최초의 다국적 은행이었다.여기에 교황 인노켄티우스 2세가 성전 기사단에 ‘완벽한 선물’을 제공한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성전 기사단에 세속 국가들의 법과 세금 의무를 면제해준 것이다. 교황의 완벽한 선물로 자유를 얻은 성전 기사단은 엄청난 부를 축적했지만 그들에게 빚을 진 영주들은 반발하기 시작한다. 그들 사이에서는 고리대금업을 할 수 없었던 교황이 성전 기사단을 통해 간접적으로 재산을 증식한다는 의심이 퍼져갔다.필리프 4세결국 프랑스 왕 필리프 4세는 1307년 성전 기사단 체포령을 내리고 기사단을 해체했다. 명분은 악마 숭배였지만 그 이면에는 오랜 십자군 원정에서 진 빚을 청산하고 기사단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봉건 영주들의 의도가 숨어 있었다. 성전 기사단이 체포된 10월 13일의 금요일은 지금도 서양에서 흉일로 인식되고 있다.성전 기사단을 제거한 필리프 4세는 교황청도 그대로 놔둘 수 없었다. 그는 이탈리아 아나니의 별장에 있던 교황 보나파키우스 8세를 습격한다. 보나파키우스 8세는 분에 못이겨 사건 한 달 만에 죽었고 이어 즉위한 클레멘스 5세를 시작으로 약 70년 동안 교황들은 프랑스 아비뇽에 거주하며 필리프 4세의 눈치를 봐야 했다. ‘아비뇽 유수’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교황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세속 군주의 힘은 세졌다.임 박사는 “아비뇽 유수와 성전 기사단 해체는 신의 영역이던 금융이 점차 세속으로 넘어오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메디치 가문 문장◇금융 가문, 권력과 역사를 바꾸다글로벌 금융 조직이던 성전 기사단은 영국과 프랑스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지중해를 통해 동과 서를 잇는 이탈리아 지역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십자군 원정이 한창이던 1157년 이탈리아에선 베니스 은행이 문을 열면서 지중해의 맹주인 이탈리아가 금융업의 중심지가 된 것이다. 이탈리아 금융업자들은 항상 탁자에 앉아 손님을 기다렸는데, 이 탁자를 가리키는 이탈리아어 ‘방코’(Banco)가 훗날 은행을 뜻하는 영어 ‘뱅크’(Bank)의 어원이 된다.이때부터 은행업으로 부를 축적한 귀족 가문이 등장하는데 그 중 가장 유력한 가문이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다. 메디치 가문은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교황청에 영향을 행사해 3명의 교황을 배출했다. 또 유럽 각국의 왕실과 교류하며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를 비롯해 다양한 예술가들을 후원해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운 것도 메디치 가문의 힘이었다. 야코프 푸거교황청이 메디치 가문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갈 때 세속 군주의 대표인 ‘신성로마제국’은 독일 은행가 야코프 푸거와 손을 잡았다.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푸거는 조상으로부터 받은 재산을 바탕으로 은행·광산 등에 손을 대 크게 성공하면서 유럽 영주들의 물주 노릇을 했다. 특히 그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인 막시밀리안 1세와 카를 5세가 황제 자리에 오르는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푸거의 돈을 빌린 사람 가운데 마인츠 대주교 자리를 노리던 알브레히트가 있었다. 푸거의 돈으로 대주교 자리를 차지한 그는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당시 교황 레오 10세에게 ‘면죄부’를 팔 것을 제안한다. 성당 건립 기금이 필요했던 레오 10세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금융가에 휘둘리는 교황청에 반발한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됐고, 유럽은 신구교간의 종교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결국 은행가의 농간이 인류사를 바꾼 대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다.페르난도 2세와 이사벨 여왕한편 해상 강국이던 스페인은 오히려 금융업이 쇠퇴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당시 스페인은 이베리아 반도를 차지하던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재정복 운동(레콩키스타)이 한창이었다.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2세와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 여왕이 결혼까지 맺어가며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축출하는데 성공한다. 레콩키스타에 성공한 이사벨 여왕은 기다렸다는 듯이 ‘알람브라 법’을 공표한다. 이슬람 지배의 비호 아래 금융업을 장악한 유대인들은 기독교로 개종을 강요당했고, 개종하지 않은 유대인은 이베리아 반도를 떠나야 했다. 임 박사는 “이사벨 여왕은 정책은 단순히 종교적 이유에서 뿐만이 아니라 지극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시행된 것”이라고 평했다.이베리아 반도에서 쫓겨난 유대인들은 현재 베네룩스 3국이 위치한 프랑스 북부의 플랑드르 지방에 터를 잡게 된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새로운 금융 허브로 떠올랐고 1609년 암스테르담 은행이 설립된다. 암스테르담 은행은 예금 수취, 결제 서비스, 독자적 화폐 발행 등 현재 중앙은행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현대 금융업의 뿌리가 된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20.10.19 I 김무연 기자
경기북부, 코로나19 집단감염 화약고 되나
  • 경기북부, 코로나19 집단감염 화약고 되나
  •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최근 의정부와 동두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경기북부지역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화약고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1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의정부시 호원2동에 소재한 재활전문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이곳에서만 총 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보건당국은 환자, 보호자, 간병인, 의료진, 직원 등 565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중 약 20% 달하는 인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5일 오전 병원 5층 입원 병동에서 환자 등 10명에게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자체적으로 진단 검사를 의뢰한 결과 6일 새벽에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날 오후 18명에 이어 다음날인 7일에도 9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이틀 사이 35명이 확진된 것이다.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일부 입원 환자가 추석 연휴를 전후해 집에 다녀온 것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병원 내 확진자 중 수시로 외부를 출입하는 간호사나 간병인에 의한 확산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펼치고 있다.당국은 거리두기를 시행할 수 없는 병원 특성상 근접한 공간 안에 환자와 의료진, 간병인이 밀집한데다 해당 병원이 재활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보니 환자와 간병인 또는 보호자 간 접촉이 많아 코로나19가 삽시간에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의정부 재활병원 집단감염과는 별도로 동두천에서 모임을 가졌던 친구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가 확산되고 있다.동두천시에 따르면 친구모임과 관련된 확진자는 모두 20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9일 4명의 확진자가 나온것을 시작으로 10일 3명, 11일 4명, 12일 5명, 13일 4명 등 첫 환자 발생 뒤 매일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다.더욱이 동두천 친구모임 관련 확진자가 동두천은 물론 양주와 포천, 의정부, 고양 등 인근 지자체로 확산된다는 점이다. 동두천 13명과 양주 4명, 포천·의정부·고양 각 1명 등으로 그동안 동두천시에 국한됐던 확진자가 12일 이후부터 5개 시로 확대되고 있다.의정부 재활병원과 동두천 친구모임 관련 집단감염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 8월과 7월에는 고양의 교회와 성당에서 각각 8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2020.10.14 I 정재훈 기자
최송현 "웨딩촬영 아직 못해…결혼은 12월 초"
  • 최송현 "웨딩촬영 아직 못해…결혼은 12월 초"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송현이 12월 초 결혼한다.(사진=최송현 SNS)최송현은 1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비디오스타’ 출연했을 때 ‘올해가 2020년이니 10월 10일에 결혼할까봐요’ 했던 말에 오늘 결혼 기사가 났네요”라고 운을 뗐다. 앞서 최송현은 지난 8월 MBC에브리원 예능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공개연인 이재한과 10월 10일 결혼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최송현은 방송에서 언급한 날짜가 아닌 12월 초에 결혼을 하게되었다면서 “저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했었고 신혼집을 새로 얻거나 혼수를 준비하는 등의 과정이 없기 때문에 아무 날이나 정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신이와 예랑이는 준비해야할 것들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은 전국 곳곳을 돌며 셀프 웨딩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된 이후에 제게도 코로나블루가 찾아왔고, 업무와 관련된 일이나 정말 필요한 만남이 아니면 거의 외출하지 않고 지냈다”며 “결론은 유일하게 결혼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웨딩촬영을 아직 못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송현은 “8월에는 양가 부모님 모시고 상견례를, 9월에는 오빠(이재한)가 세례를 받았다”며 “12월 초에 성당에서 가족과 증인만 참석하는 혼배성사로 결혼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송현은 “기사보고 축하해주시는 분들 많은데 두 번 축하받게 되었다”면서 “하객 모시는 결혼식을 안하는 저희도 코로나19로 속상한 일들이 많았는데 결혼식 미루고 마음 고생하신 예비 부부님들 모두 응원한다. 모두들 어렵고 힘든 시간들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고 잘 흘려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0.10.10 I 김현식 기자
 '여기였어?…영화·드라마 속 서울을 찾아가다
  • [한양구경] '여기였어?…영화·드라마 속 서울을 찾아가다
  • 각종 드라마와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한 ‘낙산공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보름달처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추석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을 찾아가기도, 여행을 가기도 조심스럽기만 한 시기다. 이에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자연과 더불어 위안과 휴식을 느낄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 나온 서울이다. 올 추석은 드라마와 영화도 감상하고 그 속에 담긴 아름다운 장소를 눈여겨보며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드라마 ‘이태원클라스’에서 박새로이가 동료들과 함께 운영하던 술집 ‘단밤’◇청춘들의 ‘힙’한 반란의 중심이 된 ‘이태원’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국내외의 호응을 얻은 ‘이태원 클라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넷플릭스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로 꼽힐 만큼 한류 확산에 크게 일조했다. 녹사평역 육교에는 평일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찾아와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 무심히 지나다니는 일상 속 장소였던 육교가 드라마 속 의미있는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젊은 세대와 한류 트렌드를 반영하는 장소로 거듭난 셈이다. 육교에 올라서면 해방촌과 이태원을 가로질러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사평대로의 풍경이 펼쳐진다. 수많은 자동차가 도로를 따라 쉴새 없이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의 일상에 스스로 위로의 말을 건네게 된다. 육교를 지나 이태원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드라마 주인공인 박새로이(박서준 역)가 동료들과 함께 운영하던 술집 ‘단밤’이 나타난다. 이태원의 중심가로 연결되는 길목에 있는 만큼 이태원의 정취를 느끼기도 좋다. 영화 ‘열혈사제’에서 김해일이 사제 생활을 이어간 구담성당의 배경이 된 ‘약현성당’◇영화 ‘열혈사제’의 배경이 된 ‘약현성당’2019년 상반기 최고 화제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열혈사제’. 주인공인 김해일(김남길 역)은 여수에서 사고를 치고 서울로 올라와 구담성당이라는 곳에서 사제 생활을 이어간다. 극 중의 구담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촬영했다. 조선 후기 한반도에 들어온 천주교는 포교 과정에서 기해박해와 병인박해로 수많은 순교자를 낳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박해를 겪던 천주교는 1886년 한불수호조약을 체결하고, 선교활동을 보장하면서 교세를 확장하면서 약현성당을 세웠다. 약현(藥峴)이라는 이름은 약재를 거래하던 서대문 밖 언덕을 말하는 지명에서 따왔다 한다. 붉은 벽돌을 쌓고 뾰족한 첨탑을 세웠으나 지붕이 높지 않고 내부 창도 크게 낸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절충된 건축으로 평가받는다. 성당 내부는 화려한 장식이나 웅장한 규모를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영롱한 빛이 더욱 성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성당에서 정문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작고 아담한 숲길이지만 아늑함이 스며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드라마 ‘도깨비’에서 김신과 지은탁이 처음 마주치는 장면을 촬영한 ‘감고당길’◇도깨비 신드롬이 시작한 ‘감고당길’ 드라마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의 사연 많은 이야기를 때론 재밌게, 때론 슬프게 풀어내 전국에 ‘도깨비 신드롬’을 일으켰다. 많은 비가 쏟아지던 돌담길에서 도깨비 김신(공유 역)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역)이 처음으로 마주치는 장면은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였는데, 그 장면의 촬영장소가 바로 덕성여고 돌담길이다. 이 길을 감고당길이라고 부르는데 인사동을 지나 덕성여고와 덕성여중 사이에 놓인 돌담길을 따라 북촌으로 이어진다.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의 친정집인 감고당이 있던 곳이라 감고당길이라 이름이 붙었다. 인현왕후는 후궁 장희빈에 의해 폐서인이 된 후 6년간 감고당에 갇혀 살았다. 감고당은 덕성여고 서쪽에 있었는데 덕성여대 공관으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여주로 이전되었다. 덕성여고 사이에 난 골목길로 빠져나가면 윤보선길과 만난다. 이곳은 극 중에서 지은탁이 돌의자에 앉아 귀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장소다. 감고당길이 담장을 끼고 있는 너른 길이라면, 윤보선 길은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선 소담한 길이다.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 구대영과 백수지가 등산하던 장면을 촬영한 ‘안산’.◇안산에서 올라 로맨스를 싹 틔우다 1인 가구들의 삶을 먹을거리와 함께 풀어낸 ‘식샤를 합시다2’에서 구대영(윤두준 역)과 백수지(서현진 역)가 서로 티격태격하며 등산하는 장면이 있었다. 서울의 풍경을 근사하게 내려다보며 로맨스를 싹 틔우던 장소는 바로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이다. 봉수대가 있는 안산 정상에 도착하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서울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정면에는 인왕산의 등줄기가 쏟아지고, 발아래로는 서대문 독립공원을 시작으로 광화문 일대가 펼쳐진다. 고개를 돌려 남산타워를 지나면 저 멀리 한강의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산과 강을 품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뷰 포인트인 셈이다. 푸른 하늘을 가려왔던 높은 빌딩들이 미니어처처럼 눈아래 있고 도시의 소음도 닿지 않으니 안산은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아늑한 지상낙원이나 다름없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도민준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던 ‘학림다방’◇동화 같은 달콤 발랄 로맨스의 무대 ‘학림다방’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역)은 외계인이기 때문에 늙지 않고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그는 옛 감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데, 오래된 다방에서 그의 조력자 변호사 장영목(김창완 역)과 함께 차를 마시며 장기를 두곤 한다. 그 촬영장소가 바로 대학로에 자리한 학림다방이다. 학림다방은 1956년부터 무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커피를 팔아왔다.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나는 낡은 계단을 올라 2층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70~80년대의 다방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목재 위주의 인테리어와 빛바랜 소파, 머리가 닿을 듯 말듯한 복층 구조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가득하다. 젊은 세대에겐 다방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을 하고 있지만, 낭만적인 분위기가 찻잔 위로 넘실거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금세 마음을 빼앗긴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수년이 흘렀지만 한류 열풍의 주역이었던 덕에 지금도 학림다방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영화 ‘하녀’에서 도우미 은미가 찾아간 한약방의 배경이 된 ‘수연산방’◇문인이 모이는 산속의 집 ‘수연산방’영화 ‘하녀’에서 해라(서우 역)는 도우미 은이(전도연 역)가 자신의 남편의 아이를 밴 사실을 알고 낙태를 위한 한약을 짓기 위해 한약방으로 찾아간다. 이때 등장하는 곳이 성북동에 있는 수연산방이다.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에서도 한국사 수업을 받는 장면에 수연산방의 아늑한 방이 등장한 바 있다. 성북동은 옛 문인들부터 근대 예술인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머물다 간 곳이다. 그들의 자취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작게나마 추억할 수 있는 공간들이 몇 군데 남아 있는데 그중 하나가 수연산방이다. 수연산방(壽硯山房)은 ‘문인이 모이는 산속의 집’이라는 뜻으로 소설가 상허 이태준 선생이 13년간 집필 활동에 몰두했던 가옥이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정원을 품은 고택이 고즈넉한 모습을 드러낸다. 번잡한 도심 속에 숨겨 놓은 나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을 준다. 수연산방은 현재 전통찻집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한옥이 주는 특유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차 향기와도 잘 어울린다. 자리를 잡고 앉아 차를 즐기고 있으면 낡은 창살문 사이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이 한옥을 더욱더 아늑하게 만든다.구불구불 늘어선 성곽과 아름다운 야경 덕분에 각종 드라마와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낙산공원’◇한국의 라라랜드로 불리는 ‘낙산공원’낙산공원은 굴곡진 산등성이를 따라 구불구불 길게 늘어선 성곽과 아름다운 야경 덕분에 각종 드라마와 영화 속에 자주 등장했다. 할리우드 영화 ‘라라랜드’에서 남녀 주인공이 LA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공원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인기를 끌면서, 이와 비슷한 낭만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이 낙산공원이라 하여 한국의 라라랜드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이화마을 꼭대기에 자리한 낙산공원은 산의 모습이 낙타의 등을 닮았다 하여 낙산이라 이름 붙었다. 성곽과 어우러진 마을의 풍경이 낮에도 충분히 멋있지만, 낙산공원은 어둠이 내리고 성곽을 밝히는 가로등이 켜지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변모한다. 성곽에 설치된 조명들은 밤하늘을 밝히고 성곽 아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은 은은하게 빛을 뿜어낸다. 마치 지중해 연안에 있는 절벽 마을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 정도로 로맨틱하다.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승민과 서연이 만났던 정릉 초입 숲길◇아련하고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정릉’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승민(엄태웅, 이제훈 역)과 서연(한가인, 수지 역)은 건축학개론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내준 동네 풍경 관찰하기 과제를 위해 각자 정릉으로 향한다. 정릉동에 살던 승민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정릉까지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서연을 만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영화 속 정릉은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의 추억의 공간이자, 첫사랑을 떠나보낸 아련함이 깃든 곳. 영화 속에서 교수님이 서연에게 “정릉이 누구 능이야”라고 묻는데, 서연이 “정조? 정종? 정약용?”을 읊으며 답을 고민하는 코믹한 장면이 나온다. 정답은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능이다. 좁은 골목을 따라 얕은 언덕길을 오르면 정릉이 나타난다. 정릉에 들어서면 홍살문부터 정자각까지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다. 북한산을 타고 온 맑은 계곡과 우거진 숲이 어우러진 정릉의 산책로는 근심과 걱정을 잠시 잊고 편안히 걷기 좋다. 자료=서울관광재단
2020.10.01 I 강경록 기자
'소상공인 성공모델' 백년가게·소공인 법제화 추진
  • '소상공인 성공모델' 백년가게·소공인 법제화 추진
  • 지난 6월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빵집 태극당이 ‘백년가게’에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2018년부터 모범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지정하고 있는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 법제화를 추진한다. 오랜 기간 지역상권에서 경쟁력과 기술력을 검증받은 소상공인들을 집중 육성해 ‘소상공인 성공모델’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에 따르면 소진공은 ‘(가칭)혁신형 소상공인 육성에 관한 법률’ 마련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을 ‘혁신형 소상공인’이라는 개념으로 묶어 법제화해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혁신형 소상공인에는 백년가게·소공인을 포함해 ‘명문장수기업’ 등 중기부와 소진공이 기존에 추진하던 다양한 소기업·소상공인 모델이 포함될 예정이다.소진공 관계자는 “백년가게나 백년소공인 등을 정책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사업지속성을 부여하기 위한 취지”라며 “지역상권에서 오랜 기간 살아남으며 소상공인 성공모델이 된 이들 사례를 벤치마킹해 전파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백년가게는 중기부와 소진공이 지난 2018년 6월부터 선정하기 시작해 지난 8월 기준 총 485개가 선정됐다. 업력 30년 이상 소상공인 점포를 대상으로 △경영자 혁신의지 △제품·서비스 차별성 △영업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백년가게로 선정되면 현판식 개최, 확인서 발급, 국내 유명 O2O 플랫폼(식신)과 언론 홍보 등을 지원한다. 서울 ‘태극당’, 군산 ‘이성당’, 부산 ‘내호냉면’ 등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점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백년소공인은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특정 분야에서 15년 이상 업력을 이어온 소공인 가운데 숙련기술과 성장역량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최근 아마존 쇼핑몰에서 호미 열풍을 일으킨 ‘영주대장간’과 일본·프랑스에 한지를 수출하는 ‘성일한지’가 대표적이다. 선정된 백년소공인에게는 백년가게와 마찬가지로 현판과 확인서를 제공하고, 스마트공방 기술보급(1000만원 한도), 작업환경개선(500만원 한도) 등 소공인 특화지원사업 우대와 정책자금 금리 인하(0.4%p) 등 혜택을 제공한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오는 2022년까지 백년소공인 총 1000개사를 발굴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중기부는 본격적인 백년가게·소공인 육성을 위한 예산 59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처음으로 반영했다. 그간 정책자금 우대지원이나 홍보 수준에만 그쳤던 백년가게·소공인을 정책화하고 경영 컨설팅이나 판로 개척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오랜 기간 지역상권에서 영업하며 경영에 큰 어려움이 없는 백년가게·소공인을 위한 별도 지원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적지 않다. 때문에 영세 소상공인이 혁신형 소상공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세밀한 단계별 지원책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연구위원은 “백년가게·소공인 제도를 법제화해 소상공인 성공사례로 확산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혁신형 소상공인이라는 허울 좋은 단어보다 영세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지역상권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단계별·맞춤형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09.21 I 김호준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 이번주 내 최종 판단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 이번주 내 최종 판단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9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주말까지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에 대해 이번주 내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확진자 추세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서 수도권에 대한 연장 여부는 이번 주 내로는 결정이 될 것 같다”면서 “전국적인 수준에서의 확진자 수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에서의 확진자 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전국적으로 확진자수는 100명대, 수도권은 평균 9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는 100명대 후반이었고, 2주 전에는 200명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은 점차 확연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최근 교회뿐 아니라 절과 성당 등 다른 종교시설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조치를 고려중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윤 방역총괄반장은 “서울시로부터 아직 관련 건의를 받지는 않았고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 “역학조사를 통해 위험도 평가를 한 다음 추가 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조치가 필요하면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0.09.09 I 안혜신 기자
  • [사설] 종교 자유 내세운 교회의 방역 훼방 개탄스럽다
  • 사설-종교 자유 내세운 교회의 방역 훼방 개탄스럽다지난 주말 일부 교회들이 현장 대면 예배를 강행해 많은 국민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교회를 통한 코로나 집단감염이 우려되니 2주 정도 대면 예배를 중단하라는 것이 정부의 지침이자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명령이었다. 그런데 인천·부산·충남에서만 전체 교회의 16%인 1400여 개 교회가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6만여 개로 추정되는 전국 교회 가운데 대면 예배를 강행한 곳이 얼마나 되는지는 조사된 바 없어 정확히 알 길이 없다.그래도 대다수 교회는 대면 예배를 자제하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기독교 교인들이 무엇보다 중시하는 주말 대면 예배를 중단함으로써 방역에 협조하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정치적 극우 세력과 손잡은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일부 교회들이 문제다. 그들은 예배가 종교의 자유에 속하며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함께 예배하는 것을 금지한 행정명령은 위헌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그런 행정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그러나 종교의 자유와 생명의 안전이 충돌할 때는 당연히 생명의 안전이 우선이다. 대면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 자신의 생명만 위협받는 경우라면 그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할지 모른다. 지금은 그런 경우가 아니다. 대면 예배는 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행위이고, 교인의 감염은 가정과 지역사회에 2차·3차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타인의 건강과 생명에 큰 위협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3단계로 높일 것을 고려할 정도로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사랑제일교회뿐만 아니라 용인 우리제일교회와 인천 갈릴리장로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청주 중앙순복음교회를 비롯한 전국 곳곳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하철은 교회보다 사람들이 더 밀집한데”라든가 “성당이나 절은 놔두고 왜 교회만”이라고 항변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과연 교회에서 나온 목소리인지 의심스럽다. 과거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절에 핍박받는 국민에게 등불 역할을 해준 교회는 어디로 갔는가. 존경받는 교계 지도자가 있다면 나서줘야 할 때다.
2020.08.25 I 김상헌 기자
<10> 이토록 색다른 빛, 집요한 관찰이 빚었다
  • [이주헌의 혁신@미술]<10> 이토록 색다른 빛, 집요한 관찰이 빚었다
  • 클로드 모네가 그린 ‘루앙대성당’(Rouen Cathedral) 연작 중 두 점.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루앙에 위치한 대성당의 풍경을 맑은 날 햇볕이 쏟아질 때(왼쪽·1894)와 해가 질 무렵(오른쪽·1894)에 각각 잡아냈다. 이전까지 서양미술이 총체적이고 일반적인 ‘사실적 묘사’에 공을 들였던 데 반해 모네는 마주친 대상을 그 순간 ‘보이는 대로’ 그리려 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효과를 관찰·구상해 시간별·계절별로 그려낸 연작은 그렇게 나왔다.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영국 카디프 국립박물관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윌리엄 블레이크, 요한 볼프강 괴테, 길버트 체스터턴, 토머스 하디, 브론테 자매, 미하일 레르몬토프, 앨프레드 테니슨, 존 로널드 톨킨, 브루노 슐츠, 헤르만 헤세, 헨리 밀러. 이들 문인의 공통점은? 모두 그림을 그려 본 사람들이란 것이다. 이들은 뛰어난 관찰력을 보여준 문인이고, 그들의 그런 능력과 미술작품 제작의 경험은 깊은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미술이 관찰능력을 향상시켜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사물을 시각적으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이 보고 또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만년을 기록한 필름 중에는 모네가 지베르니정원에서 연못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있다. 20세기 초에 촬영한 무성 흑백필름이어서 움직임이 약간 빨라 보이기는 하지만, 1분 15초 동안 모네는 무려 23차례나 연못 쪽을 바라봤다. 그리는 것보다 보는 데 시간을 더 들인 셈이다. 모네는 그토록 집요한 관찰자였고, 바로 그 관찰능력으로 근대미술의 거장으로 우뚝 섰다. △인상파 화가들, 그리는 것보다 보는 데 시간 더 들여 모네뿐 아니라 인상파 화가들은 대부분 관찰의 대가였다. 그런 점에서 인상파 미술은 진정한 관찰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생생히 가르쳐주는 미술이라 할 수 있다. 진정한 관찰은 단순히 사물의 외양을 파악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사물의 질서를 꿰뚫어보고 오리지널한 시각에서 그 질서를 이해하도록 만든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이끈다. 인상파 미술은 바로 그 특질을 선명히 드러내 보인 미술이라 할 수 있다. 인상파 회화는 흔히 ‘빛의 회화’라고 한다. 인상파 화가들은 빛을 묘사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 이전 화가들이 빛의 표현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옛 화가들은 빛과 대상을 분리해 사고했다. 대상은 대상대로 존재하고 빛은 그 위에 덧씌운 막처럼 인식했다. 옛 화가들에게 궁극의 주제는 언제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인상파 화가들의 인식은 달랐다. 그들에게는 대상이 아니라 빛이 그림의 주제였다. 그들은 우리의 눈이 지각하는 게, 대상이 아니라 대상에 반사돼 나온 빛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렇다면 시각예술로서 미술은 당연히 다른 무엇보다 빛을 표현해야 했다. 그것이 인상파 화가들의 생각이었다. 인상파 화가들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이전의 그 어떤 화가들보다 야외에서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인상파 화가들은 선배 화가들에 비해 자연을 훨씬 깊이 관찰했고, 빛의 성격과 특질에 대해서도 근원적인 성찰을 했다. 인상파 이전의 서양화가들은 대부분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렸다. 풍경화조차 말이다. 물론 처음 구상을 위해서는 야외로 나가 종이에 스케치를 하곤 했지만, 본격적인 유화 작업은 작업실로 돌아와 시작했다. 그래서 인상파 이전의 풍경화는 빛을 관념적으로 혹은 상투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네·르누아르·피사로…같은 빛 관찰하고도 저마다 뚜렷한 개성 반면 인상파 화가들은 심지어 눈비를 맞아가면서도 현장에서 그렸다. 모네는 겨울이면 손난로를 준비해 나갔고, 바람이 드센 벼랑에서 그릴 때는 줄로 이젤과 몸을 바위에 묶었다. 대작을 그리느라 윗부분을 칠하기 어려울 때는 땅에 참호를 파 캔버스를 그 안에 내린 뒤 그리기도 했다. 이처럼 늘 치열하게 눈앞의 상황을 보고 그렸다. 야외작업에 경계가 없던 모네는 심지어 배 위에서도 그림을 그렸다. 에두아르 마네(1832∼1883)가 그린 ‘보트 아틀리에에서 작업하는 모네’(1874)다. 독일 뮌헨 노이에 피나코텍 소장.이 과정을 통해서 인상파 화가들은, 빛 하면 사람들이 상투적으로 떠올리는 평온한 날의 날빛뿐 아니라 온갖 표정의 자연빛을 관찰하고 표현하게 됐다. 빛을 그리며 그들이 깨달은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는, 빛은 끝없이 변하고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모네는 ‘루앙대성당’ 연작을 30여점 그렸는데, 성당은 같은 건물이어도 풍경 속의 빛은 새벽, 아침, 한낮, 오후, 해질 무렵, 안개 끼었을 때, 비가 올 때, 봄, 여름, 가을, 겨울, 순간순간 다 다르다. 그런 까닭에 이 시리즈의 진정한 주제는 성당이 아니라 빛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자연의 빛을 똑같이 관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화가들의 그림이 서로 매우 달라졌다는 것이다. 모네와 르누아르(1841∼1919), 피사로(1830∼1903), 드가(1834∼1917), 세잔(1839∼1906) 등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은 저마다 뚜렷한 표현의 차이와 개성을 보여준다. 동일한 빛을 관찰하고 표현했는데, 왜 이런 개성과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이들이 그만큼 진득하고 진정한 관찰을 했다는 데 있다. 진득한 관찰은 차이와 차별화를 낳는다. 창의력 연구가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객관적 관찰은 가능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이들에 따르면 관찰자는 자신이 지닌 정신적 편견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것이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인 이유다. 관찰이 진득하게 진행되면 될수록 관찰자는 그만의 고유한 편견과 경험에 따라 남이 못 보는 것을 보게 되고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창조와 혁신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 실례로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비타민C를 발견한 생화학자 알베르트 스젠트 기요르기(1893∼1986)의 경험을 든다. 기요르기는 색채를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는데, 그의 이런 성향이 그로 하여금 무언가를 관찰할 때 자꾸 색채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상할 때 색깔이 변하는 과일(바나나 등)과 그렇지 않은 과일(오렌지 등)이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그는 식물의 폴리페놀이란 화합물이 산소와 작용해 과일을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색깔이 변하지 않는 과일은 또 왜 그리된 걸까. 폴리페놀이 산소와 작용해서 산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다른 화합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비타민C였다. 결국 색채의 차이에 대한 그의 관심이 비타민C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그가 만약 색채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면 이 위대한 발견의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관찰은 이처럼 관찰자의 개인적 경험과 성향에 따라 ‘유니크’한 결과를 내놓게 만든다. △“혁신가는 본질적으로 관찰자”…관찰, 가장 나다운 혁신 가능케 해 우리가 흔히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 테이프도 관찰자의 취향과 주의 깊은 관찰이 어우러져 탄생한 상품이다. 스위스의 전기기술자 조르주 드 메스트랄(1907∼1990)은 사냥을 무척 좋아했다. 어느 날 토끼를 잡으러 숲에 갔다가 옷에 산우엉가시가 잔뜩 붙어버렸다. 옷을 털어도 보고 세게 흔들어도 보았으나 가시는 잘 떨어지지 않았다. 사냥꾼답게 집요한 관찰자였던 그는 결국 확대경까지 들이댔다. 아니나 다를까. 가시의 모양이 갈고리 형태여서 한 번 들러붙으면 웬만해서는 떨어지지 않는 구조였던 것이다. 이를 확인한 순간, 그의 머리에는 갑자기 이 원리를 응용한 기능성 테이프 상품이 떠올랐다. 바로 벨크로 테이프였다. 이렇게 해서 지퍼와 단추, 끈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한 벨크로 테이프가 탄생했다. GE는 어린이에 대한 애정이 많은 디자이너의 관찰 덕에 CT 촬영기를 어린이 친화적으로 ‘진화’시킬 수 있었다. 어린이는 CT 촬영을 대부분 두려워한다. 한 병원에서 CT 촬영기 앞에서 오열하는 아이를 본 GE의 디자이너는 자신의 디자인팀을 데리고 어린이 미술관 등 어린이 시설로 찾아가 아이들이 사물에 접근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CT 촬영실을 해적의 방으로 꾸미고 촬영기를 해적선으로 변모시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방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어린이 환자 중 80%가 진정제를 투여받고 CT 촬영을 했는데, 이후 그 숫자는 20%로 줄어들었다. 이 사례를 언급하며 세계적인 경영대학원 인시아드의 교수인 할 그레거슨은 “혁신가는 본질적으로 관찰자”라고 말했다. 이처럼 관찰은 대상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행위인 동시에 나 자신의 잠재력과 독창성을 확인하는 행위다. 관찰은 가장 나다운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이젤·캔버스 등 짐을 잔뜩 메고 야외작업에 나서는 세잔. 인상파 화가들의 주제는 ‘빛’이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 빛을 좇아 그들은 늘 현장으로 떠났다. 선배 화가들에 비해 자연을 깊이 관찰하고, 빛의 성격·특질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야외에서 오랜시간 그림을 그린 덕이다.※ 인상파 회화 & 인상주의 미술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색채나 색조, 질감에 관심을 두는 ‘인상주의(Impressionism) 미술’을 추구한 화가의 무리를 ‘인상파’라고 부른다. 인상파·인상주의란 용어는 1874년 파리의 한 전시에서 비롯됐다. 당시 미술계의 이단아던 모네·파사로·시슬레·드가·르누아르 등이 연 ‘화가·조각가·판화가 무명예술가협회 제1회전’이다. 8회까지 이어진 전시는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는데, 이전까지의 엄격한 형식이나 균형·구도가 아닌 강렬한 색상, 거친 붓질로 그저 그런 평범한 풍경·일상을 담아낸 작품이 줄지어 나섰기 때문이다. 그 첫 전시에서 현장을 목도한 이들 중 기자 루이 르루아가 있었다. 전시를 비딱하게 본 그는 전시작 중 한 점인 모네의 ‘인상, 해돋이’(1872)에서 딴 ‘인상’이란 말로 ‘인상파의 전시’란 비아냥거리는 글을 쓰게 됐는데, 오늘날 미술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인상파는 바로 이 조롱에서 탄생한다. 당시 인상파 회화가 발전하는 데는 뜻밖의 조력자가 나서기도 했는데, ‘물감튜브’와 ‘증기기관차’다. 빛을 좇는 야외작업을 하는 화가들을 작업실 밖으로 이끌고 이동시킨 결정적 도구이자 동기였다는 것이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신화의 미술관’(2020),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
2020.08.21 I 오현주 기자
전시회·결혼식 금지되고 예배는 비대면…내일부터 달라지는 것은
  • 전시회·결혼식 금지되고 예배는 비대면…내일부터 달라지는 것은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정부가 내일(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사적·공적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된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 사적인 모임도 금지돼 일상생활에 제약이 상당해질 전망이다.◇전시회·콘서트 금지…교회는 비대면 예배로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8일 “수도권에서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하면서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2단계 방역조치에서 유보됐던 것들을 전면적으로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가장 먼저 오는 19일 0시부터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대면 모임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된다. 전시회나 박람회, 콘서트는 물론 결혼식이나 동창회, 야유회, 돌잔치, 계모임까지도 대상이 된다.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며 확진자 발생시 입원·치료비나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도 시행된다. 현재 고위험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GX 등), 뷔페, PC방,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300인 이상 대형학원 등이다.다만 유통물류센터는 필수산업시설로 집합금지 조치에서 제외된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유통물류센터는 필수산업시설의 성격을 고려해 방역수칙을 준수하기로 하고 운영한다”면서 “그 외 모든 고위험시설은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한다”고 설명했다.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사항(회색 부분은 19일부터 새롭게 적용하는 조치, 자료: 보건복지부)이밖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및 소속·산하기관에서 운영하는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교회는 수도권의 경우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다. 교회가 주관하는 모든 대면 모임과 행사, 단체 식사 등도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실시한다.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교회는 고위험시설은 아니지만 오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비대면 예배만을 허용하기 때문에 집합금지에 가까운 조치”라면서 “비대면 예배를 어길 경우 벌금 300만원을 적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계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비대면 예배는 우선 교회에만 적용된다. 성당이나 절 등 다른 종교시설은 기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예배가 가능하다.◇결혼식 등 사적모임 금지…“국민 협조 당부”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사적 모임이다. 특히 이미 오래 전부터 예약을 진행하고 당장 이번주 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의 경우 결혼식 취소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손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상황이 엄중해 50인 이상 모임 자체가 스스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걸 조정하면서 발생하는 피해 등에 대해서는 국민 협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방역수칙을 어기고 결혼식을 강행한다면 주최측을 포함한 모든 참석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입원이나 치료비는 물론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될 수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손 전략기획반장은 “집합금지 고위험시설에 대한 비용 보조 문제나 집합모임 행사에 대한 금지로 인한 피해로 인해 중재 방안이 가능한지난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모색할 예정”이라면서 “아직은 그런 것이 갖춰지지 못해 현재는 국민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윤 방역총괄반장은 “시급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모든 사항을 다 고려해서 조치하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수 없다”면서 “벌금 등 벌칙과 상관없이 국민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행동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거리두기 3단계 상향은 ‘아직’다만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3단계 조치 자체가 일상생활이 마비될 정도의 강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3단계 상향 기준은 현재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더블링(숫자 두 배 증가)을 거쳐 하루 400∼500명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상황이 더 악화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고위험시설은 물론 중위험시설까지도 운영이 중단된다.손 전략기획반장은 “3단계 조치는 굉장한 대유행을 상정하고 들어가는 조치로 국민 생활에 큰 여파가 있다”면서 “일반 사람이 많이 접하고 있는 미용실, 상점 등 대부분 시설이 운영을 중단하는 긴박한 조치인만큼 조건을 만족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의견을 수렴하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앞으로 2주간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한 뒤 오는 30일 다시 한 번 위험도를 평가해 향후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0.08.18 I 안혜신 기자
군산 ‘이성당’, 서울 ‘진주회관’ 등 80곳 백년가게로 선정
  • 군산 ‘이성당’, 서울 ‘진주회관’ 등 80곳 백년가게로 선정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진 전북 군산의 ‘이성당’, 콩국수로 유명한 서울 중구 ‘진주회관’, 만화가 허영만의 식객에 소개된 부산의 ‘내호냉면’ 등 전국의 80개 점포가 백년가게로 선정됐다.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우수 소상공인 80개사를 ‘백년가게’로 추가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8년 6월부터 선정해온 전국의 백년가게가 모두 485개로 늘었다.백년가게는 30년 이상(국민 추천 시 2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해온 소상공인 점포 중 중기부가 △경영자의 혁신의지 △제품·서비스의 차별화 △영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백년가게로 선정되면 100년 이상 생존·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홍보 등을 제공한다.이번에 선정된 80곳 백년가게의 업종은 음식점업 44곳, 도소매업 14곳, 서비스업 11곳, 제조업 10곳, 숙박업 1곳 등이다. 군산의 ‘이성당’, 서울의 ‘진주회관’ 등 음식점업이 43개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떡 방앗간, 자동차 공업사, 제면소, 호스텔 등이 선정되면서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업종의 ‘백년가게’가 발굴됐다. 특히 지난 2월 처음 도입된 국민이 직접 추전하는 업체 30곳이 추가로 선정돼 국민추천제 백년가게는 총 49곳으로 늘었다.중기부는 이번 백년가게 선정과 함께 경품 이벤트를 이달 1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3주간 진행한다. ‘백년가게’를 찾은 손님이 방문 사진을 백년가게 홈페이지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컴퓨터, 온누리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중기부 관계자는 “그동안 소상공인들이 켜켜이 쌓아온 시간은 그 자체로 훌륭한 역사와 전통”이라며 “백년가게 브랜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백년가게가 다른 소상공인들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08.09 I 박민 기자
佛 낭트 대성당서 방화 추정 화재…"노트르담 보다 피해 작아"
  • 佛 낭트 대성당서 방화 추정 화재…"노트르담 보다 피해 작아"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프랑스 북서부 낭트의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AFPBB News)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관 100명이 현장에 출동했다.불길은 오전 10시께 잡혔지만 대성당 내 그랜드 오르간이 불타고 정문 쪽 스텐인드 글라스 창문이 완전히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현지 방송 매체는 건물 밖으로 연기가 나오는 화재 상황을 중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당초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다”면서 “지난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같은 시나리오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검찰은 이번 화재가 대성당 내 3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으며, 범죄 행위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고딕양식의 소중한 건물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소방관들을 응원한다”고 적었다.장 카스텍스 총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지만 그전에 낭트 시민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장 카스텍스 총리와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낭트 대성당을 방문할 예정이다. 낭트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앞서 2차 세계 대전 당시인 1944년 폭격으로 일부가 파괴됐고, 1972년에는 화재가 발생해 지붕이 완전히 소실됐다.오래된 목조 지붕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대체하는 데 13년이 소요됐다.앞서 가톨릭 문화유산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지난해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18세기에 복원한 첨탑이 무너지고 12세기에 세워진 지붕의 목조 구조물이 대부분 붕괴하는 큰 피해를 봤다.
2020.07.18 I 이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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