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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주 육성으로 새로운 활로모색 필요해
  • [창업 LIVE] 전통주 육성으로 새로운 활로모색 필요해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전통주 육성과 보급을 위해 새로운 유통질서의 확립이 필요합니다.”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전통주 대중화를 위한 산학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 전통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등 다양한 의견들이 게진 됐다. 먼저, 한경대학교 GRRC 이학교 교수는 “전통주 유통사업 범정부적 차원에서 제시될 필요가 있다.”며 “이 자리를 통해 고부가가치와 함께 우리농산물 이용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참살이 L&F 강환구 대표는 “참살이 탁주는 국내 유일 최고의 100% 친환경 경기미 사용과 무형문화재 장인과 연구진들의 노하우를 통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고품질 탁주이다.”라며 “프리미엄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새로운 소비시장 창출이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경대학교 식품공학과 배송환 교수는 “국내산 쌀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가공식품이 개발되어야 한다.”며 “막걸리는 쌀을 이용한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배 교수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어 쌀 막걸리 소비량이 국내산 쌀 소비량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막걸리의 기능성 및 생리활성 분석한 결과 백포토주와 폴리페놀화합물 측정결과 높은 효용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주류문화연구소 윤진원 소장은 막걸리 시장의 쇠락에 대해 “지역독점제도 등 정부의 미시적 과보호 정책과 주질 개선 미홉등 국민주로 성장 동력이 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고 소개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윤 소장은 “앞으로 웰빙트랜드에 부합하는 최적의 건강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며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경기도 농산유통과 관계자, 외식과정 전문가등 30여명이 참석했다.
2008.06.20 I 강동완 기자
겨울과 여름 사이 그 눈부신 시간을 걷다
  • 겨울과 여름 사이 그 눈부신 시간을 걷다
  • [조선일보 제공] 눈(目)을 들어보니 머리에 흰 눈을 인 거봉(巨峰)들이 우뚝 솟아있다. 눈을 아래로 내려보니 이번엔 초록의 향연이다.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목초지는 산의 정상부와는 완전히 다른 광경. 겨울과 여름, 빙하와 초원…. 양립할 수 없는 풍광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은 알프스 트레킹의 매력이다. 특히 융프라우(4158m) 아이거(3970m) 등 4000m급 고산이 즐비한 인터라켄에는 자연뿐 아니라 역사와 과학이 깃든 100년 된 산악열차, 현대적 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76곳이나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융프라우 빙하트레킹 한 여름에 눈을 밟는 즐거움은 남다르다. 그것도 빙하 위를 걷는 것이라면 신비감은 더욱 커진다. 인터라켄에선 반팔 셔츠를 입고 도심을 활보하다가 불과 두시간여 만에 겨울여행이 가능하다. 지난 5월 24일 아침, 인터라켄오스트역을 출발한 산악기차로 산기슭을 오르고 암벽을 뚫어 만든 터널을 지나 도착한 곳은 해발 3454m의 융프라우요흐 전망대. 융프라우와 묀히 두 봉우리 사이에 있는 융프라우요흐 정상 밑에 동굴을 파서 조성한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여서 'Top of Europe'이라는 별칭을 달아놓았다. 전망대에선 한국의 컵라면이 인기식품이다. 열심히 컵라면을 먹고 있는 인도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빙하지대 출구로 나가자 알프스 최대인 알레취 빙하가 반긴다. 오전 10시, 기온은 영하 6도. 인터라켄의 낮 온도가 영상 25도를 오르내리는 것과 비교하면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 셈이다. 정상 부근 빙하의 두께는 자그만치 700m. 이곳에서 계곡을 타고 서서히 내려가는 빙하의 길이는 22㎞로 알프스에서 가장 길다. 이 일대는 알프스 지역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맑은 날이면 저 멀리 프랑스와 이탈리아까지 보인다. 트레킹 목표지점은 3.5㎞ 떨어진 묀히요흐 산장. 묀히 산봉우리 밑 기슭에 있다. 해발고도가 출발지점보다 196m밖에 높지 않아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출발 직후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고산지역이라 숨이 차다.10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발이 거세 천천히 걸어야 했다. 빙하트레킹은 날씨가 변덕을 부리고 눈(雪)에 반사되는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눈 위를 걸을 수 있는 신발과 방한복, 선글라스 등을 갖추어야 한다. 가끔씩 바람이 멎고 눈구름이 걷힐 때면 산은 신비로운 자태를 살짝 보여준다. 새 한 마리가 머리 위를 난다. 이렇게 높은 데까지 먹이를 찾으러 왔나? 1시간여 만에 도착한 산장 앞 암벽에는 고드름이 잔뜩 달려있다. 일행 모두는 고드름을 따다가 목을 축였다. 산장에 들어서자 먼저 온 외국인 등산객이 미소로 반겨준다. 커피를 주문하자 여 주인이 막걸리 사발 같이 커다랗고 둥근 그릇에 커피를 가득 담아주며 "베르크 카페(산악 커피)"라고 웃었다. 커피 한잔(3.5스위스프랑·3600원)에 피로감이 단번에 날아갔다. 출발지 주변 만년설 위에서는 눈썰매, 개썰매, 설원골프, 스키, 스노보드도 즐길 수 있다. ■'아이거 북벽'도 함께 즐기자 융프라우 산악열차는 클라이네샤이덱(2061m)역을 거쳐 아이거글레쳐(2320m) 역을 지난 직후 터널로 들어간다. 두 역 사이의 코스는 인터라켄의 3대 거봉인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를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어 융프라우 트레킹의 진수로 꼽힌다. 아이거글레쳐에는 역사가 담긴 숙박시설 '아이거글레쳐 가스트하우스'가 있다. 건설에만 16년이 걸려 1912년 완공된 철도공사 당시 주요 기술자의 숙소였던 이곳에는 설계자 아돌프 구에르첼러가 기거했던 방을 보존해 객실로 활용하고 있다. 방에는 그가 애용했던 망원경 등이 그대로 있다. 객실 창문을 열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유명한 '아이거 북벽'이 오연(傲然)히 서 있다. 아침에 하산 트레킹을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아이거, 왼쪽 뒤론 융프라우다. 융프라우 정상의 눈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검은색의 암벽과 산을 감싸고 있는 흰 눈이 빚어내는 산세에 압도되었다. 그 장엄한 풍경에 발걸음을 몇 번이나 멈출 수밖에 없었다. 눈이 녹은 흙길은 쿠션처럼 부드럽다. "꽃이네!" 누군가 흙 위에서 야생화를 발견하곤 탄성을 질렀다.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겨우내 두터운 눈 밑에서 숨죽였던 야생화가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알프스의 야생화는 600여 종이나 된다. 잔설이 쌓인 길에는 눈이 꽤 깊은 곳도 있었다. 눈 위를 조심스럽게 가던 중 갑자기 왼쪽 다리가 쑥 빠졌다. 거의 허벅지까지 빠진 다리를 빼내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눈이 없는 여름철에는 1시간 거리이지만 눈 위를 헤치고 가느라 30분 더 걸렸다. >> 인터라켄 가는 방법 융프라우 일대 트레킹을 즐기려면 일단 인터라켄으로 가야 한다. 비행기로 스위스 취리히나 베른까지 간 뒤 기차나 자동차로 이동한다. 인터라켄에서 며칠 머무른다면 주요 철도와 케이블카를 무제한으로(융프라우요흐전망대는 1회 왕복) 이용할 수 있는 3일짜리 티켓을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융프라우철도 한국지사인 동신항운(www.jungfrau.co. kr)이나 일반 여행사에서 취급한다. 가격은 어른 190스위스프랑(약 19만5400원), 15세 이하는 50스위스프랑(약 5만1400원). 현지에서는 이용 구간이 일부 다른 6일짜리 티켓을 판매한다.
장마철… 부침개엔 동동주? 와인도 좋아요!
  • 장마철… 부침개엔 동동주? 와인도 좋아요!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기분까지 눅눅해지기 쉬운 장마철. 외출하기도 번거로워, 간식거리가 필요할 때 유난히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부침개이다. 특히, 눅눅하고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에는 야식거리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부침개가 제격이다. 유독 한국 사람들은 부침개를 주로 막걸리나 동동주와 함께 먹는 것이 정석처럼 굳어져있는데, 이번 장마철에는 부침개에 와인을 곁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금양인터내셔날 조상덕 차장은 “탄산음료와 달리 음식의 감칠맛을 돋우는 것은 와인 만한 것이 없다. 부침개과 와인을 잘 매칭시키면 더욱 맛있게 부침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 해물파전 해물파전은 파 특유의 고소함과 해물의 비릿한 바다 내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산뜻한 화이트 와인이 적절하다.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블루넌 화이트’(1만3,500원)가 권장된다. 특유의 아로마와 산미를 지닌 독일의 대표품종 리슬링 100%로 만들어졌다. 연한 감귤류의 옐로우 컬러와 신선한 과일 향이 해산물과 잘 어우러져 섬세한 맛과 조화를 이룬다. 화이트 와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랑스의 샤블리 와인도 추천된다. 수천만 년 전 바다였던 토양에서 자라난 품종의 샤르도네로 만들었기 때문. 샤블리하면 굴이 연상될 정도로 해물파전에 들어가는 굴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샤블리 중에서도 ‘알베르 비쇼 샤블리’(3만5,000원)는 오크 숙성을 하지 않아 샤르도네 품종 본연의 섬세함과 미네랄 터치를 잘 살려준다. ◇ 김치전 김치로 만든 김치전은 매콤, 새콤한 맛 때문에 인기가 좋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한국 대표음식인 김치와 쇼비뇽 블랑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향긋한 과일향과 새콤하게 톡 쏘는 맛이 특징인 쇼비뇽 블랑이 김치전 특유의 칼칼한 뒷맛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 쇼비뇽 블랑 품종의 여러 와인이 국내에 선보이고 있지만, 이왕이면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한 ‘몰리나 쇼비뇽 블랑’(3만5,000원)과 함께 곁들여 보자. 이 와인은 생기 발랄한 화이트 와인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엘키 밸리에서 자란 포도를 사용했다.  적당한 산도를 보이는 연두 빛 사과의 균형 잘 잡힌 맛과 끝 맛이 김치전과 어우러져 완벽한 여운을 느끼게 해준다. 차게 해서 마시면 그 독특한 맛을 더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신선하고 고소한 향미를 가지고 있는 ‘산타마게리타 피노그리지오(3만5,000원)’도 김치전과 매칭이 좋다. ◇ 감자전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인 감자전에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금양인터내셔날의 조상덕 차장은 탄닌 성분의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풍성한 아로마향이 특징인 ‘투 오션스 피노타쥐’를 추천했다.  남아공 와인인 투 오션스 피노타쥐(1만5,000원)는 가장자리가 보랏빛이 감도는 진한 루비색의 레드와인으로 블랙커런트, 라즈베리 그리고 스파이시한 풀 향이 조화를 이룬다. 풍부한 자두 맛이 돌고 끝 맛에서 탄닌 성분이 느껴진다.  이 와인의 탄닌 성분이 감자전의 질감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감자의 담백한 맛이 탄닌의 떫은 맛을 누그러뜨려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풍부한 과일 맛이 감자전의 느끼함을 없애준다. 이외에도 ‘마스까롱 보르도 화이트’(3만4,000원)와 같이 입 안 가득 중후함이 느껴지는 화이트 와인도 좋다. ◇ 녹두빈대떡 녹두를 중심으로 돼지고기와 숙주 등이 들어가는 녹두전에는 풍미가 강한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의 와인이 제격이다. 특히 삼겹살과 매칭하기 좋은 와인으로 손꼽히는 ‘35사우스 까베르네쇼비뇽’(2만3,000원)은 돼지고기 고유의 맛과 향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기름기를 와인의 깔끔한 맛으로 가시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특유의 과일 향이 고기의 비린내를 없애주며, 알코올 성분이 돼지고기의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해준다. 좀 더 묵직한 와인과 곁들이고 싶다면, 골프와인, 행운의 와인으로 불리는 ‘1865 까베르네쇼비뇽’(5만원)도 괜찮다.
2008.06.18 I 강동완 기자
'강호동 빨강색, 이승기 민트색'...자막에도 인물색 있다?
  • [生生 자막시대②]'강호동 빨강색, 이승기 민트색'...자막에도 인물색 있다?
  • ▲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은초딩’,’ 허당 승기’에서 ‘하찮은 박명수’, ‘무한 재석교’까지...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과 MBC ‘무한도전’은 위에서 열거한 남다른 자막의 맛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특히 ‘1박2일’은 강호동은 빨강색, 이승기는 민트색 등 6명의 출연진마다 자막의 색깔까지 배정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캐릭터와의 일체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의 백미인 자막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예능계 자막의 절대 고수라 할 수 있는 ‘1박2일’의 이명한 PD와 나영석 PD, 그리고 ‘무한도전’의 조욱형 PD에게 자막 제작에 관한 후일담을 전해 들었다. -자막은 누가 쓰나? “세 명의 PD가 나눠서 쓴다. ‘1박2일’은 50분 방송인데 이를 세 명의 PD가 상황에 따라 분배해 자막을 맡는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추려 노력은 하지만 서로가 쓴 자막은 크게 터치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칸막이 처리 된 B4 용지에 자신이 생각하는 자막의 내용을 볼펜으로 적거나 컴퓨터로 타이핑 해 CG담당자에게 넘긴다”(‘1박2일’ 나 PD) “우리도 4~5명의 피디가 60분 분량의 프로그램을 나눠 자막을 맡는다. 자막의 일관성이 무너질 수 있는 위험도 있지만 혼자서 자막을 맡는 건 아무래도 무리다”(‘무한도전’ 조 PD) -자막 제작에 걸리는 소요 시간은?“자막 하나 뽑기 위해 5~10분 고민은 다반사다. 나 같은 경우는 10분 정도 분량의 자막을 쓰는 데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그리고 자막에 CG가 합쳐진 결과물을 확인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50분 짜리 프로그램에 한 10시간 정도 소요되지 않나 싶다.” (‘1박2일’ 이 PD) “자막은 글짓기랑 비슷해 안 풀릴 때는 1분 자막 쓰는데 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일주일 내내 잡고 있을 때도 있다.”(‘무한도전’ 조 PD) -자막 제작에 따른 남모를 고충은? “양적으로 힘들다. 요즘은 3~4초만 자막이 비면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어 뭐라고 하나 넣어줘야 할 것 같은 불안감까지 느끼고 있다”('1박2일' 나 PD) “새로움에 대한 압박이 가장 크다. 가령 박명수의 경우 ‘하찮은’이라는 콘셉트가 너무 강해 모든 상황이나 자막이 이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기존 틀을 벗어나는 것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요즘 부쩍 많이 느낀다”('무한도전' 조 PD) - 좀 더 좋은 자막을 얻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나.  “노력이라고까지 할 건 없고 밤을 새워 편집을 하다 보면 머리가 멍해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그래서 머리를 맑게 할 시간이 필요한데 나 같은 경우는 편집실을 박차고 나가 누굴 붙잡고 말을 하며 뇌를 깨우곤 한다. 그래야 좀 더 생생한 자막이 나오니까 말이다.(웃음)” ('1박2일' 나 PD) - ‘1박2일’과 ‘무한도전’의 자막은 좀 독하기도 하고 기존 캐릭터와 상반된 이미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자막에 대한 출연자들의 불만이나 시청자들의 항의는 없었나? “출연자들의 경우는 없다. 다들 워낙 형제 같아서.(웃음) 항의는 시청자들이 게시판을 통해 종종 올리곤 한다. 가령 박명수를 ‘하찮은’이라고 자막에 쓰는데 몇몇 시청자분들이 그래도 출연진 중 나이가 제일 많은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냐고 꾸짖는 식이다. 물론 일리 있는 말씀이지만 프로그램 출연진들끼리 너무 친하고 또 자막도 ‘동네형에게 편하게 말하 듯’이 콘셉트인만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무한도전' 조 PD) -제작진이 생각하는 최고의 자막은? “‘무한도전-무인도편’에서 정준하가 땀을 뻘뻘 흘리며 코코넛 열매를 나무에 부딪쳐 과즙을 마시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장면의 자막을 뭐라고 써야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그런데 김태호 PD가 와서 ‘망나니 막걸리 마시 듯’이라고 아이디어를 줬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무한도전' 조 PD)▶ 관련기사 ◀☞[生生 자막시대③]박명수, 은지원이 말하는 자막 '쾌변독설'☞[生生 자막시대①]예능프로 '보이지 않는 손'...자막(字幕)의 무한 진화☞MC몽, 에픽하이와 무슨 악연?...'뮤뱅'이어 '인기가요'서도 자막사고☞'쩐의 전쟁' 금융사기 피해 방지 자막 눈길☞['무한도전' 스페셜] 또 하나의 인기비결 '자막'
2008.06.10 I 양승준 기자
업종개발에서 오픈까지
  • 업종개발에서 오픈까지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시장은 변하고 고객은 새로운 것을 원한다.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대응해서 새로운 아이템이 출현하는 것은 시대정신의 한 단면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문을 연 벨기에 맥주전문점 벨고의 업종개발 단계부터 오픈까지의 과정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을 통해 들어본다.(편집자주) 창업 컨설팅은 종합 예술에 가깝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컨설팅은 경영전략이나 인사관리, 정보화 시스템 개발 등 전문 분야에 특화해서 컨설팅하는 것이 보통이라면 창업컨설팅은 아이템 개발에서 입지개발, 점포디자인, 메뉴개발, 마케팅 전략 등 사업의 전분야를 종합적으로 컨설팅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업컨설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상 업종에 대해 각 업무 분야에 대해 정통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정도의 종합적인 업무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007년 10월 30일 필자는 몇 사람의 고객과 함께 창업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벌써 여러 차례 상담을 통해 업종과 계약기간과 사업개시 시점이 합의된 이후였다. 이 계약은 일반적인 컨설팅 계약과는 달리 컨설팅이 종료된 이후에도 일정기간 동안 위탁경영을 하기도 한 것이 특징이었다. 필자는 의뢰인들에게 벨기에 맥주 전문점을 추천했고, 의뢰인들은 국내에는 존재하는 않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사업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위탁경영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벨기에 맥주 전문점을 선정한 것은 ‘악마의 술’이라는 별칭을 가진 벨기에 맥주 ‘듀벨'(Duvel)과의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되었다. 전적으로 컨설턴트의 개인적인 체험이 컨설팅의 단초가 되었던 것이다. 독특한 모양의 병 모양, 튤립형의 전용잔, 바닥으로부터 끊임없이 올라오는 거품, 부드럽고 순한 맛에 벌컥벌컥 마셨다가 이내 취하고 말았던 신비로운 맥주가 듀벨이었다. 듀벨과의 조우이후 수도원맥주로 유명한 레페 브라운과 레페 브론드 등을 접하게 되었고, 피엘 셀리스라는 사람이 부활시킨 벨지안 밀맥주 호가든 맥주를 마셔 본 후에는 스스로 벨기에 맥주 애호가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직원들과의 회식에 으레 10여병의 호가든을 주문한 다음 막걸리처럼 마시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어쨌든 컨설팅 기획 단계에서 가장 힘든 과정의 하나인 업종 선정은 벨기에 맥주 전문점으로 어렵지 않게 결정되었다. 다음 단계는 벨기에 맥주 전문점의 사업환경을 분석하는 단계였다. 국내에서 벨기에 맥주 전문전을 전개할 경우 적절한 수익구조를 갖추기에 충분한가를 가름해보는 것이다. 국내에서 벨기에 맥주와 벨기에 맥주 전문점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수입맥주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호가든이 일본 맥주인 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사업기회도 있지만, 위험요소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종의 해외 환경 조사에 들어갔다. 인구가 1천만명 밖에 되지 않는 벨기에에는 3만개 이상의 벨지안 비어 카페가 있어, 인구 300명당 1개의 점포가 존재하는 셈이었다. 세계의 맥주애호가들이 한번은 꼭 방문해 보고 싶어하는 쿨리미나토르(De Kulminator), 데브레데(In de Vrede) 라 베카스 (A La Becasse) 등 전설적인 벨지안 비어 카페가 무수히 많았고, ‘카페 레페’, ‘벨지안 비어 카페’(BBC : Belgiuan Beer Cafe) 등 체인화된 점포들이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일본에서 확인한 벨기에 맥주붐은 국내에서도 벨기에 맥주 전문점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벤치마킹 여행은 2차례 진행했다. 필자와 우리 회사 직원들은 벨기에 맥주 전문점과 벨기에 맥주에 매료됐고, 컨설팅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큰 힘으로 작용했다. 맥주는 벨기에 맥주가 대세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국내최초의 벨기에 맥주 전문점을 개발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는 벨기에 맥주 붐에 편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선두적인 브랜드로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일일 것이다. [문의] 한국창업개발연구원 (02)501-2001
2008.06.06 I 강동완 기자
(창업기획) 주객전도, 고기음식점에서 김치찌개로 대박
  • (창업기획) 주객전도, 고기음식점에서 김치찌개로 대박
  • [이데일리 EFN 송우영 객원기자]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오피스상권에는 김치찌개가 맛있기로 소문난 음식점 한두군데는 있기 마련이다. 언뜻 보기에 외식산업 속에서 김치찌개 시장의 규모는 넓고 두터워 보인다. 그러나 주변 음식점들을 둘러보자. 백반집에는&nbsp;일반적으로 된장찌개와 호응을 이루어 김치찌개 메뉴가 있다. 고기음식점에서도 점심특선으로 꽁치나 참치, 또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메뉴를 내고 있다. 점점 포화상태가 되어 가는 김치찌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군더더기 없는 국물 속에 통째 담긴 김치와 목살 - <성진식당>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송포동 763-2 (031) 911-0250 이수뢰 대표는 17년 전 정육점을 하면서 저녁에는 고기음식점을 했다. 지금 유행하는 정육점 식당이었던 것. 1992년쯤 일산 신도시가 진행되고 공사장 인부들이 많아졌다. &nbsp;바로 앞 밥집은 테이블이 6개 밖에 없는데 줄서서 먹는 것을 보고 ‘어차피 있는 김치와 있는 고기로 김치찌개를 팔자’로 찌개 메뉴를 시작했다. 10월에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 12월에는 직접 농사지은 것, &nbsp;2·3월에는 해남·진도 배추로 담근다. 한번 담글 때 1통에 400포기가 들어가는 것을 약 50통 정도, 약 1만~2만포기 정도를 담근다. 배추가격과판매량에 따라 담그는 양에 차이가 있지만 1년에 서너차례 김장을 한다. 올해는 배추값이 폭등해 평소의 반인 3만포기정도 담갔다. 찌개용 김치는 창고형 냉장고에서 2℃로 최소 1년을 숙성한다. 일정한 낮은 온도에서 숙성된 김치는 아삭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찌개용 김치를 반찬으로 내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내고 있다. 4년 전 식당 앞에 길이 나면서 농사를 짓던 곳에 집을 짓고 성지농원을 만들었다. &nbsp;성지농원은 6611.60m2(2000평)에 집과 김치작업실, 냉장창고, 9개의 하우스동이 있다. 농약대신 발효한 막걸리를 이용해 배추부터 고추, 오이, 가지, 방울토마토 등을 무공해로 직접 재배해 김장도 하고 반찬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도 이곳 인기비결이다. 가정집이 같이 있던 성지식당도 식당만 새로 지었는데 6개월간 문을 닫았다가 영업을 시작하고 2년 가까이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인 영업시간동안 1분도 고객줄이 끊기지 않았다. 반찬 재료가 다 떨어져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할 때 반찬이 없어도 좋다고, 찌개만 먹고 간 고객도 부지기수였다. 이 대표는 점심때 파는 김치는 아침에, 저녁에 파는 것은 오후에 따로 가지러 간다. 미리 가져다 놓으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그런 그녀의 고집이 ‘통김치찌개’를 만들어 냈다. &nbsp;다른데서 먹으면 찌개를 고기나 김치 남은 것으로 끓인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갔었기 때문에 다 통째로 넣고 끓여냈다. 돼지고기는 목살과 목항정살이 이어진 부위를 넣는데 메뉴이름처럼 통째로 들어간다. &nbsp;김치찌개 中(2만원)에 들어가는 양만 450g이 넘는다. 大(2만5000원)에는 김치는 물론 들어가는 돼지고기 양도 900g이 넘는다. 한약재를 먹여 키운 돼지는 성진식당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돼지사육장에서 한약재를 먹여 키운 것으로 이 대표가 오랫동안 거래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위생시설 등을 확인하고 선택한 것이라 신뢰할 수 있다. 이곳 김치찌개는 국물에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김치를 담글 때부터 양파와 무를 갈아서 넣어 시원한 김치의 맛은 그대로 있지만 국물이 맑다. &nbsp;김치와 돼지고기는 따로 한번 삶아서 낸다. 돼지고기의 경우는 워낙 커서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찌개에 기름이 많이 뜨기 때문에 초벌로 삶으면서 기름을 걷어낸다. 이곳 찌개 맛의 가장 큰 비법은 김치를 담그면서 만들어 김치와 함께 냉장고에서 1년을 숙성하는 발효국물에 있다. 이것만은 절대 말해줄 수 없는 비밀이라며 김치통 가득히 담겨있는 거무스레한 국물에 손가락 한번 닿을 수 있는 것만 허락했다. 살짝 쏘는 맛이 나는 육수 덕에 고객들이 육수를 추가 주문해도 푸짐히 낼 수 있다고. ◇ 역발상의 힘, 상추쌈에 싸먹는 김치찌개 - <한밭식당> 인천시 동구 화수2동 35-20 (032) 764-3342~3 삽겹살을 팔던 고기음식점으로 정춘헌 대표가 22년 전에 시작한 이곳은 이제 ‘쌈을 싸먹는 김치찌개’로 더 유명하다. 당시에는 맛보다는 양을 중요시하던 배고픈 시절이었다. 처음에는 삼겹살을 넣고 끓였는데 고기양이 많아서 고기찌개라는 별명도 붙었을 정도다. &nbsp;고기를 먹는 상에 김치찌개를 추가로 내다보니 자연스레 찌개 속 푸짐한 고기를 파절이와 같이 상추쌈에 싸먹게 되었다.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두껍게 썰어 넣어 쌈을 싸먹기도 좋다. 김치찌개가 인기가 있어 반찬수를 늘이고 고기반찬이었던 파절이와 쌈장, 마늘, 상추를 빼고 냈다. &nbsp;여름철에 상추가격이 너무 올라 5000원 객단가로 맞추기 어려웠던 까닭도 작용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그렇게 먹어온 고객들은 추가로 상추와 파절이를 요구했다. 그걸 본 다른 고객들도 ‘나는 왜 안 주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이미 쌈을 싸먹는 김치찌개로 소문이 나서 반찬을 두 번씩 차리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결국 다시 원래대로 통일 했다. 파를 직접 써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 가늘게 기계로 내려 써는 것이 아니라 파김치처럼 두껍게 썰어 아침에 절여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중순에서야 파 써는 기계를 주문제작해 일손을 덜게 되었다.&nbsp;&nbsp;양념맛도 양념맛이지만 파김치를 닮은 파절이는 씹는 맛이 좋다. 나머지 반찬도 푸짐하다. 많게는 점심 1시간 동안 1, 2층 165.29m2(50평) 면적 24개 테이블에서 100인분까지 팔아보았다. 돼지고기 육즙이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주문과 동시에 바로바로 양념에 주물러 나가면 테이블 위에서 끓여먹을 수 있게 한다.&nbsp;&nbsp;도시가스를 설치해 테이블에서도 센 불로 10분 안에 끓여 먹을 수 있지만 점심시간에는 테이블 위 가스레인지 위에 고객들이 들이닥칠 시간에 맞춰 미리 세팅을 하고 끓여둔다. 겨울 김장때 300~400포기를 담그고 여름에는 1주일에 1번씩 30~40포기를 담근다. 김치는 젓갈을 많이 넣기보단 소금으로만 간을 해서 담근다.
2008.06.05 I 객원 기자
(아름다운 맥주 전쟁) 생맥주 피처로 마시면 바보
  • (아름다운 맥주 전쟁) 생맥주 피처로 마시면 바보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우리나라 창업시장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큰 편이다. 그리고 초보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 중에서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매력이 있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관련 브랜드의 영속성 측면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생맥주 맛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오해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 칼럼에서는 그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바로 잡아 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생맥주 브랜드의 영속성을 기대해 본다.(편집자주) 모든 음식은 먹는 방식이 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오랜 경험과&nbsp;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방식을 정답이라고 여긴다. 생맥주의 본고장은 독일이다. 600년의&nbsp;시행착오 끝에&nbsp;지혜로 얻어진 것이 바로 맥주잔이다. 일반적으로 생맥주는 손잡이가 달린 잔을 사용하되 500cc 혹은 300cc로 마시는 것이 생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다. 만약 맥주를 막걸리 마시듯이 큰 통에 넣고 퍼먹는 방식으로 먹으면 맛이 어떨까? 특별히 맥주에 대한 애정이 없고 1차로 소주를 마시고 난 다음 2차 입가심으로 생맥주를 마실 경우 맥주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그저 시원하기만 하면 된다고 여기고, 판매자 입장에서도 맛과 향 보다는 시원하게만 해주면 된다는 식이다. 어쨌든 소비자와 판매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생맥주는 그 수준이 바닥에 머물고 있었으며, 피쳐는 물론이고 3,000CC, 5,000CC 잔으로도 팔고 있다. 필자는 그 자체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nbsp;다만 생맥주를 그렇게 마시게 되면 생맥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과 향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는 얘기다. 결국은 생맥주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며, 이를 가지고 영업을 하는 사업장도 매출의 한계에 부딪치고 말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맥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맥주의 다양한 맛과 향에&nbsp;관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맛을 까다롭게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맥주를 술의 한 가지로 생각하던 것과 달리 맥주 자체를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nbsp;&nbsp;정해진 용기를 사용해서 제 맛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은 판매자의 가장 기본적인 양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피쳐로 판매하지 말아야 한다. 소비자들도 피쳐로 마시는 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다. &nbsp;생맥주는 공기와 닿는 시간과 면적이 길고 넓을수록 맥주 맛은 빨리 변한다. 피쳐 잔은 기본 500CC 잔보다 생맥주 맛을 해칠 요소를 다분히 지니고 있다. 생맥주 맛관리를 통해 생맥주 매니아 층을 형성해 가고 있는 밀맥주전문점 뷰티플 비어에서는 철저하게 500CC로만 판매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해야 고객들에게 가장 맛있는 생맥주를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 생맥주 잔에 얽힌 비밀 [도움말 : 뷰티플비어(www.beautiful.co.kr)]
2008.05.28 I 강동완 기자
분홍·하양…화려한 철쭉의 유혹
  • 분홍·하양…화려한 철쭉의 유혹
  • [노컷뉴스 제공] 경기도 포천 평강식물원(www.peacelandkorea.com·031-531-7751)이 6월 8일까지 철쭉전시회를 열어 식물원을 찾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포천시 영북의 명성산과 산정호수 자락에 자리잡은 평강식물원은 전국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희귀식물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곳이다. 윤상, 배영민, 정진옥 등 한국철쭉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을 분재로 준비해 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봄에 무리지어 피는 꽃 중에서도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철쭉은 눈부신 진분홍빛의 산철쭉, 겹꽃잎 구조의 겹산철쭉, 꽃잎이 하얀 흰철쭉 등 20여 가지에 이른다. 전시회는 지난 24일 벌써 막이 올랐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객 등 일반인들의 호응이 높다. 전시기간 중 원내에 위치한 약선(藥膳) 레스토랑 '엘름(Elm)'에서는 일곱 가지의 산나물과 쇠고기 불고기, 된장찌개, 순두부, 강된장 등 각종 쌈채를 곁들인 '약선산채정식'을 판매한다. 평강식물원은 산정호수 관광지 내에 위치해 있어 주위에 이동갈비·포천 막걸리 등의 먹을거리와 명성산·백운계곡 등의 볼거리, 서바이벌 게임, 한탄강 래프팅 등의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개장 시간은 오전 8시 30분~오후 7시(폐장 한 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다.
'우생순' 신예 민지, 中 영화 여자 주인공 발탁
  • '우생순' 신예 민지, 中 영화 여자 주인공 발탁
  • ▲ 중국 TV영화 '제주도 막걸리 아저씨' 촬영 현장에서의 민지(맨 오른쪽)[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떠오른 신예 민지가 중국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민지는 중국 영화 ‘제주도 막걸리 아저씨2’(가제)에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제주도 막걸리 아저씨2’는 제주도에서 ‘막걸리 아저씨’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가족이 첫째 딸의 중국인 남자친구가 결혼을 승낙받기 위해 제주도에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중국 TV영화 ‘제주도 막걸리 아저씨’의 속편 격으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민지는 전편에서 여자 주인공의 동생으로 언니의 남자친구가 애인인 것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이용해 성형수술 비용을 마련하려다 언니가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선을 본 남자 박정호에게 반하는 아미 역을 맡았었다. 전편에서 민지는 박정호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 언니와 남자친구의 결혼을 도와줬다. 당시 민지의 연기를 눈여겨 본 중국 제작진은 영화로 제작될 속편에 민지를 아예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속편은 민지가 연기할 아미가 박정호와 헤어진 뒤 중국에서 유학을 하다 언니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상하이로 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을 예정이다. 민지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유망주 장보람 역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5일 방영된 KBS 2TV 특집 청소년드라마 ‘정글피쉬’에서 안방극장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 관련기사 ◀☞‘우생순’ 신예 민지, “드라마는 처음이라 긴장돼요”☞‘정글피쉬’ 김수현 시사회 직후 눈물...“죄송합니다”☞‘정글피쉬’, 맥 끊긴 청소년 드라마 부활 이끌까☞'우생순' 기대주 민지, 청소년드라마 '정글피쉬'로 안방극장 첫 주연
2008.05.06 I 김은구 기자
어깨 들썩 풍물놀이, 아슬아슬 줄타기…한판 놀아보세
  • 어깨 들썩 풍물놀이, 아슬아슬 줄타기…한판 놀아보세
  • [조선일보 제공] 경기도 안성에서 매주 토요일 신명 나는 남사당(男寺黨)놀이 무료공연이 펼쳐진다. 아슬아슬 줄타기, 흥겨운 풍물놀이, 온갖 막춤이 어우러지는 뒷풀이 등이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다. 토요일을 놓쳤다면 안성맞춤박물관, 대한민국술박물관 등을 관람하고 돌아와도 좋겠다. ▲ 3m 높이의 외줄 위에서 펼쳐지는 줄타기 묘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영상미디어 조영회 기자11:00안성맞춤박물관 관람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초입에 안성맞춤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안성의 유기, 안성의 농업과 향토문화를 소개하는 시립박물관이다. 1층은 안성맞춤 유기전시실, 2층은 농업역사실과 향토사료실로 구성되어 있다. 유기(鍮器)전시실은 유기의 역사, 제작 방법별 분류, 용도별 분류 등으로 나누어 유기의 이모저모를 알려준다. 페르시아에서 인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유기의 전파 과정, 방짜유기(놋쇠를 부어 내린 후 두드려 만든 그릇)와 반방짜유기, 주물유기 등 제작 방법, 제기 반상기 일상생활용구 등을 영상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에 해설을 해준다. 관람료는 어른 500원, 19세 이하 청소년 및 65세 이상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12:30점심식사 '행복한 동물병원' 뒤편 골목에 자리한 담소원(031-677-7766)의 대표 메뉴는 골프채갈비탕(6000원). 골프채처럼 생긴 큼지막한 갈빗대가 나온다. 국민은행 뒤편 안일옥(031-675-2486)의 메뉴는 설렁탕, 곰탕, 갈비탕 등이며 각 6000원. 한경대학 부근의 약산골(031-674-1771)은 퓨전한정식집이다. 점심정식 1인분 1만4000원. 14:00대한민국술박물관 안성시내에서 석남사로 가는 길에 올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마둔저수지 조금 못 미친 곳에 대한민국술박물관이 보인다. 2004년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술항아리, 술병, 술 관련 고서 등 술에 대한 자료들을 4만여 점 보유하고 있다. 박영국 관장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1시간 정도 소장품 설명과 술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당으로 이동하면 박 관장이 직접 담근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한 뚝배기에 5000원, 안주거리는 빈대떡, 파전, 김치전(각 1만원) 등. 관람료 무료. 16:00 태평무 상설공연 감상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는 국가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춤이다. 태평무전수관은 태평무 기능보유자인 강선영 선생이 운영하는 전통무용 상설공연장.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태평무, 검무, 장고춤, 북춤, 무당춤, 한량무 등을 보여준다. 화려한 당의, 다양한 무속장단, 그 장단에 맞춘 발짓춤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관람료 무료. 18:30 남사당놀이 상설공연 감상 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된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은 2002년 처음 시작됐다. 이 공연을 보려면 오후 5시30분이나 6시까지는 공연장에 도착,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눈에 띈다. 다른 곳의 노천극장은 대부분 원형이지만 이곳은 사각형 모양이고 각 변을 따라 관람객용 계단이 있다. 풍물 장단이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다가 드디어 오후 6시30분이 되면 본격 공연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공연은 줄타기. 2004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줄타기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하고 돌아온 권원태씨(무형문화재 줄타기 이수자)가 보여주는 줄타기 묘기는 보는 이들의 넋을 빼앗고도 남는다. 그는 줄타기대회에서 지상 8m 높이에 설치된 길이 50m의 줄을 19초대에 주파했던 화제의 인물이다. 3m 높이의 외줄 위에 올라 권씨가 던지는 재담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장히 어렵구나. 이게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인데. 배워도 지랄 같은 것을 배워 가지고 이렇게 죽을 고생을 하네 그려." 광대 집안에서 태어나 10살 때부터 줄타기에 나선 권원태씨는 영화 '왕의 남자' '황진이' 드라마 '왕과 나' '장길산' 등에 출연해서 주인공들 대신에 줄타기를 하거나 자문을 해준 유명 인사이다. 이어서 풍물놀이, 살판(땅재주놀이), 상모놀이, 무동놀이 등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관람객들이 한데 어울리는 뒷풀이마당이 벌어진다. ::안성문화관광투어버스 안내 안성시의 명소와 남사당공연 등을 편하게 즐기려면 안성문화관광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사당놀이 공연이 끝나고 안성시내로 되돌아가려면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자가용을 가져가지 않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운행한다. 버스 탑승 장소는 안성버스터미널 맞은편 보령약국 앞 또는 안성맞춤박물관. 요금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인터넷 예약 http://tour.an seong.go.kr 전화문의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7-1330 ::대중교통 안성맞춤박물관: 안성시내 봉산로터리에서 50번 버스 이용, 중대 입구 하차 또는 하나로마트 앞에서 중대로 들어가는 백성운수 버스 이용. 대한민국술박물관: 안성시내 알파문구 앞에서 100번 버스 이용, 개산농협에서 하차(1시간에 1대꼴). 태평무전수관: 안성시내 서인로터리에서 고삼 방면 시외버스 타고 태평무전수관 근처에서 하차, 도보로 7분 거리. 남사당전수관: 안성시내 버스터미널 뒤편 인지동에서 시청 앞 봉산로터리를 지나는 보개면 북좌리행 버스 하루 6회(오전 6시40분·10시20분, 오후 1시30분·2시·6시 10분, 8시10분) 운행. ::자가용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안성맞춤박물관→대한민국술박물관→태평무전수관→남사당전수관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2, 홈페이지 www.anseong.go.kr 안성맞춤박물관: 031-676-4352, 홈페이지 http://museum.anseong.go.kr 대한민국술박물관: 031-671-3903 태평무전수관: 031-676-0141 남사당전수관: 031-678-2518 안성맞춤박물관→중식→대한민국술박물관→태평무 공연 감상→남사당놀이 공연 감상 ▶ 관련기사 ◀☞5월엔 가족과 함께 호텔로 휴가 가볼까☞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春! 봄빛 찬란한 南道로 떠나요~
  • 전남도, 남도음식 프랜차이즈 적극지원 나서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전라남도는 여성의 사회진출확대, 식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농림업 생산규모(36조원)보다 크고 계속 성장추세에 있는 외식산업(48조원)을 육성하기 위하여 지난해부터 지역에서 안주하고 있는 남도음식의 프랜차이즈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먼저 순천 “남도 삼백리”(대표 이미경)는 산뜻하게 포장된 1인용 김치찌개와 100여가지 반찬 및 순천막걸리를 메뉴로 서울 가락동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월 매출액 50백만원(음식 35, 반찬 15)을 올리면서 남도음식의 명성을 크게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가맹점 창업 이외에도 전국에 가맹점 1,000개를 보유한 비빔밥과 죽 전문 프랜차이저인 “본죽” 회사와 14개 기업체 식당으로부터 반찬 납품을 의뢰 받았다는 것. 박래복 전남도 농산물유통과장은 “각종 음식 박람회나 전시회에 참가하여 남도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러나 남도음식의 조리법을 간편화하고 매뉴얼화해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남도음식 가맹점의 전국 확대가 전남 농산물 소비촉진과 남도음식 명성을 확산시키는 지름길”이라며 앞으로 “전남의 향토우수 음식점이 조리법을 퓨전화하여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04.07 I 강동완 기자
추억도 잠시 멈춰서는 곳… 그곳에 나를 두고오다
  • 추억도 잠시 멈춰서는 곳… 그곳에 나를 두고오다
  • [조선일보 제공] 봄바람이 불면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한적한 간이역에 앉아 기억이 가물가물한 옛사랑을 맘껏 떠올리고 싶고 젊은 시절 잔디밭에서 마시던 걸쭉한 막걸리로 세상살이에 갈라진 마음을 채우고도 싶어진다. 산새 지저귀는 오솔길을 걷고, 탁 트인 물줄기를 바라보며 심호흡도 할 수 있는 곳 없을까. 작은 간이역과 구수한 막걸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양평으로 떠났다. ▲ 경기도 양평 구둔역. 하루 열차 서너 대가 정차하는 작은 간이역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08:30 양평 구둔역에서 추억 찾기 청량리를 출발한 열차는 덜컹덜컹 한 시간 30분을 달려 구둔역에 닿는다.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구둔역은 간이역이다. 하루 90여 대의 열차가 구둔역을 지나가지만 그중에서 정차하는 건 고작 3, 4대뿐. 구둔역에 서는 기차를 타려면 미리미리 시간표를 체크한 후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기차표도 팔지 않는 작은 역사는 아담하기 그지없다. 매표소가 없으니까, 구둔역에서 기차를 탄다면 열차 내의 철도 승무원에게 기차표를 구입해야 한다. 사진 한 장에 쏙 들어가는 역사(驛舍)는 흰 벽에 뾰족한 지붕을 이고 건물 하단에는 초록 페인트를 칠해 동화 속 건물처럼 보인다. 지금은 인적이 드물지만 약 10년 전만 해도 구둔역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새벽부터 경동시장으로 약초 팔러 가는 할아버지, 서울로 통학하는 학생들로 역사는 북적거렸다고 한다. 사람 냄새가 풀풀 나던 구둔역은 이제 '등록문화재 제296호·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 되었다. 구둔역 역사에 앉아있다 보면 편지 한 장이 쓰고 싶어진다. 부쳐도 좋고 아니 부쳐도 좋은 이야기를 말이다. 10:30 지평 막걸리 술도가 돌아보기 가슴 끝이 뭉클해질 때, 쩍쩍 갈라져 가는 인정과 감성을 보듬어줄 막걸리가 필요하다. 구둔역에서 가까운 지평리에는 마침 좋은 술도가가 있다. 1925년 문을 연 '지평 막걸리'다. 앞쪽에 선 버드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면 폐허처럼 보일 건물이지만 백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 지평막걸리 술도가에서는 아직도 옛날 방식으로 막걸리를 빚는다. 밀가루 막걸리는 5일 쌀 막걸리는 6일이 걸리는데 두 팔을 벌려 안아도 그 품이 닿지 않는 360L짜리 옹기항아리가 눈에 띈다. 소리와 냄새만으로도 막걸리의 숙성 정도를 알아내는 20년 이상 경력의 기술자 세 명이 만드는 막걸리 제조 공정은 오후에만 볼 수 있다. 소주와 맥주에 밀려 전국의 막걸리 술도가 중 약 70%가 문을 닫은 80년대를 견디고도 살아남은 지평막걸리의 힘은 바로 '맛'이다. 길 건너에 자리한 판매장은 단 한 곳. 도보 2~3분 거리의 허름한 막걸리 판매장에 들어서면 이리저리 쌓여 있는 막걸리 병과 통이 정겹기 그지없다. 1.7L 들이 병 막걸리는 지평막걸리(밀가루가 원료)가 1700원, 지평쌀막걸리(쌀이 원료)가 1900원이며 행사용으로 좋은 통막걸리는 20L에 1만4000원(통 값 3000원 별도)이다. 막걸리 한 병을 손에 넣으면 그 맛을 보고 싶어 참을 수가 없다. 어머니의 젖빛처럼 뽀얗고 찰지고 단 막걸리 한 모금을 목구멍으로 넘기면 식도를 따라 알싸하게 넘어가는 맛에 눈물이 찔끔 난다. 12:00 용문사 산채 비빔밥과 산책 아침 일찍부터 곤한 행보를 했으니 뱃속에서 신호를 보낸다. 천년 고찰 용문사(龍門寺) 아래쪽 식당가를 찾아보자. 용문산 자락에서 자란 나물을 데치고 무치고 볶아 내 놓은 산채비빔밥은 오색 자연을 맛보는 행복식단이다. 이중 34년 전통의 중앙식당(031-773-3422)과 송림식당(031-773-4165)이 유명하다. 모두 산채비빔밥(6000원) 전문으로 된장국이 곁들여 나온다. 산채정식(8000원)을 시키면 된장찌개가 서비스다. 도토리묵(중앙식당 6000원, 송림식당 8000원)까지 더하면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식사 후에는 소화도 시킬 겸 사찰 주변을 걸어보자. 20분 정도 걸리는 용문사까지 올라도 좋다. 울창한 송림(松林)과 돌돌돌 흐르는 계곡물이 도심의 걱정과 먼지를 씻어준다. 15:00 두물머리에서 조용한 시간 이제 슬슬 하루 일정을 정리할 때가 되었다. 사진촬영지로 유명한 두물머리가 차로 30~40분 거리다. 사계절 다른 모습을 띠는 두물머리는 봄이면 파르스름해진 물빛 때문에 황포돛배의 황토 빛이 더욱 진해 보인다. 330도로 펼쳐지는 물줄기가 시원하기 그지없으며,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힘찬 에너지를 탄생시키는 조용하고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가슴 깊은 곳에서 힘이 끓어오른다. 자가용― 서울에서 구리-양수리를 지나 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를 이용한다. 용문에서 우회전해 331번 지방도를 타고 지제 방향, 일신교 넘어 좌회전하면 구둔역이다. 대중교통― 청량리에서 구둔역까지: 청량리 발 오전 7시(구둔역 도착 오전 8시26분)를 타고 가서 구둔역 발 오후 6시15분(청량리 도착 오후 7시32분)으로 돌아오는 것이 당일치기 여행으로 적당하다(어른 4700원·어린이 2400원, 편도 기준). 구둔역까지 가는 기차는 하루 3회(오전 7시·낮 12시·오후 6시57분), 돌아오는 편은 4편(오전 6시·8시10분·낮 12시15분·오후 6시15분) 있다. 돌아올 때는 두물머리에서 경기 고속 2228번(10~15분 간격)을 타고 청량리까지 바로 오는 게 편하다. 구둔역에서 지평막걸리 술도가까지: 구둔역 광장에서 대원고속(여주시내버스) 7-1번을 타고 지평사거리에서 내린다. 20분 소요. 1000원 지평막걸리 술도가에서 용문까지: 지평사거리에서 대원고속 7-1을 타고 용문에서 내린다. 25분 소요. 1000원. 용문에서 두물머리까지: 용문사에서 양평 시내로 가는 버스(용문사 출발 오후 12시40분·1시 50분·25분소요·1200원)를 타고 양평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두물머리행 버스(20분 간격·시내버스 1300원, 직행버스 1800원)로 바꿔 탄다. ※양평 내에서는 버스 노선이 불편하니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자. 지평택시 (031-774-8582)는 미터기를 기준으로 요금을 받는다. 콜비 1000원 별도. 구둔역-지평막걸리 약 1만원, 지평막걸리-용문사 구간 요금은 약 1만3000원, 용문사-두물머리는 약 3만5000원 정도지만, 교통 흐름에 따라 요금이 더 올라가기도 한다. 구둔역 (031)773-7733, 지평막걸리 술도가 (031)773-7030, 양평 버스 터미널 (031)772-2342, 대원고속(여주 시내버스) (031)884-9286, 양평군청 문화관광과 (031)770-2061 www.yp21.net 청량리-구둔역-지평막걸리 술도가·판매장-용문사 식당가에서 점심 식사-두물머리에서 구둔역으로 이동 또는 두물머리에서 버스로 서울 귀가 ▶ 관련기사 ◀☞꿈결 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도쿄의 인사동 100년이 통한다☞''온통 하얀 봄빛'' 섬진강 벚꽃축제 열려
버텨줘서 고마워요! 오래된 식당들
  • 버텨줘서 고마워요! 오래된 식당들
  • [조선일보 제공] 오래된 식당이 참 없다. 외국처럼 100년, 200년 할 것도 없이 10년 버티는 식당 찾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 꼽자면! &nbsp;첫째, '밥장사는 아무나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 탓이 제일 크다. 손맛 있어 꽤 명성을 얻은 식당 주인들도 만나면 "에이, 애들 시집장가 보내면 이 일 그만둬야지" 하고 쉽게 말한다. &nbsp;둘째, 재개발과 도시화의 영향이다. 오래된 식당들은 대부분 허름한 동네에 자리잡고 있는데 재개발과 도시화에 밀려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이 허다하다. &nbsp;셋째, 장사 잘되면 집주인이 가만두지 않는다. 집주인이 세를 올린다든지 직접 운영을 한다든지 해서 나가떨어지는 게 부지기수이다. &nbsp;넷째, 맛보다는 유행을 따르는 소비자 탓도 있다. 안동찜닭 떴다 하면 우리 소비자들은 이것만 줄창 먹는다. 이어 불닭 바람이다 하면 찜닭은 일순 사라지고 온통 불닭이다. 이 엄혹한 외식업계에 그래도 오래된 식당들이 있기는 있다. 장인정신과 고집으로 일군 식당들이다. 이때까지 잘 버텨준 것이 고마울 뿐이다.&nbsp;::: 신승관 자장면 ▲ 신승관 자장면종로 피맛골에 있는 신승관<오른쪽 사진>은 5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화상 3대 중국집이다. 1대 주인으로부터 중국집 역사에 대해 참 많이 배웠었다. 옛날 자장면 맛이 나지 않는다고 투정을 하자 지금은 사라진 돼지기름 탓이라고 일러주었다. "콩기름으로는 맛이 안 나지." 20년 가까이 이 집 음식을 먹어본 바로는 기본적인 음식 맛에는 변함이 없다. 신승관에서는 주요 메뉴로 물만두를 밀지만 나는 이 집의 자장면 맛에 반해 있다. 주방에서 쓰다 남은 채소는 어느 것이든 잘게 다져 자장에 넣는데, 이 채소에서 나온 물만으로 자장이 만들어지니 달고 개운한 맛이 남다르다. 그러나, 이 신승관도 사라지게 생겼다. 청진동 재개발 때문이다. 어딘가로 옮겨 장사를 하겠지만 그 낡은 유리문과 창이 주는 전통의 맛을 새로운 신승관에서 느낄 수 있을까. 자장면 3500원, 물만두 4000원. (02)735-9955 ::: 전주 삼백집 콩나물국밥 전주 출신의 한 애주가는 늘상 술 마시기에 전주만한 곳이 없다고 고향 자랑을 늘어놓곤 했는데, 그 술 마시기 좋은 집으로는 욕쟁이할머니집(삼백집)을 꼽았었다. 10여 년 전 그는 욕쟁이 할머니의 부음을 듣고 어느 선술집에서 눈물 뚝뚝 흘리며 소주를 마셔댔다. "모주 맛은 무슨 모주 맛이야. 할머니 욕 맛이 좋아 갔었지. '이 썩을 놈아' 하고 부르면 가슴이 쯔르르한 게…." 욕쟁이 할머니는 가시고 조카가 이어받아 모주와 콩나물국밥을 낸다. 모주란 막걸리에 대추·계피·흑설탕을 넣고 달인 술이다. 따뜻하게 먹는데 속풀이에는 이만한 게 없다. 콩나물국밥은 욕쟁이 할머니 계실 때처럼 임실 쥐눈이콩으로 콩나물을 재배하고 맛내기 김치는 꼬박 2년을 묵히며 곰소에서 새우젓 구해온다. 바뀐 것은 할머니의 욕을 들을 수 없다는 것과 하루에 콩나물국밥을 300그릇 이상 판다는 것이다. 콩나물국밥 4000원, 모주 1잔 1500원. (063)284-2227 ::: 강릉 초당두부 초당 두부는 한국전쟁 전후 초당동의 아녀자들이 집에서 두부를 쑤어 강릉 중앙시장에 내다팔았던 것이 시초이다. 1980년대 들어 가정집에서 쑤는 초당 두부는 거의 사라졌고, 식당과 '강릉초당두부' 공장에서 그 맥을 잇고 있다. 초당동 아녀자들이 두부를 쑤어 팔았던 것은 가난 때문이다. 강릉 시내와는 지척이니 소비자를 상대로 음식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팔 수 있었고, 그 음식이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두부였다. 예전 가정집 두부 맛을 잇고 있는 집으로는 '원조초당순부두'와 '초당할머니순두부'를 꼽을 수 있다. 초당원조순두부는 며느리가, 할머니순두부는 아들이 2대째 영업을 하고 있다. 초당 순두부의 제맛을 보려면 아침에 가는 것이 좋다. 새벽 5시부터 콩을 갈기 시작하는데 아침 7시쯤이면 순두부가 완성된다. 순두부백반 5000원. 원조초당순두부 (033)652-2660, 초당할머니순두부 (033)652-2058 ::: 수원 갈비 화춘옥 수원의 이귀성 씨는 해방 후 해장국(갈비우거지탕) 장사를 하다 1956년 갈비구이를 내기 시작했다. 식당 한켠에 화덕을 만들고 여기서 15㎝ 길이의 커다란 갈비를 숯불에 구워서 양재기에 담아 기다란 나무탁자에 앉은 손님에게 내었다. 박 대통령이 오면 숯불 연기를 피워 손님들의 눈길을 피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1980년 전후 화춘옥은 문을 닫았다. 장사가 너무 잘되어 그런 것이라 들었다. 세금 문제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 화춘옥 출신들이 수원갈비 맛의 전통을 이었다. 그러다 몇 해 전 화춘옥이 재개업을 하였다. 손자가 그 뒤를 이었다. 예전 그 시절 화춘옥처럼 커다란 화덕을 두었는데, 강렬한 복사열로 갈비구이 맛 내는 데는 그만이다. 예전 그 목로주점 형태는 아니지만 이 큰 화덕만으로도 수십 년 전통을 잇는 데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호주산 1인분 양념갈비 2만2000원, 생갈비 2만9000원. (031)226-8888 ::: 안동 헛제삿밥 헛제삿밥의 유래는 한국전쟁 직후 돈벌이를 위해 안동의 아주머니들이 함지에 나물과 밥을 이고 다니면서 '제삿밥'이란 이름으로 팔았던 것이 그 시초이다. 헛제삿밥을 처음 식당 음식으로 내놓은 이는 '민속음식의집'조계행 씨이다. 안동에서 30년 가까이 음식점을 하면서 다진 손맛을 바탕으로 헛제삿밥을 향토 음식으로 내놓았다. 그 때가 1981년이었고, 한 1년 후 까치구멍집의 손차행 씨도 헛제삿밥을 내기 시작하였다. 이 두 집은 이제 며느리들이 대를 이었다. 헛제삿밥은 비빔밥의 일종이다. 콩나물, 무나물, 가지나물, 고사리나물, 취나물, 호박나물, 배추나물이 든 대접에다 밥을 턱 얹고 짭짜름한 조선간장을 척척 끼얹어 꾹꾹 비벼 먹는다. 여기에 쇠고기, 무, 두부로 끓인 탕국도 조금 넣어 맛을 더한다. 따르는 음식으로는 보통 상어적, 고등어·쇠고기·동태·북어를 꿴 산적, 호박전, 두부전 등이 오른다. 차림에 따라 6000~1만원. 민속음식의 집 (054)854-8844, 까치구멍집 (054)821-1056 ::: 시흥동 길목 바비큐 통닭 닭 숯불 바비큐가 10여 년 전 크게 유행하다 요즘은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조리하는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닭을 숯불에 애벌구이한 후 이를 다시 잘라서 두 번씩 양념을 발라 구워야 한다. 이때 나오는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양념이 숯불에 타면서 내는 냄새가 고소하지만 요리하는 입장에서는 고통이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시흥사거리 파출소 골목에는 한때 닭 숯불 바비큐 집들이 열 곳 남짓 있었다. 80년대 중반 쯤부터 한두 집 생기기 시작해 90년대 초반 '닭 바비큐 골목'이라 불릴 만큼 유명했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두어 집 남았다. '길목 바비큐 통닭'이 3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녀 이 골목의 '법통'을 잇고 있다. 양념은 열다섯 가지의 재료를 넣어 만든다. 달지 않고 적당히 매운 맛이 입맛을 계속 당긴다. 뒤돌아서면 또 먹고 싶어지는, 중독성이 있다. 1인분(반 마리) 6000원, 1마리 1만2000원. (02)803-5833 ::: 하동 재첩국 좌판 하동에는 재첩국 내는 식당이 즐비하다. 어느 집은 '원조' 간판까지 붙었다. 다 최근의 일이다. 시외버스터미널 담벼락 붙어 있는 재첩국 좌판 할머니들이 하동 재첩국의 원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할머니들은 밤새 재첩국을 끓여 리어카에 싣고는 새벽에 골목길을 누비며 "갱조개국 사이소"를 외치고 다닌다. 이 재첩국 행상의 역사는 50년도 넘는다. 한때는 이런 재첩국 행상이 30여 명에 이르렀는데 요즘은 터미널 좌판 할머니들도 힘에 부쳐 잘 하지 않는다. 먼저 한나절 재첩을 물에 담가 모래를 토하게 한다. 냄비에 재첩을 넣고 물은 바닥에 깔릴 정도만 넣어 끓인다. 이렇게 끓이면 거의 재첩에서 나온 물로만 된 국이 되는데, 이것이 '진짜' 재첩국이다. 하동 사람들은 이 재첩국을 사기 위해 새벽 3~4시에 이 할머니들의 집을 찾기도 한다. 재첩국 1그릇 2000원. 밥과 반찬은 없다. 말 잘하면 밥은 준다. ::: 포천 이동갈비 김미자네 이동갈비는 1970년대 초에 '개발'된 음식이다. 수원갈비는 갈비뼈에서 한쪽으로 살을 바른다. 이를 흔히 왕갈비라 한다. 서울 지역에서는 뼈를 중심에 두고 살을 양쪽으로 발라 양갈비라 한다. 이동갈비는 쪽갈비라고도 하는데, 보통의 갈비 요리에서는 한 대인 것을 갈비뼈를 세로로 잘라 두 대로 만들었다. 살의 두께와 결이 다르니 맛도 다 다르다. 이동갈비가 유명하게 된 것은 김미자 할머니 덕이다. 할머니네 갈비는 확실히 맛있다. 보통은 시판 왜간장을 쓰거나 조선간장에 물을 타서 쓰는데 할머니는 간장을 아주 싱겁게 담가 맛을 낸다. 그러니까 조선간장을 짜지 않게 담가 깊은 맛이 우러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간장이 쉬 상하므로 수시로 간장을 담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갈 때마다 카운터에서 딸을 보게 된다. 할머니가 고생할 때부터 내내 곁을 지키던 딸이다. 할머니의 간장 맛도 이 딸을 통해 이어지리라 믿는다. 호주산 1인분 2만4000원. (031)532-4459
새로운 주모 맞은 마지막 주막…경북 예천 ''삼강주막''
  • 새로운 주모 맞은 마지막 주막…경북 예천 ''삼강주막''
  • [조선일보 제공] 경북 상주에 사는 한민광(57)씨가 지난 22일 오후 친구들과 '삼강주막(三江酒幕)'을 찾았다. "주막이 아직 있다고 해서 구경 왔어요. 진짜 그대로네요. 옛날에 여기 나루터에서 배도 타고 했거든요." 함께 온 친구들도 신이 났다. "옛날 서까래 그대로네. 불 때는 아궁이도 다 있어. 솥도 걸렸고. 잘 왔다, 야!"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낙동강이 내성천, 금천과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 삼강 나루터가 있다. 일제 때만해도 과거 물자와 사람이 분주하게 오가던 교통 요지였다.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배, 쌀을 실은 미곡선 상인들의 물물교환으로 분주했다. 서울로 올라가는 장사치와 물자로 북적거렸다. 장이 서는 날이면 하루에도 나룻배가 30여 차례 강 이쪽과 저쪽을 오갔다. ▲ 하루 일과를 마친 삼강주막 툇마루에 마을 주민들이 앉아 맛걸리를 마신다. 주막 뒤로 강물이 오슴푸레하게 보인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삼강리 주민들은 그 시절을 어제처럼 기억한다. "사람들이 전부 일루 건너가. 소들도 전부 이리로 넘어갔지. 소장수들이 소를 댓 마리씩 사가지고 여기서 물을 건너 서울로 올라갔어요. 소마다 지가 신을 짚신을 한 짐씩 짊어지고 강을 건네. 그래 문경새재 넘어가지고 소한테 짚신 갈아 신겨가면서 서울까지 가는 거요. 과거 보는 사람들도 그래 다니고. 여기 주막도 손님이 그랬기 많았고. 소 일곱 마리를 실을 수 있는 나룻배와 사람 20명이 탈 수 있는 나룻배, 그렇게 두 척이 항상 왔다갔다 했지." 삼강주막은 1900년쯤부터 삼강 나루터, 거대한 회나무 아래 자리 잡았다. 지난 2005년 90세로 사망한 '마지막 주모(酒母)' 유옥연 할머니가 삼강주막을 꾸리기 시작한 건 1930년대였다. 70년 가까이 손님을 받았다. 유 할머니 이전에도 주모가 둘쯤 더 있었다지만, 주민들은 "주모라고 하면 유 할머니만 떠오른다"고 했다. 삼강리 정재윤 이장은 "유 할머니는 글도 숫자도 몰랐지만 머리가 비상했다"고 했다. "외상을 주면 부엌 흙벽에 칼로 금을 그었어요. 세로로 짧은 금은 '막걸리 한 잔'이고, 긴 금은 '막걸리 한 되'란 뜻이에요. 외상값 다 갚으면 가로로 긴 금을 그었지요." 부엌 흙벽에는 길고 짧은 금이 무수히 남아있다. 가로 긴 금이 없는 것도 많은 걸 보면, 주모의 인심이 그렇게 야박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번성하던 나루터와 주막은 1970년대부터 쇠락했다. 나루터 아래로 다리가 놓이고, 제방이 생기면서 인적이 끊겼다. 건설 붐으로 강 바닥에서 골재를 파내면서 그렇잖아도 줄어든 물이 더 말랐다. 회나무 뒤통수까지 차 오르던 강물은 이제 나루터 저 아래에서 골골 흐를 뿐이다. 손님은 끊겼지만 유 할머니는 주막을 유지했다. "그 할마시 아니면 벌써 없어졌지. 젊은 사람 같으면 접었을텐데. 마을 사람 오면 소주 한 병 팔고, 두 병 팔고 했지. 배 없어지고는 할마시 혼자 세월을 보냈어요." ▲ 새 주모 권태순씨와 그녀의 솜씨./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유옥연 할머니는 2005년 세상을 떠났다. 돌볼 주모가 없어진 삼강주막은 허물어져갔다. "우리나라에 주막은 이것뿐인데, 없어져야 되겠느냐"며 삼강리 주민들이 주막 살리기에 나섰다. 2005년 12월 경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됐다. 정재윤 이장은 "저 부엌 덕분에 문화재로 지정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일반 가정집 부엌과 다르게 문이 네 개나 있죠? 몸만 움직이면 사방 팔방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주막집은 작지만 옹골차다. "여자가 작아도 아는 낳는다고, 있을 건 다 있다"는 이장 말마따나, 16평에 불과하지만 부엌, 방 둘, 툇마루에 다락까지 있다. 경북도에서 1억5000만원을 지원 받아 훼손된 목재와 지붕을 걷어내고 초가집을 복원했다. 유 할머니가 금을 새긴 흙벽은 그대로 뜯어냈다가 고스란히 살렸다.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원두막 두 채도 세웠다. 1934년 '갑술년 대홍수'로 무너진 흙집 두 채도 주막 앞에 다시 들어선다. 한 채는 사공이, 다른 한 채는 보부상들이 숙소로 사용했다. 지난해에는 새 주모를 '공모'했다. 그래 봤자 삼강리 마을 주민 대상이었지만. 선발 조건은 딱 세 가지였다. '술을 직접 담가야 한다' '손님에게 친절해야 한다' '주막을 비우면 안된다'. 주민 셋이 주모 선발경쟁에 나섰고, 권태순(70)씨가 유 할머니의 뒤를 이을 주모로 선발됐다. 나이도 적당하고, 친절하고, 무엇보다 술을 잘 빚어서 남보다 높은 점수를 땄다. '마지막 주막이 복원됐다'고 소문이 나면서 요즘 삼강주막에는 다시 손님이 몰린다. 예전 같지야 않겠지만 평일 70여 명, 주말이면 200여 명이 삼강주막을 찾는다. 나이 좀 있는 분들은 옛 주막이 남아있다는 게 반갑고, 젊은 사람들은 신기하다. 주막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맛도 꽤 근사하다. 권태순 주모가 스물한 살에 시집와서부터 빚은 막걸리는 옛날 맛 그대로다. 많이 마셔도 머리가 아프지 않다. 두부와 묵도 공장에서 만든 것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안주 중에서 으뜸은 배추전. 물에다 밀가루 푼 묽은 반죽에 배춧잎을 잠깐 담갔다가 아무런 고명도 없이 그냥 프라이팬에 지져낸다. 심심하지만, 먹다 보면 희미한 단맛과 감칠맛이 배 나온다. 꾸밈 없고 투박한, 그야말로 '경상도스런' 음식이다. 막걸리 한 주전자(1되) 5000원, 배추전 3000원, 두부 2000원, 묵 2000원. 1만2000원짜리 '세트'로 시키면 막걸리부터 배추전, 두부, 묵, 김치가 한꺼번에 나온다. 권태순씨는 주모가 된 것이 영 탐탁잖은 척한다. "사람 꼬라지 안 되고 이게 뭐꼬?" 권 주모는 막걸리 자국이 확연한 바지를 손으로 가리켰다. 삼강리 노인회장인 남편 정수영(71)씨가 주막 살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람 중 하나니, 주모도 남편이 하자 해서 나섰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는 한다. 주모 일을 시작한 뒤부터 권씨는 새벽 두 시는 돼야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손님에게 낼 막걸리를 빚고, 묵을 쑤고, 두부를 만들다 보면 시간이 휙휙 지나간다. 그래도 자기가 만든 술이며 안주를 손님들이 잘 먹으니 기분 좋다. 여기저기 신문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유 할머니를 생각하며 삼강주막을 오래 보존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진짜로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다 점촌·함창IC에서 빠져나온다. 문경시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예천 방면으로 가다 보면 산양면 소재지에서 59번 지방도를 만난다. 풍양 방면으로 10분쯤 가면 삼강교다. 다리를 건너면 삼강주막 이정표가 보인다. 주막은 다리 바로 옆에 있다. 예천군 문화관광과 (054)650-6369 ▶ 관련기사 ◀☞60년대 거리 걷다 허기지면 막창순대 한 접시☞시골 장터 구경 가자☞동백꽃 터지는 소리에 숲이 웃네
'미수다' 커스티, 한국인과 국제 결혼..."새로운 가족 생겨 기뻐요~"
  • '미수다' 커스티, 한국인과 국제 결혼..."새로운 가족 생겨 기뻐요~"
  • ▲ 커스티-이현진 커플[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얘들아, 먼저 결혼해서 미안해. 너희들도 나처럼 국제결혼 반대 안하는 한국 부모님 열심히 찾아봐~”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중인 호주 미녀 커스티 레이놀즈(27)가 결혼식을 한 시간여 앞두고 '미수다' 친구들과 취재진에게 결혼 소감을 전했다. 커스티 레이놀즈(이하 커스티)는 23일 오후 4시30분 동갑내기 한국인 이현진씨와 서울 마포의 M팰리스 웨딩홀 2층 컨벤션홀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을 앞둔 커스티는 한국 여느 신부와 달리 초초해 하는 기색 없이 신부 대기실에서 연신 웃음을 잃지 않으며 하객들을&nbsp;한명 한명 세심하게&nbsp;챙기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커스티는 "아직 신접살림을 어디에 차릴지 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남편과 둘이 앞으로 하나 하나 살림을 불려가는 재미를 만끽해볼 생각"이라고 결혼 생활에 대한 부푼 꿈을 전하기도 했다. 커스티의 예비신랑 이현진씨는 현재 호주 이민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신랑측 지인의 소개로 만나 이날 결혼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결혼식 주례는 ‘미수다’의 진행을 맡고 있는 남희석이, 사회는 같은 프로그램 출연자인 브로닌과 신랑측 친구가 함께 맡는다. 커스티의 부모님은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며,&nbsp;두 사람은&nbsp;한국에서 결혼식을 치른 후 호주에서 커스티의 가족과&nbsp;친지들을 초대해&nbsp;조촐한 결혼 파티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스티-이현진씨 커플은 이날 결혼식을 마치고 결혼식 이틀 후인 25일&nbsp;발리로 4박6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다음은 커스티-이현진씨 커플과 나눈 일문일답이다.-결혼을 앞둔&nbsp;소감이 어떤가. ▲ 너무 설렌다.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기쁨이 상당히 크다.(커스티) -상대방의 어떤 점에 이끌려 결혼을 결심하게 됐나. &nbsp;▲열심히 사는 모습이 특히&nbsp;매력적이다. 게다가 요리도 잘한다.(커스티)▲우선 얼굴이 예쁘고(웃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활발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이현진)-프로포즈는 어떻게. &nbsp;▲지난 2007년 10월경 뉴질랜드 외각에 있는 어느 호수에서 였다. 남편이 와인이랑 음식, 그리고 반지를 준비해 “나랑 결혼해주지 않을래?”라며 프로포즈 했다.(커스티) -프로포즈 받을 당시 기분이 어땠나. &nbsp;▲너무 좋았다. 하늘을&nbsp;나는 기분이었다.(커스티) &nbsp;-첫키스는 언제? &nbsp;▲글쎄... 너무 오래돼서 기억 나지 않는다.(웃음) (이현진) -아직까지 한국에선 국제 결혼을 환대하는 분위기가 아니다.&nbsp;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전혀 없었다. 부모님도 커스티의 생기발랄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며느리감으로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 요즘 아버님은 커스티 때문에 영어를 배울까 고민하고 계실&nbsp;정도다(웃음) (이현진) &nbsp;-가족 계획은 어떻게 되나?&nbsp;▲지금은 둘이 지내는 게 너무 좋아 아이는 천천히 가질 생각이다. 신혼을 좀 더 즐긴 뒤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고 싶다.(커스티) &nbsp;-데이트는 어떻게 했나? ▲보통 회사일 끝나고 술 마시며 편하게 데이트한 것 같다. 커스티가 와인, 막걸리 등 술을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웃음) (이현진) -마지막으로 결혼을 앞두고 양가 부모님께 한마디씩 한다면. ▲"아버님, 어머님 남편을 이렇게 완벽하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죽을 때 까지 사랑할게요."(커스티) &nbsp;▲커스티 이쁘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게요.(이현진) ▶ 관련기사 ◀☞[포토]'미수다' 커스티, '미녀 하객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미소'☞[포토]'2월의 신부' 커스티, '바라만 봐도 너무 좋아요~'☞[포토]'미수다' 커스티, '남희석 주례, 브로닌 사회 속 웨딩마치'☞[포토]커스티 결혼, '미수다' 세번째 경사!☞[포토]'미수다' 커스티 레이놀즈, '저 오늘 시집가요~'
2008.02.23 I 양승준 기자
"싱싱하고 맛나고 쉬운 그림… 그게 내 힘이요"
  • "싱싱하고 맛나고 쉬운 그림… 그게 내 힘이요"
  • [조선일보 제공] 화가 강요배(56)씨는 8년째 제주시 한림읍 귀덕 1리에 틀어박혀서 바다와 하늘과 팽나무를 그리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10시쯤 시골길 2㎞를 터덜터덜 걸어 마을 변두리에 세운 50평짜리 작업실에 간다. 오후 6시까지 김매고 책 보고 그림 그린 뒤 막걸리 한 주전자를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나날이다. 부인(52)이 간간이 작업실에 들른다. 그녀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보통의 생활인이다. 그래도 강씨는 작품을 보는 부인의 표정을 슬쩍 읽고 "이 그림은 됐다" 혹은 "안 됐다"는 판단을 내리곤 한다. 그런 내심을 부인에게 일일이 털어놓진 않는다. 그는 눈썹이 짙고 볼이 우묵하며 웃음이 없고 말수가 적다. 눌변이다. 낱말과 낱말 사이가 띄엄띄엄 벌어지는 어눌하고 무거운 말투를 쓴다. 그는 "나는 싱싱한 그림, 쉽디쉬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강씨는 '스침'이라는 제목을 달고 근작 20여 점을 걸었다. 그는 민중미술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추상에 육박하는 단순한 구도로 자연을 그린다. 미술 평론가 성완경(64) 인하대 교수는 그가 "추상에 근접한 지점까지 갔다가 다시 구상으로 돌아오는 왕복운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썼다. 강씨는 중년 이상 애호가 층을 두텁게 확보한 화가다. 그러나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는 30~40대 평론가들의 관심에선 얼마간 비껴 서 있다. 시류와의 간극을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묻자, 그는 짧고 무거운 침묵 끝에 간결하게 답했다. "나는 '내 이름이 미술사의 어떤 대목에 올라가는가'에는 별 관심 없어요. 그런 것에서 의식적으로 거리를 뒀지요. 대신 '미술이 무엇이냐' 자꾸 생각하지요." 그는 "(젊은 작가들이 하는) 추상미술, 개념미술은 스무고개 수수께끼 같다"고 했다. "재미는 있지만 '맛'은 없지요. 나는 '생각'이나 '말'에서 큰 놀라움을 느끼지 못해요. 그러나 누군가가 어떤 색의 '맛'을 생생하게 잡아냈다면 그것은 놀랍고 부럽지요." 그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TV도, 장난감도 없던 시절 시골집 마루에 앉아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곤 했다. "내 그림을 벽에 붙여놓고 한참씩 들여다보곤 했어요. 설랬어요. '아무것도 없던 것에서 불쑥 한 세계가 생겨나다니, 엄청나구나!' 하고." ▲ 강요배씨의 "담월". 캔버스에 아크릴릭. 80.3×116.7㎝. 2007년작. /학고재 제공공부하러 뭍에 나간 아홉 살 터울인 형이 간간이 소포를 보내왔다. 누런 종이를 풀면 잡지에 실린 명화를 여러 장 반듯하게 오려 붙인 스케치북이 나왔다. 그 스케치북을 강씨는 화집(畵集)처럼 오래오래 들여다보곤 했다. 형은 10년 전 별세했다. 귀덕 1리는 들판 너머 바다가 물결치는 300호 규모의 소읍이다. 주민 중에 화가는 강씨 뿐이다. 부인을 빼면 아무하고도 한 마디 안 하고 지나가는 날이 있다. 강씨는 "적막을 견디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지나온 생애에 궂은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었지요. 내 몸만 제주에 온 게 아니라, 오만 가지 상념도 나를 따라왔어요. 그걸 내 속에 풀어헤쳐 놓고 몸으론 김을 매지요. 그러자면 새 소리, 바람 소리, 파도 소리가 들리는데 그걸 묵묵히 듣기가 참 힘들었어요." 그는 100호쯤 되는 유화를 열흘에 한 점씩, 해마다 30~40점 완성한다. 자기 그림을 곁에 두고 오래 지니는 대신, 그리는 대로 남에게 주거나 판다. "그림을 믿어 보는 거지요. 내 그림에 힘이 있으면 그 사람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쓰레기처럼 버려질 테고요. 내가 할 일은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이고요." 26일까지. (02)720-1525 ▶ 관련기사 ◀☞''마법천자문'' 전시회… 3월1일까지 코엑스 장보고홀
고향 하늘의 구름을 볼 때면 외갓집 손두부가 그립다
  • 고향 하늘의 구름을 볼 때면 외갓집 손두부가 그립다
  • [조선일보 제공] 내 고향의 하늘엔 자주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순두부 같은 구름이 떠다녔다. 문경군 마성면 하내리(아랫나실), 10여 년 전 홀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문득 이 세상의 고아가 된 나는 생각만 해도 배고픈 고향을 애써 외면하고 싶었다. 한국전쟁 전후의 폐허 속에서 청상과부나 마찬가지였던 어머니는 본가인 하내리의 외삼촌을 의지처로 삼아 생계수단으로 구멍가게를 차렸고, 동생인 작은 외삼촌은 바람막이가 되어주었다. 어머니의 세 평짜리 '점방'은 농부와 막장 광부들에게 막걸리를 파는 주점이자 온갖 생필품을 파는 백화점이요, 감기약 등을 파는 약국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억척의 홀어머니는 시골백화점의 주인이자 술집 작부요, 약사였던 것이다. 그러나 가난이란 것은 한번 붙으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찰거머리 같은 것. 그 시절 철없던 나는 재 너머 시오리 길의 가은중학교에 다녔다. 하교 길이면 허기진 배를 달래려 찔레 순이며 산딸기며 오디를 따먹었다. 하지만 배고픔이란 짐승은 쉽사리 달래지는 것이 아니었다. 집에 오자마자 "엄마, 밥 줘!" 소리쳐 보지만 물건을 떼러 간 어머니는 아직 점촌장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어머니가 없는 집은 마을 초입 산그늘 속의 상여 집 같았다. 배는 고프고 눈물이 핑 도는 바로 그러할 때 나의 해방구는 바로 외갓집이었다. 책 보따리를 집어 던지고 돌담 길을 돌아가면, 언제나 머리에 흰 수건을 둘러쓴 작은 외숙모가 마당에서 손두부를 만들고 있었다. "원규 왔나, 배고프쟈?" 작은 외숙모는 따끈따끈한 손두부와 막김치, 조선간장에 고춧가루를 풀고 참기름을 살짝 친 양념장을 소반에 담아 툇마루에 놓아주었다. 한 입 떠 넣은 손두부는 눈물겹게 보드랍고 따뜻했다. 나는 아직도 고향 하늘의 순두부 같은 구름을 볼 때마다 저 구름을 퍼다가 틀에 넣고 삼베로 거르고 돌로 눌러 외숙모처럼 손두부를 만들고 싶다. ▶ 관련기사 ◀☞마음이 배고플 때… 그리워지는 맛
'평범한 듯 특별한...' 배우 신하균의 이중생활
  • [SPN 인물탐구]'평범한 듯 특별한...' 배우 신하균의 이중생활
  • ▲ 신하균 (사진=김정욱 기자)&nbsp;[편집자주] 언제나 사람 좋은 웃음을 하고 늘 같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 신하균.&nbsp;그는 더없이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그간의 출연작 가운데는 흥행작도 있고, 작품성에 기댄 쪽박(?)영화도 있다. 맡은 캐릭터 또한 극과 극을 오갔다. 하지만 배우 이전 인간 신하균의 삶은 단조롭기 그지없다. 시간이 나면 자전거를 타고 동네 중랑천 따라 한강변을 달리기도 하고, 맑은 공기가 그리울 때면 산에도 오른다. 동네 마트에서 구입한 막걸리 한잔으로 인생의 헛헛함을 달래기도 한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특별한 배우 신하균의 일상으로의 초대.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신하균(35)은 배우다. 연극으로 데뷔했고 지금까지 약 20편에 가까운 영화에 주연과 조연, 단역 등 비중을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 공중파 미니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기도 했고 한 때는 대작 뮤직비디오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는 왠지 어색하다. 본인 스스로도 대중들의 인기와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 불리기를 꺼려한다. 대중들의 관심에 오히려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nbsp;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영화 팬들이 적지 않다. 왜 영화 팬들은 신하균의 행보에 절로 관심을 갖게 되는&nbsp;걸까?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공동경비구역 JSA’와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흥행영화도 있고 ‘복수는 나의 것’이나 ‘지구를 지켜라’처럼 영화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흥행에 실패한 작품도 있다. 한편 ‘서프라이즈’ 내지 ‘화성으로 간 사나이’같은 상업성이 전제된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해 이요원, 김희선 등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 "인기 연연 않고 묵묵히&nbsp;내 길을 간다" 지난 1998년 장진 감독의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영화에 출연 한 이후 ·최근 개봉을 앞둔 ‘더 게임’까지 신하균의 출연작은 또래 누구보다 다양하고 폭 넓다. 배우 외에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온 결과다. 그런 신하균이기에 영화 팬들과 감독들은 신뢰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배우로의 한 길만을 걸어온 삼십대 중반의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nbsp;신하균이 2006년 개봉한 ‘예의없는 것들’ 이후 1년 반 만에 선보인 영화는 윤인호 감독의 ‘더 게임’이다. 젊지만 가난한 화가가 노욕에 물든 재벌과의 내기를 통해 신체를 강탈당한다는 것이 작품의 줄거리. 신하균은 아버지 연배의 변희봉과 함께 영화의 투 톱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nbsp;‘더 게임’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신하균은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는 설렘으로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으로 질문에 답을 이었다. 어느 때는 배우와의 인터뷰가 아니라 마치 동네의&nbsp;친한 형과 소소한 잡담을 나누는 것처럼 부담이 없기도 했다.&nbsp;&nbsp; 예컨대 이런 식이었다. 평소 여유가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신하균은 “동네 마트에 가서 막걸리도 사오고 혹은 자전거 타고 중랑천을 따라 한강에도 가고 도봉산에도 다녀온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내 그 일상의 구체적인 모습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막걸리의 상표가 어떤 것 인지부터 중랑천의 자전거 코스와 도봉산의 등산 코스 등에 대한 묘사가 이어졌다.&nbsp;&nbsp; ▲ 신하균(사진=김정욱 기자)◇ "평범해요, 알아보시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nbsp;그래도 숱한 영화로 얼굴이 알려진 배우가 그렇게 편히 돌아다닐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nbsp;“평상시에 모자 눌러쓰고 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굉장히 평범한 얼굴이라서요.” &nbsp;신하균은 대학로에 모임이 있어 외출을 할 때도 대중교통 수단을 애용한다고 덧붙였다.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빙긋 웃으며 “제가 워낙 평범해서요”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배우 신하균의 연기관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마치 동네 아는 형 같았던 신하균은 어느새 다른 사람으로&nbsp;돌변,&nbsp;자못 진지한 자세로&nbsp;말을 이었다.&nbsp;먼저 신하균이 지향하는 연기 세계가 궁금했다. “뭐랄까 단순히 슬프다 기쁘다 한 가지만 들어있는 표정이나 연기가 아닌 슬퍼 보이면서도 우스꽝스럽고 혹은 즐거워 보이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모습. 그런 상황을 복합적으로 드러내는 연기를 하면 더 바랄 게 없지요. 그래서 그 캐릭터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입체적인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해드린다면 배우로서 참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신하균이 느끼는&nbsp;배우란 어떤 직업일까? &nbsp;“원론적인 이야기고 반복되는 말씀이지만 일단 배우로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인간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인간에 대해 질문하고, 또&nbsp;탐구해야 합니다.” &nbsp;신하균이 ‘더 게임’을 선택한 이유도 영화 속 인물들이 한국영화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욕망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죽음마저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인간의 노욕을 다룬 대본을 보고 신하균은 인간에 대해 또 다른 질문을 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 "내향적이지만 감수성은 풍부..."평소 수줍음이 많고&nbsp;내성적인 성격이라는 신하균. 그런 그가 대중을 상대로 다른 사람의 삶을 표현해내는 배우가 된 계기가 궁금했다. &nbsp;“사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배우를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은&nbsp;네가 정말 영화배우 신하균 맞느냐고 물어보기도 해요.”&nbsp;신하균은 자신의 출연작 마다 한 번은 보여줬던 특유의 싱긋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nbsp;“세상을 살다보면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성격이&nbsp;내향적이라고 해서 느끼는 것까지 적은 것은 아니니까요. 그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표현해낼까. 그러다보니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nbsp;말을 마친 신하균은 다시 동네 형처럼 친근한 표정으로 “날씨 풀리면 또 산에 가야겠다”면서 도봉산의 여러 등산 코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산에&nbsp;오를 것처럼&nbsp;들뜬 표정을 하고 말이다.&nbsp; 신하균 "변희봉 선생님 열정 존경스러워"&nbsp;“&nbsp;나도 과연 훗날 변희봉 선생님처럼 열정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nbsp;&nbsp;신하균이 영화 ‘더 게임’에서 호흡을 맞춘 변희봉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31일 개봉하는 윤인호 감독의 ‘더 게임’은 노욕의 화신 강노식(변희봉 분)이 가난한 청년화가 민희도(신하균 분)의 몸을 강탈해 젊음을 소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nbsp;&nbsp;변희봉과 신하균은 각기 강노식과 민희도 역을 번갈아 연기하며 1인 2역의 연기를 소화해냈다. 신하균은 “변희봉 선생님의 연배가 제 아버지뻘 된다”면서 “예순 일곱의 나이에도 젊은 배우들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하셔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nbsp;&nbsp;변희봉은 영화를 위해 삭발과 전라연기를 감행하는 등 나이를 잊은 열정으로 촬영장을 뜨겁게 달궜다는 것. 평생 배우로 살고 싶다는 신하균은 “변희봉 선생님을 보면서 나이 60, 70이 돼서도 열정을 지닌 배우가 되자 다짐했다”며 “한국 영화계도 할리우드처럼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nbsp;"인터뷰도 할수록 늘어나네요" &nbsp;신하균은 영화기자들 사이에서 인터뷰하기 쉽지 않은 배우로 꼽힌다. 말수가 적은 편인데다가 다소 난감한 질문을 받으면 싱긋 웃는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nbsp;지난 1월 중순 영화 ‘더 게임’에 출연한 신하균을 만났을 때 적잖이 긴장했던 것은 바로 그런 연유에서였다. &nbsp;그러나 신하균은 알려진 것과 달리 질문에 성실하게 답했고 달변으로 느껴질 만큼 조리 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 할 즈음 인터뷰하기 어려운 배우로 알려져 있는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다. &nbsp;신하균은 “예전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잘 하지 못했다”며 “인터뷰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답했다. &nbsp;신하균은 “남 앞에서 화제를 이끌어가지는 못하지만 친구들이랑 만나 술 한 잔 마실 때는 즐겁고 활발하게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며 “그래도 인터뷰 하는 것이 때로는 연기를 하는 것 보다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신하균 “변희봉 선생님 열정 존경스러워”☞신하균 “인터뷰도 할수록 실력이 느네요”☞'천생배우' 신하균, 그와의 순도 100% 내면 인터뷰☞[포토]신하균-변희봉, '내 안에 너 있다'☞[포토]한국형 '페이스 오프', 신하균 변희봉 주연 '더 게임'&nbsp;▶ 주요기사 ◀☞[아나운서 개성시대①]아역배우 출신에 대기업 회사원, '이색 경력 눈에 띄네'☞[아나운서 개성시대②]'꿈★' 위해 새로운 도전...출신 다변화 왜?☞홍경민, 서현진 아나와 열애설 해명..."친한 방송동료일 뿐"☞송일국, 폭행 주장 김씨 상대 형사고소 접수...20억 손배소 추가 예정☞유재석-노홍철 27일 태안서 자원봉사...몰래한 선행, 잔잔한 감동
2008.01.29 I 김용운 기자
'천생배우' 신하균, 그와의 순도 100% 내면 인터뷰
  • '천생배우' 신하균, 그와의 순도 100% 내면 인터뷰
  • ▲ 신하균(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신하균(35)은 배우다. 연극으로 데뷔했고 지금까지 약 20편에 가까운 영화에 주연과 조연, 단역 등 비중을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 공중파 미니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기도 했고 한 때는 대작 뮤직비디오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는 거리가 멀다. 본인 스스로도 대중들의 인기와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 불리기를 꺼려한다. 대중들의 관심에 오히려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nbsp;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영화 팬들이 적지 않다. 왜 영화 팬들은 신하균의 행보에 절로 관심을 갖게 되는&nbsp;걸까?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공동경비구역 JSA’와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흥행영화도 있고 ‘복수는 나의 것’이나 ‘지구를 지켜라’처럼 영화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흥행에 실패한 작품도 있다. 한편 ‘서프라이즈’ 내지 ‘화성으로 간 사나이’같은 상업성이 전제된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해 이요원, 김희선 등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 "인기 연연 않고 묵묵히&nbsp;내 길을 간다" 지난 1998년 장진 감독의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영화에 출연 한 이후 ·최근 개봉을 앞둔 ‘더 게임’까지 신하균의 출연작은 또래 누구보다 다양하고 폭 넓다. 배우 외에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온 결과다. 그런 신하균이기에 영화 팬들과 감독들은 신뢰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배우로의 한 길만을 걸어온 삼십대 중반의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nbsp;신하균이 2006년 개봉한 ‘예의없는 것들’ 이후 1년 반 만에 선보인 영화는 윤인호 감독의 ‘더 게임’이다. 젊지만 가난한 화가가 노욕에 물든 재벌과의 내기를 통해 신체를 강탈당한다는 것이 작품의 줄거리. 신하균은 아버지 연배의 변희봉과 함께 영화의 투 톱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nbsp;‘더 게임’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신하균은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는 설렘으로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으로 질문에 답을 이었다. 어느 때는 배우와의 인터뷰가 아니라 마치 동네의&nbsp;친한 형과 소소한 잡담을 나누는 것처럼 부담이 없기도 했다.&nbsp;&nbsp;▲ 신하균(사진=김정욱 기자)예컨대 이런 식이었다. 평소 여유가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신하균은 “동네 마트에 가서 막걸리도 사오고 혹은 자전거 타고 중랑천을 따라 한강에도 가고 도봉산에도 다녀온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내 그 일상의 구체적인 모습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막걸리의 상표가 어떤 것 인지부터 중랑천의 자전거 코스와 도봉산의 등산 코스 등에 대한 묘사가 이어졌다.&nbsp;◇ "평범해요, 알아보시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nbsp;그래도 숱한 영화로 얼굴이 알려진 배우가 그렇게 편히 돌아다닐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nbsp;“평상시에 모자 눌러쓰고 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굉장히 평범한 얼굴이라서요.” &nbsp;신하균은 대학로에 모임이 있어 외출을 할 때도 대중교통 수단을 애용한다고 덧붙였다.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빙긋 웃으며 “제가 워낙 평범해서요”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배우 신하균의 연기관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마치 동네 아는 형 같았던 신하균은 어느새 다른 사람으로&nbsp;돌변,&nbsp;자못 진지한 자세로&nbsp;말을 이었다.&nbsp;먼저 신하균이 지향하는 연기 세계가 궁금했다. “뭐랄까 단순히 슬프다 기쁘다 한 가지만 들어있는 표정이나 연기가 아닌 슬퍼 보이면서도 우스꽝스럽고 혹은 즐거워 보이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모습. 그런 상황을 복합적으로 드러내는 연기를 하면 더 바랄 게 없지요. 그래서 그 캐릭터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입체적인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해드린다면 배우로서 참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신하균이 느끼는&nbsp;배우란 어떤 직업일까? &nbsp;“원론적인 이야기고 반복되는 말씀이지만 일단 배우로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인간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인간에 대해 질문하고, 또&nbsp;탐구해야 합니다.” &nbsp;신하균이 ‘더 게임’을 선택한 이유도 영화 속 인물들이 한국영화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욕망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죽음마저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인간의 노욕을 다룬 대본을 보고 신하균은 인간에 대해 또 다른 질문을 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 "내향적이지만 감수성은 풍부..."평소 수줍음이 많고&nbsp;내성적인 성격이라는 신하균. 그런 그가 대중을 상대로 다른 사람의 삶을 표현해내는 배우가 된 계기가 궁금했다. &nbsp;“사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배우를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은&nbsp;네가 정말 영화배우 신하균 맞느냐고 물어보기도 해요.”&nbsp;신하균은 자신의 출연작 마다 한 번은 보여줬던 특유의 싱긋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nbsp;“세상을 살다보면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성격이&nbsp;내향적이라고 해서 느끼는 것까지 적은 것은 아니니까요. 그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표현해낼까. 그러다보니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nbsp;말을 마친 신하균은 다시 동네 형처럼 친근한 표정으로 “날씨 풀리면 또 산에 가야겠다”면서 도봉산의 여러 등산 코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산에&nbsp;오를 것처럼&nbsp;들뜬 표정을 하고 말이다.&nbsp;▲ 신하균(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신하균 “변희봉 선생님 열정 존경스러워”☞신하균 “인터뷰도 할수록 실력이 느네요”☞[포토]변희봉 신하균 주연 영화 '더 게임' 제작보고회 열려☞[포토]신하균-변희봉, '내 안에 너 있다'☞[포토]한국형 '페이스 오프', 신하균 변희봉 주연 '더 게임'
2008.01.29 I 김용운 기자
전주 한정식의 숨은 보석
  • 전주 한정식의 숨은 보석
  • [조선일보 제공] ::: 전주 다가동 '만성한정식' 식도락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지만, 대개 여행지 먼저 정하고 음식점을 수소문하는 게 순서다. 거꾸로 음식을 즐기기 위해 행선지를 잡고 일정을 짜는 여행도 있다. 그런 음식여행, 특히 당일 맛기행에 맞춤한 고장이 전주다. 서울서 전주까지는 200㎞, 두 시간이 채 안 걸린다. 휴일 아침 일찍 나서면 콩나물국밥으로 속을 풀 수 있다. 한옥마을 같은 곳을 끼니 사이에 둘러보며 점심엔 비빔밥, 저녁엔 한정식이나 백반으로 하루 혀가 호사한다. 민물고기뚝배기 오모가리탕, 막걸리 한 주전자 시킬 때마다 공짜 안주가 이어지는 막걸리골목, 가게나 수퍼에서 독특한 안주에 맥주를 파는 '가맥', 돌솥밥, 국수…. 싸고 맛난 전주 음식들을 순례하려면 사실 2박3일도 짧다. 전주 음식 명소 중엔 외지에는 덜 알려졌어도 전주 사람들이 더 높게 치는 곳들이 있다. '만성한정식'은 '전주 3대 한정식집'에 들진 않지만 지역 인사들이 으뜸으로 꼽는다. 구색만 맞추는 접시 하나 없이 정말 맛깔진 것들로만 딱 한 상을 차린다. 그래서 덜 화려해 보여도 하나하나 맛볼 때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 전주 만성회관 한정식4인상 12만원짜리를 시켰더니 요리와 탕 15개, 반찬 15개쯤이 올랐다. 동치미 국물부터 한 숟가락 뜨니 입에 찰싹 붙는다. 간이 딱 맞다. 김치냉장고에서 숙성시키거나 탄산음료를 넣어 급조한 게 아니라 장독대에서 자연스레 익은 듯 맛이 깊다. 육회는 생고기를 버무려 부드럽고 양념이 잘 배 있다. 뚝배기 가득 푸짐한 갈비찜은 달착지근하지 않고 집에서 해먹듯 절제된 맛이다. 신선로도 국물이 탁하거나 느끼하지 않고 깨끗하다. 다진 산 낙지, 전복회, 새조개회, 생굴, 소라무침, 낙지볶음, 간장게장, 마른 굴비, 홍어찜, 더덕구이도 건성 아니다. 다슬기탕은 초록빛이 진하다. 국산 중에서도 좋은 다슬기를 써야 그렇단다. 흙냄새 물씬한 민물새우 토하탕에 생대구 맑은탕, 소금 간만 한 콩나물 냉국도 깔끔하다. 반찬에선 진석화젓이 돋보인다. 굴을 독에 염장해 서늘한 곳에 3~4년 두면 잘 녹아 검은 빛을 띤다. 굴은 삭아서 보이지 않고 굴 향기만 남아 입맛을 돋운다. 생조기도 2년쯤 소금에 절여 두면 곰삭아 불그스레해진다. 이날 상에 오른 것은 1년 돼 덜 삭은 조기젓갈이라 조기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다. 짭짤고소한 게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밥과 함께 청국장, 시래기된장국에 시래기지짐이 나왔다. 시래기를 된장에 주물러 멸치 넣고 은근한 불에 오래 지져 부드럽고 구수하다. 상을 받는 순간부터 물릴 때까지 줄곧 '바로 이런 게 먹는 행복이구나' 싶다. 정갑순(59)씨는 한정식 명가 '백번집'에서 20년 일하다 이 집을 사들여 꾸린 지 13년 됐다. 매일 아침 남부시장에서 장봐 온 물좋은 재료들로 가족 밥상 보듯 차린다. 그러니 늦어도 하루 전 예약하는 게 좋다. 4인 기준 12만·14만·16만원 상. 점심에 두어 사람이 오면 양을 조금 줄여 10만원 상도 낸다. 상 여덟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큰방을 비롯해 방 5개. 한복차림 종업원이 상머리 시중을 드는 게 조금 거북할 사람도 있겠다. 전주IC에서 팔달로를 따라 도심으로 오다 고속버스터미널쪽으로 우회전한 뒤 서쪽 천변길을 15분쯤 남하, 다가교에서 좌회전해 오른쪽 '전주 차이나거리' 문 들어서면 오른쪽 첫골목. 15대분 주차장. 설·추석에만 사흘씩 쉰다. (063)232-4141. ▶ 관련기사 ◀☞맛·역사·분위기… 세계 최고 스테이크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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