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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클리 코인]서슬퍼른 규제 칼날…주목받는 엘살바도르의 실험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이번 한 주 동안에도 가파른 등락을 이어갔다. 한때 3만1000달러까지 떨어지는 급락세에서도 3만달러에서의 지지력을 확인했고 반등의 모멘텀도 얻었지만, 4만달러 언저리에 쌓여있는 대규모 매물 부담을 이겨내기엔 힘이 부쳤다.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세계 최초로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일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접지 않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상장사들의 매수세 등이 비트코인의 반등세를 이끌긴 했지만, 계속되는 규제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상승은 아직 쉽지 않은 상황이다. 랜섬웨어 공격을 가한 해커들이 가상자산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랜섬웨어 공격과 그 과정에서의 비트코인 역할에 대한 문제를 의제로 올리기로 했고, 국제 금융당국인 바젤은행위원회는 은행들의 비트코인 투자를 억제하기 위한 자본 규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연준 테이퍼링 땐 금(金)보다 비트코인 더 유리”전 세계적인 부채 팽창에 따른 투자 대안으로 금(金)이 주목받으면서 내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겠지만, 금보다는 비트코인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미국 유명 헤지펀드인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을 이끄는 트로이 가예스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전망했다. 총 75억달러(원화 약 8조3400억원)에 이르는 운용자산을 굴리는 가예스키 공동 CIO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에 나서면서 비트코인과 금 모두가 상승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둘 중 비트코인이 더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그는 “비트코인과 금 모두 이 같은 상황에서 상승하겠지만,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더 크다는 점에서 금보다는 비트코인을 더 선호한다”면서 “물론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금보다 비트코인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과실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예스키 CIO는 “법정화폐(=미 달러화)의 대안이 되는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고점 이후 상당한 폭으로 조정을 받아온 만큼 통화 공급 증가율이 줄어들고 차츰 둔화하는 상황에서 이들 대안자산들이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온스당 2075달러를 넘어 최고치를 찍었던 금은 현재 바닥을 다진 상태라 연준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다 해도 내년까지 금시장이 추가로 조정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금값이 앞으로 추가 상승해 향후 1년 내에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예스키 CIO는 ”우리의 더 폭넓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트코인은 법정화폐에 대한 투자 대안으로서 규모가 크진 않지만 나름 의미있는 포지션을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특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 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트코인으로 3200억 잃은 美상장사, 빚 내서 ‘물타기’전 세계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인해 2분기(4~6월)에만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포브스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급락한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회사가 2분기에만 최소 2억8450만달러(원화 약 3170억원)에 이르는 투자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다 세부적인 투자내역 등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회사 측은 이런 가운데서도 오히려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측은 별도로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총 4억달러에 이르는 선순위 회사채를 추가로 발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만기가 2028년에 도래하는 7년물 회사채다. 이어 “우리는 이 같은 회사채 순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추가로 비트코인을 취득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재무제표 상에 총 9만2079BTC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평가가치는 한때 5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34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2월에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현재는 55%나 급락했다. 이는 4월 고점대비 43% 하락한 비트코인 가격 낙폭보다 더 큰 것이다. ◇랜섬웨어 공격에 활용된 암호화폐, G7정상회의 의제로최근 미국 최대 송유관업체와 세계 최대 육류가공업체 등이 잇달아 랜섬웨어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지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오는 1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사이버 공격과 그와 관련된 가상자산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8일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에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가상자산과 랜섬웨어 공격에서의 가상자산의 역할에 대해 발언할 것”이라며 G7 정상회의에서 이들 이슈가 주요한 의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설리반 보좌관은 “랜섬웨어 공격은 국가의 핵심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기 때문에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국가 안보에서의 우선 순위”라면서 “랜섬웨어 공격의 핵심이 되는 가상자산과 관련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해 대체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7월 유명인들의 계정을 훔쳐 팔로어들에게 가상자산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 해킹 사건 이후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 게시물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쓴 정도였다. 현재 미 상원 정보위 소속 의원 2명이 해커들에게 익명 거래를 허용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상자산을 규제하고 추적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사이버 공격자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일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 블런트 공화당 상원의원도 “추적할 수 없는 성격과 사용 편의성 때문에 가상자산이 랜섬웨어 공격자의 주요 도구가 됐다”며 “가상자산이 범죄 활동의 배후로 방치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3만달러 깨지면 매물폭탄”…비트코인 2만달러說 솔솔불과 한 달여만에 6만달러대에서 3만달러대로 반토막 난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수준까지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온라인 트레이딩 전문업체인 오안다와 투자 자문사인 에버코어ISI와 탈배켄캐피탈 어드바이저스 등이 잇달아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시장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미국에서의 규제 공포감이 계속 커지고 있는 탓에 비트코인은 위험스럽게 3만달러 레벨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만약 3만달러 선이 깨진다면 모멘텀 트레이딩을 하는 투자자들 쪽에서 엄청난 규모의 매도세를 쏟아 부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리치 로스 에버코어ISI 기술적 분석 담당 스트래티지스트와 마이클 퍼브스 탈배켄캐피탈 어드바이저스 애널리스트도 현 상황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잠재적으로 2만달러 수준에 가서야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점쳤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진 쪽도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당초 계획했던 4억달러 어치의 정크본드 발행을 5억달러까지 늘려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더 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퍼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이 다시 강세장을 회복한다는 건 매우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 묻는다면 분명한 대답은 2만달러 수준일 것”이라며 “이 정도 가격이 돼야 그나마 약세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비트코인, 진짜 돈으로…엘살바도르 세계 첫 법정화폐로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승인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의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제출한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승인안을 재적 의원 84명 중 62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일상생활에서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국가가 됐다.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도입하면 단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식적인 경제 밖에 있는 이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이 작은 결정이 인류를 좀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디지털 월렛업체인 스트라이크(Strik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엘살바도르 내에서 비트코인을 화폐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근대적인 금융 인프라를 깔기 위한 작업도 시작하기로 했다. 자국 통화였던 콜론을 대신해 2001년부터 미국 달러화를 법정화폐로 쓰고 있던 엘살바도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미국에서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자 극심한 통화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왔다. 또한 지하경제가 지나치게 큰데다 전 국민 중 70% 가까이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법안 통과로 앞으로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미 달러화를 기본통화로 계속 쓰면서도 비트코인을 활용해 저렴하고도 신속하게 자금을 이체하거나 송금할 수 있게 됐고, 세금이나 각종 공과금도 비트코인으로 납부할 수 있다. 또 기업이나 상인들도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비트코인으로 매길 수 있다. 비트코인으로 제품값을 치르거나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고 팔아도 양도소득세를 전혀 물지 않아도 된다. 단 비트코인과 달러화 간의 교환 비율(=환율)은 자유시장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은행 비트코인 투자 막겠다’…자본규제 칼 빼든 바젤委앞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은행들은 그에 상응하는 자기자본을 추가로 보유하도록 하는 글로벌 금융 규제당국의 조치가 나왔다. 실제 시행될 경우 각국 은행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10개국 중앙은행과 은행 감독당국들로 구성돼 금융기관들에 관한 국제 룰을 협의하는 주체인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이하 바젤위원회)가 이처럼 은행들의 가상자산 보유를 규제하는 지침을 마련해 제안했다. 이에 대해 9월10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제안에 따르면 앞으로 은행들은 가상자산에 투자할 경우 투자액에 대해 1250%에 이르는 위험 가중치를 부과받게 된다. 즉, 가상자산에 투자한 은행은 그 투자액의 1250%에 해당하는 여타 안전자산을 보유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자기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바젤위원회는 은행들이 투자하는 자산 종류별로 해당 자산이 갖는 리스크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부여하는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가장 높은 위험가중치를 부여하겠다는 것. 예를 들어, 비트코인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그 위험가중치를 적용한 1250달러를 가장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평가 받는 만큼 1250달러만큼 국채 등 안전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아니면 1250달러에 최소 자기자본비율인 8%를 곱한 100달러(=1250*0.08)를 추가로 자본으로 쌓아야 하는 식이다. 다만 이런 순수 가상자산 외에 주식이나 채권, 상품 등 전통적인 자산을 토큰화한 형태의 자산에 대해서는 기초가 되는 전통 자산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하고, 주요 통화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를 부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제안했다.바젤위원회 측은 가상자산이 가격 변동성이 크고 자금 세탁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가상자산의 경우 금융을 불안정하게 하고 은행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은행들이 가상자산을 보유하려면 이런 위험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자본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이런 조치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가상자산 보유가 더 광범위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보수적인 자본 규제를 가하겠다는 설명이다.
- 치매치료제 ‘임상 재개’ 메디프론, 성공 가능성은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메디프론(065650)이 치매치료제 후보물질(MDR-1330) 임상을 다시 추진한다. 미국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어내면서다. MDR-1339의 기전이 아두카누맙과 유사하다는 점에서는 기대가 높지만, 임상시험이 1a상에서 멈춘지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추후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메디프론의 주요 파이프라인.(사진=메디프론)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프론은 보유 중인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MDR-1339에 대한 임상 1b 및 임상 2상을 내년쯤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프론 관계자는 “FDA의 아두카누맙 승인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 타깃으로서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이 힘을 얻게 됨에 따라 국내 임상재개 뿐만 아니라 다국적 제약사들과 파트너링을 통한 해외 임상, 라이선스 아웃 까지도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면서 “내년 임상1b와 2상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치매는 노화에 따른 신경 퇴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들로 인한 단백질 응집으로 신경 세포가 사멸돼 야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치매의 원인을 베타아밀로이드(b-Amyloid, Ab)의 과도한 침착,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에 의한 신경섬유의 다발성 병변(NFT)의 생성, 염증 반응, 산화적 손상 등에 의한 뇌세포 손상 등으로 보고 관련 기전의 치료제를 연구해왔다.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의 바피네주맙, 일라이릴리의 솔라네주맙, 화이자의 포네주맙, 로슈의 크레네주맙·세모리네맙 등이 치매치료제 신약에 도전했지만 임상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하지만 업계는 바이오젠 아두카누맙이 FDA 조건부 승인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제거를 기전으로 하는 치매치료제 개발에 희망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메디프론도 2010년 초기부터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MDR-1339은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하고 이미 섬유화된 응집을 풀어줘 독성 방출을 차단, 뇌세포 사멸을 방지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메디프론은 대웅제약과 함께 임상1a 진행해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이 때문에 메디프론은 아두카누맙의 승인이 결정되기 열흘 전인 5월말부터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승인 하루 전날인 8일에는 장초반부터 주가가 10% 상승했고, 이날 오후에도 3.5% 오르며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다만 막상 아두카누맙 조건부 승인 결정이 난 이후에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메디프론이 지난 2013년 MDR-1339의 초기 임상을 진행한 지 이미 8년이 지난 만큼 추가 임상에서 효과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메디프론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임상이 실패하면서 관련 연구를 멈췄다. 메디프론에 따르면 전임상 등에서 후보물질에 대한 활용도와 효율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후보물질과 관련된 특허만료가 10년밖에 남지 않아 임상이 끝나면 3, 4년 밖에 독점권을 유지할 수 없는데다 1a상에서 고용량을 투여하면서 부작용 사례가 발견됐다. 후속 임상에서는 임상디자인을 달리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메디프론 관계자는 “당시 세계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우리만 앞서 나가는데 대규모 임상을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면서 “바이오젠이 임상을 진행하면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모험을 하더라도 임상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디자인과 투여 용량 등을 모두 개선해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일련의 과정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프론은 MDR-1339 이외에도 다른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MDR-066은 RAGE(Reception for Advance Glycation Endproduct) 수용체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뇌 속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 후보물질이다. 2010년 로슈와 총 2억8000만 달러(32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전임상 단계다.다른 치매 원인을 공략하는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전남대학교와 3년 간에 걸친 공동연구를 통해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를 억제해 타우단백질의 변성과 응집을 막는 기전의 선도물질 발굴에 성공했다. 올해 추가계약을 통해 공동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전남대와 NLRP3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를 타깃으로 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NLRP3 단백질 복합체을 조절해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응집을 촉발하는 것을 막는 기전이다. 메디프론은 NLRP3 저해제 개발을 가속화해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세란병원 마코로봇 무수혈 무릎인공관절, 보호자 헌혈 번거로움 없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오는 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 날이다. 매년 이 무렵이면 헌혈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되지만, 우리나라의 혈액 보유량은 계속 부족한 상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가지 주목해야 할 원인은 고령화 사회와 함께 노인 환자의 수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2010년과 비교했을 때, 2016년 국내 수혈량은 70대 환자에서 22%, 80대 환자에서 74%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 환자의 인공관절 수술 등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 보건당국 예비평가 결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 중 수혈률은 62.1%로 외국의 수혈률(8~42%)보다 높다.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되는 최종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연령층이 높다. 특히 고령층은 수술 과정에서 출혈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므로 혈류역동학적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 중에 불안정한 요소를 없애려는 목적으로 수혈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수혈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혈액형 부적합과 알레르기, 세균감염 및 혈관색전증 확률 증가 등의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 또 혈액원에 혈액 부족 사태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환자의 수혈을 위해 가족 중 젊은 보호자가 수술 전에 미리 지정 헌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기게 된다. 최근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하지만 무수혈로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술법보다 더 많은 관찰과 정교함이 필요하다. 이러한 임상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세란병원은 마코로봇 수술을 이용하고 있다. 세란병원은 이로 인해 한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뿐만 아니라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도 수혈 없이 진행하면서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양쪽 무릎 동시 인공관절 수술은 한쪽 다리 수술보다 더욱 어렵고 세밀함이 필요한데, 의료진의 숙련된 마코로봇 수술로 환자의 빠른 회복과 재활 기간 단축에 도움이 되고 있다.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의 궁윤배부장은 ”양쪽 무릎 인공관절을 동시에 수술받는 경우 그 장단점이 있겠지만, 환자가 수술실로 옮겨지는 두려움을 한 번만 겪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며 ”현재까지 143례의 양쪽 무릎 동시 마코로봇 수술 가운데 139례를 무수혈로 안전하게 진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2년 동안 진행한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 95례에서도 수혈률 0%를 기록하면서 환자의 빠른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마코로봇을 사용한 무수혈 수술을 통해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도 못한 20년이상 지속 성장 기업?…한세예스24·동국제약
- [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8년 미·중 무역분쟁,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등 2000년 이후 직면한 여러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수의 대기업도 일시적 실적 부진을 경험했지만, 20년 이상 매년 매출 성장을 기록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지난해까지 연매출이 20년 이상 지속 성장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각각 1개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패션·문화 유통 전문기업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가, 코스닥 시장에선 대한민국 토탈 헬스케어 그룹을 꿈꾸는 동국제약(086450)이 그 주인공이다.◇한세예스24홀딩스, 20년만에 매출 22배↑한세예스24홀딩스 연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에프앤가이드)*2021년은 증권사 컨센서스지난 1999년 매출액이 1266억원이던 한세예스24홀딩스는 10년 뒤인 2009년에 1조원을 넘어섰고 6년이 지난 2015년엔 2조원을 돌파했다. 작년엔 매출 2조7979억원을 창출하며 2000년 들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성장하는 저력을 과시했다.1982년 ‘한세실업’으로 출발한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09년 기업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사업을 영위하는 한세실업(105630), 예스24(053280), 동아출판, 한세드림, FRJ, 한세엠케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주요 자회사들이 잇따라 깜짝실적을 기록하며 지주사 실적을 부양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엔 한세실업의 생산성 향상과 수익구조 개선 효과로 한세예스24홀딩스가 또 한번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온라인서점 예스24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판매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카카오뱅크 보유지분(지분율 1.4%)도 부각되고 있다. 유아용 캐릭터 의류·용품 업체 한세드림은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중국 및 마트 매출이 회복되면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FRJ는 지난달 청산절차를 진행했다”며 “올해 한세예스24홀딩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 1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 54%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인사돌’ 동국제약, 화장품·해외 사업도 ‘훨훨’동국제약 연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에프앤가이드)*2021년은 증권사 컨센서스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동국제약이 유일하게 20년 이상 지속 성장을 이어왔다. 1999년 291억원에 불과하던 연매출이 2008년에 1000억원을 넘은 데 이어 2016년에 3000억원대, 2020년 5000억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의약용 약제품 제조 및 판매업체로 1968년 설립된 동국제약은 2007년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동국제약은 잇몸질환 치료제 인사돌, 식물성분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여성갱년기 증상치료제 훼라민큐 등 시중에 잘 알려진 의약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 2015년 ‘센텔리안24’ 브랜드로 화장품 신규사업에 진출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 내 화장품 비중은 작년 55.8%에 달했다. 동국제약은 올해 해외사업 성장 기대감이 크다. 글로벌 공급 부족을 보이고 있는 마취제 ‘포폴’, 슈퍼항생제 ‘테이코플라닌’의 캐파(생산능력)이 2배로 확대된데다 화장품 부문의 중국·미국 수출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OTC(일반의약품) 부문의 성장 흐름이 회복되고 있고 해외사업과 ETC(전문의약품) 부문에서 고성장이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동국제약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63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동국제약의 대표 제품들. 동국제약 제공.
- 방향성 사라진 증시, 잘 나가는 중소형주 펀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밋밋해진 증시 흐름과 경기 정상화 기대감에 중소형주가 빛을 보면서 중소형주 펀드가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3개월 수익률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중소형 펀드만 홀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증권가는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노이즈를 소화하고,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0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0.99%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6.54%를 훨씬 넘어선다. 국내 주식형 펀드 소유형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한 달 사이로 기간을 좁혀도 수익률 0.81%로, 국내 주식형 평균 0.53%를 웃돈다. 세부 상품 중에선 ‘신영마라톤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과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Class’이 3개월 기준 각각 17.98%, 15.95% 수익률을 올려 운용설정액이 500억원 이상인 중소형주 펀드 중 가장 성과가 좋았다. ‘신영마라톤중소형주’ 펀드는 저평가 가치주 등 국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코로나19 완화 국면의 수혜가 큰 경기민감 업종, 주요 콘택트 산업인 내수소비재 강세에 힘입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말 기준 일신방직(003200)(3.07%), LS(006260)(3.20%), 신세계(004170)(2.92%), 현대그린푸드(005440)(2.86%), 현대모비스(012330)(2.66%) 등을 담고 있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시장 지배력을 갖춘 ‘작지만 강한 기업’을 발굴해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5월 10일 기준 골프존(215000)(8.30%), 컴투스(078340)(6.85%), 한샘(009240)(5.54%), 골프존뉴딘홀딩스(121440)(5.47%), 노바렉스(194700)(5.10%) 등을 담고 있다. 유례없는 골프 호황에 대표적인 스크린 골프장 업체인 골프존은 최근 3개월 사이에 51.41% 올랐다. 일찌감치 성장성을 내다 본 KB운용은 골프존 지분을 조금씩 늘렸고, 2일 공시에 따르면 현재 14.23%를 보유하고 있다.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지수로도 확인된다. 이날 기준 3개월 전 대형주 지수는 4.79% 상승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18.30%, 23.29% 올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감소했고,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해 중소형주가 ‘알파’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대안이 됐다”고 분석했다. 연초 상승장에서 대형주와 비교해 중소형주의 경우 이익 추정치 상향 대비 덜 올랐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더했다.최근 개인과 외국인 등 수급 주체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 기저효과의 소진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도 당분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근거로 지목된다. 최 연구원은 “대형주의 의미 있는 추세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중소형주에 당분간 무게를 둔다”면서 “다만 실적 장세가 진행되면서 대형주든 중소형주든 이익이 주가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라고 설명했다.
- 코스피 사상 최고 수준인데…자사주 취득공시 `봇물` 왜?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근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코스닥지수도 980선을 웃돌며 천스닥 등정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통상 자사주 취득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상장사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결정한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이날까지 자기주식 취득결정을 내린 상장사는 코스피 5곳, 코스닥 9곳 등 총 14곳이나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자사주 취득 결정이 3건(코스피 2곳, 코스닥 1곳)에 그친 데 비하면 4배 이상 늘어났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은 보통주가 아닌 전환우선주 3000억원 규모를 일괄 취득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2011년 발행된 3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는 매년 150억원(연 5%)씩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금리가 낮아진 만큼 비용 절감을 위해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6개월간 보유해야 하며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회사가 취득한 만큼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 AJ네트웍스(095570)는 스톡옵션용 자사주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가 25억원을 웃도는 46만8222주를 무상으로 증여한다. 유수홀딩스(000700)는 오는 8월 14일까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매수하고, 롯데하이마트(071840) 47만2000주(185억원), 경방(000050) 20만주(29억원) 등도 석 달간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한다. 자료:금융감독원 (단위:주, 원)코스닥의 경우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곳 중 상장한 지 1년이 채 안됐지만, 주가가 우하향세를 그리는 미투젠과 코로나19 수혜로 급등했다가 실적이 꺾인 멕아이씨에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투젠(950190)은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 시초가 2만9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3만5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공모가(2만7000원)을 밑도는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미투젠은 지난달 25일 50억원 규모(22만8833주)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8월 25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한다. 현재 미투젠 주가는 2만2300원으로 공모가를 17.4%(4700원)가량 밑돈다.병원에 호흡기 등을 공급하는 멕아이씨에스(058110) 역시 지난해 8월 2만2000원(수정주가 기준)을 웃돌기도 했지만, 현재는 1만5500원으로 낮아졌다. 멕아이씨에스는 지난 2월 280억원(103만6000주)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직후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멕아이씨에스 관계자는 “최근 회사가치대비 과도한 주가하락으로 힘들어하는 주주들이 많다”며 “주총에서 밝힌 대로 일단 1차 11억원(8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선 “해외에서 진행 중인 인공호흡기 국제입찰이 각국 예산확정이 늦어져 3월 말에서야 본격화하며 주요 매출이 2분기로 이월됐다”고 덧붙였다. 에코마케팅(230360)의 경우 한 달 사이에 2번의 자사주 취득공시를 냈다. 에코마케팅은 지난 4월 12일 35억원(15만주) 규모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고, 5월 4일엔 103억원(45만주)을 웃도는 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나선다고 밝혔다. 에코마케팅 주가 역시 지난 9월 3만3000원을 고점으로 우하향세다. 이밖에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웹젠(069080)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랩지노믹스(084650), 경동제약(011040), 한국유니온제약(080720), 플레이위드(023770) 등도 이름을 올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상장사 중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곳은 미래에셋생명(25억원, -91.7%), AJ네트웍스(45억원, -50.5%), 에코마케팅(78억원, -1.2%), 한국유니온제약(-36억원, 적자확대) 등 4곳이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6월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 고점을 경신했지만, 5~6월 신고가(2018년 이후)를 경신한 종목은 38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종목별 주가 흐름의 편차가 확대되는 장세로 고밸류에이션 종목을 피하고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 [이슈로 읽는 암호화폐]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 성공할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체 인구가 645만명에 불과한, 중앙아메리카에서도 멕시코와 과테말라, 온드라스, 니카라과 등에 끼어있는 자그마한 나라인 엘살바도르가 거대한 실험에 나섰습니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이라는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공식 채택함으로써 기울어가는 경제를 바로 세워 보겠다는 실험 말입니다. 시작은 이랬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상자산 이벤트인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서 화상으로 등장한 나이브 부켈레 엘셀바도르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 들이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한 법안을 다음 주 중에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그리고 이미 오랫동안 준비한 듯 그는 사흘 뒤인 8일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승인하겠다는 법안을 곧바로 의회에 제출했고, 이를 받은 의회는 하루 만인 9일 밤 본회의를 열어 출석 의원 84명 중 62명의 압도적인 찬성 표로 이를 일사천리로 가결했습니다. 이날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이면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공식적인 경제 밖에 있는 이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중장기적으로는 이 작은 결정이 인류를 좀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부켈레 대통령의 이런 얘기는 결코 허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는 이미 미국의 모바일 및 블록체인 결제업체인 스트라이크(Strike)라는 유망 스타트업과 손잡고 자국 내에서 실생활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에도 이미 돌입했습니다.스트라이크는 지난 3월에 이미 엘살바도르에서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업체로, 비트코인이 실생활에서 사용되기 힘든 이유 중 하나인 더딘 거래 처리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해주는 확장성 개선 기술 중 하나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결제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란 실제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아닌 별도의 사이드 체인을 활용해 빠르고 저렴하게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잭 말러스 스트라이크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준비자산이며 탁월한 통화 네트워크”라고 평가하면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법정화폐 인플레이션에 따른 잠재적인 충격으로부터 개발도상국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도 지난 1892년 콜론(Colon)이라고 하는 자체 법정화폐를 만들어 100년 이상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자국 내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범죄조직 창궐 등으로 인해 지하경제 규모가 비대하게 커진데다 지나친 통화 발행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으로 콜론이 신뢰를 잃자 지난 2001년부터 아예 미국 달러화를 법정화폐로 쓰고 있습니다.이런 가운데 미국이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하에서 대규모 통화팽창 기조를 이어가자 엘살바도르 내에서는 더 급격한 화폐 인플레이션이 나타났습니다. 실제 `비트코인 2021`에서도 부켈레 대통령은 “역대 전례 없는 통화팽창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며 그 책임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엘살바도르의 경제적 안정을 더욱 더 해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도 했습니다.사실 엘살바도르는 전체 경제에서 대외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큰 나라입니다. 미국에서만 200만명 가까운 자국민들이 일하며 번 돈을 본국으로 보내오고 있구요. 이렇게 해외 노동자들이 보낸 송금이 지난 2019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넘었지요. 주요 국가의 GDP대비 해외송금 비중문제는 힘들게 번 돈을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게 너무 불편하다는 겁니다. 주로 웨스턴유니언과 같은 해외 송금업체를 이용하는데, 규제가 많아 돈 보내는 게 불편한데도 수수료까지 높다고 합니다. 엘살바도르 내에만 웨스턴유니언 지점이 500곳 이상이라고 하지만, 오죽했으면 번 돈을 모아뒀다가 가끔씩 비행기를 타고 직접 돈을 가져다주는 일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스트라이크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송금이 도입될 텐데, 이런 방식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열심히 일해서 달러화를 번 노동자들은 이를 스트라이크에 보내면, 스트라이크는 이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서 엘살바도르 중앙은행으로 비트코인을 이체합니다. 이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 중앙은행에 준비금으로 쌓이고, 돈을 받는 가족은 중앙은행으로부터 비트코인 또는 달러화를 찾아가서 쓰면 됩니다. 비트코인과 달러화 간의 교환 비율(=환율)은 자유시장에서 결정됩니다. 이럴 경우 송금이 편리해지고 수수료도 종전에 비해 10분의1도 채 안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일하는 엘살바도르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보내오는 돈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준비금이 늘어나고 이는 달러 준비금이 는다는 얘기가 됩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라도 더 뛴다면 그 준비금이 더 불어날 수도 있구요. 이는 엘살바도르 정부의 재정여력이 좋아져 재정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해줄 겁니다. 일단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전 국민 가운데 무려 70% 가까운 인구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현금, 그것도 미국 달러화로 거래되고 있는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 수요는 확실히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스트라이크가 엘살바도르에서 출시한 모바일 결제 앱도 출시 두 달여 동안 하루 2만명 가까이 씩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은행 계좌 조차 가지지 못했던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저축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이제 비트코인 월렛을 가지게 되면 저축률이 크게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현금 보유에 따른 분실이나 가치 하락의 리스크도 상쇄할 수 있구요. 더구나 저축으로 이자 수익을 누릴 수 있으니 가계 가처분소득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법정화폐가 된 비트코인으로는 세금이나 각종 공과금도 납부할 수 있습니다. 또 기업이나 상인들도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비트코인으로 매길 수 있습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되다보니 비트코인으로 제품값을 치르거나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고 팔아도 양도소득세를 전혀 물지 않아도 됩니다.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들이 엘살바도르로 몰려 들어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 인정받은 다음 날인 10일 곧바로 국영 지열전력회사에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화산 에너지를 활용한 탄소배출 제로(0)의 설비를 제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밝은 면만 있진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송금이나 환전 과정에서의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 것인가, 이 과정에서 국민들로 하여금 얼마나 많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것인가 하는 것이 숙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이 달러화만 보유하고자 하면 비트코인은 자국 중앙은행에만 가득 쌓이게 될 것이고, 이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조직폭력과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라고 해서 이로 인한 지하경제를 양지로 끌어낼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나 이 엘살바도르에서의 거대한 실험이 이 나라에서 실패한다 해도 다른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현금 없는 사회를 채워 나갈 가상자산, 특히 자국 통화의 신뢰가 무너진 국가들에서 그 신뢰를 채워 갈 비트코인의 앞날은 충분히 기대해 봄 직 합니다.
- 루트로닉, 3분기 연속 흑자… '돌아온 1위' 굳히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3분기 ‘14분기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한 루트로닉(085370)이 분기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올해 들어서만 50% 가까이 주가가 오르는 등 미용기기 의료 업체들 중에서도 성장세가 눈에 띈다. 백신 접종 등이 가속화됨에 따라 수출 정상화, 미용 이연수요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자료=마켓포인트)루트로닉은 국내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달하는 레이저 의료기기 업체다.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회사는 꾸준히 연구개발에만 매달리며 레이저 의료기기의 영역을 넓혀왔다. 이에 약 3년간 적자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3분기 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지난 한 해 전체로는 89억원의 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간 회사가 꾸준히 개발에 매달려 온 ‘지니어스’, ‘클라리티2’, ‘아큐핏’ 등 각종 신제품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덕택이었다. 여기에 올 1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이다. 지난 1분기 루트로닉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5% 늘어난 328억원, 영업이익 역시 흑자로 전환한 3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 고마진 신제품 판매 증가 효과가 유효했다. 이는 클래시스(214150)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고, 제이시스메디칼(287410)이 8.15% 증가하는 등의 흐름을 보인 것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주가 역시 올해 들어서는 48% 올랐다. 특히 지난 2월을 제외하고 주가는 꾸준히 월별로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클래시스(4%)가 블록딜 등의 이슈로 주가가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오름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0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81%(400원) 오른 1만4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1만50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실적 역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으로 예상됐다.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의료기기 판매 역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여기에 루트로닉의 경우 피부미용 의료기기뿐만이 아니라 레이저를 기반으로 한 혈관 치료 전문 기기, 고주파 활용 의료기기, 근육 강화 의료기기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출 정상화, 의료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루트로닉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3.23% 늘어난 244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종현 KT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의료기기 소비가 1분기에 크게 증가했으며, 인모드와 큐테라 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도 상향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 역시 수출 정상화 등에 따라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불붙은 서울 아파트값, 매물 줄고 가격 올랐다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들어 매물이 줄어들었고, 재건축 호재까지 맞물린 결과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 외곽의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사진=뉴시스 제공)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1%로, 지난해 7월 첫째 주(0.11%)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추진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 및 거래활동은 감소했지만,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이 지나고 매물이 소폭 줄어들며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지역별로 보면 서초(0.18%→0.18%)·송파구(0.19%→0.16%)가 방배·서초동과 문정·신천동 중대형 위주로 올랐다. 강남구(0.16%→0.16%)는 청담동·도곡동 중대형 중심으로 상승했고, 강동구(0.08%→0.08%)는 둔촌동과 명일동, 관악구(0.12%→0.15%)는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 영등포구(0.09%→0.10%)는 중대형이나 신길뉴타운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강북에서는 노원(0.22%→0.20%)·도봉구(0.14%→0.16%)가 상계·중계동 중저가나 창동 역세권, 마포구(0.15%→0.15%)는 성산동 재건축과 공덕동 역세권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눈에 띄는 건 서울 뿐 아니라 경기도 외곽 아파트값이 연일 상승세라는 점이다. 시흥, 안산, 안양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0.36%→0.39%)에서는 시흥시(0.91%→0.96%)가 교통여건이 양호한 장현지구와 하중·하상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안양 동안구(0.86%→0.94%)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비산동 대단지, 안산시(0.79%→0.76%)는 교통개선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축 및 저평가 단지, 평택시(0.63%→0.74%)는 고덕신도시 인근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군포시(0.55%→0.71%)는 금정·산본동 중심으로 상승했다.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등 피로감,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지난주 대비 서울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 회사채 발행 12년만 최대…시장 호황에 회사채 매입기구 7월 문닫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들어 4월까지 회사채 순발행액이 1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코로나발 신용시장 위축을 완화하기 위해 설립했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매입 기구(SPV) 대출제도를 예정대로 7월에 폐지할지 관심이다. (출처: 한국은행)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 1~4월 총 23조8000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순발행액 역시 9조9000억원으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신용등급 AA등급 이상의 우량물에 대한 수요예측 참여율이 523%(1~4월)를 기록했고 A등급 이하 비우량물도 605%를 기록했다. 이는 2017~2019년 평균 참여율(우량물 392%, 비우량물 393%)보다 높은 것이다. 올 1월 우량물은 739%, 2월 비우량물은 8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경기 회복, 기업 실적 개선에 회사채 등급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 들어 5월 21일까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27곳, 하향 조정된 기업은 24곳으로 상하향 조정배율(상향 조정 기업 수/하향 조정 기업 수)이 1.1배로 상승했다. 작년 0.3배로 하향 조정 기업(상향 조정 기업 30개, 하향 조정 기업 93개)이 절대적으로 많았던 것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다. 채무불이행 등 신용 리스크가 줄어들고 국고채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5월 21일 국고채 3년물 금리와 우량물 금리의 스프레드는 39bp(1bp=0.01%포인트)이고 비우량물 스프레드는 134bp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에선 올 들어 4월까지 2조7000억원을, 자산운용사에선 2조원의 회사채를 추가 확보했다. 한은은 “회사채 보유 규모가 올 들어 확대된 점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견실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향후 회사채 만기도래분 등을 고려할 때 차환, 상환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올 5월까지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월 평균 3조4000억원, 총 16조9000억원으로 예년보다 많았지만 차·상환에 별 문제가 없었다. 6~12월 중 월평균 차·상환액은 2조1000억원, 총 14조9000억원(기차환액 제외)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기치 못한 부정적인 사건으로 차·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비우량물의 만기 도래액은 월 평균 6000억원(총 4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한은은 “회사채 시장의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과거에도 경기가 수축기에서 확장기로 진입한 이후 회사채 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및 CP매입 기구(SPV)에 대한 대출제도가 올 7월 예정대로 종료될지 주목된다. 작년 7월 제도 도입 이후 4월말까지 회사채 2조1000억원, CP 1조2000억원 등 총 3조3000억원 규모를 매수했다.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회사채 시장은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SPV역할로 안정됐고 향후 경기 회복 경로를 보면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7월 13일 종료 전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SPV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