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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수 "美 테이퍼링 큰 변화 없을 것"(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 경제상황이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움직이는 방향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의 반응은 앞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체를 마무리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노력이 더 필요하겠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양적완화(QE)를 했다가 다시 원상복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 것을 알게됐다”고 덧붙였다.김 총재는 “미국경제가 지난해 3분기 연 4.1%, 4분기엔 3%대 초반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나라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를 항상 경계하는 등 주의력을 가지고 경제를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김 총재는 또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인 차원에서 진행됐던 규제·개혁정책은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려면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려면 기업투자, 장기투자 인프라, 고용창출이 가장 중요한 세 가지로 꼽혔다”며 “민간과 공공부문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또 “한편에선 디플레이션이나 자산버블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며 “이는 글로벌 위기 마무리 과정에서 어떤 곳은 과열되고 어떤 곳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김경환 국토연구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성의영 서강대 교수, 육일상 한국고용정보원장, 윤택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해 김 총재와 의견을 교환했다.참석자들은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은 국내 경기 상승세가 각 경제부문 간 선순환 흐름으로 이어지려면 모든 경제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한 참석자는 “엔화 약세에 따라 일부 업종 및 지역에서 일본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비가격경쟁력 향상,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는 고용문제와 관련해 “정부 및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노력은 물론, 노동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고령화 및 고학력화 되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이외에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해 취했던 선진국의 정책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나고 있어 글로벌 금융환경의 전환기에 불확실성이 커졌음에 유의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다.
- 케이블 가입자 규제, '전체유료방송'으로..방송법 시행령 개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케이블TV(종합유선방송사업자, SO)의 시장 점유율 규제가 IPTV와 같아졌다. 또 방송구역 겸영 제한이 폐지돼 매물로 나온 씨앤앰의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케이블TV의 가입가구 수 제한을 ‘종합유선방송사업 가입가구’ 기준에서 ‘전체 유료방송사업 가입가구’ 기준으로 완화한 것이다.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방송법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방송법 시행령 개정 내용이로써 케이블TV의 이중 규제가 해소되고, IPTV 사업자와의 규제 불균형도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는 위성방송과 유료방송(케이블TV+IPTV)간 시장 점유율 규제를 합산해야 하는 가를 두고 KT그룹과 다른 유료방송사업자들이 부딛히고 있어, 구정이후 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030200)와 KT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기준 규제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입장을, 티브로드·CJ헬로비전(037560) 등 케이블 업계와 SK브로드밴드(033630), LG유플러스(032640)는 유료방송 가입자 규제에서 제외된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도 합산해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번 방송법 시행령 개정은 방송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송사업자의 소유·겸영 규제 개선 일환으로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 왔으며, 작년 국회‘방송 공정성 특별위원회’에서 유료방송사업자간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규제 완화를 적극 검토’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바 있다.미래부는 이번 조치로 케이블TV의 가입가구 상한이 증가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 투자 확대 등 방송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또 대형 케이블TV의 등장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프로그램 사용료 배분, 방송 콘텐츠 투자 확대, 지역성 유지 등의 관련 정책도 병행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방송법시행령 개정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의 후속 조치”라면서 “앞으로도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원칙에 따라 유료방송사업자의 규제를 일원화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를 거친 후 공포와 동시에 시행된다.▶ 관련기사 ◀☞ '케이블 점유율 푼다'..미래부, 방송법 시행령 개정 재추진
-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3년만에 오름세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은 27일 부동산정보사이트(R-easy)를 통해 조사·분석한 결과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수도권에서 1월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11년 1월(0.15%)이후 3년만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규제완화, 겨울방학 이사철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같은 달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19% 올라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0.12%)을 이끌었다. 수도권에서 1월 아파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용인 수지구(0.55%)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수원 장안구(0.39%), 안산 단원구(0.34%), 안양 만안구(0.29%), 안산 상록구(0.28%), 과천(0.22%) 등의 순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이나 단기간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서울에서는 강남구가 재건축 호재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8% 올라 25개 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송파구(0.15%)와 서초구(0.10%)도 서울 평균(0.03%)을 크게 넘어섰다.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는 양천구 및 성북구(0.09%), 중구(0.07%), 강서구(0.05%)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경북 경산이 1.42% 올라 상승 랭킹 1위에 올랐다.이와 함께 1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전월 대비 0.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상승률(0.84%)보다 낮으나 2013년 1월(0.20%)에 비해선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0.80%로 경기도(0.55%)나 인천(0.43%)보다 높았다. 지방 5개 광역시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26%로 전국 평균(0.49%)을 밑돌았다.한편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비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1월 현재 63.3%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2년 7월(63.8%) 이후 11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수도권에서 전세가 비율이 70%넘는 곳도 지난달 보다 1곳 증가하여 수원 장안구(71.5%) 및 영통구(71%), 군포(71.6%), 의왕(70.6%)에 이어 안양 동안구(70.0%)가 추가 됐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취득세 영구인하 등으로 매매거래가 늘어나고 있으나 전세난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전세가 비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IBM x86 서버 사업, 23억 달러 규모로 레노버에 매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IBM은 레노버(Lenovo)와 IBM x86 서버 사업의 매각을 위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24일 밝혔다. 이 계약에는 시스템 x, 블레이드센터, 플렉스 시스템 블레이드 서버와 스위치, x86 기반 플렉스 통합 시스템, 넥스트스케일(NextScale)과 아이데이터플렉스(iDataFlex) 서버 및 관련된 소프트웨어, 블레이드 네트워킹과 유지보수 업무 등이 포함된다. 매각 규모는 23억 달러(한화 약 2조 5,000억 원)이며, 이 중 20억 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레노버 주식으로 받게 될 예정이다. IBM은 시스템 z 메인프레임, 파워 시스템, 스토리지 시스템, 파워 기반의 플렉스 서버, 퓨어애플리케이션과 퓨어데이터 등의 어플라이언스 사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발표는 최근 IBM이 새로운 IBM 왓슨 그룹 설립에 10억 달러 이상을, 그리고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역량을 위해 전세계 5대륙 15개국에 걸쳐 40개 데이터센터까지 확대하기 위해 1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IBM은 앞으로도 x86 서버 플랫폼용으로 윈도우와 리눅스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개발과 발전시킬 예정이다. IBM은 x86 서버용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업체 중 선두이며, 수 천 가지의 제품과 x86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수 만 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서비스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계약은 지난 2005년 레노버가 씽크패드 PC 라인을 포함한 IBM PC 사업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양사 간의 오랜 협업 관계를 근간으로 이뤄졌다. 레노버와 IBM은 IBM이 제공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엔트린급 및 미드레인지급 스토와이즈(Storwize)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테이프 스토리지 시스템, GPFS(General Parallel File System. 병렬 파일 시스템) 소프트웨어, 스마트클라우드 엔트리, 시스템 디렉터(System Director)와 플랫폼 컴퓨팅 솔루션 등을 비롯한 IBM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 일부의 판매를 위해 글로벌 OEM과 판매대행 계약을 포함하는 전략적 관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매각 협의가 완료되면 레노버는 고객 서비스와 유지보수 사업을 맡게 되며, IBM도 당분간 레노버를 대신해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고객들은 유지보수 지원을 받는데 있어 별다른 변화가 없다. 또 롤리, 상하이, 센젠, 타이페이 등 주요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약 7500명의 IBM 직원들은 레노버로부터 고용 승계를 이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의 회장 겸 CEO인 양 위안칭(Yang Yuanqing)은 “이번 인수 계약은 수익 있는 성장을 이끌고, PC+ 전략의 확대에 기여하는 비즈니스에 투자하겠다는 레노버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IBM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사업부 총괄 겸 수석 부사장인 스티브 밀스(Steve Mills)는 “x86 서버 사업 매각으로 IBM은 인지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등과 같은 전략적 분야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을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혁신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거래는 규제 요건과 관례적인 계약 완료 조건이 성립되고, 기타 필요한 승인들이 마무리되어야 완료된다. 차후 진행될 지역별 완료 절차는 해당 국가에서 비슷한 조건, 합의, 정보와 협의 과정에 따라 완료된다. 거래가 완료되는 동안 양사는 고객 서비스, 제품 가용성을 비롯해 각 회사의 독립적인, 기존 서버 사업에는 변화가 없다.
- [올림픽마케팅]②1억 달러 투자시 3% 브랜드 인지도 상승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올림픽은 월드컵, F1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힌다. 이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올림픽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하루 평균 10억 명이 중계방송을 보기 때문이다.이정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림픽은 상징성, 참여인원, 미디어 노출 측면에서 볼 때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다”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상현 포스코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통상 마케팅에 1억 달러(1067억 원)를 투자하면 1%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는 반면, 올림픽 스폰서십의 경우 3%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비자카드가 올림픽 공식 후원을 시작한 이래 매출이 18% 늘고, 아시아 지역 내 카드 브랜드 순위를 3위에서 1위로 끌어 올린 사실은 대표적인 올림픽 마케팅 성공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도 브랜드가치 상승 외에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전의 중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11.4%에 불과했지만, 1년 뒤에는 21.2%로 약 10%P나 급상승했다.올림픽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더라도 지역 스폰서십이나 스타 마케팅, 앰부시 마케팅 등의 방법을 사용해 올림픽 특수를 누리는 곳도 있다.현대자동차(005380)는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그리스 시장에서 도요타에 1위 자리를 내주자 아테네 올림픽을 반전의 계기로 삼았다. 현대차는 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차량으로 에쿠스, 그랜저XG 등을 지원하고 전기차 2대를 성화봉송과 마라톤 선도차량으로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올림픽 연계 마케팅을 전개해 그리스 시장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특히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부터는 GE가 기업간거래(B2B) 기업 가운데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에 처음으로 참여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GE의 성공 이후 다우케미칼, 아르셀로 미탈 등 글로벌 B2B 기업들이 올림픽 스폰서십에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기 시작했다.이에 따라 올림픽 참가의 목표를 실용적인 가치창출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이정호 연구원은 “대회기간뿐만 아니라 대회 전후까지 충분히 사업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기업은 목적, 역량, 업의 개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올림픽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도 기업과 함께 올림픽 개최도시에 민관 공동의 비즈니스 센터를 설치하고 대형 프로젝트 등을 국내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공식·비공식 외교채널을 가동해 지원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용어설명>*앰부시(Ambush) 마케팅: 매복을 뜻하는 말로 중계방송의 TV광고를 하거나 개별 선수·팀을 후원해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어도 공식 후원업체처럼 보이게 하는 마케팅 기법. 최근 IOC는 공식 후원업체의 권리 보호를 위해 앰부시 마케팅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제공▶ 관련기사 ◀☞[증시와락] 손대상의 내일의 투자 Tip (1/23)☞현대차, 보통주 1주당 1950원 배당 결정☞현대차 3년만 수익 뒷걸음‥中·유럽서 반전 모색(종합)
- 중국, 자유무역지대 허브로 거듭난다...12곳 추가 승인
-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세계의 굴뚝’이라 불렸던 중국이 이제 ‘자유무역지대 허브’로 탈바꿈한다. ‘중국이 전면적 개혁·개방의 바다로 나가는 출해구’라 불리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의 문을 열기가 무섭게 12곳의 FTZ를 추가로 선정했다. 게다가 중국정부가 앞으로도 FTZ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밝혀 중국 곳곳에 개방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기존 보세구(경제특구)가 화물보관과 가공 업무 등 중국 경제성장을 이끈 제조업 생산에 중점을 둔 반면 FTZ는 관세 철폐와 외국기업 출입 자유화, 화폐유통 자유화 등 과감한 개방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중국을 더 이상 싼 인건비에 제품을 생산하는 지역이 아닌 금융·물류·정보기술(IT)·교육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갖춘 지식산업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중국정부의 야심을 보여주고 있다. ◇ 中정부, 12곳 FTZ 추가 승인..홍콩 지위 ‘흔들’ 중국 정부가 상하이를 홍콩에 버금가는 자유무역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상하이 FTZ를 출범시킨 데 이어 광둥성과 톈진시 등 12개 FTZ를 추가 승인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특히 홍콩 인근에 자리잡은 광둥성에 FTZ가 출범하면 ‘아시아 금융허브’ 간판을 내걸고 있는 홍콩에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상하이에 앞서 저장성 저우산을 비롯해 장쑤성 쑤저우, 우시, 산둥성, 랴오닝, 허난, 푸젠, 쓰촨성 등이 국무원에 FTZ 비준을 신청했다. 또 안후이성 허페이, 광시자치구, 윈난성 등도 지난해 FTZ 설립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이들 지역이 FTZ에 적합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 나가고 있다. 푸젠성은 대만 인접 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내세우고 있고, 광둥성 선전시는 홍콩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또 허난과 쓰촨, 허베이 등은 중부 내륙 개발 지역임을 테마로 잡는 등 앞다퉈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이들 지역에 대한 FTZ를 승인한 후 사업타당성을 점검하고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과정만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현재 톈진과 광둥성은 조사를 마친 상태고, 나머지 10곳에 대한 조사가 이제 시작됐다”면서 “정부는 FTZ 조건에 맞는다면 숫자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中, 30년 개혁 첫 시험대 FTZ로 ‘금융·물류 허브’ 날갯짓전문가들은 중국이 대외 개방에 적극 나서면서 세계 금융과 물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라는 ‘G2’ 위상에 걸맞지 않게 금융 시장은 폐쇄적이고 규제도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한 후 ‘제2의 개혁·개방‘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첫 시험대가 상하이 FTZ다.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1위인 상하이항을 중심으로 면적 28.78㎢(약 870만평) 규모로 상하이 FTZ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상하이 FTZ에서는 금융, 물류, 무역, 컨설팅, 통신, 의료, 여행, 문화, 게임산업 등에 대한 다양한 개혁 방안이 논의 중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서 위안화를 달러로 교환할 때 총액상한선을 모두 없애고 이자율을 자유화하거나 민간 자본은행과 합자은행을 설립하는 등 전면적인 금융개혁 정책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순원 HMC투자증권 북경대표처 수석대표는 “중국 정부가 FTZ를 단순히 보세구의 확장 개념이 아니라 개혁 방안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FTZ의 운영 방향을 보면 중국의 개혁 방안을 미리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하이에 이어 차기 FTZ 역시 올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중국의 새로운 30년 개혁의 첫 시험대인 FTZ를 중국 시장 진출에 중요한 통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재도약하는 증권]한국투자證 "亞 5대 IB목표로 이머징마켓 공략"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의 침체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수익성 1위’를 차지하며 내실있는 이익을 올리고 있는 증권사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이다. 어느새 업계 리더의 위치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은 단순한 회사의 성장이 아닌 시장 파이를 키우는 선도적인 역할을 통해 업계 전체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레드오션이 돼 버린 우리 자본시장에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지 오래다. 이에 새로운 수익원인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초점을 맞춘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부가 금융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제시한 만큼, 새로운 투자처와 더 많은 상품을 갖춰야 한다는 전략적인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두 개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데보니안 해외자원개발 PEF에 캐나다 타이트오일 가스 개발 지분 37.5%를 인수하는 등 총 1억4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셰일가스와 타이트 오일 등 새로운 에너지원이 ‘혁명’이라 할 만큼 주목되는 상황.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발판으로 개발사업을 통한 수익 다변화는 물론 북미시장에 진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글로벌다이너스티 해외자원개발 PEF는 영국 북동부 육상가스 개발자산과 발전소 보유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2015년 말까지 호주, 북유럽 등 자원개발 사업에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해외 자원개발 유공자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물론 한국투자증권의 강점인 주식거래중개(브로커리지 서비스)와 자산관리, 투자은행(IB)업무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특히 IB업무는 기업금융과 인수영업, 인수합병(M&A)등을 주로 하는 기업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 프로젝트파이낸스, 인프라 금융을 근간으로 하는 프로젝트금융본부가 제대로 자리 잡은 만큼 올해도 기업공개(IPO), 채권인수주선, 부동산PF 등 영역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이미 우리는 위탁수수료에 의존하던 증권계에 IB와 AM(자산관리) 모델을 제시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보여준 바 있다”며 “이번에도 증권업계 리더로서 새로운 영업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영에도 가속페달을 밟는다. 유상호 사장은 “이제 창조금융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아시아 5대 IB 진입이라는 중장기 목표와 진정한 뉴 머니(New Money) 창출을 위해 글로벌 경영을 진일보 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북경, 베트남 등 6개의 해외 법인과 호치민, 동경 등 2개의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자회사에 집중한다.최근 2010년 인수한 키스 베트남(KIS Vietnam)의 지분을 기존 48.8%에서 92.3%로 끌어올렸다. 이를 위해 유상호 사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베트남에서 보내는 등 추가 투자와 사업 확대 등을 모색하기 위해 쉬지 않고 뛰었다. 이에 인수 당시 브로커리지 영역에서 50위권이었던 키스 베트남은 현재 25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목표는 15위권 안착이다. 베트남을 출발선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이머징 마켓 진출의 발판을 만든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그동안 관심을 두고 지켜본 지역에 대해서도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실 다지기 작업도 시작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동원증권과 통합된 이후 단 한번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내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 또한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물리적 구조조정 대신 직원 의식의 구조조정을 택했다”며 “고객들이 자본시장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 힘쓰는 동시에 주변 동료와 선후배 함께 정도영업을 지킬 수 있도록 경각심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머징시장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쏟는 정성과 열의는 각별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김남구(왼쪽 다섯번째)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유상호(왼쪽 두번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현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합작증권사 KIS Vietnam 출범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