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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판'으로 승부… 글로벌 플레이어 초석다지는 K-바이오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K-바이오 업체들이 직접판매(직판) 체제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를 향한 도약에 시동을 걸고있다. 직판은 중간 유통사 개념인 해외 파트너사를 거치지 않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왼쪽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무동, SK바이오팜 사무실, LG사이언스파크 외관.(제공= 각 사)해외 직판망 구축은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재고에 유리하다. 직판 체제는 판매하는 제품군이 많아질수록 효율성이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특히 전 세계 4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에서 직판 체제를 운영하면 가격 우대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현지화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과거 현지 파트너사 힘을 빌려 판매하는 시기는 옛날 이야기다. 직판 체제 구축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한국 기업 인지도가 높아지고 신약 개발 성과도 인정받은 데 따른 결과”라며 “특히 미국 판매망 구축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한국 의약품이나 타사 약물 유통 잠재성도 커질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직판 체제 선두주자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내년부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미국 직판을 시작한다. 회사는 지난 8월 셀트리온 미국 법인인 ‘셀트리온USA’를 인수, 현지 직판체제 안착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올해 안으로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 내년 7월부터 미국 판매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9월 미국 승인을 획득한 유방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을 더해 내년 초부터 직접 판매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미국 직판을 시작하는 데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파트너사에 지불하던 수수료(매출액의 20~30% 추정)가 없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직판으로 인한 이익 증가가 더 크다고 분석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병원, 클리닉 대상 영업 비중이 높은 신약과는 달리 바이오시밀러, 제네릭은 대형 보험사 선호목록 등재가 시장 점유율 확보에서 중요하다”며 “PBM(의약품급여관리자) 위주로 영업하기 때문에 판관비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SK바이오팜(326030)은 5번째 FDA 허가 국산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지난 2020년 5월부터 미국 직판하고 있다. 회사는 출시 전부터 미국 현지 영업사원을 채용, 직판 체제를 구축했다. 세노바메이트는 3분기 미국에서 매출 47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해 미국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미 미국 마케팅에 직접 들어가는 비용 대비 처방 건수는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LG화학(051910)은 FDA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바이오 업체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최근 직판 체제 구축을 공식화했다. 아베오가 지난해 승인받은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는 매 분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7년에는 5000억원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은 보험, 약가제도, 유통구조 등이 국내와 다른 체계로 운영되어 신약 개발 단계부터 현지에 특화된 상업화 역량이 요구된다. 직접 진출하기에는 난이도가 높은 만큼 아예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아베오사를 인수, 미국 상업화 역량을 조기에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업체들 중 직판 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곳으로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를 꼽을 수 있다. 회사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직판 체제를 운영 중이다. 현지인 영업사원 1500여명이 치과의사를 찾아가 제품을 설명, 구입을 권유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직접 고용된 영업사원의 전문성과 책임의식 등으로 고객인 치과의사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오스템임플란트 중국 시장 점유율은 33%으로 압도적 1위다. 치과용 진단장비 기업 바텍(043150) 역시 2D 엑스레이 영상촬영기기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넘긴 1위 업체다. 바텍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지역에 일부 직판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시장 점유율 45%를 자랑하는 인바디(041830) 역시 원활한 유통망 확보를 위해 직판 체제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 날개없는 환풍기, 올해 최고의 메이커스타로 선정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메이커 문화확산과 제조창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한 ‘2022 대한민국 메이커스타’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정책관(왼쪽)이 24일 서울 구로 지타워 컨벤션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메이커스타’ 시상식에서 ‘날개없는 환풍기’를 제출한 ‘더 탑’ 팀에게 대상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2022 대한민국 메이커스타’는 단순한 아이디어 공모가 아닌 창의적인 제작 활동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메이커 경진대회이다.지난 5월, 2022 대한민국 메이커스타 대회에 참가할 총 20팀 모집에 357팀이 신청(경쟁률 18:1)했다. 접수된 아이디어들을 대상으로 기성 제품 대비 경쟁력을 고려한 차별성, 대회 기간 내 제작할 수 있는 현실성 등을 고려해 7월까지 서류 및 발표평가를 진행해 최종 20팀이 선정됐다.최종 선정된 20팀은 메이커스페이스와 매칭 후 협력해 약 10주 동안 보유한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직접 구현하는 제작작업을 거쳤다.또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중소벤처기업부는 특허청 및 한국발명진흥회와 협업해 아이디어 표절·기술 침해 여부 중심 선행기술조사와 특허 명세서 작성 등 특허 컨설팅을 함께 지원했다.이날 진행한 2022 대한민국 메이커스타 시상식에서는 20팀의 완성된 시제품을 시장전문가, 제조전문가 등의 평가와 행사 당일 국민평가단 50인의 현장평가를 합산해 총 10팀이 대상(1팀), 최우수상(1팀), 우수상(3팀), 장려상(5팀)이 상을 받았다.이번 대회에서 ‘더 탑’ 메이커팀의 ‘날개없는 환풍기’는 환풍기 날개 없이 외부의 공기를 흡입하고 기체 흐름에 따라 실내 공기를 환풍한다.이를 통해 가연성 가스 및 먼지와 접촉하지 않아 모터 과열 및 스파크에 의한 화재 발생을 구조적으로 예방한다는 점에서 제품 안전성과 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또한, 최우수상을 수상한 ‘드림드림’ 메이커팀은 투명 페트 필름과 개폐형 커버를 추가해 실내오염 없이 해충만 안전하게 퇴치가 가능한 ‘안심 위생 전기 파리채’를 선보여 전문가들로부터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시상식 외에도 메이커 스타의 20개 제품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메이커 스타관 관람, 메타버스 공간에서 시제품 가상 제작해보는 VR(가상현실) 체험, 3D프린터를 활용한 나만의 제품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이영 장관은 “우리나라 메이커는 상상과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 혁신 제조창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메이커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춧돌인 제조업 분야에서 메이커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아울러 “제조창업 분야는 강한 생존율을 바탕으로 미래 고용창출을 이끌어내는 핵심 분야”라며 “앞으로 메이커 활동에서 사업화·양산에 이르기까지 제조창업에 대한 단계적 지원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창업자 지원 잘하는 기업은 카카오·네이버·삼성…정부는 62.1점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카카오와 네이버가 압도적인 응답률을 보였다. 3위는 지난해 현대차였지만 올해는 삼성이 차지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22일 창업자, 스타트업·대기업 재직자,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등을 담은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2’을 발표했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설문조사에 참가한 창업자 200명 중 28.0%는 카카오를 꼽았다. 네이버는 25.0%, 삼성은 9.5%였다. 지난해 네이버가 31.7%, 카카오가 15.9% 응답률로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1, 2위 순위가 바뀐 것이다.카카오와 네이버, 삼성이 창업자로부터 긍정평가를 받은 것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를 통한 적극적인 운영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장 선호하는 CVC가 무엇이냐는 질문와 관련해, 1위는 카카오벤처스, 2위는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D2SF), 3위는 삼성벤처투자가 각각 차지했다. 모두 최근 규제 완화에 따른 CVC 설립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지주사 체제 밖에 있는 계열사나 해외 법인을 통해 투자를 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벤처스의 전신은 2012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세운 ‘케이큐브벤처스’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중고거래플랫폼 ‘당근마켓’,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등 약 240개 패밀리사들이 카카오벤처스를 거쳐 성장했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의 혹한기라 불리는 올해에도 8월까지만 약 25건을 투자, 지난해(30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외부펀딩을 받아 위탁운용사(GP) 역할을 하는 카카오벤처스와 달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모회사인 카카오로부터 100% 투자자금을 받는다. 의미 있는 지분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상당수 스타트업이 카카오계열사로 편입된다. SK C&C 판교데이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 카카오 계열사가 187개로 알려지며 ‘문어발 확장’에 집중한 채 데이터 안전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지만, 대기업 순환출자가 아닌 벤처 생태계 투자에 따른 결과였던 측면도 있었던 것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활발한 스타트업 육성과 인수합병(M&A)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과 다양한 스타트업이 엑싯(투자금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D2SF는 연구개발(R&D)은 물론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테크 스타트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은 물론 대규모 후속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퓨리오사AI, 에스프레소미디어, 포자랩스, 디사일로 등이 대표적이다.삼성 역시 삼성벤처투자, 삼성넥스트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아시아에서 가장 투자를 많이 한 CVC 중에는 삼성벤처스가 공동 8위로 유일하게 한국계 중에서는 순위권에 들었다.엑셀러레이터와 VC 중에서는 프라이머와 알토스벤처스가 부동의 1순위를 차지했다. 2위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첫 진입했다. 3위는 각각 스파크랩과 한국투자파트너스·KB인베스트먼트였다.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창원지원센터로서는 구글 스타트업캠퍼스를 꼽은 비율이 2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창업허브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2위,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마루180가 3위였다. 정부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62.1점으로 전년(69점) 대비 낮아졌다. 창업자의 35.5%는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부의 시급 개선 과제로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활성화’를 선택했다. 전년대비 19.0%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반면 우수인재·인력 확보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년대비 13.7%포인트 낮아졌다.
- 에너지 위기에도 소비량↑…서울대, 10년 연속 사용량 1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대학교의 에너지 사용량이 서울시내 주요 대형건물 에너지 소비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서울시)서울시는 건물 부문의 에너지 수요관리 및 절약을 위해 서울 소재 에너지다소비건물(아파트 제외)의 2021년도 에너지 사용량 순위를 공개했다.지난해 서울시 에너지다소비건물 316개소 중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시설은 서울대학교로 나타났다. 이어 LG사이언스파크(EAST), KT목동IDC 1·2, LG 가산IDC 순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았다. 서울대학교는 2012년 이후 10년 연속 서울지역에서 에너지 사용이 가장 많은 시설로 조사됐다.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전력 소비량을 관리하고 고효율설비로 교체하는 등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2543TOE가 증가했다.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건물은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데이터센터가 차지했다. 데이터센터의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에너지다소비건물 평균(0.069TOE)보다 5.6배 높은 0.386TOE로,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데다 일정 온도로 24간 내내 가동하는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에너지다소비건물은 백화점 45개, 병원 30개 순이였으며, 총 에너지 사용량과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은 24시간 운영되는 데이터센터, 최첨단 의료 장비가 많은 병원 순으로 나타났다.분야별 단위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은 광운대학교(대학), 강남성심병원(병원), 호텔신라(호텔), 코스트코리아 양평점(백화점), SK텔레콤 성수사옥(업무), KT IDC2(IDC/연구소), 기상청(공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너지다소비건물 총 316개소 중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97개소가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했다. 특히, 2017~2020년 사이 서울시의 에너지 총사용량은 11.8% 줄어든 반면, 에너지다소비건물의 평균에너지 사용량은 2017년 5.81(천TOE/년)에서 2021년 6.25(천TOE/년)로 7.6% 늘어났다. 한편, 서울시는 에너지다소비건물 등 대형건물의 에너지효율화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민간건물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위해 최대 20억원까지 무이자 융자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내년에 중앙정부로부터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권한이 이양되는 만큼,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등을 통해 대형건물의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연매살' 김수미·서효림 고부 갈등 해결→캐스팅은 불발…최고 4.5%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김수미와 서효림의 고부 갈등에 담당 매니저 이서진과 서현우의 등이 터졌다. 유명 작가의 작품 캐스팅은 불발됐지만, 갈등은 말끔히 해결되며 웃음도 감동도 꽉 잡았다. 1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연출 백승룡/극본 박소영, 이찬, 남인영/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 3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1%, 최고 5.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3%, 최고 4.5%를 기록, 케이블 및 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메쏘드 엔터 이사 마태오(이서진 분)와 팀장 김중돈(서현우 분)은 각기 맡은 배우 간 갈등 때문에 난감해졌다. 갈등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사이가 좋은 연예계 대표 고부 배우 김수미와 서효림이었다. 두 배우는 유명 작가 김소현의 드라마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역할로 함께 캐스팅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매일 무엇을 입고, 신었는지, 또 가방은 무엇을 들었는지 다 지켜보고 “이건 어디 거니, 이건 또 언제 샀니?”라고 시어머니 김수미가 한 마디씩 꼭 물어보는 것도 부담인데, 촬영이 진행되는 6개월간 밤낮으로 붙어있어야 한다니, 며느리 서효림 입장에서는 불편 그 자체였다. 이에 욕심나는 작품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서효림은 시어머니가 상처받지 않게 작품에서 하차하는 법을 고민했다. 그때 홍보 담당 매니저 최진혁(김태오 분)이 “거절할 수 없다면 거절당하면 된다”는 묘안을 제시했다. 이에 서효림은 김작가의 마음에 들지 않기 위해 미팅에서 온갖 명품과 화려한 스타일링을 요구하며 ‘무개념’을 연기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그런데 김수미도 김작가와의 미팅에서 이상 행동을 보였다. 작품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돌연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한 것.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작가는 귀신을 보는 김수미와 절대 같이할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사실 김수미는 언젠가부터 시어머니, 엄마, 욕쟁이 할머니 등 계속 들어오는 비슷한 역할에 싫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본인이 거절하면 며느리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작가가 나를 까게 해서 못 하는 것”으로 정리하려고, 귀신이 보이는 척 ‘쇼’를 했다. 가운데 낀 담당 매니저 태오와 중돈은 안절부절못했다. 중돈은 서효림을 김작가 작품에 출연시키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작업했던 게 무산되게 생겼고, 이를 미리 알고 시즌제로 가는 대작 드라마에 소속 배우 2명을 넣어 위기의 회사를 살리려던 태오의 계획도 공중분해 되게 생겼다. 이에 태오는 “선생님을 캐스팅하는 조건으로 서효림도 캐스팅된 것”이라는 거짓말로 김수미를 설득했고, 중돈은 떠나려는 작가를 붙잡아 모든 게 연기였다는 사실을 토로했다.각각 며느리와 시어머니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말도 안 되는 ‘쇼’를 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작가는 오히려 그 감정이 자신의 작품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좋아했다. 그래서 두 번째 미팅에선 서로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유도했다. 그러자 서효림은 시어머니가 주기적으로 가져다주는 반찬도, 친구들에게 며느리 칭찬을 하는 것도, 자신의 스타일에 유별난 관심을 보이는 것도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신경이 쓰인다는 솔직한 속마음을 토해냈다. 그러면서도 “결혼 전에는 그냥 배우 서효림이었는데 지금은 온통 김수미 며느리”라는 시선 때문에 압박감을 느낀다며 눈물로 토로했고, 이에 김수미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위로를 전했다. 문제는 김작가가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털어놓으며 위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거짓된 사랑으로 포장된 시어머니의 이기심, 그런 시어머니를 향한 며느리의 가식과 위선”으로 바라봤고, 이를 ‘메쏘드’ 연기로 승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는 것. 사실을 왜곡하는 김작가에 화가 난 김수미는 ‘욕쟁이 할머니’ 모드를 발동시키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렸다. 그렇게 유명 작가의 작품은 물 건너갔지만, 고부 사이의 응어리는 말끔히 풀어지며 더 돈독해진 김수미와 서효림이었다.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수미를 “가슴 속에 꿈이 막 찰랑찰랑할 때”로 돌려놓는 마법 같은 시퀀스가 펼쳐지며 진한 여운과 감동도 꽉 잡았다. 매번 그렇고 그런 배역에 싫증이 난 김수미는 극장에서 만난 중돈에게 “죽기 전 뜨겁게 사랑하고 이별하는 멜로, 죽어서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만한 그런 멜로를 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무대 위로 걸어 들어간 김수미는 멋진 남성과 춤을 추며 뜨겁게 멜로를 연기했고, 그렇게 두고두고 회자될 판타지를 스크린에 수놓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메쏘드엔터의 위기가 휘몰아쳤다. 누군가가 국세청에 고발하는 바람에 특별 세무 조사가 시작된 것. 그런데 세무조사관 이상욱(노상현 분)에게 사랑의 스파크가 튄 천제인(곽선영 분)이 노골적으로 대시하며 예상치 못한 전개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신입 소현주(주현영 분)는 유은수(김국희 분)에게 태오와의 사이가 들통날 뻔하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고, 태오는 메쏘드엔터의 라이벌 스타미디어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4회는 오늘(15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 트위터·메타 발 ‘감원 칼날’…韓 스타트업도 덜덜
- [이데일리 김현아 정다슬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트위터에 이어 메타가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IT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돈맥경화 속에서 스타트업(초기벤처)들은 자금난에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머스크식 이메일 한통 해고는 근로기준법 위반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인수한 트위터에서 직원의 약 절반인 3,700여명을 해고하면서 한국법인인 트위터코리아 직원 6여명(30여명 직원의 25%)도 4일(한국시간) 해고 통보를 받았다. 머스크가 해고를 철회했다는 외신도 있었지만, 한국법인 직원들은 아니다. 트위터코리아 직원은 “바뀐 건 없고(본사에서)패키지를 받지 못해 위로금 규모는 알 수 없다. 처우를 보고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매일 400만 달러(54억 5,600만원)의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트위터의 인원 감축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트위터코리아는 대한민국 상법상 유한회사인 만큼 국내법 적용을 받는다. 근로기준법(24조)에 따르면 해고 회피 노력을 했는가가 중요하고, 노동조합이나 근로자의 과반수를 대표로 하는 근로자에게 50일 전 해고를 통보하고 관련 사항을 협의해야 한다. 하지만, 트위터는 어떤 협의도 없이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했다. 한국MS출신 스타트업 대표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직원 해고 시에는 매니저가 설명하고 이메일을 통해 증거를 남기는데 이번 트위터의 해고 방식은 이례적”이라면서 “국내법 적용을 받아 소송으로 가면 이기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메타도 구조조정 외신에…100여 명 한국 법인 직원들 긴장10년 만에 영업이익이 4분기 연속 하락 중인 메타도 구조조정 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르면 9일(현지시간) 메타가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타는 올해 3분기 매출 277억 달러(37조 7689억원), 영업이익 56억 6,000만 달러(7조7174억원)를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 46% 줄어들었다. 메타코리아 관계자는 “한국법인에 해고 통보는 없었다”면서도 긴장감을 드러냈다. 메타의 한국법인 직원은 100여 명이다.트위터와 메타의 한국 지사는 적자가 아니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트위터 성장세가 두드러진 지역이다. 빅데이터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0대 여성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면서 올해 2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트위터’의 월사용자수(MAU)는 432만 4,0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6만 9,670명)보다 24.6%나 증가했다. 메타를 서비스하는 페이스북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네이버·카카오도 실적 주춤…고연봉 IT 개발자 갈 곳 줄어우리나라는 어떨까.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302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감소했고, 카카오는 영업익 1503억원을 올려 영업익이 11% 줄었다. NHN은 3분기 영업익 83억원으로 70% 하락했다.국내 빅테크들은 트위터와 달리 직원 구조조정을 발표하진 않았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같은 미래 성장 엔진을 개발할 핵심 개발자를 제외하고는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줄여 재정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IT 개발자 입장에선 고연봉을 노리고 옮겨갈 곳이 줄어든다는 의미다.3분기 IT 벤처 투자 35% 줄어…내년 3월까진 버텨야 위험한 곳은 스타트업들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투자는 지난해 3분기(2조 913억원)에 비해 40.1% 줄어든 1조 2525억원에 그쳤다. IT 분야 투자는 올해 3분기 투자금액이 4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줄었다. 유료 구독과 같은 수익 모델 없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들을 모으고 이를 서비스 확대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플랫폼 분야 스타트업들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광고 시장이 급속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다행히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시리즈 B·C 단계 기업들보다 초기 투자 단계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적게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벤처 투자 시장이 다 얼어붙고 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지금은 버틸 수밖에 없다. 내년 1~3월까지는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다.
- “회사 출근하지 마세요”…LG CNS, 신개념 오피스 16배 확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IT 서비스 기업 LG CNS가 거점 오피스를 10배 이상 확대해 근무 혁신에 나섰다. LG CNS는 최근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와 협력해 48곳의거점 오피스를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5월 서울 양재를 시작으로 광화문, 수유 등 3곳에서 순차적으로 운영하던 거점 오피스를 서울 주요 권역과 경기 지역으로 16배 확대한 것이다. 거점 오피스는 총 51개가 됐다. (사진=LG CNS)LG CNS는 고객사 밀집지역, 직원들의 주요 외근·출장지, 거주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서울 강남권 27곳, 서울 강북권 19곳, 경기 2곳 등 총 48곳에 거점 오피스를 추가로 확보했다. LG CNS 직원들은 노트북만 있으면 원하는 곳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LG CNS는 재택근무도 적극 권장해 매주 금요일을 전사 재택근무일로 지정하고 있다. LG CNS의 금요일 재택근무 비율은 52%에 달한다. 직원들은 금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도 개인의 일정에 맞게 사옥, 거점 오피스 출근, 재택근무를 유연하게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LG CNS는 최근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오피스도 열었다. 가상 오피스는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로 출근해 팀원들과 소통하고 업무를 보는 신개념 근무 방식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지난 9월에 국내 최초로 글로벌 톱 3D 플랫폼 기업인 유니티(Unity)와 ‘플래티넘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 CNS는 유니티 플랫폼으로 가상화 한 사무실에 1대1 영상채팅, 다자간 영상회의, 1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영상 콘퍼런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해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 CNS는 역량 중심의 조직문화를 지원하는 별도 조직으로 ‘피플케어(PeopleCare)팀’을 두고 있다. 피플케어팀은 다양한 사내 복지를 통해 직원들이 업무 과정의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LG CNS는 ‘비욘드워크플레이스(Beyond Workplace)’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 직원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 한다는 뜻이다. 기술 역량을 강조하고 성과 중심으로 일하는 조직 문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LG CNS 관계자는 “고객 최접점에 있는 직원들이 효율·생산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고객의 디지털 전환(DX)을 견인할 것”이라며 “LG CNS가 자랑하는 디지털전환 정예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 문화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년 엑셀러레이터가 본 투자 방향은…“이제 兆단위 소프트웨어회사 나와야”
- (왼쪽부터) 스파크랩 김유진·김호민·이한주·버나드 문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스파크랩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중 갈등으로 피로감이 커지며 제3의 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좋은 콘텐츠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소프트웨어에서 앞서 나갈 기회입니다”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호민 스파크랩 공동대표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잘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한국은 제조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 소프트웨어에도 눈을 돌려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세계적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일즈포스, SAP,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대부분 미국 회사이기도 하다. 스파크랩 대표들은 이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한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한 상황에서 한국이 가진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스파크랩은 2012년 한국에 설립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 1세대이다. 4명의 공동창업자들이 여전히 ‘원팀’을 이뤄 오늘날까지 왔다. 10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특히 ‘실패하면 재기불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컸던 ‘실패비용’이 낮아지고 많은 창업자와 투자자의 ‘마인드셋’ 역시 변화했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이 부러워할 정도로 제도적 여건도 성숙했다.그럼에도 나아가야 길은 많이 남아 있다. 규제를 풀고 민간주도 성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정부 입장과 달리 겹겹이 쌓인 규제는 여전히 혁신의 숨통을 꽉 틀어막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직방이나 타다 같은 경우도 규제 한 방에 잘나가던 사업모델이 사라진 사례”라면서 “규제 샌드박스가 있다고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는 2년밖에 보장이 안 돼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며 강조했다. 김유진 공동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어려운 단계인 만큼 정부가 좀 더 이 부분에 집중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특히 뭉칫돈이 몰렸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스타트업 투자 여건은 더욱 얼어붙은 상황이다. 다만 김 공동대표에 따르면 스타트업 투자 업계 역시 기업가치를 정하지 않고 투자자가 먼저 투자를 하는 세이프(SAFE) 투자 방식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하고 있다. 다행히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시리즈 B·C보다 초기 투자단계는 상대적으로 충격을 적게 받았다. 그러나 상황을 낙관할 수없는 만큼 초기 스타트업이라고 할 지라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공동대표는 거듭 강조했다.스파크랩은 10년 동안 발란, 원티드랩, H20호스피탈리티, 엔싱, 스파크플러스 등 스타트업 270여개에 2021년 12월 결산기준 총 1조 3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들 기업가치는 6조 7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창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힘을 쏟아 현재 약 11개사 미국, 영국, 일본, 중동,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스파크랩 역시 대만, 호주, 파키스탄 등으로 영역을 넓혀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워나가는데 열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