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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드' 화장품·'조성진' 사인연필…공연계 MD '진화'
-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에서 초록마녀 엘파바로 분장한 배우 차지연(왼쪽). ‘위키드’는 초록마녀 분장을 위해 화장품업체 맥과 함께 초록색 파운데이션(왼쪽 위)을 특수제작해 한국 초연한 2012년부터 국내에도 판매해오고 있다. 전 연령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답게 아이콘을 살린 키링(왼쪽 아래) 외에도 다양한 MD상품을 판매한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조승우가 별도로 제작한 소품용 파이를 먹는 모습(오른쪽 위)과 고선웅 연출이 제안해 만든 연극 ‘푸르른 날에’의 MD 손수건(사진=클립서비스·오디컴퍼니·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작기간만 3~6개월, 1만원대 이하 제품이 잘 팔린다. 종류별 물량은 최소 100개에서 최대 수천개. 공연계 기념상품(머천다이즈·MD) 얘기다. 공연시장이 커지면서 배우들의 티켓파워 못지않게 MD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불과 몇해 전만 해도 공연 로고를 새긴 텀블러·프로그램북·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CD 등 전통적인 제품이 전부였지만 이젠 디퓨저(향수)·손수건·화장품 등 작품당 기본 10여종에 달할 정도로 다양해졌다.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인기 있는 공연 MD는 순식간에 동이 나 웃돈을 얹어 중고거래까지 이뤄진다.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공연의 감동을 간직하고 싶은 일부 관객이 MD를 맹렬히 소비하는 방식으로 애정을 드러낸다”며 “최근에는 티셔츠·컵·달력·에코백 등 실용적인 아이템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그룹의 가장 큰 매출은 콘서트와 MD에서 나온다. 한 한류스타가 이틀간 해외콘서트에서 판 MD만 50억원에 달할 정도”라며 “이에 비하면 공연계의 MD판매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지만 공연소비층이 늘어난 데다 온라인 판로 확대, 제품의 질도 좋아지고 있어 향후 MD 판매성장도 노릴 만하다”고 귀띔했다. ◇김준수 티켓파워 MD파워로 이어져 JYJ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김준수공연계 MD 완판(완전판매)의 독보적인 인물은 ‘티켓파워’ 김준수다. 그가 출연했던 작품의 MD는 대부분 품절됐다.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의 경우 6000~3만원대였던 MD의 총 판매액이 4억원에 달해 공연계 MD 성장의 가능성을 알렸다. 지난해 김준수와 홍광호가 원캐스트로 출연한 뮤지컬 ‘데스노트’는 해외관객을 겨냥해 ‘MD 온라인 매장’을 열고 해외 배송서비스를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 실시해 화제가 됐다. 포스트잇 세트, 여름용 담요, 보틀 등 1차 판매에 이어 티셔츠 2종, 키링 2종, 스티커세트를 2차로 추가제작해 판매했다. ‘데스노트’를 제작한 씨제스컬쳐 측은 “김준수가 출연한 뮤지컬의 경우 전체 관객 대비 외국인비율이 10~15% 정도”라며 “오는 9월 3일 개막하는 김준수의 첫 창작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경우 지난 6월부터 MD 제작에 돌입해 제품디자인에 들어갔다. 이달 말 완성도·수익성 등을 꼼꼼히 따져 상품화할 제품을 추려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래식계도 MD붐…유니버설뮤직 견인차클래식애호가인 양성진(38) 씨는 얼마 전 음반사에서 만든 물병과 에코백을 구입했다. 제품당 가격은 1만 9000원. 유니버설뮤직의 머천다이징 브랜드인 브라바도가 내놓은 MD로 유명 클래식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의 로고가 부착됐다. 양씨는 “도이치그라모폰의 상징인 노란 딱지를 보자마자 구입했다”며 “그동안 음반이나 포스터 외에 클래식 관련 제품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클래식 레이블에서도 MD가 나온다니 신선하다”고 말했다. 조성진의 사인이 들어간 연필과 오선노트이처럼 클래식계서도 MD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쇼팽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사인을 새긴 연필과 오선노트는 현재 교보문고 핫트랙스 음반매장과 알라딘·인터파크·예스24 등 온라인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지난달 15일 예술의전당 공연 당시 제작했던 초도물량(종류별 300개씩)이 현장에서 모두 소진되자 팬들의 요청으로 추가제작에 나선 것. 유니버설뮤직은 “제2의 조성진을 꿈꾸는 음악도에게 응원의 의미로 MD를 제안했고 아티스트도 동의해 기획·제작했다”면서 “그동안 MD가 전무했던 클래식계에 조성진을 계기로 다양한 MD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설뮤직도 확대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재단 초기부터 회원용 달력을 제작하고 있는데 2011년부터 선보인 일러스트작가 스노우캣이 그린 달력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말 공연장과 SNS를 통해 일반에 별도 판매를 진행했다. 권당 1만 4000원으로 130부가량 판매했다. ◇MD 어떻게 만들어지나 MD는 공연의 연장선상에서 관련 제품을 제작·판매한다. 대개 공연 마니아층이 보관용·기념용으로 구입해서다. 오는 10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소품용 파이를 별도로 제작, 공연기간 파이업체 타르틴매장에서 소품과 동일한 ‘스위니 토드 파이’를 판매한다. 뮤지컬 ‘위키드’는 화장품 브랜드 맥과 분장용 제품을 공동개발해 판매 중이다. 주인공 초록마녀 엘파바가 쓰는 초록파운데이션을 비롯해 립스틱·아이섀도 등 10여가지 제품을 2만 6000~7만 2000원에 판다. 연극 ‘푸르른 날에’의 공식 MD로 자리 잡은 손수건은 재공연마다 1100개 이상이 꾸준히 팔려나간다.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많아 공연소품으로 나오는 손수건을 MD로 제작했다. 작품의 고선웅 연출이 제안했다. 유니버설뮤직이 유명 클래식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의 로고를 활용해 선보인 물병(왼쪽부터), 뮤지컬 ‘아리랑’의 손수건, 연극 ‘레드’의 향초.무엇보다 MD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 예측. 유료관객 중 10% 정도가 프로그램북을 구입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EMK뮤지컬컴퍼니의 김지원 부대표는 “라이선스 뮤지컬인 경우 6개월 전부터 MD 제작에 나선다”고 귀띔했다. “해당 프로덕션에 제품 오더를 확인하고,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발주 수량 등을 잡아야 한다”며 “단가 등을 미리 책정해 예매상황을 보고 물량을 파악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제품 소진 정도에 따라 추가 생산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EMK MD중 가격대가 높았던 MD는 2015년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 당시 판매한 3만 5000원짜리 오르골. 일본 오르골사에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모두 품절됐다. 공연계에 따르면 MD 판매가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다. 수익보다는 홍보용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배우가 나올 때 팬덤으로 팔리는 경우가 있지만 인건비에 비해 부가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직 아니다”라면서 “현재까진 수익이 2차적 요건이지만 향후 공연 콘텐츠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경우 국내 MD의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마무, 데뷔 2년 만의 첫 단콘 '성황'…'전천후' 입증
- 마마무(사진=RBW)[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걸그룹 마마무가 데뷔 2년 만의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마마무는 지난 13~1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2016 MAMAMOO CONCERT-MOOSICAL’을 개최했다. 마마무는 열정적인 라이브와 화려한 퍼포먼스, 환상적인 무대 매너가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180분 러닝타임 동안 7000여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데뷔곡 ‘Mr. 애매모호’로 화려한 포문을 연 마마무는 이날 공연에서 13인조의 생생한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썸남썸녀’, ‘피아노맨’, ‘1cm의 자존심’, ‘I Miss You’, ‘넌 is 뭔들’ 등 다양한 히트곡과 멤버들의 솔로무대와 유닛무대까지 27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채웠다.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 무대는 물론 발라드, 파워풀한 록 등 다채로운 음악과 매력으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특히 마마무는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로 유닛 무대를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보컬 중점의 멤버 솔라, 휘인은 발라드곡 ‘엔젤(Angel)’, 랩 중점의 문별과 화사는 스윙 힙합곡 ‘답답(DABDAB)’을 각각 선보였다. 멤버들의 개성이 묻어난 솔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문별은 크러쉬 ‘잊어버리지 마’의 랩과 보컬을 모두 소화했으며, 화사는 리한나의 ‘Stay’, 본조비 ‘You give love bad name’으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뽐냈다. 솔라는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xy back’으로 화끈한 반전무대를 선보였다. 휘인은 첫 자작곡 ‘모데라토(MODERATO)’를 최초 공개했다.관객들은 마마무를 위해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팬송 ‘놓지 않을게’ 무대에서는 관객 모두가 카드섹션으로 ‘그 손 놓지 않을게’라고 적힌 슬로건을 펼쳐 보여 마마무 멤버들을 감격시켰다.마마무는 180분의 러닝타임 동안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다. 음악은 물론 의상, 무대 연출 등 소속사 RBW의 촘촘한 기획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소속사 측은 “마마무는 데뷔 초부터 ‘공연형 아이돌’을 지향하고 기획된 걸그룹이다. 이번 첫 단독 콘서트는 지난해 11월 기획에 착수했으며, 올 3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최고의 공연을 위해 음악 재편곡, 무대 연출, 사운드, 안무, VCR 하나까지도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다”고 밝혔다.마마무는 데뷔 2년 만에 걸그룹으로는 최단 기간으로 3000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에서 콘서트 개최한데 이어 이틀간 7000여명(스탠딩+좌석)의 관객을 운집시키며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 데뷔 이후 2년간 음원, 음반, 음악방송을 차례대로 ‘올킬’한데 이어 공연까지 섭렵하며 그야말로 전천후의 ‘완성형 그룹’으로 우뚝 섰다.▶ 관련기사 ◀☞ 김흥국, 사천 '낭만콘서트' 달군 '2016 호랑나비'☞ '불광동 휘발유' 김연지 "가왕이어서 행복했다"☞ [직격인터뷰]홍종구 "아들에게 보여주려 '복면가왕' 출연"☞ 블랙핑크, '인기가요'서 첫 공개한 데뷔 무대에 뜨거운 관심☞ 저스틴 비버 "연인에 악플 계속되면 SNS 비공개 전환"
- ‘굿와이프’ 나나 “김혜경처럼 배신 당한 적 있다”(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가수 겸 배우 나나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새로운 ‘연기돌’이 탄생했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굿와이프’에 출연 중인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나나다. 2009년 애프터스쿨의 멤버로 데뷔해 유닛인 오렌지 캬라멜로 활동하는가 하면, MBC ‘진짜 사나이-여군특집’, SBS ‘룸메이트’, 온스타일 ‘스타일 로그 2014’ 등 예능프로그램에도 꾸준히 출연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사건’은 따로 있었다. 한 해외 블로거가 선정한 ‘세계 1위 미녀’에 꼽힌 일이다. 때문인지 나나의 이미지는 한동안 ‘얼굴 예쁜 걸그룹 멤버’ 정도에 머물렀다. ‘굿와이프’는 그런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나나는 극중 로펌의 조사원 김단 역을 맡았다. 초반에는 주인공 김혜경(전도연 분) 변호사의 조력자로 묘사됐지만, 지난 10회 방송에서 김혜경의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의 과거 내연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설정부터 복잡한 캐릭터로, 나나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나나는 1회부터 자연스러운 표정과 안정적인 발성과 발음 등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 오히려 분량을 늘려달라는 시청자의 요청이 있을 정도다. ‘올해의 발견’이란 호평을 들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나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나나로 요즘 주목 받고 있다. 더 빨리 연기를 시작할 수도 있지 않았나.△예전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기회는 많았다. 오디션은 꾸준히 봤었다. 제가 잡지 못했다. ―‘굿와이프’ 출연 이후 체감되는 변화가 있나. △좋은 기사도 많이 나왔다. 원래 댓글을 잘 안본다. 이번에는 드라마의 반응이 궁금해서 많이 찾아봤다. 좋은 댓글이 많아 신기하더라. 부담감이 생겼다.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좋게 봐주셔서 실망 시키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주변에서는 ‘연기 못할 줄 알았는데 잘하더라’고 한다. (웃음) 나나의 첫 연기는 중국 드라마 ‘상애천사천년’이다. 당시 나나를 눈여겨본 이정효PD가 김단 캐릭터에 대한 오디션을 제안했다. 확정이 아닌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원작을 찾아본 나나는 김단의 매력에 빠졌고, 미리 받은 대본 4부를 열심히 공부했다. 5번의 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김단은 만만한 캐릭터가 아니다. 양성애자란 설정부터 국내 드라마에선 보기 드물다. 담배 등 걸그룹 멤버의 이미지와 대치되는 부분이 곳곳에 있다. △드라마에서 저는 아이돌이 아니다. 그런 설정에 있어 망설임은 없었다. 김단이란 캐릭터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파격적인 설정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연기 선생님이 따로 있나.△예전부터 연기를 배웠다. 발성과 기본기 중심이었다. 2년 전부터 안지은이란 선생님에게 배우고 있다. 대본을 보고 분석하고 감정을 잡고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는데, 안 선생님에게 배우고 난 뒤로 오디션에서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평소 예능프로그램 속 말투와 연기할 때 목소리가 다르다. tvN 제공△신나면 목소리 톤이 확 올라간다.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할 땐 더 밝아 보이려고 하고, 애교를 바랄 때도 있어 목소리 톤이 높아지더라. ‘룸메이트’처럼 언니 오빠들 사이에 있을 땐 코맹맹이 소리도 나왔다. 김단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늘 ‘쿨’한 사람이다.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톤이 나왔다. 평소 말투나 목소리톤은 김단과 비슷하다. 기분과 상대방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긴 하다. 김단은 비밀이 많은 사람이다. 나이도 20대 중후반으로, 대략적인 설정이다. 검찰 시절에는 김지영이란 가명으로 정보를 팔았다.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나나는 “김단은 구체적인 것이 없다”며 “특별히 과거사를 설정하기 보다 대본과 원작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제가 김단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했다. 우선 비슷한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한 가지라도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 그 외는 이해가 쉽더라. 솔직하고 털털한 부분이 비슷하다. 원하는 게 있으면 거침없는 스타일인 것도 닮았다. 이정효 감독님께서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하지 말라고 했다. 제가 가진 느낌을 살리라고 했다. 최대한 ‘나나’스러운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김단은 “인생이란 게 길게 보면 배신의 연속 아니겠어요?”라고 말한다. 세상에 통달한 사람이다. 동의하나.△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웃음) 김단이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 아닐까 싶다. 배신의 연속인데, 배신 하나하나에 감정을 넣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그 과정에서 터득한 것 같다. 김혜경도 자신처럼 상처 받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이 담긴 대사일 수도 있다.―김단과 김혜경처럼, 뒤통수를 맞거나 때려 본 적 있나. △오래 전에 당한 적 있다. 이번에 김단을 연기하면서 상대방이 되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단 마음이 들었다. 좀 더 열린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배신은 잘못이지만, 때론 그 당시 피치 못 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를 자평해 본다면.△이제 첫 작품이다. 베테랑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그런 것 같다. 유연한 분들이라 제 호흡을 잘 맞춰준다. 만약 또래 신인 배우와 함께 했으면 달랐을 것 같다. 선배들 덕분에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인터뷰②로 이어)▶ 관련기사 ◀☞ ‘굿와이프’ 나나 “전도연과 러브라인 요청, 기분 좋은 일”(인터뷰②)☞ ‘굿와이프’ 나나 “사투리 연기, 리지 도움 받아”(인터뷰③)☞ ‘정법’·‘뮤뱅’, 오늘(12일) 정상방송…金예능 다수 결방☞ [리우올림픽]MBC 장혜진 16강전, 17.4%로 올림픽 최고 시청률☞ [리우올림픽]장혜진 '4년전 아쉬움의 눈물, 기쁨의 눈물로 바꾸다'
- [작은육아]둘이 벌어 하나 겨우 키운다…부모 10 명중 9명 “육아용품 비싸”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서 거주하는 김선영(가명·37·여)씨는 4살, 6살 두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다. 두 부부의 합산 소득을 합치면 세전 기준 연 8000만원이 넘는다. 세후 기준으로도 월 600만원선이다. 대한민국 가계 평균소득 12.5% 안에 든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미취학 아동 2명을 키우며 살아가기엔 빠듯하다. 매달 150만원이 집을 살 때 빌린 대출금 상환과 이자로 나간다. 150만원은 생활비다. 생활비 안에는 식대와 아파트 관리비 등 외에 김씨와 남편 용돈도 포함돼 있다. 가장 지출이 많은 부분이 육아비용이다. 사립유치원을 다니는 두 아이 유치원비와 미술학원과 태권도학원비로만 매달 100만원을 쓴다. 유치원만 해도 정부가 보육비를 지원한다지만 특별활동비 등 돈 들어갈 곳이 천지다. 영어와 피아노도 가르치고 싶지만 여력이 없다. 시간급으로 일하는 아이돌보미 비용은 월 100만원이 조금 넘는다. 이 밖에도 보험료, 양가 부모님 용돈 등 쓸 곳은 많지만 쓸 돈은 없다. 저축은 포기다.김씨는 “야근이나 주말근무 수당이 나오면 그때 아이들 동화책이나 장난감을 사준다”며 “하나만 낳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부모 2명 중 1명 가계지출 30% 이상이 육아비용 이데일리는 <작은육아 영유아 부모자문단> 56명을 대상으로 ‘육아물가와 소비행태에 대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부모자문단은 군인, 직장인, 공무원 등 각기 다른 직업과 지역, 연령대의 영유아 부모들이다. 자녀의 연령대 또한 0~13세까지 다양하다. 설문조사 결과 한 달 가계 지출의 10~29%를 육아비용이 차지한다는 응답이 48.2%(27명)로 가장 많았다. 30~49%가 30.4%(17명)로 뒤를 이었다. 가계지출 중 50~69%를 쓴다는 응답자가 14.3%(8명),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응답자도 3명(5.4%) 있었다. 결론적으로 응답자 두명 중 한명은 소득의 최소 30%에서 많게는 70% 이상을 육아비용으로 지출한다는 얘기다. 항목별로 보면 어린이집, 학원비 등 보육과 교육비용 부담이 컸다. 5개의 육아지출 품목(분유 등 먹거리·의류·유모차, 힙시트 등 내구재·장난감 등 완구류·어린이집 등 보육·교육서비스) 중 어린이집 등 보육·교육 서비스 비용 부담을 1순위로 꼽은 응답자가 44.6%(25명)으로 가장 많았다. 분유 등 먹거리(37.5%·21명)가 뒤를 이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7살·10살 아들 둘을 키우는 주부 김모(35)씨는 “비싼 곳은 믿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주변 아이 엄마들을 봐도 어린이집이나 학원비는 비싸도 쉽게 수긍한다”고 말했다. ◇ 부모 10 명 중 9명 “육아물품·서비스 비용 지나쳐” 대부분 부모들은 육아물품·서비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느낀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자문단 중 91.1%(매우 높다 53.6%(30명)·조금 높다 37.5%(21명)가 육아물품과 서비스 비용이 과도하다고 답했다. 반면 가격 대비 만족도에 관한 물음에 ‘비쌀수록 품질이나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다’는 답변은 14.3%(8명)에 그친 반면 ‘가격·품질과 만족도는 관계 없었다’는 응답자는 42.9%(24명)이나 됐다. 이와 관련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가 영유아 부모 894명을 대상으로 한 ‘육아물감체감지수 조사’에 따르면, 9개 육아지출 품목에 대한 부모들의 물가 체감 정도는 평균 133.9였다.지수가 100을 넘으면 육아용품 물가에 과도하고 높다고 느끼는 영유아부모가 그렇지 않은 부모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장난감 등 완구류 제품은 2015년 평균 물가 체감 지수가 161.5나 돼 부모들이 느끼는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경 육아정책연구소 국제연구 OECD 팀장은 “국내 육아물품은 대체로 신제품이나 유기농 등 프리미엄이 붙는 고가의 상품들을 중심으로 가격대가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가격대 구성이 다양하지 못하다”며 “품질 좋은 중저가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돼야 부모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