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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격적인 소통으로 코로나 이겨내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사내게시판에는 파격적인 게시글이 등장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병원장의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이라는 제목의 이 게시글은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교직원들에게 전하는 병원장의 당부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게시된 뒤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브리핑 내용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보다 병원장의 재미있는 사진과 함께 이를 스토리로 각색해 병원 교직원들이 지켜야 할 감염수칙들을 전하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무인도에 표류하는 모습, 영화 ‘레옹’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병원 내 화분 반입 금지를 설명하거나, 마술사로 변신해 코로나19 백신이 마술처럼 나타나기를 희망하는 모습, 유명 TV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패러디하며 감염수칙을 강조하는 모습 등 매일 달라지는 병원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재미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성호 병원장은 병원에서 일하느라 고충이 큰 직원들을 위한 위로도 게시판을 통해 전하고 있다. ‘여러분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회식도 안 하고 11개월째 혼밥 중입니다’, ‘해외여행 가고 싶은 직원들을 위해 ‘떴다 떴다 비행기’를 연주합니다’ 등은 보는 이에게 웃음과 위로가 되고 있다.슈퍼맨 복장을 하고 ‘저의 부업은 여러분들을 지키는 슈퍼맨입니다. 직원 여러분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겠다’는 글이나 소를 끄는 농부로 변신해 ‘2021년 여러분들과 밀고 가겠소, 함께 가겠소, 끌고 가겠소’라고 말하는 글 등은 코로나로 지친 직원들에게 힘을 북돋운다.주로 업무 중심의 공지사항이 올라오던 사내게시판에 ‘병원장의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은 교직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조회수가 6천회를 넘기며, 사내게시판 게시글 중 역대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병원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교직원들은 물론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다른 병원 교직원들까지 해당 게시글을 찾고 있다. ‘신박한 브리핑’을 본 직원들은 “오늘은 어떤 사진과 글이 올라올지 기대가 되어 출근하면 게시판부터 확인하게 된다”, “전에는 병원장님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신박한 브리핑을 본 뒤 병원장님이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병원에 일하는 직원들은 귀가 닳도록 감염관리수칙에 대해서 듣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매일 새로운 콘텐츠와 병원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 게시판에 들어오게 만듦으로써 감염관리 수칙을 되새기도록 만들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 비상시국에서 작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이성호 병원장은 “부끄럽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고갈될까 걱정도 되지만 많은 교직원들이 봐주시고 감염관리 수칙을 잘 따라주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제약이 많은 상황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교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려가며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메르스와 코로나 겪으며 원내 감염관리 매뉴얼 정립‘병원장의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은 감염관리실 정명화 팀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곳 감염관리실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후 감염관리와 관련된 정부정책들을 빠르게 병원에 적용하고, 원내 감염예방을 위해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 팀장은 “원내 감염 예방과 지친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국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며 큰 위기를 겪었다. 감염관리실은 메르스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하자마자 마스크를 조기에 확보하고, 대응팀을 운영했다. 초기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한 의료기관 대응 매뉴얼도 없는 상황에서 유난히 의심환자들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은 X-ray,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가지 검사를 하고 격리실을 운영하며 신속· 정확하게 대응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신속하게 신고하여 보건당국으로부터 모범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병원은 현재 입구부터 열 감지 카메라와 QR코드 문진표를 통해 모든 출입객의 증상여부를 확인하고 응급실, 수술실, 병동 역시 감염관리실에서 중점적으로 확인하며 빈틈없는 감염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초기부터 선별진료소와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있다.정 팀장은 “처음에는 불편해 하시던 병원 이용객들도 이제는 오히려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며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병원을 응원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 이후 서울지역 소비 오프라인 7.5% 줄고 온라인 18.4% 늘어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지난해 서울지역 상점 매출액이 전년보다 약 9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차례에 걸친 코로나19 대유행기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기간에 매출이 급감했다. 다만 5월 말~6월 초에는 연휴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이어지면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서울시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총 51주간 신한카드의 가맹점 매출액을 바탕으로 추정된 서울 소재 62개 업종의 상점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분석에서는 온라인거래, 세금공과금, 통신요금, 대학등록금 등 오프라인 상점 카드 매출과 관련 없는 업종 및 자동차 판매업은 제외했다. 지난해 서울시 상점매출액은 91조원으로 전년도 약 100조원에서 9% 감소했다. 코로나19 1~3차 유행기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 시기에 매출 급감이 두드러졌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 시기가 연중 매출액이 많은 기간과 겹치면서 상점들의 매출액 격차가 더욱 커졌다. 연중 매출이 가장 많은 연말에 3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52주차에는 전년보다 약 8000억원의 매출이 감소했다.업종별로 보면 51주 간 한식업에서 약 2조5900억원(-18.2%)의 매출이 줄어 감소세가 가장 컸다. 이어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업의 매출 감소폭이 컸다.매출 감소율은 면세점의 매출액이 약 8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유흥주점, 기타유흥업소 등의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매출 감소가 컸던 10개 업종의 주차별 매출감소를 보면 한식·기타요식·학원·의복과 의류·양식을 비롯해 면세점·여행사·종합레저시설·유흥주점·기타유흥업소의 매출감소율은 코로나19 유행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에 증가했다가 완화되는 시기에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반복되면서 매출 감소가 누적됐다.자료=서울시 제공행정동별 매출 감소액을 보면 역삼1동, 서교동, 신촌동 등 3개 지역에서 3000억원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이어 명동, 삼성1동, 종로1~4가동, 잠실3동, 소공동에서 2000억원 이상 매출이 줄어드는 등 주로 상업업무지역에서 매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서울 시민의 카드 사용도 줄었다. 지난해 소비액은 약 116조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3월(2조원)과 4월(8600억원), 12월(9600억원)에 감소폭이 컸으며, 다른 월은 전년과 유사했다.또 온라인 소비는 약 3조9000억원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은 약 7조4000억원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지역·업종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다르고 온라인 거래가 새로운 소비채널로 자리 잡아가는 등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시 정책도 데이터에 근거해 더욱 세밀하게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CG 아니라고?”..'시지프스'에 등장한 LG '투명OLED', 영토확장 나서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세계적인 IT회사인 ‘퀀텀앤타임’ 창업자이자 천재 공학자인 한태술(조승우 분) 회장의 방.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으리으리한 방에는 ‘재벌 공학자’의 방답게 각종 전자 기기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방 한가운데서 방송 뉴스를 송출하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유독 눈길을 끈다. 얼핏 보면 유리칸막이 같기도 한 게,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컴퓨터 그래픽(CG)을 통해서나 나올법한 제품이지만 이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실제 양산 중인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JTBC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에 등장한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위)와 스시바에서 파티션겸 디스플레이로 쓰인 투명 OLED.(사진=JTBC 드라마 시지프스 캡처·LG디스플레이)◇ LGD 유일 양산 ‘투명 OLED’…베이징 지하철 탑재 등 상용화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영을 시작한 조승우·박신혜 주연의 JTBC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에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가 협찬 제품으로 등장한다. 시지프스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판타지 SF드라마로 방영 초기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투명 OLED’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중요한 SF 드라마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현재 업계에서 투명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 공장에서 55인치 풀HD급 투명 OLED를 양산하고 있다. 드라마 시지프스에서 나오는 투명 디스플레이도 이 55인치 투명 OLED를 4장 이어 붙였다.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투명 OLED의 투명도는 40%대에 달한다. 일반 유리의 투명도가 70%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기존 상용화된 투명 LCD는 투과율이 10%대로 낮아 활용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를 상당 부분 개선해 실제 수요로 이어질 수 있게 했다. 특히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이 픽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투과율을 높이기에도 구조적으로 유리하다. 해상도와 시야각 등에서도 투명 LCD를 앞선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부터 ‘투명 OLED’를 상용화하며 영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초기에는 매장 쇼윈도와 같은 옥외 광고용으로 주로 활용해왔다면, 이제는 방송·공연·전시 업계로 활용처를 늘려가며 투명 디스플레이 사업 육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지난해엔 총선 개표 방송에서도 활용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엔 중국 베이징과 심천 지하철 객실 차량 내 창문용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베이징(6호선)과 심천(10호선) 지하철 객차에 탑재된 55인치 투명 OLED는 승객들에게 △열차 운행정보 △위치정보 △지하철 환승정보 △실시간 항공편 정보 등 교통정보를 비롯해 일기예보, 뉴스 등 생활정보 서비스까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스마트베드·스시 바·자율주행차 등 시장 확대 전망실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투명 OLED’의 적용 사례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제안하고 있다.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는 침대 프레임에서 올라오는 투명 OLED로 날씨확인·TV시청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베드’를 비롯해 바깥 풍경와 노선도 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지하철 객실 유리창, 스시 바에서 가림막 역할뿐 아니라 메뉴 확인·TV시청까지 가능한 파티션겸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레시언트&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8년 5억 2400만 달러(약 6400억원) 규모에서 2024년 49억 3300만 달러(약 6조원) 규모로 연 평균 46% 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자율주행차’에도 투명 디스플레이가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탑승자의 인포테인먼트를 위해 앞 유리를 투명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글로벌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활용한 차세대 스마트 객실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7~2018) 출원된 투명 디스플레이 특허는 총 280건으로, 그 중 절반 이상인 147건(52.5%)이 LG디스플레이가 출원했다. LCD 업계를 점령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에 나선 중국 BOE도 맹추격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기술격차가 수년 이상 벌어진 것으로 본다.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쇼핑몰과 건축 인테리어, 자율주행차, 항공기 등 모빌리티 분야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기존 디스플레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1박2일’ 김선호, 촬영장 탈출한 이유는?
- 21일 방송 예정인 KBS 2TV 1박 2일 캡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1박 2일’ 멤버들이 1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21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 ‘시간탐험대’ 특집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시간을 거스르는 과거 여행을 떠난 여섯 멤버들의 하루가 그려진다.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멤버들은 1년 전 소안도에서, 자신과 멤버들에게 썼던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진다. ‘2020 KBS 연예대상’ 수상을 내다본 예언가부터 결혼도 안 한 멤버에게 자녀를 점지해준 삼신할매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편지로 의도치 않은 예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김선호는 라비가 대신 편지를 읽어내려가자, “못 듣겠단 말이야!”라며 머리를 쥐어뜯는가 하면 한밤중 괴성을 내지르며 촬영장을 탈주하기에 이른다. 특히, 라비에게 남긴 강력한 한 줄로 인해, 김선호는 대역죄인처럼 온몸을 납작 엎드리기도.또한, 특정 욕망으로만 가득한 김종민의 편지가 공개되자, 김선호는 “너무 창피해! 내 편지가 아닌데도 너무 창피해!”라며 얼굴을 붉힌다. 이어서 라비는 김종민의 아픈 구석만 쏙쏙 적어놓은 신들린(?) 촉을 뽐낸 편지로 종민에게 두 차례나 멱살을 잡혔다는 후문이다. 과연 1년 전 멤버들이 쓴 편지의 내용은 무엇일지, 과거 자신과 마주한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 모습일지 본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 대한민국 대표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1박 2일 시즌4’는 21일(오늘)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된다.
- 코로나發 경기침체, IMF 이후 최장…업종별 양극화 심화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우리 경제가 기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오랜 기간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민간소비와 대면·서비스업에 집중되면서, 분야별·업종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위기별 충격강도와 회복기간, 주요 위기별 분기 GDP 추이(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경기침체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해…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21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분기별 GDP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4분기 GDP는 462.8조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이었던 2019년 4분기 GDP(468.8조원)의 98.7%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년 만에 분기별 GDP가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101.0%)한 것과 비교하면 경기침체가 더 오래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한경연이 위기발생 전후의 분기 GDP 최대 감소율을 계산해 경제위기별 충격강도를 측정한 결과, △외환위기(7.6%) △코로나19(4.4%) △금융위기(3.2%) 순으로 나타났다. 충격 회복에는 외환위기가 6개 분기, 금융위기는 4개 분기가 소요됐으며 코로나19 위기는 5개 분기 째 진행 중이다. 한경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반복되면서 경제회복 기간이 외환위기 수준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민간소비에서 경기가 하강한 후 장기 침체로 돌입하는 ‘L자’형 침체가 계속됐다. 수출은 작년 2분기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경기부진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93.4% 수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과거 경제위기 당시에는 1~2분기 만에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발생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소비위축이 지속됐다. 한경연은 관계자는 “확진자 수 증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반복이 소비위축 장기화의 원인”이라며 “집단면역이 달성되는 올해 말까지 소비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수출은 지난해 2분기에 코로나19 직전 대비 82.8%까지 감소했으나 빠르게 반등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빠르게 코로나 회복국면에 진입했고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등 주요 소비시장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출실적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서비스업 세부 업종별 분기 GDP 추이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제조업 반등, 대면·서비스업 부진…업종별 양극화 심화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업종별 양극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조업은 분기 GDP가 2020년 2분기를 저점(충격 직전 대비 90.6%)으로 빠르게 반등하면서 충격 이후 4개 분기 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제조업 충격회복에 5개 분기가 소요된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빠른 속도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해 국내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았으나, 비대면 여파로 반도체·가전 등 주력산업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제조업 업황이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서비스업은 지난해 4분기 GDP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7.9%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위기는 물론 IMF 외환위기보다도 회복세가 더뎠다. 특히 숙박·음식, 교육, 문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들 업종의 분기별 GDP는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까지도 뚜렷한 회복 양상을 보이지 못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업종은 현재 IMF 외환위기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백신접종·집단면역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최악의 불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도·소매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증가(19.1%)하면서 오프라인 부문의 충격이 일부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부문별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전년비)은 △식품(53.1%) △생활(44.3%) △가전(30.9%) △도서(27.8%) △여행·교통서비스(-53.3%) △문화·레저서비스(-69.3%) 등이었다.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경제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충격 이후 빠른 반등세를 보였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 위기는 코로나19의 완전 종식 전까지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된 대면·서비스업의 상황은 ’98년 외환위기 때 보다 심각하다”며 “코로나19 피해업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주말 뭐먹지]"올해 수산물은 생선보다 해산물이 인기"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마켓컬리는 올해 수산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새우, 굴, 전복, 홍합 등과 같은 해산물 판매량이 생선류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진=마켓컬리)20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수산물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카테고리는 생선류였다. 구이로는 고등어, 굴비, 회로는 연어, 광어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매년 해산물보다 30~40%가량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2월 16일까지 마켓컬리의 수산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해산물이 전체의 3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생선류(27%)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경우 해산물 판매량은 173% 증가하면서 생선류 증가 폭(91%)의 2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해산물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선도가 중요한 수산물 중에서도 해산물, 어패류 등은 극신선식품으로 꼽히는 만큼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품군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 이후 온라인에서 생선, 횟감 등을 구매한 고객들이 신선도에 대한 만족감을 느꼈고, 이런 학습효과로 인해 온라인으로 해산물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해산물의 인기를 이끈 상품은 바로 새우다. 남녀노소 선호도가 높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새우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206% 늘었으며, 생선류 판매량 1위인 연어보다 판매량이 52% 높다. 특히, 새우 중 머리, 껍질, 내장 등을 미리 손질해 바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손질 새우는 수산물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이에 마켓컬리는 1인 가구를 위한 180g부터 대용량 1kg까지 상품군을 확장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요즘, 이국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블랙 타이거 새우(말레이시아), 홍새우(아르헨티나), 흰다리 새우(콜롬비아, 페루), 바나나 새우(호주) 등을 비롯해 딱새우, 중하새우 등 이색 새우도 선보이고 있다. 새우 다음으로는 굴이 전년 대비 120% 증가하며 2위에 올랐고, 오징어, 전복, 바지락 등이 뒤를 이었다.이전까지 온라인 구매 비중이 작던 해산물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먼저 홍합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무려 27배 이상 늘었다. 모든 손질을 마쳐 가볍게 세척만 하면 되는 제품, 속살을 발라낸 제품 등 요리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해삼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888% 늘었다. 마켓컬리는 해삼을 살아있는 채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바닷물과 산소를 넣은 팩에 담아 배송하고 있다. 랍스터의 경우 냉동 제품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 항공 직수입을 거쳐 살아있는 상태로 받아볼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268% 늘었다. 이 외에 전복(486%), 동죽조개(249%) 등도 인기가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새조개, 돌굴, 캐비어 등이 새롭게 출시되기도 했다.
- [여행] 동장군 몰래 찾아온 봄, 숲길에서 만나다
- 속리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법주사까지 가는 오리숲길[보은(충북)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쪼르륵, 쪼르륵’. 속리산 솔향기를 안고 흘러내리는 달천. 엄동설한에 꽁꽁 얼었던 계곡물은 두꺼운 얼음 사이를 비집고 흐르고 있다. 미룸미룸하던 동장군이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봄이 슬며시 파고들어서다. 충북 보은에서 만난 봄이 오는 소리다. 보은은 조선 7대 왕이었던 세조와 인연이 깊은 고장이다. 대궐터·연걸이 소나무, 목욕소·가르침 바위, 미륵댕이, 북바위, 복천암, 은구석, 말티고개, 상환암, 진터 등. 모두 세조와 연관된 지명들이다. 그만큼 세조는 속리산을 자주 찾았다. 그중 세번의 행차가 유명하다. 세조가 법천암에 거주하던 신미대사를 찾아 훈민정음 보급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과, 고려 태조인 왕건을 흠모한 세조가 속리산을 가던 중 진흙으로 된 말티재 길에 얇은 돌을 깔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번째는 말년에 피부병에 걸린 세조가 요양차 속리산을 찾아 병을 고쳤다는 것이다. 기나긴 전염병에 속병 난 이들이 마음을 씻고 오기 좋은 장소다. 속리산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오리숲길 가는길에는 벽화가 양옆으로 그려져 있다.◇속세를 벗어나 불법의 땅으로 들어서다이번 여정은 600여년 전, 세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이다. 먼저, 속리산 국립공원 초입의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을 만난다.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가지를 번쩍 들어 임금이 탄 가마를 안전하게 통과시켰다는 소나무다. 세조는 이 소나무에 정이품 벼슬을 하사했다. 한때는 삼각의 완벽한 수형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한쪽 면이 병들어 온전치 않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속리산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골목 사이로 들어선다. 골목 양옆으로 재미있는 벽화에 눈길을 주다 보면 어느새 ‘오리숲길’. 여기서부터 법주사까지 거리가 5리(2km)라 지은 이름이다. 그만큼 이 숲의 역사도 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길의 나이만큼이나 늙어 보이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아직 창창하다는 듯 양옆으로 서 있다. 그 사이로 눈을 즐겁게 하는 조각품들이 숨겨져 있는데,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국보인 법주사 팔상전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드는 길은 호젓하다. 전나무와 참나무가 어울린 숲길이 발걸음을 늦춘다. 숲이 주는 피톤치드로 속세의 때를 씻겨낼 무렵, 법주사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신라 진흥왕 때 불법을 구하러 천축국으로 건너간 의신조사가 경전을 얻어 귀국해 창건했다는 1500년 역사의 사찰이다. 법주사는 ‘보물사찰’로도 불린다. 그만큼 문화재가 많다는 뜻. 마당 앞 높이 33m의 웅장한 금동미륵대불이 가장 먼저 눈길이 가지만, 목탑형식으로 지은 팔상전(국보 55호)과 팔상전 뒤편의 쌍사자 석등(국보 5호)에 더 마음이 간다.옛날 3000여명의 승려들이 먹을 밥을 지었다는 ‘철확’과 바위에 새긴 ‘마애여래의상’, 수정봉에 굴러떨어졌다는 ‘추래암’ 등 독특한 볼거리도 많다. 그중에서 가는 발길을 붙잡은 것은 고통스러운 듯 그릇을 받쳐든 모습의 희견보살상. 몸과 뼈를 태우면서 아미타불 앞에 공양하는 보살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강한 의지를 배양하라’는 뜻에서 세운 것이다. 지금같은 어지러운 세상에 이 초라한 불상이 더 새삼스러워 보이는 이유다.세조길 입구에 있는 저수지를 따라 길게 덱이 깔려 있다◇속세의 때를 씻어내고, 마음의 병을 고치다법주사를 나와 세조길 탐방에 나선다. 법주사 삼거리에서 상수원지~탈골암 입구~목욕소~세심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세조가 1464년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속리산 복천암을 찾았다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길이다. 길은 문장대 등으로 가던 옛 등산로와 붙었다 떨어지길 반복하며 세심정까지 간다. 거리는 2.5km 정도다. 왕복 5km에 달하는 산길이지만, 급한 오르막이 없어 산책하듯 설렁설렁 다녀올 수 있다.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옛 법주사 터다. 옛 법주사의 흔적 일부가 남아 있는 곳이다. 법주사는 한때 약 3000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대가람. 임진왜란을 겪으며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고 현재는 건물터만 남았다. 신미대사를 찾아 복천암으로 향하던 세조는 이곳에서 승려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신의 죄를 깨달았다고 한다. 옛 법주사터 바로 옆은 사람 눈썹을 닮은 ‘눈썹바위’다. 눈썹바위 바로 위는 상수원이 있는 저수지다. 세조길 여러 구간 가운데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맑은 계곡수와 숲이 멋들어지게 어울렸고 이를 저수지가 또 한 번 그대로 비춰내고 있다.속리산 세조길과 나란히 하는 달천에는 이미 봄이 살며시 파고 들었다.상수원을 나와 도착한 곳은 ‘목욕소’. 세조가 이곳에서 목욕하다가 월광태자를 만나 피부병이 깨끗하게 나았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목욕소 바로 위는 세심정이다. 세심정 휴게소에서 오른쪽 상고암 방향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면 두 개의 돌 절구와 만난다. 13~14세기까지 실제 사용됐던 돌절구다. 계곡수를 이용해 물레방아 형태로 곡식을 빻았다고 한다. 돌 절구 너머로 너럭바위가 있고 기암 사이사이로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흘러내린다. 이곳이 바로 세심정이다. 목욕소를 지나 세심정 입구에서 세조길이 끝난다.세심정휴게소를 거쳐 이뭣고다리를 건너면 복천암으로 들어선다. 복천암은 세조가 마음의 병을 고친 곳으로 알려졌다. 사흘 동안 기도하고 신미대사의 설법을 들은 뒤 복천(福泉)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복천을 마셔본다. 달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왠지 복 받을 거 같아 벌컥벌컥 들이켠다.이후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친 김에 문장대에 오른다. 좀 더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복천암 입구 오른쪽으로 난 데크를 따라 올라가자. 이정표도 없는 이 길이 복천암의 숨은 보물이다. 설렁설렁 이어진 오솔길을 10분쯤 오르면 고갯마루에 이르는데, 여기에 신미대사와 그의 제자 수암화상의 승탑이 있다. 승탑 뒤 소나무 사이로 속리산의 우람한 바위 능선이 보인다.세조가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여러번 찾아간 복천암◇여행메모△먹거리= 속리산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는 산채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다. 충북 보은을 대표하는 음식은 약초산채정식이다. 산이 깊고 땅의 기운이 정결해 온갖 기기묘묘한 약초가 많아서다, 이곳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무공해로 손수 재배한 버섯과 채소류 등 무려 50여 가지가 한 상에 차려지는 정식은 속리산만의 별미다. 맛과 영양, 그리고 훈훈한 인심까지 더하면 보약이 따로 없을 정도다. 한 젓가락씩 집어 꼭꼭 씹어 가며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2>파란눈 이방인이 본 '액운 날리기'
- 엘리자베스 키스의 ‘연 날리는 아이들’(1936·오른쪽). 석판화로 제작했다(49.5×36.5㎝). 키스 화풍의 특징인 부드러운 색감에 디테일한 묘사가 잘 드러나 있다. 키스가 서울·평양 등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그린 그림은 처음 대상을 만나 스케치를 하고, 숙소나 작업실에 돌아와 수채작업을 한 뒤 일본에서 판화작업을 하는 식. 같은 소재를 다른 기법으로 표현한 그림이 여럿인 건 이 작업방식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농경사회였던 조선에서는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가 명절기간이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만큼은 일을 하지 않고 휴일로 보냈습니다. 요즘이라면 이런 황금연휴에 장거리 여행을 가거나 평소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을 즐겼을 테지만 반세기 전만 해도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온 마을의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놀이를 즐겼던 것입니다. 남자들은 윷놀이, 여자들은 널뛰기 등을 했는데요. 이런 세시놀이가 마을사람들의 유대감을 높이고 이웃 간 정도 두텁게 했습니다. 어른들이 윷놀이와 널뛰기를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가장 즐거웠던 놀이는 ‘연날리기’입니다. 겨울에 바람이 거세지면 집집마다 아이들이 연을 들고 나와 서로 자기 연이 더 높이 난다고 자랑하며 놀곤 했습니다. 또 연줄을 서로 엉키게 해 먼저 끊어지는 쪽이 지는 ‘연줄 끊기’도 많이 했는데, 연줄이 먼저 끊어진 아이는 종종 울음을 터트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렇게 많이 즐기던 연날리기가 옛 그림으로 남겨진 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고작 19세기 말 김준근이 그린 풍속화나 20세기 초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여류화가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1887∼1956)의 그림 정도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 드문 작품 가운데 키스의 ‘연 날리는 아이들’(1936)을 통해 잠시 옛 시절로 돌아가 보고자 합니다. △연, 정치·군사 용도에서 액막이놀이로 그림에서 앞에 보이는 한 사내아이가 얼레를 돌리며 연을 날리고 있습니다. 그 연을 동생인 듯한 여자아이가 바라보고 있고요. 멋지게 연을 날리는 오빠가 자랑스러운지 여동생은 즐거운 표정으로 연을 바라봅니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둘 다 얼굴이 발그스레합니다. 두 아이들 뒤에는 다른 연들이 같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배경으로는 저 멀리 하얀 눈이 덮인 산이 보이고 그 앞은 팔각형 지붕의 정자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팔각정 옆에는 제법 높은 탑이 있는데 팔각정과 탑이 같이 있는 공간이라면 우리나라에서 탑골공원밖에 없을 것입니다. 탑골공원은 파고다공원이란 이름으로 지어진 서울 최초의 근대공원으로 3·1운동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왼쪽 하단에 유독 ‘기덕’(奇德)이란 서명이 눈에 띄는데, 키스의 원어민 발음을 잘 몰라 ‘케이드’라 불렀던 당시, 기덕은 그 발음과 비슷하게 지은 한국이름입니다. 이 그림과 관련해 키스는 1946년에 펴낸 책 ‘올드 코리아’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서울은 연을 날리기에 최고로 좋은 도시입니다. 연 날리는 계절이 돌아오면 갑자기 하늘은 온통 형형색색의 연으로 뒤덮입니다.” 그녀에게 퍽 인상적이었던 연 날리는 장면은 이렇게 고운 색감의 그림으로 탄생했습니다. 다만 연과 두 아이를 삼각형 구도로 그린 그림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감상화로 보기엔 뭔가 심심하긴 합니다. 연날리기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등장할 만큼 아주 오래된 놀이입니다.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 “신라 선덕여왕 말년에 김유신이 풍연(風鳶)에 불을 달아 밤하늘로 올려 민심을 수습하였다”라고 썼을 만큼 고대에는 정치·군사적 용도로 연을 활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는 평양성 전투에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날리기는 고려와 조선에 들어서 민가에 널리 퍼지며 일종의 액막이놀이가 됐습니다. 몇몇 기록이 그 장면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생년, 이름, 액을 없애버린다’란 글자를 쓴 연을 띄우다가 보름날 해질 무렵에 연줄을 끊어 날려 보내는데, 액을 멀리 보낸다는 뜻이다”(‘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 “아이들이 액이라는 글자를 연에다 써서 해질 무렵에 줄을 끊어서 공중으로 날려 보낸다”(‘경도잡지 京都雜志’).지금 세대는 연날리기를 마치면 연을 다시 수습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연날리기의 피날레는 얼레에 있는 실을 전부 풀고 연을 하늘로 날려보는 것입니다. 또 키스 그림에 등장하듯이 주로 방패연을 날렸는데, 사각형으로 모양을 잡고 가운데 구멍을 뚫은 방패연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한 연입니다. 방패연은 중앙에 방구멍을 내어 맞바람의 저항을 줄이고 뒷면의 진공상태를 즉시 막아주기 때문에 연이 빠르게 움직여 조종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날리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방패연을 주로 사용했다는 것은 연날리기가 단순히 높이 나는 데 그치지 않고 급상승, 급강하, 회전 등 ‘재주부리기’가 중요한 기술이란 점을 말해줍니다. 그런 연의 재주를 감상하는 것이 연날리기의 포인트였고요. △풍차·당혜…고유 복식 담은 ‘정원 초하루 나들이’엘리자베스 키스가 1921년 서울 광화문 일대를 배경으로 그린 ‘정월 초하루 나들이’. 채색목판화로 제작했다(25.7×37.5㎝).키스의 작품 중 정월과 관련한 그림 한 점을 더 보겠습니다. ‘정월 초하루 나들이’(1921)란 작품입니다. 멀리 있는 산이 하얗게 덮인 것을 보니 한겨울이고, 중층의 문루와 그 앞에 놓인 해치상을 보니 분명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입니다. 두 남매를 데리고 나온 어머니는 딸의 손을 잡고 아들을 향해 무엇인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딸의 손에는 가스를 넣은 풍선이 들렸습니다. 아들은 다른 풍선을 불고 있는데 힘껏 용을 쓰는지 살짝 보이는 볼이 빵빵합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색감이 아주 고운 옷매무새입니다. 여인의 푸른빛 두루마기가 멋스럽고 소매에 흰 털이 달린 붉은 토시도 고급스럽습니다. 아이들도 색동저고리, 분홍치마, 푸른저고리, 하얀바지 등을 잘 차려입었는데, 바로 설빔을 입은 것입니다. 키스가 또 다른 저서 ‘동양의 창’(1928)에서 “정월 초하루인 설은 한국의 최대 명절이다. 이날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제일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나들이를 한다”라고 적은 바로 그 모습입니다. 방한모와 신발도 눈에 들어옵니다. 모두 지금은 거의 사라진 우리 고유의 겨울모자인 ‘풍차’(風遮)를 착용했습니다. ‘풍뎅이’라고도 불린 풍차는 모자 뒤를 길게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모양이 ‘남바위’와 비슷한데 양옆에 귀와 뺨, 턱까지 가릴 수 있는 볼끼가 있으니 풍차가 분명합니다. 보통 여자용은 그림처럼 앞뒤에 장식 끈이나 술·비취·옥 등을 달았습니다. 코가 치켜 올라간 가죽 비단신인 당혜(唐鞋)도 자세히 묘사해 화가의 뛰어난 관찰력이 돋보입니다. △한국을 응원한 키스…크리스마스실 제작 참여도 키스가 처음 한국에 온 건 1919년 3·1운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안 된 3월 28일입니다. 그녀는 한국에 오자마자 신비롭고 아름다운 한국에 단숨에 매료됐습니다. 그리고 무자비한 일본의 만행과 그에 맞서는 의연한 한국인에게서 큰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그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한국인의 생활상을 따뜻하고 정감 어린 시선으로 화폭에 담습니다. 그녀는 한국에서 최초로 전시회를 연 서양화가기도 했지만, 한국을 위해 여러 글을 써 3·1운동과 한국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 작가기도 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심각했던 결핵의 치유를 위해 크리스마스실을 제작하는 데 세 번이나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연 날리는 아이들’도 크리스마스실 제작에 쓰였던 만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포스터 성격의 그림이라 단순한 삼각형의 안정감 있는 구도를 택했던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키스가 한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시기는 일제가 우리 민족문화를 말살하려 광분하던 때였습니다. 이런 모진 시절에 이토록 평화로운 정월의 세시풍속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일제의 억압에 맞서는 한국인의 당당한 의연함과 질긴 생명력을 응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정월을 맞아, 100여년 전 그림 속 아이들이 그랬듯, 연과 풍선에 온갖 근심과 걱정, 못된 바이러스까지 담아 저 멀리 하늘로 띄워 보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기쁜 소식들만 우리 사회 곳곳에 울려 퍼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 엘리자베스 키스와 ‘올드 코리아’‘엘리자베스 키스의 초상화’(1922). 일본 화가 이토 신수이(1898∼1972)가 그리고 채색목판화로 제작했다(42×27㎝). 두 사람은 같은 시기 와타나베 공방에 드나들며 서로 알게 됐다고 전한다. 의자가 아니라 방석에 단정하고 꼿꼿하게 앉은 키스의 모습에서 동양문화를 깊게 이해했던 면모를 읽을 수 있다.영국 스코틀랜드 에버딘셔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 키스(1887∼1956)가 동양에 첫발을 디딘 건 1915년. 잡지사를 운영하던 언니 엘스펫 키스와 형부 존 로버트슨 스콧의 초청으로 일본에 내렸다. 이후 언니 내외가 영국으로 귀국하기 전 자매는 한국여행을 하기로 하고 1919년 3월 28일 처음 한국을 찾았다. 미술교육을 정식으로 받진 않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던 키스는 한국에서 선교사들의 주선으로 모델을 구하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작품활동은 언니가 영국으로 귀국한 후에도 홀로 머물며 계속됐다. 이후 키스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필리핀을 오가며 여러 작품을 남겼는데, 한국인·한국풍경을 그린 80여점을 비롯해 평생 120여점의 수채화와 채색목판화·동판화 등을 제작했다. ‘한국 최초로 전시회를 연 서양화가’란 기록도 가지고 있다. 1921년 서울은행집회소에서, 1934년 서울 미쓰코시백화점(지금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연 전시가 그것. 한국을 소재로 한 두 권의 저서도 냈다. 1928년 출간한 ‘동양의 창’(Eastern Windows)은 여행 중 언니에게 쓴 편지를 편집하며 그림 12점을 소개한 것이고, 1946년 출간한 ‘올드 코리아’(Old Korea: The Land of Morning Calm·엘스펫 키스, 존 로버트슨 스콧 공저)에선 한국을 소재로 한 수채화 39점과 함께 일본 식민지정책을 규탄하는 글까지 실어냈다. 두 책은 각각 2012년과 2006년 뒤늦게 한국어로 번역되며 비로소 우리에게 알려졌다. △손태호 미술평론가는… 30대 중반 도망치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살이가 버겁고 고달파서. 막막하던 그 시절, 늘 그렇듯 삶의 퍼즐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풀렸다. 그즈음 눈에 띈 옛 그림이 우연이었고 그 흔적을 좇아 미술관·고서화점 등을 누비고 다닌 게 필연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찍힌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을 보고 어째서 ‘그림이 삶, 삶이 그림’이라 하는지 깨달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도의 길은 그날로 접혔다.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로 진학해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미술 전문가가 됐다. 조선회화·불교미술에 기둥을 세우고 그 안에 스민 상징 같은 ‘옛 그림’은 거울로 곁에 뒀다. 지금은 한국문화예술조형연구소 학술이사로 있으면서 이론·현장을 연결한 연구, 인물·지리·역사를 융합한 글과 강연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불상의 탄생’(한국학술정보·2020), ‘다시 활시위를 당기다’(아트북스·2017), ‘나를 세우는 옛 그림’ (아트북스·2012) 등이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미국發 인플레이션 우려…글로벌 증시 먹구름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미국發 인플레이션 우려…글로벌 증시 먹구름-정부·현대차 ‘반값 전기차’ 손잡았다-배재고·세화고 자사고 유지…교육정책 도마에-현금 충전 안 해도 네이버 페이 이용 4월 후불결제 도입-[사설]임기 말 나온 ‘4년 후 고교학점제 도입’, 꼭 서두를 일인가-[사설]인사 ‘패싱’ 논란 민정수석 사의, 대통령 조기 결단해야◇줌인&-김범수 다음은 김봉진…‘흙수저 신화’ 닮은꼴 ‘기부신화’ 함께 쓴다.-경총 “산안법 양형기준 강화는 기업 과잉처벌”◇그린 모빌리티 손잡은 정세균·정의선-차값 1000만원↓, 기업이 살 때 보조금 우선 배정…친환경차 보급 총력-‘아이오닉 5’ 탄 丁총리 “친환경차 혁신 주인공 기대”-“잘 풀어가야 하지 않겠냐”…정부, 쌍용차 지원 나서나◇‘자사고 시대’ 저무나-“자사고는 끝물”…소송 이겼지만 학생 충원난에 ‘일반고 출구전략’ 고심-법원, 자사고 손 들어줬지만…교육부 ‘폐지’ 유지-“고교 서열화 없앤다며…영재학교·과학고는 왜 제외했나”◇미국發 인플레이션 우려-“국채금리 더 오르면 위험 수위”vs“인플레 와도 감당 가능한 수준”-인플레 대표 헤지자산…이젠 금 아닌 비트코인?-中 인민은행 유동성 흡수 소식까지…국내 증시도 주춤◇정치-휴가 간 신현수…돌아와도 떠나도 文 리더십 타격-‘文 정권 심판’ 앞세운 安…‘安 불통’ 견제구 날린 琴-‘가덕신공항특별법’ 난항에…김태년 생방송 중 “또 부산 가야겠네”-MB정부 사찰 의혹 불똥 튄 부산시장 선호도 1위 박형준-文 대통령 딸 ‘진료특혜 주장’ 곽상도 고소-이인영 장관 “北 올해 식량 130만t 부족”◇국제-원유·가스 끊겨 전력생산 차질…에너지·車부터 물류까지 피해 확산-“美, 中 견제 심해질 것…韓 기업 신흥시장으로 눈 돌려야”-나토·쿼드·G7·MSC 등 속속 개최…바이든 ‘동맹규합→반중전선’ 시동?◇경제·금융-코로나에 줄어든 고용…더 심해진 ‘소득 양극화’-밖에 못 나가니 집에서 마시자…술 소비 1년 전보다 22% 껑충-카카오페이도 준비 중…후불결제 페이업체 더 늘 듯◇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文정권 경제성적 낙제점…나랏빚 빠르게 늘고 재정건정성 빨간불 켜져-“주택 공급 확대만으론 역부족…거래 묶은 세부담 풀어줘야”◇산업&기업-발빠른 삼성電, 피해 최소화·재가동 채비-한화 김승연 회장 복귀 임박…신사업·경영승계 빨라질 듯-금호석화 ‘조카의 난’ 국민연금 표에 달렸다-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신설…포스코 ‘책임 경영’ 속도-LG이노텍 구미공장 일부, 이르면 내달 파주 이전 유력◇산업·바이오-김해련 “2025년까지 그린뉴딜 신소재 33개 개발…세계 50개국 공략”-삼성 작년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65%-서정진 “코로나 백신 개발 준비…치료제도 개선 중”-오늘부터 수기명부에 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 적는다◇소비자생활-덜 달고 덜 짜게…식품업계는 지금 ‘로 스펙’ 열풍-KT&G, ESG AA 획득-“비싼 돈 내고 굳이”…홍대 떠나는 프랜차이즈-제품 라이브 커머스 넘어 리뷰도 동영상으로◇손태호의 그림&스토리-英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본 ‘의지의 한국인’◇증권&마켓-“네이버 48만원 돼야”…쿠팡, 뉴욕행에 이커머스 주가 ‘쑥’-코로나 백신 접종 늘자 면세점·카지노株 꿈틀-M&A 시장 불씨 지피는 ‘페이스메이커’가 사라졌다◇2021 대한민국 펀드 어워즈-미래에셋운용 ‘4관왕’…퇴직연금·글로벌주식 운용 성과 빛나-“초보자, 분산 투자 필수…성장테마 찾아내야”-신설 ESG부문 첫 수상 에셋플러스 “죄악株 배제”◇여행-고즈넉한 숲길서 속세 때 씻고 코로나로 지친 마음병 치료해볼까-꼬부랑 고갯길을…천년 역사따라 열두굽이 오르다-강경록의 미식로드◇스포츠-월요일마다 ATM 찾아 돈 부치는 이유호 “기부는 행복이죠”-女 골퍼들 ‘우승 위해서라면’…이름까지 싹 바꾼다-유해란 “웨지 샷 할 때 머리는 절대 고정”-오사카, 윌리엄스에 완승…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행-총상금 12억, 우승 상금 3억…더 커진 한국여자오픈◇‘K-뉴딜 선봉장’ 공기업이 뛴다-‘상생 경영’ 공기업, K-뉴딜 성장 동력 찾는 등대 역할-12GW 풍력단지 조성…5대 해상풍력 강국 도약할 것-2050년까지 16조 투자…그린일자리 14만 6000개 창출-수소 담당 조직 확대·개편…생산기지 구축 나서-그린·디지털 해외진출 금융 지원…기업 수주 뒷받침-2025년까지 7조 투입…일자리 3만 8000개 창출 ‘총력’-수상태양광·연료전지 사업…신재생에너지 보급 앞장◇피플-‘넥슨 김정주 스승’ 이광형 교수, 카이스트 신임 총장-“고객 경험 관리가 기업 성장 격차 벌려”-“일본 훈장 받는 교수가 한국인 상처에 또 소금 뿌려”-BTS 곡 만든 ‘피독’, 3년 연속 저작권 대상-제이엘케이, 팜어스와 AI 기반 신약 개발 연구 업무협약-고 서세옥 화백 금관문화훈장◇오피니언-정치인의 나라, 기업인의 나라-ESG시대, 위기 속 기회 잡으려면-공무원 과도한 특혜…세종시 특별공급 손 봐야◇부동산-흑석2·강북5 “공공재개발 할래”…광명·구로 “공공주도재건축 NO”-올해 첫 서울 분양 아파트에 쏠린 눈◇사회-고환 파열되게 때려놓고 “철없던 시절”…학폭 가해자 사과문 왜 뻔할까-새 거리두기 ‘영업금지 최소화하되 시간·인원규제 유지’할 듯-윤석열 이어 신현수까지 패싱 의혹…‘秋 불통’ 따라가는 박범계-플라스틱 용기 사용 식당 부담 늘어난다-‘1.6兆 적자’ 서울지하철, 역사 리모델링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