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CU, '독도의 날' 맞아 '독도 팩트체크 캠페인' 진행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CU는 오는 25일 120주년 ‘독도의 날’을 맞아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독도 팩트체크 캠페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자료=BGF리테일)이번 이벤트는 빙그레,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광동제약 등과 함께한다. 매일 한 개씩 출제되는 독도 관련 문제를 읽고 사실과 거짓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퀴즈는 총 10회차로 ‘독도가 언급된 가장 오래된 기록’, ‘독도와 관련한 일본의 허위 주장’, ‘독도 분쟁 해결 방안’ 등 독도와 관련된 역사 및 일반 상식 등으로 구성됐으며, 회차가 거듭될수록 난이도가 상승한다.정답을 맞춘 인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1000명에게 모바일 상품 교환권을 증정하며 상품은 매일 변경된다. 증정 상품에는 포장지에 독도를 삽입한 ‘독도사랑 반숙훈제란’도 포함돼있다. 열흘간 모든 퀴즈에 참여한 응모자 1000명에게는 CU 멤버십 포인트 3000점도 추가로 제공한다.CU는 일평균 약 20만명 이상이 접속하는 포켓CU의 메인 화면에 퀴즈 이벤트를 안내해 25일이 독도의 날임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또한, CU는 오는 25일 독도의 날에 독도사랑 간편식 시리즈의 판매수익금 일부가 포함된 독도발전기금 1000만원을 사단법인 독도사랑운동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전달된 기금은 독도 입도 지원시설 확충, 독도 사랑 플랫폼 지원사업 등에 사용된다.CU가 지난 8월 출시한 간편식 시리즈(주먹밥, 샌드위치, 반숙훈제란)는 판매 수익금 일부를 독도 수호 활동에 기부하는 착한 상품으로 입소문이 나며 현재까지 10만개 이상 판매됐다.BGF리테일 관계자는 “독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우리 영토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하고 독도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는 전국 1만 4천여 점포를 활용해 생활 속에서 고객들과 함께 독도의 소중함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SK텔레콤 유튜브, 구독자수 100만 돌파.. 소통 채널로 변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했다.2011년 공식 채널을 개설한지 10년만이다. 특히 최근 2년간 성장세가 빠르다. 2018년 12월 말 24만명이었던 구독자 수 규모가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약 4배 급성장했다.SKT는 빠른 성장세의 배경으로 ▲전문 유튜버와의 협업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채용 등 고객 관심 정보 ▲사회적 가치 창출 디지털 캠페인 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 유튜버부터 임직원까지 총출동SKT는 이번 구독자 100만 돌파를 맞아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유튜브를 시청하는 20~50대 전국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조사 결과, 기업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주된 이유는 정보 획득이며, 시청자들은 기업 콘텐츠를 통해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답했다.전문 유튜버가 등장해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해주는 콘텐츠에 높은 호감을 보였다. SKT는 작년 4월부터 ‘feat.크리에이터’라는 코너를 개설해 ‘공돌이 용달’, ‘디지털 문화 심리학자 이승윤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 및 인기 유튜버와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과학 유튜버 ‘공돌이 용달’과 함께 휴대폰 속 개인정보 삭제를 점검해보고 이승윤 교수와는 SKT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맛집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20대 시청자들은 사내 구성원이 직접 출연한 영상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SKT는 작년 6월부터 ‘초크초크한 리뷰’ 코너를 개설해 사내 공모를 통해 선발한 직원 크리에이터 2명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 관점으로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영상을 꾸준히 게재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이 외에도, 구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알짜배기 채용 관련 정보와 5G 기술을 활용해 동물 보호 메시지를 전파한 ‘동물 없는 동물원’ 캠페인과 같은 18~34세 젊은 층 구독 비율이 가장 높아SKT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약 8억 3200만회로 전 국민이 16회씩 시청한 수준이다. 누적 시청 시간은 1136만 시간, 누적 좋아요 수는 178만 개에 이른다.분석 결과, SKT 유튜브 채널의 주요 구독자는 18~24세 약 20%, 25~-34세 약 18%로 20대 중심의 젊은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영상을 가장 오래 시청하는 구독자는 25~34세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SK텔레콤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많은 재상을 기록한 ‘스마트폰 셀프 세팅 가이드’ 중 하나SKT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많은 재생 횟수를 기록한 재생목록(동영상 꾸러미)은 ‘스마트폰 셀프 세팅 가이드’다. 스마트폰 유심(USIM) 삽입 방법, 사진 · 전화번호부 · 어플리케이션 백업 방법 등으로 구성된 동영상 꾸러미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고객 눈높이에 맞춰 제공한 것이 큰 호응을 받았다.SKT 고객센터 근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상에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고객들이 자주 질문하는 내용에 대한 답변을 영상으로 제작한 ‘고객센터 114’도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구독자 수 100만 돌파 기념 댓글 이벤트SKT는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명 돌파를 기념, 구독자 대상 경품 이벤트를 시행한다. 19일부터 28일까지 SK텔레콤 페이스북에 축하 댓글을 남기면 총 30명을 추첨해 투썸플레이스 디저트 교환권을 선물한다.SKT는 자사의 공식 블로그 ‘인사이트’ 에 유튜브 채널의 인기 콘텐츠를 소개하는 매거진도 발행한다. 매거진에서는 언택트, 5G, AI 등 올해를 대표하는 키워드별 인기 콘텐츠와 광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영상 등 다양한 주제별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한편, SKT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00만 달성을 맞아 10년간의 SKT의 유튜브 채널 운영 노하우와 설문 조사 결과 등을 담은 매뉴얼을 제작해 타기업에게 유튜브를 활용한 소통 인사이트도 공유할 예정이다.SK텔레콤 송광현 PR2실장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적극적인 전략이 유튜브 100만 구독자 확보라는 쾌거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고객 관점에서 기획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경영 안정' SC제일, '변화 예고' 씨티..외국계은행 연말 키워드는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내 양대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기업투자금융(CIB)과 자산관리(WM) 부문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강화한다.◇박종복 행장 ‘9년 장기 경영’ SC제일銀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박종복(65·사진) 은행장의 3연임을 확정 짓고 장기적 안목으로 기존 경영 방침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박 행장은 1955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옛 제일은행에 입행해 40년 넘게 근무해 온 국내 정통 뱅커(Banker)다. 지난 2015년 1월 한국인 최초로 SC제일은행장에 오른 후 2018년 연임하고 지난달 다시 재연임에 성공하며 ‘행원 출신 3연임 은행장’ 신화를 썼다.박종복 SC제일은행장.(사진=이데일리DB)이로써 박 행장은 올 연말 임기 종료 대신 내년 1월부터 세 번째 임기를 이어서 3년 간 더 수행한다. 최소 9년 동안 일관된 리더십과 장기적 안목을 발휘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실제 박 행장은 사명 변경을 적극 추진해 ‘SC제일은행’ 브랜드를 정립하고 지속가능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옛 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 영국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에 인수·합병(M&A)한 뒤 명칭을 십여 년 동안 SC제일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SC은행을 거쳐 다시 SC제일은행으로 바꿔왔다.‘제일’이라는 토종 브랜드를 부활시킨 건 박 행장의 작품이다. 박 행장은 처음 은행장에 오른 직후부터 영국 SC그룹 본사에 한국에서 제일은행 명칭 선호도와 신뢰도가 높다는 브랜드 파워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설득했다. 그 결과 2016년 4월 현재 명칭인 ‘SC제일은행’으로 정립하고 현재까지 해당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다.박 행장은 지난 40여년 간 SC제일은행(옛 제일은행)에서 PB사업부, 영업본부, 리테일금융총괄본부 헤드를 거친 ‘영업통’이다. 그는 2015년 은행장 취임 후 인력 효율성 제고를 위해 약 1000명의 임직원 특별 퇴직을 과감하게 단행했다. 이와 함께 그가 부행장 시절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은행원이 태블릿PC를 들고 어디든지 고객을 찾아가는 ‘모빌리티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강화하는 등 영업 채널 다변화와 프로세스 및 점포 개편,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개선했다.그 결과 2014년 말 당기순손실 646억원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취임 2년 만인 2016년 말 당기순이익 22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의 순익은 올해 상반기 기준 1820억원으로, 이러한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3144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1.47%에서 0.34%까지 빠르게 낮아지며 개선됐다.SC제일은행의 미래 핵심 키워드는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자산관리서비스’다. 전통적 PB센터 위주의 상위 1%를 위한 자산관리(WM)에서 벗어나, 모든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대상과 범주를 적극 넓힌다는 방침이다.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각 영업점마다 PB RM(자산관리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있다.또 SC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분야별 글로벌 전문가 초청 자산관리 포럼·세미나 수시 개최 등 글로벌 투자 및 집합투자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투자금융(CIB) 강화 등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非)이자 부문 수익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내비추고 있다.◇수장 교체하며 ‘예고된 변화’ 한국씨티銀반면 한국씨티은행은 박진회 전 행장이 용퇴하고,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이미 적지 않은 체제 변화가 예고됐다. 최근 순익 감소 등 경영 악화로 은행장이 교체되는 만큼 수익률 개선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서다.유 내정자는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현재까지 30년 넘게 근무해 온 국내 여성 뱅커(Banker)다. 그는 국책은행을 제외한 국내 시중은행 중 ‘첫 여성 은행장’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내정자.(사진=이데일리DB)유 내정자는 한국씨티은행에서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 다국적기업부 심사역,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세계적 투자 은행 JP모건체이스 서울지점장을 지낸 ‘투자금융(IB)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그는 남성 위주의 IB 시장에서 냉철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도 여성의 꼼꼼함까지 더해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 내정자는) 사석에서는 농담도 잘하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엄격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유 내정자는 최근까지 은행 내 2인자인 수석부행장을 지내며 한국씨티은행의 IB 부문 성장을 주도했다. 또 씨티그룹이 운영하는 후계자 양성제도인 CEO승계프로그램에 오래 전부터 참가하며 착실히 차기 행장 루트를 밟았다. 그는 박 전 행장이 임기를 조금 앞둔 지난달 사임함에 따라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로 지목될 때까지 은행장 직무대행을 해오며 경영 공백을 메워오기도 했다.유 내정자는 이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신임 은행장으로 임명이 확정된 이후 본격 경영을 위한 돛을 올릴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WM센터 중심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유 내정자의 IB 전문성을 더해 기업금융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주력 사업 모델인 전문직·직장인 신용대출 등을 통한 이자 수익 확대와 함께 비이자 부문 수익 비중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한정판 LP 제작…"팬 위한 선물" [공식]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놀면 뭐하니?’ 신박기획이 만옥(엄정화)과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의 걸그룹 ‘환불원정대’ 데뷔를 오래 기다린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MBC ‘놀면 뭐하니?’ 측은 17일 환불원정대의 데뷔 앨범 ’DON‘T TOUCH ME’의 7인치 싱글 바이닐(vinyl)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늘(17일) 저녁 7시부터 단 1주일간 11번가 홈페이지를 통해 기간 한정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신박기획과 ‘놀면 뭐하니?’ 측은 “2020년 가요계 새로운 레전드를 써내려 갈 환불원정대의 데뷔를 응원하며 오래 기다려 주신 팬분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 데뷔 곡 ’DON‘T TOUCH ME’가 담긴 7인치 싱글 바이닐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음원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환불원정대의 ’DON‘T TOUCH ME’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늘 오후 7시부터 온라인 11번가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되며, 단 7일간 기간 한정으로 판매가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는 예약판매 페이지를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지난 10일 공개된 디지털 음원과 마찬가지로 모든 앨범 판매 수익은 올해 말 기부처를 정해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LP 앨범에는 환불원정대를 탄생시킨 ‘지미 유’(유재석)의 취향이 가득 담겨있다. LP 패키지에는 ‘지미 유’(유재석)가 사랑하는 나전칠기가, 레코드에는 그의 셔츠를 수 놓았던 호랑이가 자리해 화려하면서도 당당한 환불원정대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든다. LP와 함께 풍성한 상품 구성도 모두 공개돼 팬들의 소장 욕구를 무한 자극한다. 환불원정대 LP 앨범의 A면에는 멤버들의 목소리가 담긴 ’DON‘T TOUCH ME’가 담겨 있으며, B면에는 음악의 강렬한 비트를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DON‘T TOUCH ME(Inst.)’가 담긴다. 현재 환불원정대의 활동 곡인 ’DON‘T TOUCH ME’만 나온 상황이기에 7인치 싱글 바이닐로 제작된다.앨범 패키지 구성에는 환불원정대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의 포토와 함께 가사지, 레코드를 보호하는 그립인 버틀러, 그리고 LP 발매 기념 스페셜 포토가 증정된다.환불원정대가 특별하게 준비한 ‘환불 이벤트’도 진행된다. 7일간 진행되는 예약 판매 종료 후 환불원정대 LP 앨범을 구매한 고객 중 100명을 랜덤으로 뽑아 금액의 100%를 환불해준다. 환불원정대 이름에 딱 맞는 신박한 이벤트가 팬들에게 큰 재미까지 선사해줄 예정이다.환불원정대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의 ’DON‘T TOUCH ME’ 데뷔 무대는 오늘(17일) 오후 3시 40분에 방송되는 ‘쇼! 음악중심’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며, 준비 과정은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신박기획은 MBC ‘놀면 뭐하니?’의 ‘유(YOO)니버스‘에서 자유의지를 갖게 된 신박기획 대표 ‘지미 유’(유재석)가 ‘환불원정대’의 제작자이자 기획자로 나선 기획사다. 신박기획이 제작한 ‘환불원정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큰 변화에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로, 음원 수익은 연말 기부처를 정해 전액 기부한다.
- [49]아날로그의 완전한 디지털화가 갖는 의미
-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글로벌 경쟁은 이미 오래 전에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일본 기업들은 린생산(Lean Production)을 통하여, 미국 기업은 하드웨어 기반의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에 접목시켜 전 세계 시장을 향해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최고의 품질과 최적의 가격으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도 인공지능과 린식스시그마(Lean Six Sigma)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일본이나 미국 기업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래 그림은 RPA와 연계된 디지털 워크포스(Digital Workforce)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狀況)에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제조분야의 핵심적인 가치창출 프로세스인 ‘생산운영부문’을 인공지능과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진단하고 학습하는 것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필수적인 과제이다. 또한 생산운영관리는 서비스나 제품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QCD(Quality, Cost, Delivery), 그리고 고객과 시장에 대한 신속하고 유연한 반응과 대응을 어떻게 확보하는지를 다루는 분야이다. 그러나 생산운영관리는 제조 산업의 경쟁전략을 이끌어 가는 핵심이 되기도 하고 비효율의 근원이 되어 걱정거리가 되기도 한다. 생산현장의 실질적인 정보(데이터)와 실물이 일치가 되지않을 경우가 대표적이다. 즉 정보와 사물의 불일치는 제조업을 사상누각(沙上樓閣) 상태로 끌고가는 격이다.생산운영관리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현장을 연출하는 모든 활동이다. 특별히 생산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만을 일컫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생산을 위하여 예산이 필요하다고 할 경우 넓은 의미에서 그것도 생산운영관리로 볼 수 있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공정관리, 설비관리, 품질관리, 원가관리, 납기관리 등을 말한다.이런 생산운영관리는 유무형의 재화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조직이 반드시 수행하여야 하며 고객의 욕구를 능률적이고 효율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조직의 목적을 위해 또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능이므로 중요하다 할 수 있다.그러므로 생산운영 프로세스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제조업이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뿌리가 약한 나무에서 풍성한 열매가 열리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품, 가치 사슬 및 비즈니스 모델의 디지털화와 상호 초연결성(Hyper Connectivity)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하에서는 제조업의 피할 수 없는 제조환경 변화일 수 밖에 없다. 과거 린 생산(lean Production)이나 식스시그마(Six Sigma), 최근들어 린식스시그마(Lean Six Sigma)까지 우리가 경험한 모든 변화관리를 능가하는 새로운 물결이 제조활동과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제4차 산업혁명은 간단히 말해 정보화 혁명의 확장성이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아날로그의 완전한 디지털화, 인공지능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중 핵심은 초연결성이다. 따라서, 이미 온 미래 4차 산업혁명 하에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과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발전의 중요한 동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동인(動因, Drive)은 수평 및 수직적인 가치 사슬을 통합하고 더 효율적으로 생산운영관리를 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생산운영관리’에 접목시키기 위해 핵심 프로세스의 지능화와 디지털화가 스마트팩토리를 실현시키는 동기화(同期化) 전략이자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품 및 서비스의 디지털화 및 상호 연결은 두 번째로 중요한 동인이다. 세 번째 주요 동인은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추가적인 경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한 스마트팩토리는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협력 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통합 사용 및 분석, 그리고 고객 요구 사항을 더 잘 충족시킬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아래 그림은 스마트팩토리의 생산운영관리에 대한 ‘수요관리 흐름도’이다. 정보가 사물(제품)처럼 쌓여가는 시대다.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과잉이 인간의 행동을 제약할 정도다. 그래서 널려 있는 정보들 중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가치있는 지식만을 선별해서 쉽고 단순하게 손질해야 한다. 생산운영관리도 마찬가지이다. 정보가 많다고 최적의 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를 잘 손질해서 생산운영관리에 활용하는 역량이 필수적인 까닭이다.스마트팩토리의 수요 관리(D.M; Demand Management)는 주요제품 일정계획(MPS; Master Production Schedule)이나 자재 소요량 계획(MRP; Material Requirement Planning)등에서 사용될 수요에 대하여 납기일자, 수량 등을 구분하여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생산계획 부문의 하위모듈(Sub-Module)이다. 이는 재고생산(Make to Stock), 수주생산(Make to Order), 조립생산 (Assemble to Order) 및 설계생산(Engineering to Order) 등 제품의 특성과 계획에 따른 전략(Planning Strategy)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맞춤형 생산을 위한 생산운영관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더 나아가 스마트팩토리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판매와 생산(S&OP; Sales And Operation Planning)계획의 유연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즉 일반적으로 계획에 따른 전략(Planning strategy)의 지정에 대해서는 제품별로 계획에 따른 전략의 지정(指定)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재고에 의한 판매 및 생산(Make to stock), 설계 작업을 시작으로 제작, 판매하는 설계 생산(Engineering to Order)까지 다양한 생산 전략의 지정(指定)이 가능토록 하고 복합된 계획 전략도 구현해야 한다. 또한 계획화된 전략에 따라 독립 예상 수요를 흡수하는(Consumption) 방식, 주문 현황(Sales Order)의 반영 여부 등을 결정하여 생산 실행계획에 거의 실시간으로 적용 가능한 유연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인 생산 유연성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수요 버전(Version)의 관리를 통하여 기간, 부서별로 다른 유형의 수요들을 구분하여 관리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변경 이력 관리(History Management)를 통해 제품 수요 변경에 따라 원자재의 구매 일정 및 수량 등에 끼치는 영향이 크므로 완제품의 수요 변경 이력을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제조산업의 스마트팩토리화에 던져진 화두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 질문은 “맞춤형 시장의 도래와 개인화 고객에 대해서 무엇을 만들 것인가?”이다. 그 해답은 생산운영관리의 지능화를 통해 시장 수요를 최적의 운영(Optimized Control)역량으로 해결하는 유연성이다. 그 결과로 산업용 사물 인터넷(IIoT)이 공장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를 변화시킬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산업용 사물인터넷은 수직적·수평적 가치 사슬(Value Chain)의 디지털화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의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혁신시키고 점점 더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이미 와 있는 산업혁명은 디지털 세계, 생물학적인 영역, 물리적 영역 간 경계가 연결의 힘으로 완전히 허물어지는 “기술융합과 기능융합”의 동기화 결정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모든 사물을 생명력 있는 디지털 기기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또한 그러한 기기들은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사람과 연결되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융합기술과 기능은 생산 기술의 최적화를 뛰어넘어 기능 중심의 마케팅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Paradigm)이며, 생산이 마케팅이고, 마케팅이 생산인 “생산운영관리”의 플랫폼이자 미래이다.
- (48)30~40대의 커리어 관리법,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결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8) 30~40대의 커리어 관리법,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결구두 수선 가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고객의 구두를 수거해 오는 일을 하는 일명 ‘찍새’ 역할과 구두를 닦는 ‘딱새’ 역할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역할 중 어느 쪽이 일을 더 잘해야 돈을 잘 벌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에는 구두를 수거해 오는 찍새의 마케팅?영업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딱새가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결국 딱새의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찍새의 마케팅?영업 능력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리고 딱새의 실력이 입증되고 나면 그때부터는 마케팅·영업을 하지 않아도 손님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마련이다.이는 구두 닦는 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딱새의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더는 행운을 기대할 수 없게 되고, 불안한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결국 중요한 것은 핵심역량이다. 외진 곳에 위치한 식당이더라도 탁월한 맛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게 되면 나중에는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맛집이 되게 마련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다.구직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헤드헌터의 말에 따르면 일관되지 않은 경력, 즉 한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 그러면서 이직을 자주 한 사람은 구직자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핵심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나는 후배들에게 어느 정도 적성이 맞는 분야를 택했다면 가급적 한 분야에 오래 머무르라고 말하곤 한다. 융합의 시대에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발가벗은 힘’ 내지 핵심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한 분야를 제대로 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소위 어중이떠중이가 될 수도 있다. 젊어서는 가능하다면 많은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30대 후반, 40대가 되면 달라져야 한다. 세상을 폭넓게 공부하면서도 ‘한 놈’은 제대로 패야 하는 것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선호하는 ‘T자형 인재’처럼 경영 일선에서는 폭넓은 교양을 가진 ‘ㅡ자형 인재(generalist)’이면서 동시에 특정 분야에 정통한 ‘I자형 인재(specialist)’가 돼야 하는 것이다.나는 대기업 전략기획실에서 경영, 전략, 조직 변화, 인사조직과 관련된 업무를 10년 넘게 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조직개편이 잦긴 했지만, 한 번도 경영 업무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렇게 쌓은 경력은 해당 분야에서 나의 경쟁력을 높여주었다. 글을 쓸 때나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는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퇴사 후 야생으로 나온 지도 어느새 2년이 넘었다. 그사이 강의·코칭 업계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나고 나니, 누가 공을 제대로 차는 선수인지, 그중에서도 누가 득점 능력, 골 결정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인지, 그리고 누가 ‘똥볼’을 차고 있는지 대략 파악이 되는 것 같다. [사진 출처: Pixabay]‘똥볼’을 차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정체성, 즉 아이덴티티(identity)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모든 것을 다 한다. 그런데 정작 전문분야가 무엇인지는 알기가 어렵다. 코칭을 하더라도 자신의 전문분야 소개란에 ‘비즈니스 코칭, 청소년 코칭, 라이프 코칭, 커리어 코칭’이라고 써 놓는다. 그리고 빈 수레가 그렇듯 몹시 요란하다. 겉으로는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하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지만, 실제로는 빈 깡통과 같다.그렇다면 ‘스트라이커’의 특징은 무엇일까?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선택과 집중을 잘한다는 것이다. 적으면 한두 가지, 많아야 서너 가지 분야에 집중한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면 뭐가 좋을까? 전문분야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마케팅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이익은 더 커지는 효과가 있다.SNS에 자신을 홍보하는 것만 봐도 누가 ‘똥볼’ 차는 사람인지, 누가 ‘스트라이커’인지 알 수 있다. ‘똥볼’ 차는 사람은 이 분야, 저 분야 모두 다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스트라이커’는 자신의 전문분야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되도록 홍보한다.내가 공을 제대로 차고 있는지, 스트라이커인지는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겠지만, 나의 경우 ‘비즈니스 코치(Business Coach)’라는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로 기업에서 강의와 코칭을 하며, ‘전략’ 분야와 경영자 대상의 ‘CEO·임원 코칭’, 그리고 관리자 대상의 ‘그룹코칭’을 하고 있다. 물론 다른 분야도 아우르고 있지만, 이 세 가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되며, 그 매출 기여도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식당 중에서도 메뉴가 많은 식당 치고 잘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잘되는 식당은 정말 맛있는 메뉴 한두 가지에 집중한다. 거기서 회전율을 높여 매출과 이익을 최대화한다. 정말 맛있는 음식 한두 가지로 고객가치를 충족시키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메뉴가 적다는 것은 동일한 원재료의 대량구매로 비용절감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우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부산에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식사를 하기 위해 한 식당을 방문했는데, 메뉴가 너무 많아서(된장찌개, 김치찌개부터 생선구이는 물론 삼겹살, 소갈비, 육회에 오리불고기까지)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도대체 어떤 음식을 잘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식당 주인에게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굴국밥을 추천하길래 주문해 먹었는데 맛이 그저 그래서 남겼다. 식사를 마치고 주인에게 메뉴가 많은 이유를 물었더니 가끔씩이라도 손님들이 찾는 메뉴를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식당은 ‘핵심에 집중하라’는 경영의 원칙과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의 정의에 완전 위배되는 경영을 하고 있지만 탁월한 포지셔닝으로 근근이 버티며 그럭저럭 먹고살고 있다. 만일 이 식당이 메뉴에서도 역량(케이퍼빌리티)을 갖춘다면 매출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안타까움이 컸던 나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사장님, 가장 자신 있는 메뉴가 뭐예요?”그러자 주인이 대답했다.“김치찌개와 생삼겹살이요.”이 답변을 듣고 나는 두 메뉴에 집중해보시면 어떻겠냐고 조언하고 나왔다. 식당뿐 아니라 실패하는 기업과 개인의 특징 역시 핵심역량과 동떨어진 사업들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전략의 대가인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전략의 요체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30대 후반, 40대가 되면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기 시작해야 한다. ‘커리어를 관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자신 있는 분야로 좁혀서 ‘주특기’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래야 100세 시대에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 만일 당신이 30, 40대라면 직장에서 자신의 전공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라. 전략, 기획, 마케팅, 영업, 기술… 이런 분야들 중 자신 있는 분야가 없다면 전문성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스트라이커가 되는 건 더더욱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성이란, 시장(market)이 알아주는 전문 역량을 말한다.영화배우 이소룡은 생전에 “나는 만 가지 킥을 연습한 사람은 두렵지 않지만, 한 가지 킥을 만 번 연습한 사람은 두렵다”라고 말했다. 먼저 한 가지 역량이라도 제대로 갖추도록 하자.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 역량을 강화해나가면 스트라이커로서 성공도 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 허리디스크, "10~20세대라고 해서 비켜가지 않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오래 앉아있기 어려워요”, “가만히 있어도 다리가 저려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 아닌 10·20세대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돌까지 씹어 먹을 나이라 할 정도로 튼튼해야 할 이들이 왜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을까.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허리디스크 환자는 206만 3806명으로 2015년 189만 688명보다 9.15% 늘어났다.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허리디스크는 이미 국민병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허리디스크 환자 연령대가 생각보다 폭 넓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공개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40대 이하 젊은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총 238,442명에 달했다. 30~39세는 137,056명, 20~29세는 84,067명이었으며 10~19세는 17,057명, 0~9세는 26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 가운데 10명 중 1.15명이 40대 이하인 셈이다.허리통증은 노화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 과격한 운동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장시간 앉아 공부를 하는 수험생, 사무직 직장인 등 비교적 젊은 사람도 허리디스크로부터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디스크탈출증으로도 불리는 ‘허리디스크’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에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병이다. 디스크 섬유테가 부풀어 올라 뒤로 밀려 나오거나 섬유테가 찢어지면서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제4번과 제5번 요추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며, 그다음으로 제5번 요추와 제1번 요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허리디스크는 엉덩이에서 발까지 전기가 오르는 것처럼 찌릿하거나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다리가 저린 것, 시린 것, 무딘 것 같은 이상 감각도 허리디스크에 의해 관찰되기도 한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와 대소변 장애, 운동신경 마비가 생기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 척추 클리닉에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디스크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MRI 및 방사선 검사 결과, 의사의 소견 등을 토대로 결정하게 된다. 많이 진전되지 않은 초기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약물 투여,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만약 보존적 치료로 허리디스크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경성형술, 디스크내성형술, 풍선성형시술 같은 시술을 진행한다. 신경성형술이란 가느다란 관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완화시키고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허리디스크를 비롯해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IDET 디스크내성형술은 직경 1mm 이내 주사바늘을 디스크에 삽입한 뒤 저온의 고주파를 쏴 요통을 전달하는 신경을 차단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준다. 나이가 젊고 수술할 정도로 허리디스크가 심하지 않은 경우 더 효과적이다. 끝으로 풍선성형시술은 터진 디스크 부위에 풍선성형술 카테터를 가져가 좁아진 신경을 넓히면서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시술로도 허리디스크가 나아지지 않을 때에는 UBE(양방향 내시경척추신경감압술) 같은 내시경 수술 치료도 고려할 만하다.세란병원 척추센터 장한진 과장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긴 경우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고, 나쁜 자세가 허리에 무리를 줘 허리디스크 같은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10·20세대의 경우 ‘잠깐 쉬면 낫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과거와 달리 젊은 층에서도 쉽게 발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안심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이어 장 과장은 “허리 질환이라 하면 수술을 떠올리며 지레 겁먹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 시술 치료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니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의료진과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모색해보기를 권한다”라고도 조언했다.
- [강경록의 미식로드] 볶음밥·두부·매운탕…연천 숨은 맛집
- 한탄강강변매운탕의 장어구이[연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연천에는 관광객이나 외지인에게 더 이름난 식당이 몇 군데 있다. 창신면 신병교육대 앞에 자리한 ‘망향비빔국수’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가, 대광리역 앞 ‘대호식당’은 부대찌개로 유명하다. 매운탕도 빼놓을 수 없다. 예부터 연천은 한탄강과 임진강에서 어족자원이 풍부하기로 이름난 곳. 메기·쏘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로 끓여낸 매운탕은 연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 첫손에 꼽을 정도였다. 불탄소가든은 재인폭포 쪽이나 백의리층으로 간다면 꼭 들러야 하는 식당이다. 장어도 마찬가지. 한탄강강변매운탕은 연천에서도 장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미리 주문하면 뱀장어를 미리 구워서 숯불 위에 내는데, 연천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연천 시내 맛집 중 현지인이 자주 찾는 곳도 있다. 전곡읍에 있는 명신반점은 연천에서도 오래된 맛집 중 하나로 입소문이 나 있다. 연천에서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점이라도 ‘대기’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데, 이곳에서만큼은 기다려야 할 때가 있을 정도다. 일단 역사가 깊다. 시작이 1972년부터였으니, 약 50년을 연천 시민의 주린 배를 책임졌다. 주위에 군부대가 많아 점심시간이면 군인들이 삼삼오오 식사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4명 정도는 1층, 그 이상이면 2층으로 안내한다. 명신반점 베이컨볶음밥이곳의 대표메뉴 중 하나는 삼선 간짜장과 삼선짬뽕, 탕수육, 그리고 베이컨 볶음밥이다. 짜장이나 짬뽕, 탕수육은 찹쌀을 넣어 반죽을 만들었다. 굳이 맛보지 않아도 그 맛을 알 것 같은 느낌. 그래도 맛보면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베이컨볶음밥은 투박해 보이지만 베이컨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다. 전분기 가득한 짜장 소스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묵직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여기에 함께 나온 짬뽕국물은 느끼함을 책임진다. 밥도 고슬고슬한 식감에 짭조름하면서도 달착지근하다.전곡읍 통현사거리에 있는 새롬순두부는 직접 두부를 만들어 내는 연천 맛집 중 하나다. 아침 일찍부터 장사를 시작해 아침식사가 가능한 몇 안되는 곳이다. 해물두부전골, 두부김치찌개, 두부구이, 두부조림, 동태찌개, 청국장, 삼겹살, 제육볶음 등 두부가 주요 메뉴이기는 하지만 ‘혼밥’하거나 술한잔 하기에 좋은 안주메뉴도 있어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 역시 맛도 특별하다. 단단하고 고소한 두부의 ‘찐맛’을 느껴보려면 두부구이를 추천하지만, 든든한 한끼 식사를 원한다면 해물두부전골이나 두부김치찌개가 좋다.새롬순두부의 두부전골
- [이주헌의 혁신@미술]<17> "막장 연극에 초대합니다"…대중 열광시킨 블루오션
- 호가스의 유화 연작 ‘유행에 따른 결혼’ 중 ‘결혼계약’(1743년경). 당시 영국 상류사회에 팽배해 있던 부도덕한 결혼 세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연작은 부와 명예의 맞교환을 전제로 맺은 정략결혼이 희비극적 결말로 가는 단계를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 총 여섯 점의 연작 중 첫 번째인 ‘결혼계약’은 공허한 사치와 방종으로 치닫던 부부관계가 결국 파국을 맞는 막장연극의 서막에 해당한다.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코로나19로 인류의 생명과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경제도 많이 위축되고 있지만 이 어려운 환경도 하기에 따라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바로 그런 자신감, 그런 희망이 요구되는 시대다. 그런 측면에서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1697∼1764)는 되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예술가다. 호가스는 당시 영국 화단의 구조적 모순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도저히 성취할 수 없자 그 구조에 매달리기보다 틀 밖으로 뛰쳐나가 성공한 화가다. 그럼으로써 제약과 한계를 기회로 바꿨다. 그렇게 영국미술사에서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호가스가 살던 당시 영국의 귀족과 미술애호가들은 자국 출신의 미술가들을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네덜란드 등 전통적인 ‘미술 강국’의 거장들에게 더 관심이 많았다. 이런 배경에는 오래전부터 영국 왕실에서 홀바인(1465?∼1524)이나 반 다이크(1599∼1641)처럼 대륙의 실력 있는 화가들을 궁정화가로 초빙해온 역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답답한 현실 앞에서 호가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답을 찾았다. 귀족과 애호가들의 눈에 들기가 쉽지 않다면, 아예 이 ‘레드오션’으로부터 벗어나자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고는 고급 예술과는 거리가 먼 서민들을 향해 나아갔다. 이른바 ‘블루오션’을 찾은 것이다. 다른 많은 화가들이 어떻게 해서든 제도 안에서 성공하려고 눈물겨운 투쟁을 벌일 때 그는 그렇게 과감하게 제도에서 벗어났다. △대중, 조형적 성취보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에 더 관심호가스는 꼼꼼하게 대중을 관찰했다. 귀족이나 미술애호가들과 달리 대중은 조형적 성취나 세련된 스타일 같은 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미술은 시각예술이지만, 대중은 미술작품 앞에서 늘 이야기부터 찾았다.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닌 작품인지 그것에 더 관심이 많았다. 이를 깨달은 호가스는 스스로 ‘시각예술가’이기 이전에 ‘스토리텔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미술작품의 승부를 조형이 아니라 스토리에서 찾은 것이다. 호가스는 그렇게 콘텐츠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당시 영국에서는 오페라 형식을 빌린 서민적인 음악극 ‘발라드 오페라’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또 영웅이 아니라 시민을 주인공으로 한 가정비극이 연극무대를 장악하고 있었다. 늘 억압과 모순에 치여 사는 대중은 그렇게 권력자나 기득권자, 속물들을 비판하고 인간의 어리석은 행위를 풍자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에 착안한 호가스는 자신의 콘텐츠도 그와 궤를 같이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그렇게 해서 ‘근대의 도덕 주제’라는 타이틀 아래 마치 하나의 도덕 드라마를 보는 듯한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토리를 중시한 호가스는 자신의 그림이 일종의 연극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그 스스로 ‘극작가’와 ‘연출가’가 돼 스토리를 전개하고 이미지를 구성했다. 아무래도 단품으로는 스토리를 다 담기가 어려워 연작을 많이 제작했다. 당시로써는 매우 혁신적인 그의 그림은 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당대 최고의 예술가 자리에 올랐다. 이렇게 스토리로 승부를 봐 정상에 오른 까닭에 그는 화가이면서도 “셰익스피어 다음가는 희극작가”란 찬사를 듣게 됐다. △극작가·연출가 자처한 호가스…‘유행에 따른 결혼’ 등 연극 같은 연작 제작여기서 그의 대표작 ‘유행에 따른 결혼’ 시리즈를 살펴보자. 이 작품은 모두 여섯 점으로 이뤄진 연작이다. 첫 번째 그림 ‘결혼계약’(1743년경)은 정략결혼을 위한 흥정이 주제다. 무대는 어느 백작의 저택이다. 저택 안에서 백작과 상인이 자식들의 결혼 조건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 맨 오른쪽에 그린 백작은 지금 발을 다쳤음에도 애써 우아한 포즈를 취하며 자신의 가계가 얼마나 대단한지 상인에게 설명하고 있다. 가계는 대단한지 몰라도 그는 지금 돈이 매우 아쉽다. 허영에 들떠 살다 보니 씀씀이가 헤퍼졌다. 그림 맨 왼쪽에 그린 백작의 아들도 허영에 들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값비싼 프랑스식 패션으로 잔뜩 멋을 부렸고 거울을 보느라 다른 데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이렇듯 형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낭비하며 사는 영국 귀족들, 그로 인해 오늘 돈에 ‘아들(가문)까지 파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백작의 아들과 나란히 앉은 처녀는 상인의 딸이다. 그녀는 신랑이 될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곁에 있는 변호사와 시시덕거린다. 바로 이 장면에서 우리는 이 정략결혼이 가져올 미래의 비극을 예견할 수 있다. 호가스가 그린 나머지 다섯 점의 그림은 이후의 상황을 특유의 드라마식 전개로 보여준다. 신부의 지참금으로 방탕한 삶을 살던 신랑은 바람을 피우다가 성병에 걸리고, 무료해진 신부는 앞선 그림에서 시시덕거리던 변호사와 연애에 빠진다. 이를 알고 두 사람을 덮친 신랑은 결국 변호사의 칼에 찔려 죽고, 변호사는 체포돼 교수형에 처해진다. 남편도 잃고 애인도 잃은 신부는 그 막막한 현실로부터 출구를 찾지 못하고 끝내 자살하고 만다. 당시 영국의 귀족이나 부유층은 이렇듯 정략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화가는 이 그림을 통해 그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호되게 비판함으로써 대중으로 하여금 쾌감을 맛보게 했다. 호가스의 유화 연작 ‘유행에 따른 결혼’ 연작’ 중 ‘러브호텔’(1745). 호가스의 회화작품이 인기를 끌자 대중적 보급을 위해 제작한 판화작품이다. 신부의 불륜 현장을 급습한 신랑이 칼에 찔려 죽어가고 있고, 살인자가 된 변호사는 오른쪽 창으로 달아나고 있다. 회화작품에서는 인물들의 동선이 반대 방향으로 진행한다.대중의 관심을 사고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해도 그림이 팔리지 않으면 화가로서는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영국의 귀족과 미술애호가들은 그에게 큰 관심이 없었고 당시 가난한 서민들은 값비싼 유화를 사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명성과 인기를 얻었다 해도 살아가기는 여전히 팍팍하지 않았을까. 아니었다. 호가스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가능한 판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호가스는 인기를 끈 자신의 그림을 판화로 다시 제작해 팔았다. 사실 그는 회화에 입문하기 전, 판화공방에서 먼저 일을 했다. 아버지가 빚으로 5년 동안 옥살이를 할 만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정규 교육 코스를 밟을 수 없었다. 그래서 기술자에 가까운 판화공의 길로 먼저 들어섰고, 그 경험이 그로 하여금 일찍부터 판화가 갖는 대중예술로서의 장점과 잠재적인 가능성을 두루 이해하게 했다. 그러니까 ‘대중화’란 블루오션으로 나아간 이상 호가스는 그 스토리부터 표현 형식, 나아가 미디어까지 일관되게 대중과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실행할 능력 또한 두루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일반 대중이 유화를 사기는 어려워도 판화는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판화야 수요만 있다면 같은 그림을 수없이 찍어낼 수 있으므로 유화에 비해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장점이 있다. 예상대로 그의 회화가 관심을 받고 인기를 얻을수록 그의 판화 또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얼마나 잘 팔렸는지 그 인기에 편승해 그의 판화를 그대로 베껴 파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정도였다.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던 호가스는 의회에 청원을 해 판화 원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저작권법을 제정하게 했다(1734년 호가스법). 법의 보호까지 받게 된 그의 작품은 유럽 여러 나라에 널리 팔려나갔고, 이후 그의 작품과 유사한 스타일의 시사풍자화는 죄다 ‘호가시안’(a Hogarthian scene)이라고 불리게 됐다.호가스가 동시대의 다른 예술가들처럼 기존의 제도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전긍긍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오늘날 미술사가 평가하는 그런 대가의 반열에는 결코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호가스는 애초에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결국 그것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 이 모든 게 그의 앞에 놓인 제약과 한계 덕이었다. 그게 새옹지마가 됐다. 그런 점에서 때로 한계는, 한계로 위장한 기회다. 혁신은 빈번히 한계 혹은 위기와 함께 찾아온다. ※ “셰익스피어 다음가는 희극작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윌리엄 호가스(1697∼1764)는 어린 나이에 판각가의 도제가 돼 판화·삽화기술을 익혔다. 비록 하는 일은 소소했지만 야망은 컸다. 명예와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역사화가가 되는 것. 이를 목표로 거의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하던 중 우연찮은 기회를 잡는다. 영국 왕 조지 1세의 궁정화가인 제임스 손힐 경의 집에 들어가 소묘수업을 받게 된 것이다. 5년쯤 뒤인 1729년에는 손힐 경의 딸과 결혼도 했다. 호가스의 결혼생활이 어땠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도덕적 교훈을 주제로 화면을 마치 연극무대처럼 꾸민 회화 연작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매춘부의 편력’(1731∼1732), ‘난봉꾼의 편력’(1732∼1735), ‘유행에 따른 결혼’(1743∼1745), ‘새우 파는 소녀’(1740∼1745) 등이 연달아 나왔다. 호가스 스스로 ‘그림으로 쓴 희극’이라 했던 시리즈다. 실제인물을 모델로 세상의 병폐를 날 세워 풍자한 통찰력은 미술계뿐만 아니라 문학계에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는데, 근엄하게 꾸짖기보다 ‘그렇게 살다간 저 꼴 나기 십상’이라는, 마치 셰익스피어의 위트 넘치는 희극에 색을 입힌 듯한 느낌을 줬던 것이다. 덕분에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기세에 눌려 자국의 예술에 열등감을 갖고 있던 영국문화의 환경 전반을 극복하는 데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 그 공적 덕인지 1757년부터 조지 2세에 이어 조지 3세의 궁정화가로도 활약할 수 있었다. 비록 역사화가는 못 됐지만 역사는 제대로 쓴 인물로 남았다. 호가스가 그린 자화상 ‘화가와 그의 퍼그’(1745). 호가스는 18세기 영국 화가들이 처한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아예 고급 예술과는 거리가 먼 서민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블루오션’을 찾았다. 시각예술가이기 이전에 ‘스토리텔러’가 되기로 작정하고 작품의 승부를 조형이 아니라 스토리에 걸었다. 영국 런던 테이트갤러리 소장.△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신화의 미술관’(2020),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