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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벨벳 UI’ 실속형 스마트폰으로 확대
  • LG전자, ‘벨벳 UI’ 실속형 스마트폰으로 확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LG전자(066570)가 상반기 전략폰인 ‘벨벳’에 적용해 호평받앗던 사용자 인터페이(UI)를 실속형 스마트폰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왼쪽부터) 연말까지 벨벳 UI를 적용할 Q51, Q61, V35. (사진= LG전자) 올 연말까지 ‘Q51’, ‘Q61’을 비롯 재작년 출시한 ‘V35’에도 벨벳 UI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 다. 지난해 9월에 출시한 Q70은 지난 14일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벨벳 UI는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 알림창 최소화 통한 시청 몰입도 향상 등 높은 편의성으로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LG전자는 LG 벨벳 UI의 대표 기능을 기존 실속형 제품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미 출시한 제품이라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간 최신 UI를 적용함으로써 제품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LG 벨벳 UI 중에서 이번에 업데이트되는 주요 기능은 △볼륨 조정화면 변경 △알림바 포인트 색상 설정 △통화 알림창 모양 변경 등이다.현재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5개와 ‘Q60’, ‘Q70’ 등 실속형 2개 등 총 7개 제품이 벨벳 UI로 업데이트 됐다. 이번에 업데이트되는 제품까지 포함하면 연내 총 10개 제품에 벨벳 UI가 적용되는 셈이다.업데이트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Over The Air) 방식으로 이뤄진다.정재웅 LG전자 MC품질경영담당은 “L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제품 구매 후에도 믿고 오래 쓸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LG 스마트폰 사용자 커뮤니티인 ‘퀵헬프’를 중심으로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OS 업그레이드, 보안 패치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LG 팬덤’ 1기를 모집해 스마트폰 사용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20.10.18 I 장영은 기자
CU, '독도의 날' 맞아 '독도 팩트체크 캠페인' 진행
  • CU, '독도의 날' 맞아 '독도 팩트체크 캠페인' 진행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CU는 오는 25일 120주년 ‘독도의 날’을 맞아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독도 팩트체크 캠페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자료=BGF리테일)이번 이벤트는 빙그레,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광동제약 등과 함께한다. 매일 한 개씩 출제되는 독도 관련 문제를 읽고 사실과 거짓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퀴즈는 총 10회차로 ‘독도가 언급된 가장 오래된 기록’, ‘독도와 관련한 일본의 허위 주장’, ‘독도 분쟁 해결 방안’ 등 독도와 관련된 역사 및 일반 상식 등으로 구성됐으며, 회차가 거듭될수록 난이도가 상승한다.정답을 맞춘 인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1000명에게 모바일 상품 교환권을 증정하며 상품은 매일 변경된다. 증정 상품에는 포장지에 독도를 삽입한 ‘독도사랑 반숙훈제란’도 포함돼있다. 열흘간 모든 퀴즈에 참여한 응모자 1000명에게는 CU 멤버십 포인트 3000점도 추가로 제공한다.CU는 일평균 약 20만명 이상이 접속하는 포켓CU의 메인 화면에 퀴즈 이벤트를 안내해 25일이 독도의 날임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또한, CU는 오는 25일 독도의 날에 독도사랑 간편식 시리즈의 판매수익금 일부가 포함된 독도발전기금 1000만원을 사단법인 독도사랑운동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전달된 기금은 독도 입도 지원시설 확충, 독도 사랑 플랫폼 지원사업 등에 사용된다.CU가 지난 8월 출시한 간편식 시리즈(주먹밥, 샌드위치, 반숙훈제란)는 판매 수익금 일부를 독도 수호 활동에 기부하는 착한 상품으로 입소문이 나며 현재까지 10만개 이상 판매됐다.BGF리테일 관계자는 “독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우리 영토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하고 독도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는 전국 1만 4천여 점포를 활용해 생활 속에서 고객들과 함께 독도의 소중함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0.10.18 I 이성웅 기자
SK텔레콤 유튜브, 구독자수 100만 돌파.. 소통 채널로 변신
  • SK텔레콤 유튜브, 구독자수 100만 돌파.. 소통 채널로 변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했다.2011년 공식 채널을 개설한지 10년만이다. 특히 최근 2년간 성장세가 빠르다. 2018년 12월 말 24만명이었던 구독자 수 규모가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약 4배 급성장했다.SKT는 빠른 성장세의 배경으로 ▲전문 유튜버와의 협업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채용 등 고객 관심 정보 ▲사회적 가치 창출 디지털 캠페인 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 유튜버부터 임직원까지 총출동SKT는 이번 구독자 100만 돌파를 맞아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유튜브를 시청하는 20~50대 전국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조사 결과, 기업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주된 이유는 정보 획득이며, 시청자들은 기업 콘텐츠를 통해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답했다.전문 유튜버가 등장해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해주는 콘텐츠에 높은 호감을 보였다. SKT는 작년 4월부터 ‘feat.크리에이터’라는 코너를 개설해 ‘공돌이 용달’, ‘디지털 문화 심리학자 이승윤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 및 인기 유튜버와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과학 유튜버 ‘공돌이 용달’과 함께 휴대폰 속 개인정보 삭제를 점검해보고 이승윤 교수와는 SKT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맛집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20대 시청자들은 사내 구성원이 직접 출연한 영상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SKT는 작년 6월부터 ‘초크초크한 리뷰’ 코너를 개설해 사내 공모를 통해 선발한 직원 크리에이터 2명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 관점으로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영상을 꾸준히 게재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이 외에도, 구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알짜배기 채용 관련 정보와 5G 기술을 활용해 동물 보호 메시지를 전파한 ‘동물 없는 동물원’ 캠페인과 같은 18~34세 젊은 층 구독 비율이 가장 높아SKT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약 8억 3200만회로 전 국민이 16회씩 시청한 수준이다. 누적 시청 시간은 1136만 시간, 누적 좋아요 수는 178만 개에 이른다.분석 결과, SKT 유튜브 채널의 주요 구독자는 18~24세 약 20%, 25~-34세 약 18%로 20대 중심의 젊은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영상을 가장 오래 시청하는 구독자는 25~34세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SK텔레콤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많은 재상을 기록한 ‘스마트폰 셀프 세팅 가이드’ 중 하나SKT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많은 재생 횟수를 기록한 재생목록(동영상 꾸러미)은 ‘스마트폰 셀프 세팅 가이드’다. 스마트폰 유심(USIM) 삽입 방법, 사진 · 전화번호부 · 어플리케이션 백업 방법 등으로 구성된 동영상 꾸러미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고객 눈높이에 맞춰 제공한 것이 큰 호응을 받았다.SKT 고객센터 근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상에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고객들이 자주 질문하는 내용에 대한 답변을 영상으로 제작한 ‘고객센터 114’도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구독자 수 100만 돌파 기념 댓글 이벤트SKT는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명 돌파를 기념, 구독자 대상 경품 이벤트를 시행한다. 19일부터 28일까지 SK텔레콤 페이스북에 축하 댓글을 남기면 총 30명을 추첨해 투썸플레이스 디저트 교환권을 선물한다.SKT는 자사의 공식 블로그 ‘인사이트’ 에 유튜브 채널의 인기 콘텐츠를 소개하는 매거진도 발행한다. 매거진에서는 언택트, 5G, AI 등 올해를 대표하는 키워드별 인기 콘텐츠와 광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영상 등 다양한 주제별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한편, SKT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00만 달성을 맞아 10년간의 SKT의 유튜브 채널 운영 노하우와 설문 조사 결과 등을 담은 매뉴얼을 제작해 타기업에게 유튜브를 활용한 소통 인사이트도 공유할 예정이다.SK텔레콤 송광현 PR2실장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적극적인 전략이 유튜브 100만 구독자 확보라는 쾌거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고객 관점에서 기획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0.10.18 I 김현아 기자
'경영 안정' SC제일, '변화 예고' 씨티..외국계은행 연말 키워드는
  • '경영 안정' SC제일, '변화 예고' 씨티..외국계은행 연말 키워드는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내 양대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기업투자금융(CIB)과 자산관리(WM) 부문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강화한다.◇박종복 행장 ‘9년 장기 경영’ SC제일銀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박종복(65·사진) 은행장의 3연임을 확정 짓고 장기적 안목으로 기존 경영 방침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박 행장은 1955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옛 제일은행에 입행해 40년 넘게 근무해 온 국내 정통 뱅커(Banker)다. 지난 2015년 1월 한국인 최초로 SC제일은행장에 오른 후 2018년 연임하고 지난달 다시 재연임에 성공하며 ‘행원 출신 3연임 은행장’ 신화를 썼다.박종복 SC제일은행장.(사진=이데일리DB)이로써 박 행장은 올 연말 임기 종료 대신 내년 1월부터 세 번째 임기를 이어서 3년 간 더 수행한다. 최소 9년 동안 일관된 리더십과 장기적 안목을 발휘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실제 박 행장은 사명 변경을 적극 추진해 ‘SC제일은행’ 브랜드를 정립하고 지속가능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옛 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 영국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에 인수·합병(M&A)한 뒤 명칭을 십여 년 동안 SC제일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SC은행을 거쳐 다시 SC제일은행으로 바꿔왔다.‘제일’이라는 토종 브랜드를 부활시킨 건 박 행장의 작품이다. 박 행장은 처음 은행장에 오른 직후부터 영국 SC그룹 본사에 한국에서 제일은행 명칭 선호도와 신뢰도가 높다는 브랜드 파워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설득했다. 그 결과 2016년 4월 현재 명칭인 ‘SC제일은행’으로 정립하고 현재까지 해당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다.박 행장은 지난 40여년 간 SC제일은행(옛 제일은행)에서 PB사업부, 영업본부, 리테일금융총괄본부 헤드를 거친 ‘영업통’이다. 그는 2015년 은행장 취임 후 인력 효율성 제고를 위해 약 1000명의 임직원 특별 퇴직을 과감하게 단행했다. 이와 함께 그가 부행장 시절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은행원이 태블릿PC를 들고 어디든지 고객을 찾아가는 ‘모빌리티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강화하는 등 영업 채널 다변화와 프로세스 및 점포 개편,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개선했다.그 결과 2014년 말 당기순손실 646억원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취임 2년 만인 2016년 말 당기순이익 22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의 순익은 올해 상반기 기준 1820억원으로, 이러한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3144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1.47%에서 0.34%까지 빠르게 낮아지며 개선됐다.SC제일은행의 미래 핵심 키워드는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자산관리서비스’다. 전통적 PB센터 위주의 상위 1%를 위한 자산관리(WM)에서 벗어나, 모든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대상과 범주를 적극 넓힌다는 방침이다.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각 영업점마다 PB RM(자산관리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있다.또 SC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분야별 글로벌 전문가 초청 자산관리 포럼·세미나 수시 개최 등 글로벌 투자 및 집합투자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투자금융(CIB) 강화 등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非)이자 부문 수익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내비추고 있다.◇수장 교체하며 ‘예고된 변화’ 한국씨티銀반면 한국씨티은행은 박진회 전 행장이 용퇴하고,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이미 적지 않은 체제 변화가 예고됐다. 최근 순익 감소 등 경영 악화로 은행장이 교체되는 만큼 수익률 개선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서다.유 내정자는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현재까지 30년 넘게 근무해 온 국내 여성 뱅커(Banker)다. 그는 국책은행을 제외한 국내 시중은행 중 ‘첫 여성 은행장’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내정자.(사진=이데일리DB)유 내정자는 한국씨티은행에서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 다국적기업부 심사역,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세계적 투자 은행 JP모건체이스 서울지점장을 지낸 ‘투자금융(IB)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그는 남성 위주의 IB 시장에서 냉철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도 여성의 꼼꼼함까지 더해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 내정자는) 사석에서는 농담도 잘하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엄격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유 내정자는 최근까지 은행 내 2인자인 수석부행장을 지내며 한국씨티은행의 IB 부문 성장을 주도했다. 또 씨티그룹이 운영하는 후계자 양성제도인 CEO승계프로그램에 오래 전부터 참가하며 착실히 차기 행장 루트를 밟았다. 그는 박 전 행장이 임기를 조금 앞둔 지난달 사임함에 따라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로 지목될 때까지 은행장 직무대행을 해오며 경영 공백을 메워오기도 했다.유 내정자는 이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신임 은행장으로 임명이 확정된 이후 본격 경영을 위한 돛을 올릴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WM센터 중심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유 내정자의 IB 전문성을 더해 기업금융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주력 사업 모델인 전문직·직장인 신용대출 등을 통한 이자 수익 확대와 함께 비이자 부문 수익 비중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2020.10.18 I 김범준 기자
급여명세서인줄 알고 잘못 눌렀다간
  • [보안 따라잡기]급여명세서인줄 알고 잘못 눌렀다간
  • 급여명세서로 위장한 악성 메일(자료=안랩 ASEC 블로그 캡처)[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최근 견적의뢰, 채용 관련 문서로 위장하는 등 기업 담당자를 노린 악성 메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급여명세서까지 사칭한 악성코드 공격도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7일 안랩(053800)에 따르면 최근 급여명세서를 위장해 칵봇(QakBot)을 다운로드하는 문서 파일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뱅킹형 악성코드로 알려진 QakBot은 지난 2008년부터 존재했던 오래된 악성코드로, 올해부터 유포량이 급증해 해외에서 자주 발견됐으며 지난 8월부터는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포되고 있다.지난 8월 국내에서 발견된 문서에는 악성 매크로가 포함됐으며, 매크로 실행시 추가 악성 파일을 다운로드하게 된다. 해당 파일을 실행하면 `보호된 콘텐츠를 보기 위해 아래 동작을 수행하라는 내용`의 문구로 사용자의 호기심을 유발해 `매크로 사용 버튼`을 클릭하게끔 한다. 또 문구에 `휴대폰이나 태블릿에서는 보호된 문서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 사용하라`는 내용도 담겨있어 악성코드가 정상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를 유도하고 있다.최근에 발견된 악성 메일에서는 다운로드 방식이 기존의 비주얼 베이직 스크립트(Visual Basic Script)가 아니라 수식 매크로(Excel 4.0 Macro)를 사용하고 있다. 수식 매크로(Excel 4.0 Macro)는 문서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옛날 방식이지만, 최근에 다시 유행하면서 다른 악성코드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메일 본문에는 `급여명세서를 발송해 드리오니 첨부파일을 통해 확인하라`는 내용의 문구로 악성 파일을 내려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고, 명세서가 열리지 않는 경우의 처리 방식도 설명하면서 사용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해당 메일에 속아 첨부파일을 내려받게 되면 압축파일 내부에 다운로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악성 문서가 존재한다.최근 유포되고 있는 QakBot의 공통적 특징은 정상 파일로 위장하기 위해 정상 파일 정보를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서명(인증서)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명 이름은 무작위로 기입돼 있다. QakBot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사용자 계정 및 금융 정보 탈취 △이메일 정보 수집 △업데이트 및 모듈 다운로드 기능 △해킹도구인 미미캣츠(mimikatz) 다운로드 및 실행 △웹 브라우저 인젝션 등의 공격에 노출된다.안랩 측은 “사용자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 열람시 주의가 필요하며 최대한 첨부 파일을 실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0.10.17 I 이후섭 기자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한정판 LP 제작…"팬 위한 선물"
  •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한정판 LP 제작…"팬 위한 선물" [공식]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놀면 뭐하니?’ 신박기획이 만옥(엄정화)과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의 걸그룹 ‘환불원정대’ 데뷔를 오래 기다린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MBC ‘놀면 뭐하니?’ 측은 17일 환불원정대의 데뷔 앨범 ’DON‘T TOUCH ME’의 7인치 싱글 바이닐(vinyl)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늘(17일) 저녁 7시부터 단 1주일간 11번가 홈페이지를 통해 기간 한정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신박기획과 ‘놀면 뭐하니?’ 측은 “2020년 가요계 새로운 레전드를 써내려 갈 환불원정대의 데뷔를 응원하며 오래 기다려 주신 팬분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 데뷔 곡 ’DON‘T TOUCH ME’가 담긴 7인치 싱글 바이닐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음원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환불원정대의 ’DON‘T TOUCH ME’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늘 오후 7시부터 온라인 11번가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되며, 단 7일간 기간 한정으로 판매가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는 예약판매 페이지를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지난 10일 공개된 디지털 음원과 마찬가지로 모든 앨범 판매 수익은 올해 말 기부처를 정해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LP 앨범에는 환불원정대를 탄생시킨 ‘지미 유’(유재석)의 취향이 가득 담겨있다. LP 패키지에는 ‘지미 유’(유재석)가 사랑하는 나전칠기가, 레코드에는 그의 셔츠를 수 놓았던 호랑이가 자리해 화려하면서도 당당한 환불원정대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든다. LP와 함께 풍성한 상품 구성도 모두 공개돼 팬들의 소장 욕구를 무한 자극한다. 환불원정대 LP 앨범의 A면에는 멤버들의 목소리가 담긴 ’DON‘T TOUCH ME’가 담겨 있으며, B면에는 음악의 강렬한 비트를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DON‘T TOUCH ME(Inst.)’가 담긴다. 현재 환불원정대의 활동 곡인 ’DON‘T TOUCH ME’만 나온 상황이기에 7인치 싱글 바이닐로 제작된다.앨범 패키지 구성에는 환불원정대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의 포토와 함께 가사지, 레코드를 보호하는 그립인 버틀러, 그리고 LP 발매 기념 스페셜 포토가 증정된다.환불원정대가 특별하게 준비한 ‘환불 이벤트’도 진행된다. 7일간 진행되는 예약 판매 종료 후 환불원정대 LP 앨범을 구매한 고객 중 100명을 랜덤으로 뽑아 금액의 100%를 환불해준다. 환불원정대 이름에 딱 맞는 신박한 이벤트가 팬들에게 큰 재미까지 선사해줄 예정이다.환불원정대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의 ’DON‘T TOUCH ME’ 데뷔 무대는 오늘(17일) 오후 3시 40분에 방송되는 ‘쇼! 음악중심’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며, 준비 과정은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신박기획은 MBC ‘놀면 뭐하니?’의 ‘유(YOO)니버스‘에서 자유의지를 갖게 된 신박기획 대표 ‘지미 유’(유재석)가 ‘환불원정대’의 제작자이자 기획자로 나선 기획사다. 신박기획이 제작한 ‘환불원정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큰 변화에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로, 음원 수익은 연말 기부처를 정해 전액 기부한다.
2020.10.17 I 김보영 기자
'돌아온' 박진성 시인 "손석희 전 앵커는 무슨 심정일까"
  • '돌아온' 박진성 시인 "손석희 전 앵커는 무슨 심정일까"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했다가 하루 만에 직접 생존신고를 한 박진성 시인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박진성 시인 (사진=박진성 페이스북)17일 박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살아 있다는 것, 살아서 물 마시고 숨쉬고 다시 허기를 느끼고 밥 챙겨먹고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 발톱이 자라고 손톱과 머리카락이 자라고 말을 한다는 자체가 징그럽고 지겨웠다”고 토로했다.박씨는 “편지를 쓴 뒤 반포와 강 건너 용산 언저리를 떠돌았다. 다리에도 올라가보고 종로 어디 건물에도 올라가 봤다”며 “숨이 목까지 차 올랐을 때 든 생각 하나는 누군가는 또 흉물을 치워야 하겠구나. 그게 평생의 상처로 남겠구나 였다”고 적었다.이어 박씨는 JTBC 뉴스프로그램 ‘뉴스룸’ 앵커를 맡았던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JTBC는 가해자로 지목한 여성을 방송에서 공개 인터뷰했다. 이에 박씨는 허위보도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고 청구 소송을 내 최근 승소 판결을 받았다.박씨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었을 때 단 하나의 질문이 오롯이 남았다”며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손석희 전 앵커는 지금쯤 어떤 기분일까. 어떤 마음으로 물을 마시고 숨을 쉴까. 자신이 주동해서 쫓아내놓고 ‘너는 왜 쫓겨냤냐’고 다시 조롱 받는 어떤 삶들을 볼 때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라고 적었다.이어 “뉴스에는 ‘아니면 말고’가 있지만 ‘아니면 말고의 삶’은 어디에도 없을 텐데 그걸 잘 알 텐데, 그 질문 하나를 강물에 던지며 오래 걸었다”고 했다.앞서 박씨는 지난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저는, 제가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라는 글을 올리고 잠적했다.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실시했으나 박 시인이 휴대전화를 꺼둔 상태여서 소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는 15일 오후 8시18분쯤 용산 한강공원에 설치된 경찰센터를 찾아 자신의 생존 사실을 알렸다.지난 2016년 10월 한 여성이 박씨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으나 2017년 9월 대전지검으로부터 박씨는 강간과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2020.10.17 I 황효원 기자
고양 플라워북카페·피크닉공원엔 가을이 가득
  • [가보자! 경기북부]고양 플라워북카페·피크닉공원엔 가을이 가득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때마침 사회적거리두기도 1단계로 완화됐다.전보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도심 속에서 가을을 만끽해보는 것도 코로나19 속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데 제격이다.꽃의 도시 고양시에 위치한 플라워북카페에서 독서를 즐기고 피크닉공원에서는 하늘을 보며 가을의 시원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셔 볼 수 있다.플라워북카페.(사진=고양시)◇‘꽃과 책을 함께’…일산호수공원 플라워북카페독서삼매경으로 이끄는 5만여 권의 책 속에 파묻혀 꽃향기 맡으며 형형색색 가을빛 물들어가는 호수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명소가 있다.지난 5월 호수공원 고양 꽃전시관에 개관한 플라워북카페가 바로 그곳이다.플라워북카페는 지난 5월 개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휴관에 휴관을 거듭하다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지난 13일 다시 문을 열었다.서가와 벽면녹화, 플랜테리어가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연출한 플라워북카페는 총 5만여 권의 책이 마련돼 있으며 이 중 1만2000권은 고양시민의 기증으로 채워졌다. 문학·비문학 등 서가와 화훼·원예 관련 코너,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테마 별 공간을 마련했다.㈜신세계프라퍼티가 기증한 9m 높이의 초대형 북트리 ‘원더랜드’도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북 아트 예술 작가인 ‘마이크 스틸키’(Mike Stilkey)의 작품으로 버려진 책 1만4000권을 쌓아 만든 북트리에 익살스러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1층에서는 활짝 핀 꽃, 거북이 등껍질 등을 연상시키는 진귀한 수석 작품 72점도 구경할 수 있다. 언제든지 꽃을 구매할 수 있는 꽃집과 2층에서는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 어린이 꽃 체험 등 다양한 화훼 강좌가 열리는 플라워 아카데미를 상설 운영한다.고양피크닉시민공원 내 피크닉장.(사진=고양시)◇도심 속 자연 만끽할 수 있는 ‘고양피크닉 시민공원’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고양피크닉시민공원 피크닉장(일산서구 대화동 2337)이 지난 6일 개장했다.피크닉장은 일산호수공원, 킨텍스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대화천이 흐르고 고양생태공원도 가깝다.공원에는 메타세쿼이아, 느티나무, 잣나무 등 나무가 가득해 가을이 깊어갈수록 형형색색 물들기 시작하면서 만추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오래된 피크닉테이블이 모두 새것으로 교체됐고 산책로 정비도 모두 마쳤다. 나무도 새로 심어 주변환경도 더욱 풍성해졌다. 지붕형 피크닉 테이블과 피크닉 정자, 평상형 테이블 등 피크닉 장소도 다양해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또한 기존의 선착순에서 예약제로 신청방법을 변경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피크닉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루 2회차로 운영하고 예약은 고양시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다음 주 사용분 예약이 가능하며 사용요금은 무료다.
2020.10.17 I 정재훈 기자
'나 혼자 산다' 손담비 父 추모공원 방문→울컥…"많이 보고 싶다"
  • '나 혼자 산다' 손담비 父 추모공원 방문→울컥…"많이 보고 싶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 혼자 산다’ 손담비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손담비가 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추모공원을 방문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이날 이시언, 기안84, 성훈은 함께 가을 화보를 찍게됐다. 화보 촬영 전 한혜진 집에 찾아간 세사람이 인바디를 측정했고, 이시언은 “저게 4kg 뺀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혜진은 “그럼 80kg이 넘었다는 얘기야?”라며 놀랐다. 한혜진은 세 사람에게 운동부터 화보촬영 팁까지 전수했다. 한혜진은 “5kg씩 한번 빼보자”라고 말했고, 이시언은 “뺀 사람 소원 들어주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한혜진은 “그렇기 때문에 안 뺀 사람이 생긴 거다. 벌칙이었으면 전부다 살을 뺐을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이시언은 “탄수화물을 끊은 지 2주가 넘어가고 있다. 많이 힘들다”라며 “고구마도 안 먹고 토마토랑 닭가슴살만 먹었다. 중간에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사람들이 살 빠져보인다고 하는 얘기에 계속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고, 6kg 감량에 성공했다. 박나래는 단숨에 A컷이 나오는 성훈에 “저럴때는 무슨 생각을 해요?”라고 질문했고, 성훈이 “아무 생각없다”고 답하자 한혜진은 “거짓말 하지 말아요. 맛 좀 봐라 이러고 찍잖아요. 저는 그렇게 찍어요 항상. 내가 이 구역의 짱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훈의 촬영을 지켜보던 이시언은 “너 혼자 다 해라”라며 “백날 살 빼봤자 잘생긴 애한테는 어쩔 수 없구나”라고 질투했다. 이후 단체 컷에서 이시언이 한결 편해진 모습으로 활약했다. 개인촬영 기회를 얻게 된 이시언은 “이거를 성훈이가 직접 얘기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에 성훈은 “형 몸이 풀려가는걸 봤잖아요. 첫번째 컷이 너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시언이 훨씬 편안한 모습으로 촬영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손담비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기 위해 직접 꽃꽂이를 했다. 손담비는 “저희 아버지가 기일이기도 하고 찾아뵌게 너무 오래된거 같았다”라고 말했고, 옛동네를 찾아가 추억여행에 빠졌다. 손담비는 “너무 추억이 없다. 한게 없다. 너무 아프셨지”라며 울컥했다. 손담비는 “같이 한 추억이 너무 없더라. 제가 20살때부터 아프셔서”라고 설명했다.손담비는 추모공원에 도착해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오랜만에 온 거 같다. 오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오기 좀 힘들었다. 아빠 좋아하는 음식 가져오고 싶었는데 그거는 제사 때 해드리려고 이렇게라도 보니까 다행이다. 많이 보고 싶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손담비는 “10년 넘게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반이 마비 되셨는데 몇년 있다가 폐암으로 전이 된거예요. 마지막까지 너무 고통속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누구한테나 말을 안하는 성격이라 어렸을때는 그게 싫었다. 근데 세월이 지나고 나니까 제가 가장이다 보니까 힘듦을 같이 느끼는게 싫더라 아빠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버지에 대해 말했다. 또 “저는 제가 생각했을 때 지금이 제일 행복한 거 같다. 근데 그 행복함을 엄마랑만 느껴야 한다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속상하다”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020.10.17 I 김보영 기자
아날로그의 완전한 디지털화가 갖는 의미
  • [49]아날로그의 완전한 디지털화가 갖는 의미
  •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글로벌 경쟁은 이미 오래 전에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일본 기업들은 린생산(Lean Production)을 통하여, 미국 기업은 하드웨어 기반의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에 접목시켜 전 세계 시장을 향해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최고의 품질과 최적의 가격으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도 인공지능과 린식스시그마(Lean Six Sigma)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일본이나 미국 기업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래 그림은 RPA와 연계된 디지털 워크포스(Digital Workforce)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狀況)에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제조분야의 핵심적인 가치창출 프로세스인 ‘생산운영부문’을 인공지능과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진단하고 학습하는 것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필수적인 과제이다. 또한 생산운영관리는 서비스나 제품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QCD(Quality, Cost, Delivery), 그리고 고객과 시장에 대한 신속하고 유연한 반응과 대응을 어떻게 확보하는지를 다루는 분야이다. 그러나 생산운영관리는 제조 산업의 경쟁전략을 이끌어 가는 핵심이 되기도 하고 비효율의 근원이 되어 걱정거리가 되기도 한다. 생산현장의 실질적인 정보(데이터)와 실물이 일치가 되지않을 경우가 대표적이다. 즉 정보와 사물의 불일치는 제조업을 사상누각(沙上樓閣) 상태로 끌고가는 격이다.생산운영관리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현장을 연출하는 모든 활동이다. 특별히 생산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만을 일컫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생산을 위하여 예산이 필요하다고 할 경우 넓은 의미에서 그것도 생산운영관리로 볼 수 있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공정관리, 설비관리, 품질관리, 원가관리, 납기관리 등을 말한다.이런 생산운영관리는 유무형의 재화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조직이 반드시 수행하여야 하며 고객의 욕구를 능률적이고 효율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조직의 목적을 위해 또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능이므로 중요하다 할 수 있다.그러므로 생산운영 프로세스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제조업이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뿌리가 약한 나무에서 풍성한 열매가 열리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품, 가치 사슬 및 비즈니스 모델의 디지털화와 상호 초연결성(Hyper Connectivity)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하에서는 제조업의 피할 수 없는 제조환경 변화일 수 밖에 없다. 과거 린 생산(lean Production)이나 식스시그마(Six Sigma), 최근들어 린식스시그마(Lean Six Sigma)까지 우리가 경험한 모든 변화관리를 능가하는 새로운 물결이 제조활동과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제4차 산업혁명은 간단히 말해 정보화 혁명의 확장성이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아날로그의 완전한 디지털화, 인공지능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중 핵심은 초연결성이다. 따라서, 이미 온 미래 4차 산업혁명 하에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과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발전의 중요한 동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동인(動因, Drive)은 수평 및 수직적인 가치 사슬을 통합하고 더 효율적으로 생산운영관리를 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생산운영관리’에 접목시키기 위해 핵심 프로세스의 지능화와 디지털화가 스마트팩토리를 실현시키는 동기화(同期化) 전략이자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품 및 서비스의 디지털화 및 상호 연결은 두 번째로 중요한 동인이다. 세 번째 주요 동인은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추가적인 경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한 스마트팩토리는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협력 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통합 사용 및 분석, 그리고 고객 요구 사항을 더 잘 충족시킬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아래 그림은 스마트팩토리의 생산운영관리에 대한 ‘수요관리 흐름도’이다. 정보가 사물(제품)처럼 쌓여가는 시대다.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과잉이 인간의 행동을 제약할 정도다. 그래서 널려 있는 정보들 중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가치있는 지식만을 선별해서 쉽고 단순하게 손질해야 한다. 생산운영관리도 마찬가지이다. 정보가 많다고 최적의 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를 잘 손질해서 생산운영관리에 활용하는 역량이 필수적인 까닭이다.스마트팩토리의 수요 관리(D.M; Demand Management)는 주요제품 일정계획(MPS; Master Production Schedule)이나 자재 소요량 계획(MRP; Material Requirement Planning)등에서 사용될 수요에 대하여 납기일자, 수량 등을 구분하여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생산계획 부문의 하위모듈(Sub-Module)이다. 이는 재고생산(Make to Stock), 수주생산(Make to Order), 조립생산 (Assemble to Order) 및 설계생산(Engineering to Order) 등 제품의 특성과 계획에 따른 전략(Planning Strategy)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맞춤형 생산을 위한 생산운영관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더 나아가 스마트팩토리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판매와 생산(S&OP; Sales And Operation Planning)계획의 유연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즉 일반적으로 계획에 따른 전략(Planning strategy)의 지정에 대해서는 제품별로 계획에 따른 전략의 지정(指定)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재고에 의한 판매 및 생산(Make to stock), 설계 작업을 시작으로 제작, 판매하는 설계 생산(Engineering to Order)까지 다양한 생산 전략의 지정(指定)이 가능토록 하고 복합된 계획 전략도 구현해야 한다. 또한 계획화된 전략에 따라 독립 예상 수요를 흡수하는(Consumption) 방식, 주문 현황(Sales Order)의 반영 여부 등을 결정하여 생산 실행계획에 거의 실시간으로 적용 가능한 유연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인 생산 유연성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수요 버전(Version)의 관리를 통하여 기간, 부서별로 다른 유형의 수요들을 구분하여 관리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변경 이력 관리(History Management)를 통해 제품 수요 변경에 따라 원자재의 구매 일정 및 수량 등에 끼치는 영향이 크므로 완제품의 수요 변경 이력을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제조산업의 스마트팩토리화에 던져진 화두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 질문은 “맞춤형 시장의 도래와 개인화 고객에 대해서 무엇을 만들 것인가?”이다. 그 해답은 생산운영관리의 지능화를 통해 시장 수요를 최적의 운영(Optimized Control)역량으로 해결하는 유연성이다. 그 결과로 산업용 사물 인터넷(IIoT)이 공장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를 변화시킬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산업용 사물인터넷은 수직적·수평적 가치 사슬(Value Chain)의 디지털화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의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혁신시키고 점점 더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이미 와 있는 산업혁명은 디지털 세계, 생물학적인 영역, 물리적 영역 간 경계가 연결의 힘으로 완전히 허물어지는 “기술융합과 기능융합”의 동기화 결정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모든 사물을 생명력 있는 디지털 기기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또한 그러한 기기들은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사람과 연결되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융합기술과 기능은 생산 기술의 최적화를 뛰어넘어 기능 중심의 마케팅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Paradigm)이며, 생산이 마케팅이고, 마케팅이 생산인 “생산운영관리”의 플랫폼이자 미래이다.
2020.10.17 I 류성 기자
시간능력자를 찾아라…레진 ‘왓치가이’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시간능력자를 찾아라…레진 ‘왓치가이’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 ‘왓치가이’시간을 조종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가볍게는 출근 시간을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테고, 힘들게 돈을 벌지 않아도 세상을 쉽게 살아갈 수 있을거다. 시간이 지닌 특수성 때문에 시간은 언제나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온 요소다. 오래전부터 많은 웹툰, 소설, 영화의 주제가 돼 왔던 타임슬립은 물론이고 시간을 멈춘다던가 시간을 빨리 보내는 능력들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레진의 ‘왓치가이’는 시간을 멈추고 이를 감지할 수 있는 고등학생 3명을 중심으로 한 웹툰이다. 독특한 주제로 그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마사토끼’ 작가가 스토리를 썼다. 때문에 처음부터 마사토끼 작가 특유의 스토리 전개가 펼쳐진다. 무언가 시니컬한 3명의 주인공 화법도 독특하면서 묘한 매력을 불러일으켜 흥미를 부른다.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소녀 ‘정은하’와 시간 왜곡을 감지할 수 있는 소년 ‘성운협’이 만나면서 시작되는 웹툰은 시간능력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전개해 나간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착각해 온 운협은 반친구 은하를 통해 시간 조정이 자신의 능력이 아님을 알게 된다. 운협이 지닌 것은 시간 왜곡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연히 곤경에 빠진 은하를 구한 운협. 은하는 운협이 시간 왜곡을 감지하는 능력을 지닌 것을 알아차리고 그와 협력을 제의한다. 은하는 운협을 통해 다른 능력자를 찾으려고 한다. 운협이 기록해 온 시간 왜곡 일지를 통해 대략적인 능력자들의 수를 예측한다.은하의 쌍둥이 오빠 은성도 시간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운협과 접촉한 사람은 모두 시간 능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 사람은 힘을 모은다. 그때 근처 지역 고등학생들이 연달아 4명이나 심장마비로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운협 등은 이것이 시간능력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놀라운 건 세 사람의 생년월일이 모두 2001년 7월13일자로 똑같다는 것이다. 은하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학생들 역시 모두 생년월일이 2001년 7월13일 일 거라 추측한다.웹툰은 이처럼 3명의 시간능력을 지닌 고등학생들이 하나 둘 비밀을 밝혀내며 다른 능력자들을 찾아내는 구조로 전개된다. 시간능력이라는 배경 설정을 짜임새 있게 맞추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설정 자체가 처음엔 다소 복잡할 수 있는만큼 초반부엔 각 캐릭터를 통해 시간능력에 대한 정의를 설명한다. 때문에 초반부엔 배경 설명에 멘트가 치우치면서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촘촘한 배경 설명으로 인해 회차를 넘길 수록 스토리의 짜임새가 빛을 발한다. 17일 기준 현재 57화까지 무료 공개 중이다.
2020.10.17 I 김정유 기자
(48)30~40대의 커리어 관리법,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결
  • (48)30~40대의 커리어 관리법,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결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8) 30~40대의 커리어 관리법,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결구두 수선 가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고객의 구두를 수거해 오는 일을 하는 일명 ‘찍새’ 역할과 구두를 닦는 ‘딱새’ 역할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역할 중 어느 쪽이 일을 더 잘해야 돈을 잘 벌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에는 구두를 수거해 오는 찍새의 마케팅?영업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딱새가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결국 딱새의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찍새의 마케팅?영업 능력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리고 딱새의 실력이 입증되고 나면 그때부터는 마케팅·영업을 하지 않아도 손님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마련이다.이는 구두 닦는 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딱새의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더는 행운을 기대할 수 없게 되고, 불안한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결국 중요한 것은 핵심역량이다. 외진 곳에 위치한 식당이더라도 탁월한 맛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게 되면 나중에는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맛집이 되게 마련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다.구직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헤드헌터의 말에 따르면 일관되지 않은 경력, 즉 한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 그러면서 이직을 자주 한 사람은 구직자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핵심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나는 후배들에게 어느 정도 적성이 맞는 분야를 택했다면 가급적 한 분야에 오래 머무르라고 말하곤 한다. 융합의 시대에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발가벗은 힘’ 내지 핵심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한 분야를 제대로 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소위 어중이떠중이가 될 수도 있다. 젊어서는 가능하다면 많은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30대 후반, 40대가 되면 달라져야 한다. 세상을 폭넓게 공부하면서도 ‘한 놈’은 제대로 패야 하는 것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선호하는 ‘T자형 인재’처럼 경영 일선에서는 폭넓은 교양을 가진 ‘ㅡ자형 인재(generalist)’이면서 동시에 특정 분야에 정통한 ‘I자형 인재(specialist)’가 돼야 하는 것이다.나는 대기업 전략기획실에서 경영, 전략, 조직 변화, 인사조직과 관련된 업무를 10년 넘게 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조직개편이 잦긴 했지만, 한 번도 경영 업무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렇게 쌓은 경력은 해당 분야에서 나의 경쟁력을 높여주었다. 글을 쓸 때나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는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퇴사 후 야생으로 나온 지도 어느새 2년이 넘었다. 그사이 강의·코칭 업계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나고 나니, 누가 공을 제대로 차는 선수인지, 그중에서도 누가 득점 능력, 골 결정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인지, 그리고 누가 ‘똥볼’을 차고 있는지 대략 파악이 되는 것 같다. [사진 출처: Pixabay]‘똥볼’을 차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정체성, 즉 아이덴티티(identity)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모든 것을 다 한다. 그런데 정작 전문분야가 무엇인지는 알기가 어렵다. 코칭을 하더라도 자신의 전문분야 소개란에 ‘비즈니스 코칭, 청소년 코칭, 라이프 코칭, 커리어 코칭’이라고 써 놓는다. 그리고 빈 수레가 그렇듯 몹시 요란하다. 겉으로는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하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지만, 실제로는 빈 깡통과 같다.그렇다면 ‘스트라이커’의 특징은 무엇일까?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선택과 집중을 잘한다는 것이다. 적으면 한두 가지, 많아야 서너 가지 분야에 집중한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면 뭐가 좋을까? 전문분야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마케팅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이익은 더 커지는 효과가 있다.SNS에 자신을 홍보하는 것만 봐도 누가 ‘똥볼’ 차는 사람인지, 누가 ‘스트라이커’인지 알 수 있다. ‘똥볼’ 차는 사람은 이 분야, 저 분야 모두 다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스트라이커’는 자신의 전문분야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되도록 홍보한다.내가 공을 제대로 차고 있는지, 스트라이커인지는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겠지만, 나의 경우 ‘비즈니스 코치(Business Coach)’라는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로 기업에서 강의와 코칭을 하며, ‘전략’ 분야와 경영자 대상의 ‘CEO·임원 코칭’, 그리고 관리자 대상의 ‘그룹코칭’을 하고 있다. 물론 다른 분야도 아우르고 있지만, 이 세 가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되며, 그 매출 기여도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식당 중에서도 메뉴가 많은 식당 치고 잘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잘되는 식당은 정말 맛있는 메뉴 한두 가지에 집중한다. 거기서 회전율을 높여 매출과 이익을 최대화한다. 정말 맛있는 음식 한두 가지로 고객가치를 충족시키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메뉴가 적다는 것은 동일한 원재료의 대량구매로 비용절감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우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부산에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식사를 하기 위해 한 식당을 방문했는데, 메뉴가 너무 많아서(된장찌개, 김치찌개부터 생선구이는 물론 삼겹살, 소갈비, 육회에 오리불고기까지)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도대체 어떤 음식을 잘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식당 주인에게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굴국밥을 추천하길래 주문해 먹었는데 맛이 그저 그래서 남겼다. 식사를 마치고 주인에게 메뉴가 많은 이유를 물었더니 가끔씩이라도 손님들이 찾는 메뉴를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식당은 ‘핵심에 집중하라’는 경영의 원칙과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의 정의에 완전 위배되는 경영을 하고 있지만 탁월한 포지셔닝으로 근근이 버티며 그럭저럭 먹고살고 있다. 만일 이 식당이 메뉴에서도 역량(케이퍼빌리티)을 갖춘다면 매출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안타까움이 컸던 나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사장님, 가장 자신 있는 메뉴가 뭐예요?”그러자 주인이 대답했다.“김치찌개와 생삼겹살이요.”이 답변을 듣고 나는 두 메뉴에 집중해보시면 어떻겠냐고 조언하고 나왔다. 식당뿐 아니라 실패하는 기업과 개인의 특징 역시 핵심역량과 동떨어진 사업들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전략의 대가인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전략의 요체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30대 후반, 40대가 되면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기 시작해야 한다. ‘커리어를 관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자신 있는 분야로 좁혀서 ‘주특기’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래야 100세 시대에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 만일 당신이 30, 40대라면 직장에서 자신의 전공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라. 전략, 기획, 마케팅, 영업, 기술… 이런 분야들 중 자신 있는 분야가 없다면 전문성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스트라이커가 되는 건 더더욱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성이란, 시장(market)이 알아주는 전문 역량을 말한다.영화배우 이소룡은 생전에 “나는 만 가지 킥을 연습한 사람은 두렵지 않지만, 한 가지 킥을 만 번 연습한 사람은 두렵다”라고 말했다. 먼저 한 가지 역량이라도 제대로 갖추도록 하자.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 역량을 강화해나가면 스트라이커로서 성공도 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2020.10.17 I 류성 기자
과로사했지만 산재보험 보상을 못받는다?
  • [직장인해우소]과로사했지만 산재보험 보상을 못받는다?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10월 8일 저녁, 택배 배달을 하던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 씨는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20년 경력의 택배기사인 김씨는 하루 15시간, 주 6일에 달하는 격무에 시달렸다. 김씨는 하루 평균 400여개의 택배를 배송했지만 산업재해보험(산재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전에 산재보험 적용 제외를 신청해서다. 택배회사와 본인이 매달 보험료를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14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김씨의 아버지는 “제발 먹는 시간만이라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택배기사 과로사는 우리 아들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 공동대표는 “올해만 들어 벌써 8명이 택배 작업 중 돌아가셨다. 그 중 5명이 김씨와 같이 산재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 CJ대한통운 소속”이라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과로사 택배기사 ‘산재적용 제외 신청서’ 대필 의혹까지…제외 기준은 김씨처럼 노동자들은 업무 중 과로사를 당하게 되면 산재보험을 통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특수고용노동자(특고)에 해당했던 김씨는 왜 ‘산재보험 적용 제외대상’에 속한 것일까.산재 적용 제외 신청은 산재보험법 제125조 4항에 따라 법 적용을 원하지 않는 특고 노동자일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사업주는 산재보험료 납부 등 각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같은 제도로 인해 특고 노동자는 본인의 의사가 아닌 사업주들의 이익을 위한 제도로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그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생전 ‘산재적용 제외 신청서’를 작성했던 김씨도 CJ대한통운 대리점 요구로 ‘산재적용 제외 신청서’를 작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용자들은 보험료 납부 부담을 피하기 위해 특고 종사자에게 산재보험 적용제외신청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현장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노동자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사업자의 종용으로 보험 가입을 하지 못한 이들이 존재한다.실제로 올해 업무 중 산업재해를 입어 보상을 신청한 특수형태근로 종사자(특고) 1700여명 가운데 10% 가량은 산재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산재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인데 특히 이 중 70% 이상은 퀵서비스 기사 등 배달 노동자로 확인됐다.특히 김씨의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은 대필작성 의혹까지 나오고 있어 개선 요구가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이를 두고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조사 결과 김씨를 포함해 3명의 신청서가 본인이 아닌 다른 한 인물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택배 기사들을 모아놓고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쓰게 하거나 임의로 작성해 서명만 하게하는 경우, 사업주가 대신해서 제출하는 경우까지 불법 사례는 넘쳐난다”며 불법 사례 전수조사를 촉구했다.이외에도 현행법상 택배기사 등 일부 특고 근로자들이 산재보험료를 사업주와 절반씩 부담해야 하는데 보험료의 부담 탓에 산재보험 가입을 꺼리게 한다.◇“택배노동자 산재보험 강제…예외 적용 없다” 대책 마련 나선 당청정치권에서 사회 곳곳 사각지대에 처한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 마련을 위해 관련 법안 발의에 나섰다.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민 산재보험법’을 발의하며 전국민이 산재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연내 법안 통과를 강조했다. 개정된 법안에는 그간 특고가 적용제외를 신청하면 무조건 허용을 해주던 조항을 삭제하고, 일정기간 이상 휴업 등 대통령령이 정한 특별한 경우에만 적용제외를 허락해준다는 내용을 담았다.노 의원은 “전국민 산재보험 법은 사실상 강제되고 있는 특고 노동자의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제도를 폐지해 모든 국민이 산재보험을 적용받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오래전부터 적용제외 요건을 엄격히 제한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사업주 단체와 노동계 사이 1차적으로 합의한 것이 산재보험만이라도 적용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황 수석은 “이번 국회에서 새로운 법안을 제출해 일을 장기간 쉬거나 육아, 질병 등 사유가 아닌 한 적용제외 신청을 할 수 없도록 엄격히 제한하는 방향으로 보호를 강화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노동계에서도 ‘더 이상 위험의 외주화’는 안된다며 현장 관리자뿐만 아니라 최고 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는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한 해 2400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다 죽는다”며 “일하다가 노동자들이 죽어도 현장 책임관리자만 처벌을 받을 뿐”이라고 꼬집었다.그는 “회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있는데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제대로 묻는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0.10.17 I 황효원 기자
웹툰 취향저격 그녀X스탠딩 에그, 컬래버 음원 '사랑하는 너에게' 발매
  • 웹툰 취향저격 그녀X스탠딩 에그, 컬래버 음원 '사랑하는 너에게' 발매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다음웹툰 ‘취향저격 그녀’와 가수 스탠딩 에그의 컬래버레이션 음원 ‘사랑하는 너에게’가 발매됐다.(사진=TOON STUDIO·느을)1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사랑하는 너에게’는 해닮이에게 푹 빠진 남자 주인공 찬열의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러브송이다. 어쿠스틱한 사운드 위에 스탠딩 에그의 달콤하고 편안한 음색이 더해져 사랑에 빠진 찬열이의 마음을 아름답게 전한다.최근 ‘오래된 노래’가 역주행하며 주목받은 스탠딩 에그는 특유의 감성적이고 섬세한 음악 스타일로 ‘사랑하는 너에게’를 완성했으며, 설렘 가득한 곡으로 리스너들의 마음에 녹아들어 ‘취향저격 그녀’ 흥행 기운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현재까지 ‘취향저격 그녀’ 컬래버 음원은 산들의 ‘취기를 빌려’를 시작으로 그레이(GRAY)의 ‘STAY THE NIGHT (Feat. DeVita)’, 규현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 카더가든(Car, the garden) ‘밤새’, 크러쉬(Crush) ‘Sweet Love(스위트러브)’, 몬스타엑스 셔누와 민혁이 부른 ‘HAVE A GOODNIGHT(해브 어 굿나잇)’, 정은지의 ‘너의 밤은 어때’가 발매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0.10.16 I 윤기백 기자
  • 허리디스크, "10~20세대라고 해서 비켜가지 않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오래 앉아있기 어려워요”, “가만히 있어도 다리가 저려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 아닌 10·20세대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돌까지 씹어 먹을 나이라 할 정도로 튼튼해야 할 이들이 왜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을까.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허리디스크 환자는 206만 3806명으로 2015년 189만 688명보다 9.15% 늘어났다.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허리디스크는 이미 국민병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허리디스크 환자 연령대가 생각보다 폭 넓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공개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40대 이하 젊은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총 238,442명에 달했다. 30~39세는 137,056명, 20~29세는 84,067명이었으며 10~19세는 17,057명, 0~9세는 26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 가운데 10명 중 1.15명이 40대 이하인 셈이다.허리통증은 노화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 과격한 운동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장시간 앉아 공부를 하는 수험생, 사무직 직장인 등 비교적 젊은 사람도 허리디스크로부터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디스크탈출증으로도 불리는 ‘허리디스크’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에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병이다. 디스크 섬유테가 부풀어 올라 뒤로 밀려 나오거나 섬유테가 찢어지면서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제4번과 제5번 요추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며, 그다음으로 제5번 요추와 제1번 요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허리디스크는 엉덩이에서 발까지 전기가 오르는 것처럼 찌릿하거나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다리가 저린 것, 시린 것, 무딘 것 같은 이상 감각도 허리디스크에 의해 관찰되기도 한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와 대소변 장애, 운동신경 마비가 생기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 척추 클리닉에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디스크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MRI 및 방사선 검사 결과, 의사의 소견 등을 토대로 결정하게 된다. 많이 진전되지 않은 초기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약물 투여,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만약 보존적 치료로 허리디스크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경성형술, 디스크내성형술, 풍선성형시술 같은 시술을 진행한다. 신경성형술이란 가느다란 관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완화시키고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허리디스크를 비롯해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IDET 디스크내성형술은 직경 1mm 이내 주사바늘을 디스크에 삽입한 뒤 저온의 고주파를 쏴 요통을 전달하는 신경을 차단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준다. 나이가 젊고 수술할 정도로 허리디스크가 심하지 않은 경우 더 효과적이다. 끝으로 풍선성형시술은 터진 디스크 부위에 풍선성형술 카테터를 가져가 좁아진 신경을 넓히면서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시술로도 허리디스크가 나아지지 않을 때에는 UBE(양방향 내시경척추신경감압술) 같은 내시경 수술 치료도 고려할 만하다.세란병원 척추센터 장한진 과장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긴 경우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고, 나쁜 자세가 허리에 무리를 줘 허리디스크 같은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10·20세대의 경우 ‘잠깐 쉬면 낫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과거와 달리 젊은 층에서도 쉽게 발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안심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이어 장 과장은 “허리 질환이라 하면 수술을 떠올리며 지레 겁먹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 시술 치료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니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의료진과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모색해보기를 권한다”라고도 조언했다.
2020.10.16 I 이순용 기자
악뮤 이수현 "'에일리언' 만난 뒤 솔로 확신 생겼죠"
  • 악뮤 이수현 "'에일리언' 만난 뒤 솔로 확신 생겼죠"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에일리언(ALIEN)’을 만나고 난 뒤 정말 재미있게 솔로 활동을 할 수 있겠다란 확신이 생겼어요.”데뷔 이후 처음으로 솔로곡을 내고 활동에 나서는 남매듀오 악뮤(AKMU) 멤버 이수현의 말이다. 16일 첫 솔로곡 ‘에일리언’을 내는 이수현은 곡 발매를 앞두고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래 전부터 솔로곡을 꾸준히 준비해왔는데 드디어 많은 분께 선보일 수 있게돼 기쁘다”고 했다.그간 드라마 OST나 타 뮤지션의 앨범 수록곡 등을 통해 홀로 부른 곡을 종종 선보이긴 했으나 ‘악뮤 이수현’이 아닌 ‘솔로 이수현’으로서 정식으로 리스너들 앞에 서는 건 데뷔 이후 6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이수현은 “예전부터 저만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신선한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었고, 악뮤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다양한 끼를 더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추워지기 전 날씨가 좋을 때쯤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오면 솔로곡을 내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수현의 솔로 데뷔곡은 경쾌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의 댄스 팝 장르곡인 ‘에일리언’이다. ‘솔로곡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후로 정말 많은 고민을 하며 작업을 이어왔다는 이수현은 “그간 셀 수 없이 많은 노래들이 지나갔다”며 “‘에일리언’은 정말 재미있게 솔로 활동을 할 수 있겠다란 확신을 준 곡”이라고 강조했다. ‘에일리언’에 대해 이수현은 “정확히 단정짓기 힘들 정도로 아주 독특하면서도 쾌활한 매력이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에일리언’의 이야기는 자존감이 낮아진 딸에게 엄마가 용기를 주기 위해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말해주면서 시작돼요. 사실은 딸이 이 지구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진 ‘에일리언’이라는 내용의 비밀을요. 딸은 엄마의 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 정말 ‘슈퍼 에일리언’이였던 자아를 찾게 되고요.”번뜩이는 상상력과 순수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들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저격한 악뮤 멤버가 선보이는 곡답다. 그도 그럴 것이 ‘에일리언’ 메인 프로듀싱은 친오빠이자 악뮤 동료인 이찬혁이 담당했다. 이수현은 “오빠가 제 목소리에 어떤 것이 가장 잘 어울릴 지 워낙 잘 알기 때문에 믿음이 컸다”고 했다. 이어 “대중적이면서도 제 목소리가 잘 살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정말 만족스러운 노래가 나왔다”고 만족감을 보였다.솔로곡 발표에 앞서 공개된 각종 티저 콘텐츠에서 이수현은 민트색 헤어 컬러와 화려한 메이크업, 평범을 거부한 스타일링 등으로 이전과는 또 다른 색을 드러낼 것임을 예고했다. 이수현은 “오빠가 ‘노래 하나만 끝내주게 책임져 줄 테니 다른 부분들은 직접 해보라’는 말을 해줬다”면서 “노래 이외의 것들은 다 저의 결정과 참여들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고 독특한 콘셉트로 솔로곡을 내는 만큼, 대중 분들이 어떻게 느껴 주실까 궁금하다”고 했다.‘에일리언’으로 솔로 활동의 첫 발을 떼는 이수현은 앞으로 ‘악뮤 이수현’과 ‘솔로 이수현’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음악과 콘셉트를 선보이고 싶다고 소망했다. “솔로 가수 이수현으로 활동할 땐 저만의 개성과 독특함이 담긴 음악과 대화로 소통하고자 해요. 악뮤 이수현 때와 가장 좋은 차별점은 오직 ‘센터’는 저 하나라는 것! 아주 메리트 있을 겁니다. (웃음).”
2020.10.16 I 김현식 기자
상주상무 권경원 "마지막 상주 홈경기, 오랜 친구와 작별 느낌"
  • 상주상무 권경원 "마지막 상주 홈경기, 오랜 친구와 작별 느낌"
  • 상주상무 권경원(왼쪽). 사진=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뒤 소속팀 상주상무로 복귀한 권경원(28)이 상주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권경원이 속한 상주는 17일 오후 2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대구 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다. 2003년부터 광주를 연고로 K리그에 참가한 상무는 2011년 경북 상주로 둥지를 옮겨 10시즌을 보냈다. 상주와의 연고 협약 만료에 따라 내년부터는 경북 김천으로 연고를 옮겨 ‘김천 상무’라는 이름으로 리그에 참여한다.상주는 연고지 이전에 따라 내년 K리그2 강등을 확정한 상태로 이번 시즌에 나섰다. 그럼에도 K리그1 24라운드까지 11승 5무 8패를 거둬 4위(승점 38)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불가능하지만 상주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특히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함에 따라 상주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홈팬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직접 전할 수 있게 됐다.주장인 권경원은 “대표팀에서 팬 분들 앞에서 뛰니까 정말 재밌고 좋았다”며 “이번에 마지막 홈경기인데 팬분들 앞에서 같이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대되고 설렌다. 좋은 경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그는 “상주에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제가 여기 있을 때 상주와 마무리된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며 “좀 오래된 친구와 헤어지는 느낌이다. 상주 팬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셨는데 이제 떠난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아쉽다”고 털어놓았다.이어 “항상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끝을 이렇게 팬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뜻깊고 의미가 깊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최근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올림픽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에 모두 출전한 권경원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며 “실수도 했고, 선수로서 발전해야 할 부분도 더 찾았다.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말했다.김태완 상주 감독은 “상주에서 10년은 파란만장했다”며 “2011년 불미스런 일에도 연루됐고 강등 후 2부 리그에서 또 승강도 하고 여러 굴곡을 거쳤다”고 털어놓았다.이어 “어느 정도 팀이 자리를 잡은 듯한 시기에 연고 이전을 하게 돼 많이 아쉽다”며 “10년이 평생같이 느껴진 순간들이었다”고 덧붙였다.김태완 감독은 “감독 부임 첫 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서 승부차기를 했던 것도 기억나고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돼 올 시즌이 가장 뜻 깊은 것 같다”며 “홈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10.16 I 이석무 기자
70년 늦은 편지…이용만 전 장관 "산업화에 기여한 삶, 부모님께 전합니다"
  • 70년 늦은 편지…이용만 전 장관 "산업화에 기여한 삶, 부모님께 전합니다"
  •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방인권 기자][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아버지, 어머니! 승만이(이용만 전 재정경제부 장관 아명)가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용만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출간한 ‘부모님 전상서(Ode to My Parents)’를 통해 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렇게 밝혔다. 지금은 북한땅인 강원도 김화가 고향인 이 전 장관은 한국전쟁 중 혈혈단신 남으로 내려온 피난민이다. 1933년생인 이 전 장관은 올해 87세다. 한국전쟁 발발 초기이던 1950년 10월 가족과 생이별했다. 이 전 장관에겐 아직도 가족은 사무치게 그리운 이름이다. 이 전 장관은 “가족과 헤어진 후 통일을 기다렸다. 10년·20년 기다리다가 허탈한 심정으로 이제라도 기록으로나마 부모님께 올리는 글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전쟁 발발 4개월 후인 1950년 10월 홀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당시 국군 학도대원으로 치안활동을 나간 사이 인민군이 고향땅을 점령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승만이만 놓고 갈 수 없다’며 방공호에서 이 전 장관을 기다리던 어머니와 형·동생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당시 터널 공사에 차출됐던 아버지만 화를 피했다고 한다. 이 전 장관은 남으로 피난 온 이웃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다서 했다. 그는 “가족 이야기를 전해 듣고 머리가 멍해졌다. 그분에게 고맙단 인사도 못 드리고 자리를 떴다”고 글썽였다.◇“잿더미 속 한국, 죽어가던 나 구해준 미국에 감사”이 전 장관은 이번 저서를 한글과 영문으로 발간했다. 한국전쟁 중 총상을 입고 죽어가던 자신을 구조해준 미군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다. 남한으로 피난 온 그는 이듬해인 1951년 국군에 입대했다. 입대 후 얼마 뒤인 같은 해 5월 강원도 춘천 가리산 전투에서 총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총상을 입고 쓰러져 능선을 따라 굴러떨어지던 중 절벽 인근에서 나무에 걸려 목숨을 건졌다.“그때는 죽을 줄 알았다. 당시 하늘을 보니 아버지가 근심스럽게 내려다보고 있었고,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총상을 입은 그를 지원나온 미군이 구했다. 이 전 장관은 공직을 맡은 뒤 백방으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미군들을 찾았다. 한 미군 예비역으로부터 “중공군 매복으로 목숨을 잃은 미군들 같다”는 편지를 받았다. 이후 이 전 장관은 그 대신 매년 추수감사절이면 미8군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우리나라를, 죽어가던 자신을 구해준 미국에 대한 보답이라고 했다.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이 1991년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용만 제공.이 전 장관은 우리나라 금융 정책의 산증인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던 1971년 9월부터 1975년 2월까지 3년 6개월동안 재무부 이재국장(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을 역임하며 금융정책을 설계했다. 당시 통상 이재국장 재임기간이 1년2개월을 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었다고 한다. 이 전 장관은 “정부 수립 후 가장 오래 이재국장을 했다.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저축은행 양성화 주도…“YS 자율화가 위환위기 화 불러 ”그는 남덕우 전 재무부 장관(재임기간 1969년 10월~1974년 9월)과 함께 오랜 기간 손발을 맞췄다. 이 전 장관은 “남 전 장관과 함께 이재국장으로 일하며 금융산업의 현대화를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고 돌이켰다. 스스로 꼽는 대표적 성과가 사채업체들을 상호신용금고(현 저축은행)라는 이름으로 양성화한 것이다. 그는 “1960~70년대 경제성장을 위해 금융자금 대부분이 산업자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서민들은 대부분 사채를 쓸 수밖에 없었다. 상호신용금고법을 만들어 사채시장을 양성화했다”고 설명했다.당시 사채업자들에게 문호를 열어주는 것에 대해 금융업계가 강하게 반발했지만 이 전 장관은 이를 밀어붙였다. 이를 통해 사채업체들은 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아래 양지로 끌어냈다. 이 전 장관은 김영삼정권 이후 상호신용금고 개혁 작업이 후퇴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500개에 달하던 사채업체들을 법의 울타리안에 끌어안은 뒤 통폐합을 통해 100개 정도를 남겨 이를 서민금융기관으로 키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자율화를 주창한 김영삼정부는 오히려 상호신용금고를 늘려 나갔다. 이 전 장관은 “상호신용금고가 늘어나며 무분별하게 외국의 단기차입금을 끌어다 쓰기 시작했다. 이것이 1997년 외환위기를 불러오는데 한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이 전 장관은 무궁화신탁 명예회장으로서 여전히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짧게 답했다.
2020.10.16 I 한광범 기자
 볶음밥·두부·매운탕…연천 숨은 맛집
  • [강경록의 미식로드] 볶음밥·두부·매운탕…연천 숨은 맛집
  • 한탄강강변매운탕의 장어구이[연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연천에는 관광객이나 외지인에게 더 이름난 식당이 몇 군데 있다. 창신면 신병교육대 앞에 자리한 ‘망향비빔국수’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가, 대광리역 앞 ‘대호식당’은 부대찌개로 유명하다. 매운탕도 빼놓을 수 없다. 예부터 연천은 한탄강과 임진강에서 어족자원이 풍부하기로 이름난 곳. 메기·쏘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로 끓여낸 매운탕은 연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 첫손에 꼽을 정도였다. 불탄소가든은 재인폭포 쪽이나 백의리층으로 간다면 꼭 들러야 하는 식당이다. 장어도 마찬가지. 한탄강강변매운탕은 연천에서도 장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미리 주문하면 뱀장어를 미리 구워서 숯불 위에 내는데, 연천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연천 시내 맛집 중 현지인이 자주 찾는 곳도 있다. 전곡읍에 있는 명신반점은 연천에서도 오래된 맛집 중 하나로 입소문이 나 있다. 연천에서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점이라도 ‘대기’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데, 이곳에서만큼은 기다려야 할 때가 있을 정도다. 일단 역사가 깊다. 시작이 1972년부터였으니, 약 50년을 연천 시민의 주린 배를 책임졌다. 주위에 군부대가 많아 점심시간이면 군인들이 삼삼오오 식사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4명 정도는 1층, 그 이상이면 2층으로 안내한다. 명신반점 베이컨볶음밥이곳의 대표메뉴 중 하나는 삼선 간짜장과 삼선짬뽕, 탕수육, 그리고 베이컨 볶음밥이다. 짜장이나 짬뽕, 탕수육은 찹쌀을 넣어 반죽을 만들었다. 굳이 맛보지 않아도 그 맛을 알 것 같은 느낌. 그래도 맛보면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베이컨볶음밥은 투박해 보이지만 베이컨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다. 전분기 가득한 짜장 소스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묵직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여기에 함께 나온 짬뽕국물은 느끼함을 책임진다. 밥도 고슬고슬한 식감에 짭조름하면서도 달착지근하다.전곡읍 통현사거리에 있는 새롬순두부는 직접 두부를 만들어 내는 연천 맛집 중 하나다. 아침 일찍부터 장사를 시작해 아침식사가 가능한 몇 안되는 곳이다. 해물두부전골, 두부김치찌개, 두부구이, 두부조림, 동태찌개, 청국장, 삼겹살, 제육볶음 등 두부가 주요 메뉴이기는 하지만 ‘혼밥’하거나 술한잔 하기에 좋은 안주메뉴도 있어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 역시 맛도 특별하다. 단단하고 고소한 두부의 ‘찐맛’을 느껴보려면 두부구이를 추천하지만, 든든한 한끼 식사를 원한다면 해물두부전골이나 두부김치찌개가 좋다.새롬순두부의 두부전골
2020.10.16 I 강경록 기자
<17> "막장 연극에 초대합니다"…대중 열광시킨 블루오션
  • [이주헌의 혁신@미술]<17> "막장 연극에 초대합니다"…대중 열광시킨 블루오션
  • 호가스의 유화 연작 ‘유행에 따른 결혼’ 중 ‘결혼계약’(1743년경). 당시 영국 상류사회에 팽배해 있던 부도덕한 결혼 세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연작은 부와 명예의 맞교환을 전제로 맺은 정략결혼이 희비극적 결말로 가는 단계를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 총 여섯 점의 연작 중 첫 번째인 ‘결혼계약’은 공허한 사치와 방종으로 치닫던 부부관계가 결국 파국을 맞는 막장연극의 서막에 해당한다.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코로나19로 인류의 생명과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경제도 많이 위축되고 있지만 이 어려운 환경도 하기에 따라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바로 그런 자신감, 그런 희망이 요구되는 시대다. 그런 측면에서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1697∼1764)는 되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예술가다. 호가스는 당시 영국 화단의 구조적 모순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도저히 성취할 수 없자 그 구조에 매달리기보다 틀 밖으로 뛰쳐나가 성공한 화가다. 그럼으로써 제약과 한계를 기회로 바꿨다. 그렇게 영국미술사에서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호가스가 살던 당시 영국의 귀족과 미술애호가들은 자국 출신의 미술가들을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네덜란드 등 전통적인 ‘미술 강국’의 거장들에게 더 관심이 많았다. 이런 배경에는 오래전부터 영국 왕실에서 홀바인(1465?∼1524)이나 반 다이크(1599∼1641)처럼 대륙의 실력 있는 화가들을 궁정화가로 초빙해온 역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답답한 현실 앞에서 호가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답을 찾았다. 귀족과 애호가들의 눈에 들기가 쉽지 않다면, 아예 이 ‘레드오션’으로부터 벗어나자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고는 고급 예술과는 거리가 먼 서민들을 향해 나아갔다. 이른바 ‘블루오션’을 찾은 것이다. 다른 많은 화가들이 어떻게 해서든 제도 안에서 성공하려고 눈물겨운 투쟁을 벌일 때 그는 그렇게 과감하게 제도에서 벗어났다. △대중, 조형적 성취보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에 더 관심호가스는 꼼꼼하게 대중을 관찰했다. 귀족이나 미술애호가들과 달리 대중은 조형적 성취나 세련된 스타일 같은 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미술은 시각예술이지만, 대중은 미술작품 앞에서 늘 이야기부터 찾았다.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닌 작품인지 그것에 더 관심이 많았다. 이를 깨달은 호가스는 스스로 ‘시각예술가’이기 이전에 ‘스토리텔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미술작품의 승부를 조형이 아니라 스토리에서 찾은 것이다. 호가스는 그렇게 콘텐츠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당시 영국에서는 오페라 형식을 빌린 서민적인 음악극 ‘발라드 오페라’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또 영웅이 아니라 시민을 주인공으로 한 가정비극이 연극무대를 장악하고 있었다. 늘 억압과 모순에 치여 사는 대중은 그렇게 권력자나 기득권자, 속물들을 비판하고 인간의 어리석은 행위를 풍자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에 착안한 호가스는 자신의 콘텐츠도 그와 궤를 같이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그렇게 해서 ‘근대의 도덕 주제’라는 타이틀 아래 마치 하나의 도덕 드라마를 보는 듯한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토리를 중시한 호가스는 자신의 그림이 일종의 연극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그 스스로 ‘극작가’와 ‘연출가’가 돼 스토리를 전개하고 이미지를 구성했다. 아무래도 단품으로는 스토리를 다 담기가 어려워 연작을 많이 제작했다. 당시로써는 매우 혁신적인 그의 그림은 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당대 최고의 예술가 자리에 올랐다. 이렇게 스토리로 승부를 봐 정상에 오른 까닭에 그는 화가이면서도 “셰익스피어 다음가는 희극작가”란 찬사를 듣게 됐다. △극작가·연출가 자처한 호가스…‘유행에 따른 결혼’ 등 연극 같은 연작 제작여기서 그의 대표작 ‘유행에 따른 결혼’ 시리즈를 살펴보자. 이 작품은 모두 여섯 점으로 이뤄진 연작이다. 첫 번째 그림 ‘결혼계약’(1743년경)은 정략결혼을 위한 흥정이 주제다. 무대는 어느 백작의 저택이다. 저택 안에서 백작과 상인이 자식들의 결혼 조건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 맨 오른쪽에 그린 백작은 지금 발을 다쳤음에도 애써 우아한 포즈를 취하며 자신의 가계가 얼마나 대단한지 상인에게 설명하고 있다. 가계는 대단한지 몰라도 그는 지금 돈이 매우 아쉽다. 허영에 들떠 살다 보니 씀씀이가 헤퍼졌다. 그림 맨 왼쪽에 그린 백작의 아들도 허영에 들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값비싼 프랑스식 패션으로 잔뜩 멋을 부렸고 거울을 보느라 다른 데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이렇듯 형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낭비하며 사는 영국 귀족들, 그로 인해 오늘 돈에 ‘아들(가문)까지 파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백작의 아들과 나란히 앉은 처녀는 상인의 딸이다. 그녀는 신랑이 될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곁에 있는 변호사와 시시덕거린다. 바로 이 장면에서 우리는 이 정략결혼이 가져올 미래의 비극을 예견할 수 있다. 호가스가 그린 나머지 다섯 점의 그림은 이후의 상황을 특유의 드라마식 전개로 보여준다. 신부의 지참금으로 방탕한 삶을 살던 신랑은 바람을 피우다가 성병에 걸리고, 무료해진 신부는 앞선 그림에서 시시덕거리던 변호사와 연애에 빠진다. 이를 알고 두 사람을 덮친 신랑은 결국 변호사의 칼에 찔려 죽고, 변호사는 체포돼 교수형에 처해진다. 남편도 잃고 애인도 잃은 신부는 그 막막한 현실로부터 출구를 찾지 못하고 끝내 자살하고 만다. 당시 영국의 귀족이나 부유층은 이렇듯 정략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화가는 이 그림을 통해 그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호되게 비판함으로써 대중으로 하여금 쾌감을 맛보게 했다. 호가스의 유화 연작 ‘유행에 따른 결혼’ 연작’ 중 ‘러브호텔’(1745). 호가스의 회화작품이 인기를 끌자 대중적 보급을 위해 제작한 판화작품이다. 신부의 불륜 현장을 급습한 신랑이 칼에 찔려 죽어가고 있고, 살인자가 된 변호사는 오른쪽 창으로 달아나고 있다. 회화작품에서는 인물들의 동선이 반대 방향으로 진행한다.대중의 관심을 사고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해도 그림이 팔리지 않으면 화가로서는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영국의 귀족과 미술애호가들은 그에게 큰 관심이 없었고 당시 가난한 서민들은 값비싼 유화를 사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명성과 인기를 얻었다 해도 살아가기는 여전히 팍팍하지 않았을까. 아니었다. 호가스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가능한 판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호가스는 인기를 끈 자신의 그림을 판화로 다시 제작해 팔았다. 사실 그는 회화에 입문하기 전, 판화공방에서 먼저 일을 했다. 아버지가 빚으로 5년 동안 옥살이를 할 만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정규 교육 코스를 밟을 수 없었다. 그래서 기술자에 가까운 판화공의 길로 먼저 들어섰고, 그 경험이 그로 하여금 일찍부터 판화가 갖는 대중예술로서의 장점과 잠재적인 가능성을 두루 이해하게 했다. 그러니까 ‘대중화’란 블루오션으로 나아간 이상 호가스는 그 스토리부터 표현 형식, 나아가 미디어까지 일관되게 대중과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실행할 능력 또한 두루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일반 대중이 유화를 사기는 어려워도 판화는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판화야 수요만 있다면 같은 그림을 수없이 찍어낼 수 있으므로 유화에 비해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장점이 있다. 예상대로 그의 회화가 관심을 받고 인기를 얻을수록 그의 판화 또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얼마나 잘 팔렸는지 그 인기에 편승해 그의 판화를 그대로 베껴 파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정도였다.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던 호가스는 의회에 청원을 해 판화 원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저작권법을 제정하게 했다(1734년 호가스법). 법의 보호까지 받게 된 그의 작품은 유럽 여러 나라에 널리 팔려나갔고, 이후 그의 작품과 유사한 스타일의 시사풍자화는 죄다 ‘호가시안’(a Hogarthian scene)이라고 불리게 됐다.호가스가 동시대의 다른 예술가들처럼 기존의 제도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전긍긍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오늘날 미술사가 평가하는 그런 대가의 반열에는 결코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호가스는 애초에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결국 그것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 이 모든 게 그의 앞에 놓인 제약과 한계 덕이었다. 그게 새옹지마가 됐다. 그런 점에서 때로 한계는, 한계로 위장한 기회다. 혁신은 빈번히 한계 혹은 위기와 함께 찾아온다. ※ “셰익스피어 다음가는 희극작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윌리엄 호가스(1697∼1764)는 어린 나이에 판각가의 도제가 돼 판화·삽화기술을 익혔다. 비록 하는 일은 소소했지만 야망은 컸다. 명예와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역사화가가 되는 것. 이를 목표로 거의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하던 중 우연찮은 기회를 잡는다. 영국 왕 조지 1세의 궁정화가인 제임스 손힐 경의 집에 들어가 소묘수업을 받게 된 것이다. 5년쯤 뒤인 1729년에는 손힐 경의 딸과 결혼도 했다. 호가스의 결혼생활이 어땠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도덕적 교훈을 주제로 화면을 마치 연극무대처럼 꾸민 회화 연작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매춘부의 편력’(1731∼1732), ‘난봉꾼의 편력’(1732∼1735), ‘유행에 따른 결혼’(1743∼1745), ‘새우 파는 소녀’(1740∼1745) 등이 연달아 나왔다. 호가스 스스로 ‘그림으로 쓴 희극’이라 했던 시리즈다. 실제인물을 모델로 세상의 병폐를 날 세워 풍자한 통찰력은 미술계뿐만 아니라 문학계에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는데, 근엄하게 꾸짖기보다 ‘그렇게 살다간 저 꼴 나기 십상’이라는, 마치 셰익스피어의 위트 넘치는 희극에 색을 입힌 듯한 느낌을 줬던 것이다. 덕분에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기세에 눌려 자국의 예술에 열등감을 갖고 있던 영국문화의 환경 전반을 극복하는 데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 그 공적 덕인지 1757년부터 조지 2세에 이어 조지 3세의 궁정화가로도 활약할 수 있었다. 비록 역사화가는 못 됐지만 역사는 제대로 쓴 인물로 남았다. 호가스가 그린 자화상 ‘화가와 그의 퍼그’(1745). 호가스는 18세기 영국 화가들이 처한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아예 고급 예술과는 거리가 먼 서민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블루오션’을 찾았다. 시각예술가이기 이전에 ‘스토리텔러’가 되기로 작정하고 작품의 승부를 조형이 아니라 스토리에 걸었다. 영국 런던 테이트갤러리 소장.△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신화의 미술관’(2020),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
2020.10.16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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