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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회 대종상 시상식, 트로피의 향방은?
- ▲ `의형제` 강동원, `아저씨` 원빈, `악마를 보았다` 이병헌,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서영희, `하녀` 전도연, `시` 윤정희(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올해로 47회를 맞은 국내 최고(最古)의 영화상인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29일 개최된다. 올해는 심사방식이 크게 바뀌어 결과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남우주연상을 둘러싼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대종상영화제 후보작 및 후보자는 일반인 심사위원들이 직접 뽑았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과거 대종상 시상식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부문별 후보를 미리 정하고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10편의 본선 후보작을 미리 정하고 이 가운데 부문별 수상자(작)를 내는 쪽으로 심사방식이 바뀌었다. 신인 남녀배우상과 신인감독상 부문 후보만이 기 발표된 상태다. 본선에 오른 10편의 후보작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맨발의 꿈` `방자전` `시`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의형제` `이끼` `하녀` `하모니`. 총 23개 부문에 해당하는 수상자(작)가 이 10편의 작품에서 모두 나온다. 그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남우주연상 부문에선 꽃미남 한류스타들의 격돌이 예상된다. `의형제`의 강동원과 `아저씨` 원빈의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도 조심스럽게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강동원은 지난해 말 `아바타`와 경쟁한 `전우치`에 이어 올 초 `의형제`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연기력과 함께 흥행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상반기 강동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 하반기 극장가는 원빈이 책임졌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원빈은 자신이 첫 단독 주연한 영화 `아저씨`를 올 최고 흥행작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여우주연상 부문에선 `시`의 윤정희와 `하녀`의 전도연,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서영희 등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각각 경쟁, 비경쟁 부문에 출품되며 레드카펫을 밟은 여배우들의 재 격돌이 관심을 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시`의 수상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시`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외국에서와 달리 국내에선 영진위 지원 사업 심사에서 `0점`을 받는 등 홀대를 받아 논란이 됐었다. `시`는 지난달 열린 춘사영화제에선 본선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고 반대로 내달 8일 열리는 영평상에서는 작품상과 각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평가가 엇갈려 이날 수상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 신인 남우상은 `포화속으로`의 탑, `해결사`의 송새벽, `파괴된 사나이`의 엄기준,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최다니엘, `바람`의 정우 등 총 5명이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 신인 여우상 트로피를 놓고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이민정, `반가운 살인자`의 심은경, `대한민국 1%`의 이아이,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지성원, `하모니`의 강예원이 격돌한다. 한국 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 감독상 후보에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내 깡패 같은 애인' 김광식, '바람' 이성한, '하모니' 강대규, '해결사' 권혁재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심사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종상영화제는 올해부터 예심 심사위원으로 일반인 50명을 위촉하고 본심 심사위원 11인에 외국인·문화예술인·매체를 갖고 있지 않은 기자 출신을 포함하는 등 공정한 심사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과연 대종상이 올해는 해묵은 논란에서 벗어나 47회를 이어온 역사와 전통에 버금가는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시상식은 오후 8시50분부터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신동엽 김정은의 사회로 열리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대종상영화제 사무국)▶ 관련기사 ◀☞황정음-최다니엘, `지붕킥` 연인 `대종상`서 뭉친다☞신동엽·김정은, `47회 대종상영화제` 사회 맡는다☞강예원, 대종상서 신인 여우상 2연패 도전☞'시' '아저씨' '의형제' 등 대종상 본심작 10편 확정☞탑·송새벽·최다니엘·엄기준, 대종상 신인상 '격돌'
- 서동원, 주말극 `웃어요, 엄마` 합류
- ▲ 서동원[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배우 서동원이 SBS 새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에 캐스팅됐다. 서동원은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웃어요, 엄마`에서 가짜 된장남(?) 강도영 역을 맡아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강도영은 무능하고 사고뭉치에 허풍 강한 남자로 명품 브랜드 명을 줄줄 꿰고 온몸을 명품으로 도배했지만 알고 보면 모두 가짜 상품인 헛물 캐릭터다. 강도영은 강남 된장녀 김미소(황보라 분)를 만나 자신이 강남 땅부자라고 속여 결혼까지 성공한다. 그러나 결혼 후 모든 것이 들통나 집안을 난리통으로 만들어 놓을 예정이다. 한편 `웃어요, 엄마`는 모녀 간의 갈등과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이웃집 웬수` 후속으로 오는 11월6일 방송된다. 이미숙, 김용건, 윤주상, 박원숙, 임예진, 윤정희, 이재황, 고은미, 다비치 강민경 등이 출연한다.
- 故 앙드레김이 사랑한 스타들
- ▲ 고 앙드레김이 사랑한 스타들[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장동건, 배용준, 이병헌, 원빈, 송승헌, 권상우, 심은하, 이영애, 김희선, 김태희, 최지우, 송혜교· · ·.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들이 함께 한 故 앙드레김 패션쇼. 패션과 함께 50년을 살아 온 앙드레김의 무대는 연예가 스타들에게도 꿈의 무대였다. 앙드레김 패션쇼에 메인 모델로 서지 않으면 한국의 톱스타라 부를 수 없다는 말이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통용되기도 할 정도였다. 그는 1962년 디자이너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스타들과 인연을 맺었다. 지금까지 그의 무대를 거쳐간 스타들만 어림잡아 200여명이나 된다. 앙드레김은 데뷔 2년만인 지난 1963년.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최은희를 그의 패션쇼에 출연시키면서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영화배우가 패션쇼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앙드레김은 자신의 패션쇼에 유명 배우들을 메인 모델로 내세워 패션쇼를 종합예술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했다. 덕분에 최은희를 시작으로 이후 김지미, 문희, 윤정희 등 60~70년대 스타들이 그의 모델로 활동하며 연을 맺었다. 특히 최근에는 김희선이 `앙드레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일 정도로 그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김희선은 앙드레김의 패션쇼 파이널 무대의 단골 주인공이었고 사적인 친분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밖에도 앙드레김 패션쇼는 이영애, 최지우, 송혜교, 김태희, 장동건, 배용준, 이병헌, 원빈, 송승헌, 권상우 등등 마치 영화제 시상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모이는 자리였다.여기에 김래원, 이다해, 이서진, 장근석, 김정훈, 정준호, 박해진, 고아라, 이완, 남궁민, 구혜선, 고주원, 김민정,구혜선, 김현중, 조혜련, 송창의, 김아중, 이태성 등 그의 무대를 거쳐간 스타들은 세기 힘들 정도가 돼버렸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커플들도 많다. 김태희·송승헌 커플을 비롯해 황정음·김용준, 설리·최시원, 최지우·이진욱, 한예슬·재희, 장서희·배수빈 등이 피날레 무대를 빛낸 바 있다. 앙드레김 무대에 연예인만 선 것은 아니다. 앙드레김은 스포츠 스타 박세리, 추성훈, 안정환 등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도 무대에 세워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StartFragment--><!--StartFragment-->이처럼 그는 최고의 스타들을 패션쇼 무대에 세우며 그들과 인연을 맺어온 만큼 밤새 스타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앙드레김은 12일 오후 7시 25분께 입원 치료를 받아온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운명했다. 향년 75세. 빈소는 장례식장 1호실 특실에 마련됐다.
- '시' 제작사, 영진위 침묵 비난에 "적반하장"
- ▲ 영화 '시'[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이창동 감독이나 '시' 제작사는 처음부터 이 문제로 인해 논란이 야기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사실 관계를 교묘히 호도하면서 오히려 제작사와 감독의 친묵을 적반하장격으로 비난하고 있다."영화 '시'의 제작사 파인하우스에서 영진위의 '해명 및 정정보도 요청'에 대해 이같이 공식입장을 밝혔다.영진위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9년 영진위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사업 심사에서 '시'가 0점을 받아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제작사와 감독이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깊은 유감을 표하며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바 있다.파인하우스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와 감독은 이 문제가 처음 논란이 되기 시작한 1차 심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먼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거나 항의를 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이어 "최근에 '시'가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뒤에 이 문제가 다시 논란을 불러온 것은 제작사가 아니라 네티즌과 언론의 문제제기에 의한 것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고 덧붙였다.파인하우스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한 것은 이창동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파인하우스 측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런 논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원치 않았다. 한때 문화예술정책의 책임자로 있었던 사람으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문화예술지원정책이 야기하고 있는 숱한 논란과 문제들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한 자신의 영화 문제를 스스로 거론하기를 원치 않았다는 게 제작사 측의 해명이다.다음은 영진위의 '시' 0점 논란에 대한 해명 요구에 대한 파인하우스필름의 입장 전문이다.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어제(6월 15일)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한 해명 및 정정보도 요청”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영화 ‘시’와 관련한 그간의 논란에 대하여 영진위의 마스터제작지원사업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의도적으로 탈락 시킨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였습니다. 또한 영진위는 이 문제에 관한 논란에 대해 제작사와 감독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영화 ‘시’의 제작사인 파인하우스는 이 문제가 처음 논란이 되기 시작한 1차 심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먼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거나 항의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최근에 영화 ‘시’가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뒤에 이 문제가 다시 논란을 불러온 것은 제작사가 아니라 네티즌과 언론의 문제제기에 의한 것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제작사가 처음부터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한 것은 영진위의 말대로 ‘억울한 피해자인 척’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창동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감독은 일부 언론의 질문에 답한 것처럼, 이런 논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원치 않았고, 한때 문화예술정책의 책임자로 있었던 사람으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문화예술지원정책이 야기하고 있는 숱한 논란과 문제들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한 자신의 영화 문제를 스스로 거론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이감독의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영진위가 이 문제에 대해 감독과 제작사의 입장을 밝히기를 공식적으로 요구하였으므로 이에 영진위의 주장에 대해 제작사의 입장을 밝힙니다.영진위는 “당시 ‘시’의 신청사인 <나우필름(대표 이준동)>은 동 지원사업에 신청하면서 사업 공고 시 제시한 제출서류 요건이었던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시나리오의 줄거리)를 제출”하였다고 해명하였습니다. (영화 '시'의 신청사이자 제작사는 나우필름이 아니라 파인하우스필름입니다.) 이것은 사실관계가 틀린 말입니다.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은 '트리트먼트(시나리오의 줄거리) 가 아니라 시나리오로 제출하였습니다. 트리트먼트란 영진위의 규정대로 '시나리오의 줄거리'만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제출한 '시'의 시나리오는 대사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진 완성된 형태의 시나리오였습니다. 감독이 문학적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신번호만 붙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또한 그러한 형식의 시나리오를 제출할 당시, 영진위는 시나리오 형식이 아닌 경우 결격사유가 될 수 있으니 제출서류를 제대로 구비하라고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에서 무리하게 접수를 진행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작사의 입장에서 영진위가 인정하는(?) 관습적인 시나리오로 고치는 데 불과 한두 시간이면 충분한 작업을 굳이 마다하고 ‘무리하게’ 제출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이미 영진위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에 트리트먼트로 서류를 접수했고, 심사를 해서 지원을 한 전례가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애초에 시나리오가 없고, 촬영당일 날 최종대본이 나온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홍상수 감독의 작업방식을 존중한다면 시나리오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트리트먼트를 심사하는 것이 지원사업의 정신에 부합합니다. 그런데 영화 ‘시’의 경우에는 홍상수 감독처럼 트리트먼트도 아니었고, 완성된 시나리오였습니다. 다만 ‘시’의 주제에 걸맞게 씬 번호를 붙이지 않은 형식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트리트먼트(줄거리)’만 제출했으니 ‘서류미비’로 당연히 탈락시켰다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트리트먼트인지, 형식이 다른 완성된 형태의 시나리오인지는 지금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진위는 보도자료에서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사업은 ‘사전’ 제작지원 사업으로서 ‘제작예정인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데, “‘시’는 이미 2차 심사 당시 촬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그래서 접수, 심사 결격사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사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영화 ‘시’가 사전제작의 자격요건이 되지 않았는데도 배려해주었다는 듯이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2차 지원사업의 접수는 8/17~8/21일이었으며 심사는 12/2~12/4에 이루어졌습니다. '시'의 크랭크인은 8/25일 입니다. '제작예정'이란 요건이 심사일 기준이 아니라 접수일 기준이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심사일 기준이라면 영진위의 심사가 시작될 때까지 무한정 촬영을 미뤄야할 것이므로, 영진위가 영화 ‘시’를 배려한 듯이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제작사는 어떤 특혜도 원치 않습니다. 오히려 영진위는 왜 접수가 시작되고 4개월이 지나서야 심사를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진위 말처럼 그런 배려와 심사 끝에 결국 이감독의 ‘시’가 2차에도 탈락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심사에서는 영화 ‘시’가 영진위가 원하는 형태의 시나리오가 제출되었고, 심사 결과 “지원 작품들의 시나리오 개발 수준이 영진위가 실시하는 다른 시나리오 공모 사업에 비해 떨어지는”(영진위 심사평) 전체 지원작 중 3위의 평가를 받고 결국 탈락했습니다.영진위는 “전 세계가 주목해 온 감독 이창동의 영화세계와 연출역량, 그의 신작 ‘시’가 지니고 있는 작품성과 예술성 등을 고려하여, 별도의 지원 방법을 모색한 바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시'가 작품성과 예술성이 좋아 별도의 지원방법을 모색할 정도였으면 1차 심사 때 2위를 한 '시'를 규정에 따라 지원작으로 결정하면 그만이었을 것을 왜 위원회 전체 회의까지 열어 기어이 떨어뜨렸을까요? 또한 영진위는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사업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성영화 투자조합>과 <중형영상전문투자조합>을 통해 간접지원”을 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시’가 마스터지원사업에 탈락한 것과 다양성펀드 등에서 투자를 받은 것은 완전히 별개의 사안입니다. 다양성펀드는 '시'의 투자사인 유니코리아에 3억원, 중형투자조합에서 2억원을 투자했을 뿐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에 투자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그것은 마스터지원사업처럼 조건 없는 지원이 아니라 엄연한 투자입니다. 영진위의 논리대로라면, 펀드나 조합이 투자한 모든 한국영화는 영진위가 지원하는 영화라는 말입니까? 펀드나 조합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영진위의 지시가 아니라 독립적인 자체 심사위원회를 통하여 결정합니다. 영진위는 펀드나 투자조합의 심사위원회를 무시하고 영진위의 결정대로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인지 해명하기 바랍니다. 영진위는 해명서에서 마치 이창동감독이 마스터지원사업에 서류미비로 탈락된 것이 안타까워서 펀드나 투자조합을 통해 간접 지원하도록 배려했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은혜를 입은 감독과 제작사가 일부러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는 식으로 인신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밝힌 대로 영화 ‘시’의 이창동감독이나 제작사는 처음부터 이 문제로 인해 논란이 야기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영진위는 사실 관계를 교묘히 호도하면서 오히려 제작사와 감독의 ‘침묵’을 적반하장 격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영진위는 이 문제가 영진위의 영화지원 정책과 사업운용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야기되고 있는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의심과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직시하고,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할 것입니다. 영진위는 “당시 ‘시’의 신청사인 <나우필름(대표 이준동)>은 동 지원사업에 신청하면서 사업 공고 시 제시한 제출서류 요건이었던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시나리오의 줄거리)를 제출”하였다고 해명하였습니다. (영화 '시'의 신청사이자 제작사는 나우필름이 아니라 파인하우스필름입니다.) 이것은 사실관계가 틀린 말입니다.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은 '트리트먼트(시나리오의 줄거리) 가 아니라 시나리오로 제출하였습니다. 트리트먼트란 영진위의 규정대로 '시나리오의 줄거리'만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제출한 '시'의 시나리오는 대사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진 완성된 형태의 시나리오였습니다. 감독이 문학적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신번호만 붙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또한 그러한 형식의 시나리오를 제출할 당시, 영진위는 시나리오 형식이 아닌 경우 결격사유가 될 수 있으니 제출서류를 제대로 구비하라고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에서 무리하게 접수를 진행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작사의 입장에서 영진위가 인정하는(?) 관습적인 시나리오로 고치는 데 불과 한두 시간이면 충분한 작업을 굳이 마다하고 ‘무리하게’ 제출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이미 영진위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에 트리트먼트로 서류를 접수했고, 심사를 해서 지원을 한 전례가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애초에 시나리오가 없고, 촬영당일 날 최종대본이 나온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홍상수 감독의 작업방식을 존중한다면 시나리오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트리트먼트를 심사하는 것이 지원사업의 정신에 부합합니다. 그런데 영화 ‘시’의 경우에는 홍상수 감독처럼 트리트먼트도 아니었고, 완성된 시나리오였습니다. 다만 ‘시’의 주제에 걸맞게 씬 번호를 붙이지 않은 형식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트리트먼트(줄거리)’만 제출했으니 ‘서류미비’로 당연히 탈락시켰다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트리트먼트인지, 형식이 다른 완성된 형태의 시나리오인지는 지금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진위는 보도자료에서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사업은 ‘사전’ 제작지원 사업으로서 ‘제작예정인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데, “‘시’는 이미 2차 심사 당시 촬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그래서 접수, 심사 결격사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사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영화 ‘시’가 사전제작의 자격요건이 되지 않았는데도 배려해주었다는 듯이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2차 지원사업의 접수는 8/17~8/21일이었으며 심사는 12/2~12/4에 이루어졌습니다. '시'의 크랭크인은 8/25일 입니다. '제작예정'이란 요건이 심사일 기준이 아니라 접수일 기준이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심사일 기준이라면 영진위의 심사가 시작될 때까지 무한정 촬영을 미뤄야할 것이므로, 영진위가 영화 ‘시’를 배려한 듯이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제작사는 어떤 특혜도 원치 않습니다. 오히려 영진위는 왜 접수가 시작되고 4개월이 지나서야 심사를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진위 말처럼 그런 배려와 심사 끝에 결국 이감독의 ‘시’가 2차에도 탈락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심사에서는 영화 ‘시’가 영진위가 원하는 형태의 시나리오가 제출되었고, 심사 결과 “지원 작품들의 시나리오 개발 수준이 영진위가 실시하는 다른 시나리오 공모 사업에 비해 떨어지는”(영진위 심사평) 전체 지원작 중 3위의 평가를 받고 결국 탈락했습니다.영진위는 “전 세계가 주목해 온 감독 이창동의 영화세계와 연출역량, 그의 신작 ‘시’가 지니고 있는 작품성과 예술성 등을 고려하여, 별도의 지원 방법을 모색한 바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시'가 작품성과 예술성이 좋아 별도의 지원방법을 모색할 정도였으면 1차 심사 때 2위를 한 '시'를 규정에 따라 지원작으로 결정하면 그만이었을 것을 왜 위원회 전체 회의까지 열어 기어이 떨어뜨렸을까요? 또한 영진위는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사업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성영화 투자조합>과 <중형영상전문투자조합>을 통해 간접지원”을 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시’가 마스터지원사업에 탈락한 것과 다양성펀드 등에서 투자를 받은 것은 완전히 별개의 사안입니다. 다양성펀드는 '시'의 투자사인 유니코리아에 3억원, 중형투자조합에서 2억원을 투자했을 뿐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에 투자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그것은 마스터지원사업처럼 조건 없는 지원이 아니라 엄연한 투자입니다. 영진위의 논리대로라면, 펀드나 조합이 투자한 모든 한국영화는 영진위가 지원하는 영화라는 말입니까? 펀드나 조합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영진위의 지시가 아니라 독립적인 자체 심사위원회를 통하여 결정합니다. 영진위는 펀드나 투자조합의 심사위원회를 무시하고 영진위의 결정대로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인지 해명하기 바랍니다. 영진위는 해명서에서 마치 이창동감독이 마스터지원사업에 서류미비로 탈락된 것이 안타까워서 펀드나 투자조합을 통해 간접 지원하도록 배려했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은혜를 입은 감독과 제작사가 일부러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는 식으로 인신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밝힌 대로 영화 ‘시’의 이창동감독이나 제작사는 처음부터 이 문제로 인해 논란이 야기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영진위는 사실 관계를 교묘히 호도하면서 오히려 제작사와 감독의 ‘침묵’을 적반하장격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영진위는 이 문제가 영진위의 영화지원 정책과 사업운용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야기되고 있는 합리적이고 근거있는 의심과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직시하고,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할 것입니다. ▶ 관련기사 ◀☞영진위, "'시', 부당평가 없었다…이창동 감독에 유감"☞영화 '시', 국제적 찬사 vs 국내선 논란 '씁쓸'☞'칸 각본상' '시', 10월 미국 개봉 확정☞윤정희 "향후 2년간 작품 활동 어려울 듯"☞이창동 "'시' 盧 연상 반응 자연스러워"
- 63회 칸 국제영화제, 14박 15일의 기록
- ▲ 칸[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비행시간까지 합쳐 14박 15일. 기자 생활 중 최장기 출장 일정표를 앞에 두고 막막한 두려움이 밀려온 것도 잠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시'와 '하녀'를 비롯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한국영화 다섯 편과 함께 한 취재일정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7시간에 달하는 한국과 프랑스 간 시차를 느낄 틈도 없이 진행된 지난 2주간의 칸 영화제 여정을 기억에 남는 몇 장면과 함께 돌아보았다. 영화제 기간 칸 거리 곳곳은 선남선녀 물결…상위 1%급수?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승자는 혼자다'에는 영화제 기간 칸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등장한다. 영화 제작자의 눈에 들기 위해 1년 내내 모은 돈으로 산 가장 비싼 옷으로 치장한 배우 지망생, 그런 이들을 노리고 비싼 스포츠카를 몰고 거리를 배회하는 유럽의 부자들,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영화제를 찾은 잊혀진 왕년의 스타 등.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넉넉히 도시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프랑스 남부 해안의 작은 도시 칸의 거리 곳곳을 거닐다 보면 저절로 이 소설이 떠오른다. 거리를 가득 메운 잘 차려입은 늘씬한 체격의 선남선녀들과 밤마다 정박해 있는 요트에 불을 밝힌 채 파티가 열리는 칸의 모습을 보면 말이다. 실제로 거리에서 마주치는 이들은 유난히 미남미녀들이 많아 걷다 보면 공연히 기가 죽는다. 칸 영화제에 10년째 왔다는 한 영화관계자는 "패션의 도시라는 파리보다 오히려 칸이 미남미녀들이 많기로는 최고"라고 들려주었다. 또, "밤이면 부자인 듯해 보이는 남자들과 팔짱을 끼고 걷는 미녀들도 종종 눈에 띈다"며 소설 속 이야기가 사실임을 뒷받침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칸이 1년 내내 선남선녀들로 북적이는 도시일 것이라는 오해는 금물. 영화제 기간을 제외하고는 '휴양도시'를 넘어 '요양도시'란 단어가 더 어울릴 정도로 조용하고 거리에는 주로 노인들만 눈에 띈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다. ▲ 영화 팬들이 모여든 칸 마르티네즈 호텔 앞'영화 팬들의 성지' 마르티네즈 호텔 배우 전도연을 비롯한 영화 '하녀'팀의 숙소로도 잘 알려진 칸 마르티네즈(MARTINEZ) 호텔은 칸에 있는 여러 고급 호텔 중에서도 가장 좋은 호텔로 꼽힌다. 영화제 기간 이 호텔 근처에 가면 매일같이 팬들이 호텔을 둘러싸고 입구에서 스타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텔에 묵는 스타들도 자신을 향해 터지는 플래시 세례나 팬들의 외침에 당황한 기색 없이 당연한 의례인 양 손을 흔들거나 기꺼이 사진을 찍혀준다. 스타의 입장에서는 돈 안들이고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이자 영화제 쪽에서 볼 땐 훌륭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는 곳이 바로 마르티네즈 호텔이다. 위치상으로도 이 호텔은 칸을 가로지르는 크로와제트 거리의 가장 끝에 있어 자동차로 영화제 장소에 입장할 때 가장 오랫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실제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등 전설적인 스타들이 찍힌 사진을 유심히 보면 마르티네즈 호텔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사진을 꽤 여럿 발견할 수 있다고. 우연찮게 마르티네즈 호텔 야외 테라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기회를 얻은 기자도 고급 세단에서 내리는 스타들을 흘깃거리며 볼 수 있었다. 나오미 와츠, 우디 앨런-순이 부부, '아바타'에 출연한 여배우 로드리게스 등을 눈앞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순간이었다. ▲ 홍상수 감독 예지원 유준상(왼쪽부터)밤 12시 음주 인터뷰, 배우들의 맨얼굴과 친해지기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영화 '하하하'가 상을 타던 날, 인터뷰는 시상식과 간단한 파티가 끝난 후인 밤 열 두시께에야 이뤄졌다. 칸 밤거리에서 홍상수 감독, 배우 유준상, 예지원과 만나 얘기할 장소를 찾다 한 취재진의 숙소인 아파트 발코니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파티에 다녀오느라 술에 얼큰히 취한 배우들과 밤거리를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하는 건 서울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정취라고나 할까. 높은 하이힐에 발목이 아팠던 예지원씨는 급기야 신발을 벗어들고 밤거리를 걷는 과감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드디어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선물로 하사한 샴페인을 한잔씩 돌리며 이어진 인터뷰는 웃음과 졸음이 섞인 채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를 마친 시각은 새벽 한시 반. 기사 쓸 생각에 부담감은 천근 만근이지만 두고 두고 얘기할 추억거리 하나 챙겼다는 생각에 뿌듯한 새벽이었다. ▲ 윤정희-이창동 감독갈라 상영, 고단한 여정 끝의 감동 칸 영화제 공식 상영을 뜻하는 갈라 스크리닝(Gala screening)은 배우들에게는 영광이지만 취재 기자들에게는 고단한 여정 중 하나다. 일단 갈라 스크리닝에 입장하려면 남성은 나비 넥타이 차림의 정장, 여성은 스커트 차림이 필수다. 기자도 물론 예외는 없다. 아침부터 이어진 영화제 일정 중 맨 마지막에 자리하는 공식 스크리닝을 위해 아침부터 스커트 정장을 입고 뛰어다니는 일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경쟁 부문 진출작 중 하나인 '하녀'는 상영 시간이 밤 10시 30분이었다!) 또, 기자들은 이미 한국 시사회 때 관람한 영화를 칸에 와서 기자시사회, 공식 갈라 상영까지 총 3회를 보게 된다. 아무리 좋아하는 작품이라도 같은 영화를 연속해서 3번 보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피곤이 겹친 나머지 '시'의 갈라 스크리닝 때는 잠시 졸기도 했다. 그런데 졸던 기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장면은 '시'의 상영이 끝날 무렵 펼쳐진 광경이었다. 5분 넘게 이어진 박수 물결도 인상적이었지만 노배우 윤정희의 눈에 어느덧 맺힌 눈물방울은 보는 사람의 눈가도 촉촉해지게 만들었다. 화려한 전성기를 뒤로하고 택한 프랑스행에 이어 16년 만에 스크린 복귀, '제 2의 데뷔'라고 스스로 평했을 만큼 쉽지 않았을 촬영 과정 등이 주마등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가지 않았을까. 인생의 황혼기에 처음 칸 영화제에 온 여배우의 눈물은 고운 한복과 어우러져 다른 어떤 장면보다 아름다운 한 컷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