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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868건

  • "최태원회장 뒤로 줄서라"..손길승 회장, 불화설 부인
  • [edaily 김수헌기자]"(사내에서) 줄을 서려거든 최태원 회장의 뒤에 서라"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신임 임원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SK(03600)(주) 회장과의 불화설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다시한번 특유의 "오너 받들기"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손회장은 SK사태가 최회장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악성 루머와 관련, 임원들에게 "줄을 서고 싶거든 차라리 최회장에게 가서 서라"면서 두사람간 신뢰관계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손회장은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첫 사내공식행사인 "신임 임원과의 대화"자리에서 "SK글로벌은 반드시 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뒤 "최회장과의 불화설 또는 오너가족간 갈등설이 시중에 퍼지고 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손회장은 또 "최회장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이고, 내 생명과도 같은 SK를 이끌고 가야하는 사람"이라며 "대화로 풀면 되는데 무슨 갈등이 있겠는가"라고 언급, SK의 "법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나는 (임원들이) 줄을 설려면 최회장에게 줄을 서라고 말해왔다"면서 "그러면 최회장이 내 앞에 (줄을) 설 것"이라고 말해 최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SK 경영체제와 두사람간 강한 신뢰관계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90년대 중반에 최종현 회장에게 그룹을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을 큰 축으로 해서 그 밑에 사업부문을 두는 식으로 발전시키자고 건의했고,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 회장이 돌아가시고 IMF를 겪게 됐다"고 회고했다. SK글로벌과 관련해서는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중심의 마케팅전문회사로 육성, (그룹 내)네트워킹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그동안의 부실을 2년후에는 다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맥락에서 계열사들에게 2005년까지 생존조건을 달성하라고 못박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글로벌 사태를 초래한 것은 모두 나한테 책임이 있으며, 회사의 어두운 면이 노출되기 전에 해결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제주 선언"이라는 강한 메시지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제주선언"은 지난해 10월 계열사 사장단 세미나에서 "설령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도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 글로벌 수준의 효율성과 경제적 부가가치 달성 등에 미달하면 정리한다"는 고강도 구조조정 선언이었다. 한편, 손회장은 이번 SK사태의 가장 큰 타격으로 SK의 자존심과 대외신인도 하락, 구성원들의 좌절감 등을 지적하면서 현재 상황을 변신의 기회로 삼기 위해 모두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2003.06.03 I 김수헌 기자
  • 캐나다, 사스에 이어 이번엔 광우병 "타격"
  • [edaily 권소현기자] 사스(SARS)가 휩쓸고 지나간 캐나다에 다시 광우병이라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캐나다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사스로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은데 이어 광우병으로 축산업도 휘청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분주하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일 앨버타주에서 광우병 감염소가 한 마리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직 추가 감염소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해 일시적으로 수입금지조치를 내린데 이어 일본과 호주, 한국, 홍콩 등이 잇따라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광우병 감염경로와 확산 여부가 명확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광우병 발생에 따른 영향에 대해 평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TD뱅크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드레이크는 "광우병 감염소가 한 마리에 그치고 정부가 빠른 시일안에 감염경로를 파악한다면 영향은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우병이 확산될 경우에도 캐나다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캐나다의 지난해 쇠고기 수출규모는 30억달러로 총 수출규모 2600억달러의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트 클레인 레쓰브리지대학 축산 이코노미스트는 "광우병 발생에 따른 잠재적인 타격은 상당하다"며 "사스 타격과 맞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우병 우려로 21일 달러화에 대해 6주째 이어오던 캐나다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렸다. 캐나다달러는 달러당 0.02센트 하락한 74.02센트로 마감했다. JP모건캐나다는 각국의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금지가 6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캐나다의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차적인 타격도 불가피하다. 일단 경쟁력을 자신했던 캐나다 축산업의 자존심이 무너지게 됐으며 쇠고기의 해외 수출길이 막히면서 다른 제품의 선적도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가뜩이나 사스로 위축됐던 캐나다 관광산업은 광우병으로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며 캐나다의 신뢰도에도 상당한 흠집이 남게 됐다.
2003.05.22 I 권소현 기자
  • (증시조망대)시험대 오른 `630 재도전`
  • [edaily 한형훈기자] 16일 주식시장은 수급불안과 주도주 부재라는 고질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고점(630p)에 대한 재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경계사항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선물시장의 외국인이 보여준 강한 상승 마인드는 콘탱고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새로운 상승추세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선·현물 20일선의 지지에 기댄 콘탱고 지속이 필수요건이라는 것이 선물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20일선에 대한 지지력, 5일선 회복 등 기술적인 그림은 에너지 응집을 위한 초기 단계를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새벽 미국시장이 사흘만에 반등, 시의적절한 뉴욕발 훈풍에 따른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외국인의 선물 누적 매수포지션이 2만계약에 달하는 만큼 추가 매수를 통한 콘탱고 유지가 힘에 부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전고점을 뚫어내기 위해선 강한 매수주체가 부각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안이 없어 시세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힘든 점도 지적됐다. 전일(15일) 거래소시장은 `610선의 접전`을 상승 반전으로 마무리 지었다. 개인이 초반 하방경직성을 뒷받침한 가운데 장 후반 선물 강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상승탄력에 속도를 붙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9.38포인트(1.54%) 오른 619.35로 끝났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97억원, 9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97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743억원, 비차익이 281억원으로 총 102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0.13포인트(0.3%) 상승한 44.14로 마감했다. [증권사 데일리] -서울 : 조정보다는 종목 차별화에 순응하는 전략 바람직 -굿모닝신한 : 매수주체의 빠른 부각이 단기핵심 -동부 : 실적과 종목별 차별화 -현투 : 업황호황주에 대한 관심 필요 -LG투자 : 랠리의 연장으로 단정짓기는 일러 -대투 : 기술적 대응 바람직 -우리 : 실적 미반영된 개별종목으로 접근 -현대 : 선택과 집중 -동양종금 : 반등의 연장 가능성 -동원 : 펀더멘탈 개선 기대, 시기상조 아니다 -한화 : 확대되고 있는 기술적인 매매비중 -교보 : 추세적 긍정성 지속 전망 -한양 : 경기지표에 따라 일희일비할 미국증시에 주목 -대우 : 진정한 고릴라 게임이 부활할 때까지 -대신 : 약세장 반등의 여진 -브릿지 : 재료보다는 수급변화에 민감고조 [뉴욕 증시]3일만에 랠리 재개..다우,8700선 회복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동반 상승했다. 증시는 이틀 동안 조정받으며 반납했던 지수를 하루만에 모두 되찾았다. 다우는 다시 87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도 1% 넘게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5.32포인트(0.76%) 오른 8713.14포인트로 8700선을 사흘만에 되찾았다.나스닥은 16.48포인트(1.07%) 오른 1551.38포인트로 마감했으며 S&P500지수도 7.39포인트(0.79%) 오른 946.67포인트를 기록했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았지만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특히 경제지표는 미국경제가 뚜렷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낙관론"에 보다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경제지표 자체는 엇갈렸다. 고용지표와 기업재고 등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 경제의 강력한 반등을 시사하는 수준은 아니었다.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나 산업생산 등은 부진했다.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고 금값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유가는 3일만에 하락했다. [증시 주요 뉴스] ◇헤드라인 -경향: 북핵 위협증대땐 추가조치..남북교류·협력도 연계추진 -동아: "북핵 평화적 수단으로 제거..위협 증대땐 추가조치" -조선: "북핵 평화적 수단으로 제거..위협증대땐 추가조치" -한겨레: 북핵 평화적 제거 합의 -한국: "북핵 평화적 수단으로 제거..위협증대땐 추가조치" -매경: 화물파업 `퍼주기식` 타협 -서경: 화물파업 노정협상 타결..노동정책 입지 줄었다 -한경: 화물차 보조금 확대..버스·택시 확대땐 연 5천억 구멍 ◇주요기사 (한미 정상회담) -盧 `미국의 대북 강경책` 수용 시사(조선) -북핵 평화적 제거 재확인(한경) -盧, 미국과 신뢰 위해 북핵해법 양보(한경) -미, 한국 `동북아 중심` 지지(서경) -자존심 버리고 국익 챙겼다(매경) -신뢰 얻은 대신 실리 내줬다(경향) -NYT "외교적 성명으로 핵심 비켜가"(동아) -WP "부시, 북핵해결 긍정신호 보내"(한국) -북핵 평화해법 절반의 보장(한겨레) -라이스 미 보좌관 "대북 무력사용 배제한 적 없어"(조선) (화물파업 타결) -정부, 화물연대측 요구 대부분 수용(조선) -노조 눈치 보느라 경제정책 누더기..파업 도미노 우려(한경) -파업만능 조장, 춘투 강경화 우려(서경) -정부 일방양보..다음은 어디?(매경) -정부 항복..추가비용 연 1900억(동아) -노동정책 틀 걱정반 기대반(한겨레) -"향후 파업사태 어떻게..." 정부 위기관리 예측 협상력 3無(경향) -파업에 밀린 에너지 稅개편(한국) -김포 아파트값 급등, 1주일새 6.3% 올라..파주도 2.3%(한겨레) -지방 재건축 아파트 달아 오른다(매경) -부동자금 부동산 증시 다시 기웃(서경) -뛰는 투기 뒷북 행정..미봉책 남발 부작용 속출(경향) -은행 대출금리 요지부동(매경) -콜금리 내려 은행만 짭짤(한겨레) -콜금리 인하 서민엔 혜택 없어(경향) -콜금리 인하효과 실종 우려..채권 부동산에만 돈 몰려(한국) -끝없는 국채값 상승, 단기차익 노린 투기매매 탓(매경) -카드 회사채 펀드 개점 휴업..국공채는 폭등(동아) -미 국채 투기바람 분다(서경) -증시자금 선물로만 몰린다..거래액 사흘째 현물 5배(매경) -사스, 중국 홍콩 대만서 다시 기승(조선) -사스 때문에 휴대폰 매출 뒷걸음..삼성·LG전자 타격(한경) -FEER "한국 휴대폰 성장세 곧 끝나"(경향) -GE, 한국투자 확대 움직임..이멜트 회장 21일 방한(한경) -외국기업 한국 술(회사) 다먹는다(조선) -진로 법정관리, 외자 지배력 강화..외투기업 등 경영권 비상(서경) -외투기업 현금지원 역차별 논란(한겨레) -신세계가 롯데 앞질렀다..1분기 매출 더 많아(조선) -신세계 매출·이익 기대 못미쳐(매경) -"盧가 최규선씨에 금품요구"..최씨 여비서 법정진술(경향) -생보사 상장이익 계약자에 현금배당 유력(동아)
2003.05.16 I 한형훈 기자
  • (진단-공정위)②거센 `외풍`..밀리지않는 뚝심
  • [edaily 김춘동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몇 달간 극과 극을 오가며 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초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재벌개혁의 전위부대로 주목 받았던 반면 최근에는 전 위원장이 뇌물을 받아 구속되며 도덕성과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공정위는 지난달 10일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로 알려진 신임 위원장의 취임과 함께 약 50일 남짓동안 그간 구겨진 위상을 회복하는 한편 재벌개혁의 전위부대로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전 위원장 구속 `충격`..추진력 잃을까 `노심초사` 최근 이남기 전 위원장의 구속은 공정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겼다. 81년 공정위가 출범한 이후 전임 위원장이 뇌물을 받아 구속된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무현 정부의 출범과 함께 공정위의 역할과 권한 강화가 예견된 바 있어 충격파가 더 했다. 전 위원장의 구속은 그 동안 공정위가 거센 외풍을 견디며 결정하고 집행해온 사안들의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한 근거를 제공했다. 이남기 전 위원장과 직접 연관된 SK텔레콤(17670)의 KT(30200)지분 매입 건 및 언론사 과징금 철회건은 물론 과거 공정위 판결의 순수성에도 흠집을 내고 말았던 것. 직원들 내부적으로도 허탈감이 컸다. 시장개혁의 주체로서 구겨진 자존심은 물론 `수도승처럼 살자`고 수시로 강조했던 전 위원장에 대한 인간적인 당혹감도 적지 않았다. 공정위는 "전 위원장의 구속은 개인적인 차원의 일로 전체 조직과 무관하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자체적으로 신고기구인 `윤리센터`를 만들어 부적절한 청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착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향후 시장 및 재벌개혁의 고비고비마다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집중적인 로비·견제에 노출..투서도 난무 이러한 상황을 예감이라도 한 듯 지난달 신임 위원장 취임직후 공정위 공무원노조는 "과거 정책 및 사건의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간부들의 책임감 및 도덕성 결여에 깊은 회의를 느꼈으며, 그 비겁함과 유약함에 서글픔마저 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진정한 시장경제의 파수꾼 및 직원들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재벌개혁의 전면에 나서면서 집중적인 로비대상이 되는 만큼 또한 견제대상이 되기도 한다. 감사원과 청와대에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투서가 수북하게 쌓이는 것은 물론 때로는 언론 등으로부터 다양한 방식의 공격이 가해지기도 한다. 최근 공제조합 설립 자본금 13억원이 해당과장 계좌에 입금된 사례는 업무처리를 신속히 하려다 언론으로부터 오해를 산 경우다. 전 위원장의 구속과 함께 맞물리며 공정위는 소위 불공정위원회라는 오명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그래서 공정위 직원들은 스스로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다. 털끝만큼의 오해도 받지 않기 위해서다. 재벌개혁이라는 가장 첨예한 전선에서 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개혁 전위부대 및 시장조력자 역할 기대 신임 공정위장에 대한 공정위 직원들의 기대는 크다. 진보적인 학자로 원칙과 소신에 따라 시장 및 재벌개혁이라는 공정위의 충실하게 해 나갈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다만 교수출신 위원장이 행정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공무원 조직에 잘 융화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는 남아 있었다. 현재까지 공정위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대외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과 속도조절론 등 거센 외풍에도 불구하고 공정위의 역할과 시장개혁에 대한 원칙을 분명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규제개혁위원회의 초대 위원장답게 행정업무를 무난하게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정위 직원들은 신임 위원장의 진두지휘아래 개혁의 전위부대로서의 위상과 시장의 조력자로서의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하고 있다. 공정위 한 관계자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공정위의 위상과 개혁의 추진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지난 일들을 채찍 삼아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03.04.29 I 김춘동 기자
  • 이 빠진 경제팀..어설픈 인사원칙이 난맥상 불러
  • [edaily 조용만기자] 임기직 위원장 교체논란 등 참여정부의 어설픈 인사 처리로 국정운영에 초반부터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발발 가능성과 북핵위기, 유가급등과 경기침체 등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흡을 맞춰 난국을 극복해야 할 경제팀이 인사문제로 공동보조에 심각한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 어설픈 인사..이빠진 경제팀 = 노무현 대통령은 새 정부 각료들과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국정토론회를 갖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 운영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그러나 경제검찰인 공정위는 위원장이 사표를 냄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금융·기업 구조조정의 선봉장인 금감위원장의 경우 `청와대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을 경우 자진사퇴`를 예고한 채 국정토론회에 참석, 국정운영 방향결정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살리기 힘든 실정이다. 대내외 여건악화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고 다음주에는 재경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경제부처와 재계와의 잇따른 간담회 등 경제팀이 손발을 맞춰야 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경제팀이 이가 빠진채 각종 현안을 맞이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경제팀의 핵심포스트인 금감위와 공정위가 이처럼 어정쩡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은 임기직 위원장에 대한 청와대의 어설픈 인사처리에도 적잖은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 두 위원장의 엇갈린 행보 = 청와대 인사보좌관의 거듭된 자진사퇴 언급에도 불구하고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이 위원장은 7일 "때가 되면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겠다.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는 청와대-내각 국정토론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어서 금명간 사의표명은 없을 것이란 게 금감위측의 설명. 정찬용 인사보좌관의 입을 통해 재확인된 사퇴의지에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과는 다른 반응이다. 이남기 공정위원장은 6일 사표제출 의사를 밝힌뒤 7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공정위를 떠났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같은 사안에 대해 공정위원장과 다른 행보를 보임으로써 임기직 위원장 교체는 다시 이상한 모양새로 흐르고 있다. 금감위원장이 사의표명을 유보한 표면적인 이유는 청와대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의사전달이 없었다는 것. 현재까지 전달된 내용은 차관급인 정찬용 인사보좌관이 간담회 등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일뿐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으로 볼 수 있는 언급이나 통보가 없었다는 얘기다. 금감위원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쉽사리 자리를 털고 일어서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를 `기싸움이나 자존심`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차관급인 인사보좌관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언론에 흘리고 다닌다고 해서 장관급인 금융감독위원장이 `알아서 길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 청와대, 언제까지 변죽만 울리나 = 공정위원장과 금감위원장 등 임기직 교체와 관련한 청와대의 태도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 공정·금감위를 맡을 원장 후보로 임기존중 여부까지 판단해 적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주문했고 인수위원들은 교체를 전제로 장하성 교수, 이동걸 인수위원 등을 추천했다. 문제는 이후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임기존중이라는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인사라인에서는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등 `원칙과 변화`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혼선을 자초했다는 것.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지난 3일 차관인사후 "임기를 존중하는 관행을 뿌리내리자는 것이 대통령의 원칙인데 국가를 운영하는 흐름과는 잘 안 맞을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모양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아서 나가라는 얘기로 풀이됐다. 정 보좌관은 6일에는 `공정위원장과 금감위원장의 자진사퇴를 기대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임기가 한 5개월 정도 남았지만 내부적으로 좋은 분들을 찾고 있다"고 말해 자진사퇴를 통한 교체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제는 이같은 인사보좌관의 언급이 금감위원장에게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공정위원장의 사퇴에 따라 차기 위원장을 별도로 임명할지, 금감위원장의 거취표명후 함께 빈자리를 채울지 여부조차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청와대가 임기직 위원장 인사원칙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동안 조직운영과 팀워크의 기본 토대가 뒤죽박죽 돼버린 셈이다. 청와대가 `임기존중 원칙`과 `자진사퇴를 통한 교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 보다는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둘지 분명히 해 명확한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모양을 갖추려다 실속도 못챙기고, 모양은 모양대로 망가뜨리는 우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임기직 위원장의 교체문제로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며 힘을 낭비하기에는 우리 경제상황이 위태롭다는 점도 청와대가 새겨 들어야 할 지적중 하나다.
2003.03.07 I 조용만 기자
  • 한컴 경영진의 이전투구
  • [edaily 정태선기자] "국민기업" 한글과 컴퓨터(한컴)가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이사회에서 김근 사장을 해임한 후 김사장과 등기이사들이 서로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먹힐 위기에 처했던 한컴과 "아래아 한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컴 주식을 샀던 투자자, 국민들은 내부 알력을 지켜보면서 착잡하기만 합니다. 이데일리 산업부 정태선 기자가 갈팡질팡 헤매고 있는 한컴 사태를 짚어봤습니다. 취재와 기사작성으로 피곤한 한주를 보내고, 여유를 즐기던 2주전 토요일 오후, 한건의 보도자료가 이메일로 날아들었습니다. 한컴의 김근 사장이 해임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느닷없는 소식에 황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컴의 영업망과 신제품 개발 계획에 대해 열을 올리며 설명했고, 그 다음주에는 회사 비전을 알리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사가 밝힌 이유는 "리더십 부재와 경영실적 부진"이었습니다. 보통 경영자가 물러날 때 상투적으로 "일신상의 이유"등을 이유로 대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원색적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한컴 경영진 교체에 대한 속사정을 알기 위해 일요일까지 취재에 매달렸지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별로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월요일 아침, 김사장은 성명서를 냈습니다. 이사회 결의가 법적으로 정당성이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직인도 위조된 것이라는 주장이었죠. 물론 사장 해임을 결정한 류한웅 이사를 비롯한 김진 이사(CFO), 최승돈 전무(CTO)도 이제 지지 않고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이사회의 결정은 유효하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 싸움에 한컴 노조도 뛰어들었습니다. 새로운 대안이 생길 때까지 김근 사장을 대표이사로 인정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김근 사장을 제외한 현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죠. 1년 동안 한컴을 운영해 온 김근 사장의 경영책임을 물어야한다면 현 이사진도 마땅히 원죄가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지금도 이 혼란스런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컴 내분이 표면화 된 이유에 대해 누구도 딱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컴은 지난해 순손실 133억원을 냈지만, 전년 416억원 적자에 비하면 손실폭이 68% 개선됐습니다. 경상손실폭도 68% 줄어든 138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이 2250억원으로 31% 감소했지만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이 없었고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할 수 있죠. 김사장의 경영성적을 매기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습니다. 리더쉽의 부재라는 잣대도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속시원한 대답이 돼 주진 못합니다. 회사측은 "내부 속사정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고, 이사회가 특별한 사유가 없더라도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해임 이유를 묻는 질문을 피하고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설득력있는 설명은 회사 경영에 대한 이사진의 의견대립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다다랐다는 것입니다. 김사장을 포함한 네명의 이사들이 심각하게 대립해 왔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이야기들을 한컴의 핵심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한컴 관계자에 따르면 취임 이후 영업망 정비에 특히 힘을 기울였던 김사장은 영업비리와 연루된 일부 직원을 해임하고, 중간관리자의 자진사퇴를 권고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재무담당 이사는 자신과 상의없이 일처리를 한 김사장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얘기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사장은 또 신규사업인 "넷박스" 추진과 관련해 견해가 다른 모이사와도 대립각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김사장이 창단멤버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였다는 점이 모이사와 서먹한 관계를 만들었다는 주변의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이들간 관계가 삐긋거릴 때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의견조율 역할을 맡았었는데, 이번에 결국 세명의 이사들이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사회에서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와는 다른, 즉 서로간의 의견대립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 더 큰 이유라는 것이죠. 이같은 해석이 사실인지 아닌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한두가지 사례만 가지고 이번 한컴 경영권 분쟁 원인을 풀이하기에는 모자라는 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컴 속사정을 알만한 사람들은 이같은 주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한컴이 어떻게 해서 기사회생했는지를 잘 알고 있는 현 경영진이 내부알력으로 한컴의 대내외 신뢰도를 이렇게까지 떨어뜨려도 되는 무분별한 행위를 해도 될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속만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분쟁의 핵심인 네 사람은 한컴의 지분을 하나도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사이 한컴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투자자 뿐만이 아닙니다.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야 할 직원들도 맥이 풀려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사진이 원했던 것은 이런 모습일까요. 도대체 한컴의 분쟁은 어디까지 흘러갈까요. 어떻게 해결돼야 할까요. 김사장은 명예회복과 함께 뜻을 모아준 직원들과 한컴을 살려내겠다고 버티고 있고, 이사진은 김사장과는 관계없이 회사를 경영할 것이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시비를 가리는 것은 정말 지루한 시간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을 한다는 것도 5%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가 없는 한컴의 입장에선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컴 노조가 중재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좌지우지 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한컴은 대주주나 오너 경영인이 없는 기업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한컴오피스의 영업에 실패한 이찬진 전 사장, 온라인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 물러난 전하진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야심차게 한컴의 명예를 회복하려던 김사장도 결국에는 이들의 전철을 밟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기자가 답을 내놓을 순 없습니다. 다만 한컴에 쏟아졌던 국민의 사랑과 한컴을 살리기 위해 앞날이 불투명한 회사의 주식을 기꺼이 사줬던 투자자를 위해 한컴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김사장과 이사진, 그리고 임직원들이 속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뿐 입니다. 그래도 해법이 없다면 현 경영진이 용퇴하고, 사심없이 한컴을 경영할 수 있는 유능한 경영진을 다시 찾는 길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대화에 나설 수 없다면, 현 이사들이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한컴을 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입니다.
2003.02.17 I 정태선 기자
  • "기업성공 첫 발은 투명성"-盧 일문일답
  • [edaily 오상용기자]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4일 전경련 포럼 강연후 경제인들과 가진 일문일답. - 전경련에서 민관합동 국민소득 2만불달성위원회를 건의했는데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 하겠다. - 기업경영자가 가져야 할 리더십을 꼽는다면 ▲사명감 아니겠는가.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읽었다. 책에 보니까 단순한 원리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리더였다. 기업의 구성원들, 직원들과 고객, 주주 모두의 신뢰를 받고 사랑을 받는 기업이 성공하는 기업이다. 그 첫 발이 투명성이다. 확고한 원칙을 갖고 투명하게 해 나갈때 동의를 얻는다. 공직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구하고 한 것이 성공의 확률도 높다. 실패했을 때도 미루기에 따른 조직 분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한다. - 동북아중심국 세제혜택에서 국내기업은 외면당하는 것 같다. 역차별 우려가 있는데 ▲보도를 접하면 인수위가 결정을 해서 정책을 내놓은 것 같이 돼 있는데 인수위는 아무런 정책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인수위는 다양한 의견을 받아 선택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인데 검토과정에서 기사화가 돼 버린다. 인수위에서 일하는 사람 경우에 따라 입각하고, 주로는 대통령 자문기구에 소속돼서 인수위의 경험을 살려 자문을 해줄 것이다. 지난 8월 여론조사 3위로 허덕이고 할 때 욕심없이 참여했던 분이다. 요즘은 이웃보기 부끄럽고 해서 `주면 하지` 이런 수준이 돼있다(웃음). 학자들이라 자존심이 강해 달라고는 하지 않고 `주면하지` 이런 소리를 하는 것같다. 싱거운 소리를 했다(웃음) 실제로 경제자유구역법안이 적절하게 만들어졌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를 거기에 두는 문제는 먼 문제이고, 외국인 의료기관이 들어서기 적절한지 등 보완이 필요하다. 가장 걱정이 세제에 있어 내외국인의 문제이다. 어느 나라나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세제특혜는 일반적이다. 다만 기업인들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세율을 낮추겠다고 단언하지 못하지만, 한국의 조세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서 모든 사람들이 단돈 1000원이라도 세금을 내는 체제, 모든 세원이 투명하게 다 발굴되고, 이를 통해 음성소득에 제대로 세금을 메겨 세율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 그동안 이런저런 저항때문에 그렇게 됐다면 저항을 설득해서 합리적인 제도로 개편하겠다. - 기업인들이 불안해 한다. 기업하기 좋은 국가, 정책이 돼야 기업은 신명나게 일한다. ▲저도 답답하다. 자꾸만 불안하다고 하는데 불안의 실체가 뭐냐고 물어보면 정작 실체는 없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분위기 상황이 불안한 것이다. 이라크, 북핵 같은 것이다. 94년보다 북핵상황이 더 나쁘다고 느끼는 분도 있다. GM사장이 왔다갔는데 상당히 만족해했고 당시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려고 할 때 노동자를 설득한 것은 저밖에 없다. 노사갈등은 대화와 설득으로 풀어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때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그래야 노동자도 승복한다. 대화와 설득, 법과 원칙 이 두가지를 조화롭게 쓸 것이다. 기업인 여러분들 너무 염려하지 말아달라. 믿어달라. 열심히 하겠다.
2003.02.14 I 오상용 기자
  • (화제)"노무현을 읽자" 재계, 당선자 저서 읽기 붐
  • [edaily 김수헌기자] "노무현을 알려면?" 재계에 노무현 저서 읽기 바람이 불고 있다. 재계에 불어닥칠 변화의 바람을 노 당선자가 직접 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파악해보자는 의도에서다. 이에 따라 재계 총수나 경영자들은 당선자의 저서를 임직원들에게 권하기도 하고, 스스로 탐독하는 등 노무현 마음 읽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서점에서 팔리고 있는 저서는 세가지 정도. "노무현이 만난 링컨","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와 에세이집 "여보, 나 좀 도와줘" 등이다. 이 가운데 "여보 나 좀 도와줘"는 무려 9년전인 지난 94년 출간된 책인데,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손병두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달 직원용 교양도서로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선정, 전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책 서문에서 당선자는 ""역경속에서 연마한 건전한 상식"을 가진 링컨이 없었다면 미국 정치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면서 "낮은 사람이,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든 전형을 창출한 사람이 곧 링컨"이라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임직원들로부터 독후감을 받아 수작을 선정, 간단한 시상도 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많은 임원들도 노 당선자 저서 한두권 정도는 이미 독파한 상태.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노무현의 리더십"을 탐독했다"면서 "권력에 대한 당선자의 생각과 정당한 리더십 등을 이 책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신임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당선자의 에세이집 "여보 나 좀 도와줘"를 읽은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회장은 정부의 재벌개혁 과제를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부와 재계간 원만한 관계가)어렵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에세이를 읽어보니 따뜻한 정감, 토론과 대화를 즐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나도 시골 출신인데, 에세이에서 묘사한 내용이 내가 어렸을 때와 흡사해 공감이 갔다"고 말해, 앞으로 당선자측과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노 당선자의 철학과 정치행보 등을 분석한 서적들도 온라인 서점 사이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최고 5위를 차지하는등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책들은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노무현과 자존심"등이다.
2003.02.10 I 김수헌 기자
  • 장관후보 5배수 명단관련, 당선자 발언 전문
  • [edaily 조용만기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0일 인수위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장관후보 5배수 압축명단 보도와 관련, 현재 인수위에서 벌이고 있는 공식 추천작업과 별도로 핵심측근에 의해 진행되는 밀실인선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수위는 이번주초 장관후보 명단을 10배수로 압축한뒤 간사단 회의를 통해 5배수를 추려 노 당선자에게 보고할 예정이었으며 이같은 상황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앙일보는 10일 핵심측근들이 작성해 의견을 수렴중이라며 5배수 후보명단을 보도했다. 노 당선자는 특히, 후보명단에 인수위원들의 이름이 포함 혹은 누락된 점을 의식한 듯 `일할 맛` `자존심` 등의 표현을 써가며 혹시 있을 지 모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공동취재단이 전한 전체회의에서의 노 당선자 관련발언 전문 ▲여러분이 열심히 일했는데, 각료 추천위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오늘 중앙일보 신문보니 완전히 여러분과 상관없이 비선의 핵심측근이 추천업무를 또 따로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전혀 근거없는 것이다. 혹시 어디에서 그런 문건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전혀 근거없다. 여러분이 참여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절차가 진행중인데 따로 엉뚱한데서 일이 있는 것처럼 문건이 나오면 여러분 일할 때 영 맛이 안나죠. 거기에다 여러분중에 일부 이름이 들락날락 했는데 기왕 넣어주려면 장관감으로 넣어주지 비교적 많이 뺐더라구요. 기분도 나쁠것 같고, 5배수에도 한번씩 못들어가면 영 자존심 상하잖아요. 두가지 이유에서 해명하는데 전혀 근거없고, 어떤 핵심측근이 작성했는지 모르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저의 의도를 많이 빗나간 것이어서 그 핵심측근은 당선자 의중도 모르는 비핵심측근이다. 그렇게 넘어가자.
2003.02.10 I 조용만 기자
  • (신년사)한국투자신탁증권 홍성일 사장
  • [edaily] 친애하는 한투 가족 여러분! 작년 6월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2002 월드컵의 열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듯한데 어느새 2003년 癸未年의 새 아침을 맞게 되었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우리 한투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여러분과 한투가족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의 안위와 발전을 위해 고생하신 임직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도 전합니다. 돌이켜 보건대 제가 우리 한투증권의 대표직을 맡은 지도 어언 3년이 다되어 가고 회사 내외부적으로도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임기내 경영정상화 달성, 책임경영 풍토 정립, 고객신뢰 회복, 올바른 투자관행 선도, 비전공유 및 자신감 회복 등의 경영구상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공적자금을 받은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신뢰회복과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이루어 냄으로써 우리 한투와 한투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이러한 약속과 다짐을 지키기 위해 저는 우선 ‘1:1 고객전담관리제도’와 ‘Triple-A 맞춤서비스제도’의 시행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다져왔고, 이를 토대로 업계 최초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부자아빠클럽’을 개발하여 제공함으로써 영업행태와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해 왔습니다. 회사의 재무건전화를 위해 차입금 축소, CBO발행을 통한 부실자산 처리, 미매각 및 출자주식 유동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왔고, 그 결과 비록 숫자상의 완전한 경영정상화에는 미흡하지만 경상적 손익이 흑자구조로 전환되고 자기자본이 개선되는 등의 질적인 측면의 재무건전화는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도적 종합자산관리회사로의 이행’이라는 중장기 비전과 이에 부합하는 신경영이념과 사원정신을 설정× 공유함으로써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하였고, 윤리경영의 실천과 정도영업의 정착에도 힘써왔습니다. 사랑하는 한투인 여러분! 이렇듯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이루어 내었고, 참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혹자는 그 동안 좌충우돌식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회사가 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을 겪었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 동안의 여러 사업이나 제도들이 ‘자산관리형 영업의 정착’과 ‘재무 건전화’를 위해 시종 일관되게 추진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이미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Triple-A 맞춤서비스’나 ‘자산관리형 영업으로의 이행’ 등은 이제 몇몇 대형증권사를 포함한 업계 전반의 대세로 자리잡아 우리의 경영 및 영업정책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매우 적절한 방향으로 앞서 왔음을 검증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새로운 일을 벌이기 보다는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사업이나 전략들을 活着시켜서 우리의 경쟁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체계화 시켜야 할 시점입니다. 즉 이제는 그 동안 뿌린 씨앗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두는 데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저는 2003년 새해를 ‘자산관리 名家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고 質적 경영정상화를 완성’하는 한해로 삼고자 합니다. ‘자산관리 名家로서의 명예 회복’은 자산관리형 영업에 있어서 업계 누구나 두려워하고 부러워하는 Leading company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質적 경영정상화의 완성’은 안정적 재무구조와 영업경쟁력 제고로손익과 영업에 있어서의 선순환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다짐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올해를 머리와 손으로는 ‘부자아빠클럽’을, 발로는 ‘out-door sales’를, 가슴으로는 ‘PB형 서비스’를 완전히 생활화×체질화하여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해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고객서비스의 질이 차별화되고 향상될 때 자연스럽게 영업은 활성화되고 시장점유율(M/S) 역시 증가할 것이며 회사의 수익 또한 제고될 것입니다. 고객의 자산이 증가하게 되고 회사의 수익이 많아지게 되면 직원 여러분이 받을 보상도 비례하여 늘어날 것이며 궁극적으로 고객과 우리 임직원 모두의 삶의 질도 더욱 윤택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투 임직원 여러분! 저는 ‘자산관리 名家로서의 명예 회복’과 ‘질적 경영정상화의 완성’을 위하여 다음의 3가지를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어떠한 상황에서도 경상적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흔들림 없는 전천후 재무구조를 실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시장상황에 따라 浮沈이 심한 고유 부문의 유가증권 운용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우발손실의 발생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축소함으로써 영업외적 요인에 의한 재무불안정 요인을 최소화 하겠습니다. 또한 경쟁심화 및 자산운용업법 제정 등으로 인해 더욱 감소될 우려가 있는 투신영업관련 수익은 신개념의 고보수펀드 판매 및 수수료체계 개편 등을 통해 최소한 현수준 이상을 유지하면서 점차 자산관리형 영업수익, 위탁매매 및 IB수익 등으로 다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신수익원 발굴, 조직 및 프로세스 개선, 리스크 관리 강화, 수익과 비용의 균형적 통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손익구조로의 이행을 반드시 구현하겠습니다. 둘째, 경쟁사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고품격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즉 현행 주식과 채권 위주의 투자대상을 부동산, 귀금속 등 실물자산으로 더욱 다양화하고, 투자상담과 사후관리는 물론 입출금, 송금, 증권매매거래, 세금납부, 보험, 세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one-stop으로 제공함으로써 지금까지 우리가 일관되게 지향해 온 자산관리형 영업전략을 ‘完結’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한 직원 경쟁력과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독려해 나가겠습니다. 회사 경쟁력의 원천은 바로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에 있으며, 앞으로 ‘자산관리형 영업’이나 ‘투자은행업무’ 등이 주류를 이루게 되면 이러한 개인 경쟁력의 우위는 회사를 차별화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량으로서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한투 직원 모두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경쟁력 제고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회사는 각종 자격증 취득과 전문지식의 습득 등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경쟁력제고를 위한 노력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그 동안 회사의 제반 여건이 여의치 않아 예전에 비해 다소 미흡할 수 밖에 없었던 보상이나 인사상의 처우 등을 개선하고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한 세부적인 방안을 별도로 마련하여 제시함으로써 경쟁력 제고와 질적 경영정상화를 더욱 가속화 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융기관 직원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관련 교육 및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강화하는 등 윤리경영과 정도영업이 완전히 뿌리내리도록 독려하겠습니다.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듯한 ‘자산관리형 영업’과 그에 따른 새로운 수수료 체계 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을 위해 청소년을 포함한 투자자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최근 증권산업 구조재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등 새해에 국내증권산업은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환경변화의 위협과 기회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증권사들은 변화의 물결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증권사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리라고 예상됩니다. 우리 회사는 이미 이러한 환경변화의 방향을 감지하고 독자생존의 경쟁력을 다져 왔으며, 올해의 경영계획들을 충실히 완수한다면 회사의 운명은 남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충분히 개척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기존 대형증권사도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수익구조, 자산관리형 영업에서의 노하우, 우수한 인력과 시스템 등 우리의 강점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한 잠재력이 발휘되고 회사의 앞길에도 瑞光이 비치게 될 것임을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이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히 정해졌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한번 부딪쳐 보겠다’는 ‘용기’와 ‘실천’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디 먼 훗날 2003년이 우리 한투의 명예와 한투인의 자존심을 되찾은 뜻 깊은 한 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새해 새아침을 맞읍시다. 감사합니다. 대표이사 사장 洪 性 一
2003.01.02 I 한상복 기자
  • 노당선자-재계지도자, 어떤 이야기 오고갈까
  • [edaily 김수헌기자]"기업에 충격 줄 개혁은 하지 않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31일 오후로 예정된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장과의 회동을 앞두고 재계에 "안도의 메시지"를 던졌다. 본격적인 경제 챙기기에 나서면서 기업의 불안을 말끔하게 씻어주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5단체는 이날 회동에서 노 당선자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면서 이같는 당선자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자리에서 당선자와 재계는 첫 만남이니만큼 구체적인 경제현안을 놓고 집중논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재계로서는 인수위가 본격적인 정책방향 설정과 검토에 들어가기에 앞서 재계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만큼 이번 회동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당선자측과 재계의 대화창구가 별로 없었으나 이번 회동이 만남의 물꼬를 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분위기는 이번 회동이 물꼬를 턴다는 의미 외에 노 당선자의 기업관이 좀더 재계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수 있도록 5단체장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에따라 회동에 참석하는 단체장들로서는 자칫 새 정부 정책에 이런저런 훈수를 둔다거나 "대든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재계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러나 돌아가는 분위기는 당선자측에서 먼저 지금까지의 경제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기업에 충격을 받을만한 정책을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이야기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주변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당선자가 "미진했던 구조조정 재추진과 노사화합의 기반을 닦을테니 기업은 안심하고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경제살기기의 견인차 역을 맡아달라"는 주문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는 당선자의 이같은 의사표명에 앞서 이미 최근 발표한 내년 경영계획에서 일제히 투자확대와 경제활성화 주도를 선언했다.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코오롱 등 주요 중견그룹들은 내년 투자를 10~35%씩 확대하겠다면서 불투명한 경제환경속에서도 경쟁력 강화와 견조한 성장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재계는 이번 회동에서 이같은 기업의 의지에 당선자측이 화답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5단체장들이 당선자의 공약 중 기업에 불리한 부분을 일일이 언급하지는 않더라도, 이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 분위기는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속 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이나 집단소송제, 주5일 근무제,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에 대한 언급이 예상된다. 이는 재계가 오랫동안 도입반대나 완화를 요청해 온 사안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당선자가 재계와의 한번 회동으로 그동안 공약했던 정책기조를 단번에 바꾸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서로의 입장차이를 좁힐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들은 충분히 오고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재계는 회동에 앞서 특히 노당선자가 "촛불시위"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당선자가 최근 촛불시위 자제를 요청하면서, "북핵문제는 생존 문제이고 SOFA는 자존심 문제인데 생존이 우선시되는만큼 이 시점에서 미국의 완전항복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뜻을 밝힌 부분이다. 정치든 경제든 지금 현재 처한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가 기업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대미 경제관계를 고려해 촛불시위 자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 재계는 노 당선자가 기업과 경제정책 역시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기업의 짐을 덜어주는 정책기조를 유지해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1일 회동에서도 이같은 뜻을 경제단체장들에게 설명하게 될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단체장들은 당선자측이 현 정부의 대기업 구조조정원칙인 "5+3"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부분과 관련, 재계가 외환위기 이후 수년동안 이같은 원칙에 따른 구조조정과 경영투명성 개선에 주력해 왔다는 사실과 그 성과도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당선자 회동 이후에도 현실에 맞지않는 기업정책을 지적하고 개선을 계속 요구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구성될 인수위 자문단에도 재계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는 당선자측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에도 적극 나서 기업의견을 좀 더 세밀하게 수렴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2002.12.30 I 김수헌 기자
  • (박규환의 뉴욕인사이트)황소와 곰의 힘겨루기
  • [edaily 박규환] 마켓이 2주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말 마켓 랠리에 대한 우려감을 낳고 있다. 지난 주 다우존스 지수는 2.4%, 나스닥 지수는 4.2%, S&P 500 지수는 2.5%의 낙폭을 보였다. 지난 주에 발표된 소매업종 판매율과 미시건 대 소비자 센티멘트 잠정치가 예상치보다 긍정적이었지만, 마켓상승을 부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두가지 긍정적인 경제지표는 2주전 미공개 시장위원회가 현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발표와 더불어 미경제가 아직은 부드럽게(soft spot) 굴러가고 있다고 한 언급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지만 마켓에 영향력을 주지는 못했다. 지난 주엔 특히 국제 정치적 이슈가 마켓을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이전에 미국, 한국, 일본과의 협정하에 핵시설 가동을 동결하겠다고 한 것을 번복하면서 핵시설을 재개하겠다고 한 점에 대해 미 부시 대통령은 “심각한 문제” 라고 표현했다. 또한 이라크가 미국에 보내온 1만1000 페이지에 달하는 무기보유 보고서를 검토하는 것도 아직 남아 있는 이슈이다. 이러한 불안한 국제정치적 이슈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해서 지난 주 뉴욕거래소의 평균 거래량은 12억5000만주 정도였고 나스닥의 경우 12억2000만주 정도를 기록하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빅토리캐피털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피어스 수석은 “좀 더 확실한 국제정치적 이슈의 진행 정도가 보일 때까지 마켓의 이러한 불안한 모습은 계속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는 휴일을 앞두고 마켓이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나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경제학자인 스티븐 위팅은 “이라크 문제가 전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면서 “현재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과 마켓 전략가들은 그러한 위험적 요소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보면 미국과 관련한 전쟁과 같은 큰 사건들이 있을 때엔 마켓이 폭락했고 그 사건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즈음부터 마켓은 다시 폭등하기 시작하여 호황을 누렸다. 그렇다면 우선 이라크 문제를 현재 마켓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본다면 1만10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의 검토가 끝나고 미국의 발표가 있을 때가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 이라크 전이 발발하든지 아니면 계속해서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입김이 더 센 강도로 나오든지 혹은 또다른 방식의 국제 정치적 이슈가 떠오르든지, 어쨌든 지금보다 더 확실한 모습이 나올 것이다. 결국 현재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결될 때 마켓의 움직임은 활발해질 것이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미 경제지표 발표와 기업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길 기대하고 있고 국제정치적 이슈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투자자들은 마켓 랠리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이란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 마켓은 랠리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주에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그 희비가 엇갈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주택관련 지표, 산업생산 지표, 필라델피아 연방 지수, 국내 총생산 지수 등에 주목하고 있다. 화요일에 발표될 주택착공 지수는 현재 예상치가 169만채로 지난 달보다 높게 예상되고 있어 아직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생산 지수와 설비가동률도 지난 달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요일에 발표될 경기 선행지수 또한 0.3% 상승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연방지수는 지난 달보다 하락한 5.3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 제조업계의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끝으로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인데 지난 달과 같은 4% 성장율로 예상되고 있지만 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지난 달에 비해 다소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정치적 이슈들을 극복하면서 마켓랠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여력은 부족한 것 같다.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의 경제학자 존 론스키는 “이번 주의 경제지표들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성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정치적 위험성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을 정도의 개선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어쨌든 이번 주의 경제 지표의 그림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연말 휴일을 앞둔 투자자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 잡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이번 주 월요일엔 뉴욕 교통공사(MTA)가 파업을 강행한다고 해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뉴욕 증시는 MTA의 파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닌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금요일은 지수 선물, 옵션, 개별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이다.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마켓의 움직임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실적 전망치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투자자들을 다소 실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럴일렉트릭, 마이크론, 베스트 바이, 서큐 시티, 오라클, 팜과 베어스턴스, 골드만 삭스, 리만 브라더스, 모건 스탠리 등의 증권주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저조한 기업실적과 국제정치적 이슈의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에게 불안한 심리를 부추길 것이고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새로 임명되는 부시 행정부의 경제팀, 그리고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은 연말랠리를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처럼 현재 뉴욕증시에는 황소와 곰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더구나 기술적으로 마켓이 심리적 지지선 근처에 와 있기 때문에 마켓이 방향을 잡을 동안 황소와 곰의 치고 받는 격전은 계속될 것이다. 결국, 황소와 곰의 힘겨루기가 팽팽하게 전개되면서 조금이라도 악재 혹은 호재가 나오면 그 힘겨루기는 그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말 휴일을 앞둔 이번 주의 마켓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2002.12.16 I 박규환 기자
  • (박주식의 주식보기)미 경제팀 교체의 의미
  • [edaily] 폴 오닐 재무장관과 로랜스 린지 경제수석 등 부시행정부의 두 경제참모가 경질됨에 따라 그러한 조치의 배경과 새로 구성될 경제팀에 대한 하마평이 한창이다. 또한, 새 경제팀에 의해 펼쳐질 경제 정책의 내용과 그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기도 하다. ◇경제팀 교체의 배경 부시 대통령은 취임이후 외교적으로 강경일변도의 노선을 지향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미국의 정책에 반기를 드는 국가들과 전쟁을 벌이거나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하강기에 있던 미국 경제에 전쟁 불확실성 이란 또 다른 부담을 제공하면서 경기회복을 더욱 더디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 전쟁광이라는 외부로부터의 비난은 물론이고 미국 내부에서도 정치적 인기를 위해 경제적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모험주의적 지도자라는 불만도 날로 고조되어 오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책기조의 이면에는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철저한 계산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지지를 추구하는 정치인으로서는 당연한 자세이다. 더구나 2005년 이면 그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수 있는 지를 결정짓는 대선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면모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와 증시는 물론 세계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추구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일시적으로 대내외적인 저항과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그가 취하는 일련의 공세적 조치들이 결국은 미국 유권자들의 자존심과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신뢰할 수 있고 강력한 추진력을 지닌 지도자로 각인될 것을 기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참조: 이데일리 2002년 9월 23일자 박주식의 주식보기, ‘왜 전쟁을 추구하나’ ) 대외문제에 치중하는 듯하던 부시대통령이 갑자기 경제참모를 경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대중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그의 아버지가 1992년 선거에서 실패한 경험으로부터 잘 알고 있다. 취임 이후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빠른 회복을 기대했었지만 최근까지 미국 경제는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주 6.0%로 발표된 실업률만 해도 그의 경제 성적표를 초라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취임당시의 4.2%보다 높은 수치이고 최근 8년 동안 최고치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의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저하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그의 지도력 전체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겨났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므로 그는 경제부문에 대한 그의 정책구상을 더욱 강력하게 구현할 수 있는 진용을 구성하려는 목적과 함께, 다른 한편으론 그가 대외적인 힘의 과시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들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경제팀 경질이란 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새경제팀은 어떤 정책을 펼까? 금리정책에 관한 권한이 전적으로 연준에 있는 만큼 경제팀 교체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변화는 세제정책과 달러화 정책이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 될 것이다. 시장에서는 다소 엇갈린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감세정책의 확대와 강한 달러 정책의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경제팀의 예상되는 경제정책 변화 오닐 장관은 부임 초기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한 경력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그가 강한 달러정책을 약화시킨 주체로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강한 달러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강도 높고 빈번하게 나타났었다. 따라서 일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경제팀의 교체는 오히려 달러화 약세 용인을 통한 경상적자 해소노력에 기울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율 정책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달러화 강세의 수혜를 더 이상 향유하기는 어려워질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를 용인함과 동시에 새 경제팀이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위안화 절상을 통해 수입단가를 낮추어 경제개발속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저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정책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경상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불균형 해소노력 강도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와 동반하여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통상압력 강화 등의 요인으로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 감세정책은 매우 제한적일 것 한편 추가적인 감세정책은 제한적이거나 미미한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4분기 미국의 평균 개인소득세율은 12%대 초반으로 90년대 초반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누진적으로 세율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평균 세율은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가처분 소득은 90년대 초에 비해 1.23배, 명목 개인소득은 1.87배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악화되는 재정여건을 감안할 경우 추가적인 감세정책이 나타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새로운 경제팀이 의욕적으로 소비를 진작시킬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개인소득세의 감면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감세를 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평균세율 및 장기적인 추이 자료 : Datastream ◇새로운 경제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 이미 지난 해부터 미 행정부는 감세정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온데다가 연준도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는 등 정책적인 경기부양의 노력 강도는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 하지만 강도 높은 부양책에도 실제 경기상황은 뚜렷한 회복기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책의 재량권이 축소된 상황에서 기존의 정책담당자들은 새로운 정책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이미 실시중인 부양책의 효과를 좀 더 기다려 보자는 관점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오닐 전재무장관이 미국경제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 태도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게 하는 요인이 됐다. ◇새 경제팀,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경제 자극 방법 강구할 것 경제를 적극적으로 자극하는 정책들 중 웬만한 것들은 옛 경제팀들에 의해 이미 가동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 경제팀이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은 상당히 제한돼 있다. 그러나, 새 경제팀은 물러난 경제팀이 실시한 정책의 효과를 앉아서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저금리와 낮은 세 부담 그리고 고용과 투자부진이라는 당면 문제를 감안할 때, 새 경제팀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기존의 감세조치의 강도를 가능한 한 높이는 것과 함께, 규제완화 및 투자기업에 대한 혜택 제공 등과 같은 고용과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대책들이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그 동안의 금리인하와 감세정책 등에 의해 미국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저지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 경제팀이 추가적인 자극을 적극적으로 가할 경우 경기가 기대보다 더 빠르고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 새 경제팀이 미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살려 고용을 개선하고 경상적자를 해소할 목적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새 재무장관으로 거론되는 후보자가 기업경영자 출신이란 점도 이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달러약세 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 예상되고 우리 수출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은 미국 금융시장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달러 약세는 미국 금융자산의 가치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매가 발생하여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해 질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우리 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달러약세 정책으로 전환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도 많다. 우선 달러약세 정책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감소시킴으로써 대외무역부문에서 개선되는 성장률 제고 효과를 상당수준 제약할 수 있다. 금융시장 불안과 자본시장의 급격한 악화는 이보다 더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달러약세 정책은 엔화약세로 경기침체와 디플레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일본의 입장과도 상충된다. 그러므로, 새 경제팀이 달러 약세 정책을 취할 가능성은 전혀 없지는 않다 하더라도 그 속도는 예상되는 부작용을 제거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 즉 매우 완만하도록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환율문제로 인해 우리 수출 기업들이 크게 타격을 입는 사태는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우리 주력 수출품들은 과거처럼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하는 단계를 이미 탈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미국 경제팀의 경질과 이로 인해 미국경제 정책의 방향에 관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우리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팀을 새롭게 일신한 부시행정부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여 미국 경제가 탄력적인 성장세를 회복할 경우 우리 경제와 시장에는 더 없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은 전망 단계에 불과하므로 아직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경제팀의 모습이 갖춰질 때 까지 얼마기간 동안은 다소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2002.12.11 I 박주식 기자
  • (CEO탐방)인선이엔티 오종택사장,"싱가폴부터 중국까지"
  • [edaily 이진우기자]"싱가폴이 첫 번째 해외 진출국이 될 것입니다. 대만, 홍콩도 유력한 지역이고 중국도 아직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점이 있지만 상당히 잠재력있는 시장인 것은 분명합니다." 오종택 인선이엔티 사장(사진)은 28일 edaily와의 인터뷰 시간 대부분을 해외사업과 관련한 구상을 설명하는데 쏟아부었다. 국내시장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그저 "국내시장에서는 경쟁자가 없다"고 간단히 일축해버리는 식으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중 하나가 국내 건축 폐기물 처리시장에서는 뛰어난 기술력에 합장하는, 차별화된 대접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다. "인선이엔티가 아직 불모지에 가까운 싱가폴의 건축 폐기물 처리 시장에 진출하면 싱가폴의 폐기물 처리는 자연스럽게 인선이엔티의 기술기준에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이기 때문에 다른 외국기업들이 따라올려면 부담스런 진입장벽이 될 겁니다." 60년대 "하꼬방"같은 벽돌집에서부터 초현대식 고층 건물들이 혼재한 한국의 건축상황 덕분에 인선이엔티의 폐기물 처리기술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통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인선이엔티는 건물을 철거할 때 쏟아져 나오는 석재 폐기물 속에서 모래와 자갈을 분리해내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 모래와 자갈에 물과 시멘트를 섞어서 건물을 지어올리는 것이 건설회사들의 몫이라면 그 건물을 해체한 폐허조각들을 모아다가 물로 씻어내어 모래와 자갈을 다시 분리해내는 것이 인선이엔티의 사업분야다. 건물철거 후에 나오는 건설폐기물은 그 자체로 골칫거리다. 대부분 그냥 땅에 묻거나 바다에 매립하는 게 일반적이다. 비교적 깨끗하게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해도 일정한 장소에 모아서 묻는 정도다. 인선이엔티는 이런 건축물 쓰레기들을 제품의 원료로 삼는다. 그래서 제품의 원료를 가져오면서도 오히려 돈을 받고 가져온다. 그리고 그 쓰레기들 속에서 자갈과 모래를 분리해서 그것을 돈을 받고 판다. 오 사장은 "그런 폐기물을 재처리해서 나오는 자갈과 모래가 건축업자들에게는 바닷가에서 나오는 천연자갈, 모래보다 더 인기"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부분 자갈과 모래에 염분이 섞여있어 시멘트와 배합할 경우 강도가 떨어지지만 건축 폐기물에서 나오는 자갈 모래는 염분도 빠져있고 배합시 필요한 시멘트의 양도 적어 건축업자들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범생산중인 골재와 모래를 본 건축업자들이 서로 가져가겠다고 줄을 서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건축폐기물 수거 사업에서 수익을 냈지만 내년부터는 재생골재 사업이 캐쉬카우가 될 것입니다." 오 사장은 콘크리트 덩어리에서 모래를 뽑아내는 이 공장을 직접 설계했다. 국내의 건축 폐기물이 갖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외국의 기계나 장비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수백장의 설계도를 이리저리 고치고 바꿔가며 직접 만들었다. "모두 설계를 마치고 나니 이번에는 기계를 만드는 업자들이 도저히 못 만들겠다고 나오더군요. 만들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자기들은 아무리봐도 모래가 안나올 것 같아 안되겠다는 겁니다. 다 만들고 나서 모래가 안나오면 인선이엔티는 망할 것이고 결국 자기들이 기계값을 못 받지 않겠느냐는 거지요. 회사가 망해도 당신들 기계값은 제일 먼저 주겠다고 몇 번의 약속을 한 끝에 만들어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잡은 인선이엔티의 사업장은 하루에도 수십대씩 드나드는 레미콘과 트럭으로 분주하다. 지난 여름에 새로 지은 재생골재 생산라인에는 시범 생산중인 모래와 자갈들이 쉴새 없이 쏟아진다. 다른 한쪽 구멍에는 비닐과 콘크리트가 뒤범벅된 폐기물로 쏟아부어지고 또다른 곳에서는 깨끗한 모래와 자갈이 흘러나오는 모습은 보기에도 신기할 정도다. 특히 내년부터 환경부가 추진중인 재생골재 사용 의무화 법안이 도입되면 지금까지 공사현장에서 그냥 땅에 묻어버리던 건축 폐기물들이 모두 인선이엔티 같은 재생골재 공장으로 몰려들게 되어 그 역할이 더욱 돋보이게 된다. 인선이엔티는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다양한 주가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순이익의 30%를 매년 배당하겠다는 확정배당제도 내놨고 배당비율도 대주주 70, 소액주주 30%로 되어 있는 지분율을 따르지 않고 반대로 대주주 30, 소액주주 70의 비율로 배당하기로 했다. 그것도 못 미더워서 매 분기 회계법인으로부터 실적 감사를 받기로 했다. 벤처기업들 가운데는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오 사장은 "인선이엔티의 투자자들이 반드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라며 "시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도 최소 10% 이상"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오 사장이 이처럼 회사 주가와 배당에 관심을 쏟는 것은 이 회사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주주가 한 명도 없어야겠다는 일종의 자존심 때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많은 코스닥기업들이 사업다각화니 신규사업 진출이니 하며 업종변경을 시도하고 있지만 오 사장은 "재생골재 사업에서 승부를 보겠다"며 이같은 유혹을 일축했다. 이 분야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도 하고 이 분야가 정말 돈이 되는 사업이라는 확신도 들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이 분야가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가장 윤리적이고 거룩한 사업이라는 신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 사장이 그의 신념대로 인선이엔티를 정말 돌멩이같이 단단한 회사로 키워갈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좋은 흥밋거리가 될 것 같다.
2002.11.28 I 이진우 기자
  • (edaily 리포트)무쏘스포츠의 "배출가스"
  • [edaily 오상용기자] 정부 조세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재정경제부가 불과 한달전에 결정한 5인승 레저용픽업트럭에 대한 특소세 부과방침을 스스로 뒤집으며 형평성과 일관성이라는 대원칙을 허문 것이죠. 미국의 통상압력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과 한·미간 역학관계, 기업의 배짱이 맞물리면서 국민자존심과 소비자권익만 뭉게졌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봤던 정책팀의 오상용기자가 전합니다. "정말 오늘같이 화나고 부끄러워 보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저는 얼마전 무쏘 스포츠를 한대 구입했습니다. 당시에 300만원이라는 돈을 더줘야 한다고 했을때도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이야기한 사용 목적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여야 한다는 말때문이 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승용을 목적으로 샀으니까요. 근데 이게 무슨 말입니까? 국민들을 상대로는 정당한 척 합리적인 척 다 하더니 미국에게는 한달도 못견디고 두손 두발 다들고 비는 꼴이라니...정말 재경부에서 일하는 높은 분들 얼마나 똑똑하고 얼마나 잘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을 상대로 한 말인 만큼 줏대 좀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재정경제부 게시판에 `무지한 서민`이라는 필명으로 올라 온 글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무쏘스포츠` 구입하신 분 계십니까? 특별소비세를 이미 납부한 독자분 계시다면 요즘 정말 분통 터지겠습니다. 아직 안내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재경부가 오늘(22일) 불과 한달전에 내린 5인승 레저용픽업트럭에 대한 특소세 부과방침을 철회하고, 이를 위해 특소세 부과기준도 개정하겠다고 공식발표했습니다. 조세정책의 근간은 형평성과 일관성인데, 정부는 스스로 대원칙을 허문 꼴이 됐지요. 이 때문에 며칠새 분통터진 분과 흡족해하는 분이 생겨났습니다. 그럼 재경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전후사정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초 무쏘스포츠에 대한 소비자판매 준비를 완료하고 국세청에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과세여부를 질의해 옵니다. 10월2일 국세청이 재경부에 이 문제를 의뢰했고, 열흘 뒤인 12일 재경부와 국세심판원 국세청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국세예규심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위원회는 무쏘스포츠를 `주로 사람을 수송하는데 목적이 있는` 승용차로 간주, 특소세를 부과키로 결정합니다. 당시 재경부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를 참고하고 실질과세의 원칙에 따라 적법한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결정과정에서 당국자들이 미국의 통상압력을 이미 예상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일부 당국자들은 "무쏘스포츠에 특소세를 부과해야만 미국과의 통상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합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다코타에도 특소세를 부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던 것이죠. 하지만 이같은 논리는 한달후 `힘의논리`를 무시한 이상론이었던 것이 입증됩니다. 통상점검회의가 다가오면서 미국측이 이 문제를 주요의제로 상정하자, 재경부는 비로소 `꿈`에서 깨어납니다. 계속 고집을 부릴 성질이 아니었던 거죠. 재경부로선 `중요한 자동차 수출시장인 미국으로부터 더 큰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 철강과 반도체 등 다른 산업분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걱정이 머리를 짓누른 것입니다. 결국 22일 재경부는 180도 방향을 틀어 당초 결정을 뒤집습니다. 그래서 근시안적인 조세정책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감정적으로는 미국의 통상압력에 조세주권과 조세정책의 근간마저 포기하고 말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재경부의 설명대로 쌍용자동차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무쏘스포츠를 3만대나 예약판매한 후 출고를 며칠 앞두고 당국에 무쏘스포츠의 특소세 부과여부를 문의한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정부가 어쩔거냐며 배짱을 부린 것이죠.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부과 여부가 궁금했다면 적어도 예약판매를 받기전, 좀 더 세심했다면 설계전에 미리 유권해석을 문의해야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정부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비틀즈를 낳은 것은 영국이지만 비틀즈를 세계적인 록밴드로 키운 것은 미국시장`이라는 그들의 자신감은 통상협상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합니다. 미국수출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미국의 헛기침에 자지러질 정도죠. 우리정부가 미국에 찍소리 못하는 것이 통상 분야만이겠습니까. 동두천 여중생을 장갑차로 압사시킨 미군병사가 무죄평결을 받는 것을 지켜본 우리 국민은 `이젠 이 땅을 떠나라`며 논리적인 대응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무엇을 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지요. `무쏘스포츠`와 `다코타`의 특소세부과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은 ▲근시안적인 정부정책과 ▲쌍용자동차의 배짱 ▲한-미간 종속관계가 3박자를 이루면서 국민자존심과 소비자 권익만 뭉게면서 마무리됐습니다. 한동안 거리를 지나다 무쏘스포츠를 대할 때면 2002년 11월22일의 쓴 기억을 곱씹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정부가 무엇이며 소비자에게 기업은 무엇인지, 한국민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해본 하루였습니다.
2002.11.22 I 오상용 기자
  • (9.11 1년)2002년 9월의 뉴욕ㆍ뉴요커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9.11테러가 일어난 지 1년이 흘렀다. 21세기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9.11은 미국사회와 미국인들의 생활상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뉴요커들에게 9.11 테러는 단순한 충격 이상이었다. 테러 발발 당시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테러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시민들을 독려했다. 테러 이후 1년 뉴요커들은 과연 일상으로 돌아왔는가. 9.11테러가 가져온 변화중 무엇보다 큰 물리적인 변화는 월드트레이드센터(WTC) 건물이 사라졌다는 사실 자체다. 과거 센트럴파크 남쪽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맨하튼 남단의 WTC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은 세계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는 뉴욕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한쪽이 사라지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무너진 WTC는 관광지로서의 성격도 180도로 바꿔놨다. WTC는 과거 자본주의의 심장으로 세계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는 장소였으나 이제 국립묘지와 같은 숙연함과 테러의 참상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장소로 탈바꿈했다. 이곳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과거에도 WTC를 방문했는데 그때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고 당혹스럽다"며 "그 거대한 건물이 무너졌다는 사실이 현장에 와 있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공장소면 어디든 소지품 검사 행렬 테러 이후 뉴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안 검색의 강화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나 경찰이나 보안요원들이 배치되고 어김없이 가방을 비롯한 소지품 검사가 이뤄지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지난 8월 24일 양키즈 스타디움. 뉴욕양키즈와 텍사스레인저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미국인들에게 야구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들과 함께 즐기는 또 다른 생활의 공간이다. 곳곳에서 양키즈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경기장 주변에선 언제나 흰모자에 무전기를 들고 주변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눈에 띤다. 소지품을 검사하는 경기장 안전요원들이다. 이들은 관람객들의 짐을 하나하나 검사하고 심지어 핸드폰을 작동해 보기도 했다. 또 모자를 쓴 사람들에게는 모자를 한 번 들어보게 하고 검사가 끝나면 소지품을 내용물이 잘 보이는 투명한 비닐 봉지에 옮겨 담게 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도서관, 박물관 등의 실내장소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출입구 앞에 벌써 소지품을 검사하기 위한 행렬이 어김없이 줄지어 있고 손전등을 이용한 짐수색도 이뤄진다. God Bless America!! 보안 검색의 강화가 생활상의 변화라고 한다면 보다 강력해진 "애국주의"는 미국민들의 정서적인 변화다. 단적인 예가 미국민들이 성조기에 대한 애착이다. 이같은 정서는 지금도 이어져 가정집이나 공공건물, 자동차 등에 게양돼 있는 성조기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애국심 고양 현상은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경기 둔화로 다시 하락세를 걷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테러 직후 한때 90%까지 올라갔다. 군대 모집도 마찬가지다. 수년 전부터 지원자가 줄어 모집인원의 절반도 못채우던 국방부는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모병 목표치를 달성했다. 맨하턴 지하철 환승역. 거리의 악사들에게도 "God Bless America"라는 곡은 이제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환승역 사이로 울러퍼지는 색소폰의 진한 선율은 이제 뉴욕을 나타내는 또다른 상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민들이 손꼽는 정서상의 변화는 삶의 자세가 이전보다 훨씬 진지해졌다는 점이다. 테러가 처음 터졌을 때 격앙됐던 감정이 차츰 안정되면서 이제는 자신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 것이다. WTC 사고현장에서 만난 중년 남성 토마스 디아래고네즈는 "9.11은 미국의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Turning Point)"이라며 "앞으로 미국 역사의 구분이 9.11테러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래고내즈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뉴욕에 출장을 위해 방문했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곧바로 WTC 현장으로 달려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곳을 먼저 방문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택시를 타고 무작정 달려왔다며 막상 현장을 접하고 보니 가족과 이웃의 의미를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라덴의 진짜 목표는 미국 경제(?) 9.11테러 이전에도 미국의 경제상황은 썩좋은 편이 아니었다. 연준리는 2001년 1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9.11테러가 일어나기 직전의 8월 FOMC까지 모두 7차례나 금리를 내린 상태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연준리의 기준금리는 1.75%로 40년래 최저금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상황은 별로 개선된 것이 없다. 물론 완만한 경제성장을 테러의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이를 기점으로 경기가 더욱 악화됐다는 점은 지표상으로도 분명해 드러난다. 민간경제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7.6을 기록했다. 이는 테러직후 조사된 지난해 10월의 85.5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각종 지표들이 반짝 호조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테러 전후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지난 9월 7일 최고의 전통을 자랑한다는 맨해턴 34가의 메이시 백화점. 그중에서도 가장 경기에 민감하다는 여성의류 매장. 가을을 앞둔 신상품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지만 고객들의 발걸음은 뜸했고 가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이월 상품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특별 매장 몇군데에 불과했다. 의류매장 한켠에 향수 코너에 근무하는 점원은 "몇가지 전략적인 저가판매 제품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올해는 크리스마스 할인시즌을 좀 더 일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가 경제에 미친 영향중 보험사와 항공사들을 빼놓을 수 없다. 보험사들의 손실은 400억~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항공사들은 아직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이중 일부는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경제의 움직임은 단기간에 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따라서 9.11 테러가 미 경제에 미친 영향은 두고두고 평가돼야 한다. 하지만 9.11 테러로 인해 미 경기회복의 사이클이 둔화됐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빈 라덴이 쓰러 뜨린 것은 월드트레이더센터라는 미국의 자존심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일 수도 있다.
2002.09.10 I 공동락 기자
  • (edaily 리포트)대우증권 "지쳐버린 자존심"
  • [edaily 김세형기자] 기관 계좌를 도용한 250억원대의 델타정보통신 주식매매 사건으로 대우증권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주인찾기가 난항을 겪으면서 직원들의 마음이 어수선한 마당에 엎친데 덮친격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한 때 대우증권 앞에는 대한민국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습니다. 머지않은 과거의 얘깁니다. 증권부 김세형 기자가 델타정보 사건을 취재하면서 대우증권에 대해 느낀 바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온라인 주식거래 약관의 허술함은 물론 투신권의 관행적 비밀번호 사용 문제 등도 함께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어쨋든 이번 사건으로 관련 제도는 개선될 것이고, 기관들의 조심성도 높아질 것 입니다. 또 수사가 진행되면서 범인들의 윤곽은 물론 시시비비도 가려지겠지요. 도둑 하나를 열 사람이 못 막는다고 이번 사건의 주도세력이 범행의 대상 창구로 삼은 대우증권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희생양이 됐다는 동정론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1차적으로 대우증권 창구에서 이번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치는 못할 것입니다. 또 여타 증권사에 비해 온라인 거래의 안전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이미 사고를 잉태하고 있었다는 지적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대우증권 직원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면서 대우증권은 더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습니다. 대우증권은 27일 결제일이 돌아온 델타정보통신 주식을 일단 상품으로 떠안았습니다. 아직 수사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당장 회계상으로 보게 될 피해는 없습니다만 향후 델타정보 주가하락시 어느 정도의 손실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금전적 손실보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신뢰성이 실추됐습니다. 경찰에서 용의자로 지목한 대우증권 직원의 사건개입 사실이 현실화될 경우 내부통제의 허술함이 부각돼 고객의 신뢰가 더욱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저는 이같은 대우증권의 상황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봤습니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대우증권은 지난 99년 대우그룹 부도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증권사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99년 대우그룹 부도와 함께 어려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을 발표한 이후 대우증권은 독자생존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매각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99년과 2000년초에 매각작업이 있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2000년 3월엔 대규모 손실까지 불거지며 결국 산업은행이 그해 5월 대우증권을 인수했습니다. 아니 떠안았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산업은행은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각을 추진했고 살로먼스미스바니 등 일부 외국기관에서도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최근엔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권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매각은 안개속입니다. 문제는 성과없는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대우증권의 내부 분위기가 이완되고 있다는 게 안팎의 지적입니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그룹을 끼고 있는 LG와 삼성에 밀린 것은 예전일이고 많은 리서치센터의 연구인력도 다른 증권사로 빠져나갔습니다. 타 증권사로부터 옛날의 대우가 아니더라는 말도 들려옵니다. 최근 들어 대우증권은 국제조사부를 재건, 다시 국제영업에 나선 데 이어 리서치 등에서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고 진용을 재정비했습니다. 또 타 증권사론 상상할 수 없는 30년 역사에서 축적된 영업노하우를 책자로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남아있는 직원들 개개인의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 내부는 점차 지쳐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매각이 지연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조직이 이완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델타정보 관련 해외로 빠져나간 직원에 대해서도 주위사람들은 "사람좋고 능력있었다"며 의아해하는 분위깁니다. 수년전만해도 증권맨을 양성하는 사관학교 평가를 받았던 대우증권. 한 때 대우증권에 몸을 담았던 증권맨들은 지금도 과거의 자존심과 명성을 자랑삼아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현재의 자존심이 아니라 과거의 자존심이란 사실입니다. 물론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겠지요. 델타정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대우증권 내부에서 누군가 추가로 책임을 지게될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누가 떠안게 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2002.08.27 I 김세형 기자
  • (초점)한화, 입찰포기 위협..타깃은 "공자위"
  • [edaily 문주용기자]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 끝내 "입찰포기"입장을 발표했다. 물론 발표문 곳곳에서 "조건부" 방침임을 드러내는 안전판을 깔긴 했지만 입찰포기 입장은 상당한 고심끝에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6월까지 시한을 제시한 마당에 한화의 입찰포기 입장이 당장 협상 중단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높지않다. 3년여 끌어온 협상작업을 이대로 손놓기에는 쏟아부은 정성이 너무 많고, 기업 신뢰도 추락이라는 상처도 적지 않다는게 한화측 생각이다. 결국 현재의 협상 지체가 정부보다는 비전문가 집단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탓인 만큼 이들에 대한 공개적인 대응으로 협상의 장애를 제거해보자는 뜻으로 보인다. ◇한화, 입찰포기 위협..타깃은 "공자위"="(공자위의)이러한 사항이 수정하지 않을 경우 입찰을 포기한다"고 밝힌 한화는 그동안 공자위에 대해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에서도 한화의 박종석 부회장과 이용호 전무 등은 "공자위 위원들이 경영학이나 법률을 공부해 (보험에 대해선) 비전문가들"이라며 "보험자산에 대해 복잡한 분석을 하는 전문가인 보험 계리사들의 가격 산정 결과를 놓고 비전문가들이 가격산정 기준일 변경을 요구한 것은 납득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자위의 실력을 무시하는 발언에 가깝다. 공자위원들중 일부는 한화를 깎아 내리는 평가를 외부에 수차례해 그룹의 공신력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한화 관계자는 "공자위원 중에는 자기보다 덩치 큰 것을 먹으려 한다면서 말이 되느냐고 핀잔을 주거나 한화종금등 부실기업 대주주로 공적자금을 받은 한화가 어떻게 대생은 인수하느냐고 시비거는 공자위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입찰의향서를 제출받을 당시 끝났어야 했던 자격 시비가 가격 절충안까지 나온 마당에 재연되는 것은 공자위의 비전문성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라는 불만이다. 한화는 "만일 메트라이프가 매각협상 당사자였으면 국제관행을 벗어나 이렇게까지 했겠느냐"며 "공자위의 태도는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대생 가격산정 문제없나 결국 한화와 공자위 매각소위 위원들간의 인식차는 대생 인수가격으로 모아지고 있다. 매각소위 일부 위원들은 지난해 대상이 7000억원이상의 이익을 올린만큼 매각가격이 2조원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다른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가 제시한 가격에는 지난해 9월이후 경기 호조에 따라 대한생명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미래가치 평가까지 반영된 것"이라며 "예보가 삼일, 틸링헤스트, 메릴린치에 용역의뢰해서 나온 가격이나 한화가 안진, 밀리만 등에 자문을 의뢰해서 나온 가격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 이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9월 처음 압찰가격으로 7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9월 분기결산 자료를 토대로 가격 수정을 요구받고 1조500억~1조1000억원으로 올렸다. 공자위원 일부는 "입찰서에 1字(1조원)이 반드시 보여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부회장은 "대생의 자본이 3조5000억원인데 우리는 3조8000억원으로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마이너스였지만 3천억원 가량 자본이 부채보다 많은 것으로 평가해줬다는 뜻이다. 메트라이프는 마이너스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자위가 가격 산정의 기준으로 제시하는 "이익 7000억원"의 순도도 의심스럽다는게 한화측 시각이다. 예컨대 업계 최고인 삼성생명이 자산 60조원에 작년 이익이 1조2000억원 수준인데 비해 대생은 자산 23조에 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익 계산에 뭔가 허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이다. 또 대생은 지난해 삼성생명이 금리 7%짜리 상품을 팔 때 대생은 7.5%짜리 팔아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당장은 실적호전이라는 성적표를 거뒀지만 앞으로 나빠질 소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화측 대응과 앞으로 전망은 한화는 자격시비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격을 갖추기 위한 준비도 준비인데다 금융서비스 부분에서는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믿어온 자존심까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한화가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레저의 경우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인수기업인 한화국토개발을 마침내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바탕에는 다른 기업이 따라오지 못할 뛰어난 상품기획력이 있다는 것이다. 또 프라자호텔은 국내 호텔중에서 톱클래스의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 분야에서 노하우가 있어 금융사업에 적합하다는 것. 한화는 특히 컨소시엄에 참여한 매커리를 통해 보험 분야의 상품기획력을 삼성생명수준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대생을 인수할 경우 그룹을 금융업 중심으로 발전해시켜나가고 대신 그룹의 다른 부분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그룹을 금융업과 제조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대신 제조업은 자체 역량으로 성장토록하는 대신 그룹의 총 자원을 금융에 쏟아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생 인수자체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6월이 지나면 대생 등의 구조조정작업이 정치일정에 따라 순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기매각을 통한 조기 정상화"가 시급한 대생이 매각지연으로 잠재적 부실가능성 증가. 내부의 도덕적 해이 심화등이 우려되고 있다. 정상화 비용이 늘어나 인수자체에 대한 회의감만 키우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한화는 이번 발표를 통해 대생인수협상의 데드라인이 6월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정부가 매각의사가 있다면 "자격시비", "매각가 산정기준일 변경"등을 주장하는 공자위를 설득시키든 배제하든간에 "6월안에 타결짓자"고 요구한 것이다. 공을 넘겨받은 정부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기업까지 참여한 이번 입찰에서 "경기가 좋아져 팔 필요가 없어졌다"는 상황논리만으로는 입찰 중단을 결정할 순 없기 때문이다.
2002.05.27 I 문주용 기자
  • 이덕훈 한빛행장 "직원들에 사명변경 이해 구해"
  • [edaily 문병언기자]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3일 오는 20일부터 "우리은행"으로 은행명을 변경하는 것과 관련해 행내방송을 통해 사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그룹의 중심 은행으로서의 브랜드 통합 및 공유로 시너지효과를 창출, 어떤 금융기관과도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그룹 전체의 브랜드 통합전략을 완성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길이 "우리은행"으로의 명칭 변경이다"고 강조했다. 또 하이닉스와 관련해 "지난 4∼5년동안 경험했던 위기상황을 재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부분"이라며 "하이닉스 위기에 대한 모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덕훈 행장의 행내 방송 원고 전문이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은행장입니다. 오늘 저는 새로운 한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産苦를 이겨내는 심정과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빛은행 탄생에 실무 주역을 담당했었고, 지금은 "한빛은행"이라는 함대를 지휘하고 있는 은행장인 제가 은행명 변경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번민과 고뇌를 거듭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많은 고민을 통해 은행명 변경이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으며, 노사 공동 공청회 등을 통한 직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왔습니다. 또한 언론보도는 물론 시장과 고객의 반응도 치밀하게 검토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하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은행명 변경에 대해 아쉬움이 일부 남아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분과 운명을 같이하는 은행장으로서 은행명을 "한빛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바꾸기로 최종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한빛가족 여러분! 왜 우리가 은행명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지에 대해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국민은행 등 합병에 의한 초대형 은행의 탄생과 금융지주회사의 출범 등 현재의 변화하는 금융환경은 과거의 경영형태만으로는 생존할 수가 없으며, 우리금융그룹의 중심은행으로서의 대표성을 가지고 브랜드통합 및 공유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여 어떤 금융기관과도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여야만 합니다. 그룹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그룹전체의 브랜드 통합 전략을 완성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길이 바로 "우리은행" 으로의 명칭 변경인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은행명 변경을 통하여 이제 우리는 우리금융그룹 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은 물론, 메가 브랜드를 통한 파워강화와 대형그룹의 중심은행으로서 우리나라의 금융, 경제를 선도하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은행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한빛은행"을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우리 은행의 막강한 고객층과 Network를 활용하여 "우리은행"은 곧 "우리금융"이고, "우리금융"은 곧 "우리은행"이라고 인식시키고자 합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을 온 천하에 알림과 동시에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인지도를 제고함으로써 우리금융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해 은행 경영의 자율성을 확보함은 물론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셋째, "우리은행"으로의 행명 변경은 "한빛은행"과의 완전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가 아끼고 사랑해왔던 "한빛은행"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융환경에 적응하고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 발전적으로 바뀌어 나가는 것입니다. "한빛"이라는 이름은 은행장인 저는 물론 여러분 가슴 깊숙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며, 새로 출범하는 "우리은행"의 원동력이자 근원으로써 우리들의 미래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은행이름을 "한빛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변경함을 온 천하에 알리고자 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은 우리에게 끝없는 도전과 수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외에도 일부 은행이 대형화를 위한 합병을 검토하고 있거나, 지주회사체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년까지 과거에 가지고 있던 부실을 거의 다 정리하고 선진경영의 인프라를 구축하여 흐트러졌던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직원의 사기 또한 어느 때보다 많이 올라 있어 지금부터 우리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능력을 발휘한다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은행명을 바꾸어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과거에 우리가 한국경제 발전에 공헌한 금융 大宗家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던 자리를 되찾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 여러분!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결코 성장할 수 없으며 생존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를 즐기면서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나가야만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능성을 믿고 후회없이 멋지게 한번 달려갑시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절대로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법입니다 이대로 쓰러질 것인가 말것인가는 당연히 우리의 몫이며 우리의 책임입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으며 우리의 갈 길은 정해졌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우리들의 새로운 미래를 보면서 여기서 우리 스스로가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우리의 것으로 정착시켜야만 합니다. 새로 탄생한 "우리은행" 호를 어떻게 새출발 시킬 것인지 우리 모두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데 동참합시다. 오늘은 은행 개명뿐 아니라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4∼5년동안 경제위기로 인해 치욕스러운 고통의 시절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기업금융을 주력하면서 한국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필연적으로 그와 같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참 어렵고 힘든 그리고 수긍하기 어려운 결과를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빛은행은 기업금융을 주로 해왔으며, 결코 포기할 수 없고, 계속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이닉스 위기는 지난 4∼5년동안 경험했던 위기 상황을 다시 재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부분입니다. 지금부터는 우리은행으로 부르겠습니다. 직원들은 은행장이하 경영진을 신뢰하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서 또 다시 우리은행에게 어떤 어려움도 오지 않도록 하는 모든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실 내재적으로 그러한 문제를 감내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췄습니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이익금과 그리고 대손충당금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여러 방면에 있어 하이닉스 문제에 대한 대비를 갖췄습니다. 모든 직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도 동요함이 없이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해 주시기 바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은 하이닉스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우리는 세밀히 검토해서 그것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갈 것입니다. 우리은행은 총력을 다해서 이 부분을 이겨낼 것입니다. 저희 경영진들은 하이닉스 위기에 대한 모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를 대체할 은행은 없습니다. 우리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정통 토착은행으로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모두의 미래를 위한 의지와 강력한 응집력 뿐임을 인식하고, 넓은 생각과 안목으로 우리 모두의 운명을 개척해 나갑시다. 여러분 모두와 제가 힘을 합쳐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대열에 동참합시다. 우리 모두 다 함께 한국금융산업과 한국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는 주역이 됩시다. 그리고 "한국금융의 자존심을 천하에 세우고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사랑받는 우리은행"을 만들어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 세계 속에서 다시 우뚝 서게 합시다. 감사합니다. 2002. 5. 3 은행장 이덕훈
2002.05.03 I 문병언 기자
  • (금융빅뱅⑩)증권업계, 인력이동 본격화
  • [edaily 지영한기자] 증권업계에선 본격적인 합종연횡에 앞서 인력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때문에 구조개편의 또 다른 시각에서 이해되고 있다. 증권사간 또는 은행-증권사간의 M&A 움직임이 큰 틀이라면 인력이동은 작은 틀의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인력이동은 리서치분야의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마켓팅분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때문에 스카웃 열풍 못지않게 집안단속도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증권업계의 정기주총에서 경영진들의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이에 따른 짝짓기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 지고 있다. ◈자율 구조개편과 대규모 인력 이동(설) 지난 98년 바이코리아 열풍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증권가에 인력 이동설이 요즘 들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타율이냐 자율이냐는 명분만 다를 뿐 과거 IMF직후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의 구조개편이 다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달 초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간 합병이 발표된 가운데 몇몇 증권사를 둘러싼 합병과 피인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마침 연구인력들의 재계약 시즌이 도래해 이래저래 증권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7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돼 금융빅뱅의 핵심 축에 들어설 수밖에 없는 한빛증권이 대규모의 리서치인력 보강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이팔성 한빛증권 사장은 현재 20명이 채 안 되는 리서치 인력을 올해 중 40여명, 내년 중 60여명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어림잡아 수십억 원에 달할 스카웃트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한빛증권은 이 같은 취지에서 지난 3월초 신성호 전 대우증권 전문위원을 리서치센터장(이사)으로 영입한 상태다. 또한 D증권과 S증권의 팀장급인 두 사람의 L모씨 등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호 이사는 IMF사태 직후 금리가 30% 내외까지 치솟았던 지난 98년 초 연말금리가 12%선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 결과적으로 98~99년 대세상승을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 이사는 대우증권 올림픽지점장 시절엔 95등(당시 지수점수는 98개)에 불과했던 지점영업실적을 1년 만에 11등으로 끌어올리는 등 실무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과거 현대증권이 정태욱 이사를 영입한 이후 그랬던 것처럼 신 이사 영입을 계기로 한빛증권이 연구인력 개편에 불을 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서치 부문, 인력이동 이미 시작 분위기로 봐서 증권업계의 인력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연봉 재계약 시즌이라고 하지만 대신경제연구소와 동원증권에선 준스타급 애널리스트들이 이탈하거나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독 스타급 연구인력이 많았던 대우증권은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이나 전병서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 신상범 선물옵션 애널리스트 등 몇몇이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동양증권은 최근 민후식(한투증권·반도체) 유정석(더블유아이카증권·금융) 김장우(대우증권·도소매) 등 세 사람을 영입해 리서치역량을 강화했다. 미래에셋은 이종우(대우증권·투자전략) 이태윤(도이치증권·전기전자) 한정태(대신경제연구소·은행보험) 등 스타급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LG투자증권도 송재학(대신경제연구소·운송), 박 진(현투증권·도소매) 두 사람을, 하나경제연구소는 도철환(대우·가전) 이승주(대우·금융) 김영진(한화·화학) 등 세명을 영입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신윤식(동원·철강건설)연구원과 성종화(서울·SI) 연구원을, 서울증권은 LG증권으로부터 최대식(자동차) 연구원을 각각 스카우트했다. 이밖에 외국계인 리먼브러더스가 지점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 헤드로 골드만삭스증권으로부터 윤용철 이사를 영입한 데 이어 외국계 인력을 중심으로 리서치 인력을 적지않게 스카우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증권사로 국내증권사의 연구인력들이 연쇄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지난 1월 금감위로부터 증권영업 인가를 받고 국내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현재 지점 개설을 준비중이다. ◈인력이동 회오리, 리서치->여타분야로 확산 동원증권의 경우 최근 동원경제연구소를 사내 리서치센터로 전환하고 조직을 추스르며 역량확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이 리서치센터를 국내 최고수준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인력 스카우트 등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동원증권은 국내외 법인영업은 물론이고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는 홀세일(wholesale) 영업본부장(상무급)으로 중소형증권사의 실력파 임원을 영입하려다 본인의 고사로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동원증권이 새로운 인물 찿기에 고심하고 있다면 이는 리서치 헤드급 인사의 스카웃트 가능성에 여지를 남겨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인 이남우 상무가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 리서치 헤드급 인사들의 자리이동에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증권가에선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이남우 상무가 떠나는 삼성증권으로 굿모닝증권의 이근모 전무가 자리를 옮길 것이며 이로 인해 리서치 헤드급의 도미노식 자리이동이 전개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현재 이남우 상무는 삼성증권에 출근은 하고 있으나 국내든 외국에서든 다른 일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근모 전무는 이 같은 소문에 대해 " 주변에서 진위여부를 묻는 전화도 많이 받았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항간의 루머를 일축했다. 현재 메리츠증권이나 서울증권 부국증권 KGI증권 등과 같이 M&A(기업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는 중소형사들이 적지 않고, 대우증권이나 현대증권 현투증권 등 주요 대형사들 마저 구조개편의 세력권에 들어있어 증권가의 인력이동이 의외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물론 이럴 경우엔 구조개편과 맞물린 증권사의 인력이동이 비단 리서치분야에만 국한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내달 증권사들의 결산주총이 도래하는 만큼 경영진의 자리이동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2002.04.17 I 지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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