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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억弗 투자 약속한 UAE…금융·투자 협력 강화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투자·금융 분야 협력도 대폭 강화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 산업은행과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투자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SIP) MOU를 체결했다. 무바달라는 자산규모 2840억불의 세계 13위 국부펀드로, 아부다비 정부가 100% 지분 소유 중이며 아부다비 산업 다변화를 위한 직접 투자를 주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과 무바달라는 생명과학 등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공동투자 기회 모색, 투자정보 공유, 제3국 공동진출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보다 구속력 있는 추가 협약 체결 등을 통해 협력분야 및 내용을 구체화하고, 상호호혜적 목적을 위한 협력분야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협력분야에서는 수출입은행이 중동 핵심 발주처 중의 하나인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TAQA)와 MOU를 체결했다. TAQA는 아부다비 수전력 자산을 보유하며 전력·물 생산·공급, 국내외에서 대형 가스복합 화력발전 사업 다수 수행한다. 수은은 이번 MOU를 토대로 우리기업이 사업 수주시 신속한 금융지원을 할 수 있도록 TAQA와 기본여신약정(F/A) 체결을 추진한다. F/A란 주요 발주처와 지원한도, 절차 등 금융지원 조건을 사전에 확정, 우리기업의 수요 발생시 신속하게 발주처에 금융지원을 하는 약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를 통해 TAQA가 발주하는 발전, 해수담수화, 송배전 분야 등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에 있어 국내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들을 체계적으로 추진·점검하기 위해 양국간 최고 정례 경제협력 채널인 한·UAE 경제공동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UAE와 협의중이다. 경제공동위는 2006년 양국 정상 합의로 출범한 기재부-UAE 경제부간 장관급 협력채널로 양국간 주요 경제현안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기간에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UAE 경제부 장관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또 정부는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양국 정상간 투자 합의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이행하는 데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300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300억 달러 투자약속은 역대 UAE의 국가간 투자협력 중 최대규모다. 종전 최대 규모인 영국(122억 달러)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다.
- 한-UAE 정상회담…양 정상 임석하에 13개 MOU 체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은 15일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력과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 등에서 총 13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사열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모하메드 대통령 초청으로 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Qasr Al Watan)에서 모하메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0번째 UAE 방문이다. 공식환영식에 이어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확대 회담과 단독 회담 순으로 진행된 정상회담을 갖고,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UAE 확대 회담 직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MOU 체결식이 열렸다.정상 임석 하 체결된 양해각서는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CSEP)을 통한 전략적 에너지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Joint Declaration)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 MOU △한-UAE 국제공동비축 사업 △넷 제로(Net Zero) 가속화 프로그램 MOU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MOU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 MOU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MOU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 분야 MOU △한-UAE 우주협력 MOU 개정 △중소기업 및 혁신 분야 협력 MOU △수자원 분야 협력 MOU △한-UAE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 △한국수출입은행과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TAQA)의 금융협력 MOU다. 윤 대통령은 “2023년 첫 순방지로 UAE를 방문하여 모하메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어 기쁘다”며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루어진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원자력 협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는 물론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감으로써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대통령은 적극 공감하면서 “자신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으로 UAE를 방문해 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자신은 한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강하게 희망한다”면서 “UAE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올해 중 편리한 시간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으며, 모하메드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마음속 ‘제2의 고향’이라면서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 당국 약발 먹히네...이번주 대출금리 떨어진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이번주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0.3%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대출금리 기준근거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는데다, 은행들이 가산금리 등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한 은행 창구에서 시민들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는 약 0.1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픽스는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KB국민, 한국씨티, NH농협, 기업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이를 반영해 상승하는 구조다. 은행들은 지난해 11말부터 금융당국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에 맞춰 예금금리를 낮춰왔다. 5%를 넘었던 예금 금리는 최근 4%대로 내려왔고, 일부 은행 상품의 경우 3%대 후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은행채 금리도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과 1년물 금리가 최근 1주일새 각 0.394%포인트(6일 4.527%→13일 3.918%), 0.186%포인트(4.104%→3.918%) 내렸다.금융권에서는 코픽스 인하와 금융채 하락 등으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0.1%포인트 안팎, 고정형 주담대는 0.3%포인트 선에서 인하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줄이는 등의 조치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시장금리와 별개로 가계대출 금리를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13일부터 급여이체·신용카드 관련 우대금리를 추가하고 가산금리를 조정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낮췄고, NH농협은행도 20일부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80%포인트 내릴 예정이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동반상승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논리지만,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 압박 시그널을 주면서 대출금리는 역주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은행들은 대출금리 상단을 낮추면서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인하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야근왕 자본시장감독국”…긴장하는 증권사[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내부 및 외부 회의가 많다 보니 일정이 수시로 변경되네요. 설 연휴에도 일해야 할 것 같아요. 당분간 서로 얼굴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을 담당하는 부서들은 이와 같은 새해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야근왕 자본시장감독국·자본시장정책관’이라 불릴 정도로 바쁘다고 합니다. 주말에도 현안을 챙겨야 할 정도로 자본시장 관련 부서가 ‘열일’하고 있다고 하네요. 새해에 만난 한 고위관계자는 “회의가 많다 보니 운동할 시간도 없어 살이 자꾸 찐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올해 첫 업계 간담회로 자본시장 분야 CEO들을 만난 것이다. 이 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개선에 대해 질문을 받자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들은 사전 차단하거나 견제할 수 있는 방법론을 계속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사진=금융감독원)◇‘열일’하는 금융위·금감원…뒤숭숭한 시장실제로 새해 들어 월요일 조간 신문에는 금융위·금감원 자본시장 부서에서 내놓은 소식이 잇따라 실렸습니다.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국문번역본 추가 공개’(9일자 조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운용 현황’(9일자 조간), ‘ESG 채권 인증평가 가이드라인’(16일자 조간)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금융정책과 감독지침이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 업무보고를 받기로 하면서 더 바빠진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30일 금융위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금감원도 금융위와 함께 업무보고를 준비 중입니다. 윤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통해 자본시장 관련 내용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이 자본시장 관련 보고도 많이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작년 5월 발표한 120개 국정과제에 ‘자본시장 혁신과 투자자 신뢰 제고로 모험자본 활성화’를 포함 시켰습니다. 이후 금융위는 작년 7월 △물적분할 관련 주주 보호 △불공정거래 근절 △공매도 제도 개선 △상장폐지 제도 개선 △내부자거래 관련 투자자 보호 △감사인 지정제 △증권형 토큰 △모험자본 공급 등 8대 자본시장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이후 ‘김주현 위원장-김소영 부위원장’ 체제로 뚝심 있게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복현 원장이 새해 관련 조직개편을 예고했습니다. 금융시장안정국을 신설하고 감독총괄국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도 신설합니다. 회계감리 1·2국으로 회계 감독도 강화합니다. 회계부정 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는 31일 팀장급 인사가 시행되면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감독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금융위는 증시를 살리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각종 정책을 내놓고, 금감원은 자본시장 불공정 행위를 감독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는 올해 시장 변화를 앞두고 당국이 긴밀한 역할 분담을 한 것입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대로 둔화했습니다. 이어 ‘매파’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마저 “연준의 일이 이제 끝나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금융가 저편으로 구름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마동석처럼 싸우되, 워런 버핏처럼 가라”증권업계는 복잡한 심경입니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증권사들은 시장을 떠난 개미들을 잡기 위해 새해 들어 ‘고객 유치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은 현금성 쿠폰 등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대대적인 수수료 할인 혜택을 내걸었습니다. “주식 시작하면 파격적인 선물을 쏩니다”라는 전략으로 동학·서학개미 유치에 나선 것입니다. 반면 걱정도 많습니다. 작년 초 12조원을 웃돌던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6조원대로 반토막 났습니다.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도 새해 들어 만 45세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증시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잇따라 증권사 인력 조정에 나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금융위의 자본시장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 속에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야근왕’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을 비롯해 감독당국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금융범죄에 칼을 휘두르는 건 박수 받을 일이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시장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작년 말부터 관치 논란까지 불거져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이복현 원장은 작년 6월11일 취임사에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된 만큼 은행, 보험, 자본시장 등 각 업권의 특성을 고려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시장을 멀리 보고 장기적인 투자 관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금융감독 당국이 얼마나 섬세한 접근을 할지,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할지 시장은 주시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민감하고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정책과 감독의 영향은 큽니다. 자칫 잘못하다 보면 살아나는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를 통해 시장은 이 여파를 절감했습니다. 앞으로 금융감독 당국이 증권범죄에는 배우 마동석처럼 힘있게 싸우되, 단기적인 감독 실적이 아니라 넓고 멀리 보는 워런 버핏의 시각도 유지하길 기대해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中 부동산 올해도 어렵다…한은 "소비심리 저조, 단기간 내 회복 불가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중국 경제를 괴롭혀왔던 부동산 경기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각종 부양책에도 저조한 소비심리,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탓에 단기간 내 회복세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사진=AFP)한국은행은 15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중국 당국의 정책대응 확대가 부동산경기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저조한 소비심리와 정책효과의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회복세로 빠르게 전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밝혔다.중국 부동산시장은 2021년 하반기 이후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 성장세 둔화,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 그리고 소비자 심리 악화 등 때문이다. 이에 따른 부동산투자 부진, 건설·비금속제조업 등 전·후방산업 위축이 중국 경제성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고, 부동산 개발기업의 수익성·재무건정성 악화로 회사채 디폴트가 증가하는 등 관련 리스크가 금융시장 내 누중됐다.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작년 신규상품 주택 판매면적은 지난해 11월까지 누계 전년동기대비 23.3% 감소했다. 부동산 고정투자도 9.8% 줄었다. 부동산 개발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1.9조위안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했고, 순이익은 670억위안으로 62.5% 급감했다. 아울러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부동산 기업의 역외채권 디폴트율 규모는 2021년 64억달러에서 지난해 295억달러로 360% 늘었고, 디폴트율은 지난해 12월 20.1%를 기록했다.출처=한국은행출처=한국은행이에 당국은 적극적으로 정책개입을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부동산 개발기업 유동성 상황 개선, 공사 완공 지원, 소비자 심리 회복을 골자로 하는 16개 조치가 포함된 종합적인 부양정책을 도입하며 정책개입 규모를 넓혔다. 그해 10월 당대회 이전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LTV 비율 상향 등을 통해 주택수요 촉진을 도모하기도 했다.당국 정책에 따라 부동산 기업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하고 부동산시장의 점진적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낮은 소비심리 등으로 부동산경기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책 효과는 실제 지원 규모, 부실기업 구조조정 진행 여부, 주택구입제한 철폐 등 수요 촉진 조치 추가로 도입되는지 등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와 관련 한은은 “부동산시장 관련 심리 상흔 효과 등으로 금년 중 부동산투자가 ‘-5.0~-7.5%’ 수준 하락폭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 부동산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부실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와 채무조정이 증가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확대되고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해 금융불안정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공급과잉 등 중소형 도시 중심의 리스크 요인이 내재해 있어 부동산 부문의 중장기적인 성장세가 하락해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가 과거 대비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출처=한국은행
- 규제 완화에도 금리 인상 '찬물'…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 낙폭 더 커졌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규제 완화에 매수 심리가 살아날까 기대했던 부동산 시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집값 추가 하락 우려 등에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1월 둘째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일주일 전 대비 두 배 이상 커졌고, 전세 가격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매물이 쌓이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서울 강남구와 경기 남부권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의 하락 흐름이 두드러졌다.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9% 떨어졌다. 직전 일주일 대비 하락폭이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각각 0.15%, 0.07%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 문의만 늘었을 뿐 여전히 매수 관망 심리가 우세하단 분석이다. 서울 내 25개구 중 16개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관악구와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 낙폭이 0.42%, 0.31%로 가장 컸다. 이어 영등포구(-0.22%), 강북구(-0.19%), 구로구(-0.08%), 동대문구(-0.05%), 서초구(-0.05%) 순으로 빠졌다. 관악구는 봉천동의 관악푸르지오, 성현동아 등 매물이 쌓인 대단지를 중심으로 500~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강남구는 역삼동 역삼래미안,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2차 등이 약 5000만원 정도 내렸다. 신도시 아파트 가격 역시 약세 흐름을 보였다. 평촌이 전주 대비 0.18% 떨어졌고, 광교와 판교도 각각 0.12%, 0.01% 내렸다. 이외 지역은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경기와 인천 지역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원(-0.19%), 안양(-0.18%), 용인(-0.14%), 성남(-0.13%), 화성(-0.11%), 시흥(-0.10%) 등의 순이다. 아파트 매매 가격 뿐만 아니라 전세 가격 낙폭도 커지는 추세다. 서울 지역 전세 가격이 0.16% 하락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7%, -0.0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로 물건 적체가 심화되는 대단지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는 경기 남부권에서 하락세를 주도했단 분석이다. 이처럼 아파트 시장 거래절벽,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지자 정부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한 규제 완화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세제 특례 적용을 받는 일시적 2주택자의 종전주택 처분기한이 신규주택 취득일로부터 3년 이내(기존 2년)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30일부터는 소득 요건을 없애고 기존 보금자리론 대비 대출한도가 확대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접수도 시작된다. 이에 따라 주택 거래 비중이 조금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한국은행의 사상 첫 7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5%로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실제 영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단 분위기다. 장기간 고금리가 이어질 수 있어 이자 부담이 여전히 큰 데다가 집 값 추가 하락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의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주택 거래비중이 이전 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3.5%로 오른 기준금리, 경기 침체 및 집값 하락 우려 등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단기간 내 신규 수요 진작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복현 금감원장, 18일 은행장 간담회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18일 은행장들을 만난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3.25→3.50%)을 단행한 가운데 최근 금융 환경과 현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2020년, 2021년에 이어 지난해도 ‘이자 장사’를 통해 역대급 이자이익을 낸 은행권에 대출금리 산정체계의 합리적 운영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이 원장은 이에 앞서 16일엔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를 개최한다. 학계, 연구계, 업계 등 가상자산 전문가 12명과 금융시장 안정성을 평가하고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한다.(사진=금융감독원)◇주간 행사 일정16일(월)10:30 정무위 법안소위 (부위원장, 국회)14:00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 (금감원장, 마포 프론트원)17일(화)10:00 국무회의 (금융위원장, 정부서울청사)10:00 임원회의 (금감원장, 금감원)18일(수)10:30 은행장 간담회 (금감원장, 은행회관)14:00 금융위 정례회의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정부서울청사)19일(목)10:00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 (금융위원장·부위원장, 금융투자협회)10:00 금융권이 함께하는 설맞이 전통시장 나눔 활동 (금감원장, 영등포 전통시장)20일(금)10:00 주간업무회의 (금융위원장, 정부서울청사)◇주간 보도 계획16일(월)배포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 개최 (금감원)12:00 [금융꿀팁 200선] <140>연금수령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 (금감원)17일(화)12:00 금융감독원과 근로복지공단은 출퇴근 재해 기획조사를 통해 산재 및 보험금 부정수급이 의심되는 61명을 공동 적발 (금감원)18일(수)10:3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은행장 간담회 개최 (금감원)12:00 ‘22년 D-테스트베드 사업 결과 (금융위·금감원)12:00 설 연휴에 알아두면 유익한 자동차보험 정보 (금감원)배포시 2023년도 공인회계사 제1차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금감원)19일(목)10:00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 개최 (금융위·금감원)10:00 금융권이 함께 하는 설맞이 전통시장 나눔 활동 실시 (금감원)12:00 ‘22.1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연체율 현황 (금감원)
- 새해 '금리 인상' 멈추고 '인플레이션' 잡히면 집값 오를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6.5%로 13개월 만에 6%대로 내려오는 등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확연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도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며 연내 인상 중단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4%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최대 3.75%로 연내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새해 부동산 시장에선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지고,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책이 나오며 반등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정부는 지난 12일 일시적 1가구 2주택자의 종전주택 처분기한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는 이날부터 양도세·취득세·종합부동산세 등에서 혜택을 받게 됐다. 양도세는 1가구 1주택 비과세 및 장기보유특별공제(최대 80%) 적용(취득세), 다주택자 중과(조정대상지역 2주택 중과세율 8%) 배제(1~3% 기본세율 적용), 종부세는 기본공제 12억원, 고령자·장기보유 세액공제(최대 80%) 등을 적용한다.이런 정부의 규제 완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전국 아파트값의 반등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1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둘째주(9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38%, 전국은 -0.37%로 집계됐다. 서울은 지난해 7월 셋째주(18일)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25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또 전국은 지난해 6월 둘째주(13일) 하락 반전된 이후 30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정부의 규제 완화책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쉽게 매수세가 붙기 어려운 시장 분위기가 집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매수자들은 금리, 가격 부담으로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거래 소강, 힘겨루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집값 하락요인이 해소되거나 수용 가능한 가격 조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거래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외환위기·글로벌금융위기 땐 금리 내리자 ‘집값’↑하지만 일각에선 과거 금리 인상기에서 동결 및 하락기로 전환되는 시기,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상승 전환했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우리나라 금리가 급격히 인상됐던 대표적인 시기는 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차례 있었다. 1998년의 경우 콜금리 목표(기준금리)가 한때 20%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1999년 4~5%대로 빠르게 낮아지며 집값도 가파르게 반등한 바 있다.1987년~2022년 서울 아파트값 연간 변동율 추이. (자료=KB부동산·단위=%)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998년 한해 서울 아파트값은 14.60%나 급락했지만, 이듬해인 1999년엔 12.50% 상승했고 이후 2003년까지 5년 연속 올랐다.부동산 장기 침체를 상징하는 시기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그해 10월 하락세로 전환돼 6개월 연속 떨어졌지만 연간 변동률은 3.20% 올랐다. 또 2009년에도 2.58% 상승했다.실제 하락이 시작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지 2년 뒤인 2010년부터로 그해 -2.19%를 시작으로 2011년 -0.44%, 2012년 -4.48%, 2013년 -1.84% 등 4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자료=한국은행)◇ 금리 인상 후 하락시 어김없이 집값 상승…1%대 낮은 성장 변수주목할 점은 기준금리와 집값 변동률의 상관관계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 5.25%에서 2009년 2월 2.0%로 불과 4개월 만에 3.25%포인트나 낮췄다. 이 시기 급격한 금리 인하와 맞물리며 부동산 시장은 별다른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한국은행이 2010년 7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2011년 6월 3.25%까지 금리를 올리면서 집값 하락이 시작됐다. 이후 2012년 7월까지 높아진 금리가 유지됐고, 2%대로 낮추는 확실한 하락 시그널이 나온 2014년부터 집값은 다시 상승 반전됐다.결과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대 이하로 유지했던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8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탔다. 이로인해 과거 사례를 미뤄볼 경우 집값이 상승 반전하는 조건은 올해 금리인상 기조가 멈추고, 내년 이후 2%대 이하로 확실한 금리 인하 시그널 나오는 상황 등이 거론된다.문제는 1998년 IMF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우리나라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단기간에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1%대로 전망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단기간에 과거와 같은 집값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한국 경제는 1.4% 성장에 그칠 것이다. 당초 예상에 비해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며 수출이 더욱 부진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라면서도 “관리물가 인상에 따른 것이기에 추가 금리인상의 실효성은 낮고, 오히려 한은은 경기대응 일환으로 연말 쯤 인하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 '레고랜드·롯데건설·둔촌주공' 3대 악재 해소에 단기자금 숨통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해소, 둔촌주공 ABCP 차환 등에 힘입어 단기자금시장 리스크가 한풀 꺾이고 있다. 연초만 해도 이달 만기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기사채·ABCP가 16조5000억원 규모에 이르러 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리스크’가 높았다. 하지만 시장 긴장감을 낮춰주는 소식들이 연이어 나왔고,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크레딧 스프레드도 하락해 ‘최악의 상황’을 넘긴 분위기다. ◇ 자금조달 고비 넘겼다…채권 신용스프레드 일제히 하락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및 단기자금시장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하락해 자금경색이 다소 풀렸다. 레고랜드 ABCP 상환,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해소,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ABCP 차환 등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나온데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시장 분위기 개선에 기여했다. 최근 1년간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작년 12월 1일 5.54%를 기록했지만, 한 달 남짓 후인 지난 12일 4.87%로 떨어졌다. 국고채, 특수채, 은행채, 여전채, 회사채 등 각종 채권의 크레딧 스프레드(신용 스프레드)도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신용등급 AAA 회사채 1년물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가 83.1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로 전월대비 67.1bp 떨어졌다. 같은 등급 회사채 3년물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102.8bp로 전월대비 51.7bp 하락했다. 신용등급 AA+~AA- 회사채 1년물은 같은 날 크레딧 스프레드가 92.9~100.6bp로 전월대비 65.4~65.1bp 떨어졌다. 같은 등급 회사채 3년물, 5년물도 크레딧 스프레드가 전월대비 48bp 이상, 25bp 이상 내렸다. 주간 금리 및 스프레드 변동(지난 1월 11일 기준) (자료=현대차증권)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크레딧 스프레드를 더해서 계산한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신용 위험이 하락해서 자금조달에 드는 비용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달 전만 해도 ‘회사채 비선호’ 분위기에 크레딧 스프레드와 회사채 금리가 높았는데 지금은 달라진 것.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5%로 0.25%포인트(p) 올렸다. 한은이 단기에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은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고 밝혀서다. 하지만 크레딧 스프레드가 떨어진 덕분에 업계에선 자금조달 부담이 한층 낮아졌다는 반응이다. 향후 기관 자금유입이 늘어나면 수급상황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해서 투자를 아직 못한 기관들도 있다”며 “구정 연휴가 지나면 시장에 들어오는 기관 자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채권 물량도 빠르게 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올랐지만 수급개선 기대감…정부 정책 ‘온기’도자금조달시장에는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긍정적인 소식이 많았다. 앞서 강원도는 ‘레고랜드 발 금융위기 사태’를 촉발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보증채무 2050억원을 작년 12월 12일 전액 상환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을 확보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불식시켰다.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19일 만기가 다가오는 PF ABCP 7231억원의 차환 문제를 해결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으로 7500억원 규모 사업비를 국내 시중은행 5곳에서 대출받아서다.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시장상황 개선에 기여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정책금융기관 등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후 현재 운영 중인 시장안정프로그램이 총 40조원 이상의 지원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세부사항을 보면 △채권시장안정펀드 약 6조4000억원(9조원 추가 캐피탈콜 가능) △산업은행·기업은행의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 약 7조6000억원 △신용보증기금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5조원 신규공급 △증권사·건설사 보증 PF ABCP 매입 프로그램으로 각 1조3000억원, 9000억원 △브릿지론→본PF 전환 지원 사업자보증 약 12조9000억원, PF ABCP→장기대출 전환 지원 사업자보증 신설이다.물론 시장상황이 완전히 개선됐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 올 초 만기도래하는 물량이 여전히 ‘조 단위’에 이르는 만큼 차환 리스크가 있어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는 2월과 3월에는 각각 약 10조원, 5조원의 PF ABCP 만기가 돌아온다. 1월 물량까지 합치면 올해 1분기 만기도래 규모만 약 32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힘입어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시장 위기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만큼 부실문제가 크게 터질 것 같지는 않다”며 “정부가 시장에 너무 직접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부 있지만, 작년 시장이 워낙 어려웠던 만큼 이런 의견은 소수에 그친다”고 말했다.
- 수출입은행, 상반기 정기인사 단행…본부장 3명 선임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상반기 정기 인사를 통해 남북협력본부장에 황기연 연기획부장을, 혁신성장금융본부장에 정순영 영해양금융단장을, 경협사업본부장에 홍순영 영동아시아부장을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황 신임 본부장은 수은에서 기획부장, 무역금융실장, 인사부장, 워싱턴사무소장 등을 역임한 기획전문가다. 수은의 남북협력본부를 맡아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지원하는 남북협력기금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정 신임 본부장은 수은영국은행을 거쳐 해양금융단장, 해외사업총괄부장, 인프라금융부장을 역임한 기업금융전문가로 불린다. 앞으로 수은의 혁신성장금융본부를 맡아 혁신산업분야에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홍순영 신임 본부장은 EBRD 근무를 거쳐 동아시아부장, 인사부장, 경영혁신실장을 역임한 국제개발협력전문가로 개도국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수은은 이날 2023년도 상반기 정기 인사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성과와 능력 중심의 승진인사 및 업무 전문성에 기초한 적재적소 인력배치원칙을 시현하고, 대규모 인사를 통한 인적 쇄신 및 조직 활력을 제고하고자 했다는 게 수은측 설명이다. 특히, 수은은 이번 인사에서 여성인력들을 전진배치하기도 했다. 디지털전환과 혁신을 주도할 디지털금융단장에 수은 IT부문 최초로 여성부장인 이영미 씨가 보임되고, ESG경영부장에 김재화씨가 보임돼 수은의 ESG경영 고도화를 이끌 예정이다. 또 비서실장에 처음으로 여성 부서장인 구자영 씨가 배치됐다. 해외 핵심네트워크인 뉴욕사무소장에 여성 조직관리자인 이진 팀장이 보임됐고, 이 밖에도 홍콩법인 1명, 싱가포르법인 1명, 국제기구 2명(IFC, OECD) 등 여성 직원들의 해외 진출도 두드러졌다.수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여성 관리자 육성을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며, 남녀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을 통해 은행 발전을 도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고채·기준금리 역전 용인한 이창용…"3년물 3.2%대로도 하락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5%로 높였지만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개월 만에 3.3%대로 진입했다.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1년 반 간 이어진 금리 인상기가 종료됨에 따라 금리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강세를 보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간 역전 현상을 용인한 것도 금리 하방 압력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9.7bp 내린 3.369%를 나타냈다. 작년 8월 24일(3.311%) 이후 최저 수준이다. 2년물, 5년물 금리 역시 8.4bp, 12.8bp 떨어진 3.441%, 3.275%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11.2bp 하락한 3.300%를 기록했다. 작년 8월 18일(3.221%) 이후 최저치다. 20년물 이상 장기 금리도 모두 약 8bp 가량 떨어졌다. 장단기 금리는 8거래일 연속 역전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 10년물과 3년물 역전폭은 6.9bp로 집계됐다.이날 한은은 금통위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0.25%포인트 올린 3.5%로 결정했으나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빠진 것이다. 국고 3년물 금리는 이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11일부터 3.4%대로 빠지며 기준금리보다 낮아졌다. 이창용 총재가 금리 인상기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진 않았으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자료=금융투자협회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재가 물가를 강조하긴 했지만, 올해 성장률이 한은 예상치보다 낮아질 수 있어 금리 인상 사이클은 1월 종료될 것으로 본다”며 “채권 시장에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이 확인된 이후 재차 방향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총재는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간 역전 현상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총재는 “시장의 최종금리 기대와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을 보고 격차를 조정하는 과정”이라며 “과잉 반응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금리 수준보다 앞으로 2~3년 뒤의 금리 수준이 낮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당연히 지금처럼 초단기 금리보다 2~3년물 금리가 낮아서 역전이 생길 수 있다”며 시장의 피봇 기대감을 인정했다. 또 “향후 경기가 더 많이 나빠질 것을 반영한 것인지, 경기가 큰 침체 없이 에너지 가격 등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반영해 중장기 금리가 떨어진 것인지, 고령화 문제로 중장기저으로 금리가 더 추세적으로 낮아질 것을 반영한 것인지 이런 것들이 다 섞여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들이 이날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떨어졌음에도 금통위 결과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는 최근 내리던 채권 시장의 기대감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의 모든 지표가 하방 압력을 만들고 있지만, 기준금리보다 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기 때문에 상방, 하방 압력이 중첩돼 현재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의 하단은 3.25%, 3.2%”라면서도 “국고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2012년 7~8월 국고 3년물과 기준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지만 당시엔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 직전이었다며 현 시점에서 한은이 빠르게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