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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단기 근로시대, 평생직장 없어…고용정책 변화해야”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초단기 근로 시장이 더 커지는 거대한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인재 매칭 플랫폼 탤런트뱅크의 공장환 대표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초단기 근로 시장이 늘어나는 것은 ‘일(work)을 대하는 방식’이 변하는 거대한 고용 변화”라며 “변화를 거부하기보다는 트렌드를 읽고 맞춤형 선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장환 탤런트뱅크 대표. △연세대 경영학과 △서울대 마케팅 석사 △금강기획 △야후 영업·영업기획 과장 △SK텔레콤 기획 담당 과장 △옥션 마케팅·사업개발 팀장·부장 △픽스카우 비지니스 총괄(COO) △웅진 오피엠에스 디지털컨텐츠·플랫폼사업 본부장 △자하앤컴퍼니 대표 △탤런트뱅크 대표(2021년 5월~). (사진=탤런트뱅크)2018년에 휴넷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탤런트뱅크는 기업·전문가 매칭 스타트업이다. 전문가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연결해 주고, 기업에 고급 인력을 프로젝트 단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탤런트뱅크에는 경영전략·신사업·인사·재무·IT·디자인 등 다양한 사업 부문별로 1만6000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유재석 유산슬처럼 N잡 수요 확산기업과 전문가를 연결하는 현장에서 고용 변화를 체감 중인 공 대표는 초단기 근로가 늘어나는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했다. 그는 “기업은 맞춤형 인재를 찾기 힘들고 공채 리스크도 있어 프로젝트별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며 “코로나를 겪은 근로자들의 경우에는 원하는 시간에 출근 없이 일하고 싶은 경향이 짙어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를 거치며 투잡·쓰리잡 등 여러 일을 하는 N잡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됐다. 방송인 유재석 씨가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부캐릭터(부캐) 활동을 했듯이, 퇴근 이후 부업을 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공 대표는 “탤런트뱅크에도 현직 팀장·본부장급 등 인재들이 퇴근 이후 시간에 참여해 5000여개에 달하는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30 젊은 세대뿐 아니라 장년층에서도 초단기 근로나 N잡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 수십년 간 직장에서 쌓은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퇴직 후에도 일하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재정 일자리를 넘어 의미 있는 재능기부, 사회공헌을 하고 싶은 고령층도 늘고 있다.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고령층 10명 중 7명은 평균 73세까지 계속 일하길 희망했다. 공 대표는 “100세 시대가 되면서 일하고 싶은 장년층이 계속 늘고 있다”며 “초단기 근로·N잡 트렌드는 계속 확산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탤런트뱅크는 전문가들에게 원하는 시간만큼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연결해 주고, 기업에 고급 인력을 프로젝트 단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에는 전문가와 만나는 실시간 일대일 화상 컨설팅 서비스(원포인T)도 선보였다. (사진=탤런트뱅크)앞서 우리와 비슷한 고용 변화를 먼저 겪은 일본은 초단기 근로 관련 제도적 정비에 나섰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일하는 방식 개혁 실행 계획’에 따라 2018년에 모델(표준) 취업규칙을 개정해 부업·겸업을 허용했다. 노동자재해보상보험법(산재법)도 개정해 부업·겸업 관련 산재 지원에도 나섰다. 공 대표는 “일본이 제도적으로 겸업을 허용하고 고용 지원 정책을 만든 것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도 경쟁사에 자사 정보를 유출하는 것은 금지하되, 직원 전문성을 살리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겸업 허용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용 변화 맞춰 제도·지원 정책 바뀌어야”이렇게 부업·겸업을 허용하면 사회적 부작용보다 정책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는 게 공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부업·겸업 허용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편익을 주기 때문에 기존 산업과 불협화음을 빚은 과거 플랫폼 사례와는 다르다”며 “관련한 인재 매칭 비즈니스도 불협화음, 루저 없이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 대표는 이같은 변화에 맞춰 고용 정책도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의 지원 정책이 정규직 채용 규모를 늘리는데 집중돼 있다. 이때문에 고용 변화에 맞춘 지속가능한 정책은 없이 단기적인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경우도 많다. 그는 “유연화된 고용 방식이 확산하는 만큼 고용 지원도 다각화해야 한다”며 “정규직 채용 지원뿐 아니라 컨설팅·자문 등 다양한 분야의 고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당정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갈등 풀었다…여주, 용수 공급키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 지자체, 민간업계는 21일 경기 여주시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내용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총 사업비 120조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산업단지 부지 조성, 전력 등 필수 인프라 설치를 위한 관련 인허가 협의를 모두 마쳤지만 용수시설 구축과 관련해 경기 여주시와의 인허가 협의가 지연돼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월부터 관계부처·지자체·기업 등이 함께하는 ‘용인 반도체 산단 용수시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국민의힘도 지난 9월부터 관계부처와 여주시,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당정회의’를 가동했다. 당정 협의로 지난 17일 여주시 인허가 절차를 마쳤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용수 인프라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김성구 용인일반산업단지 대표(앞줄 오른쪽부터),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충우 여주시장, 이한준 LH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번 상생협력 대타협을 계기로 정부는 여주시와의 상생을 위해 수도권 내 폐수 배출 없는 공장의 신·증설 규모를 1000㎡에서 2000㎡로 완화하거나 여주시 하수도 보급률 확대를 포함한 수질 보전 사업 지원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여주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여주산 쌀 소비 진작 지원, 반도체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한 모든 행정절차가 11월 상생협약식을 통해 마침표를 찍게 됐다”며 환영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역시 “당정이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해 ‘원팀’이 돼 열심히 뛴 결과가 오늘 상생협력 대타협으로 도출됐다”며 “반도체특별법 개정안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미래첨단산업 육성·발전·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국민의힘에서 정진석 위원장과 성일종 의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여당 간사인 한무경 의원, 경기 여주·양평 지역구 출신의 김선교 의원, 양금희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도 자리했다. 정부에선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했고 이충우 여주시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한준 LH 사장, 김성구 용인일반산단 대표 등도 함께했다.
-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물꼬’ 텄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120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물꼬’를 텄다.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경기도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위치. (사진=용인시)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여주시를 비롯해 이 사업과 관련한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 조성과 상생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다.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에 120조원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하고 올 4월부터 산업단지 부지 조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장에 필요한 용수 공급에 필수적인 여주시와의 협의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곳 공장 가동을 위해선 남한강에서 하루 26만5000t의 용수를 끌어와야 하는데 여주시가 농업용수 부족과 인구소멸을 이유로 관련 시설 구축 인·허가를 내주지 않았다.5년 내 340조원의 반도체 국내 투자 유치를 목표로 내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 왔다. 또 산업부와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을 중심으로 여주시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했고, 여주시는 지난 17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마쳤다.정부와 업계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2027년 팹(FAB) 준공을 목표로 한 이곳 공사도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부는 상수도 보호 등 각종 규제에 막힌 여주시의 개발을 위해 폐수 배출이 없는 공장의 신·증설 제한을 현 1000㎡ 이내에서 2000㎡ 이내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팔당상수원 수질 보전을 목적으로 여주시 하수도 보급률도 확대키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여주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과 여주산 쌀 소비진작, 반도체 인력양성 추진 등 지원사업을 검토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주시는 그 동안 인근 산단 용수시설 설치로 주민 불편을 감내했고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지역발전에도 제한이 많았다”며 “정부는 여주시와의 상생을 위해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 개선과 수질보전 사업 지원 등 가능 여부를 세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협약식에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충우 여주시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다. 정부와 집권 여당, 관계 기관·기업이 여주시에 대한 지원 약속을 보증하는 모양새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관계기관의 대승적 협력으로 국내 최대 반도체 산단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클러스터 조성 상황을 계속 점검해 준공 지연요인을 미리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선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며 “정부도 국가산단 조성과 특화단지 지정, 우수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인·허가 신속처리 특례 강화를 포함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을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줄 왼쪽부터)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이충우 여주시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김성구 용인일반산업단지 대표가 21일 서울 국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뒷줄 오른쪽부터)방문규 국무조정실장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비롯해 성일종·김선교·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양향자 무소속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사진=산업부)
- [바이오노트 대해부]③ 美 공장 설립, M&A… “새 동력 확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12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오노트는 올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힌다. 목표 기업가치만 최대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른 실적 역성장, 구주매출 비율이 높은 점,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높은 내부 거래 비중은 불안 요인이다. 바이오노트의 신주와 구주 비중은 각각 80%, 20%이며, 구주 물량은 인터베스트와 오비트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들이 보유한 지분의 일부다. 이 자금은 회사로 유입되지 않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은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왼쪽부터 바이오노트의 Vcheck-M, Vcheck-C 제품.(제공= 바이오노트)회사는 이러한 우려를 타개할 카드로 동물 진단 분야 연구개발(R&D) 강화,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 등을 제시했다. R&D 강화로는 동물 진단 분야에서 초기 질병 스크리닝 검사부터 분자 진단 기술을 활용한 확진 검사 장비, 시약까지 질병 진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미 면역진단 제품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분자진단 제품인 Vcheck-M은 해외 수출용 허가와 유럽 통합 규격(CE) 인증까지 완료해 제품을 출시했다”며 “동물진단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생화학진단 제품인 ‘Vcheck-C’도 연내 허가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노트의 R&D 경쟁력은 이미 국제기구와 꾸준한 협업을 통해 증명됐다.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FIND(혁신적 진단기기를 위한 재단), 미국 비영리 단체 PATH, 빌 게이츠 재단 등과 말라리아와 댕기열, 결핵, 에이즈 진단시약을 공동 개발 중이다. 협업을 통해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해외로 수출, 고객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에스디바이오센스가 주력 매출처라는 시장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 7월 인수한 북미 진단업체 메리디안과의 사업 시너지가 대표적이다. 메리디안은 세계적인 항원, 항체 공급 기업이지만, 바이오노트와 비교하면 제품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생산 능력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바이오노트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오노트는 진단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바이오리액터를 활용한 배양시스템을 도입하여 낮은 단가로 일정한 품질의 항체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메리디안과 단기간 내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바이오노트의 R&D 경쟁력에 메리디안이 보유한 3000개 이상의 거래처 네트워크 등이 합쳐지면 영업·제품·생산 등 전방위적으로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시장 진출도 바이오노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현재 2024년 상반기 정도 공장 완공을 목표로 부지를 물색 중이다. 미국 현지 시장을 타깃으로 진단키트, 원료 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상장 후 회사는 상장 후 확보한 자금 일부을 활용해 원료 회사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메리디안보다 더 많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새로운 기술이 내재된 원료 회사 인수를 모색 중이다. 기존 IVD(체외진단) 제품과 시너지가 큰 IVD 원료 회사가 주력 인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동물 진단 제품의 유통 체계 개선을 위해 기존 대리점 위주에서 직판 체제로 전환, 영업력 강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연구용 원료와 생산용 원료는 바이오노트가 일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로 영업 네트워크와 브랜드 강화를 위해 제조, 유통 회사 인수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노트는 12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관대상 수요예측은 12월 8~9일, 공모청약은 12월 13일~14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공모 예정주식수는 총 130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원~2만2000원이다, 최대 공모규모는 약 2860억원이다. 목표 시가총액은 1조8841억~2조3028억원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 3분기만 작년 매출 돌파 삼일제약, 내년 최대 매출 자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일제약의 매출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안질환 분야에 집중하면서 관련 실적이 급등하고 있다. 올해 3분기만에 전년도 매출을 뛰어넘었고,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새로 도입한 제품과 자체 개발 제품, 베트남 위탁생산(CMO) 공장 가동 등 호재도 넘쳐 연 매출 2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이 유력하다.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54억원, 영업이익 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34.3%, 219.9%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연속 45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과 더불어 더욱 주목받는 것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361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997억원) 대비 36.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1342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삼일제약(000520)의 이 같은 실적 상승은 감기약 부루펜 매출 증가와 안과 사업부의 성장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재택치료 방침에 따라 어린이해열제 ‘어린이부루펜시럽’ 판매량이 급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이 약 51억원으로 전년 매출액(28억원) 두 배 규모로 성장했다”며 “또한 주요 품목인 ‘포리부틴’(위궤양 치료제), ‘리박트과립’(간경변 치료제) 등이 안정적인 성장을 했고, 안과사업부, CNS 사업부 등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올해 최대 매출 넘어 내년 2000억 돌파 확실시올해 삼일제약은 최대 매출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내년 다시 한번 최대 매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올해 연 매출 18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내년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연 매출 2000억원 돌파도 유력하다. 내년 20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하게 되면 2019년 1211억원으로 매출 1000억원 시대에 진입한 후 5년만에 매출 2000억원이 넘는 기업이 된다.삼일제약은 내년 최소 3개 이상의 안질환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삼성바이오에피스)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케이 △결막염 치료제 ZVT 아이드롭(프랑스 니콕스) 등이다. 이들 제품은 내년 삼일제약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아멜리부는 내년 중 출시를 예정하고 있고, 레바케이는 올해 허가를 획득한 후 현재 보험급여 협상 중이다. 내년 상반기 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인 아멜리부는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의 안과질환 치료제로 국내 시장 규모는 약 340억원이다. 레바케이 관련 안구건조증 치료제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업계는 삼일제약이 레바케이와 아멜리부 출시를 통해 최소 300~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바케이는 국내 최초로 레바미피드 성분의 개량신약으로 삼일제약의 유통판매 시너지로 약 200억원의 신규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멜리부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약 100억원 규모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글로벌 안과 전문 기업 떼아와 수십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과거 앨러간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안과 질환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기업이다. 안과 분야를 통해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수주 계약 논의 활발...베트남 CMO 화룡점정삼일제약의 신성장 동력인 베트남 위탁생산(CMO) 공장이 올해 안으로 완공된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건설되는 CMO 시설은 2만5008㎡ 부지에 연면적 축구장 3배 크기인 2만1314㎡ 규모의 최신설비 자동화 생산공장이다. 점안제 전용 생산시설로 일회용제 1억4000만개, 다회용제 6000만개 등 연간 2억개가 생산 가능하다. 약 1500억원 규모다.회사 측에 따르면 CMO 공장 가동이 임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CMO 공장이 완공되면 밸리데이션 과정을 거쳐 우선적으로 베트남과 국내 시장 위주로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점안제 등은 글로벌 제약사들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위탁을 맡기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여러 제약사와 수주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GMP 인증도 추진 중이다.삼일제약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CMO 수주에도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베트남을 CMO 본진으로 결정한 이유는 수출에 대한 교두보로서 지리적, 입지적인 위치가 상당히 좋다. 또한 인건비가 국내 대비 20~25% 정도 싸다”며 “품질과 생산능력이 엇비슷하다면 인건비를 통한 원가 경쟁력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33rd SRE][Cover]③M&A 시장, 겨울이 왔다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인수합병(M&A) 시장이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삼중 악재에 눌려 하얗게 질렸다. 코로나19 시기보다도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달금리가 올라 자금 융통이 쉽지 않고, 시장 돈 줄기가 말라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만연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M&A 시장이 긴 겨울잠에 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 압박에 위축된 M&A…거래 급감에 투심 냉각33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올해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과 기업분할(매각)이 많이 줄었다고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의 답변은 평균 3.73점(5점 척도, 매우 그렇다 5점~전혀 그렇지 않다 1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올해 인수합병과 기업분할이 저조했던 편이라고 봤다. 직군별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3.71점을 기록했고 비CA 점수는 평균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채권매니저(MG), 연기금 담당자들과 금융투자업계 리스크관리 담당자, 심사부 담당자 등이 속한 기타 응답자들은 각각 평균 점수 3.74점으로 집계됐다. 실제 올해 M&A 시장에서는 거래가 급감하면서 냉기가 감돌았다. EY한영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M&A 조달액은 188억달러(2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사태 이전인 2015~2019년 기간 평균과 비교해도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M&A 거래가 감소한 사유(2개 선택)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이 138표(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군별 응답을 살펴보면 CA는 48표(49%), 비 CA는 90표(44.6%)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 영업 전망 악화’가 84표(28%)를 기록했고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 검토’ 69표(23%),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7표(2.3%) 등의 순이었다.SRE자문위원은 “결국 펀딩이 안 되는 상황의 문제다. 금리가 뛰고 자금 조달이 막히는 시기고, 당분간은 금리 영향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서 인수합병이 없는 게 정상인 환경이다”라며 “지금 진행되는 거래건들 중 일부는 이미 계약 협상이 마무리되어서 지금 딜을 깨면 계약위반이 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강행하는 건들도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모든 딜이 멈추고 공백기가 더 장기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얼어붙은 시장 뚫고 진행된 M&A·투자…기대와 우려 교차33회 SRE에서 가장 기대되는 M&A·투자로 꼽힌 건은 현대차그룹의 6조 3000억원 규모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투자다. 전체 응답자 203명 가운데 46명(22.7%)의 표를 받았다. 담당업무별 득표를 살펴보면 비CA가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CA는 17명을 기록했다.SRE자문위원은 “투자 대비 가성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는 투자 건 중 하나”라며 “미국은 물류와 인건비가 비싼 곳이다. 과연 현대차그룹이 부가가치를 창출해오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려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기대되는 M&A·투자로 꼽힌 건은 2조원에 달하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다. 41명(20.2%)의 표가 몰렸다. 담당 업무별로 보면 비CA 25명, CA 16명의 표를 받았다. 이밖에 기대되는 M&A·투자로 꼽힌 건들은 33표(16.3%)를 받은 삼성그룹,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투자(약 24조3000억), 29표(14.3%)를 받은 SK그룹, 미국 반도체·바이오·그린에너지·배터리 등 투자(약 41조6000억), 20표(9.9%)를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에피스 지분 인수(약 3조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우려가 가장 큰 M&A·투자로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가 꼽혔다. 가장 기대되는 M&A·투자 2위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 셈이다. 전체 응답자 203명 중 56명(27.6%)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직군별로는 비CA 39명, CA 17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지목했다. SRE자문위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심각한 수준의 부채비율과 향후 업황을 감당하는 것도 일단 문제다”라며 “쏟아부어야 할 자금 대비 대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시장에서 의문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2위에는 롯데캐미칼의 2조 7000억원 규모 일진머티리얼즈 지분인수가 48명(23.6%)의 표를 받아 순위에 올랐다. 직군별로는 비CA 30명, CA 18명이 표를 던졌다.SRE자문위원은 “업황도 안 좋은 상황에서 자금조달 계획의 불충분성까지 반영된 결과”라며 “고금리 시기에 차입과 유상증자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한다. 심지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시장 평균 수준의 두 배를 주고 샀는데 향후 회수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돈을 날린 투자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우려가 가장 큰 M&A·투자 3위에는 46명(22.7%)의 표를 받은 KG그룹의 쌍용차 지분 인수(3655억)가 올랐다. 비CA 36명, CA 10명이 쌍용차 인수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SRE자문위원은 “쌍용차 운영을 유지하려면 계속해서 투자금이 투입되어야 할 상황”이라며 “향후 전기차 쪽으로 사업 전환을 하더라도 모두 새로 투자해서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이 밖에도 18표(8.9%)를 받은 SK그룹, 미국 반도체·바이오·그린에너지·배터리 등 투자(약 41조6000억원), 12표(5.9%)를 받은 롯데그룹,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투자(1조2000억원) 등이 우려가 큰 M&A·투자로 꼽혔다. ◇ 돈 주고 산 것이 걱정인가 혁신인가…어려운 시장속 그룹 평가 희비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그룹을 꼽는 질문에서는 SK그룹의 인기몰이가 눈에 띈다. 총 응답자 203명 가운데 133명(65.5%)이 SK그룹을 꼽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응답자 직군별로 보면 비CA가 84명으로 가장 많았고, CA가 49명을 기록했다. SK그룹이 혁신성을 묻는 질문에서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32회 SRE에 이어서 연속으로 두 번째다. 32회 SRE에서도 M&A와 분할, 기업공개(IPO),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총응답자 154명 중 111명(72.1%)의 표를 받아 선두를 달렸다. 2위는 한화그룹이 차지했다. 한화그룹 역시 32회 SRE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1위인 SK에 표가 쏠리면서 한화그룹의 득표수는 그리 많지 않다. 전체 응답자 203명 중 36명(17.7%)이 한화그룹에 표를 줬다. 직군별로는 비CA가 29명, CA가 7명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금리 인상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되는 그룹을 묻는 질문에는 롯데그룹이 1위로 뽑혔다. 전체 응답자 203명 중 80명(39.4%)이 롯데그룹에 표를 던졌다. 두산그룹도 51표(25.1%)를 받아 2위에 올랐다. 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두산그룹 등 금리 인상기에 재무구조에 차입의존도가 높은 곳은 우려의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