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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리예채파', 3월 첫방 앞두고 출연진 6人 메인 포스터 공개
  • '혜미리예채파', 3월 첫방 앞두고 출연진 6人 메인 포스터 공개
  • 사진=ENA[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ENA 새 예능 ‘혜미리예채파’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내달 12일 첫 방송되는 ‘혜미리예채파’는 외딴 산골에서 안락한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미리예채파의 복작복작 살림살이를 담아낸 예능이다. 혜리(이혜리)부터 (여자)아이들 미연, 리정, 최예나, 르세라핌 김채원, 파트리샤까지 현재 가장 ‘핫’한 스타들이 고정 멤버로 확정돼 방송 전부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복작복작 살림살이’라는 부제 속 멤버들은 각종 미션을 통해 주거에 필요한 용품을 얻고 텅 빈 집을 채워넣으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끼와 에너지가 가득한 ‘혜미리예채파’ 여섯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텅 빈 집을 꾸미는 혜리, 미연, 리정, 최예나, 김채원, 파트리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하이 앵글로 포착돼 생동감 넘치는 ‘혜미리예채파’ 멤버들의 활약상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와 더불어 식재료, 가전, 주방용품, 생필품, 인테리어 소품 등 출연진들이 획득할 수 있는 살림살이 아이템이 아기자기하게 배경으로 더해져 흥미와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발랄하고 톡톡 튀는 멤버들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포스터의 분위기는 프로그램을 향한 호기심을 더욱 불러 일으킨다. 늘 파워 막내 역할을 했던 혜리의 언니미, 여신 이미지이지만 사실 타고난 ‘웃수저’였던 미연의 반전 매력, 걸크러시 리정이 보여주는 의외의 허당미, 귀여움 담당이었던 예나의 게임 천재 모먼트, 조용하게 한방 한방 터뜨리는 채원의 예능감, 대체불가 파트리샤의 유쾌한 에너지가 어떻게 어우러질지, 또한 어디서도 보기 힘든 조합의 멤버들이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갈지도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혜미리예채파’ 제작진은 “예상 외로 많은 분들이 신선한 조합이라고 평가해주셔서 기쁘고 기대된다. 지금 현시점 가장 핫한 인물이지만 예능에서 많이 안보던 인물 그리고 그 중 어울리는 케미스트리를 구성하다보니 지금의 멤버가 꾸려졌다”며 ‘혜미리예채파’ 멤버 조합에 기대감을 드러냈다.모든 게 다 있는 힐링 별장으로 알고 왔지만 외딴 산골 텅 빈 집을 마주한 멤버들이 살림 장만을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활약상은 ‘혜미리예채파’의 주요 웃음 포인트로 녹여질 전망. ‘혜미리예채파’ 연출을 맡은 이태경 PD는 “공간 꾸미기라고 표현하면 좀 아기자기한 무드가 연상되지만, 첫 녹화는 거의 야생 생존에 가까웠다”고 귀띔해 첫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 올렸다. 이태경 PD는 첫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을 향해 “만약 기다리고 계시다면 그 자체만으로 이미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또 한편으론 너무 큰 기대를 하시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도 든다. 그래서 적당한 기대 부탁드린다”며 “즐거운 주말 저녁 되실 수 있도록 첫 방송까지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혜미리예채파’는 ‘놀라운 토요일’에서 환상의 호흡을 빚어낸 이태경 PD와 혜리가 2년 반 만에 다시 만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태경 PD가 TEO(테오)로 이적한 뒤 선보이는 첫 예능으로, ENA 채널서 내달 12일 오후 7시50분 첫 방송된다.
2023.02.14 I 유준하 기자
'결승홈런에 쐐기타까지' 한국 가을야구 지배한 '야생마' 푸이그
  • '결승홈런에 쐐기타까지' 한국 가을야구 지배한 '야생마' 푸이그
  •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2사 키움 푸이그가 솔로 홈런을 쳐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한국 프로야구 가을야구도 완전히 지배했다.푸이그는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결승홈런 포함, 4타석 2타수 2안타 2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키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푸이그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LG를 무너뜨리고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게 됐다.4차전은 푸이그의 원맨쇼였다.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는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4구째 138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불과 사흘 쉬고 다시 선발로 나선 켈리지만 구위가 만만치 않았다. 키움 입장에선 초반에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푸이그의 홈런 한 방으로 리드를 잡으면서 키움의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었다.푸이그는 7회말 타석에서 또 한번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2-1의 불안한 리드 속에서 키움은 선두타자 대타 이용규가 LG 구원투수 정우영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어 이정후가 친 투수 앞 땅볼을 정우영이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무사 1, 2루 찬스가 굴러들어왔다.다음타자 김혜성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1사 1, 3루 득점찬스가 계속 이어졌다. 여기서 푸이그가 다시 한번 빛났다. 정우영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것.푸이그의 배트는 정우영의 구위에 밀려 두 동강났다. 하지만 푸이그의 힘은 밀리지 않았다. 배트가 부러지는 상황에서도 타구를 중견수 앞애 보냈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으면서 키움이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적시타를 친 푸이그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가볍게 춤을 추기도 했다.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출신인 푸이그는 시즌 전 키움과 계약을 맺고 한국에 온다는 전해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 온 뒤에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하지만 정규시즌 활약은 100% 만족스럽지 못했다. 126경기에 나서 타율 .277 21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액면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타자에 대한 기대치, 그것도 푸이그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그렇지만 푸이그는 가을야구에서 자신이 왜 한때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는지 잘 보여줬다. 지난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호쾌한 3점 홈런 포함,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이어 LG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선 더욱 펄펄 날았다. 푸이그는 PO 1차전 당시 0-4로 끌려가고 있던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댜. 팀은 이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푸이그의 홈런은 그전까지 실책을 남발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키움 선수단의 승부욕을 깨웠다. 2차전부터 키움 선수들의 플레이는 확 달라졌다..2, 3차전에서도 각각 안타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던 푸이그는 이날 4차전에서 다시 영웅이 됐다. 자신의 PO 두 번째이자 포스트시즌 세 번째 홈런을 뽑아내면서 키움의 시리즈 역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이날 4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된 푸이그는 상금 100만원과 리쥬란 코스메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을 받았다.
2022.10.28 I 이석무 기자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동료들 만난다…제주 앞바다에 방류
  •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동료들 만난다…제주 앞바다에 방류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남방큰돌고래 비옹이가 약 70일 간의 야생적응 훈련을 마치고 고향인 제주 바다로 되돌아갔다.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1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방류되고 있다.(사진=해수부)해양수산부는 비봉이를 이날 오전 9시 50분 제주 앞바다로 방류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비봉이는 지난 8월 4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에서 야생 생태계 적응훈련을 받아왔다.해수부는 지난 8월 방류 계획 수립 이후 해상가두리에서 현장적응훈련을 수행해왔다. 빠른 조류와 높은 파도 등 제주도 연안의 야생 바다 환경에 적응했고, 살아있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데도 익숙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야생 돌고래 무리와도 매일 접촉하는 모습을 보여 야생생태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생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의사소통하는 음파가 지속적으로 포착됐고,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몸을 수면에 크게 부딪혀 소통하는 모습도 관찰됐다.해수부는 비봉이의 적응상황을 기술위원회를 통해 점검하고, 방류협의체와 수차례 논의한 결과 16일 비봉이 해상방류를 시행하기로 했다. 방류시간은 날씨, 파도 등 바다 기상상황과 야생돌고리 무리의 접근 상황을 감안해 제주도 현장에서 결정하기로 했다.해수부는 이날 새벽 야생 돌고래 무리가 주로 서식하고 있는 위치로 비봉이의 가두리를 이동시켰다. 이후 오전 9시 40분쯤 야생 돌고래 무리가 가두리 근처로 접근하자 비봉이를 방류했다.해수부는 비봉이가 바다로 떠난 시점부터 위치 및 이동상황, 생존여부 및 건강상태, 야생무리와의 동행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등지느러미에 부착된 지구 위치측정 체계(GPS) 신호를 통해 위치와 이동상황을 확인하고, 선박과 드론 등을 통해 건강상태도 직접 관찰하고 있다. 최소 한 달은 육상 3개 팀, 선박 2척 등을 활용해 매일 육상과 해상에서 추적하여 관리할 예정이다.이러한 과정을 거쳐 비봉이가 야생에 잘 적응했다는 게 확인될 경우 다음 단계인 정기 모니터링 단계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소 6개월은 한 달에 한 번 5일 이상 연속으로 비봉이 상태를 관찰할 계획이다.모니터링 과정에서 비봉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야생에서의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재포획해 수족관에서 다시 보호하고 관리하게 된다. 재포획 이후의 관리방안에 대해서는 ‘방류협의체’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해수부는 비봉이 해양방류 과정에서의 야생적응훈련 및 해양방류 과정 전반을 담은 영상자료와 백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비봉이는 힘들고 외로운 야생적응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7년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해수부는 비봉이를 비롯한 해양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2.10.16 I 공지유 기자
피습 루슈디, 단골 하루키…노벨문학상 누가 품나
  • 피습 루슈디, 단골 하루키…노벨문학상 누가 품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비유럽, 여성, 동시대 목소리를 반영한 작가일까. 혹은 또다시 모두의 예측을 깰 의외의 인물일까. 해마다 이맘때면 전 세계 문인들의 시선은 스웨덴 한림원으로 모인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6일 오후 8시 발표된다. 발표를 앞두고 수상자 관측 열기가 뜨겁다.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118명의 수상자 중 95명이 유럽 또는 북미 출신이었다. 이중 102명의 남성이 수상한 반면, 여성 수상자는 16명에 그쳤다. 노벨상 가운데 문학상은 매해 예측 어려운 시상으로 꼽힌다. 미국의 팝 가수 밥 딜런(2016년) 수상이 그랬고, 지난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수상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노벨상 특수를 노린 출판사의 예상 목록에 단 한 번도 거론된 적 없는 수상자가 나와 세계 문학 팬들을 놀라게 했다. 출판업계는 “그동안 한림원을 향한 언어 성별 지역적 편향에 따른 다양성 부족 해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세계 문학을 만나는 통로임은 분명하다. 시대를 관통하고 화두를 던지는 작품에 무게를 둔다. 시대정신의 총화이자 인류 지성을 계측할 수 있는 상”이라고 했다.왼쪽부터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꼽히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벡,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베팅업체 상위권 ‘미셸 우엘벡’·‘살만 루슈디’올해도 발표에 앞서 해외 배팅업체들은 수상자를 점치며 순위를 매기고 있다. 수많은 호사가와 도박사들이 수상자를 예측하지만 대개는 빗나간다. 영국의 래드브록스, 나이서 오즈 등 베팅 업체들은 올해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5),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벡(64)과 아니 에르노(82), 케냐의 응구기 와 티옹오(84)을 유력 수상 후보로 꼽고 있다. 래드브록스의 배당률은 미셸 우엘벡이 7배, 살만 루슈디 8배, 응구기 와 티옹오가 10배, 스티븐 킹 10배, 아니 에르노가 12배였다. 나이서 오즈는 미셸 우엘벡 6~8.5배, 응구기 와 티옹오 10~11배, 살만 루슈디 5.5~12배, 아니 에르노 8~13배, 앤 카슨 5~15배 순으로 점쳤다. 이들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베팅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다.두 베팅 업체 모두 유력한 수상자로 꼽은 미셸 우엘벡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는 논쟁적인 작가다. 스무 살 무렵부터 여러 시 창작 모임에 참여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고, 첫 시집 ‘행복의 추구’로 트리스탕 차라 상을, 두 번째 시집 ‘투쟁의 의미’로 플로르상을 수상했다. 특유의 도발적인 문체로 현대 서구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소설을 주로 발표해왔다. 살만 루슈디의 ‘악마의 시’ 1~2권(사진=문학동네).지난 8월 뉴욕서 피습당한 살만 루슈디도 유력 후보다. 루슈디는 당시 미국 뉴욕에서 대중강연 도중 이슬람 신도로 추정되는 괴한에게 10여 차례 칼에 찔려, 팔과 눈을 다쳤다. 1988년 발표한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인해 이슬람 종교 지도자로부터 암살 대상에 지목돼왔다. 흉기 피습 사건이 상당히 최근인데다가, 이런 흉악한 테러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루슈디의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특히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유일무이한 인물로, 독보적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인도 뭄바이 태생의 영국 작가다. 지난해 아프리카 출신 작가에게 상이 돌아갔기 때문에, 작가의 출신 대륙 안배를 하는 한림원 특성상 티옹오는 올해 수상 가능성이 낮을 거라는 예상이 많다. 서구 문학에 밀려 변방 취급 받았지만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 통찰력 있는 작품이 많아 예의주시할 만하다는 관측도 있다. ◇마리즈 콩데·아니 에르노 등 여성작가도 유력중남미 카리브지역 출신인 마리즈 콩데(85)는 흑인과 여성, 식민지인으로 겪었던 인종·계급·성별 간 격차 문제를 조명해온 만큼 유력한 여성 후보다. 특히 미투 논란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지 않은 2018년 스웨덴 작가·배우·언론인 등이 대안으로 만든 ‘뉴 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여성 작가인 아니 에르노도 자전적이면서 사회학적인 작품을 써왔다. ‘탐닉’, ‘남자의 자리’, ‘단순한 열정’ 등 여성 내면의 욕망과 감정을 또렷하게 쓰는 여성해방문학 작가인 동시에 대중성도 획득했다는 평가다. 의외의 인물로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75)이 있다. 10배 배당률을 받아 이름을 올렸다. 작가 마리즈 콩데(사진=은행나무 제공).아시아권 작가는 관심 밖인 분위기다. 단골 후보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3)의 수상 기대감은 예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근작을 보면 영향력을 발휘할만한 작품이 없었다는 평이 적지 않다. 현재 베팅업체 순위 7위께 올라 있다. 일각에선 ‘이제 탈 때가 됐다’는 인식도 확산하는 분위기라 희박하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2012년 중국의 모옌 작가 이후 10년간 아시아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한 만큼 하루키의 수상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2018년 성추행 논란에도 시인 고은(89)도 목록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수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배당률 18~26배로 48명의 후보군 중 25위에 머물러 있다. 이외에 중국의 옌롄커(64)와 위화(62) 등이 수상 후보에 올랐다. 출판사 한 관계자는 “2016년 미국 가수 밥 딜런과 지난해 구르나 수상 이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작년 수상 당시 구르나의 책은 국내 출간된 적이 없었다. 국내 출판사들은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가가 선정돼야 노벨문학상 특수를 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표>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목록▲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탄자니아/영국·소설가) - ‘낙원’ ‘바이 더 시’ ‘탈영’▲2020년: 루이즈 글릭(미국·시인) - ‘아베르노’ ‘야생붓꽃’▲2019년: 페터 한트케(오스트리아·소설가) - ‘나는 상아탑의 주인’ ‘문학은 낭만적이다’▲2018년: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소설가) - ‘죽은 이들의 뼈 위로 경운기를 몰아라’▲2017년: 가즈오 이시구로(영국·소설가) - ‘남아 있는 나날’ ‘위로 받지 못한 사람들’ ‘나를 보내지 마’▲2016년: 밥 딜런(미국·싱어송라이터) -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블로잉 인 더 윈드’ ‘바람만이 아는 대답’(자서전)▲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작가)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 증인·어린이를 위한 솔로’ ‘아연 소년들’ ‘죽음에 매료되다’▲2012년: 모옌(중국·소설가) - ‘붉은 수수밭’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1953년: 윈스턴 처칠(영국·정치인) - ‘제2차 세계대전’(회고록)※2018년은 미투(Me Too) 파문으로 시상하지 않고 2019년 당해 수상자와 함께 발표
2022.10.05 I 김미경 기자
태풍 피해 수족관 이송됐던 '비봉이'…다시 바다에서 야생훈련 받는다
  • 태풍 피해 수족관 이송됐던 '비봉이'…다시 바다에서 야생훈련 받는다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태풍 힌남노를 피해 지난달 수족관으로 이송됐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다시 제주 앞바다 해상가두리로 돌아가 방류를 위한 야생 적응훈련을 받는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로 이송되고 있다.(사진=해수부)해양수산부는 전날 비봉이를 해상가두리로 이송해 야생 적응훈련을 재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일 해양방류가 결정된 비봉이는 지난달 4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에서 야생 생태계 적응훈련을 받아왔다. 그러다가 이달 초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피해 퍼시픽리솜 수조로 긴급 이송돼 실내 훈련을 받았다. 태풍 위험이 사라지고 해상가두리 보수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비봉이 방류 관련 제반사항을 협의하는 기구인 방류협의체에서 비봉이를 다시 해상가두리로 이송하고 야생적응 훈련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해수부에 따르면 비봉이는 제주도 연안의 수온과 조류, 파도 등 야생의 바다 환경에 잘 적응해 왔다. 매일 약 5~7㎏ 정도의 활어를 직접 사냥해 먹는 등 활어 사냥능력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호흡이나 잠수시간 등 행동특성도 야생의 돌고래와 유사한 상태라고 한다. 또 해상 가두리 훈련기간 28일 중 14일, 총 42회에 걸쳐 야생의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야생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가두리 내에서 함께 유영하거나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몸을 수면에 크게 부딪치는 행동(브리핑)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부러 물보라를 크게 일으켜 주변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해수부에 따르면 비봉이와 야생 돌고래무리 접촉횟수는 이전에 방류했던 돌고래들의 야생적응훈련 기간 중 접촉횟수(약 4~6회) 보다 7배 이상 많다. 전문가들도 방류 후 야생 생태계에서 비봉이가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에 대한 친밀감을 보이며 다양한 종류의 먹이에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해수부는 앞으로 훈련 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야생적응력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비봉이의 해양방류 여부 및 방류 시점은 건강상태, 먹이사냥 능력, 행동특성, 야생무리와의 접촉상황 등의 훈련 성과를 기술위원회 전문가를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평가하고 협의체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정도현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훈련재개를 통해 비봉이의 야생적응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봉이의 성공적 방류와 빠른 야생적응을 위해 국민들의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2022.09.28 I 공지유 기자
호주 해변 집단 좌초 230마리 돌고래…44마리 다시 바다로
  • 호주 해변 집단 좌초 230마리 돌고래…44마리 다시 바다로
  •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주 서부 매쿼리헤즈에서 태즈메이니아주 야생동물 관리국 직원들이 둥근머리돌고래 200여마리의 사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년만에 또 다시 호주 한 해변에서 집단 좌초한 230마리의 돌고래 중 44마리가 구조돼 바다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27일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총 44마리의 돌고래를 깊은 바다로 옮겼으며 위성 추적 결과 이들이 남쪽 바다로 이동했다.고래 사체들은 2구를 제외하고 모두 깊은 바다로 옮겼으며, 나머지 2구도 곧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항 입구에 있는 스트라한 지역의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약 230마리가 떠밀려왔다.처음 발견했을 때 총 170마리가 죽어있었다. 태즈메이니아주 당국은 인근 양식업자들의 도움을 받아 중장비를 이용해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44마리를 살릴 수 있었다. 이번 일은 호주에서 최악의 돌고래 집단 폐사 사건이 벌어진 날로부터 정확히 2년 후 비슷한 장소에서 일어나 화제가 됐다.2020년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참거두고래 약 470마리가 좌초됐으며 일주일간의 구조 작업 끝에 111마리를 구조했지만 300마리가 넘는 나머지 고래들은 떼죽음을 당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래의 사체에서는 사건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원인을 밝히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다만 스트라한 지역의 해변이 고래의 초음파에 혼란을 줘 해변으로 올라오면서도 바다 안에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지역은 고래들이 좌초하는 경우가 많아 ‘고래 덫’이라 불리기도 한다.
2022.09.27 I 김경은 기자
‘트윈데믹 우려’ 독감백신 독려하는 정부…韓총리 “내일부터 9세 미만 무료접종”
  • ‘트윈데믹 우려’ 독감백신 독려하는 정부…韓총리 “내일부터 9세 미만 무료접종”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금요일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며 “코로나19와의 동시 유행 가능성(트윈데믹)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한 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전염병은 예방이 최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일 9월 21일부터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9세 미만 어린이를 시작으로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며 “10월에는 임신부와 어르신들도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으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 한 총리는 질병청은 관계부처들과 함께 독감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독려해 줄 것도 주문했다. 한 총리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야생멧돼지 활동이 활발해져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위험이 높아진다. 겨울 철새 이동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며 “가축 질병까지 겹치지 않도록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농림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63년 만에 다시 유치에 도전하는‘2023 아시아 축구연맹 아시안컵’과 관련, “정부는 대한축구협회, 민간 전문가와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전방위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의 지지와 성원도 부탁했다.
2022.09.20 I 조용석 기자
멸종위기 바다거북 6마리 바다로…제주도 해변에 방류
  • 멸종위기 바다거북 6마리 바다로…제주도 해변에 방류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해양수산부가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6마리를 제주도 해변에 방류한다.25일 제주도 해변에 방류될 예정인 푸른바다거북.(사진=해수부)해수부는 25일 제주도 중문 색달해변에서 바다거북 해양방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은 수족관에서 인공부화를 통해 증식된 3년생 매부리바다거북 3마리와 야생에서 부상당하거나 좌초돼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2마리, 붉은바다거북 1마리 등 총 6마리다.바다거북은 전세계적으로 총 7종이 서식하고 있다. 최근 연안개발과 환경오염에 따른 서식지 훼손 등으로 7종 모두 멸종 위험에 직면해 있다. 해수부는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5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또 연안에 좌초되거나 표류하는 바다거북을 구조·치료하고 인공증식 연구를 통한 종복원과 개체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구조 및 치료된 개체 및 인공증식을 통해 증식된 개체 등 총 134마리의 바다거북이 바다에 방류됐다.지난해 방류된 바다거북 6마리에 부착된 GPS 위치추적 결과, 베트남 동부해안까지 이동해 겨울을 보내고 다시 우리나라 연안으로 회귀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일부 개체는 자연 번식에도 성공하는 등 야생 환경에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해양방류 행사가 개최되는 제주도 중문 색달해변은 우리나라에서 바다거북이 산란한 기록이 있는 유일한 곳이다. 바다거북의 먹이가 풍부하고 주서식지인 태평양으로 이동하기가 용이해 2017년부터 바다거북 해양방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이번 행사에는 해수부와 제주도, 서귀포시 관계자, 해양환경공단 등 전문기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다. 바다거북의 보호와 증식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식도 예정돼 있다.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앞으로도 바다거북을 포함한 해양생물의 구조·치료와 증식연구 등 다양한 보전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2.08.24 I 공지유 기자
 '다큐' 감독이 만든 ‘숲’에서 호랑이를 만나다
  • [여행] '다큐' 감독이 만든 ‘숲’에서 호랑이를 만나다
  • 강원도 홍천 화촌면 숲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나는 숲이다’의 트리하우스. 이 집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던 최기순 씨는 이곳 오지 땅에 러시아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의 집, ‘까르돈’에서 영감을 얻어 그만의 공간을 만들었다.[홍천(강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홍천. 국내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면적이 넓은 고장이다. 무려 1820㎢다. 우리나라 땅에서 차지하는 지분만 1.8%에 달한다. 서울보다 3배, 속초보다 17배나 더 넓고 크다. 홍천 땅이 넓은 이유는 전형적인 산악지형이기 때문. 태백산맥의 서산면에 자리 잡아 땅의 기복이 심하고, 동부와 북부에는 1000m 이상씩 쭉쭉 뻗은 장중한 산봉우리들이 홍천 땅을 에워싸고 있다. 이 깊고 궁벽한 땅에 자신만의 숲을 만든 이가 있다. 러시아 야생동물을 카메라에 담았던 최기순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그는 러시아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의 집, ‘까르돈’에서 영감을 얻어 홍천에서도 오지인 화천면에 ‘그만의 숲’을 만들었다.◇두메산골 아이, 시베리아 호랑이를 만나다“오래전 사람들이 만든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나는 숲을 만났다.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오직 숲의 냄새만이 표범을 부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숲이 되어야 한다.”6월 개봉한 최기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숲이다’ 내레이션 중 일부다. 장마와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초, 이 영화를 만든 최 감독을 만나러 갔다. 그가 있는 곳은 강원도 홍천 깊은 숲속.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스미고, 밤이 되면 작은 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오지 중의 오지였다.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그는 이미 ‘시베리아 호랑이 촬영’으로 이름 꽤나 알려진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다. 당시 야생 호랑이를 관찰하기 위해 과거 시베리아의 영하 40도 추위에서 몇 달씩 텐트 생활을 하기도 했다. 추위에 떨고 있던 어느 날, 그는 호랑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호랑이와 사랑에 빠졌다. 그는 이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강원도 홍천 화촌면 숲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나는 숲이다’의 트리하우스. 이 집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던 최기순 씨는 이곳 오지 땅에 러시아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의 집, ‘까르돈’에서 영감을 얻어 그만의 공간을 만들었다.“영하 30~40도의 추운 겨울 숲에서 15m 높이 나무 텐트를 치고 열흘을 기다려 호랑이를 촬영했다. 하지만 그 열흘은 일반적인 열흘이 아니었다. 호랑이에게 인간의 냄새와 소리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 식사와 배변까지 초인적인 절제를 해야 했다. 그런 고난 속에서 호랑이를 만나며 나는 조금씩 숲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시베리아 촬영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 길로 사표를 내고 호랑이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처음에는 호랑이로 시작했지만, 이후 표범이나 곰 등 맹수에 빠져 전국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개인 갤러리까지 열 정도였다. 그는 10년 넘게 호랑이와 표범, 그리고 숲을 찍었다. 호랑이와 표범을 깊이 알게 될수록, 그 또한 숲에 대해서도 점점 깊게 알아갔다.“사람의 발자국이 대지를 흔들면, 곤충과 짐승은 일시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한참을 기다리면 흩어진 그들은 다시 사람에게 다가왔다. 호랑이도, 표범도, 그렇게 다가왔다. 이상하게 한 달 이상을 이렇게 쪼그리고 앉아 있어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그때 ‘아, 이게 자연이 주는 힘이구나!’를 깨달은 순간이었다”.강원도 홍천 화천면의 ‘나는 숲이다’에는 캠프닉을 즐길 수 있는 까르돈 캠핑장이 있다.◇호랑이에 반해 숲으로 들어간 사연자연에 빠진 그는 강원도 홍천의 땅을 샀다. 화전민이 살던 콩밭이었다. 이 척박한 땅에 어린 자작나무를 심고, 양지에 이끼를 기르며 자신만의 낙원을 만들었다. 자작나무를 기둥 삼아 트리하우스와 인디언 텐트도 설치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어릴 적, 누구나 꿈꾸던 ‘나만의 숲’을 그는 이렇게 만들어갔다. 그리고 작은 집 한편에 ‘나는 숲이다’라고 써 놓았다. 그가 시베리아 깊은 숲에서 호랑이를 만났던 그 숲이었다.초대받지 않은 그의 집에 들어가는 길. 들머리에 들어가자 ‘나는 숲이다’ 안내판이 투박하게 서 있다. 이 안내판에는 손글씨로 적힌 다섯 개의 이정표가 있다. ‘나무 위의 집’, ‘야생 갤러리 카페’,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소’, ‘나는 숲이다’ ‘까르돈’ 등이다.‘나는 숲이다’에는 최기순 감도의 작품을 전시해둔 갤러리가 있다. 이곳에는 아무르 표범과 시베리아 호랑이 사진이 벽에 걸려 있다제일 먼저 카페 ‘나는 숲이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주변으로 ‘싱글 베이커 리(LEE)’란 간판을 내건 빵집 겸 피자집도 있다. ‘까르돈’이란 간판을 내건 캠핑장도 있다. 이제 더이상 운영하지는 않지만, 대신 당일치기 ‘캠프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기까지는 일반 캠핑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자작나무숲으로 들어서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숲에는 나무 위에 집을 지은 ‘트리하우스’가 있고, 그 앞에는 야생동물 사진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있다. 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곳과 최 감독이 거주하는 집도 있다. 그 앞으로는 작은 연못도 있다. 숲 하나를 두고 그는 세상과 완벽하게 분리된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한 것이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공간은 최 감독의 작품을 전시해둔 갤러리다. 아무르 표범과 시베리아 호랑이 사진이 벽에 걸려 있다. 마치 액자 속에서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듯 생생하다. 이 작품들은 한반도에서 사라진 야생동물을 찾아 시베리아의 대자연에 들어가 찍은 것들이다. 그가 숲이 된 순간 만나게 된 기적 같은 순간들이다. “나는 다시 숲으로 간다. 그리고 나는 숲이 된다. 나는 숲이다.”강원도 홍천 종자산 깊은 자락에 자리한 힐리언스 선마을◇불편함이 가득한 리조트를 찾아가다홍천에는 숲을 활용한 여러 공간이 있다. 그중 ‘힐리언스 선마을’은 조금 특별한 마을이다. 종자산 깊은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것도 저마다 상처입은 사람들이다. 이곳에 대단한 의료시설이나, 명의가 있어서가 아니다. 이곳에는 ‘의도된 불편함’만 가득하다. 이 불편함 속에서 그들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삶의 여백을 발견한다. 편리가 아닌 불편을 통해 시인의 주옥같은 시 구절이나, 성경 또는 불경의 구절처럼 큰 가르침을 얻는다.이 마을을 처음 제안한 이는 이시형 의학박사다. 대웅제약, 매일유업, 풀무원 등이 이 박사의 제안에 동참했다. 그렇게 자본을 모아 2007년 이곳에 힐리언스 선마을을 만들었다. 이 마을의 목적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웰에이징)이다. 그 비결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 등 4가지 습관을 개선하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습관들을 바로 잡으려면 조금은 불편해져야 한다는 것이다.힐리언스 선마을 건강식당그 불편함은 이런 것들이다.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고, TV 시청도 안된다. 단, 비즈니스센터에서 무선 와이파이나 PC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것도 ‘만일’을 위해서다. 이마저도 오전 8시부터 오후 10까지로 정해져 있다. 밥 한끼도 쉽게 먹을 수 없다. 숙소에서 식당까지 부지런히 종자산 중턱을 오가야 한다. 능선을 따라 지어진 선마을의 비탈길을 걸으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식단도 조금 다르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염식이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30분 동안 음식을 아주 천천히 먹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처음에는 어색하게 다가오지만, 이내 점점 익숙함으로 바뀌는 습관들이다. 이런 습관들이 익숙해지면 불편함은 비로소 쉼표가 되어 다가온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 네 가지 습관을 모두 바꾸기는 무척이나 힘든 일. 힐리언스 선마을에서의 삶에 조금 집중하고 노력하다 보면 일상에서도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습관이 몸에 새겨진다는 것이다. 빠름과 편리함만을 추구해온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가보라고 권할 만한 공간이다.강원도 홍천 내촌면의 가령폭포◇함께 가볼 곳▲가령폭포=내촌면에는 발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쏠쏠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와야리 백암산(1099m) 서남쪽 기슭에 숨어 있는 가령폭포다. 50m 낭떠러지에서 흩뿌리듯 쏟아져 내리는 자태가 자못 웅장하다. 등산 동호인들이 찾으며 알려지기 시작한 폭포로 아직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폭포 주차장은 약 2km 아래 도로변에 있지만, 폭포 아래 연화사라는 작은 암자 부근에 대여섯 대를 주차할 공간이 있어 대개는 이곳에 차를 대고 걷는다. 약 500m 가파르지 않은 산길이니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걸을 만하다.▲아홉사리재= 가령폭포에서 인제 상남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면 군 경계 고갯마루에 ‘아홉사리재’라는 커다란 표석이 세워져 있고, 표석 뒤로 아담하게 자작나무숲이 형성돼 있다. 길가에서 만나는 뜻밖의 풍경이다. 아홉사리재에는 ‘아홉 살배기’와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갓 결혼한 새신랑이 사흘째 되는 날 아흔아홉 굽이 도로 개설 공사에 끌려갔다가 돌아와 보니 태어난 아들이 아홉 살이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와, 인제군 상남면에서 홍천군 내촌면으로 시집온 아낙이 험한 산길을 도저히 넘을 수 없어 어린아이가 아홉 살이 된 해에야 처음으로 친정 나들이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가령폭포에서 인제 상남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면 아홉사리재가 나타난다
2022.07.22 I 강경록 기자
 야생화 만발한 슬로프에서 꽃향기에 빠져들다
  • [인싸핫플] 야생화 만발한 슬로프에서 꽃향기에 빠져들다
  • 샤스타데이지와 원추리 등 여름 야생화가 만발한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분주령·금대봉·곰배령·만항재…. 강원도의 대표적인 고산지대이자,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이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은 야생화의 천국이라는 점이다. 사계절 중 겨울만 제외하고 식물도감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야생화가 곳곳에 널려 있다. 이런 곳들은 어느 정도의 산행은 필수다.이런 수고로움을 뺀 야생화의 천국이 있다. 바로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이다. 겨우내 슬로프에 쌓여있던 눈이 녹으면서 그 자리에 다양한 야생화가 만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하이원리조트의 남모를 노력이 있다. 매년 슬로프에 눈이 녹으면 20~40여종의 야생화를 파종해오고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들인 노력으로 지금 하이원리조트의 슬로프에는 약 112종의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다.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샤스타데이지를 시작으로 원추리, 목수국, 꽃양귀비 등 각양각색의 야생화가 슬로프를 채운다. 그중 압권은 겨울 스키장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순백의 샤스타데이지다. 슬로프가 순백의 샤스타데이지로 뒤덮인 풍경은 마치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은 경이로움을 선사한다.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한 하이원리조트의 슬로프샤스타데이지는 대표적인 초여름 야생화다. 꽃말은 ‘만사를 안내하다, 평화, 순수’ 등이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속담처럼 인내가 미덕인 세상에서 이곳의 샤스타데이지 군락은 ‘참을 인’(忍)을 새기다 지친 이들에게 잠시 마음의 평화를 안겨 준다.만발한 샤스타데이지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하늘길 카트투어’가 제격이다. ‘하늘길 카트투어’는 이용객이 한 시간 동안 전동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왕복 7km의 야생화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광장에서 슬로워가든, 밸리허브를 지나 다시 마운틴 베이스로 돌아오는 코스다.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한 하이원리조트의 슬로프구간별로 샤스타데이지와 원추리, 목수국 야생화 군락지가 탐방객을 맞는다. 형형색색의 꽃들과 초록이 어우러진 슬로프를 누비다 보면, 향긋한 풀 내음에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이 하차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첫 번째 구간은 바로 원추리 군락지다.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 하는 풀이라고 해서 ‘망우초’라고도 불린다. 슬로프를 따라 피어있는 주황빛 물결은 원추리의 별칭처럼 이용객들이 근심을 잊고 순간의 여유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중 가장 인기가 높은 구간은 샤스타데이지 군락지다. 노랑과 흰색 꽃잎이 어우러진 샤스타데이지 군락지에서는 대충 찍어도 인생샷을 얻을 수 있다. MZ세대는 물론, 가족단위 여행객까지 남녀노소에게 ‘SNS 인생샷’ 명소로 인기를 끄는 이유다.
2022.07.01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 공정기술 격차 벌려 TSMC 아성 뚫는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다음은 7월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삼성, 공정기술 격차 벌려 TSMC 아성 뚫는다-한전 ‘집중관리’ LH ‘옐로카드’…방만경영 기관장 물갈이 신호탄-대구·대전 등 17곳 부동산 규제 푼다-尹, 기시다와 이틀간 5차례 스킨십…연내 한일회담 가시화-대형주 보호예수 해제…증시 물량폭탄 공포-[사설]투자·소비심리 급랭, 경기침체 막을 대책 시급하다-[사설]미뤄선 안 될 임대차 법제개혁, 야당도 외면 말아야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유류세 인하폭 37%로…생애 첫 주택 LTV 80%로 완화-장병 하루 급식비 1만3000원으로 인상…고등군사법원 역사 속으로-실직한 지역가입자, 국민연금 보험료 50%·최대 12개월 지원△공공기관 혁신 칼 빼든 尹정부-재무위험 14곳 부채 372조 ‘빚더미’…고강도 사업 구조조정 예고-비핵심자산 매각하고…불필요한 투자·사업 정리-경고받은 14곳 임직원들 ‘기관장 조기 교체되나’ 촉각△7월 기관 물량 폭탄주의보-LG엔솔·롯데칠성·흥아해운 등 77조 풀려…떨고있는 개미들-‘대장株 흔들리면…’ 2차전지株 전전긍긍-‘품절株’도 1~6개월 후 물량 보고 투자해야△삼성 ‘3나노 시대’-TSMC보다 반년 앞선 기술력…삼성, 파운드리 주도권 키운다-3년 후 공정 85% 차지…3나노 기술 없으면 도태-“GAA 기술 상용화한 삼성, 반도체 역사 한 획 그어”△나토 정상회의 결산-포괄적 전략 동맹 재확인…반도체·방산·원전 등 세일즈 외교 성과도-“특정국가 배제 아니다” 강조했지만…中리스크 과제-나토 정상 부인들과 문화·예술 친교…K패션 전시회 관람도△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답을 찾다-원격 진료로 치아교정까지 받는 미국…20년간 시범사업만 한 한국-코로나 겪으며 몸값 껑충…‘원격의료 벤처’에 뭉칫돈-국내 벤처 와이브레인, 세계 첫 ‘우울증 전자약’ 상용화△종합-대구 수성·창원 의창 등 6곳 투기과열지구 해제…수도권·세종은 그대로-화물연대 넘으니 레미콘·완성차…산업현장 또 셧다운 위기-10년 끈 ‘론스타 소송’ 연내 결론…패소 땐 한덕수·추경호 책임론 일 듯-수능, 美 SAT처럼 ‘대입자격고사’로 바뀌나△정치-“지도체제 4일 결정해 당내 혼란 줄일 것”-野, 권성동 귀국 이후로 본회의 연기…이번 주말 與와 협상-‘친윤’ 박성민 마저 떠나…이준석 ‘고립무원’ 가속-野 박용진, 당대표 출사표…“어대명이란 체념, 기대감으로 바꿀 것”-한미일, 비핵화 압박에…北 반응 관심△경제-고삐 풀린 가계대출 금리…8년 4개월 만에 최고-예년보다 더운 올 여름, 전력수급 비상-내년 최저임금 9620원…더 깊어진 ‘을·을 갈등’-공정위 ‘항공사, 여행사와 항공권 수수료 합의해 결정하라’△금융 -사법리스크 털어낸 조용병 회장…리딩금융그룹 속도낸다-이복현 “태풍 전 나뭇가지 자를 것”-‘이상 외환거래’ 자체점검 나선 은행들-하나금융, 청년 구직 돕는다…‘혁신기업 인턴십’ 진행△글로벌-‘홍콩의 중국화’ 속도…경제 발전했지만 자유·민주 잃었다-러 국경 맞댄 폴란드에 미군 주둔…新냉전 격화-“고통스러워도 인플레 잡아야” 주요국 중앙은행장 한목소리-‘공매도 제왕’ 짐 차노스, 美 데이터센터 정조준△산업-권영수의 특명…“원자재 공급망 넓혀라”-쌍용차 디자인에 ‘대한민국’을 새겼다-LG전자·SM엔터, 홈 피트니스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 출범-40% 가벼운 ‘휴비스 에코펫’, 현대차 마감재로 쓴다-구자은號 LS ‘제2 도약’△소비자생활-오빠 공격 막았지만…아워홈 ‘남매의 난’ 불씨 여전-8년째 묶인 면세한도에 고환율까지…면세점 ‘설상가상’-김범석 쿠팡 의장 작년 연봉 18억…10분의 1로 급감 왜?-더위는 ‘싹’ 칼로리 걱정은 ‘뚝’△이수연의 아트버스-밝은 어둠, 그것이 인간의 본성△증권-7월도 쉽지않지만…“환율 제자리땐 외국인 귀환”-엑셀러레이터 상장에 엇갈린 시선-“안정적 수익”…과기공, 크레디트펀드 베팅-“퇴직연금 시장 잡아라”…세계 첫 TDF ETF 10종 ‘격돌’-미래에셋證, ‘3개 앱 통합’ MTS 정식 서비스△여행-시원한 폭포치마 아래 춤추는 초록융단…옥자가 반할 만하네-배에서 얼린 선동 오징어만 고집…첩첩산중 3대 오징어구이 맛집-야생화 만발한 스키장 슬로프…향기 가득 꽃스키 타러갈까△스포츠-톱랭커 없을때…이예원·윤이나 등 첫 승 사냥-우상혁 “가장 무거운 메달 들고 올게요”-드림투어 상금 순위 1위 김서윤 “상금왕하고 정규투어 갈래요”-K리그서 부활한 ‘천재’ 이승우…벤투 감독 눈도장 다시 받을까△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반도체 인재 가뭄 심각…석사 이상 인력도 학부 정원 늘려야 양성 가능-“반도체 활용도 커지는데…경쟁력 저하 땐 경제 안보 장담못해” △오피니언-[목멱칼럼] IT서비스업 도약, 신중년 활용에 달렸다-[글로벌VIew] 증시 ‘공포의 10년’ 올까-[기자수첩] ‘금융사 군기잡기’ 나선 금감원의 착각△피플-콩쿠르 우승 이후 달라진 건 없어…더 연습할 것-대한민국예술원상에 김기택·이건용·양정수-우오현 SM그룹 회장 여주대 신임 이사장 취임-프란치스코 교황,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에 ‘팔리움’ 수여 -HRCap 김성수 대표, 미국 ‘NJ비즈 아이콘’ 한국인 첫 수상-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에 정소익·박경 △사회-물가 치솟는데 또 올린 최저임금…“자영업자는 죽으라는 소리입니까”-한동훈 법무장관이 ‘월드뱅크’ 간 까닭은-낙태 급증 걱정했는데…헌법 불합치 이후 오히려 줄었다-거리두기 풀리니 인플레…“결혼 또 미뤄야 하나”-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식 온라인으로 대체…수방·민생현장 점검-청년 챙기는 정부…매월 10만원 저축하면 10만원 더준다
2022.06.30 I 김응태 기자
이중섭·천경자·이우환 몸값 올려 '재등판'…리세일 불붙는 6월 경매
  • 이중섭·천경자·이우환 몸값 올려 '재등판'…리세일 불붙는 6월 경매
  • ‘6월 미술품 경매’ 중 서울옥션에선 유독 ‘리세일’에 나선 대가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2017년 6월 서울옥션에서 5억 5000만원에 팔린 이중섭의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2∼1953)은 5년 만에 추정가 7억∼10억원을 달고 다시 시장에 나왔다(사진=서울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슬쩍 들여다본 그곳은 동굴 같기도 하고, 좁은 방 같기도 하다. 그렇게 마치 어두운 장소에 눈이 적응하듯 한참을 들여다보면, 그제야 갈색톤 화면에 흐릿한 뭔가가 잡힌다. 한데 엉켜 있는 누군가의 형상이다. 허공을 향해 이리로 저리로 뻗어나온 손도 보이고 발도 보이는 걸 보니, 이들은 몸싸움 중인 거다. 씨름을 하는지, 레슬링을 하는지. 이중섭(1916∼1956)이 두 아들과 뒤엉켜 노는, 즐거웠던 한때를 그린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2∼1953·31.0×48.5㎝). 실제인지 꿈인지 불분명한 이 장면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에 이주한 제주에서 이중섭이 가족과 보낸 한때를 추억한다. 1년 남짓한, 이후엔 다신 없던 참으로 짧았던 이 기간은, 이중섭에게 몸은 고달팠으나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됐다. 해초나 게, 물고기를 잡아 연명하는 생계의 어려움에도 두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가슴 벅찬 감동은 이후 이중섭의 작품들에 진한 흔적을 남겼다. 환한 표정들로 채운 그림에는 이들 곁에 둔 게·물고기조차 덩달아 즐겁다. 애잔함을 잔뜩 묻혀, 색으로 화면 안팎을 나눈 배치가 독특한 이중섭의 이 작품이 국내 경매에 ‘다시’ 나온다. 28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여는 ‘제167회 미술품 경매’에서다. 추정가는 7억∼10억원이다. ◇이중섭 1억 5천만 올려…천경자 같은 작품으로 최고가 또 경신? 이번에 ‘리세일’에 나선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은 2017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5억 5000만원을 부른 새주인을 따라나섰던 작품이다. 당시 추정가는 5억 5000만∼9억원. 5년 만에 몸값 1억 5000만원을 올려 다시 시장에 나온 거다. 이중섭이 그린 또 한 점의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3∼1954·37.4×46.8㎝) 역시 경매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갈색보다 진한 푸른배경이 화면 전체를 휘감고 뒤엉킨 두 아들과의 한때를 한층 선명하게 묘사한 작품은 2020년 9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1억원에 팔렸다. 서울옥션의 이번 경매는 유독 ‘리세일’에 나선 대가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굵직한 작품으론 천경자(1924∼2015)의 ‘초원Ⅱ’(1978·105.0×129.0㎝)가 있다. ‘초원Ⅱ’는 현재까지 천경자의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작가 최고가’ 기록을 가진 작품이다. 2009년 케이옥션에서 12억원에 낙찰됐던 작품은, 2015년 작가가 허망하게 타계소식을 알린 뒤 ‘튀는 몸값’ 행진에 동참했다. 2018년 9월 케이옥션에 ‘다시’ 등장해 20억원을 부른 새주인을 만난 것과 동시에 ‘작가 최고가’ 작품이 됐다. ‘초원Ⅱ’ 이전까지 작가의 최고가 기록은 2016년 3월 케이옥션에서 17억원에 거래된 ‘정원’(1962)이 차지하고 있었던 터. ‘정원’ 역시 2007년 케이옥션에서 11억 5000만원에 팔렸던 작품으로, 타계 이후 9년 만에 48% 뛴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천경자의 ‘초원Ⅱ’(1978). 2018년 9월 케이옥션에서 20억원에 낙찰됐던 작품이다. 28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20억원 이상에 팔리면 ‘같은 작품’으로 ‘작가 최고가’를 다시 쓴다(사진=서울옥션).이번 경매에 출품한 ‘초원Ⅱ’는 천경자가 1974년 아프리카 여행에서 받은 감동을 옮겨놓은 작품이다.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야생동물들이 유유히 거니는 낙원을 묘사했는데, 화려한 색을 화면 곳곳에 등장시키며 특유의 원시적인 생명력을 부각시켰다. 그럼에도 천경자 특유의 이상적·비현실적 분위기가 도드라지는데. 특히 코끼리 등위에 엎드린 나체의 여인을 작가의 분신처럼 내세워 쓸쓸하고 고독한 정서까지 담아냈다. 이제껏 거래한 케이옥션에서 이번에 서울옥션으로 장을 바꾼 ‘초원Ⅱ’는 추정가를 여전히 조율 중이란다. 하지만 기존에 가진 작품가 20억원은 훌쩍 넘길 시작가가 예상돼, 낙찰될 경우 같은 작품으로 ‘작가 최고가’를 또 경신할 수 있다. ◇이우환 ‘선으로부터’ 2년 만에 3억원 오른 작품가로 출품 이우환(86)이 1978년 그린 50호(91.0×116.5㎝) 규모의 ‘선으로부터’(From line)도 ‘몸값 올린 리세일’에 동참한다. 2020년 12월 서울옥션에 출품했던 작품은 6억 1000만원에 팔렸더랬다. 당시 추정가는 5억∼10억원. 역시 이번 서울옥션 경매에 ‘다시’ 나서면서 추정가를 9억∼12억원으로, 50% 이상 올려놨다. 작가의 1970년대 작업은 점을 찍거나(‘점으로부터’), 선을 긋는(‘선으로부터’) 행위로 ‘무한’을 탐구하는 일이었다. 반복적인 그 작업을 통해 첫 시작인 생성과 마지막 종결인 소멸에 이르는 과정을 한 화면에 고스란히 박아냈는데. 이번 출품작도 다르지 않다. 일획·일필의 곧고 일정한 선을 가지런히 정렬해 정연한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978). 2020년 12월 서울옥션에서 6억 1000만원에 팔렸던 작품으로, 28일 서울옥션 경매에 추정가 9억∼12억원을 달고 다시 출품했다. 2년 새 몸값 3억원을 높였다(사진=서울옥션).‘6월 메이저 경매’에도 220여점 약 300억원어치의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서울옥션이 100점 약 185억원어치를 예고했고, 이에 한 주 앞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여는 케이옥션 ‘6월 경매’에선 129점 약 121억원어치를 내놓는다. ◇해외 수작들 하나둘씩 국내 경매시장으로 이번 6월 미술품 경매의 특징이라면 ‘경매 최고가 작품’의 자리를 그간 보지 못한 ‘해외 작품’들이 넘보고 있다는 거다. 케이옥션에선 미국작가 힐러리 페리스(43)의 ‘물고기와 새’(Fish and Bird·2019·127×101.6㎝)가 눈에 띈다. 추정가 18억∼20억원을 달았다. 작품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정물은 정물인데 여느 정물 같지 않은 세련된 정물화’라고 할까. 기하학적 패턴을 꽃·병·액자·새 등 디테일한 사물과 연결한, 높은 채도와 선명한 컬러가 도드라진다. 그간 보지 못한 ‘해외 작품’들이 ‘경매 최고가 작품’의 자리를 넘본다는 것도 ‘6월 미술품 경매’의 특징. 22일 케이옥션 경매에선 힐러리 페리스의 ‘물고기와 새’(Fish and Bird·2019)를, 28일 서울옥션 경매에선 니콜라스 파티의 ‘정물화’(Still Life·2015)를 내걸었다. ‘물고기와 새’는 추정가 18억∼20억원, ‘정물화’는 추정가 40억∼50억원을 달았다(사진=케이옥션·서울옥션).서울옥션에선 스위스작가 니콜라스 파티(42)의 ‘정물화’(Still Life·2015·130.2×140.0㎝)가 나선다. 추정가는 40억∼50억원. 유화나 아크릴물감이 대세인 회화작업에 섬세하고 민감한 파스텔을 무기로 잡은 독특한 화풍이 특징이다. 푸른 바탕에 빨갛고 노랗고 파란 대형과일을 올린 작품은 지나치게 정갈한 선과 면, 색 덕에 차라리 초현실적으로 보인다. 덕분에 입체감·공간감보단 되레 조형미와 평면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작가 스탠리 휘트리(76)의 회화 두 점이 양쪽 경매에 동시에 출품한 것도 시선을 끈다. 케이옥션에선 2018년에 그린 ‘무제’(30.5×30.5㎝)가, 서울옥션에선 2009년에 그린 ‘무제’(30.7×30.7㎝)가 나선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기하학적 구조에 영감을 받는다는 작가는 색을 쌓아 격자무늬 그리드를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두 점 모두 추정가 1억 3000만∼2억원을 달고 응찰자를 기다린다. ‘6월 미술품 경매’시장에 출품한 스탠리 휘트리의 ‘무제’ 두 점. 왼쪽은 케이옥션에 나온 2018년 작 ‘무제’, 오른쪽은 서울옥션에 나온 ‘무제’다. 두 점 모두 추정가 1억 3000만∼2억원을 달았다(사진=케이옥션·서울옥션).
2022.06.20 I 오현주 기자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다…SKT 체험관 ‘티움’ 가보니
  •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다…SKT 체험관 ‘티움’ 가보니
  •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마련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 투어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김은경 기자)[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그동안 미래 도시의 모습을 상상할 때 영화 ‘백 투 더 퓨처’나 ‘레디 플레이어 원’을 떠올렸다. 자율주행차와 플라잉카가 도심을 누비고 가상현실이 일상이 된 모습. 하지만 단순한 영상물로 접하다 보니 “정말 저런 세상이 올까”하는 생각에 별로 와닿지 않았었다. 더 윗세대에서 지금과 같은 세상이 올 줄 몰랐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와 달리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은 정말 30년 뒤의 미래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곳이었다. 체험 직후 든 생각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류가 멸망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말고, 저런 평온한 세상이 오면 좋겠다”였다.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있는 티움 투어에 참여해봤다. 티움은 총 1370㎡(414평) 규모로 2008년 9월 개관했다. 2015년 무렵까지만 해도 최신 휴대폰이나 기기를 전시해 두는 곳에 그쳤다면, 현재는 초대형 홀로그래픽 스크린에 SF 요소를 가미한 영상과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파악하는 가상현실(VR) 기기, 온도와 흔들림까지 전해주는 360도 영상 등을 활용해 2052년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연출한 체험관으로 진화했다.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마련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 입구 모습. (사진=김은경 기자)입구에 들어서니 거대 로봇팔에 달린 대형 디스플레이가 반겨줬다. 입구를 통과해 만나게 될 미래 도시의 이름은 ‘하이랜드’. 미래 정거장이 설치된 우주 관제센터를 거쳐야 한다. 지구에서 우주로 나가려면 초고속 이동 수단이 필요할 터. 시속 1300㎞로 이동하는 ‘하이퍼루프’ 열차에 탑승했다. 건물 안에 마련된 체험관에서 실제 저 속도로 열차가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속도감만은 느낄 수 있도록 좌석이 요동치며 빠르게 바깥 풍경이 지나갔다. 대기권을 돌파한 열차는 잠시 안정되나 싶더니 우주 쓰레기를 만나 또다시 마구 흔들리기 시작한다. 놀이공원에서 안경 없는 4DX를 체험하는 기분이 든다. 약 7분간 날아온 끝에 도착한 우주관제센터. SK텔레콤의 초고속 네트워크로 지구와 우주를 연결한 곳이다. 이곳의 ‘캡틴’은 초대형 투명 스크린으로 우주의 변화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캡틴의 손짓에 따라 화면이 전환되며 네트워크에 연결된 드론이 보내오는 360도 원격 영상이 흘러나왔다. 지구 환경을 모니터링해보니 한반도에 토네이도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울리는 경보, 멕시코 콜리마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화산 분출이 일어났다고 한다.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마련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 투어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김은경 기자)지구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를 쓰고 멕시코 콜리마 화산지역 분화구로 올라가 봤다. 분명 HMD만 쓰고 가만히 서 있는데도 비행체에 올라타 있는 착각이 든다. 360도 어디를 둘러봐도 연기와 화산에 둘러싸인 모습은 가상현실임을 인지하고 있어도 공포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분화구에 가까워질수록 잡고 있던 손잡이까지 뜨거워졌다. 실감 나는 체험을 위해 열이 잘 전달되는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긴장감에 HMD를 벗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던 찰나, 불타는 산에 남아 있던 야생동물을 발견했다. 화염에 둘러싸인 노루를 구하기 위해 드론이 탈출로를 검색하고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드론을 따라 탈출하는 노루들을 보고 있자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동물을 잘 구하고 왔더니 설상가상, 지구에 운석 파편이 날아오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과 회의해 중력장을 발생시켜 운석 방향을 틀기로 했다.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셔틀을 타고 해저도시 ‘하이랜드’로 이동했다.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마련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 투어 원격 수술 과정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김은경 기자)지구를 구하러 가기도 급한데 그 와중에 토네이도 피해를 당한 조난자를 발견했다. 급히 조난자를 구하고 응급 수술을 실시했다. 2052년에는 인공지능(AI)이 개인 생체정보를 확인해 맞춤 헬스케어 정보를 제공하고 3차원(3D) 프린팅 기술 등으로 환자 건강을 확보하는 게 가능한 세상이었다. 직접 햅틱 전송장치를 활용해 원격 수술 체험을 해봤다. 환자의 뼈를 붙여주고 표면을 매끄럽게 갈아 줬다. 손끝에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조난자도 구했으니 이제 다시 지구를 구할 차례. 다시 HMD를 쓰고 조종대에 앉았다.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처럼 손으로 레이저 쏘고 중력장을 발생시켜 소행성을 안전 궤도로 통과시켰다. 모든 임무를 마친 원정단과 함께 맘 편히 자율주행 차에 올라 하이랜드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하이랜드에서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가 도시 전체의 네트워크와 연결돼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인간의 일을 대신 해주는 로봇과 긴급사태에도 신속 정확하게 인류를 보조하는 AI 비서 등은 이제 시작 단계에 놓여 있는 기술·서비스들의 미래상을 가늠해보기 충분했다.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마련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 투어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김은경 기자)인공 기후 관리센터에서는 날씨를 조정하고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며 전 지구가 함께 사회적 의제들을 공유하고 해결해 나가고 있었다. 첨단 농업 기술로 인류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버티컬 팜’이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인프라들도 적용돼 있다.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는 일상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눅눅해지는 종이 빨대 보다는 플라스틱 빨대를 꽂아주는 게 반갑고, 텀블러를 씻어 들고 다니는 것은 여전히 번거롭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SK텔레콤 체험관 몰입도가 높은 건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닌 탄탄한 시나리오가 있었던 덕분이다. 재미는 기본,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와 등에 대한 교훈도 준다. 그래서 체험이 실감 나는 만큼 기후변화로인한 문제와 심각성이 더 크게 다가온다. 기술이 이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잘 짚어주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이랜드의 모습은 현재 회사가 주요하게 추진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일맥상통한다”며 “유무선 통신 기반 AI 서비스 컴퍼니로의 비전을 위해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SK텔레콤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마련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 투어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김은경 기자)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마련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 투어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김은경 기자)
2022.06.19 I 김은경 기자
“기후위기發 팬데믹 또 올 것…탈탄소 아닌 옵션B는 없다”
  • [ESF 2022]“기후위기發 팬데믹 또 올 것…탈탄소 아닌 옵션B는 없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기후위기가 코로나19를 비롯한 또 다른 팬데믹을 또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지금 당장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위기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1918년 스페인 독감과 1968년 홍콩 독감으로 시작한 자연의 경고가 2000년대 들어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에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에 이르는 감염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21세기 바이러스의 공통점은 인간과 동물의 공통 감염병이라는 점”이라며 “환경 파괴로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된 결과 인류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를 맞았다”고 말했다.반 전 총장은 “지구는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옵션B는 없다”며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 시민 등 모든 경제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앞으로 3~5년 내 또 다른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아직 인류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바이러스는 160만종으로 추정되는데 과학자가 실험한 건 3000종뿐”이라며 “앞으로 3~5년 내 또 다른 팬데믹이 올 수 있으므로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밖에도 기후위기가 식량 위기나 가뭄, 산불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이미 세계 각국도 대응에 나섰다. 세계 195개국은 2015년 파리에서 인위적 탄소 배출이 없는 탄소중립 상태를 만들기로 했다.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의 1.5℃ 이상 오르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은 이를 위해 2050년까지 인위적 탄소 발생을 없애는 탄소중립을 달성키로 했다.현 상황에선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지구온도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며 이미 1.09도 상승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세계 탄소 배출량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산업계는 현 목표도 버겁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철강 생산 고로를 100%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이를 위해선 40조원 가량의 재원이 필요하다.그러나 이날 포럼 연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여러 어려움에도 지금 당장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연합(EU)이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 시행을 확정한데다 미국 역시 이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탄소위기가 당장의 통상문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도 탄소국경세 도입을 논의하는 등 새로운 제도를 정착하려 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가 충분치 않은 한국 역시 압박이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결국 우리도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아우르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반 전 총장은 “재생에너지 비율을 계속 높이되 원전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화력발전을 대체한다고 국토의 12%를 태양광발전소화하는 것이나 원전을 지금보다 8배 늘리는 것 모두 비현실적”이라며 “CCUS를 비롯한 탄소 배출 억제 기술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06.15 I 김형욱 기자
'아나프리해' 황수경→김지원, 반전 매력 재발견…끼+흥 폭발
  • '아나프리해' 황수경→김지원, 반전 매력 재발견…끼+흥 폭발
  • ‘아나프리해’(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아나즈’의 슬기로운 예능 생활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0일 밤 10시 20분 방송한 MBN 신개념 리얼 예능 프로그램 ‘아!나 프리해’(연출 문경태, 이하 ‘아나프리해’)에서 몸개그부터 토크까지 물 오른 예능감을 뽐내는 ‘아나즈’의 자연인 체험기가 그려졌다. 다양한 재미 요소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아나프리해’는 지난 방송보다 시청률이 수직 상승, 금요일 밤 신흥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지난주 첫 야생 예능에 도전한 ‘아나즈’는 저녁 식재료 획득을 위해 두 팀으로 나눴다. 먼저 ‘계곡팀’ 최현정, 김주희, 김지원은 자연인 윤택의 지원사격 속 본격적인 물고기 잡이에 돌입했다. 첫 족대질에 성공한 건 겁 없는 질주 본능을 뽐낸 예능 꿈나무 김지원이었다. 최현정과 김주희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물고기를 유인할 때도 남다른 예능력을 뽐낸 ‘아나즈’이지만, 물고기 잡이는 쉽지 않았다. 보다 못한 윤택이 직접 시범 및 수확에 성공해 자연인으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연못으로 이동한 ‘낚시팀’도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황수경, 강수정, 문지애는 호기롭게 낚시에 나섰지만 돌아온 건 몸개그 향연이었다. 황수경의 거듭된 몸개그에 이은지는 “선배님이 그렇게까지 하시면 우리 같은 개그맨들은 어떻게 먹고 사냐”라고 하소연해 폭소를 안기기도 했다. 황수경에 이어 김성주가 낚시에 성공했지만 그 뒤로 입질은 없었고, 또다시 예능 분량 걱정이 피어났다,잠잠한 입질 속 토크로는 대어를 낚을 수 있었다. 황수경은 “첫 키스 언제 했냐”라는 질문에 “대학교 1학년 때 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강수정은 “과거 활동 당시 연예인에게 대시받았던 적이 있다”라고 언급해 ‘원조 아나테이너’다운 인기를 뽐냈다. 특히 “가수 둘, 배우 한 명, 운동선수 한 명”이라며 직업군까지 솔직하게 밝혀 관심을 이끌었다. 이후 ‘아나즈’는 완전체로 모여 저녁 준비에 나섰다. 지난주에 이어 ‘강장금’ 강수정의 활약이 다시 한번 빛났던 시간이기도 하다. ‘아나즈’를 혼비백산하게 만든 생선 손질이지만, ‘강장금’의 손을 거치자 수제비를 넣은 매운탕이 먹음직스럽게 완성돼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아나운서를 향한 편견과 관련해 진솔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시집 잘 가려고 아나운서 했다”라는 시선에 대해 황수경, 강수정, 최현정은 “단 한 번도 이 직종을 택하면서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진짜 화난다“라고 입을 모았다. ’홍콩댁‘ 강수정은 ”개인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다“라면서 ”제일 기분 나쁜 건 ’남편이 돈도 잘 버는데 왜 굳이 기를 쓰면서 일을 하려고 하냐‘는 이야기다. 방송은 우리의 꿈이었다. 내 정체성이고, 방송인으로서 방송을 하는 것뿐인데“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MBC 아나운서 전종환과 부부의 연을 맺은 문지애는 사내 연애 스토리로 관심을 받았다. 문지애는 ”사실 (전종환과)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노래를 같이 부르게 됐는데, 느낌이 ’내가 이 사람이랑 뭐가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1년여의 세월이 흐른 뒤 문득 전화가 걸려 왔고,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시작했다“라고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선배가 술자리에서 ’만나자‘라고 고백했는데 ’선배, 저 그렇게 착한 여자가 아니다‘라고 답했었다“라며 흡사 드라마 주인공 같은 ’나쁜 여자‘의 반전 면모를 보여 현장의 과몰입을 유발했다.그중에서도 ’자연인‘ 윤택이 혹독한 야외 예능에 입성한 ’아나즈‘에게 덕담을 전한 장면은 순간 시청률을 2.255%(닐슨, 수도권 가구)까지 끌어올리며 ’최고의 1분‘에 등극했다. 윤택은 ”자연에서 자신을 내려놓듯이 (예능에서도) 자신을 내려놓으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방송 말미 ’아나즈‘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서막을 알렸다. 음악 예능에 도전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디딘 것. 뿐만 아니라 결혼 준비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막내 김수민이 반가운 재합류를 알리기도 했다. ’아나즈‘의 애창곡 무대가 시작되기 전 트로트 가수 김혜연이 특별 게스트로 등장해 ’아나즈‘의 무대를 평가했다. 그동안 우아함으로 새겨진 ’아나즈‘의 변신도 인상적이었다. 호평과 독설을 오가는 심사평 속 반전의 무대들이 예고돼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아나프리해‘는 4대 보험 되는 안정적인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지상파 방송 3사 출신 간판 아나운서들이 ’프리 협회‘를 결성해 일상을 공유하고, 프리 세계에서 당면한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20분 MBN에서 방송된다.
2022.06.11 I 김가영 기자
개 5마리에 물린 7살 딸…견주는 "원래 착해요"
  • 개 5마리에 물린 7살 딸…견주는 "원래 착해요"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미 사람을 공격해 피맛을 본 개들…어떤 생각이 드시나요”지난달 3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엔 ‘개물림 사고에 대한 견주와 개의 처벌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작성자 A씨는 “저희 집 사랑스러운 막둥이 일곱 살 딸 아이가 이웃집에서 기르는 늑대견 5마리에 물려 12군데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고 운을 떼며 “그것도 할머니 집 마당에서 현관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목줄과 입마개도 없이 방치된 풍산개들 다섯 마리의 공격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A씨에 의하면 딸은 개들에게 물리는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몸을 웅크렸고, 다행히 얼굴과 목 등의 주요 급소를 지켜낼 수 있었다.하지만 딸은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 부위들의 피하지방층이 다 드러나 찢겨나갈 정도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말았다.(사진=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A씨는 이같은 사고에도 견주가 “원래 착한 개들이”이라며 “개들을 그대로 키우겠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맹견으로 분류가 되지 않는 한 아무리 위험한 개라고 해도 강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구멍 뚫린 법안을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그는 “마음 같아선 정말 살처분을 해도 시원찮을 그 개들을, 이미 사람을 공격해 피맛을 본 개들을 계속 기르겠다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냐”며 “견주는 물론이고 사람을 물어 다치게한 개 또한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도움을 요청했다.또 A씨는 전에도 견주에게 여러 차례 개 울타리, 입마개, 목줄 등의 안전조치를 부탁했었다며 “견주는 ‘착한 개’라고 말하지만 동네에선 수년간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며 ‘늑대’로 불리는 무서운 개들이다. 견주는 개들을 풀어놓고 야생 들짐승들을 사냥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개들을 길렀다”고 설명했다.견주의 개는 이전에도 동네 주민을 물었으며, A씨 집에 놀러 온 외삼촌의 소형 반려견도 물어 큰 수술도 받게 했다.(사진=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견주가 개들의 사냥습성과 공격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힌 A씨는 “사고 후 저희는 또다시 ‘개를 위탁시설에 맡기든 입양을 보내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만 견주는 ‘몇 마리는 기르겠다. 농사를 지으려면 야생짐승로부터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끝으로 A씨는 “사람을 공격해 큰 상처를 입힌 개들을 더 이상 기르지 못하게 하는 법이 필요하다”며 “그런 법이 없다면 행정조치라도 있어야 한다. 저희 딸이 겪은 이 끔찍한 일을 다른 누군가 또다시 겪지 않도록, 한 가정에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피해를 안긴 개와 견주가 합당한 처벌을 받고 죄를 뉘우칠 수 있도록 꼭 도와달라”고 말했다.한편 해당 청원은 8일 오전 9시 40분 기준 1244명이 동의했다.
2022.06.08 I 권혜미 기자
②"화장품, 환경파괴 주범?…친환경 제품 필수"
  • [만났습니다]②"화장품, 환경파괴 주범?…친환경 제품 필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화장품은 용기뿐만 아니라 제품에 들어간 몇몇 성분이 환경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는 지적을 항상 받아왔다. 한국콜마(161890)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체계와 친환경을 위한 각종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문병석 한국콜마홀딩스 기술연구원장이 한국콜마에서 개발한 화장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문병석 한국콜마홀딩스(024720) 기술연구원장(사장)은 “작년 8월부터 친환경 소재 기업 ‘루츠랩’과 함께 화장품에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을, 과일 배에 함유된 ‘석세포’로 대체한 친환경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부 화장품이나 비누에 함유된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로 떠내려간 뒤 바다생물의 입으로 들어가 체내에 축적된다. 미세플라스틱을 품은 물고기 등을 다시 사람이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심각한 환경 문제가 되고 있다. 석세포는 배의 껍질과 과심에서 추출하는 식물 원료로, 배를 씹을 때 입안에서 까끌하게 느껴지는 그 물질이다. 표면에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고 각질 제거 및 모공 축소 효과 등이 뛰어나 미세플라스틱 대체재로 떠오른다.문 원장은 “현재 제형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적합한 기준의 석세포가 선정되면 생산을 진행, 연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컵 만큼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보호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한국콜마는 화장품의 필수 요소인 계면활성제와 점증제의 친환경 원료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해양바이오 소재 개발에 특화된 환동해산업연구원과 함께 국내 야생화에서 유래한 생물 계면활성제 개발을 추진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과제를 통해 기존 화학물질 기반의 점증제 대체를 위한 친환경 바이오 점증제 개발에도 돌입했다.문 원장은 “화장품의 성분을 잘 배합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계면활성제와 제형을 유지시켜주는 점증제는 대부분 화학 합성물질”이라며 “친환경 소재개발을 통해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현재 기술력을 소개했다.한국콜마가 지난달 인수한 국내 화장품 용기 생산 1위 업체 연우(115960)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화장품 성분부터 용기 소재까지 친환경 기술력을 더해 북미, 중동 등 신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문 원장은 “한 번 쓴 용기를 업사이클링해 재활용하는 기술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2.05.29 I 윤정훈 기자
尹정부 농정 책임 정황근, CPTPP·물가안정 실타래 풀어야
  • 尹정부 농정 책임 정황근, CPTPP·물가안정 실타래 풀어야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윤석열 정부의 농정을 책임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로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이 지명됐다. 농업·농촌 현안 해결 적임자라는 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평가지만 현재 과제는 그야말로 산적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에 농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고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은 요원한 상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같은 가축 질병은 상시 리스크고 공익직불제 등 예산 확충도 숙제로 안고 있다.◇정황근 “CPTPP, 무조건 반대 말고 상의하자”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지명 소감을 통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튼튼한 농업, 활기찬 농촌, 잘사는 농민을 만드는데 미력하지만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 바치고자 한다”고 밝혔다.정 후보자는 농어·농촌 현안에 대해 기후 변화, 수급 불안, 인력 부족에 대응한 농가 경영 안정과 농촌 소멸 위기 등을 지목했다.지구 온난화나 이상 기후 등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는 농작물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반대로 작황이 너무 우수해도 과잉 공급에 따른 농산물 가격 폭락 등을 부르게 된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고용자 입국이 줄어드는 등 인력 부족도 농가 경영에는 부담 요소다. 고령화 심화 등 농촌 소멸도 지역 균형 발전의 중요 과제로 꼽힌다.농업계와 정부간 갈등이 가장 큰 분야는 CPTPP 등 자유무역협정(FTA) 가속화다. 정부는 이번 임기 내 CPTPP 가입 신청을 할 계획이지만 농업계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피해가 크고 일본산 수입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정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CPTPP와 관련해 “국익 차원에선 추진해야 한다는 게 국민 여론인 걸로 알지만 (추진) 결국 마지막에 농업 분야는 피해를 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농업인이 무조건 반대만하는 건 아니고 정부와 충분히 상의하고 (피해) 대책도 같이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 사태 등 공급망 차질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량 안보도 화두다. 인수위 역시 지난달 25일 농식품부와 업무보고에서 글로벌 식량 공급망 위기 등에 대응한 식량 안보 강화와 농가 소득 안정화 방안을 가장 먼저 논의하기도 했다.구체적 방안으로는 식량주권 강화, 농업직접지불금(직불금) 확충, 농업인 경영부담 완화, 농산물 수급안정 및 안전한 먹거리 제공 등이다.식량 안보를 위해서는 국내 식량 자급률 확보가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국내 생산과 소비 기반을 확고히 함으로써 농가 소득과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농축수산물 가격은 연일 상승하며 소비자물가 부담을 키운 바 있다.올해 들어서는 가격이 안정세지만 반대로 양파 가격이 급락해 정부가 대책에 나서는 등 수급 균형이 애를 먹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스마트 농업 확산과 유통 개혁 등이 다음 정부에서 요구되고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CPTPP) 가입 저지 전국농어민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특히 최근에는 산지 쌀값 하락으로 추가 시장 격리 등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쌀은 국민 생명을 담보하는 중요 품목으로 여러 문제가 유발되고 있는데 쌀 수요를 확장하는 쪽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밀가루보다 쌀가루를 활용하는 (방안을) 중요 정책 중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관료 출신 장관, 국회 예산 협상력 발휘할까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한 공익직불금 예산 5조원으로 두배 확충은 국회 통과가 관건이다. 현재 예산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두배 가량을 순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농정 예산은 그동안 꾸준히 줄면서 농업 홀대라는 지적이 많이 나왔는데 관료 출신인 정 후보자가 국회에서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2019년 처음 발생 후 아직까지 맹위를 떨치는 ASF 방역도 주요 정책이다. 최근 양돈농장에서 ASF 발생은 없지만 감염 야생멧돼지 검출 지역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양돈단지가 위치한 경기 남부·충남 등으로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올 겨울에는 또 다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산란계·육계 등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정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지도 관심사다. 정 후보자가 마지막으로 재산을 공개한 시기는 농진청장 자리에서 물러난 2017년이다. 당시 신고한 재산의 현재가액은 총 10억4300만원이다. 당시 세종시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1주택자였다.정 후보자는 “겸허한 자세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세부적인 정책구상은 정식 임명 후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04.14 I 이명철 기자
로키 산맥속으로 캐나다 대자연을 달리다,
  • 로키 산맥속으로 캐나다 대자연을 달리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그동안 멈췄던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 동시에 캐나다의 럭셔리 관광열차인 로키 마운티니어의 시즌도 돌아왔다. 매년 4월부터 10월 사이에 운행하는 캐나다 럭셔리 관광열차로, 인내심 있게 해외여행을 기다려 온 이들을 위한 선물같은 여행 코스다. 캐나다 서부 해안의 아름다운 도시 밴쿠버에서 출발해 우뚝 솟은 로키산맥과 황홀하게 빛나는 눈부신 호수들을 지나고, 그리고 캐나다인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킨 장엄한 산악 철로를 따라 여행한다. 그러다 보면 인생에 대한 관조적인 태도마저 생길 정도다.세계 최고의 럭셔리 열차여행 중 하나인 로키 마운티니어(사진=로키 마운티니어)◇가장 슬기롭게 로키를 여행하는 방법캐나다 럭셔리 기차 여행의 대명사인 로키 마운티니어는 로키를 여행하는 가장 슬기로운 방법 중 하나이다. 구석구석 경이로운 자연, 역사적인 명소들, 잘 보존된 동식물 생태계를 기차에 편히 앉아 감상할 수 있다. 칸마다 ‘호스트’라 불리는 직원이 자세하게 이들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열차는 방향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풍광을 바꾸는데, 그 어느 한 자락도 어둠 속에서 놓치지 않도록 열차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낮에만 이동한다. 속도는 평균 50km/hr. 그만큼 천천히 로키의 절경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맞춤형으로 제작한 ‘글라스 돔 코치’는 실사 아이맥스라고 할 만큼 압도적인 자연의 파노라마를 넓은 창을 통해 고스란히 받아들인다.로키 마운티니어 패키지는 열차뿐 아니라 렌터카, 장거리 버스 등을 연계해서 진행되는데, 풍경 속을 달리며 감상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국립공원 방문, 빙하 탐방, 곤돌라 탑승, 크루즈 등 여러 가지 옵션 투어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로키의 속살도 놓치지 않고 여행할 수 있다.로키 마운티니어 기차에서 사진찍기(사진=로키 마운티니어)◇기차 여행과 호텔 여행의 안락한 결합로키 마운티니어의 또 다른 특징은 열차 여행과 호텔 여행이 결합된 패키지라는 점이다. 로키의 풍경이 사라지는 밤이 되면 승객들은 호텔에 투숙해 느긋하게 저녁 식사를 즐기거나 산악 마을을 산책할 수 있다. 이동수단과 숙소를 분리했기에 ‘슬리퍼’로 개조할 필요가 없는 열차 좌석은 거실 소파처럼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180도 회전도 가능해서 4인 가족이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로키 마운티니어에는 ‘골드 리프’(Gold Leaf)와 ‘실버 리프’(Silver Leaf)의 2가지 좌석 등급이 있는데, 두 클래스 모두 넓은 창문을 갖춘 유리 돔형 객차와 로컬의 풍미가 담긴 식사(아침, 점심) 제공은 기본이다. 골드 리프 등급 이용 시에는 1층에 있는 별도의 다이닝룸에서 막 조리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로키 여행자의 로망인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등으로 숙박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숙하는 호텔 객실까지 짐을 운반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로키 마운티니어 내 열차 호스트(사진=로키 마운티니어)◇세계 최고의 기차여행으로 꼽히는 이유로키 마운티니어는 매년 ‘세계 최고의 럭셔리 기차 여행’으로 다양한 수상의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제28회 월드 트래블 어워드에서 로키 마운티니어는 ‘월드 리딩 럭셔리 트레인 2021’(World’s Leading Luxury Train for 2021)로 선정된 바 있다.만족스러운 여행 경험을 완성하는 것은 무엇보다 세심한 서비스다. 담당 호스트(승무원)들은 고객들의 요청에 마음으로 응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 식생과 야생 풍경 등을 전달하는 가이드로서도 전문가다. 식탁의 호사도 한몫한다. 골드 리프에서는 주문을 받는 즉시 캐비아, 연어 등 신선한 캐나다 현지 식재료로 열차의 셰프팀이 조리를 시작한다. 식사 외에도 언제든 캐나다 와인 & 맥주가 신선한 과일, 치즈와 함께 제공되므로, 카페와 바도 열차에 실린 셈이다.
2022.03.24 I 강경록 기자
"또 산 넘어간 거 아니야?"…'1박 2일' 야생 훈련기
  • "또 산 넘어간 거 아니야?"…'1박 2일' 야생 훈련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밤중 나인우의 실종 소동이 벌어진다.20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2TV ‘1박 2일 시즌4’의 ‘혹한기 실전 훈련’ 특집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새 멤버 나인우와 함께하는 예측 불허 야생 훈련기가 그려진다.이날 야산에서 ‘야생 초짜’ 나인우와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혹독한 생존 전쟁을 펼친다. ‘구’ 막내 라비는 나인우를 진두지휘하며 야생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주는가 하면, “우리 둘이 투톱이다!”라면서 에너지와 패기로 똘똘 뭉친 ‘막내즈’ 그룹을 결성하기도 한다. 솔선수범하면서 막내를 가르치겠다던 형들은 이내 허당기를 폭발시키며 수난을 겪는다.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는 좌충우돌 야생 라이프에 딘딘은 “멋있는 모습 못 보여줄 것 같아 미안해!”라고 사죄하기도. 신입 막내 나인우는 예상치 못한 광경에 해맑게 웃음 짓다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는 후문이다.그러던 중 나인우가 또다시 홀연히 자취를 감춰 모두가 혼란에 휩싸인다. 지난주 나인우는 눈앞의 베이스캠프를 찾지 못해 무려 3시간 동안 ‘나 홀로’ 등산을 한 전적이 있는 상황. 김종민은 “인우 또 산 넘어간 거 아니야?”라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을 드러낸다.‘1박 2일 시즌4’의 ‘혹한기 실전 훈련’ 두 번째 이야기(사진=1박 2일).
2022.02.20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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