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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POP콘]방탄소년단 슈가, K팝 솔로 최초 기록과 논란 사이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데일리가 한 주 간 쏟아진 팝가수와 빌보드 이슈들을 모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요약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매 주말 주간 팝소식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D-2’의 타이틀곡 ‘대취타’의 뮤직비디오 장면.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의 솔로 믹스테이프 앨범 ‘D-2’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한국 솔로 가수 최초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 솔로 가수 중 4번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도 진입하는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요, 혹은 보수적인 대응이 키운 자승자박(自繩自縛)인 걸까요? 이런 좋은 소식들과 별개로 이번 앨범 수록곡 샘플링 음원에서 비롯된 그의 논란과 소속사의 대응에서 비롯된 비판적 여론은 그 안에서 점점 곪아가는 듯한 추세입니다. 관련한 또 다른 의혹 등장과 함께 말이죠. ◇韓 솔로 최초 빌보드 앨범·싱글 차트 동시 진입 쾌거좋은 소식들부터 들어보죠.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6일자 음원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란 예명으로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비상업적 용도로 발매된 비정규 음반) ‘D-2’의 타이틀곡 ‘대취타’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76위에 진입했습니다. 빌보드 차트는 영국의 오피셜 차트와 함께 세계 팝 시장을 주도하는 양대 산맥 차트로 꼽힙니다. ‘핫100’은 팬덤 규모 및 앨범 판매 수익을 기반으로 순위 당락이 가려지는 것으로 알려진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달리 노래 자체의 대중성이 당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차트입니다. 이 때문에 K팝 가수들이 현지 대중성에 민감한 이 차트 순위에 진입하는 게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죠. ‘대취타’를 샘플링해 만든 슈가(어거스트 디)의 ‘대취타’는 꽹과리, 태평소를 비롯 한국 고유의 전통 악기들과 세련되게 어우러진 트랩 비트(Trap Beat)가 묵직한 특징을 지녔습니다. 자연스런 동서양의 조화가 일품이죠. 무령지곡이라고도 불리는 ‘대취타’는 선조의 기개를 느끼게 하는, 기운차고 장엄한 곡인데 그는 힙합 장르로 이런 기운을 옮겨왔습니다. 슈가는 조선시대 임금의 거둥과 군례(軍禮)에 주로 연주되던 전통 행진음악 ‘대취타’란 생소한 소재와 한국적 정서가 배인 가사, 가락으로 이 차트에 진입하는 쾌거를 누렸습니다. 슈가는 K팝 솔로가수로서는 4번째로, 방탄소년단 개별 멤버 기준은 2번째로 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앞서 싸이가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핫100’ 2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싸이의 ‘젠틀맨’(5위), 2014년 ‘행오버’(26위), 2016년 씨엘의 ‘리프티드’(94위),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치킨 누들 스프’(81위)가 있죠. 이번 성과가 눈에 띄는 것은 이 타이틀곡의 앨범 ‘D-2’가 불과 이틀 전 ‘빌보드 200’에서 11위를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솔로 가수의 앨범과 타이틀곡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 함께 진입한 것은 한국 솔로 가수 중에서 슈가가 처음입니다. 메인 앨범 차트 순위도 한국 솔로 가수 중 최고 순위죠. 빌보드 내 다른 차트 순위도 순항 중입니다. ‘월드 앨범’, ‘인디펜던트 앨범’ 차트 1위에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차트 2위, ‘아티스트 100’ 차트 4위, ‘빌보드 캐나디안 앨범’ 차트 12위, ‘빌보드 캐나디안 핫 100’ 차트 100위 등에 올랐습니다. (왼쪽부터)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앨범재킷사진, 미국의 사이비종교 교주 짐 존스.◇짐 존스 샘플링→베트남 정부 비하?…빅히트 “사실무근” 문제는 승승장구 행보와 별개로 논란 역시 끊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논란에 대처하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대응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죠.최근 슈가가 미국의 사이비 종교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을 샘플링했다는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현 베트남 정부를 비하하는 단어가 쓰인 연설이 곡에 삽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짐 존스 연설 샘플링으로 논란이 됐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에서 짐 존스의 음성 뒤에 바로 베트남에서 독재자이자 민족 반역자·전범으로 악명을 얻은 응오딘지엠의 음성이 이어진다는 의혹입니다. 지난 4일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이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음성은 ‘어떻게 생각해’의 도입부 11~17초 부분에 등장하며, 한국어 해석으로는 ‘저희 남부 민족들이, 비엣공’이란 대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현지 누리꾼들은 삽입된 음성의 단어나 호칭이 현재 베트남 정부가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응오딘지엠의 연설 음성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비엣공’은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베트콩’과 같은 단어로,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베트남 정부가 바로 이 북베트남 사회주의 정부 계보를 잇고 있는 만큼 해당 단어로 스스로를 지칭하기는 어렵다는 추정입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이 베트남 전쟁 때 남부 베트남을 지원했기 때문에 응오딘지엠은 한국 건국훈장 수훈자”라며 “조사를 했다면 정말 얕은 조사를 한 것 같다. 현재 베트남 정당은 전쟁 당시 북쪽이라 현 국민들 입장에서는 전범자 목소리를 삽입해 간접적 반정부를 옹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응오딘지엠의 음성이 아니었더라도 현지 누리꾼들의 주장대로 이 음성에 ‘비엣공’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다면 정통성을 잇고 있는 현 베트남 정부와 국민 전체에 대한 비하로 비춰질 여지가 있는 만큼 민감한 사안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앞서 빅히트는 슈가가 이번 믹스테이프의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전반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앨범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에서 불거졌습니다. 곡의 도입부에 삽입된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란 대목이 짐 존스의 육성 그대로 담겨 있던 것이죠. 짐 존스는 미국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의 교주이자 1978년 11월 900명이 넘는 신도들을 착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한 ‘존스타운 대학살’의 주범으로, 미국 역사상 희대의 살인마로 악명이 높습니다. 짐 존스의 연설 음성을 사용한 것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가수의 행태로서 부적절하다는 비난 여론이 제기되자 빅히트 측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이 곡에서 짐 존스의 음성 부분은 삭제된 상태이지만, 슈가가 이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을 맡았다는 이전 반응과는 다른 소속사의 선긋기식 대응에 실망한 대중이 적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9일 슈가가 믹스테이프 발매 기념 브이앱 라이브에서 이 앨범을 만든 배경을 설명하던 중 발언한 내용도 뭇매를 맞았습니다. 당시 “(이 앨범을 내놓을 수 있던 건)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덕분”이라며 “아마 투어를 하고 있었다면 뮤직비디오도 못 찍었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 때문입니다. 그 후 해당 발언과 더불어 짐 존스 연설 샘플링 논란과 관련한 추가 해명 요구에도 빅히트는 “처음 낸 입장 외에는 달라진 부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팬들은 ‘사실무근’ 혹은 ‘선긋기’식의 보수적 대응을 고수하는 빅히트의 행보를 보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무조건 사실무근이라거나 멤버 개인과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는 식으로 선을 긋는다고 논란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며 “특히 짐 존스의 연설이라든가 베트남 정부 비하 추정 음성과 같은 의혹에 대한 대응은 방탄소년단 노래의 리스너들이 더 이상 한국 팬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팬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더 기민하고 솔직, 신속하게 반응해야 하는 부분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 [주목e스몰캡]포시에스, 전자문서법 개정으로 '승승장구' 전망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국내 전자문서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포시에스(189690)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언택트(비대면) 업무 확장 추세가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관련법 개정에 따라 전자문서의 위상이 더 높아져, 성장 속도는 빠를 것으로 평가됩니다.2008년 설립된 포시에스는 리포팅 솔루션과 전자문서 생성 솔루션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일반 기업 등에 공급하는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약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약 40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고 공공기관이 40%, 나머지 60%는 금융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기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주요 제품으로는 프리밍엄 리포팅 솔루션 ‘OZ Report’, 전자문서 개발 솔루션 ‘OZ e-Form’, 지난해 출시한 전자문서 클라우드 서비스 ‘eformsign’이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비중으로 비교하면 각 제품당 68%, 30%, 1%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은 포시에스가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사에서 비중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비대면 업무환경 구축 등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고 있어서입니다.상반기에도 미래에셋생명과 한국투자증권의 디지털 창구시스템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기술보증기금의 전자약정 및 웹서비스 통합 플랫폼과 한화저축은행의 외국인 대상 비대면 전자약정시스템 구축사업 등도 따내는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전자문서법 개정에 따른 수혜도 전망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일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전했습니다. 포시에스에 유리한 내용은 ‘전자문서의 법적 효력 및 서면 요건을 명확히 하고 전자화문서 보관 시 종이문서 폐기 근거 마련’입니다. 우리 생활에서 전자문서가 더욱 보편화될 수 있을 걸로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포시에스의 제품들이 더 많이 판매될 수 있는 셈이기도 합니다.해외 시장 확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싱가포르, 베트남, 유럽 등 20여개국에 진출 중이며 이외 동남아 전역과 미주 시장으로 그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특히 일본과 싱가포르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는 아직 전자문서화 초입 단계로 평가되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등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있습니다. 포시에스 제품은 타사 제품 대비 가격이 50% 정도 저렴한 반면 제품력은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도 빠르게 해외 시장을 넓힐 거란 전망에 힘을 싣습니다. 지난해 매출액 197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이 회사가 올해는 매출 224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엔 각각 272억원 74억원을 기록할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자문서법 개정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올해를 기점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말 순현금이 약 130억원이며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전문]文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도 묵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우리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삶을 뒷받침하고 기억과 계승을 위한 보훈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문 대통령의 제 65회 현충일 추념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6·25전쟁 70주년인 올해, 예순다섯 번째 현충일을 맞았습니다.독립과 호국이 나라를 세우고 지켜낸 애국의 뿌리임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가장 빛나는 시기 자신의 모든 것을 조국에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서 있습니다. 이곳에 잠들어 계신 한분 한분 모두가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어낸 분들입니다. 애국 영령과 국가유공자들께 존경을 표하며,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국민 여러분, 국립 대전현충원의 현판을 안중근 의사의 글씨체로 교체하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씨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이었습니다. 광복군을 거쳐 지금의 우리 군까지 이어지고 있는 군인정신의 사표입니다.올해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맞아 대한의 자유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당당히 죽음을 맞이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이 모든 애국 영령들과 함께할 것이라 믿습니다.내일은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일입니다.100년 전인 1920년 6월 7일, 홍범도·최진동 장군이 이끈 독립군 연합부대가봉오동에서 ‘독립전쟁 첫 번째 대승리’를 거뒀고,10월에는 김좌진·홍범도 장군이 주축이 된 연합부대가‘청산리대첩’이라는 독립전쟁 사상 최고의 승리를 이뤘습니다.194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의 뿌리가 독립군이었고,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습니다.해방 후 많은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이 되었습니다.독립정신을 호국정신으로 계승하여 6·25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광복군 참모장 김홍일 장군은 ‘한강 방어선 전투’를 지휘했습니다.장병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북한군의 남하를 막아냈고, 반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광복군 유격대장 장철부 중령은 기병대 대장으로 활약했습니다.많은 전투에서 전공을 세운 후,1950년 8월 4일, 대대 지휘소가 점령되기 직전 포로로 잡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스물아홉의 생을 마감했고, 이곳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계십니다. 목숨을 바쳐 용맹하게 싸운 장병들뿐만 아니라,부상병을 헌신적으로 돌본 보이지 않는 영웅들도 있습니다.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 중위는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으로 1953년 3월 임관해 참전했고,간호장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시절, 헌신적으로 장병들을 돌보셨습니다.이현원 님은 오랜 시간 자신의 공훈을 알리지 않으셨습니다.2017년 9월, 러시아 동포 간담회에서 뵙고,오늘 국민의 마음을 담아 국가유공자 증서를 드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이현원 님께 따뜻한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독립군의 딸, 故오금손 대위는6·25전쟁 때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복무했고,전역 후 오지의 환자들과 가난한 독립운동가들을 돌봤습니다.이곳에 잠들어 계신 故김필달 대령 역시 1950년 11월 간호장교로 임관해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간호병과장을 역임했습니다.‘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실천한 간호장교들이 있어가장 위태롭고 절박한 순간에도병사들은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며,이 역사는 70년이 지난 오늘, 후배들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올해, 2020년 3월 3일,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일흔다섯 명이 임관과 동시에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펼치던 대구로 향했습니다.오늘 ‘경례문’을 낭독한 이혜민 소위는 그날 임관식에서 “6·25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를 본받아, 국민과 군을 위해 목숨 바칠 각오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일흔다섯 명의 신임 간호장교들은 모두 맡은 임무를 당당히 완수하며, 국민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자부심을 주었습니다. 우리 군은 국민의 곁에서 헌신적으로 코로나와 맞섰습니다.20만 명이 넘는 장병들이 물자 운송지원, 방역과 소독, 공항·항만 검역 등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땀 흘렸습니다.헌혈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것도 군 장병들입니다. 철통같은 안보태세 속에 방역에도 임무를 다한 우리 군을 애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 역시 국군통수권자로서 국민과 함께한 우리 장병들이 참으로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국민 여러분,故임춘수 소령은 1951년 7월 강원도 양구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마지막 순간까지 가슴 깊이 딸의 돌사진과 부치지 못한 편지를 품고 있었습니다.오늘 따님 임욱자 님이70년 만에 아버지에게 보내는 답장을 낭독해주셨습니다.임춘수 소령의 편지 한 통은가족에 대한 사랑이 조국을 지키는 힘이라는 것을 전해주고,따님의 답장은 호국 영웅이 “가족을 많이 사랑한 평범한 아버지”였음을알려주고 있습니다.이 편지들은 6·25전쟁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오늘 우리의 삶에 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임을 증명합니다.국가의 공식기록 못지않은 무게로 애국과 호국의 역사가 한 개인과 한 가족의 역사임을 증언하고 있습니다.이제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이 지켜낸 대한민국은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조국’, ‘우리 모두의 나라’가 되었습니다.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입니다.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입니다. 저는 또한 오늘 현충일을 맞아, 코로나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순직하신 신창섭 주무관과 피재호 사무관을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고자 합니다.고인들의 안식을 기원하며,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정부는 지난해 7월,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을 출범시켰습니다. 6·25전쟁 당시 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5만6천여 명의 유공자와 유가족을 찾아 무공훈장과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해드리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모두 5천여 명의 유공자를 찾았고, 생존 유공자들께 훈장을 전달해드렸습니다.당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지만, 증서를 받지 못한 예비역 병장 김종효 님께오늘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참전용사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훈장과 증서를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영창 님은 미 극동사령부 비군인 특수부대 소속으로 참전하여 복무기록이 없었지만, 공적을 찾아내어 오늘 국가유공자 증서를 드렸습니다. 이름도, 계급도 남기지 못한 3만2천여 유격군들의 공적도 함께 발굴하고 기리겠습니다. 유해발굴 사업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지난해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찾은 6·25전쟁 전사자 故박재권, 故남궁선, 故김기봉 이등중사를 이곳 대전현충원에 모셨고,故정영진 하사의 아드님께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했습니다.신혼에 헤어져 혼자 아들을 키워온 이분애 님은오랜 기다림 끝에 아흔 나이에 故김진구 하사의 유해와 상봉했습니다.사흘전 6월 3일, 대구 앞산 충혼탑에서 귀환행사가 열렸습니다.가족들의 유전자 검사 협조가 있었기에우리는 영웅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故김진구 하사의 형님은 2006년, 반드시 유해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유전자 검사를 해주셨습니다.정부는 올해에도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예순일곱 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추가 발굴했습니다.발굴한 호국용사의 신원확인에는 유가족들의 유전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유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립니다.정부도 호국용사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모든 희생과 헌신에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합니다.우리 정부는 지난 3년 동안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삶을 뒷받침하고, 기억과 계승을 위한 보훈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현재 국립 대전현충원에 4만9천 기 규모의 봉안당을 건립하고 있습니다.내년에는 전국 35만 기의 안장 능력을 44만 기까지 확충하고,2025년에는 54만 기 규모로 늘려예우를 다해 국가유공자를 모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지난 6월 2일 ‘군인재해보상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군 장병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병사들의 일반장애 보상금을 대폭 인상하고,교전으로 인한 장애는 일반장애 보상금의 2.5배를 지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유족연금 지급률도 근무 기간에 관계없이 일원화했고,유가족 가산제도를 신설해 가족이 많은 경우 더 많은 연금을 받도록 했습니다.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입니다.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입니다.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습니다.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습니다.우리의 애국은 오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며 상생 협력의 길을 넓히고 있습니다.누군가의 아들과 딸이었으며,아버지였고 어머니였던 평범한 이웃들이우리의 오늘을 만든 애국 영령들입니다.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일궈온우리 국민의 저력을 가슴 깊이 새기며,애국 영령들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 코로나19가 남긴 교훈…‘탄소 제로도시’ 선언한 서울시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로 전 세계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백신이나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감염병이 확산하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사회 시스템 전반이 일시적으로 마비될 정도로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단연 경제 활동의 멈추면서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미세먼지 등 대기질 개선이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이 지구가 활력을 찾게 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팬데믹으로 인류가 멸망하지 않을 것이지만, 기후변화는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 서밋 2020’에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이같이 지적했다. CAC 글로벌 서밋 2020은 서울시가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개최한 온라인 국제회의다. 글로벌 주요 도시 시장, 세계적인 석학, 방역 전문가 등 약 1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인 ‘그린뉴딜’ 정책을 글로벌 각 국이 채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쳤다. 도덕경제학의 저자이자 레온티에프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경제 석학인 새뮤얼 보울스 교수는 “미국이 2차 대전과 대공황이란 변곡점 겪으며 대전환이 있었듯 코로나도 비슷한 대전환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은 경제에 도움이 되고,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그린뉴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는 이 자리에서 포스트코로나의 일환으로 그린뉴딜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 오는 2050년까지 서울을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넷 제로는 다양한 감축 정책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만큼은 숲을 조성하는 등의 방법 등을 통해 대기 중 온실가스를 제거해 순배출량이 0이 되는 개념을 말한다. 박 시장은 “양적 성장에 따른 ‘기후 위기 저주’는 코로나19라는 생태·문명사적 거대한 전환의 갈림길에서 전 인류에게 분명한 시그널을 줬다”며 “도시 운영 시스템을 탈 탄소 체계로 전환, 탄소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의 온도상승분을 ‘인류생태 레드라인 1.5도’ 이하로 끌어내리는 것이다.지난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박 시장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 1.5도 상승을 인류 생존을 위한 ‘레드라인’으로 밝힌 바 있다. 이미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가 1도가 올라 온도상승분을 끌어 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미 시민 주도형 에너지 실험인 ‘원전하나 줄이기’를 통해 337만 명이 참여해 현재까지 원전 3기 대체효과를 얻었다. ‘에코마일리지’는 213만 명의 서울시민이 참여해 온실가스 200만t CO2를 감축했다. 시민과 함께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감축하는 ‘서울의 약속’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의 기후변화 대응 비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박 시장은 “도시과밀, 생태파괴, 온실가스 증가로 이어지는 효율 중심의 양적 성장은 앞으로 더이상 유효할 수 없다”면서 “미래세대의 생존권을 지켜낸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그린 뉴딜을 강력히 추진해 서울이 세계 환경표준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SKT, '디지털 X레이' 기술확보…차세대 의료·보안산업 '도전'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SK텔레콤(017670)이 ‘반도체(Nano-spindt) 기반 디지털 X-레이 발생기’를 앞세워 2026년 약 45조원(358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영상 의료장비 시장에 진출한다.5일 SK텔레콤은 차세대 의료장비 원천기술 기업 ‘나노엑스(Nanox Imaging Ltd.)’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국내외 독점 사업권도 확보해 한국 내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차세대 의료 장비 기술인 ‘반도체 기반 디지털 X-레이’는 필라멘트 기반 아날로그 방식의 X-레이 촬영을 반도체의 나노 특성을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꿨다. 나노엑스의 디지털 X-레이·CT 기반 차세대 영상촬영 기기 ‘Nanox.ARC’. (SK텔레콤 제공)나노엑스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X-레이 발생기’ 상용화·양산에 근접한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기업인 후지필름·폭스콘·요즈마그룹 등 유력 투자회사가 나노엑스에 투자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나노엑스의 기술 잠재력과 혁신성을 확인하고, 초기투자(Seed Round)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에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 사전투자(Pre-IPO)에도 참여하며 이 회사의 2대 주주가 됐다. 누적 투자액은 2300만 달러(약 282억원)다.◇125년 만에 X-레이 디지털化…‘보이지 않는 빛의 혁신’ 평가일반 X-레이 촬영 기기는 구리·텅스텐 등으로 구성된 필라멘트를 최고 2000℃로 가열해 전자(Electron)를 생성하고, 이를 빠르게 회전하는 애노드(Anode)로 쏘아 보내 X-레이를 발생시킨다. 이후 일정 시간 피사체에 노출시켜 결과물을 만든다. 반면 나노엑스의 디지털 X-레이는 손톱 크기의 실리콘 반도체를 이용한다. 반도체 속 약 1억개의 나노 전자방출기를 디지털 신호로 제어해 찰나에 전자를 생성하고, X-레이로 전환해 촬영한다. 필라멘트를 가열하거나 애노드를 빠르게 회전시키는 단계가 없다. 해외에서는 나노엑스의 디지털 X-레이 기술을 에디슨 전구가 LED(발광다이오드)로 진화했던 ‘빛의 혁신’에 견주어 아날로그 방식 X-레이 촬영을 125년 만에 디지털화한 ‘보이지 않는 빛의 혁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아놀로그 X-레이와 디지털 X-레이 비교. (그래픽=SK텔레콤)나노엑스는 ‘디지털 X-레이·CT 기반 차세대 영상촬영 기기(Nanox.ARC)’를 개발해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절차와 제품 양산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기기는 아날로그 제품들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최대 30배 빠른 속도로 촬영한다. 방사능 노출 시간을 1/30으로 줄이면서, 가슴을 누르는 통증 없는 비접촉 X-레이 촬영도 가능하다. 1회 촬영당 비용이 10% 수준에 불과해 소형 의원이나 의료 부담이 큰 국가에서 X-레이·CT 촬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기존 X-레이 촬영 장비의 대형 냉각 장치가 필요 없어 기존 1톤 무게의 장비를 200㎏ 수준으로 경량화가 가능하다. 병원 내부 등 특수 환경에서만 설치가 가능했던 X-레이·CT 촬영 장비를 앰뷸런스나 간이 진료소에 설치할 수 있게 된다.◇냉각장치 필요 없어 무게 1/5 수준 경량화 가능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ADT캡스, 인바이츠헬스케어 등 ICT패밀리사와 함께 디지털 X-레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의료·보안·산업용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장비를 앰뷸런스에 탑재하고 5G 및 클라우드와 연동한다면, 환자 이송 중 응급의료팀과 원내 전문의가 고품질의 X-레이·CT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골든타임 내 응급 영상 촬영이 필수적인 뇌졸중(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공항·전시장·공연장·경기장 등에 3D X-레이 보안 기기를 보다 간편하고 넓은 범위에 설치가 가능하다.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의 X-레이 활용 품질 검사와 반려동물용 영상진단기기 시장 등도 디지털 X-레이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분야다.SK텔레콤은 나노엑스 지분 투자 외에 사업도 직접 나선다. SK텔레콤은 나노엑스로부터 차세대 영상촬영기기의 한국·베트남의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향후 해당 국가의 사용 허가 절차를 거쳐 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과 나노엑스는 한국을 차세대 장비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논의 중이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첨단 바이오 회사와도 협력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나노엑스의 반도체 FAB이 한국에 건설되면 차세대 의료 사업 개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ICT 및 첨단 기술로 더 나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양사 철학이 맞닿아 있다”며 “차세대 의료 기술과 5G, AI를 융합한 결과물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란 폴리아킨(Ran Poliakine) 나노엑스 CEO는 “수년간 연구한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강력한 동반자를 얻게 돼 기쁘다”며 “누구나 의료 장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인류를 괴롭히는 질병을 줄인다는 비전을 SK텔레콤과 함께 실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방탄소년단 슈가, '끝없는 논란' 짐 존스→베트남 전범 '연설 삽입 의혹'
-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짐 존스 연설에 이어 이번에는 베트남 전범자의 연설이 삽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4일 베트남 현지 매체 ‘Tinnhac’는 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에 베트남어 구절이 발견됐다며 베트남의 신성 모독으로 의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해외 네티즌들은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의 짐 존스 음성 뒤에 바로 베트남에서 독재자이자 민족 반역자·전범자로 취급받는 응오딘지엠의 음성이 나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초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이 지난 4일 올린 글에 따르면 이 음성은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 11~17초 부분에 나온다. 해당 부분을 느리게 재생했을 때 들리며 한국어로 해석하면 ‘저희 남부 민족들이, 비엣공’이다. 매체는 현재 이 베트남 단어가 원본 샘플에서 슈가와 빅히트 제작자가 삽입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 문구를 듣는 많은 베트남 사람들은 매우 화를 내고 분개하고 있다고 했다. 또 베트남 역사의 신성 모독으로 간주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베트남 현지 매체 ‘kenh14’도 이 소식을 보도하며 슈가의 믹스테이프 ‘D-2’는 많은 성공 거두고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지만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또 다시 치열한 논쟁을 일으킨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한편 슈가는 지난달 22일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매했다. 슈가는 이 앨범의 작사·작곡, 프로듀싱까지 참여했다.이 가운데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곡 도입부에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인 짐 존스 연설이 10초가량 흘러나와 논란이 됐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에서 사이비 종교를 세운 인물로 1978년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한 뒤 신도 900여명에게 음독을 강요한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의 주범이다. 슈가의 곡 ‘어떻게 생각해?’는 자신의 성과들을 과시하면서 헤이터(안티)를 저격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회적으로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도 아니고 곡 내용이 짐 존스 연설과 관련이 없는데 왜 연설을 삽입했냐’고 피드백을 요청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방탄소년단 슈가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방탄소년단 슈가 ‘어거스트 디’,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어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밝혔고 해당 곡의 짐 존스 연설 부분을 삭제하고 재발매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슈가의 믹스테이프의 수록곡 ‘셋 미 프리(set me free)’가 포스트말론의 ‘존스타운’을 참조(레퍼런스)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것. 포스트 말론의 ‘존스타운’이 짐존스가 일으킨 ‘존스타운 대학살’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이와 관련 국내 유명 프로듀서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포스트 말론이 ’존스타운‘이라는 곡을 내지 않았다면 슈가의 ’셋 미 프리‘는 탄생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A씨는 두 곡의 코드 진행, 악기 배열, BPM 등이 유사하다고 전했다. 또 슈가가 ‘존스타운’을 레퍼런스해 ‘셋 미 프리’를 만들었다면, 빅히트의 입장과 달리 짐 존스라는 인물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해당 보도에 빅히트 측은 ‘셋 미 프리’ 레퍼런스에 대해 상황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 “급성장 중인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국가별 현지화가 핵심”
- 김성실 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 이사가 지난 5월부터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2020년 신흥시장 오픈포럼’에 연사로 참여해 동남아시아 모바일게임시장 동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동남아시아라고 다 같은 시장이 아닙니다. 똑같은 버전의 게임을 동남아 지역에 동시 출시한 뒤 국가별 결과에 따라 추가 마케팅을 집행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럴 경우 그들은 게임을 실행하기도 전에 앱을 삭제할 것입니다.”글로벌 게임 전문 서비스기업 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의 김성실 이사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동남아를 공략을 위해선 ‘빅6(BIG 6, 태국·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의 국가별 현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김 이사는 4일 한국모바일게임협회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0년 신흥시장 오픈포럼’에 주제발표 연사로 참여, 동남아 게임 시장 공략법을 제시했다.2019년 뉴주(Newzoo)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이다.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은 전년대비 17% 성장한 30억달러(한화 약 3조5685억원) 규모로 성장한 상태다. 동남아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69.4%에 달할 정도로 모바일게임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김 이사는 동남아 모바일게임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키워드로 △오프라인 게임(No WiFi Game) △저사양 기기에 최적화한 라이트(Lite) 버전 △국가별 성향 및 선호에 맞춘 세분화한 현지화 작업 등 세 가지를 꼽았다.그는 “동남아에서는 노 와이파이 게임 이른바 오프라인 게임이 게임 애호가를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양대마켓에 별도 카테고리가 생겼을 정도”라며 “네트워크 환경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캐주얼 오프라인 게임이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무선네트워크 시장조사기관인 오픈시그널이 국가별 네트워크 환경을 점수로 나타낸 조사결과에 따르면 싱가포르 85점, 베트남 72점, 태국 71점, 말레이시아 66점, 인도네시아 63점, 필리핀 39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권은 대부분 유럽지역이 휩쓸었고, 한국(79점·14위), 미국(73점·35위)를 기록했다.김 이사는 “동남아 안에서도 싱가포르와 베트남, 태국 등의 네트워크 환경은 준수한 반면, 나머지 국가는 여전히 낙후돼 있다”며 “그에 따라 FPS(1인칭 슈팅), 배틀로얄, MOBA(팀대팀 대전), 캐주얼 등 맞춤형 장르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동남아 내 상위 10개 모바일게임이 현재 2GB RAM에 맞춰 제공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파티클과 텍스처 등을 제거한 라이트 버전이 특히 인기”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김 이사는 배틀그라운드(펍지) 모바일 라이트 버전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었다.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장치에서 실행이 가능하도록 한 펍지 모바일 라이트 버전은 경쟁 게임 포트나이트 모바일 대비 37% 높은 실행률을 달성했고, 그 결과 동남아에서 1억건 이상 다운로드 성과를 올렸다.국가별 언어 특성과 선호하는 장르의 차이도 중요하게 신경 써야 할 대목이라고 김 이사는 강조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동남아 빅6 국가에서 인기 1위와 2위는 각각 마인크래프트와 펍지로 같지만, 3순위부터는 베트남(리그 오브 레전드), 인도네시아·태국(GTA5),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도타2) 등으로 갈린다.김 이사는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영어 버전에 익숙한 반면,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지만 영어 버전에 취약하다”며 “선호하는 장르도 앞서 설명한 통신환경과 문화적 차이 등의 영향으로 확실하게 다른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국가별 현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끝으로 그는 “앞으로는 게임 구독 서비스도 동남아 시장에서 차세대 수익모델로 떠오를 것이다. 아울러 IT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소비자에게 원하는 광고를 추천하는 애드테크 시장 역시 올해 동남아에서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것이다. 이러한 점들도 퍼블리셔(서비스업체) 및 광고주들이 신경 써서 접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강경화, 아세안 공관장 화상회의 "신남방정책 강력 추진해야"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아세안 국가 공관자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협력, 신남방정책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외교부 제공)[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발휘한 우리의 혁신 역량과 능력 있는 중견국으로서 한층 공고해진 입지를 바탕으로 신남방정책을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아세안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 신남방정책 발전 방향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아세안대표부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대사관 공관장들이 참석했다.강 장관은 “우리 공관의 노력을 통해 현재까지 아세안 지역에서 우리 재외국민 약 6800명이 귀국했고, 우리 기업인 약 2300명이 아세안 국가로의 꼭 필요한 출장길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우리 국민 보호 및 기업활동 지원을 위해 지속 노력해줄 것을 독려했다. 박복영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도 “코로나로 인해 예상치 못한 정책 환경 변화에 직면했으나, K-방역 성과를 통해 우리 국격을 높이고 아세안과의 사람, 번영, 평화, 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공관장들은 우리 국민과 진출기업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피해 극복을 지원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향후 예상되는 잔여 귀국 희망 수요를 파악해 재외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돕고 기업인 특별 입국도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했다.또한 공관장들은 ‘K-방역’에 대한 아세안의 요청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협력 방안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은 지난 2일 한국, 중국, 태국 주재 공관장들과의 화상회의에서 “한국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한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임성남 주아세안대사는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 후속조치로 ‘코로나19 아세안 대응 기금’ 조성을 통해 한중일 3국이 아세안 방역 역량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게 되었음을 평가하고, 보건 협력 제도화를 위한 한-아세안 보건장관회의 신설 노력 등에 대해 소개했다.외교부는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환경에 대비해 본부-공관-신남방특위 간 유기적 소통을 통해 우리의 신남방정책 핵심 협력국인 아세안과의 외교 강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