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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적체에 공급과다…누가 대구 집 사겠어요"
  • "미분양 적체에 공급과다…누가 대구 집 사겠어요"[르포]
  • [대구=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한동안 공급이 끊겼다가 새 아파트 수요가 생겨나면서 프리미엄까지 붙었던 적이 있었지만 모두 옛말이죠. 경제 분위기도 어렵고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는 집값이 더 내려가길 기다리고 있어요. 아파트는 계속 공급되고 있는데 지금 누가 사겠어요. 집값, 상당기간 침체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대구 서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전국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가장 깊은 대구의 시장 상황은 그야말로 ‘날개 없는 추락’ 그 자체였다. 24일 찾은 대구광역시 서구의 A 공인중개소 대표는 대구 집값 추락에 대해 대세 반등은 상당기간 어렵겠다고 내다봤다. 계속되는 주택공급에 미분양이 쌓이는 상황에서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이 예년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당분간 어렵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현재 대구의 주택 시장 현실을 고려했을 때 미분양 대란을 넘어서 지역 건설사의 연쇄부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대구의 주택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기준 1만1700가구다. 같은 시기 전국 미분양 주택(5만8027가구)의 20%를 대구 한 곳에서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전체 미분양 공동주택수(1만373가구)를 합한 것보다도 많다. 공급된 집이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가격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서구의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실제 분양가보다 낮게 손바뀜된 분양권이 수두룩하다. 대구 서구 평리동의 ‘서대구KTX영무예다음’ 전용 57㎡는 지난 2019년12월 3억2000만원에 분양됐지만 지난해 11월 2억5040만원에 거래됐다”고 했다.실제로 대구 달성군의 ‘힐스테이트 다사역’ 전용 84㎡는 4억4000만원에 분양됐지만 지난해 11월 3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대구 달서구 두류동의 ‘대구 두류파크 KCC스위첸’ 전용 59㎡는 3억5000만원에 분양됐지만 지난해 11월 2억93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새 아파트 가격도 하락하면서 기존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대구 아파트 ㎡당 매매평균가격은 438만원으로 작년 5월(473만원)보다 7.3% 하락했다. 부동산 거래도 얼어붙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11월 1542건이었던 대구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지난해 11월 777건으로 1년 만에 반 토막 났다. 같은 기간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 매매 신고 건수 역시 2275건에서 978건으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더 큰 문제는 내년까지 수요를 웃도는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점이다. 서구의 또 다른 공인중개소 대표는 “대구의 입주물량은 느는 데 수요는 쪼그라들고 있다”며 “올해 3만7648가구, 2024년 2만3980가구를 분양한다고 하는데 이는 국토부가 예상하는 연도별 수요량인 약 1만2000가구를 훌쩍 넘는다.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통계청 추산 대구 인구수는 2011년 250만7271명에서 지난 2021년에는 238만5421명으로 10년 동안 4.9%가 줄었다. 결국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분양물량 탓에 대구의 주택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고 설명했다.준공 전까지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않으면 현재 지역 건설사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대구발 시장 후폭풍’이 몰려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하는데 대구엔 공급이 쏟아지지만 수요는 크게 줄어 있는 상황이다”며 “미분양이 과도하게 쌓이면 지역에 근거를 둔 중소 건설사의 부도가 이어질 수 있고 이러한 영향은 지역 경기 침체는 물론 현재 부동산 시장활성화 정책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2023.01.25 I 신수정 기자
개천을 옮겨야, 용이 난다
  • [책]개천을 옮겨야, 용이 난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개천을 옮겨야 용이 난다.”대치동 20년 경력의 입시 컨설턴트이자 재테크 전문가인 저자의 얘기다. 실제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개천에 사는 이무기가 용이 나는 개천으로 이사가는 방법밖에 없다는 주장이다.책은 전국 17대 주요 학군지의 장단점과 학원가 동향을 면밀히 담았다. 진짜 똘똘한 한 채는 ‘강남 아파트’가 아니라, ‘학군지 실거주’라며 내 아이의 성향과 역량에 맞는 학군지를 선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저자에 따르면 2022년 대한민국 사교육비 총액은 약 23조원이다. 매년 이 자금을 빨아들이는 학원가 인근 학군의 아파트만큼 좋은 투자처가 없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서울 7곳(강남 대치·서초 반포·송파 잠실·목동·중계·광진·강동), 경기·인천 5곳(분당 판교·평촌·인천 송도·수원·일산), 지방 5곳(대구 수성·대전 둔산·천안 불당·부산 해운대·광주 봉선)이 저자가 꼽은 주요 학군이다. 학군지 핵심 중·고교(총 205곳)의 학업 수준과 내신점수, 그리고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 추이 및 대학 진학률 등 수년간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학교별 장단점을 도출해냈다.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내신 절대평가 전환,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책은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에게 교육 로드맵과 학군지 거주 선택지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대치동을 비롯한 전국의 학군지에서 만난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통해 얻어낸 실전 데이터들이다.“입시는 곧 투자”라며 학군 내 아파트와 주변 입지에 대한 분석을 책에 함께 담았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 구별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열풍과 입시 실적에 매몰한 교육 열풍이 그대로 반영된 가이드북이라는 점은 씁쓸하게 다가온다.
2023.01.25 I 김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국내는 좁다…이커머스 '직구 승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국내는 좁다…이커머스 ‘직구 승부’-‘금리 정점 다가온다’, 美증시 설연휴 반등-5만원 내던 집이 54만원…현실 된 ‘난방비 폭탄’-“中 비자 보복…이면엔 美 견제가 있다”△종합-승강장선 자율…탑승 때는 마스크 쓰세요-오늘 출근길도 ‘-23도’ 한파 절정△해외서 미래 찾는 이커머스-티몬, 큐텐 손잡고 직구 강화…역직구 겨냥한 쿠팡, 대만까지 로켓배송-광고비 절감, 비효율적 새벽배송 중단…적자 탈출 온힘-이커머스 따라 세계로…해외 물류망 확충 나선 CJ·한진△전문가와 함께쓰는 스페셜리포트-선명함보다 신중함…‘절제된 친미’로 대중 위기관리 필요-한한령 해제 기대했지만…연초부터 꼬인 韓中-韓 입국규제 보복 주도한 친강…‘전랑외교’ 대표주자△새해 국내외 증시 꿈틀-“연준 5월부터 금리인상 멈춘다”…美증시 빅테크 주도로 반등 랠리-“중국 춘제 기점으로 소비 살아날 것”…화장품·헬스케어·여행주 수혜 기대△종합-올해도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 줄인다…거세지는 청년 취업 한파-‘外人투자등록제’ 폐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나선다-6년 공백 ‘北인권특사’ 지명…美, 전방위 대북 압박 나서나-당국 압박과 여론 비판에…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초읽기-기업인 희망뉴스 1위 ‘금리 인하’△정치-2014년 전당대회 닮은꼴?…나경원이 소환한 與 계파갈등 ‘악몽’-두번째 檢 출석 앞둔 이재명, 당내 단합·지지층 결집 총력-역대급 경제성과에도…尹대통령 지지율 박스권-北 열병식 연습 현장서 화성-17형 추정 물체 관측△경제-“물가 상승률 하반기 3%대까지 내려갈 것”-中企 취업자 수 최대…비중은 최소-한파에 난방수요 쑥…정부, 전력수급 비상태세 돌입-제조업황 바닥 찍었나…전문가 부정적 전망 줄어들어△금융-주담대 금리 뚝…최고 7%로-파킹통장 최고 연 5.5%…정기예금보다 높네-금리 하락세…‘고정금리 확대’ 고심하는 금융당국-투자성 상품 원금손실 위험 1~6등급 구분…4분기부터 적용△글로벌-월가 애널리스트 64% “테슬라 주식 사라”-“LG엔솔-GM, 美 배터리 4공장 백지화”-MS, AI 챗봇 개발사 ‘오픈AI’에 12조원 투자한다-포드, 유럽서 3200명 감원…“내연차 축소”-스포티파이 6% 줄여…빅테크 감원 8만 육박△산업-LX인터내셔널, 2년새 영업익 538% 쑥…‘미래 먹거리’ 닥공투자 예고-최태원표 ‘사회성과인센티브’ 다보스포럼서 호평-미래 성장동력 키운다, 가전 조직 강화한 삼성전자-10살 LG 그램, OLED 디스플레이 첫 탑재△산업-미국 간 설빙, 대만 간 교촌…‘K푸드’ 해외 곳곳 1호점 행진-작년 소주 수출 3년 내리막 끝 반등-봄·여름철 침구, 패턴은 화려하게 소재는 안전하게-디키즈 바지 접어 입고, 닥터마틴 부츠…‘Y2K 패션’ 대세△ICT-수도·전기가 끊기면 안 되듯…‘세븐 미션’으로 네이버 관리-사외이사 ‘열 중 넷’ 임기 끝, 30대 그룹 구인 ‘발등의 불’-“너 원래 택시 타잖아”…SKT 에이닷, ‘장기기억’ 장착-가명정보 처리 거부권 인정 후폭풍…빅데이터 사업 제동 걸리나△증권-6곳 중 3곳 최고점 받아, IPO시장 침체기 끝나나-LG엔솔 상장 1년…3.7조 우리사주 물량폭탄 터지나-中 정부입찰서 약진…두자릿수 뛰어오른 韓 임플란트 삼총사△증권-금융위 “STO 발행·유통 분리”…업계 “혁신성 떨어져” 속앓이-외국인 외면에 방산주 주춤…“수출 기대는 여전”-되살아난 유럽증시…주식형 펀드 수익률 ‘好好’△부동산-“미분양 적체, 공급 과다…누가 대구 집 사겠어요”-경매시장 양극화 심화…가성비 매물만 인기-“집주인·매수자 동상이몽…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듯”△사회-비닐·스티로폼·떡솜…판자촌 한기 막았지만, 화마는 못 막았다-이과는 ‘취업’, 문과는 ‘간판’ 본다-직장인 88% “원청 갑질에 웁니다”-지하철·버스요금 300원 올리나 400원 올리나…서울시, 내달 공청회
2023.01.24 I 이윤정 기자
정부, 미분양 매입 좌고우면할 이유 없다
  • [데스크의 눈]정부, 미분양 매입 좌고우면할 이유 없다
  • [이데일리 문승관 건설부동산부 부장] 이데일리는 지난 10일 자 ‘국토부, LH 통해 미분양 주택 사들인다’를 단독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올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미분양 주택의 정부매입 검토를 지시하자 국토교통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사업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주택 미분양 재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정부가 미분양 주택도 해결하면서 실수요자에게 필요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미분양 주택은 6만1000가구(추정치)까지 불어났다. 정부가 판단하고 있는 미분양 물량의 위험수위인 6만2000가구에 근접했다. 건설업계가 그간 미분양 신고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미분양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LH를 통해 사들이려는 대상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다. 빌라나 다가구주택, 오피스텔, 아파트를 사들인 후 공급하는 기존 방식에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유형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사업자가 공사를 마친 후에도 판매하지 못한 물량이다.정부가 미분양을 사들이면 ‘지역 경제와 건설업 살리기’라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지금같이 선분양 체제에선 미분양 물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건설사의 사업조달비용이 늘어나고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다. 미분양으로 건설사가 도산하면 건설사나 시행사에 대출해준 금융권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아파트 공급 생태계가 무너져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이 경착륙할 수밖에 없다. 결국 그 파장은 부동산 시장 전체를 넘어 금융시장과 국가 경제로까지 확산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다. 정부가 대책 마련에 서둘러 나선 것도 이러한 위기감 때문이다.일각에선 ‘건설사의 악성 재고를 혈세로 처리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실 건설사 특혜 구제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 혈세’로 건설사의 고분양가를 떠받친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를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정부가 대규모 미분양 사태 해결을 위해 매입임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금융위기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2010년 정부는 준공 전 미분양 물량에 대해 환매조건부 매입 규모를 3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미분양 해소에 나선 경험이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정부 대책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했다. 대신 미분양 사태에 대한 건설사의 책임을 묻고 매입 할인율을 대폭 확대하라고 요구했다.부동산경기 급락은 우리 경제의 ‘뇌관’ 중 하나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미분양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 매입에 대해 아직 세부 기준과 시행시기를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좌고우면할 시간과 이유가 없다. 방침을 세웠다면 운용의 묘를 살리기 위해 매입기준과 원칙, 범위, 지역 등에 이르기까지 엄격하게 설정한 후 시행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 아울러 미분양 사태를 불러온 건설사에 대해서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주문하고 그 책임을 물어 도덕적 해이도 경계토록 해야 할 것이다.
2023.01.24 I 문승관 기자
"집주인·매수자 '동상이몽'…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듯"
  • "집주인·매수자 '동상이몽'…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듯"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의 1·3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이른바 ‘밥상머리’ 민심이 움직이면서 설 명절 이후 봄 이사철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을지 관심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5.8로 지난주 64.8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일 8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3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 또한 66.7에서 66.9로 올랐다.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지만 규제 완화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시장에서는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이 움직이면서 봄 이사철과 맞물려 매수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강남3구·용산을 제외한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규제를 대폭 풀었기 때문에 매수세가 일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집주인과 매수자 간 집값에 대한 괴리가 큰 상황이어서 당분간 반등보다는 거래절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금융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규제 완화를 두고 집주인과 매수인들 간에 동상이몽이 이어지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크지만 매수 대기자들은 고금리, 경기 침체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연구위원은 “당분간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나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 등 여러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며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지만 상승 반전보다는 매물소화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설연휴 이후에도 상반기 주택시장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다며 “수도권에서는 입주가 많은 인천·경기 등은 더 큰 하락폭을, 서울은 작년 큰 폭으로 빠졌기 때문에 올해는 낙폭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연구위원은 “기준 금리와 정책이 핵심인데 규제 완화를 발표했지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자 부담이 이전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집값이 하락하고 있어 투기 수요는 사라지고 관망세는 짙어지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2023.01.24 I 오희나 기자
'2~3차례 유찰은 기본' 경매시장 꽁꽁…유찰저가매물만 인기
  • '2~3차례 유찰은 기본' 경매시장 꽁꽁…유찰저가매물만 인기
  • [이데일리 이윤화 오희나 기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만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찰된 물건 위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경매시장의 한파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4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중 응찰자 수 상위 20곳에는 평균 43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경매 1965건의 평균 응찰자 수인 6.8명과 비교해 6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응찰자 상위 20개 매물은 평균 두 차례 유찰됐다.지난 20일 기준 서울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76.30%를 기록했다. 지난달 낙찰가율이 76.50%로 9년 만에 80%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금융부담이 커지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다 보니 2~3차례 유찰된 물건 위주로 응찰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실제로 지난 18일 진행한 서울 양천구 목동한신 전용 85㎡는 감정가 16억300만원에서 3차례 유찰되면서 10억6770만원 가량에 매각됐다. 응찰자수는 45명에 달했지만, 매각가율은 66.60%에 불과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현대 전용 120㎡는 감정가가 12억6200만원 수준이었지만 3차례 유찰되면서 8억6100만원에 팔렸다. 매각가율은 68.20% 수준이다. 63명이나 몰린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신안인스빌 전용면적 85㎡(8층) 매물은 8억1000만원에 감정됐으나 두 번 유찰된 후 5억8900만원(매각가율 72.7%)에 낙찰됐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95㎡ 또한 감정가가 23억4000만원이었는데 2차례 유찰 끝에 17억5250만원에 팔렸다. 응찰자는 18명이었지만 매각가율은 74.90% 수준이었다.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모습.지난해 경매에 나왔지만 매각에 실패하고 2~3차례 유찰된 물건이 쌓이면서 저가 매물에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특히 입지가 좋거나 재건축 호재가 있는 물건들 위주로 응찰자가 몰리는 등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두 번 정도 유찰돼 가격이 애초 감정가보다 훨씬 저렴해진 매물 가운데 교통 호재나 좋은 입지나 실거주하기 좋은 여건을 갖춘 단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아울러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매물에는 저가 매수를 노리는 응찰자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다만 침체한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응찰자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낙찰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경매 물건이 쏟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의 우려로 낙찰가율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는 금리 영향을 받는 물건들이 대거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1.24 I 이윤화 기자
‘워치독’ 이복현, 총선 출마 선긋는 이유
  • ‘워치독’ 이복현, 총선 출마 선긋는 이유[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총선 나갈 수 있을까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 원장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고요.” 여의도를 다니다 보면 이복현 금감원장의 총선 출마설을 종종 듣습니다. 이 원장이 내년 4월10일에 치러지는 22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선거일 120일 전에 사퇴해야 합니다. 이 원장이 3년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내에 중도 사퇴할 경우, 금융감독 행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현재 금감원 내부의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이 원장은 좌고우면 없이 업무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원장은 작년 6월7일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정치적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총선 출마설 같은 정치적인 해석에도 일체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감원 직원들에게 “금융회사의 책임경영을 주문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책임감 있는 감독을 실천합시다”라고 당부했다. (사진=금융감독원)오히려 이 원장은 “이런 일을 함께 해보자”며 업무 의욕이 크다고 합니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이 원장의 개인 성향도 있지만, 경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습니다. 새해 들어 야근하는 금감원 직원들이 부쩍 늘어난 상황입니다. 최악의 경제 파국 상황이 오지는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각종 리스크 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장은 잇단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먹구름이 낀 상태입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 저하 충격)’는 실적 악화 신호탄이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기업 202곳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개월 전 전망치(50조6071억원)보다 46% 급감한 27조5267억원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올해는 본격적 ‘경기 침체’가 예상됩니다. 정부 지원으로 둔촌주공발(發) 리스크가 위기를 넘겼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여전합니다. 0%대 성장률 우려, 고용 한파, 물가 부담, 기업공개(IPO) 잇단 철회 등으로 올해 경제가 녹록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한탕 노리려는 ‘빌런(악당)’은 늘고 있습니다. 선제적 리스크 대비 없이는 시장 교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새해 들어 금감원이 사모 전환사채(CB)와 관련해 칼을 빼든 것도 이같은 배경을 고려한 것입니다. 2020~2022년 사모 CB 발행 규모는 23조2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늘자 CB 인수 후 시세 조종,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주가를 띄우고 이익을 챙기는 불공정거래가 잇따랐습니다. 현재 금감원이 조사 중인 CB 관련 중대 사건만 14건에 달합니다. 주목되는 점은 이 원장이 “자본시장 교란사범을 엄단하겠다”며 집중감시 체계를 가동한 것입니다. 이번 조사에 조사기획국, 자본시장조사국, 특별조사국, 기업공시국, 공시심사실, 회계심사국 회계조사국, 금융투자검사국 등이 투입됐습니다. 조사·공시·회계·검사 등 자본시장을 맡고 있는 주요 부서가 이번 조사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이 원장은 새해 들어 사모펀드(PEF) 운용사 CEO,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CEO,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CEO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실물경기가 위축될 경우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긴축 스케줄이 끝나가고 고환율·고물가 숨통이 트이겠지만, 섣부른 샴페인을 터뜨려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입니다. 실적 둔화→신용등급 강등→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구조조정 확대 악순환 우려도 여전합니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총선 등 정치 일정보다 경제가 우선입니다. 기업에 책임경영을 주문하기 앞서 ‘워치독(watchdog)’ 금융감독 당국부터 초심을 잃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3.01.24 I 최훈길 기자
판치는 전세사기, 늦었지만 외양간 제대로 고쳐야
  • [기자수첩]판치는 전세사기, 늦었지만 외양간 제대로 고쳐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의 최대 화두는 ‘전세사기’다. 만나는 사람마다 빼놓지 않고 전세사기를 입에 올린다. ‘빌라왕’ ‘건축왕’ 등 일당이 벌인 전세사기 사건에만 주택 6300여건이 연루됐다고 한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1일까지 단속한 전세사기 관련 검거인원만 844명, 구속인원은 83명에 달하니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건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모양새다.전세사기 피해 임차인 설명회에서 한 참석자가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상황이 악화하자 정부는 전세사기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에 대출 시 담보로 잡히는 주택의 확정일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게 대표적이다. 국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개정안을 내놓고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신설해 전세가율이 70%를 넘지 않도록 해 주택 구매자 자금이 최소 30%는 투입하도록 하는 것이나, 임대인에게 정보제공 의무를 명확히 부여하기 위해 ‘표준임대차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하고 대출과 세금 체납 의무를 명시하는 안부터 표준임대료를 도입하자는 주장까지 다양하다.이러한 대책 마련에도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 때늦었다고 비판받는 것은 사건사고가 터진 이후에나 대책을 내놓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기술력과 이미 발의한 법안만으로도 전세사기, 깡통전세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기에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일례로 정부가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 나쁜 임대인의 정보공개법(주택도시기금법)과 임대인 미납지방세 내역 열람법(지방세징수법) 등은 2021년 발의했지만 국회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국토부가 이달 말 출시하는 ‘안심전세앱’에도 주택도시기금법 또는 민간임대특별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악성임대인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만난 한 부동산 정책 전문가는 정부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사기꾼의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있다고 했다. 정부와 법의 감시망을 피하고자 수백 채씩 사들이던 주택을 십여 채 단위로 쪼개 사들인다고 한다.늦은 감이 있지만 어쨌든 정부와 국회가 칼을 빼들었다. 더는 세입자의 눈에 피눈물을 보이지 않게끔 시급한 법안 처리는 물론 프롭테크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전세사기 방지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쳐야 하겠는가.
2023.01.24 I 이윤화 기자
'심판의 날' 맞닥뜨린 전 세계 주택시장, 반등은 언제?
  • '심판의 날' 맞닥뜨린 전 세계 주택시장, 반등은 언제?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금리 인상 여파에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금리 인상세가 진정되면 집값이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의 한 주택 앞에 매각 표지가 붙어 있다.(사진=AFP)CNBC는 이달 스웨덴 주택시장을 보도하며 ‘심판의 날’에 직면했다고 표현했다. 구스타프 헬게손 노르디아은행 애널리스트는 “11월 기준 스웨덴 주택 가격은 2월 정점과 비교해 13% 하락했다”며 “이는 스웨덴 주택시장에서 1990년대 경제위기 이래 가장 심각한 침체”라고 말했다. 스웨덴 최대 은행인 SEB는 올해도 스웨덴 집값이 20~2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른 나라 사정도 비슷하다. 영국에서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취급 기관인 로이즈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찰리 넌은 17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영국의 주택 가격이 올해 8~10%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거시경제 애널리스트 요헨 뫼베르도 2023년 독일 주택 가격이 2023년 대비 20~25% 하락할 것이라고 지난달 경고했다.한국 주택 시장도 하락세가 점쳐진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주택 가격이 수도권에서 2.5%, 비수도권에선 3.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올해 주택 가격 하락률도 전국적은 3.5%에 이른다.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주택시장이 위축하는 데는 금리 영향이 크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7차례 인상, 4.25% ~4.5%까지 올렸다.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초 1.00%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현재 3.50%까지 올랐다.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 시장에 악재다. 돈을 빌리기 더 어려워져 주택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뫼베르 애널리스트는 “3.5%~4%대 모기지 금리를 생각하면 투자자를 위한 더 높은 임대 수익률을 얻어야 한다”며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점을 감안하면 (금리 수준에 맞는 임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선)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변화 조짐도 감지된다. 미국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파고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1월 주택시장지수는 35로 전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 주택시장지수가 반등한 건 12개월 만이다. 주택시장지수가 오르면 주택업계에서 시장이 좋아지리란 전망이 늘었다는 뜻이다.이번 반등도 금리와 무관치 않다. 모기지 전문매체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약정 금리는 지난해 10월 7.37%로 정점을 찍고 17일 기준 6.17%까지 내려왔다. 실제로 미국모기지은행협회가 집계한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는 지난주보다 28% 증가했다.미국 주택업계에선 시장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리 콘터 NAHB 회장은 “이번 주택 시장 사이클에서 사업자 심리가 12월 저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업자 심리 개선은 인·허가, 착공 사이클 저점이 다가왔다는 뜻이다. 올 하반기 주택 건설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2023.01.24 I 박종화 기자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의 늪...신용도 줄하락 쇼크 우려
  •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의 늪...신용도 줄하락 쇼크 우려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올해도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부정적 업황 속에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내려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발채무 부담이 높은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등급 전망이 줄줄이 부정적 꼬리표를 다는 추세다.◇ “건설업황, 올해 개선 쉽지 않아”…어려운 분양 여건 지속23일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의 연간 전망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의 업황 및 신용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이다. 올해도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물량 증가로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건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건설사들이 누적된 부담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5만8027가구로 전월보다 22.9%(1만810가구)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분양이 한 달 새 1만가구 이상 늘어난 것은 지난 2015년 12월(1만1788가구) 이후 6년11개월 만이다. 이 중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7110가구로 전월보다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한신평은 그동안 분양시장 호조의 배경으로 정부의 통제 등으로 주변 매매가격 대비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었던 점을 꼽았다. 그러나 최근 주변 재고주택 매매가격은 급격하게 하락하는 반면,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신규 분양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어 신규 분양에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 됐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최근의 급격한 주택가격 하락 요인에는 고금리, 실물경기 침체, 전세가격 하락, 매수심리 저하 등이 있다”며 “주요 변수들이 당장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파르지는 않더라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최근 정부는 전폭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택 청약 및 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 지역, 전매제한, 실거주 의무, 중도금 대출 같은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기로 한 상태다.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정부가 확고한 정책 방향성을 드러내면서 소비자들의 매수 심리 개선에는 일부 긍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분양시장의 경쟁력은 또 다른 문제라는 평가다.한신평은 “주택 분양은 고금리와 전세가격 하락 하에 기존 주택 대비 가격적 이점이 크게 하락했다. 기존 매매가격 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 제시 여부가 중요하다”며 “적어도 2023년 내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특히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 하락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어려운 분양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건설사 재무건전성 ‘빨간불’…올해 신용등급 하락 속출 우려분양경기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련 우려는 쉬이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신평사들은 최근 우발채무 부담이 높은 건설사들 중 일부 회사의 신용등급을 전망을 연이어 내리고 있다. 전반적 여건이 부정적인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은 부정적 전망을 타개하지 못하고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자료=각사 공시 자료, 나이스신용평가)지난달 신용평가 3사 모두 태영건설(A)과 롯데건설(A+)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단기간 내 주택 구매 수요 회복이 어렵고, 미분양 증가로 운전자본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지적이다.나신평은 태영건설이 PF차입금에 신용공여를 제공 중인 규모가 지난 9월 말 기준 3조2385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2018년 1조52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태다. 부동산 활황기에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통해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 마곡CP4 개발, 김포풍무역세권 개발사업, 구미꽃동산 민간공원 조성사업 외 다수의 개발사업이 진행되며 PF우발채무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나신평은 “우발채무 구조가 장기화되어 있으나 재무여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며 “최근 일부 사업장 채무 인수 등 우발채무 위험이 현실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향후 시장 여건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 민간 건축부문의 분양·입주성과와 공사대금을 비롯한 제반 자금 회수 여부 등을 모니터링해 등급 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다.한기평은 롯데건설의 막대한 PF우발채무 규모를 거론하며 사업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표했다. 지난 2021년에 대규모 개발사업 수주와 함께 PF우발채무 규모가 급증했는데, 특히 브릿지론에 대한 신용보강이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PF우발채무 중 미착공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5.4%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것.한기평은 “외형 성장 및 이익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수주정책이 동사의 사업안정성 및 유동성 대응력을 저하시키는 수준”이라며 “태영건설의 전반적인 수주 및 사업관리 능력에 대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한기평은 이밖에도 쌍용건설(BBB)과 한신공영(BBB+) 등에도 부정적 아웃룩을 매긴 상태다. 특히 쌍용건설의 경우 지난 2021년 유상증자 이후로도 추가손실 발생과 현금창출력 회복 지연이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다시 저하될 우려가 높다는 평가에서다.이와 관련 쌍용건설 측은 “이달 중 15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전년 대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상황”이라며 “곧 이같은 부분에 대해 재평가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2023.01.23 I 지영의 기자
인도에 VC 자금 우르르…2023년 전망도 '맑음'
  • 인도에 VC 자금 우르르…2023년 전망도 '맑음'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외 벤처캐피탈(VC)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도에 대한 관심은 유독 뜨겁다. 선진국에 비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낮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아 글로벌 VC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사들을 중심으로 ‘인도 대망론’이 확산하고 있는 배경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 경기침체에도 이 국가엔 자금 쏜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딜룸과 런던앤파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안도는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총 241억 달러(약 30조 원)를 조달하며 미국과 중국,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집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33% 떨어진 4852억 달러(약 600조 원)로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해 인도 투자액 중 절반에 달하는 금액은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인 벵갈루루 기반의 테크 회사들에 투자됐다. 예컨대 인도의 에듀테크 기업인 바이주는 지난해에만 8억 달러를 조달했고, 인도판 배달의 민족인 스위기는 7억 달러를 조달하며 몸집을 부풀렸다.인도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들 관심은 이미 수 년전부터 이어져왔다. 아시아 투자에 목이 말랐던 글로벌 VC들은 과거 ‘성장 잠재력’을 이유로 중국에 속속 투자해왔으나 중국 정부가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를 멈췄다.이들이 새롭게 눈을 돌린 곳은 경제 성장 전망이 밝은 인도다. 글로벌 금융정보기관인 S&P 글로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인도 경제는 연평균 6.3%씩 성장해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도성장으로 중산층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며 자체 소비시장도 커질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이르면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큰 소비국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책도 빛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테크 기업 때리기에 나섰던 중국과 달리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테크 스타트업 지원책을 펼쳤다. 그 결과 인도 내 온라인 서비스 인프라는 빠르게 성장했고, 지난 2021년 한 해동안 무려 42곳의 유니콘이 탄생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의 해외 투자자 유치 활동도 괄목할 만 하다. 인도 정부는 앞서 경제 규모를 오는 2025년까지 5조 달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글로벌 VC을 자국으로 초청해 스타트업 로드쇼를 진행하고, 현지 투자자 커뮤니티와의 네트워킹을 주선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 함박웃음, 2023에도 투자 온고잉일찍이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관 투자사들은 함박웃음이다. 지난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설립 당시 2000억 원이었던 수탁액을 100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도법인 수탁액은 약 21조 원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인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펀드 운용뿐 아니라 부동산 대출과 벤처캐피탈,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했다. 이달 초에는 인도 법인을 통해 인도 뭄바이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에 21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일부 투자사들은 인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펀드도 속속 결성한다. 대표적으로 일본 최대 VC 중 하나인 인큐베이트는 인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8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인도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 관심은 증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해외 VC 관계자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VC뿐 아니라 연기금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들 중 인도는 생산 가능 인구 비율이 높고 유니콘 기업 성장 속도 등이 가팔라 투자 논의 시 꼭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국가”라고 말했다.
2023.01.23 I 김연지 기자
추경호 “하반기 3%대 물가…가파른 금리, 경기 타격 목소리 커져”
  • 추경호 “하반기 3%대 물가…가파른 금리, 경기 타격 목소리 커져”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23일 전망했다.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서민·일반 경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겠단 목소리 커지고 있다”며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에서 그런 부분을 종합적을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 이데일리DB)추 부총리는 이날 YTN뉴스24에 출연, 물가·통화정책 등과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먼저 올해 물가는 지난해보다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원유 등 국제 에너지 및 원자재가 인상 등과 맞물려 1998년 IMF 위기 이후 가장 높은 5.1%로 마감했다. 추 부총리는 “다행스러운 것은 여타 선진국의 물가가 8~10%인데 우리는 5% 물가로 서서히 안정되고 있으나 여전히 공공요금 인상도 대기하고 해서 아직까지 상방압력 높다”면서도 “그렇지만 1분기가 지나면 4대% 물가를 보게 되고 하반기에는 3%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생활물가 안정이 굉장히 긴요하다는 생각에서 각종 관세를 낮춘다든지 각종 세금 인하해서 우리 국민이 일방적으로 접하는 민생물가 안정에 우선점을 둘 것”이라며 “물가는 서서히 안정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급격하게 오른 금리에 대해서는 “인플레 잡기 위해서 고금리 정책을 쓰고 있다. 내외 금리차 이런 부분 때문에 일정부분 금리를 올려서 물가 대응을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속도조절을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이렇게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한쪽에는 민생경제 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렇게 하다가는 서민·일반 경기에 큰 타격 줄 수 있겠다 이런 목소리 커지고 있다”며 “때문에 금리정책을 하는 금통위에서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년 주택 가격이 급등하다보니 가계대출이 굉장히 늘어서 금리를 조금 올려도 대출상환 부담 크다”며 “대출을 쓴 서민들이 이자 상환 부담에 힘들어하기에, 결국은 중앙은행이 금리 정책을 하면서 감안해 정책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유지한다는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부채 총량이 경계할 수준까지 왔다. 가계대출 풀어놓으면 당장은 빌려 쓰면서 좋을지 몰라도 상환능력 문제가 돼 자칫하면 국가 시스템 리스크로 간다”며 “징벌적 규제했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너무 낮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조금씩 완화하면서도 전반적 DSR 규제는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소득층 실수요자나 무주택자들 이런 분들 집을 살때 DSR 규제는 배제하고 DTI·LTV 규제만 가지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예고한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정책 대출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DSR 규제를 면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동행했던 추 부총리는 논란이 된 윤석열 대통령의 “UAE의 주적은 이란”발언에 대해 “장병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편하게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아크 부대가 UAE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우리 장병들을 향해서 사기진작 차원에서 편하게 한 말”이라며“대(對) 이란과의 관계와 양국 발전에 있어서 서로 계속 노력한다는 기본적은 외교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3.01.23 I 조용석 기자
새해 공격적 베팅하는 중학개미들…2월도 괜찮을까?
  • 새해 공격적 베팅하는 중학개미들…2월도 괜찮을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새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홍콩 증시 베팅이 부각됐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유동성 공급과 부동산 지원책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증권가에선 중국 춘절 이후 2월에도 관련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어 관련 업종에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연합뉴스)◇ 중학개미, 이달 순매수 전환…리오프닝·재정책 기대감↑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중국 증시에서 총 7876만달러(약 973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에는 8551만달러, 12월에는 1억4973만달러를 순매도했지만 이달 순매수 전환한 것이다. 중국 증시는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20일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만2044.65에 마감해 11.4%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264.81로 5.7% 변동률을 기록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대도시 집단감염이 1월 상순 이전 정점을 통과하면서 경제활동 회복 기대감이 당초 춘절 이후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졌다”며 “1월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단기 유동성 공급과 장기금리 안정, 부동산 지원책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데이터 제공기관 CEIC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외국인(후선강퉁)은 1월 13거래일 동안 역대 최고인 1032억위안을 순매수(2022년 누적 828억위안)했다. 춘절 이후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이다. 중학개미(중국·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20일 기준 이달 홍콩 증시에서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글로벌X차이나 바이오테크 ETF(순매수 882만달러), 텐센트(601만달러), 알리바바(546만달러) 등이다. 중국 증시에서는 ‘중국 황제주’로 불리는 귀주모태주(1580만달러)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리오프닝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서제약(726만달러),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408만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중국 대표 바이주 마오타이[이데일리DB]◇ 2월도 춘절·전인대 모멘텀 강해…“비중확대 유효”증권가는 오는 2월에도 춘절과 전국인민대표대회 관련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역대 상해종합지수의 월별 상승 확률에서 2월이 70%를 상회하며 가장 높았고, 춘절과 전인대(3월 초) 구간 본토 대형지수의 상승 확률도 평균 80%에 육박하며 뚜렷한 계절성을 보였다고 짚었다. 그 요인으로는 △위안화·호주달러·구리·항셍지수 등 중국 관련 자산군 가격을 약 3~6개월 선행하는 중장기 대출 증가율 우상향 유효 전망 △중국 자산군 베팅이 과열 영역에 미치지 않은 점 △가격 신호 저점 반등이 펀더멘털을 선행한 점 △2월 재정정책의 확장(지방채·특수채)이 확정적 △내수 회복 관건인 주택 수요와 가격이 1분기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들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중화권은 수출 경기와 대내외 환경이 불리해 경기·실적 반등의 탄력도가 떨어진 2019년과 일부 유사하다”면서도 “내수 경제 측면에서는 2~3년래 ‘제로 코로나’ 충격과 역대급 부동산 침체를 탈피한다는 특수성과 반등 여력이 2016년과도 유사하다”고 분석했다.당분간 중국 투자전략의 변곡점은 상반기 중국 통화·재정정책이 현 기조를 유지한다는 판단(은행권 중장기 대출 반등)하에 2~3월에 확인되는 △소매판매(리오프닝) △구매관리자지수(PMI) 반등폭과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폭(재고조정과 수출입 경기 하단) △주택거래 회복 여부가 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홍콩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차이나 컨슈머(음식료, 면세, 전자상거래, 스마트폰, 제약, 의류) △부동산 침체와 재고조정 탈피 업종(반도체, 화학, 건자재)을 주목한다”고 전했다.
2023.01.23 I 이은정 기자
설 연휴 쉬어가는 분양시장…전국 175가구 청약 접수
  • 설 연휴 쉬어가는 분양시장…전국 175가구 청약 접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설 연휴를 맞이해 분양시장도 한산한 모습이다. 1월 넷째 주는 전국 3곳에서 총 175가구 청약 접수가 예정되어 있다. 2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전국 3곳에서 총 175가구(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서울에서는 오피스텔 청약만 예정됐다. 서울 광진구에 공급되는 ‘구의역 에떼르넬 비욘드’(75실)와 서울 송파구에 공급되는 ‘잠실 에떼르넬 비욘드(20실)’ 2곳이다. 디케이와이종합건설은 오는 25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246-39 외 2필지 일원에 공급하는 ‘구의역 에떼르넬 비욘드’의 청약에 나선다. 지하 1층~지상 19층, 전용면적 23~47㎡, 총 80실 중 75실을 분양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으로 강남과 송파 등으로 이동 가능하다. 디케이와이종합건설은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34-1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잠실 에떼르넬 비욘드’의 청약 접수도 받는다. 지하 2층~지상 17층, 전용면적 28~40㎡ 규모로 총 56실 중 20실을 분양한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과 8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잠실역이 도보권에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올림픽 공원과 석촌호수, 송파구청 등이 가깝다.지방에서는 충남 서산시에 공급되는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80가구)이 1순위 청약 접수를 앞뒀다. 한창종합건설도 25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513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상 5층, 전용면적 59~84㎡, 총 80세대 규모다. 해미중학교, 서산고등학교가 도보권에 있다.모델하우스 오픈 예정은 없으며 당첨자 발표는 5곳, 정당 계약은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등 2곳이다.
2023.01.23 I 이윤화 기자
서울 빌라 전세가율 80% 하회…역전세난 속에서 전세가 하락
  • 서울 빌라 전세가율 80% 하회…역전세난 속에서 전세가 하락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연립주택의 전세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한 빌라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23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다세대·연립(빌라) 전세가율은 평균 78.6%로 전월(80.3%)대비 1.7%포인트(p) 하락했다.전세가율이 높아 매매가격에 근접하거나 추월할 경우 이른바 ‘깡통전세’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크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면 깡통전세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80% 이하로 내렸다. 한국부동산원이 임대차 시장 사이렌을 통해 전세가율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서울 다세대·연립 전세가율은 81.2%를 나타낸 뒤 9월에도 82.0%를 나타내 두 달 연속 80%를 넘었다. 그러다 10월 79.9%로 내린 뒤 11월 80.3%로 다시 올라섰지만 12월 들어 70%대 후반으로 내린 것이다. 이는 주택시장의 역전세난(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심해지는 가운데 집값 하락폭보다 전셋값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전세가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빌라) 매매가격은 0.87% 하락한 데 비해 전셋값은 1.15%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빌라왕’ 등 전세사기 사건이 많은 인천 지역 다세대·연립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 87.8%에서 12월 87.1%로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90%에 육박했다. 경기도는 전셋값보다 매매가격 하락폭이 커 지난해 11월 81.2%에서 12월 82.9%로 전세가율이 올랐다.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81.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지난해 11월 63.1%에서 12월 62.5%로 떨어졌다.
2023.01.23 I 이윤화 기자
부동산 경기 한파…경매시장도 가격경쟁력 갖춘 매물만 낙찰
  • 부동산 경기 한파…경매시장도 가격경쟁력 갖춘 매물만 낙찰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만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모습.2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중 응찰자 수 상위 20곳에는 평균 43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경매 1965건의 평균 응찰자 수인 6.8명과 비교해 6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응찰자 상위 20개 매물은 평균 두 차례 유찰됐고 평균 매각가율은 77.25%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63명으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단지는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신안인스빌 전용면적 85㎡(8층) 매물이다. 8억1000만원에 감정됐으나 두 번 유찰된 후 5억8900만원(매각가율 72.7%)에 낙찰됐다. 인천 서구 가정동 하나아파트 56㎡(9층) 매물에는 58명이 응찰했다. 감정가는 2억1800만원이었으나 두 차례 유찰 후 1억5690만원으로 낮아진 가격에 낙찰에 성공했다. 또 56명이 응찰한 경기 부천시 상동 진달래마을 85㎡(4층)는 두 번 유찰 후 감정가의 68.1%에 해당하는 5억55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두 번 정도 유찰돼 가격이 애초 감정가보다 훨씬 저렴해진 매물 가운데 교통 호재나 좋은 입지나 실거주하기 좋은 여건을 갖춘 단지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가 책정이 오래된 매물은 현재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더라도 감정가 자체가 다른 매물과 비교해 애초에 낮게 책정돼 시세보다 가격이 낮은 편”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매물에는 저가 매수를 노리는 응찰자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한편, 작년 4분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서는 547건만 매각됐다. 평균 매각률은 27.8% 매각가율은 79.9%다.
2023.01.23 I 이윤화 기자
이미 20% 급등한 은행株, 지금이라도 살까
  • 이미 20% 급등한 은행株, 지금이라도 살까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주요 은행주가 지난해 말 대비 20%가까이 상승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 확대와 이익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대만큼 배당이 늘어나기에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4대금융지주 연말대비 올해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단위=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105560)는 지난해 말(4만8500원) 대비 지난 20일 5만7000원으로 장을 마쳐 18% 상승했다. 신한지주(055550)는 같은기간 3만5200원에서 4만3300만원으로 23% 급등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금융도 각각 22%(5만1500원→4만2050원), 10%(1만1550원→1만2700원) 올랐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 평균 상승률은 18%로 같은기간 코스피 상승률 7%보다 2.6배 더 높았다. 이런 주요 금융지주가 포함된 KRX은행 지수도 같은기간 16% 상승해 전체 지수에도 가장 상승률이 컸다.외국인이 은행주를 대거 매입했다. 올해에만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각각 1982억원치, 1875억원치 사들였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3~4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KB금융도 1248억원치를 매입했다. 반면 개인은 신한지주(-2412억원), 하나금융지주(-2208억원), KB금융(-2087억원)을 대거 팔아치웠다.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주 강세 배경에 대해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 제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2일 경영포럼을 진행하고 자본비율 12% 초과분에 해당하는 자본 여력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표명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은 9일 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7개 금융지주에 배당률 50% 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은행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기대감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P)과 대출(Q)에서 긍정적 시그널이 유지되고 있어 이자수익에서 이익 하방 안정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화대출금(가계대출+기업대출) 성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4~5%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것도 가계대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여기에 은행 건전성 악화로 인한 비용(C) 증가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선제적으로 쌓은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대손충당금적립비율(부실채권 대비 충당금잔액 비율, 지난해 9월 은행권 230.7%)이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데다 은행 대출 구성상 과거대비 담보나 보증 비율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2021년말 시중은행 신용대출 비율은 26.8%수준으로 2001년 38.5%대비 11.7%p 줄었다. 다만, 얼라인 측의 주장은 은행이나 금융당국이 전면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얼라인 측은 위험가중자산(RWA, 대출 등 자산 유형별 회수 위험 수준을 고려한 자산) 성장률을 현재 10%에 가까운 수준에서 2~5%로 낮춰 주주환원을 높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 건전성 규제(BIS자기자본)비율는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구한다. 따라서 RWA이 줄면 건전성 규제 맞추기가 수월해지고 배당할 여력은 늘어난다.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RWA 성장률 제한은 은행이 RWA 성장률 관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낮은 담보, 보증 위주의 대출을 취급해야 할 유인이 높아질 수 있다”며 “반대로 담보나 보증이 부재하거나 부족한 차주는 대출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취약 차주의 금융접근성이 약해져 은행의 공적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기 대출이나 중금리 대출을 신경 쓰는 금융당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경직된 RWA 설정이 금융회사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도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의 RWA는 대출뿐만 아니라 비은행 자회사의 위험가중자산 증가, 해외 금융회사 인수를 통한 위험가중자산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RWA 경직된 목표 설정은 중기적 관점의 금융회사 가치 창츨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스스로 얼라인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얘기다.
2023.01.23 I 노희준 기자
“오늘이 제일 높다!”...뚝뚝 떨어지는 저축銀 예금금리
  • “오늘이 제일 높다!”...뚝뚝 떨어지는 저축銀 예금금리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6%를 훌쩍 넘기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순식간에 5%대로 떨어졌다. 시중은행 금리는 3%대로 모두 하락했다. ‘오늘이 가장 높은 금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에 설치된 예·적금 금리 현황판.(사진=연합뉴스)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금리는 4.97%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20일 5.44%에 비해 0.47%포인트가 하락했고, 11월 20일(5.52%)에 비해서도 0.55%가 떨어졌다. 인기를 끌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금리도 3.75%로 11월과 비교해 0.23%포인트가 하락했다. 20일 기준 가장 높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5.4%다. 대박ㆍ엠에스ㆍ유니온 한성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단리)로 5.4%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6%를 넘는 정기예금상품이 쏟아진 것과 딴판이다. 지난해 11월 20일 기준으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는 정기예금 금리를 6.1%까지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이 상품의 금리는 5.1%까지 떨어진 상태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하루가 멀다’하고 떨어지는 이유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말 금융당국이 은행 등 1금융권으로의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면서 기준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내린 것이다.보통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보통 시중은행과 0.8∼1.0%포인트가량 높다. 이를통해 수신고를 유지하고 대출 재원으로 쓴다. 그런데 지난해말 은행들이 무섭게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 일부 상품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2금융권의 고객들이 은행으로 몰려가며 ‘역 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했다. 역머니무브는 증시와 부동산이 호황을 이룰 때는 고위험 고수익의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지만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을 때는 은행 예금으로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으로의 자금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모두 3%까지 주저앉았다.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3.68~3.95%를 형성했다. 은행 상품별 12개월 최고우대금리는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3.9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90% △우리은행 원플러스 예금 3.87%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3.86%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3.68% 순으로 나타났다. 불과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5%를 넘겼던 시중은행 정기예금금리는 순식간에 기준금리(3.5%) 수준으로 내려왔다.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19개 공시 대상 은행들의 최고 금리도 5% 이상 상품은 없다. 그나마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이 4.95%,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이 4.85%로 가장 높다.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정기예금의 준거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금리가 채권시장 안정화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저축은행 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우려해 일부 은행에서 금리를 높일 가능성은 있다”며 “그런데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경우 자금조달 비용 등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고금리 상품을 내는 등의 무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1.22 I 전선형 기자
디올이 BTS 지민 '콕' 찍은 이유가 있었다
  • 디올이 BTS 지민 '콕' 찍은 이유가 있었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명품 시장의 왕이자 여왕은 한국인이다” 한국인이 세계에서 명품 구매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다는 최신 자료가 나왔다. 중국인이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알려져 있으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한국인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 디올 트위터)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인의 명품(luxury goods) 총지출이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달러(약 20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인당 약 325달러(약 40만원)를 명품 지출에 쓴 셈으로, 중국(55달러)과 미국(280달러)을 가뿐히 제치고 1위다. 루이비통이나 구찌 등은 신제품을 전 세계적으로 출시하기 전에 한국이나 일본에 먼저 선보이기도 한다. 테스트 베드 즉, 신제품의 성공 여부를 시험적으로 판단해 보는 선진 시장으로서의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명품 수요 호조 이유로 △구매력 증가 △부를 과시고자 하는 욕구 △명품 브랜드를 홍보하는 한국 유명인 등을 꼽았다. 우선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가계 순자산은 11% 늘었다. 가계 부의 약 76%를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이 2020년 이후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상대적으로 부의 과시가 자연스럽게 용인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맥킨지 조사를 보면 한국 응답자의 22%가 사치품을 과시하는 것이 나쁘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본(45%)과 중국(38%)의 절반 수준이었다.모건스탠리는 또 명품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를 발탁하고 있는 점도 국내 명품 소비 증대 요인이라고 꼽았다. 이민호(펜디), 지드래곤·제니(샤넬), 아이유(구찌)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홍보대사(앰배서더)로 발탁됐고, 최근에는 디올이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실제 명품 브랜드들도 한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이탈리아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는 지난해 2분기 한국에서의 수익이 코로나19 대유행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까르띠에 소유주인 리치몬드 그룹은 2022년 한국에서 거둔 매출이 1·2년 전에 비해 두자릿수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명품 잡화 브랜드 프라다는 중국의 봉쇄로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의 실적 호조 덕에 감소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뉴욕의 한 샤넬 매장. (사진= AFP)
2023.01.22 I 장영은 기자
 中 리오프닝 기대에 여행·화장품株 ↑
  • [펀드와치] 中 리오프닝 기대에 여행·화장품株 ↑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여행과 화장품, 운송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날아올랐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3.0%를 기록하며 코로나19를 제외하면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중국이 대대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올 초 코스피 상승장을 이끈 증권과 보험주 관련 상품도 주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여행레저·운송·화장품 ETF 상위권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월11~19일)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여행레저’ ETF(7.41%) 였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운송’ ETF(6.70%), ‘미래에셋TIGER화장품’ ETF(5.12%)가 2위, 4위에 올랐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주는 급등했다. 리오프닝 기대감이 형성된 11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3.8% 오르는 동안 화장품과 호텔, 레저는 20% 전후로 급등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종합지수 대비 해당 업종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주가 회복의 여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설 연휴 이후 뉴스플로우에 의해 중국 리오프닝과 관련된 업종의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며 “주가 변동을 매수의 기회로 이용할 수 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증권과 보험주를 담은 ETF도 주간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삼성KODEX증권주증권’ ETF가 5.14%를, ‘삼성KODEX보험’ ETF가 5.09%를 기록했다. 특히 보험주의 경우 올해부터 새로 도입되는 국제회계제도(IFRS17)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원가 대신 금리 변동에 따른 시가로 보험 부채를 평가하면서 지급여력이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되면서다. ◇코스피, 외국인 ‘바이 코리아’에 상승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0.57%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인 것과 함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스닥 지수는 KT(030200)와 CJ ENM(035760)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0.38%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주식이 2.5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소비재가 1.40%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자9주식-파생)’이 4.46%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은 주초 상승하며 시작됐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가 부진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가중된 것이 하락 원인이었다. 니케이225는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유지에 힘입어 상승했다. 유로스톡50은 독일과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 밖 호조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 양국 간 갈등 완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상승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결정을 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인플레이션 완화로 하락하는 가운데 긴축 정책의 지속가능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시장 금리는 하락했다. 일본은행의 정책 변경이 없었다는 것 역시 하락의 한 요인이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59억원 감소한 21노2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866억원 증가한 18조2502억원이었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3억원 증가한 1조473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조8403억원 증가한 172조60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01.22 I 김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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