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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만에 개방된 북악산 북측, 한양도성 변천사 한눈에
  • [은비의 문화재 읽기]52년 만에 개방된 북악산 북측, 한양도성 변천사 한눈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반세기 이상 일반인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했던 북악산 성곽 북측면 철문이 지난달 31일 열렸다.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특수 부대원들이 청와대를 기습하려고 했던 ‘김신조 사건’ 이후 52년 만이다.이번에 개방한 구역은 북악스카이웨이의 한양도성 녹지구간이다. 개방 후 해당 구간은 1일 평균 1500명이 찾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정재숙 문화재 청장은 지난 6일 취재진과 함께 북악산 북측면 산행을 하며 특히 곡장 전망대로 향하는 한양도성 옆길에 주목했다. 이곳은 뛰어난 자연경관 외에도 사적 제10호 서울 한양도성의 축성 시기별 차이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홍성규 북한도성 해설사는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에 이르는 300m 구간은 한양도성 전체 18km 중 축조 시기별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낸다”고 설명했다.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 도심의 경계를 표시하고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됐다.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래도록(1396~1910, 514년간) 성의 역할을 했다. 한양도성은 태조 때 축성된 후 세종, 숙종, 순조 때 각각 대규모 보수·관리 공사를 통해 그 모습을 유지해 왔다. 도성의 성돌은 시대별 특징이 뚜렷해 축성 시기와 기술의 발달 과정을 알 수 있다.조선 숙종 때 쌓은 한양도성(왼쪽)과 세종 때 쌓은 한양도성이 맞닿아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가장 먼저 도성이 축성된 태조 때 사용된 돌은 거칠다. 태조는 1396년 1월 11만 8070명을 동원해 49일 만에 1차 공사를 마무리했고, 같은 해 8월에 다시 7만 9400명을 동원해 55일 만에 축성을 완료했다. 산지에 위치한 도성은 석성으로, 평지는 토성으로 쌓았다. 성돌은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사용했다. 홍 해설사는 “두 기간을 합쳐도 도성을 짓기에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라며 “당시 도성은 군사적 목적보다는 울타리 개념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이렇게 지어진 성은 세종에 이르러 처음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세종은 1422년 토성으로 남아 있던 부분을 모두 석성으로 고쳐 쌓고자 했다. 홍 해설사는 “당시 중국 명나라 사신이 조선으로 넘어오는 통로가 경복궁 북쪽 홍제동의 무학제였다”며 “그곳이 토성으로 돼 있는 걸 보면 세종의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은 성의 견고함을 강화하기 위해 바닥에 큰 돌을 반듯하게 다듬어 올리고, 그 위로는 둥글고 작은 돌을 마치 매주 쌓듯이 쌓아 올렸다. 조선 8도에서 장정 32만 2400여명이 동원됐다.이후 무너진 구간만 부분적으로 수축해 오던 성벽을 다시 한 번 대규모로 수축한 것은 1704년 숙종 때다. 당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한양을 방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숙종은 가로, 세로 40cm의 정사각형 돌로 한양도성을 전면 재정비했다. 이전과 달리 돌을 모양이 잘 맞도록 다듬어 가지런히 쌓아 올렸다. 성돌의 간격도 일정해지면서 도성은 이전보다 훨씬 견고해졌다. 이후 1800년 순조는 이를 가로, 세로 60cm의 보다 큰 돌로 정교하게 다듬어 쌓아 올렸다.문화재청은 이번 개방을 통해 2012년 추진했던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길이 뚫리면서 도성의 생활 부분이 더 강화됐다”며 “북한산성과 방어기능을 같이 묶어서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신청하려고 한다”고 전했다.한양도성 시기별 축조 차이(사진=서울시 제공)
2020.11.09 I 김은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갈등보다 협력…“존경받는 미국 만들겠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다음은 11월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갈등보다 협력…“존경받는 미국 만들겠다”-현대차 새 날개 화물 운송용 무인기 만든다 -文 대통령 “한·미동맹은 강력하고 견고, 같이 갑시다”-사설: 바이드노믹스가 바꿀 미국, 우리 대응도 변해야 한다 -사설: 해묵은 초등 돌봄 갈등, 이제는 근본 해결책 찾아야△美 대선 바이든 승리 -서민·노동자 편에 선 ‘엉클 조’…삼수 끝 ‘최고령 대통령’ 오르다-들끓는 흑인 표심 잡는 일등공신…첫 여성·흑인 부통령 시대 열어 -코로나 무능·만사불통에 지친 美 국민들 ‘노련한 리더십’ 택했다 -인수위원장에 오랜 측근 ‘테드코프먼’ 임명 국무·국방·재무 ‘여성 트로이카’ 탄생 주목-트럼프 ‘불복’ 몽니에 쪼개진 美…바이든 ‘통합 리더십’ 시험대에 -면책특권 사라지는 ‘일반인 트럼프’ 탈세부터 성추문까지 무더기 소송 예고 -3.5조달러 들여 ‘중산층 살리기’…새 일자리도 500만개 만든다 -배터리·태양광 ‘날개’…석유화학·철강 ‘긴장’-美 파리기후협약 복귀 천명…국내 ‘그린 뉴딜’에 훈풍 -북핵·방위비·전작권 등 동맹현안 수두룩…韓외교 ‘새판짜기 고심’-방미 강경화 “시기와 관계없이 한반도 정세 논의”-“국제사회 리더 되찾겠다”…바이든의 트럼프 지우기 -바이든 ‘당근과 채찍’ 전략 활용…임기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열려 있어 -“바이든, 對中 압박 강화…韓경제 중심축 동남아로 이동해야”△정치 -박지원·반기문·박진 ‘바이든 인맥’ 꼽혀…與野 대미외교 주도권 경쟁-구글 30% 수수료 안돼…‘인앱 결제 방지법’ 통과 속도낼 것-김경수 대권 행보 먹구름 與 양강구도냐, 제3후보냐 -추미애·윤석열 갈등 책임은? 국민들 “秋” 36%, “尹” 24%-“비대위체제론 대선 못 이겨”…안철수·홍준표 ‘김종인 때리기’△경제-수출 숨통 트이나 했더니…유럽 코로나 재확산에 경기 하방 위험 커졌다 -정부, 바이든 시대 대응 TF 가동…통상·환경정책 조율 -한전,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탈석탄·신재생 담겨△금융-600만 1인가구의 변심…예·적금 깨서 주식 샀다 -‘고아된 초등생에 구상권 청구’ 막는다 -LS일렉트릭 손잡은 신한은행 그린뉴딜 사업 추진 업무협약-엔트그룹 상장 막아선 中공산당 ‘제2의 마윈’에 날린 경고장인가 △산업&기업-썩어야 산다…화학업계, 친환경 플라스틱 전쟁-“美 대선 이후 해법 찾자” 다시 만난 4대 그룹 총수-2026년 화물기, 2년 후 유인기로 현대차 ‘모빌리티 솔루션’ 구체화 -디지털 전환 바람타고…통신3사, 뉴비즈 사업 탄력-“집단소송법·징벌적 배상제 재검토 해야”△산업·바이오-희귀의약품, 제약·바이오 새 성장동력 주목-1000억 투입 ‘용인 R&D 센터’ 개소는 제2창업-직각 디자인, 카메라 성능 ‘굿’…고스트 현상은 아쉬워-AI·IoT·음성인식…귀뚜라미 보일러, ‘스마트 난방’ 선도△소비자생활-패션업계 친환경 소재 제품화 바람-미스터트롯 굿즈 한자리에 롯데百, 팝업스토어 오픈-와플·커피·치킨…민트초코맛 어디까지 먹어봤니 -여학생들끼리 ‘빼빼해지길 바란다’며 주고받은 게 시초△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라임·옵티머스사태 안타까워…금융범죄 수사 전담할 독립기구 고민해야 △증권&마켓-바이든 승리에…공약株 다시 날고, 인맥株 거품 빠져-美대선 불확실성 걷히고 경기회복 사이클…“증시 당분간 상승세”-독일DLS 투자자들 신한금투 제소 예정△증권-은행들 “환헤지 NO”…해외 대체투자 리테일펀드 ‘비상’-하나벤처스, 운용자산 1년새 2배 ‘성장 가속도’-교직원공제회, 해외채권 일임계정 운용사에 맡긴다 -英 양적완화 확대 방침에 유럽펀드 1주일새 5.5%↑△문화-‘검은 피카소’ 바스키아 1조원대 작품…한달간 6만여명 몰려갔다 -52년 만에 열린 북악산 성관 북측…힌양도성 변천사 한눈에 △스포츠-‘4년 무명 떨친’ 안나린, 한달 만에 또 우승-‘돌아온 천재’ 한승수, 국내 첫승-허윤경 “내 선수생활 점수는…100점 만점에 120점”-신지애, 통산 60승 고지까지 ‘1승’ 남았다 -kt, 루키 소형준 PO 1차전 선발 ‘파격’△피플-“내가 가진 모든 걸 담아낸 정규앨범이라 자부심 커요”-배우 송재호씨 별세-박도중 교수 등 4명 ‘두산연강외과학술상’ 수상-CJ, 아동센터 등에 김장김치 90t 전달 계획-‘피의 능선’ 전투서 전사한 문장춘 일병 신원 확인 -GM, 한국 여성 엔지니어 역량개발 적극 지원 △오피니언 -상속세·기업지배구조 함께 풀자-‘검찰권 절제’ 말하던 박영수 특검은 어디로 -솜방망이 처벌이 음주운전 부추긴다 △부동산-주택수 포함 안 되는 ‘레지던스’, 잔금대출 가능한지 따져봐야 -국내 비거주 외국인 주택 매입할 경우 취득세 30% 중과-수도권 임대주택 공급안 이르면 이번 주 나올 듯-정부 해명에도…공시가 현실화가 꼼수증세로 보이는 이유 △사회-잠잠했던 비수도권서도 집단감염…지역별 거리두기 격상 카드 만지작 -명부 작성 의무화에 줄 길어지자…무시하고 출입하는 얌체 이용객도 -적격자 찾아도 줄줄이 손사래 초대 공수처장 찾기 쉽지 않네 -윤석열, 오늘 신임 차장검사 강연…추미애 장관 겨냥 작심발언할까-서울서 5등급 車 운행 땐 과태료 10만원 -퇴계로 보행로 이달 말부터 최대 3배 넓어진다
2020.11.08 I 고준혁 기자
'박지선 썸네일 논란' 가세연, "강력 처벌해달라" 靑청원 등장
  • '박지선 썸네일 논란' 가세연, "강력 처벌해달라" 靑청원 등장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박지선을 유튜브 방송 썸네일로 이용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청원인은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점점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유튜브 스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하게 저격과 조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과거에는 서울시장이 돌아가셨을 때 산에서 방송하면서 조롱을 했고, 장례식장 앞에서도 조롱을 했다. 이제는 하늘나라로 떠난 모 개그맨 사진을 유튜브 스트리밍방송 썸네일에 사용해서 크게 논란이 됐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이젠 가만히 두면 안된다. 아무리 싫고 좋고 다 떠나서 고인에 대한 예의 없이 조롱하는 것은 엄연히 따지면 범죄”라고 강조했다.청원인은 또 “고인을 조롱하면서까지 조회 수 올리고 싶은가? 돈을 벌고 싶은가?”라고 되물으며 “가세연 유튜브를 매일 신고해도 전혀 달라지는 게 없다. 가세연도 문제이지만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그는 “가세연 여러분, 당신들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를 하고 있는 거다”라면서 “이제 가세연 유튜브를 없애는 걸로 끝나면 안된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해당 청원은 비공개 상태에서 이날 오후 3시 현재 3144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전날 오후 ‘화장 못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는데”라며 고인이 과거 청춘페스티벌에서 밝힌 피부 질환을 언급했다.박지선은 당시 “고등학교 때 피부과 오진으로 박피를 6번이나 했다”라며 “너무 아파서 고등학교 때 휴학을 했고, 대학교 때 재발해서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못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박지선의 비보가 전해진 당일, 추모보다 방송 소재로 이용하는 가세연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가세연은 해당 방송 제목에 ‘(의료사고 피해자)’라는 문구를 추가했다.그러나 김 대표는 오히려 방송에서 “이 (방송)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뭐하냐는 당신네들은 박지선 님을 위해 뭘 했느냐”며 “박지선이 이런 아픔을 알고 있었는지 당신네들이 알았느냐”라고 따졌다.가세연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7월 가세연은 서울 북악산을 산행하면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유튜브 방송을 해 논란이 됐다. 가세연은 박 시장 빈소 마련 이틀째도 조문하러 가겠다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인근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온라인상에선 가세연의 이 같은 방송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는 장례위원회 구성 기자회견을 통해 가세연의 방송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지난해에는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에 이어 방송인 유재석, 김태호 MBC PD 등에 대한 추측성 폭로를 이어가면서 역풍을 맞았다.당시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세연’ 유튜브 방송 정지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청원인은 “선정적인 이야기로 사람들을 자극하고, 자격 없는 기자들이 내용을 기사화하면서 성적 묘사를 너무나 선정적으로 하고 포털사이트에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등록된다”라고 비판했다.그는 “지속적으로 선정적인 내용을 이슈화하면서 사람들의 논란을 만드는 것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함보다 유튜브 조회 수를 늘려 돈을 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유튜브가 개인 방송이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다뤄 개인 인권에 문제를 준다면 제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다른 청원인도 “‘가세연’ 방송을 못 하게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을 올렸다. 그 역시 “아무 증거도 없이 사람을 매도하고 있다”라며 “진짜 증거가 있다면 검찰에 제출하고 신고해야지 아무 증거도 없이 사람을 저렇게 매도할 수 있냐. 아니면 말고 식의 터무니 없는 방송은 정부 차원에서 금지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2020.11.03 I 박지혜 기자
文대통령, ‘52년 폐쇄’ 북악산 철문 열어...다시 국민 품으로
  • 文대통령, ‘52년 폐쇄’ 북악산 철문 열어...다시 국민 품으로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2년간 닫혀 있던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을 하루 앞둔 31일, 엄홍길 대장 등과 하루 먼저 북악산 철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 곡장 전망대에서 전경을 내려다보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산을 좋아한다. 거의 산악유전자가 있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산을 좋아하는 국민들에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을 되돌려줄 수 있게 됐다는 소회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문재인 대통령이 3난 52년간 일반인들의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출입을 막았던 철문을 31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문 대통령은 31일 오전 10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배우 이시영씨, 북악산이 소재한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30년 넘게 거주한 강신용(63)씨와 부암동에서 태어난 정하늘(17)양 등과 함께 북악산에 올랐다. 북악산 개방에 참여한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박종호 산림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도 함께 했다.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은 지난 1968년 ‘1·21 사태’,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이 침투한 뒤 문이 닫혀 있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북악산과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이 내달 1일 일반인에 개방된다. 문 대통령 일행의 이날 산행은 하루 전 최종 점검 차원에서 진행됐다.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배우 이시영씨 등과 북악산에 오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문 대통령은 파란 등산복에 갈색 등산화, 등산 스틱을 갖췄다. 52년간 주민들의 출입을 막았던 철책문을 문 대통령이 열쇠를 받아 직접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일반인에 개방되지 않았던 구역인 만큼 성벽이나 천연식물 등이) 잘 보존돼 있기 때문에 구석구석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개방 구역에 대해 직접 설명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 동안 개방이 되지 않았던 곳이 북악스카이웨이에서 한양도성까지인데, 이것이 안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한북정맥을 차단하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개방되면서 인왕산 북악산의 형제봉까지 쭉 연결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안쪽은 성곽로를 따라서 걷는 탐방로만 개방돼있는데, 내년, 늦어도 2022년까지는 청와대 위쪽의 북쪽 사면도 전면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한 것도 언급했다. 북악산 전망대에서 “참여정부 때까지만 해도 국립공원 입장료가 있었다. 북한산도 1인당 1600원인가 그랬는데 그게 큰 돈이 아닌 것 같지만 그것도 서민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돼 입장료를 폐지했다”고 회상한 뒤 “그 해에 북한산 연간 탐방객수가 1천만 명을 넘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미 개방돼 있는 북악산 백사실 계곡을 지나며 산행을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하산한 뒤에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소’를 타고 청와대로 이동했다.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북악산에 함께 오른 일행에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0.31 I 김정현 기자
‘52년 봉쇄’ 북악산 개방 D-1..文대통령, 엄홍길과 산행
  • ‘52년 봉쇄’ 북악산 개방 D-1..文대통령, 엄홍길과 산행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10시 산악인 엄홍길과 배우 이시영, 부암동 주민들과 북악산 성곽 북측면 둘레길을 산행했다. 지난 52년간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다가 내달 1일 개방되는 장소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52년 만에 일반에 개방되는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 탐방로 산행을 마친 뒤 백사실계곡으로 하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북악산을 산행했다. 이번 일정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52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을 일반인에 개방하기 전 최종 점검 차원에서 진행됐다.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은 2017년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과 2018년 인왕산길 완전 개방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이루어지는 세 번째 청와대 인근 지역 개방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 개방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도 개방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북악산 성곽 북측면 제1출입구(부암동 토끼굴)에 도착하여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북악산 관리 현황을 보고 받고, 관리병으로부터 열쇠를 받아 북악산 철문을 열었다.문 대통령 일행은 북악산 제3출입구(청운대 안내소)에 도착하여 문화재청장과 종로구청장으로부터 북악산 개방 준비 과정, 개방 후 관리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 북악산 남측면과 서울시가 내려다보이는 청운대 쉼터에 도착해, 문화재청장, 수도방위사령관, 종로구청장,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등 참석자들과 2022년 북악산 성곽 남측면 개방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곡장 전망대를 거쳐 제4출입구에서 북악산 등반을 마치고, 백사실 계곡과 백석동천으로 이동하며 주말 산행 나온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2020.10.31 I 김정현 기자
북한산 한양도성 북측면 탐방 구간 확대
  • 북한산 한양도성 북측면 탐방 구간 확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11월 1일부터 북악산 한양도성 탐방 구간을 북측 성곽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사이의 북악산 북측면까지 확대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확대 개방되는 곳은 한양도성의 성벽 바깥쪽(북측)에 해당되는 약 1.8km정도 구간이다. 이 곳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서울 백악산 일원’(명승 제67호)에 포함되는 구역이다. 이번 조치로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북악산 한양도성으로 진입할 수 있는 출입구 4개소와 안내소 2곳을 추가로 운영한다. 출입구를 지나 청운대와 곡장 근처에 새로 설치한 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아 한양도성 탐방로로 진입할 수 있다. 안내소 운영시간은 동절기(11~2월) 9시에서 오후 5시, 봄(3,4월)ㆍ가을(9,10월) 9시에서 오후 6시, 하절기(5~8월) 7시에서 오후 7시까지다. 하산 시간을 고려해 입장은 마감시간 2시간 전까지 입장할 수 있다. 연중무휴 운영이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탐방을 중지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이용객 간 2m 이상 거리 두기’, ‘마스크 꼭 쓰기’ 등 이용객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관람객들에게 꾸준히 안내할 계획이다.
2020.10.30 I 김은비 기자
북악산, 52년 만에 길 열린다
  • 북악산, 52년 만에 길 열린다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북악산 길이 52년 만에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공약을 지키는 차원이다. 북악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사진=청와대 제공)청와대는 다음달 1일 오전 9시부터 지난 1968년 ‘1·21 사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이 둘레길로 조성돼 개방된다고 29일 밝혔다.북악산이 개방되면서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 ‘한북정맥’이 이어지게 됐다.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중단없이 주파할 수 있게 된 것이다.한양도성 성곽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사이의 북악산 개방을 위해 대통령 경호처는 국방부와 문화재청·서울시·종로구 등과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존 군 순찰로를 자연 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철거된 폐 군 시설 및 콘크리트 순찰로는 약 1만㎡의 녹지로 탈바꿈됐고, 탐방로에 있는 일부 군 시설물들은 기억의 공간으로 보존됐다. 아울러 쉼터, 화장실 등 시민휴식공간도 조성됐다.특히,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에 이르는 300m 구간의 성벽 외측 탐방로가 개방되어 탐방객들이 한양도성 축조 시기별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한양도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군에서는 성곽 주변의 철책을 대폭 조정하고 새로운 경계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아울러 종로구는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점부터 한양도성 스탬프투어와 연계된 북악산 둘레길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왕산·북악산 차 없는 거리, 시민 걷기대회, 한북정맥 탐방, 북악산 문화재 탐방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2020.10.29 I 김정현 기자
조선총독부 건립에 옮겨진 광화문 해치상, 원위치 밝혀지나
  • 조선총독부 건립에 옮겨진 광화문 해치상, 원위치 밝혀지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920년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청사 건립 과정에서 옮겨진 광화문 해치상의 원위치가 현재 표시석에서 1∼1.5m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해치는 옳고 그름을 가린다는 상상 속의 동물로 예부터 화재나 재앙을 막는 신수로 여겨져 궁궐이나 절 등 중요한 시설에 세워졌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미국의 웨이퍼마스터스와 함께 광화문 해치상의 원위치를 추정한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이들 기관이 디지털 이미지분석 기법을 활용해 해치상의 원래 위치를 복원한 결과 서편에 있는 해치는 현재 광화문 광장에 있는 해치상 표시석보다 동북방향으로 약 1.5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동편 해치는 해치상 표시석의 서북방향으로 약 1m 떨어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인 헤르만 산더 소장 1906년도 광화문 일대 사진(사진=문화재청)원래 해치상이 위치했던 장소는 현재는 도로와 광장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원위치로 추정되는 곳에는 표시석만 세워져 있는 상태다. 해치상은 본래 광화문의 월대(궁궐의 정전과 같은 중요 건물 앞에 설치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 앞 양쪽에 각각 세워져 있었다. 1920년대 일제의 조선총독부청사 건립 과정에서 광화문과 함께 철거됐다. 이후 광화문은 지금의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쪽으로 옮겨졌고 해치상은 총독부 청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놓이게 됐다. 그러다 1995년 총독부 청사가 철거되고, 광화문도 현재 위치에 복원되면서 해치상도 지금의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 지금까지 해치상의 원위치를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자료의 한계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1900년대 초반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만이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실마리였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와 웨이퍼마스터스는 과거의 유리건판 사진과 같은 구도로 현재의 광화문 일대를 사진 촬영하고, 북악산과 광화문 등 사진에 나타난 피사체의 좌표를 위성항법시스템(GPS)으로 측량했다. 현재와 과거의 사진을 합성해 사진 상의 위치좌표를 분석한 결과 해치상의 원래 위치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오차율은 약 2.5%라고도 덧붙였다.향후 프로그램과 측량 부분에서의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더 개선된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공동연구는 이미지 분석기법을 문화재 연구에 도입해 그동안 밝히기 어려웠던 해치상의 원위치를 과학적 방법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사진 합성을 통한 해치상의 위치 추정(사진=문화재청)
2020.10.14 I 김은비 기자
 답답하니 동네 뒤산이나 올라볼까
  • [한양구경] 답답하니 동네 뒤산이나 올라볼까
  • 안산 자락길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보름달처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추석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을 찾아가기도, 여행을 가기도 조심스럽기만 한 시기다. 이에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자연과 더불어 위안과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이번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초심자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서울 속 동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야외 활동이 선호되고 특히,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트레킹 할 수 있는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때 중년의 취미생활 정도로 여겨졌던 등산은 최근 20~30세대의 SNS에 등산 인증 사진이 속속 올라올 정도로 세대불문 인기몰이 중이다. 마침 서울에는 동네 뒷산 마냥 가깝고 오르기에도 편한 동산이 곳곳에 많다. 혼잡하지 않게 나만의 힐링타임을 즐길만한 서울 속 동산 4곳을 추천한다. 각각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알고 간다면, 산길을 걷는 재미는 두 배가 될 것이다.안산 자락길 전망대에서 쉬어갈수 있다.◇잣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펼쳐진 숲 ‘안산’에서 힐링 안산은 서대문구에 있는 높이 296m의 산으로 조선 시대에는 무악산이라고 불렸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후 한양을 새 수도로 삼고, 어디에 궁궐을 지을지 몇 곳의 후보지를 검토했다. 당시 의견을 제시했던 신하 중 하륜은 무악산을 주산으로 삼아 지금의 연세대학교 자리에 남향으로 궁궐을 짓자고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정도전의 의견에 따라 북악산 아래 궁궐터를 잡아 경복궁을 지었다. 만약 하륜의 주장에 따라 안산 자락에 조선의 궁궐이 만들어졌다면 지금의 서울 지도도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재미난 상상을 해본다.안산 자락길은 산허리를 한 바퀴 돌면서 걷는 길로 코스 길이는 총 8km로 이루어졌다. 계단을 없애고 데크와 흙길로 평탄하게 길을 내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서대문구청 방면, 연세대학교 방면, 봉원사 방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방면 등 안산 자락 어디서든 진입로가 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자락길의 가장 멋진 구간은 서대문구청 방면에 위치한 잣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펼쳐지는 숲 구간이다. 답답한 도심 속을 벗어나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숲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상쾌한 바람이 숲을 가르고 머릿결을 스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안산 자락길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잣나무숲에서 자락길을 벗어나 무악정으로 가는 계단을 따라 봉수대가 있는 정상으로 향한다. 안산은 해발이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 부근은 가파른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길이 거칠다. 무악정을 지나 나무 계단이 놓인 곳을 따라 봉수대로 가는 것이 가장 수월한 편이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쯤 정상에 도착하면 정면으로는 인왕산의 등줄기가 쏟아지고, 발아래로는 서대문 독립공원을 시작으로 광화문 일대가 펼쳐진다. 고개를 돌려 남산타워를 지나면 저 멀리 63빌딩이 서 있는 한강까지 볼 수 있다. 해가 지고 나면 거리를 밝히는 조명과 차량, 건물에서 내뿜는 다양한 빛이 어우러져 눈부신 야경을 선사한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활기찬 대도시인 서울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안산은 자락길을 통해 편안하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푸른 숲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까지 산과 강이 어우러진 대도시인 서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안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서대문과 광화문 일대 야경◇낮은 동산이지만 주변 볼거리 가득한 66m ‘성산’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성산은 66m의 낮은 동산으로 산이 성처럼 둘러싸여 있어 성산이라 불렀다. 이를 순우리말로 성메 또는 성미라고 말하여 성미산이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성산1동과 성산2동까지 연결된 산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홍제천 공사를 하면서 산이 잘려 지금의 성산이 되었고, 잘린 성산2동의 산은 새터산이 되었다. 이처럼 아픈 역사를 가진 산이자 높이가 100m도 되지 않는 동산이지만, 나름 호젓한 숲을 가지고 있어 주민들에게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딱히 목표를 정하지 않고 길이 난 곳을 따라 발길이 닿는 대로 걸으면 된다. 정상이라 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내부순환로와 성산동 일대의 풍경이 나타나고 그 뒤로 멀리 북한산의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 자체는 높지 않아 시원한 조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산의 역동적인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꽤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성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모습성산은 천천히 둘러봐도 30분이면 충분한 곳이라 먼 곳에서 등산을 위해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다. 다만, 성미산 자락 아래에 있는 성미산 마을이라는 특별한 동네를 함께 둘러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994년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모여 공동육아를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만든 ‘성미산 마을공동체’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교육, 주거,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로 발전을 하였다. 행정구역은 마포구 성산동, 망원동, 서교동 지역이지만, 이 일대에 사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성미산 마을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성산 산책로마을공동체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부터 유기농 반찬가게,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카페, 다양한 인문학 활동을 진행하는 마을 극장이 있다. 특히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동네 책방 ‘개똥이네 책 놀이터’는 친숙한 느낌의 공간 덕에 마을 아이들이 놀러 와 책을 읽고 가곤 한다. 어린이를 위한 책부터 가족이 다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선정해서 판매하고 있으니 성미산 마을에서 꼭 가볼 만한 곳이다.개운산에 만들어진 산마루 북카페◇맑은 공기 마시며 책 읽을 수 있는 3.4km의 코스 ‘개운산’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가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영도(永導)사를 창건했고, 정조 때에 사찰을 북쪽으로 옮기면서 개운사로 이름을 바꿨다. 그에 따라 개운산이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개운산은 광복 이전에 울창한 산림을 가지고 있어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땔감으로 많이 이용되었으나 한국전쟁 당시에 포격전에 의해 많은 나무가 불타 민둥산이 되기도 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다. 1960년대부터 식목사업으로 개운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지금은 50~60년 된 나무들이 산을 메우고 있다. 그런데 막상 산에 오르면 불과 50년 전에 민둥산이었던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리하고 있다. 개운산 운동장에서 바라본 강북구 일대와 북한산개운산에는 총 3.4km의 코스로 명상의 길, 연인의 길, 산마루 길, 사색의 길, 건강의 길이 이어지며 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숲 사이로 자연스러운 형태로 난 길을 따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 걷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우거진 숲 아래에서 영롱하게 피어난 야생화를 만나는 일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산의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없어 시원한 풍경을 조망할 수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하지만 정상격인 마로니에마당이나 운동장을 오르면 아파트 뒤로 길게 늘어선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을 볼 수 있으니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본다. 개운산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산마루 북카페’이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는 카페 형태가 아니고 산림욕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야외 공간이다. 책장에는 다양한 책이 놓여 있어 빈손으로 왔더라도 누구나 꺼내 볼 수 있다. 산림욕을 즐기며 독서 할 수 있도록 의자와 평상이 배치되어 있어 편안히 쉬어가기 좋다.배봉산 둘레길은 데크로 이어진 무장애길로 이어져 있다.◇1시간 30분이면 남산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배봉산’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배봉산은 둘레길을 따라 숲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총 코스는 4.5km로 소나무, 팥배나무, 아까시나무 군락 등을 만나게 된다. 배봉산 둘레길은 배봉산숲속도서관에서 데크를 따라 출발해 서울시립대, 삼육서울병원, 휘경여자고등학교 뒤로 놓인 순환길을 걸어 다시 출발지인 배봉산숲속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둘레길은 무장애 숲길로 조성되어 휠체어를 타고 왔거나 유모차를 끌고 온 시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데크로 길을 만들었다. 데크를 따라 숲을 천천히 돌아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배봉산 정상에서 본 남산타워 일대해가 진 이후에도 산책할 수 있도록 LED 가로등을 설치하여 산뜻한 밤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도 있다. 둘레길을 벗어나 등산로로 들어서면 산 중턱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도 있다. 잠시 신발을 벗고 흙 위를 걷다 보면 발끝으로 생생하게 자연을 느끼게 된다. 황토는 체내의 노폐물을 분해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잠시 일상의 근심 걱정을 잊고 자연 속에서 맨발로 걸어보는 것도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있는 해맞이 광장에 오른다. 배봉산은 110m밖에 되지 않은 낮은 산이지만 사방으로 서울의 풍경이 펼쳐진다. 동남쪽으로는 용마산과 아차산, 남한산이 이어지며 남서쪽으로는 인왕산과 남산 일대가 펼쳐진다. 다시 히어리 광장에 오면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인 히어리를 볼 수 있다. 나무의 키는 2~3m이며 5월경에 노란 종 모양의 꽃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자료=서울관광재단
2020.10.03 I 강경록 기자
장마를 넘어선 물폭탄 수준…폭우 피해 속출
  • [밑줄 쫙!]장마를 넘어선 물폭탄 수준…폭우 피해 속출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중호우로 침수된 인천시 중구 운북동 한 지하차도 모습. (사진=연합뉴스)첫 번째/ 집중호우로 전국 3명 사망·1명 실종…최대 400mm 이상전국 곳곳에서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요. 행정안전부는 24일 오전 6시 기준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어요.◆인천·서울은 도로 침수...전국 비 피해 속출서울도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어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동부간선도로 마들지하차도와 성동교 사이 도로가 한때 통제됐으며, 서대문구 연희동 빌라 주변 담장 일부가 무너져 구청 측이 임시 안전 조치를 취했어요.종로구 평창동 북악스카이웨이와 은평구 갈현동에서는 도롯가 가로수들이 쓰러지면서 교통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어요.인천에서도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고 공사장 펜스가 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어요.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한 빌라 지하가 침수돼 소방당국은 배수 장비를 투입해 해당 빌라 지하에서 3t가량의 빗물을 빼냈어요. 계양구 작전동에서는 강풍으로 창문이 떨어졌고, 남동구 논현동 한 공사장에서는 강한 바람에 펜스가 기울어지기도 했어요.중구 운북동 도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차량 침수 사고도 이어졌어요. 간판과 현수막 등이 찢어지거나 떨어지는 피해도 생겼어요.◆부산 지하차도에 갇혀 3명 사망…산사태에 도로 침수까지23일 내린 폭우로 부산역 제1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시민 3명이 숨졌어요.200㎜ 넘게 쏟아진 호우에 높이 3.5m의 해당 지하차도에는 물이 2.5m 높이까지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됐어요.출동한 소방대원이 전날 8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 중 60대로 추정되는 남성과 30대 여성이 각각 숨졌어요.이어 24일 오전 3시께 배수작업과 추가 인명수색을 하던 중 침수된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어요. 소방당국은 갑자기 물이 차 들어오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해당 지하차도는 비가 내린 뒤 거대한 저수지처럼 변해 부산소방본부가 현장 지휘소를 꾸리고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그 외에도 폭우로 인한 피해는 극심해요. 해운대구 우동 노보텔 지하주차장에서도 급류에 휩쓸린 3명이 구조됐으며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한 이면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어요.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정부가 급파한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두 번째/ 방역당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100명 넘을 듯"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25일에는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어요. 이는 선원 32명이 무더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에 이어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귀국한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에요.◆부산항 러시아 선박 선원 32명 확진…내국인 감염자도 속출부산항 북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선원 3분의 1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어요. 이에 해당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24일 부산국립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들어온 러시아 어선 P호(7733t·승선원 94명) 선원을 전수진단 검사한 결과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어요.32명 중 유증상자는 6명, 26명은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검역소 측은 파악했어요. 나머지 선원 62명은 음성으로 나왔어요.이에 방역당국은 25일에는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어요.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이날 귀국한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에요.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국내, 해외를 무시하고 전체 숫자로 볼 때 코로나19 (신규 확진) 발생 상황이 100건이 넘어갈, 즉 세 자리 숫자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어요.권 부본부장은 “이라크에서 귀국한 노동자 중 유증상자가 최종 89명으로 파악됐다”며 “러시아 선원만 해도 32명인 데다 선박 수리공과 관련된 환자들도 5명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어요. 이어 “정부는 이라크에 있는 국민을 코로나19 위기로부터 구출했다는 자세로 지역사회 전파를 막고 관리와 예방에도 철저히 하겠다”며 “늘어난 숫자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했다는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어요.◆식약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품목 허가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특례수입을 통해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를 품목 허가했어요.식약처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지속적·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수입품목허가를 결정했다”고 전했어요.국내 수입품목 허가는 조건부 허가예요. 식약처는 앞서 그동안의 비임상시험 문헌 자료와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렘데시비르의 임상적 개선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위해성 관리계획을 검토했어요. 시판 이후에도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식약처에 국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임상시험 최종 결과와 일부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자료, 추가 위해성 완화 조치 등을 제출해야 해요.식약처는 그동안 특례수입을 통해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공급해왔으며 이달 2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 76명이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았어요.◆스포츠경기 관중입장 재개 방침…26일 프로야구부터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주말인 오는 26일 프로야구 경기부터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재개하기로 했어요.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프로야구 경기가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났다"며 "온라인 응원으로 아쉬움을 달랬던 많은 국민들께서 경기장 입장 재개를 기대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어요.그는 "방역과 일상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의 하나로 이해해달라"며 "관중 입장이 재개돼도 경기장 내외 방역수칙이 철저히 준수된다는 전제하에 최소 인원부터 입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문체부와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관중 입장을 재개한 후에도 전 좌석을 온라인으로 사전 판매해 입장 관중의 신원을 확보하고, 경기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충분한 방역대책을 실시할 계획이에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세 번째/ 민주노총 노사정합의안 부결…지도부 사퇴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어제 온라인으로 개최한 임시 대의원 회의에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을 부결시켰어요. 이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사퇴를 선언했어요.◆반대 61.7%, 찬성 38.3%로 부결민주노총은 23일 오전 8시부터 12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사정 합의문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투표했어요. 전체 대의원 1479명 중 1311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결과는 투표자 중 805명(61.7%)이 반대, 499명(38.3%)이 찬성에 표를 던져 반대가 더 많았어요.노사정 합의안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지난 5월 출범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마련한 것으로, 코로나 위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고용 유지, 기업 살리기,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의 방안이 담겨있었어요.김 위원장은 6월 29일 노사정 합의문 초안이 나온 직후부터 이를 수용하자고 주장했지만, 중앙집행위원회(중집)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결국 7월 1일 합의문 협약식은 무산됐어요. 반대파는 합의안에 해고 금지가 명시돼 있지 않고 전국민고용보험 가입 대상에 일부 특수고용노동자는 제외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김 위원장은 합의안을 포기할 수 없다며 정파 논리에 덜 좌우되는 대의원대회에서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의 합의를 얻으려 했지만 끝내 다수의 반대에 부딪혔어요.◆‘정파의 벽’넘지 못했나대의원대회 소집은 정파의 벽을 넘으려는 김 위원장의 승부수였어요. 그는 다수의 중집위원들이 정파 논리에 따라 조직적으로 노사정 합의안에 반대한 것으로 봤어요. 그는 지난 20일 영상 연설을 통해 정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어요.지난 6월 30일 민주노총은 합의문의 문구와 내용을 놓고 이튿날인 7월1일까지 긴 회의를 했고 서명식 당일에는 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 등 강경파 조합원들이 김 위원장을 사실상 감금해 행사를 무산시켰어요. 또한 강경파는 지난 21일 지도부가 연 오프라인 토론회에도 반대 의견을 피력할 대의원을 내보내지 않았어요.대의원대회도 정파 논리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지만, 중집보다는 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관측됐어요. 대의원 중에는 정파에 속하지 않은 사람도 많은 데다 다수의 대의원이 정파의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그러나 대의원대회에서도 노사정 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결국 정파 논리가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노동계 안팎의 해석이에요.◆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사퇴…“국민과 호흡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어요.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예고한 대로 임기가 5개월 남짓 남았지만, (노사정 합의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어요.이로써 김 위원장과 함께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도 물러나요. 2017년 말 직선으로 선출된 이들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예요.김 위원장은 “임시대의원대회 투표를 통해 확인된 대의원 여러분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어요.김 위원장은 "국민 전체와 호흡하는 민주노총이 되기를 지금도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오로지 저희의 부족함으로 그런 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어요.민주노총은 오는 2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김 위원장의 사퇴를 공식 처리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에요./스냅타임 신현지 기자
2020.07.25 I 신현지 기자
박원순 휴대폰 비번 어떻게 알았나…前 비서 변호인 "비서였으니까"
  • 박원순 휴대폰 비번 어떻게 알았나…前 비서 변호인 "비서였으니까"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한 뒤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 A씨가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며 비밀번호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수행비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왼쪽부터),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이 22일 오전 서울 모처 한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무실 앞에서 ‘피해자가 박 시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A씨가) 수행비서였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비밀번호가) 다른 비서진한테 다 알려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김 변호사는 인터넷상 A씨에 대한 2차 가해 발언에 대해서는 “사람은 보고 싶은 만큼만 본다”며 “그런 생각을 가져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어 “제 역할은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찾아왔을 때 피해가 맞고 법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면 조력하는 것”이라며 “가해한 사람의 신분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김 변호사는 A씨의 고소사실이 유출된 경위와 관련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한편 22일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유족 대리인과 서울시 관계자 참여 아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 포렌식 분석에는 2~3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분석은 박 전 시장의 아이폰을 직접 들여다 보는 게 아니고, 변호인 측과 논의를 해서 합의된 파일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변사 전 기간에 한정한 통화 내역과 메모장, 문자메시지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살펴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이 끝난 휴대폰은 서울시 재산이기 때문에 서울시쪽으로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박 전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쯤 서울시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박 시장이 사용하던 아이폰을 수거했다.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7일 박 시장의 휴대전화 1대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 포렌식 부서에 분석 의뢰했다.서울 북부지방법원은 지난 14일 박 시장의 휴대전화 3대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통신영장을 강제수사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7일 기각한 바 있다.
2020.07.23 I 공지유 기자
故 박원순 아이폰 포렌식 분석 2~3일 걸릴듯
  • 故 박원순 아이폰 포렌식 분석 2~3일 걸릴듯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한 뒤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포렌식 분석에는 2~3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과 유골함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이동하기 위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3일 경찰 관계자는 “전날 잠금 해제한 박 전 시장 아이폰의 이미징 파일을 떠놓았고, 포렌식 분석에 2~3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유족 대리인과 서울시 관계자 참여 아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자체 정보력으로 취득한 비밀번호로 휴대전화 잠금을 풀었다”고 설명했는데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비밀번호를 제공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번 분석은 박 전 시장의 아이폰을 직접 들여다 보는 게 아니고, 변호인 측과 논의를 해서 합의된 파일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변사 전 기간에 한정한 통화 내역과 메모장, 문자메시지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살펴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이 끝난 휴대폰은 서울시 재산이기 때문에 서울시쪽으로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박 전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쯤 서울시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박 시장이 사용하던 아이폰을 수거했다.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7일 박 시장의 휴대전화 1대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 포렌식 부서에 분석 의뢰했다.서울 북부지방법원은 지난 14일 박 시장의 휴대전화 3대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통신영장을 강제수사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7일 기각한 바 있다.
2020.07.23 I 정병묵 기자
경찰, 故 박원순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디지털 포렌식 돌입(상보)
  • 경찰, 故 박원순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디지털 포렌식 돌입(상보)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과 유골함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이동하기 위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2일 경찰은 이날 오후 박 시장의 유족 대리인과 서울시 관계자 참여 아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경찰 관계자는 “자체 정보력으로 취득한 비밀번호로 휴대전화 잠금을 풀었다”고 설명했다.박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쯤 서울시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박 시장이 사용하던 아이폰을 수거했다.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7일 박 시장의 휴대전화 1대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 포렌식 부서에 분석 의뢰했다.박 시장의 휴대전화는 최신형 아이폰으로 비밀번호를 푸는 데 상당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선별 절차 등을 거쳐 자료를 확보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서울 북부지방법원은 지난 14일 박 시장의 휴대전화 3대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통신영장을 강제수사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7일 기각했다.
2020.07.22 I 손의연 기자
경찰, 故 박원순 前 비서실장 이어 서울시 관계자 1명 조사
  • 경찰, 故 박원순 前 비서실장 이어 서울시 관계자 1명 조사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과 관련 15일 고한석 전 서울시 비서실장에 이어 16일에도 서울시 관계자 1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영훈기자)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시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소환된 관계자는 서울시 소속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 관계자가 박 시장의 측근인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경찰은 앞서 15일 고 전 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고 전 실장이 박 시장의 측근이었기 때문에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 실장과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만난 측근이다.임 특보는 박 시장이 숨지기 전 8일 오후 박 시장 집무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피소 사실에 대해선 알지 못했고 불미스러운 얘기가 있다는 것을 외부에서 듣고 박 시장에게 실수한 것이 있냐고 물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박 시장의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경찰은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통신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앞서 9일 오후 5시 17분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야간 수색 끝에 지난 10일 0시 1분쯤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에서 박 시장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 시장의 주위엔 휴대전화 등 유류품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보관 중이며 유족과 포렌식 일정을 논의 중이다.경찰은 박 시장에 대한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유족과 논의 후 부검을 진행하지 않았다.현재 박 시장이 전 비서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또 수사 상황이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한편 지난 13일 피해자 전 비서 A씨 측 변호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바로 전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20.07.16 I 손의연 기자
박원순, '실종 직전' 고한석 실장과 만남…CCTV 공개
  • 박원순, '실종 직전' 고한석 실장과 만남…CCTV 공개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고 박원순 시장 사망 전 마지막 통화자였던 고한석 비서실장이 당일 오전 공관에서 박 시장을 직접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MBC는 15일 공관 인근 CCTV를 확보해 고한석 실장이 9일 오전 서울 가회동 박 시장 공관 앞 골목길을 지났다고 보도했다. 고 실장은 이날 낮 1시39분쯤 박 전 시장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이 알려져 있다. 고 실장은 15일에는 박 시장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에 출석해 소환조사도 받았다.사진=뉴시스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고 실장은 9일 오전 10시 10분쯤 박 전 시장 공관 앞 길을 지나간다. 박 전 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으로, 이 시간 이후 박 시장은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박 시장이 고 실장이 공관을 나오고 34분쯤 지나 등산복 차림으로 같은 길을 지나간다. 박 시자은 이후 3시간이 넘어 고 실장과 다시 통화를 했고, 이후 실종된 끝에 당일 자정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에 출석한 고 실장은 박 시장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이 “택시가 어디 있나 (박 시장이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외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행적을 증언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 실장은 임순영 젠더특보가 박 시장에게 성추행 관련 사건을 사전 보고했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임 특보 역시 박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일이 없는지 물어본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고소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박 시장 관련 신변상 문제를 임 특보가 언질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경찰도 이번 조사가 변사자 처리를 위한 사망경위 확인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고소건이 박 시장 사망과 관련됐다고 판단되면 이에 대한 추가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고 실장을 상대로 마지막 면담, 통화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사망현장에서 발견된 박 시장 아이폰XS 기종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현장에 박 시장 명의로 개통된 다른 휴대폰이 있는 것도 확인해 통신내역 조회를 위한 영장을 신청했다.
2020.07.16 I 장영락 기자
故 박원순 전 비서실장 경찰 조사…"朴 피소 사실 몰랐다"(종합)
  • 故 박원순 전 비서실장 경찰 조사…"朴 피소 사실 몰랐다"(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이 경찰 참고인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들에게 “박 시장이 고소당한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15일 오전 9시쯤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해 낮 12시 30분쯤 나왔다. 그는 박 시장이 숨지기 전 공관에서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눈 인물로 전해졌다. 고 전 실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경찰 진술에서 (이야기를) 다 해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박 시장과 마지막 통화시간은 9일) 1시 39분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시간이 오전인지 오후인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황을 보면 9일 오후라고 답한 것으로 추정된다.또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고소 당일에 박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 것을 아느냐’는 물음엔 “몰랐다”고 답했다. 박 시장이 고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공관에 갔다는 설명이다.이날 경찰은 고 전 실장을 불러 박 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했다. 경찰은 고 전 실장이 박 시장의 측근이었기 때문에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박 시장의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경찰은 이와 함께 경찰은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통신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앞서 9일 오후 5시 17분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야간 수색 끝에 지난 10일 0시 1분쯤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에서 박 시장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 시장의 주위엔 휴대전화 등 유류품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보관 중이며 유족과 포렌식 일정을 논의 중이다.경찰은 박 시장에 대한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유족과 논의 후 부검을 진행하지 않았다.현재 박 시장이 전 비서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또 수사 상황이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한편 지난 13일 피해자 전 비서 A씨 측 변호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바로 전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20.07.15 I 손의연 기자
최초보고는 성평등 담당 젠더특보? "'불미스러운 일' 물어본 것"
  • 최초보고는 성평등 담당 젠더특보? "'불미스러운 일' 물어본 것"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시 젠더특보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처음 보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JTBC와 한겨레는 14일 저녁 정부와 서울시 관계자들 발언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소인인 전 비서 A씨가 8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곧바로 조사를 받기 1시간 전쯤에 이미 박 시장이 피소와 관련한 사항을 보고받았다는 것이다.사진=뉴시스보도에 따르면 보고를 해 준 인물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로, 임 특보로부터 보고를 받은 박 시장은 내용을 파악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9일 박 시장은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잠적해 같은 날 오후 가족에 의해 실종신고됐으며 10일 새벽 0시쯤 경찰 수색 끝에 숨진채 발견됐다.임 특보가 어떻게 관련 사실을 알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임 특보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를 박 시장에게 전달해 짚이는 일이 없는지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소 사실을 알린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일이 무엇인지 자신도 확인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젠더특보는 시정 과정에서 성평등 정책이 잘 이뤄지도록 시장에게 권하는 보좌관 직책으로, 임 특보는 관련 시민단체에서 오래 일한 활동가 출신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서울시는 박 시장 딸이 실종 신고를 하기 6시간 전부터 박 시장 행적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청 관계자가 북악산 안내소에 9일 오전 11시20분과 정오 2차례 전화를 걸어 박 시장 행방을 물었던 것이 확인됐다. 이같은 정황을 볼 때 박 시장이 일정을 취소하고 연락을 끊으면서 이미 서울시 측에서 상황을 인지해 박 시장을 찾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다만 서울시 측은 “박 시장의 피소 사실이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9일 박 시장 잠적 후 언론 보도 등을 보고 파악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인권담당관이나 여성가족정책과 등 공식 창구로는 관련 사항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것이 시 설명이다.
2020.07.15 I 장영락 기자
"박원순, '보고' 받은 뒤 그런 일 벌어져"
  • "박원순, '보고' 받은 뒤 그런 일 벌어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정황을 두고 청와대와 경찰이 진실 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소장 접수 전 서울시 내부에서 박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발언이 나왔다.14일 연합뉴스는 “정부 관계자가 ‘서울시가 (박 시장 전 비서) A씨의 고소 전에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고, 나아가 고소 전에 박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며 ‘박 시장이 서울시 내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이 A씨의 고소장 제출 사실을 누군가로부터 전해듣고 잠적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는 게 아니라, 박 시장과 그 측근들이 고소 전 A씨의 동향을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그러나 서울시 측은 “박 시장 피소 사실이나 성추행 의혹은 9일 박 시장이 잠적한 후 언론의 (실종신고) 보도를 보고서야 파악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다만 박 시장이 정무 라인을 통해 피소 사실을 알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지난 10일 SBS가 보도한 CCTV 영상에는 박 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서 인근 길을 지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연합뉴스)전날 A씨 측은 기자회견에서 현직 서울시장을 가해자로 지목한 만큼 극도의 보안 유지를 당부했지만 고소장을 접수한 당일 박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다.기자회견에 나온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서울시장의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우리는 목도했다”고 말했다.이 소장은 또 “고소와 동시에 피고소인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국가 시스템을 믿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소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이에 경찰은 “서울시나 박 시장에게 알린 적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중요 사안인 만큼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는 “박 시장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고, 서울시는 “피소 사실을 아예 몰랐다”고 밝혔다.박 시장이 급작스럽게 극단적 선택을 한 만큼 피소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개연성이 짙어진 상황에서, 관계 기관들 모두 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수사나 진상조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소인 A씨는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경찰에서 진술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에 따르면 서울청은 고소장을 접수한 지 얼마 안 돼 경찰청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경찰청은 8일 저녁 박 시장 피소 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박 시장이 언제 피소 사실을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가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9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출입기자단에 공지한 시각은 같은 날 오전 10시 40분이고, 박 시장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같은 날 오전 10시 44분이다. 박 시장의 딸은 같은 날 오후 5시 17분 경찰에 부친의 실종신고를 했고, 박 시장은 10일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0.07.14 I 박지혜 기자
조수진 ,'미투 상징' 침묵하는 서지현 향해 "아쉬움이 크다"
  • 조수진 ,'미투 상징' 침묵하는 서지현 향해 "아쉬움이 크다"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침묵한 것을 두고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사진=연합뉴스)14일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황장애가 도져 한 마디도 어렵다는 미투 상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의 심경에 가장 공감할 만한 사람이 서 검사 아닌가”라고 적었다.그는 “서 검사는 지난 2018년 방송에서 자신이 겪은 사건을 폭로하며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란 말을 하고 싶어 인터뷰에 응했다고 했다”며 “서 검사는 나흘전인 지난 9일만 해도 라디오에 출연했다”고 했다.그러면서 “성폭력 여성 피해자와 같은 특정 사안에 한 마디도 하기 어렵다는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이면 건강관리에만 전념하는 것이 자신과 국민을 위해 올바른 길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앞서 평소 여성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던 서 검사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 왜 침묵하냐는 논란이 일자 입장을 밝혔다.지난 13일 서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온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다”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고 적었다.그는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 했다.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를 냈으니 책임지라’했다.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다.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서 검사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고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고 털어놨다.앞서 지난 8일 박 시장은 전직 비서 A씨에게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당했다. 고인은 이튿날 집을 나선 뒤 실종됐고 수색에 나선 경찰이 지난10일 자정께 서울 북악산 모처에서 숨진 그를 발견했다.
2020.07.14 I 황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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