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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폐쇄 충격파…'빅스텝' 예측불허
  • [주간증시전망]SVB 폐쇄 충격파…'빅스텝' 예측불허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가 변수로 떠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파산이 현실화하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2월 미국의 임금상승 속도도 더딘 것으로 나타나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생산자물가를 비롯해 소비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6~1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4.50포인트(1.01%) 내린 2394.59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은 574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연준의 긴축강도 강화 우려와 원·달러 환율 강세, 밸류에이션 부담에 ‘팔자’를 이어갔다. 연초 진정세를 보였던 환율은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에 영향을 받아 1324원까지 치솟았다.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환손실을 우려해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美 주요 경제지표 대기…SVB 폐쇄 ‘빅스텝’ 변수되나이번주에도 외국인이 ‘사자’로 방향을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긴축 우려를 뛰어넘는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당국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위기에 직면한 SVB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금융 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빅스텝을 점치는 견해도 약해지고 있다. 지난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39.5%로 전망했다. 전날 68.3%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 금융당국이 재빠르게 나선 만큼 긴축속도 역시 조절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오는 14일 2월 미국 소비자물가를 비롯해 생산자물가·소비판매(15일), 광공업생산, 선행지수, 3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 예비치(17일)가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2월 고용 지표 발표 후 다음주는 물가 지표가 대기하고 있어 현재는 하방 재료의 영향력이 큰 구간으로 판단한다”면서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기술적 부담도 높은 상황으로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는 다음주 FOMC 금리인상 폭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2월 고용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에 따라서 금리 인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 리오프닝 효과·EU 핵심원자재법 초안도 주목중국의 경제지표도 주목해야 한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1~2월 소비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수치는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확산 영향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초기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최 연구원은 “지난주 열린 중국 양회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리오프닝의 실제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1~2월 지표도 주목할 만한 이유는 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서프라이즈의 근거와 세부 항목에서 회복 우선순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는 기대감 조정의 연장선이 될 수 있지만 중국 정부의 후속적인 정책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볼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오는 14일 공개되는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과 EU 정상회담, EU의 CRMA 초안을 통해 첨단 산업 보호주의에 대한 세부적인 변화를 엿볼 수 있어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촉발시킨 양측 간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미국과 EU는 전기차 조립과 배터리 핵심 광물 조건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CRMA 초안은 이달 발표될 IRA 하위 규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폭 확대에 대한 우려로 강달러와 주식시장 조정이 나타날 경우 저가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차원에서는 중국 경기 개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과 비철금속, 화장품과 의류 등의 분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순환매 전략에 초점을 두라는 조언도 나온다. 작년 8월 긴축 강화 구간에서 성장성과 양호한 업황, 이익 개선 기대감이 주가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수급과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된 업종을 고려하면 기계, 자동차, 방산, 보험, 필수소비재를 순환매 콘셉트로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2023.03.12 I 양지윤 기자
빅스텝 시사한 파월, SVB 충격파 이후 말 바꿀까
  • 빅스텝 시사한 파월, SVB 충격파 이후 말 바꿀까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달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견해가 약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이후 금융 안정 과제가 급부상하면서, 공격 긴축 관측이 줄어든 것이다.1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39.5%로 보고 있다. 전날 68.3%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 대신 현재 4.50~4.75% 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은 전날 31.7%에서 60.5%로 확 늘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50bp 인상은 최근까지만 해도 거의 기정사실화됐다. 제롬 파월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50bp 빅스텝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했기 때문이다.상황이 바뀐 것은 SVB 사태가 순식간에 시장을 덮친 이후부터다. 월가는 SVB가 전날 자본 조달 계획을 밝힐 때까지만 해도 긴장감 속에 숨죽여 지켜봤는데, 이날 금융당국이 SVB를 겨냥해 전격 파산 조치를 실시하면서 위기감의 차원이 달라졌다. 이 와중에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경우 자칫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고,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가 많아진 것이다.연준은 양대 책무로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명시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금융 안정, 다시 말해 금융 시스템 리스크 방지는 중앙은행의 가장 전통적인 역할로 꼽힌다. 이를테면 한국은행의 양대 책무는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이다. 연준이 최대 고용을 정책 목표에 넣은 것은 노동시장이 워낙 자유로운 미국만의 특성 때문이다.뉴욕채권시장은 이미 긴축 속도조절로 기울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7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32bp 이상 폭락한 수치다. 최근 2거래일간 낙폭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9월 이후 가장 컸다고 CNBC는 전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74%까지 내렸다. 25bp 안팎 떨어졌다.SVB 사태로 인해 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1년간 금융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전혀 예기치 못한 리스크들이 터져 나올 수 있는 탓이다. 월가 금융사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1년간 시행한 450bp 인상과 양적긴축(QT)이 얼마나, 어떻게 반영됐는지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공포”라며 “또 어떤 사태가 나타날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3.03.11 I 김정남 기자
SVB 파산, 미국금리 '빅스텝' 제동거나
  • SVB 파산, 미국금리 '빅스텝' 제동거나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향후 미국 기준금리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SVB 파산 이후 미국 은행업계의 불안정성이 증폭될 경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Fed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열어 금리 인상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았던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일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그러나 이번 SVB 파산으로 이번달 FOMC에서 또다시 급격한 인상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년간 미국의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에서 4.75%까지 급격히 상승시켜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악화시킨 것이 SVB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은행 입장에선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어려운데다 기준 금리 상승으로 은행이 보유한 국채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현금화를 할 경우에도 막대한 손실을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SVB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타격이 큰 IT 분야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많았기 때문에 부실자산 규모가 커졌다는 지적이다.자산 운용사 제프리스의 선임 금융분야 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코스카는 “SVB 파산은 연준의 정책이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 NYT의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피터 코이도 “파월 의장과 다른 FOMC 멤버들은 자신들의 통화정책이 은행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Fed의 통화정책이 SVB 파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아닐 카시압 시카고대 부스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은행은 건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연준도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개별 은행이 아닌 전체 은행 시스템을 고려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2023.03.11 I 김아름 기자
시스템 리스크 공포…SVB 파산에 시장 '와르르'
  • [뉴욕증시]시스템 리스크 공포…SVB 파산에 시장 '와르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또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우려와는 차원이 다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감이 시장을 덮치면서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결국 문을 닫았다. 아직 금융권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최악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조금씩 나온다.(사진=AFP 제공)◇SVB 충격파에 시장 와르르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만1909.6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5% 내린 3861.5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6% 떨어진 1만1138.89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95% 폭락한 1772.70에 마감했다. SVB의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러셀 지수 낙폭을 키웠다.3대 지수는 오전장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으나, 오후장 들어 급락하기 시작했다. SVB 충격파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면서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금융당국에 의해 SVB의 영업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에게 영업 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 관재인(receiver)으로 지정했다.FDIC는 폐쇄한 SVB를 대신해 ‘산타클라라 예금보험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했고, SVB가 보유한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FDIC가 SVB를 대신해 예금지급 업무를 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다.FDIC 예금보험 한도는 1인당 25만달러다. 예금보험은 금융기관이 영업 정지 혹은 파산하는 경우에 대비해 국가가 예금 일부를 보험료로 예치한 것이다. 현재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한 금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앞서 이날 SVB가 자본 조달에 실패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고, 뉴욕 증시에서 SVB 주식은 거래가 중단됐다. 당국의 이번 재빠른 영업 정지 조치는 시장 전반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만에 하나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경우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주로 거래하는 상업은행이다. SVB 폐쇄는 스타트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이로 인해 라셀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가장 컸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SVB의 몰락은 소규모 기술회사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했다. 가상자산 관련 은행인 시그니처뱅크의 주가는 22.87% 폭락했다. 지역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뱅크,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각각 14.79%, 37.91% 추락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거대 빅테크 주가 역시 하락했다.뉴욕채권시장은 금융위기 공포에 초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자칫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7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32bp(1bp=0.01%포인트) 이상 폭락한 수치다. 최근 2거래일간 낙폭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9월 이후 가장 컸다고 CNBC는 전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74%까지 내렸다. 25bp 안팎 떨어졌다.이에 따라 시장이 보는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은 확 쪼그라들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38.0%로 보고 있다. 이는 장중 계속 하락하고 있다.◇국채금리, 금융위기급 폭락월가는 일단 이번 사태를 두고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할 문제까지는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부 특수은행의 위기라는 것이다. 실제 이날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주가는 각각 2.54%, 0.51% 올랐다. 그러나 최근 1년간 급격한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파악이 불가능한 미지의 불확실성(unknown unknowns)에 대한 공포는 작지 않다. 디파이언스 ETFs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대표는 “SVB 사태는 시장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라며 “이번 폐쇄가 SVB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보고서는 SVB 충격파에 묻혀버렸다. 당초 월가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31만1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5000개)를 웃돌았다. 직전월인 올해 1월 당시 50만4000개보다는 줄었지만, 시장 예상은 상회한 것이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여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다만 실업률은 3.6%로 월가 전망치(3.4%)를 살짝 웃돌았다. 임금 상승 속도 역시 약간 느려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늘었다.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1년 전보다는 4.6% 증가해 월가 전망치(4.8%)를 하회했다. CNBC는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많았음에도 이례적으로 강했던 1월과 비교해 감속을 나타냈다”고 전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1%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0% 떨어졌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7% 오른 배럴당 76.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3.11 I 김정남 기자
금융위기 배제 못한다…SVB 파산에 미 증시 급락
  • [속보]금융위기 배제 못한다…SVB 파산에 미 증시 급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또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우려와는 차원이 다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감이 시장을 덮치면서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결국 문을 닫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최악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조금씩 나오는 기류다.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4%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6% 떨어졌다.3대 지수는 오전장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으나, 오후장 들어 급락하기 시작했다. SVB 충격파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면서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금융당국에 의해 SVB의 영업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에게 영업 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 관재인(receiver)으로 지정했다.FDIC는 폐쇄된 SVB를 대신해 ‘산타클라라 예금보험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했고, SVB가 보유한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FDIC가 SVB를 대신해 예금지급 업무를 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다.FDIC 예금보험 한도는 1인당 25만달러다. 예금보험은 금융기관이 영업 정지 혹은 파산하는 경우에 대비해 국가가 예금 일부를 보험료로 예치한 것이다. 현재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한 금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앞서 이날 SVB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고, 뉴욕 증시에서 SVB 주식은 거래가 중단됐다. 당국의 이번 재빠른 영업 정지 조치는 시장 전반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만에 하나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경우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디파이언스 ETFs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대표는 “SVB 사태는 시장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라며 “이번 폐쇄가 SVB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주로 거래하는 상업은행이다. SVB 폐쇄는 스타트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이로 인해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가장 컸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SVB의 몰락은 소규모 기술회사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거대 빅테크 주가 역시 하락했다.뉴욕채권시장은 금융위기 공포에 초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자칫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7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32bp(1bp=0.01%포인트) 이상 폭락한 수치다. 최근 2거래일간 낙폭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9월 이후 가장 컸다고 CNBC는 전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74%까지 내렸다. 25bp 안팎 떨어졌다.이에 따라 시장이 보는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은 확 쪼그라들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38.0%로 보고 있다. 이는 장중 계속 하락하고 있다.개장 전 나온 고용보고서는 SVB 충격파에 묻혀버렸다. 당초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31만1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5000개)를 웃돌았다. 직전월인 올해 1월 당시 50만4000개보다는 줄었지만, 시장 예상은 상회한 것이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여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다만 실업률은 3.6%로 월가 전망치(3.4%)를 살짝 웃돌았다. 임금 상승 속도 역시 약간 느려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늘었다.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1년 전보다는 4.6% 증가해 월가 전망치(4.8%)를 하회했다. CNBC는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많았음에도 이례적으로 강했던 1월과 비교해 감속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2023.03.11 I 김정남 기자
미 일자리 예상밖 31만개 급증…실업률은 소폭 상승(종합)
  • 미 일자리 예상밖 31만개 급증…실업률은 소폭 상승(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도 여전히 뜨거웠다. 지난달 신규 고용이 월가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 상승 속도는 약간 느려졌다. 추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의 고민은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31만1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5000개)를 웃돌았다. 직전월인 올해 1월 당시 50만4000개보다는 줄었지만, 시장 예상은 상회한 것이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여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레저·접객업에서만 10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이외에 소매업(5만개), 정부 공공직(4만6000개), 전문사무 서비스업(4만5000개) 등에서 대폭 증가했다.다만 실업률은 3.6%로 월가 전망치(3.4%)를 살짝 웃돌았다. 아직도 사실상 완전 고용 수준으로 낮지만, 연준과 시장 입장에서 보면 고무적인 수치라는 평가다. 임금 상승 속도 역시 약간 느려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늘었다.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1년 전보다는 4.6% 증가해 월가 전망치(4.8%)를 하회했다. CNBC는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많았음에도 이례적으로 강했던 1월과 비교해 감속을 나타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연준의 빅스텝 전망은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49.8%로 보고 있다.
2023.03.11 I 김정남 기자
단기자금 또 경색?…MMF서 돈 빠진다
  • [마켓인]단기자금 또 경색?…MMF서 돈 빠진다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연초부터 채권시장에 들어왔던 단기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조심을 보이면서 가까스로 안정됐던 자금시장 불안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지난달 초 대비 약 8%가량 감소한 189조84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한달에만 40조원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MMF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지난달 초 200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최근 수주 사이 유출이 지속되면서 수십조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다.단기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MMF는 채권시장에서 기업어음(CP) 등에 적극 투자하는 자금군 중 하나다. 연초에 채권시장 강세 요인 중 하나는 MMF 자금이 물밀듯 쏟아져 들어왔던 영향도 있었다는 평가다. CP 등 채권관련 단기 상품에 MMF 자금 집행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이 대거 공급됐다.MMF 수탁고 하락 등 단기자금 유출이 시작되자 채권시장에서는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터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작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은 회사채 시장까지 번지며 국내 시장 전체를 옥좼다. 이후 수개월간 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 및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면서 간신히 안정을 찾은 상태다. 통화정책 불안에 대한 우려도 자금 유출 가능성을 높이는 양상이다. 연초에 채권관련 펀드 및 관련 단기자금상품에 자금이 크게 들어온 배경에는 통화정책 불확실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측면이 컸다는 평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선회하고, 최종 금리 역시 기존 전망치보다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상황. 미국 금리가 최고 6%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한은이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안정세를 찾던 국고채 금리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3.1%대를 기록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 3.791%를 기록했다.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들어 단기자금 유출이 시작되면서 채권관련 자금 증가세가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채권관련 자금에 영향을 많이 받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축소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소폭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3년물 금리와 CP 3개월 금리의 역전 현상이 해소되는 등 단기금리의 투자 매력이 크게 하락했다”며 “단기자금 유출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자료=삼성증권.
2023.03.10 I 지영의 기자
SVB파이낸셜, 유동성 우려에 60% 폭락 (영상)
  • SVB파이낸셜, 유동성 우려에 60% 폭락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형적인 ‘전강후약’ 패턴을 보이며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 넘게 내렸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1만1000건을 기록하며 10주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0만건을 돌파한 건 8주만에 처음이다. 전주는 물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이달 FOMC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50bp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는 크게 줄었다. 증시가 강보합으로 출발한 배경이다. 하지만 전날 장마감 후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탈(SI)이 유동성 문제로 자발적 청산을 예고한 데다 이날 스타트업과 벤쳐캐피탈(VC)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SVB파이낸셜 그룹이 현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손실을 감내하고 매도가능증권을 매도하고 자금조달 계획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주요 금융주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SVB파이낸셜그룹(SIVB, 106.04 ▼60.41%)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금융서비스 회사 SVB파이낸셜 그룹 주가가 유동성 우려로 60% 넘게 폭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경기둔화와 고금리로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등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현금소진 등)을 겪으면서 SVB 역시 순이자수익(NII)과 순이자마진(NIM)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SVB는 1분기 NII 목표치를 종전 9.25억~9.55억달러에서 8.8억~9억달러로 NIM 목표치는 1.85~1.95%에서 1.75~1.79%로 하향 조정했다. SVB는 또 (고객 대출 및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매도가능증권 261억달러 중 210억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비중이 높았던 만큼 이번 매각으로 18억달러 손실(금리 상승기인 만큼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22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제너럴 일렉트릭(GE, 91.56 ▲5.27%) 글로벌 산업재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 주가가 5% 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GE의 미래는 밝다”며 실적 자신감을 드러낸게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측은 올해 높은 한자릿수대의 매출성장률과 1.6~2달러의 조정 주당순이익(EPS), 잉여현금흐름(FCF)은 34억~42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종전 실적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제너럴 모터스(GM, 37.82 ▼4.88%)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가 5% 가까운 하락세로 마감했다.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제너럴 모터스는 연간 20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그 일환으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15억달러 규모의 비용이 상반기 중 발생할 전망이다. 대상은 5년 이상 근무한 전 직원 및 2년 이상된 글로벌 임원이다. 회사측은 “구조화된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고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조직의 민첩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엣시(ETSY, 107.74 ▼4.81%) 핸드메이드 제품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사 엣시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2단계 하향조정한데다 목표주가 역시 150달러에서 85달러로 43% 낮춘 여파다.제프리스는 “엣시가 펜데믹에 따른 수혜를 상실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가 급증(전년비 70% 증가)하면서 이익률도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03.10 I 유재희 기자
'유동성 위기' SVB은행 쇼크…연준 긴축 속도 늦출까(종합)
  • '유동성 위기' SVB은행 쇼크…연준 긴축 속도 늦출까(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에 이어 스타트업 전문은행 SVB파이낸셜까지 유동성 위기설이 돌면서, 그간 수면 위에 오르지 않았던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스멀스멀 나오는 기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년간 역대급 긴축을 하면서 은행권이 보유한 자산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일부 은행들이 예금 인출 압박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보유 자산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지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이런 우려가 부상했다는 자체로 차원이 다른 악재가 될 수 있어 보인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공격 긴축에 일부 은행 위기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SVB파이낸셜은 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SVB파이낸셜은 실리콘밸리은행의 지주사다.SVB파이낸셜은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거의 모든 매도가능증권(AFS)을 매각하기로 했고, 이런 탓에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를 보고서라도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만들어야 했을 정도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압박이 있었던 것이다. SVB파이낸셜은 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부터 예금을 받아서, 이 돈을 또 다른 기업에게 지원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갈수록 스타트업으로부터 들어오는 예금 규모가 줄었고, 결국 자산 매각 단계까지 간 것이다.이는 연준의 역대급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가치가 급락(채권 금리 급등)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VB파이낸셜의 AFS 대부분은 미국 국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테면 1년 전 2% 안팎이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 내외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다니엘 벡 SVB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예금을 둘러싼 환경이 예상과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월가 한 고위인사는 “은행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해 많은 채권을 자산으로 갖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대다수 은행들이 예금 인출을 감당하기 위해 자산을 팔고 있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은행들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자칫 금융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상황까지 왔다는 의미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다. 그동안 월가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두고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까지는 시나리오 중 하나로 여기지는 않는 기류가 역력했는데, 상황이 갑자기 바뀔 수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실물경제가 빠르게 식을 가능성 역시 있다. 이에 SVB파이낸셜의 주가는 60.41% 폭락했다.◇4대은행 주가까지 줄줄이 폭락SVB파이낸셜 충격파는 특히 실버게이트가 재정난으로 청산을 선언한 직후 나와서 공포가 더 컸다. 가상자산업계는 주요 거래소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위기감이 감돌았다. 실버게이트는 FTX,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과 거래하며 가상자산을 달러화 혹은 유로화 등으로 바꿔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큰 손’ FTX가 붕괴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뱅크런 사태를 겪으며 청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실버게이트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2.16% 폭락했다.이같은 공포는 금융권 전체로 번졌다. 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5.41%),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 씨티그룹(-4.07%) 등 초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네 은행이 날린 시가총액은 520억달러에 달한다. 각각 220억달러, 160억달러, 100억달러, 40억달러 규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융 섹터는 이날 4%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은행주들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뉴욕 증시 전체가 화들짝 놀랐다. 오는 10일 나올 고용보고서를 긴장 속에 기다렸다가, 오후장 갑자기 급락으로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3만2254.8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각각 떨어졌다.이에 따라 연준의 이번달 빅스텝을 기정사실화했던 월가 내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연준이 추가로 공격 긴축에 나설 경우 자칫 금융권 전반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62.4%로 보고 있다. 이는 추가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6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20bp 이상 떨어진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4%까지 내렸다.
2023.03.10 I 김정남 기자
가상자산 충격파에 美 증시 털썩
  • 가상자산 충격파에 美 증시 털썩[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에 이어 스타트업 전문은행 SVB 파이낸셜이 휘청이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커진 탓이다. 가상자산 충격파가 초대형 은행들까지 영향을 미쳤고, 기업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빅테크주와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까지 하락했다. 노동 시장이 여전히 과열됐다는 지표가 많았지만 실업자가 늘었다는 소식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빅스텝 가능성은 줄었다. 다음은 10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美 3대지수 털썩-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3만2254.86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5% 내린 3918.32를 기록.-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폭락한 1만1338.35에 마감. ◇실버게이트 이어 SVB 충격파-가상자산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재정난 탓에 청산 선언한 직후-주로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둔 SVB 파이낸셜 흔들리며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 커져.-SVB 파이낸셜, 채권 판매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 발표.-이를 위해 실질적으로 매각할 수 있는 모든 증권을 매각한 탓에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 -연준의 역대급 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가치가 급락한데 따른 것.-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실물경제가 빠르게 식을 가능성 커져.-이에 SVB파이낸셜의 주가는 60.41% 폭락.◇연준 부의장 “가상자산 투자 가이드라인 내놓을 것”-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이날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한 추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버게이트 사태를 거론하면서 “대차대조표의 일부를 가상자산 예금으로 채우고 있는 은행들에 대한 청산 우려는 심각하다”며 “은행들은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대형 금융주도 줄줄이 폭락 -가상자산 충격파에 JP모건체이스(-5.41%),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 씨티그룹(-4.07%) 등 초대형 은행에도 영향. -은행주들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 -당분간 가상자산에서 촉발한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전망.◇빅테크주도 급락 -애플(-1.49%), 아마존(-1.78%)에 이어 알파벳(-2.05%)과 MS(-0.54%) 하락. -반도체주도 주춤.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3.08% 하락했고 마이크론과 AMD가 각각 2.27%, 1.57% 하락.-전기차주도 급락. 테슬라는 4.99% 하락한 172.92달러에 장을 마감. 리비안 3.97%, 루시드 4.08%, 니콜라 7.22% 하락.◇美 국채 금리 하락-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강세(채권금리 하락). -공격적인 긴축이 자칫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 때문.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전거래일 대비 20bp 이상 떨어진 4.868%까지 급락.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4%까지 내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5.15까지 하락.◇낮아지는 빅스텝 가능성 -연준의 이번달 빅스텝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보는 연준이 이번달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은 64.6%이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고용 관련 지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3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 기대는 전날보다 하락.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1000명 증가한 21만1000명으로 집계. -시장 예상치인 19만5천명보다 늘어난 것.◇국제유가, 침체 우려에 3일 연속 하락-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3% 떨어진 배럴당 75.72달러에 거래 마쳐.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연준 이사회가 인플레를 완화하기 위해 긴축 강도를 높여 경기 침체를 일으키고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
2023.03.10 I 김보겸 기자
시스템 위험 공포…'유동성 위기설' SVB 충격파
  • [뉴욕증시]시스템 위험 공포…'유동성 위기설' SVB 충격파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에 이어 스타트업 전문은행 SVB 파이낸셜까지 흔들리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커졌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갑자기 폭락했다. 특히 거래 규모가 커진 가상자산을 시작으로 위기설이 감돌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와는 차원이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사진=AFP 제공)◇SVB 충격파에 3대지수 ‘털썩’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3만2254.8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5% 내린 3918.32를 기록했다. ‘1차 지지선’으로 여겨진 3940선이 단박에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폭락한 1만1338.35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81% 내린 1826.59를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오는 10일 나오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비농업 신규 고용)를 기다리는 가운데 개장 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했다는 지표가 나왔기 때문이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1000건 증가한 21만1000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5000건)을 상회했다. 8주 만에 처음 20만건을 넘었다. 실업수당 신청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식고 있다는 뜻이다.20만건 안팎 수치는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지만, 그나마 감소세는 일단 피했다는 점에서 증시는 다소 안도했다.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을 초래할 노동시장 과열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다우존스가 다우존스가 집계한 지난달 고용보고서의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2만5000개다. 만에 하나 올해 1월(신규 고용 51만7000개)처럼 과열 양상이 확연할 경우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 씨티그룹의 알렉스 손더스 전략가는 “강력한 일자리 증가는 시장에 나쁜 소식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긴장감 속에 잠잠하던 증시가 갑자기 약세로 돌아선 것은 오후장 들어서다. 주로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둔 SVB 파이낸셜이 채권 판매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SVB 파이낸셜은 이를 위해 실질적으로 매각할 수 있는 모든 증권을 매각했고, 이런 탓에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준의 역대급 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가치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은행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해 많은 채권을 자산으로 갖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대다수 은행들이 예금 인출을 감당하기 위해 자산을 팔고 있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은행들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자칫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악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다. 그동안 월가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두고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까지는 시나리오 중 하나로 검토하지는 않는 기류가 역력했는데, 상황이 갑자기 바뀐 것이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실물경제가 빠르게 식을 가능성 역시 있다. 이에 SVB파이낸셜의 주가는 60.41% 폭락했다.SVB 파이낸셜 충격은 특히 가상자산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재정난 탓에 청산을 선언한 직후 나온 소식이어서 공포가 더 컸다. 가상자산업계는 주요 거래소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위기감이 감돌았다. 실버게이트는 FTX,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과 거래하며 가상자산을 달러화 혹은 유로화 등으로 바꿔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큰 손’ FTX가 붕괴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뱅크런 사태를 겪으며 청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실버게이트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2.16% 폭락했다.◇대형 금융주까지 줄줄이 폭락가상자산 충격파는 JP모건체이스(-5.41%),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 씨티그룹(-4.07%) 등 초대형 은행들까지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은행주들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 떨어졌다”고 전했다. 월가는 당분간 가상자산에서 촉발한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공격적인 긴축이 자칫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6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20bp 이상 떨어진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4%까지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5.15까지 떨어졌다.연준의 이번달 빅스텝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64.6%로 보고 있다. 이는 추가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이날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한 추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버게이트 사태를 거론하면서 “대차대조표의 일부를 가상자산 예금으로 채우고 있는 은행들에 대한 청산 우려는 심각하다”며 “은행들은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했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2% 떨어졌다.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3% 떨어진 배럴당 75.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3.03.10 I 김정남 기자
  • [사설]요동치는 환율, 커지는 시장 불안...정책 실기 없어야
  •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원이나 오르며 1321.4원에 마감했다. 1220원대까지 낮아졌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한 달 새 100원 넘게 올랐다. 환율의 절대수준이 높아진 것도 문제지만 하루 변동폭이 10~20원에 이르는 급등락을 되풀이 하고 있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환율 불안 재연은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1년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발 금리 인상 공포가 더해진 것이 불씨가 됐다.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 상단을 연 4.75%까지 끌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미국의 고용 지표는 예상 밖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등 물가 관련 지표들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우리 환율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 물가 지표 발표에 따라 우리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 연준은 ‘긴축 완화’ 모드에서 ‘긴축 강화’ 모드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일과 8일 연이어 열린 미국 상·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매파(긴축선호)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아질 수 있다”면서 “금리 인상폭을 더 높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5~5.25%로 예상됐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최악의 경우 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도 다시 ‘빅 스텝’(0.5%포인트)으로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달 21~22일 열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빅 스텝을 밟으면 현재 1.25%포인트인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이는 종전 최대 역전폭이자 위험수위로 인식되는 1.5%포인트(2000년 5~10월)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외화 유출과 환율 폭등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를 부채질할 우려도 높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일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지금은 경기보다 물가 안정에 주력해야 할 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3.03.10 I 양승득 기자
긴축 우려에 또 킹달러…미소 짓는 환율 수혜주
  • 긴축 우려에 또 킹달러…미소 짓는 환율 수혜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면서 환율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수혜주의 실적 개선 여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환율 상방 압력이 지난해처럼 커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파월 발언에 환율 1320원 돌파…의류·자동차株 ‘쑥’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22.2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 대비 0.8원 소폭 상승한 수준이지만, 전월(2월9일) 1260.4원과 비교하면 61.8원 올랐다. 앞서 지난 8일에는 5거래일 만에 환율이 1320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연초 안정적이었던 환율이 다시 2월 중순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진 건 긴축 경계감 탓이다.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이 상당 기간 진척되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9월 9.1%로 정점에 도달한 뒤 꺾였지만, 올 초 공개된 주요 경제 지표에서 물가 안정이 더디게 나타난 게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이 연이틀 긴축 강화 발언이 증폭제가 됐다. 지난 7~8일(현지시간) 진행된 상·하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종금리 상향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에선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당초 환율 효과가 사라져 울상이던 환율 수혜주들은 오히려 반색하고 있다. 달러 강세 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이 확대되고,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늘어난 환차익 효과가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가 대표적이다. 영원무역(111770)은 이날 4만7450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4.75% 상승해 두각을 보였다. 한세실업(105630)도 1만770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1.84% 뛰었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OEM 업체의 높아진 재고 부담으로 인한 실적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2~3분기 평균 환율이 크게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환율 효과를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환율이 상승하는 흐름은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수출주에 속하는 자동차 업체의 주가도 오름세를 시현했다. 현대차(005380)는 이날 0.8% 상승해 17만6300원을 기록했다. 기아(000270)는 7만9100원으로 전날 대비 1.01% 하락했지만 한 달 전(7만1700원)과 비교하면 80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환율 상승 시 유리한 지위를 점할 수 있을 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달러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는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0.77% 하락했다.◇킹달러 흐름 올해는 다르다?…中 리오프닝 관건이와 달리 환율 하락 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종목들은 상황이 반전됐다. 주로 수입 비중이 큰 업체들의 경우 환율 상승 시 원가 부담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주의 경우 이날 전반이 내림세를 보였다. POSCO홀딩스(005490)는 전날 대비 1.98% 내린 32만2500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001230)은 1만3190원으로 전날보다 0.6% 떨어졌다. 항공기 대여비와 항공유를 달러로 구매하는 항공주 역시 환율이 상승 시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이날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대한항공(003490)은 전날 대비 1.05%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0.44% 소폭 올랐다.다만 증권가에선 연준의 긴축 정책 강화로 달러 강세 현상이 일부 지속되더라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을 감안하면 환율의 상고하저 흐름이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보고서 발표 이전 1220원대 환율이 약 한 달 만에 10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국의 리오프닝, 비교적 양호한 유로존 경제와 매파적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BOJ) 정책 기조 등이 달러화의 나홀로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10 I 김응태 기자
추경호 "맥주·탁주 물가연동 세제 재검토…내수 진작책 작업도"
  • 추경호 "맥주·탁주 물가연동 세제 재검토…내수 진작책 작업도"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물가 상승에 따라 매년 세금이 올라가는 현재의 맥주·탁주 세제를 개편한다. 매년 조정하는 세율이 맥주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올리고, 이에 편승해 소주 가격도 인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 9일 오후 정부 세종청사 중앙동 기재부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맥주·탁주에 종량세를 도입하면서 물가 연동으로 (과세)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종량세는 유지하되 이 부분을 폐지하는, 물가연동제가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전문가나 관계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상승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주류 물가 상승은 소주와 맥주가 이끌었다. 소주는 7.6% 올라 2013년 7.8%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맥주는 5.5% 상승해 2017년 6.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추 부총리는 물가에 연동해 세율이 자동으로 인상되는 맥주·탁주의 판매가에 소주업계가 편승했다는 생각이 강하다. 종량세에 해당하는 맥주·탁주는 올해 물가 상승률 반영 최저치인 70%를 적용해 맥주는 1리터(ℓ)당 30.5원, 탁주는 1.5원씩 각각 오를 예정이었다. 추 부총리는 “소비자 물가가 1~2% 오르면 다른 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세금 5~10원을 빌미로 시중에선 몇 백원씩 올리는 양상이 진행된다”면서 “세금을 물가에 연동하기보다는 종량세도 일정 시점에 한 번씩, 국회에서 양에 따라 세금을 정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물가에 대해서는 “2분기에는 3%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8%로 발표했는데, 이는 10개월 만에 5%선에서 내려온 것이다. 그는 “3월에 특별한 기상 악화나 돌발 요인이 없으면 2월의 4.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월 물가 상승률이 4.5% 아래일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우리가 보기에도 4%대 초반이나 중반 선이 아닐까 한다”고 언급했다. 전기·가스요금과 관련해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 해당 공기업의 재무 상황,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누적된 공기업의 경영 적자도 다년간에 걸쳐 서서히 해소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해왔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이) 얼마나 빠른 속도와 폭으로 금리 인상을 할지 아직은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나타나는 여러 지표와 연준의 결정을 보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이)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 경제가 함께 그 영향 속에 움직일 것”이라며 “낙관적 견해가 있을 때도 저희는 금융시장과 경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여전하기에 경계심을 갖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두고는 “주요국 통화 흐름과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원화만의 특별한 양상을 발견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재부에 직접 주문한 내수 활성화 종합 대책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민생 현장이 어렵기에 소비가 더 활성화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문제 의식을 갖고 대통령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면서도 “금리는 금통위가 종합 판단하고, 재정은 정해진 틀 내에서 탄력적인 운용을 한다는 거시적인 입장이 변화한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2023.03.09 I 이지은 기자
힘 받는 4월 인상설, 긴축 사이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힘 받는 4월 인상설, 긴축 사이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상단 전망이 5.75~6%로 높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한미 금리 역전폭이 2.25~2.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환율 급등과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을 촉발할 수 있어 기준금리를 3.5%에서 3.75%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해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최종금리 전망치는 기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이틀 연속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자,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해 5~5.25%로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금리 점도표에 반영된 연준의 최종금리 중간값은 5.1%였는데, 이번 FOMC에선 5.75~6%까지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이데일리와 만나 “연준의 최종금리가 6%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경제성장률도 예상(5.5%)보다 낮은 5%로 위안화 강세가 제한적일 수 있어 (환율 불안시) 4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9일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3월 FOMC회의가 개최되면 연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4월 금리 결정시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는데 일부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작년 가을에도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이 상향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급등하자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환율 안정, 자금 이탈 우려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가 한국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높아졌다”며 “4월 기준금리 전망을 동결에서 25bp 인상으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3월과 최종금리는 전망 기준 출처: 한국은행
2023.03.09 I 최정희 기자
미국 '빅스텝' 부상에···눌러놨던 대출금리, 다시 '쑥'
  • 미국 '빅스텝' 부상에···눌러놨던 대출금리, 다시 '쑥'
  • [이데일리 유은실 이명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연일 시장에 던지면서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인다. 실제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금리는 최근 조금씩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예상보다 세고 강력한 연준의 긴축 발언이 시중은행 금리 산정 재료인 시장금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은행채(무보증, AAA) 1년물 금리는 3.955%로 지난달 8일(3.569%) 대비 0.389%포인트 올랐다. 통상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신용대출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이에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달 2일 5.33~6.57%에서 9일 5.34~6.64%로 일주일 새 최저 금리가 0.01%포인트, 최고 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 그래프 역시 우상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는 9일 연 4.53~6.39% 수준이다. 이달 초인 3월 2일과 비교하면 금리 수치엔 차이가 없지만, 시중은행 두 곳이 불과 7영업일 만에 상·하단 금리 수준을 높였다. 고정 금리 상품은 금리도 오름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8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 고정 금리는 연 4.66~6.37%로 나타났다. 지난달 3일(4.13∼6.64%)과 비교하면 최저 금리가 0.53%포인트 상승했다.당국의 금리 상승 자제령에 주춤했던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미 연준이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로 사용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 이를 선반영한다는 특징도 있어 금리 전망이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들이 나오는 대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8일(현지시각) 청문회에 참석해 “우리는 아직 3월 회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필요시 인상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금리 역시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수 있다고 했다.시장은 3월 FOMC를 앞두고 나온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빅스텝 단행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베이비스텝으로 조정했는데, 연말 금리 전망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만큼 이달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대출 금리 상승세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 연준의 연말 기준 금리인상 조정 폭이 확대될 가능성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이 재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면 현재 5~6% 수준인 대출금리가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업계는 당장 이달 15일에 나오는 신규 코픽스는 직전 한 달간 조달금리를 반영해 낮아지더라도, 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를 기점으로 코픽스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담대 변동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국내 시장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얼마나 비용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인 은행채 금리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내달 기준금리까지 인상하면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 금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과 한은의 기조가 한동안 이어지면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다른 은행 직원은 “금융채랑 연동된 대출상품들은 한동안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상승세가 확실시되고 이번 연준 발언이 시장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온 만큼 시장금리와 대출금리에 지속적으로 상승 자극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3.03.09 I 유은실 기자
한은 "美 연준 긴축 강화, 4월 금통위 때 반영해 금리 결정"
  • 한은 "美 연준 긴축 강화, 4월 금통위 때 반영해 금리 결정"[일문일답]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조정 등 긴축 강화 등을 4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이사)는 9일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한 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미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를 4월 금리 결정할 때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통화 긴축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의 상당폭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가 환율,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3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이은석 동향분석팀장,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이상형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김병국 정책협력팀장 (출처: 한국은행)다음은 이상형 이사 및 홍경식 통화정책 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고 분석했는데 환율이 다시 오르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한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금리 인상 기대 커지고 환율 등 금융,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 금리 결정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그 기간 동안 발표되는 3월 FOMC와 국내 경기, 물가지표 등을 종합 고려해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다.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 금리 결정이 환율,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국내 물가, 성장 영향도 면밀히 점검하겠다. -기준금리가 3.5% 긴축 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펀더멘털 악화시켜 환율 상승 압력을 오히려 부추길 가능성은 없나?△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건전성, 금융기관 시스템 건전성, 은행의 수익성 및 자기자본 비율, 경상수지 올해 흑자 기조, 대외 순채권, 외환보유액 등으로 대응하기 충분하다. 다만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의 환경 변화에 환율이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홍경식 국장이 최근 블로그에서 물가, 금리 등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미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 고용지표까지 나온 상황에서 3월 FOMC 결과가 4월 금통위 때 어떻게 반영될까?△ 물가, 금리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말했는데 불확실성이 하나둘씩 걷히고 있다. 파월 의장 입장도 나오고 고용지표도 나오고 다음 주 물가도 나올 예정이다.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긴 하지만 셈법이 복잡해졌다. FOMC에서 빅스텝으로 가느냐, 베이비스텝으로 가느냐도 있고 금리 점도표도 봐야 한다. 그런 것들을 보고 환율 움직임을 봐서 금통위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다는 말이 고용, 경기는 예상보다 좋고, 주요국 금리는 예상보다 긴축적이고 물가는 더디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인가?=(국장) 어떤 방향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사) 2월에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도 여러 불확실성 요인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했다. 향후 물가가 어느 정도 둔화될 것인지, 연준 통화정책, 중국 리오프닝 문제 등을 제시했는데 홍 국장이 말하는 것은 연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3월 FOMC가 개최되면 완화되는 측면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4월 금리 결정시 반영할 것이다.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 어떻게 되나? 내외금리차 축소되면 공공자금 유출을 그나마 막는데 도움이 될까?△ 외국인 채권 투자금 유출은 내외금리차도 일부분 영향을 받지만 해외 투자기관, 중앙은행의 투자 여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다. 작년말부터 최근까지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고 차익실현 영향도 있다.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입은 세계국채지수(WBGI) 편입 여부 등이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인데 내외 금리차도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좀 더 긴축 강도가 강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상당폭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가 외국인 채권 투자금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모니터링 강화할 예정이다. -가계부채 디레버리징 전망은?△ 완만한 디레버리징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최근 흐름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럼 관점에서 중장기적 시계에서 보면 가계부채의 과도한 누증 문제는 일관성을 갖고 레버리지가 누증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국장) 디레버리징이 일시적일지, 아닐지는 부동산 경기에 대한 가계주체들의 행태를 봐야 한다. 어떤 다른 이유로 가계부채가 늘어나게 되면 일시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런 경우 금리 정책, 거시건전성 조화 등 당국과 협력해야 한다. -주택 가격 하락 시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은?△ 부동산 전망을 자체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 기관들 의견 종합하면 완만한 하락세다. 부동산은 주가처럼 단기간에 상승, 하락하지 않고 큰 추세적 흐름을 갖고 변동했다. (국장) 부동산은 상승 기간이 길었으면 조정기간도 길다. 그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의 90% 이상이 완만하지만 하락세로 본다. 내년에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물가, 미국 금리 등 대외 여건으로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완만하지만 일관적인 디레버리징이 필요하다.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사용가치 등과 비교해 괴리됐다고 평가했다.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연말이면 괴리가 사라질까?△(국장)부동산 가격이 높은지 여부는 PIR(소득 대비 가격 비율)을 기준으로 보는데 이게 장기 추세와 비교해 높냐, 낮냐의 차이이다. 지금 많이 떨어졌지만 과거 PIR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서 하방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의미이다. (이사) 주택 고평가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바로 가격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란 것은 아니다. 다른 여건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 상승 압력을 줄 수도 있다. -기준금리 3%포인트 인상으로 올해 물가상승률 하락압력이 1.3%포인트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수요 측면의 물가 하락만 반영됐나?△(방홍기 정책기획부장) 모형을 반영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요측 압력이 완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사) 모형이라는 게 과거 평균 수치인데 경제 여건이 다르면 다른 숫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영향을 준다. 모형에서 이를 얼마나 잡아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2023.03.09 I 최정희 기자
한은 "기준금리 인상, 환율 상승 압력 완화"…금리 다시 올리나
  • 한은 "기준금리 인상, 환율 상승 압력 완화"…금리 다시 올리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이후 올 1월까지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한 것이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을 악화시키고 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미 금리 역전폭이 2%포인트 이상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환율이 작년 가을처럼 뛸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한국은행◇ “한은, 환율 불안시 4월 금리 인상 가능성”한은은 9일 발표한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환율은 대내 요인보다 대외 요인의 기여도가 더 크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긴축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환율에 대한 대내외 요인별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은 금리 인상은 2019년말 대비 누적으로 20원 가량 환율은 떨어뜨렸고 미국 금리 인상은 환율은 100원 가량 끌어올렸다. 작년 9~10월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이 상향 조정되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어섰으나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빅스텝(0.5%포인트) 인상하면서 환율 안정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근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또 다시 5.5~6%까지 상향 전망되고 있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이 급등할 경우 일시 중단된 한은의 금리 인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연준의 최종금리가 6%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낮은 5%로 위안화 강세도 제한적일 수 있어 (환율 불안시) 4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또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기가 그 어느 때보다 인상 폭이 크고 속도가 빨랐던 만큼 기준금리의 인상 파장이 더 컸다고 평가했다. 국고채 금리의 파급률은 78.3%,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 금리의 파급률은 각각 85%, 91.7%를 보였고 수신금리는 96.3%를 기록했다. 파급률은 금리 인상 시작 두 달 전부터 인상기 종료월까지 중 시장금리 상승폭을 기준금리 인상폭으로 나눈 값이다. 숫자가 100에 가까울수록 기준금리 인상폭 만큼 시장 금리가 올랐다는 의미다. 이번 인상기와 가장 유사했던 2005년 10월~2008년 8월의 인상기(2%포인트 인상)를 비교하면 당시엔 국고채 금리는 80.5%, 가계와 기업의 대출 금리 파급률은 각각 98.5%, 88.5%, 수신금리는 121.5%를 보였다. 국고채 금리,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 파급률은 비슷했으나 수신금리의 경우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하 정책으로 외려 기준금리 인상 파급 효과가 덜했다.출처: 한국은행◇ 작년 4분기부터 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경제 악영향 나타나금리 인상이 성장, 물가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작년 3분기 이후 실질 소비, 물가가 동반 둔화되고 있고 통화정책의 성장, 물가 기여도가 4분기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책 시차를 고려할 때 실물 경제 둔화 영향은 올해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금리 3%포인트 인상으로 올해 성장률은 1.4%포인트, 물가상승률은 1.3%포인트 축소될 전망이다. 또 한은은 “자본조달 비용이 상승해 가계부채가 감소하고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장기간 누증됐던 금융불균형 위험은 완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주택 가격, 가계부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장기적으로 완만하고 지속적으로 금융불균형을 축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현재 금융·경제 여건을 보면 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을 과거 평균적인 수준보다 확대 또는 축소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모두 존재한다”며 “높은 가계부채 비율, 긴축적인 금리 수준 등은 파급 영향을 확대시키지만 공공요금 인상 및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금리 인상의 물가 둔화 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2023.03.09 I 최정희 기자
연준 빅스텝 시사·실버게이트 청산...비트코인, 2만2000달러 붕괴
  • 연준 빅스텝 시사·실버게이트 청산...비트코인, 2만2000달러 붕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이틀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고, 가상자산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가 자발적 청산을 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9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에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 하락한 2만1722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6% 하락해 1535달러에 거래 중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8.1%, 7.6% 큰폭으로 하락했다.이날 가상자산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흔들렸다.미국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파월 연준 의장은 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수준에 대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전체적인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나타낸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도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다”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파월 의장 입에서 연이틀 매파적 발언이 쏟아지자, 시장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통상적인 수준인 0.25%포인트 올리는 데 그쳐, 연준이 속도를 줄이다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최근 매파적 발언을 보면, 연준이 다시 긴축의 꼬삐를 조일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이 3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78.6%까지 높아졌다. 실버게이트의 청산 결정도 가상자산 시장을 위축시켰다. 실버게이트는 8일 자발적으로 은행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산업과 규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버게이트는 은행 운영을 질서 있게 정리하고, 은행을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은행 청산 계획에는 모든 예금에 대한 전액 상환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을 달러로 환전해주는 ‘SEN’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움직여온 은행이다. 지난 2018년 상장을 신청할 당시 약 500개의 가상자산 기업을 보유하고 있었다. 실버게이트는 지난해 11월 주요 고객사였던 FTX와 그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파산하면서 재정적 손실을 입었고, 그에 따른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03.09 I 임유경 기자
IMF총재 "금리인상 조기 완화 안돼"…연준에 "경로 유지해야"
  • IMF총재 "금리인상 조기 완화 안돼"…연준에 "경로 유지해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를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AFP)게오르기에바 총재는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고용시장과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유럽의 신속한 조치 등을 회복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성장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다만 그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가 재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조기에 완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서도 “현재의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전날부터 이틀 연속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종 금리 수준과 기준금리 인상폭을 모두 높일 수 있다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올해 이후 러시아 경제가 “상당히 파괴적”이라며 “중기적인 우리의 전망을 보면 러시아 경제가 최소 7% 축소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앞서 IMF는 올해 1월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에도 올해 0.3%, 내년에 2.1%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IMF가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수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경제 전망치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2023.03.09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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