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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1442계단 너머 하늘 맞닿은 雪천지
  • 백두산 1442계단 너머 하늘 맞닿은 雪천지
  • 백두산 등정코스 중 백두산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서파코스. 백두산 천지 바로 아래 주차장에서 1442개의 나무계단을 올라야 최종 목적지인 천지에 닿을 수 있다. 계단이 많아 숨이 턱에 찬다고 해서 ‘깔딱코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때 이른 여름이 찾아온 한국과 달리 5월 중하순의 백두산은 눈덮인 한겨울이다.[장백현(중국)=이데일리 우원애 기자] 때 이른 여름이 찾아온 한국과 달리 5월 중순 백두산은 한겨울이다. 1년 중 8개월 넘게 눈으로 덮여 있어 붙은 ‘백두산’이란 이름처럼 산줄기마다 잔설이 남아 있다. 5월에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찾아가는 길은 꽤나 부담스러운 인내심이 필요하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30분. 연길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5시간. 백두산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인 장백공항이 문을 열지 않은 탓이다. 여행객이 많이 찾는 시기가 아니라서란다. 본격적인 여행시즌이 시작되는 6월부터는 장백공항을 통해 차로 20분이면 백두산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작은 산골마을을 지나 백두산으로 향하는 길은 하늘로 곱게 뻗은 자작나무와 첫대면하는 시간이다.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울창하게 자태를 뽐내는 자작나무숲은 이국적인 정취로 장관을 이뤘다. 백두산 서파코스로 오른 후 바라 본 천지. 드넓은 초원을 바라보며 1442개의 나무계단을 올라야 마주 할 수 있다. 느긋한 마음으로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오르길 30여 분, 어느새 눈앞에 천지가 펼쳐진다.▲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천지’ 백두산은 동파, 서파, 남파, 북파 4가지 코스로 등정할 수 있다. ‘파’(坡)는 중국말로 ‘언덕’을 뜻한다. 이 중 동파는 북한령이라 접근 자체가 차단돼 있고 남파는 교통이 불편하다. 서파와 북파가 가장 일반적인 코스로 통한다. 그래도 관광객은 아직까진 서파보다 북파를 더 많이 택한다.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다. 승합차를 타고 백두산 정상과 천지, 장백폭포, 녹연담, 소천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최근 KBS ‘1박2일’ 팀과 MBC ‘나혼자 산다’의 김광규가 천지를 오를 때 택한 코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두산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서파코스다. 중국 지린성의 성도인 창춘(長春)에서 출발하고, 화산폭발로 형성된 금강대협곡, 37호 경계비, 고산화원, 제자하 등 명소도 많다. 그중에서 가장 볼만한 명소는 금강대협곡이다. 용암이 흘러 만들어낸 협곡으로 특이한 돌 모양이 가지각색이다. 어떤 것은 낙타 같고 어떤 것은 보살 형상이다. 서파코스 중 고산화원은 야생화의 천국이다. 매년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금매화, 노란만병초, 하늘매발톱 등 1800종이 군락을 이룬다. 쉽게 가는 방법도 있다. 백두산 입구에서 전용버스를 타고 천지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오르는 방법이다. 주차장에서 천지까지는 1442개의 나무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계단이 많아 숨이 턱에 찬다고 해서 ‘깔딱코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계단을 따라 약 30분 정도 오르면 드디어 천지다. 천지는 평균 수심 21.3m, 최고 수심 384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구호다. 그렇지만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천지를 제대로 보려면 ‘삼대가 공덕을 쌓아야’란 말이 있을 정도다. 운이 좋았던 걸까. 찾아간 날이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천지를 볼 수 있었다. 잠시 넋을 잃었다. 압록강변에 나와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는 북한 혜산시 주민들.▲민족의 역사…북한 혜산 연길중국 장백현과 마주한 북한 혜산은 백두산 관광의 출발점이다. 백두산으로 가는 길목이라 압록강 건너 혜산시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백두산 트레킹과 혜산을 묶어 판매하는 관광상품도 여럿 나왔을 정도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차창 너머로 헐벗은 민둥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백두산 천지 다음으로 기대했던 혜산이었다. ‘산의 혜택으로 살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는 지명과 달리 민망할 정도로 속살을 드러낸 산세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달리던 차를 세워 압록강변에 섰다. 백두산 천지와는 달리 압록강에는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국내에서는 연일 북한 김정은의 측근 숙청과 한반도 위협 핵무기 개발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이곳 혜산의 일상은 한없이 평화로웠다. 빨래하는 아낙네와 낚시하는 남자들. 그 틈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모습은 우리네 시골풍경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간간이 자신들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우리를 쳐다볼 뿐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백두산 인근에는 역사 유적지를 보유한 도시가 유독 많다. 발해의 수도였던 동경성의 상경용천부, 옛 왕궁터 등 발해 유적지가 남아 있는 목단강, 광개토대왕비·장수왕릉·환도산성·국내산성 등 고구려 유적지의 보고 지안(集安)과 환런(桓仁)까지.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적들이 가득하다. 이번 여정은 아픈 우리의 역사와 현실을 더듬으며 민족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백두산 관광뿐만 아니라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북한 국경지대 탐방, 연변 조선족 자치구 견학 등 가는 곳마다 민족의 혼과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백두산 가는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해란강과 일송정, 윤동주의 모교 용정제일중학교, 김좌진 장군 생가 탐방은 천혜의 비경 백두산 천지 관광만큼이나 귀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백두산완다골프장. 백화코스, 송곡코스 등 총 18홀 3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3500객실 쇼핑몰에 골프장까지…백두산 완다그룹리조트백두산 서파산문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최근 문을 연 완다리조트가 있다. 중국 제1의 부호 완다그룹이 20㎢(약 600만평)의 원시림에 4조원을 들여 꾸민 복합리조트다. 웨스틴·쉐라톤·홀리데이 인 등 9개 유명호텔의 3500개 객실이 들어차 있다. 여름에는 백두산을 바라보며 골프와 레저를, 겨울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스키장에서 스키와 온천을 즐길 수 있게 했다. 60여개 이상의 쇼핑센터, 대극장, 푸드코트, 물관, 병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리조트가 자랑하는 것은 자연지형을 고스란히 살려 설계된 완다그룹골프장. 총 54홀로 세계적인 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백화코스(18홀)와 자연골프설계의 권위자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설계한 송곡코스(36홀: 동코스18홀·서코스18홀)가 있다. 특히 백화코스에서는 골프장 넘어 1번, 4번 홀에서 보이는 백두산 조망이 한 폭의 산수화를 감상하는 듯 하다. 반면 송곡코스는 백자작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지는 힐링골프의 진수를 선사한다. 홀과 홀 사이로 보이는 백두산의 때 묻지 않은 자연지형도 볼거리다. 해발 800m의 높은 지대라 한여름에도 평균 22℃ 안팎에 머문다. 여름에 골프라면 겨울에는 스키다. 2012년 완공한 스키장은 모두 43개의 슬로프가 들어서 있다. 총길이 30㎞, 최대 표고차 438m에 최대 3만백두산 지도명의 스키어를 수용할 수 있다. 압권은 백두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산악천지스키. 스노모빌을 타고 백두산 서파계단 입구까지 올라가 자연설을 타고 내려오는 가장 익사이팅한 코스다. 물론 최상급 스키어만 탈 수 있다. 그러나 실망은 금물. 초급 스키어를 위한 전문 강습과 슬로프도 훌륭하다. 날씨만 좋다면 백두산을 바라보며 슬로프를 내려오는 짜릿한 경험도 가능하다. ◇여행메모△가는길=인천·김포·청주·부산공항에서 국제선을 이용해 장춘·심양·연태·연길공항을 거쳐 다시 국내선 또는 셔틀버스로 장백공항까지 경유한다. 공항에서 백두산까지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백두산 인근 복합리조트나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볼거리&쇼핑=백두산 서파에는 금강대협곡·37호경계비·고산화원 등이, 북파에는 장백폭포·녹연담·소천지 등이 대표적인 관광명소. 특산물로 백두산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목이버섯, 오미자, 녹차, 벌꿀 등이 유명하다. 중국 연변 대학 정문.백두산 완다그룹 리조트 내 완다타운. KFC,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해 60여 개 이상의 쇼핑센터가 들어 서 있다.백두산 폭발 당시 흘러나온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망천아 협곡의 주상절리.물줄기가 양 갈래로 나뉘어 쏟아지는 망천아 모자 폭포.백두산 등정코스 중 백두산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서파코스. 백두산 천지 바로 아래 주차장에서 1442개의 나무계단을 올라야 최종 목적지인 천지에 닿을 수 있다. 계단이 많아 숨이 턱에 찬다고 해서 ‘깔딱코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때 이른 여름이 찾아온 한국과 달리 5월 중하순의 백두산은 눈덮인 한겨울이다.백두산 화산암 타고 흐르는 폭포울창한 자작나무로 둘러 쌓인 골프장 숲 길.백두산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유명한 목이버섯.▶ 관련기사 ◀☞ [여행+] 배 타고 중국가는 여행의 묘미☞ [여행+] '세상구경 하세요'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여행+] 제주 마지막 '보고'…신비의 숲 '곶자왈'☞ [여행+] 미식여행은 '이곳'…충남 공주 베스트 3☞ [여행+] 쏘가리홍화매운탕 맛보러 갑니다
2015.06.09 I 강경록 기자
서오릉에 잠든 역사 속 이야기, 음악과 함께 듣다
  • 서오릉에 잠든 역사 속 이야기, 음악과 함께 듣다
  • 명릉 입구(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는 서오릉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음악과 함께 하는 서오릉 역사 산책’을 오는 27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운영한다.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사적 제198호 서오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5기(창릉, 경릉, 익릉, 명릉, 홍릉)를 비롯하여 원 2기(수경원, 순창원), 묘 1기(대빈묘)로 구성된 경기 서북부 최대의 조선왕릉군이다. 서오릉에서 펼쳐지는 이번 프로그램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는 서오릉에 모셔진 왕족과 왕실 인물에 대한 해설과 함께 능·원·묘를 둘러본다. 명릉(숙종의 능), 익릉(숙종왕비의 능) 등 서오릉에 자리한 다수의 왕실 무덤은 숙종과 관련이 있다. 이번 답사를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숙종의 생애를 여러모로 조명하고 당대의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현장을 직접 방문, 그 시대의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음악과 함께 하는 서오릉 역사 산책」은 당일 오전과 오후 행사 시작 10분 전까지 서오릉 정문 앞 만남의 광장으로 오면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며,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므로, 이번 행사를 통해 모든 국민이 문화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문화융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05.21 I 김성곤 기자
세계유산 동구릉에 '왕의 숲 체험장' 개장
  • 세계유산 동구릉에 '왕의 숲 체험장' 개장
  • 동구릉 숲 유치원생 생태체험교육(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세계유산 동구릉에 자연과 교감하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왕의 숲 체험장’이 개설된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와 구리시(시장 박영순)는 오는 30일 세계유산 동구릉에서 사립유치원 유아와 교사와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구릉 ‘왕의 숲 체험장’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동구릉 생태 숲에 위치한 체험장에는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구리시 관내 16개 사립유치원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연관찰과 생태놀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개장식에는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와 구리시, 구리시 사립유치원연합회가 모여 아이들의 안전하고 창의적인 배움터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하기 위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 기관은 동구릉 숲 체험장 제공과 관리, 유아 숲 교육을 위한 교사연수 지원, 교육운영 등의 역할을 맡아 아이들이 문화유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연 속에서 문화유산과 접하는 과정을 통해 전통문화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서로의 협력을 다짐할 것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궁궐과 왕릉이 일반인에게도 가깝고 친근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궁능 무료관람과 비공개 지역 개방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교육콘텐츠의 지속적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04.29 I 김성곤 기자
4대궁·종묘, 5월 연휴기간 중 휴무없이 운영
  • 4대궁·종묘, 5월 연휴기간 중 휴무없이 운영
  • 창덕궁 희정당 권역(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제1회 궁중문화축전(5.2∼10)이 열리는 5월초 연휴기간 동안 고궁과 왕릉의 문턱을 대폭 낮춘다. 우선 품격 높은 조선 시대 궁중문화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제1회 궁중문화축전 기간에는 4대 궁과 종묘를 휴무일 없이 전면 개방, 궁궐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를 자유관람으로 전환하여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입장할 수 있다. 또 어린이날(5.5.)에는 초등학교 6학년(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동반가족 2인은 4대 궁(창덕궁 후원 등 특별관람 제외)과 종묘, 조선왕릉(세종대왕릉 포함), 현충사, 칠백의총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아울러 5월 마지막 주 연휴기간(5.23~25.)에도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세종대왕릉 포함), 현충사, 칠백의총이 휴무일 없이 운영된다. 이밖에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관광주간(5.1~14.)에는 내국인 관람객에게 4대 궁(창덕궁 후원 등 특별관람 제외)과 종묘 관람료를 50% 할인하는 혜택도 더불어 제공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과 친구, 연인 등이 다 함께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고궁과 왕릉을 찾아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문화융성과 문화로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붙임 1. 5월 중 고궁?왕릉 등 운영계획.
2015.04.28 I 김성곤 기자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잠든 '영원' 45년 만에 개방
  •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잠든 '영원' 45년 만에 개방
  • 1911년 덕수궁 석조전 실내에 앉아있는 영친왕(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이 잠들어있는 ‘영원’이 일반에 개방된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과 영친왕비 이방자를 함께 모신 영원(英園,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 경역 내)을 제향일인 오는 5월 10일부터 국민들에게 최초로 시범 개방한다고 밝혔다.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인 영친왕(1897~1970년)은 11세 때인 1907년 황태자로 책봉됐지만 그해 바로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게 된다. 이후 일본 왕족이었던 마사코(이방자, 1901~1989년)와 정략결혼을 하고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56년 만인 1963년 귀국했지만 병환에 시달리다가 1970년 사망하여 영원에 묻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비운의 황태자로도 불리는 영친왕이 잠든 영원의 개방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일제에 의해 제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영친왕의 굴곡진 생애에 담긴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영원 개방을 기념하는 부대행사로 홍유릉 내 유릉(裕陵, 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의 능)의 재실에서는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대한제국을 다시 기억하다’를 주제로 사진전이 개최된다.오는 30일 오전 11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진전에는 대한제국 황실가족의 다양한 사진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이날 개막식에는 이방자 여사가 생전에 설립한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명휘(明暉)원(‘명휘’는 영친왕의 호)의 임원과 원생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 경역 내에 위치한 영원 전경(사진=문화재청).
2015.04.28 I 김성곤 기자
 물길 따라 역사 흐른다…여주 여강길
  • [여행] 물길 따라 역사 흐른다…여주 여강길
  • 경기 여주시 봉미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신륵사 강월헌에서 바라본 남한강의 모습이 미끈하고 아름답다. 강월헌은 6각형의 정자로 남한강변의 가파른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신륵사는 여주시가 만든 남한강 둘레길인 ‘여강길’ 3코스 종착지이자 4코스 출발지다. 여강길은 남한강의 물길 중 여주를 휘감아 도는 57㎞에 구간을 부르는 이름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나날이 푸르러가는 봄날. 만사 제쳐놓고 꽃다운 하루에 취하고 싶은 때다. 꽃잎 우수수 바람에 떨어진 그 자리엔 연초록의 이파리들이 어느듯 강변을 가득 메웠다. 이번 여행지는 소리죽여 흘러가는 경기도 여주의 남한강변. 강원도 횡성을 휘감으며 흘러들어온 섬강과 충북 충주의 물길을 따라온 남한강이 하나로 만나는 합수머리다. 늘 지나다니던 곳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 땅으로 들어서기 직전, 남한강교에 올라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펼쳐지는 운치 있는 강변이 바로 그곳이다. 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언제고 한 번 가봐야지’하고 벼르며 마음 속에 점찍어 놓고 아껴뒀던 곳. 아무래도 강변 풍경은 봄날이 가장 좋다. 특히 남한강변을 제대로 느끼려면 ‘여강길’을 따라 걷는 게 좋다. 겹치거나 되돌아나오는 구간이 거의 없다. 4개 코스로 총 57㎞. 그렇게 찾아간 길이다. 수령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서있는 ‘우만리나루’◇뱃사공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 ‘옛나루터길’1코스는 옛나루터길이다. 여주종합터미널에서 출발해 여주관아 정문이었던 영월루를 거쳐 도리마을까지 남한강 남쪽 강변을 따라 걷는 길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구간. 본격적인 걷기 코스는 금은모래강변 공원에 있는 ‘금모래은모래 산책길’부터다. 1km의 고운 모랫길이다. 햇빛에 비친 고운 모래가 은하수처럼 펼쳐졌다. 이어 나루가 이어진다. 가장 먼저 맞는 나루터는 ‘부라우나루’다. 단현동과 남한강 건너편의 강천면 가야리를 잇는다. 강변으로 돌출한 바위가 거센 강물을 막아 물살이 잔잔한 천혜의 나루터다. 강과 바위, 고목이 어우러진 숨겨진 비경을 자랑한다. 여주 나루터 중 가장 빼어난 곳이다. 부라우나루를 지나니 우만리나루다. 나루에는 마치 아직도 나룻배를 기다리는 듯 수령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성성하게 가지를 뻗고 서 있다. 다시 길은 흰 바위가 있던 흔암리나루를 지나 아홉사리과거길로 이어진다. 아홉사리는 아홉번 굽이친다는 뜻. 흔암리와 도리를 연결하는 오솔길이다. 조선시대 과거를 보러 경상도와 충청도 선비들이 한양으로 가던 길이었다. 고즈넉한 숲길을 걷다 보면 종착지인 도리마을이다. 과거엔 도리마을을 향해 난 도로가 단 하나뿐이어서 들어온 길을 되돌아 나가야 해 ‘되래’ 혹은 ‘도리’라고 불렀다고 한다.△코스정보= 여주종합터미널→영월루→황포돛배 선착장→강변유원지→금은모래강변공원→부라우나루→우만리나루→흔암리나루→아홉사리과거길→도리마을회관(15.3㎞, 약 5~6시간 소요)목아 박찬수 선생이 설립한 불교박물관인 ‘목아박물관’◇3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물머리길’2코스는 도리마을에서 출발해 삼합교를 건너 강천마을까지다. 강원도과 충청도, 그리고 경기도의 접경구역이다. 남한강, 청미천, 섬강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도리마을을 나와 청미천 여울소리를 들으며 모랫길을 걷다 보면 삼합리 세물머리에 다다른다. 삼합리는 여주 점동면에 있는 마을. 점동면과 강원 원주시 부론면, 충북 충추시 앙성면의 3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 해 삼합(三合)이라 부른다. 개치나루는 원주 부론면에 있는 나루다. 개치나루에서 남한강 제방을 따라 걸으며 충주에서 여주로 흐르는 남한강과 원주에서 여주로 흐르는 섬강을 볼 수 있다. 흥원창은 고려시대 13개 조창 중 하나. 성종 11년부터 강원도 남부지역으로 세곡을 모아두던 곳이다. 충주의 가흥창과 더불어 남한강의 가장 중요한 창이었다. 섬강교를 지나 다다른 곳은 자산(紫山). 남한강의 백미로 꼽히는 산이다. 예로부터 신선이 사는 곳은 좋은 약을 제조하기 때문에 불그스름한 구름과 같은 연기가 떠있다고 한다. 그래서 신선이 사는 곳을 자운동천(紫雲洞天), 단산(丹山), 단구(丹丘)라 불렀다. 해돋이 산길은 교동에서 풀무골로 넘어오는 고개길. 둔(屯)은 구릉을 이르는 말. 해돋이 산길은 남향으로 남한강의 흐름과 햇빛을 볼 수 있는 아늑한 길이다. △코스정보= 도리마을회관→중군이봉→건장이마을→삼합교→소너미고개→개치나루터→흥원창→섬강교→자산→강천마을(19.7km, 7~8시간 소요)◇남한강변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바위늪구비길’3코스는 경기도의 수변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바위늪구비길’이다. 강천마을을 지나면 바위늪구비다. 바위늪구비는 남한강 물이 불이 불고 줄면서 자연스레 생긴 늪. 이곳은 물이 늘면 강이 되고 물이 줄어들면 늪이 된다. 늪을 따라 고운 모랫길이 펼쳐졌다. 너울이 만들어낸 파도소리를 들으며 도착한 곳은 황포돛배를 형상화한 강천보. 한강문화관, 강천섬수변공원과 함께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야간조명은 시간대별, 계절별로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또 다른 볼거리다. 남이섬의 1.5배인 강천섬은 여의도처럼 강물에 실려 온 흙과 모래가 퇴적해 생긴 섬. 자동차로도 강천섬까지 곧바로 이동해도 된다.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다. 연보랏빛 단양쑥부쟁이를 비롯해 달맞이꽃, 패랭이꽃 등이 군데군데 피어 있는 강천섬은 야영지로도 인기. 가을에는 섬 중앙에 조성한 노란 은행나무길이 연인들이 추억을 쌓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목아박물관은 목아 박찬수(무형문화재 제108호)선생이 설립한 동양 최초의 불교 박물관. 1993년 6월에 문을 열고, 선생이 수집한 6000여점의 불교 관련 유물과 자신이 제작한 작품들을 전시한 곳이다. 이어 금당교를 지나면 3코스의 종착지인 신륵사에 다다른다.△코스정보= 강천마을(강천교)→바위늪구비→남한강교→대순진리회→목아박물관→금당교→신륵사(14㎞, 4~5시간 소요)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종대왕릉’◇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길 ‘5일 장터길’마지막 4코스는 신륵사에서 세종대왕릉을 잇는 코스다. 가장 짧은 구간인데다 여주 도심을 통과해 가족과 함께 걷기에 좋다. 출발지 신륵사관광지다. 사시사철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이어 황포돛배 선착장을 지나 연인교로 불리는 다리를 건너면 여주 시내다. 시내에서는 여주5일장을 보는 게 좋다. 수도권 최고의 재래시장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여주농산물 번개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시내를 벗어나면 대로사다. 정조가 우암 송시열에게 사액(賜額)한 서원이다. 송시열이 여주에 머물 때마다 이곳에서 효종대왕릉을 바라보고 통곡하며 후진들에게 북벌의 대의를 주장했다고 한다. 세종대왕과 소헌왕후를 합장한 세종대왕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영릉(英陵)으로도 불린다. 드넓은 솔밭에 뿌리를 내린 단풍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영릉에서 산책로로 연결된 곳에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한 효종의 왕릉으로 앞에는 인선왕후의 능이 있다. 효종의 능과 인선왕후의 능은 일반적인 능과 조금 다르다. 보통 왕릉과 왕비능은 한 언덕에 같이 있는 경우 대개 봉분을 나란히 두는 쌍릉의 형식. 하지만 영릉(寧陵)은 왕릉과 왕비릉을 상하로 배치했다. 이는 풍수지리적 이유 때문. 조선 왕릉 중에서는 최초다. 왕릉의 봉분 주위로 곡담이 설치돼 있지만 왕비 능에는 곡담이 없어 두 릉이 한 공간에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정보= 신륵사→황포돛배 선착장→여주도서관→연인교→영월루→여주시청→여주5일장(여주중앙로)→대로사→세종산림욕장→효종대왕릉→세종대왕릉(8km, 3~4시간)경기도 여주의 남한강 둘레길인 ‘여강길’ 지도◇여행메모△가는길= 영동고속도로 여주나들목에서 나가 37번 국도를 타거나,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여주나들목에서 나가면 된다.△먹을곳= 여주엔 쌀밥정식과 막국수, 매운탕 전문식당들이 많다. 여주읍 상거리 웅골(031-882-1617)의 여주쌀밥정식(1인분 1만3000원)과 콩요리, 현암4리 동네막국수(031-884-0434)의 메밀막국수 등.△여주도자기축제= 4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도자천년, 물결따라 행복여행’이 주제다. 수준 높은 도자기 작품 감상은 물론, 도자경매를 통해 원하는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다. 생활도자기부터 도예작품까지 다양하다. 아이와 함께 여주 도자예술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전시 및 체험행사도 있다. 도자기 흙 밟기 체험과 물레체험, 칠보도자기 액세서리 만들기 등이다. 전통가마 불지피기, 다도체험, 달마그림 그리기 등 이색 프로그램도 있다. 축제기간 내내 K팝 퍼포먼스, 어린이인형극, 예술단 등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여주도자기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전국도자접시깨기 대회. 올해로 4회째다. 폐막 하루 전까지 23일간 열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있다. 한 명당 접시 2개를 벽에 던진다. 깨진 접시 중 제일 큰 파편을 찾아서 가장 짧은 길이를 기록한 사람이 이긴다. 성적에 따라 시상금도 받을 수 있다. (031)881-6165단현동과 남한강 건너편의 강천면 가야리를 잇는 부라우나루터. 고목이 어우러진 숨겨진 비경이 멋스럽다.동네막국수의 메밀막국수. ▶ 관련기사 ◀☞ [여행+] 여강과 함께 천년세월 지켰노라 '신륵사'
2015.04.21 I 강경록 기자
신라 귀족여성 무덤에 남성이 순장됐다?
  • 신라 귀족여성 무덤에 남성이 순장됐다?
  • 1호 돌무지덧널무덤 내부 및 인골 노출상태(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신라 귀족여성으로 추정되는 무덤에 왜 남성이 순장됐을까?신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최영기)이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실시한 경주시 황남동 일원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녀 인골(人骨)과 무덤 주인을 위한 금·은 장신구, 말갖춤(馬具) 등의 신라 시대 유물들이 출토됐다. 고대인의 무덤에 다른 사람을 같이 묻는 순장 풍습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모두에서 나타난다. 다만 이번처럼 나란한 위치에서 성인인 주 피장자(被葬者, 무덤에 묻힌 사람)와 순장자의 인골이 발견된 경우는 처음이다. 인골은 1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2개체가 겹쳐진 형태로 출토됐다. 주 피장자로 보이는 아래쪽 인골은 똑바로 누운 상태다. 허벅지뼈가 얇고 두개골의 귓바퀴 뒤쪽 뼈 형태가 여성적 특징을 보인다. 다리뼈의 근육선이 두드러지고 치아의 크기와 닳은 정도 등으로 미뤄 근육이 발달했던 30대 정도의 여성으로 추정된다. 금귀걸이와 금박을 장식한 것으로 보이는 허리띠를 착용하고 있었다. 동쪽의 부장(副葬) 공간에서는 말안장과 장식 꾸미개, 발걸이 등의 말갖춤을 비롯해 큰 칼, 항아리 등의 유물도 확인됐다.위쪽 인골은 주 피장자의 오른쪽 어깨 부근에서 치아가 노출됐고 다리뼈 등이 주 피장자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히 겹쳐져 있다. 안치 상태와 착용 유물이 없는 점으로 보아 순장자(殉葬者, 무덤 주인과 함께 따라 묻힌 사람)로 추정된다. 종아리뼈의 가자미근선 발달 정도와 넓적다리뼈의 두께, 치아 등으로 볼 때 20대 정도의 남성으로 보인다.최영기 원장은 “여성의 무덤에 남성을 순장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흥미롭다”며 “근육의 발달 정도와 함께 묻힌 말갖춤, 큰 칼 등의 유물로 볼 때 이 여성은 말을 타고 무기를 다루던 신라 귀족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1호와 덧붙임무덤인 2호에서도 금귀걸이와 은허리띠, 비취색 곡옥과 청구슬을 꿰어 만든 목걸이 등의 장신구가 출토됐다. 은허리띠는 띠고리와 띠끝장식, 30여 개의 띠꾸미개로 구성돼 있는데 고리부분에 용을 형상화한 문양이 정교하게 투조(透彫)되어 있고 띠꾸미개 장식이 독특한 문양을 하고 있다. 한편, 유적에서는 현재까지 움무덤 3기, 덧널무덤 11기, 돌무지덧널무덤 7기, 독무덤 1기 등 24기의 신라 무덤이 조사됐다.경주 시내 지역에서 사례가 드문 신라초기 덧널무덤 다수가 한곳에서 확인되었다는 점과 화려하고 정교한 금·은 장신구와 말갖춤 등 각종 유물이 출토됐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록 왕릉급 무덤은 아니지만 중상위 계층 신라 귀족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앞으로 신라 무덤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04.09 I 김성곤 기자
 과거-현재 잇는 천년 미로…'고마나루명승길'
  • [여행] 과거-현재 잇는 천년 미로…'고마나루명승길'
  • 새벽 안개 낀 고마나루의 풍경. 울창한 숲 사이로 여명이 비출때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면 고마나루 옆 소나무들은 마치 무대에서 춤을 추는 발레리나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완연한 봄이다. 산과 들은 연초록 새순들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봄날 아침의 햇살을 머금은 채 가늘게 떠는 새순만큼 어여쁜 게 있을까. 봄은 이런 때다. 이번에 소개할 충남 공주도 봄기운이 싹튼다. 공주의 옛 지명은 ‘웅진’(熊津), 우리말로 풀어내면 ‘고마나루’다. 백제의 옛 수도였다. 세월만큼 이야기도 많을 터. 천년의 도시, 그 이야기를 담은 길이 ‘고마나루명승길’이다. 총 길이 23㎞. 고마나루에서 시작해 국립공주박물관, 송산리 고분군, 황새바위성지를 거쳐 공산성, 정안천 생태공원을 둘러보고 고마나루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쉬엄쉬엄 걷는다면 대략 8시간 정도. 산성을 걷고 연미산 전망대를 오르내리는 외엔 대부분 평지라 걷기도 편하다. 과거든 현재든 공주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여주는 길이다. 그래서 명승길이다. 그 길 위에서 미리 느끼는 봄이 제법 운치 있다. 한옥마을에서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진 숲길이 인상적인 충남 공주의 ‘고마나루명승길’. 바람결 따라 휘어진 소나무가 아름다운 이 길을 걷다보면 소마와 사이로 순하게 부는 봄바람과 발바닥에 닿는 고슬고슬한 흙의 감촉을 느낄 수 있다.◇곰의 전설 어린 ‘고마나루’ 고마나루명승길의 들머리는 고마나루. ‘고마’에는 ‘넓다’와 ‘곰’이란 뜻이 들어있다. 풀이하자면 ‘넓은 나루’이거나 ‘곰나루’인 셈. 사연은 이렇다. 금강가에 배가 드나들던 넓은 나루터가 고마나루 혹은 곰나루였고, 곰주로, 또 공주로 바뀌었다. 백제가 공주로 도읍을 옮긴 뒤 웅진이라 한 것도 곰 웅(熊), 나루 진(津)의 뜻을 취한 것이다. 나루터 옆에는 자그마한 곰(고마)사당이 있다. 사연 없는 사당이 없듯 여기에도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온다. 한 나무꾼이 나무하러 곰나루를 건너 연미산 아래로 왔다가 여인네로 변신한 암곰과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됐다. 자식을 낳고 살았지만 나무꾼은 결국 곰으로부터 도망쳐 금강을 건너 고향마을로 돌아갔다. 곰이 새끼들을 데리고 강가로 와서 남편을 애타게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 끝내 나무꾼이 돌아오지 않자 곰은 새끼들을 차례로 물에 빠뜨리고 자신도 빠져 죽었다. 이후 금강이 범람하거나 풍랑이 거칠어질 때마다 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곰사당을 지어 제를 올렸단다. 믿거나 말거나 식의 전설이지만 괜스레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사당 옆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봄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꽃밭보다 한적한 편. 바람결 따라 휘어진 이곳 나무자태가 기이하고 또 아름답다. 소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 순하고 발바닥에 닿는 흙이 고슬고슬하다.황새바위천주교 성지에 놓인 십가가의 길.◇황새바위 순교성지터에서 평화를 보다길은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진다. 공주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이다. 1층은 무령왕릉실, 2층은 고대문화실이다. 잠깐 여유를 내 돌아보기에 좋다. 박물관을 끼고 나오면 거대한 봉분이 눈앞에 펼쳐진다. 송산리 고분군이다. 송산 남쪽자락에 있다. 봉분의 수는 총 7기. 백제 웅진 도읍기의 왕과 왕족들이 주인이다. 무령왕릉을 제외하고 아직 다른 고분은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시 길은 황새바위천주교성지로 이어진다. 황새바위란 이름은 솔숲 그늘 아래 황새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였다고도 하고, 천주교 죄인들이 ‘항쇄’라는 칼을 목에 쓴 채 바위 앞에 끌려가 처형돼 붙였다고도 한다. 천주교성지가 붙은 이유다. 사실 이곳은 한국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순교의 기록이 남아 있는 곳. 명패에 새겨진 순교자만도 258명에 달한다. 어찌나 많은 이들이 처형됐던지 순교자들의 피로 바위 앞을 흐르는 제민천이 붉게 물들 정도였다고 한다. 황새바위천주교성지는 구릉을 이루고 있는데, 아래쪽에는 성당이 있고, 능선에는 건물을 들여 ‘몽마르뜨’란 이름의 제법 세련된 카페를 앉혔다. 파라솔을 펼친 야외자리에 앉으면 금강의 물길과 공산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지에 카페를 들인 까닭은 천주교인은 물론이고 종교를 갖지 않은 이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성지는 카페 뒤쪽의 구릉을 따라 올라가면서 조성돼 있는데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바위문을 통과하면 순교탑과 무덤경당, 12사도를 상징하는 돌기둥이 나오고 그 너머에 순교자의 이름이 새겨진 빗돌이 세워져 있다. 종교 하나로 죽어간 이름 모를 신자들의 고통 때문일까. 숙연해진다. 백제시대에 쌓은 왕성 ‘공산성’. 비탈진 성벽에 아슬하게 핀 진달래가 봄이 왔음을 알린다.◇이보다 좋은 천혜의 요새는 없다 ‘공산성’전국의 약재상이 몰려들었던 산성시장을 통과하면 길은 다시 백제의 왕성 공산성으로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공산성은 백제시대에 쌓은 왕성. 64년간 5대에 걸친 왕들이 공산성 안 왕궁에서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웅진성이라 했고,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 조선시대에는 쌍수산성이라 불렸다. 백제가 멸망한 직후 의자왕이 잠시 거처했고, 통일신라 헌덕왕 14년(828)에 일어난 김헌창의 난이 평정된 곳이다. 조선 인조 2년(1624) 이괄의 난 때는 인조가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성의 동서남북을 둘러 영동루, 금서루, 진남루, 공북루 등의 성문이 있다.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에 보이는 주 출입문은 서문에 해당하는 금서루다. 백제 때는 고마나루를 이용했지만, 조선에는 공북루 아래 큰 나루터가 있어 금강을 건넜다고 한다. 공북루 위쪽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금강과 공주 시내 전망이 시원하다. 올라가서 보면 딱 천혜의 요새다. 외세에 밀려 공주로 내려온 백제인 입장에서 한쪽 사면은 금강을 끼고, 다른 쪽 사면은 깎아지른 벼랑으로 막아선 지금의 산성자리보다 왕성의 적임지는 없었을 터. 이곳의 묘사는 조선 영조 때 실학자가 쓴 ‘택리지’에도 나온다. “공주읍 북쪽에 작은 산 하나가 있는데 강가에 서리고 얽힌 그 모양이 공(公)자와 같다. 산세를 따라서 작은 성을 쌓고 강을 해자로 삼아, 지역은 좁으나 형세는 견고하다.” 성벽은 2.6㎞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금서루에서 왕궁추정지와 쌍수정까지 보고 돌아오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다. 고마나루명승길 소나무 숲길에서 만난 제비꽃. 따스한 봄볕에 살며시 고개를 드는 제비꽃의 모습이 마치 춘곤증에 걸린 듯 하다.◇여행메모△가는길=천안논산고속도로 공주 IC→공주·공주보 방면 우회전→백제큰길→금강철교→공주 시내△먹거리=대파를 고명으로 얹는 공주국밥이 있다. 금성동의 새이학가든(041-854-2030)은 60년이 넘은 집이다. 공주국밥 8000원. 공주 사람은 칼국수 즐겨 먹는단다. 칼국수 집도 많다. 중동의 고가네칼국수(041-856-6476)가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집이다. 칼국수 1인분 6000원. 신관동 동해원(041-852-3624)은 짬뽕이 유명하다. ‘전국 5대 짬뽕’에 꼽힌다. 짬뽕 7000원. △잠잘곳=웅진동에 공주한옥마을(041-840-8900)이 있다. 가족·연인이 묵기에 아주 좋다. 2~6인실, 단체실 등 방 종류도 다양하다. 2인실 5만~7만원, 3인실 13만~15만원, 4~5인실 10만~12만원이다. 홈페이지에서 공주사이버시민으로 가입하면 약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주변볼거리=실제 공룡화석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를 볼 수 있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042-824-4055)은 안 보면 후회할 만한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인 학봉장군 부부미라와 몸길이 25m, 높이 16m의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 또 900㎏의 매머드, 29m 길이의 흰긴수염고래 화석 등이 전시돼 있다.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041-856-7770)에서 판소리를 배워보는 것도 좋다. 박동진 명창의 소리를 잇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1998년 세운 곳으로 2003년 타계한 박동진 명창의 수제자 김양숙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판소리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한두 시간이면 춘향가 중 ‘사랑가’ 한 대목은 따라부를 수 있다. 고나마루 명승길고마나루명승길 들머리인 고마나루 옆에 있는 곰사당.백제시대에 쌓인 왕성 ‘공산성’. 성벽 아래로 핀 진달래가
2015.03.31 I 강경록 기자
영남지역 중견건설사 4곳이 뭉쳐 일냈다! ‘김해센텀Q시티’로또 청약경쟁률 기록
  • 영남지역 중견건설사 4곳이 뭉쳐 일냈다! ‘김해센텀Q시티’로또 청약경쟁률 기록
  •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실속형 분양가 승부... 대형건설사 능가하는 기술력까지...[뉴미디어팀] 김해의 마지막 노른자땅으로 불리는 김해주촌선천지구에 들어서는 ‘김해센텀Q시티(1차 분)’가 지난 19일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1순위에서 청약접수가 모두 마감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해센텀Q시티’의 1순위 청약을 받았으며1267가구 모집에 무려 1만1553명이 접수해 평균 9.12대 1의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77㎡타입으로 23.51대 1을 기록했다. 당해지역에서 청약접수가 모두 마감됨에 따라 기타지역 청약자들에게는 기회조차 돌아가지 못했다. ◆영남지역 대표건설사들이 모여 만든 랜드마크아파트경남 김해시 주촌선천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은 김해시의 마지막 노른자땅인데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이 장기화되면서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실제,이 사업은2005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었으나 7년여동안 사업진행이 중단됐다. 2012년 12월에 이르러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건설사인 ㈜동원개발,경동건설(주),(주)삼정,(주)삼정기업의 4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설립한 ㈜주촌선천사업단이 시행대행계약을 체결하고, 4개사가 시공을 맡기로 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 사업은 주촌선천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장 이승용)이 시행하고 ㈜삼정기업이 시공 주관사가 되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김해센텀Q시티’의 가장 큰 성공 요인 2가지‘김해센텀Q시티’가 성공했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가격거품을 확실히 제거하고 대형건설사들과 승부하기 때문이다. 떠 4곳의 건설사가 뭉쳐 대기업 이상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승부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아파트는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시세보다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현재, 김해시 아파트가격은 해마다 크게 올랐으나 ㈜김해센텀PFV[㈜동원개발, 경동건설(주), (주)삼정, (주)삼정기업, KB부동산신탁]는 실속형 분양가를 고집했다. 더욱 많은 김해시민들에게 질 좋고 저렴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이들은 사회적기업을 추구해나간 셈이다.현재, 주촌선천지구와 인접한 율하지구 아파트들은 3.3㎡당 947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세가 3.3㎡당 1000만원을 넘어선 곳도 있다. 율하동의‘율하2차 이편한세상’ 전용 84㎡형은 3.3㎡당 1004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죽림마을한림풀에버 7단지’ 전용 84㎡형은 3.3㎡당 998만원으로 1000만원 대에 근접하고 있다. ‘김해센텀Q시티’ 3.3㎡당 분양가는 710만~850만원 선으로. 김해율하지구 아파트보다 3.3㎡당 100만~200만원 가량 저렴하다.㈜김해센텀PFV의 기술력도 돋보인다. 특히 평면특화를 통해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여진다.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주택형은77㎡타입이다. 이 타입은 135가구 모집에 3174명이 접수를 해 23.5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주택형은 소형면적에 4베이구조로 특화 시킴으로써 공간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으로 평가 받고 있다. 4베이 혁신평면은 베란다 확장시 서비스면적이 크게 늘어나 실사용공간이 그만큼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ㄷ’자 주방 설계로 주부의 동선을 단순화하고 수납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점이 눈에 띈다.67㎡타입도 돋보인다. 이 타입은 소형면적인데도 불구하고 넓은 거실을 확보하고 있으며 방이 3칸씩으로 구성된다. 주방은 ‘ㄷ’자로 구성해 공간효율성을 높였다. 가장 주목할 점은 67㎡타입에도 4베이 구조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소형아파트는 좁은 공간으로 인해 4BAY구조를 적용하기가 힘들다. 실제, 67㎡타입에 4베이 평면특화기술을 적용시키는 건설사들은 많지 않다. 그 만큼, 면적이 작아 공간배치가 어려운데다가 공사비도 추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해의 마지막 노른자 땅, 김해주촌선천지구에 입지하다‘김해센텀Q시티’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교통여건이다. 남해고속도로 서김해IC를 이용하면 부산과 창원을 10분 정도 소요된다. 또, 국도 14호선, 58호선과 인접하여 광역교통망이 탁월하며, 분성로를 통한 김해대로와 경전철과의접근성 또한 매우 용이하다. 여기에 향후 구상중인 수로왕릉역에서주촌선천지구를 통과하여 율하신도시, 김해관광유통단지로 이어지는 도시철도가 이어질 경우 김해의 교통요충지로 부상할 전망이다.‘김해센텀Q시티’는 내외지구와 인접해 있어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손쉽게 누릴 수 있다. 특히, 주촌선천지구는 주거시설, 공공시설, 도로시설, 교육시설, 생활편의시설 등이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들어서게 되므로 입주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영위할 수 있다. ㈜김해센텀PFV 에 따르면 오는 3월에 1차로 1518세대 우선 분양하고 10월쯤 4,000세대 2차 부지를 공급할 예정으로 향후 이 곳을 김해를 대표하는 브랜드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해센텀Q시티(1차분)는 지하 2층~지상 18~25층, 16개 동, 총 1,518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별로는 △59㎡형 694가구 △67㎡형 394가구 △72㎡ 50가구 △77㎡ 184가구 △84㎡ 196가구로 공급된다.당첨자는 오는 26일 발표하며 계약은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견본주택에서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김해 부원역롯데마트 옆에 위치해 있다. 분양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식홈페이지(www.qcity.co.kr)에서 볼 수 있다. 분양문의 : 055)336-6363
세계유산 '서울 정릉', 재실 복원으로 진정성 되찾다
  • 세계유산 '서울 정릉', 재실 복원으로 진정성 되찾다
  • 재실 발굴시 전경(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는 1960년대 멸실됐던 서울 정릉(貞陵)의 재실(齋室, 제사를 준비하는 곳)을 3년에 걸쳐 복원 완료하고 25일 오전 10시 기념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공개한다.정릉은 조선 제1대 왕 태조의 계비(繼妃)인 신덕왕후 강씨의 능이다. 원래의 자리는 당시 도성 내였던 중구 정동이었고 규모도 현재보다 크고 화려했다. 다만 태조의 정비(正妃)였던 신의왕후 한씨의 아들인 이방원이 태종으로 즉위(1400년)하고 태조가 승하(1408년)하면서 1409년 현재 자리로 이장됐고 그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이후 정릉은 폐허처럼 방치됐다가 1669년(현종 10)에 정비됐고 1900년에 재실을 다시 지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초석만 남기고 1960년대 멸실됐다.문화재청은 2009년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능제복원 차원에서 2012년 재실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통해 1788년에 발간된 춘관통고(春官通考)의 기록과 일치하는 6칸 규모의 재실터와 건물 배치 등 양호한 형태의 유구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발굴조사 결과와 사료를 근거로 2012년부터 3년간 정릉 재실의 본채, 제기고, 행랑, 협문(3개소)과 담장 등을 관계 전문가 자문, 문화재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총 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해 복원했다. 재실 본채 및 제기고 전경(사진=문화재청)
2015.03.23 I 김성곤 기자
호남KTX 타고 떠나는 백제문화 '공주'
  • 호남KTX 타고 떠나는 백제문화 '공주'
  • 부소산성(사진=코레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코레일과 충남도는 공주역을 이용해 백제문화권을 여행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호남KTX 개통에 맞춰 내달 2일부터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하는 ‘KTX공주역 4대 여행코스’ 상품은 KTX가 새롭게 정차하는 공주역과 백제문화권 여행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기차 연계 관광상품이다. 전 상품 모두 오전 용산역에서 호남KTX를 타고 출발하는 당일 일정으로 5만원대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성했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한다.공주 공산성(사진=코레일).여행 코스는 △공주 △부여 △공주·부여 △농촌체험의 총 4개로 선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코스별로 보면 ‘공주코스’(코레일관광개발·1544-7755)는 무령왕릉~공주국립박물관~공산성~석장리 박물관~백미고을 등을 방문한다.‘부여코스’(아름여행사·02-722-0419)는 정림사지~부소산성~백마강 유람선~능산리 고분군~구드레 음식특화거리 등을 둘러보며 ‘공주·부여코스’(KTB투어·1577-9651)는 공주코스~부여코스 모두 관람한다. ‘농촌체험코스’(NH여행·02-2224-5337)는 국립공주박물관~부여기와마을~농산물수확체험~백제 떡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호남KTX 개통으로 서울에서 공주까지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며 “공주역 연계 관광상품 운영으로 백제문화권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함은 물론, 역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예매는 오는 23일부터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철도고객센터(1544-7788)과 여행센터 그리고 해당 여행사로 문의하면 된다.
2015.03.22 I 김미경 기자
 배병우 "사진, 잔머리 아닌 몸으로 부딪쳐야"
  • [화통토크] 배병우 "사진, 잔머리 아닌 몸으로 부딪쳐야"
  • ‘소나무 사진작가’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가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내 자신의 작업실에 걸린 대형 소나무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소나무는 ‘애국가’에서도 언급될 만큼 우리 민족이 사랑하는 나무이자 상징이다. 궁궐이나 사찰, 한옥을 지을 때 목재로서도 으뜸이었다. 삼국시대 신라는 소나무로 왕릉 주변을 감쌌다. 조선시대에는 왕명으로 소나무숲을 보호했다. 당대의 예술가들은 소나무를 즐겨 그리며 예찬했다. 그러나 현대로 올수록 소나무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 갔다. 산과 계곡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상록수 중 하나로 치부돼서다. 특히 늘 새로운 대상에 목마른 예술가들이 보기에 소나무는 별다른 매력이 없어 진부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작가 배병우(65) 앞에는 ‘소나무 사진작가’란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소나무를 반평생 가까이 카메라 필름에 담아온 덕이다. 최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작업실에서 만난 배 작가는 “한국적인 것을 고민하다가 소나무를 택했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시절 혈기 하나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내린 결론은 가장 한국적인 대상에 빠져들어야 이 땅에 태어난 예술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겠더라”는 것이었다. 이후 소나무 찍는 것만 생각했다. 전국에 소나무가 무성하다는 곳은 다 돌아다녔다. 배 작가의 필름 카메라에 담긴 소나무 풍경은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롭다. 소나무의 정령들이 어둠에 묻혀 있다가 아침 햇살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분위기다. 흔하게 봤던 소나무지만 우리가 알던 그 소나무가 아니었다. 그것을 알아본 이들 중 한 명은 팝스타 엘턴 존. 2005년 배 작가의 소나무 사진 작품을 구매하자 세계의 미술품 수집가들 사이에서 ‘소나무 사진작가 배병우’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배 작가는 “엘턴 존 이야기는 오래됐다. 최근에는 ‘트랜스포머’의 감독 마이클 베이와 벨기에 국왕이 내 사진을 사갔다”고 말한 뒤 “소나무 사진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말자”고 손사래를 쳤다. 예술가가 하나의 이미지로 고착된다는 것이 반갑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소나무를 계속 찍는 이유는 소장가들이 여전히 소나무만 찾기 때문이다. 제주도 오름 작업도 했지만 소나무가 훨씬 인기다. 팔리는 작품을 외면하기도 어렵다. 그런 부분이 답답하다.” 배병우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대상에 빠져들어야 이 땅에 타고난 예술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겠더라”며 소나무를 자신의 평생 작업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사진=한대욱 기자).◇사진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는 일배 작가는 화제를 돌렸다. 40여년 동안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쳐 온 그는 요즘 젊은이들과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는 여수고교 재학 시절 유도선수로 활동했다. 3수 끝에 미대에 진학해 결국 교수까지 됐지만 “학창시절에는 놀고 운동하고 그림 그리는 게 일이었다”고 했다. 그런 배 작가가 요즘 현실에서 가장 안타까운 건 자신의 학창시절과 달리 학교의 교과과정에서 예체능의 비중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모교에서 강연을 했는데 미술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체육시간도 줄었더라. 몸 움직이는 것을 등한시하면 머리만 커진다. 사람은 몸과 머리가 같이 성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배 작가가 이처럼 ‘열’을 낸 데는 이유가 있다. 사진작업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는 거라서다. 배 작가는 “같은 장소의 소나무라 할지라도 어느 시점에 촬영을 하는지에 따라 작품이 되거나 평범한 풍경사진이 된다”고 강조했다. 배 작가는 주로 새벽에 안개가 걷히고 여명이 드는 순간 소나무숲 찍기를 즐겨 한다. 그의 작가적 명성을 높여 준 경주 남산의 소나무들은 홀로 숱한 밤을 새운 끝에 잡아낸 ‘예술적 순간’이다. 제주도의 오름을 찍을 때도 10㎏이 넘는 장비들을 들고 수없이 언덕을 올랐단다. 현장에 갔다고 늘 작품을 찍는 것도 아니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허탕을 치는 게 다반사. 좋은 사진을 찍을 때까지 다시 갔다. 기약 없는 반복은 훈련과 같았다. 몸으로 익숙했기에 버틸 수 있었다. “대대로 농사를 짓던 집안이라 잔머리를 굴리는 것보다 몸으로 먼저 부딪쳤다. 우리 때와는 세상이 너무 달라져서 젊은이에게 뭐라 충고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희망을 가지려는 태도 자체가 약해지는 게 안타깝다.” ◇외국어 익히라 할 때 사진 한 장 더 찍었다모든 것을 다 잘하길 요구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배 작가는 비판적이었다. “분식점으로 돈 벌었다는 얘기 들어 봤나? 유명한 음식점은 한 가지만 잘해서 성공한 곳이 대부분이다. 이것저것 다하다 보면 이도 저도 안 된다. 다재다능하기보다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하면 그것이 가지를 쳐 자기 세계를 갖게 되고 실력이 된다.” 배 작가는 “남들이 외국어를 배우라고 할 때 사진을 더 찍었다”며 “사진작가를 평가하는 기준은 그 사람의 어학 실력이 아니라 그 사진 자체”라고도 말했다. 외국 출장 등에서 의사소통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짧은 영어로도 충분했다. 소나무 사진이 각광을 받기 전 돈이 없어 이사만 수십차례 다녔단다. 쉰살이 넘어 소나무 사진이 인정받으며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됐지만 배 작가는 멋쩍어했다. “처음 소나무 찍을 때 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았다. 그런 면에서 운이 참 좋다. 내가 좋아한 일을 찾아 꾸준히 했을 뿐이다.” 슬쩍 수입을 물어봤다. 배 작가는 “제일 비싸게 팔린 게 1억원 정도”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1억원이라 해도 갤러리 수수료, 각종 세금 떼고 나면 실질적으론 3500만원쯤 되는데 이 중에서도 3분의 2가 제작비로 날아간다. 남는 건 결국 1000만원 정도다. 게다가 모든 작품을 다 1억원에 파는 것도 아니다.” 배병우 작가는 40여년간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배 작가는 요즘 젊은이들을 향해 “다재다능하려기보다 한 가지만 열심히 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한대욱 기자).◇“국민이 나무를 알고 싶어 할 때 비로소 ‘문화국가’”다시 소나무로 이야기를 돌렸다. 한국전쟁으로 온 국토가 폐허가 된 한국은 1960년대 초 본격적인 조림사업을 시작해 반세기 만에 비로소 녹음을 찾았다. 배 작가는 “소나무 수령은 200여년이기 때문에 갈수록 소나무숲이 우거질 것”이라며 “국민이 나무를 알고 싶어 해야만 비로소 문화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이제 한국은 문화국가의 초입에 서 있는 셈이다. ‘소나무’ 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배 작가는 그간 한국의 소나무 외에도 스페인의 알람브라 궁전, 프랑스에서 가장 넓다는 루아르강 남쪽의 샹보르성 등 세계의 명승지를 독점 촬영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왔다.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요즘 배 작가가 가장 찍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궁금했다. 답은 바로 나왔다. “아무 조건을 달지 않는다면 북한의 자연과 소나무를 찍고 싶다. 백두대간 곳곳에 뿌리내린 우리 소나무를 찍고 싶다.” 사진의 대가를 만난 만큼 염치 불구하고 하나 더 물었다. 좋은 풍경을 찍는 법이 따로 있을 듯했다. 질문을 예상했다는 듯 배 작가는 웃으며 말했다. “영업비밀이다. 한 가지만 밝히자면 태풍이 불어오기 전 찍는 풍경은 그 자체가 작품이다. 물론 안전은 보장 못 한다. 일기예보도 믿기 어렵고.” 배병우 작가가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내 자신의 작업실에 걸린 대형 소나무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배 작가는 가장 하고 싶은 일로 북한의 자연과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는 걸 꼽았다(사진=한대욱 기자).▶배병우 사진작가는…1950년 전라남도 여수에서 태어났다. 사진기와 처음 만난 건 여수고등학교 재학 시절이었다. 졸업 후 3수 끝에 홍익대 응용미술학과에 입학했고 동대학원에서 공예도안학 석사를 마쳤다. 1982년 관훈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사진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소나무, 바다, 산과 같은 한국의 정서를 사진에 담아오며 평범한 소재를 탁월한 심도로 표현해내는 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2009년 정부로부터 옥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11년까지 서울예술대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요즘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영국의 사진작가인 마이클 케나와 ‘흔해빠진 풍경’ 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3월 8일까지다.
2015.02.24 I 김용운 기자
문화재연구소 '우리나라 전통 무늬 7 궁능석조물' 발간
  • 문화재연구소 '우리나라 전통 무늬 7 궁능석조물' 발간
  • 덕수궁 중화전 답도의 용 문양(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2006년부터 진행한 우리나라 전통 문양 조사 사업의 일곱번째 보고서인 ‘우리나라 전통 무늬 7 궁능석조물’을 발간했다.석조물 문양은 건축물의 일부분이지만 독립된 조형물로서 전통 문화예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특히 궁궐과 왕릉에서는 그 권위에 걸맞은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다양한 조형 방식으로 장식된 문양에는 왕실의 안녕과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는 상징이 담겨 있다. 더구나 이들 문양은 원형이 잘 남아있고 제작과 관련된 문헌 기록도 전해지고 있어 전통 문양 연구에 매우 유용한 자료다.이번 보고서는 4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조선 왕릉의 대표적인 석조물 문양 146건을 대상으로 그 상징적인 의미와 조형적인 특징을 함께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문양이 갖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설과 더불어 정교한 삽화(일러스트) 작업을 통해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현대적인 디자인 소재로까지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울러 이들 문양은 식물, 동물, 자연산수, 기물, 문자, 기하, 인물 등 7개의 주제로 분류했으며 같은 소재의 문양이라도 시기에 따른 변화 과정과 그 특징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발간된 7권(2006~2014년)의 조사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연구 대상을 유라시아 등 국외로까지 확장할 것”이라며 “우리 전통 문양의 기원과 전래 경로, 양식적 변화 등을 폭넓게 연구하고 주제별로 그 의미와 조형 방식 등을 종합·정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판매용(정가 7만원|416쪽|그라픽네트 출판)으로 제작됐으며 궁능석조물 문양 삽화는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portal.nricp.go.kr)을 통해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2015.02.02 I 김성곤 기자
태광그룹, 복원·발간한 국보급 서체 전시..국내 최초
  • 태광그룹, 복원·발간한 국보급 서체 전시..국내 최초
  • 갤러리 내부 전시 모습. 태광그룹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태광그룹이 예술의전당과 함께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국보급 서예 명적(名跡)을 복원·발간하고, 탁본과 필사첩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이들 서체를 재해석한 현대 서예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태광그룹 일주재단과 선화재단은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30일부터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3층 일주 선화갤러리에서 <전통이 미래다 : 한국서예명적(名跡) 발간 기념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서예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다른 문화예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위상을 바로 잡기 위해 ‘한국서예명적’을 발간하면서 마련한 행사다. 이번 기념전에서는 올해 발간하는 명적에 수록한 광개토대왕비 탁본과 이황의 퇴도선생필법 필사첩(보물 548-1호), 김생의 낭공대사탑비와 전유암산가서, 이암의 문수사장경비와 봉하시 등(等) 탁본첩(경상북도유형문화재 418호) 등을 전시한다. 특히 김양동, 박원규, 권창륜 등 현대 서예가 15인이 이들 명적을 독자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태광은 모두 3억원을 지원해 탄생 1600년을 맞이하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비를 시작으로 신라 진흥왕순수비, 백제 무령왕릉지석, 조선 이용 몽유도원기, 석봉 한호, 추사 김정희 등 국보급 서예 유물의 서체를 3년간 매년 5권씩 모두 15권의 서예 명적으로 발간하고 전시할 계획이다. 서예 유물의 내용과 글씨의 형태를 원문 그대로 담아 제작·발간할 예정이다. 이는 인물별, 시대별로 필적을 복원한 후 개별 출간해 대한민국 서예를 집대성하는 최초의 작업이다.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한다. 전시 관람을 희망하는 10인 이상 단체는 이메일(info@iljufoundation.org)로 신청하면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명적을 발간하는 내달 28일 오후 2시에는 일주선화갤러리에서 전시 참여작가들과 서예전문가들이 모여 ‘역사가 미래다’ 는 주제로 21세기 미래서예에 대한 토론회도 개최한다.채문정 재단 큐레이터는 “명적 발간과 전시를 통해 가치 있는 우리 문화, 예술을 지키고 그 의미를 알려서 후대에 계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은 “우리나라 예술의 토대이자 궁극인 서예 유물의 서체를 복원해 명적을 제작·발간하고 현대작가들과 함께하는 전시로 마련하는 것은 우리 예술의 21세기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황 퇴도선생필법 필사첩 (보물 제 548-1호).김양동 ‘광개토호태왕의 기억’▶ 관련기사 ◀☞ [채용정보]태광그룹·한국IBM·KIST 인재 모집☞ 태광그룹, 500명 신규채용..'사상 최대'☞ 태광그룹,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수상☞ 다산네트웍스, 태광네트웍정보와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450억 규모 세금 소송 승소☞ [특징주]태광실업이 살린 애강리메텍, 거래 재개 첫날 '갈팡질팡'☞ 태광그룹, 내년도 장학생 뽑는다.."예체능 전공생 별도 선발"☞ 태광 일주재단, 언론인 저술지원 대상자 선정☞ 태광그룹, 시각장애인용 소리책 앱 개발에 1억원 지원☞ 태광그룹, 해외박사 장학생에 장학증서 수여☞ 태광그룹 前회장 모친 이선애 전 상무, 3개월 형집행정지☞ 태광그룹, 언론인 저술·번역 활동 신청자 모집☞ [특징주]애강리메텍, 태광실업 편입 소식에 '상한가'☞ 애강리메텍, 태광실업외 1인으로 최대주주 변경
2014.10.28 I 정태선 기자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터지는 '문화가 있는 날' 무료·할인
  •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터지는 '문화가 있는 날' 무료·할인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정부에서 마련한 문화가 있는 날이 다시 찾아왔다.8월27일은 마지막 주 수요일로 문화가 있는 날이다. 연극, 영화,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된다.‘문화가 있는 날’은 일상 속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날로 8개월째 시행 중이다.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 중 하나로 실시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되며 각종 문화행사를 평소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대표적인 혜택으로는 전국 주요 영화관의 영화 관람으로 가격이 5000원까지 할인된다.또 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축구, 프로야구 등 스포츠관람 티켓도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국립극장이나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공연장의 공연관람료가 할인되며 국립현대미술관 등 박물관, 미술관 관람에도 할인 및 무료 혜택이 주어진다.이밖에 경복궁, 창덕궁 등 4대 궁과 종료, 조선왕릉 등이 무료로 개방이 되고 전국 곳곳에서는 거리 공연과 프리마켓이 진행된다. 국립공원 야영장에서는 사용료 할인은 물론 야영장에서 숲속 도서관, 사진전, 음악회, 영화상영 등을 만끽할 수 있다.문화가 있는 날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혜택은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관련기사 ◀☞ 안철수 지지율 이 지경까지 폭락? 1위 박원순 및 단식농성 문재인은 김무성에..☞ 배우 이산, 유민아빠 김영오에 "박근혜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라" 요구 이유가..☞ '추기경' 염수정 세월호 발언 "세월호 아픔 이용해선 안돼, 유족도 양보해야"☞ 근로장려금 추가 신청과 자격 요건에 관심, '최대 189만원' 획득하려면..☞ 44세 세계 최장신 남성 사망, 260cm 기록도 거부했던 은둔의 여생 어땠나?☞ '아파서 밥도 못 먹는' 구내염 증상과 베체트병 궁금증, 베체트병이란?
2014.08.27 I 정재호 기자
라이엇게임즈-문화재청, 우리 문화지키기 후원협약식 진행
  • 라이엇게임즈-문화재청, 우리 문화지키기 후원협약식 진행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가 22일 오전 서울시 중구에 있는 덕수궁 중명전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후원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식에서는 LoL의 특별한 콘텐츠인 ‘팝스타 아리’ 스킨의 판매 금액에 대한 후원 계획이 발표됐다. 팝스타 아리 스킨은 지난해 플레이어 커뮤니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 및 공개돼 화제가 된 콘텐츠다.라이엇 게임즈는 팝스타 아리의 초기 6개월간의 판매금액 전액에 자사의 기부금을 더해 핵심 프로젝트에만 총 7억 4000만원을 투입하는 대규모의 후원 계획을 공개했다.후원금은 국내외 문화유산의 가치 보호와 제자리 찾기를 위한 ‘국외 문화유산 반환’ 및 ‘국내 문화유산 구입’, ‘조선 왕릉 보호지원’,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우리 문화유적지 곳곳을 살펴볼 볼 수 있는 프로그램 5편을 준비하는 ‘문화유적지 관련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EBS)’, 청소년 역사 의식 함양을 위해 진행되는 ‘청소년 문화유산 교육’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이번 발표는 2012년부터 라이엇 게임즈와 문화재청이 꾸준히 함께 해 온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활동의 일환이다. 챔피언 ‘아리’의 판매금액에 기반해 2012년 총 5억 원, 1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문화를 담아 발매된 스킨 ‘신바람 탈 샤코’의 판매금액 기반의 6억원 기부 이후 세 번째 실천이다.후원협약식에 참석한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대표는 “플레이어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또 한번 소중한 한국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후원의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기쁘며, 함께 하고 계신 문화재청 및 파트너들께 감사드린다”며 “라이엇 게임즈에는 향후에도 소중한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가며 항상 플레이어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08.22 I 이유미 기자
네이버 지식백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DB 구축 완료
  • 네이버 지식백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DB 구축 완료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네이버(035420)가 ‘네이버 지식백과’에 유네스코(UNESCO)에 등재된 세계 유산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011년 7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정보에 대한 공동 번역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구축된 정보는 160개국의 세계유산 981건, 93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 327건, 99개국의 세계기록유산 241건 등 총 1550여 건이다.네이버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와 협력해 원문 자료를 번역한 후 세계유산 국제자문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및 세계보전연맹(IUCN)의 한국위원회 위원 등의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감수를 진행했다.이번에 구축된 정보는 네이버 지식백과 서비스뿐 아니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유산이 추가되면 관련 정보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네이버 윤종수 지식백과 실장은 “이용자가 유형별, 국가별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따라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했다”며 “유네스코 유산과 관련된 가장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유네스코 세계 유산은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지정한 부동산 유산이다. 국내의 경우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 역사 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 및 용암동굴, 조선 왕릉, 하회와 안동,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돼 있다.네이버지식백과_유네스코 세계유산 정보.▶ 관련기사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24일)☞80만원 '재돌파' 네이버, 추가 상승 '여력' 있을까☞[특징주]네이버, 라인에 '웹툰' 탑재 소식에 '강세'
2014.06.24 I 김관용 기자
도 닦으로 왔소? 시름 덜러 왔소!
  • 도 닦으로 왔소? 시름 덜러 왔소!
  • 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계룡산은 풍수지리상 우리나라 4대 명산에 꼽힌다. 산줄기와 물줄기가 태극 형상으로 서로를 휘감아 흐르는 ‘산태극 수태극’의 지세라 했다. 신령스러운 풍수로 계룡산의 위엄과 신비로움은 외경심을 불러일으켰고 신앙의 대상으로까지 비쳤다. 그래서일까. 전국의 수많은 ‘점집’ 도사들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도사가 지금도 계룡산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룡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주변의 점집은 물론 도사들까지 사라졌다. 하지만 계룡산을 찾을 이유는 또 있다. 수려한 산세와 쪽빛처럼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바로 그 이유다. 계룡산 계곡은 동학사·갑사·신원사계곡을 포함해 모두 7곳. 이번 여행길에 찾은 계룡산계곡은 계룡산 북쪽 상신탐방지원센터의 상하신계곡. 비교적 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도 뜸한 곳이다. 가슴 속 절절한 울림이 미련처럼 남았다면 이번 기회에 찾아보길 바란다. 신록이 짙푸러가는 6월의 계곡길. 물소리 청아한 계곡길과 새소리·바람소리 한적한 치유의 산길을 걸어보자. 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을 오르는 북쪽 관문, 상신마을 계룡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네 갈래다. 산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에서 계룡산을 오른다. 들머리에는 유명한 절집들이 있다. 동쪽으로 비구니 절집인 동학사가 있고, 서쪽에는 갑사가 듬직하게 앉아 있다. 또 남쪽에는 계룡산 산신령을 모신 신원사가 터를 잡고 있다. 모두 내력이 만만찮은 절집이다. 그래서인지 들머리 입구에는 시주(입장료)를 받는다. 계룡산이 국립공원이거니와 절집들도 국보급이기에 보존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하지만 북쪽 들머리엔 절집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절터만 남았다. 당간지주만 덩그러니 남아 과거 큰 절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할 뿐이다. 절터가 있는 곳은 상신마을. 마을에는 과거 석조물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중 ‘구룡사’라고 쓰인 기와가 발견돼 구룡사 터로 추정하고 있다. 백제 후기나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구룡사는 넓이로 봐서 당대 제법 규모가 컸던 대찰로 추측하고 있다. 구룡사지가 있는 곳은 상신마을이다. 산천으로 둘러쌓인 전형적인 동천(洞天)부락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산줄기에 기대고 물길에 안기어 삶의 터전인 ‘마을’을 이루며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다. 마을에서 볼 때 산줄기는 울타리이자 경계고, 계곡은 젖줄이며 마을의 중심이다. 계룡산의 주 봉우리 중 하나인 삼불봉이 동북 양방으로 뻗으면서 첩첩이 산맥으로 둘러싸여 형성된 천혜의 요새 같은 마을이다. 계룡산 주변 마을들이 동·서·남쪽으로 동학사, 갑사, 신원사, 신도안 등이 종교적 색채를 띠며 발전했다면, 상신마을은 산신당·장승·선돌 같은 토속적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마을 입구 소나무 아래에서 마주치게 되는 나무장승과 솟대가 이를 증명한다. 이곳 장승과 솟대는 금실 좋게 새끼로 묶여 있다. 마을에선 정월 대보름 전날인 음력 열나흗날에 장승제를 올린다. 장승을 지나 마을 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밭고랑에 머리끝이 삐죽한 입석이 하나 서 있다. ‘신야춘추 도원일월’(莘野春秋 桃源日月), 마을 들판이 계절을 따라 평화로운 게 도원 같기를 바란다는 그 뜻은 사람들의 마음을 새겨 놓은 듯하다. 상신마을 들머리에 위치한 장승고 솟대. 특이하게도 장승과 솟대를 새끼로 묶어 두었다.◇구룡의 전설이 담긴 곳, 상하신계곡 상신리계곡은 ‘이곳이 절터’임을 알리는 당간지주를 거쳐간다. 마을 끄트머리 상신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삼아 오른다. 이 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반 코스는 남매탑과 금잔디고개 등 계룡산 명소에 가장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기 그지없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고 편의시설도 없으니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을 탓할 수도 없는 일.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10여분 발품을 팔자 숲에 묻힌 계곡이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풍광이 수려한 계곡에는 어김없이 ‘구곡’(九曲)이 있기 마련. 상하신계곡도 ‘용산구곡’(龍山九曲)을 품고 있다. 1곡 심용문을 시작으로 은룡담, 와룡강, 유룡대, 황룡암, 활룡소, 운룡택, 비룡추, 신룡연이 계곡을 따라 줄줄이 이어진다. 구곡은 조선시대 문신 권중면이 일제강점기 때 관직을 버리고 계룡산 자락으로 들어와 바위에 글을 새겨 만든 것. 그는 용이 태어나 승천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국권 회복을 염원했다. 계룡산자락 계곡 중 가장 빼어나다는 ‘마제소’(말제툼벙)도 이곳에 있다. 마제소는 용산구곡 중 5곡인 황룡암(黃龍岩·용이 공부가 무르익어 여의주를 얻는다)이 있는 자리다.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 없이 이어진다. 자그마한 폭포 아래 수정처럼 맑은 소(沼)는 호수처럼 보인다. 숲 그늘 아래 너럭바위에 앉아 잠시 지친 걸음을 쉰다. 너럭바위를 타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거울로 변해 주변의 하늘과 나무를 담고 있다. ‘솨~솨, 콸~콸’ 소리를 내며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서둘러 흐르던 계곡물도 여기서는 조용히 숲을 음미하는 듯하다. 물이 침묵하는 너럭바위 위에선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와 가끔씩 적막을 깨는 새소리뿐. 여름 초입의 숲은 고요 그 자체다. 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찬란했던 도자기의 혼을 잇는 ‘계룡산 도예촌’계곡에 발을 담그고 신선놀음을 했다면 이젠 마을을 둘러볼 차례. 상신마을엔 도자기를 굽는 예술가들이 모여 살고 있다.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돌담길을 따라 가면 계룡산 도예촌 표지판이 보인다. 상신마을에 도예가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이곳이 도공 이삼평(?~1655)의 주요 활동 근거지였기 때문이다. 이삼평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가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도조로 추앙받고 있다. 이삼평의 혼을 잇는 한 ‘무리’가 모여 마을을 조성한 곳이 여기다. 계룡산에 도예촌이 형성된 것은 1992년경. 대전 충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들이 찬란했던 ‘철화분청사기’를 복원해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대부분이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들은 작품 활동과 함께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철화분청사기는 청자와 백자의 중간 시기인 1480∼1540년에 제작된 자기로 ‘계룡산 분청’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도예촌에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 입주할 때 활동했던 도예가 18명은 지금 10명으로 줄었다. 도예가들은 2년씩 돌아가며 촌장을 맡는다. 도예촌은 작업장이 일반에 공개되며 관광객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0여 개 공방 어디나 미리 예약만 하면 도예가의 교육도 받을 수 있다. 1∼2시간 가래쌓기와 전기로 작동되는 물레작업을 배운 뒤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도자기는 굽기 작업을 거쳐 택배로 전달해 주거나 다음 방문 시 직접 가져갈 수 있다. 강습료는 1만∼1만 5000원 선. 최근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안숲속. 숲속 놀이공간으로 산양, 다람쥐,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을 볼 수 있고 잉꼬먹이주기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동굴관, 허브체험장 등의 레저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여행메모△가는길=서울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공주 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다. 공주시청 방향으로 우회전해 생명과학고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후 금강변을 따라간다. 청벽대교 건너 희망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상신마을로 향한다. 상신리체험마을을 지나 상신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볼거리=계룡산의 갑사, 마곡사, 동학사를 비롯해 공산성, 무령왕릉, 석장리 선사유적지, 국립공주박물관, 고마나루, 박동진 판소리전수관 등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 뜨는 곳 중 하나는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안숲길. 숲속 놀이 공간이다. 산양이며 다람쥐며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을 볼 수 있고, 잉꼬먹이주기 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동물관, 허브체험관 등의 레저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041-855-2008. △먹을곳=내고향묵집(닭백숙·묵무침 041-857-4884), 초가집(비밈칼국수 041-856-7997), 이학(국밥 041-855-3202), 명성불고기(불고기·삼겹살 041-857-8853) 등.무성산 승마로드내고향묵집의 닭백숙. 장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씹는 맛이 좋다. 특이한 것은 백숙에 삶은 달걀을 사람 숫자대로 넣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내고향묵집의 닭백숙. 장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씹는 맛이 좋다. 특이한 것은 백숙에 삶은 달걀을 사람 숫자대로 넣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 등산객이 용산구곡 중 5곡인 ‘황룡암(黃龍岩·용이 공부가 무르익어 여의주를 얻는다)’이 있는 자리에 앉아 신록이 짙어져가는 6월의 초여름을 즐기고 있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
2014.06.17 I 강경록 기자
세계문화 유산 조선 왕릉들 '러닝족' 발길에 몸살
  • 세계문화 유산 조선 왕릉들 '러닝족' 발길에 몸살
  • 서울 노원 공릉동의 강릉(조선 명종·인순왕후 능) 봉분 전경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유선준 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거주하는 박모(33)씨는 매일 퇴근 후 집 근처에 있는 선·정릉 화장실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왕릉 주변을 한 시간씩 달린다. 도심 빌딩숲 속에서 찾기 힘든 녹지대여서인지 박씨 외에도 운동복을 입고 몸을 푸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박씨는 “강남 한복판에 이만큼 공기가 깨끗한 곳은 없을 것”이라며 “관람권도 싸 나 처럼 이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시대 왕릉들이 ‘러닝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휴일 저녁 시간대엔 달리기를 즐기는 러닝족들과 일반 관람객들이 얽혀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전주 이씨 종친회와 시민단체들은 세계적 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이 러닝족들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조선시대 왕릉과 왕비릉은 서울·수도권과 강원도에 걸쳐 총 40개소다. 관리를 책임지는 문화재청 왕릉관리소는 일일관람권(1000원) 외에 1개월 관람권(1만원)과 연간 관람권(3만원)을 발급하고 있다. 값싼 관람권으로 자주 왕릉 관람을 즐기라는 취지에서다. 문제는 도심 주변에서 찾기 힘든 넓은 녹지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을 악용, 일부 시민들이 왕릉 주변에서 달리기나 체조 등을 즐기며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왕릉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둘러친 담장에 기대어 스트레칭을 하는 등 문화재 훼손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시민단체는 정부의 관리 소홀로 왕릉의 권위와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대홍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기획팀장은 “문화재청이나 자치구에서 왕릉이 공원 취급을 당하지 않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주이씨 종친회도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종친회 관계자는 “조상이 누워 계신 묘소 주변을 뛰어다닌다는 게 말이 되냐”며 불만을 털어놨다.왕릉 관리를 맡고 있는 문화재청은 난감한 표정이다. 문화재를 직접 훼손하는 게 아닌 한 주변에서 운동하는 행위를 직접적으로 규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리인들이 왕릉 주변에서 운동하는 시민들을 적발해 퇴거 조치하거나 조용히 관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인력이 부족해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970년대 정부가 녹지공간 조성을 이유로 왕릉을 공원으로 인정한 적이 있어 아직까지 왕릉을 공원으로 잘못 알고 있는 시민들도 많다”며 “왕릉은 공원이 아닌 문화재로 전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관리되는 만큼 왕릉을 훼손할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4.01.27 I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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