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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통합당 부활 1등 공신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3년 10개월 만이다. 미래통합당이 전신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다시 앞지르는 데 걸린 시간이다. 혁혁한 공을 세운 주인공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7일 4·15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이후 3개월 동안 당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당 지지율 반등과 함께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에 대한 기대감마저 부풀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최근 정당 지지율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른 것과 관련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쇄신 작업이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이데일리DB)◇ 구원투수 등판 성공론 급부상YT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8월 2주차(10~14일) 주간 여론조사 집계 결과, 정당별 지지율은 미래통합당이 지난주(8월 1주차) 대비 1.7% 포인트 오른 36.3%, 더불어민주당은 0.3%포인트 내린 34.8%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보수 계열 정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 3주 차(새누리당 29.6%, 민주당 29.2%) 이후 처음이다.통합당 내부에서는 상기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물론 반사이익 효과도 존재한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여론과 잇단 여권 인사들의 성추문,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악화 등이다. 일단 이번 여론 조사로 지난 총선 참패 이후 패배 분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패색이 짙던 통합당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 위원장 카드가 제대로 먹혔다는 분석이다.하지만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을 중심으로 아직까지는 지지율 상승에 대한 표정관리 모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며 “통합당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민주당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 비대위 체제에서의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는 최근 새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 정신을 담고, 소홀했던 호남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통합당 정강·정책특별위원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0대 정책을 발표했다. 특위는 또 제1호 정강·정책으로 진보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본소득 보장을 명시했다. 특위 측은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김 위원장이 외부 강연 등에서 종종 언급해온 얘기다. 이에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우선 당 안에서는 대외 창구를 김 위원장으로 일원화해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는 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대 국회 지도부와 달리 장외투쟁은 하지 않기로 하고, 진일보한 이슈를 선점해 중도층의 민심 잡기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정권을 획득하는 정당의 모습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파이가 큰 중도층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다. 미래통합당 새 당사가 들어설 여의도 소재 빌딩 전경.(사진=이데일리DB)◇ 새누리당→자유한국당→통합당→?통합당 부활의 화룡점정은 이달 말로 예정된 새 당명 교체작업과 함께 새 당사 이전이 될 전망이다. 통합당은 현재 비대위에서 새 당명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당은 당초 오는 21일에 새 당명을 공개하려고 했다. 그러나 당명을 급작스럽게 만들기 어려워 시일을 두고 오는 31일쯤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당의 당명은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2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당수로 두고 창당된 자유당에 이어 민주공화당(이하 창당 및 개정연도 1961년), 민주정의당(1981년), 민주자유당(1990년), 신한국당(1996년), 한나라당(1997년), 새누리당(2012년), 자유한국당(2017년) 등을 거쳤다. 올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2월 보수진영이 합친 미래통합당으로 바꿨지만, 이는 임시명에 불과하다. 지지율까지 앞선 상황에서 차기 당명은 어떻게 정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명이 자주 바뀌면 국민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지만, 반대로 당의 이미지 쇄신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통합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당명이 자주 바뀐 것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1955년 9월 창당한 이후 민중당, 신민당, 평화민주당, 신민주연합당, 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등을 거쳤다. 통합당의 부활을 기대케 하는 게 당사의 여의도 재입성이다. 앞서 통합당은 서울 영등포동 7가에 위치한 우성빌딩을 당사로 사용 중이었다. 국회와는 1㎞ 이상 다소 거리가 떨어진 곳이다. 통합당은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지고 여의도를 떠난지 2년 만에 재입성한 것이다. 여의도를 떠나기 전까지는 ‘정치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한양빌딩에 있었다. 하지만 ‘정치1번지’ 여의도를 떠나 잘된 적 없다는 속설을 무시할 수 없듯이 여의도 입성을 결정했다. 통합당은 “실제로 2004년 한나라당 시절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풍찬노숙을 시작한 지 16년 만에 전국의 330만 당원 동지들의 염원을 담아 ‘국민과 소통하고 당원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책임지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산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사 건립을 계기로 한 걸음 더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당,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사옥 이전 시기를 오는 11월에서 12월 사이로 보고 있다. 2004년 여의도 천막당사가 정권교체의 초석이 됐던 만큼 통합당은 새 사옥이 향후 재보궐 선거와 내후년 대선을 준비하는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도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당 쇄신작업에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는?…50건 중 42건 '한강 생활권'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서울에서 최고가로 거래된 아파트 단지들의 대부분이 ‘한강 생활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더힐’,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갤러리아포레’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단지는 모두 한강을 반경 1km 이내로 두고 있다. 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1월~6월) 서울 아파트 거래내역(국토교통부 실거래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 상위 50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래건 중 42건(84%)이 한강 생활권 아파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전용 240.35㎡가 올해 4월 73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거래금액 상위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한강 생활권 아파트 중 ‘한남더힐’ 다음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로 전용 154.97㎡가 지난 3월 5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강남구 청담동 ‘청담 어퍼하우스’(전용 197.7㎡, 52억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전용 222.76㎡ 48억9000만원),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아파트’(전용210.1㎡ 48억원) 순이었다. 한강 생활권 아파트는 아니지만,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단지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로 전용 195.38㎡가 57억원에 거래돼 6위를 차지했으며, 7위인 강남구 도곡동 ‘로덴하우스 이스트빌리지’는 전용 244.86㎡가 54억5000만원에 팔렸다. KB부동산 리브온 시세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9년 6월~2020년 6월)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2663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라 1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트리마제’는 전용 84.82㎡가 22억2500만원에서 27억원으로 올라 2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성수동 바로 옆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선 ‘한강우성’은 8억3500만원에서 10억7000만원으로 올라 서울 평균의 두 배 이상인 28.1%의 상승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 생활권 아파트는 쾌적한 주거 환경과 더불어 조망권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때문에 실수요를 비롯해 투자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크게 나타난다”면서 “때문에 분양시장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새 아파트가 나오면 관심이 집중되며 청약 통장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한강 생활권 아파트로 주목을 받은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는 지난 3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2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 5월 동작구 흑석동에 공급된 ‘흑석 리버파크 자이’는 평균 95.94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에 공급하는 신규 분양 단지 중에서도 한강 생활권을 강조한 단지들이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이달 말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원에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자양1구역 재건축 사업인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전용면적 59~122㎡ 총 878가구 규모이며, 이 중 48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중흥토건은 다음달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원에서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0층, 4개 동, 전용 25~138㎡ 총 999가구 규모이며, 이 중 626가구가 일반에 분양한다.
- '이글만 31개' KPGA '공격 골프' 진수..공태현 이글 2방에 10점
- 이창우가 14번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글 31개.’공격골프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경기 방식을 바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오픈 with 솔라고CC(총상금 5억원)에서 첫날부터 이글이 쏟아졌다.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는 최저타수로 순위를 가리는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성적에 따른 별도 점수를 부여해 합계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이 주어진다. 1라운드에서만 31개의 이글이 쏟아져 KPGA 코리안투어 역대 한 라운드 최다를 기록했다. 4개의 파5 홀 모두 2온이 가능하게 코스를 세팅한 덕분이기도 했지만, 한 방에 높은 점수를 획득하려는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략이 통했다. 이날 경기에선 1번홀 570야드, 6번홀 557야드, 13번홀 534야드, 17번홀 585야드가 진행됐다. 공태현(26)은 이날 17번(파5)와 18번(파4)홀에서 연속 이글을 잡아내 2개 홀에서만 10점을 획득했다. 17번홀에서 약 2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넣은 데 이어 18번홀에선 13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이후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합계점수 13점으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선두권도 이글 숫자에서 순위가 갈렸다. 박상현(37)은 이글 1개에 버디 6개, 보기는 1개로 막아 16점을 쌓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스트로크 플레이였다면 7언더파로 버디만 8개 골라낸 박성국(35)보다 아래 순위에 있어야 했지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덕분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창우(27)는 이글 없이 버디만 11개 골라내 22점을 획득, 단독 선두로 나섰다. 또 다른 10대 돌풍을 예고한 김민규(19)는 이글 1개에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19점으로 3점 차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우승자 이지훈(37)은 경기 중 홀을 포기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에선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더블보기 이하면 아무리 많은 타수를 적어내도 -3점을 받는 경기 방식 때문이다.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OB 구역으로 날아갔고, 다음 샷으로도 실수하자 이 홀에서 더이상 경기하지 않았다. 홀아웃하지 않았지만, 최하점수인 -3점으로 처리됐다.
- '골프천재의 부활샷' 이창우, 버디만 11개.."2부투어에서 자신감 되찾아"
- 이창우.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부 투어에서 생활하면서 많이 느꼈고 다시 골프에 흥미를 갖게 됐다.”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던 이창우(27)가 국가대표 에이스의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총상금 5억) 1라운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버디만 11개 골라내 합계점수 22점으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매홀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집계하는 경기 방식이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으로 집계한다. 동갑내기 이수민과 함께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동하던 이창우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프로로 전향했다. 이미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남자골프의 판도를 바꿀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표 탈락의 충격 탓인지 프로무대에선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데뷔 첫해 상금랭킹 18위, 2년 차에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그 뒤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8년 50위로 떨어졌고, 2018년엔 115위까지 추락해 코리안투어 시드마저 잃었다. 바닥까지 추락한 이창우를 다시 일으킨 건 2부 투어에서 생활이다. 우승으로 프로 직행에 성공했던 이창우는 성적 부진으로 처음 2부 투어를 경험했다. 이창우에겐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는 “거듭된 성적부진으로 지난해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며 “그러나 2부 투어에서 뛰다 보니 더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됐고 조금씩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부 투어는 코리안투어 진출을 노리는 등용문이지만, 상금도 적도 코리안투어에 비하면 환경도 열악하다. 이창우는 “조금씩 성적이 나면서 자신감을 되찾게 됐고, 그 덕분에 시드전까지 통과할 수 있었다”며 “다시 골프에 대한 흥미를 찾게 됐고 그러면서 안 하던 운동(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연습량을 늘리다 보니 성적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2년 만에 다시 코리안투어로 복귀한 이창우는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공동 5위, KPGA 군산CC오픈 4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선 프로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이창우는 “경기 방식 자체가 공격적으로 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걸 느꼈다”며 “과감하게 쳐야 하는 홀에선 과감하게 치는 전략을 하고 파5 홀에선 최소 버디 이상을 노릴 수 있는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7년 만에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창우가 1번홀에서 환하게 웃으며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KPGA)
- 18세 21일 김주형, 군산CC오픈 우승..남자골프 초대형 스타 탄생
- 김주형이 12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군산CC오픈 마지막 날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군산(전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6번홀(파4). 김주형(18)이 4.5m 거리의 파 퍼트를 홀에 넣은 뒤 주먹을 쥐었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던 김주형은 천금 같은 파 세이브에 성공, 2타 차 선두를 지켜냈다. 마지막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은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18세 21일) 우승을 차지하며 ‘초대형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12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김주형이 버디 3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이날만 9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김민규(19·14언더파 270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3월 25일 KPGA 회원이 된 김주형은 입회 후 최단 기간(3개월 17일) 우승과 함께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18세 21일)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오전 일찍부터 내린 비에 정오께부터는 바람까지 강해져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김주형은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어렵지 않은 2번홀(파5)에서 3온에 실패했고, 4번째 친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이지 못했다.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1타를 잃어 단독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후 7개 홀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전반 마지막인 9번홀(파5)에서 나온 버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2타 만에 공을 그린 근처까지 보냈고, 세 번째 샷을 홀 2.2m에 붙이면서 이날 첫 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분위기를 바꾼 김주형은 10번홀(파4)에선 그린 밖 앞 9m 지점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한승수의 추격도 거셌다. 10번홀 버디에 이어 11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공동 선두가 돼 김주형을 압박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15번홀(파4)이다. 김주형은 약 2.4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넣었다. 한승수는 파 퍼트를 놓쳐 순식간에 2타 차로 벌어졌다. 2타 차 선두에 일찍 긴장이 풀렸던 탓인지 16번홀(파4)에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나왔다. 김주형이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 1벌타를 받았다. 그러나 세 번째 친 샷을 홀 4.8m에 붙였고, 파 퍼트를 넣어 타수를 지켜냈다. 김주형은 남은 2개 홀을 파로 막아냈고, 한승수가 17번홀(파3) 버디로 추격했으나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만 18세 21일이 된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1년 NH농협오픈에서 우승한 이상희의 19세 6개월 1일이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가 우승한 건 이상희 이후 김주형이 9년 만이다. 2017년 15세의 나이로 프로가 된 김주형은 아시아프로골프 2부 격인 디멜롭먼트 투어로 데뷔했다. 지난해 17세의 나이로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주 개막전으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무서운 10대 돌풍을 이어갔다. 김주형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투어 활동이 어려워지자 올해 3월 KPGA 회원 자격을 획득한 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드는 없지만, 세계랭킹 300위 이내에 들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날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3년 시드를 받았다. 12일 현재 세계랭킹 113위에 올라 있는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100위 이내 진입이 예상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100위 이내에 들면 8월 열리는 메이저 골프대회 PGA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다. 김주형은 출전권을 얻으면 PGA 챔피언십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이다.마지막까지 김주형을 추격해온 한승수(34)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3위(13언더파 271타)에 만족했다. 이창우(28) 4위(12언더파 272타), 함정우(26)와 전규범(23)이 공동 5위(11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 힘과 전략 겸비한 무서운 10대..'김주형식 골프' 통했다
- 김주형이 드라이브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고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리는 공략을 먼저 생각한다.”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무서운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18)의 경기 운영방식은 ‘골프의 기본’에서 시작했다. 5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김주형은 7번홀(파4)에서 약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경험이 많지 않은 김주형으로서는 자칫 더 크게 무너질 위기였다. 그러나 기본에 충실한 김주형은 어린나이답지 않게 침착했다. 김주형의 진가가 다시 나온 건 마지막 18번홀(파5)이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지만, 홀까지 275야드 남기고 회심의 샷을 날렸다. 공은 그린 앞에 떨어졌다가 홀을 향해 굴러 약 4m 지점에 멈췄다. 이글 퍼트를 넣어 먼저 경기를 끝낸 이지훈(21언더파 267타)과 동타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아쉽게 연장 1차전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를 놓치면서 KPGA 투어 데뷔전 우승과 최연소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18세의 어린 나이답지 않은 그의 경기는 남자골프의 새 바람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폭발력이 무서웠다. 대회 첫날 3언더파로 시작해 둘째 날 5언더파 그리고 셋째 날 9언더파를 몰아치는 상승세가 거침없었다. 어리지만, 침착한 경기 운영과 기본을 지키는 전략이 돋보였다. 김주형의 골프는 겉으로 보기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거침없는 드라이브샷과 당당하게 걷는 모습에선 버디를 사냥하는 맹수의 본능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매우 전략적이고 치밀한 계획의 골프를 쳤다. 3라운드 경기 뒤 김주형은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 중 특별하게 잘하는 건 없지만, 큰 실수가 없고 꾸준하게 경기하는 게 내 장점”이라고 소개한 뒤 “골프에선 버디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홀에선 지켜나가는 매니지먼트가 먼저다”라고 자신만의 경기 운영 방식을 설명했다. 남자 골프하면 정교함보다 힘을 앞세운 ‘공격골프’를 먼저 떠올린다. 300야드 이상을 날리는 장타와 파5 홀에서 2온을 노려 이글이나 버디를 잡아내야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여겨졌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골프엔 리스크가 크다. 실수하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 그래도 남자 선수들은 공격골프를 선호한다. 키 180cm의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강한 스윙을 하는 김주형은 드라이브샷 평균 290야드 이상 때린다. 장타능력을 갖췄고 10대의 어린 나이에 비춰보면 공격골프를 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티샷은 페어웨이를 지키고, 다음 샷으로 그린에 올려 버디를 잡아내는 정석이 바탕에 깔려있다. 탄탄한 스윙의 기틀을 갖춘 김주형이 전략적이고 영리한 경기운영까지 터득해 더 무섭다.김주형은 “매니지먼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경기를 하면서 터득하기도 했고 아버지의 조언도 있었으며 TV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주형은 16년 만인 올해 3월 국내로 돌아왔다. 1살 때 제주도로 이사했고 2살 때 중국으로 이주했다. 그 뒤 필리핀, 호주, 필리핀, 태국 그리고 다시 필리핀에서 생활했다. 부친은 호주에서 레슨프로로 일했고, 그 영향으로 일찍 골프를 배웠다.16살의 나이로 프로가 됐고, 지난해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선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해 ‘차세대 남자골프 에이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 156명 중 나이는 가장 어렸지만, 세계랭킹 127위로 가장 높았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계획을 수정한 김주형은 당분간 코리안투어에서 뛸 예정이다.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게 목표”라는 ‘김주형식’ 전략골프가 코리안투어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된다. 김주형이 버티 퍼트에 성공한 뒤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