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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개발 다음주 공모…공공재건축은 물건너가나
  • 공공재개발 다음주 공모…공공재건축은 물건너가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정부가 8·4 주택공급대책에서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 사업을 통해 9만 가구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르면 다음주 중 공공재개발 시범 사업지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공공재건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2일 SH공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날짜는 미정이지만 이르면 다음주 중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당초 9월 초 추진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등으로 1~2주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공재개발 관련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흑석2구역, 성북1구역, 양평14구역 등 3곳에 이른다. 그동안 6개 사업지에 대한 공공재개발 관련 비공개 설명회를 진행했고, 향후 추가로 6곳에 대한 설명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 공모를 진행하고 연내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공공정비사업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공공재건축·공공재개발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재개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동 또는 단독 시행사로 참여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고 늘어난 물량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대신 용도지역 및 용적률 상향, 기부채납 완화, 분양가상한제 제외, 신속한 인허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위한 후속 입법 조치도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재개발 용적률을 법적상한의 120%까지 허용하되 이에 따른 기부채납 비율은 50~70%에서 20~50%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재개발 신규 검토구역 관련 공공재개발 합동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하지만 공공재건축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현재 정부 측에 구체적으로 공공재건축 의사를 드러낸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정부는 서울시와 협의체를 구성해 이르면 8월 말 첫 사업지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현재로서는 이 같은 계획조차 불투명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공재개발처럼 별도의 공모 일정을 거치지 않고 현재 운영 중인 통합지원센터의 맞춤형 상담을 통한 사업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도시계획위원회에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등의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보류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의 공공재건축 추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해당 주민들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공공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보류 판정을 받은 것도 공공재건축 때문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서울시는 지구단위 계획상 일원개포한신·개포우성7차·개포4차현대를 통합 재건축하는 방안을 권고해 왔는데 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다. 개포우성 7차 아파트 관계자는 “당시 회의 도중 공공재건축을 추진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공공재건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20.09.02 I 하지나 기자
김종인, 통합당 부활 1등 공신
  • 김종인, 통합당 부활 1등 공신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3년 10개월 만이다. 미래통합당이 전신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다시 앞지르는 데 걸린 시간이다. 혁혁한 공을 세운 주인공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7일 4·15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이후 3개월 동안 당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당 지지율 반등과 함께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에 대한 기대감마저 부풀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최근 정당 지지율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른 것과 관련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쇄신 작업이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이데일리DB)◇ 구원투수 등판 성공론 급부상YT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8월 2주차(10~14일) 주간 여론조사 집계 결과, 정당별 지지율은 미래통합당이 지난주(8월 1주차) 대비 1.7% 포인트 오른 36.3%, 더불어민주당은 0.3%포인트 내린 34.8%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보수 계열 정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 3주 차(새누리당 29.6%, 민주당 29.2%) 이후 처음이다.통합당 내부에서는 상기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물론 반사이익 효과도 존재한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여론과 잇단 여권 인사들의 성추문,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악화 등이다. 일단 이번 여론 조사로 지난 총선 참패 이후 패배 분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패색이 짙던 통합당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 위원장 카드가 제대로 먹혔다는 분석이다.하지만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을 중심으로 아직까지는 지지율 상승에 대한 표정관리 모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며 “통합당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민주당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 비대위 체제에서의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는 최근 새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 정신을 담고, 소홀했던 호남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통합당 정강·정책특별위원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0대 정책을 발표했다. 특위는 또 제1호 정강·정책으로 진보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본소득 보장을 명시했다. 특위 측은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김 위원장이 외부 강연 등에서 종종 언급해온 얘기다. 이에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우선 당 안에서는 대외 창구를 김 위원장으로 일원화해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는 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대 국회 지도부와 달리 장외투쟁은 하지 않기로 하고, 진일보한 이슈를 선점해 중도층의 민심 잡기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정권을 획득하는 정당의 모습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파이가 큰 중도층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다. 미래통합당 새 당사가 들어설 여의도 소재 빌딩 전경.(사진=이데일리DB)◇ 새누리당→자유한국당→통합당→?통합당 부활의 화룡점정은 이달 말로 예정된 새 당명 교체작업과 함께 새 당사 이전이 될 전망이다. 통합당은 현재 비대위에서 새 당명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당은 당초 오는 21일에 새 당명을 공개하려고 했다. 그러나 당명을 급작스럽게 만들기 어려워 시일을 두고 오는 31일쯤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당의 당명은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2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당수로 두고 창당된 자유당에 이어 민주공화당(이하 창당 및 개정연도 1961년), 민주정의당(1981년), 민주자유당(1990년), 신한국당(1996년), 한나라당(1997년), 새누리당(2012년), 자유한국당(2017년) 등을 거쳤다. 올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2월 보수진영이 합친 미래통합당으로 바꿨지만, 이는 임시명에 불과하다. 지지율까지 앞선 상황에서 차기 당명은 어떻게 정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명이 자주 바뀌면 국민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지만, 반대로 당의 이미지 쇄신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통합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당명이 자주 바뀐 것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1955년 9월 창당한 이후 민중당, 신민당, 평화민주당, 신민주연합당, 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등을 거쳤다. 통합당의 부활을 기대케 하는 게 당사의 여의도 재입성이다. 앞서 통합당은 서울 영등포동 7가에 위치한 우성빌딩을 당사로 사용 중이었다. 국회와는 1㎞ 이상 다소 거리가 떨어진 곳이다. 통합당은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지고 여의도를 떠난지 2년 만에 재입성한 것이다. 여의도를 떠나기 전까지는 ‘정치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한양빌딩에 있었다. 하지만 ‘정치1번지’ 여의도를 떠나 잘된 적 없다는 속설을 무시할 수 없듯이 여의도 입성을 결정했다. 통합당은 “실제로 2004년 한나라당 시절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풍찬노숙을 시작한 지 16년 만에 전국의 330만 당원 동지들의 염원을 담아 ‘국민과 소통하고 당원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책임지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산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사 건립을 계기로 한 걸음 더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당,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사옥 이전 시기를 오는 11월에서 12월 사이로 보고 있다. 2004년 여의도 천막당사가 정권교체의 초석이 됐던 만큼 통합당은 새 사옥이 향후 재보궐 선거와 내후년 대선을 준비하는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도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당 쇄신작업에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2020.08.18 I 박태진 기자
"원룸에서 평생 살아야하나요?"…사회초년생의 눈물
  • "원룸에서 평생 살아야하나요?"…사회초년생의 눈물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아파트는 전셋값이 너무 높아서 그냥 오피스텔 원룸에 눌러앉기로 했습니다. 직장인 4년차가 되도 원룸을 벗어나지 못하네요.” (황00씨, 32세)“어쩔 수 없이 (다세대주택) 전세 계약을 갱신하려고 한다. 이 집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갱신하는 것이다.”(노00, 31세)저금리·임대차3법 시행 등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사회 초년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오피스텔·다세대 가구 등에서 아파트로 ‘점프’하려던 계획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피스텔(다세대 가구) 전세→아파트 전세→아파트 매매로 이어지는 ‘사다리’가 무너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사회초년생들은 “아파트 세입자들한테만 좋은 임대차법”이라고 토로한다.(사진=뉴시스)◇“아파트로 이사 못 갈듯…사다리 걷어 차인 기분”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소형 아파트도 전셋값 상승세에 합류한 상태다. 동작구 사당동 사당극동 아파트(전용 59㎡)는 지난 3일 4억 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비교적 선호도가 떨어지는 1층이었지만,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6월 12일 3억 6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두 달도 지나지 않아 2억 가까이 뛴 것이다. 광진구 자양동 자양우성1차 아파트(전용59㎡)도 지난 6일 처음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다. 7월 초만해도 3억 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던 아파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6월 첫째주 0.04%를 보이던 전셋값 상승률은 7월 첫째주부터 0.1%대로 진입했다. 이후 7월 전셋값 상승률은 꾸준히 올라 7월 마지막주 0,14%를 기록, 8월 들어 더 크게 오른 것이다.문제는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오피스텔족’들의 진입이 막혔다는 것이다. 원룸에서 벗어나 저가 아파트 전세라도 구하려던 사회초년생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3년 차 정모(32)씨도 올해 말 원룸 생활을 청산하고 아파트 전세로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높은 전셋값에 겁먹어 다시 전세 계약 연장으로 마음을 굳혔다. 정씨는 “3개월 전까지만 해도 3억원대였던 아파트 전셋값이 1억 이상 뛰었다”며 “모아놓은 목돈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전세자금대출 금액이 늘어나면서 내야 할 이자 부담이 겁났다”고 말했다. 그는 “사다리가 걷어차인 기분”이라고 덧붙였다.심지어 아파트 전세 매물조차 없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실제 사당극동아파트의 경우 7월 전세계약은 단 한 건도 없는 대신 반전세 1건(보증금 2억 6000만원·월세 30만원) 월세 1건(보증금 5000만원·월세 115만원) 계약이 체결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아예 없다”며 “예전에는 1인가구도 전세 계약을 하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하기 싫어도 2년 연장”…임대차법 역설다른 오피스텔로 이사 가는 결정도 쉽지 않다. 이미 오피스텔·다세대 가구 전셋값도 1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는 게 오피스텔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강남구 역삼동 K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융자 등을 감안해 값을 책정하기 때문에 가구별로 전세가 차이가 크다”며 “그럼에도 최근들어 전셋값을 일제히 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쌍용플래티넘시티1단지(전용62㎡)의 경우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2억원대 후반대에 전세계약이 종종 이뤄졌지만, 지금은 3억원 중반에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청년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전세계약을 2년 연장하는 분위기다. 2년 갱신을 결심한 조모(30)씨는 “집 사는 것은 거의 포기 상태고 전세로라도 넓은 집으로 이사가고 싶었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변 인프라가 형성돼 있는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오피스텔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최근 임대차법 등으로 폭등하면서 오피스텔에서 아파트로 ‘점프’하려는 수요자들의 어려움은 더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0.08.10 I 황현규 기자
재건축 단지 103곳 전수조사..3곳만 공공재건축
  • [단독]재건축 단지 103곳 전수조사..3곳만 공공재건축
  • [이데일리 하지나 정두리 강신우 기자] “우리는 용적률 500~700% 준다고 해도 반갑지 않다. 우리는 전혀 관심없다” 정부가 서울권역 주택공급 방안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공사(SH)가 참여하는 공공재건축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정부는 재건축 단지의 숙원사업이었던 용적률 최대 500%·50층 층수 완화까지 꺼내들었지만 시장 반응은 매몰차다. 정비사업구역에서 해제된 재개발 사업장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과 달리 재건축, 리모델링 추진사업장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03곳 중 3곳만 “검토해보겠다”이데일리가 5일 부동산 114에 의뢰해 서울 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 중 안전진단을 받고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지 않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 103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3곳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보다는 내부적으로 검토 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태도에 가까웠다. 반면 응답자(54곳)의 대다수인 38곳은 정부 정책에 대해 “검토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3곳의 경우 답변을 거부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발표하면서 5만 가구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의 추정치에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의 경우 사업 계획 수정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진단 후 사업시행인가 전 재건축 단지 93개(26만가구) 중 최소한 20%는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5만 가구에 대해 “사업을 추진 중인 재건축 단지의 20%는 참여할 것으로 봤다”며 “과도한 숫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시장은 정부의 탁상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의 H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면서 시장에 의견을 묻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공공재건축은 민간이 참여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500가구 미만 아파트의 경우 용적률이 500%까지 올라가면 주변 지역과의 일조권 등의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강남 대치동 우성1차 조합 관계자는 “지나치게 과밀화되면 생활 자체가 불편하지 않겠냐”면서 난색을 표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아파트 일대(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일각에선 재건축 연한 30년이 도래하는 1990년대 아파트의 경우 이미 용적률이 200%대로 높아 공공재건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잠원동 잠원한신로얄(용적률 268%·208가구) 아파트 조합장 김모씨는 “용적률 300% 전후의 500가구 이하 단지들은 고밀재건축을 한다고 해도 옆 단지와 일조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평수도 현재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임대가구가 많아지는 것은 배제하고 봐도 고밀재건축에 맞지 않다”며 “현재 법 테두리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직증축 리모델링만 잘해도 서울 내 10만가구는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규모 단지인데다 용적률이 200% 초반대인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서도 고밀재건축을 바라는 눈치는 아니다. 등촌동 등촌부영(용적률 219%·712가구) 아파트 조합장 이모 씨는 “재건축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임대가구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밀재건축으로 전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강남 집값을 낮춰야 전체적인 서울 주택시장을 하향 안정화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강남에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하는 게 순서다”라고 했다.(사진=연합뉴스)◇재개발은 기대감…최소 22곳 공공재개발 추진할 듯재건축 사업의 반응이 미진한 데 비해 재개발 사업은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8·4 대책으로 정비해제구역도 공공재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려는 해제구역의 반응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심지어 정부는 공공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일부 지역에 한해 기부채납 비율을 기존 50%에서 20%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재개발을 새로 추진 중인 구역은 22개로, 이 구역 모두 공공재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2만 가구 이상이 공공재개발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국토부에 따르면 뉴타운 등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었다가 사업 지연 등으로 해제된 지역은 서울 내 176개에 달한다. 특히 이들의 대부분(82%)은 노원·도봉·강북 등 강북 지역에 쏠려 있다. 만약 공공재개발이 활성화 될 시 강북과 강남의 개발 격차를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제까지 강남 재건축에 비해 강북 재개발 사업은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강북 재개발 사업은 주거복지 차원에서 접근해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08.05 I 하지나 기자
한은 금통위원 3명 부동산 재산 100억…조윤제 2주택
  • 한은 금통위원 3명 부동산 재산 100억…조윤제 2주택
  • 조윤제·서영경·주상영 한국은행 금통위원. 한국은행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기준금리 등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신임 위원 3명의 부동산 재산이 10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서울에 2주택이나 서초·강남에 아파트를 보유 중이다.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1일 관보에 이같은 고위공직자 재산 등록사항을 공고했다. 관보에 따르면 조윤제 위원은 약 59억5582만원, 서영경 위원은 약 50억1307만원, 주상영 위원은 약 38억261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같은 재산은 이들이 금통위원 임명을 받은 지난 4월 21일 기준이다. 이들 3명의 부동산 재산 신고액(배우자 명의 신고분 포함)은 98억5787만원에 달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주미 대사를 역임한 조 위원은 토지 11억2763만7000원, 건물 28억4800만원을 신고했다. 건물은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 단독주택 2채를 신고했다. 한은 최초의 여성 임원(부총재보) 출신인 서 위원은 토지 6억4803만9000원, 건물 19억4440만8000원을 신고했다. 건물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 아파트,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상속지분 취득)을 보유 중이다.건국대 교수를 역임한 주 위원은 토지 4억3578만8000원, 건물 28억5400만원을 보유 중이다. 건물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방배3차e-편한세상 아파트를 신고했다. 이들 금통위원들은 중앙부처처럼 직급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통상 1급 실장직보다 높은 차관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앞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법적으로 처분 불가한 경우가 아니면 이달 중으로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처분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6일 다주택자에게 매각을 권고한 지 6개월여 만에 재권고를 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준비 중이지만 고위공직자들이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다면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국민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며 “각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주택 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고위공무원은 중앙부처 국장급(2급) 이상을 뜻한다.
2020.07.31 I 최훈길 기자
10대 돌풍 그리고 반가운 천재들의 부활
  • [KPGA 상반기 결산]10대 돌풍 그리고 반가운 천재들의 부활
  • 18세 김주형은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만 18세21일의 나이로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을 몰고 왔다.(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로나19로 3개월 늦게 개막한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상반기 단 3개 대회만 열렸지만,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스타와 볼거리를 낳았다.7월 5일 끝난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부터 18세 김주형으로 시작해 19세 김민규로 이어진 10대 돌풍과 국가대표 출신 이수민(27), 이창우(27)의 부활이 더해져 하반기 더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코리안투어 뒤흔든 10대 돌풍18세 김주형의 진가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딱 2주면 충분했다.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개막전 최종일 4라운드. 선두에 2타 뒤져 있던 김주형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으로 이글을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다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우승을 이지훈(34)에게 내줬으나 김주형의 존재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김주형이 보여준 경기력은 스타 부재로 고민하던 코리안투어에 희망이 됐다. 10대의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전략적이면서 영리한 경기 운영,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는 강한 승부욕 그리고 팬을 끌어모으는 스타성까지 모두 갖춰 단숨에 2020시즌 코리안투어를 뜨겁게 달군 핵으로 떠올랐다.개막전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낸 김주형은 이어진 군산CC오픈에서 스타로 우뚝 섰다. 또 다른 10대 돌풍의 주역 김규민(19)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김주형에게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했던 김민규는 세 번째 대회 KPGA오픈에서 또 한 번 우승을 노렸으나 연장 끝에 이수민에게 져 2주 연속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러나 김주형과 김민규가 이끈 10대 돌풍은 경기 내용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며 코리안투어에서 멀어져간 팬들을 끌어모으는 요소가 됐다.◇잊혀진 천재 골퍼의 부활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동했던 ‘불운의 천재’ 이창우의 부활도 코리안투어를 뜨겁게 달군 반가운 소식이다. 이창우는 동갑내기 이수민과 함께 고교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며 국가대표로 활동해 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둘 다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으나 다른 길을 걸었다. 이수민은 탄탄대로를 걸으며 유럽 무대로 진출해 성공시대를 열었다. 반면, 이창우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창우는 고교 시절 마스터스 무대까지 섰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2013년엔 아마추어 신분으로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선 2016년 상금랭킹 6위로 정점을 찍은 뒤 깊은 내리막길을 탔다.지난해엔 시드를 잃고 2부 투어로 밀려나는 쓴맛까지 봤다. 서서히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가던 이창우는 올해 완벽하게 부활해 아마추어 시절 들었던 ‘천재 골퍼’라는 수식어를 되찾았다. 개막전 공동 5위를 시작으로 군산CC오픈 4위, KPGA 오픈 with 솔라고CC 공동 9위에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이수민은 거센 10대 돌풍을 잠재우며 에이스의 명성을 되찾았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KPGA오픈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19세 김규민을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유럽 활동을 접고 지난해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수민은 상금왕에 오르며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복귀 후 첫 승까지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번 시즌도 상쾌한 출발을 보이며 2년 연속 상금왕을 향한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3개 대회밖에 치르지 못한 코리안투어는 8월 6일부터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PGA 선수권(총상금 10억원)부터 하반기 일정에 돌입해 11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까지 7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창우. (사진=KPGA)
2020.07.27 I 주영로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는?…50건 중 42건 '한강 생활권'
  • 올해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는?…50건 중 42건 '한강 생활권'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서울에서 최고가로 거래된 아파트 단지들의 대부분이 ‘한강 생활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더힐’,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갤러리아포레’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단지는 모두 한강을 반경 1km 이내로 두고 있다. 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1월~6월) 서울 아파트 거래내역(국토교통부 실거래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 상위 50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래건 중 42건(84%)이 한강 생활권 아파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전용 240.35㎡가 올해 4월 73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거래금액 상위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한강 생활권 아파트 중 ‘한남더힐’ 다음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로 전용 154.97㎡가 지난 3월 5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강남구 청담동 ‘청담 어퍼하우스’(전용 197.7㎡, 52억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전용 222.76㎡ 48억9000만원),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아파트’(전용210.1㎡ 48억원) 순이었다. 한강 생활권 아파트는 아니지만,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단지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로 전용 195.38㎡가 57억원에 거래돼 6위를 차지했으며, 7위인 강남구 도곡동 ‘로덴하우스 이스트빌리지’는 전용 244.86㎡가 54억5000만원에 팔렸다. KB부동산 리브온 시세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9년 6월~2020년 6월)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2663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라 1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트리마제’는 전용 84.82㎡가 22억2500만원에서 27억원으로 올라 2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성수동 바로 옆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선 ‘한강우성’은 8억3500만원에서 10억7000만원으로 올라 서울 평균의 두 배 이상인 28.1%의 상승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 생활권 아파트는 쾌적한 주거 환경과 더불어 조망권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때문에 실수요를 비롯해 투자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크게 나타난다”면서 “때문에 분양시장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새 아파트가 나오면 관심이 집중되며 청약 통장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한강 생활권 아파트로 주목을 받은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는 지난 3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2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 5월 동작구 흑석동에 공급된 ‘흑석 리버파크 자이’는 평균 95.94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에 공급하는 신규 분양 단지 중에서도 한강 생활권을 강조한 단지들이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이달 말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원에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자양1구역 재건축 사업인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전용면적 59~122㎡ 총 878가구 규모이며, 이 중 48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중흥토건은 다음달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원에서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0층, 4개 동, 전용 25~138㎡ 총 999가구 규모이며, 이 중 626가구가 일반에 분양한다.
2020.07.24 I 정두리 기자
'이글만 31개' KPGA '공격 골프' 진수..공태현 이글 2방에 10점
  • '이글만 31개' KPGA '공격 골프' 진수..공태현 이글 2방에 10점
  • 이창우가 14번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글 31개.’공격골프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경기 방식을 바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오픈 with 솔라고CC(총상금 5억원)에서 첫날부터 이글이 쏟아졌다.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는 최저타수로 순위를 가리는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성적에 따른 별도 점수를 부여해 합계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이 주어진다. 1라운드에서만 31개의 이글이 쏟아져 KPGA 코리안투어 역대 한 라운드 최다를 기록했다. 4개의 파5 홀 모두 2온이 가능하게 코스를 세팅한 덕분이기도 했지만, 한 방에 높은 점수를 획득하려는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략이 통했다. 이날 경기에선 1번홀 570야드, 6번홀 557야드, 13번홀 534야드, 17번홀 585야드가 진행됐다. 공태현(26)은 이날 17번(파5)와 18번(파4)홀에서 연속 이글을 잡아내 2개 홀에서만 10점을 획득했다. 17번홀에서 약 2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넣은 데 이어 18번홀에선 13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이후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합계점수 13점으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선두권도 이글 숫자에서 순위가 갈렸다. 박상현(37)은 이글 1개에 버디 6개, 보기는 1개로 막아 16점을 쌓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스트로크 플레이였다면 7언더파로 버디만 8개 골라낸 박성국(35)보다 아래 순위에 있어야 했지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덕분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창우(27)는 이글 없이 버디만 11개 골라내 22점을 획득, 단독 선두로 나섰다. 또 다른 10대 돌풍을 예고한 김민규(19)는 이글 1개에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19점으로 3점 차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우승자 이지훈(37)은 경기 중 홀을 포기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에선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더블보기 이하면 아무리 많은 타수를 적어내도 -3점을 받는 경기 방식 때문이다.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OB 구역으로 날아갔고, 다음 샷으로도 실수하자 이 홀에서 더이상 경기하지 않았다. 홀아웃하지 않았지만, 최하점수인 -3점으로 처리됐다.
2020.07.16 I 주영로 기자
'골프천재의 부활샷' 이창우, 버디만 11개.."2부투어에서 자신감 되찾아"
  • '골프천재의 부활샷' 이창우, 버디만 11개.."2부투어에서 자신감 되찾아"
  • 이창우.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부 투어에서 생활하면서 많이 느꼈고 다시 골프에 흥미를 갖게 됐다.”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던 이창우(27)가 국가대표 에이스의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총상금 5억) 1라운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버디만 11개 골라내 합계점수 22점으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매홀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집계하는 경기 방식이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으로 집계한다. 동갑내기 이수민과 함께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동하던 이창우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프로로 전향했다. 이미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남자골프의 판도를 바꿀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표 탈락의 충격 탓인지 프로무대에선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데뷔 첫해 상금랭킹 18위, 2년 차에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그 뒤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8년 50위로 떨어졌고, 2018년엔 115위까지 추락해 코리안투어 시드마저 잃었다. 바닥까지 추락한 이창우를 다시 일으킨 건 2부 투어에서 생활이다. 우승으로 프로 직행에 성공했던 이창우는 성적 부진으로 처음 2부 투어를 경험했다. 이창우에겐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는 “거듭된 성적부진으로 지난해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며 “그러나 2부 투어에서 뛰다 보니 더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됐고 조금씩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부 투어는 코리안투어 진출을 노리는 등용문이지만, 상금도 적도 코리안투어에 비하면 환경도 열악하다. 이창우는 “조금씩 성적이 나면서 자신감을 되찾게 됐고, 그 덕분에 시드전까지 통과할 수 있었다”며 “다시 골프에 대한 흥미를 찾게 됐고 그러면서 안 하던 운동(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연습량을 늘리다 보니 성적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2년 만에 다시 코리안투어로 복귀한 이창우는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공동 5위, KPGA 군산CC오픈 4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선 프로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이창우는 “경기 방식 자체가 공격적으로 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걸 느꼈다”며 “과감하게 쳐야 하는 홀에선 과감하게 치는 전략을 하고 파5 홀에선 최소 버디 이상을 노릴 수 있는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7년 만에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창우가 1번홀에서 환하게 웃으며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KPGA)
2020.07.16 I 주영로 기자
김주형, 18세 최연소 우승 "잘 때도 골프하는 꿈 꿔요"
  • 김주형, 18세 최연소 우승 "잘 때도 골프하는 꿈 꿔요"
  • 김주형이 12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에서 18세 21일의 나이로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군산(전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8세 김주형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두 번째 출전한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우승으로 초대형 스타 탄생을 알렸다. 스타 기근에 시달리던 국내 남자골프의 단비가 됐다. 12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코스(파71)에서 열린 군산CC오픈 마지막 4라운드 16번홀(파4). 김주형이 4.5m 거리의 파 퍼트를 홀에 넣은 뒤 주먹을 쥐었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던 김주형은 천금 같은 파 세이브에 성공, 2타 차 선두를 지켜냈다. 마지막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은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18세 21일)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이날 버디 3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김민규(19)가 이날만 9타를 줄이며 맹추격했으나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2위에 만족했다. 오전 일찍부터 내린 비에 낮 12시께부터는 바람까지 강해져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김주형은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어렵지 않은 2번홀(파5)에서 3온에 실패했고, 4번째 친 공은 홀에 가깝게 붙이지 못했다.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1타를 잃어 단독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후 7개 홀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전반 마지막인 9번홀(파5)에서 나온 버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2타 만에 공을 그린 근처까지 보냈고, 세 번째 샷을 홀 2.2m에 붙이면서 이날 첫 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분위기를 바꾼 김주형은 10번홀(파4)에선 그린 밖 앞 9m 지점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재미교포 한승수(34)의 추격도 거셌다.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한승수는 10번홀 버디에 이어 11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공동 선두가 돼 김주형을 압박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15번홀(파4)이다. 김주형은 약 2.4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넣었다. 한승수는 파 퍼트를 놓쳐 순식간에 2타 차로 벌어졌다. 한승수는 17번홀(파3)에서 버디로 다시 추격에 나섰으나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2위 자리마저 내주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뒤 김주형은 “지난주 눈앞에 있던 우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오늘 끝까지 지켜내 우승했으니 보상을 받은 것 같다. 더 의미 있다”고 기뻐했다.이날 초반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것에 대해 그는 “(그런 순간에) 예전에 고생했던 생각을 많이 하면서 힘을 냈고, 저를 촬영하는 카메라를 보며 그 안의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집중한 게 우승의 발판이 됐다. 김주형은 “9번홀에서 리더보드를 봤을 때 아직 1타 차 공동 2위에 있어 후반에 경기를 잘 하면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며 “9번홀 버디에 이어 10번홀에서 칩인 버디를 하면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돌아봤다.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1년 NH농협오픈에서 우승한 이상희의 19세 6개월 1일이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가 우승한 건 이상희 이후 김주형이 9년 만이다.18세 김주형에게 골프는 인생의 전부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해에 태어났다. 두 살 때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이주했다. 그 뒤 필리핀과 호주 등에서 생활했다. 2017년 15세의 나이로 프로가 된 김주형은 아시아프로골프 2부 격인 디벨롭먼트 투어로 데뷔했다. 지난해 17세의 나이로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주 개막전으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무서운 10대 돌풍을 이어갔다. 김주형은 “자면서도 골프를 하고 있는 꿈을 꾼다”며 “부모님과 대화할 때도 골프 얘기밖에 하지 않으니 제 몸엔 골프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12일 현재 세계랭킹 113위에 올라 있는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100위 이내 진입이 예상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100위 이내에 들면 8월 열리는 메이저 골프대회 PGA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다. 김주형은 “내일 세계랭킹이 발표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부모님 그리고 주변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과 상의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우(28) 4위(12언더파 272타), 함정우(26)와 전규범(23)이 공동 5위(11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이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에 성공한 뒤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KPGA)
2020.07.13 I 주영로 기자
18세 21일 김주형, 군산CC오픈 우승..남자골프 초대형 스타 탄생
  • 18세 21일 김주형, 군산CC오픈 우승..남자골프 초대형 스타 탄생
  • 김주형이 12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군산CC오픈 마지막 날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군산(전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6번홀(파4). 김주형(18)이 4.5m 거리의 파 퍼트를 홀에 넣은 뒤 주먹을 쥐었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던 김주형은 천금 같은 파 세이브에 성공, 2타 차 선두를 지켜냈다. 마지막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은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18세 21일) 우승을 차지하며 ‘초대형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12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김주형이 버디 3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이날만 9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김민규(19·14언더파 270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3월 25일 KPGA 회원이 된 김주형은 입회 후 최단 기간(3개월 17일) 우승과 함께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18세 21일)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오전 일찍부터 내린 비에 정오께부터는 바람까지 강해져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김주형은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어렵지 않은 2번홀(파5)에서 3온에 실패했고, 4번째 친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이지 못했다.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1타를 잃어 단독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후 7개 홀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전반 마지막인 9번홀(파5)에서 나온 버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2타 만에 공을 그린 근처까지 보냈고, 세 번째 샷을 홀 2.2m에 붙이면서 이날 첫 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분위기를 바꾼 김주형은 10번홀(파4)에선 그린 밖 앞 9m 지점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한승수의 추격도 거셌다. 10번홀 버디에 이어 11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공동 선두가 돼 김주형을 압박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15번홀(파4)이다. 김주형은 약 2.4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넣었다. 한승수는 파 퍼트를 놓쳐 순식간에 2타 차로 벌어졌다. 2타 차 선두에 일찍 긴장이 풀렸던 탓인지 16번홀(파4)에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나왔다. 김주형이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 1벌타를 받았다. 그러나 세 번째 친 샷을 홀 4.8m에 붙였고, 파 퍼트를 넣어 타수를 지켜냈다. 김주형은 남은 2개 홀을 파로 막아냈고, 한승수가 17번홀(파3) 버디로 추격했으나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만 18세 21일이 된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1년 NH농협오픈에서 우승한 이상희의 19세 6개월 1일이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가 우승한 건 이상희 이후 김주형이 9년 만이다. 2017년 15세의 나이로 프로가 된 김주형은 아시아프로골프 2부 격인 디멜롭먼트 투어로 데뷔했다. 지난해 17세의 나이로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주 개막전으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무서운 10대 돌풍을 이어갔다. 김주형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투어 활동이 어려워지자 올해 3월 KPGA 회원 자격을 획득한 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드는 없지만, 세계랭킹 300위 이내에 들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날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3년 시드를 받았다. 12일 현재 세계랭킹 113위에 올라 있는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100위 이내 진입이 예상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100위 이내에 들면 8월 열리는 메이저 골프대회 PGA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다. 김주형은 출전권을 얻으면 PGA 챔피언십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이다.마지막까지 김주형을 추격해온 한승수(34)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3위(13언더파 271타)에 만족했다. 이창우(28) 4위(12언더파 272타), 함정우(26)와 전규범(23)이 공동 5위(11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2020.07.12 I 주영로 기자
'10대 돌풍' 김주형, 우승 재도전..군산CC 오픈 1타 차 선두
  • '10대 돌풍' 김주형, 우승 재도전..군산CC 오픈 1타 차 선두
  • 김주형이 6번홀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군산(전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무서운 10대’ 김주형(1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단독 선두로 나서며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김주형은 11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한승수(34,13언더파 198타)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주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이지훈(34)과 연장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김주형은 일주일 만에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과 프로 신분 최연소(18세 21일) 우승을 차지한다.경기 뒤 김주형은 “무빙데이(3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지난주처럼 우승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며 “마지막 홀이 (보기가) 아쉽지만, 좋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 김주형은 “파이널 라운드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내 경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고 잘 치고도 우승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부담보다 자신과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18세의 어린 나이지만, 15세 때부터 아시안투어 등 프로 무대에서 활동해온 김주형은 국내 무대에도 빠르게 적응, 개막전부터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KPGA 회원이 된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시드를 받지는 못했으나 세계랭킹 300위 이내 참가 자격으로 대회에 나오고 있다. 아시안투어에선 지난해 파나소닉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2타 차 공동 4위로 3라운드 경기에 나선 김주형은 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이어 3번(파4)과 5번(파3), 6번(파4) 그리고 9번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 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10번(파4)과 11번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15번홀(파4)에서 약 3m의 버디 퍼트를 넣어 8번째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파 퍼트를 놓치면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경기를 끝났을 때는 1타 차 2위였으나 선두를 달리던 한승수가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단독 선두가 됐다.박은신(30)과 함정우(26)가 김주형에 2타 뒤진 공동 3위(12언더파 201타)에 자리했고, 이날만 8타를 줄인 박상현(37)과 홍순상(39), 주흥철(39)이 공동 5위(11언더파 202타)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린다.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주형이 경기 중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KPGA)
2020.07.11 I 주영로 기자
'무서운 10대' 김주형, 5라운드 연속 60타대..군산CC오픈 첫날 6언더파
  • '무서운 10대' 김주형, 5라운드 연속 60타대..군산CC오픈 첫날 6언더파
  • 김주형이 16번홀에서 아이언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고 있다. (사진=KPGA)[군산(전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주형(18)이 두 번째 참가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도 물오른 샷 감각을 이어갔다.김주형은 9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7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박은신(30)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개막전으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은 나흘 동안 69-67-63-68타를 친 데 이어 이날도 65타를 쳐 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이어갔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주형은 3번째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내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6개 홀 동안 파 행진을 하다 후반 첫 번째 홀인 1번홀에서 보기를 해 주춤했다. 다소 경기가 풀리지 않는 듯 보였으나 이후 4번홀부터 남은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쳤다. 김주형은 “안 풀리던 경기가 후반에 확 풀려서 예상보다 더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며 “티샷부터 아이언샷, 쇼트게임, 퍼트 등이 모두 안정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한 김주형은 이날 공동 2위로 출발해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김주형이 우승하면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18세 21일)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김주형은 “예전에는 첫날 잘 치면 우승 기대에 설레기도 했다”며 “아직 사흘 경기가 남았으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신중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박은신은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2010년 데뷔한 박은신은 2017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과 카이도 골픈V1 오픈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박은신은 “티샷과 두 번째 샷 모두 잘됐고 퍼트도 나쁘지 않았다”며 “초반에 버디가 나오면서 좋은 분위기를 잘 탄 것 같다”고 1라운드 선두로 나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퍼트가 관건인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퍼트가 잘 되면 우승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진호(36) 등 4명이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고, 개막전 우승자 이지훈(34)은 이븐파를 적어내 공동 69위로 부진했다.
2020.07.09 I 주영로 기자
‘KPGA 데뷔전 준우승’ 김주형, 세계랭킹 113위…개인 최고 순위 경신
  • ‘KPGA 데뷔전 준우승’ 김주형, 세계랭킹 113위…개인 최고 순위 경신
  • 김주형.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김주형(18)의 남자골프 세계랭킹 113위로 올라서며 개인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김주형은 6일(한국시간)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 포인트 1.3433점을 기록하며 지난주 127위에서 14계단 상승한 113위에 이름을 올렸다. 113위는 김주형이 프로 데뷔 이후 작성한 자신의 최고 세계랭킹이다.개인 최고 세계랭킹을 새롭게 세울 수 있게 된 이유는 5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준우승이다. 김주형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이지훈(34)에게 패하며 우승을 내줬지만 세계랭킹을 113위까지 끌어 올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세계랭킹 1위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2위 존 람(스페인)을 0.8186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더스틴 존슨이 3위를 차지했고 웹 심슨(이상 미국)이 4위로 뒤를 이었다.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지난주 10위에서 7위로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2)가 가장 높은 22위를 기록했고 강성훈(33)이 55위에 올랐다. 2020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승자 이지훈은 1529위에서 557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2020.07.06 I 임정우 기자
'새신랑' 이지훈, '무서운 10대' 김주형 꺾고 개막전 우승
  • '새신랑' 이지훈, '무서운 10대' 김주형 꺾고 개막전 우승
  • 이지훈이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김주형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 18세의 김주형이 약 4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2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이지훈은 18번홀 그린 밖에서 챔피언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다 김주형의 이글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자 멋쩍게 웃었다. 김주형(18)에겐 최상의 시나리오, 이지훈(34)에겐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는 순간이었다. 5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 4라운드. 72번째 홀에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무서운 10대’ 돌풍의 주역인 김주형이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단숨에 2타를 줄인 김주형은 이지훈과 나란히 21언더파 267타를 쳐 공동 1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분위기가 급격하게 김주형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연장 1차전에선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골프의 속설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세 번째 샷까지는 김주형이 유리했다. 공을 홀 1.5m에 붙여 어렵지 않은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지훈이 약 3m 거리의 버디에 먼저 성공, 김주형을 압박했다. 이제 겨우 18세인 김주형은 1.5m 거리의 무난한 버디 퍼트를 남겨둬 연장 2차전을 예고했으나 이 퍼트를 넣지 못했다. 정규 라운드에서 극적인 이글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꿔놨지만, 연장전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우승의 주인공을 가른 건 간절함이었다. 2017년 카이도시리즈 카이도ONLY제주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지훈은 그 뒤 내리막길을 탔다. 지난해엔 상금랭킹 79위까지 떨어져 시드마저 잃었다.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지훈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무섭게 타수를 줄이며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2번홀부터 5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더니 후반에도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에 성공, 이날만 9언더파 63타를 쳐 5타 차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지훈은 “2017년 우승하고 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그러다 보니 전지훈련 때 무리하게 됐고 그 때문에 목과 손목에 부상을 당해 소극적으로 경기하게 됐다”고 우승 뒤 욕심이 화를 불렀음을 아쉬워했다. KPGA 코리안투어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대회가 많아 10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해 신혼생활 중인 이지훈은 “1개 대회가 열리든 10개 대회가 열리든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하자고 다짐하고 이번 대회에 나왔다”며 “오늘 9개의 버디를 한 줄도 몰랐는데 앞으로는 우승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더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16세의 나이로 2년 전 아시안투어에서 먼저 데뷔한 김주형은 지난해 파나소닉오픈에서 우승 이후 이날 통산 2승째를 기대했으나 아쉽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또 김주형은 이날 우승하면 KPGA 투어 역대 최연소 프로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이 마저도 이루지 못했다. 지난 4월 개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7개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바람에 3개월 늦게 개막한 코리안투어는 첫 대회부터 짜릿한 명승부가 펼쳐져 분위기를 달궜다. 개막 첫날 홍순상(39)이 10언더파 62타를 치며 코스레코드를 세우더니 캐디로 나선 아내와 경기에 나선 최호성(47)은 1라운드 첫 번째(10번)홀에서 샷이글을 뽑아내며 환상의 케미를 폭발했다. 홍순상은 공동 13위(17언더파 271타), 최호성은 공동 39위(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받은 문경준(38)과 김태훈(35)은 나란히 20언더파 268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라 시즌 개막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3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우승을 차지한 이지훈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
2020.07.06 I 주영로 기자
첫날부터 화제 만발..티샷 겨우 1cm, 5년 연속 홀인원
  • [KPGA 개막]첫날부터 화제 만발..티샷 겨우 1cm, 5년 연속 홀인원
  • 최호성이 공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몸을 돌리는 독특한 동작으로 스윙하고 있다. (사진=KPGA)[창원(경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은 풍성한 기록과 함께 티샷을 단 1cm밖에 보내지 못하는 이색 실수가 더해져 연일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호성은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첫 홀에서 시원한 ‘샷이글’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호성은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홀까지 50m를 남기고 60도 웨지로 친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더욱이 이날 최호성의 캐디로 경기에 나선 것은 아내 황진아(39) 씨였다. 최호성은 처음으로 자신의 골프백을 멘 아내 앞에서 샷이글을 뽑아내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캐디로 나선 아내와 함께 환상의 케미를 보이며 우승 경쟁을 펼치던 최호성은 3라운드에선 어이없는 실수로 팬들을 실소케 했다. 18번홀은 558야드의 길지 않은 파5홀이다. 장타자들은 2온을 노려 이글이나 버디가 많이 나왔다. 최호성은 이 홀에서 강하게 티샷하려다 그만 공을 맞히지 못했다. 티 위에 올려 있는 공은 바로 앞에 떨어져 티샷이 겨우 1cm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최호성도 망연자실했고 TV를 통해 본 팬들도 어리둥절했다. 프로경기에선 보기 드문 큰 실수였지만 2019년 새로 바뀐 골프규칙 덕을 봤다. 규칙 6-2 b(6)에 따라 티잉 구역에서 친 볼이 그대로 티잉 구역에 머물러 있다면 벌타 없이 다시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칠 수 있다. 골프규칙이 바뀌기 이전이었더라면 1벌타가 추가돼 3번째 샷을 해야 했으나 실수를 하고도 바뀐 규칙 덕에 1타를 번 셈이다. 실수가 나왔지만, 최호성은 이 홀을 보기로 넘겼다.47세의 최호성은 공을 더 멀리 치기 위해 자신만의 독특하고 다이내믹한 스윙을 해 유명해졌다. 이날 보기 드문 실수가 나오자 팬들은 “얼마나 체력적으로 힘들었을까”라면서 함께 안타까워했다. 이동민은 개막 첫날 12번홀(파3·178야드)에서 홀인원에 성공, 시즌 1호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홀인원으로 이동민은 2016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 신용진, 2017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3라운드 박일환,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라운드 엄재웅,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라운드 이재경에 이어 5년 연속 개막전 홀인원 기록을 이어갔다. 156명이 참가한 대회 1라운드에선 무려 667개의 버디가 나와 코리안투어 역대 한 라운드 두 번째 최다 버디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도 610개의 버디가 쏟아져 이틀 동안에만 1277개(역대 2위)의 버디가 나왔다. 역대 한 라운드 최다 버디 1위는 2017년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작성된 698개, 1~2라운드 합계 최다 버디 역시 2017년 KPGA 선수권에서 나온 1291개다. 홍순상은 대회 첫날 이글 1개와 버디 9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쳐 코스레코드를 1타 경신했다.버디행진이 이어지면서 컷오프는 역대 최저타 타이를 이뤄 5언더파에서 결정됐다. 지난 2017년 KPGA 선수권 이후 3년 만이다.홍순상이 제네시스 G80 자동차가 홀인원 부상으로 걸려 있는 15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2020.07.06 I 주영로 기자
힘과 전략 겸비한 무서운 10대..'김주형식 골프' 통했다
  • 힘과 전략 겸비한 무서운 10대..'김주형식 골프' 통했다
  • 김주형이 드라이브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고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리는 공략을 먼저 생각한다.”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무서운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18)의 경기 운영방식은 ‘골프의 기본’에서 시작했다. 5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김주형은 7번홀(파4)에서 약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경험이 많지 않은 김주형으로서는 자칫 더 크게 무너질 위기였다. 그러나 기본에 충실한 김주형은 어린나이답지 않게 침착했다. 김주형의 진가가 다시 나온 건 마지막 18번홀(파5)이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지만, 홀까지 275야드 남기고 회심의 샷을 날렸다. 공은 그린 앞에 떨어졌다가 홀을 향해 굴러 약 4m 지점에 멈췄다. 이글 퍼트를 넣어 먼저 경기를 끝낸 이지훈(21언더파 267타)과 동타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아쉽게 연장 1차전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를 놓치면서 KPGA 투어 데뷔전 우승과 최연소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18세의 어린 나이답지 않은 그의 경기는 남자골프의 새 바람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폭발력이 무서웠다. 대회 첫날 3언더파로 시작해 둘째 날 5언더파 그리고 셋째 날 9언더파를 몰아치는 상승세가 거침없었다. 어리지만, 침착한 경기 운영과 기본을 지키는 전략이 돋보였다. 김주형의 골프는 겉으로 보기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거침없는 드라이브샷과 당당하게 걷는 모습에선 버디를 사냥하는 맹수의 본능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매우 전략적이고 치밀한 계획의 골프를 쳤다. 3라운드 경기 뒤 김주형은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 중 특별하게 잘하는 건 없지만, 큰 실수가 없고 꾸준하게 경기하는 게 내 장점”이라고 소개한 뒤 “골프에선 버디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홀에선 지켜나가는 매니지먼트가 먼저다”라고 자신만의 경기 운영 방식을 설명했다. 남자 골프하면 정교함보다 힘을 앞세운 ‘공격골프’를 먼저 떠올린다. 300야드 이상을 날리는 장타와 파5 홀에서 2온을 노려 이글이나 버디를 잡아내야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여겨졌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골프엔 리스크가 크다. 실수하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 그래도 남자 선수들은 공격골프를 선호한다. 키 180cm의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강한 스윙을 하는 김주형은 드라이브샷 평균 290야드 이상 때린다. 장타능력을 갖췄고 10대의 어린 나이에 비춰보면 공격골프를 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티샷은 페어웨이를 지키고, 다음 샷으로 그린에 올려 버디를 잡아내는 정석이 바탕에 깔려있다. 탄탄한 스윙의 기틀을 갖춘 김주형이 전략적이고 영리한 경기운영까지 터득해 더 무섭다.김주형은 “매니지먼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경기를 하면서 터득하기도 했고 아버지의 조언도 있었으며 TV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주형은 16년 만인 올해 3월 국내로 돌아왔다. 1살 때 제주도로 이사했고 2살 때 중국으로 이주했다. 그 뒤 필리핀, 호주, 필리핀, 태국 그리고 다시 필리핀에서 생활했다. 부친은 호주에서 레슨프로로 일했고, 그 영향으로 일찍 골프를 배웠다.16살의 나이로 프로가 됐고, 지난해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선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해 ‘차세대 남자골프 에이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 156명 중 나이는 가장 어렸지만, 세계랭킹 127위로 가장 높았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계획을 수정한 김주형은 당분간 코리안투어에서 뛸 예정이다.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게 목표”라는 ‘김주형식’ 전략골프가 코리안투어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된다. 김주형이 버티 퍼트에 성공한 뒤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KPGA)
2020.07.06 I 주영로 기자
이지훈, '무서운 18세' 김주형 추격 뿌리치고 개막전 우승
  • 이지훈, '무서운 18세' 김주형 추격 뿌리치고 개막전 우승
  • 이지훈이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마지막 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이지훈이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지훈(34)이 코로나19 여파로 3개월 늦게 시작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무서운 10대’ 김주형(18)을 연장 끝에 꺾고 우승했다.이지훈은 5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골라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이지훈은 김주형(18)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2타 뒤진 채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을 마주한 김주형은 이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18번홀 다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이지훈에게 우승을 내줬다. 이지훈은 먼저 3m 거리의 버디를 넣어 나이 어린 김주형을 압박했다. 극적으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지훈은 2017년 카이도시리즈 카이도ONLY제주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3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다.선두에 5차 뒤진 공동 1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지훈은 경기 시작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1번홀(파4)을 파로 지나갔지만, 2번홀(파5)에서 첫 번째 버디를 잡아낸 이후 5번홀까지 4연속 버디에 성공,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4개 홀 동안 버디가 나오지 않아 역전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후반 시작부터 다시 샷에 불을 뿜었다. 10번홀(파4)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에 성공했고, 그 뒤 14번홀까지 버디행진을 계속했다. 이때까지 9타를 줄인 이지훈은 함께 경기한 이창우(27)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6번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위기를 맞았으나 213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40cm에 붙여 우승의 쐐기를 박는 듯 했다. 그러나 이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추격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했다. 김주형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다시 분위기를 자신의 쪽으로 바꿔놨으나 연장전에서 퍼트 실수로 KPGA 투어 데뷔전 우승과 역대 최연소 우승을 모두 놓쳤다.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받은 문경준(38)과 김태훈(35)은 나란히 20언더파 268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1,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홍순상(39)은 공동 13위(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2020.07.05 I 주영로 기자
프로도 '헛스윙' 어이없는 실수..'낚시꾼 스윙' 최호성 '아뿔싸'
  • 프로도 '헛스윙' 어이없는 실수..'낚시꾼 스윙' 최호성 '아뿔싸'
  • 최호성이 4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창원(경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독특한 스윙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낚시꾼 스윙’ 최호성(47)이 프로골프대회에선 흔히 나오지 않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4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3라운드 18번홀(파5). 최호성은 공을 티(Tee)에 올려놓고 평소처럼 힘차게 스윙을 했다. 그러나 공을 맞히지 못해 ‘헛스윙’을 했고 공은 바로 앞에 떨어졌다. 공식 기록에는 1야드를 친 것으로 나왔으나 불과 몇 cm 앞에 멈췄다. 공을 들어 다시 티에 올려놓고 두 번째 샷을 한 최호성은 297야드를 날렸다. 2019년 새로 바뀐 골프규칙 6-2b ‘티잉구역 규칙’의 6항 ‘인플레이볼이 티잉구역에 놓인 경우’에 따르면, 플레이어의 인플레이볼이 스트로크 후에(예, 스트로크를 하였으나 볼을 맞히지 못하여 그 볼이 티 위에 그대로 있는 경우) 또는 구제를 받은 후에도 티잉구역에 있는 경우에는 벌타 없이 그 볼을 집어 올리거나 움직일 수 있고(규칙 9.4b), 그 볼을 놓인 그대로 플레이할 수도 있으며, 그 볼이나 다른 볼을 티잉구역 어디에서든 티에 올려놓거나 지면에 내려놓고 플레이할 수 있다. 즉, 티샷을 하기 위해 왜글(클럽을 움직이는 행위)을 하거나 연습스윙을 하다가 볼이 티에서 떨어지면 벌타 없이 볼을 집어 다시 티업해도 된다. 또 티샷한 볼이 나무 또는 바위와 같은 곳에 맞고 다시 티잉구역 안으로 떨어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티잉구역 안이라면 볼이 멈춘 대로 칠 수 있고, 티업 후 다시 쳐도 된다. 규칙이 바뀌기 이전에는 헛스윙 1타, 볼을 집어들어 티에 올려놓고 쳐 1벌타를 추가해 3타째가 되지만, 최호성은 벌타 없이 헛스윙 해 볼이 움직인 것에 대한 1타만 인정돼 2타째를 쳤다. 티잉구역에서만 2타를 친 최호성은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3라운드에 나선 최호성은 이날 2타를 잃어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냈다. 9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김주형(17언더파 199타)에 6타 뒤진 공동 19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홍순상(39)은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위(15언더파 201타)로 뒷걸음쳤다. 서요섭(24)이 1타 차 2위, 문경준(38)은 이날 7타를 줄여 홍순상과 함께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020.07.04 I 주영로 기자
KPGA 투어 올해부터 홀인원하면 제네시스 또는 LG 시그니처 증정
  • KPGA 투어 올해부터 홀인원하면 제네시스 또는 LG 시그니처 증정
  • 2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15번홀에 전시된 제니시스 자동차 앞에서 서요섭이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창원(경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올해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홀인원을 달성하면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자동차와 LG전자 시그니처 가전제품 등을 받는다.KPGA 코리안투어는 3일 “2020시즌부터 제네시스와 LG전자가 홀인원 스폰서로 참여해 풍성한 상품을 증정하게 됐다”고 밝혔다.현대자동차는 코리안투어 6개 대회에 제네시스 G80 승용차 1대씩을 홀인원 상품으로 내걸었고, LG전자는 8개 대회에 고급 가전제품 시그니처 세트(냉장고, TV, 와인셀러, 세탁기)를 하나씩 홀인원 상품으로 후원한다. 제네시스 G80은 8300만원~8700만원 상당. LG 시그니처 TV, 냉장고, 세탁기, 와인셀러 한 세트 가격은 약 3040만원이다. 홀인원 상품을 주는 지정 대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2일부터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2020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선 15번홀에 제네시스 G80이 부상으로 걸려 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코리안투어 중 최다인 15억원의 상금을 내건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개최 중이며 2016년부터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상금랭킹 등 네이밍 후원을 하고 있다. KPGA 코리안투어 홀인원 상품으로 증정되는 LG 시그니처 상품들. (사진=KPGA)
2020.07.03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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