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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 카카오벤처스·신보 신규투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모라이 시뮬레이션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모라이가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고, 카카오벤처스와 신용보증기금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모라이는 KAIST 자율주행차 연구진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하여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의 핵심은 현실과 동일한 가상의 도로 환경(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수만 가지 상황을 재현한다는 점이다.흔히 자율주행차는 실제 도로 테스트로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도로 테스트만으로는 다양한 돌발상황과 기상조건 등을 충분히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상 환경에서의 테스트가 필수적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에 반드시 가상 환경 테스트를 거치도록 국제 표준까지 마련돼 있는 현실이다.자율주행 기술 검증 비용 줄여모라이의 시뮬레이션 플랫폼은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실제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사전에 경험하도록 설계돼 있다. 실제 도로에서는 테스트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두루 경험하게 하여, 자율주행 기술의 검증 비용은 줄이고 대응 능력은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특히, 모라이는 정밀지도·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트윈을 빠르게 생성해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달리게 될 도로를 높은 완성도로 시뮬레이션 하는 동시에, 대규모 시뮬레이션 환경을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실제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같이 사실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주변차량 알고리즘’ 또한 모라이의 기술 경쟁력 중 하나다.네이버랩스와 협업중모라이는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지금까지 자율주행 분야에서 30개 이상의 기관 및 기업에 시뮬레이터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해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네이버랩스와도 긴밀하게 협력 중으로, 먼저 네이버랩스 자체 기술로 구축한 정밀지도를 활용해 실제 도로와 유사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작하고 있으며, ALT(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로봇 플랫폼 프로젝트) 관련 사업 등에서도 협업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에 현지 법인 설립도모라이는 지난 5월에는 라이다(Lidar)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Velodyne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7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 양상환 리더는 “모라이는 창업 당시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연구 역량이 돋보였던 팀”이라며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고, 네이버랩스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어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모라이는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불가결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력들을 바탕으로, 모라이가 자율주행 검증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투자를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모라이의 정지원 공동대표는 “한국 IT 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이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테스트 자동화 및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등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내외에서 빠르게 사업을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코로나와 독감 동시 유행할 수 있어 주의... 유행전 예방접종 받으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날씨가 부쩍 선선해졌다. 태풍의 고비를 두 차례 넘기고 힘들게 맞이한 가을이지만 반가움보다 두려움이 크다. 낮아진 기온과 습도로 인해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 같은 시기 증상이 비슷한 두 질병의 유행)’ 상황이 올 수 있어서다. 이 둘은 감염경로와 증상이 비슷해 방역관리에 혼선을 주기 쉽다. 환자 수 증가로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일각에선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거리두기의 생활화로 독감 유행규모가 크지 않을 걸로 예상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와 고위험군은 우선적으로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예방접종은 미생물의 병원성을 죽이거나 약하게 만든 뒤 사람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우리 몸이 미생물이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항체를 생성하게 하는 원리다. 비교적 간단한 접종 과정을 거치면 질병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일교차가 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가을에는 독감뿐 아니라 폐렴 발생도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 개인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와 더불어 예방접종 대상자에 해당되는 사람은 미리 백신을 맞아두는 게 좋다. 독감을 비롯해 폐렴의 예방접종 대상과 접종 시기, 주의사항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정지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질환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은 주로 환절기와 겨울철에 유행한다.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전신근육통, 쇠약감이 아주 심한 게 특징이다. 기침, 인후통, 객담과 같은 호흡기 증상도 있다. 바이러스 전파는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사람 대 사람으로 이뤄진다(비말감염). 의복이나 수건 등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손으로 만진 뒤 입이나 코에 대도 감염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 감염된 경우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증상 발현 후 5일까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하기 힘들어 정확한 발생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유행하면 인구의 10~20%가 감염되고,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감염자가 40%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무료접종 대상자와 고위험군 독감 유행 전 1회 접종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년 유행 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바이러스 효과는 6개월 정도 유지되고 매해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도 달라서다. 예방접종 후 2주 정도 경과하면 항체가 생성된다. 보통 유행성 독감이 11월부터 4월 사이 유행하므로, 그전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다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이 5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으므로, 11월이나 더 늦은 시기라도 접종받는 것이 좋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감안해 무료 독감예방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고 접종시기도 앞당겼다. ▲생후 6개월~18세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이 대상자다.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는 첫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 2회 예방접종을 받아야 해 이달 8일부터 우선적으로 무료접종을 시작했다. 이외 1회 접종 대상자인 ▲어린이와 임산부는 이달 22일부터 ▲만 75세 이상은 10월 13일부터 ▲만 70세~74세는 10월 20일부터 ▲만 62세~69세는 10월 27일부터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다. 무료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유행성 독감으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아래 표 참고)은 접종을 권장한다.◇ 유행성 독감 고위험군(예방접종 권장 대상) ※- 만성 폐 질환자, 심장 질환자-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요양 중인 사람- 병원에 다닐 정도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대사 질환자(당뇨병), 신장 질환자, 만성 간 질환자, 신경-근육 질환자, 혈액종양 질환자,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 복용자), 혈색소병증 환자 등정지원 교수는 “유행성 독감 예방접종을 피해야 하는 경우로는 과거 인플루엔자 백신에 심한 부작용이 있던 사람이거나 생후 6개월 이하 영아 등이다”면서 “부작용으로 접종부위 발적과 드물게 고열, 길랑-바레 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폐렴구균 예방접종, 65세 이상 노인 다당질 백신(23가) 1회 접종◇ 폐렴은 폐 조직에 염증반응 보이는 질환… 기침·가래·두통·피로감 등 전신증상 동반폐렴은 세기관지 이하 부위의 폐 조직에 염증반응이 생기는 질환이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과 더불어 구토, 설사, 두통, 피로감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다. 이 가운데 폐렴의 주요 원인균인 폐렴구균은 사람의 코와 목에도 살고 있는 아주 흔한 세균이다. 나이가 들면 기관지의 균 저항력이 약해진다. 모세 기관지의 균 제거 기능도 저하된다. 상기도 감염이나 폐렴에 걸리기 쉬운 조건이다. 특히 흡연을 하면 기관지 섬모 활동이 줄어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폐렴구균 감염증 환자는 총 526명이었다. 2020년 1분기 폐렴구균 감염증 환자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지난 겨울(2018년 12월~2019년 2월) 폐렴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53만8천여 명이었는데, 약 28%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65세 이상 노인 다당질 백신(23가) 1회 접종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폐렴구균 폐렴을 막기 위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코로나19 대비에도 유효하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코로나19를 막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환자에서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이나 폐렴구균 감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어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및 균혈증 같은 침습성 감염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종류는 13가지 균을 막는 13가 백신과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 두 가지이며, 연령과 면역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은 국가에서 다당질 백신(23가) 1회 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65세 이전에 첫 번째 다당질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이 65세 이상이 되었다면, 접종일로부터 5년이 경과한 후 1회에 재접종을 해야 한다.
- 거래소 찾은 與 '뉴딜펀드' 띄우기…"첫째는 세제 혜택, 둘째는 안정성"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5일 거대 여당 수뇌부가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로 총출동해 ‘공모 인프라펀드(뉴딜펀드)’ 조성을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섰다. 뉴딜 종합계획 추진에 소요되는 재원 중 일부를 민간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놓고 금융권과 머리를 맞대기 위해서였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거래소에서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첫 현장 정책 간담회를 열고 “국난극복 동력을 확보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한국판 뉴딜이 성공하려면 민간 참여와 시장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한국판 뉴딜로 2025년까지 약 160조원 투자가 예상되는데 민간에서도 10% 정도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뉴딜펀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조속히 입안하겠다”며 “첫 번째는 세제 혜택이고 두 번째로는 펀드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2025년까지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등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 총 160조원 규모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국비로 114조원가량을, 나머지는 민간에서 조달한다.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뉴딜펀드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투자로 연결함으로써 뉴딜에 대한 민간의 참여, 국민과의 성과 공유를 위한 핵심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는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조속히 뉴딜펀드 조성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증권사 사장 출신인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채 수익률+α(알파), 3억원 이하 5% 세율 적용, 3억원 초과 분리 과세, 정부가 해지하는 경우 (투자자의) 원리금 보장’ 등 뉴딜펀드에 부여할 혜택을 제시했다. 그동안 3% 이상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홍 의원은 “전문가들과 여러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확답을 피했다.이해찬(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정식(오른쪽 일곱 번째) 정책위의장, 정지원(오른쪽 여섯 번째)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용범(왼쪽 네 번째)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참석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뉴딜위원회 뉴딜펀드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기본적인 골격은 이렇다. 총 민간 투자비의 70~75%에 해당하는 선순위대출에 뉴딜펀드가 투자한다. 선순위대출 중 일부는 연기금, 퇴직연금 등 기관 투자자가 참여한다. 총 민간 투자비 가운데 15~20%인 후순위대출은 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가 맡는다. 건설사 등 전략적 투자자는 총 민간 투자비의 약 15%를 출자금 명목으로 낸다.가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여당은 내심 연기금, 퇴직연금 등 ‘큰손’이 들어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최현만 금융투자협회 수석부회장은 간담회 직후 “220조원 쌓여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은 창피한 수준으로 인프라펀드(뉴딜펀드)에 연결해서 퇴직연금을 운용할 경우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3~10년 만기 대출(채권) 상품으로 신용보증기금이 사업당 5000억원 한도 내 보증(매입약정)해 안전성을 높인다. 거래소 상장을 통해 환금성도 확보한다. 홍 의원은 “만기가 긴 펀드는 (일반적으로) 폐쇄형”이라며 “상장을 시켜서 자금 회수 기반을 만들어 주려 한다”고 말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디지털 뉴딜펀드가 공모를 추진할 때 신속 상장을 지원하고, 증권투자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등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개인 투자자는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을 위해서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셈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 팔을 비틀어 자금을 동원하는 관행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뉴딜펀드로 모을 투자금 규모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단독형인지 모자형인지도 펀드 조성 규모를 보며 결정하겠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투자대상 발굴에도 난관이 여럿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그린 뉴딜은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을 공략해야 하고, 낮은 지역수용성을 해결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이날 디지털 뉴딜펀드 투자대상으로 ‘코로케이션(직접 서버를 관리하지 않고 외부와 연결해 관리하는 서비스) 데이터센터 인프라 펀드’와 ‘5G망 통신3사 공동네트워크 인프라 펀드’를 제안한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부동자금 대부분이 단기성 투기자금으로 보인다”며 “장기 투자인 뉴딜펀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매력적인 넛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은 뉴딜펀드에 대해 ‘관치주의의 망령’ ‘관제펀드’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이날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집 한 채 가지려는 서민들에게는 온갖 규제로 집을 사지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그 돈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펀드에 투자하라고 부추기고 있다”며 “겉으로는 시중은행보다 두세 배 높은 이율(3%)을 이야기하며 국민을 현혹하지만, 결국에는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 따른 유동자금을 끌어들여 부동산 실패를 조금이나마 덮어보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출시되는 펀드의 이율 보장과 세제 혜택은 모두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할 재정 부담”이라고 지적하며 “명확한 재원마련 대책도 없이 정부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재원을 충당하고, 심지어는 국민 혈세로 또다시 선심을 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160조 뉴딜펀드, `3%수익` 투자기회…퇴직연금도 포함
- 이해찬(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뉴딜위원회 뉴딜펀드 정책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정부가 추진중인 160조 뉴딜 펀드의 윤곽이 제시됐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3%+a` 수익률로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자금운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가 재정 지출을 줄이는 두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현장 간담회를 갖고 뉴딜펀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현만 금융투자협회 부회장은 “세제 혜택 등을 주며 안정성을 확보하고, 운용사, 금투업자 등 사업자들이 발굴해 투자하는 캐피탈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20조원 쌓여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은 창피한 수준으로 인프라펀드에 연결해서 퇴직연금을 운용할 경우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안정성과 수익성이 둘다 잡히고, 산업과 연계돼야 육성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부동자금이 1경8000조원이고, 부동자금이 3000조원, 예금 등이 1100조원이나 풀려있는 만큼 3% 수익률에 안정성이 보장된다면 좋은 매칭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인모 금투협 전무 역시 “160조원이 드는 한국판 뉴딜을 재정으로만 충당하기는 역부족이라 시장의 부동자금을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시장 부동자금으로 민관이 협력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저금리 상황에서 국민 재산을 불려줄 수 있는 그런 펀드를 조성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뉴딜펀드에 안정과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설계해 설계된 상품이 퇴직연금 운용대상 자산으로 포함될 경우 퇴직연금 자금이 뉴딜 사업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성 전무는 “원활하게 퇴직연금 재원을 뉴딜펀드로 유입시키기 위해선 세제혜택 등이 필요하다”며 “뉴딜사업의 하위단, 위험 부문은 정부 보증 차원에서 들어가고, 선순위 부문에서 퇴직연금이 투자할 경우 안정성이 확보되고 수익성도 확보된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정부와 국회, 민간 금융투자회사들과 논의를 해서 상품을 디자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디폴트옵션 등 퇴직연금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금융투자업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뉴딜 펀드가 성공하려면 사업대상 기업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해당기업 발굴은 정부부처에서 충분히 지원하고, 민간사이드에서 투자자산과 사업아이템 TF를 구성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 제도적 보완이 뭐가 필요한 지 등은 민관이 협력해서 TF를 통해 논의해나갈 방침이다. 또 기존 사모펀드 문제와 뉴딜을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K 뉴딜은 전혀 다른 이슈로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로 나뉘어져 있다”며 “사모는 기관위주로, 공모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 SK바이오팜 코스피 상장..."글로벌 종합제약사 되겠다"
- (왼쪽부터)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주)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의 발전을 가속화하겠다.“(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SK바이오팜은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326030) 사장은 “우리의 사업모델을 국내외 제약사와 공유하고 협업해, 대한민국이 제약바이오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혁신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를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해 지난 5월에 자력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SK바이오팜은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치료제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을 미국, 유럽(독일)에서 판매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달 17일~18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를 4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국내외 1076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83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로 마감했다.
- 장마철은 "균·습기와의 전쟁"··· 날 음식 주의하고 위생상태 관리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24일부터 본격적인 여름장마가 시작되고 실내 습도가 급격히 오르면서 ‘집콕’ 생활의 어려움이 커졌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최대 90%까지 높아진다. 각종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식중독은 장마철에 특히 주의할 질환이다.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물이 상하기 쉽다. 특별히 장마 기간에만 사는 세균은 없지만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세균의 번식 속도가 빠르다. 살균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이 장마철에 줄어드는 것도 세균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준다. 또 장마로 인해 수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수돗물 공급 중단 등으로 위생상태가 불량해질 수도 있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식중독의 예방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위생상태 관리하고 날 음식 주의해야식중독(식품매개질환)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고 배탈과 설사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이다. 발열ㆍ구역질ㆍ구토ㆍ설사ㆍ복통ㆍ발진 증세가 나타난다. 원인에 따라 분류하면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식품 속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 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무더운 여름과 장마철에는 이러한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정지원 교수는 “이 균의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시간에서 6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면서 “이 경우 항생제나 지사제 복용보다는 충분한 수분공급과 같은 대중요법을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장티푸스에 감염되면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섭씨 40도 안팎의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심하면 장출혈, 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 발생 원인은 70~80%가 오염된 물을 통한 전염이다. 병이 심해지면 2~3주 뒤부터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탈진상태에 들어가며, 몸에 열꽃이 생기고 피가 섞인 변이 나온다. 장티푸스 환자라고 모두 설사를 하는 것은 아니며 변비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장티푸스를 예방하려면 물은 끓여서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 습관을 들인다.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도 좋다. 과거 장티푸스를 앓았던 사람은 장마철에 특히 손을 깨끗이 씻고 주방 행주나 도마를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살모넬라균은 닭과 오리와 같은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다. 계란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해 62~65도에서 30분 가열해도 사멸된다. 달걀을 익히면 감염을 피할 수 있지만, 음식 조리 과정에서 다른 식품에 의한 2차 오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이질은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감염되고 전염성이 강하다. 이질균은 물속에서 2~6주 동안 흙에서는 수개월 동안 살 수 있다. 위산(胃酸)에도 잘 죽지 않아 손에 조금만 묻어 있거나 200개 정도의 균에 감염돼도 이질을 일으킬 수 있다. 구역질, 구토와 같은 초기 증세에 이어 3~6주 내 하루 수차례 설사가 일어난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탈수현상을 보여 혼수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설사가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한다.비브리오 패혈증은 전염병중 치료를 해도 환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급격히 증식한다. 균이 한두 마리 몸속에 들어가서 발병하는 게 아니며, 대개 10만 개 정도가 침입해야 발병한다. 간염 유행 지역인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생선회나 생굴 등 날 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40~50대 남자다. 이러한 지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해산물을 익혀서 먹어야 한다.콜레라는 장마 끝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콜레라는 분변, 구토물,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밥을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2~4일간의 잠복기가 지난 뒤 심한 설사와 함께 탈수현상으로 갈증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고 정신상태가 불안해진다. △철저한 손 위생 △음식물 끓여먹기 △조리기구 청결히 소독하기 △음식물 오래 보관하지 않기와 같은 4대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콜레라 발병을 상당수 예방할 수 있다.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한다.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몇몇 세균에 의한 독소는 내열성을 지니고 있어서다. 60도 이상으로 가열해도 식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포도상구균, 바실루스균, 클로스트리디움균의 독소는 가열해도 증식이 가능하다.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한 즉시 먹는 게 좋다.철저한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정지원 교수는 “외출하거나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손 씻기가 필수다. 또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선 안 된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여름에는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돗물과 달리 염소 소독을 안 한 상태이므로 각종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식중독 예방을 위한 식품 취급법※△ 남거나 상하기 쉬운 음식은 조리 후 한 시간 이내에 냉장보관하기△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 섞지 않기△ 행주는 매일 바꾸고 삶아서 사용하기△ 재가열한 음식이 남으면 버리기△ 도마는 철저히 닦아 건조시키기
- 현대 노현정→경동 강서은까지…재벌가 며느리 된 아나운서에 관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근 KBS를 퇴사한 강서은 아나운서가 경동그룹 3세인 손원락 경동도시가스 경영총괄상무와의 국내 결혼식 및 경동도시가스 지분까지 증여받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다른 아나운서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현대가(家)의 일원이 된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교촌家 장남 며느리가 된 정지원 KBS 아나운서,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와 결혼한 이다희 전 아나운서,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와 결혼한 조수애 전 아나운서.28일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서은 아나운서는 손원락 상무와 내달 21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은 가까운 지인 및 친인척들만 초대한 채 비공개로 치러지며 축의금과 화환 역시 받지 않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 비밀리에 해외에서 웨딩마치를 올린 뒤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 극소수인 만큼 국내 지인들에게 부부의 연을 맺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고자 결혼식을 한 번 더 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강서은 아나운서는 노현정 전 아나운서, 정지원 아나운서 등에 이어 재벌가문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린 KBS 아나운서 대열에 합류했다. 아나운서들이 재벌가의 며느리가 돼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는 것은 사실 업계에서 적잖이 목격되는 풍경이다.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과 결혼해 현대가의 며느리가 된 노현정 KBS 전 아나운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KBS2 인기 예능이던 ‘상상플러스’ 진행을 맡아 ‘국민 아나운서’ 반열까지 올랐던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2006년 정대선 사장과 결혼 후 KBS에서 퇴사했다. 그 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제사 등 가문 행사나 기업 유력 인사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방송계를 떠난 지 10년도 훌쩍 넘었지만 이따금씩 포착되는 그의 근황은 매번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남편 내조 및 자녀 교육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지원 아나운서는 결혼 후에도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가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정지원 아나운서는 지인의 소개로 소준범 영화감독을 만나 1년 간 교제한 뒤 지난해 4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정지원 아나운서의 남편 소준범 감독은 롯데쇼핑 사장을 거쳐 현재 교촌 치킨을 맡은 교촌 F&B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소진세 회장의 장남이다. 소준범 감독은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연출했으며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보희와 녹양’이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 KTH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아나운서들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씨와 결혼한 이다희 전 아나운서, 박서원 두산 전무와 결혼한 조수애 전 아나운서 등이 있다. 한편 강서은 아나운서를 며느리로 맞은 경동그룹은 1957년 연탄사업(왕표연탄)으로 시작해 국내자원개발, 해외자원개발, 엔지니어링 사업, 임대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현재는 경동나비엔과 경동도시가스, 경동개발, 경동건설 등 관계사들을 거느린 탄탄한 중견기업이다. 강서은 전 KBS 아나운서. (사진=KBS)
- [전문]文대통령 “재정투입으로 위기 극복, 국가채무비율 악화 막는 길”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재정전략과 2020∼2024년 재정운용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2020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지금의 심각한 위기 국면에서는 충분한 재정투입을 통해 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성장률을 높여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는, 좀 더 긴 호흡의 재정 투자 선순환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그것이 길게 볼 때 오히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의 악화를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2020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재정당국도 그 점을 충분히 유념해주시기 바란다”면서도 이처럼 밝혔다. 국가재정전략회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재정분야 최고위급 의사결정회의다. 지난 2004년 첫 회의를 열었고 올해로 17번째 개최된다.다음은 문 대통령 모두발언 전문.해마다 하는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갖게 됐습니다. 국회에서도 이해찬 대표님 김태년 원내대표님 조정식 정책위의장님 등 여러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경제상황에 따라 재정운용 전략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수 없습니다. 엄중한 임식과 비상한 각오로 논의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재정은 국가정책을 실현하는 직접적인 수단입니다.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담아야 하고, 경제 위기 국면에서는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는데 앞장서 역할을 해야합니다. 지금은 누구를 위한 재정이며 무엇을 향한 재정인가 라는 질문이 더욱 절박한 시점입니다.세계 경제의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의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손실 규모가 일본과 독일 경제를 합친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 세계 170개 이상 국가에서 1인당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우리 경제도 예외가 아닙니다. 수출이 금감하는 가운데 항공 관광 외식업 등 서비스업 위축이 제조업 위기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하며 고용충격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경제 전시상황입니다. 전시재정을 편성한다는 각오로 정부의 재정역량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불을 끌 때도 조기에, 초기에 충분한 물을 부어야 빠른 진화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IMF가 지금 과감한 재정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오히려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재정당국이 그동안 건전성에 중점을 두며 확장재정의 여력을 비축해 온 것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벌써 전 세계가 너나할 것 없이 재정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발표된 총재정지원 규모가 세계 GDP의 10%에 해당하는 9조달러에 달합니다. 우리도 다섯 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중소상공인, 고용취약계층, 피해업종 기간산업 등에 총 250조원을 투입하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 GDP의 13%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국민의 삶이 어려울 때 재정이 큰 역할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고용 수출 등 실물경제의 위축이 본격화하고 있어 더 과감한 재정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1,2차 추경을 뛰어넘는 3차 추경안을 신속하게 준비해주기 바랍니다.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 확충하고 위기기업과 국민의 일자리를 지키며 경제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과감한 지원이 담겨야 할 것입니다. 재정이 경제충격의 파고를 막는 방파제, 경제회복을 앞당기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합니다.경제위기 극복과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국판 뉴딜도 준비해야 합니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앞서 준비하며 미래형 일자리를 만드는 디지털 뉴딜과 함께 환경친화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그린뉴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디지털 경제 시대의 일자리 변화에 대응해 복지 제도를 확충하고 공정경제 개혁도 멈추지 않고 추진할 것입니다.재정이 당면한 경제위기의 치료제이면서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제체질과 면역을 강화하는 백신 역할까지 해야합니다다. 추경의 효과는 속도와 타이밍에 달려있는 만큼 새 국회에서 3차 추경안이 6월 중 처리될 수 있도록 잘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재정당국도 그 점을 충분히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지금의 심각한 위기 국면에서는 충분한 재정투입을 통해 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성장률을 높여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는, 좀 더 긴 호흡의 재정 투자 선순환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것이 길게 볼 때 오히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의 악화를 막는 길입니다.우리 국가재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 가운데서도 매우 건전한 편입니다. 지금 우리의 국가채무비율은 2차 추경까지 포함해서 41% 수준입니다. 3차 추경까지 하더라도 110%에 달하는 OECD에 평균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코로나에 대응하는 국가채무비율의 증가폭도 다른 주요국가들에 비해 오히려 낮은 편입니다. 재정건전성을 고려하면서 우리의 재정여력을 국민 삶을 지키는데 잘 활용해야 하겠습니다.물론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함께 해내가야 합니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과감히 줄여야 합니다. 특히 내년 세입 여건도 녹록치 않을 것을 감안한, 뼈를 깎는 지출 구조조정이 필수적입니다. 정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겠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상황이 매우 달라진 만큼 부처 별로 지출 우선순위를 다시 원점에서 꼼꼼히 살펴서 지출 구조조정에 적극 협력해주기 바랍니다. 당에서도 활발히 의견을 내 주시고, 국회 논의도 잘 이끌어주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정부가 시작한 화훼농가 살리기…쯔양·펭수도 ‘꽃(花)혔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맞은 화훼농가 살리기를 위한 사회 각계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유명 유튜버인 쯔양과 인기 캐릭터 펭수까지 꽃 소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해 꽃다발을 한아름 안은 당선자들도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김현수(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0일 화훼농가를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인플루언서들 참여한 꽃 선물 운동사회적 거리두기로 졸업식·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화훼농가가 타격을 입자 농식품부는 2월 화헤류 소비 촉진 운동에 들어갔다.주무부처인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대책 발표와 함께 현장을 방문하며 관계자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꽃 소비 독려에 나섰다.지난달 6일에는 양재 화훼공판장을 찾아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꽃 소비가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꽃 소비 활성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10일에는 화훼농가를 방문해 “공공부문의 꽃 구매를 통한 화훼소비 확대를 노력하고 지자체와 민간부문에서도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공공에서 시작한 꽃 소비 운동은 각 분야로 퍼지면서 ‘아이스버킷 챌린지(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금액을 기부한 후 다음 순서를 지목하는 캠페인)’와 같은 사회적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농식품부가 시작한 ‘부케 챌린지’는 꽃을 사서 부케를 전달하듯이 다음 상대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구독자 200만명이 넘는 유명 유튜버 쯔양과 도티, 프란 등 유명 유튜버들이 동참해 화제를 모았다. ‘먹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쯔양의 경우 식용꽃을 식사 메뉴로 정하고 먹는 영상을 올려 눈길을 모았다. 연예인인 김숙, 송은이와 이휘재·문정원 부부, 이원일 셰프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부케 챌린지에 참여했으며 ‘대세 펭귄’ 펭수도 유명 유튜버 도티의 지목으로 부케 챌린지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펭수는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케를 든 사진을 게시했으며 다음 참여자로 유재석 등을 지목했다.부케 챈린지에 참여한 쯔양(왼쪽)과 펭수.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사장님’도 꽃 선물…꽃 거래 증가 성과부케 챌린지와 마찬가지로 꽃다발을 사서 다음 순서를 지명하는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릴레이에 참여한 인사는 다양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계기로 권영진 대구시장 등 지자체장으로 번졌으며 이후 공공기관과 금융권, 민간으로 확산하고 있다.공공기관은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조성완 전기안전공사 사장, 문성유 캠코 사장 등이 직접 꽃다발을 든 ‘인증샷’을 찍고 다음 순서를 지목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지목에 캠페인은 금융권으로 넘어왔고 이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재송 코스닥협회장 등이 이어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을 지목하면서 재계에서도 꽃 소비 운동이 본격화했다. 박 사장이 꼽은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IM부문 이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을 계기로 전영현 삼성SDI(006400) 대표이사,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권영수 LG(003550)그룹 부회장 등 여러 최고경영자(CEO)들이 캠페인에 동참했다.다양한 꽃 소비 활성화 정책은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2월 한달간 꽃(절화) 거래량은 약 138만속(1속=10여송이)으로 전년동월대비 19.6% 감소했지만 대책을 본격 추진한 3월(158만속) 감소폭은 10.7%로 낮아졌다. 4월 1~2주간은 85만여속으로 전년동기대비 오히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농식품부는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등 꽃 소비가 몰릴 예정인 5월에도 전(全) 공공부문과 함께 화훼 소비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앙부처와 공기업은 물론 지방공기업·지방교육청까지 화훼를 구매하면서 꽃 소비의 일상화를 도모할 방침이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한 꽃 소비 대책과 함께 민간의 노력도 맞물리면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꽃 소비가 일반 가정의 생활문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