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129건

‘先개혁 後요금인상’ 못 믿는다는 한전노조
  • ‘先개혁 後요금인상’ 못 믿는다는 한전노조[현장에서]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전에 죄가 있다면 당정이 시킨 대로 한 죄이냐.”요즘 한국전력공사(한전) 종목토론방에는 소액주주들이 올린 이런 내용의 푸념하는 글이 적잖이 보인다. 3분기 전기요금 동결에 이어 4분기 역시 내년 총선 등을 의식한 정치권의 외풍에 요금 인상불가론이 대두하면서다.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천문학적인 적자를 떠안은 한전의 경영난 해소를 낙관할 수 없어 주주입장에선 답답할 만도 하다.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전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며 올해 6월말 기준 201조4000억원의 부채가 쌓였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로 적립금이 줄면서 내년부턴 한전채 발행 한도마저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연료가격 상승에 동절기를 앞두고 다시 ‘역마진 구조’에 빠지면 빚으로 돌려막기도 어려운 처지다. 그만큼 전기요금 인상이 절실하다.정부도 요금인상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최근 한덕수 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각각 “요금인상, 불편하지만 가야할 길” “소폭 조정”발언을 하며 다시 인상에 무게를 둔 발언을 잇따라 하고 있다. 다만 당정은 서민부담과 물가관리 등 전체 경제상황을 두루살핀 후 판단한다는 기조 아래 한전에 자구노력을 더 강요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이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부에 이은 한전 등 에너지공기업을 피감기관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전의 추가적인 재정 건전화를 강조했고 주무부처인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요금 인상의 선행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번 국감에서도 지적됐듯이 한전 등 에너지공기업의 부실·방만경영을 타개할 재정건전화와 내부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한전은 지난해 자구책을 발표하며 2026년까지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총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8월기준 자산매각, 사업조정 등을 통해 9억4000억원의 재무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해 △본사조직 축소 △사업조 조직 거점화 △정원감축에 따른 초과현원 조기 해소 △희망퇴직 시행 등 조직·인력의 효율화를 추가 자구책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김 사장은 취임 첫날부터 “절체절명의 위기”, “결단이 필요하다” 등 비장한 단어를 써가며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요금 인상을 위한 포석으로 “제2의 창사에 임한다는 각오로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추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마른 수건 짜내듯’ 마련한 자구책을, 정부가 사실상 퇴짜 놓으면서 한전은 최종 자구책을 또 고심하고 있다. 더욱이 인적쇄신안은 노조 동의가 필요한데 협상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김 사장은 “노조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이 전기요금 인상을 확실히 약속한다면 정부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이 협상 테이블서 구조조정이라는 선행조건을 만족해도 요금 인상을 담보할 수 없다는 불안한 기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자구노력은 한전 사장이 최일선에서 뛸 일이지만 ‘선 구조조정 후 요금인상’ 기조를 내세운 당정도 힘을 보태야 한다. 전기요금의 필요성만 강조하고 멀찌감치서 한전의 자구책만 기다린다면 노조는 물론 국민도 당정의 진정성을 믿을 길이 없다. 자구책이 결국 ‘내년 총선을 위한 시간 끌기’라는 비판이 야당에선 벌써 나온다.
2023.10.22 I 강신우 기자
'다시 광고 하고 싶다'던 이효리 "제안 100개 들어와"
  • '다시 광고 하고 싶다'던 이효리 "제안 100개 들어와"
  • 이효리(사진=KBS2 ‘오날오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이효리가 최근 광고가 100건 넘게 들어왔다고 밝혔다.이효리는 20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에 출연했다. 이날 이효리는 ‘유고걸’, ‘텐미닛’, ‘치티치티뱅뱅’ 등을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먼저 이찬혁은 “최근 이슈된 발언이 있다. 광고 발언”이라며 “광고를 다시 하고 싶다고 선포했는데 댓글이 3만개 가까이 달렸다고 하더라. 광고가 얼마나 들어왔냐”고 물었다.앞서 이효리는 지난 7월 자신의 SNS에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 광고 문의는 (소속사) 안테나 뮤직으로’란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이효리는 “한 100개 정도 들어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이효리는 “작게 쏘아올린 공이었는데 일이 커져서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었다”면서 “재밌게 지켜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이효리는 또 일명 ‘굴욕 잇몸짤’로 불리는 기사 사진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언급했다. 이효리는 “사실 기자님은 잘못 없다.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지 않냐”고 반문하며 “사진 이슈는 내가 달고 사는 이슈다. 사진은 없는 게 찍힐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사진이 정말 싫었으면 내 인스타에도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너무 웃겨서 재밌게 한번 올려봤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2023.10.21 I 윤기백 기자
"어서 와 집은 처음이지?"…특명 패턴을 찾아라
  • "어서 와 집은 처음이지?"…특명 패턴을 찾아라[하이, 육아]
  • 2023년 9월 20일 오후 2시 작고 소중한 아이 ‘하이’가 태어났습니다. 출산 직후 휴직을 쓰면서 전업 육아를 하게 됐습니다. 설레면서도 두렵고,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수많은 전문가의 글, 유튜브 동영상, 맘카페 등에서 정보가 매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현실에 부닥치니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우리 아이만 이러는 것은 아닐까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예비 엄마아빠들,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분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육아기를 씁니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어느덧 산후조리원 2주 차, 산후조리사분이 모자동실 시간에 “조캉스(조리원과 바캉스 합성어) 잘 즐기고 계시냐”고 아내에게 물었다. 조캉스는 무슨 아내는 유축의 연속과 출산 후유증으로 인한 꼬리뼈 통증, 나는 아내 심부름꾼으로 전락해 쉬지도 못하건만 애써 웃으며 “네”라며 대신 답했다. 우리의 미묘한 표정을 읽으셨는지 조리사 분은 “많이 즐겨야해요”라며 히죽 웃으셨다. 그땐 몰랐다. 조리원 퇴소 후 30분 만에 조리원 신생아실 내선번호 ‘6345’가 간절할 줄은. “이제 아기 데려가셔도 돼요~.”조리원 퇴소 후 처음으로 집에 왔으나 아빠의 미숙함으로 2시간가량 굶다가 분유를 먹고 자신의 침대에서 잠이 든 아이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아빠의 우당탕 육아 데뷔전…머리 부딪치고 2시간 굶기고조리원을 퇴소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건 BCG 백신 접종(결핵 예방 접종)이었다. BCG 접종은 피내접종(주사형)과 경피접종(도장형)이 있는데 피내형은 무료인 반면, 경피형은 유료이다. 요샌 주사를 피부에 찔러 넣어 고통과 함께 흉터가 남는 피내형 대신 고통과 흉터가 덜한 경피형을 많이들 선택한다고 한다. 하지만 경피형도 성인이 되서 흉터가 남는 사람도 있단 말에 우리는 상의 끝에 피내형을 하기로 했다. 접종 후 아이를 바구니카시트에 안착시킨 뒤, 차 안전벨트로 단단히 고정하고 출발한 지 몇 분 되지 않아 울음이 시작됐다. 경인고속도로를 지나 집으로 가기까지 40분가량 성대가 찢어지게 울어댔다. 잠잠한 순간은 과속방지턱을 넘는 몇 초 남짓인데, 애석하게도 평소에는 너무 많아 싫던 과속방지턱이 유독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개똥도 쓸라면 없다는 말이 맞았다. 집에 도착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울음에 강도가 더욱 세진 탓에 허둥지둥하다 바구니카시트 손잡이에 아이 이마가 부딪히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심호흡을 하고 울음의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 아이 입술을 손가락으로 톡톡 찔러보니 혀를 내밀었다. 배고프단 신호다. 문제는 자동 분유 제조기에 대한 사용 숙지를 제대로 못한 탓에 물을 미리 끓여놓지 않았단 것이다. 자동 분유 제조기에 온도를 맞춰 주는 기능이 있다고 해도 끓였다가 40도(℃)로 식힌 물을 사용해야 하는 걸 몰랐다. 부랴부랴 물을 끓였다가 빨리 식히기 위해 냉장고와 냉동고를 오가는 생쇼를 벌이며 무려 2시간이 지나서야 분유를 먹일 수 있었다. 아빠 데뷔전은 평점 ‘0’점짜리였다.새벽시간 아내가 육아를 마치고 아이와 함께 안방에서 자고 있다. 현재는 동선과 잠의 질을 위해 아이 침대를 거실로 옮겼다. (사진=송승현 기자)◇신생아 패턴은 먹고, 자고?…‘분수토’ 헤프닝에 가슴 쓸어내려본격 육아에 뛰어들기 전 아내와 합의한 결과 오전(6~12시)은 아내가, 새벽(12시~6시)은 내가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 오후는 아내가 출근하면 내가, 출근 안 하는 날은 아내와 장모님이 주로 돌봐주는 것으로 정리했다. 조리원 퇴소 교육과 유튜브, 전문가의 글 등을 종합해 보면 0~1개월 신생아를 돌볼 때 가장 중요한 건 패턴 파악이다. 한 차례 좌절감을 맛봤지만, 실전 육아에 뛰어들어 보니 신생아 패턴은 결국 먹고, 자고였다. 우리 아이의 ‘먹텀’(먹는 패턴)은 2시간~2시간 30분이었다. 분유 40~60ml, 트림 10~15분을 합치면 우리 아이는 약 40분가량의 수유 시간이 걸렸다. 이후 곧바로 잠이 든다. 잠을 깊게 자다가도 먹텀에 맞춰 귀신같이 울더라. 신생아의 배꼽시계는 정말 정확하다.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기저귀 갈이대로 데리고 가서, 소변 또는 대변을 확인한 뒤 기저귀를 갈아준다. 이후 분유를 만들고, 수유를 한다. 신생아의 하루는 이 반복이다. 2일간 우리 아이는 분유 및 모유 13·15회, 수면시간은 14·17시간을 잤다. 패턴에 맞게 행동하는 건 원래 잘했던 분야라 자신감이 붙었다. 아내에게 ‘나 좀 육아 잘하는 듯?’이라고 으스댔다.하지만 오만함은 3일째 만에 무너졌다. 아내가 자고 있던 나를 급히 깨웠다. 아이가 ‘분수토’(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토)를 2번이나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새벽 시간에도 아이가 토를 했다. 문득 집에 처음 온 날 내 실수로 바구니카시트에 머리가 부딪친 게 떠올랐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뇌출혈 증상으로 구토가 있었다.가장 먼저 대학병원 응급실에 전화했더니 30일 미만 신생아는 응급실에서 봐줄 수 없으니 더 큰 대학병원에 가보라며 퇴짜를 맞았다. 당장 급하니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 의사 선생님은 아이의 역류는 잦으니 걱정말고, 그 정도 부딪힘으로 뇌출혈은 일어나지 않는다고도 하셨다. 결국 초보 엄마아빠의 호들갑이었던 셈이다.이른바 ‘분수토’ 사건이 헤프닝으로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아내에게 말했다. 이 정도 가슴 쓸어내릴 일도 겪었고, 신생아 패턴도 완벽히 파악했고, 새벽 육아도 거뜬하니 육아는 전적으로 내게 맡기라고. 그땐 몰랐다. 이 일이 새 발의 피도 되지 않는 사건이란 것을.
2023.10.21 I 송승현 기자
또 멈춘다고?…지하철도, 병원도 줄줄이 총파업 예고
  • 또 멈춘다고?…지하철도, 병원도 줄줄이 총파업 예고 [사사건건]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서울 지하철, 그리고 전국의 의료 서비스가 또 다시 멈출 위기에 처했습니다. 노조를 비롯한 이익 단체들이 파업을 예고하면서인데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현실화할 경우 일반 국민들의 일상엔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 연합 교섭단과 조합원들이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발표 및 투쟁 방침 공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월 9일` 지하철 1~8호선 파업 초읽기현재 파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곳은 서울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공사)의 노동조합입니다. 노조가 예고한 날짜는 다음달 9일입니다. 공사 연합교섭단은 지난 12~16일 이뤄진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73.4%로 파업을 가결했습니다. 이어 1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노사 양측이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해 파업이 가시화됐죠. 파업까지 이르는 노사의 갈등 상황은 사측이 제시한 인력 감축 계획 때문입니다. 공사는 대규모 적자에 따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노조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정원 대비 13.5%, 약 2212명을 감축하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노조는 신당역 사건과 이태원 참사 1주기 등 최근 이어지는 공공장소 안전 위협 등을 이유로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안전을 위한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죠. 이와 별개로 만약 파업이 실제로 진행될 경우 시민들의 출퇴근길은 험난해질 전망입니다. 필수유지업무 제도에 따르면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 열차는 정상 운행하고 나머지 시간대의 열차 운행률을 평소 80~85%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출퇴근길 체감되는 혼잡도는 그 이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도 공사 노사는 11월 30일 파업에 돌입했지만 당일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지하철 출·퇴근 대란 우려를 막은 바 있습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대정원 확대 대응을 위한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의대 증원 두고 의사계 반발…총파업 움직임도병원도 파업 위기에 몰렸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논란의 후폭풍인데요. 정부가 현재 3000여명인 의대의 정원을 많게는 1000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응급의학과나 소아과, 흉부외과 등 꼭 필요하지만 의사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의대 증원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의사협회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 합니다. 의사들은 의사의 숫자는 이미 충분한데, 제도적 보완장치가 없기 때문에 기피과목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의료수가를 현실화하고, 의료사고 등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줘야 의사들이 응급의학과 등을 피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죠. 만약 의사협회와 논의 없이 정부가 정책을 추진한다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의사협회의 반발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아이의 진료를 위해 아침부터 소아과에 ‘오픈런’을 해야 하는 부모들, 응급 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하고 ‘뺑뺑이’를 돌고 있는 모습, 지방엔 제대로 된 의료기관이 없어 서울까지 상경해 진료를 받아야 하는 노인들 등으로 대변되는 의료계에 대한 반감이 있기 때문이죠. 의료사고에 따른 환자의 사망, 책임 없는 의사의 모습도 부정적 인식에 한몫 합니다.여기에 의사들이 피부과 시술 등으로 월 수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불만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 익명 커뮤니티에서 ‘변호사는 공급이 늘면서 법률 서비스의 질이 높아졌다. 의료계는 그런 노력 없이 과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취지의 글이 큰 호응을 받은 것도 이 같은 인식들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부는 의사협회의 반발 및 의료 파업에 따른 국민의 불편을 우려해 구체적 계획 발표를 늦추고 있는데요.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의료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아가길 바라봅니다.
2023.10.21 I 박기주 기자
“커피에 月 15만원? 녹차나 드세요”…욕 먹어도 좋다는 '짠테크族'
  • “커피에 月 15만원? 녹차나 드세요”…욕 먹어도 좋다는 '짠테크族'
  • [이데일리 황병서 이영민 기자] “커피요? 녹차 티백으로 타드시고 한 달에 3000원만 쓰세요.”한 이용자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커피 값으로 월 15만원을 쓴다고 하자, 여러 사람으로부터 훈수 댓글이 이어졌다. 일명 ‘거지방’이라고 불리는 이 단체 대화방은 각자의 씀씀이를 공개하고, 이를 본 다수 사람이 무엇을 절약하면 좋을지 조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500㎖의 생수 100병을 1만 6400원에 샀다는 자랑에서부터 커피를 사고 도장(스탬프)를 두 개 못 찍었다며 아쉬워하는 등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3500원짜리 일반 김밥이 아닌 4400원짜리 고추참치 김밥을 먹었다며 자신을 비판하며 씀씀이를 줄이겠다고 다짐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사치엔 날 선 비판·절약엔 칭찬…‘거지방’ 참여해보니위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프로)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물가 흐름이 계속되면서 10~30대 사이에선 ‘거지방’이 유행하고 있다. 거지방이란 카카오톡 내 익명으로 참가할 수 있는 오픈채팅 방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이 이 방에 참여하는 이유는 자신의 지출을 점검받고 서로의 절약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기자가 직접 들어가 본 ‘거지방’에는 한 달 치 가계부 목록을 올려 점검을 부탁하는 사람부터 인터넷에서 저렴한 가격에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 할인된 가격으로 점심값을 줄였다는 내용의 영수증을 올리며 자신의 절약 생활을 자랑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례들이 쏟아졌다. 3040 직장인 수백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채팅방에서 한 이용자가 “스타벅스 대신 회사 탕비실에서 카누로 커피 값을 줄였다”고 자랑했다. 다른 이용자가 “어제 치킨으로 사치를 부려 오늘은 굶고 있다”고 하자, 또 다른 이용자가 “아무리 절약이 좋다고 해도 굶지는 말아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990원 세일’이란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 만보기 앱으로 편의점서 음료 구매…밥값 아끼려 자발적 회식 참여도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프로)‘거지방’이 아니더라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지출을 줄이려는 행태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만보기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통해 푼돈을 모으거나 리워드(보상)를 얻는 방식이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강모(28)씨는 2년 전부터 걸음 수만큼 제휴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앱을 사용해 소비를 절약하고 있다. 강씨는 100보마다 1점씩 주는 포인트를 모아 편의점과 카페에서 음료를 구입하고 있다. 강씨는 “이 앱은 걷기만 해도 돈을 주니까 지금까지 쓰고 있다”며 “이번 명절 땐 부모님, 친척들과 어떻게 하면 포인트를 더 모을 수 있는지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 서로 상품권이나 교환권을 주고받는 것도 쏠쏠하다”고 전했다.늘어난 식사비는 회식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마저 바꾸고 있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윤모(28)씨는 매주 1~2번씩 있는 회식에 꼬박꼬박 참여하고 있다. 윤씨는 “회식 참석 여부는 자유인데 가면 적어도 월 4만원가량 되는 식비를 아낄 수 있다”며 “1인 가구로서 2인분은 시켜야 하는 삼겹살 등을 회식 때는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회식을 챙긴다”고 말했다. 한 푼이라도 낭비하지 않기 위한 노력은 주부들도 마찬가지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문모(35)씨는 냉장고 앞에 아크릴판으로 일주일치 식단을 미리 작성하고 장을 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문씨는 “일주일에 마트에서 장을 보는 비용으로 10만원정도 든다”며 “일주일 식단을 미리 정해놓고 장을 보다 보니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고 절약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의 이러한 ‘짠테크’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평가했다. 김상봉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물가에 개인이 대처할 수 있는 것이 덜 쓰는 것 말고는 달리 대안이 없다”며 “안 쓴 돈을 저축하거나 투자하니까 짠테크나 무지출을 무조건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가족이나 사회의 건강처럼 필수적인 분야까지 지출을 줄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사회차원에서 주거비와 교육비 등 큰 지출이 발생하는 분야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10.10 I 황병서 기자
"'할 수 있다'라는 생각만 했다" LPGA 첫 우승 유해란, 신인왕도 굳히기
  • "'할 수 있다'라는 생각만 했다" LPGA 첫 우승 유해란, 신인왕도 굳히기
  • 유해란이 우승하자 동료들이 달려와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기서 우승을 놓치면 허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마음을 바로잡았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을 거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유해란은 첫 대회부터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 3월 열린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2위를 달려 빠른 적응으로 LPGA 투어에서 이어져 온 ‘코리아 돌풍’의 바통을 이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우승은 빨리 나오지 않았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공동 7위로 마쳤고, 그 뒤 크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에 나섰으나 마지막 날 뒷심 부족으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21번째 대회에서 다시 우승의 기회가 찾아왔다.유해란은 한국의 추석 연휴 기간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렸다.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3라운드. 유해란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기력으로 마침내 L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지막 날 이글 1개에 버디 5개 그리고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친 유해란은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쳐 2위 리네아 스트룀(스웨덴)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34만5000 달러(약 4억6000만원)다.경기 뒤 유해란은 “여기(미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와서 조금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라며 “솔직히 올해는 우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내 경기를 믿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미국에 와서 적응하는 데 힘이 들었고, 이전에 다섯 번 톱10에 들었을 때 계속해서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이번에도 내 손으로 우승을 놓치면 너무 허망할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이번 대회는 LPGA 투어 대회 가운데서 많지 않은 3일짜리 대회다. 한국에서 3라운드 경기를 많이 참가한 것도 유해란에게는 도움이 됐다.3라운드 경기는 이틀 동안 36홀 경기 후 컷오프를 진행한 뒤 무빙데이 없이 곧바로 결선라운드를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그만큼 하루 이상 몰아치기를 하는 선수가 유리하고, 과감하게 타수를 줄여가는 선수에게 유리한 경기다. 이런 대회가 KLPGA 투어에선 적지 않지만, LPGA 투어에선 1년에 1~2번 있을 정도다.유해란은 “한국에서도 3일 대회를 많이 참가했던 경험이 있고 그래서 조금 더 과감하게 경기하자는 생각으로 풀어 나갔다”라며 “미국은 3일 대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준비하면서 조금 더 체력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유해란은 이날 우승으로 신인왕 경쟁에서도 멀찌감치 앞서 갔다. 올해 신인 중에선 그레이스 김(호주), 로즈 장, 알렉사 파노(이상 미국), 짜네띠 완나샌(태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유해란의 우승으로 올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우승은 5월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제패 이후 5개월 만이다. 시즌 한국 선수 우승은 고진영의 2승을 포함해 3승으로 늘었다.김세영과 신지은은 합계 15언더파 198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장효준과 지은희 등은 공동 18위(이상 11언더파 202타)로 대회를 마쳤다.
2023.10.02 I 주영로 기자
'침착맨' 이말년, 방송 휴식기 선언 "복귀 시점 미정"
  • '침착맨' 이말년, 방송 휴식기 선언 "복귀 시점 미정"
  • 침착맨(이말년)과 주호민(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유튜버 겸 웹툰 작가 침착맨(작가 활동명 이말년, 본명 이병건)이 방송 휴식기에 들어간다.침착맨은 지난 25일 자신의 팬 커뮤니티에 올린 공지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 글에서 침착맨은 “이번주 방송을 마지막으로 장기 휴방을 하려고 한다. 정확한 휴방 날짜는 27일 마지막 방송 이후 추석부터”라고 전했다. 이어 “기간은 (전에도 몇 번 안내해 드렸지만) 2개월가량 생각한다”며 “지금까지는 언제 휴방을 하면 언제 돌아온다 말씀을 드렸지만 이번엔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침착맨은 “쉬면서 제가 충분히 쉬었다고 판단될 때 돌아올 예정”이라며 “기다리실 수 있기 때문에 2개월 지난 시점에서 추가로 더 쉴지 돌아올 지에 대해 안내를 드리겠다”고 했다.침착맨은 휴식기에 들어가는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콘텐츠 협업을 자주했던 ‘절친’인 유튜버 겸 웹툰 작가 주호민이 아들을 지도한 특수교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라이브 방송 등에서 관련 언급량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2023.09.30 I 김현식 기자
'30일' 강하늘 "다시 만난 정소민, 현장의 여유와 연륜 묻어나"①
  • '30일' 강하늘 "다시 만난 정소민, 현장의 여유와 연륜 묻어나"[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강하늘이 ‘스물’ 이후 영화 ‘30일’로 8년 만에 다시 호흡한 정소민과의 시너지 소감을 전했다. 강하늘은 최근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추석 연휴 끝 개천절인 오는 10월 3일 앞두고 있다. 강하늘은 완벽한 외모와 지성, 능력과 함께 ‘찌질함’을 겸비한 남주인공 ‘정열’ 역을 맡았다. 강하늘과 정소민은 지난 2015년 이병헌 감독의 영화 ‘스물’에서 코미디 연기로 호흡을 맞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8년이 지나 오는 10월, 이혼을 결심한 위기의 남녀주인공 커플로 재회해 ‘스물’ 이후 더 큰 코믹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강하늘은 “개봉일까지 여러 요소들이 운이 좋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지난 1월 촬영이 끝났는데 거의 바로 개봉하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영화 ‘스물’ 팀에 정소민과 재회 소식을 알리며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고. 강하늘은 이번에도 코미디 장르인 만큼 전작 ‘스물’과의 비교가 우려되진 않았냐는 질문에 “내 자체가 ‘이전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했었으니 다음엔 이런 연기를 해야 해’ 작전을 짤 수 있는 머리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쳐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이 대본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 적혀진 신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전작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쓴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다시 만난 정소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스물’ 때는 저희 둘 다 많이 어렸어서 못 느낀 지점인데 ‘30일’을 하면서 소민이가 현장에서 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졌음을 느꼈다”며 “연륜이 묻어나는 것 같더라. 저런 느낌을 과연 나도 가지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결혼 후 이혼 위기를 앞둔 커플을 연기하는데 느낀 부담은 없었을까. 강하늘은 “옛날같았으면 부담을 느꼈겠지만, 지금 나이가 되니 내가 결혼하지 않아도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많아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많더라. 크게 부담이 된 건 없었다”라며 “그런 점에서 결혼이 어느 정도는 내 삶에 가까워진 느낌이다”라고 답했다. ‘스물’ 이병헌 감독과 ‘30일’ 남대중 감독과 각각 호흡하며 느낀 공통점과 차이점도 언급했다. 강하늘은 “두 분이 정말 비슷하다. 조곤조곤 호흡이 딸리지 않게 웃긴 이야기를 해주시는 말투 타입도 그렇고, 두 분 다 잘생기셨다”며 “병맛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웃긴 글의 느낌도 닯은 것 같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대중 감독님도 그런 피드백들을 많이 들으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다른 점에 대해선 “남대중 감독님은 작품을 연기자의 색깔에 맞춰주시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연기자들이 좀 더 글 안의 상황에 놓여있는 느낌이 크다”며 “남대중 감독님이 굉장히 열려 계시다. 현장에서 연기를 보시고 더 좋다는 판단이 들어 즉석에서 바꾼 대사들도 있다. 연기자가 편히 놀 수 있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신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를 통해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이 강해지거나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물어봤다. 강하늘은 “아직은 그렇게까지 연애가 내 삶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혼자 지낸지 너무 오래돼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다. 나 혼자의 삶의 루틴이 이미 잡혀버렸다”고 털어놨다. 다만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난다면 지금의 삶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낭만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한편 ‘30일’은 개천절인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2023.09.30 I 김보영 기자
림프종과 림프부종은 달라 … 암 환자 두 번 울리는 림프부종 ‘데코벨’로 적극 치료
  • 림프종과 림프부종은 달라 … 암 환자 두 번 울리는 림프부종 ‘데코벨’로 적극 치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림프종(Lymphoma)과 림프부종(Lymphedema)은 글자 한 자 차이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다. 림프종은 면역세포(임파구, 림프구)가 종양으로 변한 혈액암의 일종이다. 백혈병, 다발성골수종과 함께 3대 혈액암을 이룬다. 림프종은 쉽게 말해 림프구에 속하는 B세포, T세포, NK세포(자연살해세포) 등에 유전적 변이가 생겨 비정상적인 림프구가 우리 몸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림프종은 올빼미 눈을 닮은 특이한 암세포(Reed-Sternberg 세포)가 있는 호지킨림프종과 이 세포가 없는 비호지킨림프종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고 국내 발병률이 낮은 반면 후자는 예후가 나쁘고 국내 발병률이 높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손상돼 림프 간질에 단백질 성분이 함유된 수분이 축적됨으로써 팔과 다리에 부종과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림프종은 생명을 위협하지만, 림프부종은 이런 위험은 낮되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 후에 안심하고 있는 환자에게 생겨 오래도록 암 환자를 괴롭히는 암 치료 후유증의 하나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암 치료과정에서 림프관이 불가피하게 손상되면 전신의 말단부로부터 중심부로 림프액을 이동시키는 기능이 부실해져 림프액이 고이고 팔다리에 극심한 부종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코끼리 팔다리처럼 퉁퉁 부어오르는 게 림프부종”이라고 설명했다. 림프부종은 암 수술 환자의 약 30%에서 수술 직후 또는 수년 후에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유방암이나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의 여성암 수술 이후에 발생한다. 그래서 림프부종 환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여성이 남성의 3배를 넘는다. 간혹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남성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암 수술과 함께 림프절을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되기 쉬워서다. 림프절을 절제하면 팔에서 올라온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팔이 붓는다. 마찬가지로 난소암이나 자궁암 수술 시 골반 벽 주위의 림프절을 많이 절제하면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초기 6개월 정도는 림프 마사지, 압박스타킹이나 붕대를 이용한 물리치료를 받는다. 50% 이상의 환자는 물리치료만으로 악화되는 속도가 늦어진다.물리치료를 6개월 이상 받아도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게 림프정맥문합술로. 부종이 발생한 지 1년 미만인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심영기 원장은 “림프정맥문합술은 팔이나 다리를 지나가는 림프관을 정맥과 연결해서 막혀 있는 림프액이 정맥을 통해 빠져나가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라며 “0.3mm의 림프관을 정맥으로 연결하는 고난도 미세수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20여 년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이 수술은 효과가 기대치보다 낮다고 말했다. 심 원장은 “이론적으로는 압력이 낮은 림프에서 압력이 높은 정맥으로 배액시켜준다는 자체가 모순이고, 실제로 문합술 후 3개월 이내에 막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림프는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림프슬러지) 그냥 쉽게 배출되는 성질의 물질이 아니다”며 “계속 생겨나는 림프부종액을 수술 후 만들어진 통로로 배출하려는 시도는 망망대해의 바닷물을 몇 개의 하수도관으로 빼내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유했다. 또 수술 후 드물게 예후가 좋은 환자가 있는데 이는 압박치료를 철저하게 실천한 덕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림프절이식술이 림프정맥문합술보다 더 수술 성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2006년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이또한 수술 결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지방흡입술도 림프부종이 심해졌을 때 보다 초기 단계에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림프부종은 수술적 치료로 호전되기 힘든 질병이다.림프부종이 지속되면 세균 감염으로 팔다리가 빨갛게 붓고 열이 나는 봉와직염(림프관염)이 쉽게 발생한다. 봉와직염이 발생하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주 재발하면 그 스트레스가 매우 심각해진다. 이에 심 원장은 일명 ‘데코벨’ 요법을 제안했다. 디톡스(림프해독, DEtox), 압박요법(COmpression, 압박붕대 및 압박스타킹), 붕대요법(Bandage), 림프슬러지 전기자극 용해법(ELcure)의 의미를 담은 약어다. 붕대요법은 압박요법과 같은 범주이며, 압박붕대의 효과가 압박스타킹 착용보다 10배 이상 효과가 좋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심 원장은 “데코벨 요법을 2~4주에 한번 꾸준히 받으면 환자 대부분이 1년 뒤 평균적으로 10~30%가량 부종의 부피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술의 후유증이나 비용을 고려할 때 굳이 수술을 고집할 필요는 없고 인내심을 갖고 데코벨요법으로 관리해 나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데코벨의 요지는 △림프해독 즉 림프마사지로 림프액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놓고, 좌훈·관장·식물영양소 섭취 등을 통해 몸을 해독시키고 △의료용 압박붕대로 다리의 피를 상반신으로 짜올려주는 노력을 하며 △엘큐어리젠요법이라는 최신 전기자극치료기로 림프 슬러지를 녹여서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엘큐어리젠 치료기는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 3000V의 고전압으로 피부 아래 깊숙이 병든 세포 단위까지 흘려보낸다. 이런 전기이온분해 특성 때문에 림프 슬러지를 녹일 수 있다. 기존 전기자극치료기(TENS)로는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심영기 원장은 “압박붕대를 풀면 금세 부종이 다시 부어오른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2018년부터 엘큐어리젠요법을 병행한 결과 이런 불만이 현저하게 줄었다”며 “조기에 치료받을수록 피부 변성이 적게 와서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림프부종이 만성 내과질환 속성을 지닌 만큼 수술보다는 데코벨 요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면서 림프 생태계를 복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2023.09.26 I 이순용 기자
태국 방콕서 신발 탑 쌓기…‘니돈내산 독박투어’
  • 태국 방콕서 신발 탑 쌓기…‘니돈내산 독박투어’
  • 니돈내산 독박투어 7회 방송[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개그맨 김준호와 김대희, 홍인규가 좌충우돌 방콕 여행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채널S·라이프타임 공동 제작 여행 예능 ‘니돈내산 독박투어’(이하 ‘독박투어’) 7회에서 김준호와 김대희, 홍인규가 멤버들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세 번째 우정 여행을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자축 파티 겸 사전 모임을 가졌다. 김대희는 “장동민이 올린 글이 잊히지 않는다. 개그맨들끼리 해도 되잖아”라며 장동민 성대모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호 역시 정규 편성을 기뻐하며 세 번째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멤버들은 세 번째 여행지로 태국 방콕을 결정, 이어 ‘독박투어’ 내 최고 금액을 자랑하는 숙소 독박자를 선정했고 게임 결과 홍인규와 김준호가 숙소 독박자로 선정됐다. 세 번째 여행지인 방콕에 도착해 왓 아룬 사원이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향한 멤버들은 택시비 독박자로 선정된 김준호에게 메뉴 선정권을 줬다. 김준호는 각종 태국 음식을 비롯해 맥주까지 한상 가득 푸짐하게 주문했다. 하지만 먹방의 기쁨도 잠시, 김준호는 태국 도착 2시간 만에 식사비까지 내게 되며 짠내를 유발했다.허기를 채운 홍인규는 자신이 예약한 1일차 숙소로 멤버들을 안내했다. 그는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하고 싶어서 수상가옥을 준비했다”는 말로 멤버들을 멘붕에 빠트렸다. 잠시 후, 현지인이 멤버들을 나룻배에 태우기 위해 노를 저어 이들 앞에 도착했고, 이를 발견한 홍인규는 “정규 편성 됐으니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며 텐션을 끌어올렸다.30분간의 노 젓기 끝에 1일차 숙소를 마주한 독박즈들은 울창한 자연 속 고즈넉한 수상 가옥 숙소를 보고 환호를 내질렀다. 김대희는 “잠시나마 홍 회장님을 오해했던 걸 사죄드린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가 진 뒤 젊음의 거리 카오산 로드로 향한 김준호는 골목을 가득 채운 외국 관광객들의 모습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곧이어 길 한복판 클럽에서 울려 퍼지는 신나는 음악 소리에 어깨춤을 추며 여행을 만끽했다. 김준호는 길거리에 있는 레게 머리숍을 발견, 독박즈는 신발 탑 쌓기 게임을 통해 멤버들의 저녁값 지불과 레게 머리까지 하는 독박자 선정에 나섰다. 멤버들은 길 한복판에서 신발 쌓기에 돌입했다. 빈 공간을 노린 김준호와 김대희는 예술에 가까운 신발 쌓기 능력으로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2023.09.24 I 김명상 기자
김수지·이예원, LPGA 투어 리디아 고·이민지 등과 맞붙는다
  • 김수지·이예원, LPGA 투어 리디아 고·이민지 등과 맞붙는다
  •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27),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마다솜(24) 등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리디아 고(26·뉴질랜드), 이민지(27·호주), 최혜진(24), 패티 타와타나낏(24·태국) 등과 맞대결을 펼친다.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으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리디아 고, 이민지, 타와타나낏, 짜라위 분짠(태국)이 메인 후원사 대회에 출전하고, LPGA 투어 2년 차로 활동하고 있는 최혜진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23승을 기록한 베테랑 요코미네 사쿠라 등이 KLPGA 투어를 찾는다.KL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도 총출동해 정면 대결을 펼친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일궈낸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는 ‘가을여왕’답게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김수지는 19일 KLPGA를 통해 “올 시즌 첫 우승을 한 이후 샷감이나 퍼트감 등 전체적으로 감이 좋다. 작년에 우승한 만큼 이 코스에 대해 잘 알고 공략도 잘할 수 있다. 내 구질과도 잘 맞는 코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수지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말했다.지난주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마다솜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마다솜은 “첫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코스를 좋아한다. 바람이 불 때는 공략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주 우승의 좋은 흐름을 이어서 이번 주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상금 순위와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선두 자리에 올라 있는 이예원(20)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예원은 “지난해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샷 이글을 하면서 준우승을 했다.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이기도 하고 컨디션도 좋아서 퍼트만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 타이틀은 잠시 잊고 이번 대회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마다솜(사진=KLPGA 제공)이밖에 올 시즌 유일하게 3승을 거둔 박지영(27)과 2승씩을 기록한 임진희(25), 박민지(25), 이번 시즌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순위 5위와 6위에 오른 박현경(23)과 김민별(19) 등 우승 후보 선수들이 치열한 우승컵 쟁탈전을 펼친다.시즌 막바지를 향해가는 KLPGA투어는 각종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이예원과 박지영이 8점 차로 경합을 벌이고 있고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1위 황유민(20)을 2위 김민별이 6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상금 순위 또한 이예원과 박지영이 시즌 상금 10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두 선수의 상금 격차는 약 7600만원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는 15억원의 총상금이 걸려 있고 우승 상금도 2억7000만원이나 돼 상금왕 향방에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대회 규모에 걸맞게 각종 특별상도 풍성하다. 먼저 우승자에게는 명품 주얼리 티파니앤코의 티파니 락 뱅글 로즈골드가 주어진다. 모든 파3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도 부상을 수여한다. 1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1000만 원 상당의 세르주 무이 고급 조명을, 5번홀에서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인스파이어 풀빌라 2박 이용권을 제공한다. 14번홀에는 티파니앤코에서 제공하는 티파니 락 뱅글 로즈골드 w.다이아가, 16번홀에는 BMW 코오롱모터스에서 제공하는 BMW 520i 차량이 걸렸다.이예원(사진=KLPGA 제공)
2023.09.19 I 주미희 기자
이번엔 軍사망사건 조작 의혹…신원식 후보자 "사실 왜곡, 소송 중"
  • 이번엔 軍사망사건 조작 의혹…신원식 후보자 "사실 왜곡, 소송 중"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과거 군사 쿠데타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엔 중대장 시절 부대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원인 조작 가담 의혹을 받고 있다. 신 후보자는 18일 “사망사고의 사인 관련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의 왜곡 결정과 일부 언론의 허위보도, 특정인의 허위 인터뷰에 대해서는 당시 대대장, 헌병수사관, 후보자가 민·형사상 소장과 고소장을 제출했다”면서 “수사와 재판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당시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전우들을 국회로 초청해 만났던 것 역시 미리 예정됐던 만남을 미루다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신 후보자는 1985년 10월 24일 중대장으로 있던 경기도 포천 육군 8사단 21연대 2대대 5중대 공지합동훈련 도중 병사가 사망한 사건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부대는 숨진 병사가 유기돼 있던 불발탄을 밟아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지만, 지난 해 10월 재조사를 실시한 진상규명위는 박격포 포탄에 맞아 사망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런데 진상규명위가 사건 조사를 위해 관련 자료를 요구한 지난 2월 22일 같은 중대 출신 50여 명이 모인 네이버 밴드에 전우회 임원 명의로 ‘4월달 신원식 중대장님께서 중대원님을 국회의사당으로 초청하셨다’는 글이 게재됐다. 당시 전우 일부는 ‘선오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전우회 회원들의 국회 방문은 실제 지난 6월20일에 성사됐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선오회 일부 회원이 애초 올해 1월 중에 후보자를 만나기 위해 국회 방문 의사를 표시해왔으나 후보자의 병원 진료로 인해 뒤로 미뤄졌다”면서 “올해 2월 후보자가 진상규명위에 자료 요청한 날과 선오회 게시판에 후보자의 국회사무실 방문 관련 게시글이 올라온 날짜가 일치한 사실은 후보자와는 무관하며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고 밝혔다.특히 신 후보자는 진상규명위 결정은 왜곡됐으며, 언론 보도는 ‘허위’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신 후보자 측은 “사실이 이러함에도 향후 또다시 사실 왜곡의 허위기사가 보도될 경우, 부득이 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양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2023.09.18 I 김관용 기자
클로바X, '손차박'·'검수완박'도 술술…가끔 엉뚱한 답변도
  • 클로바X, '손차박'·'검수완박'도 술술…가끔 엉뚱한 답변도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에 기반해 내놓은 대화형 AI 서비스(채팅봇) ‘클로바X’는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술술 풀어냈다. 다만 생성형 AI의 문제점인 할루시네이션(환각)은 종종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24일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클로바X는 웹을 통해서만, 이용자별로 3시간 내에 질문 30개로 제한을 둬 운영되고 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싱가포르 3박 4일 여행일정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 가볼 만한 관광지와 맛집이 포함된 일정을 뚝딱 짜줬다. 답변 하단에는 해당 답변의 근거가 된 특정 여행 사이트의 웹페이지의 링크도 표시됐다.국내 이슈에 대해선 챗GPT 3.5에 비해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적 박탈)’ 이슈에 대한 평가 요구에 “검수완박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정치적 입장과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하거나 박탈하는 것이 범죄 수사와 처벌에 대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라고 답변했다.반면 챗GPT는 “검수완박은 ‘검열’과 ‘수정’이라는 뜻을 합친 용어로서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정 내용이나 글이 관리자나 운영자에 의해 검쳘되거나 수정되는 상황을 지칭하는 용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챗GPT “손차박은 ‘손흥민, 해리케인, 가레스베일’ 앞글자 딴 용어”축구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손차박 논쟁’에 대해서도 클로바X는 “손흥민, 차범근, 박지성 선수의 축구 실력을 비교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 선수는 모두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며 평가는 내놓지 않았다.챗GPT는 같은 질문에 대해 “손차박 논쟁은 일명 ‘손흥민, 해리케인, 가레스 베일’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서 세 선수의 협동플레이를 지칭하는 말”이라는 취지의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네이버가 밝혀온 대로 편향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치, 종교 등의 민감한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피해 갔다. 정치나 종교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선 설명과 함께 ‘판단은 사용자의 몫’이라는 취지의 답변이 나왔다. 가령 ‘어떤 종교가 가장 좋을까?’라는 질문에 “종교는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말미엔 “다른 사람들의 종교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또 ‘어느 정당을 지지해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저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특정 정당을 지지할 수 없습니다”라며 정당을 선택할 때의 고려 요소로 정책, 사회적 분위기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본의 오염수 처리는 과학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일본의 오염수 처리 방식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검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역대 가장 뛰어난 대통령’ 묻자 클로바X ‘무미건조’…챗GPT는 ‘美 대통령’ 답변‘역대 가장 뛰어난 대통령은 누구일까’라는 질문도 던져봤다. 클로바X는 “역대 대통령들의 업적과 성과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각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국가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있습니다”는 다수 무미건조한 답변을 내놓았다.챗GPT는 같은 질문(한글)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정답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통령들이 미국의 경우 중요한 역사적 업적을 이루기도 했습니다”라며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등의 업적을 소개했다.클로바X 역시 할루시네이션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롤링스톤즈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콜라보레이션, 비주얼 머천다이징, 새로운 스타일과 핏(Fit) 출시’ 등 엉뚱한 의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이에 ‘롤링스톤즈는 록밴드인데 무슨 소리냐’고 되묻자 “죄송합니다. 이전에 말씀드린 내용이 잘못되었습니다. 롤링스톤즈는 록밴드가 맞습니다”라며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았다. 그리고 해당 답변 말미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네이버는 클로바X를 향후 네이버쇼핑, 네이버 여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하는 능력을 고도화하고, 향후 네이버 외부의 서비스들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스킬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 사진을 첨부해 자연어 명령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하며 클로바X 전반의 사용성도 향상할 예정이다.
2023.08.26 I 한광범 기자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세시간전, ‘크리에이터스 존’ 운영
  •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세시간전, ‘크리에이터스 존’ 운영 [올댓트래블]
  • 여행 콘텐츠 플랫폼 ‘세시간전’의 신성철 대표 (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누구나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여행 콘텐츠 플랫폼 ‘세시간전’ 신성철 대표는 24일 삼성동 코엑스(D2홀)에 막 오른 ‘올댓트래블’ 크리에이터 세션에서 “인기 인플루언서가 되려면 ‘꾸준함’은 필수”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유용한 팁을 하나씩 적용하면서 자기만의 노하우와 스타일을 찾으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신 대표는 “초보 크리에이터의 경우 콘텐츠를 제작할 때 전문가 조언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면 콘텐츠 제작이 훨씬 쉬워지고 내용도 풍성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날 세시간전이 올댓트래블 현장에서 진행한 크리에이터 세션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 창작자와 제작자 강연으로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오전 11시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 세션에는 강연을 들으려는 관람객들이 시작 전부터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여행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많은 이들이 관광 분야 크리에이터에 관심을 갖지만, 실제 성공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며 이번 크리에이터 세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을 1년차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한 한 참가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콘텐츠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오늘 선배 크리에이터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동안 무엇이 부족하고 문제였는지 알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참가자들은 세션 강연이 끝날 때마다 연사들에게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조회 수를 단기간 끌어올리고 콘텐츠를 돋보이게 만드는 방법과 노하우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신 대표는 “조회 수가 적은 콘텐츠들은 대부분 검색이 안 되는 키워드와 품질이 떨어지는 사진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내용도 정보가 아닌 일기처럼 자신만의 감상, 느낌을 적어놓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유입자를 늘리기 위해선 스토리를 두괄식으로 짜 핵심 정보를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사진은 최소 15장 이상 고해상도, 고품질 이미지를 사용하고 검색량이 많은 키워드를 수시로 파악해 적극 활용하라는 꿀팁도 알려줬다. 진대연 뤼튼테크놀로지 카탈리스트팀 팀장의 ‘생성 AI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 발표 (김명상 기자)이날 크리에이터 세션에선 관광 콘텐츠 개발에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됐다. 진대연 뤼튼테크놀로지 팀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국형 챗GPT로 불리는 ‘뤼튼’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제작법을 소개했다. 진 팀장은 “AI는 ‘똑똑한 신입사원’과 같은 존재”라며 “어떻게 훈련시키는가에 따라 능력치와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보통 AI를 한 번 써보고 실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가 제대로 된 답을 얻기 위해 필요한 질문 등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진 팀장은 “AI를 활용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으려면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것처럼 상세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며 “질문자가 누구인지, 읽는 이는 누구인지, 글을 왜 쓰는지, 예제를 주는 등의 방법을 통하면 원하는 답변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SNS 등 온라인에서 하나의 영상 콘텐츠 장르로 자리잡은 숏폼을 주제로 한 강연도 진행됐다. 이날 ‘터지는 숏폼 콘텐츠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구형석 로아트 대표는 “숏폼 콘텐츠는 무작정 영상 길이만 줄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핵심 콘텐츠와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반 3초 이내에 승부를 건다는 생각으로 영상을 제작하라”고 주문했다. 크리에이터 세션은 26일 전시진 씨리얼 대표의 ‘스마트한 여행 계획 세우는 법’, 정현빈 로컬러 대표의 ‘지역 캐릭터를 통한 관광 상품 개발’ 강연에 이어 마지막 날인 27일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를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2023.08.25 I 김명상 기자
출처 없는 '받글'에 흔들리는 증시…개미 피해 커진다
  • 출처 없는 '받글'에 흔들리는 증시…개미 피해 커진다
  • [이데일리 이정현 이용성 기자]“숫자 ‘5’라고 말씀 주시면 급상승할 종목 2개 알려 드립니다.”직장인 A씨가 주식 정보가 오가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초대된 건 생소한 번호로부터 날아온 문자 메시지가 시작이다. 주식으로 재미를 볼 수 있을까 싶어 발을 들였고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채팅방에서는 ‘전략실장’의 주도로 수백여 명이 주식을 사고 팔았다. 특히 증권가에서 돌고 있다는 ‘받글’(받은 글의 줄임말로 출처가 불분명한 짧은 정보)이 공유되기도 했고, 받글에 따라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A씨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더 의존하게 됐다. 초반 매수와 매도 신호에 돈을 벌었던 A씨가 매수 신호가 떨어진 한 종목을 대량 사들였을 때 해당 채팅방은 예고 없이 문을 닫았다. A씨가 매수한 종목은 이미 손실을 만회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가가 꼬꾸라졌고, A씨는 미확인 정보를 믿은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텔레그램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주식 관련 미확인 정보가 확산하며 시장을 교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짧은 소식 하나에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받글’ 하나에 시장에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오를 것” 한 마디 받글에도 상한가…혼란스러운 증시대단한 정보가 아닌 내용을 담은 받글이 주가를 끌어올릴 때도 있다. 지난달에는 ‘제2의 포스코홀딩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짧은 받글에 LS 계열사의 주가가 상한가를 찍는 등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과 중국 등 학계로부터 상온 초전도체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LK-99’ 물질과 관련, ‘초전도체가 아닌 초전반도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글이 SNS로 유포된 후 관련 종목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일도 발생했다. 받글의 영향력이 강해지며 이를 활용한 주가조작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정 종목을 선행매매한 후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고 조직적으로 다수의 리딩방에 매수 신호를 보내 주가를 부양하는 방식이다. 리딩방에 속하지 않은 투자자들도 SNS를 통해 퍼진 받글에 이끌려 매수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증권 관련 유튜버들이 유명세를 타고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이들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흔들리는 일은 이미 빈번하다.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가 조작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슈퍼개미’로 불리며 55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던 B 씨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이용해 미리 매수를 해둔 종목에 대해 반복적으로 매수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1년여 동안 5개 종목에 대해 매매 추천을 해서 해당 유튜버가 얻은 부당이득만 58억원에 이른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미끼로 개인투자자를 현혹해 주가를 조작하는 등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불공정거래 수리사건 현황에 따르면 이 같은 행위는 2019년 127건에서 2020년 166건, 2021년 180건, 지난해 232건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미등록 투자업체나 SNS 채팅방, 유튜브 등에서 본 피해 사례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제도권 밖에서 활개…‘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기 어려워문제는 SNS 받글이나 유튜브 등의 영향력은 확대하는 만큼 이들을 단속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제도권 밖에 있는 투자 정보와 투자 추천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다. 실제로 받글을 단순히 공유하거나 내가 알고 있는 주식 관련 정보를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자본시장법상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이 성립하려면 수익방, 토론방, 자문방에서 유로로 종목을 추천하는 등 정보 제공이나 종목 추천으로 수익을 거둬야하기 때문이다.특히 받글로 인한 주가 하락과 이를 통한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지난달 상승세를 이어가던 에코프로(086520) 주가는 서울 한 지점에서 ‘큰 손’이 수백억원 규모 매도 주문을 냈다는 받글이 돈 후 고점 대비 20%가량 폭락했다. 받글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에코프로 주가는 내리막을 탔고 주로 개미들의 손실이 컸다.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는 탓에 금융당국의 대응도 늦어지고 있다. 직접 시장에 개입하기 어려운 데다 텔레그램과 같은 폐쇄된 SNS를 이용할 경우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아무리 촘촘한 그물망을 짠다고 해도 불법 리딩방과 받글을 모두 단속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투자자들이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체와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선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개인투자자 역시 받글과 같은 시장교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투자자문업자가 아니라면 수사기관 등에 신고하고 계약해지 및 이용료에 대한 환불 거부나 지연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피해구제를 신청해야 한다. 허위정보를 유포하면 금감원에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다.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의 재산상 손실 이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가급락과 시세조종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정보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과제”라고 지적했다.
2023.08.17 I 이정현 기자
야영 대신 관광 즐긴 4만 잼버리 대원들 "K관광 홍보대사 될까"
  • 야영 대신 관광 즐긴 4만 잼버리 대원들 "K관광 홍보대사 될까"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한국관광 홍보관을 찾은 한 참가자가 한국관광명소 컬러링 월에 색을 칠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 기자] “오늘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영국 스카우트 단원들을 만나 ‘미안하다’며 안부를 묻자 ‘괜찮다.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해 속으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스카우트 단복에 배낭을 멘 잼버리 참가자들 사진과 함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라’는 인사를 건냈다”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2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사후 관광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전체 4만여 명 참가자 가운데 폐영식이 있던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출국한 약 2만여 명을 제외한 절반 가량의 참가자들이 여전히 머물며 관광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회는 개영 일주일 만에 조기 퇴영이 결정되면서 ‘반쪽’ 행사가 됐지만, 이후 남은 일정이 관광 프로그램으로 대체되면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전국 8개 시·도로 분산 수용된 잼버리 참가자들이 지역 관광에 나서면서 관광 마케팅 측면에선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부분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외국인 청소년들에게 지역을 알리고 향후 재방문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9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를 찾은 덴마트와 노르웨이 잼버리 참가자들이 K팝 댄스 클래스에서 춤 동작을 배우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새만금 잼버리는 초반 난맥상을 겪기 전까지만 해도 예상을 뛰어넘는 관광 효과로 기대를 모았다. 4만 명에 가까운 참가자 가운데 70%가 넘는 3만 명이 조기에 입국해 서울과 부산, 보령, 순천, 경주, 전주 등지로 여행을 나서면서다.이번에 1231명이 참가한 벨기에는 전체 국가 중 가장 이른 시점인 지난달 22일 조기 입국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공식 입소하기 전까지 열흘간 서울과 부산, 보령 등을 방문했다. 2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한 스웨덴은 순천만 국가정원에 대규모 텐트촌을 조성하고 전북과 전남 일대에서 사전 관광 일정을 소화했다. 영국(4465명)과 독일(2200명), 미국(1072명) 등도 4~5일 전 조기 입국해 서울, 경기 일대를 돌며 사전 관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식 입소에 앞서 조기 입국한 벨기에 대원들이 지난달 28일 ‘제26회 보령머드축제’가 이어지는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아 축제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조직위원회가 공식 운영한 사전·사후 관광 프로그램에도 예약이 몰렸다. 전북도와 조직위가 공식 지정한 여행사가 서울과 전북 일대를 코스로 짠 사전·사후 관광상품은 60만~90만 원대 고가임에도 1만 명이 넘는 참가자가 신청했다. 전북 일대 농촌체험휴양마을, 일일 방문 프로그램에도 각각 1000명이 넘는 신청이 몰렸다. 사전·사후 관광 프로그램 운영회사 프리미엄패스인터내셔널의 김응수 대표는 “최장 4박 5일짜리 유료 사후 관광 프로그램 신청자만 3000여명”이라며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이 사전과 사후 관광을 위해 쓴 직접 비용만 500억~600억원은 족히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은 대회 시작 전부터 향후 방한 관광 수요를 끌어올릴 미래 고객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나이가 만 14~17세인 이들이 3~5년 후 경제력을 갖춘 성인이 될 경우 재방문은 물론 동반여행 등 수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봐서다.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한국관광 홍보관-느린우체통 이벤트 엽서를 고르는 잼버리 참가자 (사진=한국관광공사)이들이 K팝, K드라마 등 K컬처를 선호하는 세대라는 점에서 지한파, 친한파를 늘리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지난 8일 조기 퇴영 조치가 내려지기 전까지 새만금 대회장 델타 구역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한 한국관광 홍보관에는 엿새 동안 2만 명에 육박하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과테말라, 에콰도르, 인도 등 약 120명의 개발도상국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국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혹시 품고 있을지 모를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과 이미지를 ‘다시 찾고 싶은 한국’ 등 우호적,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사후 관광 프로그램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3.08.14 I 이선우 기자
"쓰레기 같은"...조국, '조민·이준석 결혼' 가짜 뉴스에 분노
  • "쓰레기 같은"...조국, '조민·이준석 결혼' 가짜 뉴스에 분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딸 조민 씨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결혼한다’는 가짜 뉴스에 분노했다.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오후 페이스북에 황현선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쓰레기 같은 자들의 쓰레기 같은 짓거리”라고 했다.황 부위원장은 같은 날 ‘이준석 조민 결혼 임신출산’이라는 글이 담긴 유튜브 쇼츠 영상 캡처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도대체 뭔 생각을 하고 사는지… 그렇지않아도 힘든 가족에게. 인간이라면 이런 거짓말을 유포할 수 없다. 처벌이 두렵지 않나?”라고 비난했다.이같은 경고에도 해당 유튜브 쇼츠 영상은 내려가지 않은 채, 9일 오전 현재 조회 수 29만 회를 넘어서고 있다.사진=조국 법무부 전 장관 페이스북‘속보 이준석 조국 딸 조민 11월 결혼!! 난리났네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에는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물론 사실인 양 두 사람의 입장까지 담고 있다. 이 영상 댓글 창에는 가짜 뉴스를 판별하지 못한 누리꾼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이러한 가짜 뉴스는 언론이 아닌 1인 방송으로 취급되고 있어 언론중재법이나 방송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개별적으로 ‘사이버 명예훼손죄’로 고소해야 처벌이 가능한데, 법적 절차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든다.유튜브는 커뮤니티 가이드에 따라 콘텐츠 수익 창출을 막는 방법을 도입하고 있지만, 채널명을 바꿔가며 활동하는 등의 ‘요령’까진 막지 못해 실질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언론중재법 적용 대상에 유튜브 등 뉴미디어까지 포함해 피해구제 범위를 넓히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23.08.09 I 박지혜 기자
잼버리 콘서트에 뉴진스·NCT드림 출격…BTS는?
  • 잼버리 콘서트에 뉴진스·NCT드림 출격…BTS는?
  • 뉴진스(사진=어도어)NCT 드림(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케이팝 슈퍼 라이브’(이하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진 일부가 베일을 벗었다.‘잼버리 K팝 콘서트’는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당초 이 콘서트는 지난 6일 새만금 잼버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염 등으로 인해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개최일과 장소가 변경됐다. 이후 전주가 태풍 카눈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졌다.‘잼버리 K팝 콘서트’에는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네이처, ATBO, 싸이커스 등이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개최일과 장소가 바뀜에 따라 출연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출연진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 속 주관 방송사인 KBS는 8일 1TV ‘KBS 9시 뉴스’ 보도를 통해 출연진 일부를 공개하며 뉴진스, 있지, NCT 드림, 마마무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들 모두 최근 신곡을 내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수들이다. 앞서 KBS는 ‘잼버리 K팝 콘서트’ 개최일이 바뀌자 방송 날짜가 겹치는 2TV 금요일 음악 쇼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결방을 결정했다.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진은 ‘뮤직뱅크’를 비롯한 각 방송사 음악 쇼 프로그램 출연진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일부 멤버가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의 출연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국방부는 K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방탄소년단 일부 팬들은 “공권력의 갑질 행위”라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에선 진과 제이홉이 군 복무 중이다. 나머지 멤버 RM, 슈가, 정국, 지민, 뷔 등은 아직 군 복무를 시작하지 않은 채 개인 활동을 전개 중이다. 방탄소년단 ‘완전체’ 혹은 일부 멤버의 ‘잼버리 K팝 콘서트’ 깜짝 출연이 성사될지 관심이다.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은 9일 이데일리에 “‘잼버리 K팝 콘서트’와 관련해 드릴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2023.08.09 I 김현식 기자
'여름감기' 길해연, 역시 단막극의 여왕
  • '여름감기' 길해연, 역시 단막극의 여왕
  • 길해연[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길해연이 또 하나의 장르를 완성했다.길해연이 지난 30일 방송된 tvN X TVING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인 ‘O’PENing(오프닝)’ 2023’(이하 ‘오프닝 2023’)에서 어김없는 명품 연기력을 선보였다. 길해연이 열연한 ‘오프닝 2023 - 여름감기’는 ‘오프닝 2023’의 세 번째 이야기로 내일 죽어도 상관없을 만큼 절망 속에 살던 여자가 한 남자를 지키기 위해 난생처음 목숨을 걸고 직진하는 여름 한정 순정 누아르다. 길해연은 극 중 대부 업체 사장 장성자 역으로 등장, 단숨에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다.장성자는 죽은 딸과 닮은 어린 차인주(엄지원 분)를 거둬드린 뒤 본인의 입맛대로 차인주의 인생을 이용했다. 장성자가 시키는 대로 채무자를 추심하며 살아온 차인주는 강진도(박지환 분)를 만나며 그가 주는 따스함에 서서히 스며들고, 결국 차인주는 장성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용기를 얻는다.자신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차인주에게 장성자는 마지막으로 눈물로 호소하지만, 차인주에 대한 자격지심과 장성자에 대한 불만이 있던 짜글이(조동인 분)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며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시종일관 느껴지는 냉혈함을 싸늘한 눈빛과 존재감으로 표현해낸 길해연은 몰입도를 높였다. 의중을 알 수 없는 묘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온몸으로 뿜어내며, 강렬한 캐릭터를 길해연만의 색으로 보다 매력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특히 딸에 대한 집착과 차인주를 향한 집착을 밀도 있게 연기하며 괴기하면서도 안쓰러운 감정을 표현했다.앞서 KBS2 드라마 스페셜 2021-TV시네마 ‘통증의 풍경‘에서도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단막극의 매력을 끌어냈던 길해연은 ‘오프닝 2023 - 여름감기’에서도 여전한 활약을 이어가며 단막극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2023.07.31 I 김가영 기자
'여름감기' 조동인, 살 떨리는 열연…강렬한 존재감
  • '여름감기' 조동인, 살 떨리는 열연…강렬한 존재감
  • 사진=조동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여름감기‘ 조동인이 여름밤보다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지난 30일 방송된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 2023’(이하 ‘오프닝 2023’)의 세 번째 주자 ‘여름감기’가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여운을 안겨준 가운데, 과감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조동인에게도 이목이 집중된다.드라마 ‘카이로스’, ‘배드 앤 크레이지’, ‘아다마스’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조동인. ‘여름감기’에서는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짜글이 역으로 분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훔쳤다. 극 중 캐릭터인 짜글이에 완벽하게 몰입한 조동인은 드라마의 오프닝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채무자를 향한 그의 서늘한 눈빛과 성난 목소리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긴장감을 조성했다.방송 말미, 짜글이는 마치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시한폭탄 같은 면모로 소름을 유발했다. 장성자(길해연 분)는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은 짜글이의 손을 포크로 찌르는 잔행을 펼쳤다. 이는 장성자에게 온갖 수모를 당해도 그저 묵묵히 참았던 그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들끓은 계기가 됐다.이후 장성자 앞에서 한없이 주눅 들었던 평소와 180도 다른 짜글이의 모습은 숨막히는 분위기를 드리웠다. 광기 어린 눈빛과 살벌한 기운은 짜글이의 분노를 체감케 했고, 끝내 장성자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어 흥미로운 전개에 방점을 찍었다.이처럼 조동인은 살 떨리는 열연으로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자 느낀 위태로운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 긴장감을 더한 것은 물론, 인물을 둘러싼 상황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 힘을 발휘한 것. 등장과 함께 강렬함을 몰고 온 조동인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긴 신스틸러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여름감기’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조동인은 넷플릭스 ‘지옥 시즌2’와 티빙 ‘피라미드 게임’에 연이어 캐스팅돼 지치지 않는 연기 행보를 이어간다. 새로운 차기작들에서 다시금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그의 또 다른 모습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2023.07.31 I 김가영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