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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릴오일 먹지마세요, 고래에 양보하세요
  • 크릴오일 먹지마세요, 고래에 양보하세요 [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태평양 등에 서식하는 대왕고래는 포식자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 전 열대지역으로 이동한다. 대왕고래는 출산 후 굶은 상태에서 비축한 지방을 우유로 바꿔 새끼를 키운 뒤 크릴이 풍부한 남극해로 다시 떠난다. 대왕고래는 오직 주식인 크릴을 먹기 위해 약 4개월간 굶주린 채 5000km를 이동한다. 만약 새끼를 데리고 도착한 남극 바다에서 크릴이 사라져있다면 대왕고래의 심정은 어떨까?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로 알려진 대왕고래 (사진=그린피스)◇지난 40년간 70% 줄어든 크릴새우를 닮은 크릴은 대형 동물성 플랑크톤이다. 남극 청정해역에 서식하는 남극 크릴은 펭귄, 물범, 바닷새, 고래의 먹이다. 남극 먹이 생태계 뿌리인 크릴이 영양제와 낚시 미끼, 양식장 사료 등의 목적으로 남획되고 있다. 크릴은 1960년대 구소련에서 어획을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극단적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자 1993년 국제사회가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를 통해 크릴 어획에 대한 규제를 만들었다. 남극해양생물자원의 보전에 관한 협약에선 생태계 영향을 줄 수 있는 어획량을 60만톤으로 규정하고 어획량을 10~20만톤 선으로 유지했다.하지만 남극 해빙 이후 2015년부터 포획량이 30만톤 가까이 증가했다. 남극보전협약이 남극 동물들의 크릴 소비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도 아니다. 지난 40년간 크릴은 그 양이 70%가 줄었고 크릴만을 먹고사는 아델리 펭귄의 개체 수도 같은 기간 동안 80%가 줄었다. 한국은 2015년 2만 264톤이던 생산량이 2019년 4만 2864톤으로 5년 만에 2배 증가했다. 무엇보다 크릴 잡이에 중국이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서 크릴 개체수는 더욱 위협받고 있다.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단체들은 크릴 남획을 막기 위해 2030년까지 남극을 포함한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공해의 1.2%만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크릴 어획에 대한 비판이 일자 150년 전통을 지닌 영국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홀랜드앤바렛은 지난 2018년 크릴오일 관련 제품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기름을 녹이는 기름’ 크릴오일 효용성은?크릴오일은 크릴에서 추출한 오일로 EPA와 DHA를 함유하고 있어 혈당 수치를 낮춘다고 알려져있다. 크릴오일에 함유된 인지질은 물에 잘 녹는 성분으로 체내 흡수율을 높여준다. 크릴오일이 기름을 녹이는 기름으로 알려지면서 혈관 건강 보조제로서의 수요도 증가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크릴오일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 건 단연 오메가3다. 그러나 크릴오일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그냥 ‘식품’이고 오메가3는 건강기능식품이면서 의약품이기도 하다. 효과성 측면에서 크릴오일이 오메가3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크릴오일은 오메가3 성분에 우리 인체에도 있는 인지질과 항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아스타잔틴을 함유한 것이다. 그러나 크릴오일을 먹을 때 얻을 수 있다고 기대되는 효과는 오메가3보다 못하다. 또 아스타잔틴 등 각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성분도 단일 제제에 비해 적은 양이기 때문에 복용 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남극 크릴 ‘생물학적 탄소 펌프’빙하 가장자리에 사는 크릴은 식물성 플랑크톤 섭식을 통해 탄소를 제거해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 과정을 생물학적 탄소 펌프라고 한다. 크릴 등 해양 생물이 호흡·배변 활동을 하거나 탄소를 지닌 사체로 심해에 가라앉게 되면 탄소가 바다에 격리되는 것이다. 이렇게 바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1/4를 흡수한다.남극 동물플랑크톤 ‘크릴’ (사진=극지연구소)작년 미국 럿거스대학 해양·해안과학과 조교수 그레이스 사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바다 내 탄소 흐름에서 물고기의 역할을 분석한 결과 바다에 격리된 이산화탄소 중 물고기와 관련된 탄소가 연간 16억 5000만톤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바다 표층수에서 심해로 가라앉는 전체 탄소의 16%를 차지한다.이처럼 크릴은 대기 중의 탄소를 바다로 격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인간의 포획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의해서도 위기를 맞고 있다. 남극의 기온이 지난 50년 동안 약 3°C 상승하면서 크릴의 집인 빙하가 녹고 있는 것이다. 그린피스 조사 결과 크릴을 잡는 어선들은 결과 펭귄 서식지와 고래의 먹이활동 영역을 포함한 생물다양성 집중지역 인근에서 활동한다. 1993년 낡은 국제 협약으로는 크릴 생태계의 붕괴를 막을 수 없다. 남극 생태계와 인간을 위해 크릴 어업에 대한 전지구적인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2.08.08 I 김화빈 기자
"주식보다 안전한 명품투자…파텍필립 조각투자 어때요"
  • [마켓인]"주식보다 안전한 명품투자…파텍필립 조각투자 어때요"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명품이라는 소비재와 투자라는 금융상품이 만나 ‘피스(PIECE)’가 만들어졌다. 올해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받고 나면 롤렉스 시계뿐만 아니라 선박과 항공 등 누구나 손쉽게 대체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다.”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경기침체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시기에도 최근 30억원 규모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추가 유치한 스타트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투자금 82억원을 달성한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 운영사 바이셀스탠다드는 주식과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때 명품이나 미술품과 같은 희소가치가 높은 현물을 대체투자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바이셀스탠다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고객 보호 위해 올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목표조각투자는 명품이나 미술품 등 희소한 현물자산에 여러 투자자가 모여 공동 투자한 뒤 가치가 상승했을 때 그 이익을 나눠 갖는 형식의 투자 기법을 말한다. 피스는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끄는 롤렉스 시계부터 우국원, 박서보와 같은 유명 작가들의 예술품 등을 투자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현재까지 12호의 조각 상품을 모두 완판시켰다. 수익 배분이 이뤄진 세 건의 포트폴리오 평균 수익률은 약 30%에 달한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MZ세대 투자자가 원하는 것은 높은 수익률과 짧은 투자기간, 그리고 자산의 안정성”이라며 “주식과 가상화폐의 가치는 오르락내리락하며 변동폭이 크지만, 롤렉스 시계나 미술품 등 현물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피스가 빠르게 성장한 비결에 대해 “피스를 통해 개인이 사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의 명품을 소유할 수 있고, 유의미한 수익까지 얻는 독특한 투자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바이셀스탠다드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도 시드와 프리A, 브릿지 등 세 개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누적 투자금 82억원을 확보했다. 기업가치는 약 280억원에 달한다. 또한 지난 5월 신용보증기금의 유망 스타트업 보증제도인 ‘퍼스트펭귄’ 창업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투자 단계별로 국내 정부 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신 대표는 “매 상품이 나올 때마다 그다음 상품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고객 비율이 전체의 약 85%”라며 “올해 연말에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되면 회원들 간에도 소유권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바이셀스탠다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증권사 협업 중…유니크한 금융 브랜드 될 것”피스는 증권사들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KB증권과 제휴를 통해 주요 고객층인 MZ세대를 겨냥한 롤렉스 조각교환권 이벤트를 기획한 게 대표적이다. 이런 프로모션을 통해 피스가 단순히 조각투자 플랫폼에 머무는 것이 아닌 소비와 금융이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밸류체인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신 대표는 “명품과 미술품을 시작으로 앞으로 선박이나 항만, 부동산까지 투자 대상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지난 12일에는 축구선수 손흥민 시계로 화제를 일으킨 파텍필립의 대표 모델 ‘노틸러스’를 선보였으며, 여성 투자자를 위한 샤넬과 에르메스 상품도 곧 출시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피스는 조각투자 플랫폼 최초로 특정 브랜드 고객을 타기팅한 B2B 상품을 개발해 금융사와 함께 기획 중이다.바이셀스탠다드는 내년 초 약 150억원 이상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시리즈A에는 KB인베스트먼트 등 프리A 단계에 참여한 투자사들도 이미 후속 투자 의사를 밝힌 상태다.신 대표는 “시리즈A는 기업가치 1000억원을 목표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콰이어캐피탈과 힐하우스캐피탈 등 해외 유수의 투자기관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피스가 유니크한 금융 브랜드로 자리 잡아 인터넷 전문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로드맵을 그려놓고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022.07.15 I 김대연 기자
‘제주에서 만나는 오로라’…해수부, 극지체험전시회 개최
  • ‘제주에서 만나는 오로라’…해수부, 극지체험전시회 개최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해양수산부는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2022 극지체험전시회’를 개최한다.(자료 = 해수부 제공)해수부가 주최하고 극지연구소, 극지해양미래포럼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극지를 국내에서 체험하며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다.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올해 전시회는 ‘북극곰을 지켜줘! 세상의 끝, 극지에서 미래를 보다’를 주제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극지를 재미있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체험형 전시 콘텐츠에 힘을 실었다. 북극 다산과학기지 모형관에서의 오로라 영상 체험, 북극곰 구출 게임, 극지 관련 방송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또 한국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 모형을 포함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펭귄, 북극곰, 북극 여우 등 극지 동·식물 모형, 극지 생활용품 등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북극 다산과학기지 개소 2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의 북극 진출 역사와 북극연구 성과, 기후변화로 인해 위기에 처한 북극 동식물의 상황 등 극지활동도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매주 토요일 10시30분에는 남극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대원들과의 화상통화가 진행돼 극지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물어보는 경험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람객 안전 등을 위해 동 시간대 입장객수를 100명으로 제한하며, 단체관람객은 사전예약해야 한다. 노재옥 해양수산부 해양개발과장은 “올해는 북극 다산과학기지 개소 20주년을 맞이하여 북극에 관련된 특별한 전시와 체험을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이를 통해 국민들께서 북극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07.11 I 조용석 기자
조각투자 '피스', 30억 브릿지 라운드 투자유치
  • [마켓인]조각투자 '피스', 30억 브릿지 라운드 투자유치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 운영사 바이셀스탠다드가 최근 BNK투자증권과 스탤리온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금을 추가 유치하며 누적 투자유치금 82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 서비스 화면. (사진=피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시기임에도, 상반기 투자 혹한기를 뚫고 초기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으로 6개월 만에 큰 투자 유치를 성료했다”며 “이번 후속 투자를 계기로 조각투자외 소비와 금융이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단계별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바이셀스탠다드는 올해 초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되기 위한 수요 조사 신청을 완료했으며, 사업의 고도화뿐 아니라 서비스의 혁신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바이셀스탠다드는 ‘피스’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우수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조각투자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MZ세대가 투자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바이셀스탠다드의 ‘피스(PIECE)’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바이셀스탠다드는 주요 투자 품목으로 명품과 미술품 같은 소형 현물에서 부동산까지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으로 범위 확장에 나선다.바이셀스탠다드 ‘PIECE 롤렉스(ROLEX) 집합 1호’를 시작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명품 시계, 미술품 포트폴리오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2호의 조각 상품을 모두 성공적으로 완판했다. 특히 오는 12일에는 최근 축구선수 손흥민이 인천 공항 입국할 때 착용해 화제가 됐던 파텍필립(PATEK PHILIPPE)의 대표 모델 ‘노틸러스’ 13호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바이셀스탠다드는 중소벤처기업부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를 비롯해 신용보증기금 유망 스타트업 보증제도인 ‘퍼스트 펭귄’ 창업 기업 선정, 금융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KB스타터스, 신한퓨처스랩, OPEN NEST 200, K-GLOBAL에도 잇달아 선정된 바 있다.
2022.07.05 I 김대연 기자
유미, 여름맞이 '유미가 궁금해! 퀴즈' 이벤트 진행
  • 유미, 여름맞이 '유미가 궁금해! 퀴즈' 이벤트 진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육아용품 브랜드 유미(UMEE)는 여름맞이 대규모 이벤트 ‘유미가 궁금해! 유미Quiz’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사진=유미)유미는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돌파한 유미젖병을 필두로 다양한 육아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유미젖병은 세계특허 에어벤트를 적용한 360˚ 공기순환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젖병 내 기압 차이를 빠르게 해소하여 흡입력이 일정하고 헛공기 흡입을 원천적으로 막아주어 배앓이 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미국 FDA에서 인증받은 재질(PPSU)로 제작된 만큼 열탕이나 스팀 소독에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아 엄마와 아기 모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유미는 간단한 퀴즈 이벤트를 통해 육아필수템 젖병부터 기저귀휴지통, 빨대컵 등 다양한 육아용품을 증정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7월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해당 이벤트는 유미 젖병과 관련된 3개의 퀴즈를 풀면 총 110명에게 푸짐한 선물을 증정한다. 경품으로는 유미 기프트세트(10명), 기저귀휴지통(10명), 160㎖ 컬러젖병(블루) 트윈(20명), 펭귄빨대컵(20명), 이지고 일회용젖병(50명) 등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업체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도 외출이 쉽지 않은 육아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규모 이벤트를 열게 됐다”며 “시원한 경품 혜택이 쏟아지는 만큼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유미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2.07.01 I 이윤정 기자
펭귄오션레저, '지역 선도 산업단지 연계 협력사업' 대상자 선정
  • 펭귄오션레저, '지역 선도 산업단지 연계 협력사업' 대상자 선정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반잠수식 레저보트 ‘펭귄(PENGUIN)’을 개발한 해양레저 전문기업 펭귄오션레저는 ‘2022년 지역 선도 산업단지 연계 협력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울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국책과제로 케이랩스, 창원대학교, 중소조선연구원, 카본테크와 컨소시엄을 이룬 펭귄오션레저는 향후 2년 동안 자율주행 친환경 레저보트 디자인 및 개발, 충돌회피 기능 및 관제시스템 개발 업무에 참여할 예정이다.자율주행 친환경 레저보트 조감도이번 과제가 완료되면 자율주행 2~3단계가 적용된 친환경 레저보트가 상용화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보트에 장착한 라이다 센서,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활용할 경우 향후 자율주행 4~5단계의 미래형 완전자율주행 선박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김자우 펭귄오션레저 대표는 “친환경 레저보트분야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본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국내 뿐만 아니라 몰디브, 미국, 유럽 등과 같이 해양관광 산업이 활성화된 해외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이러한 첨단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이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펭귄오션레저는 제품 개발 완료 후 해당 선박을 몰디브, 제주도 등 자사 운영사업장에서 시범 운영하며 이후 다양한 컨텐츠가 결합된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펭귄오션레저는 바이오기업 HLB(028300)의 사내 벤처로 시작한 후 2014년 스핀오프(분사창업) 했다.
2022.06.22 I 안혜신 기자
손영준 크로넥스 대표 “생체조직 생산시설 내년 구축, 제2도약 확신”
  • 손영준 크로넥스 대표 “생체조직 생산시설 내년 구축, 제2도약 확신”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충북 오송에 원료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BGMP)을 갖춘 생체조직 생산시설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이미 부지 3600㎡를 확보했으며, 설계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완공이 목표다. 현실화되면 의료용 콜라겐 등 고부가치 제품의 생산이 본격화될 것이다.”손영준 크로넥스 대표는 30일 서울 구로구 우림이비지센터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회사의 실적 퀀텀점프를 위한 마지막 단추를 끼우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손영준 크로넥스 대표. (사진=크로넥스)크로넥스는 2012년 손 대표가 창립한 생체조직 전문생산업체이다. 올해 새롭게 가동하는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내 제2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시설과 미니피그를 생산할 수 있는 제주 연구센터(JMRC)에 더해 오송 BGMP 생체조직 생산시설의 건설로 사업의 큰 그림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바이오산업의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술지원과 생물종의 공급, 생체조직의 연구, 개발을 통해 인간의 질병치료와 국가신성장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그간 사업의 확장을 위해 CRO를 바탕으로 체력을 키웠고, 이제는 궁극적인 목표인 의료용 콜라겐 등 생체조직 생산을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가 의료용 콜라겐 생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 가능성에 있다. 의료용 콜라겐 은 1g당 최대 1600만원까지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글로벌 의료용 콜라겐 시장은 2028년 1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손 대표는 “국내에서도 의료용 콜라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기술을 가진 업체가 사실상 없어 현재 일본과 호주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크로넥스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증(ISO) 미니피그 진피층에서는 최대 300g의 의료용 콜라겐을 추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표도 명확하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 등과 같은 글로벌 생체조직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의 경우 시가총액이 13조원이 넘는다(30일 종가 기준). 자신감은 차별화된 기술력이 뒷받침한다. 크로넥스는 유전자 편집기술 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카스나인, 3.5세대 크리스퍼/cpf1로 면역 거부를 유도하는 유전자를 다중·동시 제거할 수 있다. 손 대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면역 거부 유전자를 다중·동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곳이 많지 않다”며 “특히 우리는 우수한 품질의 미니피그의 생산 및 형질전환부터 의료용 콜라겐 등 생체조직 제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크로넥스는 사업 기반의 큰 틀을 갖춘다. 실제 크로넥스의 실적 반전에 힘을 실어줄 형질전환 돼지 및 바이오생체재료 사업이 가시화된다. 크로넥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제주에 연간 1200두의 미니피그를 생산할 수 있는 JMRC를 짓고 있다. 올해 3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손 대표는 “JMRC 생산될 미니피그는 ISO 기반 의료용 콜라겐뿐만 아니라 동결건조 뼈 수복재, 피부재생용 무세포진피 등의 제조에도 활용할 것”이라며 “내년 오송 BGMP 생체조직 생산시설이 건설되면 하나씩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주요 현금창출원인 CRO 부문도 더욱 탄탄해진다. 크로넥스는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내 제2 CRO 사업시설을 최근 완공했다. 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설비공사에 들어간 후 8개월 만이다. 부지확보와 시설설비에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크로넥스는 화성 CRO 사업시설이 완전가동되면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호매실동 내 수원프리마비즈타워 6층 건물을 매입한 바 있다. 이 중 생산시설로 활용되는 것은 1300㎡ 규모다. 화성 CRO 사업시설 260㎡의 5배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RO 시장은 19조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다. 손 대표는 “지난해 유치한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 추가적으로 50억원 정도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화성 CRO 사업시설도 가동되면 현금 흐름이 원활해져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매출액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로넥스의 최대주주는 손 대표이다. 2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호 지분까지 합치면 35% 수준이다. 한국산업은행(6.38%), SGI퍼스트펭귄스타트업펀드(3.69%), 산은캐피탈(3.19%) 등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2022.06.04 I 유진희 기자
다이소, 여름 나기 상품 200종 선봬
  • 다이소, 여름 나기 상품 200종 선봬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여름을 시원하게 준비할 수 있는 상품 총 200여종을 선보인다.더운 여름에도 쾌적하게 쓸 수 있는 ‘냉감 원단’의 패브릭 상품을 판매한다. ‘냉감 원단’은 주변 열을 흡수해 피부에 닿았을 때 시원함이 느껴진다. 열대야를 준비할 수 있는 냉감 타월 이불, 냉감 베개 커버를 구성했고, 원통형 쿠션은 약 100cm 길이로 죽부인처럼 안고 잘 수 있는 상품이다. 냉감 퀼팅 방석은 오랜 시간 앉아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이 사용하기 적당하다. 캐릭터 상품은 ‘북극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동물’을 귀엽게 디자인했다. 아이스크림 콘 모자를 쓴 북극곰 얼굴의 냉감 얼굴 인형과 북극토끼와 펭귄 얼굴의 냉감 원형 인형을 선보인다. 인형 뒷면을 쿨링 원단으로 만들어 인형을 안고 있으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투명 글리터 파우치와 투명파우치는 화장품이나 작은 소품을 담을 수 있는 사이즈로 판매한다. 동그란 손잡이 원형 물병은 뚜껑에 접이식 고리가 있어 휴대하기 간편하다.무더운 일상에 필수품이 된 미니 선풍기도 공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차량용 미니 선풍기는 송풍구에 고정해 사용하는 상품으로 에어컨 바람을 멀리 보내줘 재작년 처음 선보인 이후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이소에서 준비한 ‘쿨 썸머 기획전’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2.06.03 I 정병묵 기자
②페이스북 이긴 기술력, AI 수술 게임체인저
  • [휴톰 대해부]②페이스북 이긴 기술력, AI 수술 게임체인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휴톰은 인공지능(AI) 수술 플랫폼으로 새로운 외과 수술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페이스북 등 글로벌 AI 기업들을 제친 기술력으로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고 있다.휴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최고 의료 컴퓨팅 학술대회인 ‘MICCAI 2021’에서 수술 동영상 분석 챌린지(HeiSurF)에 참가해 1위를 차지했다. 여러 의료기관에서 수집된 수술 동영상을 AI 기반 영상 인식 기술로 성능을 경쟁하는 방식인데, 수술 과정을 인식하는 수술 흐름 인식과 수술 장면을 인식하는 수술 화면 분할 인식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사진=휴톰)휴톰을 비롯해 영국 AI 수술 소프트웨어 기업 디지털 서저리와 독일 의료 IT 기업 윈트그랄, 중국전자과학기술대학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 끝에 휴톰이 1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딥러닝 분야 세계 최고 수준 학술대회인 ‘CVPR’에서 페이스북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AI 수술 관련 기술을 자랑한다.세계적인 AI 수술 기술로 개발된 휴톰의 AI 수술영상 분석 프로그램(SurgGram)은 AI가 자동으로 수술영상을 인식해 수술 오퍼레이션 리포트, 의사 상세 수술 통계 리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형우진 휴톰 대표는 “자체 개발한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에 축적된 수술영상과 의료지의 주석(Annotation)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됐다”며 “서지그램을 통해 외과의사들은 수술을 복기해 술기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환자의 건강 기록과 수술 중 일어난 출혈 등의 상황을 기반으로 부작용에 대한 예측과 예방 등 합병증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서지그램과 함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AI 수술보조 내비게이션(RUS)은 수술 각 단계마다 의사가 필요로 하는 환자 개개인의 정보와 수술 가이드를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RUS는 △복부팽창(기복) 예측 모델링 △동맥-정맥 정합 △자동 장기/혈관 분할 총 세 가지 핵심 기술이 내장됐다. 이를 통해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복 모델을 생성하고, 정확한 혈관 배치를 확인하기 위해 정맥과 동맥 위치를 AI가 자동으로 보정해준다. 또한 수술에 필요한 주요 장기와 혈관을 자동으로 분할해 보여주고, 주요 혈관들을 레이블링 해준다.(사진=휴톰)형 대표는 “복부팽창 예측 모델링과 동맥-정맥 정합 기술은 휴톰만이 유일하게 보유한 첨단 기술”이라며 “RUS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 임상시험은 지난해 9월부터 세브란스 병원에서 진행했고, 올해 상반기 임상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11개 대형병원에서 다국적 임상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수술 전 리허설이 가능한 환자 맞춤형 수술 시뮬레이터(RealSurg)도 휴톰 AI 수술 플랫폼의 핵심이다. 기존 수술 시뮬레이터가 로봇수술의 사용법을 익히는 용도에 그쳤다면 RealSurg는 RUS와 연계해 실제 수술과 유사한 리허설을 통해 수술 결과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 특히 환자 개인 CT 이미지를 활용해 특정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기존 수술 로봇 및 복강경 제품과의 뛰어난 연동성도 장점이다.이 외 세계 최초로 AI 영상인식 기술을 내장한 AI 수술영상 데이터 허브(ViHUB)는 서지그램과 연동한 수술영상 기록 및 저장장치다. 4K 3D 화질을 지원하고, 단순 리소스에 불과한 수술영상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빅데이터화 경쟁력을 높였다.휴톰과 형 대표는 AI 수술 플랫폼 개발로 외과수술의 패러다임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도 휴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포함됐고,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창업 기업 중 탁월한 사업경쟁력으로 향후 핵심 강소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인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에도 선정됐다.
2022.05.24 I 송영두 기자
김광헌 아라온호 선장 "1년 중 8개월 남북극 항해…힘들어도 자부심 큽니다"
  • 김광헌 아라온호 선장 "1년 중 8개월 남북극 항해…힘들어도 자부심 큽니다"
  • 김광헌 아라온호 선장이 지난 9일 광양항 입항한 아라온호 앞에서 극지연구 지원을 위한 안전한 항해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광양항(전남)=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1년 중 8개월 동안 남극과 북극을 항해합니다. 힘든 여정이지만 자부심이 더 큽니다.”김광헌(60) 아라온호 선장은 최근 전라남도 광양항에서 이데일리를 만나 “쇄빙선은 주야간을 불문하고 선장이나 항해사가 있어야 해서 다른 배에 비해 체력이 더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는 지난 3일 195일간의 남극 항해를 마치고 국내에 입항했다. 광양항에 한 달 정도 머물며 수리와 유지 보수, 유류·선용품 보급, 연구 기자재 선적, 보급품 선적 등을 할 예정이다. ◇역대 최장수 선장…“오대양 누빈다”김 선장은 아라온호의 3대 선장이자 2014년부터 9년째 아라온호를 몰고 있는 최장수 선장이다. 1962년생인 그는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후 STX마린서비스 소속으로 37년째 항해를 하고 있다. 벌크선, 컨테이너선, 자동차선 등 여러 종류의 배를 몰아 본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그가 아라온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을 회사의 제안 때문이다. 김 선장은 “2014년에 다른 배 선장을 하고 있었는데 쇄빙선이 회사로 들어왔다”며 “원래 쇄빙선에 관심이 있었던 차에 아라온호 선장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하게 됐다”고 했다.북극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극지연구소)아라온호가 국내에 머무는 것은 1년 중 3개월 남짓이다. 올해는 부산에 있는 가족들이 그를 보기 위해 광양을 찾았다. 김 선장은 “코로나 때문에 집까지 갈 수 없어서 가족들이 인근으로 왔다”며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지만 한국에 있는 기간은 휴가이기 때문에 가족과 생활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가족과 생이별하면서도 아라온호를 운항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올해로 9년째 아라온호 선장으로 임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어서 계속 근무하게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흔히 볼 수 없는 풍경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김 선장은 “남극에 가면 고래·펭귄·바다표범과 거대한 빙산을 보고, 북극에서는 북극곰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봤다”며 “어두워질 무렵이면 북극에 오로라가 있어서 신기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쇄빙선 선장으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이점 중 하나는 오대양을 다 가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일반 배로는 인도양·대서양·태평양만 갈 수 있고 북극해와 남극해는 갈 수 없다”며 “국내에 있는 선박 중에서 남극과 북극을 운항하는 선박은 쇄빙선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쇄빙선 선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상선에 적용되는 1급 항해사 자격증과 무선전자통신 자격증은 기본이고, 얼음 구역에서 항해할 수 있는 아이스 내비게이터 자격증, 배를 컴퓨터로 조정하는 다이나믹 포지셔닝(DP) 시스템 자격증이 별도로 필요하다. 그는 “일반 배는 닻을 놓은 후에야 배를 멈출 수 있지만 아라온호는 DP시스템을 통해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를 멈출 수 있 수 있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해서다. 김 선장은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수심 4000미터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배가 움직이지 않아야 온전하게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사우나·헬스장…“없는 것 빼고 다 있다”아라온호는 2009년 1월 2일부터 남극과 북극 지방에서 연구·보급 및 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운항 일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구원 56명, 선조원 29명 등 총 85명을 태우고 10월부터 4월 중순까지 남극을, 7월 초부터 10월 초까지는 북극을 탐험한다. 아라온호에서 김광헌 선장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물고 가장 편하게 느끼는 공간은 선교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쇄빙선은 RE36 재질의 특수강재를 사용해 일반 철강재의 1.5배의 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영하 40에서도 충격을 견딜 수 있다. 또 3분 이내에 좌·우 각 3.5도의 횡경사를 만들어 얼음에서 탈출할 수 있고, 쇄빙 시 발생하는 선체 부분별 충격량과 경보, 선체 응력, 피로도를 감시하는 선체충격모니터링 감시 장치가 탑재됐다. 김 선장은 “1미터 두께의 얼음은 콘크리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쇄빙선이 앞으로 나가는 원리는 배 뒤에 5000킬로와트 엔진 4대의 강한 추진력을 기반으로 얼음 위로 배가 올라가 하중을 준 뒤 얼음을 깨는 것”이라고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조타수·항해사와 한 몸이 돼 배를 운항한다. 김 선장은 “쇄빙선은 다른 배에 비해 체력이 더 필요하다”며 “주야간을 불문하고 선장이나 항해사가 꼭 있어야 하는 작업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타수와 항해사는 각각 3명씩 총 6명이 교대 근무를 하지만 선장은 그 혼자다. 김 선장이 틈틈이 운동하는 이유다. 그는 “배 안에 체육시설과 사우나 시설이 있고, 배를 돌면서 도보 운동을 해 체력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아라온호에서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웬만한 시설이 다 구비돼 있다. 하루 세끼는 기본이고 과자·빵 등의 간식도 먹을 수 있다. 연구 활동이 있는 때에는 야식도 제공한다. 김 선장은 “배가 운항할 때는 전문자격증이 있는 5명의 조리부가 주방을 지휘한다”며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개인의 주류 반입은 금지돼 있지만 제한적으로 술도 마실 수 있다. 음주는 일주일에 두 번 식당에서만 마실 수 있으며,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이하까지만 허용한다. 이는 대략 소주 1병 또는 맥주 335ml 3캔이다. 아라온호에는 병원도 있다. 아울러 극지를 항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에 대비해 내과나 외과 전문의사가 탑승해 진료와 치료를 지원한다. ◇“제2 쇄빙선 도입 반가워…쇄빙선 선장 도전하길”오는 2027년 제2 쇄빙선이 현장에 투입된다. 김광선 아라온호 선장은 후배들에게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연구선에 도전하라”고 추천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아라온호는 ‘남극의 산타’라는 영예로운 별칭을 가지고 있다. 남극에 조난당한 한국 어선을 예인할뿐더러 고장 난 중국 쇄빙선을 대신해 연구원을 태우러 가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렇게 남을 돕던 김 선장은 최근 가슴이 내려앉는 일을 겪었다. 그는 “남극 항차가 끝나고 국내로 오는 길에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 지역에서 작업을 했는데 중간에 배가 부르르 떨리면서 ‘퉁’하는 소리가 났다”며 “이런 경우는 배가 부딪혔거나 좌초된 경우라서 순간 긴장했는데 알고 보니 지진으로 인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을 감수한 덕분일까. 이번 항해에서 값진 연구 결실을 얻었다. 극지연구소 박숭현 박사 연구팀은 화산 폭발이 일어난 훙가 화산체의 지형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화산체 지형도 확보는 화산 폭발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년 후에는 극지 연구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27년에 아라온호의 동생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 선장은 “오랜 기간 제2 쇄빙선 이야기가 나왔는데 2027년부터 투입된다고 하니 참 잘 됐다”면서 “한 대 더 있으면 아라온호의 빡빡한 일정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연구 범위도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김 선장은 쇄빙선 선장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사명감이 있는 항해사라면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극지에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연구선에 도전하라”고 추천했다.
2022.05.12 I 임애신 기자
195일 항해 마친 아라온호…"화산폭발 원인 규명 자료 찾았다"
  • 195일 항해 마친 아라온호…"화산폭발 원인 규명 자료 찾았다"
  •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아라온호가 195일간의 남극 항해를 마치고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아라온호는 한국의 유일한 쇄빙 연구선으로, 얼음을 깨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배다. 아라온호는 지난 1월 폭발한 통가 왕국의 화산 폭발 현장 탐사를 통해 화산체 지형도 확보에 성공했다. 향후 이 자료는 화산 폭발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사진=해수부)해양수산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95일간의 남극 항해를 마치고 오는 3일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2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부산항에 입항한 후 광양항으로 이동해 선박 수리와 운항 점검 등을 마치고 오는 7월 북극 항해를 위해 출항할 예정이다.이번 항해에서 아라온호는 남극에서도 지구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알려진 서남극해 스웨이츠 빙붕 아래의 바다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빙붕은 남극 대륙 위 빙하와 이어져 바다에 떠있는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덩어리로, 빙하가 바다로 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서남극해는 남극 밖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물이 빙붕 아래로 흘러들어와 빙붕 하부를 녹이면서 빙붕 붕괴를 가속화하는 지역으로 탐사가 시급하지만, 그동안 바다 위 얼음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다. 이번에는 헬기로 주요 관측 지점을 탐사하거나 물범에 관측 장비를 부착하는 방법을 활용해 탐사에 성공했다.아라온호는 아울러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인 남극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에서 크릴이나 물고기를 먹는 남극 해양생태계의 상위포식자인 펭귄·물범 등 주요 해양 생물의 생태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지구온난화로 적신호가 켜진 남극 바다의 탄소 저장 능력을 분석하기 위해 서남극해에서 해수도 채집했다. 지구를 순환하는 바닷물은 극지방에서 탄소를 머금고 가라앉는데, 극지 바다가 따뜻해지면 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서남극해의 해수를 통해 탄소 순환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수중드론으로 확인한 생명체 (빨간 화살표), 갯지렁이류로 추정. (사진=해수부)아라온호는 지난 1월 15일에 폭발한 통가 왕국의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폭발 현장 탐사도 완수했다. 남극항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아라온호 극지연구소 박숭현 박사 연구팀 ‘K-HEART(Korean Hunga Eruption Araon Research Team)’는 폭발 80일 만인 4월 8일부터 10일간 현장탐사를 수행했다. 대형 조사선과 탐사팀이 통가 화산폭발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우리나라 연구팀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 탐사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던 훙가 화산체의 지형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훙가 화산체는 지하의 마그마가 분출하는 통로와 화산 분출물로 구성돼 있어 화산체 지형도 확보는 화산 폭발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폭발 전 150m였던 훙가 화산체 중앙부의 수심은 이번 탐사에서 820m로 확인됐다. 화산 폭발로 여의도의 약 2.5배 크기, 깊이 약 700m의 구멍이 패인 것인데, 820m는 지구의 해저화산 화산체 중앙부 수심으로는 가장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화산 폭발로 붕괴된 지형 가장자리에 수중 드론을 보내 일부 생물들의 모습도 확인했는데, 이는 화산폭발 이후 나타나는 생태계의 복원력을 보여준다. 홍종욱 해수부 해양정책관은 “아라온호는 반년 이상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곳(화산)과 차가운 곳(남극)을 누볐다”며 “아라온호가 가지고 온 탐사 성과들이 대한민국의 과학 역량을 드높이는 결실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2022.05.02 I 임애신 기자
핑크퐁과 함께 클래식을…'핑크퐁 클래식 나라'
  • 핑크퐁과 함께 클래식을…'핑크퐁 클래식 나라'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콘서트 ‘핑크퐁 클래식 나라’가 5월 5일 인천문화예술회관, 5월 23일 경남 의령군민문화회관에서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상어 가족’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핑크퐁 동요들을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더해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와 노래로 보여주는 공연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출연해 바이올린 연주와 더불어 연기와 춤, 노래를 선보인다. ‘핑크퐁 클래식 나라’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롯데콘서트홀에서 2019년 성공적으로 런칭한 프로덕션이다. 공연 속 모든 음악을 오케스트라 라이브로 들려주고,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친숙한 핑크퐁 동요와 함께 편곡해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사자왕의 생일 파티를 위해 뚜띠를 찾아가는 모험 사이사이 악기와 클래식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알려준다. 신나게 춤추며 부르는 동요 속에 클래식 음악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뿡뿡 응가 체조’에는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이, ‘생일 축하 노래’에는 슈트라우스의 ‘봄의 왈츠’가, 그리고 ‘펭귄 댄스’에는 오펜바흐의 ‘캉캉’ 멜로디가 들어있는 식이다. 객석에서도 박수를 치고 율동하며 자유로운 형태로 아이들이 함께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공연시간은 60분이며 8월 부산문화회관, 12월 성남아트센터 공연으로 이어진다.
2022.04.22 I 이윤정 기자
정보라 ‘저주 토끼’ 美 아셰트와 판권 계약…15개국 판매
  • 정보라 ‘저주 토끼’ 美 아셰트와 판권 계약…15개국 판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46) 작가의 ‘저주 토끼’가 미국의 대형 출판그룹인 아셰트북그룹(Hachette Book Group)에 판권이 팔렸다. ‘저주 토끼’ 판권 계약을 담당하는 그린북에이전시는 13일 “‘저주 토끼’의 판권이 아셰트 출판그룹 산하 알곤퀸(Algonquin)에 낙찰됐고 서명만을 남겨놓고 있다. 조만간 공식 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영국 판권의 10배에 달하는 3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북에이전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전자책과 오디오 판권, 종이책 등이 포함됐다. 2022년 영국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호명된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사진=아작).‘저주 토끼’의 판권 경쟁에는 미국의 메이저 출판사인 하퍼콜린스, 펭귄랜덤하우스 등 5~6곳이 참여하는 등 정 작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뉴욕에 본사를 둔 아셰트북그룹은 디지털 전용 도서를 포함해 연간 1600권 이상의 책을 발간하는 대형 출판 유통 그룹이다. 출간된 책 중 2020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196권의 책이 들었고 그중 26권이 1위에 올랐다.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된 소설 ‘파친코’도 이 그룹 계열에서 나왔다. 현재 ‘저주 토끼’는 영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스페인, 인도네시아, 폴란드, 브라질, 알바니아, 루마니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독일 등 15개국에 판권이 판매됐거나 계약을 앞두고있다. 이번 북미진출로 정보라 작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저주 토끼’는 초현실적이고 기묘한 이야기 10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표제작은 자본주의가 무자비하게 전통을 집어삼키며 확장해나가는 가운데 억울한 이를 대신해 저주 물건인 토끼가 잔혹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가 영어로 옮긴 이 책은 지난 7일 부커상재단이 발표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6편에 선정됐다. 부커상 측은 ‘저주 토끼’에 대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최종 수상작은 5월 26일에 발표된다.
2022.04.13 I 김미경 기자
안예은이란 장르
  • 안예은이란 장르 [음악이야기]
  • 안예은(사진=JMG)음악인을 만나다.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음악이야기][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안예은이 곧 장르다.”이보다 더 색깔 있는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이야기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따라 할 수도, 모방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안예은과 안예은의 음악이다. 보컬도 독보적이다. 안예은이 부르면 그 어떤 노래도 ‘안예은화’가 된다. ‘실력파’란 단어 하나로는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다.안예은은 모든 곡을 직접 만든다. 그래서 더욱 안예은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난다. 곡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가요계 공무원이란 별명이 괜히 붙는 게 아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통계에 따르면, 안예은이 작곡·작사한 곡은 무려 83곡(3월 27일 기준)에 달한다. 안예은은 어떻게 데뷔 10년도 안 돼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을까. 안예은의 음악을 따라 이야기를 차근차근 나눠봤다. (※스크롤 압박 주의)(사진=카카오엔터·SBS)♬음악 하나. 20160228 ‘K팝스타5’ 톱10 파트1 ‘미스터 미스터리’‘미스터 미스터리’는 2016년 방송된 SBS ‘K팝스타’ 시즌5에서 공개된 안예은의 자작곡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첫 등록된 안예은의 자작곡이기도 하다. ‘미스터 미스터리’는 이웃이란 개념이 없는 현대사회에서 수상한 낌새가 다분한 옆집 남자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안예은의 독특한 발상과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노래다.“이때 ‘킹스맨’이란 영화에 빠져 있었어요. 저는 주로 음악 작업을 할 때 이미지를 그려놓고 시작하는데요. ‘킹스맨’ 주인공들을 세워두고, 제 옆집에 이 사람들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곡이 ‘미스터 미스터리’입니다. 참, ‘미스터 미스터리’는 처음으로 밴드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였어요. 그래서 더욱 신나게 무대를 했던 것 같아요.”TMI. 안예은은 ‘킹스맨’ 주인공 에그시 역의 태런 에저튼을 정말 좋아했다고. 태런 에저튼이 내한하는 당일 공교롭게도 ‘K팝스타’ 숙소에 입소해야 했는데, 잠깐이라도 내한 행사에 들렸다 숙소에 이동할까 고민했을 정도였다고.(사진=카카오엔터·SBS)♬음악 둘. 20160313 ‘K팝스타5’ 톱8 ‘하얀 원피스’‘하얀 원피스’는 ‘K팝스타’ 시즌5 톱8 무대에서 공개된 안예은의 또 다른 자작곡이다. ‘하얀 원피스’는 록 블루스 장르의 곡으로, 하얀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좋아했던 전 남자친구가 자꾸 생각나 옷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간직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음악적으로는 한 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뮤지컬 음악 바라기인 안예은을 발견할 수 있다.“‘미스터 미스터리’로 주목받은 뒤 엄청 부담됐어요. 다음 무대에서 어떤 노래를 보여드려야 할지 걱정돼 스트레스도 많았죠. 그렇게 고심해서 만든 곡이 ‘하얀 원피스’였는데요. 이 노래를 말리는 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떨어져도 이 노래 꼭 할 거예요’라고 하고서 무대에 올랐어요. 이 곡은 연인과 헤어진 후 물건을 다 버렸는데도 못 버리는 게 있지 않을까란 상상에서 시작돼 만들어진 곡이에요.”(사진=카카오엔터·SBS)♬음악 셋. 20160327 ‘K팝스타5’ 톱6 ‘봄이 온다면’‘봄이 온다면’은 ‘K팝스타’ 시즌5 톱6 무대에서 공개된 안예은의 자작곡이다. ‘봄이 온다면’은 ‘아무것도 아닌, 진짜 아무것도 아닌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힘을 내 뭔가를 할 수 있으니,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이 담긴 곡이다. 아직 겨울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봄이 오고, 행복의 ‘만세’를 부를 수 있는 순간을 상상하며 무대를 준비했다고.“‘혁명’이란 단어를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 써볼까 해서 만든 곡이에요. 이후 재편곡 과정을 거쳐 OST 버전으로도 냈어요.”(사진=카카오엔터·SBS)♬음악 넷. 20160403 ‘K팝스타5’ 톱4 ‘호구’‘호구’는 ‘K팝스타’ 시즌5 톱4 무대에서 공개된 안예은의 자작곡이다. ‘호구’는 어쩔 수 없이 ‘갑과 을’로 나뉘게 되는 연인 관계의 이야기로, ‘을’을 넘어 병, 정이 돼 바보처럼 헌신하는 여자가 자신의 모습을 알면서도 남자를 너무 사랑해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담았다.“몇 안 되는 제 얘기 중의 하나에요.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 있잖아요. 제가 그러고 살았거든요(웃음). 노래 속에 실화가 들어가 있는데요. 마인드맵 하듯이 작업을 했어요. 보편적인 제 노래라고 할 수 있죠.”(사진=카카오엔터·SBS)♬음악 다섯. 20160410/14 ‘K팝스타5’ 톱2 ‘말을 해 봐’ & ‘스티커’‘말을 해 봐’는 ‘K팝스타’ 시즌5 결승전에서 선보인 안예은의 자작곡이다. 이 곡은 사람과의 사이에서 관계가 틀어졌을 때, 그 이유를 말하지 않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대학생 시절 써놨던 노래예요. 사실 별거 아닌 주제인데요. 굉장히 친했던 친구가 어느 날부터 연락이 안 돼서,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싶어도 연락이 안 돼 물어보지 못하는 상황을 담은 곡이에요. 나름대로 템포가 있는 노래였고, 후렴구를 대중적인 멜로디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에 고쳐서 낸 곡이었어요.”‘스티커’는 ‘K팝스타’ 시즌5 결승전 무대에서 공개된 안예은의 자작곡이다. 가창은 이수정(CHAI)이 했다. 이 곡을 통해 이수정은 ‘K팝스타5’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쉽게도 안예은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준우승이라도 오른 게 어디냐’고 쿨하게 웃었다. 안예은답다.“원곡명은 ‘스토커’였어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를 오마주 했죠.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쓴 곡인데, 폭력적인 묘사가 있어 방송이 불가능할 것 같아 사랑 노래로 바꾸고 제목도 ‘스티커’로 바꿨죠. 사실 저는 가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했고, 음원을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어 2집 앨범에 냈는데요. 혹시 진짜로 이런 피해를 당한 분이 있으면 어떡하나 싶어 이 노래를 불러도 괜찮을까 염려되더라고요. 그래서 2018년 이후 안 부른 지 4년이나 됐어요.”TMI. 안예은은 이수정과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다.TMI. 결승전은 안예은이 만든 ‘스티커’를 이수정이 부르는 게 미션. 안예은은 평소 노랫말에 은유와 비유를 많이 쓰는 편이라, 이수정이 노랫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사에 대한 설명을 엄청나게 했다고. 이수정도 노래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3배로 연습했다.(사진=소니뮤직)♬음악 여섯. 20161128 첫 정규앨범 ‘안예은’‘안예은’은 안예은이 생애 첫 발매한 정규앨범이다. 직접 작곡·작사부터 프로듀싱까지 앨범제작 전반을 총괄했다. ‘사랑’이란 보편적인 주제로 주옥같은 아홉 곡을 만들어냈다. 타이틀곡 ‘어쩌다 보니’를 비롯해 ‘Elope’, ‘달그림자’, ‘경우의 수’, ‘전해오는 이야기’, ‘Nipping wind’, ‘그때’, ‘홍연’, ‘V8’ 등이 수록됐다. 특히 ‘홍연’은 훗날 드라마 ‘역적’ OST로 삽입되면서 안예은의 대표 넘버가 된다.“데뷔 전에 써놨던 노래 반, 새로 쓴 노래 반이 담긴 앨범이에요. 가장 고민했던 것은 타이틀곡을 뭘로 해야 할지 였는데요. 최종 후보는 ‘경우의 수’와 ‘어쩌다 보니’였는데, ‘경우의 수’는 템포가 느리고 곡이 길어서 결국 ‘어쩌다 보니’를 타이틀로 정하게 됐어요.”“이 앨범 자체에 아쉬움과 애착이 있는데요. 우울증이 가장 심할 때 작업을 했던 터라, 낑낑거리면서 겨우 했던 것 같아요. 지금 같으면 함께 음악 하는 밴드 친구들에게 제 의견을 전해서 조율했을 텐데, 당시에는 후반 믹싱작업을 온전히 맡기기만 했어요. 그래서 너무 신경을 안 쓴 앨범이 아닌가라는 죄책감과 아쉬움이 들어요. 그래도 장점을 꼽는다면 ‘날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TMI. 안예은이 곡을 만들기 시작한 건 16~17세 때라고. 만화가가 꿈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만든 만화의 OST를 만들어주고 싶어 쓴 연주곡이 안예은의 첫 작품이란다. 멜로디는 아직 기억에 남는데 언젠가는 써먹을(?) 계획이라고. 그 친구는 안예은이 데뷔하기 전에 먼저 웹툰작가가 됐다는 후문.(사진=다날엔터테인먼트)♬음악 일곱. 20170206 ‘역적’ OST ‘봄이 온다면’(Drama ver.)‘K팝스타5’ 톱6 앨범으로 공개된 ‘봄이 온다면’이 드라마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안예은이 직접 밝힌 ‘혁명’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드라마의 몰입도를 확 높였다. “‘K팝스타’ 버전보다 템포가 빨라졌고, 건반 대신 태평소를 추가했어요. 그래서 더욱 힘찬 느낌이 구현된 것 같아요. 제 머릿속에 있었던 원형이 그대로 음악에 담겼죠.”TMI. 당시 데뷔한지 2개월밖에 안 됐던 안예은은 OST 작업에 참여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것도 OST 앨범 전체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와 함께. 당시 신인이었던 안예은은 참여를 주저했지만, ‘역적’ 측의 끝없는 구애 끝에 참여하게 됐다고.TMI. 드라마에 담긴 이야기와 캐릭터를 안예은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루에 2~3시간씩 안예은에게 드라마 서사를 직접 설명했다고. 그렇게 들은 이야기로 안예은은 ‘역적’ 몰입도를 한껏 높여주는 OST 앨범을 만들었다는 후문. (사진=다날엔터테인먼트)♬음악 여덟. 20170313 ‘역적’ OST ‘상사화’‘상사화’는 안예은의 감성과 보컬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한 구절, 한 구절 담담하게 내뱉는 안예은의 절제된 보컬, 듣는 이의 감정선을 쥐락펴락하는 감정 컨트롤이 돋보인다. 이 곡은 드라마 ‘역적’ OST로 삽입됐다. 이후 안예은을 대표하는 곡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다. 특히 ‘미스터트롯’ 임영웅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안예은에겐 저작권 효자곡이 된다.“이 노래는 데뷔 전에 써놨던 노래에요. 벌스를 아무리 써도 마음에 안 들어서 후렴만 있었던 곡이었죠. 감독님께서 ‘앞부분을 만들어 보라’고 했고, 그렇게 ‘상사화’란 곡이 만들어질 수 있었어요. 영상의 힘을 그때 실감했어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아 지금도 얼떨떨해요.”TMI. 안예은은 취향이 독특하다. 극단적인 비극을 좋아한다고. 그래야 상상의 힘이 더욱 커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TMI. 좋아하는 악당 캐릭터는 ‘어벤져스’의 로키, ‘모가디슈’의 구교환이라고. (사진=다날엔터테인먼트)♬음악 아홉. 20170508 ‘역적’ OST ‘홍연’(Drama ver.) 외안예은의 목소리로 부른 ‘역적’ OST를 모아 스페셜 앨범으로 발매했다. 수많은 대중이 안예은의 목소리로 부른 ‘역적’ OST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버전으로 다시 부른 ‘홍연’과 선공개된 ‘새날’ 그리고 ‘봄이 온다면’, ‘상사화’ 또한 안예은 특유의 음색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고 안예은의 인생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훌륭한 곡들이다.“‘홍연’은 정규 1집 앨범에 담긴 곡이어서, 재편곡을 하게 됐어요. 현으로 쓸 수 있는 버라이어티한 기술이 총망라됐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익화리의 봄’은 혁명할 때 쓴 곡인데, 제 목소리만 많이 나가니깐 배우분께 부탁하자고 해서 익화리의 정신적 지주인 김상중 배우님이 부르게 됐어요. 제가 ‘레미제라블’을 좋아하는데요, ‘새날’은 혁명의 장면을 상상하면서 쓴 노래에요. 드라마 내용과 잘 맞아 떨여져 ‘역적’ OST로 쓰이게 됐어요. 처음엔 후렴구가 영어였지만, 사극임을 감안해 한글 가사로 변경해 ‘새날이 오리다’로 바뀌게 됐어요.”TMI. 안예은은 색깔이 진한 노래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기복제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있다고. 그래서 자꾸 새로운 음악이나 보컬을 시도해 보려고 하는데, 결국 안예은이 되어버린다고 말하며 웃었다.(사진=소니뮤직)♬음악 열. 20170821 첫 미니앨범 ‘일일’(一日)안예은의 다채로운 음악색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봄손밤꿈’은 ‘역적’ OST에서 들려주었던 사극풍 발라드, ‘파아란’은 데뷔앨범에서 들려주었던 거친 그룹사운드, ‘리틀 킹덤’은 자신의 닉네임 ‘퍼플위치’에 걸맞은 위키드한 스타일로 이루어졌으며, 이 앨범의 타이틀로 선정된 ‘그래!’는 안예은이 시도하지 않은 밝은 이지리스닝 팝이다.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다.“처음엔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가미된 J록처럼 만들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팝스러운 느낌의 곡인 ‘그래!’가 나오게 됐어요. 곡이 밝게 나오기도 했었고, 팝 같은 걸 해보자는 의견에 따랐죠. 사실 저는 굉장히 반대했어요(웃음).”TMI. 주변에서 사극풍 발라드를 자주 부르는 이유를 물으면 안예은은 이렇다 할 대답을 못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사극을 좋아했고, 그런 취향이 반영돼서 그런 것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TMI. ‘파아란’은 영화 ‘불한당’을 보고 썼던 곡이라고. 안예은의 어머니는 안예은이 하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데, 간혹 좋다고 하는 노래가 있다고. 그 노래 중에 하나가 ‘파아란’.TMI. ‘리틀 킹덤’은 안예은이 열심히 했던 게임 ‘리틀킹덤’을 모티브로 만든 곡. 지상에는 공주와 어릿광대, 지하세계에는 국민이 살고 있다고. 게임 속 캐릭터를 눌러보면 말풍선이 뜨는데 ‘지상에는 엄청난 태양이란 뜨거운 별이 있대?’라는 문구가 기괴하게 느껴졌다고.(사진=소니뮤직)♬음악 열하나. 20171205 ‘같은 생각’안예은의 첫 싱글 ‘같은 생각’은 상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없어졌을 때에 갖게 되는 서로의 같은 생각을 노래한 곡이다. 해피엔딩보다 비극을 좋아한다고 밝힌 안예은의 취향과 생각이 잘 담겼다.“보편적 주제를 담은 곡이에요. 좋은 ‘같은 생각’이 아니라, ‘헤어지겠지’란 생각을 둘 다 하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노래에요.”(사진=소니뮤직)♬음악 열둘. 20180330 싱글 ‘홀로 봄’‘아직은 겨울잠을 더 자고 싶은 사람들, 나를 포함한 그런 사람들을 위한 노래입니다.’ 안예은 앨범 설명 中“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막 갔을 때 만든 곡이에요. 아직 치료의 효과가 나타난 시기가 아니었죠. 다들 봄을 오는 걸 다 반기는데, 저는 활기찬 기운이 부담돼서 그런지 밖에 잘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그런 기분을 담아 썼던 것 같아요. 이 노래에 공감을 해주시는 분이 많아 놀랐던 곡이기도 해요.”TMI. 안예은은 평소 본인 노래를 잘 안 듣는다고. 그나마 듣는 곡이 ‘새날’이다. ‘새날’은 매년 새해 때마다 듣는데, 안예은이 꿈꾸는 새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듣는다고.(사진=소니뮤직)♬음악 열셋. 20180712 두 번째 정규앨범 ‘ㅇ’안예은의 정규 2집 ‘O’는 같은 하늘 아래에서 일어나는 다른 공간, 다른 시간의 다른 사건들을 표현한 앨범이다. ‘눈물로 만들어진 강이 발자국을 따라 원을 만들고’라는 가사가 있는 ‘피루엣’ 속 은하수를 필두로, 그 은하수 아래 이곳저곳에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다른 사람들의 다른 이야기를 총 11트랙 안에서 노래하고 있다. 타이틀곡 ‘유’를 비롯해 ‘이방인’, ‘호구’, ‘스티커’, ‘눈물눈물’, ‘피루엣’, ‘별, 그대, 별’, ‘편지’, ‘re-feet’, ‘홀로 봄’, ‘사람들은’이 담겼다.“1집 때 앨범 타이틀을 정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워낙 다양한 장르가 담기다 보니 하나로 묶기 힘들어서 그냥 ‘안예은’으로 했죠. 2집 앨범도 똑같았어요. 그래서 제 이름에 ‘ㅇ’이 세 번이나 들어가서 ‘ㅇ’으로 정했어요. 이 많은 곡을 하나로 묶기엔 제 이름만 한 게 없죠.”“‘유’는 제가 생각하는 타이틀곡 같은 타이틀곡이에요. 타이틀을 해야겠다고 염두에 두고 작업한 첫 곡이죠. 지금은 한국에 안 계시지만, 밴드 활동을 하던 일본분이 있었어요. 그때 친해졌고, 편곡을 부탁드려서 약간의 J록 스타일의 곡이 탄생했죠.”TMI. 안예은과 현재 음악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 편곡팀이 이 앨범부터 참여했다. 편곡자치고 색깔이 있는 편이어서 현을 쓸 때도 무난한 라인보단 특이한 라인을 쓰게 돼 음악이 한층 풍성해졌다고.TMI. ‘re-feet’는 대학생 때 썼던 노래다. 유재하 경연대회에 출품했던 곡이기도 한 ‘re-feet’은 안예은답지 않게 서정적이고 나긋나긋한 곡이다. TMI. ‘사람들은’은 ‘홀로 봄’에 이어지는 안예은의 인생관이 들어간 노래다. 3집의 ‘품행제로’와도 일맥상통하는 곡이다.(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음악 열넷. 20190222 싱글 ‘8호 감방의 노래’‘8호 감방의 노래’는 1919년 3·1운동 직후 서대문 형무소 여옥사에 함께 수감된 유관순 외 6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옥중에서 만들어 불렀던 노래의 가사를 바탕으로 안예은이 곡조를 붙였다. ‘대한이 살았다’라고 피눈물로 기도한 이들의 당찬 의지를 노래로 담아냈다. ‘아픈 역사에 꺾인 한송이의 꽃’으로 묘사하기보다, ‘죽음에도 꺾이지 않는 운동가’로서의 의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절제된 감정으로 당차게 부르는 안예은의 보컬이 압권이다.“유관순 열사가 실제로 부른 노래 가사가 발굴돼 곡조를 붙이는 작업을 하면 어떨까 제안받았어요. 너무 좋은 취지여서 바로 하게 됐죠. 곡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썼던 점은 가련한 피해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처음엔 여자 보컬을 섭외해 파워풀하게 떼창하는 구간을 넣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당시 독립운동하셨던 분들 중에 학생들이 많았고, 오히려 어린 목소리를 가진 보컬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여린 목소리를 가진 친구들로 녹음을 했는데 더 뭉클하더라고요. 뮤직비디오는 서대문 형무소에서 찍었는데, 제가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 뮤비를 촬영하는 도중에 울컥울컥하더라고요.”(사진=뮤직앤뉴)♬음악 열다섯. 20190225 ‘왕이 된 남자’ OST ‘위화’‘위화’는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OST다. 안예은은 ‘위화’에서도 드라마 분위기에 하나가 돼 심금을 울리는 가사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멜로디, 색깔 있는 보컬로 사극 드라마 OST의 최고의 감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지어 ‘위화’라는 노래를 듣고 드라마 ‘왕이 된 남자’를 보게 됐다는 후기도 있을 만큼, 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OST다.“‘역적’ 이후 처음으로 맡은 OST였어요. ‘역적’ 때는 OST 전체를 제가 다 만들었지만, ‘왕이 된 남자’는 한 곡만 맡게 됐어요. 그러고 보면 OST 작업을 통째로 하게 된 건 굉장한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역적’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웃음). ‘위화’는 너무 어둡게 가사를 안 쓰려고 했던 것 같아요.”(사진=워너뮤직)♬음악 열여섯. 20190418 ‘더 뱅커’ OST ‘Keep Alive’‘Keep Alive’는 MBC 드라마 ‘더 뱅커’의 OST다. 안예은의 매력적인 보컬과 피아노,기타, 베이스, 드럼의 멋진 연주들이 더해져 완성됐다. 극중 노대호 감사(김상중)가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통쾌함과 감동을 주는 장면들에 삽입돼 몰입도를 높였다.“권력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고군분투하는 느낌을 담아 만든 곡이에요. 너무 지치고 힘들어도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고, 넘어져도 일어나야 하고, 강하게 파이팅 해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나가자!’ 이런 느낌이요.”(사진=JMG)♬음악 열일곱. 20200225 세 번째 정규앨범 ‘ㅇㅇㅇ’세 번째 정규앨범 ‘ㅇㅇㅇ’은 모두 함께 힘내서 달려나가자는 유토피아를 향한 안예은의 이야기가 담겼다. 타이틀곡 ‘카카토피아’(KAKOTOPIA)를 포함해 ‘속삭임의 회랑’, ‘도깨비’, ‘꿈’, ‘배’, ‘Loop’, ‘빛이라’, ‘품행제로’ 등 총 9곡으로 구성됐다. ‘카카토피아’는 ‘유토피아’의 반대말 ‘디스토피아’의 유의어다. 절망향을 뜻하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도 이를 악물고 걸음을 옮겨 가로막고 있는 벽이 무엇이든 부수어보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련이 많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안예은 본인의 가치관이 많이 담겨있고,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도 같이 힘을 내서 싸우자는 이야기를 전하는 곡이다. “첫 소속사와 2019년 여름에 계약이 끝났고, 그해 8월쯤 현재 소속사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어요. 소속사가 바뀌는 동안 틈이 있다 보니 앨범을 내는 주기가 조금 길어졌어요. ‘카카토피아’는 우울증 치료가 어느 정도 된 이후에 쓴 곡이에요. 저도 이런 노래를 쓸 수 있구나 내심 놀라웠던 곡이에요. ‘새날’ 이후에 이런 노래를 썼다는 게 너무 놀라웠고요. 제가 갖고 있던 감정을 크게 깨달았던 때이기도 해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곡입니다.”TMI. ‘속삭임의 회랑’은 버지니아 울프의 책 ‘댈러웨이 부인’에서 가져온 말이다. 영국에 실제로 있는 회랑으로, 작게 말해도 저 끝까지 들려서 붙은 공간의 이름이다. 안예은은 ‘속삭임의 회랑’이란 단어가 앨범을 여는 느낌이 강해, 1번 트랙으로 낙점했다고. 책 내용이 아닌, 단어에 꽂혀서 곡명으로 정하게 됐다는 후문.(사진=JMG)♬음악 열여덟. 20200806 싱글 ‘능소화’‘서머송 대신 호러송.’ 안예은만의 독특하고 색깔 진한 감성으로 채운 스페셜 싱글 ‘능소화’는 임금의 성은을 입은 여인이 임금이 다시 올까 하염없이 기다리다 죽어 꽃이 되었다는 설화를 가진 능소화라는 꽃에서 착안하여 쓰게 된 곡이다. 전설의 고향을 귀로 듣는 느낌을 낸 납량특집 콘셉트의 노래다. 후렴구의 일부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판소리 ‘사랑가’의 한 구절을 차용하여 변주해 넣어 친근하면서도 더욱더 무서운 느낌을 준다.“제가 겁은 많지만 공포 장르를 정말 좋아해요. 소설도 영화도 공포물을 선호하곤 하죠. 그러던 중 ‘극장에서 공포영화 볼 때와 집에서 영화 볼 때 왜 다를까’란 의문이 들었어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리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공포를 소리로 구현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 호러송에 도전했고요, 이왕 할 거면 우리나라 설화를 이용해 볼까 해서 탄생한 게 ‘능소화’입니다.”TMI. 처음 기획했을 땐 매년 주기적으로 내려던 건 아니었다고. 이벤트송처럼 내려고 했던 건데, 반응이 좋아해서 매년 호러송을 여름에 내게 됐다는 후문.TMI. 공포 장르를 좋아하지만, 겁은 굉장히 많다는 안예은. ‘능소화’ 작업할 때 안예은과 편곡자 모두 겁이 많아서 작업은 항상 낮에만 하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집에 들어갔다는 웃픈 사연.(사진=JMG)♬음악 열아홉. 20201129 네 번째 싱글 ‘윤무’‘윤무’는 여럿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추거나 돌면서 추는 춤이다. ‘윤무곡’의 사전 정의를 보면 3박자의 경쾌한 춤곡 또는 그에 맞추어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원을 그리며 추는 춤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것은 즉 왈츠를 뜻하는 말이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작업하게 된 곡이다. ‘다시 볼 수 없는 상대를 그리워하는 감정’이 전반에 깔려있으나, 윤무의 화자는 슬픔 안에서도 미소를 짓는 것을 차이점으로 가지고 있다고. ‘윤무’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임영웅을 위해 쓴 안예은의 자작곡이기 때문이다.“임영웅이란 가수를 엄청 좋아해요. 첫 소절부터 사람 마음을 쥐고 가는 재주가 엄청난 가수인데요. 저 목소리로 제 곡을 들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쓴 곡이에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상상해서 쓴 곡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순하게 만들어진 곡이에요.”(사진=JMG)♬음악 스물. 20210109 다섯 번째 싱글 ‘프루스트’‘프루스트’는 안예은이 과학·음악 예능인 사이언스프렌즈 ‘듣고 보니 과학’에서 러브콜을 받아 즉흥적으로 만든 곡이다. ‘프루스트’란 냄새를 통해 과거의 일을 기억해 내는 현상으로 후각의 기억력에 대한 모티브를 표현한 작가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안예은은 향기가 기억으로 바뀌는 과학적인 현상을 최대한 낭만적으로 표현, 후반부 코러스가 인상적인 발라드곡을 완성했다.“국립과학원 유튜브 콘텐츠로 참여했던 곡이에요. 과학자분이 과학현상을 만들고, 저는 즉석에서 곡을 쓰는 작업을 맡았어요. 곡은 다행스럽게도 즉흥적으로 잘 나왔어요. 다만 음원으로 낼 때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서 냈던 것 같아요.”TMI. 안예은은 곡을 빨리 쓸 땐 20분 만에 쓴다고 밝혔다. 가사와 멜로디, 코드를 세트로 쓰는 편이라 작업이 빠르다고.(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음악 스물하나. 20210301 ‘달이 뜨는 강’ OST ‘바람이 불어와도’‘바람이 불어와도’는 안예은이 부른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 OST다. 이 곡은 윤일상이 멜로디와 가사를 쓰고, 안예은의 목소리로 완성됐다. 윤일상은 녹음하는 내내 안예은의 독특한 감성에 매료돼 감탄을 자아내다는 후문이다.“저는 다른 분의 노래를 가창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제 노래는 제가 알아서 부르면 되는데, 다른 분이 요구하는 부분을 제가 잘 소화를 못해요. 예를 들어 ‘힘을 빼주세요’, ‘샤하게 해주세요’라는 오더를 주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곤 해요. 윤일상 작곡가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인데, 제가 잘 하고 있나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던 작업으로 기억돼요.”(사진=JMG)♬음악 스물둘. 20210403 두 번째 EP ‘섬으로’‘섬으로’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과정별로 담고 있는 다섯 곡으로 이루어진 앨범이다. 항해라는 것은 사람의 인생으로도 자주 비유되곤 하기에 이것저것 재미있는 감상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의도를 담았다. 타이틀곡 ‘출항’을 비롯해 ‘프롤로그’, ‘가자’, ‘항해’, ‘난파’ 등이 다채로운 색깔의 곡이 담겼다.“청소년기 때부터 모든 트랙이 이어지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어요. 앨범을 들으면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섬으로’를 기획했고, 이후 ‘섬에서’라는 앨범도 내게 됐어요. 이야기가 일맥상통해야 하기 때문에 곡 제목을 먼저 짓고, 곡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섬으로 가는 과정에서 굵은 다섯 개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단어에서 출발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일단 타이틀곡 ‘출항’의 공 99%를 편곡자 친구들에게 돌리고 싶어요. 저는 뭄바톤이란 장르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제가 원래 하던 스타일의 음악이 아닌데, 편곡자 친구들 덕분에 이런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죠. ‘난파’ 같은 경우는 마지막 연주 구간이 긴 노래인데요. 제가 작곡가긴 해도 건반을 깊게 배운 사람은 아니어서, 배가 부서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어 편곡자 친구들에게 손으로 치면서 가이드를 줬어요. 그런데 건반 친구가 정말 깔끔하게 세련된 연주를 해줘서 제 의도에 맞는 느낌이 잘 나왔어요.”TMI. 안예은은 음악 코드를 쓸 때 가운데 음을 안 쓴다고. 보통 가운데 음이 코드의 정체성을 결정해 주는데, 모호하게 들렸으면 하는 생각에 일부러 안 쓴다는 후문.(사진=JMG)♬음악 스물셋. 20210505 싱글 ‘문어의 꿈’안예은의 ‘문어의 꿈’은 2020년 2월 발매된 세 번째 정규앨범 ‘ㅇㅇㅇ’의 수록곡이다. 발매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재치 있는 가사와 안예은만의 독특한 음색, 중독성 있는 멜로디 등으로 각광받아 재발매를 결정했다. 이 곡은 꿈을 꿀 때 꿈속과 동일하게 몸의 색이 바뀐다고 전해지는 문어가 바닷속에서 가보지 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며 유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이 노래는 잠든 문어는 꿈과 동일한 색으로 몸 색깔이 변한다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에요.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술 마시고 한탄할 때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하고 만든 곡이죠. 후렴구는 술 먹고 떼창하는 느낌을 담았어요. 이런 노래를 아이들이 좋아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웃음). 제가 초통령으로 불릴지도 꿈에도 몰랐죠. 하하.”(사진=피네이션)♬음악 스물넷. 20210520 헤이즈 ‘빗물에게 들으니’ 피처링‘빗물에게 들으니’(Feat. 안예은)는 가수 헤이즈의 일곱 번째 EP ‘해픈’에 수록된 곡이다. 안예은과 헤이즈가 공동 작사·작곡했고, 안예은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두 사람의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불러주셔서 감사했죠. 인상적인 작업이었어요. 헤이즈님께서 제가 부를 파트를 비워주셔서, 저는 제 부분의 가사와 멜로디를 넣었던 것 같아요. 사실 쓰면서 ‘이게 맞나’ 싶었는데, 다행히 좋아해 주셔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제 멜로디를 제가 부른 거라 생경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단 부담이 덜 했던 것 같아요.”(사진=JMG·록스타뮤직앤라이브)♬음악 스물다섯. 20210624 노브레인 ‘이색기가 프로젝트’‘나는 우주’는 안예은이 밴드 노브레인과 컬래버한 곡이다. 지친 사람들에게 신나는 음악만이 위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바다를 유영하는 거북이처럼 헤엄치는 듯한 연주를 통해 꿈속에서 함께 부유하는 기분을 표현했다.“저는 노브레인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거든요. 엄청난 분들과 작업한다는 게 처음엔 실감이 잘 안 났어요. 작업 과정에서도 굉장히 배려를 많이 받았어요. 제 의견 하나하나 존중해 주시고, 기타 라인 한마디까지 제 의견을 물어봐 주시곤 했죠. 선배와 후배가 아니라,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 같은 느낌으로 작업을 진행했어요. 좋은 기억으로 가득한 작업이었어요.”(사진=JMG)♬음악 스물여섯. 20210801 싱글 ‘창귀’‘창귀’는 ‘능소화’에 이어 선보인 두 번째 납량특집 호러송이다. ‘창귀’는 조선 시대 귀신 설화에 등장하는 존재로 ‘호랑이에게 해를 입어 죽은 귀신’을 뜻한다. 본인이 성불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호랑이에게 바쳐야 하기에 호랑이의 수발을 들며 깊은 산속 행인들을 꾀었다고 한다. 안예은은 ‘창귀’라는 설화 속 존재를 다양한 시점으로 바라보고 표현하고자 했으며, 사람을 홀리는 듯한 멜로디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로 ‘귀로 듣는 납량특집’이라는 새로운 장르 음악을 개척했다.“우리나라는 범(호랑이)이 많은 나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귀신 종류가 적대요. 어떤 귀신이 나와도 범이 제일 무섭고, 범에서 파생된 귀신이 우리나라 몇 개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창귀가 대표적인데요. 언젠가 창귀로 곡을 써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호러송 소재로 딱이어서 만들게 됐어요.”“‘창귀’를 작업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현대 악기가 덜 나왔으면 했어요. 심벌즈보다 꽹과리를 선호하곤 했죠. 편곡자 친구들도 매년 납량특집을 할 걸 알고 특이한 악기 소리를 모으더라고요. 앞에서 말했다시피 저나 편곡자들 모두 겁이 많아요. 그래서 호러송 작업할 땐 절대 혼자서는 안 하고, 되도록이면 낮에 작업을 하곤 했죠. 무서운 사운드를 찾으려다 보니 좋은 스피커로 그런 소리를 수십 번씩 들어야 했고,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작업이기도 해요.”TMI. 안예은은 ‘창귀’를 녹음할 때 너무 무서워 불교 탱화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녹음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안예은이 매년 호러송을 발표하는 만큼 겁이 없는 줄 아는데, 그 누구보다 겁이 정말 많다는 그의 공식입장.(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음악 스물일곱. 20210828 웹툰 ‘야화첩’ OST ‘야화’‘야화’는 레진코믹스 웹툰 ‘야화첩’의 OST다. 웹툰 ‘야화첩’은 ‘夜畵’라는 한자를 사용해 ‘밤에 그리는 그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안예은의 ‘야화’는 ‘夜花’, 즉 ‘밤에 피는 꽃’이라는 의미를 담아 그만의 또 다른 해석을 펼친다. 안예은은 웹툰 ‘야화첩’에서 주가 되는 두 인물이 각자의 상황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그림을 상상하며 ‘야화’를 작곡했으며, 주인공들의 닿을 듯 닿지 못하는 안타까운 감정을 그대로 곡에 담아냈다.“‘야화첩’이란 웹툰이 엄청나게 유명하더라고요. 제 주변 친구들도 다들 알 정도였어요.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좋아해서 그런지 작업은 순탄하게 진행됐고요. 웹툰 캐릭터를 저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표현하는데 주력했어요.”(사진=JMG)♬음악 스물여덟. 20211009 싱글 ‘한글날’‘열 달 아흐레’는 안예은이 우리의 소중한 국경일인 한글날을 기념해 만든 곡이다. ‘열 달 아흐레’는 순우리말로 10월 9일을 뜻한다. 이 곡은 ‘나라 고유의 문자로 글을 쓸 수 없던 국민들이 한글이 창제되어 기쁘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서 출발, 멀리 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그 시대의 담담하고도 애틋한 심정을 담아냈다.“한글날에 대한 노래를 써달라는 의뢰를 받았는데요. 레퍼런스 곡이 악뮤의 ‘가나다같이’였어요. 굉장히 밝고 통통 튀는 노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런 밝은 느낌의 노래를 절대 못 만들 것 같더라고요. 긍정적인 곡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드린 후 곡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일단 상상부터 했어요. 사람들이 처음 글을 배우고 나서 뭘 했을까. 편지를 처음으로 써보지 않았을까 라고요. 멀리 있는 사람에게 굳이 직접 가지 않더라도 편지를 쓰면서 안부 인사를 하지 않았을까란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어요.”(사진=JMG)♬음악 스물아홉. 20211024 뮤지컬 ‘유진과 유진’ OST‘유진과 유진’은 안예은이 처음으로 작업한 뮤지컬 OST다. ‘유진과 유진’은 한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주자 이금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극이다. 안예은이 직접 OST 전곡을 작곡해 극과 음악에 대한 깊이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그중 ‘잊는다고 없던 일이’(Feat. 예은엄마 김미자)는 극중 ‘유진’들의 엄마들이 부르는 넘버로, 극의 감동을 잇기 위해 안예은의 어머니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특별한 곡이다.“이렇게 빨리 뮤지컬 음악을 할지 상상도 못했어요. 이 작업을 하면서는 스트레스가 5% 미만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오랜 시간 바라온 작업이기에 기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어긋난 바퀴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걱정도 많았어요. ‘완전 안예은이 썼네’라는 느낌이 안 들었으면 했죠. 다행스럽게도 뮤지컬 감독님께서 신선하니 좋다고 해주셨고, 저도 작업 과정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제가 직접 부른 곡을 이벤트성으로 내면 좋겠다고 해서 ‘잊는다고 없던 일이’를 직접 녹음하게 됐어요. 극중 유진이들의 엄마가 부르는 넘버였는데요. 처음엔 대단한 가수분들과 함께 부르는 걸 제안받았어요. 하지만 저는 ‘저희 엄마와 부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고, 그 제안이 성사돼서 저희 어머니와 함께 부르게 됐어요.”TMI. 안예은과 다르게 안예은의 어머니는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음원이 발매된 후 ‘라디오 어디 나갈까?’ ‘언제 미우새 나가면 되니?’라고 농담을 하시는 등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라고.(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음악 서른. 20211125 ‘뽀로로’ 컬래버 싱글 ‘멋쟁이’‘문어의꿈’으로 초통령이 된 안예은이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 ‘뽀로로’와 컬래버레이션을 펼쳤다. ‘멋쟁이’는 안예은이 뽀로로를 보고 직접 가사를 쓴 곡이다.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사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과연 이 행복한 애니메이션에 내가 맞는 곡을 쓸 수 있을까 걱정이 컸죠. 이 곡을 만들 땐 공동 작곡가님이 있었거든요. 만들면 만들수록 곡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아서, 공동 작곡가님께서 코드와 반주를 해주시면 제가 멜로디와 가사를 넣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곡 내용에는 뽀로로가 날지 못하는 펭귄이잖아요. 날지는 못해도 수영은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어요.”(사진=JMG)♬음악 서른하나. 20211128 세 번째 EP ‘섬에서’‘섬에서’는 2020년 4월 발매된 EP ‘섬으로’의 세계관과 맞닿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또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며 그려낸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의 섬, 각자의 바다, 각자의 모험을 상상하며 들을 수 있다.이 앨범에는 ‘섬으로’의 짝꿍 곡이 있다. 1번 트랙 ‘멀리’는 ‘섬으로’ 중 ‘가자’와 짝꿍이고, 2번 트랙 ‘소식’은 ‘섬으로’ 중 ‘출항’의 짝꿍이다. 3번 트랙 ‘무’는 ‘섬으로’ 중 ‘항해’의 짝꿍이며, 4번 트랙 ‘문’은 ‘섬으로’ 중 ‘난파’의 짝꿍이다. ‘섬으로’에 프롤로그가 있었다면, ‘섬에서’에는 커튼콜처럼 이야기를 닫는 의미에서 에필로그가 있다.“‘섬으로’와 ‘섬에서’는 하나의 세트 같은 앨범이에요. 두 개를 합쳐야 완전체가 되는 거죠. ‘섬으로’에서 프롤로그로 문을 열었다면, ‘섬에서’에서는 에필로그로 문을 닫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소식’ 같은 경우는 3음이 거의 안 나와요. 듣는 이들로 하여금 이게 밝은 노래인지, 어두운 노래인지 몰랐으면 했죠. 코드의 정체성을 빼고 싶었어요. 사운드적으론 영화음악처럼 들리는 시네마틱 사운드를 많이 활용했어요. 앨범에 담긴 이야기는 만들다 보니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절대자가 바라보는 섬으로 오는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사진=JMG)♬음악 서른둘. 20220101 싱글 ‘메롱해치’‘메롱해치’는 경복궁에 대한 궁궐 해설사의 역사적 설명을 담은 교양 콘텐츠 ‘메롱해치 날름쏙쏙’의 공식 주제가다. 안예은이 작사·작곡·가창에 참여했다. 선악을 구별하고 재앙을 막아준다는 전설의 동물 해치를 캐릭터화한 ‘메롱해치’의 시선에서 그려낸 ‘메롱해치’는 안예은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서사 깊은 가사가 돋보인다.“처음엔 애니메이션 오프닝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었는데, 곡을 만들다 보니 또 슬퍼지더라고요. 사실 제가 느낀 메롱해치는… 무려 600년 동안 살았잖아요. 얼마나 많은 걸 봤고, 또 소중한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떠나보냈겠어요. 반대로 생각해 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감정과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가사는 최대한 밝게 쓰려고 했는데, 20년 지기 친구가 ‘왜 그렇게 슬프게 썼냐’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습니다.”(사진=JMG)♬음악 서른셋. 20220227 싱글 ‘용천동굴’‘용천동굴’은 안예은이 먼 옛날 용천동굴이 만들어졌을 때의 풍경을 상상하며 만든 곡이다. 다큐멘터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을 만나다’의 공식 OST이기도 하다. 동굴을 신성시하며 제를 지내던 그때의 사람들을 그려보며,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노랫말로 또 하나의 수작을 완성해냈다.“제주에 있는 동굴에 관한 노래에요. 동굴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음악에 녹여봤어요. 다큐 OST는 처음인데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닌, 자연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정리하여 음악에 담는 과정이 달랐던 것 같아요. 다큐 내에서 공개될 ‘눈 먼 물고기’라는 곡이 하나 더 있습니다. 동굴 안 천년호수에 사는 물고기의 이야기를 담은 곡인데요. 그 물고기의 초대를 받아 용천동굴로 들어가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며 작업했는데 아쉽게도 발매가 되지 않았지만, 그 곡과 함께 들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사진=JMG)♬음악 서른넷. 20220323 싱글 ‘선’‘선’은 안예은의 첫 번째 봄 캐럴이다. ‘선’은 밀당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안예은의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을 위해 선을 그어주길 바라는 사소하지만 솔직한 안예은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그동안 ‘홍연’을 비롯해 ‘상사화’ 등 애절한 발라드와 사랑의 아픔을 노래해 온 안예은에게 특별한 사랑 노래다. “‘썸’으로 명명되는 기간을 싫어하는, 설레는 헷갈림보다는 비극이어도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겠습니다.”(안예은)안예은(사진=JMG)#끝으로 팬들에게“언제나 감사드립니다. 한때 음악을 그만두려 했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음악을 직업 삼아 이렇게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제 음악을 들어주는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음악과 이름이 알려지는 건 사실 제 덕이라고 생각은 안 해요. 물론 조~금은 제 덕이 있긴 있겠지만(웃음), 언제나 열심히 음악 하는 안예은이 될 거고요. 앞으로도 재밌는 음악 많이 할 생각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참! 호러송 프로젝트는 새해에도 계속될 겁니다. 하하!”
2022.03.27 I 윤기백 기자
4년된 유리 샴푸통 고집하는 라이즈호텔.."플라스틱, 안 씁니다"
  • 4년된 유리 샴푸통 고집하는 라이즈호텔.."플라스틱, 안 씁니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라이즈호텔) 욕실에 있는 샴푸 통은 4년 된 것이다. 옆에 놓인 린스 통도 그렇다. 모든 층에 있는 욕실이 이런 식이다. 2018년 3월 영업을 시작하며 유리병으로 들여온 덕에 아직 문제없이 쓴다. 깨지기 전까지 버리지 않으니 플라스틱보다 환경친화적이다.▲제이슨 임 라이즈호텔 총지배인이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호텔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전재욱 기자)제이슨 임 총지배인은 “영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객실에 다회용품을 늘리고 이게 어려우면 친환경 소재로 대체했다”며 “친환경보다 나아간 ‘제로 프로젝트’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1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호텔에서 했다.메리어트호텔 계열의 라이즈호텔은 객실을 둘러봐도 플라스틱을 찾을 수 없다. 칫솔과 빗은 돌을 가공한 천연 소재라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 이런 용품을 감싼 포장재는 종이 재질이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슬리퍼는 치웠다. 으레 배치해두는 메모지에 인쇄한 `Y`도 의미가 있다.임 총지배인은 “`Y` 한 자로만 우리를 표현하면 풀네임 `RYSE`를 인쇄하는 것보다 잉크가 덜 들어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유난스러워 보였지만 이런 세심함이 모여 객실 전반이 제로 프로젝트에 수렴해갔다.▲제이슨 임 라이즈호텔 총지배인이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호텔 객실을 설명하면서 친환경 소재로 만든 칫솔과 빗, 패키지를 들여보이고 있다. (사진=전재욱 기자)사실 제로 프로젝트는 모험을 감수하는 측면이 있었다. 위생과 청결에 민감하면 다회용 물품이 거북할 수 있다. 때론 플라스틱이 편하기에 호텔에서까지 불편을 감수해야 하나 싶다. 행여 “일회용품을 제공하라”고 투숙객이 요구해도 호텔은 거부한다.고객 반응은 걱정과 달랐다. 지난달 2박 이상 투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약 55%가 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친환경 호텔`이라는 대답했다. 청소와 세탁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하도록 한 게 반응이 좋다. 2박 이상 머무는 투숙객은 객실 청소와 세탁 서비스를 원하지 않으면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그는 “불필요한 청소와 세탁은 환경에 부담을 주는 비용”이라며 “여기에 공감하고 청소와 세탁을 원하지 않는 고객이 은근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은 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포인트와 선물을 제공해 유인을 제공한다”며 “호텔에서 경험한 친환경이 호텔 밖으로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차원”이라고 했다.아예 고객이 호텔에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사례도 나온다. 식음료 식당 포장 용기를 생분해 소재로 바꾼 것은 대표적이다. 기존에 플라스틱 포장재를 썼는데 `친환경 호텔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고객 의견을 접수하고 변경했다. 호텔에 달린 예식장에서 생수를 유리병에 제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임 총지배인은 “우리는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지만 우리 목표에 공감하는 이들을 만족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라이즈호텔 객실에 비치된 비누와 로션이 유리병에 담겨 있다. (사진=전재욱 기자)제로 프로젝트는 어렵고 우려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2024년부터는 숙박업소에서 일회용품 제공이 일체 금지된다. 라이즈호텔은 이미 2018년부터 2024년 기준을 충족해왔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탄소 중립이 누구에게는 규제지만 라이즈호텔에는 기회였다.임 총지배인은 “우리 브랜드 방향에 공감하는 고객으로부터 로열티를 쌓는 계기가 됐다”며 “장기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서 우리는 `퍼스트 펭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가운 남극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처음 뛰어들어 무리를 이끄는 펭귄 말이다.
2022.03.20 I 전재욱 기자
걷는다는 것
  • 걷는다는 것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 몸은 뇌가 지배한다. 컴퓨터로 따지면 하나의 뉴런세포가 한 개의 CPU에 해당한다고 생각해보면 뇌 안에 1000억개의 뉴런이 존재하니 뇌는 그야말로 슈퍼 컴퓨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신경외과 의사들은 뇌는 우주보다도 광활하다는 이야기를 즐겨한다. 우주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듯이 심장과 소화기관을 제외하고 우리 몸은 대칭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양쪽을 완벽히 조절하기 위해 우리의 뇌도 반으로 나누어 각기 반대쪽의 몸을 조정하고 있다. 뇌를 포함한 신경계도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좌, 우의 근육과 감각을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게 하여 우리를 걸을 수 있게 만든다. 사실 직립보행을 한다는 것은 균형을 맞추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인간과 같이 고도로 진화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을 제외하고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로는 펭귄이 있지만 대부분 물속에서 산다. 유인원, 곰 등도 직립보행이 가능하나 가끔 하는 편이고 보통은 네발로 걷는다. 캥거루는 두발을 이용해 뜀뛰기 형태로 이동하는 것이지 보행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직립보행은 다른 동물들의 사족보행과 비교할 때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우월하다고 한다. 사족 보행하는 침팬지에 비해 에너지가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에너지 효율성보다도 더 큰 직립보행의 혜택은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손을 등장시킨 매우 역사적인 진화라고 평가된다. 언어 능력의 향상도 직립보행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인간이 직립하면서 인후의 부피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훨씬 커지게 되어 이 빈 공간을 공명시킬 수 있게 되어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다양한 발성이 가능하게 되었고, 높은 지능을 이용해 소리를 언어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즉, 찬란한 인류 문명은 직립보행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몸은 100세까지 걸을 수 있게 만들어지진 않았다. 언젠가는 걷지 못하니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걸어야 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잘 걸을 수 있게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걷는 것은 간단하고 돈이 들지 않으며 특별한 장비나 훈련이 필요하지 않고 모든 연령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운동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걷기는 호흡기 질환 관련 사망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을 나타났고, 매주 6시간 이상 걷는 것은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들에 비해 호흡기 관련 사망 위험이 35% 낮았다고 한다. 심혈관 질환의 사망 위험도 20%, 암 사망도 9% 낮아진다고 하였다. 걷기는 균형을 맞춰가는 운동인데 특히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은 스트레스가 많아 항상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어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변비와 설사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의사들이 흔히 신경성이라고 하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는 걷기를 통해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은 걷기 시작하면서 5분이 지나면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어 기분이 상쾌해 지고 대뇌피질에 조용한 각성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걷기를 실천하기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출퇴근 할 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한, 두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서 걷는 다던지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나 주 1~2회 주변의 산책로를 걷거나 가까운 산을 오르는 것도 좋다. 운동 삼아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사람만 보고 아무 생각없이 줄지어 걷는 것 보다는 사색과 명상을 하면서 걷는 것이 더욱 좋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산티아고에 열광하듯이 우리나라 곳곳에 문화가 스며있는 공간을 걷는 것도 좋을 것이다. 칸트, 니체, 괴테와 같은 역사적 인물도 산책을 통해 대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단순히 걷기보다는 주변을 둘러보며 자연의 바람과 함께하고 사색을 하면서 거닐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겠다.거닐기 하기에 좋은 봄이 오고 있다. ‘인간은 걸을 수 있는 만큼 존재한다’는 한 학자의 말이 오늘도 나를 생각하면서 걷게 한다.
2022.03.20 I 노희준 기자
(영상) 엉엉 울면서 국경 넘었다… 우크라 소년의 '나홀로 피난길'
  • (영상) 엉엉 울면서 국경 넘었다… 우크라 소년의 '나홀로 피난길'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3일째로 접어들면서 접경국 폴란드에선 약 10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어린 우크라이나 소년이 홀로 흐느끼며 폴란드 국경을 넘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홀로 울면서 국경을 넘는 한 우크라이나 소년 (영상=트위터)지난 6일(현지시각) CNN, 더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어린 소년이 혼자서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향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 3분 분량의 영상에서 어린 소년은 소리 내어 울면서 터벅터벅 길을 걸었다. 알록달록한 패딩을 입고 모자를 꾹 눌러 쓴 소년의 한 손에는 투명한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그 안에는 펭귄 모양으로 추정되는 인형이 있었다, 다른 손에는 초콜릿으로 보이는 간식이 있었다. 영상의 후반부에는 땅을 보고 걸어가던 소년이 이내 가만히 멈춰서는 모습도 담겼다. 그의 앞에는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함께 이동하고 있었는데, 아이는 앞서 가던 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제자리에 멈춘 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에 CNN은 영상 속 소년이 10살가량의 아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가 왜 혼자 국경을 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난민 150만 명 중에는 이 소년처럼 홀로 피난을 가는 아이들이 있다고 보도했다.(영상=트위터)한편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열흘 만에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난민의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들 중 대부분은 폴란드로 향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헝가리, 슬로바키아, 몰도바, 루마니아 등으로도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러한 가운데 지난 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고 통로 주변의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인도주의 통로에 대한 합의가 있었지만 작동했느냐”면서 “러시아의 탱크, 다연장 로켓포, 지뢰가 그 자리에서 작동했다”라고 말했다.이에 러시아는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포위된 도시들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제시한 통로 6개 중 4개의 목적지가 러시아와 러시아의 침공을 돕는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라는 점을 들어 러시아의 제안을 거부했다.이후 러시아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키이우·하르키우·마리우폴·수미·체르니히우 등 민간인들이 포위된 도시 5곳에서 일시 휴전하고 인도주의 통로를 열겠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아직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최신 제안에 공식 의견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2022.03.08 I 송혜수 기자
“모든 생명의 더 나은 삶 지향”…LG전자, 뉴욕서 3D 광고
  • “모든 생명의 더 나은 삶 지향”…LG전자, 뉴욕서 3D 광고
  • LG전자가 美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ife’s Good’ 메시지를 담은 3D 콘텐츠를 상영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LG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ife’s Good’ 메시지를 담은 3D 콘텐츠를 상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최근 ‘환경’을 주제로 새롭게 선보인 콘텐츠에는 북금곰, 펭귄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등장한다. LG전자는 영상에서 모든 생명의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메시지를 통해 ‘Life’s Good’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한편 이를 위한 ‘탄소중립 2030’ 목표를 강조했다.‘탄소중립 2030’은 LG전자가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로 줄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외부에서 탄소감축활동을 펼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다.LG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고객들의 더 나은 삶을 응원하기 위해 ‘Life’s Good’ 3D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선보인 콘텐츠는 각각 ‘뉴욕과 뮤지컬’, ‘시계’가 주제였다. LG전자는 3D 콘텐츠들을 3월 말까지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선보인다.
2022.03.07 I 김상윤 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유리와 젠의 '설풍경'
  •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유리와 젠의 '설풍경'
  •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사유리와 젠의 설날 풍경이 공개된다.20일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419회는 ‘지금 우리 육아는’이라는 부제로 꾸며진다. 그중 사유리와 젠은 설맞이 떡국 만들기에 도전한다. 이어 한복을 입고 새해 인사까지 나누는 사유리와 젠의 모습이 안방에도 훈훈한 미소를 선사할 예정이다.이날 아침 사유리는 젠과 함께 눈썰매장을 찾았다. 젠에게는 인생 첫 눈썰매였다. 젠은 처음으로 보는 눈밭에 어색해 했지만, 눈밭을 뒹구는 사유리를 보며 곧 안정을 찾았다. 이후 젠은 아가 펭귄 같은 모습으로 눈 위에 발도장을 찍으며 돌아다녔다.이어 본격적으로 눈썰매를 탔다. 젠은 처음 겪어보는 짜릿한 스피드에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그러나 이내 스피드를 즐기게 됐고 혼자 눈썰매 타기에도 도전했다.집으로 돌아온 사유리와 젠은 떡국을 만들며 설 명절을 즐겼다. 사유리는 젠에게 촉감놀이도 시켜줄 겸 떡국에 들어갈 새알심을 직접 만들었다. 젠은 손에 이어 발과 엉덩이까지 사용하며 다양한 반죽기법은 선보였다.떡국을 맛있게 먹은 뒤 사유리와 젠은 주변인들에게 새해 인사도 나눴다. 사유리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방송인 박명수에게 영상 전화를 걸었다. 호통개그로 유명한 박명수도 한복 입은 젠의 귀여움 앞에서는 사르르 녹고 말았다.‘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2022.02.20 I 김은구 기자
`새로운물결` 송문희 대변인, 종로 보궐선거 후보 등록
  • `새로운물결` 송문희 대변인, 종로 보궐선거 후보 등록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송문희 새로운물결 후보가 김동연 대선 후보와 함께 14일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송문희 새로운물결 후보가 14일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새로운물결)송 후보는 “엄마의 품속처럼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다”며 “퍼스트펭귄이 용기낸 것처럼 새로운물결이 종로에서부터 기득권을 깨고 기회의 나라로 만드는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송 후보는 앞서 김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았고, 그동안 정치평론가로 활동해 왔다.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후보는 새로운물결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국정방향을 같이 만든 분”이라며 “정치학박사인 송 후보는 오랜 정치평론을 하면서 누구보다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추켜세웠다.이어 “저와 송 후보, 그리고 저희 ‘새로운물결’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송 후보를 성원해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2022.02.14 I 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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