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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헤드윅' 5人5色…조승우·변요한·조정석 집중
- 뮤지컬 ‘헤드윅’에서 주역을 맡은 변요한(왼쪽부터), 조승우, 윤도현, 조정석, 정문성 콘셉트 모습(사진=쇼노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헤드윅: 뉴 메이크업’이 오는 3월 1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헤드윅 역을 맡은 배우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의 5인 5색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2005년 한국 초연이래 올해로 열 번째 시즌을 맞는 작품은 역대 캐스팅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헤드윅 역을 맡은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은 공개된 사진에서 화려한 메이크업과 매혹적인 자태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뮤지컬 ‘헤드윅’은 2005년 4월 12일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10주년 공연까지 총 아홉 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써왔다. 2016년 3월 선보이는 ‘헤드윅’은 ‘뉴 메이크업’이란 부제에 걸맞게 강력해진 음악, 파격적인 의상과 메이크업 등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오는 19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 예스24 등 공식 예매처에서 2차 티켓을 판매한다. 또 다섯 명 헤드윅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캐릭터 영상은 25일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를 통해 최초 공개한다. 02-749-9037.배우 조승우(사진=쇼노트).배우 변요한(사진=쇼노트).배우 조정석(사진=쇼노트).
- 조승우·조정석 '헤드윅' 온다…8일 티켓 예매 개시
- 헤드윅 역에 변요한(왼쪽부터), 조승우, 조정석(사진=쇼노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뉴 메이크업’이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오는 뮤지컬 ‘헤드윅’이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예스24 등 공식 예매처에서 티켓 판매를 개시한다.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기존과 다른 규모와 구성, 새로운 해석으로 오는 3월 1일부터 5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2005년 4월 12일 서울 초연 이래 올해로 만 11년, 열 번째 시즌이 될 이번 공연에는 ‘헤드윅’ 역에 윤도현·조승우·조정석·정문성·변요한을, ‘이츠학’은 서문탁·임진아·제이민이 맡아 역대 최강의 캐스팅으로 돌아온다.뮤지컬 ‘헤드윅-뉴 메이크업’ 포스터(사진=쇼노트).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새로워진 무대 설정이다. 지금까지 극중 헤드윅이 공연하는 장소는 뉴욕의 후미진 거리에 있는 허름한 모텔이었다면 뉴욕의 브로드웨이로 업그레이드했다. 또 300~400석 정도의 중극장 규모에서 벗어나 700석에 달하는 대극장 무대로 옮겼다.세트 또한 기존의 단일 세트에서 멀티 레이어드(muti-layered) 세트로 변화한다. 새로운 무대미술, 역동적인 무대 구조, 실제 폐차장에서 공수한 다수의 차량을 이용한 독창적인 스타일이 구현될 예정이다.음악적으로도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예고한다. 기존 4인조 밴드(기타 2대, 베이스, 드럼) 구성에 키보드를 추가해 5인조 밴드로 확장해 한층 더 세밀하고 강한 에너지를 지닌 음악을 들려준다. 여기에 새로운 편곡이 도입되며 중간마다 추가되는 엑스트라 음악 역시 새롭게 선택한 것이 특징이라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쇼노트 관계자는 “여기에 무대 위 전 출연진이 모두 웨스톤(westone)사의 개인 맞춤형 인이어 모니터(IEM)를 사용할 뿐 아니라, 선명하면서도 질감이 뛰어난 사운드 제공을 위해 켐퍼의 프로파일러 앰프를 사용한다”며 “의상과 분장의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모습의 헤드윅을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02-749-9037.
- '조승우·조정석 귀환, 변요한 합류'…전설 '헤드윅' 온다
- 뮤지컬 ‘헤드윅’에 새롭게 합류하는 변요한(왼쪽부터)과 헤드윅으로 다시 돌아오는 배우 조승우와 조정석(사진=씨네21·CJ E&M·문화창고).[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헤드윅’(기획·제작 쇼노트)이 다시 돌아온다. ‘헤드윅’은 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뉴 메이크업’이란 부제를 달고 2016년 3월 1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기존과 다른 규모와 구성, 새로운 해석으로 탈바꿈해 돌아올 작품은 2005년 4월 12일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10주년 공연까지 총 9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써왔다.2016년 새 시즌의 ‘헤드윅’은 ‘헤드윅’ 역에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을 확정, 역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이미 자신만의 독특한 헤드윅으로 전설적 무대를 선보였던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과 새로운 헤드윅을 예고할 변요한, 정문성이 합류한다.‘이츠학’ 역은 여성 록커 서문탁과 80:1의 오디션을 뚫고 선발된 임진아, 제이민이 캐스팅됐다. 또 기존의 앵그리인치 밴드 외에 YB멤버 전원이 새롭게 앵그리인치 밴드 멤버로 참여한다.초연부터 2014년 10주년 공연까지 5번의 시즌을 함께한 배우 조승우,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조정석의 귀환이 관객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숱한 영화와 드라마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뮤지컬 ‘헤드윅’을 선택한 배우 변요한은 이번 시즌 파격적 캐스팅으로 꼽힌다. 이미 ‘헤드윅’의 뮤지컬 넘버를 모두 외우고 다닐 만큼 ‘헤드윅’에 준비된 배우다. 배우 정문성은 ‘거미 여인의 키스’ ‘사의 찬미’, SBS ‘육룡이 나르샤’ 등 연극, 뮤지컬, TV 드라마를 막론하고 뛰어난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영혼의 상처를 지닌 헤드윅의 모습을 깊이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역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헤드윅’은 내달 8일 오후 2시부터 공식 온라인 예매처에서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02-749-9037.이츠학 역의 임진아(왼쪽부터), 서문탁, 제이민.윤도현과 정문성
- 한국문예 메이크업학과, 국내 최고의 현장에서 실습하는 취업연계형 학교
- [온라인부] 미용, 뷰티 산업이 더욱 세분화되어가고 각 분야의 전문성 또한 높아져가고 있어 덩달아 한국문예 뷰티스쿨(메이크업학과, 헤어디자인학과, 피부미용과, 애완미용학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뷰티 메이크업, 특수분장, 바디페인팅 등의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뷰티스쿨(메이크업학과, 헤어디자인학과, 피부미용과, 애완미용학과)에서는 현장 전문가의 직강과 재학 중 프로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뮤지컬 캣츠와 헤드윅 등 분장프로덕션의 팀장의 직강으로 현장감 넘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면 광고 등 현장실습을 통해 재학 중 지면에 메이크업아티스트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한국문화예술전문학교에는 스타 강사 오민 교수가 있다. 현재까지 약 4,200여회 패션쇼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총괄 담당한 최고의 뷰티디렉터 이며 올해 열린 ‘2016 S/S 서울패션위크’ 에도 뷰티스쿨(메이크업학과, 헤어디자인학과, 피부미용과, 애완미용학과) 재학생들과 함께 백스테이지를 총괄 디렉팅 했다.한국문예 뷰티스쿨(메이크업학과, 헤어디자인학과, 피부미용과, 애완미용학과)은 3+2교육제도를 통해 학교에서 3일간 이론+실습 수업을, 2일간 현장에서 실습을 진행하면서 실력과 경력을 같이 키우고 있다. 이 외에도 2학년 2학기 현장실습 수업을 통해 강남 주변의 샵에서 2주~4주 동안 근무할 기회도 주어진다.현재 한국문화예술전문학교 뷰티스쿨(메이크업학과, 헤어디자인학과, 피부미용과, 애완미용학과)은 2016학년도 1차 전형 모집중이다. 홈페이지 www.koreacna.or.kr 에서 전형 확인 및 원서 접수 가능하다.
- ['꽃보다' 프로젝트 4년]'청춘 in 아이슬란드', 너희가 30대를 아느냐①
- 조정석 정우 정상훈.[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이번엔 30대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다.지난 25일 0시 55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아이슬란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배우 정우, 조정석, 정상훈이 아이슬란드의 겨울을 찾았다.아이슬란드 편은 ‘꽃보다 청춘’의 2막을 여는 여정과도 같다.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30대에 포인트를 맞췄을 땐 확실한 콘셉트가 있었다. 힘든 시절을 겪은, 고생이 뭔지 아는, 지금의 행복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아는 친구들이어야 했다. 그 지점이 이번 ‘꽃보다’ 제작진이 생각한 30대의 조건이었다.조정석을 섭외해 “친한 친구가 누구냐”를 질문하고, 정우와 정상훈을 최종 명단에 올린 이유도 그래서였다. “무명을 딛고 일어선 친구들, 그들의 솔직한 여행기를 담고 싶다”는 나 PD. 그 의도가 요즘 시대를 사는 30대와 꼭 맞는 부분이 있다.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에 거는 기대가 큰 배경이다.다양한 분석과 시선이 있다. 그 안에 한가지 공통된 ‘의견’이 있다. 2015년이 한달 남짓 남은 지금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 각계각층에서 내놓은 ‘2015 리포트’를 보자. “올해, 30대가 가장 힘들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걸 눈치챌 수 있다.‘수저계층론’이 대두된 시기다. 금수저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계급을 나눈다. 기성세대가 임의로 만든 층계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한 30대가 손수 짠 21세기판 계급사회다. ‘개천의 용’을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세대라 그렇다는 분석이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스마트’한 시대를 살면서 고된 세상살이의 한풀이를 불평등한 태생에서 찾아야 해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다. 30대는 앞서가는 시대에서 시대착오적인 족쇄에 발목이 잡힌 역설의 아픔을 갖고 있다고 비춰지고 있다.내년 총선에서 의제로 떠오를 문제로 30대는 ‘낮은 투명성, 도덕성’에 표를 가장 많이 던졌다. 무려 52.3%에 달했다. 사회에 진입하는 시작점에서부터 불평등을 느끼는 세대라 그렇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니까 이게 다, 그 ‘O수저’ 때문인 셈이다.‘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요즘 시대와 비교하자면 정우와 조정석, 정상훈은 수저의 흙을 털고 금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무명 시절이 기본 10년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실감하며 살았다. 돈에 치이고, 경쟁에 지고, 추위에 떨고, 배고픔에 허덕였던 시절이 있었다. 똑 같이 힘들었고 보란듯이 이겨내 나란히 성공의 문턱까지 올라왔다.정우는 1999년 배우가 되겠다고 서울에 올라왔다. 15년 뒤 ‘응답하라 1994’를 만났다. 쓰레기로 떴다. 강산이 한 차례 변하고 반 차례 변해가던 시간, 쌓아온 내공이 빛을 봤다. KBS2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선 ‘절친’ 조정석과 함께 연기하는 기쁨도 맛봤다. ‘천만 영화’감이라는 ‘히말라야’에서 황정민과 호흡,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조정석의 고생사도 만만치 않았다. 2004년 공연으로 데뷔해 ‘호두까기 인형’, ‘그리스’, ‘헤드윅’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틈날 때마다 영화 오디션을 봤다. 8년을 낙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3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를 만나기 전까지 그랬다. 이후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와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영화 ‘관상’ ‘역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특종: 량첸살인기’ 등으로 행보를 이어 원톱 주연입지를 다졌다. ‘SNL코리아’에서 ‘양꼬치앤칭따오’로 사랑 받는 정상훈도 마찬가지다. 2012년 9월 10세 연하의 연인과 결혼했다. 아빠이기도 하다. 지난 7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 그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장이라면 아이들을 건사해야 하는데 돈 걱정 때문에 ‘대리운전을 해야 하나?’란 생각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때 아내는 ‘우리 지금 누구 하나 아픈 사람도 없고 누구 하나 모자란 거 없으니까, 괜찮으니까 너무 돈 걱정하지마’라고 위로했다고 한다. 조정석과는 극단 시절부터 추운 겨울을 서로의 체온으로 난 사이다. ‘꽃청춘’ 정우 조정석.“배우들은 항상 그렇다. 무대가 없으면 오갈 데가 없어진다. 나뿐 아니라 고생하는 연기자들이 많다.” 정상훈은 이런 말을 했다. 정우와 조정석은 물론 그의 말처럼 많은 배우들이 공감할 얘기다. 다만 연예인의 삶만 이렇진 않을 듯 싶다. 연애, 결혼, 출산, 육아를 포기한 ‘N포세대’가 요즘 30대다. 쟁취하는 기쁨보다 포기하는 설움을 먼저 안 이들에게 ‘오갈 곳’이라는 희망찬 목표는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서 요즘 30대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헬(Hell) 조선’이라고 부른다.정우와 조정석, 정상훈이 떠난 아이슬란드는 ‘헬조선’과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꿈이라는 ‘오로라’를 마주할 수 있을까.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가 담아올 몽환적인 풍광, 그 안을 채울 ‘절친 3인방’의 현실적인 30대 라이프를 기대해본다. ‘삼시세끼’ 어촌 편2 후속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관련기사 ◀☞ ['꽃보다' 프로젝트 4년]할배, 누나, 청춘..인생 사용 설명서②☞ ['꽃보다' 프로젝트 4년]또 하나의 청춘 편, 30대 대척점은?③☞ [36th 청룡]대종상 보고있나..레드카펫 수놓은 '웃음꽃 ★들'☞ [36th 청룡]'거인'·'앨리스'에 5관왕 '사도'까지.."상 참 잘 줬죠?"☞ [36th 청룡]"상 잘 주죠?" 대중성-작품성 고려한 수상 빛났다(종합)
- [이주의 핫무비]"이병헌·조승우, 감히 로버트 드니로와 알파치노였다"②
- ‘내부자들’ 조승우 이병헌.[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모히토가서 몰디브나 한잔 허까?”명대사가 나왔다. 개봉에 앞서 배우들 인터뷰를 통해 이미 입소문이 난 대사다.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의 이병헌과 조승우, 두 사람이 보여주는 ‘19금(禁) 브로맨스’가 이 한 마디에 다 담겨있다. 우민호 감독은 두 사람을 감히 ‘로버트 드니로’와 ‘알파치노’에 비교했다. “당연 그 두 배우에 비견할 자가 있겠냐만은 그 느낌만큼은,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만큼은 못지 않게 확신이 있었다”는 마음에서였다.‘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쓴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이병헌이 연기한 안상구는 원작에 있다. 조승우가 연기한 우장훈은 영화에만 있다. 원작을 본 사람, 원작을 모르는 사람 모두에게 두 인물이 주는 신선함이 살아있다. 원작과 상관없이 영화라서 가능한 캐릭터의 변신을 두 배우가 맛깔나게 표현한 덕이다.‘내부자들’ 이병헌.△이병헌-조승우, 그들은 누구인가이병헌은 안상구의 많은 부분을 바꿨다. 영화가 정치, 경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담고 있는 터라 캐릭터 무게를 덜었다. 안상구는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본 인물이다. 연예기획사 대표로 정치계까지 줄을 ‘폼생폼사 인생’을 살았다. ‘여의도 입성’까지 노릴 수 있었는데 어깨를 너무 세웠다. ‘주제를 알아라’는 가르침은 두번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가차없이 나락으로 떨어진 안상구의 인생에 복수의 칼날이 섰다. 나쁜 짓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의리가 뭔지 알고, 미운 정에 못 이기는 인간미가 남아있다. 특별히 잘했다고 칭찬할 구석도 없는 인물인데 마치 ‘정의의 사도’를 응원하는 것 마냥 영화를 보며 그에게 몰입할 수 있다. 감정선이 쉽고 간단하다. 원작이 가진 힘에 영화의 재미가 곁들어졌고, 이병헌의 연기 신공이 날개를 달아줬다.이병헌은 사투리를 썼다. 같은 말이어도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말이 정감가는 화법으로 달라졌다. 영화에 다 담기진 못했지만 안상구의 어린 깡패 시절부터 번듯하게 수트를 입고 사람을 거느리는 조직의 보스가 되기까지 수십 년의 인생사가 다채롭게 그려졌다. 머리를 기르고, 자르고, 볶고, 폈다. 볼 살이 패이도록 야위어 보이는 분장에 ‘영화광(光)’, 연예인 못지 않은 ‘패셔니스타’라는 설정은 그의 아이디어였다. 동정심을 자극하는 ‘라면 먹방’은 촬영 내내 이병헌을 괴롭힌 웃음 폭탄 신이었다.영화 내내 안상구를 쫓는 우장훈 역시 힘을 발휘했다. 이병헌과 같은 선배와 연기하는 게 두려워 ‘내부자들’ 출연 제의를 3번 거절했다는 조승우다. 보란듯이 해냈다. 돈도 배경도 없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가진 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경찰대 출신이 아닌 경찰로 살며 부조리한 사회에 환멸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래서 간 곳이 검은 세력이 더 큰 판에서 판을 치고 확장되는 ‘검찰’이라니, 역설적인 인물이다. “그러게 잘 태어나지 그랬어”라는 대사에 실제로 억장이 무너졌다는 조승우는 우장훈을 연기하며 “모든 관객이 이입할 수 있는 감정선을 전하고 싶었”다. 조승우는 “개인적으로 이런 아픈 현실을 영화로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도 거부감이 들었다”며 “하지만 이게 현실이라면 알려야 할 필요도 있고, 결국 영화는 현실도 달라질 수 있다는 파이팅을 주고 끝나니까 그 지점을 믿고 연기했다”고 회상했다.‘내부자들’ 조승우.△“감히 로버트 드니로와 알파치노였다”우민호 감독은 이병헌의 안상구를 구상하며 로버트 드니로를 상상했다. 우 감독은 로버트 드니로의 팬이다. 그 특유의 대사를 칠 때마다 고개를 드는 각도까지 사랑했다. 그래서 이병헌에게도 같은 주문을 했다. “워낙 얼굴 선이 강한 배우인데 카메라를 볼 때 자꾸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보이더라”며 “로버트 드니로를 상상하면서 ‘병헌 씨 턱 좀 들고 갈게요’라고 했는데 전혀 새로운 얼굴이 나왔다”는 게 감독의 설명. 이병헌 역시 자신의 화면 속 색다른 모습를 발견해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뮤지컬 ‘헤드윅’을 본 우 감독은 조승우를 국내 ‘열정 배우 넘버 원’으로 꼽았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어디서 저런 뜨거운 에너지가 나올까 신기했다”며 “그 열정을 영화에서 그대로 보여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그 후로 우 감독은 조승우에게 시나리오 속 우장훈 캐릭터를 잊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 마음대로 놀도록 두고 싶었던 셈이다. “더 뜨겁게, 뜨겁게, 뜨겁게 연기해달라는 주문을 걸수록 조승우의 ‘연기 갱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가 기대한 로버트 드니로의 이미지를 이병헌이 연기해주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치는 조승우를 보면서 ‘이건 알파치노인가’라는 생각도 들더라”며 웃었다.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언론배급 시사회와 VIP시사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날 대로 난 대목이다. 여기에 백윤식, 이경영, 김대명, 조재윤 등 내노라하는 연기파가 합세했다. 연기 기싸움이 치열해 자칫 ‘너무 꽉차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수레’가 될 우려도 샀지만 빗겨갔다. 자존심은 없었고 시너지가 있었다. 조승우가 ‘이 깡패XX야’라고 하면 이병헌이 ‘이런 싸가지’라고 응답하는 애드리브는 두 배우라 가능한 기술이었다. 우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배려와 지원으로 두 사람의 연기를 살려주고 싶었다”며 “큰 틀에서 자유롭게 놀도록 두면 가끔 그 선을 벗어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데려왔고, 그 줄다리기를 아주 팽팽하고 영리하게 이어갔다”고 극찬을 표했다. “어디에도 없던 조합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부자들’은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배우들에게 바치는 ‘헌정 영화’라고 감독이 표현하는 이유다.▶ 관련기사 ◀☞ [이주의 핫무비]"지금부터, '내부자들' 뉴스를 시작합니다"①☞ [이주의 핫무비]"백윤식이 새 전성기를 맞을 거라 매우 보여지는군요"③☞ [TV 위시리스트]'풍선껌', 너덜너덜한 행복 예찬..이런 '美친 드라마'의 탄생☞ [포토]니키타 클래스투룹 part3, 섹시한 뒤태☞ 이동휘 inside..'쌍팔년도 뷰티'에 '응답'하다
- 18년차 김윤아, 뮤지컬 데뷔…'레베카'로 첫 신고식
- 뮤지컬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익 역을 맡게 된 자우림 김윤아(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레베카’가 오는 12월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대전을 거쳐 2016년 1월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2013년 국내 초연 당시 원작자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로부터 “한국 무대가 세계 최고다”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은 5주 연속 티켓 예매율 랭킹 1위,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한 수작이다. 지난해 앙코르 공연 역시 평균 91%의 객석 점유율을 차지했다.공연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는 초연과 재연에 함께한 배우 민영기, 엄기준, 신영숙, 김보경, 최민철과 송창의, 김윤아, 차지연, 송상은 등 새 얼굴의 출연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뮤지컬 ‘레베카’에서 막심 드 윈터 역의 송창의(사진=EMK뮤지컬컴퍼니).막심 역에는 민영기, 엄기준, 송창의가 캐스팅됐다. 민영기는 2014년에 이어 다시 막심 역을 맡았다. 뮤지컬 ‘명성황후’와 ‘영웅’에서 심도 있는 연기를 선보여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배우 엄기준은 2014년 ‘레베카’에서 다면적인 심리를 가진 막심의 내면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한 만큼 한층 더 매력적인 막심을 보여줄 예정이다. 배우 송창의도 막심 역으로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 주말 드라마 시청률 1위로 종영한 MBC ‘여자를 울려’에서 순정파 캐릭터로 분해 ‘멜로킹’이라는 애칭을 받은 그는 ‘엘리자벳’, ‘블러드 브라더스’, ‘헤드윅’ 등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다. 댄버스 부인 역에는 김윤아, 신영숙, 차지연이 연기한다. 자우림의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데뷔 18년차를 맞은 김윤아는 ‘레베카’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김윤아는 “뮤지컬 무대는 언제나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내가 선망하는 일을 하면서 나를 향상시키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작품은 그런 기회가 될 것이다. 부담감도 크다.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여인 ‘나(I)’에는 김보경과 송상은이 캐스팅됐으며 잭 파벨은 최민철과 이시후가 연기한다. 김희원과 한지연은 반 호퍼 부인 역을 맡는다. 뮤지컬 ‘레베카’는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레이문드 극장에서 첫 독일어 프리미어를 올렸고 3년간 장기 흥행을 기록해 원작을 뛰어넘는 뮤지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일본, 러시아, 헝가리, 스위스 등 세계 10개국에서 공연 중이며 세계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흥행작이다.‘레베카’는 2015년 12월 2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 투어를 거친 후 2016년 1월 6일부터 3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은 10월 7일 오후 2시에 티켓을 오픈 한다. 인터파크 티켓예매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1577-6478.뮤지컬 ‘레베카’ 출연진(사진=EMK).
- "여기 가면 뜬다?"…무대스타 등용문 이곳!
- 될성부른 배우는 데뷔무대서 알아본다고 했던가. 지명도 높은 배우를 대거 배출하고 있는 스타산실 뮤지컬 ‘쓰릴미’를 통해 성장한 배우 강하늘(왼쪽부터)과 지창욱. 뮤지컬 ‘헤드윅’으로 공연계에 이름을 떨친 조승우(사진=샘컴퍼니·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오디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드라마 ‘학교’ 시리즈, 오디션 프로그램 ‘수퍼스타K’와 ‘K팝스타’ 등.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유독 걸출한 차세대 스타를 많이 배출했다는 점이다. 그 중 1999년 2월 처음 방송된 ‘학교’ 시리즈는 그야말로 청춘스타 사관학교다. 배우 장혁, 최강희, 김래원, 하지원, 조인성을 비롯해 최근 김우빈, 이종석 등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명맥을 잇고 있다. 공연계에도 이처럼 스타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른바 ‘○○○ 사단’이 있다. ‘스타배우 양성소’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이곳을 거쳐 간 배우들은 무대 위 스타반열에 오르거나 영화나 드라마 등 무대 밖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세간에는 ‘여기에 뽑히면 무조건 뜬다’는 공식이 생겨날 정도다. ◇드라마 영화서 러브콜…극단 차이무·골목길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극단 차이무의 또 다른 이름은 ‘대학로 스타배우 양성소’다. 극단 연우무대에서 갈라져 나온 차이무는 문성근, 송강호, 이성민, 강신일, 이희준 등 지명도 높은 배우들을 대거 배출해냈다. 철저한 선후배 라인 속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력을 극대화한 팀플레이는 차이무만의 저력. 민복기 차이무 대표에 따르면 ‘즐겁고 재미있게’ 작업하는 것이 이들의 모토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생활언어로 맛깔나게 전달하거나, 적절히 버무린 풍자와 해학은 늘 새롭다. 그만큼 작품은 물론 배우와 연기에도 차이무 특유의 색깔이 베어 있어 신뢰감이 높다. 대사를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도록 하는 이상우 예술감독의 연습법도 유명하다. 최근엔 드라마 ‘미생’에서 천과장으로 출연한 박해준과 무대서 다양한 색깔의 연기력을 내보이고 있는 박훈으로 이어지고 있다. 극단 골목길의 대표배우는 박해일. 2003년 창단한 골목길은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근형 대표를 중심으로 ‘대대손손’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등의 화제작을 만들어냈다. 그간 골목길을 거쳐간 윤제문, 엄효섭, 김영민 같은 배우는 연극계는 물론이고 영화와 방송에서 각광 받고 있다. 류정한, 강하늘, 지창욱에 뒤를 이어 뮤지컬 ‘쓰릴미’의 신예 스타 자리는 누가 거머쥘까. 내달 1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쓰릴 미’의 한 장면(사진=뮤지컬해븐).◇‘헤드윅’ ‘쓰릴미’ 등 작품성 한몫2인극 뮤지컬 ‘쓰릴미’도 스타 산실로 꼽힌다. 탄탄한 스토리에 걸맞은 단단한 연기력에 대한 요구가 스타배우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2007년 국내 초연된 ‘쓰릴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던 어린이 유괴 살인사건이 소재. 명문 로스쿨 입학을 앞둔 명석한 두뇌의 ‘나’와 ‘그’는 12세 소년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갇히는데 죄를 저지른 과정과 잡힌 이유가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밀도 있게 그려진다. 현재 뮤지컬시장을 이끌고 있는 류정한, 김무열부터 지창욱, 강하늘, 강필석, 김재범 등의 신예스타를 배출했다.2014~2015년 버전 뮤지컬 ‘쓰릴미’의 ‘나’ 역을 맡은 강필성(왼쪽)과 ‘그’의 역에 김재범(사진=뮤지컬해븐).지혜원 평론가는 “남자배우 2명이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소설책 한 장씩을 넘기듯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이라며 “소극장용이어서 배우들의 표정과 숨소리, 몸짓 등 날것 그 자체가 잘 드러나 배우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뮤지컬 ‘헤드윅’도 마찬가지. 2005년 초연 즈음 끼 많고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를 키워낸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이후 뮤지컬배우의 티켓파워가 본격화한 기점이 됐다. ‘헤드윅’ 초연에 출연해 초고속 성장한 조승우는 ‘조드윅’으로 불리며 매진 신화를 만들었고 이후 오만석, 엄기준, 조정석, 김다현, 송용진이 스타덤에 올랐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스타 산실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극단·작품·연출 등을 통해 탄탄히 기본기를 다지고 스타성을 검증받는 등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친다”며 “배우 황정민, 송강호, 박해일 등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무대에서 갈고 닦아 오늘에 이르렀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연장 '큰손'②] '회전문 관객' 멤버십카드로 관리
- 뮤지컬 ‘원스’의 제작사인 신시컴퍼니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라운지에서 ‘원스’를 4번 이상 관람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단 30명만을 위한 무대가 펼쳐졌다(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이윤정 기자] 10만원을 훌쩍 넘는 중앙블록 7열 이내 자리를 고집한다. 티켓판매 온라인사이트 예매창을 수시로 드나드는 것은 물론 일자별 출연배우와 좌석정보를 숙지하는 데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게다가 한 달에 최소 10회 이상 공연장을 찾는다면, 월급의 절반을 공연 보는 데 쏟는다면 ‘광팬’이 확실하다. 이들은 비싼 티켓값을 지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데다가 좋은 자리 찾는 법도 18단 고수다. 6년간 광팬으로 살았다는 한 블로거는 모아둔 티켓을 쌓았더니 높이만 7㎝에 달하더라고 고백한다. 이처럼 공연계를 지탱하는 골수팬은 얼마나 될까. 공연계에서 보는 마니아층은 어림잡아 회당 전체 관객 중 약 10% 선. 이 가운데 한 달에 10회 이상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보는 진짜 골수 광팬은 5% 내외로 보고 있다. 뮤지컬평론가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에 따르면 배우 조승우가 무대에 섰던 2005년 초연 당시 뮤지컬 ‘헤드윅’부터 이 같은 광팬 개념이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3년 전부터 한 작품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회전문 관객’이 눈에 띄게 늘면서 같은 작품을 10번 이상 본 관객도 상당수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공연계는 이런 ‘큰손’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 재관람 할인이나 DM(전단) 발송 등 고객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골 확보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큰손 고객 유치는 물론 이들의 이탈을 방지하려는 계산에서다. ◇기획사는 공연별 관리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라운지에서 작은 공연이 열렸다. 뮤지컬 ‘원스’를 4번 이상 관람한 관객을 대상으로 한 미니콘서트다. 단 30명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원스’의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의 VIP 관리는 업계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2000년부터 ‘신시안’이라는 회원제를 운영 중이다. 작년 기준 회원 수는 13만 8418명. ‘1년 100만원 이상, 신시공연을 전부 관람한 자’에 한해 VIP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최대 15% 할인에 공연정보 메일링, 프로그램 1회 교환권, 생일 반값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게다가 티켓구매액의 2%를 적립, 좋은 좌석을 우선 예매할 수 있다. 또 다른 공연제작사인 설앤컴퍼니와 오디뮤지컬컴퍼니, EMK는 공연별로 고객관리를 한다. 설앤컴퍼니 관계자는 “팬층이 두꺼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정식 멤버십카드를 도입했다”며 “회원제가 아닌 공연별로 관객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EMK나 오디뮤지컬컴퍼니도 별도의 회원제를 운영하진 않는다. 한 관계자는 “과거 회원제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재관람 할인 정도의 혜택만 주고 있다”면서 “회원이라는 이유로 명당자리를 선점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불만이 거세 회원제를 없애고 공연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관객을 대상으로 한 정식 멤버십카드를 발급해 앙코르공연 때마다 누적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사진=설앤컴퍼니).◇대형공연장, 3억원 후원회원도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대형공연장의 VIP 규모는 상당하다. 3억원부터 300만원짜리 후원회원부터 2만 5000원부터 10만원까지 연회비 유료회원 등이 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통상 공연의 10% 내외가 VIP 회원인데 씀씀이가 큰 이들은 대부분 소문 없이 조용히 보고 간다”며 “연락을 미리 해올 때만 관련 프로그램을 세팅하고 안내하는 등의 의전을 한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모든 공연을 즐겨보는 편. 그중 클래식과 뮤지컬 마니아가 많다. 최근 들어선 오페라와 발레 쪽이 느는 추세다. 예술의전당에선 후원·회원등급에 따라 다른 예우를 한다. VIP와 후원회원 라운지를 따로 두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는다. 공연 전 리셉션을 진행하는 용도다. 한 관계자는 “370명 정도가 후원회원인데 클래식 공연을 많이 찾아 연간 20회 이상씩은 관람한다”며 “특히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 많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극장별 VIP 혜택은 다르지 않다. 등급별 차이는 있지만 10~30% 공연할인, 예매 수수료 면제, 정기 안내메일, 무료주차권, 프로그램북, 티켓우편발송, 발간 책자 1년 제공 등이다. ◇외국에 비하면 처우 미흡…호갱님 전락 지적도공연장이나 기획사가 이렇게 회원관리를 한다고 해도 외국에 비해선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비싼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는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밀착 의전을 받는 후원회원을 제외하곤 기껏해야 몇% 할인해 주는 정도로 혜택이 너무 적다는 게 공연계의 전언이다. 자칭 뮤지컬 광팬이라는 임모(28) 씨는 “연중 200회 정도 공연을 봐 쓴 돈만 수천만원”이라며 “일부에서 재관람시 할인을 해주기도 하는데 조기 예매하거나 신용카드 제휴, SNS 이벤트 등의 각종 할인을 적용하면 일반 관객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어 “뮤지컬 ‘드라큘라’ ‘지킬 앤 하이드’ 같은 인기공연은 이마저도 없어 호갱으로 전락하는 꼴”이라며 “스타캐스트에 제작비 다 쓰고 정작 왕인 손님은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억울해했다. 지혜원 공연평론가는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미국의 경우 극장 측에서 카드사나 유통사처럼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고객이 혜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국내 공연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객 파이를 키우는 마케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공연장 '큰손'①] 한달 20차례 관람에 200만원 쓴다☞ [공연장 '큰손'③] 객석의 비밀…1층 뒷줄보단 2층 첫열☞ [공연장 '큰손'④] 역대 최고가 공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