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대형건설사 정비사업장마다 시공권 경쟁..이유는?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알짜 정비사업마다 건설사들의 피 튀기는 수주전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사업이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러사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장기화되면서 차질을 빚자 국내 주택시장으로 경쟁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간 영업정지를 앞둔 HDC현대산업개발이 행정처분 전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시공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건설사들의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사진=뉴스1)◇서울 알짜 정비사업지에 대형건설사 수주 격돌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 각축전이 예고됐다. 정부 규제로 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수주 목표를 채우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먼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인 흑석2구역 시공사입찰 마감을 앞두고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1월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참석한 만큼 흥행이 예견된다. 지난 현장설명회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8곳이 설명회에 모였다.노량진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의 최대 사업지로 꼽히는 1구역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재개발을 통해 총 3000가구가량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1구역은 노량진 뉴타운 8개 구역 중 유일하게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다.한남2구역 재개발사업도 대형건설사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일원 11만 4580㎡ 부지에 공동주택 31개동 153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초기부터 영업활동을 벌였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이외에도 DL이앤씨, 현대건설 등이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시하고 재개발사업에 소극적인 삼성물산까지 나서는 등 국내 1군 건설사들이 운집하고 있다.건설사의 정비사업 집중은 해외 수주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주액은 7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돼 원자재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이어질 경우 주택시장 집중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외건설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진 반면 정부와 서울시가 최근 재건축 및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힘을 쏟으면서 주택사업 부문 비중이 대폭 늘어났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지는 많지 않아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공사 현장에서 잇달아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켰음에도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을 꺾고 시공권을 따냈다. (사진=연합뉴스)◇HDC현산 파격조건에 정비업계 볼멘소리정비사업시장의 경쟁은 HDC현대산업개발의 파격 조건 제시에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산이 학동 건물 붕괴사고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영업정지 행정처분 전 미리 사업을 따 놓겠다는 심산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정지를 받게 되면 신규 수주를 할 수 없지만 기존에 수주한 사업은 정상진행 할 수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관양현대에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사업비 2조원을 조달해 이주비 등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후분양으로 3.3㎡당(1평) 4800만원의 분양가를 보장하고 미분양시 대물변제를 약속하기도 했다. 또 월계동신에는 글로벌 건축디자인 업체인 ‘SMDP’와 협력해 명품 설계를 적용하고, 브릿지 2개소를 설치해 광운대 역세권과 연결하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현산은 조합에 사업촉진비 4500억원 지원과 미분양시 공사 대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와 상가로 받는 대물변제 100%를 약속했다.다른 건설사들은 HDC현산의 파격 조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비업계의 병목현상이 큰 상황에서 현산의 파격조건까지 따라갈 경우 사업적 이윤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제시한 조건들을 고려하면 사실상 ‘적자수주’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안양 관양현대나 월계 동신 현장에서 현산이 제시한 사업촉진비 액수는 다른 건설사 입장에선 굳이 제시하기 힘든 비현실적인 규모”라며 “HDC현산이 통상 업계가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조건을 계속할 경우 조합의 요구 조건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공식화…"UN 제5본부 서울로 유치할 것"[전문]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7일 6·1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유엔(UN) 제5본부를 유치해 서울을 글로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공약으로 건 유엔 제5본부 사무국 예상 조감도 (사진=송영길 의원실)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와 가장 최전선에서 싸우며,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를 견제하고,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을 만들겠다”며 “지난 대선에서 보내주신 1614만명의 성원을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제1호 공약으로 UN 제5본부를 유치해 서울을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 효과로 △항구적인 평화 체제 구축 △런던, 뉴욕, 파리와 경쟁하는 글로벌 중심도시로의 도약 △소비지출 6조, 생산유발효과 10조 경제효과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상승 등을 꼽았다. 송 전 대표는 대대적인 부동산 정책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징벌적 수단으로 쓰인 부동산 세금 바로 잡겠다”며 “내곡동 개발로 반값 아파트 5만호, 구룡마을 개발로 1만2000호 등을 공급하겠다. 집값의 10%만 내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누구나집’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송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민선 5기 인천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배경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서울 시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저는 오늘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보고하고자 합니다. 대선 후반전을 뛴다는 각오, 대선에 보내주신 1,614만명의 성원을 반드시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는 선거입니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열차에 안전장치를 다는 선거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겨우 0.73%, 24만 7000표 차이로 석패한 뒤 울분과 한으로 마음 둘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 대신 불공정과 몰상식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았던 47.8%의 국민의 마음을 되돌릴 생각은커녕 본인과 경쟁했던 당내 인사들의 마음도 얻을 생각이 없는데 어떻게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이번 대선에서 낙담한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통합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에 견제장치를 달고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서울이 중요합니다. 서울시장 선거는 시장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전국의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를 이끌고 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이 가장 앞에서 싸워서 13척만으로도 승리를 이끈 것처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와 가장 최전선에서 싸우며 승리를 이끌어야 합니다. 또한,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 배석 자격이 있는 서울시장은 대통령한테 직접 민심을 전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정부·여당 일색의 국무회의에 야당인 민주당 출신 서울시장이 있어야 정부와 다른 입장의 민심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서울이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합니다. 그래서 우리당 지지자들, 서울시민들께서 서울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라고 저를 불러내셨습니다. 2424원의 후원금, SNS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책임을 맡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서울시민,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뜻에 따라 제게 주어진 사명을 끝까지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어제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서울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전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UN 제5본부를 유치해 서울을 글로벌 중심도시로 만들겠습니다.UN 제5본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서울을 향해 북한이 스커드미사일이나 장사정포를 쏠 수 없습니다. 남북 간 군비경쟁을 견제하고 군사위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서 서울 주재 UN본부 그 자체로 항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스커드미사일, 장사정포를 선제타격론이나 사드배치로 막을 수 있습니까? 아니면 UN본부로 막을 수 있습니까? 전쟁이냐, 평화냐 서울시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서울에 UN 제5본부를 유치해 서울을 런던, 뉴욕,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중심도시로 만들겠습니다. UN을 설득할 자신도 있습니다. UN 193개 회원국 중 아시아는 54개국, 인구 45억명으로 전 세계인구의 60%를 차지하지만, 아시아태평양 그룹을 대표할 본부가 없습니다. 현재 본부가 있는 곳은 뉴욕, 제네바, 비엔나, 나이로비 4곳으로 북미와 서유럽에 3개, 아프리카에 1개 본부가 있을 뿐입니다.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할 제5본부 설치 필요성을 설득하고 반드시 서울에 유치해오겠습니다. 서울에 유치할 명분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UN의 결정적 후원 덕분에 신생 독립국가로 설 수 있었으며, 전후 신생독립국가 중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발돋움해 UN의 가치와 필요성을 증명하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외교역량과 경험도 충분히 쌓아왔습니다. 인천시장 당시 야당 시장이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 UN 산하기관 본부,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한 경험이 있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특사,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으로 쌓은 외교역량이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견제할 것은 견제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며 서울시민의 이익, 국민의 이익을 위해 뛰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국제공무원 2만여 명이 근무하는 UN 제5본부가 서울에 설치되면 소비지출 6조, 생산유발효과도 10조나 기대됩니다.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와 이익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외국으로 나가 살지 않아도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발언권도 강해질 것입니다. 저 송영길, UN 제5본부를 유치해 수도 서울의 자부심과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부동산 정책도 확실히 바꾸겠습니다.징벌적 수단으로 쓰인 부동산 세금 바로 잡겠습니다. 내곡동 개발로 반값 아파트 5만호, 구룡마을 개발로 1만 2천호 등을 공급하겠습니다. 집값의 10%만 내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누구나집’을 공급하겠습니다. 주택임대차법을 합리적으로 개정해 임대차 시장을 안정시키겠습니다. 1인 1주택자 종부세는 약 10만명, 납세액 약 1300억 수준으로 전체 종부세 5조6000억원 중 2.5% 수준에 불과합니다. 초고가 주택을 제외한 1주택자 종부세는 폐지하고, ‘억울한 종부세’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양도세 중과는 앞으로 2년간 유예하겠습니다. 다주택자의 매물이 시장에 나와 주택가격이 안정될 것입니다. 2024년까지 원내 1당인 민주당의 결정이 있어야 국회에서 법과 예산이 통과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출신인 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제도 개혁과 법안 개정 역시 약속한 대로 추진해 나갈 수 있습니다.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곧 출범하게 될 윤석열 정부는 벌써부터 소통과 상생의 다리를 끊고 있습니다. 소통 대신 지시와 강압, 협력과 상생 대신 무시와 일방통행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다릅니다. 국민들은 2년 넘게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배제와 차별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함께 잘 사는 길을 찾아왔습니다.저 송영길은 국민들의 뜻에 따라 서울에서부터 상생과 통합의 정치, 정치교체의 꿈을 이뤄가겠습니다.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고, 여야 모두의 협력을 끌어내겠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과 규제는 과감히 철폐해 나가는 동시에 전임 시정부의 성과들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유연하고 피부에 와닿는 정책으로 시민들의 삶이 하루하루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무부시장 시의회 추천제, 서울시 여·야·정 정책협력위원회 구성, 서울시 사회적 대타협 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서울에서부터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이러한 상생과 통합의 시정을 통해 서울 발전 2030 로드맵을 수립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대선 패배가 국민의 패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0.73% 이긴 사람이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독주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권력을 나누고 국정을 분담해야 우리 국민들도 하나가 되어 힘을 모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온 서울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서울이 달라지면 무소불위의 권력도 견제됩니다. 견제되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합니다. 이번 지방선거,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기득권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가느냐 상생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합니다.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갖고 있는 서울시민들께서 현명한 결정을 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미래를 바꾸는 서울, 선진국의 품격을 더욱 높이는 서울,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는 서울, 송영길이 서울의 길을 새롭게 만들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전임 당대표로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열패감 대신 ‘해보자’,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북돋고 승리의 마중물,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습니다. 저를 비롯해 현재 우리당 경선후보로 등록하신 김송일, 김주영, 김진애, 박주민, 정봉주 후보의 꿈, 서울이 전략선거구가 되면서 추가로 후보로 나서게 될 역량 높은 선후배 모두의 꿈을 모아 뜨겁게 결집한다면 우리 민주당,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반드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가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서울, 다시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 현대경제硏 "올해 연간 성장률 2.6% 하향, 물가 상승률 3.9% 상향 조정"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 중후반에 머물 것이란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난해 큰 폭 성장한 기저효과 등으로 국내 순수출이 올해 크게 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국제유가가 연간 100달러선을 웃돌면서 고(高)유가 시대가 길어질 수 있단 판단에 물가 상승률 연간 전망치는 4%에 가까울 것이란 예상이다. 사진=연합뉴스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2022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을 수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위험을 반영하기 이전 2.8%에서 0.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4%에 가까운 3.9%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나 작년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세가 약화되는 ‘상고하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올해 연간 성장률 2.6%대로 추가 하락…대내외 악재 多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절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으로 국내 순수출이 감소될 것을 전제로 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고 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작년에 비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되겠지만, 방역수칙 완화 정책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정상화, 해외여행 및 야외활동 재개 등에 올해 3.4% 연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소비심리와 노동시장의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민간소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임금 상승 제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은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설비투자 증가폭도 둔화되면서 올해 1.8% 증가에 그칠 것이다. 작년 연간 8.3% 증가에 비해 큰 폭 둔화된 것이다. 대내외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 지속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탄소 중립 흐름에 따라 친환경 관련 설비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작년 기저효과, 수출 증가폭 둔화를 감안하면 투자 요인이 크지 않고,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투자는 작년 1.5% 감소한 것과 달리 올해는 2.8%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및 지역균형발전 투자와 공공주택 공급 계획 지속 등이 건설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호했던 주택 수주, 착공실적 등이 주거용 건축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비주거용 건축 투자 개선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3기 신도시 보상 및 착공 지연, 원자재가격 급등 등이 건설투자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소비자물가 상승률 연간 4%에 가까워…고유가 장기화 우려소비자물가는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간 3.9%를 기록, 4%대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서방국의 대러시아 제재 확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정책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악화 가능성 또한 물가상승 압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 개선에 따르는 수요 확대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산유국 갈등 지속 등에 따라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지속적으로 웃돌 가능성이 있다. 주원 실장은 “국내 경기 회복세 지속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원유 및 주요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 지속과 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공급측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올해 실업률이 3.5%로 전망되면서 지난해(3.7%) 보다 하락하고, 신규취업자수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고용시장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고용 충격의 기저효과 완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자동화설비 등 무인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는 경향이 가속화된다면 고용시장의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주원 실장은 “경제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재정정책의 집행 효율성을 강화하고 민생경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에너지 및 원자재 등의 수급 불안, 글로벌 공급망 경색 현상 심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외교 강화 등 외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주간증시전망]개별기업 실적 장세…엔데믹 수혜주 관심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주 2700선에서 공방을 벌였던 코스피는 이번주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엔데믹 수혜주 역시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긴축 우려와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 불확실성으로 지수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코스피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며 27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사진은 이날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종가. (사진=연합뉴스)◇ 美 긴축 우려 여전…코스피 2700선 하회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4월11일~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약 0.16%(4.33포인트) 내린 2969.0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로 2700선을 하회해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지수가 상승하기도 했으나 미국 국채 금리가 재차 오르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지수는 2700선을 넘지 못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47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은 3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2000억원 이상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1조45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긴축 우려와 더불어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조치 등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도시 전면 봉쇄 조치를 부분 완화했으나 베이징과 광저우 등 다른 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어 추가 봉쇄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코로나19 확산, 그에 따른 봉쇄조치 불확실성과 미국 긴축 전망은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중국 봉쇄 등 이중고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며 “원가 부담이 실적 시즌에 우려 요인이 되며 지수 흐름은 지지부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개별 업종 및 종목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자료=NH투자증권◇ 1분기 실적발표 관심…엔데믹 수혜주 ‘주목’이번주 코스피는 개별 기업의 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횡보하는 가운데 개별 실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기둔화 압력에 대응하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1분기 실적발표로 관심이 옮겨갈 전망”이라며 “최근 2주간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1.6% 하향됐다. 1분기 원자재 가격급등에 따른 원재료 비용 부담이 증가해 이를 단기간에 가격에 전가할 수 있었던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 실적 전망 차별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2년 1개월 만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된다. 지난 15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현재 밤 12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다음주 월요일(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에는 영화관·실내체육시설·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도 모두 해제된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른 엔데믹 전환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수 있는 인플레이션 수혜주(정유, 비철·금속)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른 엔데믹 전환 수혜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 일정으로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국 3월 소매판매(18일) △일본 2월 산업생산(19일) △미국 3월 기존주택판매, 유럽 2월 산업생산, 일본 3월 수출(20일) △한국 3월 1~20일 수출, 한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베이지북 발간, 유럽 3월 소비자물가지수(21일) △미국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4월 서비스업 PMI, 일본 3월 소비자물가지수(22일) 등이다.
- 12억 투자해 68억 벌었다…빌딩 재테크 끝판왕 류준열
- 류준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배우 류준열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1013.35㎡(306.54평)짜리 건물과 토지를 150억원에 팔았다. 이 빌딩은 류 씨가 지난 2020년 단층건물(꼬마빌딩)과 토지를 법인 ‘딥브리딩’ 명의로 58억원에 매입한 후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24억원의 건축비를 들여 새로 지은 건물이다. 딥브리딩은 류 씨의 어머니가 대표로 등록한 개인법인이다.김은진 레오대출연구소 대표는 “매매가(58억원)의 90% 수준인 52억원과 건축비(24억원)의 70%인 17억7600만원가량을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토지 매입가와 공사비, 매각가를 단순 계산해보면 약 2년 만에 빌딩 투자로 약 68억원의 차익을 거뒀다는 결론이 나온다. 세금을 제외하고 자기자금 12억원 정도로 70억원을 대출받아 총 82억원 짜리 건물을 사들여 68억원의 이익을 거둔 성공적인 빌딩 투자 사례”라고 평가했다.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 상점가. (사진=뉴시스)◇법인으로 빌딩사는 연예인들17일 업계에 따르면 법인을 활용한 연예인들의 꼬마빌딩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류 씨 외에도 지난해 그룹 씨엔블루의 리더 정용화 씨, 그룹 세븐틴의 멤버 도겸 씨 등이 법인을 통해 꼬마빌딩에 투자했다.이와 관련해 부동산중개법인 빌사남의 김윤수 대표는 “연예인들이 건물을 살 때 대출을 많이 받는 것을 두고 연예인이라서 그렇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이 아니라 대개 법인으로 사기 때문”이라며 “법인으로 건물을 사면 감정평가가격에 따라 통상 매입가의 70% 이상도 대출로 조달할 수 있고, 양도소득세 등 세 부담을 개인으로 매수했을 때보다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는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료가 낮아진 상황에서는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를 보지 않는 법인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TI란 담보가치 이외의 임대수익으로 어느 정도까지 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지표다. 연간 부동산 임대소득을 연간 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로 인해 임대료가 줄거나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부동산 가치에는 변동이 없더라도 대출 한도가 축소될 수 있다.김은진 대표는 “금리가 올라가면 RTI가 더 나빠진다”며 “코로나19로 상가 공실률도 높아지고 임대수익도 줄어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무제표가 뒷받침된다면 개인 임대사업자보다 법인으로 매수하는 게 대출 측면에서 나을 수 있다. 꼬마빌딩 투자를 위해 부동산 투자법인 설립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꼬마빌딩, 없어서 못 판다”꼬마빌딩이란 통상적으로 연면적 1000㎡ 이하, 5층 전후 규모로 지어진 매매가 50억원 내외의 상업·업무용 빌딩을 뜻한다. 최근에는 100억원 이하에 건물 용도변경이 가능한 다가구 주택, 고시원 등까지 꼬마빌딩으로 통칭해 거래되고 있다. 꼬마빌딩은 자산가들을 상대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이 올해 가장 유망하다고 꼽은 부동산 자산이기도 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2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KB지주가 자사 자산관리전문가(PB) 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24%가 올해 가장 유망한 부동산 자산으로 꼬마빌딩을 지목했다.다만 이미 가격 자체가 많이 오른데다 공실 증가에 따른 임대수익률 저하, 금리 인상 우려 등이 겹치면서 꼬마빌딩 거래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올 1분기 서울에서 신고된 꼬마빌딩(연면적 1000㎡ 이하 상업·업무용 건물. 집합건물 제외) 매매 건수는 482건으로 1년 전(881건)과 비교해 절반가량 줄었다.그러나 업계에서는 가치 있는 꼬마빌딩에 대한 투자 수요는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빌사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꼬마빌딩 거래 계약건수는 약 4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가량 늘어났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고, 그외 성동구 성수동, 용산구 한남동, 마포구 망원동 등에서 계약이 체결됐다.김윤수 대표는 “문의는 작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자체 계약건수는 오히려 늘었다”며 “지금은 팔고 싶어도 꼬마빌딩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잘 되는 곳은 계속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꼬마빌딩, 어떻게 살까그렇다면 가치 있는 꼬마빌딩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첫 시작은 발품 팔기라고 강조했다. 김은진 대표는 “최근에는 가격·금리 인상 리스크 등을 감안해 매수 후 추가적으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저평가된 꼬마빌딩을 찾는 게 관건이 됐다”며 “‘옥석 가리기’에 성공하려면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여러 곳 방문해보면서 발품을 파는 게 중요하다. 꼭 빌딩 전문 중개업소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곳을 돌면서 공인중개사들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물건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법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은진 대표는 “꼬마빌딩은 시세가 없기 때문에 사려는 건물의 가치를 따지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접근하는 것도 필수”라며 “감정평가기관 감정은 통상 공시가격의 150% 정도 수준에서 이뤄지는데, 여기에서 주변 거래사례와 인근낙찰률, 담보회수가 등을 비교해보고, 임대수익률도 환산해 투자가치를 따져봐야 한다. 본인이 충분히 공부해서 물건의 가치를 파악할 줄 알면 ‘빌딩 갈아타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특히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거나 리모델링, 철거 후 신축 등을 거치면 가격이 급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 상태보다는 미래가치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은진 대표는 “공사비도 대출이 된다는 점을 참고해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김윤수 대표는 “꼬마빌딩 투자 전 건축물대장이나 토지이용계획서를 통해 용적률과 증축 여부 등을 알아보고 임차인 현황도 살펴봐야 한다”며 “초보 투자자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금리인상기…주의할 점은단 전문가들은 금리가 인상되고 있는 만큼 무모한 대출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진 대표는 “투자에 나서려면 적어도 30% 이상은 내 자금이 있어야 한다”며 “대출을 하고 싶다고 해서 은행에서 무조건 해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나 법인의 신용상황과 재산상태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특히 70% 대출이 나오더라도 이는 내가 매수하려는 금액의 70%가 아니라 건물 감정평가액의 70%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금리인상기라고 해서 필요한 사람이 대출을 안 받을 순 없다. 다만 수익률은 고민해야 한다. 예전에는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그냥 매수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수익률이 대출 금리 이하라는 판단이 들면 대출까지 써가면서 매수하지 않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다른 빌딩업계 관계자는 “일부 연예인의 성공사례만 보고 무작정 뛰어들어선 안 된다”며 “특히 금리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매입금 외에도 각종 세금과 수리 비용, 투자에 따른 기회비용, 이자 부담 등을 신중하게 따져봐야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무조건 법인 투자가 유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빌라촌. (사진=연합뉴스)
- 기준금리 인상에도 제자리 은행株, 사야할까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별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가계대출 감소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다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윤석열 새정부에서 대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과 자산시장 여건을 봤을 때 가계대출의 큰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관건은 부동산 시장 거래 활성화일 것으로 보인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올린 전날 주요 은행주(금융지주)는 강보합 정도에 머물렀다. 전날 은행주는 전일 대비 하나금융지주(086790) 0.21% 하락, KB금융지주(105560) 0.17% 상승, 우리금융지주(316140) 0.65% 상승, 신한지주(055550) 0.74% 상승 등에 그쳤다. 기준금리 상승은 은행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일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의 호재로 여겨진다.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주 매수세로 이어지는 않는 것과 관련, “가계대출의 4개월 연속 감소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인의 위축된 투자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3월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넉달째 감소세다. 감속폭 역시 12월에서 2월까지 2000억원에서 4000억원이 감소한 수준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영끌’과 ‘빚투’를 견인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1000억원 감소한 여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3.3원이 내린 1224.7원에 마감했지만, 20일 새 17.1원이 올랐다. 이번주(8~14일) 외국인은 KB금융지주(104억원), 하나금융지주(77억원), 우리금융지주(45억원) 매입했지만, 신한지주 주식은 260억원치를 팔아치웠다.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 정부 출범 이후 가계 대출 총량 규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가계 여신은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여신 위주의 높은 성장도 예상되면서 총 대출 성장은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주택 실소유자에 대해선 전 지역 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을 70%, 생애 최초 구입자엔 80%까지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LTV는 지역별로 40~60% 수준이다. 반면, 최근 금리 급등과 조정기를 맞은 주식시장 등을 감안할 때 대출 수요 회복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금리가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SR) 완화여부는 불투명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조치를 포함한 공급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며 “주식시장 여건 또한 녹록치 않아 전반적인 투자자금 수요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R은 금융권 전체 대출을 연소득의 일정 범위로 제한하는 규제를 말한다. 현재 은행에서는 금융권 전체 총대출의 원리금이 차주 연소득의 40%이내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얼어붙은 주택시장 회복세에 달려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에서는 2분기 중 가계의 대출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을 전망하고 있으나 둔화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복의 키(key)는 부동산 시장에서의 거래량에 있다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월 중 4만3000호를 기록, 5년 평균 거래량 7만6000호를 크게 하회했다.